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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상담] 서풍의진 님의 글을 읽고 제가 살아온 인생담을 써봅니다.
원래는 아래 서풍의진 님이 쓰신글에 댓글로 달려했던 글이지만 같은 주제로 다른분들의 얘기도 들어보고 싶어 새로 글을 쓰는것이니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나이가 딱 제 또래 십니다. 거기다 오랜시간 뭐해먹고 살아야하나 힘들게 고민했던것도 비슷합니다. 내 나이또래 사람들은 다들 뭐해먹고 살아서 밖에서 보면 비싼차 타고다니고 비싼 아파트에 사나 싶어 항상 궁금해하곤 했었습니다. 저같은 경우 어딘가 하나에 크게 몰두하는 타입도 아니었고 크게 재능이 있는 분야도 없었고 머리도 그다지 별로 좋은편이 아니라 뭘 해야하나 참 어린시절부터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나이 되고보니 나만 이런고민을 하는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항상 하는 고민이란걸 깨달았죠. 극히 일부의 다른사람보다 월등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제외하면요. 할줄아는것도 별로없고 잘하는것도 없는 제가 어쩔수없이 노렸던건 돈, 재능, 관심 이 세가지가 교집합을 이룰수 있는 것을 찾는 거였습니다.돈되는게 가장 중요하지만 관심이 없으면 계속 해나가기가 어렵고, 또 관심이 있어봐야 내가 그 방면에 재능이 없으면 열심히 해도 남들보다 발전하기 힘들기에 이 세가지중에 교집합을 찾아야 하는것이었습니다. 이 돈, 재능, 관심 세가지의 교집합을 찾아라 이 말 또한 제가 어떤 일본인 저자가 쓴 책에서 봤었던 글이었고요. 세상에는 참 많고 다양한 업종의 일이 있죠. 그중에 내가할일 하나없을까? 싶을 수 있지만... 네. 없습니다. 막상 찾아보고 나한테 내 상황에 맞는일 찾으려하면 없어요. 정말 없습니다. 이건 이래서 안되겠고 저건 저래서 무리겠고 요건 다른사람과 내가 경쟁이 도저히 안될거같고... 끝도 없었죠. 대체 어떻게 나한테 맞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런게 있기나 할까.. 저는 그냥 위의 세가지가 정확히 교집합을 이루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만이라도 세가지에 다 걸리는걸 찾아보려 애썼습니다. 그러고 결국 찾아낸게 제가 다른사람 가르치는걸 그나마 깨알같이 재미있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크게 재미있는건 아니었죠. 그나마 다른일에 비해서 약간의 재미나마 느끼는 정도?? 그런데 그게 결국 제 평생의 직업이 될 줄은 당연히 꿈에도 몰랐습니다. 40이 제법 넘은 지금이야 겨우 그나마 남들과 비슷하게 벌고 살게 된거 같지만 여전히 프리랜서 일이다보니정말 들쭉날쭉 합니다. 물론 잘버는달은 월 8백 정도는 순수입이 되고 평균 5백 정도는 현재 벌고 있지요.(0.1의 과장이 없는 수치입니다)능력좋고 훌륭하신 분들이 보기에는 정말 보잘것 없는 정도이지만 제 주제에 이렇게 오기까지 정말 멀고도 험난한 길을 걸었습니다.아니 솔직히 말해 저라는 사람의 인생은 항상 돈없고 힘들고 뭐하나 하고싶어도 돈없어서 하지 못하고평생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하는줄만 알았습니다. 왜냐면 젊은시절 그토록 이력서를 많이 넣어도 단 한번 회사들에서는 연락조차 오지 않았었고취직이 안되 부산이 고향인 제가 서울에까지 이력서 넣을곳이 없나 기웃거리며 여기저기 다 쑤셔넣다가수백곳중에 겨우 한곳에서 연락이 와서 처음 취직됐다고 기뻐하며 눈오던 새벽에 캐리어 끌고 기차타러부산역 갔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눈길에 캐리어 뒤집어져서 바퀴깨지고 그 뒤로 겨우겨우 식겁해서그거 끌고 서울까지 갔었던 기억도요..그렇게 처음 취직해서 지냈던 서울.. 돈이 없어서 폐쇄공포증이 있는 제가 창하나 없는 고시원에 방을 잡고딱 일자로 누워 잘 공간과 정확히 그만큼의 공간이 옆에 의자놓을 공간으로 허락되었던 그 좁은 고시원에서몇년을 지내며 살았습니다. 서울까지 와서 구한 일자리였지만 파견직이었다 보니 대우가 좋을리가 없었고 급여도 좋을리가 없었고평생 학교다니며 받아보지 못한 무시와 천대,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냈습니다. 또 서울에는 왜 그리 능력 좋은사람들이 많은지요.. 저도 나쁜머리로 공부를 꾸역꾸역 하긴 했었지만 저와는 비교도 안되는 똑똑한 사람들이 넘쳐나더군요.이때 평생 안폈던 담배를 입에대기 시작해 하루에 1갑반을 피는 골초가 되었었습니다. 이 시기에 제가 사무실서 일하다 잠깐 쉬러 건물 옥상에 담배피러 올라가곤 했는데 그때 다른 사람들은 바깥 구경한다고난간근처에 가서 아래를 내다보며 담배를 폈지만 저는 감히 그러지 못했습니다.그 당시 너무나도 힘들어서 난간 근처만 가면 제 몸이 자동으로 난간을 붙잡고 뛰어 넘으려고 자꾸만 반사적으로 움직이더라구요. 미치겠어서 도저히 난간 근처를 갈 수가 없었습니다. 사무직이었지만 IT관련 회사다보니 하루평균 근무시간은 12시간.. 툭하면 주말에도 나와서 일해야 했었고당연히 이 시기에는 야근수당 같은거 따로 챙겨주지도 않았었고요. 그저 이 당시 제 삶의 낙은 금요일 회사가 약간 일찍 마치면 회사 바로앞에 있던 롯데백화점 가서 백화점 마칠시간8시가 임박해서 떨이로 팔던 튀김류와 샐러드 먹거리들 만원어치 사서 편의점 가 맥주를 사와서 고시원 방에 혼자 앉아맥주 마시는게 제 유일한 삶의 낙이었습니다. 그거 하나 하려고 일주일을 버텼습니다. 그러다 나이는 먹어가고 급여는 웃기게도 해가 갈수록 더 낮아지고(회사 사정 안좋다고) 미래 안보이는 파견직 일을 계속 하기가 힘들어 그만두고 다시 부모님 계시는 부산 본집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뭐 하나 잘하는것도 없고 뛰어난게 없다보니 할수 있는게 없더군요. 내가 잘할수 있는것도 없는거 같고..부모님은 그러고 있을 바에야 공부나 더 하게 대학원이나 가라고 하셔서(부모님 두분다 박사학위 있으신 분들이라)취직도 안되고 할게 없던 저는 부모님 말씀대로 대학원을 갔었습니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이력서를 넣던 중 다시 또 웃기게도 서울 근교의 분당으로 취직이 되어서 거기까지 다시 올라갔었더랬죠.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고시원에서 살았습니다. 물론 예전에 다니던 회사보다는 급여가 높아서 그래도 돈 모으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여기도 IT관련 업종이었고 보통이 12시간 근무.. 주말에도 역시나 바쁘면 나와야만 했습니다.거기다 회사 근처 고시원이었다 보니 거의 뭐 야근에 주말근무의 연속이었죠. 제 삶이라곤 없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정말 괴팍한 직속상관을 만나 말 그대로 세상살이 어렵고 돈벌기 어렵다는걸 뼈저리게 느꼈다는 겁니다.상관이 제 업무 평가와 저에대한 평가를 위에 제출하는 인간이다 보니 저는 뭐.. 꼼짝도 할 수가 없었죠. 여기서 짤리면 또 어디를 가나 싶은 생각에요. 이 상관의 또라이짓에 갑질중 가장 기억에 남는것중의 하나가 저는 회사근처 살다보니 분당에 있는 고시원에 살고있었는데.. 어느날 새벽에 갑자기 전화가 오는 겁니다. 자다 깨서 "아 ㅅㅂ 어느 미친놈이 이 시간에 전화질이야.. " 하며 전화기를 보니 이 상관인겁니다.시간은 새벽 3시 반.... 잠이 확 깨더군요. 아니 내가 뭘 잘못했나? 사고라도 쳤나? 그냥 회사서 내 성격 안내보이고 죽어지내며 굽신굽신 살아온 기억밖에 없는데 이 야밤에 이인간이 대체 나한테 왜 전화지 별 생각이 다 들면서 전화를 받았죠.. 술이 꽐라가 된 목소리로.."ㅇ ㅑ ㅇ ㅣ ㅅㅂ 새끼야.. 지금 잠이 쳐오냐??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평소에 저한테 갑질하고 지랄맞게는 굴어도 욕은 절대 쓰지 않는 상사였기에.. 받자마자 저 소리를 해대는데 받고도 한참동안 멍... 했습니다. 이게 뭐지? 내가 뭐 사고쳤나??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난 잘못한거 없는데?? "아.. 아니 실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이 밤에?? 무슨 일 있습니까??" "아 ㅅㅂ 몰라 이새끼야.. 빨리 텨와" 라고 소리를 지르더니만 퍽.. 끊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뭐지?? 잠이 확 다깨더군요.그 길로 바로 담배하나 꼬나물고 밖에 나가서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안받더군요.또 했습니다.또 안받더군요.... "이 dog ㅅㅂ ㄹㅇ 진짜.. 어쩌고저쩌고.." 욕이란 욕은 입에서 다튀어나옴..... 그런데 분명히 오라고 했단 말입니다. 저보고분명히.. 아니 ㅅㅂ 어딘지나 알아야 가든가 말든가 하죠..그래서 계속 다시 욕을 욕을 뱉어가며 전화했더니만 결국 받아서 또 고래고래 ㅈㄹㅈㄹ 술꽐라되서.. "네네 가겠습니다. 그런데 어딘지는 알아야 갈거 아닙니까" 해서 결국 어딘지 듣고보니 서울 한복판..... 분당에서 그 새벽에 택시타고 가면 5만원돈 나오는 곳이었죠.그런데 별수 있나요? 새벽에 대충 씻고 오라는데로 택시타고 갔습니다. 아휴.... 도착하고 보니.. 제 생에 그런곳 처음 가봤습니다. 저는 그저 학교다니며 책보고 도서관 다니거나 피시방가고 헬스장 가서 운동하는게 전부였던 찐따?? 였기에.. 바로 룸사롱이었습니다. 처음 와본데다 보니 잔뜩 쫄아서 오라고 한 방으로 들어갔는데 이미 쿵짝쿵짝 난리법석...