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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이스라엘 가자지구 250만명
이스라엘 가자지구엔 팔레스타인 인들이 250만명 모여산다길래,구글지도로 얼마만한 크기를 재보니 가로 10km, 세로 40km 정도 되네요.면적이 400제곱킬로미터 정도됩니다. (1제곱킬로미터당 1.6명) 서울이 605제곱킬로미터에 950만명(1제곱킬로미터당 1.57명)이 모여사니,얼핏 서울만큼 높은 인구밀도는 아닌 듯 보이지만,보 서울은 고밀도 고층아파트와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고,가자지구는 2층이상의 주택이 거의 없는 도시니까, 건물간의 밀도는 훨씬 높을 겁니다. 예전에 어떤 글에서 보니, 전기, 수도, 가스는 모두 이스라엘에서 들어가고 있고,물의 경우 1인당 80리터정도 공급된다고 하는군요. (1인당 100리터가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입니다.)지역내에는 하천도 없구요. 건물간의 간격이 너무 촘촘해서 텃밭으로 쓸 땅도 구하기 힘들다고 합니다.일자리는 거의 없고, 식량은 대부분 서구 자선단체의 구호품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하네요. 자급자족은 불가능하고, 전체를 철조망으로 막아놓은 상태라, 가자를 벗어나는 이동도 이스라엘의 허락을 받아야 되므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냥 거대한 교도소라고 하더군요.
곰또곰작성일
2023-10-12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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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지구본 연구소 - 22. 포클랜드 전쟁, 대환장 파티
오랜만입니다.추석연휴를 맞아서 어찌어찌 시간 조율을 해본결과저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롤도 돌려보고 인터넷 서핑도 해봤지만역시 시간이 주어지니 뭘 해도 재미도 없고…… 해서결국 “이번달 치를 끝내보자.”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최대한 빠르게 올려보고저도 저의 휴일을 즐기러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이 게시글은유튜브 “3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1. 간단한 리뷰를 해보자면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를 점령한 뒤에아르헨티나 군부가 예상했던 대로, 아르헨티나 군부의 “더러운 전쟁” 이슈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아르헨티나 국민들은 국기를 휘날리며“아르헨티나 만만세”를 외쳤습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아르헨티나가 국내의 불안한 이슈를 잠재우기 위해이른바 “쑈”를 했구나 싶고, 덕분에 국내 이슈를 잘 가라앉혔구나 싶었겠지만 “쑈”가 필요한건 아르헨티나 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영국도 당시 ‘영국병’으로 불리우는경제적 고통으로 IMF사태까지 겪고 있었기 때문에영국도 또한, 이것이 자국의 불만을 가라앉히기 딱 좋은 이슈였거든요.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를 점령한지 3일 뒤4월 5일에 영국이 일부러 대대적인 환송행사를 열며아르헨티나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제국의 역습』은 여기에서 유래됐음. 여기서 영국이 “일부러” 환송행사를 열었다는 대목이 나오는데요.그렇게 한 이유는 두 가지로 추측이 됩니다. ① 자자 우리가 뺏긴 영토를 찾으러 갑니다~ 경제위기? 그게 뭐에요? 하는국내 불만 잠재우기② 아르헨티나 놈들아 니네 박살내러 이렇게 많이 간다 하는일종의 뻥카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이야 한타 지대로 벌어지겟구먼?”“아르헨티나 잘 가고.”라고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인“뒷목잡기”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많이 하게 될 모습 2. 아니 이게 여기서 왜 나와? 아르헨티나를 박살내기 위해영국의 함대가 기세등등하게 바다로 나간 것 까진 좋은데 막상 바다로 나가서 무기고를 살펴보니“어라? 이게 왜 여기 있어?”하는 무기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무기고에는 예전에 소련의 핵 잠수함을 잡기 위해 놓아둔핵 폭뢰가 “뀨?” 하고 고개를 빠꼼이 들고 있었거든요. 오늘의 주인공 핵폭뢰 핵폭뢰가 무엇인고 하면배 근처에 소련의 잠수함이 있는 것 같은데막상 찾자니 너무 힘들 것 같을 때, 그때 바다 속에 핵폭뢰를 떨궈두면일대의 바다에서는 어마어마한 핵폭발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근처의 바다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던잠수함은 순식간에 방사능에 쩐 고기밥 신세가 되는 거지요. 문제는 그 위력이 너무 거대한 나머지……핵폭뢰를 쓴 배 역시도 방사능에 쩐 고기밥 신세가 된다는 거겠지만. 이렇게 터지는데 버틸 재량이 없다. 어떻게 보면가미가제 해군 ver.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미쳤습니까 휴먼? 대체 왜 스스로 자폭을 하는거죠?”라는 의문이 들텐데요.잠수함을 내버려 뒀을 때 끼칠 잠재적인 위협보다그냥 자기 배 하나 희생했을 때의 이득이 훨씬 더 크다는다소 비정한 자본논리에 따라 만들어진 무기라고 할 수 있을 거에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이건 “소련”의 막강한 잠수함 전력을 상대할 때나 쓰는 물건이지아르헨티나같이 “그냥 가서 쥐어팰 수 있다.”하는 귀여운 수준의 나라에게 쓰기엔한국 속담으로“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다.” 하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무기가 싣려있다는 걸출항하기 전에 알아차리고 얼른 배에서 내리면 정말 좋았겠지만문제는 이걸 발견한 것은 대서양 한복판 이걸 버리고 가자니…… 뒷감당이 안될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영국은 이 무기를“다른 배는 몰라도 절대 안 가라앉을 배.” 혹은“가라앉을 일이 있어도, 다른 배들이 가만히 안 둘 배.”즉 항공모함의 무기고에 싣어 두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쯤되면……. 행정병들 조인트가 과연 남아났을지 의문이 듭니다. 예상되는 그들의 미래 3. 자 그럼 계산기부터 두드려 봅시다. 어쨌거나 출발하자마자 체면을 잔뜩 구겨버린 영국이지만그래도 다행스럽게도 이건 대서양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이니그 사실을 아는 영국 국민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고 군대의 특성 답게“야. 그냥 덮자.”하고 무마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이젠 좀 정신 좀 차리자며계산기를 두드려봤어요. “제일 좋기로는 우리는 한 명도 안죽고 쟤들만 다 죽이면 좋겠지만.”“알다시피 그건 불가능한 일이죠.”“ㅇㅇ 맞아. 그래서 우리 대영제국의 위대한 계산기를 두드려봤지.”“견적은 얼마정도 나온대요?”“작전 시간은 90일 정도 걸릴거고”“괜찮네요.”“4,000명 정도 상륙하면 20%……. 800명 정도는 죽을거고.”“오우야 그렇게 많이 죽어요?”“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얼마나 죽었는지 알어?”“글쎄요 얼마나 되는데요?”“상륙 당시에 15만 명 갈아 넣어서, 5만 명 상륙했다 이놈아.”“헐……. 해병대 아닌 게 천만다행이네요.”“아직 계산 안 끝났어. 사람만 죽겠냐? 배도 가라앉겠지?”“배도?”“항모 한척은 골로 갈거고 호위함 여섯첫도 꼬르륵 할 테지.”“하…….” 무자비한 계산법이죠?실제 전쟁이 끝난 뒤에 결산을 해보니 배 네 척에, 상륙함 한 척이 가라앉은걸 보면계산이 대충 아다리가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역시 전쟁도 해본 놈이 잘한다고……. 4. 영국이 두려워 한 것은 아르헨티나의 함대? 아닙니다.어차피 배 크기상으로도영국과 상대가 되지 않았을 뿐 만아니라영국이 사태 터지자마자 출동시켰던 잠수함이포클랜드 인근 해역에 잘 파킹되 있었거든요. “너네 닺 올리기만 해. 그날이 니네 제삿날이니까.”하고 잔뜩 벼르고 있었습니다. 영국이 제일 신경 쓰고 있었던 것은아르헨티나가 프랑스로부터 수입했던 “슈페르 에땅따르”라는 전투기와그것의 세트 메뉴였던“엑조세 미사일” 이 두 개 뿐이었습니다. 여담으로 다시 상기시켜드리자면배와 배의 싸움, 함대함전은무조건 덩치싸움입니다. 일단 덩치가 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 ① 싣을 수 있는 용량이 커지니까더 큰 대포를 싣을 수 있다. (공격력 버프)② 덩치가 커지니까장갑을 더 두껍게 할 수 있다. (방어력 버프) 방어력 버프가 어느 정도냐면……배의 철갑은 두께가 약 60cm라고 하는군요.사람을 죽이기 위해 그걸 뚫어야 하는 배들의 대포는 참…… 물론 이스라엘 편을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이런 해군의 상식을 깨는 무기가 ① 스틱스가 시초인 “대함미사일”② 그리고 “어뢰” 가 있겠습니다. 여담의 여담을 더하자면어뢰는 직접 배를 때리는 무기가 아닙니다.배의 아래쪽까지 잘 날린다음에배바닥 바로 아래에서 펑하고 터뜨리는거에요. 그렇게되면 물 속에서 water-jet라는게 발생하게 되는데일종의…… 목욕탕에서 방귀를 뀌는 것 같은 기포가 발생하는 겁니다. 그럼 그 위에 있던 배들은워터제트에 의해서 물로 한번 솟구치면서 한번 꺾였다가떨어지면서 반대로 꺾였다가다시 반동으로 튀어오르면서 한번 더 꺾이는3콤보를 얻어맞게 되고 그렇게 되면, 배의 척추라고 할 수 있는용골이 뿌득하고 부러져버리는거죠.그럼 배는 무슨 수를 써도 못 구한다고 해요.그대로 침몰하는 거지요. 폭발이 아닌 워터 제트로 침몰하는 원리임 그래도 일장일단이 있다고어뢰의 단점은 사정거리가 짧아요.지금이야 소리 따라서 알아서 쫓아가렴이라고 하지만초기의 어뢰는 ① 그냥 일단 쏘고 본다. (유도기능 없음)② 사람이 무선으로 조종한다. (이건 방해전파 받으면 끝)③ 사람이 유선으로 조종한다. (이런 것도 있네요?)④ 사람이 탑승해서 조종한다. (가미가제 어뢰버전)이렇게 네 종류였습니다. 창이 있으면 방패도 있다고어뢰한테 맞는걸 즐기는 배는 없을테니어뢰를 피하기 위한 여러 교범이 있긴 합니다만 문제는“비행기에서 떨구는 어뢰는 어떻게 대응하느냐”였습니다. 배에서 쏘는거야 결국은 물의 저항을 받을테니속도도 느리고, 결정적으로 물보라를 보고 대충“아하 저기에 있군”이라고 짐작이라도 할 수 있지만 비행기에서 쏜 어뢰는?사실 말이 어뢰지 그냥 미사일이에요. 안 그래도 속도가 빨라서 잡기 힘든 비행기가“나의 추진력에 더해서 날아가라!”하고 미사일을 쏴버리면 이걸 무슨 수로 막느냐는겁니다. 그래도 죽기 싫으면 방법을 찾는게 인류라고비행기에서 날아오는 어뢰를 막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였습니다. ① 미사일에는 미사일로. 날아오는걸 맞추면 되지.이게, 예전에 스타워즈 프로젝트라고도 불리우고, 패트리어트 미사일이라고도 불리고최근에 이스라엘-가자지구 사태에서 봤던 “아이언돔”으로 운영된걸 봤습니다만미사일을 미사일로 맞추는건날아오는 화살을 화살로 맞추는 것 보다 더 빡센 일일겁니다. 결정적으로, 아이언돔에 대한 이야기 들어보셨겠지만하마스가 날리는 대당 몇십 만원 짜리 미사일 맞추자고이스라엘은 대당 1억 원짜리 미사일을 쏘고 있다고 하죠?수지가 잘 안맞는 일입니다. 저게 대당 1억이라고 했던거 같던데……. ② 미사일이 안날아 올 만한 곳으로 째면 되지 뭐.영국이 고른 선택지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예전에 어린왕자 시절의 비행기야 속도는 느려도 기체가 가벼우니기름 떨어지면 엔진 끄고 바람 타고 날아갔다고 합니다만전투기는 그런거 없죠. 기름 떨어지면 그냥 하늘을 날던 쇳조각 되는 겁니다. 영국은 지도를 펼쳐놓고아르헨티나 항공기가 날아올만한 사정거리를 그어놓고아르헨티나 항공기가 본토에서 날아올 수 있는 최대거리 + 미사일의 최대 사정거리밖의 위치에 정박했다고 해요. 사실 영국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건포클랜드의 위치가 절묘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포클랜드는 아르헨티나 본토로부터 500km정도 떨어져 있는데요.그 정도 거리면 어떻게 되느냐아르헨티나 공군기는본토에서 출발해서, 포클랜드 인근까지 날아와서약 5분정도 싸우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거에요. “아 아까운데 1분만 더 싸우면 안돼?” 하는 순간이 비행기는 본국으로 못돌아가는겁니다. 기름이 없으니까요. 그렇게 영국은 자신들이 제일 껄끄러워 하던슈페르 에땅따르 전투기엑조세 미사일이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진영을 꾸렸다고 합니다. 5. 어? 저거 뭐여? 민항기 아녀? 이렇게 포진까지 마쳤지만제일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국 놈이 어디 있는데?”“그래서 아르헨티나 놈들인 어디 있는데?” 특히 서로를 찾는 문제는 아르헨티나가 더 골머리를 앓았을 겁니다.영국이야 쟤들 공군기지 어디있는지 대충 알고해군기지 어디있는지 대충 아니까그쪽의 움직임만 잘 파고 있으면 되지만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바다 한복판에서,수틀리면 따른데로 옮겨버릴 수 있는 배들을 상대해야 하니이른바 “정찰”의 문제가 가장 컸던 거에요. 뭐 이 문제의 해결은 간단할 것 같습니다.어디있는지 모르면 정찰기를 띄우면 되니까. 하지만, 그렇게 쉽게 해결이 될 것 같으면 애초에 언급도 안했겠지요. 아르헨티나쪽에서 무기고를 뒤져 정찰기를 꺼내보니이거 참 이걸로 전쟁을 하라는거야 말라는거야 할 정도로다 낡아빠진 정찰기만 있더라 이겁니다. “정찰을 해서 돌아올 수 있을까?”의 문제가 아니라“이거 뜨긴 뜨는겨?”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드는 고철 덩어리였던 거지요. 그렇다고 정찰을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인간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반복이다.”라고 했던토인비의 말처럼아르헨티나 군부는 기어코 해답을 찾아내고야 말았습니다. “결국 정찰이 성공하려면 일단 비행기가 오래떠야 할 거 아냐.”“그렇죠?”“문제는 저 정찰기란 이름의 고철 덩어리는 애초에 뜰 것 같지도 않고.”“그러니까 뭐 어쩔라고?”“그럼 오래 뜨는 비행기를 구하면 되는 거 아님?”“아니 전쟁 났는데 비행기를 무슨 수로 수입하냐?”“왜 비행기를 수입할 생각을 하는데? 우리한텐 그런 비행기가 있다고.”“?!?!?”“덤으로 적으로부터도 안전할 수도 있지.”“……그런게 우리한테 있다고?” 놀랍게도 있었습니다.우리한테도 친숙한 이름인보잉-707이란 녀석이 있었지요 이걸로 정찰을 합니다. 이거 참 골때리는 놈들이구만 하기전에생각해보면 이 녀석은 대단한 녀석입니다,① 여객기니까 매우 오랫동안 날 수 있다. (한국에서 미국도 가니까)② 여객기에는 기상레이더가 있다.(악천후를 피해야 하니까)그런데 그것의 각도를 아래로 내리면 훌륭한 정찰 레이더가 된다. 웃기는 일이지만 실제로 아르헨티나 공군은보잉-707 여객기를 징발해서대서양 인근을 날아다니며 영국 군함의 움직임을손바닥 내려다보듯 훤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저꼴을 영국은 그대로 두고만 보고 있을 것인가당연히 자기 배 위로 멀리서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소리가 나니일단 비행기를 출격시켰습니다만 “어 뭐여? 이거 민항기네?”“올라! 부에노스 디아스!! 무슨 일 있나요?”“아, 미안 미안 저희가 약간 오해했네요. 그냥 가던 길 가세요.”“씨씨. 좋은 하루 되세요~” 라며 몇 차례 눈뜨고 정찰기를 보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만이게 반복되다 보니까 “저거 뭔가 수상해”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겁니다. “저거 진짜 수상한데요?”“이쯤되면 저건 아르헨티나의 끄나풀이다는게 내 결론이다.”“이미 조준 다 끝났습니다. 버튼만 누르면 되요.”“그럼 눌러볼……” 하던 찰나에 영국 함대 함장이마지막 순간에 스톱을 외쳤습니다. “야 비행기 날아온 각도가 이전하곤 뭔가 다른데?”“네?”“버튼 마려운 표정 짓지 말고 이 전쟁광 놈아. 지도부터 꺼내봐.”“넵!” 지도를 살펴본 영국 함대 함장은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비행기가 날아온 경로를 지도에서 그어보니해당 비행기는 브라질의 도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날아오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해당 비행기와 교신을 해보니진짜로 브라질 항공사 소속의 여객기였던 겁니다. 이런 분들을 해치려 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만약에 영국군이 제대로 확인 안 하고버튼을 눌렀다면비행기는 그대로 격추됐을 것이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연합군이 결성되면서영국은 그냥 짐 싸서 집 가야죠.포클랜드는 그냥 말비나스로서 아르헨티나 땅이 되는거고요. 그렇다고 뻔이 아르헨티나가 민항기 코스프레하면서정찰기를 띄우는걸 보고만 있을 수 없으니영국은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서 아르헨티나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또 날리기만 해봐라. 그땐 진짜 쏴버린다.”라고요.아르헨티나야 이미 재미 볼 만큼 봤겠다영국 함대가 대충 어디쪽에 댔는지 확인했으니“ㅎㅎ ㅈㅅ 걸러버렸네?” 하곤 빤스런을 해버렸다고 합니다. 6. 예상했던 대로 아까 아르헨티나가 가지고 있던 전력 중에서영국이 껄끄러워 했던 것 두 가지가① 슈페르 에땅따르 전투기② 엑조세 미사일이라고 했고 그것에서 대처하기 위해사정거리에서 떨어진 곳에 함대를 배치했다고 했습니다마침 포클랜드제도의 위치가 교묘하게아르헨티나 전투기가 5분 이내로 싸워야하는 곳에위치하고 있다고도 했고요 하지만, 포클랜드제도는 일단 아르헨티나군이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만약에 포클랜드제도에 있는 활주로를 통해서슈페르 에땅따르가 이륙할 수 있게 된다면 영국으로선 거기에서 또 500km를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즉,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포클랜드 제도에 있는 활주로를 무력화 시켜야 하는 필요성이 있었던 거지요.포클랜드에 상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포클랜드에 있는 활주로를 없애버리려면 역시 방법은 폭격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큰 문제가 있었으니……영국 본토로부터 포클랜드까지는18,000km 나 떨어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폭탄을 싣고 있는 폭격기로서는가다가 기름이 떨어질 것은 분명해 보이는 상황.영국은 다시 한 번 지도를 펼쳐 들고 계산기를 꺼냈습니다. “우리한테는 급유기가 있어. 그럼 급유를 하면 돼.”“그런데도 좀 모자르는데요?”“그럼 또 급유를 하면 되잖아?”“그럼 급유기도 가다가 기름 떨어질 수 있잖아요?”“그럼 급유기를 급유하는 급유기를 또 띄워.”“?!?!?!?!” 대충 이런 느낌 무슨 개콘에서 보았던유상무상무상도 아니고…… 이 무슨 개또라이 같은 소린가 싶겠지만 영국은 실제로 해냈습니다. 일단 대서양에 있던 영국의 섬 “어센션 섬”에폭격기와 급유기들을 다 주차한 뒤에(여기에서 포클랜드까지는 6,400km..... 아까 18,000km보단 갈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찾아보니 꽤나 예쁜 섬이네요. 다들 출발~ 하고 출발했습니다.물론 폭격기가 고장을 일으키면 골치가 아파질 수 있으니예비용 폭격기까지 2대의 폭격기에 이 친구들이 잘 날아갈 수 있도록중간에 급유를 해줄 급유기 11대를 함께 띄웠어요. 빨간색이 폭격기 검은색은 급유기 하……지도에 잘 보이지도 않는 섬 하나 때문에저런 일을 하다니 싶으면서도독도를 생각해 보면 그럴 법 하기도 한 미묘한 기분이 듭니다. 이때 폭격 작전에 나간벌컨 폭격기는냉전 시대에 모스크바를 폭격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습니다.냉전은 1950년대에 성립됬고포클랜드 전쟁은 1982년에 있었으니대충 잡아도 30년 된 고물 비행기였습니다.심지어 퇴역까지 한 두 달 쯤 남았다고 해요.아마 벌컨 폭격기로서는 마지막 작전이라고 할 수 있었겠지요. 아까 고장날 것을 대비해서 예비용 폭격기를 한 대 더 띄웠다고 했는데그 보람이 있었는지,예상대로 폭격기 한 대는 고장이 나서 도중에 돌아갔고ㅋㅋㅋ 어쨌거나 급유에 급유에 급유에 급유를 받아가며벌컨 폭격기는 포클랜드 상공까지 날아갔고활주로로 21개의 폭탄을 일렬로 쭉 떨궜습니다. 그런데 또 기가 막히는 게포클랜드의 활주로를 무력화시키겠다고자그마치 21개의 폭탄을 떨궜는데그중에서 딱 한 발 만이 활주로에 맞았다고 합니다.가만 보면 영국도 엉망인거 같습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영국의 입장에서 변호를 해보자면목표를 타게팅해서유도를 통해 딱 맞추는 스마트 무기는당시 미국만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스마트 무기가 없는 상황에서는?대충 눈대중으로 이쯤 쏘면 되겠지 하고물량으로 마구잡이로 떨궈대는 거지요. 이게 6 ․ 25, 베트남전 때 주로 사용했던 전략“융단폭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그렇지 딱 한발만 맞는 것도 참……그래도 그 한방은 꽤나 위력이 커서포클랜드의 활주로에 인력으로는 도저히 메꿀 수 없는 큰 구덩이를 만들어놨습니다.그 덕분에 아르헨티나 공군은포클랜드의 활주로를 활용할 수 없었고 영국은 크게 한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7. 앗 아앗…… 포클랜드의 활주로도 막아놨고슈페르 에땅따르는 5분 조루가 됐으니이젠 원사이드로 뚜까패면 되겠지? 하겠지만 영국은 또 다시 걱정 회로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엑조세고 뭐고 다 무력화 시켜놓긴 했는데.”“이젠 또 뭐가 걱정인데요?”“바다밑에서 잠수함이 시밤쾅을 시전하면 어떻하지?” 아무래도 공중이 무력화 되면바다밑에서 스멀스멀 침투하는게 제일 효과적일테니까요. 그래서 영국은 열심히 소나며 뭐며 열심히 돌려댔고진짜로 탐지레이더에서 아르헨티나 잠수정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영국함대는 “이때는 기회다.”하며10시간 동안 대잠헬기를 총동원해가며어뢰도 쏴대고폭뢰(핵폭뢰가 아닙니다.)를 떨궈댔지만 아르헨티나 잠수정은“ㅎㅎ 방비 빡세네요. 잘 구경하다 갑니다~”하며유유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럼 대체 왜 실패했느냐……당시 영국이 가지고 있던 어뢰들이소련의 원자력 잠수함을 잡기 위해 만들어놓은당시 최고의 스펙으로 덕지덕지 발라놓은 무기였습니다. 지금도 무기값이 비싸지만당시로 치면 나라 재정의 n/1 가까이 되는 초고가 무기였습니다.이런 무기를 함부로 막 날렸다가 못맞추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영국 함대 머릿속을 계속해서 맴돌았고 과감하게 버튼을 누를 수 없던 영국 함대는알면서도 잠수함을 놓아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일이 쉽지 않았던 거지요. 이때의 일을 교훈 삼아 영국은 “야 솔까 30년 넘게 전쟁이 안나는 건. 그냥 전쟁 안 나는거야.”“이젠 이런 초호화 무기를 갖출 이유가 없다.”“그냥 마음 놓고 팍팍 쏘고 싶다 좀.” 성능은 좀 떨어지더라도, 마음 놓고 팍팍 쓸 수 있는 무기를 찾는 쪽으로국방 전략을 수정하게 됐다고 해요. 8. 이게 맞는다고? 대충 어찌어찌 진용을 갖추고영국과 아르헨티나의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때 아르헨티나는 슈페르 에땅따르가 주 전투기였고 영국은 해리어가 주 전투기였습니다. 사실, 속도 측면에서 놓고보면해리어가 슈페르 에땅따르의 상대가 될 수가 없었어요. 슈페르 에땅따르는 초음속 비행기였고해리어는 초음속 비행기가 아니었거든요. 해리어기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사실 그거 하나를 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속도가 느린건 말 할 것도 없고싣을 수 있는 무기도 적었어요. 그럼 대체 왜 이런 구린걸 만든거야?라고 물으신다면진짜 수직 이착륙을 위해 만들었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냉전시기에 영국이“만약 전쟁이 벌어진다면?”이라는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소련의 공군기가 영국 전역의 활주로를반나절만에 박살내버린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일반적인 전투기라면 활주로가 박살났다 = 못뜬다를 의미하는거에요. 그래서 영국은“그래도 일단 싸워는 봐야 할 거 아니냐.” 하며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해리어기를 개발해서 동네 차고공항동네 뒷길고속도로 이런데다가 다 짱박아 두고 있었던 거지요. 어쨌거나속도는 느리지만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녀석vs초음속 비행기의 싸움이 벌어졌습니다만놀랍게도 해리어기가 슈페르 에땅따르를 격추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와 저 아르헨티나 저것들 완전 당나라 군대 아녀?” 하시겠지만 앞서도 언급했듯이영국의 진영은전투기가 약 5분 정도 싸우고 돌아가야 하는 위치에 갖춰놨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파일럿들은자신의 눈앞에 날아드는 영국 전투기에실시간으로 줄어드는 연료계라는 두 개의 적과 동시에 싸워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한참 쏘다가 아차 하고 제한 시간을 넘겨버리면그냥 그대로 수장 각 뜨는 거거든요. 이러니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인 겁니다.“아오 얘들이 좀만 더 오래 싸울 수만 있다면”“저런 잠자리만도 못한 애들을 격추시키는 건 일도 아닐텐데 말이지.”“그럼 그게 가능하게 만들면 되는 거 아니냐?”“??? 어떻게?”“왜 자꾸 공군 활주로에서 비행기를 띄우려고 드는 거야? 우린 뭐 항모 없냐?”“아하, 우리도 항모란 게 있었지!”“아르헨티나를 지키는 제일 높은 힘을 우리도 도와야 할 거 아냐!”라며 아르헨티나 해군이 항모를 띄워 “약진 약진 앞으로!”를 외쳤으나…… 아르헨티나 항모에 있는 비행기가 뜨지를 못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니 대체 왜 또 ㅠㅠ하실텐데요. 두 가지 요인이 있었습니다.① 예내도 영국과 마찬가지로 비행기를 날려버릴 캐터펄트의 힘이 부족했다.② 바람이 안불었다. ①은 이해가 되시겠지만②는 대체 머선 소리냐 하실텐데요. 비행기가 떠오르려면바람이 필요하긴 합니다.그것도 맞바람이요. 여러분들이 연을 날릴 때 생각해보면바람이 많이 부는 날, 바람에 연을 싣어서 띄우지 않습니까?그리고 연이 일정고도에 다다르면연을 향해 날아드는 맞바람을 맞아야 안정적으로 뜰 수 있고요. 맞바람이 없으면 이렇게 달리는 수 밖에 비행기가 아무리 쇳덩이어도맞바람을 맞아야 잘 뜨는 건 마찬가지인 거였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항모에서비행기를 출격시킬 시점에서는 바람이 전혀 불지를 않았다고 해요. “아오 못 참겠다. 그래도 캐터필러로 날리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하고 날려 봐야비행기는 그대로 바다 속으로 쳐박힐 뿐인거구요. 아르헨티나 함대는 그렇게딱 한 번 시도해 보고“아 안되네염 ㅈㅈ칠게염.” 하고 포기해버렸다고 합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남미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군대였지만실전에 투입된 적이 없이 그냥 열병식만 하면서 폼잡다 보니실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할 능력이 없었던 거지요. 그래도 바람이야 언젠가는 불게 마련이니바다에서 개기고 있으면 언젠간 뜰 수 있지 않을까? 싶겠지만아르헨티나 함대가 떴다는데 영국 애들이 가만히손가락만 빨고 있을 리가 없겠지요. 앞서 게시글에서 언급했던영국의 핵잠수함이 슬금슬금 잠입해 들어가서아르헨티나의 순양함을 어뢰 2발로 격침시켜 버렸습니다. 격침당한 아르헨티나 순양함 안 그래도 비행기도 띄우기 힘든데배까지 격침당해버렸으니 아르헨티나 해군은“와 씨 쫄려서 더는 못 나가겠다.” 하고ㅈㅈ칠 수 밖에 없었겠지요. 9. 안터져요~ 그러다가 5월 4일이 되었습니다.이날은 영국 해군이 아르헨티나에게 크게 한 방 먹은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한참을 쥐어터지니아르헨티나 입장으로선 반전의 한방이 필요했고결국 숨겨놨던 무기“슈페르 에땅따르”와 “엑조세 미사일”을 꺼내 들었습니다. 물론 혼자 날아가면영국 배가 어디있는지 파악할 방법이 없으니정찰을 위한 초계기를 함께 띄웠습니다.얘가 엄청난 고물이라서정찰은커녕 잘 날아갈 수나 있을 까 했는데 놀랍게도 영국 해군을 찾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시기 영국도 분명 아르헨티나가비장의 무기를 꺼내들거라곤 예상을 했습니다. “아마 미국 양키놈들이라면”“바다 위에 조기경보기 띄워두고 경고를 날렸겠지만”“우리에게 그딴건 없지”.“그럼 어쩌죠?”“야, 니네 배에 레이더 달려있지?”“네. 그런데요.”“그럼 니가 정찰병 노릇 좀 해야겠다.우리 본대에서 저 멀리 가서 레이더 존나게 돌려봐.그렇게 하면 적기를 발견할 수 있겠지.”“그렇게 하면......”“우리는 너네의 경고를 듣고 다른 곳으로 대피하거나 대응을 할 수 있을거야.”“그럼 우리는요?”“갓 블레스 유.”“x발......” 어쨌거나 영국 함대는죽기를 각오한배 (쉐필드, 글래스고, 코벤트리 등)을본진에서 30km 깔아두고 대응하고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 공격기는초계기의 지시를 받아서“아 저쯤에 영국놈들이 있군.”이라는걸 알고 있었고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미사일을 날리기 위해 초 저공비행에서 잠깐 하늘 위로 솟구쳐 올랐고영국은 레이더를 열심히 쏘고 있었는데하늘을 오르던 슈페르 에땅따르 비행기를 발견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발견한 상황 슈페르 에땅따르야“이제 곧 돌아갈 시간이야.”하고 있었고이미 저쪽에 영국 함정이 있다는걸 알고 있었으니솟구쳐 오르면서 엑조세 미사일을 쏘고 돌아가기만 하면 됐습니다. 이제 공은 영국 함정에게로 넘어간거지요. 레이더 함선은슈페르 에땅따르를 발견하고자신의 소임에 따라서 “야 떴다 떳어!”“미사일 간다아아아!” 하고 미친 듯이 경고를 울려댔습니다만문제는 영국 본대에서는 그 경고를 믿지를 않았습니다. 엥? 이게 머선 소리여? 하실텐데요.사실 그럴 만 했던 것이 잔뜩 쫄아있던 레이더함선은오전에서부터 뭐만 날아왔다 하면“미사일 간드아아아!”를 외쳐댔기 때문에“이번에도 또 허위경보겠지 뭐.”하고 오판을 해버린 겁니다.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가 이렇게 들어맞는 일이 벌어진 거지요. 아니 진짜 떳다고 ㅠㅠㅠ 어쨌거나 본대는 무시하더라도날아온다고 확신을 한 배들은 대응을 하기 위해 채프라고 해서 미사일을 교란시키는 가루를 살포하고“이렇게 된 이상 미사일을 격추한다.”라며시다트라는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려고 했지만 오늘 여러 번 사고 칠 녀석 시다트가 발사되지 않았습니다. 뭐..... 이제까지의 대환장 파티를 지켜보신 입장으로선“그래 이마저도 예상했다.” 싶겠지만중요한건 왜겠지요. 시다트 미사일의 알고리즘은『왼쪽 발사대에서 한 발 나간다그 뒤에 오른쪽 발사대에서 다른 한 발이 나간다.』로프로그래밍이 되어있었는데. 먼저 발사되어야 할 왼쪽 발사대가소금기 때문에 먹통이 난 겁니다.해군이 소금기 때문에 대포를 못 쏜다는 게 말이 되냐 싶겠지만..... 뭐..... 이해는 됩니다.동시에 두발이 나갔다가 지들끼리 부딪치면 안되니까한발 먼저 쏘고 다음발 쏜다로 프로그래밍을 해놨겠죠.그리고 그게 이 사단을 나게 만든 겁니다. 그렇게 해서 엑조세 미사일은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유유히운이 없던 쉐필드 함정에그것도 하필 CIC(전투 정보실)이라는,배의 핵심 인물이 모여있는 지휘소에 직격해 버렸고 그리고 안 터졌습니다. ?!?!?!? 미사일은머리통에 화약을 가득 싣고 있습니다만부딪치자마자 터지면 그렇게 큰 효과가 없고어느 정도 목표에 박힌 뒤에 터져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지연신관이라는 걸 가지고 있다고 해요. 마치 수류탄처럼 말이죠. 문제는 엑조세 미사일의 지연신관이정말 성능이 형편없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잘 날아가서 박히긴 했는데 터지진 않는이런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벌어지게 된거지요. 어떻게 본다면로켓으로 날아가는 불발탄을 쏜건지로켓으로 날아가는 거대한 화살을 쏜건지참 가슴이 먹먹해지고 답답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는 그걸로 끝나는게 아니었습니다.