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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비’에 젖은 사자군단 방망이, 안방서 살아날까
광주에서 침묵했던 사자 군단의 방망이가 대구에선 살아날까.삼성 라이온즈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 2차전을 모두 KIA 타이거즈에게 내줬다. 남은 다섯 경기에서 네 번을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박진만 삼성 감독은 차디차게 식은 방망이 때문에 고민이다. 삼성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각각 10득점 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은 5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한국시리즈 2차전에선 안타 12개를 쳤지만, 홈런은 없었다. 박 감독은 “우리 팀은 장타가 나와야 이길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삼성에게 희망이 있다면 하루 쉰 뒤 25일과 26일 열리는 3, 4차전이 안방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삼성은 타자에게 유리한 대구구장에 맞는 라인업을 구축해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85개)를 차지했다.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도 홈런 8개를 몰아쳤다.그러나 중심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팀 내 홈런 1위 구자욱(33개)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당한 발목 부상 때문에 출전이 불투명하다. 김영웅(홈런 28개), 박병호(23개), 이성규(22개), 강민호(19개)의 타격 감각도 싸늘하게 식은 상태다. 그나마 믿을 수 있는 타자는 르윈 디아즈다.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3개를 터트렸던 디아즈는 한국시리즈 2경기에선 홈런이 없었다. 하지만 타율 0.500(8타수 4안타)을 기록하는 등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삼성은 25일 열리는 3차전에서 반격을 벼른다. KIA는 3차전 선발로 좌완 에릭 라우어를 예고했다. 라우어는 최고 시속 154㎞의 강속구를 뿌리지만, 정규시즌 7경기에 나와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에 그쳤다.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거두며 MVP를 차지한 데니 레예스가 출격한다. 비로 경기가 하루 미뤄지면서 4차전에 나설 예정이던 레예스가 3차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레예스의 KIA전 성적은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41이다. 그러나 지난 8월 11일 경기에선 6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으로 선방했다.
마크42작성일
2024-10-25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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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부상 복귀 후 가을 깜짝 복귀, 오타니와 맞대결은 패배...메츠 사장 "센가, 내년엔 정상 시즌 기대"
첫 해는 에이스, 두 번째 해는 부상과 투혼으로 마무리된 센가 코다이(31·뉴욕 메츠)가 3년 차엔 다시 부활을 노린다.일본 닛칸 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메츠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은 시즌 총평 기자회견에서 센가에 대해 '일반적인 오프시즌올 보내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했던 센가는 지난해 메이저리그(MLB)로 향했다. 이적 직전인 2022년 11승 6패 평균자책점 1.94로 활약한 그는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첫 해부터 활약이 빼어났다. 2023년 30경기에 등판한 센가는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거액을 투자했던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 사이영상 듀오가 부진하다 트레이드로 떠난 가운데 센가가 사실상 에이스로 팀을 지탱했다. NPB 시절 주 무기였던 낙차 큰 포크볼이 '고스트 포크'로 불리며 빅리그 타자들까지 압도했다.활약을 올해까지 잇지는 못했다. 올해 2월 말 팔 피로 증세를 느껴 훈련을 중단한 센가는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에 문제를 발견했다. 이후 센가는 자가혈청주사(PRP) 치료를 받았다. 결국 치료 뒤 4월 말 복귀를 준비했으나 이번엔 오른쪽 삼두근 부상과 신경 문제가 생겼다. 7월 27일, 긴 재활 끝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복귀했지만, 6회 도중 왼쪽 다리 통증을 호소했고 염좌 진단을 받으며 정규시즌을 마감했다.2년 차 시즌을 부상으로 내보냈지만, 센가는 포스트시즌에선 팀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그는 앞서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우승 후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2이닝 1실점으로 역전승을 도왔다.다만 투혼의 기적은 여기까지였다. 본래도 제구력이 좋지 못했던 센가는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LA 다저스와 만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그는 1차전 선발, 6차전 구원으로 등판해 모두 부진했다. 특히 오타니와 1차전 맞대결에 적시타를 내줬고, 6차전 때도 볼넷을 허용한 뒤 후속 무키 베츠에게 쐐기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센가가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메츠가 패하면서 센가의 첫 MLB 포스트시즌도 마무리됐다.당초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던 메츠로서는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도 기적에 가깝다. 올해 가을의 기적을 이으려면 내년 투자와 함께 센가의 부활도 필수다. 일단 현재까지 내부 전망은 낙관적이다. 