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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스토리

처마밑달그림 작성일 10.10.06 19: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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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좋아 하는 걸그룹 입니다

 

걸그룹 전성시대라 할만큼 많은 걸그룹들이 쏟아 지고 있는 이때에 유독 이걸그룹이 제눈에 든것은

 

그들의 데뷔전의 모습을 담은 한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부터 입니다

 

Mnet 에서 방송된 "시크릿 스토리" 4부작의 짧은 분량이지만 4명의 소녀들이 꿈을 키워 나가는 모습을

 

가식 없이 담아 냈다는 것과 지금도 어디선가 가수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을

 

연습생들의 현실을 알수 있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더불어 막강한 자본력과 인맥으로 현재 국내 가요계를 장악 하다시피한 대형 기획사가 아닌 무명의 영세한 중소 기획사에서

 

나온 걸그룹으로 서는 유일 하다시피 하게 자리를 잡은 걸그룹 이기에 더 애정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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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불패 첫회에 나와서 생계형 걸그룹이라는 이름으로 한때 화제가 됬던 시크릿의 반지하 숙소

 

지금은 햇빛이 잘들어 오는 방3칸짜리 지상으로 이사를 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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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보컬인 송지은 양의 보컬 실력은 정말 뛰어 납니다 아직 노래 실력을 뽐맬만한 곡을 부르지 않아서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나머지 3명도 기본 이상은 하더군요 랩파트를 맡은 징거양도 라이브로 발라드나 팝송 부른거 보면 제법

 

합니다 "보이는 라디오"나 "김정은의초콜렛" 에서 시크릿 나오는 편을 보면 아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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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를 맡고있는 효성양이 5소녀 일때 당시를 생각 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장면 인데

 

아시다시피 5소녀 당시의 맴버중 유빈양은 원더걸스로 유이는 에프터스쿨로 지나는 현재 솔로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죠 나머지 한명은 영화에 출현 했다는데 자세한건 모르 겠네요

 

암튼 5소녀로 데뷔를 앞두고 소속사가 재정난으로 망해 뿔뿔이 흩어 졌지만 지금은 모두 성공한 가수들이 된걸 보면

 

5소녀를 발굴한 당시의 기획사 사장의 안목은 대단 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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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앨범에 수록된 "3년6개월" 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울고 있네요

 

아마 가사가 자신들의 이야기 같아서 그런것 같아요

 

서두에서도 적었지만 유독 이걸그룹에 눈이 가는것은 대형기획사의 가수들이 판을 치고 있는 현가요시장에서

 

무명의 기획사에 나온 무명의 소녀들이 당당이 한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는 점때문 입니다

 

그에 관에 다음 텔존에 어느분이 글을 올리 셨던데 무척 공감이 가서 퍼 왔습니다

 

 

 

시크릿 소속사인 티에스엔터테인먼트란 회사는 크기로보면 영세기업입니다. 소속가수 중에서 벌이가 되는게 사실상 시크릿이


유일하니 영세한거죠. 그러나 규모는 영세할 지언정 소속사의 행보는 규모와는 전혀 다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장님이 누구신지


얼굴 한 번 뵌적 없는 분이지만 현재까지의 행보로 봤을 때, 이분은 '정상'을 노리고 있습니다. 가용자원은 적고, 운신의 폭도 좁지만,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착실하게 계단을 밟아가고 있습니다.




시크릿이 데뷔하고 이제 3번째 음반을 내고 있는데, 그들의 타이틀 곡이 엉망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간판을 제외한 다른 곡들도


최소한 기본은 되는 곡들이고, 간판곡은 언제나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걸맞게 안무도 곡에 맞게 잘짜오고요. 어이없게도


뮤직비디오도 잘 만듭니다. 영세회사에서 어떻게 이렇게 해내는지 의아할 정도로요. 그 많은 걸그룹중에서 시크릿이 구별될 만하다고


여기는 것이, 성의를 다해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다른 그룹들이 한철장사나 혹시 한번 얻어걸려볼까라는 사행심이 느껴진다면


시크릿은 돈을 벌더라도 제대로 벌겠다는 마인드가 느껴진달까요.




지원도 잘해주는 편입니다. 공중파야 규모나 자금이 달려서 언강생심 꿈도 못꿔본다지만, 케이블채널에서는 나름 잘 밀어줬더군요.


