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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KF-21 개발성공시킨 박시몽박사 미연방법원 수감
KF-21에 관심이 있고 밀리터리 매니아라면 박시몽 박사님의 이름을 익히 들어 봤을겁니다.박시몽 박사님의 숨은 조력과 희생이 없었으면 KF-21은 지금도 이륙도 못하고 개발 진척이 되지 못했을겁니다.T-50 개발에 전형훈 박사가 총책임자였는데 국방부에 보고하길 KFX 전투기 기체 외형 및 관련 구동 부품은 이미 개발기술을 충분히 보유 중이고, 록히드마틴이 약속했지만 미의회에 의해 거부된 AESA 레이더, 적외선탐지추적장치(IRST), 전자과학표적추적장치(EOTGP), 전자파 방해장비(RF장비)도 이미 거부가 예상되어 국산화 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있다. 그러나 전투기의 항공전자장비랑 비행소프트 웨어 제어 기술은 전무하며 국내 관련기술을 가지고 있는 엔지니어가 없고T-50 개발시에도 항전-비행제어는 록히드마틴이 직접 관여해오고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하며 기술이전을 거부했었다.KF-21같은 추력대 중량비가 1을 넘는 고출력 최신 전투기는 날개에서 받는 양력 없이도 엔진 출력의 힘으로 신들린 기동이 가능하고 조종사가 비행방향을 컨트롤 하면 컴퓨터가 초당 수십회의 미세조정을 통해 실현해주는 Fly by wire 기술이고 이러 항법장치, 비행 소포트웨어 기술이 있어야 항공기를 이착륙 및 이륙후 비행 제어를 할수 있다.그리고 전투기 음속기동시 미사일을 분리시키고 무게중심의 변동으로 분리된 미사일과 기체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무장제어 기술역시 전무한 상태였다. 국방부에서는 반포기 심정으로 그기술을 이전해 줄수 있는 외국업체나 기술자가 있는지 소싱해보라고 지시함.미국 제조업체는 절대 불가, 유럽 업체는 천문학적인 금액 요구해서 진퇴양난에 빠져있는 상황에 한국인 중에 F-22랩터를 개발할때 항전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총괄담당했던 기술자를 찾아냈으니 그가 박시몽 박사이다.박시몽박사는 미국 국적을 획득한 이후 맥도넬 더글라스, 보잉, 록히드마틴, 레이시온에서 F-22 랩터 전투기 항법 및 무장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총괄에 관여했었다. 국방부에서는 비밀리에 박시몽박사와 접촉했고 재미교포 영주권자이지만 고국에 대한 애국심은 충만했던 박시몽박사는 한국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KFX 항전 비행제어 파트를 담당하고 개발 조력자로 참여하였습니다.문제는 박시몽 박사도 단시일 안에 KF-21의 비행제어 소프트웨어는 개발할 천문학적인 투자비용과 시간도 없었고 수십년간의 축적된 비행제어 데이타값이 머리속에 담아두지는 못했다.그래서 F-22를 개발할때 저장해둔 항법기술 데이터값과 무장체계 소프트웨어를 KAI에 전달하였는데 미국측에서 알고 국제무기거래규정에 위배한 박시몽박사를 2019년 8월 미수사당국에 의해 체포하였으며, 2020년 9월 워싱턴 DC 연방법원에서 21개월 형량 선고받고 2021년 2월 출소하였다. 통상적으로 미국 무기수출 통제법과 국제무기거래규정을 위반할 경우 최대 20년 형을 구금하는데 고작 21개월형을 선고받은 이유는 미국 정부에서 징역 36개월 이상을 원하지 않는다고 법원에 의견을 제출해서 형량이 감소했는데 아마도바이든 미국 정부와 문재인 대한민국 정부가 모종의 거래를 한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어쨋든 전세계에서 전투기를 개발했던 나라들 모두 KF-21의 실패를 예상했는데 베이비 랩터라 불리는 스텔스 형상의 KF-21이 F-22와 형상이 유사하여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및 항공전자방비 호환이 잘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실패를 사전 예방하고 피드백이 줄어들어 최근 KF-21의 초음속 비행 성공이라는 뉴스를 볼수 있는 겁니다.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심으로 미국내에서 전과자라는 낙인도 감수하고 현대판 문익점이 된 박시몽 박사.그는 지금도 한국에서 무인기 및 수소드론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 외 여러 우주 발사체 두뇌(에비오닉스)까지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서겨니1작성일
2023-01-21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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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지구본 연구소 - 28. 르완다 개관
오랜만입니다.저번달 말일을 끝으로 직업적인 성수기가 끝나고당분간은 직업적으로 비수기가 찾아왔습니다. 약 2주동안은 그야말로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보내다가이제는 방전됐던 육체와 정신이 좀 돌아왔는지좀이 쑤시는 통에 다시 키보드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비수기가 끝나기 전에 얼른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이 게시글은, “3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 1. 이번에 다룰 나라는 최준영 박사님이 『가장 애정하는 나라』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나라입니다.지구본 연구소 게시글을 통해서든, 아니면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이끌든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채널을 접해보신 분들이라면어느정도 짐작하시겠습니다만, 최준영 박사가 다루는 나라들 중에서,유독 이 나라에 만큼은뭔가 응원을 해주고 싶고,뭔가 잘 됐으면 좋겠고 하는이른바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저도 그런 영향인지, 어쩌다보니 장기 연재를 하게 된지구본 연구소라는 시리즈를 처음 다룰 때카타르와 더불어서 이 나라를 놓고어느걸 먼저 다루지? 하고 심각하게 고민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카타르는 제가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여긴 나라였고이 나라는, 최준영 박사의 영향을 받아 흥미를 가진 나라였으니 만큼결국은 『내가 다루고 싶은 나라를 다뤄야지』라는 생각으로약간 후순위로 밀렸던 것 같네요. 그럼 사설은 이만 여기까지 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 다룰 나라는『1,000개의 언덕을 가진 나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르완다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2. 르완다의 지리적 특성 르완다....... 많이 들어는 보셨을 겁니다.르완다라는 나라에 대한 제 첫 기억을 떠올려보면초등학교 때, 팔다리는 삐쩍 말랐는데, 배만 불룩 튀어나온아프리카의 흑인 꼬마아이가 우수에 찬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사진이었던 것 같아요. 비극적인 첫 만남그때, 르완다의 내전에 대해서 처음 접했고,성금을 냈던 기억도 있었습니다만...... 사실 르완다가 어디에 붙어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채『지구 어딘가에 저렇게 불쌍한 아이가 있다.』 정도로만 접근했던 것 같습니다.그래서, 지구본 연구소를 통해서 르완다를 접할 때상당히 흥미가 당기더라구요.약 20여년 전에 냈던 내 성금이 과연 어디로 흘러 들어갔을지 말이죠. 2-1. 일단 르완다의 위치를 찾아보려면...... 정말 쉽지가 않을겁니다.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르완다는 진짜 쪼꼬미 나라거든요.우리나라도 10만㎢로 한 쪼꼬미하는데르완다는 26,338㎢로 우리나라의 1/4 수준입니다. 딱 봐도 쪼꼬미임을 알 수 있음안그래도 메르카도르 도법으로 인해서 아프리카의 나라들은실제 크기보다 평가절하되는 손해를 보는 상황인데우리나라보다 훨씬 작은 녀석이,손해 보는 위치에 놓여있기까지 하니찾기는 정말 쉽지 않을겁니다. 그래도 한 번 의지를 가지고 나서보는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드리자면 Step 1. 아프리카 중앙에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을 찾는다.Step 2. 콩고민주공화국의 오른쪽에 『탄자니아』를 찾는다.Step 3. 콩고민주공화국과 탄자니아 사이에 쪼꼬미 두 개를 발견한다.Step 4. 두 쪼꼬미 중, 위에 쪼꼬미가 르완다이다.찾으셨나 모르겠습니다. 잘 찾아보셨나요? 2-2. 이렇게 쪼꼬미이지만 놀랍게도 이 쪼꼬미 녀석이 아프리카에서 제일 작은 나라는 또 아닙니다.물론, 크기가 크기인지라, 작은 걸로 등수를 매기자면 한 손안에 들어가기는 합니다만얘가 그래도 밑에서 4등, 즉 메달권은 아니거든요. 얘보다 작은 나라를 동메달, 은메달, 금메달 순서로 나열을 해보자면 아쉽게도 르완다보다 아주 살짝 작아서 동메달을 수상한 나라는23,200㎢의 지부티입니다.얘는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사이에 있는 나라인데요.위치를 보시면 알겠지만,아덴만을 아주 기가 막히게 점하고 있는 나라다보니까이 쪼꼬미 나라에 미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고 합니다. 애매하게 작아서 아쉽게도 은메달로 만족해야 하는 나라는17,365㎢의 에스와티니입니다. 얘는 특이하게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속에 파묻혀 있어요.사실은 얘가 특이하다기보단, 남아공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게 남아공은 지 몸속에에스와티니와 레소토, 두 나라 들을 품고 있거든요.마치..... 계란 프라이를 하려고 달걀을 깼는데그 속에 노른자가 두 개 들어있는 것 처럼요. 매우 특이한 녀석인 남아공에스와티니라는 말이 조금 낯설다면스와질란드라는 나라 이름은 들어보셨나 모르겠습니다. 스와질란드라는 나라가 있었는데,이 나라가 2018년에 독립 50주년을 맞아서영국 식민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나라 이름을 에스와티니로 리모델링 했다고 합니다. 스와질란드건, 에스와티니건 그 뜻은 『스와티 족의 땅』으로 동일한데요.음...... 