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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금성을 여행한 티베트 고승 롭상람파
영국의 시릴 호스칸이라는 사람이 어느날 나무위에서 떨어졌다. (왜 올라갔는지 모르겠는데...) 한참 만에 정신을 차린 후에 자신은 티벳의 승려 롭상 람파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의 육체를 대신 받았다고 횡설수설을 하는데... 점차 새로운 몸에 익숙해지자, 자신의 사명인 정신세계를 알리는 일을 하기 위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초기 작품은 우리나라에도 "나는 티벳의 라마승이었다"로 3권 번역되어 있다.) 티베트(Tibet) 출신의 라마승 롭상 람파(Lobsang Rampa)는 일찍이 서구사회에 동양의 영적세계와 티베트의 비전적 지식을 가장 널러 전파한 공로자중의 한 사람이다. 또한 이른바 ‘워크-인(Walk in)’이라는 용어를 실질적으로 세상에 알린 최초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그 자신이 바로 ‘워크-인’으로 과거의 티베트인의 몸을 버리고 영적인 사명수행을 위해 새로운 영국인 육체를 사용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워크-인’은 높은 차원의 외계인들이 인류문명을 돕기 위해 지구로 들어오는 방법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롭상의 체험이나 주장을 읽다보면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동시 깊이 있고 방대한 그의 영적 지식에 놀랄 수밖에 없다. 물론 과거 일부 평론가나 비판자들은 한 때 그의 책 내용이 단지 상상으로 지어낸 가공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비난하고 평가절하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티베트에 관한 그의 생생하고 심도 있는 비의적(秘儀的) 지식들은 티베트의 경지 높은 라마승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로서 나중에 다른 티베트인들에 의해 진실로 입증되었다. 그의 체험은 투시, 유체이탈과 텔레파시, 오라, 아카식 기록, 고대 역사, UFO, 다른 행성으로의 여행, 지저 아갈타 문명에 관한 것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으로 펼쳐지는데, 이런 다양하고도 상세한 지식들은 결코 본인의 직접적인 영적 경험이 없이 상상만으로 집필 될 수 없다고 생각된다. 이처럼 실제적 체험을 통해 집필되어 영국에서 1956년에 처음 출판된 그의 저서 「제3의 눈(The Third Eyes」은 국제적으로 수백만 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였다.티베트는 매우 신비로운 곳이다. 그곳은 평균 고도가 4,000m 달하는 세계 최고의 고원지대로서 험준한 히말라야 산맥의 장벽으로 인해 195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서구세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오지였다.하지만 1950년의 중국의 침공으로, 또한 그 이후 계획적으로 시도된 중국의 식민이주 정책으로 티베트의 신비와 청정은 파괴되고 고유한 문화는 오염되거나 말살돼 왔다. 또한 중국의 무자비한 점령과 탄압에 항의해 여러 번 일어났던 독립 운동 과정에서 중국군에 의해 수많은 라마 사원들이 파괴되고, 12만 이상의 티베트인들과 승려들이 학살당했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비극이 있기 전의 티베트 고산 지역은 외부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지역인 만큼 그곳은 UFO와 우주인들이 인간의 눈을 피해 활동하기 좋은 곳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롭상 람파의 말에 따르면 티베트인들은 서구인들에 앞서 오래 전부터 비행접시에 익숙해 있다고 한다.또 그 정체에 관해서, 그리고 그들이 무엇인지, 왜 지구에 오는지, 어떻게 활동하는지의 배후적 진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티베트의 고위 라마승들은 텔레파시 능력에 의해 하늘에 거주하는 신(神)들로 알려진 그들과 교신할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일부의 경우는 그들과 직접 접촉해서 불수레(UFO)의 비밀을 배우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그가 경험한 신비롭고도 흥미로운 여정을 한번 따라가 보자. (* 그의 저서 「My Visit to Vinus」참고 인용)젊은 시절의 어느날, 롭상은 자신의 스승인 밍야 돈둡 라마를 따라 다른 라마승 5명과 함께 해발 5,000m가 넘는 티베트의 ‘창탕고원’ 지대를 힘들게 오르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텔레파시가 가능한 고위 라마승들이었다. 그리고 롭상 람파 일행이 고지 탐사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은 사전에 있었던 우주인들과의 텔레파시 교신에 의해 그들의 권유와 안내 다라 결행된 것이었다. 이들 라마승 일행은 몇날 며칠을 계속해서 해발 7,000m 이상의 산악 지대로 올라가고 또 올라갔다. 마침내 그들은 신비의 안개지대에 도착했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지역을 계속 통과한 다음, 맹렬하게 추운 외부 지역과는 달리 뜨거운 열기가 솟아오르는 전인미답(全人未踏)의 처녀지인 <태고의 땅>에 이르렀다. 그 때 그들의 머릿속에는 다음과 같은 텔레파시 음성이 전해져 왔다. “형제들이여! 하루를 더 행군해야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고대의 수레(UFO)'를 보게 될 것입니다. 거기서 하루 저역 야영을 한 후, 그들 일행은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 그러자 어느덧 눈앞에 탁 트인 평원이 나타났는데, 놀랍게도 그 평원 멀리 한쪽에는 오래된 초고대의 도시 유적이 얼음에 덮인 채 남아 있었다. 스승인 밍야 돈둡 라마는 그곳에 약 50만년 전의 신들(외계인들)의 거주지였다고 설명해 주었다. 즉 그 지역은 본래 해변의 웅장한 도시였는데, 당시 핵폭발에 의한 땅의 융기와 침몰로 인해 천 피트나 솟아올랐다는 것이었다. 건물의 규모는 거대한 것이었으며, 가까이 다가가 보자 그곳에 살았던 주민들의 신장은 최소한 3.6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리고 롭상 일행은 거기서 바로 UFO를 목격하게 되는데, 그 부분을 그의 책에서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그 평원은 약 5마일 정도 펼쳐져 있었고, 그곳의 멀리 떨어진 쪽에는 하늘에 닿도록 위로 솟아 있는 얇은 유리판처럼 위쪽으로 뻗어있는 방대한 면적의 얼음판이 덮인 곳이 있었다. 그러나 그곳은 멸망한 도시로 이루어진 장소였기 때문에 그런 광경이 우리 눈에 이상하게 보인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아직도 어떤 건물들은 손상되지 않은 채 온전했다. 사실 일부 건물들은 거의 새것처럼 보였다. 인근의 거대한 안마당 내에는 우리 사원(寺院)에서 쓰는 2개의 접시를 함께 붙여놓은 모습을 생각나게 하는 엄청난 금속 구조물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히 어떤 종류의 승용물이었다. ...우리는 금속으로 된 그 기묘한 승용물로 가까이 다가섰다. 그것은 훌륭한 것이었다. 아마도 직경이 50~60피트 정도이고, 오랜 세월과 더불어 현재는 조금 무디어 진 것 같았다. 우리는 하나의 사다라가 그 승용물의 어두운 입구 속으로 뻗어 올라가 있음을 보았고, 마치 우리가 성스러운 땅을 침범한 듯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우리는 한 사람씩 사다리 위로 기어오르기 시작했다.밍야 돈둡 라마가 제일 먼저 앞장서 올라가더니 곧 어두운 구멍 속으로 사라졌다. 그 다음은 나였다. 내가 사다리의 꼭대기에 이르러 그 금속의 덮개 내부로 들어갔을 때 나는 우리의 길잡이가 이 넓은 금속의 방 안에 있던 경사진 탁자로 보이는 것에 몸을 구부리고 있음을 보았다. 그가 무엇인가를 만지자 푸른빛이 방안에 들어왔고, 거기서 희미하게 윙윙하는 소리가 들렸다.그 때 우리에게는 너무도 놀랍게도 그 방안의 저 쪽 끝에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 쪽으로 걸어오더니 말을 건네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나의 머릿속에 번뜩인 최초의 생각은 이 마법의 집에서 도망가고자 어서 몸을 돌려 달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우리를 정지시켰다.“두려워 마시오.” 그 목소리가 말했다. “우리는 여러분이 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인류 역사의) 마지막 100년을 매우 의식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 우주선 속에 들어올 만큼 대담한 사람들은 지구의 과거를 알 수 있도록 우리는 여기에 설비들을 만들어 놓았지요.”우리는 마치 최면에라도 걸린 듯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도망가려는 본능적 충동도 억제한 채 그대로 서 있었다. “앉으십시오.” 목소리가 말했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이기 때문에 서있느라 피곤해지면 잘 듣지 못할 것입니다.” 한 줄로 늘어서 있던 우리 7명은 그 방의 끝을 향해서 모두 앉았다. 그리고 기다렸다. 잠시 후 작은 윙윙거리는 소리가 지속되었다. 그리고 그 방 안의 빛이 사라졌다. 우리는 바로 옆에 있는 우리의 손도 볼 수 없을 정도의 깊은 어둠 속에 있었다. 얼마 후 윙윙거리는 소리는 멈추었고 “짤깍!” 하는 소리가 나더니 아주 이상하게도 어떤 막 위에 영상장면의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 일행이 그 UFO 안에서 본 영상은 초고대 시대에 번영했던 당시의 그 도시의 모습과 핵전쟁으로 멸망하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스크린을 통해서 나오는 음성은 그들에게 그 모든 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해 주었다. 비로서 그들은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들의 배려로 그곳 우주인들의 기지에 잠시 머무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대한 신장을 가진 우주인이 그들에게 다가와 그들을 우주여행으로 안내해 주는데, 이때의 광경은 이러하다.그는 말했다. “형제들이여! 자 이제 갑시다.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것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일어섰고, 그 순간 다시 한번 우리는 우리의 키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는 우리들이 마치 라마 사원에 처음 입문할 때인 7살의 아이들처럼 느껴졌다. 이 키 큰 존재는 분명히 이런 나의 생각을 알아차렸거나 텔레파시적으로 읽었던 모양이었다. 그가 말했다. “형제여! 중요한 것은 신체의 크기가 아니라 오오라(後光)의 크기와 그 내면에 있는 영혼의 크기인 것이지요. 이곳에는 여러분보다 더 작은 사람들에서부터 나보다 더 큰 사람들까지 다양한 키를 가진 존재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에게 당신들의 세계를 대기권 저 너머에서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여러분의 키와 비슷한 사람들이 타는 우주선에 탑승하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이렇게 해서 롭상 람파 일행은 비행접시를 타고 지구 밖으로 나가는 여행을 시작하는데, 지상에서 발진하여 하늘로 상승하는 우주선에서 그는 특이한 체험을 하게 된다. 지상의 모든 물체들이 발 아래로 멀어지며 우주선이 움직이는 데도 아무런 감각이나 미동도 느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에 관해 안내하는 우주인은 그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해 준다. “그렇습니다. 여기서는 아무런 감각도 느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 인체의 저항능력(감각)도 초월하여 교묘히 우주선을 조종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갑작스런 방향전환을 할 때나 높은 속도로 날다가 급정지시의 영향력을 자동적으로 무화(無化)시킬 수 있는 특수한 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우주선 안에서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걱정해야 할 그 어떤 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오래 전에 이미 중력(重力)의 과학에 통달해 있지요.”그들은 처음으로 지구 밖 우주공간에서 지구의 모습을 보고, 또 우주의 모습과 달을 구경했다. 그리고 안내자로부터 달의 이면에는 우주인들의 기지가 있다는 말과 함께 우주선의 추진력에 관한 설명도 들었다. 이러한 1차 우주여행에서 돌아온 이후의 어느 날, 그들은 2차로 반중력 빔(Beam)에 의해 금성으로 가는 비행접시에 태워진다. 우주선 안에서의 식사는 과일과 다른 행성들에서 나는 견과류로 합성된 완전히 자연식품들이었다. 이윽고 금성의 대기권에 당도한 우주선은 두터운 구름을 뚫고 아래로 하강하기 시작한다. 이때의 모습을 롭상 람파는 이렇게 묘사했다. “우리는 경외감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구름들은 신들의 어떤 마술에 의해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아래쪽에는 너무도 화려한 세계가 내려다보이기 시작했다. 이 세계는 초월적 존재들에 의해 충만해 있었다. 우리들이 점점 더 낮게 하강함에 따라 뛰어나게 아름다운 도시가 하늘로 치솟아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에테르(Ether)이 엄청난 건조물들이었으며, 그 정교하고도 우아하게 빚어진 모습은 거의 믿을 수가 없었다. 높은 원추형의 건물들과 볼록한 지붕 위의 둥근 탑, 그리고 탑에서 탑으로 뻡어있는 다리들은 거미줄 망과도 같았다. 그 거미줄 망과도 같은 것은 붉은 색과 푸른 색, 엷은 자주색 및 황금색 등의 살아있는 색채들로 빛나고 있었다. 내가 한층 더 진기하게 생각했던 것은 그곳에는 태양 빛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 행성계 전체는 구름으로 덮여 있었다. 우리가 잇달아 여러 도시들 위를 스치듯 지나칠 때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곳의 모든 대기권은 밝게 빛나고 있었고, 하늘의 모든 것은 빛을 띠고 있어서 아무런 그림자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어떤 빛의 중심점도 거기에는 없었다. 그것은 마치 모든 구름의 구조가 자체적으로 고르게 빛을 발산하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나는 결코 그와 같은 특성을 가진 빛이 존재한다고 믿어 본 적이 없었다. 그것은 너무도 순수하고 맑았다.” 이어서 어느 도시에 착륙한 그들은 금성인들의 모습을 보았는데, 롭상 람파의 말에 따르면 지구상의 기준으로 거기에 얼굴이 해맑고 놀랍도록 아름답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그들 세계에서 못생기거나 추하게 생긴 것은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그것은 양쪽 다 무엇인가가 결여돼 있음을 뜻한다는 것이었다. 마중 나온 금성의 대표자 일행과 인사를 나눈 그들은 금성의 장로(長老. 원로)들이 기다리고 있는 <지식의 전당>으로 이동하기 위해 ‘에어 카(air car)'라는 승용물에 탑승하게 된다. “그것은 길이가 대략 30피트 정도의 승용물이었고, 지면에서 2~3인치 정도 위에 떠 있었다. 투명한 합성수지로 된 한 부분이 옆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 있었고, 우리에게 그 내부가 환히 보였다. 건장한 우주인과 그 대변인이 우리들과 함께 그것에 탑승했다. 우리는 매우 안락한 뒷좌석에 앉았다. 그러고 나자 그 승용물은 아무런 진동의 느낌도 없이 두려울 정도의 속도로 가속되었는데, 이것에 우리는 또다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 주위의 건물들은 우리가 탄 승용물의 이동 속도로 인해 희미해졌고 분명히 나는 너무도 두려웠었다. 그 승용물 안에는 통제장치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저 앉아 있었고 그 기기는 우리를 싣고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그 때 건장한 우주인이 나에게 자비롭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형제여! 겁내지 마십시오. 두려워할 것은 없습니다. 이 기기는 먼 곳으로부터 원격조정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우리는 목적지인 <지식의 전당>에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거기서 환영받게 될 것이며, 또한 그 곳에서 당신들은 지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지구의 미래, 즉 있음직한 가능성으로서의 지구의 미래를 보게 될 것입니다. 형제들이여! 그것은 인류가 자신들이 나아갈 진로를 스스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확률이나 가능성이라는 것은 참으로 강력한 요소인 것이며, 인류가 그 가능성으로 감재하고 있는 마음을 바꾸지 않는 한 여러분은 <지식의 전당>에서 그것이 현실이 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그리하여 목적지인 <지식의 전당>에 도착한 그들은 금성이란 천체를 관리하는 통치자 집단인 장로(원로)들과 텔레파시 교신에 들어갔다. 수많은 대화를 나눈 후 마지막으로 그들 일행은 태고의 행성 지구의 탄생에서부터 미래 3,000년경까지의 모습을 놀랍게도 생생한 가상현실을 통해 입체영상으로 시청한다. “자 여러분은 이제 우리가 왜 지구를 감사해 왔는가에 대한 이유를 아실 겁니다. 만약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검열되지 않은 사건들이 그냥 진행되도록 방치되었다면, 무시무시한 일들이 인간 종족에게 그대로 일어났을 것입니다. 지구상에는 인간의 권력집단들이 존재하며, 그들은 우리 UFO 우주인들의 모든 생각에 반대하여 대항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구상의 인간보다 더 위대한 것은 없으며, 따라서 다른 세계로부터 온 UFO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의 형제들인 여러분은 이 모든 것을 보아왔고 경험했으므로 당신들의 텔레파시적인 지식을 통해 다른 외계인들과 접촉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그럼으로써 당신들은 어떤 결실 있는 영향력을 지구상에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마지막으로 롭상 람파가 자신의 금성여행 경험을 마무리 지으면서 남긴 다음과 같은 말들은 매우 인상적이다. 아마도 그와 같은 장엄한 우주적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심정이 되었으리라. “우리가 과연 그 행성에서 얼마나 머물렀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것은 며칠이었을 수도 있고, 몇 주 동안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우리는 거기서 우리가 목격한 모습들의 화려한 장관들에 의해서 판단력을 잃었던 것 같다. 금성인들은 자신들이 고결함과 올바름 속에서 스스로 만족하며 살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티베트인들이 남에게 자기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에게 행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이 평화로운 사람들은 오로지 평화만을 원하고 있었다. 마침내 우리가 다시 지구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금성의 영광과 번영에 비교할 때 그 존재의의가 희박해져 버렸다. 슬프게도 우리는 우주선을 타고 히말라야의 숨겨진 골짜기로 되돌아 왔다. 결코 다시는 그곳에 가보지 못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내가 과연 그 경이로운 장관들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나는 우주에 관해 얼마나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가!”http://www.lobsangrampa.net/lobsang_rampa.htmlhttp://cafe.daum.net/terralux13/4ueX/275?docid=1DdOC|4ueX|275|20100829094036&q=%B6%F7%C6%C4&srchid=CCB1DdOC|4ueX|275|20100829094036 Home :: Lobsang Rampa :: Tibet :: Dalai Lama 2004 ::Astral Travel :::: Spiritual Links :: Contact the Webmanager ::----[ 금성인과 접촉한 사나이 - 에드워드 제임스 ]이 사례는 미 공군 조종사 출신의 저명한 UFO 연구가 웬델 스티븐스(Wendell Stevens)에 의해 조사된 케이스이다. 그는 에드워드 제임스(Edward James)라는 사람과 만나 그의 외계인 접촉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고, 1981년 4월에 전자북을 제작한 바가 있다. 에드워드 제임스의 말에 따르면 많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외계인 접촉은 비교적 어린 시절인 그가 17세의 고등학생이었던 1962년 2월에 마이애미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는 그 외계인과 3년 동안 약 40회의 접촉을 가졌다고 한다. 처음에 그 사건은 에드워드 제임스가 호기심을 가지고 UFO를 관측하던 과정에서 우연히 시작되어 1달에 3~5회의 접촉을 할 정도로 발전했다. 이런 만남을 통해 그는 다른 행성의 생명체들이 우주적 삶과 고차원의 원리에 관한 가르침을 전달받았다. 그들의 삶은 우리 인간의 수준에서 볼 때는 비가시적인 차원의 세계였다. 이 사건의 경우 그가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그 경험을 한지 많은 세월이 흐른 경우이다. 그러나 그는 초기에 기록해 놓은 메모들을 토대로 78년부터 집필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새로운 경험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첫 접촉 경험은 1962년 2월 그는 문득 집에서 3km 정도 떨어진 비스케인 만(灣)에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면서 시작되었다. 그곳은 해안 아래 쪽이었는데, 거기서 그는 이른 아침에 키가 165cm 정도 되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뭔가 좀 남다른 옷을 입고 있었고, 처음에는 그를 회피하고 싶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나이는 약 25세 정도로 보였고 흰 피부에 금발의 머리였고 푸른 회색의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옷은 갈색의 원피스로 된 형태였으며 스키복과 유사했다. 그 옷에는 폭이 15cm 정도 되는 특별한 장식이 된 버클을 하고 있었다. 곧 그와 대화가 시작되었는데, 그는 말하기를 자기들은 그를 잘 알고 있다고 하였다. 자기는 금성이라는 다른 별 세계에서 왔고 지구상에서 접촉하라고 지정된 사람들과 만나는 임무를 자기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금성은 고차원 형태의 물리적 수준에 있으며, 인간의 감각에는 포착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는 자기가 하는 이야기들을 남에게 발설하기 전에 내면에서 되새김을 해보라고 그에게 요청하였다. 자기들은 지구를 오랫동안 관찰해 왔고, 그를 오래전부터 만나려고 했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에드워드는 다음에 만날 때는 더 많은 것을 질문하려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불과 이틀 후에 에드워드는 금성인을 다시 만났는데, 그때 그 외계인은 자신이 아주 오래 전인 약 5만 년 전의 초 고대 시대에 지구에서 사라진 대륙에 한번 살았던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고대 산스크리트어를 연상시키는 발음으로 읽어주었다. 그리고 또한 인간형 외계인들이 어떻게 지구상에서 익명으로 활동하는지와 다른 접촉자들에 관해서도 밝혀주었다. 지구상에서 임무를 가지고 있는 수많은 이런 요원들은 지구에 왔을 때 모든 분야에서 서로 협력한다고 한다. 그는 고향 행성에 있을 때 컴퓨터의 도움에 의해 잠재의식에 입력하여 각인하는 방식으로 지구의 언어인 영어를 아주 빠르게 배울 수 있었다고 하였다. 에드워드는 언급하기를 자기들은 종종 주말에 만나곤 하는데, 때때로 집 근처의 공원에 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거기에 가보면 공원 벤치에 인간처럼 보이는 그 우주인이 앉아 있다고 한다. 그 금성인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태양계 내에는 문명이나 주민들이 사는 많은 영역들이 존재하는데, 그들은 더 이상 육체나 물질적 삶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문명이라는 단어는 비물질적인 존재들을 묘사하기에는 매우 적절하지가 않지요. 그들은 ‘집단의식화 된 존재들’ 이라고 부르는 것이 보다 정확할 것이며, 현재 여러분에게는 없는 개념인 무한수와 무한 차원들에 거주하는 것입니다. 지구인들 가운데 우리와 접촉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10대의 청소년들입니다. 그 이유는 예컨대 이들은 낯선 것들에 대해 보다 마음이 열려있기 때문이고, 어린 시절부터 그들은 아스트랄 세계에서 이번 생에서의 그런 접촉을 준비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구의 수준’과 금성에 대한 제임스의 다양한 질문에 그 금성인은 다음과 같이 답변해 주었다. 금성인이 가르쳐준 정보들* 현재 이곳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문명은 단지 과거 명멸(明滅)했던 수많은 문명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 지구는 아동기 수준의 의식을 진화시키기 위해 훈련받는 장소와 같다. * 지구는 우주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저개발 행성은 아니지만, 우리 태양계 안에서는 그러하다. * 그들은 지구 시간으로 약 8천만년에 이르는 역사적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는 더 오래 된 것도 있다. 지구상의 인간은 오직 현재 직선상의 움직임이나 발전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만을 인식할 수가 있다. * 금성은 지구문명보다 기술적으로 수만 년 이상 앞서 있고 다른 물질 주파수 상에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창조주에 관해 - 그것은 한마디로 묘사하기가 어렵지만 굳이 표현한다면 무한한 창조적 에너지, 즉 창조력이라고 볼 수가 있다. * 금성은 다른 행성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창조주의 에너지에 의해 운행되는 우주의 법칙에 따라 살고 있고 진보하고 있다. 한편 대부분의 지구인들은 그들 자신의 개인적 욕망에 따라 살고 있음이 우리와 다른 점이다.* 지구상의 많은 이들은 먼저 물질적 부와 소유를 대단히 강조하고 중요시한다. 이것은 우선순위가 잘못되어 있고 헛된 노력인 것이다. 물질적 자산을 초월한 영원불명의 지식과 지헤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한데, 왜냐하면 육체적 죽음을 통해 사후의 다음 단계의 삶으로 넘어갈 때 가져가는 것은 당신의 지식과 지혜뿐이며 모든 물질적 소유물들은 고스란히 뒤에 남겨두고 떠나야하기 때문이다.* 죽음은 형태가 전환되는 것이다. 영혼은 당신의 불멸하는 부분으로서 비물질적 존재이며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힘이다. 그것은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고 확장하면서 움직이고 있다. 여러분의 의식을 담고 있는 아스트랄체는 잠자는 동안에도 활동하는데, 다시 말하면 다른 차원의 의식체와 소통하거나 교류한다. * 모든 생명의 변화와 성장은 영원한 것이며, 시작도 끝도 없는 것이다.* 지구에 육화된 여러분의 삶은 배움을 위한 어떤 교육과정이다.* 여러분의 행성은 일종의 시험장인데, 이곳에서 인간은 자신의 창조적 재능을 책임 있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을 배운다. 금성의 환경과 상태* 바다는 그 어디에도 오염이나 공해가 없고 수정같이 맑은 강들이 흐른다. 물의 중량은 조금 더 무겁다. * 거대한 자연의 숲과 계절이 존재하며 기후는 온화하다.* 지구에서와 같이 보기 흉한 초고층 빌딩으로 이루어진 도시는 없다. 다만 지방의 전원풍의 삶이 존재한다. 인구는 약 40억이다. * 어지러운 송전선이라든가 지구에 있는 광고간판 같은 시설물들이 없다.* 엄격한 법률이라든가 법규가 없다. 단 인구수를 조절하여 통제한다. * 산업시설이나 유사한 설비는 불필요하다. 왜냐하면 물품을 만들어 내는 모든 작업이나 공정은 자연의 창조적 힘을 조종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그것에 의해서 필요한 모든 것은 원자나 요소를 합성하여 창조하는 방식으로 생산해 낸다. * 모든 건물들은 자연이나 환경에 조화되도록 만들어져 있고 거기에 아름다움이 덧붙여져 있다. 높은 빌딩은 없으며 또한 지저세계가 존재한다.* 지구상의 전구나 형광등 같은 실내 조명장치는 필요가 없으며, 건물이나 벽을 엷게 싸고 있는 소재 자체에서 빛이 방사된다.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빛의 광도는 조절될 수가 있다. 동력의 공급은 어디에나 편재하고 있는 전자기(電磁氣)의 힘에서 나온다. - 이 원리를 과거 지구상에서는 테슬라(Tesla)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연구는 그토록 오랫동안 이 지구를 노예화해 온 검은 돈의 세력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금성의 모든 가정들은 안팎의 에너지를 활용하는 시스템에 의해 완전히 자급자족 형태이다. 집 내부에는 지구와 유사하게 어떤 가구나 비품들이 갖추어져 있다. * 그들은 지구인들보다 훨씬 적은 수면만을 필요로 하는데, 인간이 평균적으로 5~8시간을 자는데 반해 그들은 불과 1시간에 불과하다. (순수한 의미에서 수면은 피로해진 신경회로의 재충전 과정이다.) 금성에서는 사고과정에서의 에머지 소모가 매우 적다. 음식은 그 대부분이 별로 가열하는 요리법을 쓰지 않은 자연스러운 상태의 음식을 먹는다. 또한 음식의 생명력을 파괴하는 냉동하는 방식은 사용하지 않는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은 소화기계통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그들은 순수한 ‘채식주의자들’이며, 육식을 위해 동물을 살해하지 않는다. 농장은 오로지 유기농법을 사용한다. * 집안 청소는 자기적(磁氣的 ) 방법으로 하는데, 청소로봇을 통해 먼지나 인공적인 입자들을 끌어당겨 흡수하는 방식이다. * 금성에는 지구처럼 어떤 국가들이나 국경, 영토가 없다. 따라서 오직 하나의 언어, 참다운 ‘진리’에 관한 하나의 신앙, 그리고 통찰이 존재할 뿐이다. * 정치적 대립이나 논쟁, 권력투쟁, 화폐나 세금, 가난이나 질병이 없다. 범죄나 전쟁도 없다.* 개인적으로 그 어떤 것도 사유할 필요가 없고 모든 것은 공동체 사회에 속해 있다. 그러므로 전체가 모든 것을 공유하며, 금성인들은 함께 나누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모든 것은 전체의 모든 이들에게 속해 있기 때문에 소유를 구분할 필요가 없으며, 그렇다고 어떤 지구의 사회주의 국가와 같은 상태는 아니다. 금성인들은 인간처럼 남보다 많이 가지려는 욕심이 없다.* 누구다 다 어떤 봉사나 창작, 생산의 노력을 통해 전체 공동체에 기여한다. 그리고 자신이 봉사하거나 일하고자 원하는 것이 그 무엇이든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필요한 모든 봉사는 전체에 모두 중요하다.* 가공되지 않은 자재나 광물은 살아 있는 행성에서 채취하는 것을 피하고, 죽은 소행성대에서 채취한다. * 금성에서는 수송수단에다 어떤 ‘바퀴’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금성에는 지구상의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집단적인 수송 시스템으로서 지면이나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나는 비행정이 이용된다. * 금성인들의 대다수는 텔레파시 능력이 있으며, 따라서 전화와 같은 것은 필요가 없다. 그러나 3차원적인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장치가 있다.* 시간 관리를 위해 시계를 소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곳에도 시간은 존재한다. * 금성에는 일부 구기(球技) 게임 외에는 스포츠가 없다. 그럼에도 건강 상태는 지구인들보다 훨씬 좋다. 이미 오래 전에 질병은 모두 사라졌으며, 금성인들은 동일한 신체로 500년 이상의 수명을 누리고 있다. 그들에게 나이를 먹는 노화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금성인들은 신체를 벗고 영(靈)의 영역으로 건너간 존재들과도 텔레파시적으로 연결되어 소통한다.* 금성인들도 가족을 형성하지만 결혼식 같은 것은 없다. 두 남녀는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함께 살기로 동의함으로써 부부가 된다. 섹스는 자녀를 가질 때만 관계를 한다. 그리고 금성의 아이들은 불과 5년 만에 성숙하여 성인이 된다.* 그들은 전생(前生)에서 습득한 지식과 기술에 직접 접속하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언어 학습 등에 있어서 뇌 속에다 직접 지식을 입력시키는 수단이 있다. * 어떤 교회나 사원 등의 종교는 없으며, 모든 이들이 자연의 파장에 동조되어 있다. 삶 그 자체가 그들의 종교이다. 하지만 그들이라고 완전하지는 않으며, 그들 또한 실수가 있다. 우주여행금성인들은 이동하는 도시(City)로서의 거대한 모선을 보유하고 있고, 우주선에 의해 우주를 탐사한다. 모선에는 몇 백만 ~ 몇 천만의 사람들이 탑승하고 있으며, 비슷한 여행을 하는 발전된 다른 문명의 우주 여행자들을 서로 교환한다. 기술적으로 영적으로 고도로 발전된 문명권의 우주여행은 서로 연결해서 협력 하에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금성인들은 파장의 차이로 인해 이 지구상에서 어떤 문명을 보는 것이 가능하지 않으나 그들 자신 주파수를 조절하여 낮춤으로써 그것이 가능해 진다. 모선은 보통 8~16km 정도의 고도에 머물러 있으며, 그러므로 목격되는 UFO들은 대부분 작은 정찰선들이다. 내가 만난 그가 타고 온 우주선은 직경이 15m, 높이가 5.5m 정도이다. 우주선을 구성하고 있는 금속은 일종의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은 것이다. 그들은 실제로 자기들의 우주선을 이루는 금속의 의식과 대화한다. 만약 그들이 이곳에 너무 오랫동안 체류할 경우에는 지구의 진동에서 벗어나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수단에 의해서 그 기간을 연장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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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초스압)[디스패치][단독] "사랑은 왜 전쟁이 됐나?"
