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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싼타페 후면 디자인 이야기
안녕하십니까? 외노자 디자이니어(designeer)입니다. 왜 다 식은 싼타페 후면 이야기를 다시 꺼내느냐 하실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요즘 제가 있는 미국 동네에 싼타페 신형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종종 보이고 전에 굴당에 글로 썼던 것처럼 미국 동료도 구매하는 바람에 근래에서야 실차를 보게 되었습니다. 뭐 한솥 데이타임 러닝라이트는 그렇다해도 전체적으로 잘 나온 차라고 생각하는데, 왜 후면을 그렇게 디자인을 했을까 이전부터 늘 궁금했었습니다. 전 다른 분들이 많이 지적하셨던 것처럼 램프가 너무 아래 있는 것도 거슬리긴 했지만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후면의 비례적 안정감이 깨진데에 있다라고 봅니다. 마치 이런 버블헤드 굴욕샷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요즘 미국에서 애들끼리 이런 사진 찍는게 유행입니다) 차는 동적인 물건이고 디자인적 안정감이 주는 신뢰감이 중요해서, 무게 중심이 낮고 차 폭이 비례적으로 넓게 디자인 하려 하며, 그런 차들은 흔히 말하는 자세가 나온다고 하죠. 바로 이 부분을 이야기하면 머릿 속에 떠오르는 차량이 이거죠. 반면 이번 싼타페는 요즘 미국 아이들의 최신 트랜드를 따라가는 버블헤드 후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후면이 이렇게 나오는건 원래 디자인을 하다보면 나올 수 밖에 없는 문제이고 이걸 해결하기 위해 많은 회사들이 별별 디자인 꼼수를 씁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바디 옆면을 수직으로 만들 수 없으니 (그렇게 하면 너무 심심하고 면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바디 옆면을 아래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게 떨어뜨리는데, 그 라인을 쭉 뒤까지 이으면 이런 싼타페 후면같은 모양이 되는거죠. 이 싼타페 후면 디자인의 문제점을 그대로 갖고 있는 다른 차량이 있으니 그게 테슬라 싸이버 트럭입니다. 싸이버 트럭의 경우, 외판을 스태인레스 절곡으로 하다보니, 보통의 자동차 디자인이 하는 꼼수를 쓸 수 없고 정말로 옆 라인이 그대로 뒤로 이어지다보니 버블 헤드 후면이 완성되었죠. (이거 실제로 뒤에서 보면 정말 이상합니다.) 위에 언급했 듯, 이 문제는 승용차에도 존재하는데, 승용차는 상대적으로 후면이 낮고 후면의 옆면이 거의 범퍼 라인과 닿아 있어서 이런 문제가 적은데, suv는 차고가 높아지다보니 자칫 잘 못 하면 이런 버블 헤드 후면을 갖게 되는거죠. 그럼 suv 디자인의 정답지와 같은 랜드 로버는 어떻게 해결 했는지 한 번 보시죠. 이 디펜더의 경우 뒷바퀴 펜더를 지나면서 면을 교묘히 바꿔서 바디 사이드 프로파일을 따라가지 않고 후면을 거의 직각으로 세웠죠. 싼타페 후미등을 아래로 내릴 수 밖에 없었다라는 이유로 그렇게 디자인 해야 후면 해치를 넓게 열 수 있다라고 하는데, 애초에 이런 역 사다리꼴로 만들지 않았더라면 후면 폭이 넓어져서 애초에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그런 의미로 오리지날 디자인과 (윗사진) 역 사다리꼴을 그냥 수직으로 떨어뜨린 수정본 (아래 사진)을 올려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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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옵치 1 ui가 좋게 느껴지는 이유 분석(스압)
