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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음악으로 꽃을 피운 배꽃음악회

땡글이76 작성일 10.04.23 10: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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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음악으로 꽃을 피운 배꽃음악회 2435_01.jpg

음악이 있는 배꽃과 시가 있는 피아노.
제 3회 배꽃음악회가, 4월 17일
충남 아산시 음봉면 의식리 윤씨농원에서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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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꽃샘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이상기온 속에서도 수 많은 가족 분들이
정성의 손을 들고 한분 한분 도착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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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이 악기도 연주도 없이 시를 노래합니다.
“마음속에 박힌 못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지켜보는 관객들의 마음에는 무엇이 심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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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통해 마음에 심어진 꽃들에게,
강찬주 클래식 기타리스트가 선율의 물을 뿌립니다.
촉촉한 마음과 촉촉한 꽃이 기타 현 위에서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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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 오늘 고생 깨나 하셨습니다.
공연은 이미 중반으로 치닫는데
관객의 행렬이 멈추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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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한참 뛰어넘은 2,000여명의 인파.
가족이, 친구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고 당신이 여기서 낭만의 꽃을 마시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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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입니다.
다룰 수 있는 악기는 없나 봅니다.
가창력도 고만고만 하신가 봅니다.
하지만 18번은 있으시답니다.
이 분의 18번은 시(詩)입니다.
모두 시인의 18번에 귀를 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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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을 맞아 준 것은 시와 음악만이 아닙니다.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꽃송이와 달짝지근한 배
한 조각도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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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음악제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큰 아름다움은
바로 이 사진 속에 있습니다. 음악보다도, 시보다도,
꽃보다도 여러분을 서로 이어주는 사랑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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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케이코의 노래가 이어집니다.
당장 그 자리에서 상당수의 CD가 팔려나갈 정도로,
찾아오신 분들의 감성에 살포시 내려앉는
멋진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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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날의 음악회에 저희가 준비한 예술과 감동에
지지않는 관객 분들이 많습니다. 거칠고 불편한 자리에
앉아서도 애정과 따스함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옵니다.
이런, 여러분의 사랑이 저희가 준비한 공연보다
더 멋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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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으로서의 자존심이 있지
관객들의 아름다움에 질 수는 없습니다.
나카무라 유리코 피아니스트가,
무대가 꺼지지 않을까 염려되는,
450kg짜리 그랜드 피아노로 역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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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깊은 곳에 숨어 있는 한민족의 피를
다시 맥동하게 만드는 전통가락도
감동의 승부에 이기기 위해 울려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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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느끼고 사랑을 나누는데 나이도 성별도
국가도 인종도 필요 없습니다.
그저 따뜻한 마음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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