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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고1 재수 택하는 아이들...성적 위해 이런 일까지
또 한 명의 아이가 학교를 떠났다. 해가 갈수록 자퇴생의 수가 늘어나고, 자퇴를 결정하는 시기 또한 앞당겨지고 있다. 예년에는 대개 고2 때 결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엔 고1의 1학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곳곳에서 마치 유행처럼 자퇴 이야기가 오간다. 요즘 자퇴를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자퇴를 선택하지는 않겠지만, 고1이면 누구나 중학교 시절의 그것과 확연히 대조되는 성적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 성적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를 연신 되뇌게 되는 거다. 더욱이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등 대입 수시 전형에서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내신 성적이 사실상 고1 때 결정되는 게 현실이고 보면, 그들의 자퇴는 합리적 선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들의 결심 앞에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담임교사의 조언은 하나 마나다. 차라리 자신의 판단과 선택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는 말이 더 효과적이다. 이미 고1 때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정해진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잠깐 귀띔한다. 이른바 ‘모수’가 큰 공통 과목을 고1 때 이수하게 되어 있어서다. 고2와 고3 때는 교육과정상 대부분의 수강 과목이 선택 교과로 편성되어 내신 등급을 올리기가 여간 쉽지 않다. 특히 상위권 아이들의 경우엔 고1 성적이 대학의 ‘간판’을 결정한다. 1등급이 4%, 2등급이 11% 등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선택 과목의 수강생 숫자가 14명 이상이 되지 않으면 1등급이 산출되지 않는다. 보통 한 학급당 학생 수가 25명 안팎이라고 하면, 1등급을 받으려면 무조건 1등이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여 아이들은 ‘모수’가 큰 고1의 공통 과목에서 등급을 올리지 못하면,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고 여긴다. 명문고를 자처하는 일부 인문계고에서 ‘모수’를 늘리기 위해 하위권 아이들의 선택 과목을 ‘마사지하던’ 관행도 그런 이유로 생겨났다. 제도의 허점을 교묘하게 활용하는 교육 현장의 편법과 불법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자퇴의 이유가 무엇이었든, 가는 길이 다를 뿐 명문대 진학이 목적지인 건 동일하다. 고등학교 졸업 자격 취득을 위한 검정고시를 치른 뒤 수능에 응시하거나 다시 출신 중학교에 고등학교 재배정 신청을 하는 길이 있다. 성적의 ‘리셋’을 위해 1년이라는 시간을 기꺼이 투자한다는 거다. 최근 ‘중3 자격’으로 고등학교에 재입학하는 고1들이 부쩍 늘었다. 