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보고픈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감격입니다.
바로 오늘, 그 감격의 날이 왔습니다.
이 날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고 많다는 소식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싹을 내는 파릇한 쑥에게 들었고
함박을 머금고 꽃을 피우는 목련에게 이미 들었습니다.
젊음의 별들이 너무나 많이도 세상을 떠났기에
온 나날을 차분하게 만든 묵직한 시간을 지나며...
많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었다지만
어째서 우리의 축제는 아스람이
이리도 가슴의 감격으로 밀려오고 있는지...
순간의 찬란함과 지나가는 모든 것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는 당신들이 있기에
우리의 이 날이 그렇게 설레이고
행복하고 잔잔하고 기다려짐이 아닙니까?
많이도 사랑하는 새벽편지 가족님!
오늘 오실 때 그동안 잊고 다녔던
따스한 생각을 담고 오십시오.
그리고 미처 챙기지 못한 찬란의 단어를 많이 주워 담아
옥구슬을 꿰듯이 엮으며 오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저는 너무나 많은 생각으로 터질 듯 익은 앵두같아
건드리면 통곡을 할 것 같아
아예 침묵으로 가족님을 만나고
침묵으로 찬란을 노래하겠습니다.
- 소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