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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수다] [금요일]주말을 알차게 - 리뷰열전
# 짱공 리뷰 절대 영역인 리뷰열전 #
9월 1,2 주 베스트 게시물 소개
평점에 낚이지 말고 알짜배기 꿀리뷰로 굿초이스 하세용~♡
#. 영화편
닌자터틀
제목 : 닌자 터틀 - 겨우 평균치로 돌아온!
양키들의 사골제품이 또 나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왠지 잊을만 하면 기어나오는 느낌이어서 좀 그렇기도 하네요.
거기에다..............마이클 베이.................
이자슥이 또 손을 대는 건 아닐까 내심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도 시나리오 같은 건 손 안대고 그냥 프로듀스만 했던 거 같은 느낌.
그래도 어느 정도의 화면 만들기 조언은 줬나 봐요. 중간중간 슬로모션 들어가는 거 보면.
그래서일까? 깔끔한 느낌입니다.
즉 평균치 정도는 해준다, 라는 느낌이죠.
액션으로 발라버려야 할 타이밍에 잘 발라서 마무리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이제까지 나온 닌자거북이의 액션씬 중에는 역대 최강이랄 수 있죠.
좀 다른 얘기로 새자면, 막판 액션이 좀 빈약해서 그렇지 스토리 자체의 무게는 요 놈, 2012년 판이 제일 나았다고 생각해요.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갈등관계를 최대한 증폭시켜 다크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 점도, 에이프릴의 액션참여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뭐, 그것도 '닌자거북이'라는 타이틀 내에서의 이야기고 다른 작품과 비교하자면 한도끝도 없이 모자라지만요.
그래도 이런 시대보다야 광속진보했다고나 할까 ㅋㅋㅋㅋㅋ
한가지 재밌는 건 에이프릴 오닐의 사용방법인데,
이게 각 버젼마다 다 틀리단 말이죠.
처음 코믹 원작에서는 그저 거북이들의 큰누나 정도의 위치에 도나텔로와 붙어먹기(?)만 할 뿐인 캐릭터였는데
(그래서일까......외국 야코믹에서도 참 찰지............헙............)
애니판에서는 방송국 리포터로 격상됐고 이미지도 어느 정도 굳어지나 싶더니
다음 버젼에서는 스플린터에게 무술 배워 아예 클랜의 일원이 되기도 하고 ㅋㅋㅋ
이번 버젼에서는 닌자거북이들과 함께 아예 스토리의 중심추로 우뚝 선 모습이네요. (불굴의 글래머 백ㅁ......아닙니다)
고로, 닌자거북이와 관련된 추억들이 있으신 분께는 강추하는 작품이올시다.
(추억 없으면 쵸큼 추천해드리기가.......적어도 AFKN 때부터 봐온 분들에 한해서만......)
사족으로,
1. 흥행 좀 되면 2탄 만들려는지 돌연변이체를 손에 묻혀서 주먹을 꽉 쥐는 슈레더의 모습을 넣어놨군요.
그래, 이번엔 코뿔소랑 돼지가 나와줘야지. 기관총 들고 ㅋㅋㅋㅋ
2. 슈레더.........트랜스포머가 되어버렸네.............
BY. NEOKIDS
URL : http://fun.jjang0u.com/review/release_view?db=346&no=14504&page=1
비긴 어게인
제목 : 비긴 어게인(2014)
1.
2007년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원스'Once'의 존 카니 감독의 신작입니다.
20만 달러도 안되는 예산에 전적으로 예전 같이 밴드활동을 하던 글렌 한사드의 역량에 의존해야 했던 원스와는 달리
2500만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제작한 상업음악영화입니다. 마크 러팔로에 키이라 나이틀리, 게다가 무려
마룬5의 애덤 르바인이 출연합니다.
2.
전작 원스가 아일랜드의 더블린을 배경으로 한 한편의 시였다면 이번 비긴 어게인은 한마디로
뉴욕에게 바치는 음악적 헌사라고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영화 전체가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있으며
거대한 메트로폴리탄으로써 뉴욕이 아닌, 음악이 있고 사람이 사는 친근한 동네같은 느낌으로 스케치하듯이
뉴욕을 그려냅니다. 저같이 원스를 보고 무작정 더블린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본 사람이면 이번에도 많이들 고민되겠네요.
3.
마룬5의 애덤 르바인이야 뭐 당연히 기대대로의 음악을 들려주지만 (그의 연기도 생각보다는 꽤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놀랐던건 키이라 나이틀리였습니다. 이 배우가 어떻게 이런 멋진 음색을 숨기고 있었는지
한마디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주제곡인 'Lost Stars'는 애덤 르바인의 버전과
어쿠스틱 느낌이 물씬 나는 키이라 나이틀리 버젼이 둘다 들어가있는데 개인적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삽입곡들은 어쿠스틱했던 원스보다는 굉장히 팝적인 느낌이 강해졌는데
아무래도 원스때 보다는 스케일이 커졌으며 넉넉한(?) 제작비로 인해 노래에 신경을 쓴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수록곡들의 퀄리티는 아주 만족스럽고, 존 카니 감독의 역량을 느낄 수 있을정도로
영화내에서 아주 매끄럽게 삽입되어 있습니다.
4.
영화는 그레타 (키이라 나이틀리)의 홀로서기정도 쯤 되려나요. 마크 러팔로는 튀지는 않지만
부담없는 연기를 보여줬고 두시간내내 잔잔하며 크게 위기도 없지만 지루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 아주 편한 마음으로 멋진 음악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레타와 댄(마크 러팔로)의 미묘한 존경과 호감 사이의 감정선들을 같이 읽을 수 있다면
영화가 더 재밌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스를 보고 괜찮았다 하면 아주 강력히 추천할만 하고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보고 후회는 없을만한 작품이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yT-oGDnMqE
https://www.youtube.com/watch?v=GyiQtznyCGU
BY. 마키아벨리
URL : http://fun.jjang0u.com/review/release_view?db=346&no=14506&page=1
루시
제목 : 루시 - 베송이의 한계
오토 랑크라는 심리학자는 예술가와 신경증 환자의 본질을 같다고 보았습니다. 즉 인간에게 주어지는 고통은 같으나, 인간의 본질 자체에 내재된 창조성을 건강하게 발현하여 그 고통을 도덕이나 관념으로부터 유리시켜 다시 재조립하고 그것으로 정화의 수순을 거치게 되는가 아닌가에 따라 둘을 구분하는 것이죠.
그런데 가끔씩 예술가들에게는 그런 상황이 닥칩니다. 뭔가 얘기는 하고 싶은데, 그게 뭔지 영상도 떠오르는 것 같은데, 당최 그걸 표현할 스토리도 구조도 감이 안잡히고 심지어는 얘기하고 싶은 것의 내용조차 감당이 안되고 뭔지도 모르겠다는 상황. 그것들이 자꾸 꺼내달라고 머릿속에서 아우성을 치는.
대부분은 이 선에서 삭제하고 포기합니다. 쓸데가 없다는 거죠. 내가 설명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와닿게 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든 해보고자 했던 영화들의 선례는 항상 있습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스페이스 오딧세이 마지막 부분, 데이비드 린치의 이레이져 헤드, 알레한드로 호도로프스키의 엘 토포나 산타 상그레 (성스러운 피) 같은 경우부터 시작해서.
이런 경우에 빠졌을 때 작가들의 해법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과 최대한 닮은 것들을 찾기 위해 파고 파고 또 파서, 맘에 들건 들지 않건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극단적인 이미지의 경우들을 나열해보는 겁니다. 이럴 경우 전형적인 스토리의 구조나 외형들은 일부 차용되다가 중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아예 처음부터 차용을 거부하는 경우들도 생기죠.
왜 이런 뇌의 고통을 자극하는 얘기들을 서두부터 늘어놓고 있느냐,
처음부터 잘만 방향을 잡았으면 그런 선배격 영화들 정도까지 근접할 수 있었던 루시가 너무 아깝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액션영화의 인두껍을 씌워놓고 이것저것 동물의 화면들을 차용해 겉멋을 부려보지만 뤽 베송은 어쩔 수 없는 상업영화 감독입니다. 인간이 100퍼센트의 뇌를 쓴다. 그런 주제는 당최 인간의 상상력을 넘어설 뿐더러 철학적 존재론적으로도 기계적 과학론으로조차도 감당되지 않는 얘기들이죠.