스턴스 사장은 "통상적인 비시즌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센가에게 이상한 1년이었다. 전진과 정체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비시즌을 어떻게 맞이할지, 또 정상적인 스프링캠프 소화가 가능한 상태를 만들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메츠는 이번 시즌 종료 후 최고의 큰 손이 될 구단으로 꼽힌다. 30개 구단 구단주 중 가장 재정이 풍부한 스티브 코헨이 있고, 올 시즌 종료 후 팀 연봉이 빠지는 폭이 커 대형 투자가 가능하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여겨지는 후안 소토, 코빈 번스, 윌리 아다메스 등이 모두 메츠행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하지만 누굴 사오더라도 기본 전력이 탄탄해야 우승 도전이 가능하다. 메츠 선발진에서 그걸 해줘야 할 선수가 센가다. 2023시즌 성적을 재현한다면 내년 시즌 월드시리즈 도전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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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하루 더 연기! 헌신 다짐한 삼성 원태인, 대구 4차전 등판 가능
‘에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한국시리즈(4선승제) 우승을 위해 헌신을 각오했다.원태인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막강한 KIA 타이거즈 타선을 상대로 5이닝(66구) 2피안타 무실점 호투했다.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원태인의 이날 구위는 KIA 이범호 감독도 인정할 만큼 좋았다. 그런 구위와 투구수를 감안했을 때, 최소 7이닝 소화도 가능했을 흐름이다.경기 개시 전부터 오락가락하던 빗줄기는 경기 중반 굵어졌다. 그라운드에 쏟아지는 폭우로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다. 비로 인해 1시간 6분 지연돼 개시된 이날 경기는 삼성이 1-0 앞선 6회초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에서 다시 우천 중단됐다. 비가 그치지 않아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이 됐다.70개도 던지지 않은 원태인은 아쉬움을 삼켰다. 프로 데뷔 첫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에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는데 하필이면 그 경기가 프로야구 43년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 최초의 서스펜디드 게임이 됐다. 더 던지고 싶어도 던질 수 없는 상황이 됐다.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우천 속 경기 개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박진만 감독은 “예전보다 훨씬 (날씨와 관련된)정보력이 좋아졌다. 경기 시작 할 때부터 그런 부분이 걱정됐었다”며 “원태인이 정말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투구수도 그렇고. 그런데 당장 내일 경기에서 원태인을 쓰지 못한다”며 비로 인한 ‘강제 강판’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삼성 입장에서는 투구수 여유까지 갖춘 호투하는 에이스를 5회에 불러들인 셈이다.22일 1차전이 이어진다고 해도 원태인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66개를 던졌지만 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틀 연속 투구는 무리다.이튿날 원태인은 취재진 앞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1차전을 떠올리며 “정말 아쉬웠다. 컨디션도 너무 좋았고, 피칭도 내 생각대로 됐다. 야구 인생에서 꼽힐 만한 피칭을 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는데 그렇게 끝나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전날 비로 인한 강제 강판은 아쉬웠지만, 이번에는 비로 인해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하루 더 연기되면서 휴식일이 생겼다. 22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휴식 기간이 하루 늘어났고, 1차전에서 66개만 던진 원태인은 26일 대구에서 예정된 4차전 등판이 가능해졌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은 투구수가 70개가 안 된다”며 “4일 쉬고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며 전날 보다 표정이 밝아졌다.원태인은 “레예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하루라도 더 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 좋다. 1차전, 4차전, 7차전 다 던질 수 있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1차전에 또 등판하라 해도 가능하다. 우승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고 헌신을 다짐했다.원태인은 정규시즌 막판 단독 다승왕을 노리고 더 등판할 수도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타이틀 욕심도 뒤로했다. 헌신을 다짐한 원태인이 KIA를 막고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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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그 누구도 원치 않은 강우 콜드…ML서도 WS 서스펜디드는 딱 한번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일시정지’ 됐다. KBO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가 나왔다. 역대 정규시즌을 통틀어도 불과 11차례 뿐이었다. 여러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 만큼 사례도 드물다. 일단 5회가 지나야 하고, 양 팀의 공격·수비 횟수가 서로 달라야 한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서스펜디드 경기는 흔치 않다. 12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월드시리즈 서스펜디드 경기는 이제까지 딱 1차례였다. 2008년 월드시리즈 5차전이었다.2008년 10월27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는 탬파베이를 상대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고 있었다. 