영어식 이름을 고유한 말로 바꾼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유를 굳이 해보자면『조선』이라는 한자식 표현을『아사달』이라는 우리말로 바꿨다고 하면 되지 싶네요. 마지막으로 제일 쪼꼬미로서 영광의 1위를 차지한 나라는11,295㎢의 감비아입니다. 얘는 진짜 찾기 힘들더라구요.저도 아프리카 지도를 놓고 한참을 끙끙거려야 했습니다. 얘를 찾는데 도움을 드리자면Step 1. 아프리카 북서쪽에 알제리를 찾는다.Step 2. 알제리 서쪽에 모리타니를 찾는다.Step 3. 모리타니 남쪽에 세네갈을 찾는다.Step 4. 세네갈을 얼굴로 치면 입술같이 생긴 녀석을 찾는다.Step 5. 그게 감비아다. 확대해서 보면 정말 말도 안되게 생겼음 감비아는 감비아 강을 따라 쭉 이어진 나라에요.‘짐작하시겠지만, 강 이름이 나라 이름이 된 사례기도 하고요.감비아 강을 따라 형성된 감비아 얘는 서 아프리카에서 영국의 지배를 받은 몇 안되는 나라인지라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얘랑 세네갈을 대체 무슨 관계를 가지고 있느냐.....짐작하시겠지만 유명한 말 있죠? 『세계사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을 때 영국을 찍으면 대충 걔가 범인이다.』이번에도 역시 세계 만악의 근원영국과 프랑스에서 이 모든 일이 시작됩니다. 이 짤 마려워서 혼났습니다 원래 세네갈 근처에는 졸로프 왕국이라는 나라가 있었습니다.약 300년 가까이 존속되던 이 나라는세네갈과 감비아의 어머니 격인 졸로프 왕국 이웃에서 세력을 확장하던 풀라족에 의해서 1875년에 멸망하게 됩니다.한 지역을 300년 동안 다스린 국가가 멸망하니당연히 힘의 공백이 생겼겠지요? 아프리카판 몽골제국인 풀라족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세계 만악의 근원영국과 프랑스가 군대를 끌고세네갈 지역으로 쳐들어왔습니다. 뇌피셜을 굴려보자면프랑스가 영국보다는 좀 더 접근하기 쉬웠을거라 생각됩니다.왜냐..... 프랑스는 당시에 구글로 치면 플레이 스토어애플로 치면 앱 스토어 같이프랑스만의 식민지 플랫폼이 있었거든요.프랑스는 프랑스만의 플랫폼이 있다고 바로 『프랑스령 서아프리카』였습니다. 프랑스판 식민지 플랫폼 프랑스 입장에선“어? 세네갈이 지금 무주공산이네?”“그럼 뭐 잘됐지, 여따가 합병 진행시켜.” 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세네갈 진행 시켜” 그렇다면 영국은 대체 왜.....? 하실텐데요.19세기 제국주의 시대에『프랑스 공들이는 곳에 영국은 당연히 어깃장을 놓는다.』가일종의 과학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롤에 야스오가 있다면…… 그것도 얄밉게 입지가 좋아 보이는 곳만 쏙쏙 골라서“외교적이든 물리력이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무조건 기가 막힌 곳에 알박기 한다.”라는 게 영국의 기조였습니다.그렇게 영국이 얄밉게 알박기 한 네 개의 나라가가나, 감비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였습니다. 히히 알박기 발싸!!! 감비아 같은 경우는 감비아 강을 딱 틀어 쥐는 입지였기 때문에,내륙과 해안의 물자 이동을 위해서 라도반드시 틀어 쥐어야 했었습니다. 다시 한 번 보는 감비아의 기가 막힌 입지 조건 그 덕분에......분명 하나였던 졸로프 왕국의 세네갈과 감비아는세네갈은 프랑스가, 감비아는 영국이 데리고 가버리면서각각의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해야 하는 비극을 겪게 되었습니다. 영국 프랑스의 깽판 비유하자면......남한은 영어를 공용어로,북한은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써야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되지 싶네요.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서도세네갈과 감비아는 한참을 독립을 못하고 있다가세네갈은 프랑스로부터 1960년에,감비아는 영국으로부터 1965년에 각각 독립을 하게됐고 100여년 만에 “형제여 우리는 하나다 하고”세네갈 + 감비아 = 세네감비아 연방으로 통일을 시도했습니다만...... “Hello bro?” [안녕 형제?]“Salut, mon frère.” [안녕 형제?]“What.....? I can’t understand.” [뭐.....?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겠어.]“Qu'est-ce que tu veux dire?” [뭔 말 하는겨?] 같은 형제임에도 불구하고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 다른 말을 사용해버린 나머지결국 둘은 눈물을 머금고 갈라설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하여간...... 만악의 근원들이 하는게 그렇죠 뭐. 세계에서 ㅈ같은 일이 벌어지면 이 과학 듀오에게 돌을 던져라 2-3. 1,000개의 언덕이 있는 나라 어쨌거나 아프리카에서 4번째로 작은 나라우리나라의 1/4에 불과한 나라이지만 이 나라의 지형적 특성은 다양한 색채를 가지고 있습니다.일단 가장 큰 특징으로는 『산악지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입니다. 어느 정도냐..... 가장 높은 곳의 고도는 해발 4,500m백두산 2배 ~ 한라산 2배 사이 어딘가에 있는 고도이고요.가장 높은 곳이 이거 두 배 쯤 됨 가장 낮은 곳의 고도는 해발 950m 즉,대관령 양떼목장과 비슷한 고도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낮은 곳이 이 쯤 됨 이렇게 고도가 높다 보니 적도 한가운데에 있음에도 불구하고연 평균 기온이 17℃ ~ 21℃ 사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입지에 따라서 (지금은 금리 인상으로 많이 죽을 쒔지만)강남불패니 똘똘한 한 채니 이런 말들이 많았지 않습니까? 르완다도 사람 사는 곳이니 입지에 따라서 땅값이 다르고, 그러다 보니, 부유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른바 부촌이 형성되어있습니다.르완다의 부촌은, 고도를 기준으로 되어있는데요고고도일수록 부유한 사람들이 산다고 합니다.딱 봐도 높아 보이는 곳에 비싼 건물들이 있음 계절도 나름 4계절이에요.우기 2번과 건기 2번이, 번갈아서 찾아오니까요.연교차는 크지 않은데, 비는 정기적으로 내린다.딱 봐도 농사짓기 좋은 환경이겠죠? 그래서 이곳은 아프리카에서도 전통적으로인구밀도가 높은 곳이라고 합니다.어느 정도냐..... 445명/㎢로,아프리카 인구밀도 1위, 세계적으로는 29위라고 해요.한반도 1/4정도 크기에, 1,126만명이 모여 사니 말 다했죠. 뭐.여담으로 우리나라는 515명/㎢로, 세계 13위라고 합니다. 붉은 색이 짙을 수록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곳 이렇게 좁은 곳에서 인구가 빠글 빠글한 편인데인구 구성이 조금 특이한 편입니다.15세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의 43%15 ~ 64세 (경제 활동 인구)는 전체의 53%65세 이상 (노인층)은 전체의 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와 정반대로 엄청나게 젊은 나라인 것이지요. 이런 구조를 피라미드 형 인구 구조라고 한다 그럼 대체 왜 그렇게 젊은가?인구가 이렇게 젊으려면, 자연적인 증감으로는 불가능하고인위적인 증감이 이루어져야 가능합니다. 앞서 언급했었고, 나중에 차차 언급하겠지만르완다의 내전과 이에 수반되는 대 학살로 인해서장년층이 증발해버리는 사태가 벌어졌고그로 인해서 인구가 젊은 국가가 되어버렸다고 해요. 2-4. 그럼 이 나라는 뭘로 먹고 사는데? 아프리카 개관을 하면서 말씀드렸지만아프리카는 자원의 보물창고입니다.당장 르완다의 옆에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의 경우거기에 있는 자원만 다 캐도24조 달러에 육박한다고 해요. 이거만 다 캐면 2경 9,688조원임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미국 연방준비이사회에서“걱정 마십쇼! 제가 돈을 무제한으로 풀겠습니다!”라고 해서 돈을 그야말로 풀빵 찍듯이 찍어낼 때의 규모가6조 달러였습니다. 그래봐야 꼴랑 7,422조원 즉, 콩고민주공화국은 자원만 다 팔아도2008년 양적 완화를 4번을 할 수 있는,즉, 전 세계를 돈의 바다에 빠트릴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르완다는 예외입니다.르완다는...... 정말 슬프게도자원이 눈꼽만큼도 없는 나라입니다.그래도 아프리카인데 자원이 아예 없겠냐? 싶겠는데그 몇 안되는 자원이 나는 곳에는 이미 누군가가 살고 있습니다.사람은 아니고요, 전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마운틴 고릴라』들이 상대하기엔 매우 빡센 원주민 “여기서 자원 캐려고?”“우리가 여기서 몇 천 만년 동안 살고 있었는데?”“야 이거 무슨 난쏘공도 아니고, 니들 너무한 거 아니냐?” 작가도 이걸 300쇄를 찍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함하고 깔고 앉아있거든요. 물론, 콩고민주공화국처럼 내전의 피웅덩이에 빠져있는 나라라면 “아 몰라 당장 우리가 죽겠다.”“좋은 말로 할 때 방 빼.” 하고 총질을 해댔겠지만,르완다의 경우에는 “우린 쟤들과는 다르다고.”“우리의 미래 먹거리는 관광이야.” 하면서, 어지간하면 건드리지 않는다고 합니다.물론 인도주의적인 명분 뿐 만 아니라 ‘캐봐야 뭐 얼마나 나오겠냐.’ 하는 것과내륙국이라, 국제적으로 욕먹어가며 자원을 캐도외국으로 수출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수반됐기 때문이겠죠. 그럼 인구는 아프리카에서 제일 빠글거리는데자원은 쥐 눈물 만큼도 안 나오고그나마 있는 자원도 고릴라들이 알박기를 하고 있으니 힘들고 이 나라는 대체 뭘로 먹고 사느냐하는 궁금증이 드실텐데요. 의외로 간단합니다.자급자족 농업이에요.자급자족 농경의 예시 전 국민의 9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물론 농업도 자급자족이 있는가 하면플랜테이션이라고 해서, 상품성 있는 작물을 길러서가져다 파는 농업도 있을겁니다. 후자라면, 농업이 전체 GDP에 차지하는 비율이 높겠죠.하지만, 르완다의 전체 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은33%에 불과합니다. 전 국민의 90%가 농업을 하는데거기에서 창출되는 수익이 33%라는 건이걸 농사지어서 옆집 순이네랑 바꿔먹을 생각도 없고그냥 우리 가족이 1년 먹고 산다라는 개념의 농사라는 이야기이에요. 마치 산업사회 이전의 우리나라가 농경사회였을 시절이떠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르완다의 경제수준은“앗 아앗......” 