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동기자와 6.25
"1953년 강원도 중부전선에서 한 어린 병사가, 카메라를 보고 이명동 종군기자에게 다가왔다.
'아버지에게 보낼 사진 한 장 찍어주실 수 있습니까?'
병사는 지리산 골짜기에서 아버지와 단 둘이 숯을 구우며 살았다.
가난한 형편에 학교도 다니지 못했다.
입대한 뒤 처음으로 한글을 배웠다.
아버지께 처음 편지를 썼는데 같이 보낼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이었다.
병사는 '이렇게 훌륭한 군인이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군복 주머니에서
돈 몇백 원을 꺼내 내밀었다.
카메라 앞에 선 병사는 글을 읽지 못하는 아버지 대신,
경남 함양에 사는 친척의 주소가 적힌 편지를 남기고 그날 밤 최전방 고지로 떠났다.
며칠 뒤 병사가 사진을 찍은 이튿날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충일을 맞아 다시 꺼내 보는, 해맑은 웃음을 가진 소년 병사의 사진과 슬픈 사연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아들의 편지와 사진을 전사통지서와 동시에 받았을, 그 아버지의 심정을 도저히 짐작도 할 수 없네요.
현충일은 '국권회복을 위하여 헌신,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전몰호국용사의
숭고한 애국, 애족정신을 기리고 명복을 기원'하는 날입니다.
아울러 부디 저런 희생자가 다시는 없기를, 기원해 보는 날이기도 하지요.
“비싼 평화가 이긴 전쟁보다 낫다”
“전쟁은 정치인들이 결정하는 데, 죽어가는 건 결정에 참여하지 못한 젊은이들”
“전쟁위협이 고조될 수 있게 하는 일은 절대 해선 안 된다”고 하셨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