비록 미사일은 터지지 않았지만여전히 이 미사일은 위협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어요. 왜냐? 로켓 추진체의 연료가 넉넉히 남아있었기 때문에탄두는 터지지 않았지만로켓이 연료를 소모하느라로켓 자체가 맹렬하게 타버렸거든요. 대충 이런 느낌 영국 해군 입장으로선일단 폭탄 자체는 터지지 않았으니어떻게 저 불을 끄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해서열심히 거기다가 물을 부어보고예인을 해보려고 하고 난리를 쳤지만끝내 불은 꺼지지 않았고 5일을 그렇게 버티던 쉐필드 함은5일 뒤 격침되게 되었습니다. 포클랜드 전쟁 당시에아르헨티나가 보유하고 있던엑조세 미사일은 총 5발전쟁 중에 5발을 다 썼다고 해요.그 결과 영국 배는 3척이 명중했다고 하니가히 명중률 하나는 알아줘야 할 것 같습니다.문제라면 그중에서 제대로 터져서 배를 격침시키는 사례는 거의 없고배에 가서 박히고,로켓 엔진이 타오르고그러다 엔진이 터지고 하는 식으로 격침시켰다는게 문제겠지만 말입니다. 웃긴건그렇게 안 터지는 『날으는 불발탄』 엑조세 미사일이포클랜드 전쟁 이후로 프랑스 최고의 무기가 되었다고 합니다.터지든 안 터지든 일단 잘 맞추니까 말이에요. 그래서인지중남미 국가들은 공군전력들이 죄다 엑조세 미사일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그때의 감동이 그들의 가슴을 절절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사실 여기에 우리나라도 어느정도 지분이 있는 것이우리나라가 미국에서 만든 하푼이라는대함미사일을 도입하려고 했는데 그걸 가지고 있는 미국에게“거 미사일좀 파쇼. 북한 빨/.갱이 새기들좀 조지게.”했지만옆에서 일본애들이 미국 귀에 대고 속삭인거죠. “저거 주면 쟤네들 또 사고쳐요.”라고 말이죠. 출처 : 삼국지 톡 그래서 미국이 어영부영 전혀 다른 무기를(돈 받고)파니까 빡이 친 우리나라 정부는프랑스 애들을 빤히 보더라 이겁니다. “왜 그래 꼬리안?”“니네 엑조센가 뭔가 미사일 가지고 있다며?”“있지?”“그것 좀 팔래?”“아니 그래도 미국이 뻔이 안주는데 우리가 주기엔 좀.....”“그럼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면 되겠군.”“? 일단 들어나 보자.”“니들이 우리나라한테 엑조세 미사일을 팔아주면.”“팔아주면?”“니네가 만든 초음속 비행기라는 에어버스 우리가 사준다.” 이걸 사면 미사일을 준다?!? 사실 프랑스가 에어버스를 만든건 한참이었지만해외에 수출할 수가 없었어요. “초음속 여객기? 안터진다는 보증 있음?”“안 터지죠.”“해외에 수출해서 안 터진 전적 있음?”“아니 X바 애초에 해외에 판 적이 없는데 어떻게 보증하냐?”“아 그럼 안정성 믿을 수 없네. 우리 안삼요.”“하......” 이런 상황이었던 프랑스에게“우리가 테스트 베드가 되주겠소.” 하고 나섰으니프랑스로서는“감사합니다 마드모아젤”하는 일이 벌어진거죠. 그래서 대한항공은 프랑스회사가 아닌 회사 중에서처음으로 에어버스를 도입한 회사가 되었고 당시 대한항공 회장이었던 조중훈은프랑스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고 지금도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프랑스에 가면그렇게 좋은 대접을 받는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가KTX 만든다고 프랑스에 떼제베도 사줘(이때 외규장각 도서도 세트메뉴로 가져온다는 루머가 있었음)에어버스도 사줘핵개발 할 때 프랑스한테서 기술을 배워와(월성 원자력 발전소) 프랑스 좋은 일 많이 해준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 사건은영국 해군의 개망신이자소련이 만든 미사일에 대한 대응체계가 엉망이었다는게 드러났고비행기가 쏜 미사일에 방공구축함이 격침된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군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10. 안터져요~ 2 (Feat. 물수제비) 그렇게 영국이 개망신을 당하고 5일 뒤이번에는 슈페르 에땅따르가 아니라A-4라는 비행기가엑조세 미사일이 아닌 그냥 폭탄을 싣고 날아왔습니다. 이번 양상은 현대전이 아닌2차 세계대전에서나 볼법한 상황이었습니다. 비행기가 배를 들이박을 듯이 가까이 날아와서닿기전 적당한 위치에서 폭탄을 떨어트리는 방식이었지요. 이번에는 영국 배의 선원들도아까와는 달리 직접 비행기도 보고 폭탄도 봤습니다. 쉐필드와 작전을 같이했다가 살아남았던글래스고라는 배에 폭탄이 떨어졌는데요. 비행기가 날아오는걸 보고 있던 글래스고 함선의함포병이 시다트 미사일의 발사 버튼을 누르는데 이번에도 역시 발사가 되지 않았습니다.이쯤되면 발사가 된 적이 있기나 한지 의문 역시 예상대로죠? 그럼 또 왜 그랬느냐...... 배의 승무원들이 볼 때는 비행기는 분명 두 대였습니다.같이 나란히 붙어서 날아왔는데영국 배의 포격을 회피하기 위해 각각 흩어졌더라 이거죠. 사람의 눈에는 두 대의 비행기가 두 대로 갈라진 것이지만이 멍청한 레이더가 볼 때는 “어? 한 개였던 비행기가 두 개가 됐네? 그럼 격추된 거임.”이라고 멍청한 판정을 내려버린겁니다.“당연히 격추된 잔해에 미사일을 인간이 쏠 리가 없지 않습니까 휴먼” 차분하게 잘 생갉……. 하면서 미사일의 발사 버튼이 먹통이 된 것이구요. 그렇게 영국의 시다트 미사일은쉐필드의 교훈을 얻지 못하고 먹통이 됐습니다. 그래도 사람은 살아야겠다고.영국의 수병들은 미사일을 포기하고함포를 쏴갈겼습니다.그리고 그 결과 놀랍게도 4대의 비행기 중에3대를 격추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멍청한 알파고 녀석! 결국은 인간이 해냈다!”라며환호성을 질렀지만그 뒤에 곧바로 4대의 A-4기체가 또 날아온 거에요. “야아 또 날아온다 발사 준비!”“어엌 함포가 뜨거워져서 식혀야 하는데!!” 하며 영국 해병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아르헨티나의 전투기는 폭탄을 떨어트렸고떨어진 폭탄은 물수제비 마냥 바다 위를 몇 차례 튕긴뒤에글레스고 함정에 명중하게 됩니다. 판타지 소설 같지만 사실입니다. 솔직히 폭탄을 물수제비로 날렸다는 말에저는 웃기기 보다는 고등학교 시절모의고사 문제가 떠올랐습니다. 언어영역 비문학 문제였는데비문학 지문답게 글자는 도저히 읽혀지지 않았지만삽화가 기억이 나더라구요 비행기가 돌덩인가 폭탄을 떨궜는데그게 물수제비를 타고 통통 튕기는 삽화였습니다. 이 문제였나 봅니다. 그게 귀신같이 떠오르더군요. 어쨌거나, 통통 튀는 폭탄은 글레스고에 쳐박혔고예상대로 터지지 않았습니다. 또 다시 쓰게 될 줄이야 터지는 대신에 글래스고의 한쪽 옆구리를 때리고배를 우걱우걱 뚫고서 반대쪽 옆구리를 통해 바다로 풍덩 빠졌다고 해요. 11.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됩니다.날아간 엑조세 미사일은 터지지 않고물수제비를 그린 폭탄은 배를 뚫고 지나가고역시나 시다트 미사일은“뭐하는겁니까 휴먼”하고 있고 그러는 중에 BBC 종군기자라는 놈들은“우와 영국 해군 클라스 보소. 요리만 못하는줄 알았는데 전쟁도 못하네.”라고연일 기사를 본국으로 보내고 있고 영국 해군들은 진절머리가 날 노릇이었습니다.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영국 애들도 이 전쟁 와중에 개선책을 찾아냅니다.방법은 간단하죠 “지금 여기에 자신이 컴퓨터 공학과를 나왔다 거수.”“일병 김개똥.”“국가의 영광을 위해 코딩좀 해라.” 예나 지금이나 문제가 생기면공돌이를 갈아넣으면 됩니다. 그들은 결국 해내고야 만다. 그렇게 공밀레종을 울린 결과 레이더가 살펴봤을 때 분명비행기 한 대가 두 대가 돼서 격추된 것 같아도사람한테 물어보도록 개조하게 되었습니다. “이거 누가 봐도 격추된 거 같은데 진짜 쏴요?”“아 닥치고 쏘라고 이 돌대가리 알파고 새기야”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영국도 전력을 재정비해서 맞서고아르헨티나 공군기는 죽음을 각오하고 열심히 미사일을 날리고지리한 공방전이 계속됐습니다만 결국 전력상에선 영국이 앞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장 엑조세 미사일만 봐도아르헨티나에는 꼴랑 다섯 개 밖에 없었거든요. 영국은 답지 않게 쳐맞아가며 지구전을 벌인 끝에“이 정도면 쟤들도 쏠 미사일 다 쐈고우리도 부셔버릴 비행기 다 부셨다.”라는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건 상륙작전이었죠. 12. 갓 블레스 유 상륙작전 날자를 정하긴 했습니다만영국으로선 상륙도 고민이었습니다. 일단 낮에 상륙하자니포클랜드 섬에 있는 아르헨티나 군대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포클랜드 섬 주둔 군인이 헬프를 때리면그래도 몇 대 없는 전투기가 날아올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영국은 신사답게밤에 기습적으로 상륙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문제는 밤에 상륙할 걸 아르헨티나도 예상했을테니바다에 기뢰(바다의 어뢰)를 깔아놨을거라 판단했습니다. 물론 기뢰를 탐지하는 배가 있겠습니다만그 배가 영국 본토에 있다는 거지요. 당장 상륙은 해야겠는데기뢰가 쫄리다면?방법은 또 하나죠. “야, 이젠 우리 상륙이란걸 할 건데.”“네 드디어 이 대환장 파티도 끝나겠군요.”“문제는 쟤들이 기뢰를 마구잡이로 깔아놨을거란 말이지.”“기뢰 탐지선은요?”“그거야 본국에 있지.”“그럼 어떻게 해요?”“갓 블레스 유.” 영국 제독이 배들을 쭉 둘러보면서한 척 쯤 없어져도 상관없을 배들을 살펴 본 겁니다.물론 해당 함선의 선장들은 제독의 눈을 피하려고 애를 썼겠지만 말입니다. 결국 배 한 척이 눈을 피하지 못했고임무가 부여됐습니다. “우리의 함대랑 포클랜드까지 경로 보이지?”“네 보입니다.”“거기를 왕복해라. 존나게.”“언제까지요?”“두 가지 경우가 있지.”“어떤 경운데요?”“하나는 우리가 이제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고.”“나머지 하나는요?”“갓 블레스 유.” 배의 함장의 입에서 숫자가 튀어나올 판이지요. 그 운 없던 구축함은 포클랜드와영국 본대 사이를 수 차례 왕복을 했고이젠 됐다는 본대의 명령에 따라 본대와 합류하여포클랜드로 상륙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 일주일간의 지리한 공방전 끝에영국군이 포클랜드의 모든 지역을 접수함으로써포클랜드 전쟁이 끝을 맺게 됩니다. 13. 전쟁의 결과 영국군은 258명이 사망아르헨티나는 650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약 한 달가까이 양쪽에서 1,000여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온 셈이지요. 전쟁이 끝나고 패전의 책임을 묻게 될것이 두려운 아르헨티나 군부는처음에 패전했음을 국민들에게 속이고 싶었지만 아르헨티나 국민들도 열심히 BBC를 듣고 있었다는게 문제였습니다.결국 아르헨티나의 패배가 백일하에 드러날 수 밖에 없었지요. 사실 BBC로 인해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 앞서 언급했던『엑조세 미사일 안 터져요샷』으로 쉐필드 함정이 침몰한걸아르헨티나 해군이 처음엔 몰랐다고 합니다BBC에서 “아르헨티나가 쏜 미사일이 쉐필드를 맞춰서 격추했다고 합니다.”를뉴스로 내보냈고그걸 보고 나서야“야 이걸 맞췄네? 걔 훈장 줘라.”라고 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아르헨티나가 졌다는 것이 밝혀졌으니정권이 흔들흔들 하겠지요.그동안 더러운 전쟁이니 뭐니 하며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탄압하던 군부는 “바다 건너편에서 넘어온 것들한테도 개털리는 X밥 새기들.”이라는 여론에결국 정권이 무너졌고 그것이 아르헨티나의 민주화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그리고 그 전까지만 해도 남미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던 아르헨티나는 그 때의 전쟁으로 모든 국력을 소모해서지금도 그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영국은?승전을 했으니 최악을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최악의 실업율에, 아일랜드 독립세력 (IRA)의 테러에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그때만 하더라도 대처의 보수당은지지율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대처는 이제 끝났어!”라는 분위기였지만이 모든게 전쟁 한방으로 덮이게 된 것입니다. 영국 배들은 반파되긴 했지만유니언잭을 휘날리며 영국에 입항을 하고국민들은 유니언잭을 흔들면서 국뽕에 차오르고 이쯤되면 정치인으로서 퍼포먼스 한 번 해줘야겠죠.대처는 그길로 총선 직전에 포클랜드를 방문했고총선은 대승을 거두면서 장기 집권으로 이어지면서 영국에는 대처주의라는 이름의 신자유주의가자리잡게 되면서 영국인의 삶은 180° 달라지게 되었습니다.국뽕과 함께 자리잡은 신자유주의 그럼 이 섬에 거주하고 있던포클랜드 주민들은 어떻게 되었느냐 문자 그대로 로또를 맞게 되었습니다.일단 영국에서 영토권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서섬에 활주로를 깔아두고, 영국 전투기 4대를 상시 배치하게 되었으며 영국이 섬에 대해서 영토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면서섬 주변의 200해리 EEZ에 대한 어업권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안 그래도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섬에서어업권을 팔기 시작하니 전세계의 수산업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마침 영국 본토에서는“에이 뭐 저 쪼꼬미 섬에서 얼마나 나온다고. 됐어 그냥 그 돈 니들이 쓰세요.”라고인심을 팍팍 썼습니다. 그 결과..... 영국 본토의 주민들의 1인당 GDP가 $40,000 일 때포클랜드 주민들의 1인당 GDP는 자그마치 $70,000가 된다고 합니다. 오징어 판 돈으로 $FLEX$ 해버렸지 뭐야 아마 여러분들이 오늘 오징어를 먹을 때원산지를 살펴보다가“포클랜드”라는걸 발견하게 되면 아하 내가 니들의 국민소득에 일정정도 기여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14. 마치며 드디어 포클랜드 전쟁을 마침으로서공약했던대로 남미를 탈출하고 다른 대륙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나라 몇 개는 다루지 않았지만참 길고 길었네요. 뭔가 하나를 끝낸 것 같아 뿌듯한 기분이 들면서도과연 내가 앞으로 이것을 더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도 듭니다. 뭐…… 추석때도 이렇게 시간이 나는데제가 언제라고 시간을 못내겠습니까? 그럼 이것으로 아르헨티나 겸 남미 이야기는 마치도록 하고다음 게시글이 언제 올라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새로운 대륙의 이야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게시글을 마치기 전에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 TV”의 코너,“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참고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갑과을작성일
2021-09-21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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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일부 혐) 지구본연구소 - 18. 아르헨티나 개관
오랜만입니다. 글로벌 슈퍼파워 이야기를 하고나서한동안 번아웃이되어서 미적미적거리다보니월 1회 원칙이 무너져버렸네요. 더 미적거리고 싶은 마음이 없지않아 있기는 했지만,한편으로는 “더는 못미룬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렇게 다시한번 녹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게시글은 유튜브 “삼프로tv”의 컨텐츠“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의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1. 이번에 갈 곳은? 글로벌 슈퍼파워 둘이서 세계를 바둑판 삼아 수 싸움을 하는걸 다루느라남미에서 “님 ㅈㅅ 탈주염”하고 나가버렸었죠?이제 남미로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남미는 워낙 나라별로 특징들이 제각각이고그 하나하나의 매력이 있다보니모두를 다루고 싶지만…….그러다보면 감당이 안되겠더라구요. 남미에서 마지막으로 한 나라만 다루고새로운 대륙으로 넘어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남미의 마지막 나라로 어디를 다뤄야 할까……하며컨텐츠 목록을 살펴보다보니그래 이 나라를 마지막으로 삼아야겠군 하는 나라가 눈에 띄였습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는 비교적 “꼬꼬마”들을 다뤘으니그래도 “큰 형님” 한번 언급하고 넘어가는게 예의 아니겠습니까? 남미의 큰형님 하면브라질 그리고 아르헨티나가 있을텐데요. 결국 해냈구나 메시가 최근에 한도 풀었겠다.결정적으로최준영 박사가 ‘브라질’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르헨티나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 아르헨티나를 한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물론, 한 사람의 일생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도 어려운데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하나의 국가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건무리수를 벌컥벌컥 마셔야 가능한 일일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대를 매고아르헨티나의 상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걸 다 갖췄는데 뭔가 더럽게 안 풀리는 나라.』 친구들 중에도 그런 애들 있지 않습니까?잘생겼어키도 커공부도 잘하는거 같애집도 나름 재력있어그런데 인생에 우여곡절만 있는 그런 친구 아르헨티나 한 장 요약.JPG 그런 친구같은 나라가 아르헨티나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일단 지도부터 볼까요? 이미지상으로도 그렇겠지만지도를 보면 아르헨티나는 새삼 ‘큰 나라다’라는 생각이 드실거에요.면적이 2,766,890㎢로 남한의 27배정도 되고요세계 8위 수준입니다. 그런 주제에 인구는 4,519만명으로 우리나라보다 500만명 더 적네요.산술적으로 계산해봐도우리나라보다 27배 널널하게 살고있는 셈입니다.20대 때는 금요일 홍대역 9번 출구에 넘쳐나는 사람들을 보며심장이 뛴다 싶었는데30대가 넘어가니, 사람 많으면 귀찮고 짜증나고……. 그런점에선참 살만한 나라구나 싶습니다. 물론 남미 넘사벽은 브라질이겠지만브라질에 이어서 두 번째로 큰 나라로 꼽히지요. 앞서 게시글에도 언급했지만브라질은 규격외의 거대한 국가다보니남미에서는 브라질과 국경을 마주하지 않은 나라들이 없다시피 합니다.지도를 살펴보니 있긴 있네요.에콰도르와 칠레입니다.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지 않은 두 나라들 남미에 나라가 몇 개인데,그 두 나라를 제외한 모든 국가들이 브라질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거 보면브라질은 일종의 ‘준 대륙’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건 아르헨티나의 이웃국가는남미의 큰형님을 두고 경쟁하는 브라질치가 떨리게 얄미운 이웃 칠레한때 우리나라가 농업이민을 많이 간 파라과이그리고 사실상 아르헨티나가 만들어준거나 다름없는 우루과이이렇게 네 나라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별 생각없이 아르헨티나의 지도를 보다보면이런 생각을 하게 되실겁니다.“저 나라도 미국처럼 두 개의 대양을 맞대고 있는 나라네?” 이쯤 되면 느낌 오시죠?한번 아르헨티나의 지도를 찬찬이 살펴보면으응?!? 하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일단 위쪽은 칠레가 떡하니 가로막고 있습니다.그래도 뭔가 이어진데가 있겠지~ 하며 계~속 내려가다보면마치 박지성의 압박 축구 마냥아르헨티나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면서“태평양가게? ㄴㄴ안됨.”하고 power디펜스를 하고 있습니다. 칠레의 POWER 디펜스 그렇게 태평양을 두고,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술래잡기는 계속 해서남미의 남쪽 끝, 남극권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결국 둘의 술래잡기는남미의 남쪽 끝, ‘티에라 델푸 에고 섬’까지 이어지고그곳의 도시 ‘우수아이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야 징한놈, 여기까지 쫓아오네. 야! 나도 태평양 맛이라도 보자고!”“그래 뭐, 여기는 너 땅 해라.”하고 양보하고 나서야 끝이 나게 되었습니다. 간신히 태평양 맛을 본 아르헨티나 그래도 칠레가 마냥 퍼준 것은 아닙니다.‘티에라 델푸 에고 섬’을 자세히보다보면“이야 칠레 이놈들 진짜 독하네”라고 무릎을 치실 거에요.남미 중간지점부터 아르헨티나와 땅따먹기를 계~속 해왔다면솔직히 남쪽까지 와서는“그래, 여기 섬은 그냥 너 가져.”라고 할 법도 하지만그 섬조차도 “나눠 임마.”를 시전한거에요.섬을 나눌때도 지도에 자대고 직선으로 쭉 긋다보니까섬의 상당 부분을 꽤나 많이 잠식해들어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르헨티나는 엄밀히 말해서대서양과 태평양 모두를 아우르는 나라긴 하지만완전 남쪽 끝에 가서야 태평양 맛이라도 보는 나라다.라고 정의 내릴 수 있겠지요. 사실, 지도에서 우수아이야를 보다보면이걸 대서양에 접했다고 해야하는건지,태평양에 접했다고 해야하는건지참으로 아리송한 위치에 접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아 그리고 지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남미 끝에 마젤란 해협이란게 있다고 하던데…….” 하실텐데요.마젤란 해협이 바로 남미 ~ 티에라 델푸 에고 섬을 가르는좁은 바다를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마젤란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나아갈 때, 이 루트를 따라서 갔다고 합니다. 마젤란 해협 마젤란이 세계 일주를 할 때,남대서양의 거친바다 (이곳은 남극권이라 바다가 장난아니게 빡세다고 합니다.)를 헤치고남미 끝까지 왔을때는“ㅗㅜㅑ 진짜 쫄리네. 이젠 바다 쪽으론 더는 못가겄어 ㅠㅠ”“저기 캡틴?”“ㅇㅇ?”“저기 섬하고 땅 사이에 좁은 통로같은게 보이는데요. 저리로 갈래요? 저희도 바다 쪽으론 더는 못가겠는디요?”“그래, 나도 이젠 멀미 나서 안 되겄다.” 마젤란의 친구들이 가야할 곳 하고 도박이나 하는 심정으로(만약에 강이었다면, 상류쪽은 배가 못가니)좁은 바다를 뚫고나서야 비로소 태평양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해요.물론 태평양도 못지않게 빡센 바다인건 사실입니다만 남대서양의 빡센 바다를 헤치고이게 강이여 바다여 하고 헷갈릴 정도로 좁은 해협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나니비교적 선녀처럼 보이더라 이겁니다. 태평양을 만난 마젤란의 표정.JPG 그래서 마젤란이“야 이제까지 있던 곳보다는 여기는 훨씬 나은데?”“ㅇㅇ 무슨 보너스 스테이지 같은데요?”“그래 여기서 꿀 좀 빨자”그런 이유로 그 바다에 “태평양”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3-1. 칠레는 왜 저러냐? 바둑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칠레의 행보는 진짜 짜증나긴 합니다.사실 뭐 제가 바둑을 잘 아는건 아니구요.내무부장관님의 아버님을 처음 뵌날“야 너 바둑 좀 두냐?”“넵 아버님! 지금은 못 두지만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라고 해버리는 바람에 유튜브 몇편 보다가……바둑 경력자 아버지한테서 몇 번 배우다가…… 결국 흐지부지 되긴 했지만그때의 PTSD가 떠오르는 양상이에요. 집 좀 지어보려고 하는데 자꾸 위에서“응 아니야”하면서 가로막는 꼴이잖아요. 사실 칠레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에요.칠레에게 “너 대체 왜그러냐?”라고 묻는다면“땅 생긴 꼬라지 봐라. 안 그러고 배기겠나.”라고 대답할 겁니다. 칠레는 안데스 산맥 위에 있는 나라입니다.그냥 간단히안데스 산맥 = 칠레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에요.그냥 올라가기 너무 힘들어서 아무도 안 사는 산에 사는데그래서 “그래 저쪽에 올라가느니 니가 먹어라.”라고 했고그래서 “산이 쭉~ 이어지는 곳은 모두 내 땅”하고 말뚝 박다보니까여기까지 내려오게 된 셈이거든요. 칠레는 안데스산맥의 나라다보니안데스산맥을 따라 길게 쭉~ 내려왔지만역시나 안데스산맥의 나라다보니나라의 폭은 상당히 좁은 편이에요. 남북으로는 4,270㎞입니다.이게 어느정도 길이인지 감이 안오시는 분이 있어서 알려드리자면저 정도 거리는서울 ~ 홍콩제주도 ~ 싱가포르입니다. 얼마나 긴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믿기 힘들겠지만 같은 거리 입니다. 반면으로 동서로는 꼴랑 176㎞에 불과합니다.그래서 땅 크기는 756,096㎢, 남한의 7배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물론 우리나라 입장에선 그것도 크지만) 3-2. 안데스 산맥? 학교다니면서 지리 공부 좀 하신 분들은 알겠지만안데스산맥은남미와 태평양이 충돌해서 만들어진 산맥입니다.이런 식으로 판들의 충돌로 만들어진 산맥은 꽤 많아요.유럽의 ‘알프스 산맥’이 그렇고인도의 ‘히말라야 산맥’이 그러합니다.이런 산맥들은 지구 역사를 통틀어서 비교적 Brand new에 속하기 때문에신기습곡산지라고 합니다. (백악기에 형성) 신기 습곡산지가 있다면 왠지 언어적 능력을 발휘해서 생각해보면“고기 습곡산지”라는 것도 있겠는데? 싶을텐데요.있습니다.미국의 ‘애팔래치아 산맥’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있는 ‘우랄산맥’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산맥’ 등등이 있습니다. (고생대에 형성) 신기습곡산지는 비교적 새로 만들어진 산맥이기 때문에중2병을 앓는 학생들 마냥 잔뜩 날이 서 있습니다. 고기습곡산지는 그래도 오랫동안 깎이다보니까 대충 둥글둥글한 편이지만고기습곡산지인 애팔래치아 산맥 신기습곡산지는 맞으면 베어버리는 칼과 같은 모양새를 띄고있지요. 신기습곡 산지인 안데스 산맥 그런데 그중에서도 안데스산맥은좀 특이한 케이스긴 합니다. 히말라야 산맥과 알프스 산맥의 경우에는땅과 땅이 충돌해서 만들어졌어요.그래서 산맥의 앞 뒤로 사람이 살만한 땅이 있습니다. 산맥 앞 뒤로 땅이 있다 하지만 안데스산맥의 경우에는땅과 바다가 충돌해서 만들어졌습니다.그래서, 산맥의 뒤(영동지방)은 사람이 살만한 땅이 있지만산맥의 앞(영서지방)은 산과 바다가 바싹 붙어있어서,해안가엔 사람이 살만한 땅이 좀체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요. 해변에 땅이랄 게 없다. 우리나라에도 이와같은 케이스가 있긴 합니다.강원도가 그렇죠. 안데스 산맥 한국 패치 강원도도 생각해보면, 태백산맥이 동해안을 따라서 쭉 내달리고 있지 않습니까?그런점에서 생각해보면강원도의 ‘강’이 왜 ‘강릉’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거주 가능한 구역이 많은 강릉 강릉 외의 지역은 산과 바다가 그냥 접해있어서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만한 사이즈가 안나오는데 반해강릉은 그래도 사람들이 모여서 살만한 사이즈가 나오는 ‘여백’이 존재하거든요.그래서 강릉이 ‘영동지방’의 대표도시가 된것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그런점에서 보면㉠ 인간이 ‘지리적 조건’을 극복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 나름대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한 결과가 바로 지금의 모습이라는 것㉢ 그래서 칠레가 (의도치 않게) 아르헨티나를 압박수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4. 다시 이야기를 돌려서 이름을 알아보자면 앞서도 언급했지만 아르헨티나는270만㎢, 세계 8위의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입니다.남한의 27배는 너무 많이 언급했으니 식상하게 느껴지실텐데요.유럽에서는 러시아를 제외하고, 이 나라보다 넓은 나라가 없고아프리카에는 이 나라보다 넓은 나라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메르카도르 도법의 수혜자인 ‘그린란드’도 아르헨티나보다 작아요.그러다보니, 이 나라는 지형적으로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어요. 북쪽으로는 아마존 열대우림부터사막초원대평원남쪽으로는 남극의 빙하지형까지 놀랍게도 이게 다 한 나라에 있음. 이 모든 걸 다 갖춘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럼 이 나라의 이름 ‘아르헨티나’의 유래는 어떻게 되느냐이 나라의 국명 아르헨티나와 비슷한 말이 있긴 해요.Argenti라틴어로 ‘은’이라는 뜻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저 단어에서 유래한 단어거든요.즉, 한국말로 번역하자면‘은의 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쯤되면 이런 생각을 하실거에요.‘은의 나라라고? 그럼 은이 많은가보네?’하지만 정답은 x 아닙니다. 아니 실제론 은이 얼마 있지도 않은데무슨 놈의 은의나라여 할텐데요. 사실은 스페인 정복자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사이에‘라 플라타 강’이라는 강이 흐르고 있어요.나라이름의 어원이 된 라플라타 강 스페인 정복자들 사이에서는‘저 강 상류에는 어마어마한 은광이 있다더라.’라는 풍문이 돌았다고 합니다. 제가 콜롬비아에서 ‘파블로 에스코바르’이야기를 했던 것 중에이것과 관련된 대목을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요.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사람들을 회유할 때 사용한 원칙이‘플라타 오 플로모’ 였다고 했는데 기억나시나요? 콜롬비아 편 진 주인공이었던 파블로 에스코바르 에스코바르의 편을 들면 플라타 (은, 돈)을에스코바르에 반기를 들면 플로모 (납, 총알)을 라 플라타 강의 이름은, 플라타(은)에서 온 거에요.스페인 정복자들 사이에선“저 강 상류에 은광이 있대.”“아 그래? 그럼 저 강 이름이 뭔대?”“은 강” (라 플라타)가 된것이고요. 아르헨티나는라 플라타 강 하류에 있는 동네 정도로 여겨지다가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고 나서는 “그래도 독립을 했는데, 국명이 ‘라 플라타 강 하류에 있는 동네’는 너무 촌스러운거 아님?”“그럼 뭐, 은의 나라라고 하지 뭐.”“그래, 이제 우리는 아르헨티나다.” 라고 명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다 같겠지만 저 화살표가 있는 곳은 강입니다.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라 플라타 강은 진짜 큽니다.저도 처음에 구글 지도에서 라 플라타 강을 검색했는데“엥? 강을 검색했는데 왜 바다를 보여주는겨?” 했거든요.저거 바다아니여? 하는 부분까지도 강이라고 합니다.바단가 싶지만 마셔보면 민물이래요.강의 폭이 하류기준으로 200㎞라고 하니 말 다했죠 뭐. 5. 아오 쫌 왜 자꾸 일로만 오는거야 ㅠㅠㅠ 남미에 대해서는 여러 이미지가 있습니다.미녀삼바마추픽추혼혈 라 플라타 강을 보셨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거대함을 보셔서 짐작하시겠지만남미의 이미지중 하나는“크다 커”라고 합니다. 라 플라타 강 말고, 거대한게 하나 더 있다고 해요.비데 이름으로 쓰이는 바로 그것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구아수 폭포 이과수 폭포입니다.현지 발음은 『이구아수 폭포』라고 하는군요.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에 있는 폭포인데요.어찌나 규모가 큰지북미의 나이아가라 폭포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와 더불어서세계 3대 폭포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이 폭포는 영화에서도 출연한 적이 있죠.저는 태어나기 2년전에 나온 옛날 영화지만짱공유의 연식을 믿고 말씀을 드리지만1986년에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은 영화중에‘미션’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바로 이구아수 폭포라고 해요. 영화 ‘미션’ 그냥 영화에 나온그리고 지구에서 크기론 3대장안에 드는 폭포이 정도 수준이면 굳이 언급을 안했을 겁니다.사실 이 폭포에는 ‘브라질 총 영사’의 피와 눈물의 사연이 있거든요. 눈물 흘리는 대사님 최준영 박사가 2011년에 니카라과에 갔을 때브라질 상파울루의 총영사를 역임했던 분을 만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그때 남미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이구아수 폭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정말 이과수 폭포를 뽑아서 다른데다가 던져버리고 싶다.”