들어가니 담배각 집어던지며 담배 사오라 시키더군요. 그러면서 처음보는 놈들도 다들 담배각 던져주며 난 이거 난 이거..이 ㅈㄹ..... 제가 성격이 그렇게 착한놈이 못됩니다. 깽판도 잘치고 어릴땐 판 뒤집어 엎기 달인이었습니다. 그냥 수틀리면 다 뒤집어 엎곤 했었어요..... 평소엔 정말 온화하고 착한데 어느 적정 선을 넘어버린다 싶으면 상대방이 놀래 환장할 정도로 뒤엎는 성격이었습니다. 어릴때부터. 물론 이러다 싸운적도 많았죠. 속에서 천불이 나 올랐지만 여기서 엎었다간 그날로 회사 짤리고 말거란 생각에 그냥.. 시키는대로 했습니다.근처 편의점서 담배사서 들어가니.. 노래를 시키더군요. 아.. 대략 왜 불렀는지 나오더군요. 제가 어릴때 한때 보컬했었다는걸 알고 분위기 띄워보라고 노래시키려 그 새벽에 저를 불러냈던 거였습니다. ㅎ ㅏ ㅎ ㅏ... 진짜 미친... 나중에 알고보니 그곳이 접대자리였는데 지가 계속 술상무 접대하며 받은 스트레스를 지 밑에 저 불러서 갑질해보겠다고 분당에 있는 저를 서울 한복판으로 새벽 3시반에 불러냈던 거였습니다. 그걸로 끝나면 다행이었겠지만.. 시키는대로 노래도 다 하고 분위기 맞춰주고 했었으나 양주를 계속 저한테 먹이는 겁니다.저는 술을 잘 못합니다. 소주 한 반병이 주량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양주를 무조건 원샷 스트레이트로 마시라 하고 한두번 마시고 도저히 못마시겠다 하니 분위기 판깬다고 말 그대로 dog ㅈㄹㅈㄹ 을 하는겁니다. 사람들 앞에서.. 그래서 결국 또 마셨고.. 완전 눈앞은 핑핑 돌고 오바이트 쏠리고.. 곧 화장실 달려가서 목구멍 손가락을 찔러서 다 토해내고.. 토해내는데 또 왜 그리 통증이 심하게 아프던지요.. 눈물이 핑 돌더군요.그렇게 겨우겨우 다 토하고 술자리 기다시피 들어가니 또 원샷 원샷..... 또 원샷.. 그 뒤로도 몇번이나 원샷하고 화장실 기어가서 다 토하고.. 나중에는 식도가 상했는지 피도 나오더군요.진짜 얼마나 dog 같았는지....... 그러고 새벽 한 5시반 되니 거래처 사람들 집 들어가게 대리 부르라 해서.. 완전 정신나가고 핑핑 도는채로 대리 불렀고 차 타고 가는거까지 제대로 보내드려라 해서 또 그렇게 했었습니다. 그러고 그 ㅁㅊ 놈은 그 꽐라된 상태로 지 차몰고 미친 음주운전을 하며 집에 가더군요.사실 그때 속으로 빌었습니다. 쳐박고 뒤지라고...근데 이런 ㅅㄲ 는 절대 또 뒤지지도 않아요. 다 끝나고 다시 택시타고 고시원 들어오는데 택시에서도 얼마나 오바이트가 나오던지 몇번이나 내려서 올리고..그러고 고시원 들어와 누우니 진짜 누워있는데 눈앞이 정확히 @_@ 이랬습니다. 세상이 빙글빙글..... 누워서 오바이트 하고 배게 다 버리고.. 그런데 마지막 그 상사놈의 말이 뭐였는지 아시나요? 그 다음날이 평일이었어서 출근해야 했는데 내일 늦지말고 출근해라 였습니다. 누워서 오바이트 하고 온몸이 벌벌 떨리고 몸을 서있을수도 기어서 움직일수도 없는 상태에서 겨우 울고불고 버티다 고양이 세수에 양치만 하고 다시 회사에 기어서 나갔습니다. 말 그대로 거의 기어서요.. 가만히 앉아있는데도 몸이 벌벌 떨리면서 눈앞이 핑핑 도는 상태로 그날도 10시간 넘게 일했습니다. 상사 ㅅㄲ요? 12시 넘어서 쑥냄새 풀~풀 풍기면서 출근하더군요. 찜질방 쑥탕 갔다온거였습니다.아주 dog ㅅㅂㄹㅁ........ 그러면서 또 첫마디가 "야.. 출근 제대로 했냐?" 였습니다.... 그날 하루종일 점심저녁 다 못먹고 고시원 들어가며 또 줄담배 피다가 잤습니다.이런 미친 짓거리를 그 뒤로도 여러번을 더 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때 제가 있는 회사는 계열사였고 제 상관 ㅅㄲ가 바로 본사의 술상무였던 거였습니다.그래서 갑질하려고 저를 술자리에 불러내곤 했던거였죠. 이 얘기를 주위 사람들에게 해주면 아니 대체 안 뒤엎고 뭐했냐고 하나같이들 말합니다.그런데 아마 지금도 그럴거 같은데 저때만 해도 레퍼런스 콜이 진짜 많았습니다. 이력서가 들어와서 그 사람의 이력을 살펴보다 그 사람이 앞서 일했던 직장에 전화를 걸어 이 사람 어땠냐고 물어보는게 바로 레퍼런스 콜입니다. 만약에 그냥 제가 뒤엎고 나왔으면 그 썩을 레퍼런스 콜에 의해 아마 그 뒤로도 제 회사 인생은 줄창 막혀버렸겠죠? 이걸 알고나서 그렇게 미워하던 상사 ㅅㄲ 한테 퇴사하기 전에 그동안 감사하다고 선물까지 주고 나왔습니다. 여기서 정말 회사생활 사회생활 돈벌기 힘들다는걸 절실히 깨닫고 그 뒤로는 무슨 일이든간에 제대로 열심히 했습니다.추가적으로 공부도 계속 했고요. 이 회사를 나와서 또다시 대학원을 들어갔었고 졸업해서 석사학위만 2개를 만들었습니다.이 회사에서 뭐같이 빌빌거리며 그래도 잘 빌붙어서 버틴 덕에 번 돈으로 어릴때부터 그토록 가보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가지 못했던.. 해외 연수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유학을 갔다왔고 그 뒤로는 공기업에도 들어갔었고 공기업에서 해외출장 다니며 업무보는 일을 하다가 지금의 4개국어를 하는 여친을 만났고, 너무나도 빡빡한 공무원식 체계에 환멸을 느끼고 나와는 죽었다 깨어나도 안맞는다는것을 느끼고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공기업을 자진 퇴사했고, 이때 인연이 있었는지 여친도 퇴사를 하게되어 현재까지 8년 이상을 잘 만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문제는 그당시 나이가 30대 중후반인데 회사는 전부 내발로 다 때려쳤고.. 뭐해먹고 살아야 하나 정말 막막했습니다.여기서도 너무 안맞고 힘들어 평생 안가본 정신의학과에 다니며 정신과 치료에 약을 달고 살며 회사를 다녔습니다.극도의 스트레스에 몸에 별의 별 이상이 다 오더군요. 이꼴이니 도저히 더는 다닐수가 없었죠. 대부분 회사 그만두기 전에 다음회사 갈곳 정하고 그만두라고들 하는데 저는 공기업 다니며 여기서도 또 평균 14시간 하루에 일했고 주말에는 출장가기 일쑤였으며 일해서 제출하면 거지같이 했다고 맨날 욕먹는게 생활이었습니다. 여기 부장도 또라이였거든요. 공기업에서 하루 14시간 일한다고? 제가 얘기하면 전부 안믿습니다.제가 한콘진이나 시청이나 시의회등에 내는 야근장부에는 전부 저는 야근 안하고 칼퇴한걸로 기록되 있습니다.왜냐? 부장이나 팀장이 6시까지 일하고 퇴근한걸로 작성해서 내라고 말하고 야근장부를 건네주기 때문입니다.그렇게 건네주면 제가 시키는대로 써서 내야지 자기 도장 찍어서 결제 올리라 합니다.그래서 공식적으로는 저는 야근 안한거죠 ㅎㅎ 실제론 미친 하루 14시간 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데 한가지.. 이렇게 회사를 다니며 힘들게 살면서도 서울에서 살때부터 짬나는 시간이나 주말에 해왔던게 있었는데바로 학생들 영어과외를 하는 거였습니다.인터넷 과외사이트등을 찾아서 수업구하는 학생들을 찾아 전화돌리며 가서 상담하고 수업 성사하고.. 성사되면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학생을 가르쳤었습니다. 사람 가르치는게 약간이나마 재미도 있고 돈도 벌수 있으니 놀바에야 이런거나 하자 생각하고 해 온게결국 10년... 15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게 제가 공기업을 그만둘 수 있도록 해준 원동력이었습니다.오랜시간 공부해왔고 오랜시간 학생들을 가르쳐서 그 암기력 안좋고 머리나쁜 제가 그냥 대충 달달달 외우고 있어서 바로 읊을수 있는것만 해도 이미 두꺼운 책 3권이상의 분량이상의 정리된 문법을 이미 다 암기해버렸더군요.암기력 안좋아서 그렇게 학창시절 외우는거 못해서 고생했던 제가 말이죠. 그리고 지금은.. 어느덧 상당한 경력을 지닌 선생님이 되어서 학생들이 대부분 전교1등학생, 과학고 진학준비 학생, 성인 토익이나 공무원 준비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토익이면 토익, 공무원 시험이면 시험, 수능시험이면 수능까지.. 문제 유형까지 다 파악해서 어떠한 단어나 구절이 나오면 뒤에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오겠고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나오겠고 이 문제를 어떻게 다른 유형으로 바꿀 수 있고 어느 출판사의 어느 저자가 어떤식으로 문제를 내는지까지 다 익히고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여기까지 오기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워낙에 학생수는 줄어드는데 과외수업 하고자 하는 엄청난 스펙의 선생님들은 즐비하고.. 그 경쟁을 뚫어야 하고.. 내 실력까지 키워야 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고교생들 가르치면 보통 12시에 수업이 다 끝나는데 마치고 집 오면 보통 1시.. 1시반.. 그리고 그때 씻고 그 다음날 있을 수업준비 하면 평균 3시~ 늦으면 4~5시까지 준비를 하게 될때도 있습니다.그리고 그 다음날 이르면 저희 집으로 와서 수업하는 성인 여학생이 11시에 오기 때문에 몇시간 못자고 일어나서 또 하루종일 수업하곤 합니다. 점심, 저녁먹을 시간도 따로 없어서 길 가다가 조금 빨리 도착되면 근처 편의점 들어가서 삼각김밥 후다닥 길 걸어가며 먹고 그러고 학생집 들어갑니다. 맨날 배 곯아서 있고 식사시간이 일정치 않아 위염 달고 살고요. 대중교통 타고는 도저히 수업 시간에 맞출수가 없어 전기자전거를 하나 사서 버스타면 1시간, 1시간 반걸리는 거리를 자전거타고 돌아다니며 수업합니다. 밥도 제때 못먹고 전기 자전거라도 오르막길은 죽어납니다. 이렇게 일하며 제 경력 만들었고 돈 벌어서 겨우 그나마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프리랜서라서 또 언제 수업 다 빠져나가고 월 수입 2백이하가 될지 모릅니다. 