[Dispatch=김지호·박혜진기자] 사랑을 했다. 결혼을 했다.2018년 9월 1일. 두 사람의 1년 전 문자. 여 : 여보 나 잘게. 사랑해. 고생해 아기야.남 : 아가 아냐. 지금 끝났어ㅜㅠ 사랑해 여보. 나 또 새벽콜이당.여 : 사랑해. 푸득자.남 : 사랑해. 여보. 2018년 9월 10일. 사랑의 대화는 이어졌다.남 : (하늘 사진 전송) 여보그림처럼 이뻐.여 : 봐떵(봤어). 이뿌네남 : 까오 이뻥. 여보 고기 먹구 있어?여 : 엉. 여보 사랑해.남 : 사랑해 여보. 나 지금 가고 있어.2018년 9월 28일. 사과도, 화해도, 속전속결.여 : 여보 미안해.남 : 뭐가 미안해?여 : 화내서 미안해남 : ㅎㅎㅎ 괜찮아. 미안해 마.그러나 그 사랑은, 오래가지 않았다.'디스패치'가 구혜선과 안재현의 문자 대화 2년 치를 입수했다. 둘의 결혼 생활은 여느 부부와 다르지 않았다. 사랑했고, 다투었고, 오해했고, 화해했고, 그러다 서서히 멀어졌다. 그리고 두 사람은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다. 파경의 원인은 무엇일까. (구혜선이 개인 인스타그램에 먼저 문자를 공개했다. '디스패치'는 골이 깊어진 배경을 찾았다. 둘 사이의 지극히 사적인 대화는 제외했다.) ◆ 사소한 다툼들구혜선과 안재현은 2017년 3월, 경기도로 이사했다. 구혜선의 뜻을 반영, 서울에서 용인으로 집을 옮겼다. 단, 드라마 작업 기간에는 떨어져 지냈다. 실제로 안재현은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2018년 7월~12월)와 '하자있는 인간들'(2019년 5월~현재) 촬영 하는 동안 서울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구혜선은 용인 집에서 창작 활동을 했고, 안재현은 서울 (렌트)집에서 촬영장을 오갔다. 구혜선은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고, 안재현은 거의 매일 스케줄을 소화했다. 둘 사이에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 크게 다툰 내역도 없었다. 구혜선이 문제를 제기하면, 안재현이 수용하는 식이었다. 예를 들어, 2018년 10월 23일 대화다. 안재현이 약속을 어긴 날이다. (문자내용이라 퍼온이의 생략) 2019년 3월 11일. 안재현이 소속사 이사를 용인 집에 데려온 날도 잡음이 일었다. 다음은 구혜선이 (같은 집) 2층에서 보낸 문자다. (문자내용이라 퍼온이의 생략)2019년 4월 30일, 안재현이 스태프와 술을 마셨다.(문자내용이라 퍼온이의 생략) ◆ 사랑이 변했다?구혜선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안재현의 일정은 외부에서 진행됐다. 그래서일까. 구혜선의 표현에 따르면, 외로웠다. (문자내용이라 퍼온이의 생략) (2019년 5월 12일)1주일 뒤에도 비슷한 대화가 되풀이됐다. 안 : 여보야.구 : 응. 여보구 : 나 슬프고 외롭다안 : 미안해구 : 뭐가 미안한데?안 : 여러모로구 : 이제 사랑 안 해서 미안한 거야.구 : 너무 절망적이야. 안녕. 좋은 사람 만나. (2019년 5월 19일)구혜선은 외로움을 토로했다. 때로는 짜증도 냈다. 그러다 다시 '밀어'를 나누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다. 그리고 문제의 7월 1일. 안재현의 생일이다. 먼저, 구혜선이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남편이 생일날 뭇국이 먹고싶다하여 새벽부터 준비해 끓어놓았는데 한두숟갈 뜨고는 모두 남기고 밖으로 나가 외부 사람들과 생일 파티를 하는 남편을 보며 저 사람 정말 마음이 멀리도 떠났구나… (중략) 내가 잘못한게 뭐야? 물으면 섹시하지 않다고 말했고, 섹시하지 않은 젖꼭지를 가지고 있어서 꼭 이혼하고 싶다고 말을 해온 남편이었습니다."그날, 어떤 일이 있었을까. 두 사람의 대화 원문을 공개한다. ◆ 7월 1일, 안재현 생일안 : 무국 넘 맛있었당. 고마워구 : 아니야~ 생일 많이 축하해안 : 고마워. 진짜 맛났어.구 : 그래. 다이어트 끝나면 자주해줄겡안 : 알겠어영구혜선은 새벽부터 생일국을 준비했다. 안재현은 맛있게 먹었다. (한두 숟갈 뜨고 모두 남겼는지 알 수 없다.)적어도 둘은, 이때(오후 1시)까지만 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러다 오후 2시, 구혜선이 폭발했다. 안재현이 올린 깜짝 생일파티 동영상을 보고 난 뒤다. 구 : 어제 XX씨(스타일리스트)네 가서 엉덩이 흔들며 신나하고 그 사람들이랑 같이 술 먹느라 늦었구나. 구 : 그리고 집에 와서 이혼해달라고 그렇게 졸라댄 거냐. 정떨어진다 정말. 집에 들어오질 말지 그랬냐. 구 : 아침부터 니 무국 끓인 내 손이 아깝다.구 : 젖꼭지를 그렇게 꼬집어 대고 섹시하지 않아서 이혼하고 싶어? 너 존중받고 살고 싶으면 니 와이프 먼저 존중해.안 : 그거(생파 영상) 오늘이야.구 : 이혼해달라는 말에 노이로제 왔어.안 : 피팅 갔다가 축하받은 거고.구 : 나한테 그렇게나 무뚝뚝하게 굴고. 그럴 거면 집에는 왜 왔니? 거기선 신나더라.안 : 에휴안 : 집에서 밖에서 달라서 미안해.안 : 난 리딩 중이야. 있다가 다시 이야기해.(안재현 통화 시도->구혜선 거절) (문자내용이라 퍼온이의 생략) ◆ 구혜선의 폭로, 체크구혜선은 8월 18일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합니다"라며 인스타그램에 문자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구혜선이 말한 최초의 파경의 원인은 '변심'과 '신뢰 훼손'이다. (그녀는 신뢰 훼손의 근거로 '안재현과 소속사 대표의 욕 하는 카톡'을 들었다.)이어, "주취 상태에서 여성들과 통화를 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섹시하지 않은 젖꼭지를 가지고 있어서 이혼하고 싶다 했다"며 폭로전을 전개했다. 현재 구혜선의 주장만 있는 상태다.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안재현의 2년 치 문자를 포렌식 한 결과, 여성들과 나눈 특별한 대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여자 관계를 의심할 만한 문자도 없었다. (안재현이)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다는 주장은 확인됐다. 그도 그럴 것이, 안재현은 촬영 기간 서울에 집을 따로 얻었다. 촬영이 없는 날은 용인에서 지냈다.'섹시하지 않은 젖꼭지'는 애매한 상황. 두 사람은 지난 2년간 해당 문제로 싸운 적이 없다. 오히려 구혜선이 비슷한 부류의 농담을 던졌고, 안재현은 머뭇거렸다. 대답을 피하는 모습. 안재현과 소속사 대표의 (구혜선) '욕'은 무엇일까. 해당 카톡 내용도 확인했다. *카톡 내용이라 퍼온이의 생략)(중략)문 : 대표님. 미팅중이신데 너무 죄송해요. 그 친구랑 밥만 같이 먹은 게 아니라 XXX 행사를 같이 맞춰 가고, 기차 탑승권도 옆자리에 앉아 가고, 비행기 시간도 조정해서 같이 타고, 매일 시도 때도 없이 카톡을 주고 받는다며 방큼 스텝 언니에게 전화가 왔어요. 100% 라면서요. 모두들 오해하고 있으니 조심시키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대표님 이런 일로 정말 죄송해요. 열심히 일할게요. 회사 이미지 실추되지 않도록. 저도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또 연락드릴게요. (구혜선이 보낸 문자 복사 전송)문 : 내가 계속 밥 한번 먹었다고 믿으라 했거든.안 : 비행기 탄 일도 없어문 : 기차안 : 기차는 일 잡아준 분이랑 잠깐 3명에서 앉아 있다나 내 자리로 갔어.안 : 나는 따로 앉았고. 강준이랑 앉아서 갔어. (2019년 8월 9일)('디스패치'는 포렌식 작업을 통해 해당 문자에 위조 및 변조, 조작이 없음을 확인했다.)문보미 대표는 구혜선의 주장을 안재현에게 되물었다. 일종의 팩트 체크였다. 둘의 대화에서 등장하는 욕은 "아 또 말 요상하게 하네" 정도다. 마지막으로, 구혜선이 주장한 신뢰 훼손. 둘의 문자에서 '신뢰'라는 단어가 나온 부분을 체크했다. 2019년 7월 11일 대화였다. 구 : 어제 나한테 용인 동백 다녀왔다고 했잖아.구 : 규현이 만난 건 또 뭐야?안 : 약 타고 저녁에 만났어.구 : 우리 부부 맞아? 너무하다.구 : 연기 잘하라고 청담동 가는 것도 배려해준 건데 그렇게 마음대로 살 거면 다시 집으로 들어와.구 : 그리고 앞으로 어디 가는지 사실대로 미리 다 말해줘. 문자로.구 : 언제 들어올 거야? 약속 정해줘.구 : 그리고 매니저 없이 스타일리스트 집에 있는 거 난 싫어. 구 : 거기 안 갔으면 좋겠다.안 : 그래. 알겠어.구 : 짐 정리해서 담주 월요일에 들어와. 구 : 왜 답이 없어?안 : 생각 중이야.구 : 이렇게 신뢰를 져버렸는데. 이게 지금 몇 번째야. 그런데 생각중이라고?구 : 내가 자기 의견 존중해줄 수 없는 상황이야.구 : 연기 잘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음 쓴 일이 이렇게 맘대로 살라는 의미는 아니었다는 걸 알아줬음 좋겠다.구 : 그럼 언제 들어올 거야?구 : 이 문자도 XX 씨와 공유한 거야? 안 : 그런 걸 왜 공유해.구 : 그러니까 오해하게 행동을 하지 마.구 : 언제 들어올 건데.구 : 왜 답장 기다리게 하니. 빨리 대답해줄래? 안 : 난 더 지내고 싶어.구 : 그렇게는 안 돼. 이런 식으로 지낼 거면.구 : 나한테 이미 신뢰를 잃었잖아.안 : 드라마 끝날 때까진 있을 거야.구 : 그럼 행동을 바꿔줄 수 있어?안 : 무슨 행동?구 : 일어나서부터 잠들기 전까지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문자해.안 : 알겠어. 그래.구 : 연기에 집중하고 나에게도 긴장해서 꼼꼼히 알려주길 바래.안 : 알겠어. 그래.구 : 왜 문자 없어?안 : 그냥 대본 보구 있어.구 : 누구랑 어디서?안 : 혼자 청담.구 : 이동했으면 문자하기로 했잖아.안 : 아까 왔어. 낮에 문자할 때.구 : 잊지 말고 해.구 : 내가 이제 자기를 믿지 못해서 이러는 거야. 최선을 다해주길 바래.안 : 그래 알겠어. ◆ 사랑과 전쟁 中일주일이 지났다. 이미 골은 깊어졌다. 그리고 2019년 7월 19일,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이혼을 이야기했다. 구 : 여보안 : 웅?구 : 뭐 때문에 변한 거야? 나 때문이지. 다정하고 귀여운 내 여보 어딨어.안 : 술 마시고 있어?구: 아니. 그냥 있지. 우리 재밌었는데.안: 술 마신 줄 알았어구: 여보는 불행했나 봐. 촐랑촐랑거리던 푼수 어딨어. 우리 순둥이 어딨어. 나한테 잘해주던 꼬꼬마 어딨어.안: 용인 살 때 우울증이 컸나 봐.구혜선의 마음은 여전히 안재현을 향했다. 그러나 안재현은, 달랐다. 구혜선이 변한 이유를 물었지만, 안재현은 답하지 못했다. 둘은, 그렇게 평행선을 걸었다.구: 자기야. 우리 행복했어. 자기 인간관계가 곤란해져서 우울했나안: 모르겠어 나도.구: 나는 너무 아팠어. 마음이. 잊을 수 없을 것 같아. 안: 그랬지. 당신도 아팠지구: 가슴이 찢어지도록 많이 울었어. 그래서 변했어?안: 이유를 찾진 못하겠어.구: 자기가 너무 멀어졌어. 나를 사랑해주던 자기가 없어. 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구: 나 돈 줘. 독립할 거야. 자기 혼자 편히 지내.안: 돈 줘야지. 자기 꿈인데.구: 건물 다 지으면 난 양평에서 살고야. 자긴 아파트에서 마음껏 사람들 초대하고 자유롭게 살아요.2019년 7월 25일. 일주일 만에, 다시 제자리다. 구혜선은 이혼을 못 하겠다고 통보했다. 구: 나는 이혼 안 하고 싶어안: 난 하고 싶어구: 마음 굳혔어?안: 응구: 나 1억 줘.안: 그래.구: 여보. 왜 변했어. 노력하자안: 난 어려울 것 같아. 미안해구: 난 안 해. 미안해. 이혼은 혼자 못해안: 이혼해줘구: 난 울아부지 살아계실 때까진 안돼. 미안해. 그냥 이렇게 남처럼 살자. 구: 나 집 지어지기 전까지 아파트에 살 테니 밖에서 잘 지내.구: 난 울 아빠가 젤 소중하다. 내 목숨보다도. 그래서 이혼은 안 돼. 구: 그리고 여기 인테리어. 용인집 인테리어. 가사노동. 결혼식 비용. 기부비용. 다 돌려줘안: 다 줄게.구: 고마워.안: 다...구혜선의 (이혼) 조건이 하나 더 늘었다. 안재현이 구입한 아파트를 달라고 요구한 것. 안재현은 반발한다. 그러자 구혜선은 재차 이혼이 어렵다고 거절했다.구 : 그럼 이 아파트도 줄래? 자기 돈 벌어 새로 사.안 : 돈 없어 아직구 : 벌 수 있잖아. 다 준다며? 다 줄 테니 이혼해달란 말 아니야?안 : 나 돈 없어구 : 다 줘. 울 아부지 돌아가시면 그때 이혼해줄게.구: 이혼이 그렇게 쉬운 줄 알았어? 철없는 사람아. 구 : 결혼은 현실이야. 자기 마음 가는 대로 할 수 없는 거라고. 그래서 내가 연애는 안 하고 결혼하자 했던 거고.구 : 우리가 일반인도 아니고. 이 사람아 정신 차려. 여자친구 차버리듯 그렇게는 안 돼. 나는 이혼을 원하지 않거든. 구 : 집 그냥 내가 이대로 계속 살면 그만이야. 그러니까 정신 차려.구 : 자기에 인생에. 그리고 나의 인생에 경솔하게 굴지 마. 구 : 심지어 이혼 사유가 당신의 단순 변심일 경우에는 더욱 이혼이 어려워. 난 안 해. 명심해. 구 : 변호사 알아봐. 나랑 같은 이야기를 할 테니. 내가 이미 알아봤거든. 문자 답장 안 해도 되고 전화도 하지 마. 그냥 이렇게 쭉. 살자. 안녕~ 그리고 3일 뒤(2019년 7월 28일), 구혜선의 마음이 다시 바뀌었다. 이혼에 동의하겠다는 입장. 구 : 이혼 상의해. 전화줘. 나 마음이 변했어. 결심했어. 그러니 전화줘.안 : 집에 가서 전화할게. 이동 중이야구 : 응. 이전에 다 화나고 술 취해서 한 말들이니 신경 쓰지 마. 많이 고마웠고 미안했구 사랑했네. 최대한 집은 빨리 뺄게. 고마워 살게 해 줘서.안 : 나도 많이 사랑했어. 집은 무리하지 마구 : 아니, 일주일만 시간 줘. 빨리 뺄게.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하지. 여기 있으면 과부 같다.안 : 자기 편한 데루 움직여.구 : 응. 자기 하자는 대로 할 거야. 당신 선택 존중해. 나머지는 내가 감당할 몫이고. 내가 잘하면 돼. 힘내자안 : 힘내자! 고마워. 다음 날에도, 이혼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구 : 일단 팩트는 <안재현 씨의 권태로 이혼을 요구했고, 안재현 씨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로 정리하려고 해. 그리고 나는 이혼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에게 위자료를 줘야 해. 내가 당분간 재기하기 어려울 수 있어. 얼마 생각하고 있어?구 : 어떤 사유이고 싶은데. 난 사실대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구 : 저 단어로 다음 일이 어려워질 거라고 말하는데, 반대로 이혼 자체만으로 나는 일을 못 하게 될 거야. 누가 날 쓰겠어. 구 : 결혼식 기부 비용 3000 결혼식사 150 금호동인테리어 2800 용인인테리어 800 금호동 인테리어 1000 가사노동 2920만원 구 : 결혼생활 3년 중. 일단 4만 원씩 2년 치만 계산했어. 고양이 돌본 거랑 관리금 포함되어있고. 가구 구입이나 각종. 생활비. 식재료 산 거. 외식, 식대비용은 제외했어. 엄마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사드린 것도 제외했고. 총 1억 670만 원인데 빌린 돈 2,000만 원 빼서 8,670만 원.구 : 비용은 언제까지 줄 수 있어?안 : 내일 줄게구 : 그래안 : 알겠어. 딱 내가 할 수 있는 돈 최고치야.구 : 어. 8월 5일 짐 정리해서 나갈게. 안주는 두고 가안 : 어디로 가게?구 : 글쎄. 이제 상관없잖아안 : 미안 알겠어구 : 나쁘게 보도 하는 거 속상해서 못하겠다. <결혼은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라고 정리할게.안 : ...응 구 : 행복해. 슬퍼 말고. 씩씩하게. 꼭 행복해안 : 바보야 ..미안해구 : 머가 미안해. 내가 미안하지안 : 집 지을 수 있는 거야?구 : 집..지어야지. 구 : 얼마나 내가 힘들게 했으면 집을 나갔겠노. 미안하다안 : 나 마이너스 통장. 더 마이너스 할 수 있는데 1억 채워볼까?구 : 자기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자기가 더 바보다. 그게 모야. 괜찮아...안 : 아푸다.. 미안해 구 : 나두. 아파 안 : 내가 어른스럽지 못했어. 미안해구 : 나두. 꽁해서 미안. 마음이 너무 아파 ㅠ. 내가 잘해주면 돌아올 줄 알았어. 기다려도 기다려도 안 와서..안 : 음.. 좋은 기억이 많았는데 아프고 아픈 기억들이 너무 많아서 자기 노래 많이 들었어. 행복했을까.그러다, 다시 원점. 구혜선의 마음이 또 바뀌었다. "이혼하지 않겠다”, "집을 달라", "알몸으로 나가라”는 말을 던졌다.구 : 나 이혼 안 할 거야안 : 왜 생각이 바뀌었어? 난 더이상 우울하게 지내고 싶지 않아. 이혼할 거야구 : 당신은 원래 우울한 거야. 나 때문이 아니라. 살아온 인생 자체가 우울했던 거지. 내가 그렇게 만든 게 아니야. 구 : 이혼 안 해. 평생 밖에서 그러고 살아. 안 : 내가 우울한 거 나 자신이라 당신한테 우울함 책임지라고 하고 싶지 않아 구 : 그러나 나는 내 탓이라고 들려. 우울함 극복해안 : 그 대신 나 놔줘. 혼자 살래구 : 집 줘.안 : 이미 9천만 원 줬잖아.구 : 당신 마음이 변심한 건데 알몸으로 나가.안 :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거야.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해? 내가 현금이 있니 뭐가 있니.구 : 9천만 원은 당신 자산에 보탬이 된 걸 돌려받은 거고. 너가 너무하다는 생각은 안 해?안 : 이미 난 마이너스 1억 3천만 원이야구 : 멀쩡하게 잘사는 사람 전국적으로 이혼녀가 되게 생겼는데. 알몸으로 나가. 안 : 용인집 팔아도 나는 적자야.구 : 벌어. 그럼안 : 뭐 하자는 거야?구 : 내 인생 망가뜨릴 거면서 챙길 거 다 챙기는 건 아니지.안 : 인생을 망가트리다니 구 : 니가 뭔데 내 인생을 망쳐?안 : 이유를 다 나한테 떠넘기지 마구 : 뭔데. 내가 뭘 어쨌니. 집청소를 한 번 해봤어?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 못 들어봤다.안 : 그 집안일 돈 받아 간 거잖아 그래서. 그거 계산해서 나한테 청구한 거잖아. 왜 뭐라고 하는 거야구 : 내가 일반인이면 상관없는데. 그만한 대가 치르며 살았다고 증명받은 거지 이혼을 해준다는 건 아니야. 이혼을 왜 해. 집을 나갔으니 그냥 나가 살아. 난 이혼녀 되기 싫어안 : 자기 애들이랑 편히 지내고 있으라고 나간 거였고. 양평 지어지면 나간다 해서 내가 나가준 거야. 구 : 고맙네안 : 그것도 모자라서 집을 달라고?구 : 연기 집중하고 싶어서라며 언제는구 : 집 줘안 : 당연하지. 거기서 어떻게 집중하니?구 : 내 명예 실추되는 건 뭘로 갚을 건데?안 : 명예실추라니 왜 명예가 깎이는데?구 : 이혼하니까.안 : 이혼이랑 명예랑 무슨 상관이 있어?구 : 우리가 일반인이야? 명예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이야.구 : 이름 석 자로 먹고사는 사람들이라고. 왜 이렇게 철이 없니?안 : 이혼했다고 자기 자신이 사라져? 나도 이혼하는데 내 명예에 대해선 이야기 안 하잖아.구 : 자기는 선택인 거고. 나는 피해받는 거잖아. 앞으로 일 못 하면 어쩔 거야. 이혼 선택한 당신은 자신 선택대로 살면 되고, 나는 피해자니까 집 줘안 : 하구 : 억울할 거 없어 사랑한다고 동네방네 전국적으로 떠들고 다닌 거 책임진다고 생각해. 난 그런 사람이 본색 드러내서 너무 수치스럽거든(2019년 8월 7일) ◆ 전쟁, 끝나지 않는 말싸움구혜선의 최근 입장은, ‘이혼불가’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것. 그러나 폭로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18일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재현을 저격했다.구혜선은 현재, 폭로를 위한 폭로를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인과관계의 오류도 범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은, 그녀의 주장을 ‘팩트’로 받아들인다. 한쪽 이야기만 듣고 다른 쪽을 재단하고 있다. 일례로, 구혜선이 지난 3일 올린 ‘안주’(반려동물)에 관한 게시글."안주, 저랑 산 세월이 더 많은 제 반려동물입니다. 밥 한 번 똥 한 번 제대로 치워준 적 없던 이가 이혼 통보하고 데려가버려서 이혼할 수 없습니다. (결혼 전부터 제가 키웠습니다)" (구혜선)어디까지가 사실일까. 안재현의 2017년 휴대폰 기록이다.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원했다.안 : (사진 전송) 애기들 사료 수납장 만들었어~!!^^ 안 : 수납공간 새로 안 짜도 돼 여보.구 : 고맙다. (2017년 3월 21일)안 : 여보. 애들 사료 큰 거 주문했어. 감자 화장실 일 보구 지금 나왔오~ (2017년 5월 19일) 구 : 여보 혹시 애들 밥 줬어?안 : 줬지. 여보가 주고 갔어?구 : 아니. 나 집에 왔는데 애들이 배고픈 척하길래 ㅎㅎㅎ고마워 여보 (2017년 6월 1일) 안 : 여보양. 난 도착해서 애들 밥 주구 있다. 애들 화장실까지 다 보고 집 앞에서 매니저랑 치맥할게 (2017년 6월 14일) 안 : 옹. 나 애들 밥 주고 있어구 : 고마워 ㅠㅠ 늦어서 미안해 ㅠㅠ (2017년 6월 16일)구 : 여보 사랑해 개들 밥 좀 부탁해요. 여보 고마우 ㅜㅜ안 : 알겠어 여보 .내가 밥 줄게. (2018년 1월 3일)안 : 여보. 자고 있어서 조용히 나왔어. 애들 밥 줬어. 다녀올게. 사랑해. 잘 자요. (2018년 5월 15일)부부의 일은, 부부만 안다. 하지만 지금, 이 부부의 일은 전국에 생중계 중이다. 이미 ‘구혜선은 피해자 안재현은 가해자’라는 공식(?)도 성립됐다.이 부부에게 일어난 일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는 없을까. ’디스패치’가 안재현의 휴대폰을 분석한 이유다. 적어도, 피해자와 가해자로 분류될 싸움은 아니었다. 전문 https://entertain.v.daum.net/v/2019090411120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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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고우리 '데뷔 7년차, 연예계 냉정함 깨닫고 내면적으로 단단해져'[화보]
[OSEN=김보라 기자] 걸그룹에서 연기자로 변신 중인 고우리가 연예활동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그는 최근 종영한 MBC 저녁 일일드라마 ‘다시 시작해’에서 배우 박민지와 박선호, 김정훈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고 차가운 겉모습과는 다르게 속이 깊은 이예라를 열연하며 진정한 배우로 한발짝 다가섰다.bnt 화보 촬영 현장에서 만난 고우리는 새침한 드라마 속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털털하고 솔직했다. 과감하게 포즈를 취했고 시크한 스타일과 우아한 패션 등 다양한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어릴 적부터 방송에 관심은 많았지만 진짜 연예인이 될 줄 상상도 못 했다. 꾸미는데 소질이 없었다. 화장도 21살 때 배웠다. 멤버 중 손재주가 좋은 지숙, 재경 덕분에 저도 뷰티에 대해 많은 점을 알게 됐다”며 데뷔 시절을 떠올렸다.그는 “7년 전에는 젖살을 빼고 싶어서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다. 꾸준히 운동하면서 고구마, 닭 가슴살 등으로 식단을 조절했다. 아무리 살을 빼도 젖살 때문에 티가 안 났다. 후배 걸그룹 중에서도 저처럼 독하게 다이어트 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 젖살은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레인보우 멤버들이 데뷔 시절과 가장 많이 많이 달라진 사람으로 저를 뽑는다. 데뷔 시절과 나이대가 달라지면서 보다 성숙해졌다. 연예계의 무서움도 느꼈다.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코 베어갈 것 같더라. 긴장감을 갖고 내면적으로 단단해졌다”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생각이 깊은 고우리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그는 “가수, 연기, 예능을 조금씩 한 번에 하고 있을 때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은 연기를 하고 다음 날은 예능에서 웃겨야 하고, 어느 순간에는 가수로서 무대를 장악해야 했다. 일이 많아서 행복했지만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머릿속이 복잡했다. 레인보우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만큼 부담감도 컸다. 연예인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멤버들과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전했다.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에 대해서는 “연말 시상식은 결과를 떠나 동료들과 한 해 동안 수고했다는 의미가 느껴지는 자리다. 그 자리에 초대받지 못할 때는 집에서 라면 먹으면서 TV를 보곤 했다”고 전했다. 또한 “가수는 매 무대마다 다양하게 변신을 할 수 있는 직업이다. 제가 금발 헤어스타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인기가 제일 낳았다. SNS에 사진을 올리면 한동안 연락이 안 왔던 남자분들에게 예쁘다고 메시지가 왔다”며 과거를 떠올렸다.가족처럼 포근했던 레인보우 둥지를 떠나 배우로 홀로서기를 시작한 고우리. “제가 춤은 정말 빨리 습득하는 편인데 대본 암기는 쉽지 않더라. MBC ‘다시 시작해’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고 박민지, 박선호, 김정훈과 함께 스토리를 이어갔다. 같은 여자 주인공이었던 박민지는 정말 착하고 귀여웠다. 서로 돋보이기 위해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았다. 정말 행복한 촬영 시간이었다”며 최근 종영한 작품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그는 MBC ‘여왕의 꽃’ 서유라를 열연하기도 했다. “‘여왕의 꽃’ 방송 후부터 중장년층에게 인지도가 쌓였다. 길거리에서 모녀를 만나면 어머님이 저를 알아봐 주신다. 젊은 친구들은 저를 잘 모르더라”고 말하며 웃었다.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지 묻자, “아무래도 외모가 새침해서 부잣집 딸처럼 통통 튀는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착해지면서 결국 사건을 해결했다. 흔히 말하는 ‘츤데레’ 스타일이다. 실제 성격도 츤데레다. 기회가 된다면 기존에 해왔던 스타일 외 다른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로는 서현진을 언급했다. “실제로 뵙고 연기하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 선배님은 어떤 분일지 궁금하다. 가수에서 배우로 전업했는데 마치 처음부터 배우였던 것처럼 뛰어난 내공이 느껴진다. 저도 언젠가 연기자로서 인정받고 싶다.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액션.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우리에게 10년 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차태현 선배님처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최대한 유쾌한 역할을 많이 하고 싶다. 더욱 열심히 분발해서 다양한 연기로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purplish@osen.co.kr[사진] bnt 제공
간디옵하작성일
