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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록사나 그림작가 착취사건
2022년 8월 29일 카카오페이지 화요 웹툰인 록사나 :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의 그림작가가 전 편집자에게 노동 착취를 당하며 질병, 정신적 고통, 심지어 유산까지 떠안을 동안, 정작 딩크족을 자처하던 전 편집자는 출산 휴가를 간 사실이 드러나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 사건이다. 과거 1부를 연재하던 도중 1주일 전부터 유산기가 있었고, 갑자기 기절해 구급차로 실려간 적이 있을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아 전 담당자에게 런칭일을 변경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 당했다. 심지어 세이브 원고를 1~2 개 덜 풀게 해달라는 요청마저 거절당해 하혈을 하며 무리하게 일을 하다가 유산까지 하고 말았다. 또한 1부를 연재할 당시에 2시간만 자며 과도하게 일을 해 우울증, 두통, 후두 신경통, 어지럼증, 구역질, 빈혈, 이명, 불면증, 공황장애, 난청에 걸리게 되었고, 오른손은 중추신경 이상에 왼쪽 손은 말초신경 이상이 생겨버렸다고 한다. 원작 설정을 그대로 살려 록사나를 무게 있는 캐릭터로 묘사하려 했으나 전 담당자가 작가를 무시하고 멋대로 록사나를 발랄한 캐릭터로 묘사하라고 한 바람에 글 작가로부터 지적을 받아 다시 수정해야만 하는 일도 벌어진 바 있으며, 전 담당자로부터 무엇을 수정해야 하는지조차 듣지 못했다고 한다. 전 담당자에게 메인 러브 라인인 카시스와 록사나의 러브 라인 묘사를 빼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툭하면 퀄리티로 지적을 받았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작가는 본인이 언제 쓰러질지 몰라 병원 외 다른 곳은 무서워서 나가지도 못한다고 했다. 그런데 전 담당자는 본인의 아집으로 작가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결국 유산까지 하게 했음에도 작가에게 "본인은 딩크족이라 작가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망언을 지껄였다. 이후 작가에게는 '일의 양이 많아서 담당자가 다른 PD로 변경된다'고 통보했는데, 사실 이것은 전 담당자의 임신으로 인한 출산 휴가였다. 딩크족이라고 했던 담당자는 아이를 출산하고 그 사실을 주변에게 알리면서 의도적으로 카카오톡 멀티 프로필로 작가에겐 이 사실을 숨겼고 2022년 8월 29일에 작가와 그녀의 남편까지 알게 되었던 것이다. 결국 여름빛 작가는 이때까지 전 담당자가 행해 왔던 악행들과 자신이 겪었던 아픔에 대해서 자신의 트위터에 밝혔다. ------------------------------------------------------- 그외 관련기사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6329 얼마전 나혼렙 그림작가님도 그렇고 예전 브림스 작가님도 과로로 인해 배에 피가 차서 결국 휴재 한거 보면죽을병 걸리지 않는한 매출감소 또는 승진 때문에 담당자들이 작가들 아픈거 알면서도 모른척 닦달하는것 같네요.SPC도 그렇고 사람 갈아서 그리게 만드는 웹툰계를 보자니 이게 진정한 헬피엔딩 아닐까 싶습니다.