라고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대체 왜 그런고……. 아무래도 인지도가 높은 폭포다보니까우리나라에서 힘깨나 쓴다는 양반들이 이구아수 폭포를 보기 위해서굳이 남미, 그중에서도 브라질로 출장을 오더라는 겁니다. 군대로 비유하자면‘사단장 부대 시찰’ 같은 이벤트가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겁니다. 상파울루 총 영사관의 일상.JPG 물론 처음 몇 번이야 자신도 신기하니 같이 보는 맛이라도 있었지만그게 반복되다 보면 “내가 총영사여, 폭포 가이드여?”하는 일이 벌어지는거죠.거기에 이분이 더욱 억울해지는 부분이라면 이구아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에 있기 때문에아르헨티나로 구경하러 가는 루트도 존재하더란 말입니다. 총 영사관의 오열 1.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에는 이과수 폭포 = 브라질의 유명한 폭포 라는등식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아랫동네 아르헨티나 총 영사는한가하다고 파리만 잡고 있는 반면에윗동네 브라질 총 영사는검열온다고 치약미싱 하느라 임기 내내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는 거지요. 총영사의 일상 절망편 이과수 폭포는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단일 폭포라기 보다는 여러개의 폭포가 연결되어있는폭포군(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니 참 장관이겠지요.그러니 뭐 고생하시는 수 밖에……. 하나 덧붙이자면이과수 폭포는 원래 파라과이의 땅이었습니다.그런데 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계가 되었는가. 이구아수 폭포의 원 소유주 사실 파라과이는 남미에서 소문난“싸움 개X밥”입니다. 얘는 전쟁을 벌였다 하면 줄창 지거든요.그럼 자기 주제를 알고 얌전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갔을텐데어설프게 아르헨티나에게 싸움을 걸었다가 “내가 남미 No.2다 이 새기야.”하며아르헨티나가 파라과이를 사정없이 쥐어팼고파라과이가 “잉잉 이거 받고 화 푸세요.” 하며 넘긴 이구아수 폭포를사이좋게 브라질하고 나눠먹었다고 합니다. 총 영사 입장에서는“아오 x발 왜 쌈박질을 벌여가지고 나를 이렇게 고생시키냐 ㅠㅠ”할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총 영사관의 오열 2. 6. 국기를 볼까요? 국민학교를 다니신 분들이라면 학창시절을 떠올려 볼 때수많은 이벤트가 있었겠지만단연코 ‘운동회’가 빠질 수가 없을 겁니다. 운동회하면 어려가지가 떠오르시겠지만저는 만국기가 떠오르더라구요.담임 선생님께서 여러나라 국기 보여주시면서“안 겹치게 알아서 잘 만들어라.”하시면,우리는 그중에서도 개꿀 국가를 찾기위해 눈에 불을 켰더랬죠. 저는 나름대로 개꿀 국가를 찾아냈으니리비아였습니다.지금은 아랍의 봄 이후로 정권이 바뀌면서 국기의 모습도 바뀌었지만리비아의 국기 (개정후) 리비아의 국기는 진짜 간단했습니다.그냥 종이에 초록색만 줄창 칠하면 끝이었거든요. 리비아의 국기(개정 전) 반면에 그리기 상당히 어려운 국기를 고른 친구들은“하아…… x망이네.”하며밤을 새워가며 그림을 그리려다가……‘몸으로 계산하겠습니다.’하는 경우도 종종 보였지만 아마 아르헨티나를 고른 친구들은후자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국기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아르헨티나의 국기는하늘색 – 하얀색 – 하늘색의 조합에가운데 하얀색에 사람 얼굴을 한 태양이 그려져 있습니다.심지어 태양에는 햇살이 삐죽삐죽하게 돋아나 있지요.아마 그리는 입장에서는 멘붕에 빠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각각이 의미하는 것이 있더라구요. 일단 하늘색은 하늘을 상징하고 흰색은 땅을 상징합니다마는……사실 하늘색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던 시기에아르헨티나의 독립을 주도했던 ‘마누엘 벨그라노’라는 사람이좋아하던 색깔이 하늘색이었다고 합니다. 하늘색을 좋아하셨던 바로 그분 국기에 개인 취향이 반영된 것으로 그럼, 태양은 어떻게 되느냐……태양의 햇살이 32개 돋아나 있는데요. 문제의 이 태양 이 태양은 ‘5월의 태양’이라는 상징이래요.『최후의 승리를 거둔 날, 하늘이 개고 태양이 우리에게 축복했다』라는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여느 다른 나라 사람들도 그렇겠지만아르헨티나 사람들의 국기 사랑은 특히 유별나서(인지 그냥 국경일이 필요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국기의 날이라는 날을 따로 만들어서(6월 20일)그날을 국경일로 쉰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앞서 『아르헨티나가 만들어준거나 다름없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인우루과이라는 나라는국기의 모양이 아르헨티나의 국기랑 상당히 유사합니다.성조기의 별이 있을 법한 위치에 ‘5월의 태양’을 넣어두고빨간색과 하얀색 띠가 있을 법한 위치에는 파란색과 하얀색 띠를 넣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루과이의 독립에 아르헨티나가 크게 기여한 바가 있기 때문에 그랬다고 해요. 7. 아르헨티나: 다윈 조진 썰 푼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르헨티나는 다양한 지형적 표정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요.일단 남미의 최고봉인 “아콩카구아”산이 있습니다.해발고도가 6962m라고 해요.남미 최고봉인 아콩카구아 물론 세계의 최고봉인 히말라야에 비하면 “애걔, 애기네 애기”하겠지만 그리고 앞서 칠레와의 술래잡기를 하면서 언급했지만아르헨티나 남쪽 끝 지방에는 ‘우수아이아’라는 곳이 있어요. 칠레와의 술래잡기 종착지였던 우수아이아 우리나라는 북반구에 위치하고 있으니북쪽은 춥고 남쪽은 따뜻해 라고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으니북쪽은 따뜻하고 남쪽은 추워가 되겠지요. 그런만큼, ‘우수아이아’는 남극권에 속하고 있대요.남극과의 거리가 1000㎞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그런만큼 이곳은 ‘빙하관광’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우수아이아의 빙하관광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억만리나 먼 곳이구나 싶겠지만의외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고 합니다.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 종특이“켠김에 왕까지”다 보니까매운걸 만들면 핵불닭 볶음면을 만들고남쪽으로 가면 우수아이아까지 간다는거지요. 우수아이아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마젤란 해협보다 더 남쪽으로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해협이 하나 더 있습니다.그 해협의 이름이 바로 ‘비글 해협’이라고 합니다. 비글해협비글해협……비글…… 강아지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여기서의 비글은 ‘비글호’진화론을 주장한 다윈이 타고갔던 비글호의 이름을 딴 겁니다.비글호, 비글해협의 모델이었던 비글 (사실 비글호도, 강아지 비글에서 딴 이름이긴 합니다) 비글호가 이곳을 지나서 갔다고 해서 비글해협이라고 명명했다고 합니다. 다윈이 비글호를 왜 탔을까요?진화론을 주장하기 위해서?ㄴㄴ 다윈은 비글호를 타기 전에는진화론의 ㅈ자도 생각하지 않았었다고 해요. 다윈이 배를 탄 이유는 생각보다 허무합니다.‘선장 말동무’ 제가 해군은 안 나와서 잘 모르겠지만배에서는 위계가 확실하다고 합니다.배에서는 선장은 왕이기 때문에선원 같은 ‘천한 것’들과는 클라스가 다릅니다. 천한 것들과 말을 섞을 이유도, 그럴 의지는 없지만그래도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대화는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자신과 ‘급’이 맞으면서도툭 치면 재미있는 썰이 쏟아지는, 이른바 말재주가 좋은 사람이선장의 말동무로서 탑승하면, 좋겠지요. 다윈은 그런 이유로 비글호에 탑승했다고 합니다. 알고 보면 썰 좀 풀 줄 알았던 다윈형 생각해보면 다윈은 문자 그대로 ‘팔자가 늘어지는’ 사람입니다.다윈의 일생을 공부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도다윈이 생업을 위해 일을 했다는 대목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당장 ‘인류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다윈과 어께를 나란히하는 아인슈타인도먹고살기 위해서 낮에는 스위스의 특허청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는이른바 ‘주경야독’을 했다는 기록이 있지만저 표정도 사실은 일에 찌들어서 그런게 아니었을까 다윈은 그딴거 없습니다.다윈은 당시 영국에서 ‘금수저’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다윈의 아버지는 ‘성공회 교구 목사’를 하고 계셨고요. 성공회는 헨리 8세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서카톨릭으로부터 독립한 종교이기 때문에카톨릭 영국 ver.이나 다름 없습니다. 카톨릭 같지만 실은 성공회 사제들입니다. 그래서, 카톨릭 성직자가 그랬듯이 성공회 목사들도 ‘자기땅’이 있었습니다.다윈은 아버지가 일궈놓은 ‘거대한 땅’이라는 재산을 바탕으로평생 한량 같이 놀고먹으며 살았다고 해요. 욜로를 실천하던 다윈옹 하기사, 인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공부라는 것은 먹고살 걱정에서 해방된 ‘유한계급’의 전유물이었습니다.당장 하루하루가 퍽퍽한 양민~천민은 공부할 시간적 여유란게 없었어요.레츠고 시간 탐험대라는 tv프로에서 ‘조선시대 노비의 삶’을 파일럿 프로로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새벽부터 일어나서 밤에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까지노비들은 쉴 새 없이 굴려졌습니다. 군인 저리가라에요. 학교를 의미하는 영어단어 School은라틴어 Schola에서그리고 라틴어 Schola는그리스어 스콜레에서 유래된 것인데요.그리스어 스콜레는 “여유롭다.”를 의미하거든요. 하지만 이런 다윈과 같은 ‘한량들’을 끝장낸 것이 바로 아르헨티나였습니다. 다윈과 같은 유한계급들의 특징들은물려받은 거대한 땅에 농장을 경영 했습니다. 농장이라고 하니까 밀이나 보리를 기르겠거니 하겠지만이때 당시의 농업은A섹터에는 밀이나 보리를 기르고B섹터에는 양을 풀어서 기르고C섹터에는 소를 풀어서 기르는이른바 ‘복합영농’을 했습니다. 대체 왜 저 땅들을 영역별로 나누어놓았느냐……‘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라는 투자계의 금언 아시죠?이 격언은 ‘투자는 분산해서 해라.’라는 것인데요. 다들 잘 나누셨죠? 밀, 보리와 같은 곡류양털소고기 이런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셋으로 나눠놓으면수익이 안정적으로 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밀값이 똥망 될 것 같으면, 땅좀 헐어서 그 자리에 소나 양을 풀어놓고양털값이 똥망 될 것 같으면 거기에 밀이나 보리좀 심어놓고, 소도 풀어놓고소고기 값이 똥망될 것 같으면 거기에 밀 보리, 양을 기르고 이런 식으로 분산 투자를 했더란 말이지요. 그런 포트폴리오를 아르헨티나와기술의 발전이 흔들어버린 겁니다. 아르헨티나에는 ‘팜파스’라는 대 평원이 있기 때문에예전부터 소를 기르기 참 좋은 환경이었지만 아르헨티나의 팜파스 (작은 점은 소다)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사이에 대서양이라는 큰 바다가 있는 바람에아르헨티나에서 백날 소를 길러봐야유럽대륙으로 팔기는 어려웠습니다.이동하는 중에 상할 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20세기에 냉동선이 발명되면서아르헨티나에서 소를 도축해도유럽까지 비교적 신선한 고기를 유통할 수 있게 되어버린 겁니다. 영국 한량들을 끝장내버린 냉동선 물론 다윈은 19세기 사람이고냉동선은 20세기에 발명되었으니다윈을 직접 조질 수는 없었겠지만영국의 축산업을 박살내기에는 충분하겠지요. 냉동선 그리고 그것이 싣어나르는 아르헨티나의 소고기의 물결은영국의 축산업을 박살냈고그 덕분에 포트폴리오가 박살난 영국의 유한계급은시대의 변화에 올라탄 일부를 제외하곤 몰락함으로써 그들이 이끌던 영국의 발전과 혁신은 끝장이 났다고 할 수 있겠지요. 7-1. 그거 브랜드 이름 아니었음? 저는 브랜드에는 1도 관심이 없는 편인지라‘싼거 열장 사서 하루에 한 장씩 입는다.’주의지만 내무부 장관님은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편인지라‘비싼거 하나 사서 오랫동안 입는다.’주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내무부장관님과 대화를 하면서브랜드 이름을 알음알음 알게 되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파타고니아’였습니다. 뭔가 동트기전 새벽 하늘이 펼쳐져 있고삐죽삐죽한 산등성이가 그림자처럼 있고아래에는 ‘patagonia’라는 브랜드 마크가 찍혀있더라고요. 김프로 피셜로는‘뭔가 지식이 있거나, 사회 참여적인 사람들이 주로 착용하는 브랜드다’라고 하는데요.사실 여부는 뭐…… 각자 알아서 판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사실 파타고니아는 아르헨티나 남쪽 지역을 이르는 말이에요.아르헨티나 지역 주민들에게 전설적으로 내려오는 거인 ‘파타곤’이 이곳에서 산다라는전설에서 유래된 지역인데요. 어쩌면 여기를 모델로 상표를 만든게 아닐까 싶다. 워낙 큰 지역이다 보니까 이곳도 다양한 색채가 있는데요.서쪽은 아무래도 남극권에 있다보니 빙하가 많고빙하가 녹아내린 빙하호와빙하가 끌고내려온 각종 빙식지형들이 있다보니까왜인지 모르게 쓸쓸하고 황량미가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파타고니아의 서부 반면 동쪽에는 거대한 사막과 초원이 펼쳐져 있다고 합니다.대체 왜 그런고 하면학창시절 ‘한국 지리’를 공부하셨던 분들은 알겠지만‘높새바람’ ‘푄 현상’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거에요.바다쪽에서 수증기를 머금은 바람이 거대한 산맥에 부딪쳐 넘어가면서부딪치는 사면에는 비를 내리고넘어가는 사면에는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온다. 파타고니아 동부에 사막이 생긴 원리 이런 현상 때문에, 안데스산맥 너머인 파타고니아 동쪽은건조한 사막지형과 수목이 자라지 못하는 초원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파타고니아 지역은 원래 원주민들이 많이 살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8. 백인의 나라 아르헨티나 지구본 연구소 ‘남미 도입’부분을 다루면서남미에는 나라별로 인종의 분포가 다양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어떤 나라는 원주민 비율이 높고어떤 나라는 혼혈 (메스티조 / 물라토 / 삼보 등) 비율이 높고어떤 나라는 백인 비중이 높고 아르헨티나의 경우에는 대표적인 백인국가입니다.대체 어느정도로 많이 살길래 백인 비중이 높냐 하실텐데요그 비중이 97%에 달한다고 합니다.어떻게 보면, 미국보다도 백인 비중이 더 높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럼 대체 왜 유독 아르헨티나만 백인 비중이 높은걸까 싶을거에요.이제 그 이유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 원래 여기엔 원주민이 딱히 많이 살진 않았어. 아르헨티나의 다양한 지형적 색채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어떤 곳은 정글이고,어떤 곳은 사막이고어떤 곳은 초원이고어떤 곳은 빙하지역이고 관광하는 입장에서는 ‘이야 멋지다’하겠지만그곳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이야 살 곳 참 더럽게 찾기 힘드네.”가 될 겁니다. 알고 보면 사람 살기 힘든 곳 일단 사람이 살아가려면 먹고 살거리, 농사지을만한 땅이 있어야 하는데정글에서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사막에서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초원에서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빙하에서 농사를 지을 수도 없겠지요. 아르헨티나야 ‘목축 국가’라고 하지만글쎄요…… 아르헨티나산 소고기가과연 아르헨티나의 토종 소라는 보장은 없겠죠?아마 모르긴 몰라도 유럽에서 왔을 가능성이 클 겁니다. 주인이 거의 없다시피한 빈 땅이었기 때문에유럽에서 건너온 백인들의 비중이 높을 가능성이 컸을 겁니다. 나. 그래도 주인이 있다면? ‘원래부터 사람이 많이 살진 않았어’라고 했지만그렇다고 해서 그 말이‘아예 사람이 살진 않았어.’라는 것은 아닙니다.앞서 말했듯이, ‘파타고니아’ 지역은 사람들이 살긴 살았으니까요. 그렇다면 스페인 정복자들 입장에서는자기들이 상륙한 땅에 원주민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굳이 이 게시글이 아니더라도,최근 짱공유에서 ‘역사상 가장 미화된 인물’로 콜롬부스를 언급한 게시글이 있더군요.그렇습니다. “원주민이 있었는데……없어졌습니다!”를 시키면 되는 일입니다. 파타고니아의 초원지대야농사짓는 사람들 입장에서는“에이 저기다가 심어봐야 잘 자라지도 않고……”라고 생각하지스페인 정복자들 입장에서는“이야 저기다가 소 풀어 놓으면 기가 막히겠는데?”라고 생각할 법 할 겁니다. 그러는 김에……독립한 이후에 새로운 ‘아르헨티나’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은새로운 나라에 ‘다양한 인종이 모여산다면 어떻게 될까?’를 깊이 고민했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에겐 마침 좋은 모델이 있었습니다.미국이죠. 아르헨티나가 미국의 역사를 바로 옆에서 찬찬이 지켜본 결과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디보자..... 미국놈들, 노예 때문에 자기들끼리 내전을 벌이네?”“오우야 엄청 살벌하구만?”“이거…… 괜히 같이 살았다가 긁어 부스럼 만드는거 아냐?”“그러면 예방 접종을 맞으면 되지?”“예방 접종이 뭔데?”“여러 녀석들이 섞여서 사는게 문제면, 우리빼고 다 없애면 되는거 아님?”“?!?!?” 물론 그 생각을 원주민이라고 안했겠냐마는원주민은 총이 없었고백인들은 총이 있었다는데 큰 차이가 있었던 거죠. 그런 이유로, 아르헨티나 정부가 1870년 ~ 1884년 사이약 15년간 파타고니아의 인디오들을 학살했다고 합니다. 혐) 인종 청소의 사례 역사에 가정이 없다지만만약에 아르헨티나 지방에 사는 원주민의 수가 많고백인의 수가 소수였다면아마 감히 그런 시도를 하기는 어려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원주민의 수가 소수였기 때문에,아르헨티나 정부는 “뭐 어차피 수도 적은데 금방 치워버리자.”하고나설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 어쨌거나 그 이후로 아르헨티나는 남미에서도 백인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되었습니다.그것이 인디오들의 피와 눈물을 깔고서 이룩한 것이문제가 되겠지만요. 우리야 그냥 ‘백인이 백인이지’라고 생각을 한다지만백인도 나름 종류가 있긴 합니다. 유럽을 남유럽, 서유럽, 북유럽으로 나눈다면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백인들은남유럽계 백인들의 후손들이라고 해요. 남유럽 국가들 남유럽에 속하는 나라들은스페인 / 포루투갈 / 이탈리아 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이중에서도 아르헨티나로는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분명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어’를 사용하지만이탈리아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같은 남미사람들도 듣다보면“저게 뭔 소리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예를 들자면, 개인적으로메시 이전에 ‘아르헨티나가 만든 최고로 유명한 아웃풋’은체게바라를 들 수 있습니다.미완의 혁명가 체 게바라 한때 이 사람 사진이 프린팅 된 옷이 유행했었죠? 원래 체 게바라의 본명은에르네스토 게바라였습니다.그런데 우리가 알고있는건 ‘체’ 게바라였죠. 저기서 왜 ‘체’라는 단어가 붙냐면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입을 열었다 하면문장 속에 항상 ‘체’(che)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화법을 구사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요. ‘체’(che)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로‘케 코사 체’(che cosa c’e)라고 하는데요.우리나라말로 ‘뭔 일이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체 게바라가 혁명을 위해 라틴아메리카 이곳저곳을 떠돌 때 마다입만 열었다 하면 ‘이게 뭔 일이여?’라는 말이 꼭 나오다보니별명이 그렇게 붙은거지요. 우리나라식으로 한다면‘이게 뭔 일이여’ 게 바라 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기로는남미는 편하겠네. 스페인어 하나만 알고 가면볼리비아에서 아르헨티나까지 다 말이 통하겠구먼 싶겠지만그래도 나름 대륙 수준의 땅 덩어리에자연환경이 다양하니사람들이 각자의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언어들이 분화하는 과정을 겪고 있는 중인 거에요. 즉,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물가가 싼 남미로 유학을 가더라도어느 나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색채가 확 달라지게 될 겁니다. 예전 생각해보면지금은 언급하기가 매우 껄끄럽습니다만미즈노 교수라는 사람은 전라도에서 활동을 해서 서남 방언을 구사한다면한뚝배기의 로버트 할리라는 사람은 경상도에서 활동을 해서 동남방언을 구사한다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제는 언급하기 어려운 그 이름들 9. 그 많던 흑인은 어디로 갔을까? 원래는 소제목을 ‘그 많던 싱하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소설책 제목을 패러디하려고 했는데흑인을 먹는다는건 좀 어감상 그래서다르게 변형을 해봤습니다……만 원래 아르헨티나가 독립할 당시에는흑인의 비중이 1/3이나 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약 2세기도 되지 않아서 아르헨티나에는그 많던 흑인은 어디론가 사라지고97%에 이르는 백인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럼 그 많던 흑인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일단 미대륙으로 온 모든 흑인이 그렇다지만아르헨티나로 흘러들어온 흑인들 역시 ‘노예’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윗동네 미국의 소설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에 나오는 톰 아저씨마냥주인한테 쥐어터지고,쉬지도 못하고 일만하고결혼도 허락받지 못하는그 정도의 비참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는 이 정도 까진 아니었다고 함 미국의 흑인들은‘플랜테이션’이라고 해서목화 / 담배 / 사탕수수 / 커피 등사람을 갈아넣는 노동집약적 활동에 내몰렸다면 아르헨티나의 흑인들은‘집안 정리하는 하인’ 정도의 포지션이었다고 합니다. 노비를 해도 대감님 집 노비를 해라라는 말이 있지만아르헨티나의 흑인 노예들이 바로 그런 상황이었던 거지요.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뭐 흑인들이 비교적 살만하겠구먼근데 왜 다들 사라졌지? 라고 생각하실 거에요. 사실 뭐……. 사라지고 싶어서 사라졌겠습니까?아르헨티나도 그렇지만남미지역에 독립의 바람이 불었을 시기,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각 지역의 식민지들은‘한 뼘이라도 더 많은 땅을 확보하기 위해’지들끼리 전쟁을 벌였다고 해요. 짐작이 가십니까?흑인 노예들은 전쟁이 날 때 마다 전쟁터로 끌려간거에요. 물론 흑인들도주인집 소파나 침대를 정리하고 싶지총들고 전쟁터 나가서 총알받이가 되고 싶지는 않았겠지요.그럴 때 마다, 백인들이 살살 꼬신겁니다. “야, 전쟁났다.”“잘 다녀오십쇼.”“에이 뭔소리야. 너도 가야지?”“저요?”“ㅇㅇ”“왜요? 전쟁은 주인님들이 벌인거 아닙니까?”“물론 그 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하지. 하지만.”“하지만?”“니가 살아돌아왔을 때 너에게 자유가 주어진다면?”“……?!?” 아르헨티나 백인들은 흑인들에게“전쟁에서 살아돌아오면 자유도 주고, 집도주고, 땅도주고 다줄게!”라고공수표를 뿌려댔고흑인들은 “그렇다면 뭐…… 나가볼 만 하지.” 하며 총을 들었다고 합니다.물론 실제로도 전쟁터에 다녀와서 자유와 부를 얻어낸 사례가 있었을 테니복권 긁는다는 심정으로 나가긴 했을 겁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복권에 당첨되는게 아니라는게 문제겠지만.그리하여, 처음에는 1/3을 차지하던 흑인들은이어지는 전쟁에 의해 점차 소모되어, 수가 줄어들었습니다.그렇다고 해서 노예가 새로 보충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당시 세계의 모든 바다의 재해권을 장악하던 영국이“흠흠 이제부턴 야만적이고 비 인간적인 노예 무역을 금지한다. 꼬우면 우리랑 붙으시던지.”“그럼 만약에 노예를 태운 배들을 발견하면 어떻게 하죠?”“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나포 하고 노예들을 풀어줘야지.”라고 선언을 했거든요. 여담이지만, 이런 영국의 정책 때문에아프리카에서 두 개의 신생국가가 탄생했습니다.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입니다. 영국의 노예 무역 금지 조치로 생겨난 두 나라들 그리고 이런 영국의 정책 때문에윌리엄 터너라는 화가는 ‘노예선’ 이라는 걸작을 남겼습니다. 터너의 역작 <노예선> 노예선이라는 그림은종(Zong)호에서 벌어진 노예 학살극을 다룬 그림입니다.노예선 Zong호는 영국 해군의 단속을 피해 노예를 싣고자메이카 섬으로 향하고 있었는데.....하필 영국의 순시선이 그걸 발견한거에요. “어이 거기 스톱! 니들 뭔가 수상하다 오바.”“뭐가 말입니까 오바.”“니들 노예선 아냐?”“아닙니다 오바.”“그래? 잠깐만 있어봐. 확인하러 간다. 오바.” Zong호를 향해 순시선이 접근을 하자노예선의 선장은 판단을 내립니다. “여기서 노예를 태운게 걸리면?”“배는 나포당하겠죠?”“그렇다면 배라도 건져야 하지 않겠어?”“어떻게 할건데요?”“이 배에 노예가 없으면 되잖아?”“!?!?!?” 그렇습니다. 당시의 배는 느릿느릿한 범선이니순시선이 올 때까지는 시간이 남습니다.그때까지 배안의 모든 노예들을 비워버리면 되죠.즉, 바다에 집어던져버리면 되는 겁니다.그렇게 되면 순시선이 zong 호에 접근해도 “어디보자...... 이거 배가 왜 이리 텅텅 비었냐?”“아무것도 안 싣었으니까요.”“그래? 그럼 이 수갑은 뭔데?”“저희의 귀여운 취미생활 용품입니다.”“하...... 이거 수상한데?”“그런데 증거는 없죠.”“맞아. 그럼 나 간다 ㅃㅃㅇ”“넵 살펴가십쇼.” 이렇게 배는 건질 수 있게 되니까요.하…… 돈이 뭔지 참. 참고로 터너 형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어쨋거나 흑인의 숫자는 줄어들지만보충할 수는 없었고남유럽(이탈리아)에서 이민자들은 계속해서 밀려오고그렇게 흑인들은 자연적으로 수가 줄어들어 97%의 백인국가 아르헨티나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흑인들의 흔적이 아예 없지는 않아요.시대를 막론하고, 사랑은 나이와 국경, 그리고 종족을 초월하지 않습니까?그러다보니, 흑백혼혈이 생기기는 했습니다.다만, 백인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보니흑인의 피가 점점 희석되어버린 거지요. 이러다보니우리가 라틴아메리카 하면 떠오르는 인종구분‘메스티조’ ‘삼보’ ‘물라토’외에‘뜨리게뇨’라는 아르헨티나만의 인종 구분이 있습니다. ‘뜨리게뇨’라는 단어는 한국말로 번역하면 ‘밀 피부색’이라는 것으로흑인의 비중 한스푼에, 백인의 비중 열 바가지가 들어간 인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우리야 ‘밀가루는 하얀색 아녀?’라고 생각하시겠지만제분을 거치지 않은 밀은 누리끼리한 색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야.”“ㅇㅇ 왜?”“너 말이야…… 백인 맞음?”“왜?”“피부가 뭔가…… 누리끼리 한거 같으면서도.”“마, 그거야 내 피부가 태양볕 아래서 타서 그런거 아냐.”“아 그래?”“그리고 자세히 봐라 임마. 눈두덩이 튀어나오고, 코 오똑하고, 털 수북하고. 살만 좀 그렇지 이목구비는 백인 아녀?”“어 그렇기는 한데…… 피부색이 좀…….”“아 진짜…… 탄 거라고!” 뜨리게뇨 아이들 그래서 세세하게 인종을 구분해서음 당신은 흑백 쿼터군요당신은 흑백 하프군요이렇게 복잡하게 구분하지 말고“그래 그냥 백인이라고 퉁치자!”라고 쓱 몰아넣었다고 합니다.그래도 오리지날 백인이 불쾌하지 않도록“유사 백인”이라는 뜻에서 뜨리게뇨라는 말을 붙였겠지요. 사실 뭐 아르헨티나 같이 백인 비중이 압도적인 나라에서“난 흑인인디요?”라고 주장해봐야얻을 수 있는 이득이 그리 많지 않은것도 한 몫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나온겁니다.흑인의 비중이 1/3이었던 아르헨티나는잦은 전쟁으로 흑인들을 소모했고남은 흑인들은 백인들과의 혼혈을 통해피가 희석되었으며남은 혼혈의 후손들은 ‘뜨리게뇨’라는 유사백인의 범주에 들어감으로써사라졌다기 보다는‘투명화 되었다.’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10. 마치며 ‘압축한다고 해서 압축을 했는데 또 이렇게 분량이 늘어졌네요’라고변명하기에는 이젠 습관성이 되어버린지라 참 변명하기도 민망하네요. 그리고 이번에는 ‘좋은 이야기만 해줘야지~’라고 굳게 다짐했건만이번에도 해당 국가에게 ‘너어는 진짜아……’하며 악평만 늘어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그런 것 외에도아르헨티나를 마지막 국가로 삼은 이유는이 나라에게 흥미로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그래서인지, 최준영 박사도 아르헨티나는 자그마치 ‘6부작’으로 다루었더라구요. 저는 1부의 절반 정도만 녹취를 해도 분량이 이 정도가 나오니 원……다 다루기는 힘들겠죠? 그래서, 최준영 박사가 크게 늘려놓은 6부작의 이야기 중에서저에게 구미가 당기게 된 소재들만 모아서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그렇게 하더라도 분량은 음...... 그렇네요. 그럼 이야기를 마치기 전에이 게시글은 유튜브 ‘삼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히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갑과을작성일
2021-07-14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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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지구본 연구소 - 17. 글로벌 슈퍼파워들의 속사정 4-(2)