그걸 어떻게든 전달해보려 하는데, 감독 스스로도 감당이 안되는 이야기를 어떻게든 봉합해 보려는 옹졸한 몸부림이 보입니다. 애초부터 학문적인 얘기의 틀을 정해놓고 그것에 맞춰서 결말을 꿰어맞춰 가는 형식이란 거죠. 그것 자체부터가 엄청난 무리수. 선배 감독들처럼 신비하게 표현해볼 사색의 깊이도 무게도 없으면서 힘겹게 열어제낀 판도라의 상자를 애써 덮어보려는 모습이랄까. 오히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다뤘다면 더 신선하고 재밌겠다 싶어질 정도죠.
사색과 상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미적지근하고, 사색의 영역에 신경쓰지 않던 사람들에게는 호불호의 논란거리만 던져주는 결말은 상당히 안타까울 뿐입니다. 차라리 최대한 외연적 상황이 아닌 인간 내연적 상황의 드라마 영역으로 루시를 끌어내려 시간과 공간을 한정시키고 영화를 진행하며 나아갔더라면 루시는 한 차원 더 높은 곳으로 나갔을 겁니다.
트랜센던스보다도 더.
사족으로,
1. 오토 랑크라는 심리학자는 프로이트 학파의 초기 멤버지만 되레 프로이트 학파의 떨거지들의 합심으로 철저하게 묻히다가 근세에야 각광받기 시작한 학자입니다. 그는 쇼펜하우어와 니체에 영향을 받았고, 니체가 언급한 예술 창조나 비극의 기능 등에 대해서 심리학적으로 풀어가는 과정들을 거쳤죠. 실상 아들러나 융이나 프로이트까지도 모두 니체의 영향을 받았습니다만, 프로이트는 니체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 안하다가 말년쯤에나 언급하는 썩어빠진 면모도 보입니다. 니체는 이미 프로이트가 개척하려던 분야를 전문적으로 분석하지 않았다 뿐이지 이미 단초들을 모두 제공한 상태였습니다.
랑크는 프로이트와 달리 자신의 이론을 위해서 종교, 문화, 사회를 비롯한 각종 분야와 '꿈'까지도 모두 연결된 선상에서 파고든 사람입니다. 바로 이 꿈의 부분에서 프로이트의 해석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그 학파에 의해서 파묻혀버렸던 것이죠. 프로이트가 꿈을 좌절당한 성욕의 배출구로 해석한 반면 랑크는 꿈을 인간이 자아를 스스로 재창조하는 영역이며, 예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영역으로 보았습니다. 그의 이론은 오히려 현대에 와서 더 적합한 것이라는 평가들을 받고 있습니다. 조만간 그의 저작들도 구해서 읽어볼 예정입니다. 심장이 둑은둑은 ㅋㅋㅋ
2. 같은 안타까움에서, 최민식의 활용도 정말 성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루시가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의 페르소나라면, 최민식은 인간 자체를 대변하는 페르소나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루시가 먼치킨이 되어버리니 당연히 최민식은 빛이 바래죠. 이런 관계도를 조금만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이해해보려 노력했다면 하는 것도 아쉽습니다.
BY. NEOKIDS
URL : http://fun.jjang0u.com/review/release_view?db=346&no=14514&page=1
제목 : 루시..... 대박!! [약간스포]
많은 프랑스 영화들이,
그리고 뤽베송 감독이 만든 영화중 몇몇 영화들이 그러하듯
이 영화는 철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 의미를 전달 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영상 중간중간에 유인원도 나오고, 치타, 가젤도 나오고, 공룡도 나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뜬금 없다, 영화 흐름을 깬다 하는데
모두 다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영화는 단 하나의 철학적 사고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흥미를 위해서 액션을 넣었다 생각 됩니다.
그리고 마침 잘 어울리구요.
마지막 장면이 허무하다 하는 분들도 많지만
마지막 장면이야 말로 절정 그 자체입니다.
1시간 4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정도로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분명 말씀 드리지만
단순한 재미를 위해서라면
안보는게 더 낫습니다.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이 뭘까를 생각하고 보는 분들이라면,
단편영화, 인디영화, 예술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추천합니다.
제가 영화관에서 나올 때
60~70%는
공룡이 왜 나왔냐,
유인원이 왜 나왔냐,
그러니까 여자는 어떻게 된거냐
이런 단순한 주제로 토론하는것을 보았으며
결국 재미없다로 끝이 난 듯 하고,
20% 정도는 감독이 하는 말을 이해하고
여운을 즐기며
자기 성찰을 하는 듯 하였습니다.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 은
가서 직접 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이미 보신 분 들을 위한
감독의 메세지는 아래에 있습니다.
안보신 분들은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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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존재 이유는 지식의 계승이다.'
초반, 중반에 모건 형님이 강의장면에서 이야기 하고
중반에 모건-스칼렛의 통화 내용에도 이야기 하고
마지막 장면에 모든 지식을 usb 에 담아 전달하는 장면,
그리고 지식 자체가 되어
i'm everywhere 라고 하는 대사 를 잘 보시면 됩니다.
놓치신 분들은 다시한번 보시는 것도 좋을듯 해요.
BY. 뒹굴남
URL : http://fun.jjang0u.com/review/release_view?db=346&no=14513&page=1
인투더스톰
제목 : 인투더스톰 (스포X)
?사실 이 영화는 어느 재난영화와 다를게 없습니다. 고로 스포가 존재할 수가 없죠.
반전도 없고 스토리도 빈약합니다.
헐리웃 영화의 단골 메뉴인 가족애와 희생의 가치 등이 영화에 등장하면서 조금은 안타까움과
따듯함을 전해주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영화에서 쓰는 소재여서 그런지 감동이 크지는 않구요.
그럼에도 이 영화가 별 4개인 이유는 4D영화로 최적화된 영화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처음 이영화를 4D로 보려고 한건 아니고 심야영화로 볼만한 영화 (요즘 영화는 다 봐서)를 찾다보니
괜찮은 자리에 괜찮은 영화를 고른게 이 영화였습니다.
??별 기대없이 봐서 그런지 (특히 같이 간 여친은 이런 종류 영화를 너무 싫어함) 보고 나서의 만족감은
매우 컸습니다. 꼭 4D로 영화를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예전에 아바타를 보고는 실망해서 4D영화는 피했는데 돈이 안아까울 정도로 괜찮은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시고 나시면 '아... 4D가 아니면 안되는 이유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괜찮은 영화입니다. 아이들과 보신다면 놀이기구 탄다고 좋아할만큼!~!! 추석에 꼭 가족들과 만들어진 태풍의 눈 안을 체험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BY. ㅣ마스터우ㅣ
URL : http://fun.jjang0u.com/review/release_view?db=346&no=14510&page=1
타짜: 신의 손
제목 : 어설픈 속편, 타짜 - 신의 손 - (아주아주 약 스포)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재미는 있다 (돈은 아깝지 않다는 소리)
하지만 장점보단 단점이 많다
정말 정말 긴 플레이타임에 비해 영화가 전제척으로 유쾌하다
다만, 그 유쾌함 때문에 묵직함이 없다. 뭔가 속 알맹이가 없는데 겉을 '타짜' 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느낌이랄까
또한, 주연보다 조연이 너무 세다. 이런 영화는 처음 봤다.
전작에 나왔던 조연들이 너무 반갑고 또한 그들의 짧은 등장들이 영화 내내 나오는 주연들보다도 임팩트가 크다.
그게 어느정도냐면 유해진이 등장하면서 영화가 확~ 살아나다가 유해진이 안 나오면서부터 영화가 확 죽는다.
아귀는 도대체 영화에 왜 나왔는가 싶을 정도다. 나와서 하는 것도 없고, 그냥 아귀 코스프레만 한다.
그런데다가 주인공 최승현 (탑) 은.. 정말 주인공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크게 없다.
뭔가 주인공이라 이것저것 하는 건 많은데도 불구하고 다른 타짜들에 비해 스킬도 부족하고 그냥 동네 꼬마 수준의 실력같다.
여주인공 신세경은 혼자 영화에 스며들지 못 하고 따로 놀고 있다. 연기도 뭔가 어설프고 계속 거슬릴 정도로 영화 겉에 맴돈다는 느낌이다.
오히려 이하늬가 훨씬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었고, 김혜수의 빈자리는 어느정도 채워준달까.
타짜 1이 심리전과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던 영화 였다면
타짜 -신의 손- 은 어설프게 타짜 영화를 흉내낸 그냥 명절맞이 용 웃으며 보는 영화 수준 정도라고 난 평하고 싶다.
기억에 남는 건 신세경의 하얀 엉덩이 뿐.
* 개인적으로 정우성 주연의 신의 한수 가 더 재밌었음
BY. 콘소메맛팝콘
URL : http://fun.jjang0u.com/review/release_view?db=346&no=14517&page=1
#.애니편
데이트 어 라이브
제목 : 데이트 어 라이브 분석
데이트 어 라이브의 설정은 세피로트의 나무(생명의 나무)와 클리포트의 나무(죽음의 나무)를 기초로 되어있습니다.