하는 수준입니다.1인당 GDP가 822달러, 2023년 1월 15일 기준1,048,050원을 벌고 있어요.1년에 100만원을 간신히 넘긴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나마 물가를 반영한 지표인 PPP로 따지면간신히 2,000달러, 원화로 따지면 240만원하..... 제 한 달 월급 조금 안되는 돈이네요. 농업사회의 특징이라면, 도시화율이 낮다는 것도 있습니다.그래서, 르완다의 수도이자 제 1도시인 키갈리는100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어요.“어? 꽤 큰데?” 하실 수 있겠지만 5,000만명이 사는 한국에서 수도 서울은 1,000만명즉, 전체 인구의 20%가 살고있는데1126만명이 사는 르완다에서 수도 키갈 리가 100만명이라는 이야기는전체 인구의 10%도 모여살지 않는다.즉, 도시화율이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달리 말하자면, 발전 가능성이 엄청나다는 것으로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어쨋거나, 여기까지 이야기를 해보면르완다의 모습에서, 『검정 고무신』 시절의 한국이언뜻언뜻 떠오릅니다. 네 모습에서 내 과거가 떠올라 자원은 더럽게 안 나는데사람만 빠글빠글 모여사는 나라.그래서인지 르완다도 후술하겠지만우리나라와 비슷한 길을 모색하고 있어요. 자원은 안나는 데 사람이 많다면그 사람을 교육 시키면 되겠어.“사람이 자원이야.”하는 방향으로 말이죠. 르완다가 그리는 미래 2-5. 르완다의 인종? 르완다의 지금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예전 기억이 떠오른다면한 가지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다문화로 인해서 많이 희석되었습니다만초등학교~고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으로부터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이야기는 “우리나라는 단일민족국가야.”였습니다. 지금은 이것에 국뽕을 주입하지는 않는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웃긴 일이긴 해요.그걸 굳이 자랑스럽게 여겨야 하는건가? 하고 말이죠.물론 한 편으로 생각해본다면단일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국가는이질 집단으로 구성된 국가에 비해서국력을 집중하기가 쉽긴 하긴 하겠습니다만 굳이 여기에 국뽕을 주입시킬 필요까지는 있었는가 싶기는 합니다. 어쨋건, 르완다도 그래요.르완다도 인종적으로는 단일민족 국가입니다.『바냐-르완다』 인종이라고 해서,유전적으로는 하나의 인종입니다만, 문화적/경제적인 요인으로 인해서“후투족”과 “투치족”으로 나눠진다고 합니다. 솔직히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함 즉, 후투족과 투치족은 유전적으로 분리되는게 아니라일종의 계층, 계급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최근들어 가장 가슴 때리는 블랙코미디였던 수저 전쟁편 후투족의 비율은 전체의 85%이고투치족의 비율이 전체의 15%에요.그럼 대충 누가 지배층인지 짐작이 되시나요? 수가 많은 후투족이 아무래도 피지배층일 것이고수가 적은 투치족이 역사적으로 지배층을 구성하고 있었어요. 그렇다고해서, 투치족이 르완다에만 짱박혀서안방 챔피언을 하는건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아프리카의 국경선은서구 열강들이 지도에다가 빨간펜으로 쫙쫙 그은 것이기 때문에투치족은 그들이 지도에 줄 긋는 것과 상관없이자신들의 일정한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었거든요. 투치족은, 르완다 인근의 여러 나라에 걸쳐서 거주하고 있었고그곳에서는 어김없이 지배층을 형성해 왔습니다.전통적으로든, 서구 열강의 식민지 시절에든 말이지요. 전통적으로는 그렇다 치더라도식민지 시절에는 어떻게 지배층을 형성해 왔느냐 일단, 투치족은 강력한 무력을 기반으로자신이 지배하는 곳에서 중앙집권적인 권력을 형성했습니다.즉, 다스리는 노하우가 있었다는 이야기죠. 서구 열강들 입장에서는“어? 투치족 녀석들 꽤나 쓸만한데?”“얘들한테 마름 시키면 딱이겠다.” 싶었던 거지요. 마름시키기 딱 좋았던 투치족 이런 실질적인 쓸모 말고도,투치족에게는 일종의 전설이 있었습니다.자신들은 지금 아프리카 중앙에 살고 있지만먼 선조들이 에티오피아 출신이라는 전설이었지요. 형이 왜 여기서 나와? 에티오피아는 나중에 다루겠습니다만아프리카에서 유일한 『기독교 국가』입니다. 대항해 시대에 포르투갈 탐험가들이목숨 걸고 찾던 아프리카에 있는 기독교 국가『프레스터 존』의 실제 모델로 불리는 나라였지요. 이거 찾는답시고 아프리카 오만 데를 뒤졌던 포르투갈 즉, 유럽 입장에서는 완벽한 기독교는 아니지만뭔가 기독교스러운 면이 있는,혼자서 내적 친밀감을 느끼기 딱 좋은 상대가 투치족이었던 거에요. 안 그래도 내적 친밀감이 느껴지는 녀석이꽤나 쓸모 있다면?식민지 경영의 파트너로 삼기 딱 좋은 상대겠지요. 그런 이유로 투치족은 르완다 뿐 만 아니라아프리카 여러 곳에서 지배층을 전통적으로 형성해 왔고그 지위는 식민지 시절에도 그대로 유지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후투족, 투치족은 일종의 계급/계층이에요.즉, 후투족이어도, 일정한 조건을 만족시키면투치족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후투족 출신인 최똘똘이열심히 돈을 모아서 소를 10마리 샀다?그러면 그날부터 최똘똘네 집은 투치족으로 업그레이드가 되는 겁니다. 계층 이동이 가능했던 기존 시스템 그런데, 이렇게 잘 돌아가던 시스템에벨기에 놈들이 사고를 쳐버렸습니다. 벨기에가 콩고/르완다/브룬디를 식민지로 두면서식민지 사람들에게 주민등록증 비슷한걸 만들었어요.인구 관리상 필요하다는 것 까지는 오케이지만 벨기에가 거하게 싸 놓은 똥 (붉은 박스 참고) 신분증을 만들 거면이름, 주민등록번호, 사는 곳 이 정도만 적으면 될 것을 이름 - 최똘똘,주민등록번호 - 1234-56789,사는 곳 - 르완다 키갈리시 부림동『인종 – 후투족』 이렇게 인종까지 기입을 해버린 겁니다.그렇게 됨으로서,후투족과 투치족의 계층 이동이 차단 되는 일이 벌어진 거지요.종이 쪼가리 하나로 무너져버린 계층 이동의 사다리 이로 인한 부작용은 다음 편에 차차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3. 그럼 이제 르완다와 내적 친밀감을 높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이미 밑밥은 다 깔아놓았습니다. 땅은 좁은데 사람은 많고자원은 눈꼽만큼도 나지 않고결국 교육에 투자하는 거 말고는 답이 없는 상황. 거기에 (조금은 위험한 발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르완다의 독재자 폴 카가메는르완다의 대통령(독재자) 폴 카가메 정치적으로 보면 보수 쪽나이로 보면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라면 “이야 이거 우리나라의 모 대통령이 떠오르는구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일단 이 사람의 롤 모델은싱가포르의 국부라는 『리콴유』입니다.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리콴유도 사실 뭐...... 거의 독재나 다름없는철권통치를 바탕으로 해서 싱가포르를 멱살 잡고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을 현실로 옮긴 인물이죠. 폴 카가메도 그런 인물인거에요. 뭐..... 저는 개인적으로 앞서 언급했던우리나라의 모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습니다.이 사람이 추진한 “개발독재”를 통해서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고 “떡을 만지다 보면 떡고물이 묻는거야.”라는 말 처럼본인은 청렴했다고하는 이야기는 있을지 몰라도측근의 부패가 상당했지 않습니까?그로 인해서 갉아 먹힌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요. 벌레가 사람 흉내 내던 시절 결정적으로,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침해당하는 것이 당연하다는인식을 낳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는우리나라 판 만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만 독재의 하수인 집합소인권 유린을 낳는 마법의 문장 운이 좋아서인지이 사람의 독재기간에우리나라가 경제적인 수치상으로는 성장을 거둔 것은인정해야 할 것 같기는 해요. 물론, 그 사람이 모든 것을 계획했다는 생각은 아닙니다.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제 2 공화국 시절에 이미 짜여졌다고 하니까요.그 사람은 그냥 짜여진 계획을 실행하는 것에 불과했다고 하죠.하지만 일단 계획을 뒤엎지는 않은 것에서는 점수를 줄 건 주자는 겁니다. 자 이 정도면자칫 불편 해 질 수 있을 앞으로의 내용에보험을 들었다고 생각하고 전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3-1. 르완다 EBS? 르완다는 앞서도 언급했듯이땅은 좁고인구는 많고자원은 없다시피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죽으나 사나 교육이 답이다.”라는결론을 내리게 되요. 맹모삼천지교에 묻힌 “맹모단기” 그래서, 르완다는 교육에 대해서 적극적으로투자하는 나라라고 합니다. 일단 국가적으로 초~중등학교까지 학비가 전액 공짜입니다.다만, 부모님이나 학생이 학교에 노력 봉사를 하기는 해야하나봐요. 제 할아버지가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셨는데요.가끔 할머니 집에 놀러 가면할머니가 “이때 느그 할아버지가 이랬다.” 하시면서할아버지가 현직 교사 시절의 사진을 보여주고는 하십니다. 이때 사진들 보면거의 래퍼토리가 똑같아요. 학교에 구령대를 만들고 난 뒤에학생 + 교사 + 학부모가 다같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뭐 대충 이런 걸 만들고 나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는 뜻 저는 할아버지가 교육청에서 돈 끌어다 와서 구령대를 만들었겠거니 했는데그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이번에 우리 학교에서 구령대 만들 건데, 와서 돌 나르쇼.”하고 안내를 하면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방과후에집집마다 곡괭이, 삽, 호미 들고와서땅 파고 공구리 쳐서직접 구령대를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지금 르완다가 딱 그런 상황인 겁니다.다만, 우리나라가 그랬던 것처럼육성회비 안 냈다고 뺨 맞고 하는 일은 없다는 거죠.나라에서 그건 다 공짜로 하기로 했으니까요. 그럼 이렇게 인프라만 만들고 끝나느냐?르완다는 2019년에 인공위성을 활용한위성 교육체제를 도입했습니다. 