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녀 파이터’ 임수정을 사전 준비도 없이 이종격투기 대회 K1에 출전한 남성과 대결시킨 일본 방송사가,
과거 같은 프로그램에 일본 여성 격투기선수가 출연했을 때에는 왜소한 남성을 출전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된 TBS의 ‘불꽃 체육회 TV2011’는 유명 여성 스포츠 스타와 일본 코미디언들이 스포츠 각 종목에서 3대 1의 대결을 벌인다는 콘셉트.
이달 초 임수정이 출연하자 4년 전 K1 출전 이력을 가진 가스가 도시아키(32)를 1라운드에 투입해 임수정에게 일방적이고 과격한 공격을 유발했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지난 1월 자국 여성 격투기선수 레나(Rena·19)를 출연시켰을 때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1라운드 상대는 비교적 왜소한 체구를 지닌 ‘시바타’라는 이름의 코미디언이었다.
격투기 경력도 없었고, 임수정과의 대결 때처럼 기습적이고 과격한 공격도 하지 않았다.
레나는 자신과 비슷한 체격의 시바타를 시종 몰아붙인 끝에 목조르기 기술로 기권승을 이끌어냈다.
방송사는 시바타가 거친 숨을 몰아쉬는 장면에서 '예능 프로 맞아?'라는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는 '원래 고정출연자인 코미디언은 정색하고 싸우는 것이 아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 오히려 게스트인 임수정을 거칠게 공격했던 지난 3일 방송과는 정반대 상황인 셈이다.
레나는 또 나머지 임수정과의 대결에 나섰던 코미디언 2명에게도 각각 기권승과 TKO승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앞서 일본 선수와의 대결에서 참패하며 망신을 당했던 코미디언들이 벼르고 있던 차에 임수정이 걸렸을 뿐, 일본 방송사가 고의적으로 임수정을 겨냥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방송사를 변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