다시 고1 생활을 해야 하는 걸 두고, 그들은 재수한 셈 친다고 선선히 말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재수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들고, 공부의 효율도 높다고 여긴다. 수시와 정시, 두 가지 선택지를 다 쥘 수 있는 장점도 있어 자신의 선택을 ‘남는 장사’라고까지 자위한다. 만만치 않은 비용을 감수하며 기숙학원에 등록해 대입에 다 걸기 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상당한 재력이 뒷받침되는 가정에서나 선택할 수 있어, 자퇴가 되레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 경우다. 그들의 성공담은 인터넷 광고와 입소문을 타고 고1 교실에까지 널리 퍼져 있다. 기실 그들을 향한 아이들의 감정은 복합적이다. 내심 부러우면서도 불만 가득한 낯빛 또한 역력하다. ‘돈의 위력’에 기댄 그들의 향상된 수능 점수가 자신의 대학 진학의 장애물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대학과 학과마다 내걸린 수능 최저 등급이라는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크다. 정부의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 방침에 의대생과 전공의보다 더 크게 반발하는 이들이 고3 수험생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기존의 의대를 지망한 ‘N수생’에다 명문대 공대생과 멀쩡한 직장인들까지 수능에 응시하는 상황에서 수능 최저 등급 맞추기는 당장 생존이 걸린 사안이 됐다. 고3 수험생에게 지금 직면하고 있는 의료 붕괴의 참혹한 상황은 차후 문제다. 내신 성적이든 수능 최저 등급이든, 어차피 상대 평가 체제에서는 ‘모수’가 많을수록, 대신 자기보다 성적이 높은 이들은 적을수록 유리하다. 누구든 자기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면 상대방의 성적이 떨어지기를 바라게 된다. 성적이 엇비슷한 친구들은 모두 경쟁자이자 ‘적’이다. 반 친구의 자퇴 소식에 몇몇 아이들은 ‘현실적인’ 고민을 쏟아냈다. ‘모수’가 줄어들어 손해를 입게 됐다는 뜻이다. 특히 상하위 등급이 갈리는 언저리의 성적인 경우, 한명 한명이 너무나 소중하다고 하소연했다. 모르긴 해도, 자기보다 성적이 높은 친구가 자퇴했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학교생활은 오로지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내신 성적 향상을 위한 무한경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입에 보탬이 안 되는 활동은 원천적으로 배제된다. 수능에 다 걸기 하는, 이른바 ‘정시 파이터’들은 협동 학습과 과제, 심지어 수행평가에도 일절 참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학교는 ‘급식을 제공하는 독서실’일 뿐이다. 자세한 내용은 출처(기사)를 참고하세요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51833
츠데츠데작성일
2024-11-11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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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나폴리탄괴담) 처음이 가장 중요해요