2016-12-14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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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내청코2기 3화 심화리뷰B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5MYishttp://bgmstore.net/view/5MYis Shift + 마우스 왼쪽버튼 클릭해서 꼭 BGM들으면서 봐주세요. A 파트에 이어서 B 파트 바로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B 파트에 등장하는 하루노의 해석이 너무나도 많아서..너무 어렵습니다 엉엉 제가 이 리뷰를 적기 전 꼭 하고 싶은 말이저는 이 원작을 100% 이해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 머리가 많이 나빠요!)또 제가 이런저런 해석을 한들제 100% 개인적, 주관적 해석이고 리뷰입니다.리뷰글로써의 퀄리티는 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과의 해석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혹시나 제가 놓치거나 해석을 엉뚱하게 한 부분이 있다면덧글로 지적해주세요!지적당하며 역내청 공부하는 것도 즐거워요!! 이번 3화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역내청 내청춘 3화B 파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하늘색은 원작과 애니 둘 다 나온 장면입니다. 초록색은 애니에서는 표현되지 않고 원작에서만 나온 장면입니다.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목차』【7】유키노시타 하루노【8】오리모토 카오리【9】회피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7】유키노시타 하루노 하치만은 A 파트에서 영화를 보기 전 시간을 때우려 작은 도넛 가게에 들어갔는데그곳에서 유키노시타 하루노를 만납니다. 하루노는 하치만을 보고 바로 옆자리에 앉아 버립니다.하치만이 도망가려하자 의자를 쓱 틀어 몸을 바짝 붙여 붙잡습니다. (무서워 이 여자!)<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그리고 나직한 속삭임이 귓가를 간질였다. "히키가야 같은 타입이 최고라니까." 등줄기에 오싹 소름이 끼쳤다. 단순한 공포심이 아니라, 한번 빠지면 그대로 끝없이 추락할 것만 같은 어두운 동굴을 들여다보는 쾌감과도 비슷했다. 살포시 어깨를 감싼 가느다란 손가락의 감촉마저 또렸이 의식하도록 만드는 고혹적인 목소리와 요염한 입술.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빼며 하루노를 바라보자, 촉촉하게 젖은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 입가에 감도는 야릇한 미소에 모르는 척 속아주고 싶어지지만, 이런 내 반응조차도 그저 단순한 흥밋거리에 지나지 않겠지. ] * 8권 P.86 하치만은 그런 하루노를 보고 소름이 끼칩니다. 단순한 공포가 아닌그녀와 엮이면 밑도 끝도 없이 추락할 것같은 그런.. 하루노는 하치만을 가지고 놉니다.<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가만히 있어도 말 안 걸고, 그러면서도 내가 말을 걸면 꼬박꼬박 대답해주잖아? 응, 역시 편리해. 심심함을 달래기에는 최적의 상태지." 칭찬받는 느낌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안 듭니다만...... ////// "대부분의 남자들은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가 보려고 기를 쓰니까. 그런 모습이 좀 볼썽사납기도 하거든." ...... 아아, 그래, 알지, 알다마다......] * 8권 P.86 하루노는 아름답습니다.성격도 좋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남자들은 필사적으로 그녀의 호감을 사려고 쓸데없이 말을 겁니다.하루노는 그런 남자들을 싫어합니다.그럼에도 남자들은 계속해서 하루노의 호감을 사려고 기를 쓰죠(..) 하지만 하치만은 그런 하루노에게 말을 걸지 않습니다.하루노의 속마음이랄까, 본심을 어느 정도 눈치챘기 때문이 아닐까요?애초에 본인은 여자에 'ㅇ'자도 믿지 않으려고 하니까요. 그리고 애초에 옛날 하치만이 저렇게 볼썽사나운 남자들이였거든요 (ㅋㅋ) 하루노는 유키농이 없으면 의외로 차분하다고 합니다.이런 하루노에 하치만은 평소와 다른 인상을 받습니다. [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라~." "......" 최악의 요구에 그만 말문이 막혀버렸다. 못마땅해하는 기색이 얼굴에 드러난 거겠지. 이 여자가 장난하나...... 하고 생각하며 하루노를 돌아보자, 그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 짜증 나 죽겠다는 반응..... 이야, 기대한 그대론데?" 말을 마친 하루노가 재미있다는 듯 깔깔대고 웃었다. 그렇게 잘 알면 조르지 말라고...... ] * 8권 P.89 하루노는 하치만이 어떻게 반응할 지 잘 알고있습니다. 일부러 하치만이 듣기 싫어 하는 말을 하고그의 반응을 지켜봅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하루노는 하치만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는 듯합니다.아. 물론 그 호감은 LOVE 가 아니겠지요. 자신에게 다가오는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하치만은 그녀를 멀리하려 하고 대화하는 걸 꺼려합니다.그런 하치만을 놀려 먹는 것이 너무나도 재미있겠죠.이런 타입의 남자를 많이 만나지도 못했을테니까요. [ "유키노는 잘 지내?" 커피 잔으로 손을 뻗어 그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쓸며 하루노가 물었다. "...... 그야 뭐, 평소와 다름없죠." "그래? 그럼 다행이고." 자기가 먼저 물어봐 놓고 큰 흥미는 없는지, 하루노가 책을 가방에 집어넣으며 무성의하게 대꾸했다. ] * 8권 P.90 하루노는 유키농에게는 관심 조차 주지 않습니다.아마 하치만과 대화하려고 한마디 예의상 건넨 것이겠지요, 하루노는 하치만에게 수학여행 후 유키노와 진전이 있었는지 질문합니다. 미래의 매제가 될 하치만 하치만이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있어요" 질문하니하루노는 "집에 선물이 왔으니까 알고 있었어." 라고 대답합니다. 유키노가 교토에서 돌아온 후 하루노에게 선물을 택배로 보낸 것입니다. [ "얼굴 마주치기가 싫었던 거겠지." "그러면서 선물은 사가는 거냐...... 거참 착실하구만......" 감탄과 기막힘에 못 이겨 저도 모르게 혼잣말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묘하게 유키노시타다워서 납득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내 말을 들은 하루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래서는 아닐걸." 의외로 단칼에 부정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려 하루노를 곁눈질했다. 유키노시타는 예의범절을 엄격하게 따지고 착실한 부류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잘못됐나? 하루노는 컵을 비스듬히 기울여 그 검은 잔물결을 바라보았다. "싫지만, 미움받기는 싫은 거겠지......" 조용히, 애정인지 연민인지 모를 담담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낮게 내리깐 그 목소리는 본인을, 그리고 그 곳에 없는 누군가를 향한 것이리라. 더 이상 파고드는 것은 용납되지 않으리라 느꼈기에, 나는 그저 잠자코 있었다. ] * 8권 P.92~93 유키노는 하루노를 버거워 하고 있습니다.이건 1기 때도 잘 드러났죠. 그런 버거운 하루노에게 유키노는 굳이 선물을 구입 후 택배로 보내줍니다.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라는데(..) 하치만은 유키노가 선물을 사간 이유가아무리 싸우고 사이가 좋지 않아도 예의상 언니에게 선물을 샀을 것이라 추청했는데하루노가 단칼에 부정합니다. 하루노는유키노는 내가 싫지만 나에게 미움 받기는 싫어서 그런 것이라 말합니다. 유키노에게 있어서 하루노는 동경의 대상입니다.6권에서 유키노는 하루노가 학생시절 했던 문화제 위원장을 맡아 업무를 수행합니다.하지만 체력이 약한 유키노는 무리를 하고 나서는 쓰러집니다. 그리고 본인 또한 인정하였습니다. [ "뜻밖인걸. 네가 칭찬을 하다니." "...그래? 나는 이래 봬도 언니를 상당히 높게 평가해." 거리가 가까워지자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다만 유키노시타가 그 후에 덧붙인 말은 자칫 못 알아들을 뻔했을 만큼 작았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그 시선은 무대에 못 박힌 채였다. 그곳에는 검무라도 추듯 자유롭고 장업하게 지휘봉을 휘두르는 하루노가 있었다. 높은 무대보다도 더욱 높은 단상.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그곳이야말로 그녀에게 어울리는 장소가 아닐까.] * 6권 P.287 높은 자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하루노하치만은 그 곳이야말로 하루노에게 어울리는 장소라 생각합니다.그 만큼 하루노는 겉으로도 그렇고 능력으로도 그렇고저렇게 높은 곳에 서있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유키농에게 있어서 그런 하루노가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겠죠.게다가 저런 먼치킨이 친언니인데요.. 또한, 하루노가 문화제 라이브에서 연주한 곡인 Bitter Bitter Sweet의 기타 연주 파트도 남몰래 연습했습니다. 그 정도로 유키노는 하루노의 뒷모습을 따라가려 애썼습니다. 참고로 그런 유키노에게 하치만은"유키노는 유키노, 너 그대로도 괜찮다." 라고 말해주었습니다.이 말을 듣고 아마 유키노가 하치만에게 뿅~ 간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안그래도 높아진 호감도가 이 한마디로 MAX 찍은 것이겠지요. (이제 키스하면 봉인할 수 있어!)그리고는 유키노는 이 이후 언니를 무리해서 따라가는 것을 어느 정도 포기했다고 생각됩니다.그녀는 국립대 이공계라는 진로를 미리 정해놓았지만 (언니가 국립계 이공계)이 이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엄청 고민을 합니다. 하치만은 그런 유키노와 하루노의 사정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으면서도더 이상 다가가려고는 하지 않습니다.하치만은 남의 개인사에 끼어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 이후 침묵이 흐르자 하루노가 과장된 몸놀림으로 하치만에게 빙글 몸을 돌려 대화를 이어가려 합니다.아까도 말했지만 하루노는 하치만을 가지고 노는 것에 재미들렸습니다. 이제부터 입시 준비를 하는 것은 따분하지 않느냐는 하루노의 질문에하치만은 아직 학생회 선거라던지 자잘한 행사가 남아있다고 대답합니다. 이 때 하루노는 자신의 기억과 대조해봅니다.하루노가 소부고에 다녔을 때는 지금쯤이면 이미 선거가 끝났습니다.하지만 지금은 이로하 건도 있고 선거가 미뤄진 상태입니다. [ 하루노가 키득 웃었다. "메구리 성격상 유키노한테 학생회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한거 아냐?" "으음, 아뇨. 그렇지는 않은데요." "에이, 뭐야~ 시시하게스리~." 하루노가 불만스러운 기색으로 가볍게 발을 굴렀다. "...... 그럼 유키노는 학생회장 안 하겠네." "그렇겠죠." ////// "흐음......" 별다를 것 없는 숨소리인데도 어쩐지 마음에 걸렸다. 요염하다거나 섹시한 느낌을 받아서가 아니다. 창밖을 내다보며 입꼬리만 살짝 비틀어 올린 그 미소는 섬뜩하기까지 했다.] * 8권 P.94유키노는 현재 학생회장에 관심이 없습니다.만약 관심이 있었다면 잇시키가 찾아 오고 후보를 물색할 때 고민할 필요도 없이 본인이 출마했겠죠. [ "...... 저기. 그게 뭐 어쨌는데요?" 한 박자 쉬었다가 묻자, 하루노가 다시 평소처럼 애교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아니, 난 안했으니까." "네에, 그러십니까...... 근데 그것도 의외이긴 하네요." 당연히 그쪽 감투를 써봤을 줄만 알았다. 실제로 문화제 실행 위원장을 맡기도 했고. 그러나 하루노는 천연덕스럽게 대꾸했다. "그래? 하지만 수고스러운 데 비해 지루하잖아. 그쪽 일." "아하, 그래서군요." ////// 하루노는 튀는 데 목매는 타입은 아니지만, 쾌락주의자인거겠지. 즐거운 일, 신 나는 일을 좋아하는 거다. 학생회처럼 오랫동안 음지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한바탕 화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제 실행 위원장을 맡아 축제를 주도하는 게 더 어울린다.] * 8권 P.95 하치만은 하루노를 쾌락주의자라고 평가합니다.이 이후 하루노가 벌일 일과그 이전 문화제의 일을 보면쾌락주의자가 맞는 것 같기도 하네요. 실제로 지금도 재미있다는 이유로 하치만과 쓸데없는 대화를 이어가려 합니다.쓸데없는 대화라도 그의 반응을 보는 것이 너무나도 재미있거든요. [ 하지만 지금은 그런 쾌활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 시시한걸." 오싹. 뼛속까지 얼어붙을 것처럼 차디찬 목소리로 중얼거린 하루노가 키득 웃었다. 그 말의 밑바닥에는 어떤 의도가 깔려 있는 걸까? ] * 8권 P.96 하루노는 쾌락주의자입니다.방금 1초전까지만 해도 하치만은 그녀는 쾌활하고 즐거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 것이다 평했습니다.하지만 지금읜 하루노는 쾌활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차디찬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 유키노가 학생회장을 하지 않는다.》이 말이 그렇게 하루노를 재미 없게 만들었을까요? ※※※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았습니다.6권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유키노는 하루노를 따라 가려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당사자인 하루노는 유키노가 자신을 따라오려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 "어라? 진짜? 당연히 유키노가 위원장일 줄 알았는데, 주위에서 추천 안 헀어?" ] * 6권 P.124 [ "뜻밖인 걸로 따지면 댁의 동생도 만만치 않을 거 같은데요." "그래? 난 예상했는데." 그 말에 납득이 가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자 하루노가 내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며 덧붙였다. "왜냐하면 동아리에는 있기 불편해졌을 테고, 언니인 내가 예전에 실행 위원장을 맡았잖아. 저 애가 위원이 되려고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보는데?" 살짝 깔보는 듯한 설명을 들으며 그 의미를 하나씩 곱씹어 보았다. ////// 하루노의 존재가 유키노시타에게 어떠한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 6권 P.130 위원회에 처음 온 하루노는 당연히 유키농이 위원장인 줄 알았습니다.본인이 학생 시절 위원장을 해서 동생인 유키농도 당연히 자기를 따라 위원장을 했으리라 생각했다 추정합니다. 그리고는 이 이후 유키농을 엄청 괴롭힙니다. 그 이유를 하치만이 하루노에게 묻습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저기...... 도대체 뭘 원하는 거죠?" 순수하게 궁금했다. 하루노의 무서움은 도무지 그 속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나조차도, 부정적인 의미로 끊임없이 인간을 관찰해온 나조차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이니 여간내기가 아니다. "내가 그 질문에 대답한다면, 넌 그걸 믿을까?" "......" 믿지 않겠지. 내 안에서 유키노시타 하루노의 이미지는 고착된 상태니까. 설령 심오한 이유와 원대한 이상을 설파 한다 해도 곧이곧대로 믿을 리는 없다. 그리고 하루노는 내 침묵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했다. "그럼 묻지 마." 차가운 목소리였다. 허위도 가식도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음성. 아마도 이것이 유키노시타 하루노 본연의 차가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 6권 P.131~132 무섭습니다.. 무서워요.. 하루노는 대놓고 지각하고 일을 땡땡이치는 사가미를 지지합니다. 이 곳에서 하루노는 엄청 높은 사람 포지션에 있었습니다.옜날에 문화제를 이끌었던 전 위원장에현직 학생회장인 시로메구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죠. 그런 높은 사람이 사가미를 지지하자권력이 유키농 ->>> 사가미로 이동을하고사가미가 땡땡이를 치니 위원회 모두가 땡떙이를 치는 바람에문화제, 유키농에게 큰 위기가 왔습니다. 이렇게 위원회가 X판이 되는 것을 하루노가 모를리가 없습니다. [ "흐응......" 실제로는 관심도 없으면서 흥미로운 척 나지막한 숨결을 내뱉으며 하루노가 사가미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문화제 실행 위원장이 지각을 했단 말이지? 그것도 학급 일을 거드느라고? 흐음......"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그 음성은 으스스했다. 몸속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낮고 위압적인 목소리가 사가미의 온몸 구석구석을로 스며든다. ] * 6권 P.124 알면서도 일부러 이런 짓을 벌인 것입니다. 아마 본인은 절대 지각따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또 지각은 물론이고 땡땡이라는 행위자체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노는 사가미의 그러한 본성을 알면서도 권력을 쥐어줍니다. 만약 하루노가 위원장일 때 누군가가 저런 행위를 한다면하루노는 그 사람을 가차없이 내버리겠죠. 실제로 나중에 유키농이 하치만의 어시스트를 받고 각성하고 난 후가차없이 사가미를 버립니다. [ "역시 실행 위원회는 이래야 제맛이지! 아아, 엄청나게 충실한 느낌이야." 하루노의 말에 위원들이 다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들 뿌듯해하는 기색이였다, 문화제 실행 위원으로서 책무를 다 하는 중이란 자각기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도 그 속에 숨겨진 의도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것은 얼마 전까지의 실행 위원회를 부정하고, 더 나아가 그 분위기를 주도했던 사가미를 비난하는 발언이었다. ] * 8권 228~229 하루노, 엄청나게 무서운 사람입니다. 왜 이렇게 유키농에게 시련을 주는 걸까요.. 유키농의 성장을 위해서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이라고 해석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그 분들의 의견에도 매우 공감합니다.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작품이고 하루노의 속마음도 제대로 다 나오지는 않은 것 같아서단순한 팬일 뿐인 제가 혼자 판단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행동들을 보면 유키농의 일을 방해했으면 방해했지성장에 도움을 주었다고는 생각하기 힘드네요... 그런데 또 나중에 하야마의 말로 보아서는 좋아하는데 그 방식이 조금 삐뚤어졌을 뿐이라는 해석도 가능한지라.. 너무 어렵습니다..그런데 또 그 하야마의 말로 보면 그 반대일 수도 있어서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말이 길었는데하루노는 자신을 따라오려는 유키노에게 시련을 주는 것을 즐거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5권에서 유이와 하루노의 대화를 보면 [ "...... 하루노 언니는...... 유키농하고 사이가 나쁜가요?" "에이, 그럴 리가. 난 유키노를 무척 좋아하는걸." 서슴없는 즉답, 단호한 선언 후에 머금은 따스한 미소. 완벽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타이밍에 돌아온 대답과 표정. 그렇기에 오히려 예상된 공격에 대한 요격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루노가 다리를 바꿔 꼬고는 말을 이었다. "줄곧 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 동생이 귀엽지 않을 리 없잖아?" 줄곧 뒤를 따라온다...... 그 말은 유키노시타가 하루노를 상대로 번번히 패배를 맛보았다는 뜻일까. 절대적인 승리자가 어리석은 도전자를 바라보며 웃는 듯한, 어린애를 갖고 노는 듯한 잔혹함이 엿보이는 말이었다. ] * 5권 P.205유이가 하루노 언니는 유키농이 싫으세요? 물으니곧바로줄곧 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 동생이 귀엽지 않을 리 없다고 대답합니다. 하치만의 1인칭 시점이라 하루노의 본심이 이렇다고 판단 할 수는 없지만제 생각에는 아마 하루노는 유키농을 좋아하기는 할 것입니다. 자신(하루노)의 뒤를 유키농이 졸졸 따라옵니다.하루노는 그걸 지켜봅니다.그리고 그걸 방해합니다.그렇지만 유키노는 계속해서 따라옵니다. 아마 하루노는 그것을 보려고 계속 저렇게 방해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하루노의 《"...시시한걸"》 이 대사는 무슨 의미일까 적지 않았네요.. 만약의 이야기입니다.하루노는자신을 계속 따라오며 변화하지 않으려는 유키노가 시시하다고 말한 것이 아닐까요? 계속 괴롭히며 방해를 하지만마음 한 편으로는 그녀가 다른 길을 선택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죠. 6권, 1기 12화의 일입니다. 사가미가 도망치는 바람에 앞으로의 진행에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사가미를 찾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유키노는 그 싫어 하던 하루노에게 빚까지 만들어가며 같이 시간을 벌자 제안합니다. [ 당당한 그 선언에 하루노의 움직임이 멎었다. "흐음......" 하루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가셨다. 그저 차가운 표정으로 유키노시타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유키노, 성장했구나." ] * 6권 P.301 위 대화를 긍정적으로 본다면하루노는 진지하게 성장하려는 유키노에게 장난치지 않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고 같이 무대에 서줍니다. 유키노가 성장하려고 하면 막지 않고 도움까지 줄 수 있다는 것이겠죠. 하지만 이번 회장선거,자신은 회장을 하지 않았으니, 그 언니를 뛰어 넘으려면 학생회장을 하는 것이 좋겠죠.아무리 그래도 학생회장 >> 문화제 위원장 일테니까요. 그런데 유키노는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회장에 출마 하지 않았습니다)자기(하루노)가 안한다고 자기(유키노)도 하지 않는다니 성장하지 않으려는 유키노가 시시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 이 해석은 제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하루노가 워낙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가 여러 해석이 있어요 ㅠㅠ꼭 이 해석이 정답이 아닙니다! ★ ※※※ 다시 본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하치만은 생각합니다.《 "...... 시시한걸." 》저 말의 밑바닥에는 어떤 의도가 깔려 있을까. 남의 사생활에는 참견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놓던 하치만이물어볼까 말까 고민합니다. 그런데 그런 하치만에게 누군가가 말을 겁니다....... X X X 【8】오리모토 카오리 오리모토 카오리의 첫 등장입니다. 성우는 토마츠 하루카!연기 톤이 워킹에 나오는 캐릭터와 비슷합니다. 그녀는 중학교 시절, 하치만이 고백을 하였다 차였습니다.그녀와는 대화도 적었건만 하치만 쪽에서 일방적으로 착각한 후문자도 일방적을 보내고 고백까지 해버린 경우입니다. 1권부터 하치만이 옛날 트라우마를 언급할 때카오리라는 이름이 몇번 언급이 됬는데 어지간히도 하치만의 머릿속에 트라우마가 되어 남아 있었습니다. 하치만의 교복을 바로 알아봅니다. [ "헤에, 의외야. 공부 잘했구나! 아참, 그러고 보니 히키가야 시험 점수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네. 히키가야, 남들하고 이야기라곤 안 했으니까." 오리모토의 말투는 여전히 직설적이었다. 거리감을 없애려고 일부러 거리낌 없이 파고드는 거다.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여자로 보이고 싶은 거겠지. ] * 8권 P.98 하치만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합니다. 하치만이 상처를 받지 않는다?얘를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하치만은 오리모토를 보자마자 몸이 굳고 말투도 이상해집니다. 옜날 오리모토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그렇게 뻣뻣하게 행동하지는 않겠죠. [ "여자친구야?"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와 하루노를 번갈아 본다. 그런 오리모토의 시선에 거북함을 느끼며, 슬그머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역시나~!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오리모토가 깔깔대며 웃음을 터트리자, 함께 온 친구도 입을 가리고 끅끅대며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삼켰다. ] * 8권 P.98~99 하치만에게 하루노 같은 미인은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 같은 저 말투짜증납니다!성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더 짜증납니다! 친구도 같이 웃습니다.성우는 하츠네 미쿠! 저 친구는 하치만과는 첫 대면이지만하치만 면전 앞에서 저렇게 비웃습니다. 하치만의 중학교 시절이 보입니다. 고백은 오리모토에게 했지만 차이고오리모토는 저렇게 직설적으로 숨김없이 친구들에게 떠들었겠죠"히키가야가 나한테 고백했어~!" 그리고 그 주위 급우들은 모두 하치만을 비웃고 놀립니다.물론 그 중에는 하치만을 모르는 사람도 있겠죠.실제로 저 친구, 나카마치는 하치만과는 첫 대면이지만 바로 웃습니다. 저러니 중학교 때 트라우마가 안 생기고 배기겠습니까?자기가 몰랐던 사람도 저렇게 자기를 비난하는데요.. 또, 하치만이 저렇게 빌빌 기는 모습이 작중 나온 적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하루노같은 괴물과도 별 탈 없이 대화하는데오리모토가 한마디,두마디 할 때마다 목소리도 움츠러 들고 고개도 못 들 정도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와중에도 하루노는 하치만을 놀립니다. [ "아, 절충해서 여자친구는 어때?"" 뭐냐고, 그 근사한 고백. ] * 8권 P.100 하지만 하치만은 하루노가 옆에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혼자 있다가 우연히 오리모토와 만났다가는 하치만의 기분은 바닥을 쳤을테고,집에 돌아가서 다섯 시간 정도 벽을 쳤을 것이라고 독백합니다. [ "잘 생각해봐, 분명 뭔가 있을걸~? 아하, 그래! 러브 스토리! 이 언니는 히키가야의 러브 스토리를 듣고 싶어요!" 하루노가 잔뜩 신이 나서 부추겼다. 또다시 등줄기에 땀이 진득하게 배어 나왔다. 중학교 시절의 감각이 되살아나는 바람에 하마터면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나 참, 잘도 기억하는구만. 정말이지 신물이 난다. 인간이란 나쁜 일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존재다.] * 8권 P.102 그녀들은 하치만의 중학교 시절 트라우마를 계속해서 건드립니다. 아마 하루노는 하치만의 태도를 보고트라우마을 눈치채고 일부러 러브 스토리라는 흑역사 냄새 풀풀 풍기는 소재를 꺼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하치만은 책을 들고 있던 손도 벌벌 떨만큼 트라우마에 빠져 있습니다.하루노가 이것을 간파하지 못할리 없죠. 오리모토가 이야기합니다. "예전에 히키가야에게 고백받았어요~." 지금 이 자리에서 하치만의 흑역사는단순한 분위기 띄우기를 위한 화제입니다.아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본인의 흑역사가,그것도 연애 관련 흑역사가본인 앞에서 다 까발려지다니..심지어 가장 껄끄러워 하고 있는 하루노 앞에서.. 이 얼마나 답답하고 떨릴까요.. 다행이다. 나에겐 연애 관련 트라우마는 없구나 하하 오리모토는 하치만이 소부고 소속인 것을 알고 하야마를 소개해달라고 합니다. 역시 하야마!다른 학교 학생들에게도 이미 유명한 아이돌입니다.※ 위 이미지는 어디까지나 하치만의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 캬.표정을 보세요.쓰레기를 보는 표정입니다. 이건 좀 심한가요.. 실망했다기 보다는, 납득했다는 표정입니다. 하치만은 이미 멘탈 날아갔습니다.메마른 웃음소리 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옆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던 하루노가음흉만 눈으로 번쩍 손을 치켜듭니다. [ "좋았어, 이 언니에게 맡겨두렴!" "엉?" 뜬금없는 발언에 모두들 어리둥절해하는데, 하루노가 냉큼 휴대폰을 꺼내서 어딘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 * 8권 P.107 [ "아, 하야토? 지금 바로 와줄 수 있어? 아니, 무조건 와." 자기 할 말만 하고는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린다. ] * 8권 P.107 [ "저기요, 뭐 하시는 겁니까....." "우후훗~♪" 내 말에 하루노가 눈부시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 사람, 엄청 즐거워 보입니다만...... ] * 8권 P.107 하루노에게는 이 상황은 너무나도 재미있는 상황이겠죠. 눈 앞에 자신에게도 흔들리지 않는 하치만이 엄청 흔들리고 있고그녀들은 하치만을 엄청 쓰레기 보듯 보고 있습니다.그 자리에 하야마를 데려오면 그녀들의 하치만에 대한 평가는눈 앞의 하치만과 더욱 더 비교가 되겠죠. 제 생각에는 아마 하야마가 없어 실망을 한 현장에 하야마를 데려와하치만이 흔들리는 것을 보려고 하야마를 부른 것으로 생각됩니다. ※ 위 스샷은 아래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 <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하야토를 소개해달란 애가 있길래." ////// "......그래요?" 하야마가 아주 작은, 알아차리지 못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나직한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금방 싱긋 웃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하야마 하야토에요." 마치 모드를 변경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동안 보아온 하야마 하야토로 탈바꿈했다. ] * 8권 P.108 하야마는 처음엔 정색하고 있었습니다.하지만 곧바로 모드를 바꿔 더 존(The ZONE) 하야마로 변신합니다. 덕분에 하치만에서 하야마로 관심이 쏠려 하치만이 조금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하야마가 오기 전 하치만은 조용히 아무 말 없이 커피만 홀짝였습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맞다, 우리 다음에 어디 놀러 안 갈래?" "아, 그거 좋다!" 오리모토와 나카마치의 말에 하야마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승낙도 거절도 하지 않고 오직 태도만으로 표현한다는, 분위기로 말할 줄 아는 미남만이 쓸 수 있는 기술이다. 평범 이하의 남자가 그 기술을 썻다가는 우유부단하고 욕을 먹거나 깨끗이 무시당하기 일쑤거든요. "그래그래. 놀러 간다니 괜찮은 아이디어네. 다 함께 가도록 해. 참 좋은 생각이야." 하루노가 팔짱을 낀 채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 8권 P.110 오리모토와 나카마치(친구)는 하야마에게 놀러 가자고 제안합니다. 하야마는 그 말을 듣고 승낙도, 거절도 하지 않은 채 미소만 짓습니다.아마 거절하겠지만 절대 그 말을 겉으로 내뱉지 않습니다.분위기 상 승낙으로 받아드릴테고, 당일에 사정이 있어 못간다라고 둘러대면 될 테니까요. 하루노도 부추깁니다.나중에 어떻게 될지 너무 재미있거든요.실제로 나중에 구경옵니다. 결국 놀러 간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오리모토는 퇴장합니다. 하야마의 태세변환입니다. [ 그들의 모습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동안 미소를 띠고 있던 하야마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그리고 하루노를 노려보았다. "...... 뭣 때문에 이런 짓을 하는 거에요?" "그야 재미있을 거 같으니까." 하루노는 미안해하는 기색도 없이 깔깔대며 웃었다. 그것은 천진난만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노골적인 악의가 엿보이는 웃음이였다.] * 8권 P.111 하야마는 이런 하루노가 익숙할 것입니다.