세피로트는 세피라의 복수형으로 세피로트의 나무는 각각의 세피라들이 모여있는 형태이죠.
오늘날 세계 최강의 종교인 기독교
그 기독교의 뿌리는 유대교로부터 나왔죠
그 중 하나가 '카발라' 라는 유대교 신비주의인데카발라의 여러 개념중 가장 유명한 것이 세피로트의 나무입니다
카발리스트의 상징이자 우주 전체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파고들려면 워낙 복잡하고 있어보이는 설정 덕에 다른 애니메이션에서도 쓰이는데 대표적으로 에반게리온도 이 설정을 써먹었죠.
그럼 세피로트의 나무가 어떻게 생겼냐면
다음과 같이 생기고 10개의(11번은 일단 제외) 세피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데어라 내에서도 언급이 되기도 했었죠.
1번부터 순서대로
1. 케테르 [왕관]
천사 (메타트론)
2. 호크마 [지혜]
천사 (라치엘)
3. 비나 [이해]
천사 (자프키엘)
4. 헤세드 [자애]
천사 (자드키엘)
5. 게부라 [신의 힘]
천사 (카마엘)
6. 티페레트 [미]
천사 (미카엘)
7. 넷사 [승리]
천사 (하미엘)
8. 호드 [영광]
천사 (라파엘)
9. 예소드 [기반]
천사 (가브리엘)
10. 말쿠트 [왕국]
천사 (산달폰)
11. 다트 [지식]
11번 다트의 경우 '세피로트의 나무'의 역위치에 존재하는 '클리포트의 나무'로 통하는 '유일한 길'이며 '지식'을 관장하는 세피라입니다.
성경의 금단의 과일(원죄,지혜)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세상 모든 기록이 저장되는 '아카식 레코드'가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 세피라를 관장하는 천사나 신의 이름은 '야훼'라고 합니다.
그러면 데어라에 나오는 정령들의 기본적인 정보로
1.오리가미(鳶一 折紙) - 천사:메타트론
3.쿠루미(狂三) - 천사:자프키엘
4.요시노(四?乃) - 천사:자드키엘
5.코토리(五河 琴里) - 천사:카마엘
7.나츠미(七罪) - 천사:하미엘
8.야마이(八舞) - 천사:라파엘
9.미쿠(美九) - 천사:가브리엘
10.토카(十香) - 천사:산달폰
로 정리됩니다.
세피로트의 나무와 맞게 번호와 이름으로 뜻을 풀이하면 넘버링을 알수있기도 하죠..
클리포트의 나무는 세리로트의 나무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세피로트의 나무가 천사라면 클리포트는 마왕입니다.
그리고 클리포트의 나무에서도 그에 맞는 마왕이 있습니다.
1. 타미엘,바치칼[무신론]
마왕은 사탄
2. 에이이리,챠이기델[우둔]
마왕은 벨제브브
3. 셰리다,사타리엘[거절]
마왕은 루키프구스
4. 아디셰스,감치코스[무감동]
마왕은 아스타로트
5. 아크제류스,골라차브[잔혹함]
마왕은 아스모데우스
6. 카이툴,타기리온[추악함]
마왕은 벨페골
7. 샤가브,하랍 세라펠[색욕]
마왕은 바알
8. 켐다,사마엘[탐욕]
마왕은 아드라멜렉
9. 아아트부스,가말리엘[불안정]
마왕은 리리스
10. 킴라누스,네헤모스[물질주의]
마왕은 나헤마
2기 마지막에서는 토카가 반전하여 10번 산달폰에서 10번나헤마가 되었죠.
그리고 최신호의 11권에서 오리가미가 반전하게 됩니다. 만약 맞다면 마왕은 사탄이 되겠죠
그리고 나머지 정령들도 반전하게 된다면
쿠루미는 3번 루키프구스
요시노는 4번 아스타로트
코토리는 5번 아스모데우스
나츠미는 7번 바알
야마이자매는 8번 아드라멜렉이 되겠죠.
그리고 각각 세피로트의 나무에는 상징색이 있습니다.
각 천사들을 상징하는 색으로 브리아계의 색으로 따져본다면
1. 오리가미(메타트론) - 순백색
3. 쿠루미(자프키엘) - 검은색
4. 요시노(자드키엘) - 파란색
5. 코토리(카마엘) - 선홍색
7. 나츠미(하미엘) - 에메랄드색
8. 야마이자매(라파엘) - 오렌지색
9.미쿠(가브리엘) - 보라색
10.토카(산달폰) - 적갈색 혹은 검은색(원작 소설에서는 흑발이라고 나옵니다.)
로 머리색이 맞아떨어집니다..
그리고 세피로트의 천사들은 11번 다트를 통해 클리포트로 갈 수 있습니다.
애니 2기 막바지에 토카가 시도가 위험해 처했을때 10번 산달폰에서 10번 나헤마가 되었죠.
시도(士道)의 선비 사(士)를 풀면 열 십자(十)와 한 일(一)자로 11번 디아트에 맞아떨어집니다
현재로선 시도가 11번째 정령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의 이건 아직 정확한 이야기가 아니니 모르겠지만요.
BY. 개오동나무
URL :http://fun.jjang0u.com/review/release_view?db=347&no=21153&page=1
모두모두 굿굿!!
보너스 포인트 100점씩 쏴드릴게요~^^
다그닥 다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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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두가지 인생 - 06
Channel 1. 로키
로타네브는 우리를 뉴 빌리지로 안내한다. 이곳은 왕도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번화가중 하나다. 나머지 두 개의 번화가를 언급하자면, 하나는 왕묘가 있는 ‘이스트 민스터.’, 나머지 하나는 남쪽에 있는 ‘리버다운’이다.
천만에 육박하는 인구가 살아가는 도시의 번화가이니만큼, 이곳은 유동인구가 엄청나게 많다. 지금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휴일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에는 우스개소리이지만 ‘인파에 다리가 동동 떠서 이동하는 기적’을 엿보게 되기도 한다.사실 지금도 별반 다르진 않아서 사람의 행렬에 마줘서 걷는 형편이다. 로타네브는 우리에게 ‘1m이상 떨어지지 말아 달라.’고 말하고는 인파를 뚫으며 앞장을 선다. 우리는 그의 등 뒤를 보며 종종걸음으로 그를 따른다.드디어 그의 걸음은 ‘단델리온’이라는 식당에서 멈춘다. 그는 토라와 파티플래너에게 ‘여기에 먼저 들어가 자신의 이름을 대달라.’라고 부탁하고는 나에게 ‘잠깐 바람 좀 쐬시죠.’라고 말한다.
나는 그와 대화를 나눈 적이 적은 편이었기에 친해지기도 할 겸 그렇겠다고 말한다.
토라와 파티플래너는 ‘이번에는 맨즈 토크야?’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 하고는 들어가 버린다. 세상에......... 이게 아까까지만 해도 변수 운운하면서 치열한 논쟁을 한 사이란 말인가?로타네브는 자신의 멋들어진 수염을 잠깐 꼬아보며 운을 뗀다.
“로키씨, 당신은 지금 당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까?”“글쎄요.......... 하지만 딱히 불만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내 가슴팍엔 이게 달려있거든요.”
나는 그에게 가슴팍을 풀어 ‘비정한 마음’을 슬쩍 보여주자 그는 고개를 끄덕인다.
“음........ 이게 감정을 억제한다는........?”“그런 셈이죠. 하지만 완전한 효과가 있는건 아닙니다........... 가끔 울컥할 때가 있거든요.”“하하, 재미있군요. 전 요즘 들어 매우 따분하답니다. 이런 말을 듣는다고 오해하지는 말아주었으면 좋겠는데, 매사에 실패를 겪지 않으니까 모든게 너무 뻔한거에요. 자 봐요.”
그는 길거리 가판대에 가서 복권을 두 장 사와서는 내게 복권을 내민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자, 오른쪽과 왼쪽 중에 하나를 고르세요.”“............네? 마치 이중에 당첨 된 것이 있는 것처럼 말씀을 하시는 군요.”“오해는 마시고요. 제가 얼마나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는지 알려드리고 싶어서 선택한 하나의 예일 뿐입니다. 골라보세요.”
나는 오른쪽을 고른다. 내가 오른쪽을 고르니 자연스럽게 그의 선택은 왼쪽의 몫이 된 셈이다. 나와 그는 각자 복권을 긁어본다. 역시나 꽝이다. 나는 뻔하다 싶어 그를 본다. 그 역시 뻔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또 당첨이네요.”