오버워치 1에서 2로 넘어오면서 그래픽부터 ui까지 다들 변한게 없다고 조롱했지만, 실은 플레이를 다들 점진적으로 느꼈을거임 오버워치 2의 ui는 너무 캐주얼틱하다 질린다 등등 지금부터 그렇게 느껴지는이유와 왜 1이 압도적으로 좋은지 설명하겠음 먼저 가장 기본적인 접속화면부터 살펴보자 위엔 옵1, 밑은 옵2(패치이전) 일단 접속화면의 분위기부터 보면 옵1은 어둡고, 진중하다. 어두운 배경위에 은은하게 빛나는 옵치 로고와 접속화면은 마치 국제 기밀사이트에 접속하는것과 같이 진지한 분위기이고, 오버워치 요원의 한 일원이 된거같은 느낌. 이젠 2를 보자 밝고, 배경은 회색임. 근데 쓸수있는 회색중엔 가장 탁하고 칙칙한 ㅂㅅ같은 색을 쳐발라놈. 억까처럼 들릴수있지만, 우중충한 먹구름 날씨같은 색이기때문에 비슷하게 느낄사람이 많을거다 세계관상 소집 이후라서 1때보다는 밝은건 좋지만, 그럴거면 밝은 회색을 쓰는게 낫지 않았을까 이젠 로고와 궁 ui를 보자 1에서는 폰트와 로고의 깔맞춤을 위해 V와 A에 주황 삼각형을 넣었고 2는 심플리즘과 깔끔함을 위해 주황색을 더 진하게, 그리고 삼각형을 없애고 주황색 사각형 안에 2를 써서 깔맞춤을 했다. 1은 균형과 멋을 추구했고, 2는 전달력과 명확함을 극대화한 것이다. 궁 ui도 비슷한 맥락이다. 1은 궁 아이콘 주변으로 파란색 아우라가 펼쳐진다. 이것이 궁극기이며, 힘을 비축했고, 궁극기이라는 표현에 맞게 강력한 기운을 풍기는 아이콘이다 반면에, 2의 아이콘은 과감히 배제 했다. 이것도 멋보다는 깔끔함으로 승부를 본것이다. 이젠 탭 창을 보자. 1에서는 명확한 대립구도, 게임 내에서의 폭주, 금장이나 은장 등등 우리가 얼마나 활약하는지, 이 사람의 내공이 얼마인지 게임 내의 실력적인것들을 단지 ‘연출’ 해준다. 검은 바탕에 초신성같이 불타는 적 또는 아군의 영웅 프로필을 보고있으면, 분발하겠다는 투지가 끓어오를 수가 없겠는가? 2의 ui는 반대로 폭주나 분위기는 뒤로하고, 스탯과 정보에 몰빵했다. 트롤중인 아군을 정확하게 확인할수있다는 점은 좋지만, 1에서의 연출이 사라진건 아쉽다. 티어화면은 또 어떨까 옵1개발진들은 티어 화면에서도 신경을 쓴게 보인다. 티어가 오를 수록 어둠을 헤치고 더욱더 밝게, 화려하게 빛나는 티어마크는 노력하고 갈고닦은 네 실력의 모습이라고 우리를 인정해주는것 같다 2는 뭐…. 말안해도 알거다 최근에 패치한게 그나마 이 사진이다 스킨은 ui에 포함되진 않지만, ui가 바뀐 이치와 비슷하여 이것도 분석해보자면, 1은 소집이전의 디자인이다. 그래서 전신이 완벽히 미래기술이나 신소재로 도배되어있진않고, 완벽하진 않은 전투조정, 가죽소재, 스크래치 나 때가 낀 장비, 더럽거나 해진 옷등이 보인다. 대부분의 영웅들이 오랜 전투로 인해 땅에 가까워질수록 더러운 의상을 볼수 있다. 하지만 2로 와서는 대부분의 녹, 낡은 의상, 구형장비들이 신형 장비, 신소재 갑판, 새 옷으로 교체된다. 소집이후의 각자의 재정비를 통해 추후 있을전투에 확실히 대비하고 업그레이드를 한것이다. 그리하여 1에비해 2가 더 가벼워보이고, 깨끗하고 밝아보인다. 하지만 이로인한 역효과가 더 크다. 이사진을 보면, 과연 이 차에 묻은 먼지와 흙으로 이차를 더럽다고 혐오감이 들까? 반대다. 경주중에 험난한 길을 거쳐온 레이싱카라면 당연히 흙먼지가 묻어있다. 오히려 이런 더러움이 이 차를 멋있어보이게 한다. 군인도 마찬가지다. 전투를 하면서 폭발에 휩쓸리고 여기쓸리고 저기쓸리면 먼지정도는 장난에 불과하다. 반대로생각해보자. 저군인들이 깨끗한 모습이면 과연 자연스러울까? 몰입감이 생길까? 전혀 아니다. 옵치 1의 스킨에 묻은 때와 먼지, 낡은 장비와 옷들은 우리를 일부러 기본스킨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과금유도가 아닌, 몰입감을 위한 요소이다. 2는 이에 비해 그런것이 부족하다. 이새낀 역효과가아니라 세월의 역풍이고 1은 어두운 분위기로 밝은 게임의 분위기를 한층 진지하게 잡아줘 밸런스를 맞췄고, 2에서 진지함을 없애고 어두운 ui를 밝게 바꾸어 캐주얼게임처럼 느껴지는것이다. 자동차로 따지면, 오버워치 1은 갬성과 의미를 중요시하는 고급세단, 2는 성능위주의 전기차같다. 요약: 1은 게임과 세계관의 진지함을 연출한다. 2는 게임의 플레이와 유저들에게 전할 정보를 중요시 한다. 이렇기에 진지함이있었던 오버워치 1특유의 ui적 연출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는것이라 생각한다…. dc official App출처: 오버워치 2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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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너무 못생겼다, 한국차 진짜 망했다…싼타페·쏘나타, 한국인만 욕했던 속사정 [최기…
