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은 뮤지션들에게 '마(魔)의 나이'일까. 성공한 뮤지션들에게 20대가 갑자기 찾아온 명성, 술, 약물, 그 외의 여러 유혹 등으로 인한 '불안정한' 시기라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딱히 스물일곱이 위험한 나이일 까닭은 없다. 그보다는 몇몇 유명 뮤지션들, 그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재능과 매력을 갖고 있었던 뮤지션들이 리스트에 있기 때문에 보이는 착시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이치에 맞을 것이다. '27 Club'은 대중음악과 매체들이 만들어내는 어떤 '신화'의 일부이며, 그것은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 그것을 유통하는 사람들,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에 대해 다루는 사람들이 대중음악에 대해 갖는 여러 가지 생각이나 태도들(이를테면 '천재'나 '진정성' 등)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불타버린' 코베인과 끝까지 살아남은 후 사이의 '위대함이나 재능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교차로에서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블루스 전설 로버트존슨이 빠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