음..... 별로 오래간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저번 게시글에서 호기롭게"중국에게서 배울 점도 있다니까요."를 말씀드린다고 했는데 어째 해보니까 이도저도 아니게 글을 맺은 것 같아서이렇게 잔변이 남은채로 한달을 보내는건 어려울 것 같아약간 짬이 난 김에 끝내보자는 마음으로 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게시글을 통해서"그래 저놈들에게서도 분명 배울 점은 있긴 해."라는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그리고 나아가'서구중심' '미국 중심'으로 세계를 보는 것에서 조금은 벗어나'우리나라의 국익'을 중심으로조금은 객관적으로 중국을 볼 수 있기를 바래보겠습니다. 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 tv"의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1) 지금까지 중국의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제까지의 이야기를 전개해보자면 중국은사방으로 시비를 걸며 싸우고 있습니다. 가까이에서는 서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티격태격남중국해를 중심으로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와 티격태격서쪽에서는 인도와 티격태격인도양의 통로였던 미얀마가 잠깐 자신의 품에 떠났고(지금은 돌아온 것 같지만)그리고 태평양을 중심으로 미국과 아찔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고포위당한 중국? 여기까지만 보면대체 중국의 편은 누구란 말인가?이웃나라라고 할 수 있는 곳 모두가이렇게 중국과 으르렁거리는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쟤는 대체 뭘 믿고 저러는 걸까? 이제 그 답을 찾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2) 단도제가 가라사대 36계는 흔이 "손자가 만든거 아냐?"라고 생각하실텐데요.사실 남송의 단도제라는 사람이 만들었다는군요. 36계의 아버지 단도제 병법에 대한 여러 계책을 36개로 분류를 해놓았는데그중에 23번째 계책이 바로원교근공입니다. 원교근공은먼 나라와는 친분을 쌓고, 가까운 나라부터 공격해 나간다.라는 계책인데요. 이것을 놓고보면 대충 절반은 맞아들어가는게 느껴집니다.우리나라아세안국가인도 다 중국과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근'에 속하는 나라들이거든요. 그런데 멀~리있는 미국이랑은 사이가 나쁜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겠지만멀어도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두고 다투는 사이잖아요?친하게 지내기가 어려울 겁니다. 그럼, 중국 입장에서 친하게 지낼만한 '원'에 해당하는먼~곳에 있는 나라들?그 나라들이 어디일까요? 대륙의 스케일답게, 중국은 정말 멀~리 있는 나라들과친하게 지내기로 하였습니다.정확히 말하자면, 귀엽게 '나라'수준이 아니라'대륙'수준으로 친하게 지내기로 한 것이지요. 중국과 친한 대륙? 그곳이 어디인가.바로 검은대륙 아프리카였습니다.오늘의 주요무대 아프리카 2-1) 대체 어느정도나 친하길래? 친하다의 기준은 사람에 따라서 그리고 관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일단 '주는 돈'을 놓고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표는 중국이 2005년부터 2017년까지아프리카에 투자한 금액을 '산업분야'별로 표시한 그래프인데요.중국이 아프리카에 투자한 금액 2013, 2015, 2016년도에 400억 달러(한화 40조원)씩 꼬박꼬박 투자한걸 알 수 있어요. 아프리카에 55개 나라가 있으니막계산으로 400억달러를 나눠보면1개 나라당 13억 7500만 달러 (한화 1조3750억원)씩 줬다고도 할 수 있겠죠. 자본주의 세계에선 돈많은게 형인데누군가가 1조 5천억원 가까이를 매년 퍽퍽 주머니에 꽂아준다면저라도 형이라고 부를 것 같네요. 2-2) 미국하고 유럽은 돈 안주냐? 물론 미국하고 유럽도 원조라는 이름으로아프리카에 많은 액수의 돈을 꽂아주기는 합니다만...... 미국, 유럽에서 돈 꽂아주는거는 받는 입장에서 짜증납니다. 이해를 위해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 보겠습니다.A 국가가 식민지배에서 벗어나서 독립을 했다고 칩시다.이 나라는 자국의 산업을 발전시키고 싶어요. 일단 산업의 기본인 전기를 만들려면 발전소가 필요하고마침 자기 나라 땅에는 석탄이 많더란 말이지요.그럼 당연히 자기나라에서 많이 나는 석탄을 활용한 화력발전소를 짓고 싶을 겁니다. 화력발전소가 기도한다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당연히 지으려면 돈이 필요한 상황.이때 마침 A 국가에게 옛 주인이 나타났습니다. "님님""ㅇㅇ?""그동안 식민지배다 뭐다 하면서 니들 착취한건 역사적 팩트 아님?""ㅇㅇ 그렇지.""그래서 과거는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위해""나아가기 위해?""불쌍한 너그들을 어엿삐 여겨 원조를 줄거임.""그래 뭐. 우리를 거지취급하는게 기분더럽긴 하지만 안주는 것 보단 낫지."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아프리카 사람들로서도 참을만은 했습니다.문제는 다음이죠. "근데.""?????""너 그돈으로 뭐할거임?""뭐...... 공장짓고, 발전소 짓고, 철도도 깔고...... 하겠지?""그거 앎?""뭐?""지구가 아프대.""지구가......뭐?""우리 인류의 탐욕으로 지구를 착취하느라 지구가 많이 아프다고.""그래서?""공장 지을 때 말이야. 친환경적으로 하자고 친환경적으로.""친환.....뭐?""친환경적 말이야. 괜히 전기 만든다고 석탄으로 불 때면 지구가 아프다고.""아니 우리한테 넘쳐나는게 석탄인데......""그러니까 전기를 만들때는 지구가 안아프게 태양열로 발전을 해야되.""아니 임마, 우리는 일년의 절반이 우기인데 무슨 개/소리야? 나머지 절반은?""그건 내 알바가 아니지.""그럼 좋아. 우기때는 비가 많이 내리니까 수력발전 하면 되냐?""노노노~ 수력발전한다고 물길 막으면, 주변이 침수되서 정글이 파괴된다고.""아니 x바 지구는 너네들이 다 파괴해 놓고, 왜 우리한테 난리냐?" 이런 걸 내로남불이라고 한다. 물론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냐 니들이?"라고 할 만하겠지만아프리카 사람들로서는 짜증나는거에요. 경제 발전 모델이라는게 뻔이 있는데그걸 따라가자니먼저 그 모델을 밟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노노 그거 환경 파괴하는거임. 니들은 새로운 방법으로 해야되."라면서 사다리를 걷어차는 것 같잖아요? 사다리 걷어차기 헬조선 패치 거기에, 투자란 '적재' '적소'에 자원을 '적시'에 투입해야 돌아갈텐데.천신만고 끝에 원조를 얻어낸 A국가는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거에요. "헬로 미스터 뿌레지던트?""야스야스.""어쨋거나 우리가 너네나라에 원조를 하긴 할건데요.""그래 말해보쇼.""어떤 사업을 할거임?""공장만들고, 발전소 만들고, 철도깔건데?""그럼...... 사업자는 누구임?""......왓?""사업자!""사업자가 뭔데?""아오 답답아. 공장을 지을라면 짓는 사람이 있어야 할거아냐?""그렇지.""그런사람들이 모인데가 기업이겠지?""ㅇㅇ?""그 기업이 누구냐고.""야, 기업이 있겠냐?" 유럽과 미국이 그냥 돈만 턱 주면 지들끼리 어떻게 요리조리 돌려보겠는데아프리카 사람들 입장에서는지들 기준으로 강요를 하더라...... 이겁니다.아프리카의 내부 사정? 그딴거 알 바 아니죠. 이런식으로 사업이 한도끝도 없이 늘어지다보니분명 유럽과 미국은"아프리카를 옥토로 바꿔보겠습니다!"라고 뛰어들었지만 사업이 10년, 20년이 가도 시작은 커녕 삽도 못뜨는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물론 미국 유럽 입장에서는"마냥 돈줬다가. 그게 군부나 부패한 공무원 손에 들어가면 말짱 꽝이여."라고주장할 수는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하루가 갈수록 격차는 벌어져갈수록 벼락거지가 되가는 아프리카의 여러나라 입장에서는당장 삽이라도 떠서 시작을 하고 싶은데얘들 조건을 다 맞추다가는 22세기가 되도 삽이나 살 수는 있는가 싶더라라는갑갑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럴때 중국이 SSG하고 다가온거죠. "니하오""ㅇㅇ 뉘신지.""워 쓰 중궈런.""그래서요?""너네 나라에 울리 살람이 투자하겠다 해.""투자? 안그래도 양키새기들이 우리 빡치게 했는데 너네도 그런거 아냐?""뿌뿌! 그런거 아님 울리 살람은 울리 스타일대로 할거라해.""니네 스타일이 뭔데?""너네는 땅만 빌려주라 해." 중국식 스타일은 생각보다 간단해요.설계도 중국 사람이공사도 죽구 사람이자재도 중국 자재로직접 들어가서 공사를 뚝딱뚝딱 하는거죠. 중국의 원조ST. 그러다보니, 미국 유럽같은 경우에는20년이 지나도 지지부진하던 공사일 것을중국이 들어가면3년에 철도 1200Km 뚝딱 완공3년에 수력, 화력발전소 뚝딱 완공2년에 공업단지 뚝딱 완공 아프리카 사람들로서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일을 해내더라..... 이겁니다. 다음 표는 중국이 아프리카 각국에 깔아주고 있는 철도 노선을 나타낸 것입니다.겁나게 많이도 깔아놨죠? 중국이 아프리카에 깔아놓은 철도망들 사실 아프리카는 철도망으로 촘촘하게 연결되있는 대륙이기는 했습니다만.......그건 식민지 시절에 열강들이 아프리카의 자원들을 착취하려는 목적으로 깔아놓은 것이었고그나마도 아프리카의 독립후에 각종 내전으로 사용하지도 못할 정도로 파괴되었습니다.그런곳에 중국이 SSG하고 들어가서 철도를 복구하고각 국가의 니즈에 맞는 새로운 구간도 깔아주고나아가서 국가간의 철도를 연결해주고그것도 빠른 시간내에 이 모든 것들을 해준거였습니다. 이쯤되면 이런 생각이 들거에요."아니 아프리카 얘들은 너무 많이 받아먹는거 아냐?""중국도 무슨 돈이 남아돌아도 저렇게 남아도나? 기둥뿌리 다 뽑아먹는거 아녀?" 물론 확실히 많은 액수가 들어가긴 하지만그 정도는 되야 형님소리를 들을 수 있죠. 우리나라의 사례를 보아도 그럴만 한 것이우리나라는 미국으로 부터 가장 많은 액수의 원조를 받은 나라중에 하나입니다. 미국에게 원조를 받은 과거의 한국 철도는 지어주지 않았지만철도 위를 지나가는 열차도 원조해줘비료공장이니 밀가루도 원조해줘공장만든다고 하니까 돈도 지원해줘 그렇게 미국이 있는돈 없는돈 다 퍼주고 길러주니까우리나라의 태극기 할배들이(요즘은 잠잠하지만) 시위나갈때 마다한손에는 태극기, 한손에는 성조기를 들고있지 않습니까?코로나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예시 한때 가쯔라 - 태프트 밀약으로우리나라와 필리핀을 각각 나눠먹는걸로 퉁치자 하고미국과 일본이 약속했던 과거가 있지만 당사자도 모르게 팔려간 조선의 운명 과연 그런거 신경쓸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물론 역사시간에 그런 사실을 듣고는 "우와 양키 X바새기들 진짜 안 될 놈들이네?" 해도그거야 잠깐이죠 뭐...... 권력은 잠시일 뿐 골드는 영원하다.라는시비르 선생님의 명언이 떠오르는 부분입니다.요즘 요걸로 재미 많이 보고 있습니다. 3) 대체 언제부터 친한거야? 사실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는 매우 오래전부터 거슬러 올라갑니다.정화의 원정 아시나요? 진짜 멀리도 갔던 정화의 원정대 명나라 영락제 때 환관 정화라는 인물이대규모 함대 (정크선)을 띄워 인도와 아프리카까지 원정을 갔다지요. 물론, 이때의 사실을 들먹거려봐야냉혹한 국제정세에선"그게 뭐 어쨌다고?"라고 하겠지요? 사실 정화의 원정 이후 몇 백년간 두 지역간의 교류는 없었으니비교적 '유의미하게' 둘간의 교류가 시작된건19세기 식민지 시절 부터였어요. 중국의 공산당 / 국민당 지도부와아프리카의 반제국주의 운동 지도부들은프랑스에서 함께 유학을 한 사이라고 합니다.프랑스 유학파 출신 저우언라이(주은래) 이때 맺은 인연이 면면이 이어지다가1950년대에 냉전이 정립되면서제 3세계라는 지점에서 다시한번 만나게 되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의 제 1세계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주의의 제 2세계 이렇게 두 진영의 각축전으로 냉전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지만제 3세계도 분명 있었어요. 세계 3등분의 한 축 제 3세계 "제 1세계 놈들은 옛날에 우리를 착취하던 제국주의 놈들이잖아? 난 싫어.""그렇다고 제 2세계 놈들은...... 뭐? 어떻게 잡은 권력인데 그걸 나눠줘? 싫어!""그럼 우리는 어느 편도 아닌 제 3세계로 간다!" 물론 요즘은 제 3세계 = 가난한 나라들의 집합소이미지가 강하지만예전에는 세계를 3등분한 세 축중의 하나였어요. 그중에 1세계와 어느정도 교집합이 있는 인도 그리고제 2세계와 어느정도 교집합이 있는 중국이제 3세계의 리더자리를 놓고 눈치싸움을 하고 있었지요.당시 중국과 인도의 포지션 인도야 워낙 영국에게 착취당했으니 치가 떨리는 부분이 있었으니 제 3세계가 됐고중국은...... 공산주의이긴 하지만, 소련 밑에 머리 숙이고 들어가는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니제 3세계라는 공백을 차지하고 싶었던 걸 겁니다. 우리나라가 중국을 생각하는 이미지는위촉오의 삼국시대명, 청시대이렇게 '전통적인'중국의 이미지를 상정해 놓고 있지만 사실 중국은 공산당이든 국민당이든 상당히 국제적인 감각이 탁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어쨋건 50년대에 중국은"프랑스에서 함께 유학한 우리 김 음바페가 XX국의 독립세력 리더가 됐다.""같이 프랑스에서 한솥밥 먹은 친구가 서구 열강에서 독립하려고 하네?""그럼 제 3세계의 리더를 자처하는 우리가 당연히 도와줘야지!"라는 명분으로 아프리카 각국의 독립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해요. '그럼 쟤들이 뭘 바라고 저렇게 지원을 해주지?'라는 의문이 들겁니다.이때 중국이 생각한거는 "명분"이죠. 제 3세계의 선도국가 자리를 놓고 인도랑 신경전을 벌이는데강자에 짓밟혀 신음하는 국가들의 독립을 지원해준다?당연히 제 3세계에서 발언권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거기에 저번 게시글에서 언급했듯이중국과 인도가 국경분쟁을 하다가 중국이 뉴델리 인근까지 쳐들어오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고요"이김에 제 3세계에서 큰형님 노릇을 해야돼." 라는 목적이 컸을 겁니다. 이때 중국이 쌓아둔 명분이...... 그로부터 20년 뒤에 결실을 맺었으니1970년대 미국이 핑퐁외교를 통해 중국과 해빙무드를 만들어내고중국이 UN에 가입을 했죠. UN에 가입한 김에 중국은'중화민국' 즉, 대만이 가지고 있던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자리를 요구했습니다. 중국이 마냥 요구한다고"그래 너 가져"하고 던져줄 수는 없고"다수결로 결정합시다."라고 했는데. 이때 중국을 도와서"그래, 실질적으로 중국 본토 가지고 있는건 중국인데. 걔들이 상임이사국이 돼야지."하고아프리카 대륙의 나라들이 우르르 손을 들어주었습니다.아무래도 머릿수가 많다보니 다수결에 훨씬 유리하겠죠? 중국과 대만의 엇갈린 운명 (feat. 아프리카) 중국으로서는 제 3세계의 리더라는 '명분'을 얻기위해 투자해 둔 것이20년만에 떡상한 셈이겠지요. 4) 중국의 퍼주기 스타일? 그것이 궁금하다. 중국인 하면 떠오르는 특징이 바로'만만디'입니다. 만만디의 나쁜 예시 좋게 말하면 '여유롭고'나쁘게 말하면 '대책없이 느릿느릿하고' 저도 학생시절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갔을 때버스에 타자마자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었습니다. 통역 누나를 통해 화장실을 가고싶다고 하니중국인 버스기사 아저씨 말이"어 좀만 더 가면 돼." 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을 듣고 "음 길어봐야 10분이겠군."하며휴게소가 나타날때 까지 가는데30분이 가도 휴게소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한번 더 통역누나를 통해 말씀드렸더니이번에도 대답은"어 그래 좀만 더 가면 돼." 였어요.그렇게 30분을 더 기다렸지만 역시나 휴게소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만 더 이런거 말고,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으로 말씀해 주세요."라고 말을 해봤더니 왔던 대답이"응 지금부터 두시간 더 가면 돼."라는 거였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자마자"버스 세워주세요!"를 간절하게 외쳤더랬지요. 당시의 저는 저렇게 웃을수 없었습니다. 중국 스타일이 그래요.A라는 친구가 쓸모있어 보입니다.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쓸모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러면"그래 니가 언제 어떻게 쓸모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 친해지자."하고10년이고 20년이고 그냥 퍼다주는거에요."언젠간 쓸모있겠지."라는 생각으로요. '시간'적으로 대륙의 스케일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4-1) 시간적으로는 알겠어. 그럼 대체 어떻게 퍼주는데? 시간적으로는 퍼주는 것을 알겠지만어떻게 퍼주는가.....? 이 질문이 남아있습니다. "아니 뭐 아까 이야기 한거 아냐?""매년 40조 씩 퍼준다며." 이건 중국이 잘 살게 됐을 때즉, 습진평이 "중국몽 좀 꿔 볼까?" 하던 시대 이야기구요. 사실 중국은"야야야 니 앞가림이나 잘해 너 그러다 너까지 죽어 임마 ㅠㅠ"할 때 까지퍼줬다고 합니다. 중국이 50년대에 아프리카의 독립을 지원해주고그 뿐 만 아니라 각종 지원을 해줬다고 했는데요. 50년대~60년대에 중국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생각을 해보자구요.50~60년대에 중국에는 2개의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1) 대약진 운동 (2) 문화 대혁명 대약진 운동으로는 3~5천만명이 굶어죽었고 (경제성장률 -5.7%)문화대혁명으로는 자국민이 ‘스스로’ 자국의 문화를 ‘조직적으로’ 파괴해서......뭐 아시다시피 자국의 전통문화라는게 씨가 말랐죠?거기에 더해서, 중국의 경제수준이 호주보다 더 떨어지는 결과까지 낳았습니다.(이때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가는 막차를 얻어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국가 주도로 자국민을 죽여나가고자국의 경제를 파탄내는 그 와중에도중국은 탄자니아에 사람들을 보내서 1800Km의 철도를 깔아주었고(이 모든걸 무상으로)문화혁명의 와중에도 탄자니아에 깔린 중국산 철도 자국에 병걸려 죽는 사람들이 쏟아지는 와중에도의사, 간호사들을 아프리카로 보내서 보건의료를 했습니다. 문화혁명 와중에도 아프리카에 의료봉사가는 중국인 의료인들 "아니 자기 나라 골골거리는 와중에 지원을 보내? 정신나간건 둘째치고, 보내봐야 얼마나 보냈겠냐?"라고생각하실텐데요.그렇게 중국이 골골거리는 70년대에 아프리카에 보내는 원조액수가 미국보다 더 컸다고 해요.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보이긴 합니다.지나 잘하지는...... 무슨 초등학교 6학년이 초등학교 2학년을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참고삼아 보여드리는 그림은중국이 아프리카에 '트렉터 공장'을 세우는 것을그림으로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제목 : 지나 잘하지는……. 물론 뭐...... 많이 미화됐겠지라는 삐딱한 시선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어쨌거나 건조하게 팩트만 보자면중국이 아프리카에 트랙터 공장을 세우는걸 도와줬다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긴 저 정도로 했으니,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게서 '큰 형님'대접을 받는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 4-2) 그럼 아프리카 가서 중국인 행세하면 되는건가? 중국이 저렇게 퍼다줬으니아프리카에서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을 것이고그럼 우리가 위기에 처하면"워씽 칭따오"하면서 중국인인척 하면 되는건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텐데요.그것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하는군요. 생각해보면 간단한것이중국이 철도 지어줘, 공장지어줘 발전소 지어줘 하는건그 나라의 '고위층'들이 좋아할 일일겁니다. 자기들 업적 하나 만드는거잖아요? 하지만 서민층으로 내려간다면......현격한 온도차를 느낄 수 있다고 해요. 중국은 남아도는게 사람이니저 모든 공사를 하면서 '자국인'들을 파견한다고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다른나라가서 일을 할 정도라는 것은자국에서는 도저히 먹고살기 힘들 계층이라는 것을 의미하고그런 사람들이 외국에서 돈을 벌다보면? 은근슬쩍 눌러앉게 된다는 것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사실 대부분의 '화교'들이 그런 식으로 세계로 나가 뿌리를 박은 것이지요.미국에서 중국인을 지칭하는 용어중 하나인 '쿨리'는중국어 고력(苦力)에서 비롯되었어요. 미국 대륙 횡단철도를 만드는데 중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되었고그들이 그 땅에 눌러앉게 되었거든요. 대륙횡단 철도를 건설하는 중국인 노동자들 그런 현상이 아프리카에서도 그대로 벌어지게 되는 겁니다. "당에서 시키는대로 와서 일을 하긴 했는데 말이지.""ㅇㅇ?""공사도 끝났는데 너는 돌아갈겨?""돌아가 봐야 실업자밖에 더되냐?""그건 그래.""모기 물리고 파리 쏘이면 죽는다지만, 그래도 여기에서 파이팅 하면 고향보단 잘 살겠지?""그래 그럼. 안 돼봐야 죽기밖에 더하겠냐?" 그렇게 아프리카에 뿌리를 내리는 중국인들은제일먼저 '중국 식당'을 열게됩니다. 저그로 치면...... 해처리라고 할 수 있을거에요. 이렇게 중국식당 해처리를 펼치면서 돈을 벌다보면여기에서 갈라지는 겁니다. (1) 나야 춘장 볶는건 선수지. 그냥 이대로 간다.(2) 여기서 돈도 벌만큼 벌었는데, 사업 확장 좀 해봐? 사업 확장이라...... 체인점을 내는건가? 하실텐데요. 그게 아니라자신들이 현지인들에게서 떼오는 식자재들을 유통하는 회사를본인이 직접 차려보는 겁니다.이른바 '소매 유통업'으로 발전하는 거지요. 저그로 치면..... 레어로 에볼루션 컴플릿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Evolution Complete 사실 기회가 된다면 다뤄보겠지만우리나라도 화교의 역사들을 되짚어보면, 중국집 -> 식자재 유통업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어요.화교자본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제일 큰 자장면집이 지금의 을지로에 있었는걸요.(지금까지 있었다면 엄청난 떼부자가 되었을 테지만) 이런곳에 중국집이 있었다. 문제는 중국의 해처리 단계인식음료업은 해당 국가에서도 가장 경제적으로 열악한 사람들이 많이 차리는 사업입니다.우리나라도 뭐...... 문과든 이과든 최종 테크트리는 '치킨집 사장님'아닙니까 문이과 통합 최종 테크트리 다른나라들 같은 경우는"나 해외로 진출해 사업한다."라고 하면일단 공장부터 짓고 하는데(즉, 해당 국가의 서민층들을 건드리지 않는데) 중국같은 경우에는현지인들과 '바닥'에서부터 밥그릇을 두고 생존경쟁을 하는거에요. 거기에 중국이 인구가 좀 많습니까?어차피 본인이 해외에 나가서 일 할 정도면그 집안 역시 어렵고 궁핍하게 사는거에요. "야 편지왔다.""어? 이거 콩고 갔던 우리 펑 삼촌이 보낸거네?""뭐라고 써있냐?""나는 지금 콩고에서...... 훠궈집을 크게 열었다?""??? 콩고 사람도 훠궈 먹나?""어쨋건, 장사가 나름 자리를 잘 잡았는데. 너네도 올래? 어차피 본국에선 답도 없을텐데.여기와서 사람 노릇이나 좀 해봐라.""어...... 갈려?""그럴까? 어차피 여기있어봐야 실업자밖에 더되나." 이렇게 자리를 잡으면 일가친척을 초대하고피는 물보다 진하니똘똘한 식구를 체인점 사장으로 앉혀놓으면자신은 중국에서 나오는 식자재를 A국가로 나르는...... 이른바 '소매 유통업'으로 진출하는 그런 테크트리로 자리를 잡아가는거에요. 이런 것 외에도 다른 테크트리도 존재해요.한번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중국 청도성에서 살던 김 위안씨는중국에서 추진하는 B국가 철도놓기 사업에 지원을 했고거기에서 철도 노동자로 일을 했습니다. 사업은 끝났고, 돌아갈까 말까를 고민하는데옆에서 같이 일하던 최 안먼씨는 짜장면집을 연다고 합니다.생각해보니 김 위안씨는 요리는 영 잼병입니다. 에이 뭐 나는 요리도 못하는데 그냥 실업자가 되더라도 고향 가야지 뭐 하는 상황비행기 표를 사러 가려는데최 안먼씨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니하오.""니하오 하겠냐? 내일이면 본토로 가서 실업자 테크 타는데?""야 내가 지금 대사관한테서 연락받았는데.""ㅇㅇ?""본국에서 거기에 또 사업한다는데?"".........?!?!?""흐름 보니까, 본국이 거기에 30년 장기플랜으로 사업한다는데. 너도 그쪽으로 자리 잡어." 이런식으로 딱히 기술이 없어도, 몸뚱아리만 있는 중국인들도그대로 해당 국가에 남아서"XX노동 조합"을 만드는 거에요. 당연히 B국가의 현지인들도 노동조합이 있겠지만중국에서 B국가에서 사업을 할 때이쪽이 더 유리한거에요. (1) B국가 현지인들보다 더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2) B국가 현지인들보다 더 낮은 임금을 제시하고(3) 공사 책임자와 말도 통하고 (어차피 중국인이니) 이러니 B국가 현지인들의 노동조합들은 중국인 조합과는 게임이 안되는거지요. 그러다보니, 중국은 모든 아프리카 나라에 지원을 하지만전반적으로 고마워 하는 국가도 있는가 하면"저놈들 때문에 서민들 굶어죽는다."하며 싫어하는 국가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후자의 경우는...... 화교들에 의해 경제권이 잠식된 나라들이지 않을까 싶네요.그런 점은 우리나라도 미국 보는 관점과 비슷하지 않을까요?미국하면 "우리의 창조주이니라."하며 구세주 보듯이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저것들 결국 우리나라한테서 단물 다 빼먹었어."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5) 생각해보면 말이야...... 결국 중국 저놈들 제국주의 시즌 2 찍는거 아냐? 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국주의에서 식민지를 경영하는 메커니즘을 생각해보면조금은 양식이 다르구나 싶을겁니다. 제국주의는 식민지를 2가지 측면에서 착취를 합니다.(1) 식민지에서 많이 나오는 '원재료'들을 가져간다. ex) 고무나무 수액, 면화, 석유 등(2) 원재료를 가공해서 만들어진 '제품'을 식민지에 내다판다 ex) 타이어, 옷, 화학제품 등 당연히 재료값으로 따지면 원재료<제품이니무역을 하면 할 수록, 식민지는 가난해 질 수 밖에 없겠지요. 중국이 만약, 제국주의 시즌 2를 찍어서아프리카 국가들을 실질적인 식민지로 삼는다면......중국과 아프리카 국가간 무역수지를 계산해보았을 때중국의 무역수지 > 아프리카의 무역수지가 나오겠죠? 그런식으로 계산을 해보니중국이 아프리카 전체로 수출하는 액수는 1000억 달러중국이 아프리카 전체로 수입하는 액수는 1000억 달러 물론 아프리카에 나라가 55개나 되고그 모든 나라에 균등하게 저울질 해서 딱 0으로 맞춰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아프리카라는 대륙 자체를 뭉뚱그려서 보면 수지는 거의 제로로 떨어집니다. 물론 이것은 '무역 수지'라는 측면에서 본 것인지라'무역 품목'을 본다면 중국이 하는 무역하는 양태는앞서 언급했던 '제국주의 시즌 2'나 다름없어 보이긴 합니다. 중국이 콩고로부터는 '코발트'라는 배터리업계의 주요 '원자재'를 수입해가고자동차를 가져다 파니까요. 그래도 적어도 무역을 하면 할 수록 중국은 부유해지고 아프리카는 가난해지는그런 악순환을 만들지는 않도록 알아서 조율을 해요. 우리나라도 미국과 무역을 할 때 너무 무역수지가 많으면 미국에게 꾸사리를 먹으니적당히 눈치껏 우리나라에는 수지타산이 안 맞지만 하나하나가 값비싼 물건들 (ex- 전투기)을 사주듯이 중국 역시도 안 사느니만 못한 품목을 무역수지를 맞추기 위해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대량으로 사주거든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중국은 '원교근공'이라는 외교전략에 맞춰서아프리카에게는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줄것 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6) 우리가 SOC(사회 간접 자본)만 깔아준 것 같지? 앞서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퍼주기를 할 때철도 깔아줘공장 지어줘발전소 지어줘 이렇게 퍼줬다고 했는데요. 이런 것들을 SOC (사회 간접 자본)이라고 해요.물론 이런 것들은 경제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임은 분명합니다만중국은 이것만 제공해 준 것이 아니었어요. 결국 경제의 핵심은 '돈'이겠죠.중국은 아프리카에 양적완화 하듯이 돈을 뿌렸어요. '돈을 뿌리다'를 좀 더 품위있는 표현으로 하면'차관 제공'이라고 합니다. 근현대사를 공부해보신 분들이라면'차관 제공'이라는 단어와 함께'국채보상운동'이라는 글자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금모으기 운동의 구한말 ver. ‘국채 보상운동’ 제가 태어나고 기억하는 시기에는 국채라는 단어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음....... 굳이 기억을 꺼내보자면, 'IMF'시기에 금모으기 운동이 나오면서"국민이 돈을 모아서 나라의 빚을 갚아나갑시다." 요정도 수준만 들어본 것 같습니다만. TV에서 이거 보고 진짜 찡했는데……. 저보다 연식이 오래된 짱공 형님들은'외채'라는 단어가 가진 무게를 느끼면서 살아오셨을거라 생각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서는'차관' = '국채' = '빚' = '족쇄' 이런식으로 인식되겠지만 사실, 자본주의에서 부채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자본 = '자산' + '부채'이잖아요? 영끌해서 아파트를 사모은다레버리지를 일으킨다.갭투자를 한다. 결국 '부채'를 끌어모아서 자산을 형성한다라는 개념이지 않습니까? 휴전선 너머 북쪽나라에서는 매일같이'자력갱생을 하자!'라고 하는데자력갱생은, 다시말해서 '부채'를 지지않고 자산을 형성하겠다라는 것이죠.사실 그게 제일 마음편해 보이긴 합니다만......그러자니 시간이 오래걸리겠죠?그러니까 그쪽 동네가 아직도 요모양 요꼴일 것이구요. 즉, 제가 이렇게 길~게 빙빙 돌려서 '부채는 생각보다 부정적이지 않다구요.'라는요지로 계속해서 말하는 것은 '차관'을 받아서 적재적소에 쓴다면분명 나라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긴 한다는 겁니다.그런 점에서 중국은 아프리카 각국에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구요. 물론 이런 모습을 보는 유럽과 미국에서는'중국 저거저거 돈으로 아프리카를 구워 삶는다'라고아니꼽게 보고있지만당장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산업을 발전시켜야 하는 아프리카 국가들로서는 "꼬우면 니들도 투자하지 그러냐?"라고 반문할 수 있는 대목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대체 중국은 아프리카 각국에 얼마의 차관을 제공하느냐가 문제일텐데요......실은 아무도 몰라요. 정확히 말하면 중국만 압니다.중국이 아프리카 각국에 얼마의 차관을 제공하는지는 비공개거든요. 그렇다고해서 중국과 세계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미국이"아오 저것들 알려주지도 않네."라고 꿍얼거리기만 할 리가 없겠죠.미국의 싱크탱크들도 열심히 파편 정보를 끌어모았습니다. 중국에서 쓰는 계약서를 어찌어찌 입수해서 살펴보고아프리카에서 XX건설 사업 계획서를 어찌어찌 입수해서 살펴보고영수증을 긁어모아보고 그렇게 부스러기 정보들을 취합해서 그 사이에 숨어있는 진실을 살펴보니 아프리카의 국가지부티 / 콩고 민주공화국 / 잠비아 같은 경우는국가 부채 중 70~ 80%가 중국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 차관을 도입한 아프리카 국가 순위 6-1) 저렇게 많은 액수를 빌려줘 놓고 사실 '부채'가 무서운 이유는 다름아닌 "야""ㅇㅇ?""내가 저번에 빌려준 돈 있잖아.""ㅇㅇ?""언제 갚을거야?" 바로 이런 '빚독촉'일 겁니다. 짱공유에서도 빚독촉과 관련한 여러 게시물들이 나오곤 했어요.물론...... 대다수의 경우에는 빌린쪽, 즉 '채무자'에게 문제가 있긴 했습니다만........채무자에게는 빚독촉 만큼 두려운 것이 없을겁니다.우리나라도 구한말에 일본에게 1300만원 차관을 제공받고서이런 일이 벌어졌었지요. "오하요 쵸센 왕 상.""ㅇㅇ? 무슨일?""저번에 빌려간 돈 말인데요.""아 그거? 미안하다 니네가 빌려준 돈으로 뭘 좀 해보려고 했는데 홍수가 나서.....""그딴건 모르겠고. 계약서 보면 올 연말 까지 갚는거니까 돈 준비하시고.""야야! 자연재해가 났는데 어떻게 갚냐?""꼬와요? 그럼 갚지 그랬어?""......아오.""그럼 빚잔치나 합시다.""빚.....뭐?""돈을 못갚으면 다른걸로 때워야지. 나주쪽에 금광 나왔다니까. 그거 채굴하는걸로 퉁 칩시다?" 이런식으로 코가 꿰여 시달리니까 국채보상운동을 벌였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슬슬 의구심이 들거에요.잠비아나, 지부티나, 콩고는 완전 중국 하자는대로 다 하겠구먼? 그런데 말입니다.....중국은 돈을 빌려준 다음에 '야 언제 돈갚냐?'를 시전하는이른바, 채권 회수를 할 생각이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 보이는 지도는중국이 차관을 제공한 국가들 중에서중국이 '그래 니들 부채 없는걸로 해줄게'즉, 부채탕감을 해준 국가들을 나타낸 것입니다. 민트색은 1회빨간색은 2회살구색은 3회 부채탕감을 해준 국가들입니다.회색은 중국에 부채를 지지 않은 국가들이구요 지도를 보면(1) 중국에 부채를 진 국가들을 보면 대부분 아프리카에 몰려있다는 것(2) 그리고 그들중 대부분이 최소 1회는 탕감을 받았다는 것을알 수 있습니다. 분명 빚을 지우긴 했는데그걸로 해당 국가들을 이리저리 휘두르려면 "얌마 빚갚아!"를 시전해야 하는데중국이 시전하는 모습은 정 반대입니다. "니하오 주석님?""ㅇㅇ? 무슨일?""저번에 우리나라가 님네 나라에 빌린 돈 말인데요.""ㅇㅇ 말해보셈.""계약서 상에는 올해 말까지 갚으라고 되어있긴 한데 도저히 갚을 수가......""아 그래요? 그럼 그거 탕감해줌 ㅇㅇ. 그리고.""그리고요?""돈 모자른거 같으니까 또 빌려가시고.""?!?!?!?" 이렇게 차이나 머니를 (저번 게시물을 보면 그 출처가 미국발 무역수지라는걸 알아차리시겠지만)뿌려대니 부채를 진 국가들 입장에선"띵호와!""