이날 홈에서 열린 5차전도 5회까지 2-1로 리드하며, 28년 만의 우승이 정말 눈앞까지 다가온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6회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라운드 곳곳이 마치 늪지대처럼 변했다. 정상적인 경기 진행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5회는 이미 넘겼고, 동일한 조건에서 필라델피아가 앞서고 있었다. 규정대로라면 강우 콜드로 필라델피아의 승리를 선언해도 무방했다.그러나 강우 콜드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결정짓기는 너무 부담이 컸다. 보기에 일단 맥이 빠지고, 탬파베이 입장에서도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6회초 폭우 중에 탬파베이가 2-2 동점을 만들었다. 심판진은 탬파베이가 동점을 만들자 즉각 경기를 중단시켰고, 30분 뒤 서스펜디드 경기를 선언했다.전적으로 의도적인 판단이었다. 버드 셀리그 당시 MLB 커미셔너는 “어떤 상황이라도 필라델피아가 9회를 마치기 전에는 5차전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며 “월드시리즈가 그런 식으로 끝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요컨대, 6회 탬파베이가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면 아무리 비가 쏟아지더라도 끝까지 경기를 밀어붙였을 것이라는 얘기다.필라델피아 팬들 입장에선 불만이 나올 법도 했다. 어쨌든 우승은 우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란은 그리 크지 않았다. 당장 필라델피아 선수들부터 날씨가 자신들의 우승을 결정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6회까지 호투했던 당시 필라델피아 선발 콜 해멀스는 서스펜디드 선언 이후 “나는 콜드 게임으로 월드 챔피언이 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경기는 28일에도 열리지 못했다. 비가 그친 29일, 6회초 2-2 상황에서 간신히 재개됐다. 필라델피아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6회말 1점을 뽑아내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양 팀은 7회 1점씩 주고받았고, 이후 스코어 변동 없이 경기는 끝났다. 비가 아닌, 9회초 등판한 필라델피아 마무리 브래드 릿지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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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120년 역사 동안에도 WS 서스펜디드는 딱 1차례··· MLB는 비로 만든 WS 우승을 원하지 않았다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일시정지’ 됐다. KBO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가 나왔다. 역대 정규시즌을 통틀어도 불과 11차례 뿐이었다. 여러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 만큼 사례도 드물다. 일단 5회가 지나야 하고, 양 팀의 공격·수비 횟수가 서로 달라야 한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서스펜디드 경기는 흔치 않다. 12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월드시리즈 서스펜디드 경기는 이제까지 딱 1차례였다. 2008년 월드시리즈 5차전이었다.2008년 10월27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는 탬파베이를 상대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고 있었다. 이날 홈에서 열린 5차전도 5회까지 2-1로 리드하며, 28년 만의 우승이 정말 눈앞까지 다가온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6회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라운드 곳곳이 마치 늪지대처럼 변했다. 정상적인 경기 진행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5회는 이미 넘겼고, 동일한 조건에서 필라델피아가 앞서고 있었다. 규정대로라면 강우 콜드로 필라델피아의 승리를 선언해도 무방했다.그러나 강우 콜드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결정짓기는 너무 부담이 컸다. 보기에 일단 맥이 빠지고, 탬파베이 입장에서도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6회초 폭우 중에 탬파베이가 2-2 동점을 만들었다. 심판진은 탬파베이가 동점을 만들자 즉각 경기를 중단시켰고, 30분 뒤 서스펜디드 경기를 선언했다.전적으로 의도적인 판단이었다. 버드 셀리그 당시 MLB 커미셔너는 “어떤 상황이라도 필라델피아가 9회를 마치기 전에는 5차전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며 “월드시리즈가 그런 식으로 끝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요컨대, 6회 탬파베이가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면 아무리 비가 쏟아지더라도 끝까지 경기를 밀어붙였을 것이라는 얘기다.필라델피아 팬들 입장에선 불만이 나올 법도 했다. 어쨌든 우승은 우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란은 그리 크지 않았다. 당장 필라델피아 선수들부터 날씨가 자신들의 우승을 결정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6회까지 호투했던 당시 필라델피아 선발 콜 해멀스는 서스펜디드 선언 이후 “나는 콜드 게임으로 월드 챔피언이 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경기는 28일에도 열리지 못했다. 비가 그친 29일, 6회초 2-2 상황에서 간신히 재개됐다. 필라델피아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6회말 1점을 뽑아내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양 팀은 7회 1점씩 주고받았고, 이후 스코어 변동 없이 경기는 끝났다. 비가 아닌, 9회초 등판한 필라델피아 마무리 브래드 릿지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었다.
