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
수년 전인지 수 개월 전인지
이태원 참사 꿈을 꿨었다
남자들이 밀어 밀어 그랬고
앞에 있던 남자들은 밀지 말라고
그러면서 겁나 정색하고 화내고
쌍욕했는데 자고 일어나서
이상한 꿈을 다 꾸네 그러고 넘겼다
난 이태원을 태어나 지금까지 단 한번도 간 적이 없어서 이태원인지도 몰랐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 한동안
이태원이란 단어가 자꾸 생각났다
그땐 꿈은 완전 잊은 상태였다
근데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아 그 꿈이 예지몽이었구나
내가 정확하게 자세하게 알아
막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젊음 청춘도 젊은 소방관도
많은 청춘이 떠나지 않았을 거 같고
소방 경찰이 트라우마도 남지 않았을 텐데
어설픈 선무당은 정말 아무 소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