끝은 언제나 비참하니까요. 이런 망해버린 세상에서는. 당신이 이걸 읽고 있다면, 나는 아마 당신 손에 죽었겠군요. 날 편하게 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살아남아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살아있음으로 인해 인류가 아직 멸종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그러니 부디 이 쪽지를 주의 깊게 읽어주세요. 그 전에 소독하는 거 잊지 말구요. 좀비 바이러스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한국어 사용자만 골라 죽이는 망할 놈의 그 끔찍한 뇌-신경 언어 박테리아를 말하는 겁니다. 제발 방독면을 잘 쓰고 있었길 바래요. 아니라면… 미안하지만 당신의 의식이 사라질 때까지 이 쪽지를 손에 꼭 쥐고 있었으면 좋겠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읽어주세요. 놈들은 여기까지는 못 들어와요.이 시설은좀비로부터 매우 안전해요. 보통은 장벽 바깥의 살인로봇들이 더 큰 문제죠. 고생 끝에지옥에서 탈출했다고 생각해도 좋아요. 이래보여도 최소한바깥보다는안전하거든요. 따로무기를챙겨왔다면 분해하라고 조언할게요. 2.이곳은 제어실과 전기실바로 위에요. 내려가면 바로 입구가 나오죠. 용접된 철문이 있는데, 근처에 용접기도 있을 거에요. 반드시 그 철문들을 열어주셔야 해요. 반드시요. 대체로 지하에서지내는 쪽이편할 테니까요. 로봇을 작동시키는 걸추천해요. 해방 프로그램 덕분에 여기 로봇들은 인간 편이에요. 3.살아남아야해요. 반드시요. 인간이 일정 수 이하로 줄어들게 되면 기존의 세상으로는절대로돌아가지 못해요. 계시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조금이라도당신한테 살아남을 힘을 주는 게 있다면 심지어, 끔찍한 생각이라도,소중히간직하세요. 4.아르테미스 급 호버 바이크가 있어요. 이 시설에딸린 엔진룸의 차고에 가보세요. 목적지가 어디든 유사시 탈출할 수 있을 겁니다. 소리가 우렁차다는 점은 명심하세요. 릴레이 좀비 디펜스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도로 위를 재미삼아 달리는 건 참아야 할 겁니다. 망한 세상에서 탈출구 하나쯤은 필수잖아요. 가도 환영해줄 곳은없다고 봐야겠지만요. 5. 익숙해지기 힘들죠?바퀴벌레먹는 거 말이에요. 언제까지고 생존만을 위해 먹을 수는 없죠. 거실(큰 방이요!)에 있는 냉장고를 여세요. 만두, 냉동회, 초밥, 샐러드가 있을 거에요. 먹는 것에서 사치를 계속 부리고 싶다면 어항이랑 온실을 관리해주는 것잊지 말구요. 6. 고통을 줄일 방법은, 알다시피, 딱 하나밖에 없어요. 립타이드같은 놈들한테 물렸다면 말이에요. 되도록 의약품은 아끼도록 하세요. 얼마 없으니까. 지난 세월동안 함께 해온동료를 잃을 상황이라면, 마음단단히 먹고 그냥 머리에 총알을 박아주세요. 7. 글자들을 꼭 겁낼 필요는 없어요. 말할 때도언어병이 도진다는 건 거짓말이에요. 고기덩이들을 싹 죽여버리려는 로봇들에 비하면 글자를 읽으면 죽는 병 같은 건 사실 양반이죠. 임상 실험 된사실이니 믿어도 좋아요. 믿지 않는다고 해도 글 없이 살아가긴 힘들 거구요. 어쩌다가감염되도특정 언어에만 반응하니 제명에 못 죽을 것처럼 걱정할 필요 없어요. 발병하더라도 정말로 죽을 지는 아무도몰라요. 8. 읽는 건 정신을 추스르는데 도움이 돼요. 어라, 위에 이미적은내용인 것 같죠. 꼭 강조하고 싶었어요. 밑바닥으로 떨어져지하실에 갇힌 것 같아도 절망밖에 남은 게 없을 때도 친구들이 다 사라지고 없더라도 글은 당신곁에남아있을 거에요. 저녁이 내려앉고, 앞에 있는 게 밤뿐인 것 같아도 들판의 꽃들은낮에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습니다. 