애초에 소꿉친구이기도 하죠.하야마 家와 유키노시타 家 는요.하루노는 계속 재미있는 것을 찾기 위해일을 크게 벌립니다. 지금 저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즐거워 하는 사람은하루노 한 명 뿐입니다.두 남자가 그렇게 축 쳐져있자 하루노는 따분한 기색으로 일어섭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어쨋든 한 번쯤 놀러는 가봐. 의외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 말에 하야마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 시선은 자신과 하루노의 발치, 정확히 두 사람 사이를 보고 있었다. "그건 불가능해......" "글쎄? 그건 알 수 없는 일이지." 하야마의 힘없는 반론을 가볍게 받아넘긴 하루노가 소맷자락을 쓱 걷어 올렸다.] * 8권 P.112 하야마가 찍! 소리도 못하고 당합니다.저 두사람 사이에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하루노가 하야마를 저 자리에 부른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너무나도 판단하기 어렵기에 PASS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루노는 퇴장합니다. 아이고 유키농. 언니가 하는 스킨쉽의 반만 따라하면 하치만을 독점할 수 있거늘.. 쯧쯧.. 하치만과 하야마, 그 둘만 자리에 남았습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남겨진 사람은 나와 하야마뿐이었다. 하지만 우리 둘이 같이 있어봤자 딱히 할 일도 없다.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이야기할 만한 것도 없었다. 나와 하야마 하야토는 과거에 이미 대화를 나누었고, 그 모든 문제의 결론을 내렸다. 설령 비슷한 목적을 지녔다 한들, 흡사한 이상을 내건다 한들, 우리 사이에는 절망적인 수준의 간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다. ] * 8권 P.113과거의 대화란 아마 교토에서의 대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교토에서 하치만과 하야마는 공통 된 의뢰를 받은 상태였습니다.두 사람 모두 에비나에게《토베가 나에게 고백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라는 의뢰를 받은 상태입니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하야마는 애매한 방법밖에 취하지 못했습니다.잃을 것이 너무나도 많은 그이기에 누군가를 버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누군가에게 손해보는 짓을 강요하지 않습니다.그래서 토베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하였죠. 하치만은 기분 좋지 않은 방법을 취하였습니다.잃을 것이 없고 선택지도 없는 그입니다.본인이 악역을 떠맡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 판단하면본인이 모든 악을 떠안고 해결합니다. 이 둘은 어떠한 문제 A를 해결할 때의 대처법사상선택지그 모든 것이 다릅니다. 그 둘의 의견이 일치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 "...... 너는 하루노 누나에게 사랑받는구나." "뭐?" 생각지도 못한 말에 그만 고개가 돌아가고 말았다. 그 미소가 어쩐지 내 속을 다 꿰뚫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험악하게 쏘아붙이며 다시 정면을 보았다. "바보냐. 그냥 장난치는 것뿐이잖아." "최소한 관심은 있는 것 같은데." 등 뒤에서 들려오는 하야마의 목소리. 그 톤이 갑작스럽게 돌변했다. "그 사람은 관심이 없는 건 집적대지 않아...... 아무것도 안 하지. 좋아하는 걸 지나치게 건드려서 망가뜨리거나, 싫어하는 걸 철저하게 짓밟을 뿐." 충고인가, 아니면 경고인가, 하야마의 말 속에는 분명 가시가 숨어 있었다. 지금 대체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지 신경 쓰였지만, 그렇지만 끝까지 뒤돌아 보지 않았다. "...... 그거 무서운데." 그저 솔직한 감상을, 그리고 이미 오래전에 깨달은 사실을 입 밖에 냈을 뿐이다. ] * 8권 P.114 하루노라는 사람을 알 수 있는 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노는 관심 없는 것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자신에게 호감을 얻으려 말을 거는 남자들같은 사람들이겠죠. 하지만 관심이 있다면 다른 듯 하네요.좋아하는 걸 지나치게 건드려서 죽이거나싫어하는 것을 철저하게 짓밟거나.. 하루노에게 있어서 하치만과 유키농은 어떤 것일까요?좋아할까요? 싫어할까요? 하치만은 그렇다치고유키농은.. 만약 하루노가 유키농을 좋아한다면위에 언급한 문화제 때의 행동은 너무나도 좋아해서 지금까지 시련(?)을 준 것이고삐뚤어진 방법으로요..싫어한다면지금까지의 행동은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짓밟기 위한 행동이 됩니다. 이 부분은 저도 고민 많이 해보았는데 어느 쪽으로 생각해야 할 지 잘 모르겟습니다PASS!! 하야마는 하루노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하치만에게 털어놓았지만하치만은 이미 진작에 알고있네요.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너무나도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을요. X X X 【9】회피 <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너는......" 충동적으로 입을 열었다. "응?" "...... 아무것도 아냐." 너는 화나지 않았느냐고, 그렇게 물어보려다 그만두었다. 대체 얼마나 추한 꼴을 보일 작정이냐. 꼴사납기 그지없다. 고작 그 정도도 눈치채지 못하면 어쩐다 말인가. 유이가하마는 평소와 똑같이 생활함으로써 예전 같은 관계를 유지하길 바라는 거다. ] * 8권 P.122 하치만은 유이에게 묻고 싶습니다."너는 나에게 화가 나기 않았냐?"그만큼 유이의 심정에 대해 하치만은 알고 싶어 합니다. 같은 빗치(?)인 이로하와 유이입니다. 하치만의 판단이에요.잇시키의 속마음 따윈 하치만은 알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얘랑 엮이면 그냥 X된다 생각하고 다가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이는?유이는 지금까지 계속 하치만과 같이 행동해왔고서로 3권,1기 6화의 관계리셋 이후 새롭게 관계를 쌓아왔습니다. 하치만에게 있어 유이는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일 것입니다.하지만 그런 유이를 잃는 것이 너무나도 두렵습니다.유이의 마음이 진심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유이는 계속해서 [예전과 같은 봉사부]를 연기하려 하고 있습니다.평소와 똑같이 생활 함으로써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넘어가고 싶은 것이겠죠. 유이는 이미 유키농과 함께 행동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하치만 혼자 소외되는 것을 꺼리고 같이 행동하자 제안합니다. [예전과 같은 봉사부] 에서는셋이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며 의뢰를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하치만이 배제된 채 의뢰를 해결한다면아마 [예전과 같은 봉사부]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유이의 판단이겠죠. 하치만은 수업이 끝난 후 봉사부실에 찾아갑니다. [ 이렇게 유키노시타와 정면으로 대립하는 게 대체 얼마 만일까. 처음 만났을 때는 그야말로 사사건건 상대방의 방식을 부정하곤했는데. 아니, 그냥 내 방식이 일방적으로 비난당했단 느낌도 든다만. 그렇다 그렇게 따지면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도 내 방식을 유키노시타가 부정한다. 그렇다면 그 형식에는 변화가 없고, 예전과 같은 상태가 유지되는 셈이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 ] * 8권 P.124 1권, 1기 1화입니다.처음 만났을 때 두사람은 사사건건아니, 하치만의 말대로 유키농측에서 일방적으로 하치만의 방식을 하나하나 부정했습니다. 덤으로 매도도 날려주고 하지만 그 후에는 왠만해서는 봉사부원 3인이 다함께 의뢰를 해결하였고서로의 방식이 이렇게까지 부정하고 부정당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처음으로 하치만과 유키노시타가 정면으로 대립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완전히 살벌한 대결입니다.. 하치만은 유키농에게 부정당하고 매도당하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이번에도 유키농은 내(하치만) 방식을 부정하겠지?그럼 이 관계는 아무런 변화도 없고, 아무런 문제도 없다하치만은 혼자 이렇게 판단해버립니다. 아아.... 이건 잘못된 판단이겠죠.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다면 서로 이야기하고 털어놓는 것이 본인이 진정 바라는 진실됨일텐데저 당시 하치만은 또다시 자기기만에 빠져버립니다.변하지 않아도 좋다는. 지금 이대로도 문제없다는 자기기만입니다.. 하치만은 유이와 유키농의 방식을 들기만 하려 왔습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 그래요? 너무 흔쾌히 보내주시길래, 뭔가 들은게 있나 했는데~." 아하, 그렇군. 말투로 보아 아무래도 잇시키는 하야마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오늘 동아리 연습에 불참해도 좋다고 선뜻 허락해 준 건 제 사정을 알기 때문이지 제가 필요 없다든가 뭐 그런 뜻은 아니죠?」 라고 확인하고 싶었던 거다. 어이, 그 마음 왠지 좀 알 것 같아서 뭐라고 말하기가 힘들다만. 말이나 행동에 숨겨진 의도를 헤아릴 때는 추측의 선을 넘지 않도록 하자고! 진실을 알게 되면 괜히 더 비참해질 뿐이니까. ] * 8권 P.126 여기서 하치만은 이로하가 하야마를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 말이나 행동에 숨겨진 의도를 헤아릴 때는 추척의 선을 넘지 않도록! 》 이 말은 지난 교토에서 에비나의 숨겨진 의도를 헤아리다진실을 알고 나서 찝찝함만 남게 된 지금의 자신을 보고 하는 말이겠죠. 에비나 히나의 BL 덕후의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라는 호기심에 다가갔지만그 본성은 너무나도 무서워그 그룹을 뒤흔들고도 남았습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그때까지 후보감 물색과 설득, 서른 명 이상의 추천인 모집, 그리고 선거 활동이라......"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쯤은 알아." 무심코 중얼거린 말에 유키노시타가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리고는 내내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더니, 잇시키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니 그 밖의 사안을 먼저 처리해나갈 생각이야...... 잇시키." "네, 네에." 잇시키가 허둥대는 기색으로 대답했다. ] * 8권 P.128 하치만은 유이와 유키농의 방식을 듣고만 있다가무심코 중얼거립니다. 절대 그 둘에게 한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유키노는 그걸 바로 듣고는 곧바로 대꾸합니다.그 자리에 있던 잇시키는 하치만에게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말이죠. 즉, 유키노는 지금 하치만이 저 자리에 있는 것이 너무나도 신경쓰이고하치만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합니다.그러니 입을 닫고 있던 하치만을 계속 주시하고무심코 중얼 거린 말에도 곧바로 반박하여 자신의 방식을 주장합니다. 유키농은 꼭두각시 회장, 바지회장을 내세우려 합니다. 잇시키와 꼭두각시 회장, 이 둘을 연단에 내새운 후그 꼭두각시를 당선시키면 잇시키의 체면도 살고 회장이 되지 않겠다는 의뢰도 달성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치만이 그 방식의 단점을 제시합니다. 유키농과 유이가 공약을 제시하고 꼭두각시로 회장을 내새우고 당선되었다.그 뒤에는 어떻게 될까요? 꼭두각시 회장에게 의욕따윈 없을 것입니다.그렇다면 그 뒤에서 유키농와 유이가 서포트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죠.임기가 끝날 때 까지. 하치만이 그것을 지적하자 유키농은.. [ 오직 희미한 숨소리에 뒤이어,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 그럼 네 방식에는 무슨 의미가 있는데?" 그 물음에 곧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지독하게 새삼스러운 질문이건만, 나는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준비해두지 못했다.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의미 따윈 없다. 늘 그렇듯 의미 따위는 없다. 미루고 연기해서 결국 모조리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 그것이 내 방식이다. 이제 와서 누군가에게 지적당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밖에 해소할 수 없는 문제가 있고, 그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일 때가 존재한다. 그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 * 8권 P.133 유키농은 하치만의 방식에는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질문합니다. 자꾸 그렇게 내 방식에 토를 달고 부정하는데그럼 네 방식(자기희생,회피)에는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질문합니다. 하치만은 계속 생각합니다.자신의 해결 방식에는 의미가 있는가?본인이 생각하기에는 의미 따위 없습니다.그렇게 해결할 수 밖에 없는 문제였고그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였다이 생각을 하치만은 부정하지 않습니다. [ 이번 일에도 마찬가지 논리가 적용된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다. "이번 의뢰에 한해서라면 일단 회피, 투표에서 불신임 선고를 받은 다음, 보결 선거에서는 손을 떼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긴다. 그게 정답이야." "이번 의뢰에 한해서? 아니, 틀렸어." 유키노시타의 목소리는 아까처럼 갸냘프지 않았다. 비난하는 듯한, 격렬한 차가움이 깃든 목소리였다. 줄곧 아래를 보고 있던 유키노시타가 고개를 들었다. 그 눈동자에 새파란 불길이 일렁였다. 그저 올곧기만 한, 목덜미에 고드름에 들이대는 듯한 시선이 나를 붙잡고 놓아 주지 않는다. 무심코 숨을 죽였다. 유키노시타가 입술을 깨물었다. 혀끝에서 맴도는 말을 삼키려는 것처럼. 그럼에도 끝내 가두어두지 못한 말이 그 입술을 비집고 새어나왔다. "...... 너는 전에도 그런 식으로 회피했어." 몹시도, 몹시도 조용한 목소리였지만, 그 한마디가 귓속에서 쟁쟁하게 메아리쳤다. 휘청. 머릿속이 뒤흔들리는 듯한 감각이 엄습해왔다. 투명한 달빛.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대나무 숲. 잔가지와 잎사귀를 흔들며 지나가는 소슬한 바람. 그런 풍경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 그 광경을 떨쳐내려고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쓸어 올렸다. ] * 8권 P.134 화가 났습니다.버럭농입니다. 이것이 유키농이 말한 《"...... 너는 전에도 그런 식으로 회피했어."》입니다. 교토의 대나무 숲.. 하치만은 저 당시토베의 의뢰를 빙빙 돌고돌아 꼬아서 해결하였습니다. 토베의 의뢰를 수행한다면본인이 고백을 하는 것이 정답이였을 텐데요..거기서 차이면 아, 차였구나~ 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였습니다.실제로 체육대회 때도 의뢰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별 탈 없이 넘어갔습니다.애초에 시로메구리 본인이 납득했으니까요. 저번 교토에서의 일도 그렇습니다. 저번 2화 리뷰에서 언급했지만토베는 저 자리에서 차여도 별 탈 없이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차여도 본인은 만족하였겠죠. 하지만 그의 그룹인 하야마 그룹은 붕괴하겠죠.저 고백 후 에비나 히나는 떠나갈 것이고미우라는 예전처럼 지내지 못할 것이고남자들 또한 자기들끼리 토베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꺼내며 비웃거나 놀리거나 하겠죠.하치만은 하야마 그룹의 존속을 위해 토베의 고백을 막아버립니다.에비나에게 고백을 하여 토베가 직접 차이는 것을 막고토베는 하치만이라는 연적(?)의 등장으로 자신의 청춘에 만족을 하였고에비나가 이탈하지 않을 것이니 하야마 그룹의 존속도 확실해졌겠죠. 하지만 그것은 하치만이 그렇게 싫어하던 기만적인 관계입니다.에비나의 속마음은 그렇게나 추악하고그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 넘어간다니.. 8권 처음에 하치만이 독백합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장면입니다 ★ > [ 이딴 세상의 어디가 옳단 말인가. 잘못된 세계 속의 올바름 따위 옳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잘못된 모습이야말로 올바른 게 아니겠는가. 결국에는 잃어버릴 것을 뻔히 알면서 억지로 연명시켜봐야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진다. 그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다만, 그렇다 할지라도. 영원하지 않기에 아름다운 것도 있다. ] * 8권 P.12잃어버릴 것을 알면서 억지로 연명시켜 봐야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본인 또한 그렇게 느끼고 있으면서도 하치만은 저런 하야마 그룹의 손을 들어주고맙니다. 유키농은 그 장면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곧바로 그 배후에 있던 에비나의 존재 까지는 눈치채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했겠죠.토베가 차이는 것이 분명한 상태에서 자신이 대신 차여 토베가 차이는 것을 막는다.토베가 차이고 나서는 저 그룹은 지금까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힘들것이다.하치만은 저런 그룹을 지키기 위해서 저렇게까지 대신 상처를 받는 것인가?나는 그와 공통된 신념을 가졌을 터인데 어째서?? [ "그래서...... 무슨 문제라도 있었냐?" 수학여행에서의 그 사건은 해결도, 해소도 되지 않았다. 다만 문제 그 자체는 어둠 속에 뭍혔다. 회피의 결과는 만인이 납득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만인이 납득하지 않음으로써 사태의 수습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당시의 내 행동을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오로지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제외하고는. 유키노시타는 여전히 매서운 눈빛으로 나를 응시했다. 꾹 다문 입술이 희미하게 떨렸다. "그런 가식적인 것에 의미 따위 없다고 이야기한 사람은 너였을 텐데......" 차갑지만 부드러운 그 목소리는 어딘가 서글프게 들렸다. 저도 모르게 시선을 피하고 말았다. 그 비수 같은 한마디에는, 그 한마디에 한해서는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은 분명 히키가야 하치만과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유일하게 공유했던 신념이었으니까. 내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자, 유키노시타가 체념한 기색으로 한숨을 쉬었다. "...... 바꿀 마음은, 없는 거구나." "...... 그래." 그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 나는 달라지지 않는다. 달라질 수가 없으니까. ] * 8권 P.134~136 하치만도 울컥합니다.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는 발언이였으니까요. 하지만 유키농의 발언에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합니다."무슨 문제있었어?" 라고 말대꾸만 하게 됩니다. 유키노와 하치만은 서로 가식적인 관계가 아닌 진실되고 거짓없는 관계를 원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걸 서로 공유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먼저 그 신념을 깨버리고는 유키농앞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유키농에게 지금 아무리 욕을 먹어도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하치만은 변하려고 하지 않습니다.지금까지 그래왔듯이변하려고 하면 잃어버리고 후회할 것이 생길것이 분명하기 때문에그전에 변화하기를 포기한 것입니다 지금 이 장면을 보는 시청자들의 표정을 대변해 주시는 잇시키님잇시키 귀여워요~ 저 중간에 끼인 잇시키는 얼마나 괴로울까요?유일하게 의지할 만한 사람이 유이뿐인데 그 유이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어떻게든 중재하려 하지만 도저히 끼어들 수가 없습니다. 하치만은 다시 봉사부실을 떠납니다. 더 이상 있어봤자얻을 것은 없고잃어버리기만 할 뿐이라며봉사부실을 떠납니다. 잇시키는 지금 매우 불안합니다. 봉사부에 의뢰를 한 것까지는 좋은데매번 나눈다는 말이 서로 신경이 곤두선 논쟁뿐이니혹시나 자신이 당선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 그 몸짓에 말투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더라면 보호 본능을 자극했을 테지. 하지만 그게 잇시키 나름의 처세술임을 아는 이상 별다른 느낌은 들지 않았다. ////// 착하고 사랑스러운 나, 시원시원하고 멋진 나. 자신을 그런 캐릭터로 규정지었을 뿐, 개인적인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 캐릭터 설정이 끝났으면 나머지는 그 특성에 어긋나지 않게끔 행동하는 겄뿐이다. ] * 8권 P.139 [ 그 증거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잇시키가 아, 하고 뭔가 생각났다는 표정으로 손바닥을 착 치더니 빙글 몸을 돌렸다. "저는 축구부에 가봐야 하니까 이만 실례할께요~. 그럼 잘 부탁드려요~." 살짝 손을 들어 보인 잇시키가 타박타박 빠른 속도로 멀어져간다. 그 담백한 태도가 나에 대한 무관심함을 여실히 드러 냈다. ] * 8권 P.139잇시키는 하치만에게 관심도 0 입니다.그냥 귀여운 자신을 연기하며 하치만에게 보험삼아 말을 거는 것뿐입니다. 이도저도 안되면 회장이 되야 하는데그런 건 절대로 싫거든요. 이렇게 분위기가 개똥말똥소똥이 된 채 3화까 끝이 났습니다.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출처 : 루리웹 "네코미미메이드 시노노메유우코"님 하루노는 정말 무서운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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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안개 3...by 하드론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4eZdk 무당의 말에 무릎을 꿇고 있던 박형사가 나를 돌아 보았다. 갑자기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듯 나는 누구에게 시선을 맞춰야 할 지 고민했다. 무당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눈빛은 나를 경계하고 있는 듯 보였다. "형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박형사의 질문에 무당은 잠시 말을 아낀 후 입을 열었다. "저 친구에게서 너무 강한 기운이 느껴져. 혼령이 한 둘이 아냐...." 박형사는 연신 무당과 나를 번갈아 바라보며 표정 변화를 살피기에 여념이 없었다. "형님, 불러낼 수 있습니까?" 박형사는 내 의사도 묻지 않은 채 무당의 허락을 받는데만 급급했다. 무당은 여전히 나에게서 매서운 시선을 흩뜨리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이봐, 젊은 친구. 이리 와 앉게." 나는 잠시 박형사와 무당의 표정을 살핀 후 박형사 옆에 무릎을 꿇었다. "둘 다 편하게 앉아. 내가 무슨 니들 부모냐?" 우리는 자세를 편안히 갖추고 그의 말을 기다렸다. "내 손을 잡게나 젊은 친구." 그는 두 손을 내 앞으로 나의 응답을 기다렸다. 나는 다시 한번 박형사의 표정을 살핀 후 아무 말없이 그의 손바닥에 내 손바닥을 갖다 대었다. 내 손을 잡은 무당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잠시 후 알 수없는 주문같은 말을 작은 숨소리로 웅얼거리지 시작했다. 몇 십초가 지났을까? 무당의 미간이 서서히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웅얼거림의 소리도 서서히 커지는 듯 했다. 그의 미세한 손 떨림이 느껴졌다. 그의 얼굴은 더욱 일그러져 사나운 맹수가 포효하는 것처럼 미간과 콧등에 수많은 주름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는 흡혈귀처럼 하얀 이를 조금씩 드러내며 입을 벌리기 시작했고, 그의 웅얼거림은 점점 '아'발음만 들리는 기괴한 음성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 순간... "탕!!!!!!" 그가 갑자기 탁자에 손을 내리쳤다. 그리고는 무서운 표정으로 나를 노려봤다. 조금 전의 기괴한 소리를 내던 흉측한 표정보다 더 섬뜩해 보였다. "안돼....." 그의 엉뚱한 말에 박형사가 물었다. "뭐..뭐가요? 불러낼 수 없다는 말입니까?" 무당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말을 이었다. "불러내면...우린 모두 죽어..." 지금 이 순간 내 생각도 그렇다. 그 놈이 다시 나타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르기 때문이다. "형님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우린 그 놈을 불러내서 그 놈의 정체를 알아야 합니다." "니 들이 찾아....내가 감당할 수 있는 혼령이 아냐...." "뭘 찾으란 말입니까?" "그 놈 시체를 찾아!! 찾아서 불태우든가, 천도제를 지내주든가 하란 말이야!!" 나는 이 방에 들어와서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한 것 같다. 난 그에게 물었다. "그 놈...아니 귀신이 보일 때마다 안개가 껴요. 그냥 맑은 상태가 아니고..." "귀신은 사람의 기를 빼앗아가. 귀신의 존재가 느껴지면 사람은 여러가지 현상으로 반응을 하지. 어떤 이는 소름끼치는 한기를 느끼기도 하고, 어떤 이는 피를 흘리기도 하고, 어떤 이는 기절을 하기도 하지.... 그런데 자네는 특이한 경우이지만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애..." "이대로 있으면 전 어떻게 됩니까?" "어떻게 되긴? 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화를 당하거나 아니면 니가 죽든가 하겠지..." 너무나 충격적이고 무서운 말임에도 무당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내뱉았다. 무당은 잠시 내 얼굴을 살피더니 말을 이었다. "니 몰골을 보니, 요 근래 온갖 험한 꼴을 많이 당한 것 같군. 살고 싶으면 어서 그 놈을 찾아." "도와주시면 안되나요? 아저씨도 능력이 있잖아요." "법사라고 불러. 무슨 생뚱맞게 아저씨야? 나도 체면이 있는데..." "무슨 얼어죽을 법사고, 체면이예요? 귀신 하나 쫓아내지도 못하면서...." "이런 망할 자식을 봤나!!" 무당은 입을 삐죽거리며 경멸하는 듯한 눈빛을 나에게 보냈다. "난 뭐 대단하신 분인 줄 알고 왔는데, 스포츠 신문에나 광고내는 무당하고 같네요." "뭐? 이 자식아? 이런 호..로..자..식..을 봤나!!!" 그는 나에게 덤빌 듯한 자세를 취하고는 욕설을 내뱉았다. 지금의 그의 모습은 무당이라기 보다는 동네 불량배에 가까웠다. "야 임마!! 너 지금 뭐하는거야!!" 박형사가 호통을 쳤다. 그의 호통에 우리는 잠시 냉전을 유지했다. "형님. 죄송합니다. 그러지 마시고 이 친구 부탁 좀 들어주시죠?" "당장 꺼..져!!" 무당은 자세를 옆으로 돌린 채 박형사와 시선도 맞추지 않았다. "젊은 놈이 불쌍하지도 않습니까? 이러다 이 놈 죽을지도 모릅니다. 목숨 하나 살려주신다 생각하시고 좀 도와주세요." 박형사는 나보다 더 간절한 입장이 된 것처럼 무당에게 애원했다. "당장 꺼지라고 했다. 더 이상 말 걸지마!!" 무당의 태도는 단호했다. 이에 나는 자존심을 굽히지 않기 위해 박형사에게 말을 던졌다. "형사님, 그냥 가요. 뭐 하나 얻어낼 것도 없는데...."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집 밖으로 나오자 박형사의 동료인 강형사가 연신 담배질을 하며, 우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내가 씩씩거리며 나오는 것을 본 강형사는 무슨 일이냐며 나에게 물었다. 나는 대답도 없이 그냥 차에 올라탔다. 무당을 달래고 있는지 아니면 무슨 할 말이 더 있는건지 박형사는 5분이 넘도록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후 박형사가 조용히 집 밖으로 나왔다. 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나를 잡시 쳐다보더니 아무 말없이 차에 올라탔다. "죄송해요. 형사님." 십여분 동안 아무 말없이 달리는 차량 안에서 전방을 응시하고 있는 박형사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그에게 혼쭐이라도 날 것 같았지만 박형사는 업무적인 얘기로 답했다. "그 놈을 어떻게 찾을까?" "......." "조폭놈들이 그 놈한테 몰살당한 걸로 봐서 무슨 원한이 있는게 분명해. 