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은 열강의 분열 이용해 독립 유지하려는 나약한 거간꾼,
양반 계층은 음모를 통해 사적(私的) 이익 ?추구하는 집단”
?
청일전쟁 당시 원산에 상륙하여 평양 전투를 벌였던 일본군 보병 22연대의 하마모토(濱本利三) 소위는
자신이 쓴 ‘일청전쟁 종군비록(秘錄)’에서 원산 상륙 당시의 인상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더욱 놀란 것은 듣던 것보다 훨씬 더 불결하다는 것이다. 도로는 쓰레기와 인분으로 넘쳐나고,
불결함의 극치인 돼지는 기세가 올라 곁눈질로 사람들을 노려보면서 도로를 활보한다.
악취가 코를 찔러 구토가 나올 지경이다.”?
?
“서양인이 볼 때는 도로라고 하기에도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웅덩이의 연속에 불과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정말 왕도(王道)라고 한다. 비가 조금만 와도 이 길은 진흙으로 가득 찬 강으로 변한다.
다리를 건널 때는 매우 조심해야 되는데, 믿겨지지 않겠지만 발목을 한두 개 부러뜨리는 게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
“양반들은 모두가 도둑이다. 백성들은 그들이 자기들 것을 으레 빼앗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백성들은 지배계급이 도둑놈이라는 사실 외에는 아는 바가 없었다.
도둑질에도 단계가 있는데, 그들이 말하는 바로 강탈의 단계인 것이다."
?
고종은 실질적인 독립을 위해 국가 능력을 향상시키는 노력보다는
재정상의 심각한 곤란에도 불구하고 황실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열강의 군주들과 대등한 지위를 상징하는 명예나 훈장을 얻는 데 더 관심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