그는 지긋지긋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삼촌에게서 유산을 물려받고 나서는 계속 이런 식이었죠. 뭐든지 성공을 하고 내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건 머지않아서 나의 것이 되었어요. 그 전에 저는 실패를 두려워했습니다. 그리고 요행을 바랬죠. 복권은 나의 오랜 취미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손에 들린 복권을 가판대 옆 거지의 동냥바가지에 넣어준다. 거지는 ‘웬 미친놈이지?’라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아직, 그 종이쪼가리의 가치를 알아차리지 못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렇게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게 되니, 실패에 벌벌 떨던 예전의 그 시절이 그리워지더군요. 그래서.......... 한번 터무니없어 보일 제안을 해보려고 합니다. 받아주실 수 있겠어요?”“...........글쎄요. 어떤 이야기인지부터 듣고 판단해 보도록 하죠.”
나와 그의 시선은 거지에게로 향한다. 그가 종이 쪼가리를 믿기지 않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의뢰를 마무리 지을 때, 제가 제공해 드릴 무기를 놓아두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지문은 남기지 않아도 좋아요. 그냥 그걸 놓아두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그렇게 하게 되면 당신이 곤란에 처하게 될 텐데요?”“물론 불법적으로 무기를 거래했다는 이유로 많은 고초를 겪게 되겠지요. 하지만 그건 당신이 그렇게 하게 되었을 때 얻게 될 것에 비한다면 손에 잡히지도 않을 먼지 같이 사소한 일이 될겁니다.”“그럼......... 질문을 달리 해보죠. 제가 그렇게 하게 되면 당신은 무엇을 얻게 되는 겁니까?”“대륙 최고의 무기상. 나아가서는 로스차일드를 제치고 대륙 최고의 거물이 될테지요.”
Channel 2. 아이리스
모든 준비를 끝내고 저는 낡아서 녹이 슨 수녀원의 철문을 나섭니다. 문 너머에는 이스트민스터를 아우르며 내려가는 긴긴 내리막길이 펼쳐집니다.
그동안은 수녀님들과 이야기를 하며 내려가느라 인식하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혼자서 이 길을 내려다보니 약간 긴장감이 든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이질감이 든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한건 이 풍경이 조금은 낯설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골목길에 칠해진 낙서도, 그리고 게시판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전단지도 오늘은 새로운 의미를 가지며 제게 다가오고 있답니다.이것들 하나하나에는 사람들의 귀에는 닿지 못했을 각자의 사연들이 담겨있을 테지요. 저는 가던길을 멈추고, 게시판에 붙은 전단지 하나를 바라봅니다. 소스라니 바람이 불어 그것이 가볍게 팔랑거리네요. 그 팔랑거리는 소리 하나에 저는 귀를 기울여 봅니다. 비록, 가시적인 의미가 느껴지지는 않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무의미함 조차도 제게는 낯설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동안 동료 수녀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바람에 이 전단지가 제게 하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혼자가 되니, 전단지의 작은 목소리가 드디어 제 귀에 다다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단지의 피부에는 OO나이트 클럽 이라는 화려한 색감의 제목 아래, 유명한 연예인들의 사진이 각각의 포즈를 잡고서 하나의 구성을 이룹니다. 분명 다른 사진들에게서 짜깁기를 해왔을 터인데도 이렇게 보니 하나의 완벽한 짜임을 이루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약간은 속물적인 소재에서 생겨난 화제라 그닥 듣고싶지 않다면 귀를 막아도 좋아요. 도대체 이 전단지를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그 사람은 이 전단지를 디자인 하는데 얼마나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걸까요? 그리고 그 사람은 이 전단지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 걸까요?
결국 답이 나오지 않는 생각을 곱씹으며, 저는 걸음을 계속해 나갑니다. 제 앞에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평소에 저는 오른쪽으로 갔었죠. 왼쪽에는 인파로 북적이는 ‘뉴 빌리지’를 거쳐야 하거든요. 하지만 오늘은 왜인지 모르게 뉴 빌리지를 거쳐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를 알고있나요? 그는 갈림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그 선택의 결과 모든게 달라졌노라고 고백했었죠.
저와 그의 차이라면, 시의 화자는 나그네의 입장이라 다시 선택할 기회가 없었다면, 저는 출근길을 나서는 입장이라 언제든지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거겠죠. 그래서 저는 왼쪽길로 걸어갑니다.
왼쪽길로 약 300M를 걸어가니, 벌써부터 사람의 살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그래요 여기가 바로, 뉴 빌리지입니다. 왕도에서 유동인구가 많다는 최대의 번화가라구요. 저는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 제가 끼어들어갈 만한 곳을 찾아 흐름에 몸을 맡깁니다.
뉴 빌리지에는 금요일 저녁에 사람이 특히나 많다는데, 평일 오전인 지금도 그에 못지않게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습니다. 전단지를 보며 느꼈던 고즈넉함은 일지감치 마음속에서 사그라들어버리고, 소란스러움과 활기, 그리고 두근거림이 그 빈 자리를 대신 차지해버립니다. 그래서 인걸까요? 저는 약간의 흥분 상태에 빠져서 눈에 사람들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이고, 보아도 보이지 않는 그런 상태에 빠져 사람들의 물결에 휩쓸려갑니다.
그런 저를 퍼뜩 정신차리게 해 준 것은 길거리 한 복판에서 일어난 약간의 소동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사람 말을 믿지 않는거야? 이건 진짜 내가 산 복권이 맞다고!”“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믿든지 말든지 할거 아니야. 돈이 모였다 하면 술을 제 아가리 속에 쳐넣기에 바쁜 녀석이 복궈언? 에라이 똥물에 튀겨 죽일 놈아! 어디서 주웠는지, 훔쳤는지는 모르겠다만, 지금 그 복권 주인이 얼마나 애타게 찾고 있겠냐? 얼른 솔직하게 대답하지 못해?”
소란은 가판대의 주인과, 그에게 멱살을 잡힌 거지에게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사람들과 저는 가만히 서서 그들의 실랑이를 지켜봅니다.
“길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쇼. 세상에 거지는 복권 사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답디까? 당첨된 복권을 들고 왔으면 냉큼 바꿔나 줄 것이지, 왜 이렇게 생트집을 잡아?”“오냐, 거참 말 한번 잘했다. 내가 가판대 하면서 너 새끼를 본 게 15년이다. 그동안 니가 복권 한 장이라도 산 역사가 있었나? 돈만 쥐어주면 술 쳐먹느라 분주한 녀석이 당첨된 복권을 띡하고 가져오면 누가 그 복권 주인이 너라고 생각하겠냐?”
소동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려는데 경찰이 그 소동의 현장으로 뛰어들어옵니다. 가판대 주인과 거지는 경찰에게 쪼르르 달려가 서로의 행적을 일러다 바칩니다. 이럴 때 보면, 둘 다 애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어쨌든 경찰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곰곰이 듣더니, 거지에게 서까지 동행해 달라고 말을 합니다. 거지는 경찰에게 끌려가면서 소리를 지릅니다.
“에이 씨팔! 어쩐지 오늘따라 운수가 좋더니만!”
channel 1. 로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녀는 내게 반드시 숙지하라며 계획서를 건네 주고는 디데이가 오면 연락을 주겠다는 말을 남긴 채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나는 홀로 응접실에 앉아서 그녀가 건네준 계획서를 찬찬이 읽어본다. 그것의 표지에는 ‘트로이의 목마’라는 제목이 깔끔한 글씨체로 쓰여있었다.
대강 계획서를 읽어보면서, 나는 로타네브가 내게 은밀하게 접근한 까닭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의뢰는 내게 재량권이라는 것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이 부여되어 있어서, 그의 장난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의 행동이 가진 이유를 알게 되면서 나는 문득 인간이라는 종에 대해서 고찰을 하게 된다. 인간에게는 사자의 날카로운 발톱이 없고, 코뿔소와 같은 파워도 없으며, 그렇다고 독수리처럼 하늘로 도망칠 날개도 없다. 내가 알기로는 인간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린다는 사람조차도, 개의 평균적인 달리기 속도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인간은 어떤 동물보다도 열등한 신체를 타고났기에 인간은 단독 생활 보다는 사회라는 이름의 군집 생활이라는 생활양식을 선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인간이라는 생물의 종이 원숭이나 고릴라 같은 ‘영장류’의 사촌뻘이라고 생각하지마, 내가 볼 때 인간은 그들 보다는 개미에 더욱 가까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아니, 나아가서 인간은 ‘원숭이의 탈을 쓴 개미’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개미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개체로는 생존을 기대하기 어려운 나약한 생명체다. 그래서 개미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군집을 이루면서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길을 선택했다. 내가 방에 개미집을 들여놓은 것은 그것에서 비롯된다. 나는 인간을 버렸고, 감정까지 내 팽개쳤지만, 결국 사람이라는 것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기에, 내 나름대로 그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미굴을 관찰하면서 나는 인간과 개미가 흡사한 생활 양식을 가지고 있지만, 한 가지 면에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 사회에는 있지만 개미 사회에는 없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음모’였다.