그 놈이 모든 열쇠를 쥐고 있어. 그리고 그 놈 시체는 그 스탠드바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도 몰라." "우리가 거기에 가보면 되잖아요." "그 놈들의 비밀 창고 같은 게 하나 있는데 도대체 접근할 수가 없단 말이야. 증거가 없어서 위에서도 수색영장을 발부해주지도 않고...." "이번 살인 사건으로 물고 들어가면 되잖아요. 그러면 영장 나올 것 같은데요." "만일 그 놈들이 마약사건 조사를 눈치 채기라도 한다면 그나마 한 가지 희망도 사라지는거야. 살인사건 때문에 형사들이 들락거리는 데 그 놈들이 뭔가 대책을 세워놨겠지." 박형사는 팔짱을 끼고 대책을 세우는데 머리를 쓰는 것 같았다. 나는 순간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그 놈의 시체에 다가간다면 무슨 반응이 나오겠죠?" 나의 말에 박형사는 팔짱을 풀고 나를 돌아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만일 저에게 그 놈이 붙어다닌다면.....제가 그 놈의 몸뚱아리에 가까워지면 무슨 반응을 할 겁니다. 그러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을거구요." "너..설마.." "네. 저를 그 곳에 들여보내 주세요. 형사님들은 바람잡이나 해 주시구요." "너 그 놈들한테 잡히면 죽을 수도 있어." "이래 죽나 저래 죽나 똑같죠. 기왕 죽을거면 이유나 알고 죽어야죠." 나의 말에 박형사는 한참 동안 내 표정을 살폈다. 박형사는 뒤에 앉아있는 나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차를 몰고 있는 강형사에게 물었다. "강형사..너 저번에 입수한 그 스탠드바 건축도면 가지고 있지?" 경찰서에 도착한 나는 박형사와 함께 점심식사를 마친 후 그 스탠드바의 건축도면을 익혀갔다. 두 세시간 동안 도면을 익히면서 작전을 세워갔다. 충분히 숙지가 되었다고 판단이 서자 우리는 곧바로 차를 몰아 그 스탠드바로 향했다. 그 스탠드바는 화려한 입구가 인상적이었다. 영업시간이 아님에도 형형색색의 네온등이 정문을 장식하고 있었고, 화려한 드리워진 커튼 뒤로 붉은 카페트가 깔려 있는 것이 보였다. 우리를 먼저 맞은 것은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검은색 양복의 건장한 청년들이었다. 깍두기 머리는 아니고 말끔하게 머리를 뒤로 빗어 넘긴 호남형의 남자들이었다. 그들은 박형사와 강형사를 알아보더니 이내 시선을 나에게 돌렸다. "이 친구는 누굽니까?" 경계하는 듯한 그들의 눈빛에서는 무서운 살기가 느껴졌다. 이에 박형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대답했다. "여기 살인사건 목격자야." 무서운 눈빛을 가진 그 청년은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 한번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 놈이 우리 형님한테 전화했던 그 놈이오?" 그의 말에 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박형사는 나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그를 달랬다. "현장조사만 하고 갈거니까 너무 그러지마." "잠깐 기다려요." 그 청년은 우리를 제지하더니 우리에게서 잠시 떨어져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말투로 보아 그보다 윗사람인 것 같았다. 통화가 끝나자 그는 우리에게 다가와 말을 건넸다. "20분 안에 끝내쇼. 우리도 할 일이 많으니까." 우리는 내부로 진입했다. 긴 복도 입구에 진입하자 박형사가 나에게 뭔가를 건넸다. 접혀진 종이였지만 한 눈에 보기에도 부적같았다. "이게 뭐예요?" "형님이 주신거야. 모진 귀신이 나타나도 니가 정신을 잃지 않도록 도와줄 거래." 오전의 일을 생각하면 조금 화가 나기도 했지만, 성의라고 생각하고 나는 말없이 그 부적을 받아들었다. 긴 복도를 지나자 큰 홀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조명, 벽지, 바닥재, 진열장...어느 것 하나 흠잡을 수 없을 만큼 실내는 아름답고 화려했다. 우리는 그 홀을 가로질러 반대편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러자 몇 개의 갈라진 복도가 눈에 들어왔고, 각 복도마다 조그만 방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맨 오른쪽 복도 끝에 있는 방을 손으로 가리키며 박형사가 말을 했다. "저기야...그 놈들이 죽은 곳..." 그곳을 보자 나는 가슴이 저미어왔고, 현기증이 몰려왔다. 저 곳이 그 피의 살육이 벌어진 곳이라니......... 나의 휘청거림을 느꼈는지 박형사가 나를 부축했다. "괜찮아요."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조금씩 그 방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낯익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라스처럼 꾸며진 그 살육의 장소였다. 이미 현장은 말끔하게 치워져 있는 상태라 시각적인 공포는 주지 못했지만, 지워졌던 기억이 다시 떠올라 오금이 저리는 듯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시간없어. 시작해!" 박형사의 명령에 강형사는 의자와 탁자를 쌓아올리고, 그 곳에 올라가 준비해온 공구로 우리 키의 1.5배 정도 위에 설치되어 있는 환풍구를 뜯어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좁은 환풍구 통로가 열리자 나는 쌓여진 탁자와 의자를 타고 올라갔다. 순간 박형사가 나를 잡으며 말을 건넸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알아와야 한다." 나는 묵언의 답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그 통로 안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그 통로는 무릎을 꿇고 기는 것도 모자라 몸을 완전히 눕히고 포복으로 기어야 할 정도로 좁았다. 나는 매직펜 크기의 손전등을 입에 물고 최대한 소리를 감추고 조금씩 앞으로 전진했다. 실내의 불빛으로부터 멀어지자 통로안은 그야말로 암흑천지가 되었다. 유일한 빛이라고는 입에 물고 있는 손전등에서 나오는 가느다란 빛줄기 뿐이었다. 매케한 먼지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움직일 때마다 먼지가 일어나 앞을 분간하기가 힘들었다. 기침을 나올 것 같아 입을 다물고 잠시 코를 움켜쥐었다. 타이어에서 바람이 새 듯한 숨이 뿜어져나왔다. 진정이 되자 나는 다시 몸을 앞으로 전진했다. 그런데 갑자기 손전등의 빛이 닿지 않는 저 어둠의 통로에서 정체모를 소리가 들려왔다. "쓰으윽...쓰으윽...." 작지만 그 괴상한 소리에 나는 잠시 멈칫했다. "쓰으윽...쓰으윽...." 그 소리가 어느 정도 가까워지자, 그제서야 나는 그 소리의 정체가 지금 내가 배를 밀고 전진하고 있는 소리와 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 앞의 어두운 통로 속에서 누군가가 기어오고 있는 것이다. 내 입의 떨림에 맞추어 손전등의 가느다란 빛줄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쓰으윽...쓰으윽...." 2미터 앞까지 뭔가가 다가왔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은 내 입에 물려 있는 손전등의 빛에 비추어졌다. 새하얀 얼굴에 늘어진 검은 머리...그리고 그 하얀 얼굴에 수많은 세로선을 긋고 있는 핏줄기..... 귀밑까지 찢어지도록 입을 벌리고 활쫙 웃고 있는 모습..... 그리고 그 입속의 하얀 치아 틈 사이로 채워져 있는 핏물.... 어디서 본 여자다. 그 병원에서 봤던 간호사였다. 그제서야 나는 알아챘다. 내 앞길을 뿌옇게 만든 것은 먼지와 섞인 안개였다는 것을.... 난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입에 물려진 손전등이 그것을 막았다. 뒤로 물러설 수도 없었다. 나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입은 열지 않았지만 나는 그녀에게 거친 말을 내뱉았다. '후...씨..발...마중 나오지 않아도 되거든?' 그녀가 코 앞까지 다가오자 무서운 현기증이 몰려왔다. 나는 좁은 통로 속에서 간신히 팔을 돌려 미친 듯이 그 부적을 찾았다. "아...씨..발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그제서야 그 부적을 성의없이 받아 챙겼다는 사실에 후회가 밀려왔다. 여자의 얼굴이 내 머리에 닿을 듯이 가까워졌다. 커다란 먹이를 통째로 삼키려는 뱀처럼 여자는 입을 쩌억 벌리기 시작했다. 나는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돌렸다. 소름끼치는 한기가 몰려왔다. 머리는 깨질 듯이 아팠고, 정수리부터 꼬리뼈까지 차근차근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이 와중에서도 내 두 손은 그 부적을 찾기 위해 좁은 통로 속에서 요동을 치고 있었다. 종이의 촉감..... 바지 주머니속의 오른손에 느껴지는 종이 촉감.... 난 그것을 잡자마자 팔을 비틀어 그것을 두 손으로 펼쳐 보였다. 그리고 그것을 여자에게 보였다. "꺄~~~~~~~~~~~~~~악!!" 온몸의 털이 쭈삣서는 듯한 소름끼치는 비명소리와 함께 여자가 순식간에 멀어져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죽음같은 적막감..... '무당이 날 한 번 살려주는구나.' 나는 길게 숨을 몰아쉬고, 다시 조금씩 앞으로 기어나가기 시작했다. 통로가 두 갈래로 갈라졌다. 나는 건축도면에서 본 대로 오른쪽 길을 따라 몸을 이동했다. 그 어둠의 통로를 조금씩 지날 때마다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얼마를 전진한 걸까? 끝도 없어 보일 것 같은 좁은 통로의 끝자락이 보이는 듯 했다. 서서히 작은 빛줄기가 눈에 들어왔다. 내 머릿속에 기억된 도면대로 진행했다면 저 곳이 바로 박형사가 말한 그들의 비밀창고다. 나는 최대한 소리를 죽이고 앞으로 전진했다. 입에 물고 있던 손전등마저 전원을 끄고, 그야말로 귀신처럼 다가섰다. 체크무늬처럼 환풍구 창살 사이로 빛줄기가 뻗어나왔다. 나는 최대한 숨을 죽이고 환풍구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너무나 어두운 곳에서 봐서 밝아보였던 걸까, 창고 안은 생각보다 어두었다. 많은 상자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었고, 운송용 지게차도 한 대 보였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준비해온 손가락보다 짧은 드라이버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환풍구 창살 사이로 간신히 손가락을 내밀고, 환풍구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하나 둘씩 풀기 시작했다. 쌓여진 상자를 디딤돌 삼아 나는 조금씩 발걸음을 아래로 내딛었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대부분이 술상자들 뿐이었다. 그러나 이내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손톱보다도 작은 빨간색 딱지가 붙은 술상자였다. 나는 그 중 하나를 손으로 들어 내부를 열어보았다. 알 수 없는 주사약들이 들어 있었다. [펜타닐(fentanyl)] 나는 그 옆의 술병을 열었다. 거기엔 귀에 익숙한 주사약들이 들어 있었다. [염산페치딘(Pethidine Hydrochloride)] [모르핀(Morphin)] 한 눈에 봐도 정상인 상황이 아니었다. 술상자 속에 들어있는 주사약이라니... 나는 휴대폰을 꺼내 동영상 모드로 그것들을 돌려가며 찍었다. 그러던 중 상자들이 쌓인 뒷편에 유난히 커 보이는 나무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왠지 그것을 열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조심스레 나무로 만든 뚜껑을 밀어냈다. 시큼한 소독약 냄새가 내 코를 찔렀다. 검은 비닐 같은 것에 뭔가가 덮여 있었다. 그것이 무엇일지 어느 정도 예측이 되었다. 나는 천천히 비닐을 벗겨냈다. 놀랍게도 그 간호사의 시체였다. 나무상자안에서 등을 기댄 채 앉아있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혼령으로 나타났을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 상자의 사각진 곳에 머리를 옆으로 기댄 채, 다소곳이 입을 다물고 있었으며, 눈은 많이 졸린 듯한 표정을 짓고 물끄러미 위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에 큰 상처가 보였고, 얼굴로 흘러내린 피는 딱딱히 굳어버린 상태였다. 바로 그 때.....창고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숨을 곳을 찾았지만 개방된 그 곳에서 마땅히 몸을 숨길 곳이 없었다. 미..친 짓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그 여자가 들어있는 상자안으로 몸을 우겨넣었다. 그리고 조심스레 뚜껑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상자를 닫았다. 여자와 단둘이 있던 시간 중에 이렇게 공포스러운 경우는 처음이었다. 나무 상자의 틈 사이로 몇몇의 건장한 남자들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내부로 들어오자 서로 마주보며 2열로 줄을 서더니 누군가를 기다렸다. 그리고 뒤 이어 두목으로 보이는 말쑥한 차림의 남자가 졸개들 사이로 걸어 들어왔다. 적어도 40은 넘어 보이는 얼굴이었다. 모두들 90도로 인사를 하는 것으로 보아 그보다 윗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형사들이 왔다며?" 두목의 물음에 건장한 청년이 대답을 했다. "네. 회장님." "무슨 일이야?" "저번 흑검 형님 살인사건을 조사하러 왔답니다." "몇 번이나 왔다갔는데 왜 또 왔어?" "아무래도 저희 클럽에 대해 냄새를 맡은 것 같습니다." 두목은 담배를 하나 꺼내 불을 붙였다. 깊게 한 모금 빨아들인 그는 긴 연기를 내뿜었다. "몇 놈 왔어?" "두 놈은 형사고, 한 놈은 흑검형님이 죽은 자리에 같이 있던 놈입니다." "흑검에게 전화했다는 놈?" "네. 회장님." "도대체 그 놈 정체가 뭐야? 경찰도 모르는 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아무리 뒷조사를 해 봐도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형사 놈들 어떡할거야? 처리할거야?" "그게 좀...형사라 아무래도..." "사고로 위장하면 되잖아."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리고 오늘 밤 이 물건들 다른 창고로 옮겨. 형사놈이 죽으면 여기까지 조사하러 나올거야." "네. 회장님." 휴대폰을 들고 있던 내 손이 부르르 떨렸다. '우릴 죽이겠다고?' 두목은 연신 담배연기를 빨아들이더니 말을 이었다. "그런데 흑검..새..끼..는 왜 지 애들과 싸우다 죽은거야?" "......." 모두들 답을 내 놓지 못하자, 그는 불이 붙은 담배를 바닥에 내던지며 뒤로 돌아섰다. 그런데 바로 그 때... "어? 뭐야... 저건?" 두목이 개방된 환풍구를 본 것이다. "젠..장....." 나도 모르게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들이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마땅히 숨을 곳이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중간보스 정도로 보이는 청년이 누군가에게 명령을 했다. "야! 손전등 갖고 와봐!!" 그는 쌓여진 상자 위로 올라가 커다란 손전등으로 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분명히 그의 눈에 내가 쓸고 다닌 바닥의 흔적이 보였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왔다. "씨..발...짭..새..새..끼..들....우릴 가지고 놀았어." 나는 서둘러 박형사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들켰어요! 도망쳐요!!- "야!! 너 안으로 들어가서 어디에서 들어왔나 확인해!!" 중간보스의 명령에 호리호리해 보이는 한 청년이 환풍구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 새..끼..들 잡아!!" "예!! 형님!!" 졸개들은 떼거지로 달리는 발발굽 소리같은 구두소리를 내더니 문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두목과 그 중간 보스는 청년이 들어간 환풍구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크아~~~~~~~~악!! 크아~~~악!! " 환풍구에서 새어나오는 끔찍한 비명소리에 그 둘은 넋나간 모습으로 서로의 얼굴을 확인했다. 중간보스 놈이 환풍구 안으로 몸을 우겨넣어 먼저 들어간 그 놈의 다리을 잡아당겼다. "쿵!!" 환풍구에서 상자를 거쳐 다동그라지 듯이 그 호리호리한 청년이 떨어졌다. 얼굴이 온통 피범벅이 되어 있었고, 몇 차례나 얼굴을 회칼로 그었는지, 이목구비가 제 위치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다. 오른손에 피로 젖은 회칼을 든 채 그는 마지막 숨을 몇 차례 헐떡거리고 있었다. 두목과 중간보스는 할 말을 잃고 경기를 일으키는 시체로부터 몸을 뒤로 물렀다. "뭐...뭔 일이야? 이.. 이자식 왜 이래?" 공포에 질린 두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서야 나는 바로 내 옆에 앉아있는 여자의 표정이 바뀌었음을 알게 되었다. 조금 전까지는 분명히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이빨을 살짝 드러낸 채 미소를 짓고 있는 게 아닌가? 나는 당장이라도 비명이 터져나올 것 같은 내 입을 간신히 틀어 막았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 피가 역류하는 듯 했다. 두목과 그의 중간보스는 서둘러 창고를 빠져 나갔다. 발걸음 소리가 멀어졌음을 확인한 나는 천천히 나무 상자의 뚜껑을 열어젖혔다. 조용히 발을 내 딛고 나는 남자 시체가 있는 쪽으로 발을 옮겼다. 아직도 숨이 붙어있는 것 같았다. 얼굴에서는 갈라진 틈 사이로 연신 붉은 액체를 쏟아내고 있었고, 목구멍에서는 피거품이 끓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그 죽어가는 남자 위로 내 등 뒤에서 생성된 검은 그림자가 올라왔다. 모두 다 나간 게 아니었다. 나는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재빨리 몸을 던져 그에게 달려 들었다. "야~~ 개..새..끼..야!!!" 그의 복부를 감싸고 미..친 듯이 밀어냈다. 그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자 그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중간 보스놈이었다. 나간 척 하고 나를 기다린 것이다. 나는 오른 주먹을 치켜 올려서 그에게 날렸다. 그러나 그는 재빨리 그 주먹을 피하더니 몸을 일으켜 세워 사정없는 발길질을 나에게 날리기 시작했다. "쥐..새..끼 같은 놈!! 숨어 있으면 모를 줄 알고?" 나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그 놈에게 달려 들었다. 그 놈이 손에 무엇을 들고 나를 내리쳤는지 모르지만, 둔탁한 충격음과 함께 내 몸은 얼굴을 난자당한 그 흉측한 시체 위로 고꾸라졌다. 여기까지만 기억이 난다. 눈을 떴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지금 난 어두운 밀실에 갇혀있는 것 같았다. 누군가 옆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손을 더듬거리며 그 정체를 확인했다. 만져지는 옷의 종류의 보아 박형사가 틀림없었다. "박형사님...." 나는 간신히 새어나오는 숨소리로 그를 불렀다. "박형사님...." 나는 주머니 속을 뒤지며, 작은 손전등을 찾았다. 그러나 이미 그 놈들이 다 털어간 것 같았다. 지갑, 휴대폰, 손전등 그 어느 것도 없었다. 나는 박형사의 주머니를 뒤졌다. 나와 같이 텅 빈 그의 주머니 속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라이터가 만져졌다. 나는 라이터를 켰다. 피범벅이 된 얼굴로 숨을 헐떡이던 박형사가 불빛의 자극으로 정신이 들었는지 몇 번의 기침을 토해내고는 눈을 떴다. 그 옆에 있는 강형사는 상황이 더 안 좋아 보였다. 오른쪽 팔이 3등분으로 꺽여 있는 것이 보였다. 팔이 부러진게 분명했다. 새근대는 숨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숨은 끊어지지 않고 의식만 잃은 것 같았다. 그들을 모두 확인한 나는 주변을 살폈다. 두 평도 안되는 공간 속에 우리는 갇혀 있었다. 문으로 보이는 곳을 발로 힘껏 밀어보기도 했지만 도무지 열릴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바닥이 유난히도 차겁게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철로 만들어진 구조물 같았다. "우린 이제 죽었네...." 허탈한 심정을 대변하듯 깊은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강형사 좀 똑바로 눕혀줘." 박형사는 아픈 몸을 일으켜 세워 웃옷을 벗었다. 그리고는 강형사가 체온을 잃지 않도록 그 웃옷을 덮어주었다. 나는 강형사의 꺽인 팔을 조심스럽게 쓸어내리며, 자세를 바로 잡아 주었다. 그의 부러진 팔을 바로 잡는 동안 마치 내가 다친 듯 뼛속까지 아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강형사의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숨소리처럼 새어 나왔다. 어느 정도 자세가 바로 잡혔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자리로 돌아와 벽에 등을 기댔다. 라이터를 끄자 그 방안은 다시 칠흑같은 어둠 속에 빠져들었다. "넌 어떡하냐? 억울해서..." 박형사가 신음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뭐가요?" "나야 죽으면 국립묘지에 묻히지만, 너는 기껏해야 동네 공동묘지 아니냐?" 이런 끔찍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갖는 모습으로 보아 박형사의 내공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놈들이 우리를 왜 안 죽인거죠?" "좀 더 우리한테 정보를 뽑아낸 다음 죽이겠지.." 나는 깊은 한숨을 내 쉬며 입을 다물었다. "아....딸내미 시집가는 거는 보고 죽고 싶었는데...." "딸이 몇 살인데요?" "이제 10살인데, 엄마가 일찍 죽어서 지가 빨래도 하고, 밥도 알아서 해먹고 다니지....큭큭큭.." 무슨 서러움이 밀려오는지 그는 목이 메이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흐느끼는 소리를 나는 아무 말없이 듣고만 있었다. "부디 좋은 놈 만나야 할텐데....여자나 후리고 다니는 양..아..치..같은 건달놈 만나면 큰 일인데...." 그 말에 나는 순간 움찔했다. "그런 놈 걸리면 내가 귀신이 되어서도 좇아가 죽여버릴거야." 그 딸내미의 미래의 배우자도 아닐텐데 나는 괜한 죄책감에 그를 달랬다. "헤헤...그럴리가요? 좋은 사람 만나겠죠." "그래야지.." "그런데, 문자는 받았어요?" "확인하고 문을 나섰는데 그 때 들이닥치더라구." "무슨 형사가 깡패 새..끼..들 하나 못때려 잡아요?" "훗...." 나의 푸념에 박형사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형사 한 두 명이 깡패 수십명 때려 잡는 거?...후후...그런 건 다 영화 속에나 있는 거란다. 깡패들 때려잡으려면 형사기동대, 기동타격대..다 출동하는거야. 누군 칼 맞으면 안 아픈 줄 아냐? 저 튼튼한 강형사도 그 놈들의 방망이 찜질에 팔이 부러진 것 아니냐. 그나저나 넌 한창 나이에 안 됐다. 괜히 형사 사건에 말려가지고..." 그의 말을 듣자 푸념 섞인 말이 튀어나왔다. "그런데 이 놈의 귀신은 결정적일 때는 안 나타나네....." "너 창고 안에서 뭐 봤냐?" "엄청난 양의 주사약하고, 여자 시체 하나 봤어요." "뭐? 여자 시체?" "그 시체는 제가 전에 병원에서 봤던 그 귀신이였어요." "그 놈 시체는 못 봤어? 깡..패 놈..들 몰살시킨..." "없었어요. 그리고 그 놈이 느껴지지도 않았어요. 그 무당이 준 부적 때문인지 전혀 느껴지지가 않았어요. 그 놈이 어디로 갔던가, 아니면 묻힌 곳이 여기가 아닐 지 몰라요." "결국 거기가 마약 창고 겸 살육의 장소였군." "오늘밤.. 그것들을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했어요." "뭐? 오늘 밤?" "그리고 유일한 증거인 제 핸드폰도 빼앗아 갔어요..." 더 이상 아무런 답안이 없었다. 우리 둘은 동시에 긴 한숨을 내뱉고는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어둠 속이라 시간의 흐름도 느껴지지 않았다. 몇 분이 지난 건지, 몇 시간이 지난 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우당탕탕!!" 무엇인가 격렬하게 무너지는 소리가 밖에서 들렸다. 그러더니 갖은 욕설과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새..꺄!!" "퍽!!" 몇 초 동안 그 소란이 진행된 후 갑자기 주변이 조용해졌다. 그 자식이 나타난 건 아닐까? 잠시 후 삐그덕 소리를 내며 철제 문이 열렸다. 강렬한 빛이 우리에게 쏟아졌고, 그 빛줄기 사이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그 실루엣은 우리에게 말을 했다. 귀신은 아닌 것 같았다. "살고 싶으면 묻지 말고 따라와..." 박형사와 나는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강형사를 가리키며 그에게 외쳤다. "이 사람 좀 도와줘요!!" 그의 SUV차량에 탑승한 우리는 어디론가 내달리고 있었다. 그제서야 어느 덧 시간이 밤 10시가 넘어갔음을 알게 되었다. "당신 누구요?" 조수석에 앉아 있던 박형사가 그에게 물었다. 운동모자를 쓰고 운전에 여념이 없는 그 낯선 남자는 살짝 미소를 띄우더니 입을 열었다. "박형사님...서운합니다. 제 목소리도 잊어먹고?" "뭐? 당신 나 어떻게 알아?" 박형사의 물음에 남자는 잠시 고개를 돌려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건넸다. "전화로만 들어서 잘 못알아듣나?" 그의 말에 갑자기 박형사의 표정이 굳어졌다. "마.......마두?" 그 낯선 남자는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넌 죽었어! 내 눈으로 봤다구!!" 박형사의 말에 남자는 여전히 미소를 지우지 않고 대답했다. "내가 죽은 지 어떻게 알았죠?" 그제서야 박형사는 눈치를 챘는지 긴 한숨을 내쉬며 말을 했다. "씨..발!! 핸드폰만 니 거였군." 박형사는 한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며,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하는 듯 했다. "그럼 죽은 놈은 누구지?" "내 조직원이요." "니가 죽인거야?" "아뇨. 누구도 죽이지 않았어요. 그냥 그 놈이 죽은 겁니다." "무슨 말이야?" "나연이와 그 놈한테 얼마동안 시달리면서 난 정말로 죽을 것 같았소. 며칠 동안 집을 비워두었죠. 그런데 동생처럼 아끼는 놈이 하나 있는데 그 놈이 집을 이사를 해야 하는데 날짜가 안 맞아 들어 갈 집의 이삿짐이 안 빠진거요. 그래서 내 집에 3일 정도만 머물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는거요. 처음엔 귀신 나타난다고 경고도 했소. 그런데 그 걸 누가 믿겠소? 그 녀석이 그 집엘 들어가서 3일 째 되는 날 투신한거요. 우리들 폰은 모두 사용 용도가 다른 대포폰이요. 내가 가지고 있는 폰만 5개요. 형사님한테 전화할 때 쓴 건 집에 놓고 나왔소." "그럼 내가 사건 조사하러 빠에 들락거렸을 때 마두가 누군지 너의 조직원들이 알았을텐데?" "형사님은 지금 마두라는 이름이 우리 세계에서 쓰이는 이름이라고 생각하시는거요? 조직에서 사용되는 내 이름은 '백사'요. '백사'라는 이름으로 형사님한테 전화한 것 들키면 난 바로 한강이나 서해 앞바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될 거요. 안 그래도 당신한테 장부를 넘기기로 한 날, 난 장부를 손에 쥐기 위해 빠로 들어갔는데 그날 따라 보안이 철저한거요. 여러가지 방법으로 창고 장부를 얻어내려고 했는데 실패했소. 밤마다 귀신놀이를 하고 빠에 드나드는 내 모습이 어떠했겠소? 꼭 그 장부 때문이 아니어도 나의 행동과 몰골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소. 아니나 다를까 주변의 조직원들이 조금씩 나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겁니다. 곧 그들의 엄청난 정보력이 작동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소. 도망을 칠까, 아니면 모든 것을 털어놓을까 아니면 발뺌을 할까 여러가지 방법을 구상하던 와중에 마침 그 동생 놈이 죽은거요. 그리고 경찰들은 그 핸드폰의 통화내역을 보고 그 동생놈을 마두라고 여긴거요. 마두란 실존 인물도 아니니 우리 조직원들은 그 동생놈이 이름까지 바꿔가며 자신들을 배신했다고 여긴 겁니다." "염..병..할...완전히 삽질했군.." 박형사는 자신의 머리를 치며 자책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럼 지금 그 장부가 있나?" 박형사의 물음에 백사라는 남자는 갑자기 박형사에게 휴대폰을 던져 주었다. "회장이라고 불리는 두목의 개인 사무실 금고에 있소. 오늘 밤 그들이 약물, 시체, 장부....모든 증거를 옮길 예정이오. 오늘 밤이 지나면 영원히 그들을 잡을 수 없소. 지금 경찰 병력을 출동시키시오." 남자의 말에 아무런 대꾸없이 박형사는 조용히 버튼을 누르고 통화를 시도했다. "나 박형사야...내 걱정 안해도 돼...무사해.. 지금 그 스탠드바로 형기대, 타격대 모조리 쏟아부어!! 업소 안쪽에 창고까지 모조리 압수수색해!! 영장은 나중에 발부받아!! 내가 책임질테니까 지금 출동해!!" 통화를 마친 박형사는 백사에게 물었다. "그런데 지금 어디가는 건가?" "그 놈이 있는 곳...." "뭐?" 박형사는 나를 한 번 뒤돌아보더니 표정을 살폈다. "잠깐 그 전에 먼저 뒤에 있는 강형사부터 병원으로 옮겨줘." "좋소이다. 그 정도야 뭐...." 가까운 병원에 들린 우리는 응급실로 강형사를 옮기고 백사의 차량으로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 장부에는 뭐가 있지?" 박형사의 질문에 백사는 잠시 쓴 웃음을 지었다. "몇 년전에 우리 클럽에 김나연이란 갓 스물 넘은 미모의 어린 친구가 들어왔소. 그냥 빠에서 얼굴로 승부하면서 대화도 나누고, 술도 따라주며 손님을 접대하던 여자였소. 처음엔 몰랐는데 생각보다 말도 잘하고, 옷도 잘 차려입더이다. 