車, 환경·역사·문화·정치 종합산물나라별 車선호도에도 ‘환경결정론’현대차 ‘따로 또 같이’ 전략 통했다 반대로 길이 좁아서 차를 가까이에서 보게 되는 유럽인과 한국인은 정제되고 잘 생긴 차를 좋아한다. 한국에서 YF쏘나타에 대해 처음에는 찢어진 눈(헤드램프)와 과격한 캐릭터 라인이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조범수 현대미국디자인센터 책임매니저) 현대차 YF쏘나타는 쏘나타 시리즈 중 가장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못생겼다’고 혹평받았다. 반면 미국에서는 역동적이면서 과감한 디자인으로 호평받으며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미국에서만 160만6512대 판매됐다. 글로벌 누적 판매대수는 212만6697대를 기록하면서 쏘나타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한국에서 디자인 혹평을 받은 YF쏘나타가 실제 판매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끈 ‘부조화’의 해답을 한국이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도시 얼바인에 자리잡은 현대미국디자인센터에서 찾았다. 현대차는 지난 5일(현지시간) 현대미국디자인센터를 국내 언론에 최초로 공개했다. 이곳에는 50여명이 직원이 근무하면서 디자인 기획, 스타일링 개발, AHJEPF 제작, 컬러와 소재 개발 등 디자인 관련 통합 업무를 수행한다. 한국의 남양디자인센터와 유기적으로 협업해 미국 시장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설계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업무다. 1년에 완전변경(풀체인지) 5개 차종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 선보이는 다수 차종의 디자인이 이곳에서 탄생한다. 2009년 출시된 6세대 YF쏘나타도 이곳에서 디자인했다. YF쏘나타 못지않게 국내에서 못생겼다는 혹평에 시달렸지만 현대차의 든든한 효자차종이 된 신형 싼타페도 미국디자인센터와 남양디자인센터가 유기적으로 협업한 결과물이다. 미국 자동차 디자인에도 환경결정론이 영향을 줬다. 미국인들은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덩치가 큰 차종을 선호한다. 19세기 서부 개척 시대 프런티어 정신과 카우보이 문화, 청교도가 가져온 가족 중심 문화, 넓은 땅과 저렴한 기름값 등이 맞물린 결과다. 한눈에 존재를 알 수 있는 강렬한 디자인의 YF쏘나타와 싼타페가 미국에서는 호평받았지만 한국에서는 초기에 혹평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류승욱 현대미국디자인센터 책임매니저는 “땅이 넓은 미국에 사는 소비자들은 멀리에서도 보이는 차의 실루엣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이와 달리 유럽인과 한국인은 차의 실루엣보다는 디테일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환경결정론은 자동차 관련 법규에도 영향을 준다. 법규는 차종 디자인에도 작용한다. 색상, 옵션(사양)에서도 환경결정론에 영향을 받은 미국인과 한국인의 선호도가 달라진다. 하학수 현대미국디자인센터장(상무)는 “안전법규 차이로 미국차는 후드가 높지만 현대차는 낮아 상대적으로 왜소해보인다”며 “미국차보다 한국차가 색상이 다양하고 미국인보다 한국인이 옵션을 더 많이 넣는다”고 설명했다. 하 센터장은 한국에서 YF쏘나타 못지않게 디자인 혹평에 시달렸지만 현재는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현대차의 든든한 효자가 된 신형 싼타페의 성공 비결도 귀띔했다. 하 센터장은 “싼타페는 차박(차에서 숙박)과 레저활동에 적합하도록 뒤쪽 공간에 짐을 더 쉽고 많이 실을 수 있게 설계됐다”며 “마룻바닥 콘셉트도 적용해 차의 공간 활용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미국적인 차는 미국에서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지만 환경과 배경이 다른 국가에서는 판매부진을 겪을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해야 한다. 현대차가 한국, 미국, 유럽, 인도, 일본, 중국에 디자인센터를 설립해 ‘대륙·나라별 맞춤형 디자인’을 개발하는 한편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각 센터 간 유기적인 협력을 추진하는 이유다. 현대차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성장한 데에는 디자인도 한몫했다. 