진행도 꽂아줬고, 피처링도 주선하고 하는 식으로 어느 한명에 치우치지 않게 멤버별로 고루 밀어줬습니다. 케이블채널에 나오는 걸


두고 카라의 한승연양이 고군분투하던 장면을 연상할 수도 있는데, 그때와는 좀 구별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승연양은 들어온 섭외에


닥치는데로 뛰는 느낌인데(암튼 DSP 이것들은...), 시크릿 같은 경우에는 이미지 관리를 하면서 차근차근 계획대로 섭외하고 자리를


마련해주는 느낌입니다. 화룡점정으로 청불에 한선화양을 꽂아넣은 것은 백년간 칭찬받아 마땅한 플레이였습니다. 피디를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모르겠지만 회사규모로 봤을때는 꽤나 무리했겠죠. 하지만 과감하게 지르는 것을 보니 사장님이 확실히 언저리에서


끝날 생각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하늘이 도우셨는지 여기에 멤버들도 잘 뽑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연예인 지망한다는 아가씨들 중 포텐되는 아가씨들은 일단


메이저회사들에서 다 쓸어갑니다. 다른 군소 기획사들에서는 메이저 오디션에서 떨어진 아가씨들이나 메이저회사에서 떨려나온


아가씨들을 픽업할 수 밖에 없죠.(사실 드래프트도 아니고 자유계약입니다.)

시크릿소속사인 티에스엔터테인먼트도 용빼는 재주 없으니 1부에서 드래프트 2라운드로 픽업되었다가 전력외로 방출되거나, 픽업 

못된 신고선수들을 모아 팀을 꾸려야 하는데...방출멤버와 신고선수라 하기에는 너무 그럴 듯한 자원이 들어왔습니다.




전통의 명문, JYP구단에서 구속과 제구 다 갖춘 1선발감 지은양을 업어왔고, 전설의 오소녀 팜에서 비쥬얼, 춤, 노래 가능한


3툴 플레이어(연기와 예능감은 본적없으니 5툴칭호는 못주겠고) 효성양 업어왔습니다. 자체적으로 선발한 선화양은 비쥬얼


되면서 춤, 노래 기본은 해줍니다. 청불에서 쩌는 장타력 보여줬으니 더 바랄 것도 없고, 징거양도 하위타선에서 똘똘한


플레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화양과 징거양이 지금 외부영입멤버에 비해서 좀 달리는게 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 신고선수 출신


1년차 신인한테 3-4-5 요구하는 감독 있으면 목을 쪼아야죠. 2할 중반에 수비구멍 아니면 업어줘야 됩니다. 가을야구의 분수령이


될 '청불' 과, '꽃다발' 더비에서 큰 거 한방씩 날려줬는데 이거면 연봉한겁니다.(쓰고나니 94년 엘지네요. 순FE 밥은먹고 사냐?)




티에스엔터테인먼트란 회사의 팜이(사실 팜이라는 존재가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수준이나 뎁스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릅니다만, 현재의 4명의 아가씨들은 그들 팜에서 나온 골든제네레이션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게다가 군소기획사에서


모이기 힘든 4명의 재원들이 개념찬 경영진도 만났습니다. 영세한 규모의 회사에서 일급으로 떨어지는 행사비용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텐데도, 그와중에 유혹을 이겨내고 미래를 준비하면서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똘똘한 실무진과 개념찬 경영진의 교과서에서나 볼만한 조합을 보고계신겁니다.




저는 현재 중소기업에 근무합니다.

중소기업에 입사하면 니가 크게 키워보라고 주변에서는 얘기합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포부를 품고 입사하고요. 하지만 입사하고

일해보면 압니다. 차라리 효도르와 싸워서 이기는게 확률이 높다는 걸.

그런데 제가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것을 조금씩 무너뜨려가고 있는게 시크릿이란 그룹입니다. 반지하에서 출발한 군소기획사


소속의 방출과 신고선수들이 메이저 카르텔의 유리벽을 깨뜨리기 직전까지 왔거든요.

아직은 확률에 불과하지만 다음주에 굳건했던 메이저의 카르텔이 무너지는 거의 최초의 사례를 제 눈으로 보게 될 지도 모릅니다.

다음주, 이 4명의 아가씨들과 한 개념찬 기획사의 도전이 결실을 맺느냐, 아니냐가 결판이 나니까요. 부디 제가 가지고 있던


중소기업은 안된다는 고정관념을 시크릿이라는 그룹이 깨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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