1년 정도 지나자 그녀의 요염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소. 남자들의 애간장을 녹였놨지. 그녀와 말 한마디를 나누기 위해 밤새 부산에서 달려오는 손님도 있었고, 사업체 출장근무를 포기하고 날이 새도록 그녀와 얘기하는 손님도 있었소. 심지어 일본에서 오는 손님도 있었소. 그녀와 대화를 나눌 수만 있다면, 수 백만원의 술값은 문제가 아니었소. 우리 조직은 엄청난 그녀의 힘을 느끼자 손님들을 회원제로 바꾸었소. 최고급 손님들만 받은거요. 그것도 그녀를 만나는 시간을 정해서.... 그런데 거기서부터가 잘못이었소." 백사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그 다음에 할 말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 날 큰 병원을 운영하는 원장이라는 친구가 우리에게 요구를 하나 하는거요. 그녀와 잠자리를 주선하면 좋은 거래를 하나 하겠다고 합디다. 그의 말은 조직 입장에서는 실로 군침이 도는 것이었소." 박형사가 잠시 그의 말에 끼어들었다. "병원 마약이었군." "그렇소. 병원으로 유입되는 마약 진통제들을 유통시켜 주겠다는 것이오. 그것도 공짜로 말이오. 우리는 흔쾌히 승락했소.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거요. 나연이가 그 원장과 잠자리를 거부한거죠. 우리 조직은 포기할 수 없었소. 상품가치가 떨어질까봐 나연이에게 손만 대지 않았지 온갖 협박을 다 동원했소. 심지어 가족들까지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했소. 그래도 그녀는 말을 듣지 않았소. 그리고 며칠 후 그녀가 갑자기 결근을 한거요. 도망을 친거죠. 우리 조직의 정보력은 이미 경찰 내부까지 닿아 있어서 찾는 건 시간문제였소. 이틀만에 나연이가 잡혀왔소. 그런데 잡아오는 와중에 나연이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나연이의 아버지가 조직원들의 손에 당했소. 고의는 아니었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죽게 된겁니다." "씨..발 놈들...깡..패..새..끼...들은 사회의 암..덩어리라니까....다 싸그리 총살시켜버려야 해." 박형사의 분노섞인 탄식이 쏟아졌다. "후후....그 세계 생..리가 원래 그런거요. 하여튼 나연이는 반..실..성 상태로 돌아왔죠. 일을 시켜야 하는데 도대체 일을 하지 않는 겁니다. 그 때 그 원장놈이 약을 하나 추천해 줍디다. 펜타닐(fentanyl).... 모르핀보다 100배나 센 진통제라고 하는데 효과는 끝내줍디다. 나연이가 손님들을 접대하기 시작한거요. 원장놈이 나연이와 하룻밤을 보냈다는 소문이 나돌자 발..정..난 개..들..처럼 사방에서 고위층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몰려들기 시작했소. 우리 조직은 바보가 아니오." "혹시 모를 내일을 위해 장부에 그들을 기록해 두었겠군." "그렇소 사육하듯이 길러지는 나연이가 언제 한 방에 훅 갈지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힘있는 자들을 옭아맬 족쇄를 만든거요. 그들이 우리를 배신할 수 없도록 말이오. 특히 그 원장놈의 경우는 나연이과 함께 밤을 보낼 때 우리가 비디오까지 촬영해 두었소. 그 장부에 기록된 명부를 보면 당신도 깜짝 놀랄거요." "경찰 고위층도 있나?" "내가 그나마 경찰에게 일말의 믿음을 갖는 것은 당신네 소속은 거기에 없었다는거요." 나는 순간 궁금한 점이 하나 떠올랐다. "그런데 창고의 여자 시체는 뭐예요?" "간호사?" "그래요. 간호사...." "원장하고 내연의 관계에 있던 여자야. 원장이 나연이에게 맛들려 있는데 그 여자가 눈에 들어오겠냐? 게다가 그 원장 놈이 병원 장부 조작하다가 그 여자한테 들킨거야. 그 여자는 그걸로 원장을 협박하면서 다시 만나주길 바랬고.. 그 때 원장이 하고 싶었던 건 뭐였겠냐? 뻔하지 뭐.... 결국 원장이 부탁해서 조직원들이 처리한거야..." "씨..발..새..끼..들...오늘 내로 니 들 모두 평생 콩밥이나 먹을 준비나 해라.." 박형사는 마치 총이라도 있으면 쏴죽일 기세로 그를 몰아 붙였다. "너무 흥분하지 마쇼. 형사나리...나는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개..새..끼..들...." 어느새 차량은 큰 대로에 진입했다. 백사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우리는 그 상류층 모임을 '사일런트 엔젤'이라고 불렀소." 뒷좌석에 앉아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대화를 듣고 있던 나는 귀가 쫑긋 서는 기분이었다. "사일런트 엔젤이 그거였군요. 그 말 한마디에 난 죽을 고비를 몇 번을 겪었고..." "시간대를 정해 그녀를 만나니 나연이를 상대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서로 모르는거요. 물론 그들도 알고 싶지 않았을 것이오. 오로지 나연이를 만나는 것이 목표였으니까. 우리는 나연이의 상품가치를 길게 끌어야 했소. 그래서 약도 펜타닐에서 비교적 약한 염산페치딘으로 바꾸었소. 그런데 그게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킨거요. 나연이가 현실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한거요. 나연이를 감시하면서 보살핀 사람은 나였소." 그는 갑자기 지난 기억에 대한 아픔이 밀려오는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가 처음에 업소에 들어온 날부터 난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렸소. 그녀가 출퇴근을 할 때는 매일 같이 차로 동행했소. 조직에서 시킨 일이었지만 나에게 일이 아니었소. 그냥 행복 그 자체였소. 그녀와 같이 있는 1초, 1초가 나에게 너무나도 즐겁고 짜릿한 시간이었소. 한 번은 내 생일을 어떻게 알았는지 차 안에서 작은 초콜렛 케익 상자를 하나 건넵디다. 살아오면서 온갖 험하고 거친 일을 모두 겪으면서, 오로지 독기와 증오, 투쟁만으로 얼룩진 나에게 나연이는 하나의 커다란 오아시스였소. 그 순간 나연이를 품고 싶었지만 그것은 곧 우리 서로에게 종말을 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소. 나는 우리 조직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오. 오랜 시간이 흘러가도 난 나연이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버릴 수가 없었소. 나연이가 그렇게 망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나의 심정이 어떠했겠소?" 어느덧 그의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정신이 돌아온 나연이가 어느 날 저에게 함께 도망치자고 합디다. 저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겉으로 드러낼 수 없었소. 조금만 견뎌보자고 그녀를 위로할 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소. 그런데 얼마 후 난 내가 몰랐던 사실을 하나 알게 된거요. 사일런트 엔젤 중에 시의원 놈이 하나 있었는데 그 놈 보좌관이란 녀석이 항상 따라다녔소. 아주 핸섬하고, 매너있고 굉장히 유식한 놈이었소. 게다가 참 착해 보였소. 이름이 박태수란 놈이었는데 그 놈도 나연이에게 푹 빠져 버린거요. 의원놈이 그녀와 술자리를 하는 동안 보통은 밖에서 기다렸지만 어느 순간부터 술자리에 동석을 하는거요. 나연이가 의원놈을 설득해서 그런 거라오. 나는 육감적으로 알아챘소. 그녀도 그 보좌관 놈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가 나를 떠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소..." 백사는 잠시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저 깊은 곳으로 사라졌던 독기와 증오, 분노가 그 놈을 보는 순간 다시 솟구치기 시작했소. 안개가 자욱하던 어느 날 밤 나는 ㅇㅇ대로로 그를 유인했소." "죽였군." 박형사가 끼어들어 그가 할 말을 대신 해주었다. 백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음 말을 이었다. "그 놈을 죽이고 나니 모든 것이 해결될 것만 같았고, 이젠 자신감까지 붙었소. 모든 것을 터뜨리고 그녀를 데리고 도망치기로 작정한거요. 그래서 당신한테 연락을 한거요." "너를 죽이겠다고 나타난다는 놈이 박태수 그 놈이야?" "그렇소" 백사는 힘없이 대답을 했다. "박태수.....결국 그 사람이었군요...." 나는 진실에 맞닥뜨렸지만 지금 이 순간 어떠한 감정을 표출해야 하는지 정할 수가 없었다. 잠시 몇 초간의 침묵이 차량 안을 맴돌았다. "김나연은 어떻게 죽은거야?" "자..살했소...." "뭐? 자..살? 씨..발 거짓말 아냐?" "거짓말 아니오. 정말 자..살까지 할 줄은 몰랐소. 그 보좌관 놈이 안보이자 우리가 처리했다는 것을 직감했는지 스스로 목을 매달아 목숨을 끊은거요. 그 만큼 그 놈을 사랑했으니까 그랬겠죠....." "그래서 사체를 정화조에 버린거야?" 백사는 박형사의 물음에 대답을 거부한 채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게다가 나연이가 우리 업소에서 죽은 걸 엔젤들이나 경찰들이 알기라도 하는 날에는 끝장이었소. 우리는 나연이의 일가 친척에게 다가가 얼마의 돈을 쥐어주고 실종신고를 하라고 했소. 우리 입장에서는 나연이가 출근을 하지 않았다고 하면 되니까 경찰들에겐 큰 의심을 사지 않을거라 생각했소. 그 친척들이 우리의 행동을 의심할 만도 했는데, 돈 앞에는 꼼짝 못하는거요. 우리도 쓰레기였지만 그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소. 나연이와 떨어져 사는 아버지를 그 누구 하나 돌봐 주지도 않았으면서, 우리가 돈을 건네자 나연이의 실종을 자기 일처럼 슬퍼하는거요. 그런데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진거요.." "뭐가?" 백사는 잠시 말을 멈추고 멍하니 전방을 주시했다. 자신이 운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나 하는걸까? "아저씨...정신차려요!!" 나는 그의 정신을 깨우려 소리쳤다. 그제서야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우린 분명히 산속 깊은 곳에 묻었소. 그런데 나연이가 정화조에서 발견된거요. 우리가 나연이를 묻은 산과 정화조는 가까이 있지만 이건 누군가가 옮기진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오." 밤 10시가 훨씬 넘었음에도 대로에는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량이 넘쳐났다. 그런데 뭐가 이상하다. 익숙한 이 길..... "이봐요. 아저씨....지금 여기는?" 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더니 이해할 수 없는 미소를 보냈다. "항상 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는거야...." 이에 박형사가 그의 말을 제지했다. "야! 너 무슨 말 하는거야?" 그는 아무 대꾸없이 파손된 가드레일 옆에 차량을 급정지시켰다. 내가 사고를 낸 지점이었다. 그는 차에서 천천히 내려 그 정화조 방향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서둘러 따라 내린 우리는 무표정한 그의 옆모습을 살피며, 그의 말을 기다렸다. "내 임무는 여기까지요."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그가 입을 열었다. "임무라니?"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고통을 아시오? 이젠 맘 편히 떠날 수 있겠네..." 뜬금없는 그의 말에 박형사는 게속 물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 하는거야?" 그제서야 그는 고개를 돌려 우리를 바라보았다. 너무나도 무서운 눈빛으로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정화조가 너무 얕다고 생각해 본 적 없소?" 순식간이었다. 아무도 제지할 수 없었다. 그가 갑자기 대로로 뛰어들었고, 고막을 찢는 듯한 타이어의 스크래치음이 들렸다. 큰 트럭에 치어 공중으로 떠오르는 그가 보였다. 10미터 이상을 날아간 그의 몸이 힘을 잃은 꼭두각시 인형처럼 나동그라졌다. 트럭에 뒤이어 여러 차량들이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멈춰섰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었고,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박형사와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그에게 다가갔다. 서서히 사람들 틈 사이로 그가 누워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른 이유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이 아니었다. 사고의 처참함이 아니었다. 처참함으로 따진다면 핏물로 머리를 감은 듯한 나와 박형사의 얼굴이 더 구역질을 유발할 것이다. 팔 한쪽이 떨어져 나가고, 다리 하나는 엿가락처럼 휘어 머리까지 닿아있는 지금의 그의 자세도 아니었다. 정작 우리의 눈을 의심케 만든 것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경악스런 그의 모습이었다. 수개월을 굶은 사람처럼 볼은 함몰되어 있었고, 몸의 수분을 쫘악 빨아낸 듯 몸은 말라 있었다. 짙은 다크써클로 둘러싸인 눈알은 그 크기를 보여주기라도 하는냥 얇은 가죽이 된 눈꺼풀로 간신히 덮여 있었으며,. 조금 전까지 혈기왕성했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저승사자 같은 청백색의 얼굴빛은 그가 조금 전에 죽은 사람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묘한 미소를 띠며, 죽어있는 그의 모습 앞에서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박형사는 숨소리같은 속삭임으로 넋두리를 했다. "씨..발...이젠 형사질도 못해 먹겠네.." 웃대...하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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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인도 화성궤도 위성 진입 성공
인도가 쏘아올린 위성이 24일(수) 오전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인도는 첫 번째 시도에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다. 또한 아시아 국가로서는 최초로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인도의 IT 수도인 방갈로르에 위치한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통제실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주 과학자들은 화성탐사선 망갈리안(Mangalyaan)이 지구에서 발사돼 10개월 동안 항해한 끝에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힌두어로 화성탐사선을 뜻하는 망갈리안을 우주로 보내는 데 들어간 비용은 7,400만 달러(약 771억7,460만 원)였다. 최근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도한 화성 탐사 프로젝트 가운데 최저 비용이다. 미국은 21일(일) 화성에 도착한 ‘메이븐’ 개발 비용으로 6억7,100만 달러(약 6,997억8,590만 원)를 투자했다.올 6월 모디 총리는 인도의 화성 탐사선 개발 비용이 할리우드 영화 ‘그래비티’ 제작비보다 적다고 자랑한 바 있다. 24일(수) 붉은색 조끼를 입은 모디 총리는 ISRO의 K. 라다크리슈난 소장을 얼싸안았다. 모디 총리는 ISRO 과학자들 앞에서 힌두어와 영어로 연설했다.“오늘은 역사를 새로 쓴 날이다. 우리는 미지의 세계에 다가섰다.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위업을 성취했다. 이처럼 역사적인 날, ISRO 과학자들과 인도 국민들께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는 인간이 상상했던 한계를 뛰어넘었다. 우리 탐사선은 남들이 시도한 적이 거의 없는 루트를 항해했다.”2014년 9월 23일(화), 방갈로르에 위치한 ‘네루 플라네타륨’에서 화상탐사선 미니어처를 바라보는 아버지와 아들인도는 미국과 러시아, 유럽우주국(ESA)에 이어 네 번째로 행성간 우주 여행에 성공했다. 아시아 ‘우주 전쟁’의 맞수라고 할 만한 중국과 일본도 눌렀다. 중국과 일본도 화성 궤도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캐나다 맥길 대학교 항공우주법 연구소의 람 자쿠 교수는 “국내적으로 보면 인도 국민들의 사기가 진작돼 기술과 경제가 엄청나게 발전하고 선진국 대열 진입 속도도 빨라질 것이며, 국외적으로 보면 인도가 이처럼 복잡한 프로젝트를 성공할 역량을 갖췄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기 때문에 인도가 머리를 높이 치켜들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망갈리안 프로젝트는 개발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는 예비 조사 단계부터 화성 궤도에 진입하기까지 4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망갈리안은 적재한 15kg 상당의 도구 5개로 화성 표면에 메탄 가스가 있는지 등 여러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망갈리안 프로젝트를 진행한 첫 번째 목표는 인도가 화성에 진입할 기술적 역량을 갖췄는지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라다크리슈난ISRO 소장은 23일(화) 인도 NDTV에 출연해 “이제 그 목표가 달성되었으니 두 번째 목표는 달에 착륙하는 것”이며 “세 번째 목표는 유인선을 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비판 진영은 아동의 40%가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인도가 애초에 우주 개발 프로젝트에 뛰어든 것이 과연 옳은지 문제를 제기해왔다. 찬성 진영은 우주 개발 프로젝트로 지구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미션 마스: 인도의 화상 탐사 프로젝트(Mission Mars: India’s Quest for the Red Planet)’를 집필한 에이제이 렐레는 “인도의 우주 개발 프로젝트는 원격감시와 의학적 발전 등에 사회경제적 토대가 된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평범한 이들의 삶을 개선할 우주 개발 프로젝트 비용으로 단 한 푼도 헛되이 쓰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인도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이미 시도된 기술에만 의존했으며 작은 로켓을 사용해 연료를 절약했다. 인도는 우주 개발 프로그램에 연간 12억 달러(약 1조2,514억8,000만 원)의 예산을 지출한다. 인도 인구가 12억 명 가량 되니 인구 1명 당 1달러가 쓰인 셈이다. 24일(수) 인도 국민들은 화성 궤도 진입을 자축했다.http://kr.wsj.com/posts/2014/09/25/%EC%9D%B8%EB%8F%84-%EC%9A%B0%EC%A3%BC%EA%B0%95%EA%B5%AD%EC%9C%BC%EB%A1%9C-%EC%84%9C%EB%82%98-%EC%B2%AB-%EC%8B%9C%EB%8F%84%EC%97%90-%EC%9C%84%EC%84%B1-%EB%B0%9C%EC%82%AC-%EC%84%B1%EA%B3%B5/?mod=WSJKor_WSJKRHome_WhatsNews_4_2_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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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빈센트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는 미치광이로 자살한 것일까?> 안녕하세요:)오늘의 미스테리 주제는, 유명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입니다. 고흐가 살아생전 미쳐서 자살했다는 이야기는 꽤나 유명한데요.자신의 왼쪽귀를 스스로 잘랐다는 것에서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어떻게 스스로 자신의 귀를..과연, 알려진대로 고흐는 미쳤었던걸까요? 그래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것일까요? *자살로 마감한 예술혼* <빈센트 반고흐의 작품 '해바라기'> 1978년 3월 23일, 런던의 미술품 경매장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상열기로 가득했다.홀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박물관 관계자들과 미술품 애호가 및 수집가들이었다. 이들은 고흐의 작품인 《해바라기》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1천 5백만 달러에서 시작된 가격은 경매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치솟았다. 95센티미터X73센티미터의 이 그림은 낙찰가 3천9백85만 달러라는 최고가를 기록하였고 낙찰되기 까지걸린 시간은 겨우 4분이었다. 한 통계조사에 의하면 근세기 들어 세계 각국에서 열린 명화 경매장에서 1천만 달러 이상의 고가에경매된 그림은 총 11개 작품이었는데 그 중에서 고흐의 작품이 4점이나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해바라기》와 《붓꽃》이 각각 3천9백85만 달러와 5천3백90만 달러에 팔렸다.화가 고흐는 1853년 3월 30일 네덜란드 남부의 브라반트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청년기의 고흐는 공방에서 미술품 파는 일을 시작으로 이후 파리, 런던 등지로 건너가게 된다.하지만 괴팍한 성품 탓에 여러 차례 고객과 실랑이를 벌이게 되고 결국 공방일을 그만둔다. 후에 종교에 심취하게 된 그는 신학교에서 성직자가 되기 위한 단기 연수를 받던 중 브뤼셀의 한 탄광 지역에 파견된다. 광부들과 동고동락하며 보내던 2년이란 시간 동안 고흐는 하층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지켜보게 되었고종교적 연민에 휩싸인다. 이 시기의 고흐는 목탄화를 통해 억압과 착취의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아픔을 표현했다.당시 그의 나이는 서른살을 앞두고 있었다. 가슴 속에 잠재되어 있던 그림에 대한 열정이 서서히 불타오르던 시기였다."오로지 그림을 통하지 않고는 나를 표현할 길이 없다." 그러나 그는 평생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는 조락한 삶을 살아야 했다.부와 권력에 대한 혐오, 멸시로 자신을 후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조차 외면했으며 친구들 역시 그의 히스테릭한 기질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 등을 돌렸다.고흐는 생전에 7백여 점의 소묘와 8백여 점의 유화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중에서 돈을 받고 판 것은 단 한점에 불과했다. <빈센트 반고흐의 작품 '붉은색 포도밭'> 고흐가 자살한 후 몇개월이 지나서야 포르투갈의 여류화가 안나가 그의 《붉은색 포도밭》이라는 작품을 구입했다. 당시만 해도 무명의 화가에 불과했던 고흐의 그림은 터무니 없이 싼값에 팔렸다.생전에 고흐는 늘 허기에 시달렸으며 때때로 환각 상태에서 그림의 염료를 짜서 입에 넣고 삼키기도 했다. 서른다섯이 되던 해 화가 고갱과 격렬한 논쟁을 벌이게 되었고 그에게 우발적인 상해를 입힌 직후스스로 자신의 왼쪽 귀를 잘랐다. 당시 고흐의 병원 기록을 보면 발작증, 조울증, 심지어는 극심한 정신분열에 시달렸음을 알 수 있다.1890년 7월 27일 고흐는 파리 부근의 작은 마을에서 요양중이었다. 한 자루의 총과 화구를 챙긴 그는 인근 보리밭으로 걸어 들어갔다.자신의 숙소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장소에서 그는 걸음을 멈추었고 이내 자신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잡아당겼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지 약 4시간후 고흐는 기적적으로 회생했다.온 몸에 피를 흘리며 그는 숙소로 돌아갔고 이틀 후 숨을 거두었다.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자신의 비극적인 생을 마감한 셈이다.이후 고흐의 자살 동기에 관하여 많은 추측이 난무했다. 최근까지도 고흐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대한 평론집, 전기, 영화와 시나리오, 서간문 등이 세인의 비상한관심 속에서 끊임없이 발표되고 있지만 자살에 관한 논란은 그 진위를 구분하기 어렵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에는 고흐의 죽음을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적고 있다. '그는 결국 정신적인 절망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를 절망에 이르게 한 것은 무엇일까? *고흐는 과연 미치광이었을까?* <빈센트 반고흐의 작품 '자화상'> 첫째,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흐의 사인을 정신분열증으로 몰고 갔다.1914년 고흐가 자신의 동생이자 후원자였던 테오와 주고받은 서간집이 출간되자 사람들은 이를 통해 당시 고흐가 어떤 심리 상태에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열악한 환경에 장기간 노출된 고흐의 건강은 급속도로 악하되었다.그는 늘 환각 증세와 악몽에 시달리곤 했다. 자신의 내면에 똬리를 틀고 있는 우울과 절망으로 인해 점차 염세주의자로 변해 갔으며 정신마저 피폐해졌다.사람들은 고흐의 죽음을 심각한 의지결핍과 정신적 붕괴에 그 근본 원인이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독일의 한 주간지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의문을 제기했다.우선 자살하기 수개월 전 고흐는 자신의 마지막 유작이 되어버린《자화상》을 남겼다. 작품 속의 인물이 뿜어내는 광기 어린 눈빛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소름이 돋아 오르게 만드는 강렬한 마력이 느껴진다. 또 파란색 물감을 여러겹 덧칠하면서 연출되는 생생한 질감과 역동적인 선뿐 아니라 마치 조소상처럼 견고한 상체의 구도를 살펴볼 수 있다. 이는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그렸다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절제와 고도의 계산에의한 작품이라는 설명에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다음으로 말년의 고흐를 진찰했던 의사 가셰의 아들이 증어한 바로는 고흐의 자해 상처는진심으로 자살할 의지가 있는 사람의 것으로 보기가 어렵다고 했다. 고흐가 자살할 당시 같은 숙소에 묶고 있던 네덜란드의 한 화가는 피로 범벅이 된 고흐가 절박하게 도움을요청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만약 사람들의 말대로 그가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면 이처럼 침착하게 대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둘째, 일부 학자들은 그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극심한 고독 때문이라고 말한다.고흐는 열한 살 된 아들을 외지의 기숙학교로 떠나 보낼 때도 엽기적인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괴상한 표정과 괴팍한 성격으로 유명했다.또한 화를 잘 내며 쉽게 흥분하는 바람에 대힌 관계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고흐는 사람들이 늘 자신을 오해하고 적대시한다고 생각했다.1890년 5월 17일 고흐는 동생 테오를 만나러 파리로 갔다. 테오는 1년전 조안나와 결혼한 바 있었다.고흐는 동생과 해후한 지 겨우 이틀만에 파리를 떠나 작업에만 전념하기로 결심했다. 6월 초 테오는 고흐를 재차 파리로 초청했다. 그러나 6월6일 파리에 도착한 고흐는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곧바로 오베르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해 7월 27일 권총으로 자살해 생을 마감했다.테오가 형에게 보냈던 7월 22일자 편지를 보면 6월 6일 고흐가 갑자기 떠나버린 이유가 '가족 간의 말다툼' 으로 인한 것임을 알수 있다.극도로 예민해져 있던 고흐에게 그 날의 충격은 혼자서 견뎌내기에는 너무나 큰 절망감을 안겨 주었다. 안타깝게도 고흐의 삶은 예술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것들로부터 철저하게 격리되어 있었다.결국 그는 세속의 모든 인연을 과감히 청산하고자 스스로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셋째, 또 다른 일부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강조했다.고흐는 일평생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말년까지도 그는 동생인 테오에게 생활비를 얻어 생계를 유지해 나갔다.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물감과 화구를 구입하고 나면 사흘 내내 커피로 연명해야 할 정도로 궁핍한 생활이 이어졌다. 고흐의 작품 속에서 유독 자화상이 많은 이유 역시 돈을 주고 모델을 부를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궁여지책으로 고흐는 거울을 하나 샀고 스스로 모델이 되어야 했다. 생전에 고흐는 많은 작품을 그렸으나 그의 그림에 관심을 갖고 값을 물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자살하기 전 며칠 동안은 고흐의 정신이 매우 맑았다고 한다. 한결 차분해진 그는 자신을 찾아온 동생과 포옹을 나누며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난 단지 우리 가족이 잘 되길 바랄 뿐이란다." 그것은 결국 그의 마지막 유언이 되고 말았다. 넷째, 여인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고흐는 평생 여인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여러 차례의 실연을 겪고 난 후 그는 죽기 전까지 평생 유곽을 배회하며 거리의 여자들과 어울렸다.고흐는 16세가 되던 해 헤이그의 호우필 미술 상회의 점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고흐는 세심하며 유능한 직원이었다.그는 곧 런던의 분점으로 파견되었고 그곳에서 하숙집 부인의 딸인 우슐라를 만났다. 하지만 첫눈에 반한 고흐는 그녀의 냉랭한 태도에 혼자서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결국 고흐의 첫사랑은 혼자만의 짝사랑으로 끝나버렸다. 그 후 고흐는 자신보다 세살이나 연상인데다 아이까지 딸린 과부와 사랑에 빠졌다.하지만 이번에도 여인의 가족들 반대에 부딪쳐 상처만 받고 말았다. 당시 테오가 보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만약 형이 그 여인과 결혼한다면 다시는 형이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 그 후 호우필로 다시 돌아온 고흐는 가셰의 딸 마그리트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다.후에 가셰의 가족들은 이렇게 증언했다. "아마도 고흐는 실연에 대한 충격과 배신감으로 자살했을지도 모른다.마그리트는 솔직히 한쪽 귀가 없는 이 가난한 화가를 탐탐히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고흐는 마그리트의 초상화를 그린다는 명목으로 집에 드나들며적극적인 구혼을 했다. 이일로 인해 아버지는 고흐와 언성을 높이며 싸웠고 결국 서로 등을 돌리고 말았다." 계속되는 실연과 일련의 고통으로 인해 고흐는 점점 더 의기소침해졌고깊은 절망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고흐의 사인을 놓고 때론 터무니 없는 억측이 나돌기도 했다. 사람들은 어쩌면 나무에만 치우쳐숲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예술에 대한 고흐의 뜨거운 열정과 그로 인한 정신적 방황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현실과 동 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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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2ch] 크고 훌륭한 감나무