르완다가 꿈꾸는 위성교육체제 말이 어려운 것 같으니까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위성 통신을 활용해 집에서도 인강을 들을 수 있게 했다는 거에요. 저도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선 물음표가 떴습니다.르완다가? 인공위성으로? 인강을? 어떻게? 사실 르완다에서 인강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충격적이겠지만인공위성을? 이라는 부분에도 물음표가 떴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르완다가 이런 선택을 한 건꽤나 합리적이긴 해요. 일단 언덕만 1,000개입니다.그런 언덕이 높게는 백두산 두 배 언저리에낮은 곳은 대관령보다 높은 곳에 있는 나라에요. 다시 말하지만 가장 낮은 곳이 여기보다 더 높다. 이런 지독한 산악 지역에 인터넷 케이블을 깔 수 있을까요?차라리 집집마다 위성 안테나를 까는 게 더 싸게 먹힐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지구에 떠 있는 인공위성들은대부분 적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왜냐? 일단 그쪽으로 날리는 것이 연료비가 적게 들거든요.그리고 전파 감도도 적도에 날렸을 때 가장 강하고요. 즉, 르완다의 상공에는전 세계가 자발적으로 날린 인공위성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이런 자원을 놔두고 케이블 까는게 더 멍청한 짓이라고 할 수 있죠. 르완다 하늘에는 이런 게 넘쳐 난다는 뜻 또한, 언덕만 1,000개 있는 나라인데학교를 걸어서 간다?물론 『검정 고무신』 시절의 한국에서는 가능했죠.왜냐? 일제 강점기를 기점으로한국에 호랑이가 멸종했으니까요. 아직도 호랑이가 남아있다면…. 하지만 르완다는 마을과 마을 사이에정글이 빽빽한 곳입니다. 정글은, 잘못 들어가면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초록 지옥입니다.안에 어떤 독충이 있을지, 어떤 위협이 있을지아무도 모르는 곳이에요. 등굣길에 만나면 안되는 친구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정글을 헤치고 이웃마을에 있는 학교를 가느니집에서 인강 듣는게 더 나을 지도 모르는 거지요. 르완다에도 이런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길 기대합니다. 물론 인강 체제를 도입했다고 해서모든 르완다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앞서 이야기 했듯이, 부모님들이 노력 봉사를 하거든요. 르완다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문화인0교시 체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 덕분에 0교시가 사라졌음. 그래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1교시 시작 전인 9시까지 어찌됐든 등교하면 되지만 르완다는, 초등학생들까지도오전 7시에 등교해서 수업을 듣는다고해요. 3-2. 르완다 판 새 마을 운동? 앞서 이야기했지만르완다의 독재자인 폴 카가메는본인의 롤 모델로 『리콴유』 수상을 뽑았습니다. 싱가포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길거리에서 담배피면 벌금 120만원길거리에 쓰레기 버리면 태형까지도 가능함.공무원이 뇌물 받아먹으면 최대 사형 싱가포르가 싱가포르 일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 ㄷㄷ 즉, 깨끗한 환경과 그걸 뒷받침 하는엄격한 법집행이 그것입니다. 폴 카가메는 르완다를 『아프리카의 싱가포르』로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일단 첫 번째로르완다를 깨끗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 대통령 본인이 솔선수범해서새벽이면 빗자루를 들고 나와서마을 대청소를 한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실화라고 함 대통령도 나서서 빗자루 들고 동네를 쓰는데법무부 장관이든행정안전부 장관이든기획 재정부 장관이든교육부 장관이든국토부 장관이든 “아 몰라 어제 세시까지 달렸단 말이야.”라는변명이 통할까요? 지위 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전 국민이 새벽이면 빗자루 들고 온 동네를 쓸고 다니는 거에요. 깨끗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말이죠.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여행자들 사이에선이런 말이 있다고 해요. 아프리카를 여행하다가 어? 여기부터 르완다인가? 하는 시점이 있다.길거리에 쓰레기가 안 보이면 거기서 부터는 르완다이다. 진짜로 깨끗한 르완다 거리 이 사람들이 얼마나 깨끗한 환경에 진심이나면이 나라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비닐봉지는 죄다 불법입니다.말 그대로, 쓰레기봉투가 없는 나라에요. 만약에 여러분들이 아프리카를 여행하다가르완다에 입국하게 되었고,직원들이 여러분들의 짐가방을 수색했을 때비닐봉투가 나온다면 벌금은 기본 옵션이고요비닐 봉투 양이 많다 싶으면입국 거부까지 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르완다만 그런건 아니었음. 그럼 대체 이 나라는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궁금하실텐데요.그건 뭐..... 융통성 있게 알아서 처리하겠죠 뭐. 이건 최준영 박사님이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만마치 새마을 운동처럼 새벽마다 동네를 빗자루로 쓸고마을 수로가 망가지면 다같이 우르르 몰려가 정비하고마을 앞에 신작로를 깔고학교에 학부모들 + 학생들이 노력봉사하는 이런 모든 활동을새마을 운동........이 아니라이 나라 말로『우무간다』라고 한다고 합니다. 르완다판 새마을 운동 “우무간다” 우리나라 외교부에서 르완다를 개관하면서 만든 문서를 보면우무간다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어요. 〇 식민지 이전부터 『우부레톼』라는 마을 내 소집단에서5일에 한 번씩 2일 동안 마을 청소, 밭 관리, 야간경비를 서는마을 문화가 존재해 왔음. 〇 식민지 시절에는 우부레톼 문화를 공공근로와 연계해서노동력을 저렴하는데 활용했음. 〇 1974년 하비야리마나 대통령은 우부레톼 문화를 토대로우무간다라는 문화를 창안했음. 〇 발전을 위한 노동력을 집중시킨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학교, 도로, 하수시설, 보건소, 사회기반시설 유지보수 등경제 발전을 위해 인력을 투입함. 〇 수직적인 명령 체계가 아닌, 농민, 관리자, 지식인 모두가같은 곳에서 같은 노동을 함으로서, 국민 결속을 도모함. 〇 전국단위의 우무간다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실시되며주민들은 자신이 사는 동네에 모여 공공근로를 실시함.특별한 일이 없는 한, 우무간다에는 무조건 참여하는게 원칙이며불참시 벌금을 부과함. 그래서 동네 꼬마까지 모두 나서서 마을을 정비함 3-3. 그래도 우리가 니들보다 나은게 있다고. (1) 앞서 언급한거 보면딱 새마을 운동이 떠오르면서 정치적으로는 보수층연령대로 보면 (대개)노년층에서 이야 이거 참 추억 돋는구먼녀석들..... 기특한데? 하실 텐데요. 놀랍게도 우리나라보다 더 나은 구석이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모 대통령의 집권시기에는측근비리가 아주 기승을 부렸었지요.(알게모르게 본인도 해먹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런 점에서는 르완다가 우리나라보다 더 나아요.2017년도 기준으로 르완다의 부패인식지수는 55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는 54가 나왔습니다. 부패인식지수는 숫자가 클수록나라가 깨끗하다는 거에요. 빨간색 부분은, 르완다가 우리나라를 추월한 해임. 일단...... 르완다랑 우리나라가 국력 차이가 몇인데부패인식지수가 1차이 나는것도 웃길 노릇입니다.그리고 심지어 졌다는 것은 더 웃긴 노릇이고요. 우리나라가 부패한 건지르완다가 깨끗한 건지 구분하기 어렵지만놀랍게도, 그 이전, 이후를 놓고 보면우리나라와 르완다의 부패 인식지수는 한끗차이로비등비등 한 걸 볼 수 있어요. 그럼 르완다는 국력에 비해서공무원들의 사명감이 뛰어나고우리나라는 국력에 비해서공무원들의 사명감이 낮냐.......라기 보단 르완다에서는 공무원들이부패하기가 어려운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이건 참 우리나라에서도 도입하면 재미있겠는 걸?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무쉬키아노』라는 건데요.우리나라 말로 번역 하자면.....전 국민 좌담회? 전 국민 토론회? 혹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할 수 있을거에요. 그야말로 진짜 무엇이든 물어보는 프로그램 이 우무쉬키아노가 어떻게 진행을 하느냐...... 생방송으로 고위직 공무원들을 앉혀놓고전 국민이 문자나 전화로 질문을 하는거에요.일종의 전 국민 국정감사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국민이 직접 질문 하는 시스템 당연히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생방송으로 진행이 되니생각지도 못한 질문들이 툭툭 튀어나옵니다.때로는 질문을 가장한 공격이 나올 때도 있죠.예를 들자면 이런 상황일 수 있을 겁니다. “전 국민과 함께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간입니다.”“이번에는 행정안전부 장관 임만돌씨를 모셨습니다.”“안녕하십니까 국민 여러분, 행안부 장관 임만돌입니다.”“네, 장관님 안녕하십니까. 장관님이 등판하시니까 질문들이 폭주하는데요.”“네네 잘 부탁드립니다.”“첫 번째 질문입니다. 장관님, 20년 전에 키갈리 시청에서 근무하실 때재개발 사업 추진하면서 건축업자랑 식사하셨더라고요?그때 입찰에서 4등하던 업체가 갑자기 대상업체로 선정됐던데 왜 그러신거에요?”“어.......그게.......”“답변시간 15초 들어갑니다. 15, 14, 13, 12......”“오늘부로 장관직 사퇴하겠습니다.” 물론......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사보타주로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없지 않아 있겠지만 국민들 입장에선 정말로 통쾌할지도?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이때 아니면 언제 장관이 국민들 질문 받고진땀 흘리는 장면을 구경하겠습니까? 바로 이런 식으로 뭐...... 우리나라는 안 될 거에요. 