아이오닉5에 가장 애정이 간다는 하 센터장은 “테슬라 전기차의 디스플레이는 처음 봤을 때는 ‘와우’하고 놀라지만 돌발 상황 때 조작이 불편하다”며 “현대차는 디자이너들이 안전과 직관성에 공들였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기차 소비자들의 구매심리와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디자인에 적극 반영한 결과는 현대차그룹의 판매 성과로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서만 전기차를 총 9만1348대 판매했다. 7만111대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들어 IRA 세액 공제 축소, 저가 전기차 출시 지연, 고금리로 인한 소비자 부담 가중 등으로 성장세가 대폭 둔화됐다. 현대차는 GM, 포드 등 미국 주요 업체들을 제치고 테슬라에 이어 3분기 누적 판매 2위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2024년 1~3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9.5%로 10%에 육박하고 있다. 테슬라는 상처뿐인 영광에 그쳤다. 점유율은 2022년 2분기 기준으로 65%를 기록하며 절대 강자였던 같은 기간 49.8%로 낮아졌다.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오히려 판매가 늘면서 미국·유럽 브랜드를 제치고 테슬라를 긴장하게 만들 경쟁상대가 됐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울프85작성일
2024-11-07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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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오메가 문워치 321 에드화이트 100일 사용기 (사진 다수)
오메가 문워치 321 에드화이트 (이하 321이라 칭함) 기추로부터 100여일이 지났다. 지금까지 많은 시계들을 기추하면서 여러 감정들을 느껴왔지만 321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감정은 특별했기에, 나름 정성을 담아 리뷰를 작성해본다. 출처가 적히지 않은 사진은 모두 직접 찍은 사진임을 알려둔다. 기추의 이유 - 왜 321이어야 했는가? 많은 사람들이 달탐사에 얽힌 헤리티지를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슴슴하면서도 예쁜 디자인에 반하기도 하며 멋진 수동 크로노 무브와 줄질까지 잘 받는다는 등 이유로 문워치를 좋아한다. 물론 나도 이러한 이유들로 문워치를 좋아했다. 올해로 고급 시계에 입문한지 딱 10년이 되는데, 의외로 그 동안 문워치를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구너치 운모/사파, 신너치 운모/사파를 매장에서 혹은 지인의 시계를 빌려 손목에 올려보기를 수차례… 그리고 그 때 마다 느껴지는 어색함…… 내 손목 위의 문워치는 나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ㅠㅠ 지인의 줄질된 신너치사파를 올려본 모습 매장에서는 브슬밖에 올려볼 수 없었어서 그동안 브슬때문이라고 착각(?) 하고 있었는데, 얇은 줄로 줄질된 신너치를 올려보고서야 알았다. 트위스트러그와 크라운가드의 벌키한 쉐잎이 내 얇은 손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ㅠㅠ 그나마 다행인건 럭투럭이 내 손목 안에는 들어와서 방간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점? ㅎ 오메가 공홈에서 발췌 그러다 321을 알게되었다. 3세대 케이스의 날렵한 러그와 크라운가드가 없는 케이스는 내 손목에서도 괜찮을 것 같았다. 게다가 최초의 NASA 테스트 통과 헤리티지와 아름다운 321무브의 모습은 누구나 탐낼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321은 VIP만 살 수 있는 한정판 아닌 한정판이라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볼 뿐인 시계였다. 321이 출시된 2020년부터 오메가 매장을 갈 때 마다 321의 구입 가능 여부를 물어보았지만, 그 때 마다 돌아오는건 안된다는 말, 대기리스트에 들어가려면 실적이 얼마 이상이어야된다는 말들 뿐. 오메가에서 그만큼의 시계를 살 자신은 없었기에 그저 힘없이 돌아나오는 수 밖에 없었다. 