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15일 아침 폭발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2호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의 폭발장면
지난해 원전사고로 멜트다운(노심용해·이른바 ‘차이나신드롬’) 사태를 일으킨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2호기 압력용기의 온도가 규정수치를 크게 넘어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또다시 불안감을 낳고 있다.
13일 오후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2호기는 이날 낮 12시 현재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던 압력용기의 바닥부분의 온도가 94.9도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가 선언한 ‘냉온정지상태’의 규정치는 측정오차를 고려해도 80도 이하여야 한다. 그러나 지난 12일 오후부터 80도를 넘어서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도쿄전력은 이 때부터 냉각수를 시간 당 3톤씩 늘려 현재 19.4톤까지 부었다.
압력용기 주변에 설치된 온도계 3개 중 2개는 40도 이하이고, 1개만이 93~94도를 넘고 있어 도쿄전력은 온도계 고장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 온도가 오르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도쿄전력은 계속 냉각수를 늘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도쿄전력이 온도계 고장 가능성이 높아 원자로 냉각이 유지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 온도가 상승하고 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원자로 냉각을 진행하기 위해 12일 오후 2시반 물주입량을 늘렸다”며 이 같은 온도 수치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도쿄전력은 원자로의 온도가 80도 이하로 정한 보안규정에 따라 운전관리돼왔지만 12일 오후 2시15분 82도에 도달해 규정을 벗어남에 따라 경제생산성원자력안전보안원에 보고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도교전력은 이달 들어 온도계 수치가 올라, 지난 5일부터 물주입량을 조금씩 늘려왔다. 94도 이상 치솟고 있는 온도계 외의 다른 온도계는 각각 33도와 40도 전후를 나타내면서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호소노 고시 원전사고담당상은 13일 오전 중의원예산위원회에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원자로 내의 온도상승에 대해 “걱정을 끼쳐드려 미안합니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현단계에서는 냉온정지 상태라는 판단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후카노 히로유키 경제생산성원자력안전·보안원장은 “(핵분열이 연속해서) 임계점을 넘을 징조는 없고, 원자로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