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황당한 경우를 겪어 썰을 풀까 합니다. 편하게 신을 구두가 필요해 3월 12일 11번가에서 AK몰이 판매하는 금강제화 구두를 주문했습니다.
깔끔하니 맘에 들었습니다. 오전에 결제했기에 늦어도 다음날은 배송출발되던데 3월 14일까지도 배송준비중이기에 혹시라도 재고가 없는가 싶어 질문을 남겼습니다.
다행히 발송한다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 때까지는 평온...오히려 내가 너무 보챘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다음날(15일) 토요일이라 집에 있었는데 택배기사가 인기척도 없이 주문품을 거실에 던져두고 갔더군요. 집에 사람도 있는데 '택배요' 한 마디 하기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닐 터... 거기다 포장을 뜯어보니 전혀 엉뚱한 물건!!!
1389 흑색 주문, 1388 갈색 도착, 번호는 비슷해도 형태는 천양지차에다 개인적으로 꺼려하는 갈색... 가뜩이나 신던 구두가 떨어졌는데 그걸 며칠 더 신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해서 별로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어서 교환하자는 생각에 다시 QnA 게시판에 글을 남겼습니다. 그랬더니 답변이 나더러 직접 전화해서 조치받으라? 뭐야 이거... 급히 불러준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더니 통화대기만 수십분에 연결도 되지 않고... 곰곰히 따져보니 판매자가 잘못보냈으면 배송내역 조사해서 즉시 사과하고 반송기사 보내 수거후 교환배송해주던가, 아니면 새로 배송하면서 수거해가야 하는게 정상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따져물었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니가 알아서 해라' 였습니다. 어쩌겠습니까? 급한 놈이 우물 파야죠. 자 ~ 이제부터가 가관입니다. 1588-2055로 전화해 어렵게 어렵게 통화연결이 되더니주문번호 등등 다 물어보고 확인한 결과... 참자 참자 하면서 불러준 1544-9338로 했더니 또 주문번호 등등 물어보고 확인한 결과...
전산에 등록이 안되어 확인이 불가하다고 하는군요. 무슨 쌍팔년도 전산망도 아니고 구멍가게 시스템도 아니고 나름대로 규모있다는 애경백화점의 AK몰이 겨우 이정도라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지만 상담원이 뭔 죄냐 싶어 다시 불러주는 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참고로 매 전화마다 대기시간은 기본 10분이요 대기하다 연결 실패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습니다.
잘못 보내놓고는 교환 가능할 지 여부도 재고 파악해봐야 안다는 답변... 좋다. 다시 전화해보자. 당초 답변 실수한 범인은 꼭 밝혀내야겠다 싶어 다시 전화했습니다.
물론 이해를 돕고자 적었지만 전화로 욕을 한 적은 없습니다. 어쨌든 이놈이나 저놈이나 미루는건 매한가지다싶어 더 이상 거래하기가 싫어졌습니다. 다시 QnA 게시판에 물건 그냥 반품하라고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아따 반품한다니 어지간히 빨리 처리해주는 걸로 봐서 재고가 없긴 없었나보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겠죠? 아니나다를까 물건 가져가고도 일주일동안 반품보류를 잡아놓더군요. 또다시 따져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