항상 돈도 못벌고 평생 돈없어 술도 천탁같은데 가서 막걸리만 마시던 제가 올해 이나이먹고 처음으로 어버이날에 부모님 용돈도 몇십씩 챙겨드리고 신차도 사고 했습니다.저는 정말 제 인생에 이런날이 올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저는 항상 힘들고 돈없고 고생만 할줄 알았어요.그런데 어쩔수 없이 한거였지만 뭐라도 계속 공부하며 노력했더니만 결국 이런 날이 오네요 제게도.... 정말 주저리 주저리 인생살아온거 다 써놨지만 저의 결론은 이겁니다. 사람 사는거 다 거기서 거기로 다 힘들고 안그래 보일뿐 안힘든사람 없습니다.돈이 많으면 가족사가 문제고 가족간에 화목하면 돈이 너무 없고 궁핍하고 아니면 가족사도 엉망이고 돈도 없고그나마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선진국에 태어났으니 이렇게 인터넷 보고 글이라도 쓰고 하소연이라도 하지동남아나 남미쪽 인도쪽 평민이나 대다수가 사는 빈민가에 태어났으면 정말 거지같이 살다 이미 이나이까지 살지도 못하고 죽었을 겁니다. 좋은 곳에 부모님 덕으로 운좋게 잘 태어나 살게 되었으면 그 이후 나머지는 내가 내 노력으로 계획세우고 무언가를 배우고 나를 발전시켜서 내가 나 스스로를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내가 나 스스로를 능력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 누구도 대신해 주지 못합니다. 서풍의진님께 드리고픈 말은.. 무엇 하나를 하더라도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공부될 수 있는 업종을 찾으시고 돈, 관심, 재능이 나에게있어 약간이라도 충족이 되는 일이라면 지레 포기하기 마시고 꾸준히 오랜시간 연마하고 갈고 닦으세요. 공부하고 노력해서 얻는 실력은 결코 나를 배신하지도 않고 다른사람이 따라올 수도 없습니다. 너무 길게 쓰다보니 주제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거 같은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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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펌](사이다썰)중고나라에서 직거래했는데 사기당했다가 잡은 사이다 썰
언제나 평화로운 중고나라 너희들 알꺼다ㅋㅋㅋㅋㅋㅋㅋ사람도 진짜 많은만큼 정말 미친놈들도 많다 그래서 난 항상 직거래를 선호하지,직거래는 당연히 사기당할일없고 혹시나 하자있다하면거래불발내면 그만ㅋㅋㅋ때문에 최고의 거래방법이지! 근데ㅡㅡ내가 직거래하다가사기당할줄은 생각도 못했다이제부터 썰을 풀어본다 그 당시에 동영상에 맛들리면서인터넷 이리저리 찾아본결과 소니액션캠이 진짜 좋아보이더라! 하지만 역시나 신품은 비싸기 때문에 중고로 구해보려고 키워드검색을걸어놨었짘ㅋㅋㅋㅋㅋㅋ 근데 낮에 알림이 뜨더라??-SONY X3000 신품 싸게팜-난 바로 클릭해서 들어갔지 근데 최저가 51만원하는걸,40만원에 후려치고 있더라고그래서 바로 전화걸었닼ㅋㅋ 바로 거래하자고 했는데, 지금사람들 많이 전화온다고 가깝지않으면 그냥 가겠다고, 하길래 어디냐고 물어보니까 평택이래??그래서 바로 옷입고 나간다음에나도 평택이라곸ㅋㅋㅋㅋ 세류역에서 가까운지라 바로지하철타고 평택으로 향했닼ㅋㅋ세류에서 평택까지 33분컷 난 문자로 바로 씻고 나간다고평택역에서 보자고 밑밥깔아뒀다그랬더니 네 알겠어요 ㅎㅎ하더라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X3000을 갖는다는 기대감에 진짜발동동구르면서 33분을 갔닼ㅋㅋ 한 25분쯤?지났는데 어디냐고문자가 오더라?그래서 다왔다고어디시냐고했는데 개찰구라더라 넵 10분컷 하겠습니다!하고발동동구르면서 지하철타고감ㅋㅋ그와중에 이쁜누나 앞에앉음(개이득) 그렇게 평택에서 내린다음에전화를 걸었다. "으디세요??""아! 저, 역사앞이에요!!" 응??갑자기 역사앞으로 왜감..그래서 "아..네"하고 역사앞으로가서 다시 전화를 걸었음 "어디세요??" 하니까 2번출구래아놔 1번출구로 나왔는데 ㅡㅡ그래서 다시 뒤로 돌아가서 어디세요?하니까 2번출구나와서바로 오른쪽으로 쫌만 오라더라그래서 에스컬레이터타고오른쪽으로 무빙침 그랬더니 드디어 처자가있더라아놔 왜캐 무빙치시냐고ㄷㄷ한마디한다음에 함 보자고함 그랬더니 정품박스를 스르륵꺼내는데 내 눈빛이 바뀜ㄷㄷㄷ진짜 너무갖고싶은거얔ㅋㅋㅋㅋ 그래서 열었더니 하얗게빛나는소니 X3000이 있더라고, 그래서바로살께요!한다음에 계좌번호불러달라고함 바로보내준다고 근데 이 처자가 현금으로달라네?자기 부모님때문에 기록남으면혼난다고..하도 당부를하길래 이 근처에 신한은행 있냐고,오거리에 있댜ㄷㄷㄷ그래서뭐 오랜만에 걷지뭐하곸ㅋㅋ 그렇게 천천히 걷기 시작했음처자가 평타치니까 이런저런이야기하면서 걷고 있었지 근데 웃는모습이 이쁘긴하더라뭐 그렇게 천천히 걸어서빌딩에 있는 ATM기를 찾았다 바로 들어가서 40만원뽑고상자담긴 쇼핑백을 주길래40만원주고 쿨매네요 크크크 하면서 헤어졌다 조금 걷다가바로 쇼핑백에 담긴 상자꺼내서열어봤지! 중고거래하는 놈들은누구나 그럴꺼다...근데??? ??????????짱돌?????????????순간 5초벙찐다음에 진짜그 처자가 향한 쪽으로개뛰었다 진심 짱돌들고ㅡㅡ 나는 분명히 X3000을 봤는데왠 짱돌이 들어있었음 진심그것도 적당히 무거운 짱똘..(뾱뾱이로 말아놨음..하) 그렇게 찾아헤매는데 없더라그래서 바로 전화를 때렸다근데 계속 안받는거야..이냔이.. 근데 내 눈앞에 보인건경찰서였음 다행히 바로앞에경찰서가 있길래 바로들어감 "아저씨!!!!!저 방금사기사기먹었어요!!!!여자가텼어요!!"그랬더니 진정하라고 하더라 방금텼다고 잡으러가면된다고하니까 바로 아저씨들이 으디요?하길래 가르켜드렸음ㄷㄷㄷㄷ 경찰차 뒷자석에 타고 천천히가는데 한 4번 멈춰세운것같닼ㅋㅋㅋㅋㅋ어! 저여자같아요!! 아 아니네, 그렇게 놓쳤다...진짜 너무화가나더라 내 돈 40만원과X3000을 향한 그 기대가..한순간에 물거품이되어버림.. 신고접수해놓고 전화번호 그리고중고나라아이디 다 적어놓고..집에 돌아왔다 터덜터덜 세류까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난 45만원에 x3000을 구매했다..직거래했는데손에 쥐고 돈드렸다..하ㅡㅡ 혹시나 X3000 또 낚시할까 계속주시하고 중고나라 아이디 검색계속했는데..게시물이 그거하나더라 근데 ㄹㅇ실화로 또 만나게됬다이게 어떻게된거냐면 솔직히 진짜너무분했다 진짜로 40만원ㄷㄷㄷ 그냥 돈번게아니라 진짜 개고생해서번돈이라 그 돈은 거의 나의...모든 것이였다 X3000을위한ㅡㅡ 그래서 걔가 제목써놓은거 생각해서키워드해놓고 비슷한 게시물이올라올 때마다 계속 전화했다ㅠㅠ 여자고 목소리가 딱보면 알아서그냥 마구마구 전화했다..진짜얼마나 전화했는지모른다ㅡㅡ 진짜 비슷한게시물이 엄청나오니까계속보면서 너무싼거 제외하고캠코더,전자기기류한테만 전화했다 그러다 밤에 게시물이 하나올라왔는데 고프로4더라, 가격도 조금 후려치길래 엄마폰으로 전화를 걸었다...따르르르르르릉 따르르르릉(계속 엄마폰으로만 전화함) 그랬더니 여자가 받더라? 근데뭔가 아리송한거야 내 기억이스물스물사라진느낌...???? 비슷한것같으면서도 아닌것같은..그런느낌 솔직히 4번느꼈는데..이건 뭔가 많이 들어본목소리였다 그래서 나는 안양사는데 혹시어디사시냐고??하니까 자기도안양산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닌가보다..했는데그러기엔 목소리가 너무비슷함;;진짜 남자의 육감이란ㄷㄷㄷ 진짜 욕먹을 각오하고 다음날만나기로했다..안살꺼면서난 세류에서 안양으로 향했는데 난 문자로 안양역 로비에서만나자고했다, 근데 안양역그 주차장에서??만나자고하더라 검색해보니까 쫌걸어야함;;여기서 뭔가 느낌이 싸했음천천히 걸으면서 전화함 '어디세요? 하니까 주차장이라고하더라 그래서 몰래차뒤로가서 사람 찾아봄 근데 진심 그 냔이 있는거야ㅡㅡ진짜 쇼핑백들고 있는데 대가리후려치려다가 바로 경찰부르고 뒤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잡음잡으니까 꺄! 하더라????그래서 '너 나알지??ㅡㅡ'했더니 정색하면서ㅋㅋㅋㅋㅋ소리를 지르는데..진짜 하.. 익룡인줄알았다 개시끄럽게소리를 지르니까 사람들이뭐야뭐야..하면서 점점모이더라 그래서 내가 큰소리로 도둑냔입니닼ㅋㅋㅋㅋㅋ신경쓰지마세요ㅋㅋㅋㅋ경찰올꺼에요함ㅋㅋㅋㅋ 그런데도 한 남자가 와서그래도 말로하시라고 그럼ㅡㅡ하튼 이런놈들은 맞아야함 진심 죽탱이 바로 날라갈뻔했지만참고 어차피 튀지도 못하니 놓아줌경찰서가 바로앞이라 바로옴... 그리고 경찰이 뭔상황인지 모르니둘다 잡고 경찰서로 향함.. 나는 신고접수했다고 말함 내가 신고했고 40만원 사기먹었다고 확인해보라고평택에서 접수했다고ㅂㄷㅂㄷ 나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여자한테도 이것저것 물어봤는데인터넷 사기 전과 4범임ㄷㄷㄷㄷ 진심 거기서 너무화나서 머리한대침경찰이말렸는데..하 얘기들어보니까가족사도 불쌍하고 그러더라 응 안봐줘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돈은 절대 안줄심보라 그냥면전에다대고 오지게 욕한다음에 합의안해주고 깜빵보냄ㅋㅋㅋ정의구현했다는 생각에 기분개좋음(근데 40만원은 아직도 찝찝함) 여튼 너네도 중고나라 사기먹으면내가 했던 키워드검색 계속해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디는 바껴도 말투는 같으니까미친놈처럼 찾다보면 결실을맺는다고맙다 읽어줘섴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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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펌) 손혜원이 이것만 깔끔하게 해명하면 끝날 일