Channel 2. 아이리스
저는 저에게 부여된 사역을 모두 마친 뒤에야 비로소 제 방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오늘은 남들보다 일찍 사역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거리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끌려가던 거지 아저씨의 고함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제 귓속에서 끊임없이 웅웅거리고 있습니다. 비록 그 아저씨를 지나친지 한참이 지났지만 말이에요.
제 마음 속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소용돌이를 치며 빠른 속도로 흘러갑니다. 미안함? 분노? 자괴감?.......... 모르겠습니다. 여러 개의 감정이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요동을 치니 도저히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길이 없거든요. 확실한 것이 있다면, 이 감정들의 뒤섞임은 제게 더할 나위 없는 메스꺼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 메스꺼움을 가라앉히고자, 저는 의자에 걸터앉아서 눈을 감고, 숨을 고릅니다. 아무래도 다른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아름다운 것이라든지, 밝은 것이라든지, 아니면 성스러운 것이라든지............ 뭐든지요. 아아, 한참 동안 눈을 감고 그런 아름다운 소재에 정신을 돌리니 마음이 한결 가라앉는 것 같습니............
“!!!!”
순간적으로 거지아저씨의 두 눈 망울이 제 머릿속을 가득 메우면서, 저는 끓어오르는 욕지기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뱃속에 담긴 모든 것을 토해냅니다. 이 토사물들을 담아낼 그릇을 찾을만한 여유조차도 없어서, 저는 그저 두 손을 그르서럼 오므리는 것이 제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손은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담기엔 턱없이 작았고 저는 눈물과 콧물을 질질 흘리면서 제 손에 담긴 토사물들이 넘쳐 흐르는 것을 속절없이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비참한 일이 약 10여분 가까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음식물 덩어리가, 그다음에는 노란색 액체가, 나중에는 눈물과 같이 투명한 액체가 제 손에 뚝뚝 떨어집니다.
마치 발작과 같은 10여분이 흐르고, 전 가끔씩 침을 뱉어가며 제 손에 고인 토사물 웅덩이를 바라봅니다. 발작은 멈췄지만........... 눈물은 멈추질 않네요. 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흘리는지 알 도리가 없는 눈물을 계속해서 떨어뜨립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Channel 1. 로키
1623년 4월 1일
이스트 민스터는 활기가 넘친다.
이렇게 말을 하면, 리버 다운 그리고 뉴 빌리지의 사람들이 기분 나빠할지도 모르겠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나는 ‘활기’란 단어의 적용사례를 단순히 유동인구로서 판단하지 않는다. 유동인구를 활기의 척도로 설정한다면 워터 프론트까지 활기가 넘친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제 이야기를 말 했듯이 난 혼잡스러웠던 워터프론트의 역전보다는 선요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시체를 처리하던 뒷골목에서 생기를 느꼈던 사람이다.
음.......... 막상 말을 하고 나니까, 내 취향이 고어틱 하지 않을까? 하고 오해를 할지도 모르겠으니 해명을 해둬야겠다. 내가 생각하는 활기란 외적인 것에서 비롯되기 보다는 그 현장에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진정성있는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가라는 내적인 것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이라 함은,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 교환하는 미소, 그리고 때로는 눈치싸움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스트 민스터, 그중에서도 이 도깨비 시장은 사람들의 활기로 마치 일렁이는 것 같다. 나는 일렁이는 활기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그런데........... 나같이 생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 이렇게 생명으로 약동하는 이곳에는 웬일인지 궁금한 모양이군. 혹시 나란 사람조차도 알고 보면 뜨겁게 생을 사랑하며 이런 생의 약동 속에서 숨을 고르는 취미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당신은 역시 나에 대해서 아주 지독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감정을 버렸다는 것은, 고어함 죽음 숭배와 동일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난 결코 죽음을 숭배하지 않는다. 하지만 두 번째로 오해한 것처럼 시장통에서 생명의 약동 속에 푹 빠져드는 취미 또한 가지지 않았다. 난 지금 이곳에 일을 하러 온 것이다.
오늘 아침에 토라에게서 이곳에서 타깃과 접촉할 기회가 있는 생길 거라는 언질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게는 그녀가 간과한 몇 가지 약점이 있다.
우선, 나는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을 인식하려면 최소한 세 번은 봐야한다. 그녀는 늘 나에게 ‘오빠, 오빠같이 실력이 있는 사람이 확실하게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사회생활이라는 걸 할 줄 알아야해.’라며 닥달을 했지만, 이런 내 약점은 고쳐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의뢰주와의 만남을 은연중에 꺼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두 번째 약점은 난 남에게 살갑게 말함으로써 별다른 의심을 사지 않고 접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역시 토라가 첫 번째 이유와 마찬가지의 래퍼토리로 고치라고 말했지만, 이 역시.......... 포기했다.
어쨋거나 이렇게 두 가지 핸디캡을 가진 내가 더욱 곤란에 처했으니, 이곳 이스트 민스터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인파로 북적거린다는 것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애초에 접촉하기로 한 이와 마주치지도 못할 가능성이 크다.
기억하자. 기억해............. 수녀복만 기억하자........
Channel 2. 아이리스
1623년 4월 1일
평소에도 그랬지만 오늘의 이스트민스터는 평소보다 더욱 더 활기가 넘칩니다. 오늘은 ‘한비아 북’에도 소개가 된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이스트민스터 5일장이 서는 날이거든요.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이스트민스터이지만, 오늘만큼은 종교색을 버리고 인간 세계의 색채로 갈아입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편승을 해서 저도 오늘만큼은 수녀복을 벗고서 평상복 차림으로 시장에 나섭니다.
내일은 성 오바다의 축일입니다. 그래서 아마 우리 고아원에서도 거한 식사를 할 예정이에요. 어차피 할 일도 없는 마당이니, 오늘은 저도 일손을 더해야겠다는 생각에 장을 보는 것을 자원했답니다. 물론, 이스트민스터의 활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었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는 없지만 말이에요.
평소에는 단정하게 정돈된 이스트민스터의 거리가 오늘 만큼은 상인들의 가판으로 어지럽혀집니다. 생선의 비릿한 냄새, 쑥의 톡톡한 향취가 어울려서 제 콧잔등을 간지럽힙니다. 이런 냄새를 맡으니 왠지 모르게 힘이 나면서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아가씨, 이리로 와봐요. 오늘 프로하기온에서 싱싱한 과일이 잔뜩 들어왔다우.”
저를 부르는 아주머니의 목소리에 저는 뒤를 돌아서 가판대를 살펴봅니다. 그곳에는 발그레한 노란빛을 띄고 있는 오렌지가 고개를 빠끔이 들고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 번 맛좀 볼라우? 오늘은 특히 오렌지가 꿀처럼 달달하다니까?”
저는 아주머니가 건넨 오렌지 조각을 받아들어 한입 베어물어봅니다. 채 씹기도 전에 달고 새콤한 과즙이 흘러나와 입안을 상큼하게 만들어 줍니다. 와! 정말로 맛있어요. 제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묻어났는지 아주머니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흐릅니다.
“괜찮지? 오늘 아가씨가 운이 좋은 거야. 프로하기온에서도 이런 오렌지는 드물다우.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런 건 한 번에 우걱우걱 먹어버리기 보다는, 잘게 잘라서 샐러드를 해먹는 게 좋아. 맛있는 건 오래두고 아껴 먹어야 하거든.”“정말 그런 것 같아요. 오렌지가 이렇게 달콤하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었거든요.”“하하, 우리 영감이 싱싱한 놈이 떴다는 소문을 듣고서 첫 기차를 타고서 그대로 프로하기온으로 달려가가지고 이놈을 들여왔어. 경매장에 소문을 듣고 찾아온 여러 상인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경매장을 들쑤시고 다녔지만, 우리 영감보다 달달한 놈을 고르진 못했을거야. 우리 영감이 그쪽 사람하고 연줄이 닿아있거든.”“아아......... 우리 사모님은 인맥이 정말로 빵빵하신가 보네요?”“이런것도 인맥이라면 인맥이라구 할 수 있겠네. 하지만 이런게 별건가? 우린 그냥 싱싱하고 좋은 녀석을 값싸게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해줄 뿐이야. 그 녀석을 잘 활용하는건 산 사람의 몫인 거구.”
