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 때문에 난 매일 웃고 운다
어느 순간부터, 이른 새벽에 띵~~동
하는 벨소리와 함께 오는 메일이 있다.
'사랑밭 새벽편지'
이 메일은 때론 잔잔한 감동의 글을,
때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전에는 의식하지 않고 있었던 메일이었지만
이제는 습관처럼 메일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어떤 소식으로 벨이 울릴까?
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려 본다.
사소한 습관이지만
정말 습관이 무섭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오늘은 왜 메일이 늦는 걸까??
오늘은 왜 메일이 오지 않지??
나에게 이런 사소한 습관을 만들어 준
이 메일을 저는 오늘도 변함없이 기다립니다.
이른 새벽 인터넷에 접속하면
띵~동 하고 이 녀석이 나를 가장 먼저 반겨준다.
난 한껏 미소를 띠우며..
때로는 야호~ 소리를 지르며 이 녀석에게 다가간다.
어떤 날은 감동과 웃음을
또 어떤 날은 나의 무지를 일깨워 주고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런데 오늘 이 녀석을 보는 순간
새벽부터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다.
알고는 있지만
느끼려고 하지 않았던 나의 마음.
왜 진작 그리하지 못했나하는
마음에 눈물이 나고 또 나온다.
이 녀석 때문에 난 매일 새벽에
웃고 울고 또.. 많이 생각하게 된다.
- 김은정 (새벽편지가족) -
2009년의 한 해를 지나며,
참 많은 사연으로 울고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