자꾸 투기니 아니니 글이 올라오는게 논점에서 비켜서는 느낌이라(EX : 돈벌려면 서울에서 하지)근래 보았던 글 중에 가장 생각해볼만한 건을 하나 퍼왔습니다.엠팍 펌입니다. ------------- 링크) 손혜원이 이것만 깔끔하게 해명하면 끝날 일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진영논리자들이 담장을 점령하고 판을 치고 있군요손혜원이 아래 후술할 내용들만 제대로 해명하면 아주 깔끔하게 SBS사장이건 SBS 사장 할아버지건 게임 끝납니다. 그러질 않아서 이 사단이 나는거지 사건 핵심이 뭔지도 모르고 언론이나 팟캐스트에 끌려다니지 말고 스스로 생각이란 걸 좀 하세요그냥 여론 휩쓸려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댓글 싸지르고 다닐거면 머리는 장식입니까? 핵심은 창성장을 비롯한 건물들의 증여와 명의신탁 구분입니다. 이게 제일 먼저 고려되어야하는 이유는 재판에서 이걸 가려내는 과정에서 투기성/투자성/미필적 고의/과실 모든 종합적인 사정을 함께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이거 구분하면 그냥 끝나는 겁니다 이걸 제대로 해명을 못하니 목포는 후미진 곳이네, 가격이 안 오르고 있네 4배는 사실이 아니네마네, 남동생은 도박꾼이네 마네 하면서 언론들 프레임에 갇혀서 헛소리나 하고 있죠 1. 증여세를 냈으니 합법적인 증여가 아닌가?가장 먼저 등기부부터 확인해야합니다. 등기부에 취득 원인으로 증여로 기재되어 있으면 등기 추정력에 의해 일단 증여로 "추정"됩니다. 간주가 아니라 추정입니다. 간주는 뒤집히지 않지만 추정은 명의신탁 사실이 입증되면 뒤집힙니다단,여기서 입증책임은 SBS의혹 제기를 바탕으로 수사할 검찰 소관입니다. 그래서 SBS가 여러가지 방향으로 보도를 하고 있는 겁니다SBS는 영업이익충돌과 더불어 투기성에 대한 의혹제기의 책임은 자기들에게 있으므로 이런 식으로 말하고 있는건데 꽁무니를 뺀다느니 행복회로 돌리지 마세요 2. 그럼 SBS가 가장 먼저 입증해야할 건 무엇이고, 손혜원이 반박하면 끝나는 것은?(1) 창성장 등기 상 공동 소유권자들의 구두 증거 또는 합의서 등 서면 증거 : 이 건에서는 손혜원 보좌관 딸 /재단 이사 딸 /손혜원 남자조카 이지만 보좌관 딸은 미성년자였으므로 법정 대리인인 보좌관 딸(only 성인인 보호자) &재단 이사 딸(or 그 보호자) &조카 (or 그 보호자) 의 합의 내용이 나오면 됩니다 이걸 손혜원이 해명하면 그냥 끝납니다손혜원은 SNS에서 세 명의 청년들이 뭉쳤다고만 하고 국감장에서는 아는 사람들이 뭉친 좋은 케이스로 소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보도가 난 이후로 어떤 해명을 했습니까?조카의 보호자는 손 의원 주장대로 연을 끊고 사는 남동생이 아니라 올케라고 합시다 부모님들이 세 청년이라고 묘사된 자식들 대신해서 대리해서 합의를 했다구요?그럼 최소한 올케와 재단 이사와 보좌관이 서로 구두에 의한 합의나 수익 분배와 관리, 유지 보수 등에 대한 계약서나 합의서 등이 나와야죠 가장 최우선적으로 확인해야할 사람들은 등기상 소유주입니다여기에 해당하는 이사와 보좌관 딸 2명과 남자조카1명은 계약 세부내용조차 알지 못합니다명의만 빌려줬다는 인터뷰를 했고, 손 의원도 조카는 이걸 잘 모른다 라고 말했습니다. 또한그들의 법정대리인 올케/재단 이사/보좌관은 셋이 일면식은 커녕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걸로 밝혀졌죠 도대체 뭔 해명을 제대로 했다는 겁니까? 남동생 도박에 빠졌다고 한 거 외에 올케-이사-보좌관 합의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한 적 있습니까?남동생 가족사는 가슴 아프니까 언급하지 말고 묻으라고 하세요. 남동생 인감도 아니고 올케 인감 찍은 계약서에 가슴 아픈 감성팔이를 왜 합니까?손 의원 주장을 받아들이더라도, 성인인 조카는 아예 이 계약과 지분 분배 전반에서 완전히 빠져있으니 핵심은 손혜원 "올케" 입니다 상술한대로 그래서 의혹을 제기한 SBS에서는 명의만 넘겨주기로 한 조카의 법정대리인인 올케의 인감을 넘겨받고 손 의원 주도 하에 이 절차가 생략된 후 매입 절차가 진행됐다는 겁니다 뭔 놈의 증거 타령입니까? 증거 타령하는 생각 없는 분들은 글 내용 다시 읽으세요 손혜원이 지금 해야될 해명은 꺼내기 싫은 가족사가 아니라 올케-이사-보좌관 혹은 그 자제들이 이름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공동 소유와 수익 분배에 대한 합의를 거쳤냐는 겁니다남동생 모르게 올케와 얘기했다고 뭉갤 것이 아니라 올케와 재단 이사와 보좌관 3명이 어떤 협의를 거쳤는지가 요지입니다 이것만 해명하면 아주 깔끔하게 끝납니다이게 손혜원이 부지런하게 언플만 하는 걸로 보이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2) 등기권리증 등 부동산 관련 서류를 현재 구비하고 있는 서류 소유자는 누구인가? 이런 다툼에서 부동산 권리관계를 증명하는 서류를 갖고 있는 자가 실질적인 소유자로 추정됩니다그거 밝히면 됩니다. 누굽니까? 손혜원 실더들 알고 있으면 대답해보세요. (3) 세금, 공과금 등을 비용 처리한 주체는 누구인지? 수익 분배와 유지 보수 관리 비용은 누가 담당하고 있는지? 혹 건물이나 토지 매입 시 근저당권 설정된 채무를 인수하였다면 이에 대한 이자를 누가 납부했는지? 투기 실현과 투기 목적은 다릅니다. 제발 언론들에 휘둘리지 말고 구분 좀 하세요사업 진행하면서 예상되는 기대 수익과 익절 구분도 못합니까? 수익이 났냐 안 났느냐 적자가 났느냐 차익실현을 했느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라 적자가 났다면 그 적자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사업 철수를 안 하고 유지부담의 책임 주체는 누구인가그 적자를 누가 떠안고 있는가가 핵심입니다 여자 조카도 증여했으니 남자 조카도 증여한 거 맞다 는 댓글 읽었습니다한 번 물어봅시다지금 실 관리자와 카페 사업을 통한 사업 수익을 주관하고 공과금도 내는 그 주체가 누굽니까여자 조카입니다. 그래서 문제가 없는 겁니다그리고 지금 문제가 되는 건들을 유지보수관리하고 공과금내고 적자 떠안고 하는 그 주체가 누구입니까? 여기에 손혜원이 제대로 해명했습니까?헛똑똑이 취급하기 전에 본인들 IQ부터 반성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수익 문제는 시세 차익 실현뿐 아니라 해당 지역 정비가 완료되고 정착된 이후에사업 수익, 임대 수익과 유지보수 혜택을 고려해야하는데 1년전에 구매한 건물들 아직 시세 차익 실현 안했으니 문제 없어! 라고 대체 우기는 쪽은 어느 쪽입니까 부동산에 선반영 됐다는 실더 댓글도 봤는데 대체 이건 뭔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습니다현물이나 주식투자의 투자의 기본도 모르는 거 같습니다전주 한옥 마을이 젠트리피케이션 본격화되기 전에 가격이 튀질 않았으니 그 당시에 선반영한 입지 매입해서 프랜차이즈 입점한 가맹주들은 다 호구들이겠네요. 그렇지 않습니까? 3. SBS, 팟캐스트, 그 외 언론들, 불페너들 몇에 대한 코멘트 손혜원 - 팟캐스트 나와서 언플할 시간에 그냥 깔끔하게 위에 적은 서류들 내놓거나 해명하면누구도 손혜원 의원에 대해 뭐라 못합니다. 검찰 조사 받기 싫으면 조건 걸지 말고 위 내용부터 해명하세요 해결책이 이리 나와있는데 뭔 보좌관과 1:1로 대화하면서 해명도 아닌 언플을 하고 있습니까?목숨을 내놓느니 전 재산을 환원하겠다느니 개그콘서트입니까?소유주가 당신이 아닌데 문제가 된 곳들을 어떻게 환원을 합니까 SBS, 주변 시세 약 4배라는 애매한 워딩 쓰지 말고 건물 시세 변동은 1:1 대응해서 소개를 하십시오실거래가 안 이뤄진데다가 무슨 시세 변동 분석을 1:1 비교가 아니라 주변 여러곳 가격 추이 분석을 하는 그 따위로 합니까? 평가 금액을 낼 거면 목포 외에 선정된 다른 지역 2곳 시장 추이도 함께 분석하길 바랍니다 팟캐스트, 친목질로 손혜원 본인 언플하는 거 다 받아주면서 문화재 관련업자 초빙해서 여기는 개발해봤자돈이 얼마 안된다느니 문화재로 등록됐기에 거래가 불가능하며, 재산상 이익이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없다느니 헛소리 실으면서 실드치지 말고부동산 관련 소송 전문 법조인이나 세무/회계 관련 전문가 불러서 요점부터 제대로 파십시오사실관계로 접근해야 하는 내용에 일방의 주장 들면서 편가르기 하고 있는게 누구입니까니들이 손혜원 뇌패턴은 건강하다고 주장하는 황교익이랑 다를게 대체 뭐냐? 고 묻고 싶네요 자한당 그 외 언론들 - 양심이 있냐? 여기서 영부인 동창이라는 얘기랑 청와대 사과 운운하는 언행이 경우에 맞다고 생각하는지 불페너들 - 계속 똑같은 사람들끼리 잠도 안 자고 글 도배하던데 잠 좀 주무시면서 하시죠그리고 뭔 SBS가 꼬랑지를 내렸다 하는데 SBS 꼬랑지 내리게 하고 싶으면 손혜원 의원실에 전화해서매입 서류랑 건물 관리 내용부터 설명하라고 하세요. 여기에 재단이 얽혀있는지 아닌지도 이건 진영 논리로 접근할 내용이 아닙니다. 손혜원이 깔끔하게 정리하면 바로 끝날 내용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어떤 명쾌한 해명도 내놓지 못하고 언플만 하고 있구요 그런 상황에서 정신승리하면서 알바 타령하는게 지령입니까? 어줍짢은 내용들 추천박아서 담장 올리면 그게 진실이 되는지 참 코웃음만 나오네요 장담하는데 여기 또 알바타령하는 댓글 나오겠죠댓글 보고 법조문이랑 유사 케이스 판례 몇 개 찾아서 덧붙이겠습니다. ---------------------------------------------------- 게시물 내 댓글에서도 해당 글이 이미 옳다 그르다로 토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현재 짱공에서 논의된 부분과는 다른 시각이라 퍼와봅니다.
