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일종인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기억 장애를 겪는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이창준 박사(48·사진)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 뇌에 있는 ‘반응성 성상 교세포’가 ‘가바(GABA)’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해 기억 장애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과학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 30일자에 게재됐다.
반응성 성상 교세포는 뇌 신경세포(뉴런)에 영양분을 전달하는 ‘도우미’ 세포다. 뇌 속에는 뉴런 외 세포인 교세포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성상 교세포는 별 모양으로 생긴 교세포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가바’라는 물질을 억제하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생쥐의 기억이 되살아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생쥐, 알츠하이머병에 걸렸지만 ‘가바’의 분비를 억제한 생쥐를 대상으로 어두운 곳에 들어갔을 때 전기 자극을 줬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생쥐는 전기 자극 때 겪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고 또다시 어두운 곳에 들어갔다. 그러나 가바의 분비를 억제한 생쥐는 어두운 방에 들어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