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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절반. 30대 꽉. 40대의 절반

회식갔다임신 작성일 25.11.13 05:57:43 수정일 25.11.13 06:40:37
댓글 1조회 178추천 5

아… .시작은 이회창이었어요.

그리고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졌어요.

나는 스스로를 ‘보수’라 생각했고,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정치 이야기가 나오면 누구보다 먼저 목소리를 높였고 다름에 대해서 싸웠죠.

“나는 개보수야.”

그 말이 마치 자부심이자 신념처럼 느껴졌던 시절이었고 내가 생각하고 믿는 것들이 모두 옳다고만 믿었죠.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흔들렸어요.

내가 흔들렸던 것 일수도 있어요. -_-

박근혜 탄핵, 최순실 사건. ㅅㅂ..

텔레비전에서 쏟아지는 뉴스들을 보며 멍해지더라고요. 

내가 지지하던 세력, 내가 믿고 지지하던 이들이 저지른 일이라니…..

믿고 싶지도 않았고,  인정 할 수가 없었죠.

자존심이 상했고, 모든 게 허무했고요.

그때부터였을거에요… 

내가 알고 있던 ‘정의’가 정말 정의였는가,

내 마음이 편하자고 합리화를 해야 되는것인가?

 

역사를 다시 공부했죠.

처음엔 단지 내 믿음을 되찾기 위한 시도였는데….

하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외면해왔는지 보이더라고요 .. ㅡ ㅡ

아…나는 내가 믿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불편한 진실을 철저히 외면했구나. 

어두운 면은 보지 않으려 했고, 그것들을 감추는 것이 곧 ‘정의’라고 착각했구나.

 

이 ㅅㄲ들의 비리와 비자금, 왜곡된 정치, 편파적인 언론 모두 알고 있었는데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렇게 스스로를 설득했구나…

“그래도 저쪽보다는 낫잖아. 나라가 공산주의로 넘어가면 안 되잖아. 개보수!”

개똥 같은 정의는 내 양심을 마취시키는 주문이었네.

눈을 감아야만, 내가 믿던 세계가 무너지지 않았으니까.

 

이제 와 돌이켜보면, 그건 신념이 아니라 두려움이었던거 같아요. 

세상이 복잡해지고, 진실이 불편해질수록 나는 단순한 믿음 속으로 숨어버렸어요.

‘우리 편’과 ‘저쪽’을 나누며, 마치 세상이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것처럼 살아왔는데… 진실은 회색빛이었네… 샹

그 속에는 내가 외면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흉칙해져 있는 내 모습이 있었다.

 

나는 여전히 완벽한 답을 모르겠어요.

다만 이제는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겠어요.

신념이란, 누군가를 미워하며 지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속이지 않으려는 노력 속에서 자라나는 것이라는 걸요~

 

짱공유에서 나는 많이 배웠어요.

처음에는 이 게시판에서 초기에는 박근혜. 이명박

편에서 목소리 높혔는데…

지금은 박근혜 이명박 윤석열 김건희 욕 하는 소리에 목소리 높히고 있죠. 

 

배움과 희열을 준 정치게시판 분들에게 꾸벅(__)

PS. 이토렌트에서도 제 닉네임 보이면…저일겁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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