코와붕가!"를 외칠 만한 상황임은 분명합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어떻게 됐을까요?아마 조중동을 비롯한 신문 1면에 이런 기사들이 쏟아졌을거에요. "국제적 ho-gu로 전락한 한국.""xx국가에 빌려준 차관 한푼도 못받아.""대통령은 뭘하는가? xx국가 게이트 의혹" 좋게 말하면 대륙의 스케일인거고나쁘게 말하면...... 일당독재 국가의 일면이기도 하고 그렇겠죠. 6-2) 그래도 우리도 갚긴 갚어 임마! 물론 모든 아프리카 국가들이"부채를 못갚겠는데요?""미안한데 배 째고 등 따쇼"를 시전하는건 아니에요. 분명 갚는 국가도 존재하긴 합니다. 그런데 그 차관을 빌리고 갚는 과정을 보면 물음표가 뜨긴 합니다. "ㅎㅇ 주석님?""니하오라고 하면 안됨?""어쨋건. 우리나라가 산업단지를 만들려고 하는데......""아 그래? 돈 빌려줘?""ㅇㅇ그래주면 고맙죠.""어떤걸로 빌려줄까? 유로? 달러?""국제 기축통화로 빌리는게 낫겠죠? 달러로 갑시다.""ㅇㅇ 그러셈." "니하오 주석님?""ㅇㅇ 무슨일?""덕분에 산업단지 잘 지어놨습니다. 쎼쎼.""에이 뭐 니들 잘 되면 우리도 좋지 뭐.""이제 돈을 좀 갚으려고 하는데...... 달러로 빌렸으니 달러로 갚아야죠?""달러? 니네 지금 외환 보유고 얼마나 있냐?""음...... 한 1000만 달러 정도 있는데요?""야 우리가 빌려준게 1억달러인데, 그거 달러로 갚으면 니네 나라 망해 임마!""아니 그래도 달러로 빌렸는데 당연히......""환전하면 수수료 깨져. 그냥 니들 돈으로 갚어.""?!?!?!?" 이게 참 말도 안되는 일인게만약에 베네주엘라에게 (베네주엘라를 언급하는 이유가 있습니다.)돈을 달러로 빌려주고받는걸 베네주엘라 '볼리바르'로 받는다면엄청난 손해가 벌어집니다. 베네주엘라의 인플레이션은 1,300,000%거든요즉, 1월에 월급 130만원을 받으면12월에 그 돈의 가치는 1원이 되는 겁니다. 돈을 현찰로 받는다면비행기로 날아오는 순간 순간 돈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지요. 즉, 중국 입장에선 채무 국가의 화폐로 돈을 받는다는 것은그냥 그 돈 안 받은 셈 친다또는 심하게 말하면그냥 그 돈 갖다 버리는 셈 친다라고 할 수 있는겁니다.거기가 대체 어디요? 우리나라였다면국민들이 촛불들고"드디어 나라가 미쳤구나."라고 할 만한 일이겠지요. 7) 차이나포비아 미국 / 유럽에서 중국을 보는 관점을 요약하자면차이나포비아 (혹은 시노포비아)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들자면 이렇게 할 수 있겠죠. (1) 중국은 돈으로 아프리카 각국을 구워 삶으려고 한다.(2) 중국은 계약서를 애매하게 써서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국 마음대로 주무르려고 한다.(3) 중국은 부패한 관료들에게 뇌물을 줘서 아프리카의 고통을 이어나가도록 한다.(4) 중국은 자원이 풍부한 나라에 들어가서 그들의 갈등을 야기시킨다.(5) 중국은 자원이 풍부한 나라에 들어가서 그들의 자원을 착취한다.(6)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의 자원에 관심이 있을 뿐, 그들의 환경파괴에는 무관심하다. 어디서 많이 보던 소리죠?사실 이런 소리는존 볼턴이라는 사람이 한 소리입니다.우리나라와도 북미 정상회담을 아작낸 인물이었던 걸로 악연이 깊은 사람이죠.다시봐도 밉상인 노인네 저것은 서구세계에서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를 보는 입장이고아프리카 내부자적인 입장에선 어떨까요? 아프리카도 영국 프랑스 등 서구의 식민지시절을 겪었던 만큼영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로 지위를 인정받고 있으니영자신문, 프랑스어 신문이 나오긴 합니다. 최준영 박사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 프랑스자 신문을 읽어보니아프리카 내부적으로 보는 중국은 중국뽕을 빨자면 구원자조금 톤다운을 하자면 '신뢰할 만 한 파트너다.'라고 하는군요. 대체 왜 그런걸까요? 7-1) 니네가 착취를 입에 담을 처지냐? 아프리카 입장에서 서구의 훈수질을 보다보면 기가찰거에요"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자원을 착취해간다!!!""......""중국은 아프리카의 환경파괴에 무관심하다!!"".......""중국은 아프리카를 식민지화 하려는 제국주의다!!""......지는?" 사실 아프리카를 정말 착취하고, 환경을 파괴하고, 식민지로 삼은건다름아닌, 본인들이거든요. 벨기에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벨기에는 자국영토보다 100배가까이 큰 콩고민주공화국을 식민지로 삼았습니다.정확히 말하자면, 벨기에 왕의 '사유재산'이었지요. 이때, 벨기에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나는 고무나무를 엄청나게 착취해갔어요.마치 일제가 우리에게 했던 산미증식계획처럼 뜯어갈 계획량을 정해놓고거기에서 남은 양은 니들 알아서 가져만약 계획량을 못달성하면?고문하거나 죽여버려 사진의 진실을 알고 벨기에를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진은 남자가 무언가 조그마한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것을 담았는데요그 조그마한 것이 무엇이냐......자식의 팔다리였습니다. 자식을 인질로 잡고,"니들 고무 할당량 만큼 못 캐오면 니들 자식들 팔 다리 잘라간다."하던게 서구 열강들이었어요. 그런 애들이 이제와서"중국이 니들 자원 뜯어가잖아! 니들 호구야?"라고 한다면??? 아프리카 국가들로서는 기가 찰 수 밖에 없겠지요. 그에 비해서 중국은?앞서 언급했지만 중국의 국민당, 공산당 지도자들은아프리카의 독립투사들과 프랑스에서 유학시절 한솥밥을 먹던 사이에요. 춥고 힘든 유학시절동안자국의 참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국의 독립과 발전을 이야기 하고함께 고민하고 공감한 사이라는 거지요. 앞서도 언급했지만그 이후에, 본인들이 자멸하는 와중에도꾸역꾸역 "그래 니들도 잘먹고 잘 살아야지."하며 지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 국가들 입장으로선 몇백년간 자신들 삥뜯어온 옛주인눈물 젖은 빵을 함께 먹으며 같이 미래를 그려온 옆집 덕구 이 정도의 입장차이로 보일 것이 분명합니다. 7-2) 그래 니들이 당장 필요한게 뭐야? 앞서 언급한 것을 재방송하는 것 같지만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지원해줄 때 "이 나라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초점을 두고 있었어요. 반면, 유럽과 미국은'친환경' / '인권'이라는 잣대를 들이밀면서 원조 자체를 까다롭게 심사하는데다가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사업자 선정'이니 뭐니 하면서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까지 질질 늘어지기 일쑤지만 중국은 스타일이 정 반대인거죠. "니하오.""ㅇㅇ""우리도 산업발전이란걸 해봐야겠는데.....""ㅇㅇ 말해보셈.""발전소좀 지어보게요.""그래 전기가 있어야 사람이 밤에도 일을 하겠지.""양키 코쟁이들이 우리나라에 몇백년간 석탄을 빼가긴 했는데 그러고도 한참이 남았더라구요.""ㅇㅎ 석탄 화력 발전소 짓게?""ㅇㅇ""아 그거 잘됐네. 우리도 그거 해봤어. 그럼 발전소 하나 크게 지어주면 되냐?" 감옥가 계신 그분의 18번 대사 : “나도 해봐서 아는데…….” 이렇게 온도차가 나는데아프리카 국가의 국민들 입장으로서는 "유럽 이새기들은 지들이 우리 삥뜯어서 다 앞질러가놓고선정작 우리가 발전좀 하려고 하면, 어려운 이야기 하면서 안된다고 한다.""근데 중국은 '진짜 우리가 필요한 것'을 챙겨준다.""우리가 진짜 믿을 수 있는 나라다." 거기에 존 볼턴이 이야기했던 자원착취도사실은 '캐나다' '스위스'같은 애들이 지금도 하고 있어요.중국은? 이미지와 달리아프리카 국가에서 수입해가는 것들의 1/3 수준이래요. 볼턴 입장에선 다시 한 번 아닥하게 만드는 이야기겠죠. 7-3) 사실 얘들도 호구는 아니고 아프리카 국가의 국민들도 알고는 있어요.중국애들이 자기나라에 돈빌려주고 SOC깔아주고 하는 것이결국은 돈을 벌어가기 위해서라는 것을 말이지요. 계약서를 이상하게 쓰는 것도 알고환경도 파괴하고, 깔아주는 것이 부실공사 투성이라열차를 지어놓으면 탈선 하고댐을 지어놓으면 물도 새고 그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중국특유의 두꺼운 얼굴로"??? 아이캔 낫 스피크 잉글리쉬" 하는 것도 잘 알고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자기나라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적시에" 제공한다라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국민들 입장으로서는 중국은 서구 처럼 "입바른 소리"하면서 "사다리 걷어차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은 어렵고 힘들어서외국에 기대느라 이상한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우리가 필요하기에 허락한 것이고결국은 우리가 배워서 발전하면 해결될 문제다. 어떻게 보면 중국으로서는 "원교근공"에 입각한 자기 편 확보아프리카 국가들로서는 "실질적인 성장의 발판 마련"이라는각자의 계산속이 맞아떨어진 측면이 있지만 어쨋든 사람은 살아야 할 것이고그런 점에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중국은 '믿을 만 한 파트너'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8) 서구가 우리나라에 씌운 색안경 우리는 사실 외신을 '서양' 혹은 '서구'에서 많이 얻어갑니다.짱공유에서도 "민족 정론지 BBC"라는 게시글이 돌 때가 있죠. 아시겠지만 BBC는 "영국"의 언론사입니다. 또 한편으로, CNN이 자주 인용되기도 하죠.CNN은 "미국"의 언론사입니다. 우리나라가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봐야 할 텐데우리나라가 세계를 바라볼때의 창구는BBC / CNN 같은 영미권의 창구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색안경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그래서 영미권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외신을 통해 세계를 보니마치 우리나라 사람이 '명예 서구시민'이라도 되는 양 "중국은 무서운 놈들.""왜 세계는 중국을 폭파시키지 않는거지?"라며 두려움과 증오심이 섞인 눈으로 바라보는 측면도분명 존재합니다. (그걸 떠나서 한복이 왜 니네꺼냐 ㅉㄱ새기들아!) 또한 영미권의 시각에서 아프리카를 보니"어휴 저 불쌍한 애들.""아이고 저 무지몽매한 애들.""우리가 '도와줘서' '깨우쳐 줘야'해!" 이런 식으로 바라보지요. 하지만 아프리카 국가의 사람들도오랜기간 식민지 시절을 겪으면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체득을 했고그런점에서는 나름 '백전노장'들입니다. 유니세프 광고에 나오는 쫄쫄 굶은 아이 사진이 사진을 아프리카 국가 사람들이 보면정말로 싫어한대요. "우릴 무슨 거지 새기들로 아냐?"라는 거지요.이런걸 난민 포르노라고 한다. 실제로 아프리카의 어느 국가에 가도 저런식으로 굶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저기에 있는 아이들은 아프리카에서도 "극빈층"아이들도 아니고전쟁이 발생해서 생긴 "난민" 아이들이라는 거에요. "쏭태의 진짜 아프리카 이야기"라는 채널에케냐의 빈민층을 취재한 에피소드가 있는데요거기애들 보면, 나름대로 잘먹고 잘 사는 모습입니다. 9) 정리하며 중국이 아프리카에 하는 모습을 좁은 관점으로 보면 "중국이 자원이 모자라서 저러는건가?""중국이 아프리카를 식민지화 하려는 건가?"하시겠지만 서구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시야를 좀 넓혀서아시아 - 인도양 - 아프리카라는 무대로 넓혀서 본다면시시각각으로 자기 주변국가를 꼬드겨서 "중국 봉인술"을 시도하려는 미국과 서구의 포위망에서 벗어나어떻게든 멀리서라도 친구를 만들고자 하는중국의 처절한 노력이 보일 것 같습니다.확실히 이러면 답도 없어 보이긴 한다. 앞서의 시리즈에서도 언급했지만 극단적인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중국이"지금 이 세계에서 미국의 따가리 노릇을 계속 해야되?""이제 이 세계에서 따먹을 과실은 다 따먹었고. 이젠 진정한 공산주의로 갈 토대가 다 마련됐다."라는 판단을 내리고 "니들이 우리를 봉쇄해? 그래 원하는 대로 해주지."라며 기존의 세계에서 벗어나 "우리끼리 알아서 살아주마."라고 한다면 아예 100% 내수로만 먹고살기는 무리일테니중국이 세계와 소통하는 창구로서 아프리카가 존재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마치 2차 세계 대전 이후, 핀란드가 소련과 서방의 소통 창구가 됐듯이 말입니다.) 최근자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보니확실히 미국은 중국을 '제 2의 소련'으로 보기로 했나봅니다. 아예 법적으로"행정부의 XX부서는 XX년 XX월 XX일 까지 중국을 이런 측면에서 ㅈ되게 해라."라고 자세하게 명시해놓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하는군요.(이건 미국의 법이 '자세한건 대통령령을 참고하세요~'하는 우리 법과는 체계가 달라서 그런점이 있긴 합니다.) 미국이 이렇게 나가니,당연히 일심동체나 다름없는 'FIVE EYES'들도 그 기조를 따를 것이고'명예 백인'이라 주장하는 쪽/바리들도 따라갈 것이고불과 몇년전에 습진평따라 중국 승전기념일 열병식을 간것 따윈 그대로 잊어버린모 여성을 사랑하는 모임의 할머니 할아버님들도 따라가자고 난리치겠죠. 내로남불의 결정체 저 역시도 '미국 중심의 세계'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왔으니심정적으로 '어...... 그게 맞는 거 같아.'라고 생각 할 수 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서구권발 중국 소식은중국에 대한 증오심이 기저에 깔려있다라는 사실을염두하고 보는 것이'정확한 진실'을 꿰뚫어보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10) 마치며 아이고 이제야 글로벌 슈퍼파워의 속사정 편을 다 마칠 수 있었습니다.길고 또 길었네요 ㅠ '연암 박지원 선생님'의 마음으로"얘들도 배울게 있다니까요!"를 해보겠다고 했는데 이걸 꿈 꿨는데…… 하고나니까....... 어째"고개드세요. 아직 당신 죄인 아닙니다."라는변호사의 입장이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게시글이었습니다.이게 된 느낌 원래 이웃나라끼리 사이좋기는 힘들다고 하지만잊어버릴만 하면 미세먼지 뿌려대서해에 와서 꽃게를 싹쓸이해가 확실히 중국을 좋아하기는 어렵죠. 제가 예~전에 썼던 게시글 중에서"중동의 매력적인 빌런 카타르"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외교적으론 롤모델이라고 할 만한 카타르 카타르는 왕정임에도 불구하고공화정을 주장하는 '무슬림 형제단'을 끌어안았고 카타르는 뼛속까지 골수 '순니파'임에도 불구하고'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지요. 우리나라도 이런 '유연성'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하는 그런 마음에서 이 게시글을 쓰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의 우리나라가 100여년 전의 구한말 식민지 시절과는비교하는 것이 민망할 정도로 국력이 강한 국가가 되긴 했습니다.물론 우리나라가 엄청 강국이긴 해도......이웃나라들은 세계에서 한손으로 꼽는 더욱 막강한 국가들이라는게 문제긴 합니다만 그래도 명색에 세계 10위권의 국가가 되었는데언제까지나 "우린 아직 약해요~" "돌봐주세요~" 하면서남이 떠먹여주는 정보만 오물오물 씹으며 살겠습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한국이 이렇게 대단한 국가라는걸 스스로 모르고 산다.'라고 한다지요. 우리나라도 커진 국력만큼이나'우리만의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기를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서 "우리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고"유연하게" 세계 정세를 관찰하고 이해하고 해쳐나가기를 바래봅니다. 마치기 전에 이 게시글은유튜브 "삼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갑과을작성일
2021-05-11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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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신림동 신선썰1~5.txt
신림동 신선썰1 신림동 신선 이들은 신림동의 지형상 가장 꼭대기 층에 존재하는데 그 이유부터 설명을 하겠다. 물론 그들도 과거에는 고시에 푸른꿈을 안고 신림동에 입성한 ‘초시생’의 신분이었다.열정도 낭만도 패기도 있던 시절..신림동 주민들은 알겠지만 도로와 가까울수록 신림동 방의 방값은 더 비싸진다. 대체적으로 초시생들은 도로와 가깝고 학원이 가까이 있는곳에 방을 잡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에 초기에 부모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초시생들이 아무래도 그 비중을 많이 차지한다. 그러니까 초시에 붙어서 나가면 신선이 될 일이 없는것인데, 바로 저 위의 이유가 그것이다. 초시, 재시, 삼시, ... N시 이렇게 될수록 금수저자식이 아닌다음에야 자본의 압박이 생기고 언제나 비싸고 좋은방에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장수생들일수록 학원 중심가에서 멀어진곳에 방을 잡게 된다. 장수생들은 신선들의 바로 밑라인인데 이 장수생들이 10년차를 넘어가면 비로소 ‘신선’이 된다.신선들의 행동반경은 무척이나 좁아서 학원가에서만 생활하는 초시생들은 목격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당연히 그들과의 교류도 거의 없는편이며, 어떤 고시생은 신림동 신선에 대해 존재유무도 모른채 합격해 나가곤 한다.신림동 신선이 가장 많이 출몰하는곳은 바로 고시식당인데, 그들은 이 고시식당에서 식사를하며 친목을 다진다. 운좋게 그들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한번 쯤 청강하길 권한다. 아, 그들의 나이는 대체적으로 40대초반에서 40대 후반이 주류를 이루는데, 법학적 지식과 고시생이라는 특유의 곤조 덕에 신림동 주민들과 간혹 마찰을 일으키곤한다.그들의 대화는 단순히 일 이년전의 시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최소 10년전 이야기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의 시험과 현재의 시험은 차이가 있으며, 요즘시험의 장단점과 10년전 시험의 장단점을 줄줄이 읊어대며 현실비판을 하기 시작하는데 초시생들이 듣다보면 무슨 국가기관장들의 청와대모임을 방불케 한다. 각종 고시시험에 대한 경험이 웬만한 학원강사보다도 식견이 높기에 신림동 강사들의 평가는 이러한 ‘신선’들의 평가에 상위권이 되느냐 마느냐로 판가름이 나는경우가 많다.신선들이 요새 어떤 강사가 요즘 트렌드에 맞다더라 라고 몇마디 떠들어주면 그걸 무슨 고대의 잠언인양 마음에 품고 소곤소곤대는 수험생들이 생기고 이게 곧 주류가 된다. 그들의 지식수준은 10년이상의 구력이 말해주듯이 교과서의 대부분은 눈에 익었기에 강사와 교재배틀을 떠도 강사가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들은 그 실력으로 간혹 지상학원으로 내려와 채점자 알바를 하곤 하는데, 그 정확도가 상당하다.이들은 좀처럼 신림동 주변을 벗어나지 않으며, 신림동의 해결사 노릇을 자처하기도 하는데 그들에게 법적 자문을 묻는 신림동 주민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내가 편의점주인데 알바생이 어떻게 어떻게 해서 임금지불관계가 틀어졌다. 어떻게 해야하느냐그들은 경찰보다도 이 ‘신선’들을 더 먼저 찾는데 더 웃긴건 이 신선들은 경찰이 와서 캐물어도 경찰을 오히려 당황하게 만들만큼 언변이 뛰어나다는데 있다. 신림동 경찰들은 그래서 이 신선들과의 언쟁에 개입하는걸 꺼려하며 신선들은 그렇게 신림동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신선들의 하루 패턴은 대체로 아주 비슷하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신선로를 가볍게 한바퀴 돈 후 고시식당에 출몰하여 밥을 먹으며 신선동기들과 요즘 국정운영의 세태에 열변을 토한다. 그렇게 밥을 먹고 맞담배를 한 후 뿔뿔이 흩어지는데 그들의 종착지는 대부분이 고시원이다. 고시원에 도착하여 오전시간동안은 책을 보는데 다아는것들이니 보는 듯 마는 듯 천페이지짜리 책을 10분만에 독파하는 기술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게 오전을 지나면 오후시간에 점심을 먹으로 고시식당에 나타나는데 이시간에는 친목을 따로하지 않는다. 신선들이 낮밥먹는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신 조용히 밥을먹으며 옆사람들의 대화를 관전하는데 옆 초시생의 말이 잘못됐을 경우 그 자리에서 정정을 해준다. 아주 정확하고 자세하게 정정해주기에 초시생들은 ‘뭐하는 분이시죠?’ 라고 묻곤 하지만 씨익 미소한번 짓고 사라진다. 저녁에는 다시 신선로에서 신선놀음겸 산책을 하고 저녁ㅇ 역시 고시식당에서 먹는다. 그러니까 고시식당 사장님은 많은 신선들과 친분이 있는데, 이분들은 거의 인맥이 주변에 판검사 있는 친구들과 비슷하다고 보면된다. 자기 밥주는 아저씨가 이런분쟁엔 어찌해야하냐고 물으면 신선들은 선심을 다하여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그들의 지식은 앞에도 말했듯이 정확하고도 틈이 없다.그렇게 하루를 마친 신선들은 고시원에서 그날 밀린 티비프로그램을 즐기며 현세대들이 좋아하는게 무엇인지도 캐치해 낸다. 요새는 어떤 걸그룹이 인기인지도 꿰고 있으며, 방송사의 핫이슈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신림동에서 10년이상 고시를 공부한, 스카이대학을 나온 지식엘리트 집단이며, 비록 고시에는 실패했지만, 신림동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인물들이다. 신림동 신선썰2 신림동 신선..그들은 대체적으로 고시원 안에서의 공부를 선호하지만... 신선들도 바둑을 두듯 하루의 작은 일과에서 벗어난 여흥을 즐기고 싶어할때가 있곤하다.그런 그들이 콧바람을 쐬고 싶을 때 주로 이용하는곳이 바로 공용 도서관이다.그들은 공용도서관역시 자기집 안방처럼 편하고 아늑하게 이용을 하는데 그들의 모습을 꾸준히 지켜보다보면 역시나 제법 비범한 면모들을 목격하게 된다.도서관안에서는 여러가지 수칙이 존재하며, 굳이 글자로 적혀있지않아도 불문률이라는 것이 존재하여 이용자들 전체의 편의를 고려하게 된다. 예를 들면 도서관안에서 떠들지 않기라든지, 열람실 안에서는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놓아야한다든지 하는것들,등등의 대한민국 초등학교 의무교육을 심도있게 밟은 지식인들이라면 다 알고있는 것들말이다.아주 사소한것들에서 우리의 신선들은 비범함을 보이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휴대폰 이용수칙이다. 그들은 핸드폰의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여 무음기능따위는 사용하지 않는데 간혹 이 폰을 책상위에 그대로 올려두고 커피를 마시러 나간다든지, 화장실을 간다든지 하는 행동을 하여 대참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usually하게 존재한다.두두두두두두두두두열람실안에 울려퍼지는 워낭소리같은 폰의 무게감은 단연 그들의 폰이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은 진동 소리도 세련된 맛이있는데, 신선들이 사용하는 폰은 그들이 살아온 삶의 무게만큼이나 무겁게 열람실전체에 존재감을 과시한다. 흡사 전투에서 이기기위한, 전의 고취를 위한 나팔소리처럼 말이다.이들의 폰의 울림은 여타 수험생들이나 젊은 도서관이용자들과는 또 다른면이 있는데, 바로 진동의 지속성이다. 신선들은, 어울리고 연락하는 사람들도 과연 범상치않은 부분을 엿볼 수 있는데 바로 '끈기'라고 일컫겠다. 그들은 신선이 전화를 받을때까지 연락을 멈추지 않고, 지속적이고, 집요하며, 인내한다.주인잃은 진돗개마냥 울어대는 폰의 진동에 짜증이 난 이용객들이 미어캣처럼 고개를 하나 둘 들어 올릴때 쯤 신선은 그렇게 등장한다. 잠결에 보면 '관상'의 이정재가 등장하는씬의 뺨따구는 후려치는 임팩트를 선사한다.자신의 폰이 존재감을 과시하는것에 만족한다는듯이 여유롭게 폰을 들어올리는데, 이는 신선들 처럼 여유로운 자들만 가능한 패시브 스킬이라 하겠다.아,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선들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가볍게 흘려가며, 울려대는 폰을 들고 열람실 밖으로 나가기를 시도하는데 그들의 비범함은 여기서 또 한 번 드러난다. 바로 열람실 출입구를 1미터정도 남겨놓은 곳에서 폰의 통화기능을 사용하는데, 이게 무척 자연스럽다. 굳이 한발자국을 더 걸어 문을 여닫고 통화하는 수고로움따윈 개의치않는다."어어, 웬일이야? 전화를 다하고?그게..~"문장의 첫마디까지 듣게되어 신선이 무슨통화를 하는지 어렴풋이 알게되는데, 이들이 대단한 점은 대화내용이 무려 '궁금하게'만든다는 점이다. 저런신선들은 누구와 통화를 하는걸까? 결혼한거 같진않으니 처자식은 아닐테고, 대화의 시작점으로 보아 부모님이나 가족은 아닌듯 한데, 도무지 그 상대가 누구인지 몹시도 궁금하여 추리를 하게 만든다.놀라운 능력이 아닌가? 폰울림의 짜증을 종국에는 호기심으로 승화시켜버리는 그 능력이..필자는 저런 호기심에 한번은 신선을 따라나간적이 있다. 휴게실로 향하며 폰을 붙잡고 연신 웃어대는 신선이 무척 궁금했기 때문인데, 대화내용이 놀랍다.'중요한 내용이 전혀 없다'요새 어떻게사냐는 대학교 동창의 전화인듯한데"으응,나야 여기서 잘지내지 으응,너는 사업 잘되냐? 와서 밥한번 사 임마 ㅎㅎ"그렇다.신선들도 평범하게 학교다니며 친구도 만들던 때가 있었고 신선이 되지못한 평범한 인간들과 가끔 조우한다.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통화하는 신선을 보며 흡족한 미소로 내 자리로 돌아온 기억이 있다.신선들은 도서관안에서 매우 바쁘다.열람실 이용객들 신원 조사도 해야하고, 무슨공부를 하는지 눈치도 살펴야하며, 열람실에 좌석이 불편하면 민원을 넣을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바로 자신의 옆좌석과 앞좌석에 앉은 이용객이 '무슨 수험공부'를 하는지에대한 관심인데, 신선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건 역시 '고시공부하는 자'이다.무슨일이든 10년정도하다보면 인이박히고,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우리의 신선들이야 오죽하랴. 혹시라도 옆좌석 이용객이 고시과목이라도 공부하고 있으면 마치 비밀리에 귀국한 헤이그특사를 마주한 고종인것처럼 기뻐하는데, 그친구는 그 날 하루를 그 신선의 보살핌에 보내야 한다.필자도 신선들의 보살핌을 받은날이 꽤나 여러날이라 많은 기억들이 남아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집필에 서술해보도록 하겠다.그들의 따사로움은 꽁꽁 언 겨울 눈을 녹이는 봄 볕과도 같으며, 봄을 시기해 샘을 부리는 꽃샘추위를 밀어내는 봄바람처럼 자애롭다. 한여름 밤의 태풍처럼 몰아치다가도, 익은벼들의 머리를 쓰다듬는 가을바람처럼 살랑인다.달콤하면서도, 치명적인 오지랖.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엄마를 존재케 하였다'라는 말이 있다.신림동에는 이런말로 대치할 수 있겠다.'강사가 모든곳에 있을 수 없어 신선을 존재케하였다'신선은 어디에도 없지만,어디에나 존재한다. 신림동 신선썰3 신림동 신선...그들은 신림동의 수호자들 답게 주변과 사방에 지대한관심이 있으며, 그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마치 정령처럼 나타나곤 한다.정령처럼 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그들이 정말 어느순간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인데 필자가 여러번 경험한 기억이 있어 간단하게 풀어볼까한다.때는 2012년..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원룸을 구해서 살던 난 원룸과 독서실에서의 공부가 지겨워 신림동에 위치한 관악구의 모대학 도서관을 사용한적이 있다.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된 곳인지라 정답게도 나는 그곳에서 수많은 인간군상들을 만날 수 있었다.자신의 뚜벅이는 발자욱소리를 남에게도 들려주고싶어하는 탭댄서들이나, 15초에한번씩 코를 훌쩍여대는 훌쩍이(이들은 그 15초를 듣는이가 신경쓰게 만들어서 15초가 지났는데 훌쩍이지않으면 그를 바라보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열람실내에서 모든걸 지워버리겠다는 의지로 혼신의 지우개질을 하여 그 열의 책상을 모두 흔들거리게 만드는 흔들흔들열매를 먹은 흰수염지우개, 그리고 자신의 연필끝이 얼마나 견고한지 알아보기위해 받침따위는 치워 버리고 종이한장만 책상위로 올려 글을 써보는 딱따구리들.모두 하나같이 우리에겐 친숙한 인물들이다. 우리의 신선은 저 위의 예들 중 한가지나 두가지 이상은 기본적으로 갖춘 도인들이기에 특별할건 없지만 신선들의 비범함은 이런것들이 아니다. 말했듯이 그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유저들을 찾아내는데 그 일가견이 있다.나는 그때 경제학을 공부중이었다.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경제학은 인류사에서 손꼽는 천재들이 그 예민한 감각의 영역으로 돈을 어떻게 벌어볼까해서 나온 학문이다. 당연하게도 나같은 둔재는 그 영역을 이해하는데 무척이나 애를 먹고있었는데, 이를어쩜.내 옆자리에 신선이 앉아계셨던것이다!나는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를 부여잡고 솔로우모형을 이해하려 지대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었던걸 옆자리 신선께서 무척 안타깝게 보신모양이다. 잠시 머리에 산소를 넣어주기위해 로비로 나와 바람을 쐬며 음료 한잔을 마시는데 그 신선이 나에게로 다가와 말하셨다."경제학이 많이 어렵죠? 허허, 저도 초반엔 고생 많이 했습니다 허허"??그 때 당시엔 초시생인데다 신림동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때라 신선의 존재에 대해서 나는 모르던 때였다. 하지만 그 때에 그렇게 말을 걸어오는 신선의 모습을 본 순간 직감적으로 느꼈다.'오래 공부하신 분이구나!'"하하;;네 좀 어렵네요..하하;"걸어오는 말에 대꾸를 안 할 수 없어 나도 옅은미소와 함께 대답을 해드렸는데 그게 바로 신선의 부성애를 자극했던지 신선께선 한껏 고양된 표정으로 자신이 가진 지식들을 지하철 잡상인마냥 늘어놓기 시작했다."아까 잠깐 보니 솔로우쪽 거시경제에 대해 공부하는거 같던데, 그 부분은 사실 어려운 부분은 아니예요. 많은 수험생들은 거시부분에서 많이 애를 먹지만 사실 경제학이라는게 그런식으로 접근하는게 아니거든~ 그런문제는....~~~..."약 5분간 폭포수처럼 말을 쏟아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 내용이 지금 기억이 나질않는다. 단지 기억나는건, 그 분의 한껏 고취된 얼굴과 참 안 되었다는 듯한 표정, 거기에 얼핏얼핏 첨가된 자신감어린 눈빛 이정도다."어때요? 이제 이해가 좀 되요? 경제학 강의는 누구껄 들어요? 미시는 황xx가 유명하지만 거시는 좀 다를텐데? 강사선택이 중요한건 알죠?""......."고백하자면, 난 그의 말을 단 한마디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랬기 때문에 이해가 된척, 그의 말에 깊이 감명을 받은 척, 거기에 그의 지식에 감탄하는 척 까지 섞어 3척의 조화로 그의 흡족함을 이끌어 내었다.그렇게 자리로 돌아왔을때 나는 솔로우 모형보다 그의 존재가 더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그가 5분마다 한번씩 나를 쳐다보았기 때문인데, 간혹 눈이라도 마주치면 '어려운거 말해요 내가 다 해결해줄테니' 라는 말을 애정어린 눈빛으로 대신 하곤 했다.사실 '제발 물어봐줘' 라고 느낀 건 그냥 기분 탓이다.음...그 날 저녁을 집에와서 먹지 않은게 내 실수라면 실수다. 신선께서는 내가 밥먹는것까지 보살피셨기 때문이다."아휴. 아가씨가 밥을 그렇게 적게 먹으면 어떡해요. 수험생활이란건 마라톤이거든. 마라톤 선수가 밥 적게먹는거 봤어요? 쭉쭉 잘나가는 디젤차가 기름 안먹는거 봤어? 그러니까 마르는거고, 그러니까 아가씨가 경제학이 어려운 거야. 여자들 수험준비하면서도 다이어트 어쩌고 한다고 하는거 보면, 나는 참 안타까워~. 합격하고 빼면 되잖아? 안그래요?"모두 맞는 말이다. 너무나 당연하고도 옳은말이라 나는 마땅히 대꾸할 말이 없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아마 딱히 반박할 말이 없을거라 생각한다. 신선들의 대화방식은 늘 그렇다. 틀린 말이 없어 반박할 수가 없는게 그들의 공통된 점인데, 이상하게도 그 자리가 불편하다. 분명 아무 영양가없는 친구들과의 시시콜콜한 농담따먹기보단 나에게 피가되고 살이되는 말일진데 그 자리가 영 가시방석이다."...하하;;네..오늘은 제가 속이 좀 안좋아서요 하하;"이 말을 들은 신선께선 또 다시 한껏 찌푸린 얼굴로 "아유, 저런..쯧쯧"하시며 혀를 찬다.그리고 다시 수험생에게 건강관리란 또하나의 수험과목이라고 일장연설을 늘어놓으셨다. 자신은 매일 한시간씩 신선로를 거닌다는 말을 버무려가면서.