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죽여야 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죽여야 한다고 보기때문에 찬성쪽의 의견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1. 서울대공원의 관리미숙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였다.
(A. 곤충 관리사를 사전 예고 없이 무책임하게 맹수우리로 옮겨버렸다. B. 임시우리엔 CCTV도 설치하지 않았으며, 펜스도 몹시 낮았다.)
C. 2인1조 시스템을 유지 하지 않아 애초에 호랑이가 숨어있거나 낮은 펜스를 넘어왔을때 한명이 대응할수 있는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2. 호랑이의 야성을 존중하지 않았다. 호랑이가 맹수인데, 틈을 보인쪽이 잘 못된 것이다.
정도로 압축할수 있겠네요.
그래서 전 이런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충분히 일어날수 있는 일이겠죠.
관객인 당신은 먹을것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몹시 빡친 호랑이가 낮은 펜스를 넘어서 공격을 당하는 입장입니다.
호랑이가 완전 진심까진 아니지만 굉장히 화가 났기 때문에 목을 물려고 대들고 있구요. 목을 물걸 본능적으로 알고 한팔을 내주었다가 한팔은 완전히 너덜너덜 해졌고,도저히 다시 복구할수 없는 지경이며, 다른 한팔과 가방옷 같은걸로 겨우겨우 버티는 상황입니다.
이때 총을 들고 관리사가 나타났습니다.
엄청나게 빠른 대응으로 아직 당신의 목숨을 붙어있고, 남은 한팔이 뜯기는 상황입니다.
사육사가 우선 쓰러져 있는 사람등을 부축하면서 한쪽 방향으로 안전하게 몰아가는 상황입니다. 그쪽에서는 두셋 정도의 사수가 있어서 호랑이가 달려들기는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나 당신을 구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먹이를 가지고 장난쳤으며, 이는 대공원의 규칙을 어긴 것이기 때문이죠.
더불어 이것은 호랑이의 야성을 존중하지 못한 행위이기도 합니다.
당신이 죽은 뒤에 당신 가족에게는 적절한 보상이 있을 것이고, 낮은 펜스를 설치하게 한 사람은 문책을 받겠지요.
그러면 끝인 겁니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총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당해낼수 없는 맹수이기 때문에 당신은 알아서 빠져 나와야 합니다.
마침 마취총은 준비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실탄 밖에 없기 때문에 사용하면 호랑이가 죽게 됩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것이며, 호랑이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화가 난것일뿐. 어쩌면 당신을 풀어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아직 죽지도 않았으니까요. 심지어 목덜미를 물린것도 아닙니다.
설령 당신이 죽더라도 호랑이가 다시 유유히 우리 안으로 들어간다면 우선은 사살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먼저 잘못햇으니까요.
이런 상황에 동의하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