Channel 1. 로키
돈이 모이는 곳에는 그것을 노리고 온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다. 자신의 재화나 용역을 가지고 등가의 재화와 용역을 교환하는 교역의 장에서, 자신의 ‘상대적으로’ 적은 재화나 용역을 가지고 더 큰 재화와 용역을 노리는 자들을 불한당, 혹은 도둑놈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지금 내가 보는 경우도 그런 경우여서 이런 자들은 뭇 사람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될 뿐 만 아니라, 법의 테두리가 허락한다면 처벌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소년이 과일상 주변을 서성인다. 그의 눈길을 보니, 녀석이 노리는 건 끝물에 접어든 딸기나 창고에서 썩고 있던 땡처리 사과는 결코 아닐 것이다. 짐작컨대 과일 장수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있는 여자의 지갑이라는 것이 내 지론이다.
불행하게도 그녀는 자신의 주변에 서성이며 자신의 지갑을 노리는 날파리가 있다는걸 알지 못한 채 해맑게 웃으며 과일가게 주인이 네미는 오렌지 조각을 받아먹느라 바쁘다. 아마 저대로 가면 그녀는 자신의 지갑을 도둑맞게 되겠지. 그녀의 지갑에 들어있는 돈이 그녀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모르겠다만, 사실 지금 그녀에게 당면한 상황에 있어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다. 지금 이 상황에서 중요한 문제라하면 ‘지키거나, 도둑맞거나.’ 일 것이다.
꼬마 소매치기는 여러 번 서성이며 눈치를 보다가.......... 마침내 마음을 굳혔는지 서서이 그녀를 향해 걸음을 옮기며 그녀와의 거리를 좁혀간다. 그 모습을 지켜보노라니, 나는 수녀원 사람과 접근해야한다는 나의 입장을 잊어버린 채 소매치기의 심정에 동화되어 괜시리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 같다.
하지만, 녀석은 운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었는지 때마침 지나가던 행인에게 부딪쳐 그녀의 지갑을 낚아채기도 전에 나자빠져버린다. 에이그........ 쯧쯧, 어지간이 서투를 뿐 만 아니라 못먹고 살았는지 기운도 없었던 모양이다. 얼씨구? 저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구분도 안 되는 저 여자가 승냥에게서 기회를 주려는 모양이다. 그녀는 엎어진 꼬맹이에게 다가가 괜찮냐고 물어본다. 꼬맹이는 그녀에게 대답을 하는 대신 고개를 푹 숙인다.
그럴 법 하지....... 자신이 해를 끼치려고 했던 상대에게 동정을 받는다면, 나라고 하더라도 꽤나 복잡한 심정일 것이다. 그정도는 나도 아는 사실이고.........
내가 어떻게 해석을 하건 말건 그녀는 흙투성이인 녀석의 바지를 툭툭 털어주면서 아이와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의 장바구니에 들어있던 마를 하나 건네준다. 꼬마는 그새 눈물을 흘렸는지 코를 훌쩍이며 마 조각을 허겁지겁 씹어 먹는다.
꼬마아이를 달래고 보내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왠지 모를 생각에 휩싸인다. 그녀는.......... 범죄자를 징벌하지 않았다. 아니, 남의 살갗에 빨대를 꽂고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을 잡지 않았다. 물론 그녀는 범죄자임을 몰랐다. 아니, 자신의 앞에 있는 것이 동정이 필요없는 버러지임을 알지 못한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행동이 가능했을 것이다.
만약 그녀가 모든 사태를 알았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했을까? 아니, 이런 식의 유치한 생각은 접어두더라도 그녀의 이런 행위는 나에게 시사점을 남긴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아닌, ‘오른뺨을 맞았을 때 왼뺨을 돌려 대는’이런 행위는 나에게 있어서 새로운 인간관계의 양식을 보여주는 것 같.........
“어라? 내 지갑! 내지갑!”
기는 개뿔.
Channel 2. 아이리스
과일상 아주머니가 네민 오렌지는, ‘정말 맛있다.’라는 진부한 표현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던 맛이었습니다. 아까 아주머니가 자부심에 차서 영감님이 하신 ‘무용담’을 장황하게 늘어놓으셨는데요, 전 사실 그런 무용담이 결코 진부하게 느껴져서 한귀로 흘려듣거나 하지 않았답니다. 그녀는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분이에요. 정말로요.
그걸 한 입 받아먹고 오물오물 씹노라니, 시큼하면서 달달한 액체가 입한 한가득 퍼집니다. 기분도 좋아지죠. 그런데 왜인지 모르게, 누군가가 저를 몰래 지켜보는 것 같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뭐......... 기분 탓이거나, 아니면 아직도 ‘가상의 청중’을 의식하는 그러니까......... 소위 중학생 병에서 벗어나지 못할 만큼 제 의식 수준이 성장하지 못한 모양이에요.
그래도 그러려니.........하기에는 정말 뒤통수가 근질거립니다. 뭘까요? 이 찜찜하고 간지러운 기분은.........
“아얏!”
비명 소리가 들려오고, 뒤이어 쿠당탕 하는 소리까지 등 뒤에 들려옵니다. 그쪽으로 돌아보니, 허름한 옷차림을 한 아이가 길바닥 위에 넘어져있었습니다. 아이의 볼에는 눈물로 뗏국물이 졌고, 입은 고통스럽게 일그러졌습니다. 아이고 저런........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모양이에요.
“괜찮니?”
제가 부축을 하려고 손을 네밀기도 전에, 아이는 화닥닥 일어나더니 그대로 뒤돌아서서 도망치려고 합니다. 한눈에 보아도 경계심이 느껴지는 것이,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대신 눈치를 보며 자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마음이 짠해져서 도저히 보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이를 포기하는 대신, 그 아이를 꼭 붙잡고 바지에 묻은 흙을 털어주고는 이것 저것을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잠깐 잠깐, 이대로 가면 어떻게 하니? 바지가 온통 흙투성이잖아.”
아이는 몇 번 발버둥을 치지만, 제 손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는걸 알았는지 반항을 하는 대신 고개를 푹 숙인채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니 더욱 더 마음이 쓰이네요.
“아까 누나를 보고 있던게 너였어?”“..........”“에이그, 보는 눈은 있어가지구. 많이 배가 고팠나 보구나? 오렌지 좋아하니?”“..........네.”“그럼, 이 누나가 하나 사줄까?”“아니요. 엄지는 오렌지 싫어해요. 엄지한테 그런거 가져다 줘봤자. 욕먹고 얻어맞을 뿐이에요.”“..........”
‘아마도’라는 생각은 점점 확신으로 굳어집니다. 이 거리의 아이는 구걸한 것을 엄지에게 바쳐야 하는 소위 ‘앵벌이’인 모양이에요. 저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아이에게 오렌지 조각을 하나 건네줍니다.
“이건 엄지 말구 너 혼자만 먹으렴. 배가 고프다면 지금 먹어도 좋아. 사장님! 이건 제가 계산할 테니까, 혹시 괜찮으시다면 과도좀 빌려주시겠어요?”
사장님은 제가 거리의 아이에게 오렌지를 건네주는 것이 영판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혀를 끌끌 찼지만 그래도 군소리 없이 과도를 건네주십니다. 제 손에 들린 과도가 서걱서걱 소리를 내며 오렌지 껍질을 벗기는걸 보는 아이의 눈망울은 초롱초롱해지고요. 이윽고 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오렌지의 속살이 아이의 입에서 우물거리며 사라집니다.
“그럼, 엄지는 무얼 좋아하니?”“음......... 마요. 저도 좋아하기도 하구........”
하하, 귀엽네요. 마침 아이들 간식하라고 사놓은 마뿌리가 한단 있어서, 저는 한 뿌리를 쓱 뽑아 아이에게 건네줍니다.
“이건 너 먹구, 엄지에게는 이걸 주렴.”
아이는, 자신의 손에 들린 마 한웅큼을 보고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만약 갈곳이 없다면 이스트민스터 고아원으로 와도 좋단다. 엄지가 네게 해꼬지 못하게 도아줄 수도 있구...... 혼자오기가 미안하면 친구들을 데려와두 좋단다.”
제가 말하는걸 듣는지 듣지 않는지, 아이는 우걱우걱 씹어먹느라 정신이 없네요. 이윽고 아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끄윽 트림을 하고는, 제게 고개를 숙이며 갑니다. 저는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주고요.
저는 왠지 가슴이 뻐근해짐을 느끼면서, 아주머니에게 계산을 부탁합니다. 아주머니는 1개에 3파운드이지만, 좋은 심성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3개에 6파운드만 달라고 하십니다. 저는 돈을 드리기 위해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냅니........
어라? 제 지갑이 어디간거죠?