아마그렇죠? 3-4. 그래도 우리가 니들보다 나은게 있다고. (2) 우리나라의 민족성하면여러 단어가 떠오를겁니다. 매운 것에 진심이다.부터 시작해서대결과 갈등에 진심이다.냄비 근성이다.그리고『빨리빨리!』가 있을 겁니다. 대다수가 동의하는 한국인의 특징 사실 이중에서 빨리빨리만큼이나우리나라 사람들을 잘 설명하는 단어는 드물다고 생각해요.실제로도 외국에서는 이런 우리나라의 특성을 『졸속성』이라고 표현합니다. 뭐가됐든 일단 목표를 최대한 빠르게 달성하고 나서문제가 발생하면 그건 그때그때 땜빵하면 된다는 건데요. 어떻게 보면 부정적이지만게임도 쪼개서 파는 요즘 경제 트렌드를 생각해보면이런 졸속성은 긍정적인 면도 있기도 해요. 일단 팔고, 또 파는 거야 그리고 이 빨리빨리 문화 덕분에1인당 GNP가 1953년 2천원에서2021년 4,000만원으로68년 사이에 2만 배나 뛰어오르는 기적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르완다도 이런 빨리빨리를나라 차원에서 장착하고 있다고 합니다. 르완다에서는외국인이 르완다에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했는데투자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시,그것을 정부에 문의하게 되면정부는 이 사안에 대해서 48시간 이내에 답을 내놔야 한다는 것을법으로 규정했다고 합니다. 즉, 48시간 안에 해결책을 어떻게든 만들던가도저히 안 되면 “미안합니다. 이건 해결이 안 되네요.”라고 답을 하던가어찌 됐든 대답을 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거지요.일종의 원 스톱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르완다 판 원 스톱 시스템 제가 근무하는 직업이이쪽은 아니라서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우리나라도 이만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는 솔직히 말해서의문이긴 합니다. 4. 마치며 간만에 키보드 앞에 앉아보니갑자기 접신해서 신들린 듯 써보긴 했습니다만써놓고 나니까“어.... 이거 좀 정치적인 공방이 오갈 수도 있겠는걸?”이라는 씁쓸한 뒷맛이 남는 게시글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한 폭탄을 어떻게 해야터지지 않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70년간 2만배 가까운 성취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과연 “그 대통령”의 지분이 100%일까?결코 아니겠죠. 당시 우리나라는35년의 식민지 생활과한국전쟁이라는 지독한 내전을 겪고그냥 이 가난이 지긋지긋한 상태였습니다. 이젠 그만 가난하고 싶다가난한 것이 질린다. 이런 국민적인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자는캐치프레이즈에 동의할 수 있었고모두가 발 벗고 나선 덕분에엄청난 퍼포먼스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르완다를 보고“이 녀석들 기특한데?”라고 생각하며일종의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것은 “그 대통령”때문이 아니라, “와 내전 때문에아주 나라가 폭망했구먼.”“이제 더 내려갈 밑바닥도 없다.”“이젠 가난은 지긋지긋해.”“우리도 이젠 좀 잘 살아보고 싶어.”하며 다시 일어나려는 의지 때문은 아니었을까.이렇게 마무리를 지어보고자 합니다. 사실 모든 국민이 발 벗고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던 기적게시글을 마치면서,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 TV”의 코너“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갑과을작성일
2023-01-16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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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지금 우리 학교는] 이건 어느세상 학교??리뷰 (스포)
개인적으로 좀비물 매우 좋아하는 편이라 기대를 많이 한 작품. 원작 웹툰을 다 봤는데 워낙 오래되서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고원작 역시 초중반까지 매우 흡입력 있다가 결말이 매우 용두사미로 끝났던 기억만 남아 있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헐리웃의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인 좀비물과 얼마나 큰 차이점을 보일지,과연 K좀비, 한국 고등학교의 실상을 얼마나 반영해서 좀 색다른 드라마가 나올지 기대 많이 한 작품. 여기부턴 스포일러 있습니다. 한줄평: 나름 현실적인 "척" 만 하다 끝난 아쉬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좀비 바이러스의 제작에 관련된 그럴싸한 개연성임.학교 폭력에 매번 당하기만 아들이 좀 반격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과학자인 아버지가 개발해버린 저주받은 바이러스라는 설정인데, 이게 대한민국 학폭을 꽤 리얼리티 있게 다룬다.선생과 학교는 방관자이고 그렇다고 성인인 부모가 직접적으로 나섰다가는 범죄가 되어버리고학교에서 해결이 안되서 법적으로 가보려 해도 운좋게 가해자를 가장 강력한 처벌해 소년원으로 보내봤자다시 찾아와서 괴롭히는 악순환의 반복 물론 교장은 그냥 너무 대놓고 빌런이긴한데..그게 또 현실 반영이라는 씁쓸한 면도 있음. 거기에 "그냥 죽고싶어" 라고 말하는 아들에게"그럴 생각이 들 정도면 죽기 살기로 싸워라도 봐" 라는 아버지의 말은아들입장에선 말도 안되는 말이지만 아버지로선 할 수 밖에 없는 말이기도 함. 좀비물들은 사회 현상을 체면과 문명이라는 가면을 내려놓고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재미가 있는 장르라는 점을매우 잘 살린 설정이라 생각되는 부분. 이런 좀비물에서 등장인물의 고구마 짓, 악마같은 이기적인 행동 등을 보면서 그게 답답하고 화가나서 못 보겠다는 사람은 애당초 장르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다.공포영화 보면서 "분위기가 어두워서 싫다" 라고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이런 고구마 처묵, 이기적인 행동을 하게되는 개연성을 얼마나 실감나게 잘 살리냐에 따라관객의 감정이입을 얼마나 시킬 수 있는지 결정이 된다. 1. 등장인물 여주: 남온조 남온조 (국어책의 영희) "잘못 본 걸 수도 있지만 확실하게 본거 같아.." 후반부에 나오는 이 대사가 이 케릭터를 정의하는 듯한 대사이다.저 말은 어떻게 봐도 말이 안되는 문장이다.잘못 봤을 수도 있는데 확실하게 본거 "같아" 는 3가지 공존 할 수없는 상황이 한 순간에 뭉쳐있을 정도로답답하고 멍청하고 자신감도 없는 화법이다. 우유부단한 주제에 고집이 있고 멍청한데 의견을 내며 이기적인데 감정적이다. 남주: 이청산 이청산 (국어책의 철수) "이야아아아 내가 이 학교에서 가장 행복한 놈이드아아!!" 작가의 게으름의 결정체, 스토리 진행상 그냥 너무 편리한 케릭터.얘는 특별한 설정도 없이 모든 것을 잘하는 만능케이며성격도 화를 내는듯 하지만 사실상 화도 잘 내지 못하며가장 지혜롭고, 가장 날렵하고, 가장 싸움도 잘하고, 가장 인간적이며 가장 착한 케릭터이다.대사들은 대부분이 국어책에 나오는 대사 수준이고, 그 화룡정점은 위의 ‘그’ 대사. 조연: 최남라(반장) 최남라(on/off 스위치 탑제 신인류) "이상한 소리가 들려.." 이 작품의 개연성을 다 한번에 말아먹는 케릭터.작가의 창의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케릭터.쉽게 말해 신체는 좀비의 능력을 갖췄는데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돌연변이인데,신체능력은 이미 좀비를 한참 뛰어 넘은 것은 설정이라 치는데이 능력이 너무 편리하게 on/off가 된다는 점 임.건물 반대편 아니, 심지어 건물 밖에 일도 감지해 낼수 있는 능력자가메인 빌런인 윤귀남이 학교 벽을 타고 옥상을 올라 올 때는 말 한마디 없음.분명 이 둘은 서로를 감지한다는 설정이 이 장면 이전에 있었음. 메인 빌런: 윤귀남 윤귀남 (짐승남) "배고프냐? 다행이도 난 지금 배가 부르거든.." 속칭 학교 1짱 아래 딱가리 양아치.돌연변이가 되고 자신의 자존감에 상처를 준 인간은 반드시 죽이려는 싸이코임.하지만 이 인물의 진짜 본성은 "짐승"이다.위에 언급한 저 대사가 그가 지성을 가진 짐승임을 말해주는 부분. 서브 빌런: 이나연 이나역 (오징어게임에서 환생하여 악녀됨) "기생수 새끼가..." 오징어 게임으로 꽤 유명해진 이유미 배우가 맡은 역으로얄미운 연기로 해외에서도 밈화 되었을 정도로 화재의 케릭터.좀비물의 빠질 수 없는 감초같은 이기적인 케릭터.배우의 신들린 연기가 초라해지는 후반부의 케릭터의 개연성.보통 이런 케릭터가 갑자기 착하게 마음 먹는 부분이 나오려면그 전에 왜 이 케릭터가 이렇게 나쁜년이 되었는지가 나오는게 보통인데그런 점도 없이 그냥 갑자기 선생님의 죽기 전 한 마디에친구도 거리낌 없이 죽인년이 갑자기 친구들 먹을 것을 챙겨주려 하는 작가만 편리한 진행이 아쉬운 케릭터. 서브 빌런: 민은지 민은지 (화장하면 일찐) "나, 학교에다 불질렀다?!" 학교에서 최악의 왕따-학폭 피해자.반장과 윤귀남과 마찬가지로 돌연변이가 된다.설정상으로도 윤귀남과 서로 만나는게 자연스러웠고스토리상으로도 이 케릭터가 윤귀남과 만나과거에 당한 것을 갚아주겟다고 서로 죽기 살기로 싸우던지, "힘이 생기니 널 이해하겠다" 라는 식으로 동반관계가 되든가이게 더 자연스로운 진행인데 작가는 학교 끝에서 끝에 있는 서로의 존재를 느끼는 이 돌연변이인데 민은지와 윤귀남만 어금니 빠게지게 물고 안 만나게 함. 조연: 박은희 (국회의원) 박은희 (국방위의원 나으리) "가장 소중한 사람이 아닌, 가장 많은 사람을 구해야 하니까" 그나마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입체적인 인물이다.처음엔 "나 국회의원이야!!" 라면서 의전을 요구하며 최우선으로 구조를 바라는 전형적인 발암 케릭터인 척을 하지만 꽤나 정상적인 정치인다운 사고를하며정의로운 모습도 보여진다. 그러다 기회가 되면 그 상황을 자신의 정치적 이점으로 활용하는전형적인 정치인다운 모습도 보인다. 조연: 진선무(계염 사령관) 진선무 (판타지 담당 계염 사령관) "그래도 연락드려, 그게 아들을 맡은 군대의 최소한의 도리야." 가장 현실과 거리가 먼 파타지적 인물.우선 좀비가 된 병사를 상대로 검사를 하기 전에 한 저 대사는사실 현실 반영을 조금이라도 하고 싶었으면 넣으면 안되는 대사였다 생각함. 효산시에 자신의 모친이 있지만 사적으로 구조를 하지 않으려는 대단한 군인이고좀비를 되돌릴수 없다는 과학자들에게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오~" 라고 하는 미사을 발사 직전까지 대피 방송을 하라는따뜻한 마음을 가진 군인인데 전염이 퍼지는 걸 막기 힘들어지자특정 주파수대 음파로 좀비들을 이동시키게 만드는게 가능하다는 걸 알고도그걸 이용해서 효산시 주요 지역에 모아서 미사일을 날려버리는 괴상한 짓을 한다. 