그 동안 장터를 기웃거려 보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매물 자체도 귀했고, 321은 늘 나보다 빠른 사람의 몫이었다. (몇 시간 차이로 놓친 적도 있음 ㅠㅠ) 그렇게 실물을 볼 기회조차 없이 4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러던 2024년의 어느날, 파리올림픽 특수를 노려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오메가 매장에서 정말 운 좋게도 321의 실물을 영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내 손목에 올려본 결과….. 매장에서 찍은 사진은 아님 내 손목에서도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문워치라니…!!! 너무 예뻐서 한참을 봤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역시도 내 것이 될 순 없었다. 매장에서 요구하는 실적은 지금까지 들었던 모든 매장에서보다 파격적으로 낮은 금액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를 지불할 상황은 되지 않았다… ㅠㅠ 실물을 본 뒤로부터는 고뇌의 시간이 깊어졌다. 이제는 살 이유보다는 사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것이 더 빨랐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만족하는 시계. 단지 리테일가격 이상을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만이 문제였다. 그리고…. 모 플랫폼에서 미착용 신품이 매물로 올라왔다!!! 그렇게 321은 내 품으로 왔다. 글을쓰는 지금도 기추 당시의 그 흥분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ㅎㅎ 2. 다이얼 321의 매력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쭉 뻗은 인덱스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한다. 다이얼 안쪽에서 시작하여 바깥쪽까지 쭉 이어진 인덱스는 전체적인 비율을 더 시원스럽게 만들어주며, 쭉 뻗은 러그와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빈티지 양각인덱스는 자칫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다이얼을 그렇지 않게끔 균형을 잡아준다. 빛에 반응하는 로고가 무척 예쁘다. 밀키링이 없는 박스형 사파이어 글라스는 쭉 뻗은 인덱스를 깨끗하게 보여준다. 글라스 가운데 새겨진 로고를 보는 것도 깨알같은 재미. 덕분에 살짝 굽어있는 크로노 초침도 깨끗이 잘 보인다. 3. 세라믹 베젤 321 특유의 느낌은 사실 세라믹 베젤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알류미늄 베젤에서는 볼 수 없는 세라믹 특유의 광택과 화이트에나멜로 채워져 대비가 명확한 타키미터는 321의 깨끗하고 시원한비율의 다이얼과함께 인상을 또렷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누군가에겐 중요한 디테일인 DON도 빠지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면 프린팅이 아니라 음각 가공 후 에나멜을 채워넣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베젤과 함께 빛나는 양각 로고의 모습 4.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트위스티드러그와 크라운가드가 없는 케이스는 날렵한 인상이지만, 반대로 다이얼이 케이스보다 더 커보이는 가분수 형상이다. 즉, 케이스보다 베젤이 더 크다. 결과적으로 프로페셔널과 321의 다이얼사이즈는 같고 케이스만 다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히려 쭉 뻗은 러그 덕분에 321의 럭투럭은 프로페셔널보다 0.5미리 더 길다. 결국 프로페셔널이 방간처럼 보인다면 321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 수치상으로 작다고 더 작은 사이즈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321의 플랫 브레이슬릿은 321의 깔끔한 인상을 더해주는 완벽한 파트너다. 