퍼블리작성일
2022-11-03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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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인텔이 100억 낸 국내 기술, 삼성은 특허료 안내려 '꼼수'
이종호 교수 모바일기술 '벌크 핀펫' 재직하던 경북대서 국외특허 거절 이 교수가 미국서 특허 받았지만 삼성전자 3년째 사용료 안 내고 사용 삼성, 미 특허소송서 주장 기각되자 판결 앞두고 경북대 10여차례 접촉"대학 소유라고 주장해달라" 요청 교육부 "학교가 소유권 주장 힘들어" 삼성 "재판 상황 확인해줄 수 없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 등에서 쓰이는 모바일 핵심 기술을 특허 사용료를 내지 않고 3년 동안 쓰다가 소송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하자,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대학교수가 재직했던 국립대 쪽을 여러 차례 만나 특허 소유권을 주장하는 맞소송을 내도록 부추긴 정황이 22일 드러났다. 삼성전자와 달리 인텔은 이 교수 쪽에 100억원의 사용료를 내고 특허 기술을 쓰고 있다. 사연의 시작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종호 서울대 교수(전기공학)가 당시 재직하던 원광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은 합작 연구로 ‘벌크 핀펫(FinFET)’이라는 기술을 발명했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 등에 쓰이는 3차원 트랜지스터 기술로 높은 성능과 저소비 전력을 통해 모바일 기기를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통상 특허권은 발명 당시 소속 기관이 가지는데, 미국 법원에 제출된 공개 서류를 보면 원광대는 특허 출원을 지원하지 못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카이스트도 예산상의 이유로 국외 특허는 거부하고 국내 특허만 출원했다. 기술의 핵심 연구자인 이 교수는 2002년 3월 경북대로 이직한 뒤 경북대에도 국외 특허 출원을 요청했으나 역시 거절당했다. 결국 이 교수는 개인 명의로 국외 특허를 출원한 뒤, 특허권 활용을 위해 설립된 카이스트의 자회사 ㈜케이아이피(KIP)에 특허 권한을 양도해뒀다. 이 기술이 주목을 받게 된 건 2012년이다. 인텔이 이 기술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 교수와 케이아이피가 문제를 제기해 특허 사용료로 100억원을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2015년 갤럭시S6부터 이 기술을 써온 삼성전자는 인텔과 달리 특허 사용료를 내지 않고 버텼다. 당시 삼성전자가 턱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됐고, 이에 케이아이피는 2016년 미국 텍사스 동부지법에 삼성전자 등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2017년 말에는 국내 특허에 대해서도 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케이아이피 쪽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에 사용료를 지급하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했지만 무시당해 어쩔 수 없이 소송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미국 특허 소송 재판에서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면서다. 미국 특허심판원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등이 이종호 교수의 특허권을 무력화하기 위해 제기한 특허 무효 심판을 기각했다. 이후 삼성전자 등은 법원에 ‘특허의 권리가 잘못 설정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으나 지난 2월 재판부는 이 주장이 “근거 없다”고 판단했다. 미국 특허를 전문으로 다루는 한 미국 변호사는 “보통 이런 경우 (재판에서 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세틀(합의) 수순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패소할 경우 3년 가까이 지급하지 않은 특허권 관련 손해배상액이 최소 수백억원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합의’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말부터 경북대 쪽과 10여차례 접촉해 이 교수의 특허가 경북대 소유임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가 경북대를 끌어들여 특허 소유권 분쟁을 일으킴으로써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특허 침해 소송에서 실제 특허 소유권자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소송이 기각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최제용 경북대 산학협력단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삼성전자가 우리한테 이 특허가 경북대 것이냐고 (먼저) 물어왔다”고 인정했다. 