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일전’이니 ‘왜구와의 싸움’, ‘나라의 정상화’ 같은 자극적인 표현은 쓰지 않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야기해야 할 건,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입니다.
5년마다 단 한 번.
국민에게 헌법으로 보장된 유일한 참정권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이 찾아왔습니다.
국민이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창구가 많았다면, 오늘 하루가 이토록 무겁고도 소중하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우리가 국정에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는 총선, 지방선거, 대선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이 하루가 더욱 중요합니다.
헌법으로 보장된 우리의 권리를 통해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보여줘야 할 날입니다.
투표는 의무가 아닙니다.
그러나 권리를 권리답게 행사할 줄 아는 국민만이, 권력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없다면, 오늘 하루만큼은 꼭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겨주세요.
작은 한 표가 아니라, 당신의 존재와 의지를 증명하는 한 표입니다.
헌법 제1조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문장이 선언이 아닌 현실이 되게 합시다.
오늘, 우리가 그 증거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