느끼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내가 말을 바보같이 한면도 있긴하다. 좀 노련하고 감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저런자리를 야무지게 빠져나올 수도 있을것이다.하지만 신선의 영역은 나에겐 개미지옥과도 같았다. 허우적댈수록 그의 영역에 더더욱 가까워져만 갔다. 개미지옥에 빠져들어 한참을 허우적대다 '아아...난 끝났어' 라며 포기할때 쯤되서야 신선께서 먼저 일어나셨는데, 오늘은 저녁에 약속이 있다고 하셨다.꽤나 들뜬 모습으로 말이다.'무슨 약속이길래 저녁을 먹고 만나는거지?'라는 쓸데없는 물음이 내 뇌리를 스쳤지만 난 감히 궁금함을 표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오늘 조언들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민트향처럼 쿨한 제스처를 한 번 보이신 후 그분은 구름처럼 발을 놀리며 멀어져갔다. 축지법을 사용하는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빠른걸음으로 사라져간듯한 착각은 덤.그 이후로 가끔 도서관에 갈때면 신선께서 친히 나에게 친밀함을 표하곤 했는데 그런 날은 난 집에서 밥을 먹고 오곤했다. 아, 내가 어려워 하는 경제학 문제를 아주 쉽게 설명해준 적도 몇번 있다. 아주 탁월한 강의력을 지니셨길래 놀란 기억이 있다.그렇다고, 신선께서 나를 매우 귀찮게 한다거나,중년들이 젊은 아가씨에게 찝적대는듯한 느낌을 준 건 전혀 아니다. 단지 그 분은 같은 걸 공부해온 선배로써 후배에게 지식을 나누어 주는게 기뻐보였을 뿐이다.신림동 신선들은 대체적으로 신사적인 편이다. 최소한 같은 고시공부를 하는 후배들에게는 말이다. 그들의 사랑이야기도 2차 스터디를 하며 들은 적이 있는데 그건 다음 편에서 상세히 다루어 보고싶다. 나도 매우 흥미롭게 들었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여러번 그들을 보며 느낀건 신선들도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들역시, 당연하게도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사회적 동물이었으며, 오랜 수험생활로 인해 대화를 나눌 상대가 부족하기에 나같은 고시수험자들을 보면 기뻐하며 대화를 걸곤 했던 것이다. 나중에 그런 것들을 깨달았을 땐 나도 그분들이 해주는 보살핌에 악의없이 고마움을 표하곤 했다. 그러한 일종의 '반응'만으로도 신선들에겐 충분한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잠시 다른이야기를 하자면, 신선들만의 커뮤니티가 있다는 풍문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본적은 없지만,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그 커뮤니티엔 여자신선도 나타난다고 한다. 드문일이나, 그런 모임을 한번가질때면 여자신선은 '홍일점'으로서 인기를 독차지한다는 걸 들은적이있다. 여자신선도 분명 존재한다는게 중요하다.그들은 신림동에서 많은 수험생들을 관찰하고 돌보며 밤의 자경단처럼 수험생들에게 호의와 애정어린 오지랖을 부리곤 하는데 나는 그것을 '보살핌'이라고 말하고 싶다. 누구나에게 고시생활이 평탄하고 즐거울 수 없다는 걸 그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때문이다.영화'다크나이트'를 보면 영화 말미에 배트맨에 대해 이런 설명이 나온다.He's a silent guardian, a watchful protector.A dark knight.좋아하는 장면이라 이 글을 마치며 첨부하고싶다.'신림동 신선'그들은 침묵의 수호자이자, 자애로운 보호자. 신림동 신선썰4 신림동 신선..앞에서 말했듯이 그들도 사회적 동물이자, 하나의 인격체이며, 외로움도 탈 줄 아는 그런 사람들이다. 이제는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불꽃튀는 사랑을 할 열정이나 마음이 남아있진 않을 거라고 말하는 건 우리네 인간들에 대한 무지라고 말하고 싶다. 오히려 다 타고 난 장작의 마지막처럼 뭉근한 따뜻함은 더 깊고 소중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지금부터 풀어내는 이야기는 내가 2차과목 스터디를 참여했을 때 직접 본 그들의 사랑이야기이다. 사랑이야기라고 해서 무슨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거창한 그런 이야기는 아니고, 우리네들이 평소 듣고 보던 그런 소소한것을 내가 보고 들은 관점에서 적어보고싶었기에, 이렇게 여러분 앞에서 펜을 들었다. 아니, 사실 폰으로 쓰는중이지만 펜이라고 해두자.나는 2013년도 초에 2차시험과목을 준비하고있었다. 주관식 문제인데다 답을 논리적으로 서술해내야하기 때문에 나혼자의 시점으로 공부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나 같이 편파적이고 중심이 없는 사람에게 2차과목을 홀로 공부하는 것은 나도 신선이 되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처럼 보일 수 가 있었기에 스터디에 가입하기로 마음먹었다. 신림동에서는 2차과목에대한 스터디가 활성화가 되어있고 스터디 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은 흔하게 찾아 볼 수 있었기에 그룹스터디에 들어가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식의 스터디는 어떤 걸까라는 호기심과 약간의 긴장, 거기에 기대까지 곁들여져 살짝 들뜬 모습이었던 것 같다.초심자의 행운이라고나 할까?내가 들어간 스터디는 다들 나이대가 좀 있는 분들이었는데 모두 괜찮아보이는 분들이었다. 그들과 나이차이가 좀 나는 나를 격의 없이 반겨주었고, 이따금씩은 농담도 섞어주며 내가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해주었다.스터디의 구성인원은 나를포함 5명이었는데, 남자분이3명, 여자가 나포함 2명 이렇게 구성이 되었다. 나 말고 다른 여자 분도 나랑은 나이차가 꽤나 나는분이셔서 내가 초반에 많이 어려워 했는데 그 분은 나를 동생처럼 대해주셔서 생각보다 편하게 그 스터디에 녹아들 수 있었다.거기 계신 분들은 다들 공부가 어느 정도는 일정 궤도에 오르신 분들이었고 실력들이 나보다는 굉장히 좋은 분들이라 나는 거의 도움을 받는 입장이 된 적이 많았다. 그 분들을 따라가려고 당시에 나도 나름 무척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 내 인생에서 뭔가를 아주 열심히 했던, 몇 안 되는 기억이다.그렇게 그들 틈바구니에서 섞여가며 공부를 하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친밀도도 조금씩 높아지고 그 사람들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그런 시간들 역시 자연히 늘어나게 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나의 이야기도 그 사람들에게 해주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하면서 나의 시야가 넓어질때 쯤 나는 그 그룹에 묘한 기류가 흐르는 걸 눈치챘다.터키 속담에 기침과 가난, 그리고 사랑은 숨길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이 말을 볼 때마다 감탄하곤 한다. 내가 어린시절 이 속담이 맞는지 실험을 해보고 싶어, 나오는 기침을 매번 참아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켁켁거리는걸 끅끅거리며 참고있으니 엄마가 미친년이 다 되었네라고 하실 때까지 그 노력은 계속되었다. 그 이후로 그냥 어린 마음에 나는 저 격언을 매우 멋진 말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저 표현을 우리 스터디 이야기에서 써먹을 수 있게되어 영광스럽다.아까도 말했듯이 우리 스터디에는 여자가 두명뿐이었다. 여러 분들이 궁금해하는건 내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저 다른 여자분인걸 나는 알기에 그 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한다.그 언니는 그 때 당시에 나이가 30대 중반 쯤 되는 분이셨는데, 나이에 비해 동안인데다 꽤나 미인형 얼굴을 갖고 있었다. 나와 둘이 있을때면 웃으면서"언니가 젊었을 적엔 남자 좀 울리고 다녔었지 호호"라며 농담을 하곤 했는데 아마도 진짜였을 것이다.말투도 다정다감한 면이 있고, 하고 다니는 모습도 여타 고시생과는 좀 다르게? 옷도 예쁘게 입고 잘 꾸밀 줄 아는 분이었기 때문이다.굳이 예전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었다. 그 언니를 좋아하는 남자가 바로 그 당시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스터디를 같이 하는 남자3명 중 한 분이 그 언니를 좋아하고 있었다.물론, 그 사실을 처음부터 나는 알아채진 못했는데 그 남자분이 무척이나 티를 안내려고 노력하셨기 때문이다. 시간이 조금씩 흐르고 나서야 그 미묘한 흐름을 알 수 있었고, 처음 내가 그 사실을 눈치챘을 때는 이미 다른 스터디원들은 다 알고 있는 눈치였다. 내가 늦게 알아챈 건 내가 눈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스터디에 늦게 합류하였기 때문이다.음..그렇게 믿고 싶다. 여러분은 그렇게 믿으시면 된다.사람은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그런 한 사람의 애정전선을 알게 되자 그 오빠(라고 부르긴했지만 나이가 많으셨다.40대초반이셨는데 마땅한 호칭이 없어 오빠라고 불렀다. 내가 아저씨라고 부르면 그 뒷감당은 여러분 몫이 되었을테니까)의 작은 행동들도 뭔가 큰 의미가 있어보이고, 그 언니 앞에서 뭔가 긴장한듯도 하는, 그런 모습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굳이 그런 의미부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그 언니를 바라보는 눈빛' 그것이었다. 언니를 바라보는 눈에는 한 없는 애정이 가득 담겨있었고, 마치 양봉하는 분들마냥 꿀단지를 눈으로 흘리고 계셨기에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나이를 먹어도 사랑은 숨길 수가 없구나. 대단한 격언이야..그렇게 시간도 봄볕을 받으려 따스하게 흘러가던 어느 날, 오빠가 나에게 조용히 물어볼 것이 있다며 나를 불러내었다. 당연하게도 그 언니에게 어떤 선물이 좋을까를 물어보셨는데 언니의 생일이 머지않았기 때문이었다. 음..사실 난 언니 생일이 가까워졌다는 걸 그때알았다. 스터디 내내 어떤 문제에도 자신감 있게 해법을 내놓고 스터디원들의 답안지도 같이 봐주며 많은 조언을 해주던 분이 여자 선물을 나에게 묻고 있었다.수없이 많은 책을 읽고, 별처럼 많은 문제를 풀었어도, 사람마음 한켠을 알기는 어려운 것이었던지 그렇게 나에게 조언을 구하셨다.선물이라.....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라고 농담하기엔 사뭇 진지한 표정이셨기에 나도 같이 고민을 하다 '머플러'라고 말해드렸다. 언니가 평소에 머플러를 뭘 살까 나에게 이야기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큰 부담도 적고 언니가 얼마전에 언급했던 것이라 그것이 좋을거 같다고 말해드렸더니, 성탄절 앞둔 어린이처럼 기뻐하며 고맙다고 하시곤 총총걸음으로 자리를 뜨셨다.그렇게 스터디원언니의 생일이 지나갔다. 나는 괜히 초조하고 걱정이 되었는데 혹시 선물도 못준게 아닌가 싶어서였다. 그 언니 앞에만 서면 바람앞의 등불처럼 위태위태하고, 뺑덕어미 만난 심봉사처럼 맥을 못추던 분이라 그랬다. 나이를 얼마를 먹어도 사랑하는 사람앞에선 언제나 처음처럼 어려운 법...보름이 지났던가. 나의 그런 사소한 걱정도 잊혀져갈 그 무렵. 언니가 그 날 머플러를 매고 왔다. 무척예쁘다고 내가 말했더니 매우 좋아하시길래 산거냐고 묻자 언니는"아니 선물받았어"라며 미소지었다. 누가 줬느냐고는 물을 필요도 없었다. 그 오빠가 기쁨을 참지 못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랑은 속일 수 없다.나나 스터디원들이나 2차 시험 준비에 점점 더 바빠지기 시작했다. 시험이 가까워져 갈수록 해야할 것들이 많았고 답안 작성을 위해 하루에도 수십장씩 a4용지를 써내려가곤 했다. 그 때 즈음에 두사람의 관계는 우리가 바빠져갈수록 더 가까워져갔는데, 아마도 시험에 대한 압박이 두사람의 마음을 더 가까이만드는것 같았다. 우리네 사랑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사랑역시 어려운 시기에 더 아름답게 꽃피우고 있었다. 사실 그 때까지만해도 난, 나이든 사람들의 사랑은 풋풋한 느낌이 없을 것이라는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을 보며 그건 나만의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깨달았다. 그 두사람의 마음은 비 내린 후의 가을구름처럼 잔잔하고, 이른아침의 새소리 처럼 고아했다. 사랑을 시작하는 나이에는 많고 적음이 없다는 걸 두 사람이 말해주는 듯 했기에,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곤했다.그 이후로도 그 두 분, 오빠나 언니는 나한테 가끔 연애에 대해 묻곤했는데, 사실 내가 조언해줄만한 건 딱히 없었다. 내가 연애경험이 많은것도 아니고, 사람마음을 꿰뚫어볼 만큼 통찰력이 좋은것도 아니기에 난 그저 두 사람이 하는 말을 들어주기만 한 적이 많다. 사소한 오해로 다툼이 있을때엔 내가 서로에게 사정을 전해 두 사람의 오해를 푼적만 몇 번 있는게 다였다.두 사람의 연애는 그렇게 평범하면서도 특별하게 조금씩, 느리지만 꾸준히 진행이 되어갔다. 시험 날, 그 이후까지도..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그 해에 수험생활을 관두었다. 변명할만한건 없다. 단지 내 능력이 부족했기에 시험에 붙지 못했고, 그 결과를 비교적 일찍 받아들일 수 있었기에 난 그렇게 그만두었다.물론 시험을 그만둔 것일뿐, 두 사람과의 관계까지 관둔 것은 아니다. 두 분의 시험결과나 자세한 신상은 밝힐 수 없지만, 작년에 두 사람은결혼을 하여 지금은 가정을 꾸리고 살고있다. 결혼식날 나보고 부케를 받으라고 하던 걸 간신히 거절했다. 부케 받을 나이는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말이다.그 오빠는 사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신선'이었다. 오랜 수험생활에 지치고 힘이들어 더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잃었을 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스터디를 추진 한것이라고 했다. 나이만큼이나 긴 수험생활을 청산하고 싶은 마지막 발로였고, 그 곳에서 인연도 만났으니 어찌보면 성공한 셈이 아닌가 싶다.내가 이 이야기를 좀 더 드라마적 요소로 양념을 쳐서(이를테면 같은 스터디원의 삼각관계같은) 더 흥미롭게 만들어 볼까하는 생각이 있던게 사실이지만, 여러분들에게 그런 기만은 하지 않기로 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우리네가 살면서 겪는 일과 다르지 않기에 내 시선으로 온전히 담아보고 싶었고 그거면 충분하기 때문에.신림동 신선..이 말은 내가 수험생활 때 모 강사한테서 들은 명칭을 따온것이다. 오랜시간 수험생활을 한 장수생을 '신선'이라고 부르는게 생경하면서도 뭔가 친근하여 나도 그렇게 사용하곤 한다. 나는 비록 '신선'이 되진 않았지만 그들을 곁에서 보고 경험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쓴다.또한 그들이 가지는 애환은 우리들도 가지거나 가졌던 근심 걱정들이고,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말해보고 싶었다.프랑스 소설가 생떽쥐베리의 유명한소설 '어린왕자'에는 이런구절이 있다."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아야만 비로소 보이지."그들을 처음봤을적엔 나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오래공부만한 그들에대한 나의 시선은 다소 냉소적이었던게 사실이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을 마음으로 보게되면서부터 보이기 시작한건 그들이 남겨둔 따스함이었다. 열정도, 희망도, 나아갈 동력도 없어 보였던 그들이 아직도 가지고 있던 건 주변에 대한 따스함. 그것이었기에 난 마음으로 본 그들을 이렇게 글로 적는다. 신림동 신선썰5 신림동 신선..당연한 말이지만 그들이 처음부터 신선이었던 건 아니다. 시험에대해 열정이 충만하던시절이 있었고, 패기가 넘쳐나던 시절이 있었다. 음.. 사실 그건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그랬다. 오늘 쓰려는 이야기는, 그들은 어찌해서 신선이 되었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앞서 썼던 이야기들처럼 내가 겪었던 것들이고 수험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내 스스로의 이야기이기도 하기에 다소 무거운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여기에선 가벼운 마음으로 풀어보고 싶다.이번 이야기는 꼭 고시쪽뿐만이 아니라 그냥 여타 다른시험을 준비해 본 분들이면 아마도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거라 생각된다.내가 준비했던 시험을 기준으로 하면 년초에 1차시험을 치르고, 그 시험에 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름에 2차시험을 치르는 과정을 가지게 된다. 1차는 객관식이며, 2차는 주관식 3차는 면접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1차 2차 3차까지 가진 시험이니만큼 신림동에서는 강의의 과정도 순환식이라 하여, 2차 주관식시험의 일정에 맞추어 각과목을 여러번 강의하도록 한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각 1년의 과정은 2차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커리큘럼이 끝이 나게되는데, 이러한 싸이클덕에 수험생들에겐 1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가버리는 것처럼 느껴진다.대부분의 수험생은 초시기간동안엔, 청운의 푸른 꿈을 안고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듣던 때가 있기 마련이다. 이 수 많은 학생들 중에 붙어나가는 학생은 극소수일거라는 강사의 말에 제각각은 '그게 나야'라는 생각을 하곤한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시작지점에 선 우리들 마음 속엔 쇠도 녹일법한 불길을 품고 있었다.시간이 지날수록 수험생들의 눈빛이 처음과 같지 않고, 내가 할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들고, 오늘만 쉬고 내일하자 라는식같은 자신과의 협상같은 것들에 대해선 굳이 이야기하지않겠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아시리라.신선들은 오로지 '지식'의 영역에선 그 수준이 대단히 높다. 초시생들이나 공부가 아직 덜 된 나 같은 사람이 보았을 때는 그들이 정말로 거대한 산 처럼 느껴졌다. 그들이 학원에서 출제하는 모의고사에서 우수한 답안으로 인정받아 수험생들이 그 답안지를 돌려볼때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어떤 수험생은 신선들과 친해져서 그들의 노하우를 얻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었다.하지만, '시험'이라는 부분은 오로지 그들이 가진 '지식'의 양만으로 판가름 나는것이 아니었다. 아주 작은 사소한 시험이라도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험이라는 놈은 한 가지 무기로만 이겨낼 수 있는게 아니다. 그 날의 컨디션이나, 그 시험에 대한 압박감, 내가 그 시험을 잘 치뤄내겠다는 자신감, 모르는 문제에대한 배짱 등등등 수도없이 많은 것들이 필요한데 이 고시란 놈은 유난히도 그런 무기가 많이 필요했다.어떤 신선은 시험장에만 들어가면 머리가 하얘진다고 했다. 하얀 답안지를 보고나면 자신도 머리가 하얘져서 답을 적어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해가 안가는 분들도 있겠지만 시험이라는 놈은 간절하게 매달리면 매달릴 수록 손에 잡히지 않는듯한 느낌이 있다. 세월은 흘러가고 자신은 초라해지는데 시험이라는 놈은 저만치 달아나고 있다. 신선은 그를 쫓는악몽에 시달린다. 시험장에서 펜을 들어 그 놈을 잡아내야 하는데, 그 동안 시달린 '세월'이 그를 무겁게 찍어 누르는통에 신선은 또 그놈한테 지고만다.특이한기억으로 남았던 신선이 있다. 그는 15년을 준비했다고 꾸밈없이 말했다. 솔직한 분이셨는데 그 분은 다른 신선과는 달리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공부량에 대해 자랑을 하진 않았다. 2차시험을 한달여 앞두고 그분을 보며 내 러닝메이트로 삼았는데, 그 분은 아침7시에 독서실에 와서 밤11시에 정확하게 퇴근하곤 하셨기 때문이다. 독서실 다른 수험생들은 그분을 '세븐일레븐'이라 불렀고 그만큼 자기관리가 대단한 신선이셨다.그런 분이기에 나도 자극을 받아 그 분과 비슷하게 시험을 앞둔 한달을 보냈다. 사실 나는 그렇게 하면서도 시험에 확신이 들지않았다. 내 머리에 대한 확신도, 시험을 이겨낼 수 있을거란 배짱도 나에겐 없었다. 이런 불안감은 결국 시험을 그르쳤지만, 그 와중에서도 내가 러닝메이트로 삼은 신선은 다를거라 생각했었다. 여러 날동안 여유로움과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듯해보였기 때문인데 시간이 좀 지나 그 분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난 매우 놀랐다.그 신선은 시험장에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 말을 하는 그 분의 얼굴은 모든 걸 내려놓은듯한 초탈함이 보였는데 깜짝놀란듯한 날 보곤 오히려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이번에도 시험장에 들어가서 시험을 보지 못하면.. 그 자괴감을 견딜 수 없을거 같더라고.. 이번에도 실패하면 내 자신에 대해 핑계거리가 없잖아. 그럼 난 어떡할까 싶었어. 누가 물어보면 시험장에 들어가지 않아 시험을 보지도 못했다라고 이야기하면.. 그들이나 나나 그래.. 다음엔 꼭 들어가서 잘보자 라는 합리화가 가능하거든.. 하나의 방어기제지.."나는 그때 알았다. 신선들이야말로 압박속에 살고 있음을. 기나긴 세월만큼이나 무거운 시간이 그들을 숨도 못쉬게 누르고 있음을.'날고 싶으면 벼랑끝에 날 세워라'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디서 들었는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신선들은 자신을 벼랑끝에 세운사람들이다. 하지만 뛰어내리진 못했고 그리하여 계속 벼랑끝에 서있다. 뛰어내렸는데 날지 못하면 어쩌나 라는 생각이 그들을 계속 주저하게 만들고, 실패하게 만들고 있는것 같았다.그들은 서로에게 공부한지 얼마나 되었는지 묻지 않는다. 의미가 없기때문이다. 얼마를 공부했으면 그게 훈장이라도 되는게 아님을 우리네들보다 그들은 너무나도 냉정하고 아프게 느끼고 있다.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장수생들에 대한 시선은 대부분이 냉소고 조롱이며 어떨 땐 멸시까지도 담고있다.왜 저러고 사냐라는 말을 이 글을 쓰는 본인도 자주 했었다. 나의 시선도 많은 분들 처럼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그렇지만 초시를 지나 재시를 치고 그들에 대해 조금씩 알게된 후부턴 나 스스로는 저런말은 하지 않게 됐다.그들의 삶을 내가 대신 살아줄게 아니기에 나는 그들을 있는그대로 '바라보기'만 하기로 했다. 살이 까질때로 까져 뼈가 드러나는 사람에게 무턱대고 소독약을 끼얹는다 해서 상처가 아무는게 아니듯, 그들의 삶에 대해 방안을 내 줄 것이 아니라면 난 그냥 관조적인 사람이 되기로 했다.바둑을 가장 잘두는 사람은 바로 훈수두는 사람이라는 말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그들은 어찌보면 시험에 대해 '훈수'두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의 수험준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오지랖을 부리는건 훈수두는 사람의 마음처럼 네가 이기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고 말이다. 그 훈수가 귀찮고 고까워 보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그 훈수를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 글쓴이의 시선이 '따뜻하다'라고 해주시는 이유가 아마도 그래서 일것이다. 난 그들을 싫어하고 미워하지 않기때문에.여기에서 처음 하는 말이지만 내가 결국 시험을 관둔 것도 신선의 '훈수'가 크게 작용했다. 내 나름대로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생각했지만 결국 시험에서 낙방했을 때 몰려온 좌절감은 그야말로 뼈를 깎는 것보다도 더 시리고 아팠다. 나는 해낼 수 있을거란 자신감은, 바람앞에 꺾이고 만 선봉장의 깃대처럼 처참하게 부러졌으며, 충격적이고 내 모든 전의를 상실케했다. 그 어디에서도 내 마음의 위로를 찾을 수 없었다. 불합격의 결과를 받아든 날 저녁 신림동 거리를 걷다 발견한 건물뒷편 공터에서 어미와 생이별한 어린애 처럼 울어댔다.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고작 시험이 날 버린것 뿐인데, 그 당시엔 모든 세상이 날 버린 것처럼 느껴져 그 쓰라림을 견딜 수 없었다.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어렵게 마음을 추스른 후에야 나는 다시 선택지를 받아 들 수 있었다. 시험을 다시 준비할까, 아니면 여기서 그만둘까.짐정리를 하러 간 독서실에서 나오는 그 때에, 우연찮게도 신선이랑 마주쳤다. 내가 러닝메이트로 삼았던 신선이었다. 그 분은 얼굴만봐도 수험생이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안다고 농담을 한 뒤에 나에게 자신의 예전 이야기를 해주셨다.그 분은 자신이 가진 어설픈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준비만하는 삶을 살았다고 했다. 준비를 시작했던 그때는 내 모든걸 걸고 준비했을만큼 열정도 있던 시절이었는데, 그만둘용기가 없어 그만두지도 못하고 지금처럼 준비만 한다고 말이다. 이 시험도 극복을 못할까 라는 자만심이 결국 자신을 이 구렁텅이에 빠트렸다고 자조적으로 말하며 웃으셨는데, 참으로 씁쓸해 보였기에 난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그렇게 인사를 하고 헤어진후에야 나는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용기가 필요하면서도 용기가 부족해 보이는 아이러니한 결정이었다. 포기할때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다시 시작할때도 필요한건 용기기 때문에.다소 글의 말미가 우울하게 흐른거 같아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 재미로 쓰는 글을 재미로 봐주시는 분들께 다소 우중충한 런던날씨같은 글을 써 송구스럽지만 이왕시작한 글 마무리는 짓고싶다. 난 사람과 헤어질 때에는 반드시 작별인사를 하는 사람이다.류시화 작가의 시집 '사랑하라 단한번도 상처받지 않은것처럼' 이라는 책에는 아픈 돌에대한 시가 담겨있다.'시험실패'라는 타이틀은 나에게는 '아픈 돌'이었다. 처음에는 그 돌이 너무 아파 주머니에 넣어두었다.이따금씩 주머니에 손을 넣어 그 돌을 만질 때면 그 모서리와 날카로움에 손이 베이고 꺼내기도 힘들때가 있었다.시간이 흐를수록 흐르는 물속의 모난 돌이 닳고 닳아 조약돌처럼 변해가듯이, 내 주머니 속의 날카로운 돌도 자주 만지고 쓰다듬을수록 그렇게 아프지 않은 돌이 되어갔다.그렇게 이제는 그 돌을 아무렇게나 만져도 보고 주머니속에서 거리낌없이 꺼내어도 볼 수 있다. 시간이란 그렇게 많은것들을 치료하고 변하게 한다.혹시나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중에, 현재나 과거의 상처로 쓰라림에 몸부림치는 분들에게, 나도 신선처럼 이야기해드리고 싶은게 있다.'시간이 흐르는것에 슬퍼할 필요가 없다. 시간의 흐름은 상처를 보듬기 때문에'그 상처를 웃고 떠들며 내가가진 돌처럼 여러사람에게 담담하게 꺼내어 볼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것이다. 내 돌이 더 예쁘지 않냐며 자랑하고픈 날도 있을것이니, 그 때를 대비하여 지금의 아픈상처를 더 예쁘고 조심스럽게 쓰다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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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 4 이스라엘의 허와 실 (2)
너무 오랜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빨리 돌아오려 했는데....제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부득이하게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름 재미있게 설명하려고 했지만
저번주 게시글을 살펴보니 보면 볼 수록 아쉬운 부분이 보이더라구요.
이번 게시글은 더 노력해서 더욱 재미있게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게시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 게시글은 “삼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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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른나라랑은 잘 지내나?
지금은 좀 덜 하지만 인터넷에서 종종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는 이스라엘”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종종 보셨을거에요.
소이탄이라는 걸 퍼부어
사람이 산채로 불타는 장면이라던지
가지지구가 불타는 걸
건너편 언덕에 선배드 깔고 관전을 한다던지
그 모습을 보면
“이야 사탄이 이래서 실업자가 되는구나.”
“히틀러 오늘도 1승 추가”
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인데요.
이런 것 만 보면, 이스라엘은 사방이 적에 둘러쌓여
지금도 티격태격 하고 있을 거란 선입견이 생길 겁니다.
물론, 티격태격 하는 것은 맞습니다만.....
국가 vs 국가 라는 “정규전”은
4차 중동전쟁을 끝으로 더이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끽해야, “헤즈볼라” “하마스”같은 무장단체들과의 비정규전만 하고있는 상황이죠.
“정규전”이야기는 다음에 다룰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자세하게 다루겠습니다만,
정규군 vs 정규군으로 전면전을 하는 것 보다는,
무장단체 vs 정규군의 게릴라전이 조금 피곤할 지는 몰라도
“국가의 명운을 건다”할 정도의 긴장은 좀 덜 할 겁니다.
(가자지구에 퍼부어지는 소이탄)
그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입 벌려라 소이탄 들어간다”라며 괴롭히는 동안
다른나라는 뭘 하느냐......
“어휴 저놈들 또 줘 패네, 어째 오늘은 안하나 했다.” 정도인가봐요.
저번 게시글에서도 언급했지만, 1차 ~ 4차 중동전 내내 이스라엘과 피떡이 되도록 싸워댄 이집트는
“지중해산 천연가스로 가버려어엇!!!” 하는 상황이고
이집트와 함께 이스라엘에 한대씩 쥐어박으려다가 탈탈 털린 시리아는
20년 가까이 되는 내전으로 이스라엘 신경쓸 상황이 되어버렸죠.
그 외에, 이스라엘과 의외로 잘 지내는 중동국가가 있었으니.....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으.....응? 여기서 사우디가 왜나와?” 하실텐데요.
사우디는 “내가 마 무슬람의 큰 형아이가”하는 동시에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국가죠.
그 포지션은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란도 1979년 무슬람 혁명 전에는 사우디와 친미국가 쌍두마차였지만
둘은 종파가 달랐기에(사우디- 순니파 / 이란 - 시아파)
미국의 총애를 두고 티격태격 했다면
이스라엘을 보는 사우디 입장에선
“뭐 쟤들이 이웃 애들하고 찌그락 째그락 하긴 하는데, 우리랑 국경 맞대고 있는건 아니니 참견하긴 그래”
“미국이 큰 형님이면 이스라엘은 거의 작은 도련님 급 아녀?”
“안그래도 동쪽에 이란만 해도 짜증나는데, 쟤들하고도 척지면 서쪽도 골치아파지겠지?”
그래서, 4차에 이르는 중동전쟁 동안,
사우디는 단 한차례도 참전하지 않았고
대놓고는 아니지만, 전략적 동반자로서
알게모르게 서로 “좋은게 좋은거 아녀?” 하며
줄건 주고, 받을건 받는 사이인가 봅니다.
일례로, 사우디가 자기들 아래쪽에 또아리 틀고있는 예멘에 내전이 발생해서
자기들 입맛에 맞는 사람을 앉히려고
UAE랑 같이 내전에 참전했었어요.
근데 사우디가 미국에서 수입한 무기들로 치가 떨리게 못 싸우다보니
(죽이라는 군인은 못죽이고 민간인 마을을 터뜨린다던지)
보다못한 미국이
“가만 내비 뒀더니 더럽게 못 싸우네, 야! 니네 이젠 그만싸워”하고
미국산 무기 수출을 금지해버렸습니다.
사우디로서는
“아 좀만 기다리면 베틀크루저 뜨는데 야마토포 업글이 안되네...... 우짜냐”
할 상황이었죠
“그래도 우리가 무기가 없지 돈이 없냐?”라고 생각했던 사우디는
“미국이 안 팔면, 우리가 가진 전투기에 싣을 수 있는 무기를 만드는 나라한테 사오면 되는거 아냐?”라는
매우 신박한 아이디어를 생각했고,
그 아이디어를 실현시켜줄 나라를 찾아 급하게 구글 어스를 돌렸습니다.
