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카페 역개루 베르나도트님
사진은 리비아 내전 당시 시민군에게 노획된 T-55 전차
T-55는 베스트셀러 전차 중의 하나로 동구권 국가들에게 거의 뿌려지다 시피 한 전차이다. 그러다보니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나 이집트도 대량의 T-55나 T-62등을 장비했는데, 이스라엘군과의 교전 중 버려진 것들이 꽤 많았다. 대략 세자리 숫자.
대량의 T-55를 노획한 이스라엘은 이것들을 버리기는 아까워서 죄다 주워서 재활용 하게 된다. 사실 손 볼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멀쩡한 것들이 많았음.
다만 동구권 대빵인 소련제와 서구권 대빵인 미제 혹은 유럽제의 무기는 호환이 안되는 것이 많았음. 무기 뿐만 아니라 각종 부품들도. 그래서 이스라엘은 T-55를 마개조를 해서 사실상 T-55가 아닌 T-55를 새로 창조? 했으며, 이를 Tiran 전차라고 명명하게 됨.
이 Tiran전차들은 수십년간 마르고 닳도록 사용되다가 80년대에 이스라엘이 더 이상은 쓰지 못하겠다고 판단. 일부를 제외하고는 상당수를 해외 시장에 저렴한 가격으로 내 놓게 됨.
그리고 이 Tiran전차들을 주로 사 간 곳들이... 시리아나 리비아... 대략 이스라엘하고는 못 잡아먹어서 안달난 나라들... 이스라엘 것이지만!! 쓸만하니... 사 준다는!!! 그리고 싸기도 하고... 흠흠...
그리고 이 Tiran전차들은 돌고 돌아 이란에도 가게 되었음. 나름 마개조가 잘 된 전차라 이란도 그럭저럭 잘 써먹다가 이것들을 나중에 어떤 단체에게 넘겨주는데... 그 단체 이름은???
바로 '헤즈불라'
헤즈불라는 이란으로 부터 넘겨받은 Tiran전차로 무장하고 이스라엘 쪽으로 포탄을 날려대게 되었음.
대충 요약하자면...
1. 이스라엘이 중동전쟁 당시 T-55를 대량으로 노획했다.
2. 소련제 장비가 없으니 서구제 장비를 대폭 이용하여 T-55를 마개조했다.
3. 마개조 한 T-55(Tiran)를 이스라엘이 한동안 잘 썼다.
4. 이스라엘이 Tiran전차들을 대규모로 해외 시장에 풀어 버렸다.
5. 이스라엘 적대 세력들이 Tiran 전차를 대량 구입했다.
6. Tiran 전차들이 이란까지 갔다.
7. 이란이 헤즈불라에게 Tiran 전차를 넘겼다.
8. 헤즈불라가 Tiran 전차로 이스라엘군을 공격했다.
더 짧게 요약하면 이스라엘이 수십년 전 자기네가 개조했던 무기로 이제는 거꾸로 공격받게 되었다.
돌고 도는 것이 인생사. 아니 탱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