케이즈작성일
2019-01-20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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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두가지 인생 - 72
Channel 1. 로키 얼떨결에 내지른...... 일종의 애드립 이었겠지만, 주설의 말은 꽤나 대단한 파급을 몰고 와서, 노파는 괜찮다는 우리를 끌다시피 하며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민티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에게 ‘너는 얼른 집 좀 정리해라.’라고 일갈하고는, 그녀는 서둘러 부엌에 들어가 한상 거하게 차려나왔다. 허리가 하도 굽어,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 어려울 것 같은 노인에게 아들의 소식은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 것이다. “어따가 취직혔는지 아시는거 같은디, 소상히 좀 야그혀 주시오.”“어...... 그러니께.......” 주설은 애드립이 다 떨어졌는지 난감한 얼굴로 우리를 쳐다봤지만, 나라고 딱히 녀석을 구해줄 튜브를 가지고 있는건 아니었다. 이런 곤란한 상황에 쳐했을 때, 적절한 처세술은 잘 알고 있지. ‘현자의 머리는 세상을 담고 있지만, 겉모습은 어리석은 바보와 같다.’라는 격언을 떠올리며, 나는 최대한 바보스러운 얼굴로 녀석을 바라보았다. “무역회사에요. 도시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물건을 파는....... 영업직이죠.”“영업직이여라?”“잉 그렇쥬. 근자에 라스알하게 가가꼬 비단을...... 아시쥬?” 내가 바보스러운 표정을 짓는 동안, 답답이가 기가막힌 타이밍에 토스를 넣었다. 땅바닥에 쳐박힐 뻔한 우리의 연극은 녀석의 팔목을 맞고 공중으로 떠올랐고, 주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 여자를 홀렸다. ‘비단’이라는 마법의 단어는 그녀들의 눈을 반짝이게 만들었다. “오매, 느그 오래비가 단단이 출세혔는갑다. 시상에...... 울 아덜이 비단을 취급한단 말여?”“예 그렇게 됐습니다. 워낙 책임감 있다보니, 고객님들도 리겔만 찾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마냥 바보 같은 표정만 짓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나도 거짓말에 거짓말을 하나 더 보탰다. 두 모녀, 특히 어머니 쪽에서는 ‘고객님’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묵직함에 현기증을 느꼈는지 무너지려는 머리를 가느다란 두 손으로 간신히 지탱했다. 딸은 어머니의 어께를 꽉 움켜쥐었다. “아고고..... 어지럽소. 밖에 나가설랑 뻔질나게 사고만 치던 넘이 갑자기 베락 출세라니.......”“그건 지두 마찬가지여라. 솔직히 말혀서, 지는 그 말들을 죄다 믿기는 힘들겄소.” 모친의 어께를 움켜쥔 딸의 눈은 모친의 그것과는 달리 경계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정말로 우리의 말이 믿기 힘든 것인지, 아니면 어머니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니 자신이라도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네놈들 머리통 속을 꿰뚫어보고 있다.’라는 무언의 압박이 느껴졌다. “까놓고 말혀서, 울 오래비는 오래비라는 말도 갔다가 붙이기 아까운 사람이유. 나쁜 넘덜허구 어울려 댕기믄서 사고치구 댕기구, 넘덜 헌티 욕먹구 댕기는게 일상이제. 두 달 전인가? 어데서 쌈박질 허구 왔는지 얼굴이 곤죽이 되가지구 와설랑 즈그 식구 치료비 내노라고 집안 뒤집어 놓구 가버렸당께요. 아니 식구는 우린디 뭔 식구가 또 있다구 식구 치료비를 달라는 거여.”“.......그건.”“그런 인간이 갑자기 개과천선을 혀서 무역회사에 취직한다고? 차라리 여그가 초원이 된다 허는 게 더 믿을 만 허것소.”“아따 니넌 잘 되가는 야그에 초를 치고 지랄이여 이 가시내야.”“나가 뭘? 엄마두 웃기네잉. 내가 틀린 말 혔소? 오빠가 얼마 전에 집 엎어 논 건 기억도 안 나고?” 두 사람의 말다툼이 격화되기 전에, 주설은 모녀에게 돈다발을 쥐어주었다. “실은 요것이 이번 달 뽀나슨디, 리겔이 월급 받구 좋다구 휭 가는 통에 주질 미처 못했어유. 사장님이 우덜헌티 가족헌티 드리라구 혀서 이렇게 챙겨왔어유.” 두 모녀는 자신들 앞에 놓여진 돈다발을 보자마자 입을 꾹 다물었다. 모친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걸 받아들었다. 일단 모친 쪽은 확실히 우리 쪽으로 넘어온 듯 했다. 문제라면....... 저 동생 쪽이겠군. Channel 2. 아이리스 주설씨의 뇌물작전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어서, 리겔의 어머니로부터 대접을 받고 문지방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절반의 실패가 우리 앞에 남아 있었지요. “돈으로 울 엄니를 뭔 생각으로 구워 삶을라는 지는 정확히는 모르겄는디, 대충 짐작은 허고 있으니, 허튼 생각은 마시오.”“짐작이라...... 의견 한 번 들어봐도 되겄슈?” 주설씨의 물음에 리겔의 동생은 우리를 세모눈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말을 이어갔습니다. “전번 참에 온 넘덜이랑은 쪼깐 다르구마잉. 그넘덜은 이쯤 되야서는 본색을 드러내든디.”“전번 참에 온......? 누굴 말하는 겨?”“아따 고것을 내입으로 말하게 혀야 쓰겄소? 전번에 와가지고 넘덜 앞에서 노조 욕하는 말 혀라고 하지 않았소.”“노......조?” 우리의 반응이 영 시원치 않았는지, 그녀는 가슴을 탕탕 치면서 답답해 했습니다. 그녀의 눈은 처음 우리를 보았을 때 가득찼던 의심과 경계를 비워내고 그 빈자리에 증오심을 채워넣고 있었어요. 그 기세가 얼마나 매서웠는지, 저는 물론이고 로키군 조차도 입을 함부로 떼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녀에게 있어, ‘노조’라는 두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우리가 짐작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분명해 보였지요. “뭔가 오해가 있는거 같은디. 우덜은 그런 사정 같은 거는 잘 몰르는 입장이유. 그냥 사람이 성실해 보였구, 그려서 어울린게 다여유. 그리구 우리가 소개한 곳에 취직을 혔다......”“취직은 지미.”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주설씨가 나서서 해명을 해보려 했지만, 짧고 굵은 그녀의 말 한마디에 그녀 역시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확실히...... 둘이 남매가 맞긴 한 것 같아요. 오빠와 동생...... 둘은 사정이 전혀 달라보였지만, 그 껍데기속의 본질은...... 더없이 똑같았어요. “친구라면 한번 물어나 봅시다. 지금 울 오래비 어디있소?”“어...... 그건.”“거봐 구라를 치려면 지대로 치기나 하든가.”“......”“일단 울 엄니랑 달리 나넌 댁덜을 믿을 생각이 솜털 맨치도 없지마는, 정 울 오래비랑 아는 사이라믄 말이나 하나 전해줘 보쇼.”“어...... 그래 한 번 말해 보세요.”“낼이 울 아부지 기일이요. 사람 새끼라믄....... 한번은 들리라구 혀요.”“아버지 기일?”“오래비랑 친구라믄서 그런것도 모르요? .......허기사 그 넘이 그런걸 입에 올릴 리가 없겄구먼, 올리믄 호로자석이나 다를 바가 웂으니께.” 그녀는 씁쓸한 얼굴로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찾았습니다. 담배곽에서는 피웠다 껐다를 반복했는지 잔뜩 닳아진 꽁초들만 가득했어요. 저는 주머니에서 얼른 담배를 꺼내 그녀에게 물려주었습니다. 그녀는 제게 고맙다고 주억거리면서 담배에 불을 붙였어요. “여허튼 가족사니께, 몰른다구 허믄 굳이 묻지는 않았으면 싶소잉. 시상 사는디 넘덜헌티 말 못할 사연 하나썩은 다덜 가지고 있는거 아니겄는가.” Channel 1. 로키 1624년 7월 17일 우리는 리겔에게 동생의 전언을 전해주지 않았다. 동생이 표현한 대로 ‘호로 자식’이라면, 우리가 말해보았자 콧방귀도 뀌지 않을 지도 모르고, 반대로 가족사에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녀석이라면, 우리의 말을 듣고 탈옥이라도 했다가는 일이 뜻하지 않게 복잡해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에 우리가 조금 늦게나마 리겔의 부친의 묘소에 찾아가기로 했다. 뭐...... 나로서는 굳이 그래야 할 필요가 있냐고 물었지만, 답답이는 ‘도의상 그래야 할 것 같다.’라고 주장했고, 주설은 ‘그넘에 대해서 알라믄 작은 단서라두 놓치믄 안 되겄지.’라고 생각했다. 꿍꿍이는 달라도 의견이 합치된 이상 따를 수밖에 없었다. 리겔의 부친이 묻혀있는 곳은 수소문을 해보지 않더라도 뻔했다. 이 도시의 주민들은 어지간하면 고인의 시신을 ‘버기스 서지’에 묻거든, ‘버기스 서지’는 이 도시의 서문을 나가 약 2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고원지역이다. 뭐 나름의 특별한 사후 관에 의해서 거기에 묻는 건 아니고, 단지 도시와 적당히 떨어져 있고, 고원지역이라 사막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모래에 파묻혀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하기 어려워지는 난감한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곳은 답답이의 고향인 라스알게티와는 달리, 종교의 영향력이 그리 큰 곳은 아니다. 