사우디의 아이디어를 실현시켜줄 수 있는 나라가
지구상에 딱 두 나라가 있었대요.
하나는 짐작하셨겠지만 이스라엘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응? 여기서 한국이 왜나와?” 할 상황이죠?
어쨋거나 사우디는 처음엔 이스라엘에게 손을 뻗으려다가......
“아니 아무리 서렌 받는게 급해도, 쟤들한테 대놓고 부탁하긴 그런데.....”
해서 우리나라를 찾아갔죠.
“아이고 왕세자님이 여긴 어쩐일로 오셨어요?”
“한국산 무기”
“네?”
“미국 전투기에 달 수 있습니까?”
“그야..... 되죠. 우리야 미국 무기에 호환 가능하게 제작하니까요.”
“삽시다.”
“네? 아 좋죠! 그럼 계약서 작성부ㅌ...... 아이고 이렇게 벽두부터 수표를 대뜸..... 옴마 수표에 0이 참 많네요. 좋습니다. 기다려 보세요. 제가 군수업체에 최대한 빨리 제작하라고 주문해서 누구보다 빠르게 인계해 드릴게요. 언제쯤 드릴까요?”
“지금”
“.....네?”
“지금 있는거 다.”
“?!?!?!”
다소 과장될 수 있겠지만, 사우디는 당장 써야될 무기가 급하다며
“입 벌려 오일머니 들어간다.”를 시전했고
성격이 매우 급한 진상고객의 니즈를 어떻게 만족시킬까 고민했던 당시 정부는.....
비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 실전 배치돼있던 무기들을 빼서(?!?)
그대로 사우디에 가져다 주고
방산업체에 “야 우리 무기고 텅 비었으니까 빨리 채워넣어”라고 긴급 발주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에야 이렇게 말하지만
어떻게 보면 국가 안보에 큰 구멍이 뚫릴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인거지요.
2) 이스라엘이 건국할 즈음에
이스라엘에 대한 “신화” (그냥 이하 환상이라고 할게요) 중 하나는
(사어에서 부활한 히브리어)
“조상의 땅을 찾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조상의 언어인 히브리어를 다시 살려내....”
가 있습니다.
물론, 저번편을 읽으신 짱공인들이라면
“히브리어 쓰는 애들 생각보다 몇 안되네?”
라는걸 이미 다 알고 계시죠?
제가 근데 저번 게시글에서
“왜 히브리어를 부활시켰나?”라는걸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걸 언급해 보고자 합니다.
2-1) 모두가 행복할 수 없다면
일단 조상들이 쓰던 언어를 부활시킨건
“민족적 정체성을 찾기위해.....”라는
다소 거창한 대의도 있긴 했습니다만
대의만을 위해서 본인의 모국어를 버리는건
다소 비합리적입니다.
일단,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격인 “시온주의자”들도 대부분은 세속주의였어요.
“유대교가 내 정체성”이고
“유대교가 내 삶의 기둥”이고
“야훼가 내 삶의 인도자다.....”
이런 의식은 희박한 사람들이었단거죠.
단순히 신앙의 화복을 위한다는 명분은 사어였던 언어를 부활시키게 된 계기를 설명하기엔 다소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숨어있는 뭔가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밖에 없겠지요.
전 세계에 흩어져 살던 세월이 워낙 길었던 유대인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정착하던 나라의 언어를 어느정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1948년에 나라를 만들고 각 지역에서 온 동포들이 한 자리에 모여보니
“아, x바 뭐라는지 1도 못알아먹겠다.”
라는 사태가 벌어졌던 거에요.
일단 아슈케나지들은 러시아어와 이시디어(유대화 된 독일어)를
세파르딤은 라디노어(유대화 된 스페인어)를
아랍계 유대인들은 아랍어를 쓰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각자 언어로 말을 하면 의사소통이 되지를 않으니,
“공용어”를 하나 정해서 의사소통을 하면 되겠네란 생각을 자연스럽게 할 거에요.
문제는 기존에 있는 말 중에서 공용어를 정하자니 서로가
“그럼 내가 쓰는 걸로 해야지”라고 쌈박질이 날 판이었습니다.
격렬한 토론 끝에, 유대인들이 내린 결론은
“모두가 행복할 수 없다면 모두가 불행한게 낫다.”였고
그래서 사실상 사어였던 히브리어가 부활하게 된 거였죠.
2-2) 모아놓고 나니
“전 세계에 흩어져 살던 동포들이 조상들의 고토에서 다시 모였다”는
언듯 보면 상당히 민족주의 갬성의 낭만이 묻어나지만,
실제로 모여보니 조상이 같다는거 외엔
공통점이 1도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민족주의자였던 시온주의자들은
이 문제로 상당히 골치를 썩혀야만 했습니다.
저번 시리즈 “중동을 이해해야 세계를 이해한다”를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민족은 가상의 공동체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을 “우리는 한 세트”로 묶으려면
뭔가 공통점이 있어야 하거든요.
우리나라/중국/일본 같은 동아시아 3국은
세계적으로도 희귀케이스인지라
“그냥 우린 한민족인데?”라고 하지만, 이게 세계적으로 보면 상당히 흔치 않거든요.
세계적으로 “우리는 한 민족이야”라고 묶으려면 두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1. 같은 언어 쓸 것
2. 같은 종교를 믿을 것
일단 모여놓고 나니, 서로 다른 말을 쓰는 통에
몇천년 전에 사라진 언어를 호다닥 부활시킬 정도였으니, 1번 항목에서부터 걸리는 거죠.
언어가 자리잡는덴 거의 몇 세대를 거쳐야 하니,
당시 시온주의자들이 “믿고쓰는” 즉시전력은
2번, 유대교라는 종교 뿐이었어요.
그리하여...... 이스라엘 외의 중동국가들은
“아랍민족주의다”
“아니다, 무슬람주의다”라며 두 사조가 반목하는 동안,
이스라엘은 “민족주의”와 “유대교주의”가 극적 타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민족주의는 민족주의이되, 유대교가 깊게 관여되는 민족주의인 거에요.
그래서, 다음 챕터에 다룰 문제적 집단 “하레디”가 대두하게 되었습니다.
3. 문제적 집단 하레디
하레디는 유대교의 종파, 그리고 그걸 믿는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우리나라식으로 번역하면 “유대정통주의”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우리가 정통이다.”
“우리가 뿌리다.”
“우리가 근본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치고
골때리는 또/: ::;라이짓을 하지 않은 경우는 별로 없죠?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하레디는 알면 알 수록..... “와 ㄹㅇ 골때리네?”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문제적 집단입니다.
이제 얘들이 어떤 애들인지 알아보겠습니다.
3-1) 스터디 그룹? 사제집단?
미지의 존재를 이해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하는 전략은,기존에 알고 있는 비슷한 것과 비교하는게 있습니다.
우리도 하레디라는 낯선 존재를 알기 위해선, 기존에 어느정도 알고있는 것 중에 그나마 비슷한 것을
비교의 준거로 삼는다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거에요.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레디와 비슷한 존재는
유대교와 철천지 원수 “무슬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탈레반이에요.
탈레반과 하레디는 “종교를 배우는 학생집단”에서 시작된 것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종의 스터디 그룹에서 시작이 된 것이죠.
다만 차이점을 들자면,
탈레반은 “알라의 세계를 만든다.”라는 명분을 가지고 현실 참여에 나섰다면
하레디는 “우린 하루죙일 공부하느라 바빠.”라며 현실과 유리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데 차이가 있습니다.
탈레반 외에,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것 중에 하레디와 비슷한 것을 찾는다면
모세가 있겠지요.
교회 다녀보신 분들은 알고 있겠지만
“출애굽기”라는 책에서는, 유대인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뒤에가나안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전해지는 이야기 한 토막이 있습니다.
(버프를 하는 모세와, 팔을 못내리게 막는 아론과 홀)
“유대인들이 아말렉(당시 가나안 지방 토착민)들과 싸울 때,모세가 형 아론, 홀과 함께 산 위에 올라갔는데모세가 손을 들고 있을 때는 유대인들이 이기고,손을 내릴 때는 아말렉 사람들이 전세를 역전해서 아론과 홀이 모세가 손을 내리지 못하게 붙잡았다.”
하레디는 저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세 / 아론 / 홀과 같은 “사제집단”이기도 한 겁니다.
마지막으로 기존 지식중에서 하레디와 비슷한 사례를 찾는다면 “바리새인”(현지 발음 바리사이) “사두개인”(현지 발음 사두가이)가 있겠습니다. (바리새인 - 현지발음 바리사이) (사두개인 - 현지발음 사두가이)
이들은 예수의 공생애 동안, 교리에 대해 예수와 여러차례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있죠.
지금도 잘 알려진 말인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존재하는게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거라고 멍청아!”라는
말을 들은게 이들이죠.
교리를 두고 신학적 논쟁을 벌이려면 “신학적 지식”이 밑바탕이 되어야겠죠?
정리하자면, 하레디는
“유대교적인 지식을 공부하는 학생으로,학습을 통해 축적한 신학적 지식을 바탕으로사제 노릇을 하는 유대교 엘리트 집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하레디도 나름 분파가 있다고 합니다.
다행이, 외견만으로도 확연이 구분이 된다고 해요.
중절모를 뒤집어 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주 개털장수모자 같은 크고 아름다운 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이 있대요.
(하레디)
전자의 중절모를 쓴 사람을 ‘하레디’라고 합니다. 동유럽(발틱3국)출신들인데요.이들이 유대 정통주의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이들을 일컫는 “하레디”가 유대 정통주의를 대표하고 있는 거지요.
(하시드)
후자의 만주 개털장수 모자를 쓴 사람은 ‘하시드’라고 한다는군요.하레디는 “머리로 공부하는”엘리트 주의를 표방한다면,하시드 들은 실천을 강조한다고 합니다.
실천을 강조한다고 해서, 사회봉사를 하는건 아니고요,하루를 기도로만 보내는 사람들이라도 합니다.
(세속주의에 가까운 유대주의자)
마지막으로 언급은 안했지만, 소보로빵같은 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요.이들은 의외로 세속에 가까운 유대주의자라고 합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이 모자가 너무 작기 때문에
“이걸 대체 어떻게 쓰는거냐?” 하는데요.
엄밀히 말하면 모자를 쓰는게 아니라
모자를 삔으로 머리에 붙이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3-2) 공부하느라 바쁜 나머지
하레디가 되려면 신학적 지식이 있어야 할테니
일단 배워야겠죠?
예시바라고 하레디들을 위한 유대교 학교가 있는데..... 공부양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뭐 엄청나봐야 얼마나 엄청나겠어? 우리도 몇십만의 고삼들이 매년 수능공부를 하는 마당인데?” 하시겠지만
얘들은 하루에 18시간이상을 의무적으로 공부한다고 합니다.
하루가 24시간인데 18시간 이상을 공부로 보낸다면 나머지 6시간만 자유시간인 거죠.
그중에 잠으로 최소 4~5시간을 쓴다면
하레디의 가용시간은 하루 1~2시간에 불과한 거지요. 그 안에 먹고 싸고 양치하고를 해야 하는 겁니다.
진짜 바쁘게 살죠?
그러다보니...... 이스라엘이 건국하자마자
얘들이 아주 골때리는 행동을 합니다.
이스라엘이 건국하자마자 주변 나라들이
“저놈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학살하고 그 자리에 눌러앉더니 이젠 나라까지 만든다고? 그 꼴은 못본다.”라며
모두가 연합해서 싹 쳐들어 옵니다. 그걸 1차 중동전쟁이라고 하는데요.
10대 1의 상황인지라,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와 노약자들까지 모두 총들고 싸워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자 모두 줄 서서 총 받으세요.....어? 거기 하레디분?”
“ㅇㅇ 왜?”
“줄 안서요?”
“왜?”
“총 받고 싸워야죠.”
“ㄴㄴ우리 바쁨.”
“뭐하느라요?!?”
“공부하느라.”
“아니 지금 적들이 쳐들어 오는데.”
“우리 하루에 18시간 이상은 공부해야 됨. 자는 시간 빼면 가용시간이 1~2시간밖에 안됨 ㅇㅇ 통사정을 하니 그럼 딱 한시간만 싸워줌. 그 외엔 방해 ㄴㄴ”
“야이.....니들이 여xx의 증인이냐?”
세속주의자였던 시온주의자들로선 황당했겠죠.
심지어 하레디들은, 대다수가 동유럽에 적을 두고 있었던 지라..... 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대다수가 학살당했던 처지였거든요.
“나죽는다 도움!!!”이라는 애들을
동포라고 구해왔더니
정작 나라가 위기에 빠지니까
“우린 공부하느라 바쁜데?”를 시전해 버리는데
지켜줄 맛이 나겠습니까?
시온주의자들로선
“아오 저것들 아랍놈들한테 죽든 말든 신경 끌까?”
싶었겠지만 그것도 어려웠던게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이스라엘은 전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만들어진 나라인지라
유대교 말곤 공통점이 1도 없었거든요
(전쟁통에 히브리어 부활은 꿈도 꾸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 유대교를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하레디는
살아있는 유대교 그 자체였고
나치들에게서 대량학살 당한 상활에서 이들이 죽든 말든 내버려 두는 것은
인간문화재를 죽게 두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10대 1로 싸우느라 본인 건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스라엘 사람들은"공부하느라 아무것도 못하는” 하레디들까지 챙겨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도(팔레스타인 입장에선 전혀 다행이 아니었겠지만)10대 1의 다구리판이 이스라엘의 승리로 마무리 되면서하레디도 학살극 시즌 2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3-3) 우리가 호구로 보이냐?
일단 한 숨을 돌리고 나니
“우리 공부라느라 바쁘니까 못싸움 ㅇㅇ”을 시전했던
하레디가 곱게 보일 리가 없겠죠?
그래서 이스라엘은 하레디에게 보복에 가까운 조치를 취했습니다.
“야 하레디”
“ㅇㅇ? 공부하느라 바쁘니까 요점만 간단히”
“니네 하루종일 공부하느라 바쁘겠다?”
“ㅇㅇ 그치”
“너네들 같이 하루종일 책하고 씨름하는 애들한테 총까지 쥐여준건 참 못할 짓이었다 쏘리”
“ㅇㅇ”
“그래도 우리가 니들을 통째로 다 면제자로 만들자니 우리 쪽수가 너무 딸리니까. 면제자 총량을 쿼터제로 운영하자 콜?”
“몇명?”
“연 400명만 면제자로 하자.”
“ㅇㅋ”(그때 하레디는 수천밖에 안되는 소수 집단이었음)
“그리고 그 대신에.”
“대신에?”
“너네 공부라느라 바쁘다고 했는데 우리도 토라(유대교 경전)를 살펴봤거든? 그 내용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너넨 그거 말곤 아무것도 하면 안되더라?”
“그래서?”
“너넨 앞으로 영리활동 금지임.”
“왓.....?”
영리활동 금지란게 우리나라의
“공무원의 영리활동 금지” 같은 귀여운 수준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에게 문자 그대로 숨만 쉬는거 빼곤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었어요.
근데 그게 또 하레디 입장에서도 별 불만이 없었나봐요.
“그래 뭐 우리 교리대로 하면 그게 맞긴 해 ㅇㅇ”였습니다.
그 결과.....
하레디들은 엘리베이터 버튼도 안눌러요.
누군가가 나타나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줄 때 까지
그저 엘리베이터 앞에서 멍때리고 있을 뿐입니다.
인간 문화재 대접을 하는 건지
인간 동물원의 원숭이 취급을 하는건지
알 도리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하레디에게
“우리가 호구로 보이냐?”며 한방 먹인 셈이죠.
하지만 하레디도 마냥 순순이 엿 먹은게 아니었습니다.
앞서 하레디는 “예시바”라는 학교를 다닌다고 했는데요. 여자들도 에시바를 다녀요.
(유대교 교육기관 예시바)
그리고 그들은 예시바를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합니다.
결혼후에는...... “생육하고 번성여 땅에 충만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몸으로 실천합니다.
그래서, 하레디들의 합계출산율은 10여명에 달합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한 세대(약 30년)이 지나면, 수가 5배씩 늘어나는 거에요.
앞서, 2차 세계대전의 유대인 학살에서 도망쳐 온 하레디가 수천명에 불과하다고 했었는데,
그로부터 70년이 흘렀죠?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1948년에 독립을 했습니다.)
마구잡이 계산을 해도, 25배가 넘게 증가한 겁니다.
그러다보니, 지금 이스라엘 인구수에서 하레디가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숫적 우세를 달하게 되었죠, 그런 그들을 대표하는 정당이 “유대 율법당”인데요.이들은 하레디의 전폭적인 지지를 한몸에 받고있습니다.
그래서 내각제인 이스라엘에선 어느당이 정권을 잡던 간에,유대 율법당을 파트너로 손 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은 100% 비례대표제)
그러니, 어느 정당이든 하레디에게 친화적인 정책을 펼 수 밖에 없게 되어버렸죠.
그래서 결국 연 400명이었던 군면제자 쿼터제도 없애버렸다고 합니다. 그냥 다 면제에요.
또한 “아이고 하레디는 공부하는 학생이니....”라며 장학금도 지급하고
“사람 한명한명이 귀한 나라에 10명씩이나 낳아주느라 고생 많습니다.”라며 온갖 혜택들이 돌아가죠.
우리나라의 주택청약으로 생각해 보자면
과천 지정타에 분양이 시작된다고 소식을 접해서 ‘그럼 나도....?’라는 생각에 청약을 넣으려는데,애들이 열명인 김모세가
“야 들었어? 과천 지정타 분양 시작한다던데?”라고 이야기 한다면...... apply home을 즐겨찾기에서 빼버려야겠죠?
어떻게보면, 하레디가 이스라엘에게
“우리가 호구로 보이냐?”라며 한방 쎄게 돌려준 셈이 되어버린 거지요.
3-4) 결단을 내리긴 했는데
군대도 안가고 일도 안하는데
온갖 사회보장제도는 다 받고
수가 늘어나서 정치적 입지가 강해지기까지....
이스라엘로선 “와 c 점점 답이 없어지는데?”라며
정치적 선택을 강요받게 되었습니다.
전편에 언급했던 중산층(아슈케나지) 시위가 한몫했죠.
(시위하는 이스라엘 사람들)
“우리는 수입의 47%를 세금으로 내고 군대도 간다.”
“근데 혜택은 죄다 하레디 놈들한테 가네? 전쟁나면 총맞아 죽는게 우린데?”
“이게 나라냐? 우리도 집총 거부해봐?”
아무래도 하레디가 아무리 늘어난들
비율은 꼴랑 20% 정도니.....
나머지 80%가 “니들 안찍는다?” 해버리면
80%의 의견을 수용해야겠죠?
그래서, 2014년에 이스라엘 헌법재판소에서
“하레디들도 이젠 예외없이 군대와라.”하는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우리가 알던 이스라엘과 많이 다르죠?
“아니 중동과 전쟁났을 때, 나라 지키겠다고 다들 짐싸들고 갔다던데?”
이것도 환상인게, 처음엔 다들
“야 이거 큰일났네? 근데 내가 굳이 가봐야 총알받이 밖에 더되냐?”
라는 식이었대요.
그러다가 치열한 다툼 끝에 이스라엘 쪽이 승리할거 같으니까
“우리 나라가 위기에 처했다! 내가 얼른 가서 구해주러 간다! 요단강 가즈아!!!!”
“?!? 이새기들 어려울 땐 눈 질끈 감더니, 막상 이길거 같으니까 숟가락 얹으러 오네. ㅉㅉ”
라는게 중동전쟁의 실상이었대요.
우리나라 예비군 훈련에선 앞부분은 싹 자르고 뒷부분만 주로 강조했던 겁니다.
어쨋거나 2014년에 헌재 판결이 나면서
“이것이 이스라엘 민주주의의 승리다!”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뻐했지만
오히려 이스라엘 군은 머리가 아파오는거에요.
“쟤들은 와봐야 쓸모가 없어요 ㅠㅠ 죄다 고문관들이라고요 ㅠㅠㅠㅠ”
하레디들도
“야 우리 공부하느라 바쁘다니까?” 하며 반발하기도 해서,
실제 하레디들의 입대가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올해 들어서야 면제자 1,800명(그 와중에 군 면제자 TO가 4배 이상 증가)을 제외한 모든 하레디들이 군대를 오게 되었습니다.
어쨋건 이스라엘군도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하레디들을 써먹을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그래서 하레디 출신 군 장병들은 별도의 부대에 편성되어
(1) 종교병
(2) 행정병
같은 보직에 배치 시키고 있다고 해요.
특히 행정병같은 경우는 업무상 컴퓨터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컴퓨터 / 인터넷을 하다보면
하레디들도 바깥 세상을 접할테고, 그 수혜를 본 일부는
“내 비록 하레디 환경에서 자랐지만, 바깥세상이 더 좋아보인다.”라며 최소한 한두명은 취업을 하고 이스라엘 사회에 편입하려는 노력을 할거라고 기대하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군대가 “취업 사관학교” 행세까지 해야 할 판인거죠.
3-5) 안에서 새는 바가지인데, 바깥이라고.....
이렇게 이스라엘에서 골칫거리인 하레디인데
해외에서라고 얌전히 살 리가 없겠죠.
이들 하레디들은 해외에서도 이래저래 민폐를 끼치고 있다고 합니다.
해외의 하레디들은 주로 영국과 미국에서 살고 있는데요.외부인들과 섞이지 않고 자신들의 커뮤니티 안에서 살고있대요.
그런데, 영국 하레디들이 최근에 한 건을 했으니.....
영국 하레디들의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보냈는데 그 내용이
“어머니들이 애들 등 하교를 하는데 차를 끌고 오시더군요.어머님들은 자동차를 이용한 등하교 지도를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였다고 해요.
그 사실을 알게 된 영국 국민들은
“전부터 똘추들인건 알고 있었지만, 그 끝은 대체 어딜까?” 라며 물음표를 띄웠다고 합니다.
또한 하레디들의 잉여인간 라이프는 바다건너 영국에서도 이어졌으니....
하레디들이 일이라는 것을 하는 꼴을 본 적이 없던 영국정부가
“쟤들 대체 얼마나 놀고 먹는 걸까?”해서 전수조사를 해 봤대요. 그리고
영국내 전체 하레디 남성의 15%만이 풀타임 일을 하고,나머지 85%는 복지 체제에 편입되서 열심히 놀고 먹고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게다가 영국이던 이스라엘이건, 하레디들은 국경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애를 낳다보니, 영국 입장에선
“야이 샤일록 새기들아, 이 잉여 새기들 좀 대리고 가라 제발ㅠㅠㅠ”하는 판이래요.
그래도 영국 하레디들의 행동은, 미국 하레디들이 보여준 막장행태에비하면귀여운 장난에 그칠 정도인 것이미국 하레디들 덕분에, 미국에서 때아닌 홍역으로 몸살을 앓았다고 해요.
몇년전 뉴스에서 “미국에서 홍역이 돌아.”라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요.그때 짱공에서도 이 것과 관련된 게시글이 돈 적이 있었죠.
(혐)홍역에 걸린 모습
그때 반응이
“홍역 저거 후진국 병 아님?ㅇㅇ”
이라는게 대부분이었는데요.
홍역은 일단 예방 접종만 잘 하면
충분히 근절 가능한 질병이긴 해요.
근데 개중에는,“난 접종 안받았는데도 안걸림 ㅇㅇ, 이건 내 몸의 면역력이 찐으로 좋은거임.”
이라는 말을 하는 무식한 놈들이 가끔 있습니다.
이건 그 사람의 면역력이 좋은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홍역 항체가 형성되서
홍역이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덤”으로 접종을 안해도 그 효과를 누리는
(고전-독수리 등에 무임승차 하는 까마귀)
무임승차자, 혹은 “프리라이더”인 거를
스스로 인증하는 멍청한 소리를 하는 거지요.
사실 백신을 접종하는건
스스로의 몸을 보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 공동체의 안전을 보장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하레디는.....?
네, 프리라이더들 이었던 거죠.
미국에 홍역이 돌자, 당연히 미국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를 했고
하레디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야 이 개털모자 놈들아.”
“ㅇㅇ? 공부하느라 바쁨 요점만.”
“니네 때문에 우리까지 홍역이 돌잖아! 빨랑 팔뚝 안걷어?”
“우리때문에?”
“ㅇㅇ!”
“니들이?”
“그렇다고!”
“ㅋㅋ 웃기네, 우린 방에 쳐박혀서 공부하느라 니들 만날 시간 없거든? 우리 핑계 ㄴㄴ”
물론...... 저 말이 틀린건 아닙니다.
폐쇄적인 하레디의 특성상 쟤들이 미국인을 만날 일은 잘 없어요 다만
감염의 연결고리는 있겠죠.
Step 1. 미국 하레디가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Step 2. 고국에서 홍역에 걸린 이스라엘 사람과 접촉했다.
Step 3. 하레디가 미국으로 돌아왔다.
Step 4. 미국에서 지하철도 타고 택시도 타고 돌아다닌다.
Step 5. 미국에 홍역이 유행한다.
어떻게 보면 하레디가 홍역의 “브로커” 역할을 한 셈이 됐죠?
여담으로 “홍역을 앓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홍역은 매우 지독한 병입니다.
병 자체도 지독하지만, 홍역 백신을 맞아서 항체가 생겨도 문제에요.
백신을 맞아도, 면역력이 약해져서 홍역에 감염되는 순간
그동안 갖춰져 있던 항체들이 모조리
“여긴 어디요?”
“엥?”
“나는 누구요?”
기억상실에 걸려버리거든요. 즉, 면역이 한방에 리셋 되어버리는 겁니다. 그럼 처음부터 다시 백신 맞아야죠 뭐.
미국입장에선
“아오 이놈들아 미국판 안아키들이냐? 팔뚝 안걷어?” 하고 싶지만
“자유의 나라라며? 우리는 율법상 ㄴㄴ라고”
하는 판이라......
코로나 19가 미국에서 판을 치는데는
감염의 비옥한 토양이 잘 깔려있던 셈입니다.
4) 배려가 뭐여? 먹는겨?
하레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니
“이야 저놈들 참 배려심이라곤 1도 없는 놈들이네. 근데 저놈들을 이스라엘 인들은 그냥 두고만 보고 있냐?”
라고 생각하실거에요.
하지만 이스라엘인 중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이라 할 수 있는 예수가 했던 말 중에
“너희중에 단 한번도 죄를 짓지 않은자만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라는 말이 있듯이
나머지 이스라엘 사람들도 딱히 뭐라 할 형편은 아닌것 같습니다.
저는 (자유)여행을 딱 한번만 가서 잘은 모르지만,
자유여행이든 패키지 여행이든 여행을 자주 다닌 짱공인들 중에
여행을 하다가 한번은 이스라엘 사람과 숙소에서 함께하는 경험이 있다면
아마 “룸메가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이번 여행 ㅈ됐네.” 할거라는 군요.
그만큼 이스라엘 여행자들은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꽤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엄청 시끄럽고 떠들고......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뭐라고 하면
“니가 뭔데 지적질이냐?”라고 한다는 군요.
여기부턴 최준영 박사님이 언급을 안했지만
갑질과 또라:?:?; 이짓을 하는 걸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제가 따로 알아본 내용인데요.
4-1) 얌마 이거 마지막 남은 물이라고
사막투어의 경우, 장소가 장소다보니, 물을 신경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여행자가 참가한 고비사막투어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고비사막)
“사막 여행이니 물이 중요합니다. 물을 아껴서 쓰세요.”
“아 그래? 그럼 미리 미리 먹어둬야겠군.”
이라며 물을 펑펑 쓰다가, 물이 생각보다 빨리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나머지 여행자들이 마실 물이 부족해진 사태, 하지만 물을 아귀처럼 처묵처묵 마셔댄 이스라엘 여행자들은 이미 갈증이 해결됐기에
“아 이거 마지막 물 1L니까 소중하게 써야.....”
“응? 그래? 우리 커피한잔 먹어야 되는디?”
“아우 사막 모래바람 개짜증나네? 얼굴좀 닦자”
라며 마지막 물 1L를 자기들 세수하고, 커피 마시는데 다 써버렸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4-2) 이것은 불꽃놀이
네팔에서 있던 사건인데, 이스라엘인 여행자들이
마을에서 불장난을 치다가, 큰불을 내버렸습니다.
불은 활활 타올라, 숙소인 “롯지”를 홀라당 다 태우고 나서야 꺼졌습니다.
(네팔의 롯지)
문제는 불을 낸 이스라엘 사람이
“와 x발 불이다!!”
하며 ㅌㅌㅌ 해버린게 문제였던거죠.
불을 내버리고, 보상도 없이 ㅌㅌ해버린 이스라엘 사람의 작태에 분노한 네팔의 마을 사람들은
이스라엘 국기에 빨간 스프레이로 x자를 매달아서 걸어놨습니다.
이걸 본 다른 이스라엘 사람들이 눈치없이
“엥? 왜 우리 국기에 x표 쳐놓음? 여긴 나치 마을인가?”라고 말했다가
마을 사람들에게 다구리맞고 맞아죽을 뻔 했대요.
이 사실을 안 이스라엘 정부가
“얌마! 왜 우리나라 시민을 뚜까패냐!”라고 항의했더니 네팔은
“X까고 마을 홀라당 태운 거나 보상해라.”로 응수했다는 군요.
결국 이스라엘 정부가 불탄 집에 대한 보상을 해줬다는 훈훈한 헬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4-3) 대체 왜 저러는거야?
물론 모든 이스라엘 여행자들이 다 저러는 건 아닙니다만...... 저런 행동을 꽤 많은 이스라엘 여행자들이, 전세계를 무대로 삼아 하는건 사실인 모양이더라구요.
그럼 대체 왜 저러냐.....
이스라엘 여행자들(특히 단체 여행자들) 다수가 이스라엘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국가에서 주는 연금을 받아서 여행가는 경우가 많대요.
(자유를 찾은 자)
군대라는 통제된 환경에서
심심하면 테러가 발생하는 상황에
바싹 긴장하면서 살던 이들이
자유도 찾았겠다
나라에서 돈도 주겠다
고삐가 풀린 망아지가 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알고보면 씁쓸한 일이겠죠?
그래도 저정도면 지능의 문제가 아닐까 싶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이스라엘 사람들의 아성을 위협하는 존재가 나타났으니
우리의 옆나라
말싸미 서로 사맛디 아니한 나라
듕귁입니다.
실제로도, 이스라엘 커뮤니티 근처에 중국 커뮤니티가 자리잡으면
둘간에 엄청난 신경전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근데 웃기게도, 이스라엘 쪽이 밀린다고 하는군요.
중국인들이 일단 뭐든 밀어넣어버리고
그걸 이스라엘 커뮤니티에서
“얌마 뭐해? 이거 안치워?”
“아이 캔트 스피크 잉글리시.”
“아니 그니까 이거, 이거 치우라고.”
“아이 캔트 스피크 잉글리시.”
“이거. 이거 영어로 디스. 치워. 치워. 겟아웃. 오케이?”
“나는 영어를 할 줄 몰릅니다.”
“아오.....”
하는 일이 벌어진다는군요.
자강두천의 싸움에선 중국이 이기는 걸로.
4-4) 교수? 사장? 그래서 뭐
이스라엘에 교환교수로 나가는 교수님들이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보면
제일 많이 듣는 말이
“What?” (뭐요?)
“Why?” (왜요?)
“Can you prove it?” (그말 맞아요? 증명좀)
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와는 거의 대척점이죠?
왜바마가 한국 방문했을때
“난 할 말 다 했는데 질문 받을게영.”
“.......”
“질문 받는다니까요?”
“......”
이런 핵답답한 상황이 국제 망신을 샀다고 하지만
그 반대급부인 이스라엘에선
교환교수로 가신분들의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라는 거에요.
“이놈 새기들 지금 개기는겨?”라는 생각이 절로 들겠죠.
그만큼 이스라엘은 토론문화가 극에 달할 정도로 발달해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대학교 도서관을 가보면.....
“여기가 도서관이여 시장통이여?”하는 생각이 들 정도래요.
(도서관에서 토론중인 이스라엘 학생들)
서너 사람이 책을 두고 앉아서
“난 이렇게 생각함.”
“그래? 증명해 보셈.”
“어쩌고 저쩌고 쏼라쏼라.”
“야 이거 전제가 틀렸잖아.”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대니 도서관이 엄청나게 시끄러울 수 밖에요.
이스라엘은
“니 의견은 니 스스로 이야기 해야한다.”
“토론에서 감정상할 순 있는데 토론 끝나면 거기서 끝내야 한다.”
“상대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면 승복하고, 아니면 끝까지 물고 뜯어라.”
라는 교육을 받고, 그게 당연시되는 사회인 거지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유대인계의 셀럽인 예수도
꼬꼬마 시절 부모따라 이스라엘에 방문을 했을 때
성전의 신학자들하고 논쟁을 할 정도니까요.