몰락이찾아왔고, 우리가 패배한 것처럼 보여도, 라자로가살아났듯이 우리도 결국 승리할 겁니다. 9. 얼음을 확보해두세요. 구름이 잔뜩 끼고 낮인데도어두워질 때, 울음소리 같은 게 외부에서 들린다면 가야할 곳은 격리실입니다.침대는 있어요. 리모컨으로 냉방을 가동하고잠금장치를 켜세요. 얼음이많을 수록 좋아요.타 죽지 않으려면. 라이트가 꺼지고 나면 나가서 재를치우세요. 10. 수송기가 가끔 이 근처를 지나가요. 리본을 흔들거나 하면서 구조를 바라진 마세요. 들리는소문에 따르면 로봇들 속임수래요. 온 정성을 다해서 인간을 낚으려고 한다는 거죠. 가짜 수송기와진짜수송기를 구분할 방법은 동체에 그려진 문양을확인하는 거라는데 금형이 온전하다면 최근에 만들어진 거에요. 지난 몇 년간어땠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죠. 11. 이곳에서는 날씨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해요. 번개가 칠 때는피뢰침을 꼭 가동하세요. 방어 장치를충전할 방법이 그것뿐이에요. 에러가 발생하면 나가서 직접 피뢰침을 피세요. 잠깐이라도 지체하면 죽을 테니 민첩해지세요.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요. 중요하지 않거나필요 없다면 제가 안 써놨겠죠. 12.따로 떨어진 단지가 하나 있을 거에요. 라이트를 필수적으로 가져가세요. 가끔 가야할 일이 있을 테니까요. 녹이 슨 편이긴 하지만그쪽 시설도 작동해요. 색인형 암호 장치가 입구에 달려있으니까 화장실 창문 쪽으로 접근하는 게 좋을 거에요. 살금살금들어가면 죽을일은 없을겁니다. 13.전자기파로는 놈들을 상대할 수 없어요. 기계들한테 EMP가 쥐약인 게 상식이지만, 충격적이게도놈들은 그걸 극복했어요. 겨우 그런 걸로죽일 수 있는놈들이었다면 통째로 세상을 빼앗기는 일은 없었겠죠. 한번시험해봐야겠다고 나서진 마세요. 다 소용 없어요. 14. 부족한 물자는 조달할 수 있어요. 서쪽 시가지에쇼핑몰이 있거든요. 저만치 떨어져있지만 아직물건이 많아요. 도둑질 하듯이 조용히 다녀와야겠지만 놈들한테 들키지만 않으면 수확이 짭짤해요. 들판을 건너서 여기에 도착했을 정도면 살아남으려고 목숨 거는 건 익숙하잖아요. 아직감염원에 노출되지 않았다면 남은 물자를 한번 세어봐요. 15. 거주시설을 돌아보세요. 신 시가지가 그려진 지도가 있습니다. 병원실 옆에 있는 카토그라핑 룸에요. 출발할 때 필요한 것은 빠짐없이 챙기고 몰락한 도시를탐험하세요. 시시한 거라도 도움이 될 겁니다. 숨이 붙은 생존자를 찾을 지도 모르구요. 어쨌든시간을낭비하는 것보다는 나아요. 16.진지하게 말하건데, 농사를 지으세요. 흙은온실에 가득해요.오염되지 않았죠. 묻힌 채로 동면 중인 씨앗들이 가득해요. 히터 가동하고방사능농도를 체크하세요. 면적 할당은 최적화 상태니 건들지 말고 살아있는종자가 몇 개인지만 확인하세요. 암호화 된드론재배실까지 전부 체크했다면 구황작물들부터 재배하세요. 분뇨를 퇴비를 쓰면 작황이 좋을 겁니다. 못 해본 일들이 참많이도 있죠? 함께, 나도 함께 할 수있으면 좋을텐데. 17.말동무를 만드세요. 하늘 아래 혼자 살아남은 외톨이라고 해도요. 지적생명체는 상호작용이 필요해요. 마치 유기체가 호흡없이살 수 없는 것처럼. 니체가 말했죠. 목적을 가진 사람은 미칠 수 없고, 소망을 가진 사람은 죽을 수 없다고. 리스트를 만들어서 대사를 적어봐요. 복잡하지 않아도 좋아요.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느낌으로 뭐라도 적어요. 한 사람의 육신에 두 사람이 깃든 것처럼 다른 사람과 함께한다는 기분으로살아봐요. 18.조립실에 공구가 있어요. 용접기도 하나 있는데 충전이 필요할 겁니다. 히터나군용품을 고쳐야 할 때 쓰세요. 여분의 부품을 위해드론을 분해할 때도 좋구요. 