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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과장의 일기 -4-

노력매니앙 작성일 15.03.11 10: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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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동안 근무했던 직장에 퇴사를 하자 여유가 생겼다.

이직하려는 XX물산은 일주일 후 입사하기로 결정되었고 시간이 남게되었다.
계속 울려되는 사장의 전화에 배터리를 빼고 산도 다녀오고 바다도 보며 마음의 정리를 했다.

집으로 돌아오자 사장이 집적 찾아와서 현관문에  연락 달라는 쪽지를 보고는 핸드폰의 전원을 켜고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거마저 씹는다면 예의가 아닐거 같았다.

 

사장은 일단 커피한잔 하자면서 만나자고 했고 나는 알았다고 약속을 잡았다.

사장은 나를 보자마자[과장. 갑자기 퇴사를 하면 어떡하나? 다시 돌아오게.]라면서 나를 달랬다.

이미 나는 마음이 떠난 상태...

도저히 그 노처녀차장이랑 안맞아서 일을 할수가 없다고 말하자
사장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그래도 자네가 조금만 참으면 되는 일아닌가?] 이러면서
말도안되는 소리를 했다.

그 사람이랑 도저히 일 같이 못한다고 둘중에 한명만 선택하라고 했다.
마지막 기회를 주었다.
노처녀차장을 짜르면 내가 다시 일할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사장은 혈연관계를 선택했다.
변명으로 노처녀차장이 그전에 일했던 퇴직금을 모두 지금 회사에 투자해 회사의 실질적인 공동 사장이란 말이었다.

어쩐지 노처녀차장이 큰소리 치는 이유가 있더니만...

사장의 말에 그럼 [저는 더 이상 할말이 없겠네요.]
굳건하게 말을 하자 사장도 결국 나를 설득하기 포기했는지
씁쓸하게 웃으며 [미안하네] 하면서 지금 자네의 공백이 너무 크니 가끔 전화로 도움을 요청할테니 유선상이라도
나의 공백이 매워질때까지는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정도는 해줄 수 있었다.

사장도 나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그동안 수고했다면서15년치 퇴직금과 못주었던 보너스까지 합쳐서
계좌로 넣어주겠다고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그리고 일주일 후 나는 XX물산에 입사하게 되었다.

회사 분위기 업무 적응 내가 해야할 일....
기존과는 다른 업무와 환경에 적응하려고 눈뜰시간도 없이 일을 하자 빠르게 시간이 지나갔다.

4개월이 지나자 어느정도 적응도 하고 나름 차장으로 입사했지만 신입처럼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나의 모습에 인정을 받고 있었다.
나를 스카웃한 팀장은 그런 나의 열성적으로 일하는 모습에 흡족해하며 나에게 중요한 업무를 많이 맡겨주었다.

그러다 팀장은 예전에 전직장의 계약체결에 나에게 맡긴 것이다.
예전 안좋게 끝난 관계도 있고 거절하려 했지만 이것도 중요한 업무 중에 하나라며  일을 맡겼다.

 

더 이상 상사의 말에 거절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잉여부장이랑 오랜만에 소주나 한잔해야겠다는 생각에 알겠다고 했다.

 

팀장은 약속장소인 접대 전용 한우집에 7시까지 가라고 하면서 [접대 제대로 받고와 무리하지 말고 뼈삭어...]이러면서 음흄한 표정을 지었다.

약속장소로 가서 방으로 안내를 받고 들어가자 나는 당연히 잉여부장이 올줄 알았는데 의외로 노처녀차장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놀랐고 노처녀차장도 놀랐는지 [과장? 당신이 왜 여기에?]라며 놀란눈이 되어서 나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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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업무가 많아서 글이 늦었습니다 ㅜㅜ

오타가 많아도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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