그래도 생전에 자신을 옥죄었던 고단한 삶의 족쇄에 죽고 난 뒤에는 짓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보편적인 사후관 정도는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가지고 있는 거겠지. ‘버기스 서지 추모공원’이라고 명패를 지나, 우리는 안내센터로 갔다. 우리는 안내원에게 ‘리겔’이 상주로 있는 무덤을 수소문 했고, 안내원은 우리를 추모공원에서도 구석진 곳으로 데리고 갔다. “여그요.”“잉 고맙네유. 그럼 일 보셔유.” 안내원이 가고서야 비로소 우리는 무덤을 제대로 살필 수 있었다. 비석은 소박했지만, 최근에 유족의 손을 타서인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비문에는 생몰년도 아래 ‘모든 고단한 아버지들을 위하여’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비석 앞에 포개어진 꽃들을 보면서 어제 망자의 유족들이 왔다 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추모공원 앞에서 산 꽃바구니를 꽃들 옆에 놓아두었다. 답답이는 묘비 앞에 서서 망자에게 비는 기도문을 읊었고, 주설은 향에 불을 붙인 뒤 세 번 원을 그린 뒤에 고개 숙여 묵념을 하는 것으로 나름의 예를 갖추었다. 나는 어떻게 했냐고? 딱히 귀의할 만한 종교도, 그리고 망자에 대해서 아무런 감흥도 없던 나는 꽃바구니를 놓아둔 뒤에는 딱히 할 일이 없기도 해서 그들이 예를 갖추는 동안 그들이 방해받지 않는 선에서 주변의 무덤을 쓱 훑어보았다. 고원의 꼭대기를 중심으로, 갖가지 무덤들이 층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허리가 굽은 노인이 무덤에 놓여진 꽃들을 수거하고 있었다. 고된 노동에 몸이 힘겨워졌는지, 남자는 허리를 뒤로 젖히다가, 우리를 발견하고는 호기심을 느꼈는지 수거하던 꽃들을 놓아두고 우리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리겔은 안 왔소?”“그에 대해서 아는 바가 있습니까?”“알다 뿐이겄소.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와서 술을 진탕 처묵다 가는디? 가족들 보기 쪽실린다믄서 말여...... 여하간에 해마다 이맘 때 쯤에 아침 댓바람부터 와가꼬 무덤 앞에서 병나발을 부는 넘을 못 알아보는 것이 이상허제.” 노인은 앓는 소리를 내며 화환을 챙겼다. “허는 작태가 망종의 후레자식이여...... 그리고 그 애비는 천하의 호구새끼고.”“리겔 아버지를 아셔유?” 주설은 예를 갖추다 말고 눈이 번쩍 띄였는지, 노인에게 찰싹 달라붙어서 리겔의 아버지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고, 예상치 못한 그녀의 행동에 노인은 멋쩍은 표정만 지었다. 이 부분에서는 나와 답답이가 나서서 그의 손에 들린 화환을 챙긴 뒤에 그를 데리고 무덤가 정자로 자리를 옮겼다. “아따 진즉에 썩어 문드러진 놈을 알아서 뭣허요?” 노인은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툴툴댔지만, 그의 팔을 꼭 안고 있던 주설이 그의 손아귀에 50파운드 지폐를 쥐어주자, 그의 감정선은 재빠르게 ‘당황’으로 차선을 변경했다. 주설은 빙글빙글 웃으면서 노인에게 ‘요걸로 손주들 간식 한번 사 믹여아쥬.’라고 속삭였고, 노인은 헛기침을 하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의 손에 들려있던 50파운드 지폐는 물을 만난 설탕 꼴이 났다. “어디서 부텀 시작을 혀야 쓸 것인지...... 쪼깐 막막 허네잉.” 자신 없다고 우는 소리를 하는 것과는 달리, 그는 이내 푸른 산을 흐르는 시냇물과 같이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그 길고 긴 이야기를 요약해보자면...... 리겔의 아버지 ‘베텔기오’는 프로하기온 역사 차적장의 노동자였다고 한다. 자식을 보면 그 부모가 보인다고, 베텔기오도 힘이 장사인 축에 들었다. 거기에 아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이른바 ‘의협심’이라는 것 까지 갖춘 이 남자는 자연스럽게 차적장 노동자들을 대변하게 되었다. 베텔기오는 알닐람, 알니탁이라는 쌍둥이 형제들과 친구로 지냈는데, 평생 일만할 줄 알았던 그 친구들이 별안간 대학교라는 곳을 갔다고 했다. 거기에서 인연이 끝날 줄로만 알았는데...... 그 둘은 방학이 되어서는 천연덕스럽게 다시 차적장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다만...... 낮에는 일을 한 뒤에, 밤에는 이전엔 절대로 하지 않았던 요상스러운 일을 벌였다. 다름 아닌, 창고에 교실을 연 것이다. 동료 노동자들이 참가하고, 베텔기오에게도 참가할 것을 권하던 터라, 별 생각 없이 참가한 그는 그곳에서 ‘노동법’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그 멍충구는 그곳에서 보지 말아야 헐 것을 보고, 듣지 말어야 할 것을 들어브렀제.”“무슨 말을 들었을지 대충 짐작이 가는데요? 법정 노동시간과 최저 임금에 대해서 들은 거 아니에요?”“잉...... 잘 알고 있구마잉. 그라지, 그 호구헌티는 주 48시간 밖에 일을 안하믄서, 돈은 배로 번다는 것이 사기꾼 사탕발림 겉이 들렸을 것이여. 그려서 뻥치지 말라구 악다구니 치믄서 그 자리를 째브렀소.” Channel 2. 아이리스 1624년 7월 17일 묘지기 할아버지의 회상을 듣다보니, 문득 사건 하나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메이데이였어요. 1556~1597이라는 생몰년도를 봐도 대충 맞아떨어집니다. 완전히 단언 짓는 데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장소, 그리고 묘지기 할아버지의 증언은...... 메이데이를 가리키고 있으니, 이게 마냥 추측이라고 하기에는 명확한 편이겠지요. 교과서에서 배운 메이데이는...... ‘하이마켓’광장에서 경찰과 노동자간의 폭력사태가 일어났고, 그걸 추모하기 위해 5월에 기념일을 만들었다 정도였습니다. 저도 시험을 위해서 년도를 외우지 않았다면 그냥 완전히 넘어가버릴 뻔했을 정도니까요. 아는척 한마디 보태고 싶었지만, 사건을 직접 경험한 것으로 보이는 이 노인 앞에서 개념적인 단어를 구사해보았자 번데기 앞에서 미간에 주름잡는 것 밖에 되지 않겠지요. 저는 묘지기가 말하는 것을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자리를 박차고 나갔지만 결국 그넘은 야학을 듣기로 혔제. 뭐...... 노동 운동에 뜻을 두기로 혔다기 보담은, 지 빼구 다덜 들으러 가니께 별수없이 들었던거 같어. 그려두 한지에 먹이 스미듯이 거서 배우면 배울수록 갸는 뭔가 가심팍이 답답해짐을 느꼈지....... 법을 배우면 배울수록, 왜 지가 있는 차적장은 이 모냥 이 따구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혔거든.” 노인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현실과, 그것을 규정하는 법 사이에 괴리에 이상함을 느끼던 남자는, 법을 구름속의 상아탑에서 꺼내 현실에 불러내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에요. 여기엔 그의 알량한 의협심이 크게 작용했겠죠. 저도 그 단체의 이름에 대해서는 지나가는 말로는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스튜핏즈’였어요. “스튜핏즈라...... 기가 맥히는 이름 아니요? 지 스스로 바보 머저리 병.신새끼임을 자인한거니께. 말이야 맞는 소리지. 병.신 머저리제. 계란으로 바위를 쳐뿌수겠다는 거 아녀? 그리고 그게 말같지도 않은 소리란거를....... 여적지꺼정 몰르고 산거 아녀. 만약 알았다믄...... 정말 뭐라고 말로 하덜 못하겄네.”“거기서는 무슨 일을 했는데요?”“말 혔잖어. 계란으로 바위를 뿌수는 일.” 묘지기의 비유적인 표현을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해 보자면, 베텔기오라는 인물이 만들었다는 스튜핏즈는 지금의 ‘노동조합’인 것 같았습니다. 그들이 주장한 바는 ‘하루 열 시간의 노동’, ‘격주 1일의 휴일 보장’, ‘노동자의 건강진단’, ‘비숙련 노동자 수당의 현실화’였다고 해요. 지금도 그렇지만 자그마치 30여 년 전에 그런 주장을 한다는 건...... 간덩이가 어지간히 붓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죠. 그런데 베텔기오라는 사람은 그걸 했다는 거에요. 라스알게티도 아닌 프로하기온에서 말이에요. “근디 그 바보짓에 동참한 넘 덜이 꽤 많았다는 거이 문제라믄 문제겄제. 지금 생각해 블먼 암만혀두 베텔기오란 이름 때문이 아닌가 싶어. 베텔기오가 나선다니까 다덜 묻어갈라고 한거제. 어쨌거나 세력은 꽤나 커졌고, 기존의 물주조합헌티는 길바닥 짱돌맨치로 짱나는 새끼덜이 된거제. 갸가 사람덜 헌티, 5월 1일 날은 회사에 출근허지 말구, 시리우스서 모이자고 혔제. 거기서 총독헌티 청원을 허자구. 딴 넘도 아니구 베텔기오가 그러자구 허니께 다덜 그렇게 허기로 혔소. 하루하루 그날은 다가오니, 물주조합은 미치는 일인거라. 아예 날 잡구 대놓구 파업을 허겠다고 하는거 아녀? 안되겠다 싶었는지 회유를 해보고 위협도 혀봤지만 1도 안먹혔어라. 그래서 물주조합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선, 베텔기오를 포함헌 대표덜헌티 최후 협상을 제안했제. 이만치 하믄 성공한거라 생각혔지. 