무글 여러분. 안녕하세요~ ^ㅡ^여름 휴가를 가서 몇 일 동안 게시물을 못 올렸네요.휴가 잘 다녀왔으니 다시 열심히 관리하겠습니다. 친구가 할머니에게 들었다는 이야기다.친구 할머니는 젊었을 때 나가노 쪽 시골에서 몸이 안 좋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한다.그 집 뜰에는 크고 훌륭한 감나무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가을, 노을이 질 무렵에 툇마루에서 친구 할머니가 차를 마시고 있는데 문득 감나무에 시선이 갔다고 한다.별로 특별한 것도 없고, 익기 시작한 감이 몇 개 달려 있을 뿐이었는데,이상하게도 그 가지를 보고 있자 갑자기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어 보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자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곧바로 헛간에서 줄을 가져와 나무에 묶고 가지에 다가섰다.폐렴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데, 그것마저 잊고 일심불란하게 자살에만 몰두했었다고 한다.하지만 드디어 목을 매려는 순간, 문득 감이 눈에 들어왔다. 이걸 따 놓고 죽는 편이 좋겠네.그런 생각이 들어 다시 헛간에 가지치기용 가위를 찾으러 가서, 5분 정도 걸려 간신히 찾아냈다고 한다. 그리고 뜰에 돌아와, [자, 이제 죽을거야!] 라고 생각하며 감나무를 보았다.그런데.. 그 곳에는 이미 자신의 어머니가 목을 매고 있었다. 순간 멍하니 있다가, 번뜩 정신이 돌아와 [뭐 하는거야!] 라고 소리치며 들고 있던 가위로 줄을 잘랐다.굵은 줄이었기 때문에 자르는데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다행히 어머니는 희미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그 후 의사를 불러 진료를 받았기에 건강에는 별 문제 없이 끝났다고 한다. 나중에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했는지 묻자,물을 마시고 싶어 툇마루에 나왔는데 그 감을 보자 갑자기 죽고 싶어졌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 후 어머니는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고, 친구의 할머니도 재작년 폐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하지만 그 체험만은 평생 잊을 수 없었는지 생전에 친구에게 자주 이야기하곤 했다고 한다. 덧붙여 그 감나무는 친구의 할머니가 상경하고 몇년 정도 지나 시들어 죽어버렸다고 한다.친구는 평범하게 말했지만, 갑자기 발작적으로 죽고 싶어진다는 점이 어쩐지 묘하게 무서웠었다. 번역 : VKRKO
금산스님작성일
2014-08-11추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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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펌] [단편] 오늘의 살인
그녀는 떨고있다.목소리로 알 수 있다."물... 드실래요?"그녀는...보온 병 따위는 없을 것이다.그녀가 아까 홀짝이던 생수 병이 떠오른다.차갑겠죠? 물어보려던 내가 미련스럽다.그저, 콧바람에도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겨울 산 속에서그 헐거운 가방 속의 생수 병은 과연 차갑지 않고,달리 무슨 수가 있으리오.대답없이 산을 마저 올랐다.무안했는지, 아니면 원래 목을 축이려던 건지그녀는 냉큼 차가운 물을 삼켜댔다.그녀의 손에 의해.얼큰하게 원샷을 당한 빈 물 통이힘 없이 산 밑으로 추락했다.곧 죽여야할 목표에게 선의를 바라기엔나는 비교적 예의는 있는 편이다. '살인 청부업자' 치고는.물론 누군가가"어? 사람 죽이는 일 하시는 거 치고는 참 친절하시네요?"라고 말해줬다거나 그랬던 건 아니다.곧 죽을 사람에게 예의정도는 갖추는 게 사람 된 도리,라고 본다.그렇지 않은 청부업자는 죽어서 불지옥에 떨어질 거다.사람을 여럿 죽이다보면그런 게 마음에 걸리곤 한다.지옥, 업보, 참회.그런 게.그래서 나는 예의가 있어야 한다.백발백중, 일발필중.모두 죽었다. 내 타겟들은.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물... 괜찮으세요?""아직도 더 있어요?"대답이 없었는데도, 또 물어본다는 건 그거다.심심하다는 뜻이다.'죽기 전인데, 말이나 좀 섞을까요?'그런 사람 은근히 있다.간혹 '나를 죽일 사람'과의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싫어서아무 이야기나 꺼내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만.이번엔 좀 달라보인다.대응법은 한결 같아도 괜찮다.최소한의 예의만 차리면 된다.그게 싫으면, 무시하면 된다.무시 좀 했다고 지옥에 가진 않겠지.대답없는 나의 뒤로 그녀는 몰래 한숨을 쉰다.다 들려라 하는 식의 몰래 한숨이다.곧 죽을 게 걱정이라 쉬는 한숨일지도 모른다.ㅇㅇ시 외각에 있는 산 중턱에기가 막히는 절벽이 하나 있다.절벽 건너에는 숨이 턱 막히는 고도 400정도의 산으로 만들어진자연의 벽이 목격자들의 눈을 차단해 주고, 절벽 밑에 빼곡한바위들은 낙하하는 사람의 머리통을 한 번 실수 없이 바순다.정말 아직 '단 한 번도' 실수는 없었다.때문에 낙사 시킬 사람은 이 곳으로 하고있다.그래서 그녀와 산을 오르는 중이다.절벽 앞에 도착한 그녀는 말 없이 옷을 벗는다.두툼한 패딩,속에 겹겹이 껴입은 스웨터와 티셔츠,기모 청바지, 속옷,하다못해 양말까지도.아직 그늘진 곳엔 어렴풋하나 눈이 쌓여있는 풍경 속에벌거벗은 여자는, 투명인간처럼 현실감이 없다.풍경에 그녀가 조화롭지 못해서 그런 것도 같고,풍경이 그녀에게 조화롭지 못해서 그런 것도 같고.그녀는 "춥네요." 했다.나는 "어서 갈아 입으세요." 했다.절벽에서 떨어지고 나면, 그때부터가 진짜 일이다.나의 철칙은 '아무도 모르게' 이기에그녀는 여기까지 아무도 모르게 왔고,지금부터 아무도 모르게 절벽으로 떨어질 것이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아무도 모르게그녀의 시체를 처리할 것이다.아무도 몰라야한다."어울려요?" 하고 그녀가 물었다.나는 일순 그녀의 남자친구라도 된 기분이다.고민이 들면 꼭 스스로 팔짱을 해야했다.난 팔짱을 한 채 고개를 옆으로 뉘어 그녀의 원피스를 심사했다.남색의 원피스.땡땡땡, 하고 물방울 무늬가 박혀있다.그리고, 짧다..."치마가 짧네요." 대답하자, 그녀는"그래서요? 어울려요?" 하고 되물었다.그녀와 눈이 마주치고 잠시,어울린다는 대답을 체념한 듯그녀는 발바닥에 흙을 손등으로 털어내며한 짝 씩 검정색 힐을 신었다.어울리지 않는다.엄마 옷을 입은 어린아이처럼 옷감이 남아 펑퍼짐하다.펑퍼짐하고 치마가 짧으니,여름에 유행하던 하의실종 패션이 떠오른다.계절에 어울리지 않는다.산자락 중턱에서 하이힐은 넌센스다.좀 전에 패딩과 청바지가 훨 매력적으로 느껴질 정도로,어울리지 않는다.그녀는 치맛자락을 양손으로 쥐고 펼처선자신의 몸을 내려다 본다."사진 한 번 찍어 주실래요?"그녀가 웃는다.죽을 사람치곤 참 빙그레하다.내가 찍어 준 사진을 찡그린 눈으로 보던 그녀는입술을 삐죽 하곤, "쯥." 소릴 내더니 입술을 굳게 닫았다.만족도 그렇다고 불만족도 아니라는 것 같다."제일 비싼 옷인데, 이젠 너무 크네요.""그러게요. 옷이 좀 남네요.""그래서 어울린다는 말 안해준 거죠?"그녀는 내게 눈을 흘겼다.무슨 소용인가.제일 비싼 옷. 그런 게 무슨 소용인가.이제 죽을 건데, 그런 게 무슨 소용인가.하지만 그렇지도 않은가.세상엔 별에 별 사람이 다 있으니까. 밥에 사이다를 말아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사이다를 코로 마시는 사람도 있고.교통사고가 나서 하루 아침에 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정녕 죽고 싶어서 살인 청부업자를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같이 죽으러 가줘요. 제 돈, 다 드릴게요. 전 재산.'나 좀 죽여줍쇼.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죽기 전에 때깔고운 옷을 입고 싶은 사람도 있다.그녀처럼.절벽에서 떨어져 죽을 생각인데,겁이나서 누가 좀 밀어줬으면 하는 사람도 있다.그녀처럼."아! 깜빡했다."혼잣말을 한 그녀는 가방에서 목걸이며 반지를 꺼낸다.목걸이와 반지를 한 그녀는 가방에서 빗을 꺼내 머리를 다듬곤다시 사진을 찍었다.그리고 또 "쯥." 했다.쯥. 한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올려다 보곤,"여기서 죽으면 정말 아무도 모르겠어요." 했다.아무렴 누가 고른 곳인데.나는 "아직 한 번도 누구한테 걸린 적 없었어요." 대답했다.그녀는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서서 밑을 내려다 보았다.그리곤 시선은 절벽 저 아래에 떨궈둔 채 "떨어지면 아플까요?" 물었다.그녀의 마지막 길이 두렵지는 않길 바랐다.확신도 없으면서 나는"떨어진지도 모르게 끝 날 거에요."라고 말해버렸다.괄호 열고, 머리부터 잘 떨어지면, 괄호 닫고..."시작할까요?"내가 운을 띄우자,그녀는 좀 전과는 판이해졌다.자주 보는 모습이다.눈동자가 파르르 신기할 만큼 진동하고,깜빡임이 서너 배는 빨라지고,손톱을 이로 뜯거나, 자꾸 옷 매무세를 단정히 하려거나.마른 침을 꿀떡, 삼켜보거나.그녀는 침을 몇 번이고 삼키다가,가방에서 새 물을 한 통 더 뜯어 마셨다.그녀는 말 없이 생수 통 주둥이를 내게 내밀며'마실래요?' 하는 의사를 표시했지만,나는 고개를 흔들었다.피식 헛웃음을 슬쩍 흘린 그녀는정갈히 원피스를 아래로 당겨 고쳤다.그리곤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 쉬며"시작해 주세요."했다.통이 큰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뒷모습이이제와서 좀 갸냘프게 보여왔다. 안 어울려도 어울린다고 하는 게 예의였는데.그녀를 밀기 직전에야 원피스를 칭찬했다."이제보니 잘 어울리네요."그 순간이었다.내 손은 그녀의 등을 힘없이 밀어냈고,그녀는 "정말요?" 하고 뒤를 돌아보았다.시작할까요?시작해주세요.모두 합의하에 이루워졌음에도,그녀는 당황하듯 손을 내밀었다.그녀는 절벽과 허공의 사이에서유유히 넘어져 가고 있었다.그녀는 내게 손을 내밀었고,간신히 그녀의 손 끝이 내 팔목에 닿았던 자리는긴 손톱상처가 새겨졌다.그녀가 절벽 저 밑에 닿기까지원피스는 퍼드드드득 요란한 날갯짓을 했다.온 산이 울릴만큼.큰 몸짓이었다.그녀가 절벽 밑에 도착해서야,원피스는 조용히 날개를 접었다.절벽 응달에 가려 겨울 내내 눈이 쌓여있던저 밑의 그녀는 정말 날갯짓으로 안착이라도 한 듯 한 껏 팔을 벌리고 있었다.하늘을 향해 누워있기에 다시 눈이 마주친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만,그녀는 이제 더 이상 누군가와 눈을 마주치는 건 불가능 하다는 생각이 스쳤다.그녀를 한참 내려다 보자,그 모습이 하얀 종이 위에 까맣고 빨간 점이 어설프게 찍혀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그리고 이제, 아무도 모르게 그녀의 시체를 처리하는 일만 남았다.올라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동안그녀의 가방 속 생수 병이 슬슬 내 등을 치는 기분이 들었다.오늘은 잠자리가 뒤숭숭 할 것 같다.하필 그 순간 뒤돌아 보다니.팔뚝의 피가 잘 멈추질 않는다.깊이 손톱이 들어갔었을까.절벽 밑 그녀에게 가는 길 초입 눈밭에서 몸이 무릎까지 들어갔다.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설마.설마 살아있진 않겠지?지난 겨울사이,절벽 밑으로 쌓인 눈이 한 번도 녹지 않았을 리는그랬을 리는... 없겠지?그런 일은 없지?눈이 가슴까지 차오르면서도그녀의 죽음을 믿었다.원래 같았다면 4, 5 분만에 도착할 길을 거의한 시간을 소비해서야 그녀에게 도착할 수 있었다.거리는 둘 째치고,그녀를 찾아 내는 것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세상은 온통 새하얀 중환자 실이 되어 있었다.눈 깊숙히 파묻힌 그녀는폐병을 앓고 있는 사람처럼 숨을 쉬고 있었다."아...아, 저... 씨이... 너... 무... 아, 파... 요... 너무... 아... 파... 요..."그녀에게 아직 살 가망이 있나?억센 운이었다.이즘 되면 다시 살아 볼만한 이유가 하나 생긴 것 아닐까?살인 청부업자로선 부끄럽게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부끄러운 줄 알라는 듯, 그녀는 손을 하늘로 뻗었다.저 위에 절벽 끝으로 향한 손가락이 말하고 있었다.'한 번 더. 나를 한 번 더 떨어트려. 죽여줘.'그녀는 살고 싶지 않은 듯 했다.절벽 위를 올려다보니, 아득한 상상이 쏟아져 내렸다.반 시체인 그녀를 짊어지고, 다시 올라단다고?..허리 뒷춤에 차고있던 군용 나이프를 꺼내그녀에게 다가섰다. 그러자 그녀는"칼은... 무... 무... 서, 워... 하지... 마... 요..."하고 힘겹게 말을 뱉었다.나를 죽이지 마세요.사람을 숫하게 죽였지만,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떨어져 죽고 싶어.칼은 싫어.어차피 죽는 건 죽는 거 잖아?그 것이 무슨 차이가 있나 싶었지만,차마 그녀에게 칼집을 낼 순 없었다.몸에 힘이 없는 탓에 그녀를 업지도,그렇다고 고통스럽게 들춰 매지도 못하고,드라마나 영화 속 신혼부부처럼그녀를 앞으로 안고 다시 산을 올랐다.산을 다시 오르는 동안그녀는 힘을 쥐어 짜며 내 팔등을 때렸다."안... 아플... 거... 라... 면서... 요... 오..."산을 오르며 보이는 날카롭고 묵직한 돌멩이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곧 눈을 돌려버렸다.칼이나, 돌멩이나, 그게 그 것이었기 때문이다.시간이 지나며 그녀는 내 팔 소매를 꼬욱 쥔 채 추욱 늘어져 내렸다.거친 숨소리가 아니었다면, 차갑게 눈을 뜬 채로 죽어버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초점 없는 눈은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맹시했다.원망의 눈빛처럼 보이는 건 기분탓만은 아닐거라 생각됐다.그녀가 잡은 소매 밑으로 아직 덜말랐던 피가 다시 흘러 내렸다.절벽 앞에 다시 다다라서,그녀에게 말했다."다왔어요. 이제, 다시 시작할까요?..."희미하게, 그녀게 쥐고 있던 손목이 나를 이끄는 걸 느꼈다.그녀는 실성한 사람처럼 "같이... 주... 죽...어..." 라며 나를 올려봤다.마지막 순간에 온 힘을 소비하는 듯, 그녀는 내 소매를 계속해 끌어 당겼다."가... 같....이.... 죽어... 준다며... 전...재산... 다... 줬...잖아...요..."실성인가."죽으러 같이 와달라고 하셨었잖아요." 라고 대답하자,그녀는 같이 죽어준다고 약속했다는 듯, 천천히 고갤 흔들었다.하늘을 올려다보던 눈엔 가득히 눈물이 고여이젠 내 눈을 응시하고 있었다."같...이... 주... 죽!"소매를 잡은 것에 개의치 않고 그녀를 절벽에 던져버리자,그녀의 손을 맥없이 풀리며 다시 한 번 추락을 시작했다.오늘 두 번째 날갯짓이었다.퍼드득 퍼드득.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있었다.여자였다지만, 사람을 들고 산을 오른 상태였다.반 송장인 사람을.패딩 안으로 땀이 흥건해 있는 게 느껴졌다.그녀의 가방을 맨 상태였기 때문에 땀이 차기 더 좋았을 지도 몰랐다.다시 절벽 밑을 내려다보니,신기하게도 그녀는 좀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누워있었다.잘 확인은 되지 않지만, 자리도 거의 비슷한 곳에 떨어진 듯 보였다."두 번을 똑같은 곳에 떨어져서야 겨우 죽을 목숨인가..."기구한 운명처럼 느껴졌다.무슨 삶을 살아왔을까.머릿속을 털어내려해도, 자꾸만 그런 의문에 휩싸이려하는 지우려 애썼다.어차피 죽을 사람, 생각은 않는 게 좋다.한숨이 길게 쏟아졌다. 담배 연기만큼이나 진한 입김이 나왔다.몸이 더워진 탓인 듯 했다.절벽 밑의 그녀를 보며,잠시 담배를 한대 꺼냈다.담배를 꺼낸 김에 아까부터 그녀가 권하던물도 꺼내 들었다."같이 죽어 달라니..."담배 첫 모금을 깊게 마시곤 혼잣말이 나왔다.담배를 다 피울 때까지 밑의 그녀를 내려다봤다.쓸쓸히 팔을 벌린 채 혼자 떠난 여자.마지막에 가서 혼자 죽기는 너무 두려웠는지도 모른다.그런 생각을 하니, 그녀가 가엽다는 생각도 들었다."살살 던질 것을..."연거푸 한숨이 나왔다.장초를 절벽 밑으로 던져버리고,그녀가 남기도 떠난 물로 목을 축였다.물을 반 정도 냉큼 마셨을까.땅콩?아니, 아몬드?이상한 냄새.어디선가 맡아 본 냄새.청산가리?일순 기침이 터지며 밑에서 팔벌려 누운 여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아득하게 멀리 누워있는 그녀의 시체가, 그 순간 내 마중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돌변한 듯 느껴졌다.기침이 개걸스럽게 토해졌다.'같이 죽으러 가줘요. 제 돈, 다 드릴게요. 전 재산.'눈 앞이 아득해지며,몸이 앞으로 힘 없이 넘어졌다.저항할 틈도 느끼지 못하며,그녀의 품을 향해 수직으로 낙하하는 몸을 느낀다.그녀, 이 번엔 죽었을까?아직도 그녀가 "같이 죽어." 입으로 되뇌고 있는 것만 같다.- 끝 -
똥꾀작성일
2014-02-03추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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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잠밤기 펌] 영화 어땠어요?
나는 친구가 없다.
남자친구뿐만 아니라 같은 여자친구까지도.
사교성이 부족한지, 남들과 어울리는데 에너지를 쏟는 것이 너무나 피곤하다.
그래서인지 영화 보는 것이 좋다.
그저 스크린을 바라보면 되니까.
주말마다 영화관에 간다.
멀티플렉스 같은 영화관도 가지만 주로 가는 곳은 인디영화 상영관이다.
사람이 적은 한적한 객석에서 앉아 있는 것이 행복이다.
어느 주말, 평소처럼 영화관에 갔다.
티켓을 받고 기다리고 있는데,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말을 건넸다.
낯선 사람, 게다가 남자였기에 경계하며 뒷걸음쳤지만 남자는 환한 얼굴로 말한다.
"저기요, 실례지만 제가 이 영화 찍은 감독입니다. 혹시 보고나서 감상평을 들려주실 수 있나요?"
"네? 아, 네……. 네."
갑작스러운 일로 당황했다.
평소에 남자와 이야기할 일도 없는데, 더욱이 감독이라니.
남자의 미소에 매료되어 얼굴이 빨개지는 걸 느꼈다.
그날 본 영화는 B급 공포영화다.
주인공인 여자가 남자에게 납치되어 창문도 없는 밀실에 감금되는 내용이다.
영화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고어적인 연출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자의 미소가 계속 떠올라 남자에게 뭐라 말할까 계속 그 일만 생각하게 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자리에 일어났다.
밖으로 나오자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이쪽을 보고 있었다.
고민 끝에 말을 골라 감상평을 이야기하려 하자, 남자가 먼저 말을 건넨다.
"이 근처에 제 사무실이 있어요. 차기작을 위해 설문조사 겸 감상을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데뷔작이라 여러모로 신경 쓰이네요. 물론 길게 시간 쓰지 않아요. 시간 내주신 것에 대해 사례도 드리고 싶어요."
남자는 영화를 제작하면 겪은 일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해주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관에서 조금 떨어진 건물로 안내한다.
엘리베이터가 20층에 올라가는 중, 남자가 쑥스러운 듯 물었다.
"아까 제 영화 어땠나요? 아깐 사람이 많아서 대답 듣기가 왠지 쑥스러웠네요. 여기라면 아무도 없으니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셔도 되요."
"단순한 이야기지만 오히려 공포영화라서 직설적인 것이 좋았어요. 하지만……. 음, 여자가 결국 밀실에서 괴로워 하다가 죽는 내용이라, 감독님의 의도가 궁금하네요. 뭘 전달하고 싶으신 거죠?"
땡!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띤 채 문 앞에까지 데려왔다.
문에는 제작사 이름이 새겨져있다.
남자는 열쇠로 문을 열며 나를 사무실 안으로 이끌었다.
사무실은 어두컴컴했다. 낮임에도 불구하고 방에는 커튼이 쳐있었다.
그녀가 뒤돌아보자 남자는 자신의 몸으로 문을 지탱하며 핸드폰을 받고 있었다.
"아, 미안해요. 작업 관련해서 연락이 왔네요. 조금만 기다려줘요."
남자는 속삭이듯 내게 말한다.
다시 실내를 둘러본다.
사무실에는 별다른 가구가 없다.
책상 하나와 의자 몇 개 뿐.
이상하게 주방이나 화장실도 보이지 않는다. 원룸 하나 뿐.
생각해보니 처음 왔는데 묘하게 낯익은 방이다.
창문이라도 열까 해서 창가에 다가섰다.
커튼을 젖히자 벽이 있었다.
뒤돌아 남자를 쳐다봤다.
그는 처음에 봤을 때 보여준 그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현관 밖으로 가자 조용히 문을 닫았다.
순간 당황스러워 손에 있던 가방을 떨어뜨렸다.
현관 문 안쪽에는 손잡이가 없었다.
그제야 생각이 났다. 이 방이 왜 낯익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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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펌] 가출소녀 -숏다리코뿔소-
오유의 숏다리코뿔소님의 단편소설입니다. 이것도 약 1년전 작품이구요 점점 필력이 좋아지는게 눈에 보이네요 ㅋㅋㅋㅋ (정현)----------------------------------------------------------------------- 이른 아침. 한대앞역.지하철역에서 자주 보는 소녀를 바라보고 있다.계단 앞 의자에 앉아 바닥을 내려다보며 고개를 푹 수그린체 앉아있는 소녀..매일 같은 옷, 매일 같은 신발, 언제 손질했는지 도무지 모를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 "지금 당고개, 당고개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들께서는안전선 밖으로 한걸음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behind the yellow line... ..." 지하철이 도착하는지 마는지는 신경도 안쓰이는 것 같다.애초에 지하철을 타려고 온걸까... 아니면 내리고 그냥 앉아있는 걸까...열차에 사람이 붐비는 것을 헤집으며 들어가 자리를 잡아섰다.문밖으로 소녀가 아직 벤치에 앉아있는게 보인다. '뭐하는 여자야?... '... ... ...... ... ..." 이번역은 한대앞, 한대앞역 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 입니다. This stop is... ..." 오후 6시 55분... '아... 늦었나?... 씨...' 서둘러 역을 빠저 나오려는데 건너편 승강장에 매일보는 소녀가 서있다. '어?'얼핏보았지만 느껴지는 이질감... 두걸음을 더 뛰다가 발을 멈추고 다시 소녀를 돌아보았다. 안전선 밖으로 나와 난간에 등을 대고 가만히 철로를 내려다 보고있다 '위험하게... 역무원들은 뭐해... CCTV는 폼인가... 'PC방 아르바이트가 7시부터 시작이다.뛰어가면 5,6분 정도 밖에 지각하지 않겠지.계단을 2칸씩 건너뛰어 올라가며 지갑을 미리 손에 쥐었다. "띠리리리리리리링 지금 당고개, 당고개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들... ... ..." 선로에 위태롭게 서있던 소녀가 거슬린다. '오늘 하루 종일 여기있었나...?... ... ... ... ㅂ신... 뭔 상관이래... 아... 뛰자...' 교통카드를 찍으며 역 밖으로 나가는 길.지하철 복도창으로 밑의 소녀가 보인다.이번 열차도 타지 않은 모양이다. 이젠 난간에 기대지도 안고 더 위태하게 선로끝으로붙어 서있다. 주변 사람들은 그런 위태한 모습에 전혀 관심이 없나보다.'말리지 않으면...'발이 앞으로 나가질 않는다. 괜한 생각을 하는걸까...'괜히 여자한테 찝쩍거리는 한심한 놈으로 보는거 아니야...?'쓸대없는 짓이다. 괜히 오해만 산다. 오지랍 넓게 이럴 필요없다.아르바이트에 이미 지각했다. 저기가면 괜히 ㅂ신취급 받는다. '그냥 가던길 가자. 가던길 가자...' 하는 마음과 다르게 뒤돌아 선로끝에 서있는 소녀에게 달려갔다.말을 걸기전, 괜히 가슴이 뛴다. '뭐라고 말걸지...?' 내가 소녀에게 다가서자 주변의 시선이 조금 내게로 몰리는게 느껴졌다...그래도 아주 신경 안썼던건 아닌가보다... "...""...""저기요.""..." 싸늘한 눈으로 나를 흘겨보던 소녀는 이내 다시 땅으로 시선을 돌렸다.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내 말문을 막고 서있는 것처럼 압박감이 느껴진다.말이 잘 안나온다...역시 괜히 온 것 같다... 괜히 왔다. "저기요."두번째... 소녀를 부르니 돌아보지도 안는다.' 아 찌질한 새끼... 아 찌질한 새끼... 그냥 말해... 그리고 가던 길 가면 되잖아...'침을 한번 삼켰다. 나에게 몰리던 시선들도 "치..." 하는 소리와 함께 조금 줄어 든 것이 느껴진다. "저... 여기, 여기 서계시면 위... 그... 위험... 하거든요?""...""저기요!" 소녀가 나를 찌르는 듯한 눈빛으로 째려보더니안전선 안으로 들어오며 말없이 벤치에 앉았다.주변 사람들이 책망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아무도 아무것도 어떤말도 하는 이는 없다만,마음속에서 "뭐야 저 새끼...", "재 뭐냐? 뭐했냐 방금?" 이라는 메아리가 울린다.딱히 잘 못한 것도 없는데 쪽팔린다...소녀가 어떻던지 말던지, 창피하기도 하고 계단을다시 뛰어 올라갔다. 괜히 아르바이트만 더 늦었다. '사장이 지랄하겠네...'... ... ... ... (소녀)----------------------------------------------------------------------- 소녀는 바닥을 바라보는 척하다가 급하게 다시 계단을 오르는 청년을 슬그머니 바라보았다.오늘 거의 하루를 이 곳에서 서있다가... 앉아있다가를 반복했다.선로앞에 서있는 나에게 역무원이 다가와 "거기 서계시면 안되요. 뒤쪽으로 나오세요." 라고 한번 말건 적은 있지만... 그 이후로는 누구도,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청년이 계단을 오르며 시야에서 사라질 즈음옆에서 어떤 중년의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학생! 그렇게 선로 밖에 서있는거 아니야.나도 저 청년이 와서 말 안했으면, 내가가서 말릴려고 그랬어. "'귀찮다...'"네..." 하고 대답하니 아저씨가 뭐라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난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을 오르며 아저씨의 계속되는 말을 피해 도망쳤다. '귀찮은 새끼...'"학생?... 학생... 어이 학생! 으~른이 말을 하면... 참!..."'어른이 말을 하면...' 새어머니의 웃음이 떠오른다. 눈을 부라리며...한번을 꿈쩍안던 눈...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찢어지는 입... ... ... ...... ... ...집안에 앉아 소녀와 새어머니가 앉아있다.새어머니의 쏘아보는 눈이 소녀를 쪼아 잡아먹으려는 듯 하다. "넌 니 애미, 그 재수없는 년 쏙 빼다 박았어... ... ... ... 이 싸가지 없는년이 근데, 어른이 말을 하는데!"짝!!!!" 눈을 흘기고... 이! 썅년이 어디서... 쯧!..."'어른... 같은 소리...' "애비가 미안하다...... 애비가 못나서... 그래도 나는 니편이야... 응? 난 니편이야..." 내 몸을 더듬는 아버지의 손...담배냄새에 쩌든, 언제 닦았는지 알 수 없는 입...매일 밤... 매일 낮... 매일...시간이 지날수록 당연시 여기는 듯 행동하며 질투가 깊어지는 새어머니...도저히 똑바로 바라볼 수 없는 소름끼치는 눈... 똑바로 나를 응시하는 눈...PC방에 앉아 익명게시판에 글을 올려보니<경찰에 신고하세요.>, <ㅁ친새끼 지 딸을... 아... 이거 자작아님? 자작나무 타는 냄새...><같은 여성으로 참을 수 없네요... 제발 자작이길 빕니다. 진짜라면 경찰에 신고하세요.><지도 좋으니까 참는거 아니야?> 등등의 댓글들...경찰에 신고... 신고하고나면... 신고해서 아버지, 새어머니가 끌려가고나면...나는?... 나는 어디에서, 어떻게 하고 살면되?... 모니터앞에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잠들어있는 아버지 지갑에서 채크카드를 훔쳐 달아났다....집을 나오고 몇일이나 지났을까... PC방, 찜질방도 지겹고...아직 한겨울날 밤의 찬바람... 계속해서 걸었다.새벽이 늦은 시간... 알 수 없는 남자의 목소리가 나를 향했다. "저기요? "선한인상... 