폴리싱과 브러싱이 어우러진 너무 넓지 않은 크기의 링크가 편안한 착용감과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지만, 브러싱의 수준은 평범하다는 것이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버클의 빈티지 로고도 디테일이 좋다. 다만 미세조정이 2칸 뿐이고 간편조정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최근 FOIS 신형이 나오면서 같은 디자인의 브레이슬릿에 간편 조정이 가능한 버클이 달려서 나오던데, 매장에 별도 구입 가능 여부를 문의해본 결과 321의 브슬과는 호환되지 않는다는 공식적인 답변을 받았다;; https://gall.dcinside.com/board/movie/movie_view?no=4142704 5. 무브먼트 사실 321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무브. 이런 아름다운 무브를 2천만원대에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컬렉션을 꾸려나가면서 아름다운 수동 크로노무브 시계를 갖고싶다고 늘 생각해왔었는데, 오메가나 론진, 미네르바 등의 빈티지 무브를 사기에는 너무 위험부담이 크고 하이엔드로 올라가기엔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321의 등장으로 문제 해결!!! 다만 아무나 살 수 없었다는게 문제였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무브를 하이엔드급의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게다가 헤리티지까지 넘치는 문워치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운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거기에 321 무브는 세드나골드 코팅으로 화려함까지 겸비했다. 구석구석 손으로 마감한 흔적이 남아있는 수제품의 느낌이 물씬 나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무브먼트. 감성 넘치는 컬럼휠도 그대로 복각하여 누르는 손맛도 좋다. 빈티지 사양을 그대로 구현한 레귤레이터다. 웨이트 핀이 있는 밸런스휠에 블루드 브레게 오버코일 헤어스프링. 브레게 오버코일을 현행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시계는 정말로 흔하지 않다. 성능은 떨어질지 몰라도 감성 만족도는 100% ㅋㅋㅋ 그래서 가끔 시계를 뒤집어 무브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시계를 좋아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아름답다. 그 한 마디로 모든게 설명된다. https://gall.dcinside.com/board/movie/movie_view?no=4142710 6. 마치며… 이 리뷰를 작성하기위해 꽤나 오랜 기간동안 사진을 찍고, 고르고, 편집하며 어떤 내용을 적을지를 생각해왔다. 내가 느끼는 이 기분이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정말 공을 많이 들여서 작성을 했으나 내의 글솜씨가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 제대로 전해졌을지는 의문이다;; 누군가 321의 기추를 망설이고 있다면, 그리고 321의 단점을 굳이 찾고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점: 최고의 헤리티지, 아름다운 무브. 단점: 아는 사람만 아는 가치. “작은”시계는 아님. 쉽게 살 수 없음. 리뷰를 마치며 몇 장의 사진을 더 올려본다. 16손목에서도 핏이 괜찮으며 줄질도 잘 받는 321! 우주인과 문워치 ㅋㅋㅋ 배경 사진은 아폴로 12호의 대원이었던 앨런 빈. 헬멧에는 피트 콘래드도 보인다. 따라서 위 사진 속에 있는 문워치는 총 4개 (문스와치 포함 ㅋㅋㅋ) 시인성 좋은 다이얼 야광샷도 한 컷 간혹 뭘로 찍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지속광 2개 + 링플래쉬 조합으로 조명 치고 Olympus PEN-F 에 60mm F2.8 마크로 렌즈로 촬영함. 접사는 먼지와의 싸움이라 블로워와 브러쉬도 꼭 있어야함 ㅋㅋㅋ 쓰느라 힘들었다. 개추 좀 눌러주고가…. ㅎㅎㅎㅎ 출처: 오토마타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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