Channel 1. 로키
아까 말했지만 난 두 가지 단점이 있었다. 그런데, 방금 내게 새로운 단점이 하나 더 생긴 모양이다. 나는 그 여자에게 다가가, 그녀의 어께에 손을 얹고는 ‘누군진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어봐.’라고 말 하고서, 소매치기 녀석을 뒤 쫒는다.
다행이 그 녀석은 멀리 가진 못했다. 아마, 오늘 따라 유난스러울 정도로 붐비는 인파를 헤쳐 나가기엔 턱없이 약한 육체를 타고난 탓이리라. 나는 초식 동물의 뒤를 밟는 육식 동물처럼 기척을 감추고 그 녀석의 뒤를 밟는다. 여기에 또 다른 행운이 작용했으니, 순진한 건지 아니면 눈 앞의 인파 때문에 경계심을 잃어버린 것인지 소매치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제 갈길을 간다는 것이다. 덕분에 나의 미행은 빠르고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녀석의 발걸음은 이스트 민스터의 뒷골목에서 멈춘다. 축축하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이곳에, 툭 치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허름한 토굴이 녀석의 보금자리인 모양이다. 난 좀 더 일을 확실히 하고자 녀석이 그 거지소굴로 들어가도록 내버려 둔다. 오 분 뒤에 그 곳을 덮칠 것이다.
내가 자신의 보금자리를 덮칠 것을 녀석은 까맣게 모르고 있을 것이다. 의기양양하게 동료들에게 자신의 전리품을 들어 올리며 다소 과장된 무용담을 늘어놓겠지. 그런 식으로 그가 비열한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을 때, 나는 홀연이 그들을 찾아갈 것이고, 녀석들은 열에 여덟 아홉은 혼비백산 할 것이다. 생각이 거기에 다다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Channel 2. 아이리스
사라진 지갑을 찾느라 우왕좌왕하던 저에게 누군가가 다가와서 제 어께에 손을 얹습니다. 그쪽을 바라보니, 누군가가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죠.
“누군진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어봐.”
그 말만 남긴채, 그 남자는 휙하고 사라져 버립니다. 저는 벙찐 채로 멀어져가는 그의 뒷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도대체 내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요?
“아무래도 저 사람이 아가씨의 지갑을 찾아줄 모양인가 본데요?”
제게 아무런 예고 없이 연달아 일어난 사건을 해석하느라 과부하가 걸린 제 머릿속에, 아주머니의 말씀은 시원한 한모금의 물처럼 머릿속의 갈증을 깨끗이 닦아줍니다. 전 아주머니에게 ‘죄송하지만 저 사람을 좀 따라가면 안될까요? 잔금은 지갑을 돌려받고 나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양해를 구한 뒤에 그의 뒤를 쫒아갑니다.
난생 처음 보는 사람에게 호의를 받은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왠지 모르게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의 뒤를 밟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우선 그가 쫓는 사람이 힘겹게 인파를 헤치느라 느리게 가고있었다는 것이 첫 번 째 이유였고, 두 번째는 그의 은발머리는 이곳에서 정말로 눈에 잘 띄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나를 헤치는 그의 걸음걸이는 매우 빨라서, 저는 아등바등 그와의 거리를 벌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었답니다.
그와의 추격전은 이스트민스터의 뒷골목에서 끝이 났습니다. 은발머리의 사내는 골목에 잠시 멈춰서서 소매치기 소년이 허름한 토굴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토굴 속으로 들어가는 아이를 지켜보는 그의 입가에 미소가 어립니다만.......... 분명 그는 웃고 있었지만 그걸 지켜보는 제 등 뒤에는 쫙하고 소름이 끼칩니다.
Channel 1. 로키
오분이 되었다. 단검은 꺼낼 필요도 없다. 나는 가볍게 손목과 발목을 풀고, 토굴의 입구로 다가간다.
“야 이 시팔새끼야, 어딜 그렇게 쏘다니나 했더니 고작 이런 마뿌리나 얻어와? 이거가지고 누구 코에 붙여? 이 개 씨팔새끼야!!!”
고함 소리와 함께 들려온 와장창 부숴지는 소리에 나는 걸음을 살짝 멈춘다.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토굴 안에서는 일종의 갈등 상황이 벌어지는 모양이다. 그런 내 짐작에 힘을 실어주려는 모양인지, 고함소리 뒤에는 뺨을 얻어맞는 것 같은 소리, 비명소리, 울음소리가 연달아서 내 귓속으로 열을 맞춰 들어온다.
..........정신 차리자. 내가 맡기로 한 것 외의 것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나는 장막을 걷고 토굴 안으로 들어간다. 토굴에는 얼굴에 길다란 상처가 난 사내가 우뚝 서서 땅바닥에 널부러진 소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녀석은 가재도구 위에 쓰러져서 쌕쌕거리고 있었다. 소년의 입가에는 피가 고여있었고, 왼쪽 뺨은 새빨개져 있었다.
이런 소년과는 대조적으로, 얼굴에 상흔이 난 사내는 거대해 보인다는 오해를 할 정도로 당당하기 그지 없었다. 사내의 손에는 지갑이 들려있었다.
“그래, 내 이럴줄 알았다. 이 개새끼. 다 굶어죽어가는걸 거둬준 은혜도 모르고 삥땅을 쳐? 이래서 터럭이 검은 동물은 거두지도, 가르치지도 말라고 그랬구만, 시팔 옛 어른들 말씀은 하나도 틀린게 없다니까.”“........... 그건 네 것이 아니다.”
도저히 보고 넘어갈 수가 없어서 내뱉은 내 말에, 사내는 등 뒤를 돌아본다.
“넌 뭐야 새끼야?”
사내가 뭐라 하건 말건 신경쓰지 않고, 나는 소년에게 다가간다. 녀석은 제 뺨을 어루만지며 쌕쌕거리는 숨을 몰아쉬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어보였다.
“야, 너 잡으러 왔다. 지갑내놔.”“.........”
음....... 아무래도, 녀석은 내 말에 대답을 할만한 여력이 없는 모양이다. 최대한 소년이 무서워 할만한 표정으로 차갑게 이야기를 해봤지만, 녀석은 실눈을 간신히 뜨고 있을 뿐,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뒤를 돌아 사내를 바라본다.
“넌 좋은 인간은 아닌 모양이군.”“안 좋으면 어쩔건데? 시팔놈아. 니깟게 뭔데 남의 집에 멋대로 들이닥치는거야?”“안 좋은 사람에게는......... 나도 안좋게 대해줘야지.”
Channel 2. 아이리스
저는 은발머리가 토굴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짐을 느낍니다. 이거......... 혹시 신종 납치 수법이 아닐까요? 소매치기 꼬마를 미끼로 삼아 제게 호의를 베푸는 척 하고 자신의 아지트로 저를 끌어들이는거죠. 아지트로 끌려간 피해자는 그렇게......... 사창가로 팔려가거나, 새우잡이 배에서 평생을 노예처럼 보내는 겁니다.
아우........ 별안간 신문에서 ‘왠지 본 듯한’ 헤드라인이 제 머릿속에서 떠오릅니다. ‘20대 여성이 이스트 민스터 뒷골목에서 싸늘한 변사체로 발견, 올들어 세 번째........’
........ 정신 차립시다. 이런 기사는 본 적이 없어요. ‘왠지 본 듯한’것일 뿐이죠. 머릿속이 제멋대로 찍어대는 기사와, 그로인한 두려움에 져선 안된다고 제 자신을 다잡아 봅니다.
공포와 불안은 ‘두려움’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감정이지만, 공포는 명확한 ‘대상’이 있는 감정이라면, 불안은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감정이에요. 일종에......... 스스로가 만든 함정에 빠져든다고 해야 하는 걸까요? 지금의 감정은 공포라기 보다는 불안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러니까, 한마디로 ‘한심한’ 생각이라는 거에요.
저는 마음을 다잡고 토굴로 다가갑니다만.......... 아, 잠깐만요. 5분만 있다가 들어갈까요? 아무리 허깨비에 놀아나선 안된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보긴 했지만, 두려운건 어쩔수가 없는 모양이에요. 아무래도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윽고, 5분이 지나고 전 제 두 뺨을 찰싹 때리고는 토굴을 향해 걸어들어갑니다. 이제 이 천막만 걷으면..........
“아이고,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돌려드리겠습니다. 돌려드릴 테니까 제발 그만좀!!”“필요없어.”