재서엉작성일
2024-10-22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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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불펜 야구의 한계? 스몰 마켓의 한계? 클리블랜드는 왜 무너졌나
메이저리그(MLB)의 최근 대세는 불펜 야구다. 선발에게 긴 이닝을 요구하지 않는다. 제한된 이닝, 전력 투구로 가능한 한 실점을 억제하는 게 미덕이다. 통계 근거에 따라 타순이 세바퀴 돌기 전에 선발을 내리고 불펜을 쏟아붓는다. 지난 시즌 평균 6이닝 이상 던진 선발 투수는 리그 전체에서 39.8%에 불과했다. 10년 전인 2013년 그 비율은 60.7%였다.그러나 불펜 야구는 한편으로 포스트시즌(PS)에서 한계를 드러내곤 한다. 정규시즌 내내 체력을 소진하면서, 가을 들어서는 제 위력을 내지 못하는 탓이다. ESPN은 21일(한국시간) “최근 10년 동안 불펜 투수가 PS 전체 이닝의 50% 이상을 던지면서 월드시리즈까지 우승한 건 2021년 애틀랜타와 2020년 LA다저스뿐”이라고 짚었다. 2020년이 코로나19 파동으로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걸 생각하면, 162경기 동안 누적된 피로를 이겨내고 불펜의 힘으로 우승을 차지한 건 애틀랜타 하나뿐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단계에서 뉴욕 양키스에 밀려 탈락한 클리블랜드는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의 팀이었다. 47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에마누엘 클라세를 비롯해 헌터 개디스, 케이드 스미스, 팀 헤린 등이 경기 후반을 지배했다. PS에서도 클리블랜드는 불펜의 힘에 모든 걸 걸었다. 다른 전력이 경쟁팀들보다 떨어지다 보니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디비전시리즈(ALDS)를 포함해 PS 9경기를 치르는 동안 클리블랜드 불펜 투수들은 도합 53.2이닝을 소화했다. 전체 89이닝 중 60.3%를 떠안았다.불펜에 ‘올인’을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정규시즌 74.1이닝 동안 홈런 2개만 맞고 5자책만 기록했던 마무리 클라세가 PS 8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맞고 8자책을 기록했다. ALDS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3점 홈런을 맞았고, ALCS에서는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정규시즌 피홈런 1개였던 셋업맨 케이드 스미스도 ALCS 4차전에서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주무기 빠른공만 4구 연달아 던지며 승부를 걸었지만, 스탠튼을 이길 만한 구위가 나오지 않았다. 케이드는 정규시즌 빠른공 평균 구속은 153.6㎞이었지만, 스탠튼을 상대로 던진 빠른공 4개는 모두 시속 150㎞를 간신히 넘었다.아무리 불펜이 강력해도, 선발들이 버텨주지 못하면 결국 어느 순간 한계를 보이고 만다.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2.57로 전체 1위를 기록한 클리블랜드도 마찬가지였다. 클리블랜드도 처음부터 불펜 올인을 원한 건 아니었다. 에이스 셰인 비버가 토미존 수술을 받고 진작에 시즌을 접었다. 한때 최고의 2선발이었던 트리스톤 매켄지는 올해 부상 복귀했지만 부진 끝에 마이너로 내려갔다.돈 많은 구단이었다면 시장에서 부실한 선발진을 보강할 수도 있었겠지만, 클리블랜드는 MLB 대표적인 스몰 마켓 구단이다. 올해 클리블랜드 선수단 총연봉은 대략 1억 달러로 양키스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선발은 비싸고, 돈은 모자라다. 결국 가을 무대 불펜 야구의 한계는 한편으로 스몰 마켓의 한계일 수 있다.
재서엉작성일
2024-10-21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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