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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약혐N스포) 한국 공포영화 역사상 가장 인상 깊었던 명장면 Top20
20위 여고괴담 피 흘리는 교실 장면 이 한스러운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끝날 것인가.은영(이미연)과 지오(김규리)가 부둥켜안고 있는 교실에선 교실 벽을 흥건히 적시는 피가 흐른다. 이것은 긴 세월 동안 학교를 맴돌았던 원혼에 대한 위로의 눈물일까?2등만 하던 그 아이는 유령이 되어 다시 학교를 찾았고, 고개를 돌려 관객을 쳐다본다.19위 얼굴 없는 미녀 얼굴 없는 미녀 장면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만들어진, 얼굴의 대부분이 사라지고 한쪽 눈과 한쪽측면만 남아 있는 그녀의 모습은 분명 석원의 환각이겠지만 너무나 생생한 비주얼이다.18위 스승의 은혜 지하실 장면 토끼 가면을 쓴 연쇄살인마의 첫 희생자는 세호(여현수)였고 해변에서사냥하듯 세호를 포획한 살인마는 지하실에서 끔찍한 고문을 시작한다. 커터 칼도 무서운데 뜨거운 물까지 들이붓는 한국영화에선 보기 드문 '센' 장면이었다.17위 불신지옥 신 내림 장면 건축학개론 (2012) 이용주 감독의 데뷔작인 불신지옥(2009)은인간이라는 약한 존재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는 작품이다.여러 인상적인 장면이 있지만 신 들린 소녀 소진(심은경)의 이미지는 이 영화의 중심이다. 소진은 작두가 아닌 의자 등받이 위에 서서 말한다."이제 죽겠네. 너희 다 죽는다고..."소녀의 예언은 그대로 적중한다.16위 기담 아사코 악몽 장면 데뷔작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는정가 형제(정식, 정범식)의 기담(2007)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세 개의 에피소드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아사코(고주연)가죽은 엄마(박지아)의 끔찍한 모습과 대면하는 악몽 장면은 잊을 수 없다.15위 검은 집 지하실 장면 기시 유스케의 원작을 신태라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마치 도살장과도 같은 신이화(유선)의 지하실에서 혈투가 벌어지고,준오(황정민)는 자동차 열쇠로 이화의 눈을 찌른다. 마음이 없는 사이코패스인 줄 알았지만, 그녀 역시 고통을 느끼는 인간이다.하지만 눈에 박힌 자동차 열쇠를 서서히 빼내는 그녀의 모습엔, 알 수 없는 악마의 기운도 느껴진다.14위 분홍신 오프닝 장면 한국 공포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오프닝 장면 중 하나는 분홍신의 시작이다.지하철역에 놓여 있는 분홍신 한 켤레. 두 명의 여고생은 서로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는데그 신발은 신은 학생은 결국 끔찍한 일을 겪게 된다. 압축적이면서도 영화의 테마인 '탐욕'과 그 대가를 효율적으로 전하는 임팩트 있는 장면이다.13위 령 지원 집 장면 모든 악몽 같은 일이 끝났다고 생각한 지원(김하늘)은 집으로 돌아와포근한 엄마(김해숙) 품에 안기는데 엄마는 갑자기 싸늘한 어조로 말한다. "끝나긴 뭐가 끝났다는 거야. 이제 시작인데..."그러면서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고 물을 토해내기 시작하는 엄마. '물의 공포'는 끝나지 않았다.중견 배우 김해숙의 신 내린 듯한 연기는 놀라움 이상의 놀라움을 보여준다.12위 장화, 홍련 악몽 장면 숱한 명장면을 지닌 김지운 감독의 2003년 작품이다. 수미(임수정)의 악몽에 나타난 검은 옷에 긴 머리의 피 흘리는 귀신은호러 영화의 전형적인 귀신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빠른 편집과 사운드 효과를수반하지 않은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습을 통해 극도의 공포감을 자아낸다. 마치 거인처럼 수미를 압도하는 귀신.수미의 내면이 얼마나 황폐한 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이기도 하다.11위 여고괴담 2 지붕 장면 장화, 홍련 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 호러 영화인이 영화 역시 수많은 명장면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이미지 중 하나는 효신(박예진)과시은(이영진)이 함께 있는 공간인 지붕에서의 이미지다. 그들에겐 유일한 해방의 공간이었을 그곳을 잘 묘사하였다.10위 4인용 식탁 투신 자살 장면 투신자살하는 사람과 눈이 마주친다면?그것은 현실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악몽일 것이다. 영화 속의 정연(전지현)은 그 악몽을 경험한다.그것도 슬로 모션 속에서 아주 천천히, 그리고 선명하게.