인자까지는 물주조합이 나서서 말허자구 한 적이 없었거든. 스튜핏즈는 의기양양허게 협상장으로 들어갔어라.”“....... 거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군요.” 여기서부터는 묘지기의 입을 직접 빌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그는 사무치는 분노에 제대로 말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긴 시간이 흐른 뒤였지만, 그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입에서는 욕을 끊임없이 내뱉었어요. 저는 여러분들에게 차마 그걸 직접 전달할 수는 없어요. 어쨌거나, 제가 묘지기의 설명을 대신 전달하자면, 스튜핏즈가 협상장에 들어간 직후에, 마피아들이 조합원들을 덮쳤다고 해요.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진 테러에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합니다. 모두들 흠씬 두들겨 맞았을 뿐 만 아니라, 더러는 맞아죽기도 했대요. 모두들 수뇌부를 찾았지만...... 협상장에 들어간 수뇌부는 그 사실을 알 도리가 없었겠지요. 감정이 조금은 가라앉았는지, 노인은 허허 웃으면서 자신의 머리칼을 쓸어올렸습니다. 머리칼에 가려진 이마에는...... 깊게 패인 상처가 삐죽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만족할 만한 협상안을 들고 왔겄지만...... 그들을 기다리는건 아까츰에 말혔던 참극이여. 조합원들은 갸들이 지들을 버렸다고 생각혔제. 그려서 수뇌부와 조합원 사이에는 메우기 힘든 골이 생겨버렸어야. 스튜핏즈는 그렇게 해산혀브렀어. 낮도깨비 겉이 말여.”“....... 안타까운 일이구먼유.”“거기에, 베텔기오는 신고를 당해브렀어야. 협상장서 물주조합원 덜을 협박혔다는거여. 글씨....... 나야 거기 사정은 잘 몰르겄지마는, 워낙에 쫄보새끼덜이라, 노동자덜이 물 마실라고 물잔 들어올린 거를 갖고 쫄아브렀나 혔제.” 노인은 킬킬거리면서 웃었습니다. “어쨌거나, 수배자가 되어브렀고...... 수사망은 좁혀지니 뭐 어쩌겄어. 좆된거지.”“그래서 체포되었나요?”“아니, 괜히 스튜핏즈겄는가? 그거 혀가지구 호구새끼라고 허겄어? 남자가 칼을 뽑았으믄, 얌이라두 썰어야 한담서, 좆같은 일을 하나 벌려버린거여.” 묘지기의 말에 따르면, 베텔기오는 그날 자수를 하기로 했지만 그 전에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근로기준법전에 휘발유를 붓고, 그걸 불사르기로 한거죠.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베텔기오는 근로기준법전에만 휘발유를 붓는게 아니라, 자신의 몸에도 기름을 부어버렸고, 사람들이 어어어 하는 사이에 몸에 불을 붙여버렸다고 해요. “‘근로 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에는 쉬게 해라.’, ‘노동자들을 더 이상 혹사시키지 마라.’, ‘내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마라.’..... 그려 딴건 다 인정혀. 그거는 줄창 혀오던 말이었으니께. 근디..... ‘내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마라.’고? 염병 좆까는 소리허고 있네. 그렇게 지 죽는 거이 아까우면, 그렇게 혀서라도 노동자덜을 한데 모타놓고 시상을 바까놓고 싶으믄, 지가 할 것이지 왜 씨벌 남헌티 떠넘기고 지랄이여? 그렇게 허믄 남덜이 뭣을 알아준다고? 끝까지 호구새끼여 그넘은......”“......”“애비는 호구새끼지만, 아덜넘은 호로새끼여. 즈그 애비가 가는 길허고는 정 반대로 간거 아녀? 반골도 그런 반골도 없어야. 온몸의 뼈다구가 죄다 반대로 돋아난건지...... 아무리 목구녕이 포도청이라구 혀도 말여 엉? 사람이믄 할 일 안할 일은 구분을 혀아 할것인디 그넘 새끼는......” 묘지기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려는 찰나에, 그의 가슴팍이 더는 견디질 못하겠는지 묘지기는 고개를 숙이고 토해내듯이 기침을 했습니다. 한참동안 기침을 토해낸 그는 손바닥에 묻은 가래를 툭툭 털고 난 뒤에 겸연쩍게 웃었습니다. “아따, 병풍뒤에서 흠향헐 날 만 기다리구 있는 노인장이 간만에 피가 끓어버렸구만. 나가 올만에 신이 나가지구 젊은이들 발목을 존나게 잡아브렀네. 인자 일들 보소.” 화환을 챙겨들고 서서히 멀어지는 노인을 보면서, 주설씨는 혀를 찼습니다. 로키군은 무감각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어요. “아주 멍청한 짓이야. 강자가 약자를 힘으로 굴복시키는 게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뭘 바꿔보겠다고 그런 식으로 나대냔 말이다. 평가하자면, 오히려 아비에 비해 아들은 현명한 축인거 같군. 적당히 강한 자에겐 굴복하고, 적당히 약한 놈을 지배하면서 사는 게 자연스러운 이치니까.”“그렇긴 하죠...... 하지만 자연스럽다고 해서 옳다고 할 수는 없겠죠.”“그건 그거대로...... 틀린 말은 아니구먼.” Channel 1. 로키 당초에는 성묘를 마친 뒤에 며칠 말미를 두고 리겔을 찾아가려고 했지만, 주설은 묘지기와의 대담 이후에 생각이 달라졌는지 곧바로 수비대 청사로 가자고 말했다. 그녀의 즉흥적인 성향은 익히 알고 있던 터라 그다지 놀랍지도 않았다. 다만 그녀가 그렇게 행동을 하는 이유가 궁금하긴 하였다...... 하긴 생각해보니 이미 나는 답을 알고 있었다. ‘즉흥적인’이라는 말을 앞서서 해놓고서 그 까닭을 묻다니 말이다. 어쨌거나 주설이 생각을 바꾼 까닭을 묻는 것은, 북쪽으로 부는 바람에게 너는 왜 북쪽으로 부냐고 묻는 거랑 진배없다. 내 포지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대목이다. 나는 바람의 일부인 걸까, 아니면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과 같은 것인가. 이제까지 살아온 패턴을 생각해보면...... 나는 바람보단 낙엽 쪽이었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건 나와는 맞지 않았다. 어쨋거나 수비대 청사를 들어가는 거북한 순간을 다시 한 번 지나고, 우리는 담당 형사에게 리겔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번에는 취조실이 아니라 별도의 장소에서 면회가 이루어졌다. “맞은 넘은 잠 잘 자고, 때린 넘은 발 뻗고 잠도 못잔다던디, 옛말 하나 틀린거 하나도 없구마잉. 뭣이 찜찜하다고 또 온거여? 나 몰래 주머니에 뭐 넣어놨었냐?”“피해자인척 하진 마시죠. 깜방은 원래 잘못한 사람이 들어가는 곳이에요.” 느긋한 인사치레로 기선을 잡아보려다가 답답이에게 생각지도 못한 기습공격을 당한 리겔은 순간 당황해서 입만 벌리고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린 뒤에 성난 얼굴로 답답이를 노려보았다. 그 얼굴에는 ‘니가 뭔데 여기에 껴들고 난리냐?’라는 불쾌한 의문문이 덕지덕지 묻어있었다. 하지만 답답이도 이 대목에선 작정을 했는지, 리겔의 시선에도 눈을 떨구지 않고 끝까지 그의 눈을 응시했다. 나로서는 답답이가 평소답지 않게 왜 그에게 강한 태도로 일관하는지 의문이었는데, 아마....... 리겔과 우리 사이에 물리적으로 부수기 어려울 정도로 두꺼운 유리 창문이 자리 잡고 있어서 그랬지 않았을까라고 추측을 했다. 리겔은 요동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눈을 감고 심호흡을 수차례 한 뒤에, 주설에게 으르렁거리듯이 물었다. “그래서 나럴 찾아온 이유가 뭐시여?”“뭐...... 별건 아니구, 물어볼 것이...... 하나 있어서 그렇구먼.”“뭔디?”“만약에 말여...... 우덜이 닐 풀어주믄...... 넌 우덜헌티 뭘 혀줄 수 있겄냐?”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주설의 질문에 리겔은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코웃음을 쳤다. 탁구라고 하던가? 테이블에 네트를 쳐놓고 밥주걱으로 공을 치면서 서로 주고받는 놀이 말이다. 주설의 질문에 곧바로 웃음이 터진 그를 보니, 왠지 그 경기가 떠올랐다. “왜그냐? 기세 좋게 사람 갖다가 쳐 집어 너어블고? 뒷감당 걱정이 슬슬 되는거시여? 아니믄 뭐...... 고새 정이라도 들었냐?”“미운정도 정이니께...... 굳이 정의하자믄 뭐...... 그럴 수도 있겄지? 근디 실은 우덜이 오늘 니네 아부지 산소를 댕겨 오는 길이거든. 거서 니네 아부지 야그를 갖다가 쪼깐 들었는디......”“...... 뭐여 시벌?” 아버지라는 단어에 그의 눈썹 사이로 내 천자 주름이 잡혔다. 아까 그가 보인 코웃음을 탁구에 비유를 했었는데, 이번에도 그것에 비유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음...... 아까 것은 서브라면, 이번 것은...... 엇박자 공격 같은 그런 느낌? 주설에게는 이런 분석을 이야기 해보았자 이해할리도, 설령 이해를 시킨다고 하더라도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반응이 돌아올 것이 불 보듯 뻔한 것 같아. 잠자코 입을 다물기로 했다. 생각은 자유니, 마음 가는 대로 훈수를 둬보자면, 주설은 적어도 이때만큼은 입을 다물었어야 했다. 상대에게서 공격이 들어오면, 수비적으로 막아내고 인내하면서 자신에게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는 게 전술적으로 적절한 처신이었다. 하지만 주설은 그렇게 하질 않았다. “아부지 생각혀서라두 인자는...... 손 씻고 일신 떳떳하게 세금 내면서 사는게 어뗘? 