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문

중대 새내기 강동희가 국가대표 가드진을 상대로 맹활약하는 모습

쿠라라네 작성일 09.11.17 23:53:31
댓글 0조회 1,148추천 0

1987년 1월 12일에 중계해준 농구 대잔치 1차 대회, 현대와 중앙대 간의 결승전 영상입니다.

 

 

현대는 박수교, 이충희, 이원우의 백코트진과 이문규, 김성욱의 프런트 라인으로 국가대표 주전급 선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중앙대는 졸업반인 강정수와 김유택, 3년생 올라운더 허재, 2년생 센터 이준호가 출전을 했고, 여기에 아직 정식으로 한다면 고등학교조차 졸업하지 않았던 신입생 강동희가 가세한 형국이었습니다.

 

 

강동희는 보조 리딩가드로 선발출전해 40분을 풀로 뛰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합니다.

 

공식적으론 아직 고등학생 신분이었고, 이렇게 큰 무대에서 큰 경기를 뛰어본 경험이 전무했을 텐데도, 강동희는 이충희, 박수교 등, 하늘같은 대선배들을 상대로 조.금.도. 주눅들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일관했습니다.

 

이 때만 해도 몸이 호리호리해서 무척이나 빠르게 뛰어 다녔고, 리바운드를 위해 순간적으로 차고 올라가는 점프력과 순발력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먼저 1년생 강동희의 경기영상을 감상해 보시지요.

 

 

 

 

 

 

 

 

중앙대의 첫 득점을 올리며 기세좋게 경기를 시작한 강동희는 자신에게 기회가 올 때 마다 침착한 슈팅이나 빈 곳을 찾아 패스를 찔러주는 노련한 모습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고, 공수에 걸쳐 제공권 장악에서도 특출난 재능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후반전 후반, 중앙대가 현대에 큰 리드를 허용하며 패배하는 분위기로 빠져들던 찰나, 박수교, 문성탁, 이충희 선수를 상대로 3연속 스틸을 성공시킴과 동시에 세 개의 연속 어시스트를 묶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버리는 상황은 보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온 몸에 전율이 흐르게 하는 그만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당시에 생방송으로 녹화하며 지켜보던 저도 감탄사와 신음소리가 절로 터져 나오게 했던 명 수비 플레이였습니다.

 

정말 여우처럼 약으면서도 노련하기로 유명했던 현대 3인방 - 이충희, 이원우, 박수교 선수가 십대 후반의 한 고등학교 선수에게 혼줄이 나던 순간입니다.

 

 

강동희 하면 떠오르는 수식어가 있지요. 바로 "타이밍의 마술사"입니다.

 

강동희는 프로농구 시절에도 두텁고 비대해 보이기까지 한 몸으로 훨씬 더 빠른 가드들을 상대하며 자신만의 경기 리듬을 잃지 않고 우위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그 비결이 바로 '타이밍'이었습니다. 반 박자 빠르거나 느린 타이밍, 또는 아주 정확한 타이밍에서 슛을 던졌고 패스를 뿌렸으며 스틸과 리바운드까지 해냈던 선수입니다.

 

위의 영상에서도 보면, 전성 기시절보다 훨씬 더 민첩하고 운동능력도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그의 모든 플레이의 근원은 타이밍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년 선배인 허재 못지 않게,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큰 그릇이 될 것임을 만방에 알렸던 강동희...

 

제가 직접 기록한 바에 의하면, 그는 이 결승전에서 17득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6스틸로 맹활약했습니다.

 

 

출처 doctor j

쿠라라네의 최근 게시물

스포츠동영상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