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엔 볕이 무서워
기를 못 펴고있던 구더기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썩이는구나.
어수선하고 혼란한 틈을 타고 일베에서 싸지른 똥들을 잔뜩 퍼나른다.
똥 더미에서 살던 것들이야 똥 더미 속이 편하고 익숙하니 세상이 온통 똥밭이길 바랄터.
그래,
똥 구더기에겐 그것이 삶이자 희망이지.
머지않아 똥 더미 마저 사라지면 살 방도가 없으니
얼마 남지 않은 똥이나마 열심히 먹고 무럭무럭 자라
살중제에 죽기전에 하찮은 날개짓 한 번은 해 봐야지 않겠나.
아무리 미물이고 하찮게 태아났어도 삶의 방향에 따라서 어떤 구더기는 의료용으로 쓰이기도 한다는 것은 똥 구더기는 알 길이 없겠지.
그래.
그렇게 선택한 삶,
마음껏 먹고 똥파리로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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