원한다고 하믄 나가 니를 물심양면으로 돠줄 수도 있구......”“씨벌! 니덜이 거긴 왜갔어!” 역시나 공격에는 공격으로 맞받아치는건 싸움으로 가는 첩경이라는 것은 시간을 관통하는 진리임이 분명했다. 작게는 애들 싸움, 크게는 나라와 나라간의 전쟁이 다 그런 것에서 비롯된 거지 뭐. 주설은 리겔의 스탠스를 헤아릴 생각 없이 자신의 말만을 이어갔고, 그것이 결국 리겔을 폭발하게 만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리겔이 폭발하자 주설은 고기를 문 듯 입을 싹 다물었고, 그게 리겔에게는 잔인한 승리감으로 이어져 악순환의 고리를 완성했다. 리겔은 두꺼운 유리창을 주먹으로 탕탕 치고도 성이 차지 않았는지 자신이 앉아있던 의자를 집어 들고 유리창을 내리치기 시작했다.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간수들이 나타나 리겔을 제지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부자는 망해도 삼년을 간다고, 그 부실한 교도소 밥을 먹고도 녀석의 우락부락한 몸은 여전했거든. 결국 간수 다섯 명이 나선 끝에서야 간신히 제지할 수 있었다. 녀석은 꼴사납게 바닥에 쳐 박혔다. “으아아!! 노라고!! 이 씨.....빨!!”“거 지나치게 흥분한 거 같은데. 잘 생각해보라고, 너한테도 나쁜 제안은 아닐걸?”“......뭘 해 줄 거냐고 혔제? 솔직히 아까츰에는 뭘 해줘야 쓸까 고민혔었는디, 인자는 확실해구만. 딴건 몰러두, 요거 하나는 확실히 약속혀 줄 것이여....... 살려는 드릴게.” Channel 2. 아이리스 리겔과의 면회는 저번과는 훨씬 더 좋지 않은 결말로 끝이 났습니다. 음...... 문학에선 이런걸 파국이라고 하겠지요? 어떤 일이나 사태가 잘못되어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 게 파국의 정의이고, 리겔이라는 사람이 주설씨에게 포섭될 수가 없다는 것은 기정사실이 된 셈이니, 제 단어 선택이 잘못 됐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와 함께 수비대 청사를 나서는 주설씨의 얼굴은....... 파국을 맞이한 인물의 얼굴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 저놈 새끼 지독하게 앙칼지네. 안그려유?”“앙칼지다고요?”“뭐, 저런 앙칼진 맛이 있어야, 길들이는 재미도 있겄쥬?”“....... 길들인다고요?” 주설씨의 얼굴에는 묘한 흥분감으로 밝게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첫눈에 이상형을 만난 수줍은 소녀의 모습을 상상했다면....... 미안하지만 그런 장르는 아니라고 답하겠습니다. ‘그런 사례가 있다고?’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의 얼굴은 마치 난해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전교 1등의 그것과 비슷해 보였어요. 그녀에게 있어 리겔은, 극복해야 할 대상인 것 같았습니다. “로키.”“어.”“며칠 동안 여서 대기 좀 허고 있어야것다.”“왜?”“며칠 뒤에 리겔이 나올 예정이니께. 갸가 나오믄 은밀하게 뒤를 밟아줬으면 좋겄구먼.”“흠.......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을 하는 거지?”“나가 나오게 할라니께 그렇지.”“......?”“일단 그렇게 알고 있어. 그래두 생각보담 걸리진 않을 거여.”“그럼 그동안 너네는?”“밑밥 좀 깔아 놀라고.”“밑밥이라...... 뭐, 사장님이 그렇게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그런데......” 로키군은 그녀에게 말없이 손을 내밀었고, 주설씨는 그에게 돈을 쥐어주었습니다. 돈을 받아든 로키군은 휘적휘적 인파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제 이곳에는 저와 주설씨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인자 바빠 지겄구먼유. 가볼까유?”“그런데 주설씨. 밑밥을 깐다는게 무슨 말이에요?”“아...... 리겔이 우리 헌티 올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는 거쥬.”“그게 가능할까요?”“뭐...... 혀봐야 알겄지마는 안 될 거는 없는거 같은디유? 가보자구유.” 주설씨의 안내를 따라 간 곳은 다름 아닌 총독 관저였습니다. 관리인이 우리에게 용무를 물으러 왔다가, 주설씨를 알아보았어요. 하긴...... 그녀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녀는 잊어버리기 힘든 인상을 가지게 되었으니, 몇 번 보지도 않은 사이임에도 금방 알아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그래도 덕분에 총독님께 다이렉트로 연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인 것 같네요. “아이고 주사장 왔는가. 안 그래도 한 번 밥 한 끼 먹자고 부르려고 했는데, 이렇게 알아서 찾아왔구먼. 식사는 했는가?”“안직 안했습니다.”“아 그래? 그럼 마침 잘되었구먼, 이봐 집사 여기 두 사람 분 식기도 준비하게.” 관리인은 우리에게 자리를 마련해주고, 올 때 만큼이나 홀연이 자리를 떴습니다. 뜻하지 않게 총독님과 독대를 하게 된 셈이네요. 총독님은 우리에게 식사를 권하셨고, 우리는 총독님이 첫 술을 뜬 뒤에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총독님은 우리에게 이것도 먹어봐라, 저것도 먹어봐라 라며 세심하게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아마 그가 이렇게 우리에게 호의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물건 보낸 거는 잘 받았네. 혹시나 해서 감정사에게 맡겨보니 진짜 천잠사라고 하더구먼. 그런 귀한 거는 어떻게 구한 건가?”“저희 식구 중에 산꾼이 있습니다. 산누에나방이 사는 곳 뿐 만 아니라 산에 있는 각종 산물들은 죄다 그 사람 손바닥 위에 있는 거라고 보면 되는 거지요.”“아아, 휴민트가 있었다라...... 뭐 나야 굿이나 보고 비단만 챙기면 되는 것이니 더는 묻지 않겠네.”“감사합니다.”“아, 그러고 보니 사업체를 ‘라거 하우스’에 두었다면서? 그래 거긴 사업하면서 불편한건 없나?” 주설씨는 아마 이 질문이 나오기를 기다려 왔던 것 같아요. 그녀의 눈빛은 충족된 만족감으로 잔뜩 풀려있었지만, 그녀는 짐짓 괜찮다며 튕겼습니다. 하지만 총독님도 보통내기는 아니어서, 그녀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고, 그녀를 채근했습니다. ‘라거 하우스’에서 장사하는데 아무 일도 없을 리가 없다‘라면서 말이죠. 주설씨는 총독님의 채근이 이어질수록 짐짓 손톱을 깨물며 망설이는 모습만 보여줄 뿐, 속 시원하게 대답해주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총독님은 안달이 날 지경이었지요. “총독각하께서 이렇게 말씀을 허시니...... 정말 암 것도 없지마는, 한 번 굳이 하나를 언급혀 보겄습니다.”“그래, 말해보게.”“저희가 장사를 시작헌 ‘라거 하우스’말입니다. 지는 첨에는 잘 몰랐는데...... 알고 보니 그곳에 쪼금....... 트러블이 있었습니다.”“트러블? 이렇게 내게 직접 말하는걸 보니 가벼운건 아닌 것 같구먼.”“잉. 그렇게 되었습니다. 저희 선에서 깔금허니 해결을 지었어야 했는데. 저희 능력이 모잘라서....... 송구합니다.” 주설씨의 말을 들으면서,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려는지 짐작이 갔습니다. 그녀는 총독이라는 양지의 권력을 활용해, 마피아라는 음지의 권력에 칼을 들이댈 생각이었던 거에요. 그녀가 100만 시민의 목숨을 걸고 도박을 했던 것은 바로 이런 권력을 등에 업기 위해서였겠죠. “우리 도시에서 말썽피우는 놈들이라면....... 아마 마피아겠군. 어디보자, ‘라거 하우스’라고 했었지? 이봐, 집사양반 ‘라거 하우스’쪽은 어느 패밀리가 장악하고 있나?”“샤울라 패밀리입니다.”“샤울라 패밀리...... 아, 두 달 전에 중앙역에서 깽판 친 그 양아치 새끼들 말이지? 그때 한 번 털고 나서 조용히 찌그러졌다고 하지 않았었나?”“예. 집중 단속 이후에는 크게 말썽을 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흠...... 그래놓고 뒷구멍으로 장난질을 치고 있었다 이거지....... 알았네.” 총독님은 관리인에게 수비대장을 불러오라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 모습에 저는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어요. 산꼭대기에서 굴린 눈이 점점 세를 불려 산사태를 일으키는 것처럼, 일은 이젠 주설씨의 손을 떠나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있지 않습니까. 제 3자인 저만 해도 이럴진대, 당사자인 주설씨는 얼마나 불안하고 떨릴까요, 저는 주설씨의 모습을 슬쩍 살펴보았습니다. 그녀의 표정은 아까와 한치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녀의 어께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어요. “흠...... 여기서 수비대장을 만나면 조금 껄끄러우려나? 일단, 내가 수비대장에게 잘 말해놓을 테니, 자네들은 가서 일들 보시게.”“감사합니다 각하.”
갑과을작성일
2018-08-05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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