이후 그녀의 내면은 조금씩 고통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9위 소름 모텔 장면 윤종찬 감독의 소름(2001)은 잔인한 살육, 끔찍한 유령과 난도질을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으스스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관객의 감각을 자극한다. 특히 이 영화는 배우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데, 후반 부에롱 숏으로 5분 25초 동안 이어지는 롱 테이크 신은 선영(장진영)과용현(김명민)의 관계가 어떻게 붕괴하며 어떤 결말로 치닫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8위 알포인트 관등성명 장면 이 영화의 절정 부분은, 모두가 미쳐가는 상황 속에서 관등성명을대라는 최 중위(감우성)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이 이어지는 장면이다.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누군가의 시선. 그리고한구석에서 무전기는 찌지직거리며 피를 흘리고 있다. 전쟁의 무서운 사연을 이처럼 잘 표현한 장면은 흔치 않다.7위 거울 속으로 마지막 장면 한국 공포영화에 수많은 반전이 있었지만, 이 영화의 마지막처럼논리적이면서도 관객을 미로 속으로 빠뜨리는 엔딩은 많지 않았다.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왜곡시키고 정반대의 세계를 제시하는 거울의 세계. 거울과 거울이 반영하는 현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고 있는이 작품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세계는 과연 어느 곳일까?6위 기담 영혼결혼식 장면 기이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의미의 제목이지만, 기담의 이미지들은기이함과 섬뜩함과 아름다움이 조합된 독특한 결을 지니고 있다. 영혼결혼식 장면도 마찬가지다. 시체 보관소에서 귀신에 의해 죽은 자들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 정남(진구)은 자신도모르는 사이에 영혼결혼식의 신랑이 되고, 이 환상 같은 사건은 그의 인생을 지배한다.5위 가위 마지막 장면 하지원을 단숨에 호러 퀸의 자리에 앉혔으며, 안병기 감독이라는 호러 전문가를소개한 이 영화는 세월이 흐른 지금 보아도 꽤 무섭게 볼 수 있는 공포영화이다. 특히 경아(하지원)의 역습이 시작되는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4위 폰 영주(은서우) 가 나오는 모든 장면 수많은 아역 배우들이 호러 장르를 거쳐 갔지만 [폰]에서영주 역을 맡은 은서우만큼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배우는 없다. 여섯 살 꼬마의 연기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눈빛과 강한 감정 연기를 보여준 은서우. 안병기 감독의 두 번째 호러로, [가위]보다 임팩트가덜할 뻔했던 이 영화는 은서우에 의해 구원받는다.3위 여고괴담 2 아수라장 장면 학교 안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며 아수라장을이루고 있는 그 광경을, 효신(박예진)은 서늘한 눈빛으로 내려다본다. 공동 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과 민규동 감독은 데뷔작에서, 신인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대담한 비주얼과 장면들을 연출하는데 이 장면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1999년 당시 매끄럽지 못했던 컴퓨터그래픽 기술에도 불구하고, 그 아우라는 대단하다.2위 장화, 홍련 진실이 밝혀지는 장면 "혹시?" 혹은 "설마?"의 심정으로 이 장면까지 영화를 봤던 관객에게다가온 반전은 충격적이라기보다는 슬픈 감정의 그 무엇이었다. 수미(임수정)에게 수연(문근영)은 어떤 존재였을까? 진실이 밝혀진 후, 조금씩 흔들리는 카메라 안에서 보여주는문근영의 표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지니고 있다.1위 여고괴담 학교 복도 장면 "쿵!쿵!쿵!쿵!" 심장을 울리는 듯한 이 소리는, 아마도한국 공포영화의 부활을 알리는 사운드일 것이다. 은영(이미연)에게 빠른 구분 동작으로 다가오는 재이(최강희). 당시 극장에서 수많은 여학생의 비명을 만들어낸 이 장면은 이후수많은 영화에서 모방하였지만 여고괴담의 그 복도만큼 무섭진 못했다. 이 장면을 뛰어넘는 한국 공포영화의 명장면은 과연 언제 나올 수 있을까?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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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김규리 문재인 대통령 `만남 후기` 리얼 실화?