잘생겼다. 말끔히 웃는 얼굴...낮선 남자의 말에 조금 당황했지만, 알 수 없는 설레임을 느꼈다 "지금 들어가시는 길이세요?... 그냥 들어가기 아쉽죠? 한잔 더 하실래요?" "한... 잔이요?"'술?'"저 아직 열여덟이에요... 술 아직..." "에헤~이... 다 알아요. 술 드시면서..." "아니에요... 정말 술 못해요..." "그럼 이시간까지 뭐하셨는데요?" '술... 할것도 없는데...' "어디서 마시는데요?""좋은데 있어요." 짧은 길을 걸으며 남자와 이야기를 나눴다.재미있고, 친절한 태도에 금방 친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여기에요." 불이 전부다 꺼진 알 수 없는 건물... "여... 여기요?..." 갑자기 겁이 덜컥났다. 따라오면 안될 사람을 따라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남자의 웃음빛이 이상하다. 갑자기 뒤에서 남자들 두명이 나오며 내 어깨를 감쌌다. "자~. 들어 갑시다~" 저항도 못해보고 몇층을 오르다. 남자들을 뿌리치고밑으로 내려가 건물 화장실에 들어서서 철문의 문을 돌려잠궜다.남자들이 가만히 철문을 노크했다."아... 이러지 말고 나오세요~... "비명이 터져나올 듯한 불안감... 칸막이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잠구고 가만히 소리죽여 밖의 남자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귀를 기울였다.... '제발 그냥 가... 제발 그냥 가...' 똑똑똑... 똑똑똑... "크흐흐흐흐흐""낄낄낄낄낄... 낄낄... 낄낄낄낄낄...." 화장실 철문이 힘없이 끼이이익 하며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 화장실 문 안잠겨요~ 아... 나와요~... ""히히 히히힛..." "아 빨리 나와요~... 크흐흐흐흐흐... 아~~ 웃겨..." 눈앞이 캄캄해짐을 느꼈다.온몸에 힘이 빠지는 듯 했다.조용해진 화장실 안... 남자들의 나가는 발소리도...문을 부수고 들어오려는 발소리도... 안들린다...귓잔등이 시큰거려 위를 올려다보니 남자 둘이서 옆칸 변기에 올라서눈만 빼꼼히 내밀고 나를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었다.눈 한가득 담겨있던 웃음이 잊혀지질 않는다....한참을 철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엔... 이번엔 뛰어 내리자... 이번엔 뛰어 내리자... 뛰어 내리자...' "띠리리리리리리링 지금 당고개, 당고개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들께서는... ... ..." 몇일을 뛰어내리려고 하지만 도저히... 안된다.몇대째인지 모르는 열차를 또 보내고 다시 난간에 기대어 생각에 잠겼다. '죽고싶지 않아...'죽고싶지 않다... 죽고 싶은게 아니야... '죽고싶지 않아... 살고싶어... 살고싶어... 이렇게... 이렇게 말고... 이런 인생말고... 나도... '"저기요."'?!!?!.... 모르는 남자...? 안되... 안되... 쓰레기 같은 새끼...' "저... 여기, 여기 서계시면 위... 그... 위험... 하거든요? ""..."" 저기요!" '저리가... 저리가... 저리가... 저리가... 신경쓰지마... 저리가... 너희 같은 새끼들... '남자가 나를 가만히 바라보길래 가만히 안전선 넘어 벤치에 가 앉았다.내가 벤치에 앉자, 남자는 쏜살같이 계단을 오르며 사라졌다... '뭐야...? 나보고 걱정되서 온거야?.. '... ... ...... ... ...... ... .. (정현)----------------------------------------------------------------------- 이른 아침. 한대앞역 앞...아침끼니로 삼각김밥을 뜯으며 계단을 오르려는데계단옆에 서있는 소녀가 보였다. 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어?" "?" 김밥을 들고 뻘쭘히 눈을 마주치고 있는 내게 뭔가 말을 걸려고 하는 것 같았다. '어라? 뭐...? 어? 내가 아닌가?' 양옆을 두리번 거리다 뒤를 돌아봤다.왠 말끔하게 생긴 남자가 한명 씨익 웃음을 지으며 서있다. '뭐야...' 소녀가 내게 말걸려는 줄 알았던 착각에서 깨며에스컬레이터를 오르려 발을 옮기는데 말끔한 남자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또 보네요? 잘 있었어요?" '아는 사이구나... '탁탁 탁탁탁... '응?' 소녀가 뛰기 시작한다. 역 왼켠으로 돌며 정신없이 뛰는 모습이 보인다.그것을 잠깐동안 바라보던 말끔한 남자도 갑자기 속력을 내며 소녀를 뒤를 쫒았다. '뭐야!' 나도 모르게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하며 다시 내려왔다.소녀가 뛰어간 방향을 향해 뛰었는데 금새 둘의 모습이 시야에 없었다. '터널... 왼쪽으로 터널...' 역 다리밑으로 보행용 터널을 향해 눈을 돌렸다.그곳에 소녀의 옷자락을 부여잡은 남자와 바닥에 주저앉은 소녀가 보였다. "허억... 허억... 아... ㅆ발... 왜 뛰는거에요... 아침부터... 허억... 허억..." 말끔한 남자의 목소리가 터널안으로 미약하게 울려퍼졌다.나는 침을 한번 삼키곤 천천히 그 둘에게 다가섰다.너무 떨려왔다... 싸움도 잘 못하는데 잘못 말려들면 위험했다... '뭐야 울어?' 가까이 다가서자 소녀가 바닥에 주저앉아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잘못됐어... 이상해... 아 ㅆ발... 잘못 역이는거 아니야?' 괜한 영웅심이 들어 뻘짓이나 하는 바보처럼 굴기 싫었다.하지만 이건 아니야... 뭔가 잘못된 상황이 눈에 선했다.내가 있었는지도 모르는 용기를 가슴부터 뱉어내며 소리쳤다. "뭐하는 거에요!" "응?""지금 거기 뭐하냐구요!" "뭐야~... 아...ㅆ발... 아저씨? 그냥 에? 가... 가... 그냥 가..." "그냥 가긴! 지금 그 손 못놔요!?" "아... 우리 사귀는 사이에요... 얘 내 여자친구니까~ 남에 일에 신경쓰고 가던길 가요~오! 아저씨~!! '여자친구?... ㅆ발 또 뻘짓거리...' "남자친구 아니에요!!!" "?!?!?""?!!?!" 소녀가 목소리가 찢어질 듯 절규하며 소리쳤다. "남자친구 아니에요!!! 아저씨!! 아저씨 저 살려주세요!!! 아저씨!!" "이~씨!!" 내가 놀라 눈을 크게뜨며 말끔한 남자를 노려보자남자는 급하게 여자를 부여잡던 손을 놓고는 터널 반대편을 향해 달려갔다.소녀가 일어나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은체 오열하기 시작했다. "흑...흐응... 흑..." "..." "흑.... 흐윽.... .... .... ... ... "저기요...? 갔어요... 저사람..." "흑... 흐윽... "저기요..." 내가 소녀에 어깨에 손을 집으며 말을 걸자 소녀가 어깨의 손을 뿌리치며나를 돌아보았다. 눈 한가득에서 쏟아지는 눈물... 당황스러웠다. "만지지마!!..." 소녀의 두가 두 눈에 잔뜩 힘을 주며 나를 노려보았다.난 소녀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궈 바닥을 보았다.... ...역 앞의 벤치에 소녀와 앉아 소녀의 울분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근 한시간이 지나자 소녀가 조용해졌다. 소녀는 도로위로 지나다니는말없는 차들을 바라보며 가만히... 아무말도 하지 않은체 하염없이 앉아있었다.안정이 된듯 보이는 소녀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저... "..." "밥은 먹었어요?" "?!" 소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응시했다....역 근처의 김밥천국... 조그만 입으로 하나하나꼭꼭씹어가며 계속해서 밥을 먹는 소녀... '부족...한가?...' "더... 시킬까요?" 소녀가 또 눈을 동그랗게 뜬다.괜히 웃음이 나왔다. 내가 "김밥?" 이라며 묻자 대꾸도 안고 눈만 깜빡인다. "아줌마 여기 김밥 한줄 더 주세요." "어휴~ 총각 밤에 얼마나 그래 그냥... 어쿠크크크크얼마나 그랬으면 그냥! 애인이 배가 고파서 그냥! 그래~~!! 어쿠크크크" "예?!" 말없는 소녀의 두뺨이 눈에 띄게 붉은 빛으로 달아올랐다. "아~!! 아줌마... 아~ 그거 아니에요~ ""아! 됐어... 여기 김밥... 총각 그렇게 안봤더니... 호호호호호" "하... '아... 뻘쭘하게... 아줌마 참... 섹드립은...' 밥을 다먹었는지 소녀가 김밥을 조금 남기고 식탁만 처다본다. "다 드신거에요?" "... 저..." "네... 왜요?" "저... 오빤... 왜 안드세요?" "아~ 저 먹었어요. 좀전에." "아..." "부족하시면..." "아니에요! 아니에요... 배불러요..." 또 괜히 웃음이 나왔다. "학교 안가요?" "네?" "여고생 쯤으로 보이는데...? 아니에요?" "아... 아... 저 그... 스무살이에요. 학교 안다녀요...." "아... 그렇구나..." 가게를 나서며 내가 물었다. "아까 그 남자는... 그..." "..." "괜찮겠어요?" "..." "하... 집으로 바래다 드릴까요? ""..." "왜 그래요? ""괜찮아요... 그냥 가셔도 되요... 저... ... 감사했습니다... 눈가에 눈물이 베이는것 같다. 낌새가 이상하다... "아가씨 스무살 아니죠?" "?!" "몇살이에요...? 집 나왔어요? 집 어디에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 "..." 무슨 사정이 있겠지... 그래도 집으로 돌려보내는게 최우선인 것 같다.거리에 두기엔... 아까 그 남자도 그렇고 너무 위험해보였다. "무슨 일이에요...? 뭐 부모님한테 잘못했어요?" "아니요..." "부모님하고 싸웠어요?" "아니에요..." "아까 그 친구는 뭐..." 내가 캐묻자 갑자기 소녀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뚝... 하고 떨어졌다. "갈곳은 있어요?... "..." 갈데 어디 없어요?" 소녀가 절래절래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하... 나 왜이러냐...'"따라오세요. 그럼." "?!" 소녀의 눈이 순식간에 커지더니 겁에 질린듯소녀의 소매를 잡아끄는 나를 뚤어져라 처다보았다.그 눈빛에 나도 놀라 소매를 급하게 놓으며 소녀를 안심시켜야했다. "미안해요. 함부러 어디 안잡을게요..." "..." 소녀의 매섭던 눈빛이 점차 사그라들었다. "저를 못믿으시면 어쩔 수 없지만... 제 집이 여기서 걸어서 10분이에요.전 이제 학교가봐야 하니까... 저희 집에 혼자 계실 수 있으시면 계시고... 정 못믿으시겠으면..." "못믿겠어요" 고분고분하고 차분하던 소녀의 태도가 급작스럽게 돌변했다. "..." "..." "여기 열쇠에요" "?!" "여기에서 이 길로 쭉 따라서 큰 횡단보도 하나 건너서 걸으시면 교회가 하나 있어요.제일교회라고 길건너 맞은편에... 그 길 옆에는 새마을 금고가 있구요... 거기에 도착하면더이상 길 건너지 말고 왼쪽으로 걸으세요.그러면 커피숖이 하나 있어요. 이름은 XXX에요...그 건물 4층에 올라가서 403호... 이 열쇠로 여시면 되요. 열쇠는 이거 하나뿐이니까... 걱정마시구요.저를 못믿으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정말 갈곳이 없으면 열쇠... 받으세요... "..." "..." "..." 소녀는 열쇠를 가만히 받아들었다. "저는 가봐야되요. 잘 찾아갈 수 있겠어요?" "..." 소녀가 끄덕인다... '나는... 언제부터 이런 오지랍을 키웠을까... 저 여자가 누군지 알고...... 아... 방... 안치웠....... ... ...... ... ...... ... ... (소녀)----------------------------------------------------------------------- '4층 403호... 403호... ... 여기... '열쇠를 문에 집어 넣고 가만히 돌렸다.열쇠가 사뿐히 돌아가며 철커덕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진짜 열렸어...'난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재빨리 집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궜다.알수없는 안도감... 따뜻한 방 공기... 누군지 모르는 남자에게...갑자기 다리가 풀려 현관에 주저 앉았다....조금 후 정신을 가다듬고 방으로 몸을 돌렸다. '담배냄새...'피자각, 음료수 패트병, 빈 담배각... 쓰레기들...다 말랐지만 그대로 건조대에 걸린 빨래... "후..." 뭔가 해야할 것 같았다. 이유없는 선행을 받았다...이해할 수 없는 선행앞에... 그냥 방안에 앉아있을 순 없는 기분이 들었다.욕실앞 걸레를 빨아 거실에 던져놓고 쓰레기를 주워 모았다.찬장을 조금 뒤저보니 종량제 봉투가 보였다.한시간쯤...작은 거실에 작은 방 두개... 집이 별로 크지 않아서인지신경써 꼼꼼히 청소를 해도 별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방이 따뜻해서인지 청소를 해서 몸이 더워진 탓인지창문으로 들어오는 겨울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보일러를 세게 틀었나?... '보일러 컨트롤박스 앞에 서자 <목욕>이라는 버튼이 눈에 들어왔다. '목욕...' 채크카드를 훔쳐간 것을 알고 통장의 잔금을 전부 빼버린 후로소녀의 주머니엔 미리 뽑아놓은 현금 20만원이 전부였다.하지만 그 돈도 얼마전 길거리의 양아치들에게... '씻은지 오래됐는데... 써도... 괜찮나...' 소녀는 보일러 컨트롤박스 앞에서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목욕버튼을 눌렀다... '따뜻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던 소녀는 입었던 속옷과 양말등을 손빨래했다.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막상 입을 옷이 없었다...입었던 옷을 손끝 가장자리로 쥐고 냄새를 맞아보니... 별로 좋은 냄새는 나지 않았다... '아...' 그 자리에서 입었던 티를 욕실에 가져가 바로 또 손빨래했다. '바지는... 괜찮네...' 젖은 속옷과 양말, 티셔츠를 건조대 남자의 빨래를 피해서 한켠에아슬아슬하게 걸고선 남자의 방으로 보이는 곳에 들어와 한바퀴를 둘러보았다.청소할때 대충 옷걸이에 걸어두었던 허름한 박스티셔츠...가만히 냄새를 맞아 보았다... '담배냄새... 옷 마를때까지만...'티셔츠를 입어보니 반팔임에도 소매가 팔꿈치 밑으로 내려왔다. '크다... 그렇게 안 커보였는데...'따뜻한 방... 왼켠으로 좀전에 정리한 침대가 보였다. 잠깐만 잘까... 몇일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긴장이 풀렸는지 졸음이 쏟아졌다.침대위로 잠시 주저 앉더니 푹신한 느낌이 들었다.멍~하니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가 이불을 끌어와 침대에 똑바로 누웠다. '자도되나?...' 라는 생각을 한 것 같았는데 잠이 들었다.반은 기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깊게 잠이 빠져들어갔다.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알 수 없었다.... ... ...... ... ... (정현)----------------------------------------------------------------------- "뭐? 미쳤어? 모르는 여자한테 집키를 줘? 이거 ㅁ친새끼... 돌았구만?" "아... 나도 모르겠다..." 중학교때부터 붙어다니던 친구가 나를 나무란다. '아... 욕먹을 정돈가...' "야! ㅆ발... 호의를 가지고 다가간 사람들 등골빼먹는게 이새끼야 요즘 애들 수법이야 ㅂ신새끼야!빨리 집에가봐... 뭘...봐? 콱! ㅆ발 지금 강의가 중요해? 개ㅅ끼야 뛰어.... 아... 저 호구새끼..." 정신이 번쩍들었다. '아... ㅆ발 나 뭐하냐... 뭐하냐...' 서둘러 지하철역으로 달려갔다.마음이 급해져나도모르게 다리를 불안하게 계속하여 떨었다집앞 역에서 내린 후 발걸음이 빨라지다가횡단보도의 파란불이 들어온 이후로 달리기 시작했다. '아... ㅆ발... 씨... 어?....' 생각해보니 집에 뭐 딱히 훔쳐갈 물건 따위는 없었다.장정들이 싸그리 집을 털어간다고해도 냄비 몇가지... 옷... 컴퓨터... 라면박스?...집으로 뛰어가던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의미도 목적도 알 수가 없게되었다. '아... 모르겠다... 일단 집으로 가자...'... 초인종을 한번 눌렀다. '인기척이 없네... 안들어왔나?...' 키를 괜히 줬다는 생각을 하면서 초인종을 한번 더 눌렀다.척척척... 철컥.. "아! 누구세요?!" 물을 열려다가 급작스래 당황하는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저에요... 집주인..." "아... 네.... "현관문이 열리자 소녀가 서있었다 "..." "..." "옷..." "네? 허?!" 소녀가 현관문을 닫더니 뛰어가는 소리가 났다. '아... 깜짝이야...' "죄송해요..." 소녀가 현관을 열며 말했다. "아니요..." 현관으로 들어서자 거실이 깔끔해진게 눈에 들어왔다. '청소...해놨네... 아....씨...' "지금 몇시나..." "네? 아... 지금요? 2시 조금... 넘었네요. "아..." "..." 뻘쭘한 공기가 돈다. "흠! 아... 그 밥은? 먹었어요?" "아니요..." "하하... 그... 방도 청소해주셨는데... 제가 살게요." "아.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됐어요." "정말 괜찮겠어요?" "네... 괜찮아요... "친구놈이 설레발치지 않았다면 괜한 의심은 안해도 됐을텐데...' 요즘 집터는 애들은 예의가 좋아서 청소부터 해놓고 터냐...? '... ... ...TV에서 나오는 별 쓰잘때기없는 방송을 같이 보고있다...소녀도 나도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앞으로는... 그... 가실데... 있으세요?..." "..." 막상 들어오라고 말은 했지만...나중들어 나가란 말을 또 하기가 애매해질 수 있다는걸 이제야 알았다... "저...기요... 오빠." "네?""여기 혼자 살아요?" "아... 네..." "왜요?" "왜... 라기보단... 하... 옛날엔 어머니랑 살았는데... 그... 흠!.... 그... 돌아가셨어요..." "?!... 죄송해요." "아니에요... 옛날 일이에요 벌써... 신경쓰지 마세요." "..." "흠!... 그... 이제 아... 이름이?..." "유진이요... 한유진..." "아... 유진씨... 일은 어떻게 된건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 왜 뭐 좀 물어보려고 하면 울어...' "저기요..." "네..." "그게요... "......' 이거 무슨 그것이 알고싶다... 그런 얘기랑 다를게 없네...'소녀의 이야기를 들은 난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들었다 "..." "..." "아! 나가 필게요." "아! 아니에요. 그냥 피셔도 되요. 그냥 피세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아니에요!!! 그냥 피시라구요!!! ""..." "..." 소녀가 방에서 담배를 피라며... 화를... 냈다.. "불안하니까... 그냥 여기서 피우세요..." "뭐가 불안해요...?" "이유없이 이렇게... 이렇게..." "..."' 하... 안되겠다. '난 그자리에서 파카를 집어들며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우며 발걸음을 옮겼다. "아저씨~ 계세요?" "네. 무슨일로 오셨어요?" "네. 아저씨... 이거 키좀 파주세요." "네. 1분만 기다리세요." "1분요?" "아하하... 키 안파보셨죠? 요즘은 키 금방파요." "아..." 무슨 기계에 내 키를 가저가더니 금방 키를 복사한다.복사키를 주머니에 넣고 가게를 나서며 다시 담배를 피웠다. '후... 이상한가...' 집에 들어서자 소녀가 울고있다. "..." "..." 방에 들어서는 나를 빤히 올려다 본다. "여기요." "?...?!" "옆에 빈방 쓰세요... "네?" "저도 지금 뭐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저 나쁜사람 아니니까 옆에 빈방 쓰시라구요..." "..." "..." ... ... ...... ... ...... ... ...시간이 덧없다.잠시만... 잠시만 하던사이유진이와는 어느덧 가족처럼 지내게 되었다.유진이는 역 근처의 김밥천국에서 서빙을 보며 조금씩 조금씩 돈을 모으고있다.생활비를 보태겠네 어쩌겠네 하는 소리들을 모두 무시했지만 언젠가부터집안에서 유진이가 만든 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 ...... ... ...... ... ... (유진)----------------------------------------------------------------------- 오빠는 그 이후 아무것도 내게 물으려,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미안한 마음에 언젠가부터 내가 밥을 하기 시작했는데... "맛있네? 보기랑 다른데?" 라고 해줬다.밥이라도 맛있게 먹어주니... 마음이 놓이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식당의 아주머니들의 농담은 짓궂지만사정따위는 묻지 않고 나를 써주셨다. "내가 총각봐서 써주는거야... 이쁘게 살어..." "아.. 그..." 아주머니들은 영락없는 부부로 우리를 알고있다....그 일이 있은 후로 2달이 조금 넘었다.오빠와 저녁밥을 먹던 중 갑작스런 구토끼가 오르기 시작했다. "아..." "응? 왜그래?" "아니... 잠깐만... 웁!" "어? 뭐야 어디 아퍼?!" 화장실로 달려가 헛구역질을 ㅁ친듯이했다.방안에 진득하게 퍼진 담배냄새가 신경질날만큼 독하게 느껴진다....다음날 오빠는 학교를 쉬고 나와 병원을 찾았다.접수처에서 간호사가 우리의 관계를 묻자 오빠가 잽싸게 대답했다. "아... 학교 선후배에요. 내과진료를 마치고 의사에게 돌아가니 심각한 표정으로 의사가 입을 열었다. "임신... 이신데요... 지금 학생이시죠?" "네?" "..." 오빠가 말이 없다... "아버지는 누군지... 알고 있으신거죠? 옆에분이 아버지세요? '이 아이 아버지?' 세명의 얼굴도 어렴풋한 양아치가 떠올랐다.양아치 얼굴이 흐려지고 집에있을 아버지의 얼굴도 스쳐지나갔다. "..." "..." "..." "이런 경우는 보호자를..." "제가 아버지에요." "?!"" 이런 경우에는... 그..." "걱정마세요. 이 아이 부모님도 저희 결혼할거 다 알고 계시니까요." "아! 아... 그런거였나요? 아하하... 여자분이 아직 나이도 어린데..." "하하하 제가 능력이 좀 되거든요... 하하하" "참! 그래도 너무 어릴때 그러시네요!! 음... 축하드립니다. 그럼 집으로 따로 연락은 안드려도 되는건가요?" "네... 괜찮아요. 진료실을 나오는 길 의사가 오빠를 째려보는 것은 나밖에 보지 못했다...집으로 향하는 내내 오빠의 표정이 굳어있었다.불안한 공기가 어깨를 누르는 것 같다.'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집에 도착해 외투를 벗어 정리하는데 오빠가 나를 불렀다.오빠와 나는 거실에 가만히 앉아 잠시동안 침묵했다. "유진아... "응?... 응.... 흑..." 오빠의 한마디를 들었을 뿐인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병원에서도 버스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실감이 안났었나보다... "낳고싶어?" "...흑......" "..." "모르겠어...흑... 훌쩍... 흑... ""나는..." "... 흑... 훌쩍..." "나는 이 아이랑 관계 없는 사람이지만..." "...훌쩍..." "혹시 니가 낳고 싶으면... 우리가 키우자... 너 혼자 말고 우리가..." "...훌쩍...이 아이... 아빠도... 누군지.." "그런말!!... 그런말은 이제 이후로 하지말자... 우리가 키우는거야... 우리아이야..."......... (정현)----------------------------------------------------------------------- 이후 난 대학을 휴학하고 실내 인테리어 회사로 취직했다.산업기사 자격증을 미리 따놓고 있다보니 생각보다 취직은 수월했다... "야 너 나이가 어떻게 되냐?" "저요? 스물...~ 스물일곱이요." "일곱? 결혼은?" "결혼은 무슨요... 하하 아직 여자친구도 없어요." "야 ㅆ발... 허우대 멀쩡한게 왜 여자친구가 없어?" "아... 아저씨 오늘은 왜 또 그런 스트레스를 안겨주시는거에요 또... 참..." "크큿크크크... 야 결혼 빨리해 임마... 결혼도 다 때가 있는거야." "아... 참... 아저씨도... 여자친구 하나 만들어 주시고 그런 말씀을 하셔야죠!" "하... 참 이새끼봐라?" "낄낄낄낄낄." "하 참! 웃기는 새끼 이거. 낄낄낄낄낄. "......... (유진)----------------------------------------------------------------------- 봄이 다가오고 있는 3월이었다.어느세 내 배가 조금 불룩해진게 겉으로 확연히 들어났다.오빠와 난 정기적으로 다니는 병원에 검사차 길을 나섰다. "어?" "?!" "뭐야?" 오빠가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 앞으로 그때의 양아치 새끼들이 서있다.나도 모르게 몸이 떨려온다. 오빠가 그런나를 보채며 묻는다... "뭐야... 무슨일이야" 하며... "걸레같은게 그래도 사귀는 사람은 있었나보네?" "?!" "야 ㅆ발 너 임신했냐? 크크크 야 그거 누구애냐?" 오빠의 눈이 한없이 커지더니 다짜고짜 양아치들에게 뛰어들었다. "꺅!!!!!!" 역부족이란 것이 눈에 선했다. 양아치들은 셋이서 오빠를 둘러싸고는인정사정 볼 것 없이 오빠를 땅에 눕히고 짓밟으며 오빠와 나를 비웃었다.양아치들은 한참동안 오빠를 짓밟은 후에야 분이 풀리는지 나를 비웃으며 길을 떠났다.주위사람들은 재미있는 구경을 한 탓인지 주변을 크게 동그랗게 둘러싸고있다가양아치들이 떠나는 길 앞을 조용히 터주며 길을 내주었다. "개ㅅ끼들... ㅆ발..." "오빠 가만히 있어봐... 오빠 난 괜찮으니까... 오빠 피봐... 오빠!..." 입원을 해야할 만큼의 상처는 아니었지만 얼굴이 부어오르고 찢어진 곳을 꾀메야했다. "오빠..." "미안해 유진아..." "뭐가 미안해... 오빠가 왜 걔네들한테 덤벼들어..." "우리 아이보고 비웃잖아... 미안해... 내가 아직 이것밖에는 안되네..." "뭐가 미안해... 자꾸!! 흑..."......... 이 후 몇주가 지나서였다. 오빠 핸드폰으로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인근의 종합병원 응급실이었다. "뭐에요? 어떻게 된거에요?" "네... 이분 보호자시죠? "네!! 어떻게 된거에요!" "아... 길가시다가 양아치한테 시비가 붙었나봐요..." "네?!" 오빠는 혼수상태로 입에 호스를 연결한체 가만히 잠들어있었다.얼마후 경찰이 찾아와 오빠의 보호자로써 경찰서로의 동행을 원했다.쇠창살 안으로 양아치새끼들이 나를 째려본다. "김정현씨... 부인되시는 거죠?" "아니요... 아직 결혼은..." "아..." "무슨 일이에요? 어떻게 된거에요? 도대체... 예?" 양아치들이 오빠를 길에서 마주쳤는데 목격자의 말로는 오빠가 먼저양아치들에게 시비를 걸은 것 같지만 자세히는 모르겠다고 증언한 것 같다.이후에 양아치들이 또 오빠를 둘러싸고 폭행하려는데오빠가 주변 현수막의 쇠몽둥이를 뽑아서 휘둘렀다고한다.그 쇠몽둥이를 맞고 양아치 한명이 머리가 조금 찢어졌는데이에 양아치들이 광분하여 ㅁ친듯이 오빠에게 달려들었다고 한다. "저새끼들 순... 양아치 새끼들이에요." "..." "정황이나 저새끼들 기록으로보나 지금 김정현씨가 훨씬 유리한 상황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오빠는 지금... 병원에서 일어나지도..." "..." 아버지에게 강ㄱ을 당해도...양아치들에게 조롱을 당해도...이름 모르는 사람이 나를 도와줘도...이렇게 울음을 터트린 적은 없었다.누구도 듣고있지 않은 것 처럼 크게 소리내어 울었다. "저새끼들... 저새끼들!!... 형사님 저새끼들... 꼭... 아!!!! 아악!!! 아~!!! 아악!!!!!" 형사라는 사람이 나를 진정시키려 애쓰는데 뒤에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와있었다. "유진아!" 아버지가 나를 부른다. 그 옆으로 내 배를 본 새어머니가 혀를 차며 쓴웃음을 짓는다. "그 어머니의 그 딸년이지... 어서 또 쓰레기 같은 새끼 애는 배가지고... 쯧쯧쯔..." "말..." "뭐?!" "말 함부로 하지마..." "뭐라는 거야 엄마한테 저년이..." "우리 애기한테 말 함부로 하지마... 우리 애기야..." "이 썅년이 근데 뭘 잘했다고!! 야 이년...!" "사과해!!! 니가 무슨 내 엄마야!!! 사과해!!! 우리 애기한테 사과해!!! 사과해!!!!!!!" 경찰서 내로 정적이 찾아들었다. "저 이사람들 몰라요. 저 부모님 없어요. 전 저희 남편이랑 있을꺼니까...더 필요한거 있으시면 병원으로 찾아오세요." '울지말자... 저새끼들 앞에선 울면 지는거야...'버스 손잡이를 잡은 손이 파르르 떨렸다.... ... ...... ... ...... ... ...... ... ... (언제인지 모를 산중턱 묘자리 앞)-------------------------------------------------- "아뿌...아뿌...빠? 아... 압...빠?" "어쿠! 수진이 어쿠! 아빠? 아빠할 수 있어? 아빠? 또 해봐 아빠" 이제 걸을마를 좀 땐 듯한 아기와 유진이가 묘 앞에 앉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아뿌.... 아... 뿝... 헤히힛 키힛.... 아... 뿌..." "어쿠! 어쿠 잘하네... 우리 수진이 잘하네... ".." 아빠가 아니고 할머니지 할머니 해야지... 산 밑자락에서 여섯 일곱살 난 듯한 남자아이와 손을 잡고 정현이 올라왔다. "자기야 봐! 아빠라잖아 하하..." "야... 묘앞에서 애가 아빠라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봐... 너 과분줄 알꺼 아니야?" "무슨... 이렇게 이뿐 과부가 어디있어. 바로 딴놈들이 채갈라고 아우성이지!" "아빠 여기서 할머니 코자? 여기서?" "어... 너 나중에 아빠랑 엄마도 여기서 코 자면 그때 니가 아빠처럼 니 동생이랑 찾아와야되는거야." "진짜? 그럼 나도 차막 운전할 수 있어?" "허?! 그럼~ 그때는 차타지 말고 비행기 타고와! 비행기!" "우~와!! 비행기? 진짜?" "자기! 애한테 바람 넣지마!" "하하 뭐 어때... 여기... 포랑 사과" "어? 어..." 산자락 작은 묘 앞 한 가족들의 성묘... "오빠..." "어?" "..." "..." "..." "하... 왜~ 말해?" "하하 그냥!" "뭐야... 참... 추워?" "춥긴 완전 봄이구만" "그러게... 날씨 좋네... 야! 풀그거 입에 넣는거 아니야!! 야!!!" "하하하하"... ... ...... ... ... (유진)----------------------------------------------------------------------- "오빠... 세상에 행복이 정말 존재하고 있다고 가르쳐줘서요... 오빠... 고마워요... ""..." "오빠 눈 좀 떠주세요... 네?" "..." "오빠... 오빠... 죽으면 안되요... 오빠... 우리 애기는요... 우리가 키울꺼잖아요..." "..." "..." "..." ..........................."어? 유진씨 오셨어요? 하하" "아. 하하 안녕하세요 선생님." "요즘은 좀 어때요. 괜찮아요?" "하하 그럼요. "만삭의 배가 터질듯 불러서 허리가 끊어지게 아플때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 아기니까...' "유진아" "어?" 유진이는 환한 웃음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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