삼성전자의 요청을 받은 경북대는 1심 판결(6월11일)을 코앞에 둔 지난 4일 이 교수 쪽에 “관계 법령 및 국가연구개발 협약서 등에 따르면 미국 특허의 소유권은 경북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미국 특허에 대해 경북대 소속으로 양도 확약서를 제출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경북대는 변호사 등 전문가와 함께 논의하자는 이 교수 쪽 제안을 거절했다. 문제는 경북대가 특허 소유권을 주장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는 점이다. 경북대는 이 교수가 미국 특허를 출원할 당시 경북대 소속이었다는 점과 특허 기술 관련 연구개발과제 협약서의 내용을 근거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2002년 7월 맺은 협약서에는 ‘산업재산권 등 무형적 결과물 중 정부출연금 지분에 상당하는 부분을 을(경북대)의 소유로 한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이 특허 기술은 이 교수가 원광대에 재직하던 때 발명했기 때문에 경북대의 주장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교수는 경북대에 재직하기 전인 2001년 12월 이 연구과제의 공동 주체였던 카이스트에 특허 기술을 양도했고, 카이스트는 2002년 1월 국내 특허를 출원한 뒤 국외 특허권은 이 교수에게 다시 넘긴다는 확인서까지 썼다. 게다가 이 교수가 2003년 경북대에 제출한 연구과제 보고서를 보면, 이 교수가 해당 기술을 이미 미국에 특허 출원했다는 사실까지 기재되어 있다. 이에 대해 경북대 쪽은 “특허가 수십개다. 과제를 검토하는 사람이 다 검토할 수도 없다. (당시에는) 우리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국책과제 특허 문제를 담당하는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쪽이 권한을 넘긴 경우 특허 권한은 전적으로 해당 교수에게 있다”며 “(소유권을 주장하는 학교가) 해당 기술 발명 연구에 기여한 게 없다면, 특허 신고 당시 교수의 소속이 해당 학교에 있다는 것만으로 학교가 소유권을 주장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케이아이피의 의뢰로 이 사건을 검토한 정연택 변호사도 의견서에서 “(경북대가 소유권의 근거로 든) 협약서는 발명 완성 이후인 2002년 7월에 작성됐고 해당 연구 기간도 2002년 7월1일부터이기 때문에 이 기간 전인 2002년 1월에 이미 완성된 발명을 협약서의 적용 대상이 되는 연구 결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경북대가 승소 가능성이 낮은데도 삼성전자의 요청에 어쩔 수 없이 소송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지난 4월 케이아이피가 법원에 제출한 공개 자료를 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0여차례에 걸친 삼성전자와 경북대의 접촉 과정이 드러난다. 특히 이 자료에는 지난 3월 삼성전자 쪽 변호인이 경북대 쪽에 변호사만 열람이 가능한 자료를 제공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케이아이피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경북대에 보상을 제안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제용 경북대 산학협력단장은 “(케이아이피와 삼성전자의 소송에 대해)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면서도 “삼성전자와는 관계없다. 우리 프로토콜(규칙)을 따라서 하고 있다. 법무공단에 의뢰한 결과 미국 특허는 경북대 소유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북대의 또 다른 특허 담당자는 카이스트가 이미 이 교수에게 국외 특허권을 양도한 사실에 대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답했다. 경북대가 특허 소유권과 관련해 중대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소송에 나섰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삼성전자 쪽은 <한겨레>의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특허 소유권은 경북대 등 해당 기관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재판 중인 상황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답했다. 단국대 창업지원단장인 손승우 교수는 “한국은 대기업들이 특허를 무단으로 탈취해 가는 기업문화가 여전히 만연해 있다”며 “기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도 정상적인 연구를 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역시 삼성은 기업윤리따윈 존재하지 않는것인가..
김종찬작성일
2018-05-23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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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끝나지 않는 지배 9부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귀신은 무당에게...? 태규는 구로다의 망령을 완전히 없애려면귀신을 퇴마하는 영능력자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정웅의 집에서 급하게 나오자마자, 지역에서 유명한 무속인들을 찾아다녔다.선녀보살, 처녀보살, 애기동자, 장군신, 도사 등을 포함한 다수에게그 동안의 이야기를 전하며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거액의 돈을 준다고 해도 ‘박정웅’이라는 세 글자에 경악을 하며 썩 꺼지라고 면박을 줬다.