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라인 공간에서 대구 시민들을 향한 날선 말들과 차가운 시선들이 많아졌습니다.
정치적인 선택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 지역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고 조롱하는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정치적인 결과가 실망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이 반복될 때 느끼게 되는 답답함과 분노의 감정, 저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저 또한 윤석렬 정권을 거치며 그런 마음을 느껴봤기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 감정이 분노를 넘어 혐오로 번져간다면, 과연 우리가 바라는 더 나은 세상에 다가갈 수 있을까요?
대구 시민들 중에는 정치에 깊은 관심이 없거나,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지역 분위기와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한 정보들을 사실로 믿고 계신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직접 대화를 나누어 보면, 그것이 진실이라 확신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왜 저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까'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들을 미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안타깝고 측은하게 바라봐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전체를 하나의 공동체로 큰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지역 간의 혐오는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갈등은 깊어지고, 정치권 역시 이 같은 지역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때로는 이를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취해온 것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처한 환경 속에서, 자기가 가진 정보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대구 시민 모두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선택의 배경에는 우리가 쉽게 알 수 없는 여러 환경적, 구조적 이유들이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을 비난하기보다는, 더 올바른 정보를 함께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며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다가가 주실 수는 없을까요?
저는 대한민국이 진심으로 하나가 되어, 서로 다른 생각도 포용하며, 지역과 이념을 넘어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시작은 아주 작은 공감과 이해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대구 시민을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이웃입니다.
함께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볼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주셨으면 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