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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수술 해보신 분?

막똥총피 작성일 19.08.26 19:54:11
댓글 45조회 8,180추천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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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에 써야할지 여기에 써야할지 고민하다
좀 엽기성도 있는 것 같아 여기에 써봅니다.. 하아 ㅋㅋ
제 17년 동안의 짱공 두번째 글이 치질수술 이야기가 되다니...


좀 깁니다만 제 썰을 풀어보자면..


고등학교때부터 있던 치질 증상이
7년전 송별파티에서 거나하게 마신 다음 날 폭발했어요..
원래 한 1년에 한번 연례행사처럼 콩알처럼 튀어나온뒤 안 가라 않아서
3~4일은 통증 때문에 집에서 쉬는 정도라 그러려거니 하고
서울 약속전에 서산에서 쉬어가기로 하고 방을 잡았는데..

와 웬걸 통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밤엔 참기 힘들 정도가 되더군요
응급실가서 처방 받았는데도 통증 때문에 날을 꼬박새고
서산에 있는 항문외과에 갓는데 그 치핵 덩어리가
대추보다 더 크게 검게 부풀었더라구요
검사 후 (똥꼬에 뭐 바른 후 기구를 집어 넣는데 제가 너무 고통스러워해서
그것만 한 10분 이상 걸렷네요.. )
바로 수술을 받아야 할 것 같다해서 받았는데

시간이 한 20~30분 지난 것 같은데 끝나고 보니
50분이 넘어갓더라구요 수술시간이..
입원실에 실려간 후에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는데
나이 지긋한 의사 선생님이 자기가 본 환자 중에
세손가락 안에 들정도로 심했다고..
중증에 복합성이라 엄청 심각했다고 하더라구요

와 진짜 그날 마취풀리기 전에
산후에 쓰는 무통주사 닝겔로 맞으면서 약먹고 하는데도
통증이 돌아버릴 정도라 진짜 다 맞고 먹고 했는데도
똥꼬가 타들어가는듯한 통증이 지속되서
(수술 부위가 붙으면 안된다고 똥꼬속에 막대기를 집어넣는데
그것 때문에 더 그랫음 통증+ 똥이 나올락 말락한 느낌)
당직 간호사님이 결국 주사 처방이랑 약 다른거 더 주시고야
한시간쯤 뒤에 참을만해져서 겨우 잠들고..
(추가 처방은 보험적용 안되서 비쌀거라 하셧음 ㅋㅋ)

와 진짜 고통이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하루 반 뒤에 도저히 못참아서 결국 화장실 갓는데
2인실이라 바로 앞인데도 가는것도 미친듯이 아프고 식은 땀 나고
바지내리고 앉는데도 아파서 식은땀이 줄줄
앉는 것도 부들부들 엄청 오래 걸리고
조금 힘주니깐 그나마 처방 때문에 물똥이 나와서 다행이였지..
와 근데 진짜 그 조금 줫는데도 눈앞이 노래지고
식은땀이 줄줄흐를 정도였습니다. 기절할 뻔 했어요 정말.

제가 고등학교 때 통증 패티쉬가 조금 있어서
사랑니를 쇠막대랑 칼 샤프 끝등으로 빼다가
조각들이 남아서 결국 병원가서 마무리 할 정도로
통증 내성이 있는데도 와.... 차원이 달랏습니다.

결국 볼일 다 보는데 30분이 넘게걸림..
남들은 당일 퇴원하거나 길어야 2-3일이라는데
저는 일주일입원하고 이 이상 더 있으면 징계받을수도
있다고 입원하더라도 다른 병원 가야된다해서
그래도 겨우 걸을 정도는 되서 치질쿠션 동반해서
전주로 내려간 후에 그쪽 병원가서 3일 더 입원하고
퇴원했는데 그뒤로도 통원 치료 한달은 더 했네요.

기저귀 한달차고 그 뒤로도 고름, 진물 때문에
거즈랑 천 덧댄걸 팬티 안에 두달은 더 넣고 다녓어요
정상 생활은 한달반 뒤에 가능했구요

정말 제 인생 최고로 끔찍한 경험이였습니다.
아직도 생각나요 그 고통이.. 배변 통증도
한달까진 진짜 식은땀 줄줄흘럿습니다.
배변 삼십분~한시간 전엔 진통제 먹었는데두요..

그 뒤로도 1년 가까이 약한 통증 지속됫구요.
그뒤로 변비걸려서 한 이틀만에 똥쌋는데
와 진짜 똥꼬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진짜 이걸 싸야되나 손가락으로 파내야되나
진지하게 생각할정도의 통증.
알고보니 수술부위가 너무 깊고 넓어서
완쾌 후에 협착증이 심하게 왔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물 엄청마시고 하는게 버릇되서
지금은 배변 활동도 잘 하고(가끔까먹을때쯤
된똥 싸면 미쳐버려서 이제는 습관이됫음)
술 많이 마시고 해도 7년 넘게 이상없네요 휴..

치질수술은 증상있을 때 조기에 잡는게 최고입니다.
수술 몇년전에 대변보다가 쪼르르르 하면서 뭐 나오는 느낌 나길레
오줌인 줄 알았는데 이상해서 멈추고 가랭이 사이 보니깐
피빛이 보여서.. 대충 닦는데 휴지가 피에 젖어서 손가락 묻어나오고
일어나서 보니깐 변기가 피바다..

아.. 이때 수술 받았어야 했는데...
수술 후에도 2~3주간은 변기에 피가 흥건하고
몇달 뒤에도 변에 피가 많이 묻어나왔었네요.


Ps. 2인실이였는데 파트너 한분 들어왔는데 수술전에 검사 받고
다음날 수술잡혀있었는데 제약회사 영업일하셔서 술 많이마셔서 간수치가 높다 하시더라구요

수술후에 오셔서 누워있는데 갑자기 축축하시다고 해서 봣더니
하체가 피범벅.. 간수치 때문에 지혈이 안됫다고 그러더라구요.
결국 다시 실려갓다오셧음


Ps2.
그 수술후 로 제가 제일 끔찍하게 생각하는 게 똥꼬 따이는 걸로 바꼇습니다. 외국 교도소 관련 드라마나 영화보면 감정 이입 되버림 ㅡㅡ
진짜 저는 저 상황이면 혀깨물고 자살할거라고 아직도 생각합니다..

하아 장문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은 증상 있을 때 꼭 수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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