이유는 ‘박정웅’이 모시는 신의 기가 천하에 뻗쳐서 본인들이 모시는 신들이다치거나 떠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가려는 찰나,한 보살이 갓 신내림을 받은 청년이 있다며 소개를 시켜주었다.그가 바로 산호였다. 산호는 태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락을 했다.이유는 그 역시 ‘박정웅’에게 좋지 않은 사연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산호의 아버지는 여느 사람들과 같이 박정웅에게 단단히 미쳐서재산을 탕진한 것도 모자라, 하나 뿐인 딸도 바쳤다.타지에서 일을 하다가 소식을 들은 산호가 마을 사람들에게 물었을 때는이미 아버지와 여동생은 행방불명이었다.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은 산호는 박정웅 종교와 관계 되었다는 것을 알고복수를 도모하려했지만 지역의 최대권력인 박정웅과 싸울 방법이 없었다. 설상가상, 이유 없이 몸이 아파왔다. 꿈에서는 죽은 망령들이 계속 찾아왔다.병원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여, 용한 무속인 집에 갔다. 신병이라 했다.무속인은 신을 받아드리지 않으면 요절한다고 했다. 산호는 죽을 수 없었다.아직 생사(生死)도 모르는 아버지와 여동생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의도하지 않게 영적능력을 얻게 된 산호는아버지와 여동생에게 분명 좋지 못한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신에게 반드시 박정웅에게 복수를 하게 해달라고 매일 밤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마치 운명처럼 태규가 찾아 온 것이다. 두 사내는 정작 뜻은 맞았지만 정웅이 만든 욱일교를 잘 알지 못했다.그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정웅이 태규의 정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함부로 구로다에게 갈 수 없었다.의심을 지워보려고 온갖 발버둥을 쳤지만 쉽지 않았다.정웅은 태규에게 다른 것들은 관대하지만되도록 구로다를 비롯한 욱일교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태규는 입 밖으로 말을 꺼내고 싶었으나, 행여 속마음을 들킬까 애써 묻지 않았다. 그래서 산호를 직접 욱일교의 신도로 위장시켜 잠입을 시킨 것이었다.산호는 먼저 그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매일같이 욱일교에 나갔다.누구보다 간절하게 기도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했다.물론 태규가 준 거액의 돈을 헌금으로 바치니, 순식간에 간부 자리에 올랐다.계획한 것들이 순조롭게 진행 되었다. 사실 산호는 박정웅에 대한 복수도 복수지만,실종 된 아버지와 여동생을 찾고 싶었다.매일 신도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고, 몇날며칠을 찾았다.귀빈들의 모임에 희망을 가졌지만 결국 가족들의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성과도 있었다.태규와 산호가 무턱대고 덤볐으면 봉변을 당했을 것이 틀림없었다. “김형, 막무가내로 움직이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요.욱일교 이 개 자식들...일반 신도들이 있을 때는 가짜 갑옷이랑 칼을 재단 앞에 놓더만요.김형 말을 듣고 구로다인지, 뭔지 하는 귀신이 나온다기에 잔득 긴장했더니...귀신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는 것이요? 만에 하나 움직였으면...어휴, 아찔 하구만..” 정웅과 구로다는 이미 김주용과 태규를 통해 답습을 했다.그래서 섣불리 진품을 일반 신도들 앞에 놓아두지 않았다.혹시 누군가가 신도를 가장하여 갑옷과 일본도를 없앨지도 모르기 때문에미연에 방지를 한 것이었다. “비로소 귀빈들이 기도하는 때에 이상한 기운이 감돌더이다.검고 탁한 기운들이 갑옷에서 스멀스멀 나오는 것이... 놀랐소.그렇게 악하고 더러운 기운을 가진 귀신은 처음 봤수다.” 구로다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제물로 받쳐졌음을 직감했다.산호는 태규가 과거에 본 구로다의 모습은 미완성 상태라고 설명했다.제물을 풍족하게 받지 못한 망령이죽어있던 당시의 모습에서 회복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이다.그에 반면, 산호가 본 구로다는 멀쩡하게 서서 자유롭게 걸어 다녔다.다시 말해, 엄청난 수의 사람들을 잡아먹고 망령이 신(神)의 영역까지 온 것이었다.진정한 신(神)이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더욱 많은 피와 살을 원할 것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 어쩌면... 우리 아버지와 여동생도...” 산호는 눈앞에서 멀쩡한 사람이한순간에 빨갱이로 매도되어 죽어가는 것이 생각났다.대의를 위한 핑계였지만 그래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혼란스러웠다.그래도 마음을 억지로 진정시켰다. “아직 망령은 완전한 신이 되지 못 한 것 같수다.그러니 그것이 완전한 신이 되기 전에... 소멸해야 한다오.그렇지 않으면... 이 나라는 또 다시 일본에게 빼앗길 거요..” 태규는 아직도 일본인들이 이 땅에 미련이 많다고 했다.물리적인 지배만으로는 어림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일제강점기에 일본 귀신을 친일파들에게 모시라고 명령 한 것이었다.어쩌면 대한민국 땅에 구로다 말고도한국인들이 모시는 일본 망령들이 반드시 존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김형... 