문재인 대통령, 영화 '1987' 관람…김규리 등 블랙리스트 예술인에 선물김규리 문재인 만남에 영화팬들 ‘문재인 대통령 존경합니다’ 한 목소리김규리, 문재인 대통령 붓 선물에 "감동입니다" ▲김규리 문재인 이미지. ⓒ 사진 = 뉴스1 [프라임경제] 김규리 문재인 대통령 만남이 영화계에 감동을 주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이 7일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을 관람했는데, 김규리도 만나서 위로했기 때문.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서울 용산CGV에서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씨, 박종철 열사 친형 박종구씨, 장준환 감독, 배우 문성근 김윤석 강동원씨, 최환 변호사(극중 배우 하정우), 한재동 전 교도관(극중 배우 유해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작사 대표 및 시나리오 작가 등과 사전환담을 한 뒤 영화를 관람했다.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가 많았을 텐데 6월항쟁과 박종철 열사와 관련한 영화를 만들었다. 배우들도 흔쾌히 참여했다고 들었다. 이런 분들을 만나 영광"이라고 말했다.장 감독은 "영화를 만들 당시 블랙리스트가 한창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줘 정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문 대통령은 1987년 당시 박종철 열사 집을 자주 찾아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한재동 전 교도관은 배은심 여사에게 "죄송하단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했고, 배 여사는 "왜 죄송해하시나. 말씀이라도 그렇게 해주니 그저 감사하다"고 답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책 선물도 받았다. 배 여사가 '1987 이한열'을, 박씨가 '박종철과 우리, 30년 의 기억, 그대 촛불로 살아'를 각각 전했다.영화관람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 함께했다. 관람을 마친 뒤엔 영화 관계자들과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6월항쟁은 촛불항쟁으로 완성됐다면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따로 있지 않다.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후 오찬에선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과의 간담회가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진 이유는 그만큼 문화의 힘이 크기 때문"이라며 "지난 촛불집회 때도 문화가 결합해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사회적 역할을 당부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한 문화예술인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의미를 담은 선물도 전했다.세월호 시국선언 문화인 및 문재인 후보 문화예술인 지지선언으로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소설가 서유미씨에겐 성찰과 고민으로 세상을 밝혀달라는 뜻에서 '컵 조명'이 전달됐다.역시 세월호 시국선언 문화인으로 검열명단에 포함된 시인 신동옥씨에겐 편안한 집필활동을 이어가라는 의미에서 '물공단 양면방석'이, 12건의 지원에서 배제되는 피해를 본 극단 하땅세 대표 윤시중씨에겐 '문(文)은 무(武)보다 강하다'는 뜻에서 수제 만년필이 전해졌다.정부지원사업에서 배제되며 재정난을 겪고 있는 문화아이콘 대표 정유란씨에겐 공정한 창작환경을 만들어달라는 뜻에서 수제 도장을, 국립국악원 '금요공감' 프로그램 변경에 항의해 예술감독직을 사퇴한 문화예술기획 이오공감 대표 김서령씨에겐 '예술의 향기가 세상을 바꾼다'는 의미에서 디퓨저가 전달됐다.국정원개혁위원회가 발표한 '좌성향 예술인 24인'에 포함됐던 배우 김규리씨는 영화 '미인도' 이후 동양화 작가로 데뷔한 점을 고려해 본인의 꿈을 그려나가란 의미로 '동양화 붓'이 선물됐다. 음악감독 겸 가수 백자씨에겐 좌성향 예술인에 포함됐는데도 왕성하게 민중가수 활동을 한 점을 고려해 서민의 투박한 정감이 녹아있는 백자 천공 주병세트가 전달됐다.한편 김규리는 지난 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감사합니다. 대통령님"이라며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정갈하게 놓여있는 붓이 담겨있다. 이어 김규리는 "이 붓으로 사군자 공부 꾸준히 하겠습니다. 감동입니다"라는 고마운 인사를 거듭 전했다.김규리 문재인 대통령 만남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멋진 대통령에 멋진 배우", "훈훈하네요", "적폐가 청산되는 선물 같아요", "박근혜정권에서 못했던 연기, 앞으로 기대할게요" 등 응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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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방송에서 갑자기 쫓겨난 MB 블랙리스트 연예인, PD들