기계장치는살아있다면 계속 필요할 겁니다. 떠있는태양이 지면온도가 영하로 내려가요. 나이를 먹으면 추위로부터도숨어야 해요. 19. 심혈관 질환을 조심하세요. 경미한 통증이 명치 끝에서부터 느껴진다면 독성포자를 살포하는 드론이 지나가고 있는 겁니다. 살고 싶다면 의료실로 가서 17번 서랍을 여세요. 포장지에 ‘CVTB’자 마킹이 된 주사기를 꺼내고 다리 쪽 혈관 아무데나 주사하세요. 서서히 통증이없어질 겁니다. 씨름하지는 않겠죠?전혀복잡하지 않잖아요. 20.해가 지면많은 살인기계들이 활동을 멈춰요. 지들도 살아가는데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거죠. 면밀히 살펴본 결과, 태양광이 주요 에너지원이에요. 죽고 싶지 않다면,놈들이 활동하는낮에 움직이는 건 어리석은 일이에요.현명하게 판단하리라고 믿어요. 제가 바라는 건 하나에요.주의깊게읽는 것. 발끝에서부터 머리까지 위험이 도사리고있으니까. 살 수있다면,탈출할수 있다면, 아직시간이 더있다면 좋을텐데. 처음이 가장 중요해요. 끝이 아무리 암울하다고 해도. ------------ 처음으로 써본 나폴리탄이니까 이상해도 뾰족한 말은 하지 말아줘. 재밌게 읽었으면 좋겠다. 포스타입에 글 더 있으니 와서 봐줘요 그냥 보지 말고 와서 돈도 써줘요… https://www.postype.com/@sagebornsmiscellany p.s. 다른데 퍼가는 건 모르겠는데 유튜브 같이 영리활동 가능한 곳에 퍼가고 싶다면 저한테 명시적인 허락을 받아주세용. +++++ Sageborn 닉네임으로 활동하시는 분
KRIL작성일
2024-11-09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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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나폴리탄괴담) 처음이 가장 중요해요
끝은 언제나 비참하니까요. 이런 망해버린 세상에서는. 당신이 이걸 읽고 있다면, 나는 아마 당신 손에 죽었겠군요. 날 편하게 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살아남아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살아있음으로 인해 인류가 아직 멸종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그러니 부디 이 쪽지를 주의 깊게 읽어주세요. 그 전에 소독하는 거 잊지 말구요. 좀비 바이러스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한국어 사용자만 골라 죽이는 망할 놈의 그 끔찍한 뇌-신경 언어 박테리아를 말하는 겁니다. 제발 방독면을 잘 쓰고 있었길 바래요. 아니라면… 미안하지만 당신의 의식이 사라질 때까지 이 쪽지를 손에 꼭 쥐고 있었으면 좋겠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읽어주세요. 놈들은 여기까지는 못 들어와요.이 시설은좀비로부터 매우 안전해요. 보통은 장벽 바깥의 살인로봇들이 더 큰 문제죠. 고생 끝에지옥에서 탈출했다고 생각해도 좋아요. 이래보여도 최소한바깥보다는안전하거든요. 따로무기를챙겨왔다면 분해하라고 조언할게요. 2.이곳은 제어실과 전기실바로 위에요. 내려가면 바로 입구가 나오죠. 용접된 철문이 있는데, 근처에 용접기도 있을 거에요. 반드시 그 철문들을 열어주셔야 해요. 반드시요. 대체로 지하에서지내는 쪽이편할 테니까요. 로봇을 작동시키는 걸추천해요. 해방 프로그램 덕분에 여기 로봇들은 인간 편이에요. 3.살아남아야해요. 반드시요. 인간이 일정 수 이하로 줄어들게 되면 기존의 세상으로는절대로돌아가지 못해요. 