무려 계염 사령관이고한국이 군대가 부실한 나라도 아닌데 이렇게 좀비들을 한대 모을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되었음그냥 헬기에 중화기 장착해서 상공으로 날라가서 처리하면 될 일 아니었나?;;;;; 그래도 이 인물과 군이 활약을 하면 장르가 바뀌게 될태니 군,경은 무력한 모습을 보여야겠지만그건 군대 자체가 능력이 없는것 처럼 묘사하기 보다는절차같은 행정이나 정치적인 이유로 더디게 움직이는 답답함을 묘사하는게 나았을 것임. 또 한번 드러나는 작가의 창의력의 한계. 2. 연출 이 교실에서 저 교실로 드라마는 확실히 돈을 적게 쓴 드라마는 아닌거 같다.다만 학교 건물에 메달려 진행하는 씬이나학교 건물에서 밖의 전경이 보이는 장면은 세트장 티가 너무 나는 부분이 좀 있긴 하지만마지막에 학교 건물 폭팔씬만 봐도 돈이 적게 들어간 드라마가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출이 너무 대충대충 된 점이 많다. 그런데 각 케릭터의 과거 회상씬이 대부분 "구두" 즉 대사로 처리하는게 가장 아쉬웠다.이 드라마에서 몇 안되는 지루하다고 느낀 부분들이고 문제는 이런씬이 꽤 나온다는 점. 유일하게 참신했던 씬은교실 문을 뜯어서 그걸 방패막이로 써서 좀비들 밀어 붙이는 장면 정도? 유리창도 못 깨는거 보면 좀비들이 좀 허약한듯…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달고잔인한 장면들이 즐비하고 입에 18을 달고 사는 케릭터들인데도여전히 지상파 "하이틴 류" 고등학생들 같아 보이는 이유는이 케릭터들의 현실에서 가장 큰 두가지 요소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분노와 성(sex). 남주의 베프가 다른 학우에 의해 살해된 것이 밝혀지는 장면에서 "야! ㅆㅂ..너 어떻게 사람이면 그럴수 있냐? 넌.....살인자야" 이런 대사를 치고 있으면 현실성은 개나 주는 장면이 되는 것이다.만약 현실의 평범한 고등학생들이 었다면언어도 훨씬 공격적으로 살인자를 비난했을 것이고폭력도 동반되었을 것이다. 극중에는 임신을 한 여고생이 화장실에서 출산하는 장면이나,위에 언급된 민은지가 학폭의 과정중에 상의 탈의 당하고 사진찍히는 장면들이 나오는데왜 있는지 모를 장면 수준으로 단편적이고 무의미하다. 민은지는 자신의 학교 일찐들에 의해 촬영된 상의탈의 영상이 인터넷으로 업로드 되는 것을 막겠다며교무실에 보관된 무작위의 어떤게 누구꺼인지도 모르는 휴대폰을 다 부쉬어 버리겠다고 하는 말도 안되는 발상으로안전한 옥상에서 좀비밭으로 내려갔다 물려 돌연변이가 된다. 휴대폰들을 부쉬는 장면도 그냥 화면이 깨지는 정도이지 휴대폰 자체적으로 작동을 할 수준으로 부수고 있다.분명 내용상으로 나오다 시피 업로드 예약 기능으로 멈추지 않는한 자동으로 업로드되는 위험이라면폰 자체가 완전히 소거가 되는 수준이어야 안심을 할탠데 그냥 화면만 깨지게 패는 수준이고다시 말하지만 그 양아치 폰이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무작위에 다량의 휴대폰을 다 부수겠다는 이상한 발상이다;;; 그리고 윤귀남 같은 본능에 충실한 짐승이민은지에 가한 성폭력 이력도 있는데 힘을 얻고 나서 기세등등한 상황에 혼자 있는 여성을 성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만 외면한다는 것은 매우 부자연스러움. 주인공 무리들도 마찬가지다.일단 여학생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줄을 타고 학교 외벽을 내려가는데바로 아래서 남학생들이 받아주는 장면에서 그 누구도 이 상황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다. 그냥 장난스럽게 아래있는 남학생이“아이구야, 팬티 보인다” 뭐 이런 대사가 나오고 그 뒤에 속치마 입는 장면이라도 넣던가그냥 아에 언급 자체를 피하려는 모양세가 너무 강하다. 안전한 장소에서 모닥불을 펴놓고 앉아서로 마음이 확인된 남녀들이 앉아 있는데손발 오그라드는 노래나 부르고 앉아있다. 후반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우리가 그렇잖아..학생, 성인도 아니도 애도 아닌 그런 존재.." 이건 뭐 자조적인, 자기비판적인 목소리인가?과연 현실도 그런가? 고등학생이면 사실상 신체적으론 성인인데학생이라는 소속으로 구속되어있는 상태이다.그래서 현실에선 다 몰래 몰래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고 섹스도 한다. 그렇다고 이 드라마에서 고등학생들의 섹스씬이 나왔어야 된다고 말하는게 아니다.분명 담배를 피는 학생이 나오고좀 불필요하다 싶을 정도로 대사가 18 18 거리지만실제로 욕을 해야 되는 장면에선 욕이 어색하고무언가 거세되어 있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담배까진 연출해도 성적인건 너무한거 아닌가?라고 검열하고그러니 현실감이 부족한 것이다. 그리고 극중 양궁부의 장하리가 동생 장우진을 찾으려 나선 것은 가장 큰 복선중 하나였고계속해서 엇갈리는 클리셰를 반복한 것 치고결국 만나게 되는 장면의 연출의 극적인게 너무나도 밋밋하다.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누나가 구해주는 장면이 그냥 너무 연출이 허술하다.일개 조연인 장하리에게 쏟아지는 스폿라이트를 의식한 것인가? 라는 의구심만 남는다. 3. 연기력 그리고 그 현실감에 전혀 도움 안 되는 것이 출연 배우들이 연기력이다. 특히 배우들의 대사..왜 그렇게 책 읽듯이 대사를 치고 또 그런 대사 밖에 없는지 모르겠다.작가는 현실의 고등학생들이 어떻게 대화하는지 너무 모르는게 티가난다.그냥 무슨 말 앞에 "ㅆㅂ" 거리기만 하면 자연스러운 고딩들의 대화가 성립된다고 생각한 것인가?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 서로 으르렁 되고 있는데 "너희도 이제 그만해, 우리끼린 싸우지 말자." 위 대사를 배우가 어떻게 치던 저 대사를 있는 그대로 읽어서는 그냥 국어책 대사일 뿐이다. 캠코더 씬은 정말 참기 힘들었다… 보통은 연기력이 문제가 되면 60%는 감독의 연출 잘못, 40%는 배우들 자체적인 한계도 있다.그렇게 보더라도 두 남녀 주연의 연기력은 좀 심각한 편이다. 여주의 경우 전체적으로 화낼때나 울때나 표정이 너무 경직되어있고극중에 무리가 탈줄 충 산에서 길을 잃은 상황에 누군가 돌아갈 길을 리본으로 표시해둔 것을 너무나도 친절하게 아버지의 플래시 라이트가 옆에 있어서 불과 몇분전에 좀비에게 희생당한 아버지가 달아놓은 리본이라는걸 확인 시켜주는 장면에서그냥 앉아서 훌쩍 훌쩍 운다;;;키우던 개가 죽어도 이거보단 슬프게 울거 같다. 남주의 가장 극적인 장면은좀비가 된 어머니를 친구들이 남주의 어머니인줄 모르고 쇠파이프로 제압하는 장면에서충격으로 현실을 구분 못하고 친구들을 때리고 그 이후에도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가 되는 장면인데현실 구분을 못할 정도로 충격이었다면 친구들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쇠파이프로 린치를 가했다고 착각한 것이다.그런데 그냥 "이 개.새.끼.얌~" 이러면서 마운트해 주먹 몇번 날리는게 맞는 대응인가? 이걸로 인해 남주가 친구에게 착각속에 심하게 폭력을 가하면 남주의 “천사같은 성격”에 금이 가니 그러지 못하는거 아닐까?그리고 그 뒤 정신이 나간듯한 표정 연기도 그냥 육체적으로 지친 사람의 표정 정도이다. 서브 빌런인 이나연의 이유미 배우도시청자가 그렇게 해당 케릭터를 증오하게 한걸 보면 연기력이 엄청난 것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봤는데.. 그게 연기력 덕분인지는 좀 의구심이든다.그냥 대놓고 욕 먹으라고 만든 설정이 훨씬 큰 이유가 아닐가 싶다.이건 대놓고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들 연출과 설정으로 어거지로 쌓인 어그로라고 보는게 맞다 본다. 거기에 대놓고 담임 선생은 기계적으로 싸움을 말리기만 하는 역할로 나와서시청자들의 분노가 해소될 여지를 전혀 주지 않고 빌드업만 한다. 물론 이유미 배우의 연기가 나쁘진 않았다.그렇다고 대단히 훌륭하지도 않았다.애당초 너무 평면적인 케릭터이기도 했다. “쟤 좀 내보내~~에!” 4. 좋은 주제로 개성없는 그냥 또다른 좀비물이 되었다. 좀비역 엑스트라 중 딱히 X맨은 없었던 걸로… 감독이 기존 좀비 장르의 대한 공부만해서 이 장르의 특징적인 부분을 모방만했지장르의 창의성은 별로 없어보인다. 이 작품의 내용을 학교라는 장소가 주된 무대이고 학생들의 시전이 주된 시각이었다면철저히 학교 내에서 머물렀으면 될 일이다. 이런 장르는 밖에 상황을 거의 설명하지 않음으로 오는 재미도 존재한다.왜 안오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구조는 안 오고왜 끊겼는지는 모르겠는데 인터넷과 전화가 불통이고간간히 보이는 떱밥같은 힌트만 던져주면 시청자들은 그걸가지고 유추해보는 재미도 발생한다. 그리고 결론을 내리고 싶었으면마지막에 알고보니 경기도 전체가, 아님 서울, 아님 한국 전체가 더 나아가선 전 세계가 좀비화 되어있더라..하는 설정을 보여주며 끝나던가 아님 구조가 되고 허탈하게 앉아 있는 학생들이 티비에 나오는 뉴스를 통해서간략하게 왜 구조가 늦어졌는지 같이 설정해주는 방식이 훨씬 세련되었을 것이라 본다. 그러기엔 믿음직한 군인과 정치인 얘기도 하고 싶고 어줍잖게 사회 비판이랍시고 효산시 주민들 수용 반대하는 타 지역 주민들도 보여주고 싶었고..(뭐 이건 실제로도 많이 본 모습이라 현실반영 잘 된 것일지 언정..) 학생들의 시건으로 사회를 바라본 것도 아니고현실적인 어른의 시각으로 학생을 아이로 바로보고 만든 것도 아니고 배경으로만 존재하는 병풍같은 학교와 학생을 대리고너무 많은 얘기를 하려고 했다 본다. 고3의 대학진학의 공포가 아무렴 좀비에서 살 뜯어 먹힌 후 좀비가 되는 것 보다 두려울까?어줍잖게 고3의 부담감에 공감하는 척은구조된 후에 “대입 좀비전형 요구" 정도로 했으면 충분했을 것 같다. 이런 감독의 과욕으로 재미있는 설정을 그냥 평범한 좀비물로 만들어 버렸다. 5. 총점 개인적으로 이런 좀비물을 매우 좋아한다는 점을 감안 하더라도이 작품은 4/10 점 정도 밖에 못 줄거 같다.그나마 4점이라 줄 수 있는 점은 초중반의 학교라는 설정을 잘 살린 점.바이러스 탄생의 개연성등은 큰 장점임. 그래도 미국 포함 80개 이상 나라에서 시청율 1위를 찍었다고 하는데고요의 바다도 그렇고 오징어 게임 이후로 계속되는 실망스러운 작품들 연속이라 조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거기에 대놓고 시즌2가 있을 것 처럼 결말을 내렸다는데 감독의 자신 작품의 객관화는 부족하고용기는 꽤 대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5줄요약 1. 좋은 설정으로 평범한 좀비물이 됨.2. 연출의 문제가 크겠지만 배우들 연기력도 큰 문제임.3. 인물들의 답답함을 못 보겠다면 애당초 장르 선호도의 문제임.4. 스토리 진행의 편리상으로만 희생-존재 하는 케릭터가 너무 많음.5. 현실 반영을 오지게 한 척 했지만 실제론 이 악물고 한면만 본 반쪽짜리 리얼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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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수다] 와이프와 행복한 신혼생활