·블랙리스트 연예인들 돌연 하차, 프로그램 폐지… 당시 일 말하는 것은 여전히 부담DJ DOC의 멤버이자 가수 이하늘씨의 소속사 관계자 ㄱ씨는 “당시엔 잘 몰랐는데 지금 와서 보면 조금 그런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하늘씨는 2010년 KBS TV의 토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에 출연하고 있었다. ‘천하무적 야구단’은 한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 ‘무한도전’과 경쟁했지만 2010년 중순 이후 시청률이 떨어졌다. 결국 그 해 말 ‘천하무적 야구단’은 폐지됐다. 이하늘씨는 9월 11일 국정원 개혁위가 발표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82명 중 한 사람이다. 국정원 개혁위가 밝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는 이하늘씨뿐만 아니라 배우 문성근·권해효·김규리(과거 이름 김민선)씨, 코미디언 김미화·김제동씨 등 82명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가수로는 고 신해철씨 외에 윤도현·김장훈·양희은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9월 15일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 회원들이 서울 서초구 국정원 청사 앞에서 이명박 정부 국정원 블랙리스트 문건을 모두 공개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이준헌 기자녹화까지 마친 ‘김제동쇼’ 전파 못 타 문성근·김규리씨 등은 인터뷰와 SNS를 통해 MB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이명박 정부 시절 일을 입에 담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한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한 영화감독은 “할 말이 없는 건 아닌데 간단히 말할 내용은 아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연락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한 배우 소속사는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어떤 피해를 입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이 있긴 한데, 저희도 기사를 보고 나서 그런 일(블랙리스트 작성)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어떤 입장도 없다는 게 저희 입장”이라고 말했다.방송국 PD들은 김제동·김미화씨를 대상으로 한 것처럼 노골적 개입만을 봐서는 이명박 정부의 방송 개입 실태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봤다. MB정부 국정원의 ‘좌파 적출’ 활동은 방송사 내부 분위기를 침체시켰고, 그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한재희 MBC PD는 “저희도 국정원과 관련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내부적으로 자료를 취합하고 있는데, 김제동·김미화씨처럼 노골적으로 하는 일은 많지 않았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신해철씨만 해도 2011년에 MBC에서 1년 이상 라디오 DJ를 했고, 양희은씨가 진행하는 ‘여성시대’도 이명박 정부 이후 윗선에서 세월호 관련한 내용을 방송에서 언급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일은 있었지만, 양희은씨에 대해 직접적으로 압박을 했다는 말은 들어본 바가 없다”며 “국정원의 개입 이후 방송국 내부에서 자체 검열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한 PD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들만 방송 출연을 못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가수 이승환씨나 전인권씨의 예를 들었다. “우리 내부에서 ‘이 분들은 섭외해도 방송을 못내보내겠지’ 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물론 콘서트나 비정치적인 행사에는 이 분들도 출연한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서 섭외를 안 해서 못나온 것이지 정부에서 막은 건 아니다. 