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에 대한 아부지의 사랑... [펌]
크리스 마스는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늘 그렇듯 저는 가족과 함께 재밌는 크리스 마스를 보내고 왔습니다.
오늘은 며느리에 대한 울 아부지의 사랑에 대해서 얘기 할까 합니다.
메리 크리스 마스 1주전...
저에게 전화가 옵니다.
저 : 네. 아부지
아부지 : 집 주소 가 모냐?
저 : 서울 양천구...
아부지 : 모 하나 보낸다.. 언제 올래?
저 : 네...담주(크리스 마스)에 시간되면 내려 갈께요...
※ 참고로 제 본가는 대전입니다.
바로 다음날 아부지가 보내신 택배가 왔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가장 먼저 아부지가 쓰신 편지가 보냅니다.
저희 아부지께서는 31년간 장교로 군 생활을 하시고...(무뚝뚝 하십니다...)
지금은 대전과 사천을 다니시면서 연구소에서 일을 하십니다.
현재 사천에 내려가 계신데 자주가시는 식당의 감자 수제비가 맛있어 임신 8개월째 며느님에게 손수 감자 수제비를 보내셨습니다.
- 레시피 까지 적어주셨군요...^^
박스를 열어보니 봉지에 쌓인 음식이 보입니다.
내용물이 넘처 흐를까바 참 꼼꼼히도 싸주셨습니다.
아부지가 싸주신 감자 수제비 입니다.
저것을 손으로 잡아 띄어 육수에 넣으면 됩니다...
그외 보내주신 반찬 입니다.
동치미, 꼬들배기(?), 열무, 콩조림(?)
감자 수제비를 끓일 때에는 북어포에 끓여야 한다고 북어포까지 보내주셨습니다.
이제 아부지께서 보내주신 수제비를 끓여 봅니다...
먼저 북어포 육수를 만들기 위해 물에 북어포를 살포시 넣습니다.
그 다음에 수제비를 뜯어 북어포와 함께 한 육수에 넣고, 파도 송송 썰어 넣습니다.
이제 한상 거 하게 차려 봅니다.
그냥 수제비와 먹어도 미치도록 맛이 있고요....
꼬들배기와 먹어도 더 미치도록 맛이 있습니다...
수제비를 냠냠 먹고 아부지에게 전화를 합니다.
저 : 아부지...24일 저녁에 내려갈께요...
아부지 : 차 가지고 오냐?
저 : 기차타고 가겠습니다... 참.. 감자 수제비 잘 먹었습니다.
아부지 : 알았다.
뜬금 없는 소리지만.....
중학교 이후로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 하면 전 망설임 없이 "우리 아부지요.."라고 합니다.
마지막은 꽃향기에 심취하신 울 따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