우리나라의 기독교에선
“자 봐라, 우리 예수님이 이렇게 똘똘 하셨다.”
하는 목적으로 저 사례를 언급하지만
사실 이스라엘 입장에선 그게 디폴트 값인 겁니다.
이걸 한걸음 더 들어가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일체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로 연결됩니다.
사장이든 뭐든 일단 말을 꺼내면
“뭐가요?”
“왜요?”
“팩트체크 해 봅시다.”
라고 입가진 사람들이 모조리 달려들죠. 하긴 뭐 교수도 일단 들이박고 보는데인데, 사장이라고 다르겠습니까?
어쩌면 그래서 이스라엘이 “스타트업”의 나라인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회사차려놨더니
맨날 말싸움하는데
사장 입장에선
“아오 피곤해서 더는 못해먹겠네. 얼른 팔아치워야지.” 하지 않겠어요?
이스라엘의 전문 창업꾼들도 나름의 고충이 있는걸로......
5) 너무 욕만 한 것 같으니 이젠 좋은 말을 해 줍시다
권위는 일체 인정 안하고
말싸움 언쟁은 할 지언정 뒤끝은 없다보니
이 나라는 상당히 실용적인걸 추구합니다.
얼마나 실용적이냐.....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와 투탁거리다 보면
원래 주둔지에서 벗어나, 임시 캠프를 꾸려야 할 겁니다.
이때 이스라엘군이 제일 먼저 까는 것이 바로
멀티탭입니다.
“잉? 그걸로 뭐하게? 컴퓨터라도 설치하게?”
“ㄴㄴ 핸드폰 충전해야지.”
“?!?!?!”
헤즈볼라와 총격전을 벌이는 와중에도
이스라엘군은 핸드폰으로 카톡을 주고받을 정도로
극도의 실용성을 추구하는 겁니다.
그리고, 권위를 인정하지 않은건 또 다른 순기능을 하기도 해요.
이스라엘군이 작전을 펼치다가 실패를 했다면
이스라엘 군인들이 나서서 신문에 기고를 합니다.
“시대가 어느땐데, 70년대 중동전쟁 시절 교범으로 작전을 수행하냐 엉?”
“이따위로 하니 헤즈볼라한테 줘 터지지 ㅉㅉ”
“얌마 이런 새로운 방법이 있는데 이걸 왜 도입 안하냐?”
군인들이 앞장서서 스스로를 까기도 하지만
알다시피 이스라엘은 남녀 모두 군대를 가다보니
모두가 군사전문가이기도 해요.
그렇게 가루가 되도록 까고,
한편으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토론이 이어지니,
이스라엘은 군 내에서도 혁신이 늘 일어나고
그것은 무기 기술에도 마찬가지라,
이스라엘 무기는
“오잉? 이런 개쩌는걸 이 가격에???”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6) 비지니스 이스 비지니스 오케이?
여기까지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나라 사람이랑 ㄹㅇ 정 반대네” 할거에요
어쩌면 그런 이유로,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어떻게든 발을 붙이며 사는 유대인들이
유일하게 커뮤니티를 구성하지 못한 나라가 한국인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일 많이 들어왔지만, 정작 우리나라 사람이 직접적으로 아는 유대인은 거의 없는 편이죠.
우리나라 사람이 유대인들과 친해지려면
하나의 크고 거대한 벽을 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 벽의 이름은
“비지니스 이스 비지니스 오케이?” 라고 합니다.
이건 김프로님의 경험담인데요.
김프로님이 미국 유학시절 집을 임대해주던 집주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유대인)
어느날 집주인의 아버님이 돌아가시게 됐대요.
그냥 비지니스 관계일 뿐 개인적인 친분이 없었지만
“그래도 뭐 집주인 아버님 돌아가셨다는데 문상은 가야지.” 했답니다.
그래서 뉴욕에서 한시간 반 떨어진 뉴저지까지 문상을 갔대요.
이스라엘식으로 장례식이 집에서 이뤄지고, 아들들은 윗옷의 가슴팍을 찢은 상태로
(성경에서 종종 나오는 표현인데요, 가족이 죽으면 애도하는 뜻으로 옷을 찢고, 머리에 재를 뿌린다는 것에서 유래된 풍습인 것 같습니다.) (유대인 장례풍습에 따라 옷깃을 찢는 모습 - 양복입은 남자의 손에 면도칼이 들려있다)
김프로님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문상을 가서 조의금으로 $100를 냈고 고맙다고 잘 받았다고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김프로님은
“뭐 한시간 반이나 걸려서 가서, $100이나 줬으니 이번달 집세는 안올리겠지.”라고 내심 생각을 했는데....
상을 치르고 온 집주인이 김프로님을 보자고 했답다.
“제이크?”
“ㅇㅇ?”
“파이브 퍼센트 오케이?”
“?!?!?!”
좋게 말하면 공과 사가 뚜렷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얌마 내가 그래도 한시간 반 걸려서 니네 아빠 장례식 왔으면, 적어도 고맙다는 말은 하고 집세를 올려라 ㅠㅠㅠ” 하는거죠
하지만 이런 일이 있을 때 마다 이스라엘 사람이 하는 대답은 심플합니다.
“비지니스 이스 비지니스 오케이?”
“니네 아버지 장례식 간 것도 비지니스야 이 새기야” 라고 해주고 싶지만..... 뭐 어쩌겠어요.
이걸 넘어서야 이스라엘 사람과 친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7) 마치며
어째 이야기를 쓰다보니
이스라엘을 줄창 까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이스라엘에 대해 딱히 악감정은 없는데 말이죠.
그래도, 아무래도 우리나라 입장에선
“얌마 옆집 스라엘이는 학원도 안다니는데도 서울대 가는데 넌 뭐냐?”
소리를 듣게 만드는 엄친아같은 존재인지라
그 환상을 깨기 위해, 반대급부로 지나치게 이야기한 측면이 있음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래도 알고나니, 쟤들도 사람사는 곳이구나 싶죠?
다음편에는
이스라엘의 역사, 그중에서도 4차에 걸친 중동전쟁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치기전에 출처를 밝히자면, 이 글은 “삼프로 티비”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만들었음을 밝힙니다.
갑과을작성일
2020-07-14추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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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간단하기를 포기한)북유럽 국가의 허와 실-3(아이슬란드)
저번에 예고해 드린대로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를 다루고자 합니다.
스웨덴은 왜 안 다루냐고 하시는 댓글이 있었는데요. 스웨덴은 워낙 이야기 거리가 많다보니 차후에 따로 다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작전에 말씀드리자면, 이 글은 “삼프로 tv”의 코너 “투자는 책과 함께”의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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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북유럽의 사고뭉치 - 아이슬란드
이 나라는 앞서 언급해 드린 대로 2008년 금융위기 시즌에 이 나라가 배째라 등따라 하며 거하게 사고를 친 적이 있습니다.
1-1) 자연
이 나라는 그린란드 옆에 있는 조그만 섬나라인데요. 인구도 사이즈에 맞게, 아담합니다 32만정도 이에요. 서울의 구 하나가 50만 정도니까 구하나의 인구도 안되는 올망졸망한 친구입니다.
하지만 풍경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자..... 땅이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땅이 넓어진다? 간척이라도 하는건가? 하실텐데요. 아이슬란드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 “대서양 열곡대” 라고 땅이 점점 벌어지고 있거든요. 바다 밑에서 땅이 갈라지면서 마그마(용암)이 분출하고, 그것들이 화산이 되고, 점점 높아지면서 땅이 넓어지는 것인데, 그 소스를 “열점”이라고 해요.
아이슬란드는 섬에 열점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땅이 점점 커지는 것이죠. 물론 바다의 섬이기 때문에 바다에 의해 깎여나가는 것도 있지만.. 플러스 마이너스를 하면, 결과적으로 국토는 매년 1cm정도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게 100년이면 1m, 1,000년이면 10m, 10,000이면 100m, 100,000년이면 1km가 늘어나는 것이죠 (산술적으로 계산한다면)
우리 인류가 10억년 뒤에도 지구에서 살 수 있다면. 아이슬란드가 있었던 곳에는 “아이슬란드 대륙”이라는 것이 위치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쨋건 화산 지형이다보니, 간헐천, 온천 등 이국적인 풍경이 특징이라고 하죠.
1-2) 역사
이곳에 사람들이 살게 된 계기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바이킹과 관련되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바이킹들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거주하고 있던 종족들인데, 아무래도 추운 곳이다보니 농경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러다보니 여기 친구들이 먹잘게 부족하니 온 유럽을 돌며 약탈을 해왔습니다.
바이킹들이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떠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등을 신나게 털고 돌아오겠죠. 그 루트에 아이슬란드가 있는 겁니다. 중간 기착지, 베이스 캠프로서 활용이 되었을 겁니다.
다만 여기에 사람이 살게 된 것은 (작가가 추측하기로는) (1) 항해중에 사고를 친 놈이 “아 씨 이대로 본토로 돌아가면 ㅈ될거 같은데? 나 그냥 집에 안 가고 여기 남을게.”라는 경우 (2) 항해중에 사고를 친 놈을 “야 그냥 살려는 줄테니까 여기서 내려.”라는 경우로 나눠지지 않을까 싶다고 합니다.
어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와 비슷한 기원같네요.
어쨋건 바이킹의 주요 활동 구역이라, 그외의 민족이 유입될 가능성이 적고 (어떤 간 큰 놈들이 해적 소굴로 함부로 가겠습니까) 적은 인구들이 함께 오랫동안 생활했던 터라, 이곳의 주민들은 유전적으로 균질한 특성을 보인다고 해요. 그래서 유전학을 연구하는 학자분들이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지역이라고 해요.
지역 주민이 죄다 친척이고, 언어도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고어들이 잘 보존되어있으니, 언어 학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1-3) 사고뭉치의 면모 -1 [호가호위]
여긴 어쨋건 독립국가고 주권이 있습니다. 섬나라이보니, 영토보단 영해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겠지요. 그러다보니, 이 친구들은 물고기 “대구”를 두고, 영국과 한판 붙어 이긴 전력도 있습니다.
전쟁으로 이긴건 아니고요, 어업권 분쟁 시절 영국 어선들을 “어? 너네 우리 EEZ에서 뭐함?” 하며 보이는 대로 족족 나포를 시켰다고 합니다.
대구는 사실 영국에서도 중요한 생선이에요. 영국의 (요리라고 하기도 뭐한) 대표적인 요리는 “피쉬 앤 칩스”라고 하죠. 여기에서의 피쉬가 바로 “대구”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어쨋건 영국도 아이슬란드도 대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쟁적으로 나포를 했다고 해요.
처음에야 그러려니 했겠지만 쪼꼬미 아이슬란드가 영국 어선들을 보이는 대로 족족 나포해 가니 영국으로선 슬슬 짜증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이 아이슬란드에게 “야 우리배 그만 잡아가. 한번만 더 나포해 가면 가만히 안둔다?”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이때 아이슬란드의 반응은
“가만이 안두면 어쩌게?”
그리고 더욱 더 잡아가버렸대요.
나름 영국이란 강대국이 군대도 없는 (아이슬란드엔 군대가 없습니다.) 쪼꼬미들 상대로 생선 하나 가지고 전쟁을 벌이자니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결정적인건 아이슬란드도 믿는 구석이 있었거든요.
아이슬란드에는 미군 10만명이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슬란드에 인구가 약 32만명인데 미군이 10만....ㄷㄷ하죠?)
“This is 호가호위”라는 걸 아이슬란드가 보여준 사례입니다.
그럼 여기에 왜 미군이 자리잡게 되었냐
그건 아이슬란드의 기가막힌 위치 선정때문에 가능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시절, 독일은 U보트로 미국과 영국을 오가는 상선들을 공격했죠. 이때 상선을 호위하고자 배를 띄웠지만 배로는 사실 잠수함을 잡는게 어렵습니다. 배보다는 비행기로 잡는게 더 편했대요. 하지만 당시 비행기의 항속거리란게 워낙 허접하다보니 커버칠 공간이 한없이 애매했습니다. 영국에서 띄워도 빈공간이 생기고, 미국에서 띄워도 빈공간이 생기니 제3의 기지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슬란드의 중요성이 대두되었지요. 여기서 비행기를 띄우면 영국과 미국에서 커버치지 못하는 공간을 메울 수 있었거든요.
아이슬란드의 독립은 그렇게 찾아왔습니다. 당시 아이슬란드는 덴마크 땅이었는데. (덴마크의 축소 지향적 역사는 저번 게시글에서 다룬 바가 있습니다.) 히틀러가 덴마크를 점령해버렸어요. 하지만 히틀러는 아이슬란드까지 점령할 여력은 없었고 아이슬란드는 무주공산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히틀러가 먹기 전에 우리가 SSG” 하며, 아이슬란드를 점령해 버리고 덴마크로 부터 독립을 시켜버렸습니다.
아이슬란드는 독립운동을 할 새도 없이 어? 어? 어어?! 하는 사이에 독립국가가 되어버린 셈이지요.
어쨋든 아이슬란드는 독립국가가 되자마자 미군 기지가 되어버렸습니다.
1-4) 아이슬란드의 진기록들
아이슬란드는 유럽 최고의 출산률을 가지고 있고 (그래봐야 32만명 중에서긴 하지만)
여성을 기준으론 평균 수명이 83세로 장수 국가에 속하며
1인당 세계 책 구매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원체 많이 읽고 많이 낳고 오래 살기도 하겠지만 인구가 32만이라는게 (분모가 적으니) 큰 영향을 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1-5) 언어
수도는 레이캬비크 (REYKJAVIK)라는데요 이건 그나마 읽기 쉬운 편이고, 아이슬란드의 지도를 보면 “이걸 어떻게 읽지?”싶은 문자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무위키에서 아이슬란드를 쳐보시고, 지도를 보시면 확 와닿으실 겁니다.)
예를 들어본다면
아이슬란드 서남쪽의 지명
Vestmannaeyjar
Akureyri
아이슬란드의 언어는 아이슬란드 어입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모두 자기네 나라 말이 있는데, 아무래도 바이킹 한 식구들이었다 보니, 서로의 말을 대충은 알아 듣는다고 합니다.
서로의 말을 심한 사투리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지요. 다만 예외는 핀란드입니다. 얘들은 어족 자체가 다르대요.
이를테면 북유럽 5개국 사람들이 모이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사람들은 지들끼리 어떻게 잘 떠드는데
아이슬란드 사람은 저만치 떨어져서 핀란드 사람과 영어로 대화를 한다고 합니다.
핀란드는 그렇다 치고 아이슬란드는 왜....? 하실텐데요. 앞서 말씀드렸다 시피, 아이슬란드 어는 스칸디나비아어의 고어를 간직하다 보니.....
21세기에 셰익스피어 시절 언어를 쓰면 어벤져스 1에서 토르가 아이언맨에게 비웃음 사던 꼴 나는 거죠. 그러니 그냥 영어 쓰는게 편할지도.....
1-6) 음식, 자원, 경제
여긴 수도말곤 뭐 별거 없습니다. 섬을 전체 한 바퀴 도는 도로 말곤 도로랄게 없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국토에 바다가 갈라지는 열점이 있으니 화산, 간헐천 온천이 즐비합니다. 그런 곳에 농사를 짓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겠죠.
그러다보니 여긴 대부분의 음식을 수입에 의존합니다. 아니면 대구를 잡아 먹든지 해야죠.
대구 외에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먹는 고기로는 상어가 있는데요.
상어 가오리 홍어 이 셋은 놀랍게도 친척관계입니다.(연골어류)
굳이 “홍어”를 언급한데는 이유가 있지요. 느낌이 오실까 싶은데요. 상어는 홍어와 마찬가지로 몸에 암모니아를 품고 있대요.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와 비슷한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홍어회, 홍탁 등의 요리가 있다면 아이슬란드에는 하우카르들이란 요리가 있는데요
상어를 1~5년간 발효시킨 요리래요. 5년이나 홍어를 삭힌다면..... 그 요리는 거의 생화학무기 수준이 될텐데요. 그게 아이슬란드의 국민요리라고 합니다.
물론 아이슬란드 사람도 사람인지라 이걸 왕창 먹기 보단, 손톱만큼씩 떼어 먹는다고 하지만, 그 악취는...... 나중에 코로나 끝나면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아이슬란드로 놀러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나라의 주요 산업은 앞에서 서술한 것에서 유추하시겠지만 어업이고요. 의외로 알루미늄이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알루미늄은 그 자체론 별 쓸모가 없고, 쓸모를 창출하려면 재련을 해야 합니다.
관련 계통에 종사하시는 분이 있다면 알겠지만, 알루미늄의 재료인 보크사이트에서 알루미늄을 제련하려면 엄청난 양의 전기가 필요합니다.
그럼 그 전기를 어디에서 얻느냐....
아이슬란드의 화산 지형을 이용한 지열발전을 활용한다고 합니다. 여긴 땅속에 파이프만 꽂으면 최소한 춥지는 않게 지낸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 석유가 다 떨어져도 여기만큼은 상관없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셈이죠.
이 나라의 산업은 이전에는 대구잡이, 알루미늄 생산정도였다면 요즘은 관광업이 올라가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뜻하지 않은 문제가 생겼다고 해요.
관광하면 숙박인데, 에어비앤비가 여기에 많이 진출을 했다고 합니다. 집을 가진 사람들로선, “월세 주는거 보다, 에어비앤비 돌리는게 더 낫겠는데?”싶은 거죠.
젠트리피케이션이 아니라, 에어비엔비피케이션이 발생하는 거지요. 그래서 도시 빈민층이 시위도 하고 정부에서 에어비앤비를 단속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번 게시글에도 언급했던 북유럽 부동산 버블이 여기라고 피해갈 수가 없어서..... 삐까 번쩍한데 건물은 텅텅빈 건물이 많다고 합니다.
1-7) 사고뭉치의 면모 -2 [내일은 없는 것 처럼]
이제 본격적으로 왜 아이슬란드가 사고뭉치인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얘들이 전 세계적으로 큰 대형사고를 쳐버리죠.
2008년 금융위기를 더욱 더 난장판을 만들어 버리는데 일조를 해버렸거든요.
이야기의 시작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대구로 먹고 살다보니 대구를 무조건 많이 잡으려 노력하다보니 한정된 어족자원이 더욱 더 부족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경쟁이 심해져..... 태풍이 부는 때에도 “내가 지금 나가면 옆집 똘이보다 더 잡겠지.” 하며 배를 끌고나가서 좌초되고 죽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상황이 생겨버렸습니다.
안그래도 사람 적은 나라에, 대구잡겠다고 사람이 죽어나가니..... 나라에서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어획 할당제인데요.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나라가 대구잡는 사람들에게 “너는 얼마까지 잡아.” 하고 쿼터를 부여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뭐래? 개소리 ㄴㄴ”하다가 그래도 점점 정착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재미있는 현상이 생기게 되었대요.
김어부와 최어부는 나라에서 주는 쿼터에 맞춰 대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김어부의 아들이 결혼을 하게 되었지요. 결혼식이라는 대소사가 있는데 김어부는 결혼식에 쓸 돈이 모자란 겁니다.
그래서 김어부는 최어부에게 돈을 빌리러 찾아갔습니다.
최어부가 돈을 빌려주려면 아무래도 담보가 필요하겠죠. 그때 김어부는 최어부에게 자신의 “쿼터”를 담보로 잡는 것입니다.
쿼터를 고액권 화폐처럼 사용하게 된 것이죠.
처음에는 이런 거래가 암묵적으로, 선물처럼 (10년치 쿼터를 담보로) 사용되다가, 아이슬란드 정부에서 쿼터 거래를 양성화 하도록 허용해 줬대요.
이 쿼터가 선물거래, 옵션거래를 이리저리 하다보니, 결국은 15개의 민간 업체들이 대구 어업을 독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이 업체들이 이걸로 물고기만 잘 잡으면 되겠지만...... 이분들은 어업과 금융업을 짬뽕한 경험이 있어버린 겁니다. 그걸 토대로 그들은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죠.
야 이걸로 돈좀 벌었는데 은행 한 번 차려볼까?
그래서 수산업을 하던 분들이 난데없이 은행업을 하게 된 겁니다.
우리나라로선 이해가 안될텐데요. 이건 인구 수가 적은 나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구가 서울시의 구 하나보다 적은 나라가, 나라 살림을 해 나가려면...... 한 사람이 여러 직업을 가지는 이른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하겠지요.
한 사람이 군인이면서 은행원이면서 언론인을 하는..... 우리나라로선 이해가 안되는 일을 해야하는거지요.
그래서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쓰리잡을 한다고 합니다. ㄷㄷ.... 시인이 중앙은행장을 하다가 대구잡이를 하러 나가는 일이 일상 다반사인 거지요.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긴 하네요. 도서지역의 6학급짜리 학교에선, 교사 한명이 교무부장겸 연구부장 겸 정보부장 겸 안전부장을 맡는 일이 비일비재 하거든요.
거기에 나라 사람들이 먼 거리 친척이다보니 개똥이가 와서 “나 은행 할게요.”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선 “니가 뭔데?”라고 할 일이 아이슬란드에선 “그려 혀봐.”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그래도 미국 영향 받은 자유 시장경제 체제다보니, 우후죽순처럼 생긴 은행들도 경쟁을 거쳐 2000년대에 3대 은행으로 정리가 됩니다. 그런데 은행이 커가는 과정도..... 자전거래, 즉 은행끼리 돈 빌려주고 돈 갚는 식으로 커갔지요.
인구 30만의 작은 나라에 나름 거대 은행이 3개가 있습니다. 이제 나라 내부적으로 돈 빌려주는 걸로는 한계가 생긴거지요. 그래서 이젠 해외로 돈을 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슬란드계 은행의 해외 공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들 딴에는 제일 만만한 영국에 먼저 진출했어요.
영국에 진출한 그들은
“정기예금 이자 12프로!”를 외쳤습니다.
“12프로? 적어!”
“그래? 그럼 15프로!”
“콜!”
지금 정기예금을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2004년 당시 예금 이자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그 중에서도 탑이었죠. 그리고 그들은 신용도 탄탄했습니다. 30만 인구였지만, 그들끼리의 자전거래로 거래 실적도 있잖아요.
최준영 박사의 경험담에 따르면, 2004년 당시 돈을 좀 안정적으로 굴려보려고 해외 정기예금을 알아보는데, 지인으로 부터 “터키가 이자를 많이 준대.” 라는 말을 듣고 터키 이자를 알아봤는데 높긴 높았다고 합니다. 세계 2위 였대요. 그래서 “세계 1위는 어디지?” 하는 마음에 알아보니 아이슬란드 은행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 15프로란 숫자를 기억하고 있었다고 해요.
어쨋거나 이자가 파격적이다보니, 영국엔 아이슬란드 앓이가 시작됐습니다. 개인 뿐 만 아니라, 영국 지자체들도 돈을 맡겨댔지요. 지역주민들 연금기금도 안정적이면서 고 수익을 내는 아이슬란드 은행에 “누나 나 주겅 ㅠㅠ”하며 돈을 맡긴 겁니다.
아이슬란드 은행들은 이 쌓인 돈들을 담보로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돈을 빌려주는 순환이 일어났습니다. 그 결과
아이슬란드는 자국의 전체 GDP대비 10배의 돈을 금융 시장에 대출해주게 되었습니다.
액수로 말씀드리자면 1400억 불 (한화로 150조)을 전 세계로 대출해 줬는데, 정작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고는 25억 불 (한화로 2조 5천억 정도)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은행하는 사람들은 이 밀려드는 이자수익을 어떻게 했을까요?
착실하게 저금?
그러면 사고뭉치가 아니겠죠.
요즘말로 SWAG있게
씐나게 펑펑 써댔다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웨스트햄을 잉수했다고 해요. 해축덕이라면 아실지도.
또 이들 은행은 이자가 비싸니 자국 국민들에게 이자놀이를 하긴 그렇고 (다 친척이니) 자국민들에게 해외에 이자가 싼 곳의 대출을 알선해 줬다고 합니다. 당시 정신없이 잃어버린 20년을 보내고 있던 일본이라던지, 중립국이라 금리가 안정적이던 스위스라던지.....
해외에 대출 이자는 밀려오고 자국민은 싸게 돈을 빌리니 국가에 돈이 넘쳐나죠? 그래서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해외에 집 쇼핑을 해댔습니다. 그러고도 돈이 많이 풀려서.....
생일파티를 하는데, 영국의 유명가수를 자가용 비행기로 대리고 온다던지...... 노래 한곡 부르게 시키고 “잘가~” 하며 보내고
수도 레이캬비크에선 위스키 한병이 8,000불이었다고 합니다. (한화 약 900만원)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뛰었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900만원의 사치품을 아무렇지도 않게 살 정도로 전국민이 스웩 넘쳤다는 걸 말하는 겁니다. 일본의 버블 경제는 애기 수준일 정도로요.
이쯤되면 어떤 결말이 나올지 어렵지 않게 짐작하실 것 같습니다.
신나게 돈을 끌어다 쓰고 파티를 벌이다 보니, 국가부채가 정신없이 쌓였지요.
지금은 일본이 국가부채 1위라 GDP대비 부채가 230%라면.... 당시 아이슬란드는 850%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40~50%)
이 모든게 유지가 될 수 있었던 건
세계에서 가장 파격적인 이자를 주니 전 세계에서 돈이 밀려들어오고, 그걸로 자기들이 빌리거나, 만기 되는 정기예금을 갚는 식으로.....
이른바 리볼빙? 돌려막기? 식으로 대처를 해온 겁니다.
김어부 최어부의 대구 쿼터 거래로 시작된 은행업이 이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을 키워버린 것이죠.
어쨋건 온 국민이 다 즐겁게 광란의 파티를 누렸습니다.
그럼 이게 어떻게 가능했느냐..... 인구가 32만명 뿐이니 덴마크를 찜쪄먹는 친밀한 사회인 것에서 시작됩니다.
다만 덴마크는 이게 높은 사회적 신뢰와 정직으로 이어졌다면
아이슬란드는 너무 친해서 “너 임마 그건 안돼.”라고 말을 못하게 되는 식으로 이어져버린 겁니다. 너무 친밀해서 “우리가 남이가?” 가 되버린거죠.
그래서일까요? 아이슬란드는 객관성이 낮고 (정으로 돌아가니까) 북유럽국가 답지 않게, 부패가 횡행한 편이며, 자유로운 언론이 없습니다. 소수의 대기업이 소유한 언론말고는 없다시피 한거죠.
물론 거기의 언론인들도, 밤에는 보초서고 새벽에는 대구잡이 다녀온 다음엔 아침에는 언론사에 출근 하겠지만......
어쨋건 때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 터지면서 이 섬에도 심판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글로벌 유동성 위기가 찾아오니 지금과 마찬가지로 자금을 회수하려고 했지만
이미 아이슬란드는 파티로 그 돈들을 신나게 써버렸지요. 그래서 아이슬란드는
배째
등따
하며 드러누워버렸습니다.
그 결과..... 아이슬란드 은행에 연기금을 맡겼던 영국 지자체들은 주민들에게 줄 연금을.....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한여름밤의 꿈, 또는 폭죽, 혹은 아이스크림처럼
영국 주민들의 연금은 문자 그대로 “살살 녹아버렸”습니다.
영국 입장에선 열 받겠죠.
마음 같아선 배타고 쳐들어가서 작살내고 싶어도. 막상 가봐야.
“가진건 대구랑 하우카르들(아까 언급한 상어 삭힌 요리) 밖에 없는디, 그거라도 가져 갈라우?” 할 텐데요 뭘.
당연히 60년간 유지되던 우파의 정권은 무너지고 좌파가 집권했으며 (최초의 여성 동성애자 총리) 중앙은행을 개혁하고자 노르웨이의 경제학자를 초청해서 중앙은행장에 임명해서 빚잔치를 벌였습니다.
그 다음에 “국제 사회에 뭐라도 목소리를 내려면 빚은 갚아야지” 하며 부채 상환계획을 냈는데요.
이게 의회에선 통과 했는데
대통령이 거부해버립니다.
쉽게 말하면 대통령이 “그 빚 뭐하러 갚어? 배도 쨌는데, 그냥 계속 드러누워서 존버 타.”라고 한 셈입니다.
우리나라도 IMF에 빌린 돈을 갚기 위해 금모으기 운동을 했는데, 여긴...... IMF에도 “돈 빌려준건 고마운데, 니들이 빌려준 돈 못갚아.” 해버린거죠.
그리고..... 한때 전 세계에 돈을 빌려주고 받으며 세계적으로 스웩넘치게 노시던 은행업계 종사자글은
“잘 놀았고, 은행업 그거 참 어렵네. 그냥 잡던 대구나 마저 잡지 뭐.”하며
다시 대구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섰다는 헬피 앤딩이 되었다고 합니다. 뭐.....파티의 끝에 최대 피해자는 영국 국민들이 된 셈이겠네요.
그러고 보면 영국은 참 뜯어보면 호구인거 같기도 하고.....
그럼 대체 아이슬란드 애들이 뭘 믿고 이렇게 뻔뻔하게 나올 수 있는가? 왜 정의의 천벌을 받지 않는가? 냐면
얘들 논리는 그겁니다.
“야 니들 우리한테 돈 맡길 때 이자 몇 프로였냐? 15프로지? 니들이 우리한테 한 7년 맡겼던데, 그럼 뭐 원금 회수는 됐겠네.”
듣고보면 아예 틀린 소린 아니죠.
어쨋거나 우리나라는 이러면 큰일 날거 같은데
아이슬란드는 “뭐 그런거 가지고 거품을 물어? 니들도 다 알고 그런거 아냐? 투자는 개인의 선택이고 책임도 그 몫 아냐?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할 수도 있는거지.” 하며 지들끼린 “말 시원하게 잘 했어.” 하면서 가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북유럽의 사고뭉치..... 이정도면 확신범이겠죠?
1-8) 뭘 믿고 이렇게 까부냐?
아무리 그럴듯 해도, 군대도 없는 나라가 뭘 믿고 저렇게 나대냐 싶을텐데요. 거기엔 앞서 언급했던 기가막힌 지정학적인 위치가 한몫했습니다.
지금은 냉전이 옛말이라 그 위상이 크게 꺾였지만 당시에는 미국이 얘를 둥개둥개 했던 것이
미국이 제일 두려워 하는게 소련의 핵잠수함이었거든요. 핵잠수함이 미사일을 쏘면 요격하기도 어려우니.... 그래서 미국은 “나오기 전에 틀어막은게 제일이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반면 러시아의 약점은 “남쪽에 항구가 없다.”에요.러시아에서 잠수함 띄워도 미국으로 가는 출발지와 그 루트는 빤 한 겁니다.
그래서 미국은 북쪽 항구 앞에 “소나”라는 음향 탐지 시스템을 깔아버립니다.
노르웨이에는 간이로 깔고
GIUK라고
Green land
Ice land
United Kingdom에 이르는
거대한 구역에 걸쳐서 소나를 빡빡하게 깔아놨다고 해요. 그러면 수백킬로 밖에 러시아 잠수함이 출항을 하면 금방 탐지할 수 있겠지요.
요즘은 신냉전이란 소리가 나오는 판이니, 아이슬란드는 미국의 귀동이 자릴 굳건히 수비할 수 있을 겁니다.
최근들어, 중국이 여기에 손을 흔들었다고 해요.
어떻게 나섰냐? 난데없이 아이슬란드에 15억불을 들여 테마파크를 지어주겠다고 ㅋㅋㅋㅋㅋ
그러다보니 몇년 전에 아이슬란드에 철수했던 미군이 “야 이거 다시 주둔해야 하는거 아니냐?”라고
주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1-9)그럼 세계는?
아무리 미국 귀동이라도, 세계 금융위기를 더욱더 키워버린 놈들이니 좋게 볼 리가 없겠죠?
영국이야 말 할 것도 없이 “아오 저거 내가 언젠가 기회만 되면....”이라고 이를 갈겠지만
나머지 유럽국가들은 아이슬란드를 어떻게 보느냐.....
물론 쟤들 때문에 피해를 보긴 했지만, 주로 털린건 영국이니 별로 신경 안쓴다고 합니다.
“영국 저 꼴보기 싫은 놈들 잘 당했다 깔깔.”하고 넘어가는 정도죠.
1-10) 마치며
덴마크를 “북유럽같지 않은 북유럽 국가”라고 했는데 어째 아이슬란드를 다뤄보니 이건 뭐 “북유럽 국가다운 북유럽 국가가 있기나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어쨋거나 호기심이 들어 “코로나 가라앉으면 한번 가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우리나라엔 직항이 없고
미우나 고우나 이웃인 영국과
한때 한식구였던 덴마크를 경유해서 가는 방법이 있다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어쩌다보니 글이 길어져, 나머지 나라들은 손도 못 대고 끝이 났네요.
조만간 다음 나라를 다루어야 할텐데.....제가 작가 게시판에 올리는 글도 못 올리는 판에 이렇게 외도를 해버리니 제가 쓰는 글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어쨋건, 아이슬란드는 여기서 마치고요.
늘 언급하지만, 이 게시글은 유튜브 “삼프로 티비”의 코너 “투자는 책과 함께”의 내용을 옮겼음을 밝힙니다.
갑과을작성일
2020-04-19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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