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올림픽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에서 편파 판정 논란에 휩싸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시헌이 2년 전 당시 상대였던 로이 존스 주니어(미국)를 직접 찾아가 금메달을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존스는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2년 전 박시헌이 직접 찾아와 자신에게 금메달을 돌려주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 있는 존스의 체육관에 방문한 박시헌은 옛 상대를 만나 뜨겁게 포옹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어 박시헌은 통역을 맡은 자신의 아들을 통해 "내가 금메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 당신에게 돌려주고 싶다. 금메달은 당신의 것이다"라고 말하며 존스에게 금메달을 전달했다. 단순한 인터뷰 촬영으로 생각했던 존스는 "믿을 수 없다"고 말하며 감정에 복받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