화석이벤트 참여 겸 오랜만에 글을 작성하네요.다른 분들은 인증 사진을 찍으시는 것 같은데 공지사항을 보니 그냥 글/댓글 남기면 되는거네요. 2003년.. 초등학생 때 게임 받으려고 와레즈 찾다가 가입해서 눈팅만 열심히 했었네요.다른 대형 커뮤니티 처럼 콘텐츠가 많거나 이용자가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도 꾸준히 운영되는게 신기하네요.그간 콘텐츠 올려주시고 커뮤니티 꾸준히 활동하시는 분들, 운영진 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다겸 자랑겸 와이프와 행복한 신혼생활에 대해 얘기해보려고요. 초등학생 때 게임 받으려고 와레즈 가입했던 것처럼,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뭐.. 사실 게임의 매력은 둘째 치고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학생 때 항상 밤 늦게까지 혼자 집에만 있었어야 해서그 외로운 시간들을 달래준게 게임이었던 것 같네요. 2016년 오버워치 출시 이후 미친듯이 했어요. 정말 재밌었거든요. 게임도 잘 만들었고… 당시에는 핵도 별로 없었지요.혼자 하기 심심해서 소모임 어플로 오버워치 모임에 가입했죠.신기하게 여성 유저가 많아서 성비도 좋았고 형들 누나 동생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어서 신나게 놀았었습니다.그 때 지금 와이프를 만나게 되었네요.와이프는 조금 늦게 가입 했었는데 처음 보자마자, 서로에게 반해서 그냥 미친듯이 연애 2년 하고 바로 결혼했습니다. 둘이 진짜 성향이 비슷해요. 어떤 맛집 하나 꽂히면 거기만 다니고, 밥 먹을 때 얘기 많이 안하고 밥도 빨리 먹고, 카페에서 수다 떠는거 안하고, 흔하디 흔한 데이트 패턴(영화-밥-카페) 싫어하고… 참 와이프도 일반적인 여자들 성향이 아니라 신기한 친구였죠.게임좋아하는 집순이/집돌이여서 연애 시절 내내 꼭 좋아하는 브랜드의 특정 커피 사들고 PC방 가서 게임하고 나와서 똑같은 맛집에만 다니고 (여름엔 육쌈냉면, 겨울엔 봉추찜닭…) 그렇게 일주일에 두번 데이트하고, 집에선 온라인으로 게임에서 매일 새벽까지 같이 게임했네요. 저하고 정말 잘 맞는 친구고 결혼해도 똑같이 행복하게 살 것 같아서 결혼을 결심했는데, 어려운 형편에 모아둔 돈도 없어서 걱정이었어요.그나마 IT 개발자하고 있었고, 업계가 호황에다 실력만 좋으면 연봉도 쭉쭉 오르고 이직도 잘되고 해서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자신감이 충만했었습니다. 자기소개 PPT와 영상도 만들어서 장인어른께 ‘당장 가진 건 없지만 돈 잘 벌테니 걱정마시고 와이프와 행복하게 살겠다’라고 설득해서 결혼 승낙을 받았습니다. 결혼준비의 모든 과정은 제가 버는 돈으로 쓰고, 와이프가 모은 천오백만원을 계약금으로 월세로 시작하려 했는데, 다행히 행복주택이 되어서 좋은 신축 아파트에서 전월세 개념으로 시작했습니다. 행복주택 예비로 된거라 걱정이 컸었는데 다행히 결혼식 3일 전에 부랴부랴 계약/입주가 되어서 기쁘게 신혼 생활을 시작했죠 ㅎㅎ 12평대로 적은 평수지만 거실이 크게 나와서 방에는 침대랑 빌트인 옷장만 있고. 거실에 모든걸 다 꾸몄네요.일자로 책상 두개 놓고, 컴퓨터 쌔걸로 맞추고 PC방 차리고.. 그 후로 매일 같이 게임하고 있습니다. 가끔 솔플 게임 할 땐와이프는 플스로 라오어나 호라이즌 등 게임하고.. 전 스팀에서 받은 여러 솔플 게임도 하고 그러다 다시 같이 하는 게임 하고 ㅎㅎ 한동안은 같이하는건 계속 오버워치만 하다가 요즘은 생존게임에 빠져서 스팀에서 더 포레스트, 그린 헬, 아크 서바이벌 등 게임 하고 있네요.다음 달에 또 새로운 게임들이 많이 나와서 기대가 됩니다. 서로 커피 마시는 것도 좋아해서 게임하고 있으면 와이프가 에스프레소 기기로 커피 타주고, 요리하는 것 좋아해서 매일 밥도 차려주고 야식도 해주네요.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참.. 좋은 여자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여러 커뮤니티 보면 ‘하지마 시발!’ 하는데… 저도 결혼 안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또 운명같이 천생연분인 와이프 만나서 결혼 했네요.이제 결혼 2년차이니 신혼 딱지는 떼도 되겠죠? 결혼 하세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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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도박소설 - 카지노에 관한 썰(내용길어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한 가짜인물이 섞인 픽션입니다.예전에 타 커뮤니티에서 쓰던 글인데 반응해주시면 좀더 올려보겠습니다.----------------------------------------------------------------------------------------------- 군 전역 후 복학을 앞둔 2015년 5월 소위 불알친구라 자부하던 꼬추들의 첫 해외여행지는 재수없게?도 홍콩/마카오 였다. 군 면제 후 무역회사에서 일찍 회사생활 시작한 자칭 '홍콩통'이라는 친구의 안내를 받아 이른 아침 홍콩공항에 도착해 지하철을 타고 침사추이 센트럴을 돌아 다녔고, 공항에서 맥모닝으로 대충 배를채우고는 늦은 오후까지 오로지 젊음이라는 에너지하나로 홍콩을 돌아다니던 우리에게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 중간에서 먹은 완탕면은 그야말로 진정한 천국의 맛. 홍콩은 쇼핑과 음식의 천국이었다. 그날 이후 홍콩은 쇼핑하러 몇번간 것 말고 가보지 않아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홍콩 첫 여행을 떠올리면 음식이 엄청 맛있었다. 아무튼 우리는 홍콩1박 마카오2박의 일정이었는데 오전에 호텔로비에 짐만 던진 후 체크인도 미루고 나와선 밤늦게까지 먹고 마시고를 반복했다. 마지막이 란콰이펑이었나..흑인들이 '두둥'하고 서있는 듯한 술집들에서 춤추는 아가씨들을 구경하면서 맥주로 거나하게 취해서 호텔로 돌아왔는데, 홍콩 숙박시설은 모텔급이란 얘기에 기대를 내려놨음에도 너무 좋지않았다. 로비만 리모델링은 한것인지 비좁고 더러운 방상태에 넋을 놓고 있을때 자칭 '홍콩통' 친구가 아직 마카오행 페리가 있다며 카지노에서 돈따서 좋은방에서 자는건 어떤지 제안을 던졌고 덥썩 받았다. 홍콩<->마카오 페리터미날은 두개가 있는데 셩완 구룡이었던가 아무튼 터미날에 갔더니 제트보트가 끝났길래 셩완으로 갔나 그 반대였던가. 어쨋든 술냄새 풀풀 풍기면서 40분간 제트보트에서 코를 곯았던 것 같다. 거의 도착쯤 눈을 떴더니 샌즈라 써있는 화려한 카지노가 먼저 보였다. 택시를 잡아 우의대교를 넘어 타이파로 건너가는데 생전 처음보는 화려함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택시를 타고 우의대교에 들어서면 가까이는 샌즈 멀리는 엠지엠 윈이 보이고 대교가 끝날때쯤 알티라호텔과 갤럭시가 보이고 공항쪽을 돌아 윈팰리스와 씨오디 샌즈코타이 베네시안이 보일때쯤엔 아주 미쳐날뛰었다. 여긴 미친세상이다 그냥 그런 미친세상에 들어왔다는 사실하나로 울렁거릴 정도의 묘한 긴장을 느꼈다. 2박 잡아놓은 숙소가 베네시안 스위트 였기때문에 무작정 베네시안으로 목적지를 정했고 베네시안 로비에 들어갔을때의 그 화려함 코를 찌르는 향수냄새..크..아직도 베네시안이나 파리지앵 샌즈계열 호텔에가면 그때가 생각날정도니 역시 첫경험이 중요하다. 호텔입구를 좀 지나 짐을 맡기고는 카지노에 입성했을때의 충격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는 바카라도 모르고 룰렛이나 블랙잭 정도만 알았고 마바리 테이블조차 무서워서 구경만 했었더랬는데 테이블에서 만달러짜리 칩 하나에 130만원 이라는 소리를 듣고 세상의 돈이 다 마카오에 있다고 생각했다. 입을 벌리고 테이블을 구경하다 친구들을 따라 기계룰렛이나 식보를 깨작거렸는데 기계룰렛에서도 한게임에 홀짝 미니멈 5달러에서 최대 2천달러 까지 쳐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음 생각해보니 그당시 우리에게는 깨작이 아니었지싶다. 여행경비로 모아놓은 돈 8천달러 외에 각자 한5천씩 가져와서는 돈따면 무조건 방부터 잡자고 해놓고 꾸벅꾸벅 졸아가며 날이 밝을때까지 식보, 룰렛에 붙어있었다. 경비 5천달러(홍콩에서3000씀) 빼고 개인돈이 0원이 됐다. ㅋㅋㅋㅋ 그야말로 여윳돈 없이 그지가 됐는데 밥쳐먹으니 또하고 싶고 담배피고보니 또하고 싶고 체크인이 오후3시여서 싯팔좃팔해가며 자는건지 걷는건지 구경하는건지 꿈꾸는건지 모를 상태로 베네시안 주변을 돌아다니다 결국에 네명이 밥먹고 남은 4천달러로 체크인 전에 복구를 위한 게임을 하기로 한다. 마바리에 보면 중간에 원형으로 생긴 바카라 룰렛 식보 모니터가 있다. 가운데서 딜러들은 오지게 카드만 까고 룰렛공만 굴리는데 카메라로 비춰주고 기계로 베팅할 수 있다. 거기는 미니멈 50달러인가 그런데 150만달러까지 걸렸다. 여기가 승부처다. 친구새끼들은 총대를 나에게 건냈고, 나는 처음으로 바카라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판만 봐도 아 시바 두개카드 합이 높은놈이 이기는거고 두세판을 보니 영어써져있는 새끼들을 모조리 10으로 친다는 것도 알겠는데 보면볼수록 왜 저게 카드를 더 쳐받는지 모르겠어서 일단 나는 친구들을 등에 엎고 2천달러를 지르기로 했다. 좟밥들이 뱅커 플레이어도 빨강 파랑도 모르고 쩝쩝거리던 때라 일단 이름이 은행인 녀석한테 2천달러를 던졌다. 그냥 은행은 돈을 돌려줄 것 같았다. 처음했던 바카라가 아직도 너무나도 선명한게 뱅커 연4개에 들어갔는데 뱅커 그 십새가 꺽여서 인사하고 슈끝까지 돈을 주었더랬다. 뱅커 17개 장줄이다. 무섭게 빨간점이 찍혀 내려갔다. 아무튼 이상한 배팅방법으로 2천 걸고 1천걸고 2천걸고 2천걸고 4천걸고 4천걸고 6천걸고 9천걸고 1만걸고 2만걸고 이쥐랄로 뱅커만 걸어서 17만이 넘었는데 친구넷이 느낀건 미칠 것 같은 '환희'였다....환락인가. 체크인시간이 남아서 마사지를 검색해서 사우나를 다녀왔다. 아니 이런 미친 왜 목욕하는데 음악이 나오냐 어쩐지 마카오 사우나가 줜니게 비싸더라. 음악이 나올때마다 비키니 미녀들이 나오는데 캬 마카오는 돈이 있으면 천국이구나 이러면서 친구들과 마카오유흥을 엄청 검색했다. 일정대로라면 이시각에 홍콩에서 페리를 타고 넘어와 체크인을 했어야 했다. 비록 잠은 한숨도 자지 못했지만 호주머니가 든든하니 피곤한것도 모르고 돌아다니다 저녁이 다되서야 베네시안 맞은편 씨오디 면세점(티갤러리?)에서 헤네시XO 두병을 사 숙소에 들어와 룸서비스로 안주가 될만한 음식들을 엄청 시키고는 한명씩 잠에 들었다. 첫 도박의 설레임 때문인가 긴장 때문인가 저녁9시쯤 잠들었는데 새벽2시가 안되서 일어났더니 친구새끼들이 하나도 없었다. 