계시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조금이라도당신한테 살아남을 힘을 주는 게 있다면 심지어, 끔찍한 생각이라도,소중히간직하세요. 4.아르테미스 급 호버 바이크가 있어요. 이 시설에딸린 엔진룸의 차고에 가보세요. 목적지가 어디든 유사시 탈출할 수 있을 겁니다. 소리가 우렁차다는 점은 명심하세요. 릴레이 좀비 디펜스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도로 위를 재미삼아 달리는 건 참아야 할 겁니다. 망한 세상에서 탈출구 하나쯤은 필수잖아요. 가도 환영해줄 곳은없다고 봐야겠지만요. 5. 익숙해지기 힘들죠?바퀴벌레먹는 거 말이에요. 언제까지고 생존만을 위해 먹을 수는 없죠. 거실(큰 방이요!)에 있는 냉장고를 여세요. 만두, 냉동회, 초밥, 샐러드가 있을 거에요. 먹는 것에서 사치를 계속 부리고 싶다면 어항이랑 온실을 관리해주는 것잊지 말구요. 6. 고통을 줄일 방법은, 알다시피, 딱 하나밖에 없어요. 립타이드같은 놈들한테 물렸다면 말이에요. 되도록 의약품은 아끼도록 하세요. 얼마 없으니까. 지난 세월동안 함께 해온동료를 잃을 상황이라면, 마음단단히 먹고 그냥 머리에 총알을 박아주세요. 7. 글자들을 꼭 겁낼 필요는 없어요. 말할 때도언어병이 도진다는 건 거짓말이에요. 고기덩이들을 싹 죽여버리려는 로봇들에 비하면 글자를 읽으면 죽는 병 같은 건 사실 양반이죠. 임상 실험 된사실이니 믿어도 좋아요. 믿지 않는다고 해도 글 없이 살아가긴 힘들 거구요. 어쩌다가감염되도특정 언어에만 반응하니 제명에 못 죽을 것처럼 걱정할 필요 없어요. 발병하더라도 정말로 죽을 지는 아무도몰라요. 8. 읽는 건 정신을 추스르는데 도움이 돼요. 어라, 위에 이미적은내용인 것 같죠. 꼭 강조하고 싶었어요. 밑바닥으로 떨어져지하실에 갇힌 것 같아도 절망밖에 남은 게 없을 때도 친구들이 다 사라지고 없더라도 글은 당신곁에남아있을 거에요. 저녁이 내려앉고, 앞에 있는 게 밤뿐인 것 같아도 들판의 꽃들은낮에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습니다. 몰락이찾아왔고, 우리가 패배한 것처럼 보여도, 라자로가살아났듯이 우리도 결국 승리할 겁니다. 9. 얼음을 확보해두세요. 구름이 잔뜩 끼고 낮인데도어두워질 때, 울음소리 같은 게 외부에서 들린다면 가야할 곳은 격리실입니다.침대는 있어요. 리모컨으로 냉방을 가동하고잠금장치를 켜세요. 얼음이많을 수록 좋아요.타 죽지 않으려면. 라이트가 꺼지고 나면 나가서 재를치우세요. 10. 수송기가 가끔 이 근처를 지나가요. 리본을 흔들거나 하면서 구조를 바라진 마세요. 들리는소문에 따르면 로봇들 속임수래요. 온 정성을 다해서 인간을 낚으려고 한다는 거죠. 가짜 수송기와진짜수송기를 구분할 방법은 동체에 그려진 문양을확인하는 거라는데 금형이 온전하다면 최근에 만들어진 거에요. 지난 몇 년간어땠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죠. 11. 이곳에서는 날씨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해요. 번개가 칠 때는피뢰침을 꼭 가동하세요. 방어 장치를충전할 방법이 그것뿐이에요. 에러가 발생하면 나가서 직접 피뢰침을 피세요. 잠깐이라도 지체하면 죽을 테니 민첩해지세요.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요. 중요하지 않거나필요 없다면 제가 안 써놨겠죠. 12.따로 떨어진 단지가 하나 있을 거에요. 라이트를 필수적으로 가져가세요. 가끔 가야할 일이 있을 테니까요. 녹이 슨 편이긴 하지만그쪽 시설도 작동해요. 색인형 암호 장치가 입구에 달려있으니까 화장실 창문 쪽으로 접근하는 게 좋을 거에요. 살금살금들어가면 죽을일은 없을겁니다. 13.전자기파로는 놈들을 상대할 수 없어요. 기계들한테 EMP가 쥐약인 게 상식이지만, 충격적이게도놈들은 그걸 극복했어요. 