방송에 출연하지 않고, PD들이 알아서 섭외를 안 하니 블랙리스트에 안 들어간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 PD는 MB 블랙리스트가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종배 시사평론가도 2011년쯤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국정원은 출연자뿐만 아니라 방송국 내부 인사들에 대해서도 블랙리스트 비슷한 문건을 만들었다. KBS 새노조(언론노조 KBS본부)는 9월 18일,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이 2010년 6월 청와대에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방안’이라는 보고서를 올렸다고 밝혔다. KBS 새노조에 의하면, 당시 국정원은 KBS 내부 기자, PD의 실명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좌편향 인사로 낙인 찍었다.방송국 PD들도 성향 분석 문건 예를 들어 국정원은 소상윤 PD에 대해 ‘과거 편파방송에 자성 없고, 좌파 세력 비호’라고 적었다. 소 PD는 국정원 문건이 나온 이후인 2011년 1월 정기인사에서 부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그는 “편파방송을 한 적이 없고, 거기에 대해 지적을 받은 적이 없는데 뭘 자성하라는지 전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소 PD는 “정연주 사장이 있을 때 ‘열린토론’이나 30분짜리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라는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지만, 방송 포맷 자체가 편파방송을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한 적도 없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2010년 그때는 토론 프로그램이나 이런 걸 아예 싫어하는 것 같았다. 토론 프로그램을 싫어하니까 그런 걸 만들어오는 나를 그냥 갖다 붙인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또한 국정원은 문건에서 이상요 전 KBS PD에 대해 “정연주 추종인물”이라며 “무관용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 전 PD는 이명박 정부 들어 보직에서 내려온 뒤, 비제작부서를 전전하다가 2014년 정년퇴직했다.그는 자신이 노무현 정부 시절 현대사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맡은 것이 이명박 정부에 밉보인 원인이라고 봤다. 이 전 PD는 “그동안 KBS에서 현대사 관련 프로그램을 잘 안 했다. 그래서 사북 광부 이원갑씨나 여운형·문익환·함석헌 등등 현대사의 중요한 인물을 통해 현대사 사건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했는데, 그때도 좌편향이라는 공격이 많았고 국정감사에서도 지적하더라”고 말했다.실제로 2007년 10월 29일 국정감사에서 당시 한나라당 소속의 이재웅·정종복 전 의원은 이 전 PD의 이름을 콕 집어 “노조 간부 출신이 어려운 직위에 쉽게 진입한다”, “방송노조는 출세의 지름길”, “반미 친북 사상을 공영방송에서 전파하고 있다”며 비판했다.이상요 PD는 이명박 정부 이후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제작의 자율성’이라고 말했다. 블랙리스트는 거기에 직접적으로 이름을 올린 출연자, PD, 기자뿐만 아니라 방송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 전 PD는 “PD가 진행자가 누구고 출연진이 누구인지 상부에다가 이야기는 해야겠지만 이명박 정부 이후에는 PD랑 간부들이 이 사람은 출연하면 된다 안된다 가지고 자질구레한 싸움이 매일매일 벌어졌다. 그렇게 싸움 벌이던 PD들이 정기인사 때 갑자기 다른 부서로 보내지거나 하는 일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미 그 당시에 KBS 내부 논리가 아니라 뭔가 외부에서 강요된 또 다른 제작원칙이 있을 것이라는 짐작은 다들 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이렇게 블랙리스트 관련 문건들이 나오면서 그때 추측이 맞았구나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현재 파업 중인 방송사 노동조합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방송 개입과 관련한 사례들을 연일 발표하고 있다. 한재희 PD는 “지금 발표된 사례는 대부분 2012년 파업 이후 수집한 것이고, MB 시절의 사례는 적다. 얼마 전 조합원들끼리 소통하던 커뮤니티를 다시 들어갔는데, 김미화씨 하차로 한창 논란이 되던 때 내부에서 어떻게 싸웠는지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더라”고 말했다.이상요 전 PD는 기록을 남기는 차원에서라도 국정원 문건 공개가 시급하다며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나서 구체적인 사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국정원에서 많은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국정원 개혁위는 문건의 일부만 공개하지 말고 원문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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