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주문 16만5000원 결제 고객, 알고 보니 '보육원 기부'에 동참
카페를 운영한다고 밝힌 A씨가 게재한 영수증. 이 주문자는 배달 주문을 통해 기부에 동참하겠다고 전했다./사진=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배달 주문을 하고 찾아가지 않은 고객의 '뜻밖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달주문으로 오렌지에이드 30잔이 들어와서 만들었는데 안가져 가신다고 한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카페를 운영한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주문 고객이 방문하지 않아 고객센터 통해 연락했더니 음료를 보내지 말라고 했다"고 남겼다.
A씨가 공개한 영수증에는 16만5000원에 달하는 대량 주문 내역과 '다음달 기부에 보태달라'란 고객 요청사항이 남겨져 있었다. A씨가 평소 지역 보육원에 김밥과 음료를 기부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고객이 응원의 마음을 담아 주문을 넣은 것. A씨는 "다른 음료로 바꾸셔도 되고, 다음달 기부하실 때 같이 전해달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만들어진 오렌지에이드를 배달기사와 단골 고객들에게 나눠줬다. 추가로 동네 보육원에 컵빙수 55개를 추가로 기부했다. 소방서 기부도 검토했지만 공공기관 특성상 받아줄 수 없다는 말을 들은 후 이 같이 결정했다.
A씨는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돌려주고 싶었다"며 기부 인증 사진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매일 사람에게 상처받는 자영업자들이지만, 이런 선한 마음들 덕분에 버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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