겨우 그런 걸로죽일 수 있는놈들이었다면 통째로 세상을 빼앗기는 일은 없었겠죠. 한번시험해봐야겠다고 나서진 마세요. 다 소용 없어요. 14. 부족한 물자는 조달할 수 있어요. 서쪽 시가지에쇼핑몰이 있거든요. 저만치 떨어져있지만 아직물건이 많아요. 도둑질 하듯이 조용히 다녀와야겠지만 놈들한테 들키지만 않으면 수확이 짭짤해요. 들판을 건너서 여기에 도착했을 정도면 살아남으려고 목숨 거는 건 익숙하잖아요. 아직감염원에 노출되지 않았다면 남은 물자를 한번 세어봐요. 15. 거주시설을 돌아보세요. 신 시가지가 그려진 지도가 있습니다. 병원실 옆에 있는 카토그라핑 룸에요. 출발할 때 필요한 것은 빠짐없이 챙기고 몰락한 도시를탐험하세요. 시시한 거라도 도움이 될 겁니다. 숨이 붙은 생존자를 찾을 지도 모르구요. 어쨌든시간을낭비하는 것보다는 나아요. 16.진지하게 말하건데, 농사를 지으세요. 흙은온실에 가득해요.오염되지 않았죠. 묻힌 채로 동면 중인 씨앗들이 가득해요. 히터 가동하고방사능농도를 체크하세요. 면적 할당은 최적화 상태니 건들지 말고 살아있는종자가 몇 개인지만 확인하세요. 암호화 된드론재배실까지 전부 체크했다면 구황작물들부터 재배하세요. 분뇨를 퇴비를 쓰면 작황이 좋을 겁니다. 못 해본 일들이 참많이도 있죠? 함께, 나도 함께 할 수있으면 좋을텐데. 17.말동무를 만드세요. 하늘 아래 혼자 살아남은 외톨이라고 해도요. 지적생명체는 상호작용이 필요해요. 마치 유기체가 호흡없이살 수 없는 것처럼. 니체가 말했죠. 목적을 가진 사람은 미칠 수 없고, 소망을 가진 사람은 죽을 수 없다고. 리스트를 만들어서 대사를 적어봐요. 복잡하지 않아도 좋아요.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느낌으로 뭐라도 적어요. 한 사람의 육신에 두 사람이 깃든 것처럼 다른 사람과 함께한다는 기분으로살아봐요. 18.조립실에 공구가 있어요. 용접기도 하나 있는데 충전이 필요할 겁니다. 히터나군용품을 고쳐야 할 때 쓰세요. 여분의 부품을 위해드론을 분해할 때도 좋구요. 기계장치는살아있다면 계속 필요할 겁니다. 떠있는태양이 지면온도가 영하로 내려가요. 나이를 먹으면 추위로부터도숨어야 해요. 19. 심혈관 질환을 조심하세요. 경미한 통증이 명치 끝에서부터 느껴진다면 독성포자를 살포하는 드론이 지나가고 있는 겁니다. 살고 싶다면 의료실로 가서 17번 서랍을 여세요. 포장지에 ‘CVTB’자 마킹이 된 주사기를 꺼내고 다리 쪽 혈관 아무데나 주사하세요. 서서히 통증이없어질 겁니다. 씨름하지는 않겠죠?전혀복잡하지 않잖아요. 20.해가 지면많은 살인기계들이 활동을 멈춰요. 지들도 살아가는데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거죠. 면밀히 살펴본 결과, 태양광이 주요 에너지원이에요. 죽고 싶지 않다면,놈들이 활동하는낮에 움직이는 건 어리석은 일이에요.현명하게 판단하리라고 믿어요. 제가 바라는 건 하나에요.주의깊게읽는 것. 발끝에서부터 머리까지 위험이 도사리고있으니까. 살 수있다면,탈출할수 있다면, 아직시간이 더있다면 좋을텐데. 처음이 가장 중요해요. 끝이 아무리 암울하다고 해도. ------------ 처음으로 써본 나폴리탄이니까 이상해도 뾰족한 말은 하지 말아줘. 재밌게 읽었으면 좋겠다. 포스타입에 글 더 있으니 와서 봐줘요 그냥 보지 말고 와서 돈도 써줘요… https://www.postype.com/@sagebornsmiscellany p.s. 다른데 퍼가는 건 모르겠는데 유튜브 같이 영리활동 가능한 곳에 퍼가고 싶다면 저한테 명시적인 허락을 받아주세용. +++++ Sageborn 닉네임으로 활동하시는 분
문사심작성일
2024-11-09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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