한 가지 더 웃긴 사실이 있수다.구로다라는 망령 말이오. 진짜 임진왜란 때 죽은 장군 맞소?” 태규는 아버지 김주용도 그렇고, 집에 찾아오는 일본인들도 그렇다고 했다.하지만 산호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사실 김형... 어쩌면 그때 한 발 늦었던 것이 화근일지 모르겠소.그때 기다리다가 잠든 그때를 말이오.” 산호가 말하기를 구로다는 임진왜란을 이끌던 장군이 아니라고 했다.그의 정체는 일제강점기에 넘어 온 일본 청년이었다.허약한 몸으로 전쟁에 참가 하지 못했다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어서도망치듯 조선 땅으로 온 것이었다. 가족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에게강한 남자가 아니라는 말을 이미 많이 들었던지라,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입었다.유복한 가정에서 살던 구로다는 조선에서 물 만난 생선이었다.허약하다고 괴롭히는 이들도 없고 눈치 주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었다.어쩌면 조선인들을 군림하며 자신의 머릿속에 그리던강인한 남자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 집에서 뭔가를 베다보니 칼을 꽤 잘 다룰 수 있게 되었다.당장이라도 사람을 베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구로다는 먹잇감을 노렸다.마음 같았으면 당장 눈에 보이는 조선인들을 마구 베고 싶었으나,아무리 칼을 들었어도 남자에게는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그래서 눈에 들어 온 것이 조선인 하녀였다.아무도 없는 시기를 봐서 그녀를 집 뒤에 있는 대나무 숲으로 불렀다. “어이 조센진, 대나무 숲에 있을 테니 차를 내어 와라.” 계획대로 그녀가 혼자 나오자 온갖 음흉하고 잔인한 생각들이구로다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칼을 들고 여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그녀는 순간 구로다의 표정에서 섬뜩한 공포를 느꼈다.마치 자신을 희롱하듯 구로다는 눈을 사시처럼 모으고혓바닥을 내보이며 입맛을 다셨다.차를 떨어트리고 도망을 치려했지만, 이미 구로다가 길목을 막고 있었다.철저하게 계획 된 덫에 걸려버렸다.구로다는 칼을 들고 사무라이 흉내를 내며 다가왔다. “어이 온나(여자), 옷을 벗어라!” 여자는 겁에 질려 눈물을 흘리며 옷을 벗었다.구로다는 여자를 겁탈 후 죽일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처음 저지르는 일이라서 그런지 설렘 속에 두려움도 있었다.결국 구로다는 원하는 것을 얻은 후 단칼에 여자를 베었다.붉은 피를 보자 구로다 속에 끓어오르는 잔인한 욕망이 봇물 터지듯 나왔다.그것을 시작으로 구로다는 약한 여자들을 상대로 성폭행과 살인을 일삼았고점차 힘이 없는 노인과 아이들에게도 칼을 휘둘렀다.스스로가 사무라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연쇄살인마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그의 행동도 길게 가지 못했다.한 동내에서만 살인을 일삼다가이상하게 생각한 피해자들의 가족에게 발각 된 것이다.분노한 가족들은 또 살인을 하러 나온 구로다를 잡았다.그의 입에서 모두 자신이 죽였다는 말 한마디에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울었다.많은 이들이 돌이며 몽둥이며 할 것 없이 구로다의 신체를 가격했다.머리를 맞는 순간, 위험을 느낀 구로다는 도망가려 일어났지만 그럴 수 없었다.이미 그 찰나의 시간에 온 몸이 찢어지고 척추까지 부러졌기 때문이다.원래 허약하던 구로다는 그렇게 제대로 움직여보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죽어버렸다.가족을 잃은 분노가 멈출 수 없었던 그들은 죽은 시체를 때려댔다.구로다의 시신은 형체도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마을 사람들은 구로다가 입고 나온 투구를 씌우고 갑옷을 입혀검과 함께 그의 집 앞에 버렸다. 그것을 발견한 구로다의 아버지는 대성통곡을 하며 범인을 색출했지만결코 알아낼 수 없었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가담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장례를 해주러 온 승려로부터 아들의 한을 풀어준다는 말에구로다의 시신을 비롯한 유품까지 승려에게 주었다.승려는 시신과 유품에 몇날며칠을 기도를 올린 뒤 투구와 갑옷 그리고 칼을김주용에게 일본의 대장군이라며 속여 준 것이었다. 산호에게 구로다의 과거를 듣자 태규는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한낱 일본에서 온 미치광이 때문에 부모님이 죽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니화가 치밀어 왔다. 또한 앞으로도 더욱 많은 이들이 죽어갈 생각을 하니,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산호야, 슬슬 이 비극을 마무리 하자구나...” 끝나지 않는 지배 10부에서 계속...PS : 오랜만입니다. 많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지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후 뭔가 해결했지만 슬럼프가 찾아와서 이제야 9부를 올리네요.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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