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인이고 2살차이의 연하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당시 제가 첫눈에 반하였고
수차례 고백끝에 사귀게 된 여자친구입니다.
거의 일년을 좋아하다가 어찌어찌 사귀게 되었어요
너무 기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입장에서 만나다보니
보통 연인들처럼 깨가 쏟아진다거나 같이 사랑을 속삭이고 이런일은 없었지만
점차 여자친구도 절 좋아하게되고 그럼 나아질거라 생각하며
제가 좋아해주고 챙겨주는것만으로 만족했죠
그렇게 250여일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여자친구는 시큰둥합니다.
여태 서로간의 애칭도 하나 없습니다.
싫답니다. 애칭 신경안쓸테니 하고싶으면 저혼자 하랍니다.
제가 항상 사랑한다 좋아한다 표현하지만
여자친구는 잘 받아주지도 않고 자기가 그런 표현하는건 더더욱 싫어합니다.
먼저 연락도 잘 안합니다
항상 제가 하고 문자를 수업이 보내도 몇시간에서야 한번씩 옵니다.
자기가 하고싶을만만 하고 또 감감무소식인 경우도 허다하구요
커플싸이를 꾸미자고 해도 그렇게 드러내는거 싫어한답니다
그럼 사진이라도 커플사진 달자고해도 싫다고 하고
커플링을 사줘도 반지 싫어한다며 안끼고 다니고
사귄다는걸 드러내는거 자체를 엄청 싫어합니다
핸드폰 보는것등의 사생활 건드는건 더더욱 싫어합니다
제가 직장인인지라 주말밖에 볼 시간이 없는데도
저를 위해 주말시간을 내준적이 없습니다
친구가 만나자고 하면 항상 친구가 우선입니다
요전에도 제가 주말에 만나자할땐 시험공부해야대서 데이트할 시간 아깝다고 냉정하게 말하더니
주말에 연락하니까 친구랑 피시방가고 노래방가고 놀고 있다더군요
별일없는 평소에도 제가 만나자하면 봐서... 잘 몰라.. 항상 이대답입니다.
그때가봐서 친구를 만난다던가 하는 일이 안생겨야 절 만나는 겁니다.
그냥 성격차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거 드러내기 싫어하고 표현을 잘 못하는것뿐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기에 전 점점 여자친구의 사랑에 굶주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합니다.
"같이 사귀는입장인데 내가 너무 맞춰주는것같단 생각이 든다
날 조금만 배려하면 안되겠냐"
여자친구는 제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런걸 왜맞춰 난 원래 이런애니까 오빠답게 알아서 나한테 잘 맞춰야할거아냐"
250여일을 사귀면서
제 생일 여자친구생일 빼빼로데이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100일 200일 300일이 있었지만
전 선물한번 받은적이 없습니다
기념일마다 조용히 선물하나 슥 건네주고 해왔지만
고마워라는 말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바빠서 그랬어 담엔 꼭 챙겨줄게라며 말이라도 해줬지만
이젠 고마워라는 말에도 과분해해야합니다.
얘는 날 좋아하지않나를 떠나 날 어떻게 생각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사랑했기때문에 내가 더 잘하면된다고 스스로를 위안삼았습니다.
힘든건 사실이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티를 못내니 더 힘들었습니다.
어제였습니다.
간만에 까페에서 데이트를 하게되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하다가 키패드가 잘 안눌러진다고
대신쳐달라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렇게 데이트후에 집에 와서 자려구누었는데..
비밀번호... 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었습니다.
절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 비밀번호가 맞을지 안맞을지도 모르면서 여자친구 싸이월드에 로그인을 시도했습니다.
로그인이 성공했고... 전.... 방명록을 열었습니다.
날 좋아한다는 글 하나만... 보고 끄자 그거하나만.. 라고 중얼거리며
죄책감에 손이 덜덜 떨렸지만 계속 계속... 보았습니다.
생각나는거 몇개만 적겠습니다.
남자1 : 야 니 남친 그만 만나고 나랑 만나자 니가 아까워서 그래 내가 잘해줄게 나랑 만나자
re여친 : ㅋㅋ 사귄다는말을 너무 쉽게 하는거아니냐? 어우 ㅋㅋ
남자1 : 아니야 나 진지해 나랑 만나자
re여친 : 생각좀해보고..ㅋㅋ
남자2: 지난번에 재미있었어 근데 너 남친생겼는데 연락좀 자제해야하는거아니야?
re여친: 남친은 남친이고, 그런거 신경쓰지마세요 오빠 ^^
남자3 : 야 너 남친생겼어?
re여친 : 어어 그냥 하도 고백하길래 그냥 사귀고 있어 그냥
남자4 : 야 너 걔랑 사겨?
re여친 : ㅋㅋ 걔가 날 좀좋아했냐? 걔 이번에 차사서 만나기로했어 ㅋㅋㅋㅋㅋㅋㅋ
남자4 :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말하는거 봐 ㅋㅋㅋㅋㅋ
re여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1 : 너 걔랑 드디어 사귀는구나?
re여친 : 어 그냥 ㅋㅋㅋㅋ 생각없이 사귄거야
여자2 : 발렌타인데이인데 남친좀 챙겨줬어?
re여친 : 아니 ㅋㅋㅋㅋㅋㅋㅋ 귀찮아 싫어
읽을수록 내용이 가관이었습니다......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그렇게 읽다가 저희가 사귄지 얼마 안된날짜까지 가게되었습니다..
근데................ 왠 장문의 이별의 방명록이 있었습니다
줄이자면
여친 : 내가 미안해... 그래도 대답이 없으면... 헤어졌다는걸로 알게...
하하하하하............... 저랑 사귀게 된 이유가 이거였구나 싶었습니다.
펑펑 울었습니다.
그글까지 보고 꺼버렸습니다.
몰래 타인의 싸이월드를 봐서 벌받는건가 싶었습니다.
차라리 몰랐으면 하며 엄청 울었습니다
혼자 사랑이라 생각하며 이겨내왔는데 자꾸 힘들어서 흔들려도
내탓이구나 자책하면서 지켜나가려고 노력했는데.....
저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루가 지나도 계속 머리가 멍합니다.
아무것도 일에 안들어오고 밤엔 잠을 못자서
아침엔 출근하다가 횡단보도 못보고 사람 칠뻔하고...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헤어지자고 해야하나... 사실 방명록 다 봤다고 해야하나..
예전엔 좀 그런거 있었는데 지금은 안그래라고 하면 어떡하지..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너무 힘들어서.... 털어놓고싶었습니다......... 여기에라도 이렇게 익명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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