공포에 젖어서 싹싹 비는 소리와, 그 목소리에 대한 대답으로 들려오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 목소리가 대화를 나누는가 했는데, 와장창 하고 무언가가 박살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뒤이어 찢어지는 비명소리와, 마지막으로 공포에 찬 울음소리가 뒤따릅니다. 뭔가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서둘러 천막을 걷어 토굴속으로 뛰어들어가니, 그곳에서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극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은발머리의 사내가 한 말라빠진 노인장을 두들겨 패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그에게 멱살이 잡힌채로 공중 위에 대롱대롱 매달려있었고, 토굴 속 가재도구는 완전히 박살이 나 있었습니다. 토굴속 아이들은 완전히 겁에 질린 표정으로 둘을 바라보고 있었고요.
더는 지켜볼 수 없다는 생각에 저는 은발머리의 사내에게 다가갑니다. 그는 나를 발견하고는 의아하단 표정을 짓습니다.
“어? 여긴 웬일이야? 내가 거기에 그대로 있으라고 했잖..........”“짝!”
저는 그가 말을 다 맺기도 전에 그에게 따귀를 날려버립니다.
“지금 그 손 놔요.......... 당장!”
갑과을작성일
2014-01-02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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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박근혜의 단일화 정국 비난, 기가 차네...
박근혜의 단일화 정국 비난, 기가 차네... [바람부는언덕님 글]
야권후보단일화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경선룰을 둘러싸고 약간의 이견이 있습니다만, 오늘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TV 토론이 있을 예정이고, 두 진영의 협상팀은 하루 이틀 사이에 경선룰에 대한 합의를 이룰 것입니다.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진영이 들고 나온 여론조사 공론조사의 경선룰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 세부사항에 대한 조율의 과정이 남은 셈입니다. 그렇기에 야권후보단일화의 마지막 점을 찍기만 하면 되는 화룡점점 만이 남아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TV 토론을 통해 두 후보의 정책과 국정운영의 목표, 철학, 리더쉽에 대한 검증이 더해질 것이고 이후 경선과정을 거쳐 누가 더 야권의 대권후보로서 적합한가에 대한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요...
야권의 후보단일화는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을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이것을 알기에 그동안 두 진영이 단일화를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과 줄다리기가 있었음에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 사이에 각 후보 진영에 대한 불만과 의심의 눈길은 여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 이로 인해 두 진영이 단일화 이후의 이탈표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줄 압니다. 사실 이 부분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단일화의 핵심은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선의의 경쟁과 그 결과에 대한 무조건적인 수용입니다. 두 후보 뿐만 아니라 두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층도 이 부분을 마음 속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정권교체를 이루고 이를 통해 정치개혁이라는 큰 변화의 파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과를 받아들이는 대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단일화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야권의 단일화를 아주 부정적으로 보고, 비난을 일삼으며 본질을 흐리는 세력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새누리당과 그 당의 대선 후보인 박근혜 후보입니다.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서 원색적이고 노골적인 비난은 결국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그만큼 단일화된 야권후보가 가진 파괴력에 대해 겁을 먹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겠지요. 당연히 그럴 수 밖에는 없습니다. 정부여당인 새누리당과, 그 여당의 대선후보인 박근혜 후보가 지난 5년간 어떻게 국정을 운영해 왔고, 국민을 섬겨(?)왔는지 본인들 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두려운 것이지요. 권력을 잃게 될까봐, 기득권을 잃게 될까봐, 자신들의 치부가 새정권에 의해 낱낱이 밝혀지게 될까봐 겁을 먹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집권을 해야 자신들의 실정이 물밑으로 가라않고, 특권을 더 누릴 수 있고, 국정을 향후 5년 동안 떡주무르듯 할 수 있는데 이제 야권단일후보가 탄생하게 되면, 그래서 정권이라도 잃게 되는 날이 오게 되면 생각하기 싫은 그림들이 펼쳐지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저리 기를 쓰고 야권후보단일화를 매도하고 비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박근혜 후보의 말을 보십시요...
"안개 정국을 만들어 놓은 것, 이것이 정치쇄신인가?"라며 단일화 정국을 비난합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과거 실패한 정권이 다시 들어오는 것, 불안정한 정권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필요한 리더십이 되겠는가?"라며 대놓고 철판 깔고 말합니다. 이만하면 철판도 보통 철판이 아닙니다. 두께는 물론이고 그 재질을 도통 가늠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동안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무엇을 잘못해왔는지 저 뿐만 아니라 양심이 있고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말해 왔고,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글을 써왔습니다만 저들은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변할 이유가 없지요. 변하지 않고도 지난 수십년 동안 권력을 마음껏 누려왔는데 뭐하러 달라지려 하겠습니까? 위기다 싶으면 변하는 시늉만 했을 뿐이고, 너무나도 착하고 순한 국민들은 그 가식적인 웃음과 언행에 번번히 속아왔던 것이지요. 속이고 속는 것, 혹은 속고 속이는 것, 이것이 지난 수십년 동안 되풀이 되어온 대한민국의 암울한 정치현실이였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말을 보세요. 또 속이고 있지 않습니까? 또 거짓을 되풀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집권여당의 지난 5년 동안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평가인 이번 대선이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입니까? 자신들이 잘해 왔으면 국민이 다시 정권을 허락할 것이고, 잘못했으면 정권을 허락치 않을 것인데 자신들의 공과를 국민에게 어필할 생각을 해야지 과거의 정권을 이번 대선에 끌어 들이는 이 무슨 헤괴망측한 짓이란 말입니까? 그리고 설마 아무리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잘못했겠기로서니 나라경제 팔아먹은 한나라당만 하겠습니까?
안개정국은 또 무슨 말인가요? 야권의 단일화 정국이 안개정국이라고 해 둡시다. 그런데 안개란 것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걷히게 마련이고, 안개 낀 날이야말로 구름 한점 없는 맑고 청명한 하루를 알리는 전조가 됨을 이 분은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보세요, 박근혜 후보님...
단일화 정국이 안개정국이라면,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 그리고 이제 동조한 당신이 국정을 운영했던 지난 5년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암흑천지였습니다. 국민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아픔속에 견뎌왔는지, 참고 인내하며 버텨왔는지 일년 중 100일 이상을 특급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수백만원이나 하는 옷을 수시로 갈아입고, 시간당 최저임금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물건 값의 개념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박 후보님이 알기나 하시겠습니까?
민생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짐작조차 못하고 있는 사람이 민생을 이야기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당의 이념이 민생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혹 일각에서는 이것을 무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이것은 무지가 아니라 위선입니다, 그것도 철저하게 계산된 위선이지요...
저런 마음가짐으로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고, 경제계의 리더가 되고, 사회 각계 각층의 오피리언 리더가 되고, 저들은 다시 세치 혀로 국가와 국민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이 무슨 악순환이란 말입니까?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에게 아직도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다면 일치감치 기대를 접으십시요...
일전에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저들이 국민생각해주는 걸 기대할 바에는 사자나 호랑이가 풀을 뜯는 걸 기대한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또한 저들이 국민에게 100원을 주면, 국민 호주머니에서 1000원을 가져갈 자들이라고...
제 말이 틀렸는지 맞는지 곰곰히들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올바른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선택은 한 순간이지만 그 선택으로 인해 후회하는 것은 꽤 오래 갈 것이니까요. 당신에게나, 당신의 가족에게나, 당신의 이웃에게나, 그리고 대다수 국민들에게나 말입니다...
P.S...
그나저나 정말 박근혜 후보의 저 발언...
몹쓸 발언이자, 나쁜 발언입니다. 정치인들, 그중에서도 특히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인들은 저렇게 말해서는 안됩니다. 정말 무책임한 짓입니다...
가자서작성일
2012-11-21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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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엽기영상] 냉면 육수 아직도 고기 육수인지 아시나요?
냉면육수에 고기는 한조각도 안들어갑니다. 냉면육수 조미료를 물에 풀어서 사용하거나 쇠고기 다시다랑 여러가지 화학 조미료를 끓여서 만들어요 일반인들 입맛에 고기로 정직하게 맛을낸 육수는 입에 안맞아요 밍밍하고 김밥XX 나 분식점같은 데서 싸게 파는 냉면들이나 냉면전문전에서 파는냉면들이 감칠맛나고 맛있는게 다 이런거 때문거의 100% 다시다로만 만든 육수를 쓴다고 하네요 냉면 먹지 말라는게 아니에요 알고 먹자는 거지 하지만 나 이거보고 냉면 안먹음.... 간단한 냉면육수 재료물, 파, 생강, 감초, 쇠고기 다시다, 소금, 설탕, 미원, 구연산, 사카린, 쇠고기 맛 분말, 카러멜 색소 더 간단하게 만들기 쇠고기 다시다, 설탕, 식초 (딱 3가지를 비율대로넣고 끓이기) 더더 간단하게 시중에서 파는 냉면 육수용 다시다를 물에 풀어서 사용 (도매상에서 팜)
차오차오작성일
2012-09-14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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