이 미친넘들 잠도 안잔건가..이부자리를 보아하니 다들 잔것같은데 내가 코를 곯아서 일어났나...소변과 갈증을 해결하고 다시 잠깐 잠들었는데 눈 떠보니 새벽3시반 아직 밖은 어두웠다. 친구한놈이 담배한대 물고는 심각하다. 니들 다 어디갔었냐? 라고 물었더니 이상하게 다같이 1시에 일어나서 씻고 도박하러 갔단다. 근데 왜 올라왔냐고 하니 가지고 내려간돈 만달러를 다 잃어서 올라왔다가 내가 일어나면 천천히 같이 내려가려고 담배피고 있었단다. "그래? 씻고 같이 내려가자." 다시 게임을 시작하지. 처음도박을 접한 이후로 지금까지 마카오의 수 많은 호텔을 가봤지만 어메니티 상태가 국내 샴푸 바디클랜저보다 향은 좋을지언정 깔끔함 느낌이 없다. 뭔가 머릿결은 더 뻣뻣해지기 때문에 컨디셔너를 꼭 사용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인데 컨디셔너 뚜껑 딸 생각도 못하고 바디클랜저로 겨드랑이와 사타구니만 실컷 문지르는 샤워를 끝내고는 세면대 얖 놓여져있는 물한모금에 담배를 피우며 수건으로 몸을 털었다. "애들 상태는?"이라고 피곤이 몰려와 눈이 새빨개는 친구녀석에게 물으니 나만 잠든 두시간 동안 인생 사연이 있을법한 표정으로 "나랑 비슷해" 하고 짧게 대답했다. 뭐가 문제인지 듣다보니 이녀석들은 테이블에 입성한듯 하였다. 마치 또다른 세계를 탐험하고 온듯한 친구녀석은 로비행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카지노입구를 통과할때까지 두시간의 사연을 풀어 놓으며 흥분과 긴장을 예열시키고 있었다. 테이블 바카라에서는 직접 카드를 받는다. 돈을 제일 많이 건사람에게 카드를 던져주는데 자기는 소액이라 한번도 받아보지는 못했단다. 칩은 딜러에게 현금을 주면 교환해주고 어쩌고 저쩌고..친구는 나에게 간단한 테이블 룰을 설명해주었다. 그때 나는 스스로 4천달러를 17만달러로 만든 인세에 다시없을 희대 타짜인줄 알았기 때문에 마치 일제강점기의 순사처럼 그녀석을 앞잽이로 세우고는 바카라테이블로 향했다. '어떤 새끼가 내친구돈 따갔냐?' 같은 마음이었을까? 미니멈 500달러 테이블에 친구한녀석이 앉아 있었는데 땄는지 잃었는지는 마른침을 삼키다 목이 아픈인상으로 잔뜩 주름진 미간으로 알아버렸고 또다른 친구녀석은 그나마 상태가 좋은지 호주머니에 든 손을 잘그락거리며 눈썹을 치켜세우고 천달러 테이블 마실을 돌고 있었다. 나라는 이 미친쇄끼는 당시 카지노 돈은 언제든지 가져갈 수 있는 내돈이라는 신박한 마인드로 사람이라고는 친구새끼와 딜러밖에 없는 그림도 없는 테이블에 착석해서는 "얼마꼴았냐?" 하고는 9천달러를 딜러에게 밀어줬는데 게임이 진행중이라 느낌상 분명 욕같은 중국어를 한바가지 얻어쳐먹고 실실거렸다. 퍼런게 2개 뻘건게 1개 다시 퍼런게 1개 빨간게3개 퍼런게1개 였던가 그냥 노상방뇨할때 리듬으로 싸질러 놓은 그림이었는데 은행을 믿어 성공한 나로써는 다시 뱅커에 운을 맡기는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자리에 앉은 그때부터 희안하게 뱅커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뱅커5개 플레이어1개 뱅커6개 플레이어1개 다시 뱅커4개 플레이어1개 꼴리는대로 뱅커만 밀어넣었음에도 시작한 9천달러가 9만이 되고 이상하게 그지같은 생김새로 돈을 잔뜩 들고있는 중국형아들에게 둘러쌓이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잿빛 천달러 칩을 검정색의 만달러칩으로 자연스럽게 바꿔주는 후덕한 딜러아줌마가 섹시해 보일때쯤에 내 앞에는 어느새 20개가 넘는 칩이 쌓여있었고 이때쯤 퍼런게 나오겠지 싶어서 천달러를 걸어도 떡진머리가 인상적인 중국인 형은 2만달러를 걸었음에도 카드를 나에게 밀어주었다. 자리를 잡았고 투싸이즈, 쓰리싸이즈, 모서리를 꺽고 그림을 제대로 쪼아보는 기술따윈 없었고 대차게 돌려찍어 자신있게 카드를 던지는 내가 재미없을만도 하건만 중국인 형은 허이 허이 하면서 계속 카드를 밀어줬는데 서른판정도를 하고나서도 '어째서 뱅커가 카드를 추가로 받는지 모르겠다'라는 생각만 가득했다. 그렇게 16만 몇천달러를 따게됐는데 도박이라는 녀석은 배고플 시간을 안주는 듯하여 친구들을 데리고 쿨하게 국숫집으로 퇴장해서는 해장술로 마카오 맥주와 해장안주로 완탕면과 땅콩, 베트남고추가 들어간 닭요리로 배를채우며 친구들에게 1만달러씩을 돌렸다. 배를 채우고 10시가 되면 쇼핑몰을 구경하기로 약속을 했다. 방에 올라와서 다시 눈을 좀 붙여보려고 하는데 그제서야 심장이란 땅에 지진이 방사되며 오르가즘으로 가는듯한 도박뽕이 올라왔다. '시발 이게 얼마냐' 기름먹인 회초리에 살이 데인 듯 정신이 번쩍들었다. 15만달러가 조금 넘는돈이 이제는 2천만원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심경의 변화는 나를 다시 카지노로 향하게 했다. 이제와서 하는말이지만 2천이든 2억이든 회초리를 맞았던 빠따를 맞았던 아마 그때 나는 카지노를 향해 갔을테지만 흔한 카지노인의 서툰충고를 빌리면 루즈컷보다는 윈컷을 지키는게 중요하다. 백만원을 잃던 천만원을 잃던 루즈컷은 루저로 남겠지만 윈컷만 지키면 백만원을 따던 천만원을 따던 위너가 될 수 있다. 쇼핑몰에 가기전까지 친구들을 기다리다가 시작한 게임은 슬롯머신이다. 일단 소액으로 고액을 딸 수 있는 로또같은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소액이 계속 녹다보니 고액이 되는것이고... 한번에 고액을 땄지만 그동안 잃은 소액을 찾을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졌지만 될놈은 되는지 지금은 없지만 그때 한창 끝물이던 메가벅스에서 메이저를 먹는 슬롯머신에 정자를 뿌릴뻔한 사건이 벌어졌다. 요란하게 울려대는 시끄럽기만한 이놈의 알람소리가 어찌나 사람가슴을 뛰게하는지 슬롯머신을 해본사람이라면 너무나도 잘 알것이다. 스팀팩과 쌍벽을 이룰만한 효과음 이후에는 돈이 떨어지는지 올라가는지 모를듯한 짤랑이 소리가 나는데 쇼핑을 위해 가지고 내려온 3만달러가 호주머니의 공허함을 남길때쯤 무려6배나 되는 거금을 다시 가련한 티켓한장으로 쏟아주었다.끌려나오기 싫어 벽에 손톱을 찔러넣은건지 찌걱거리는 기계소리와 함께 올라온 가련한 티켓에 찍힌 금액은 189,336HKD. "에이 C샹" 화면에 초록색 나방처럼 생긴 벌레한마리가 더 찍혔다면 80만이었을테고, 그 녀석이 친구 한마리만 더 데리고나와 화면을 가득 채웠다면 270만이라는 숫자를 보았을텐데 괜시리 쓸데없는 벌레의 충간관계를 탓하며 C샹소리와 함께 '크하'거리며 웃어준다. 티켓의 금액이 커서 캐셔에게 바꾸려했건만 알아듣지도 못할 중국어로 ATM기를 가르킨다. '니미 저 기계에는 은행이 통째로 들었는갑다' 하다가도 세상 돈이 다 모여있는 이곳에서는 쥐 알통만한 푼돈이겠구나 싶어졌다. 슬롯머신으로 만들어 낸 해피사운드가 유난할법 하건만 어째 친구한놈 곁에없는 걸 보아하니 베네시안 카지노 객장이 새삼스레 더 넓어 보였다. 수중에 19만5천 몇백달러 한화 3000만원 가까이되는 돈인데 그저 무거운 돈주머니가 거치적거려 서둘러 방으로 올라가니 방에 있는 녀석도 없어 입이 근질거렸다. 금고에서 돈을 전부 꺼낸 후 정리를 시작했는데, 잔돈 절삭하고 총 315,500HKD 중에 7만달러 정도가 500달러 지폐라 큰 지폐로 바꿀생각에 전부 챙기고 보니 거치적거려 올라온게 민망할 만큼 돈주머니로 사용중인 힙색이 다시 채워졌다. "흐윽! 돈 너무 많이 따서 죄송합니다아~~" 세면대 거울에 비친 광대가 솟구친 얼굴을 보고 괜한 미친소리를 해가며 손바닥으로 비누를 비벼 돈냄새를 지우고는 롤렉스 앞으로 오라고 단체 대화방에 톡을 보냈다. 베네시안 카지노 객장에 있는 롤렉스앞을 어슬렁 거리다 매장에 들어서니 번쩍이는 시계들이 구매욕을 애무한다. 그나마 제일 덜 반짝이는 익스플로러 가격을 물어봤는데 4만달러가 넘었다. 매장밖에 친구한놈이 다이사이 테이블앞에 서있길래 괜히 비싸서 나서는게 아닌것처럼 몸을 돌렸다. 친구가 있는 테이블은 연속해서 나온 '小'때문인지 시끄러운 중국인들이 바글거렸는데 녀석 혼자 '大'에 걸었고 게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3, 3, 4 / 4, 5, 1 대충보면 '大'인 것 같은 주사위 몇판이 흐를수록 중국인들은 더 시끄러워졌고 친구놈의 안색은 창백해졌다. 슥 뒷편으로 가 텅텅비어있는 테이블에 돈주머니에서 대충 절반이다 싶을만큼 500달러 지폐를 꺼내주었다. 1만달러칩 2개와 1천달러칩 9개를 애가 닳게 천천히 세어 매니저를 호출했는데, 매니저의 솰라솰라를 못알아들으니 "멤버쉽카드"라고 짧게 영어로 말하는 매니저에게 필요없다는 듯 손을 저어 재빨리 친구녀석 곁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小'의 장줄은 끝나지 않았고 머릿속에 시계생각만 가득했다. '따면 만오천달러를 보태 시계를 산다. 잃으면 3만달러짜리 시계를 사서 안차고 다니는거다.' 정도로 손에 쥔 2만9천달러의 무게를 가볍게 설정해버렸다. 온통 '小'로 도배되어 있는 모니터화면이 마음에 들지않아 미간은 잔뜩 찌푸리고 마틴으로 8천달러까지 베팅한 친구녀석 어깨를 잡고 '大'에 칩을 전부 놓았다가 트리플이라는 함정이 자꾸 마음에 걸려 1천달러칩 2개를 트리플에 슬쩍 옮겼다. 빨간점 세개가 보인다. 미쳤다고 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상황 1, 1, 1 트리플이다. 역시 트리플에 베팅한 사람은 희대의 타짜 '나'뿐이다. 딜러는 계산을 못하는 구멍가게 할머니처럼 2만7천달러를 받았지만 1만달러칩4개와 1천달러칩 10개를 돌려주었다. 다시 2만8천을 '大'에 밀어놓고 2천을 트리플에 놓았는데 친구녀석이 언제 모았는지 모를 1만달러칩 하나를 꺼내어 함께 올렸다. 여전히 우리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小' 장줄을 타는 상황, 다이사이 특기인 기차 성대모사를 선두로 딜러의 손이 뚜껑을 열었다. "됐다 시발!!" '아니 3, 3, 6 '大' 다 시발!!' 마틴으로 5천달러를 잃은 친구에게 칩5개를 건내주며 테이블을 빠져나와보니 구경을 하던 친구 두놈의 흥분한 얼굴이 보였다. 잔뜩 숨을 들이마시고는 어깨를 넓혀 "시발 봤냐?" 하고 으르렁거리는 표정을 짓거나니 '흐아아아...' 탄성과 같은 큰 한숨이 절로 나왔다. 1만달러칩 6개, 1천달러칩 11개를 들고있었는데 바꾼돈 2 만9천을 빼고 딱 두게임 5분만에 4만2천달러 시곗값을 따버렸다. 그렇게 "이제 쇼핑 가자"하며 움직이는데 딱봐도 동네 양아치들은 다 형님이라 부를것같이 생긴 양반하나가 새파랗게 젊은 우리에게 "형님 저 환전하는 박실장입니다."하며 명함을 건냈다. '어? 환전이라고?'하는 초짜의 표정으로 이것저것 물어보니 5천만원 정도는 지금도 즉시 송금이 가능하단다. 와이파이 잘터지는 카지노입구 슬롯머신에 앉아 통장에 500만원씩 두번 입금된걸 확인하고 한화 1070만원 정도인 76500달러를 건내주었다. 바로 '환치기'다. 지금 생각해보면 절대 마카오에서 하면 안될 행위중에 하나인데 그나마 500만씩 짤라서 입금할줄아는 환전업자를 만나서 다행이었다. 만약 누군가 카지노에서 돈을 많이 딴다면 그 즉시 마카오에어 비즈니스 끊어서 편하게 기내용가방에 넣어 가지고 들어오길 권해본다. 오전에 친구들과 베네시안 쇼핑몰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시곗값으로 생각했던 돈이 롤렉스 오메가 위블로 파텍필립을 들어갔다가 초라해져 버렸고 나이키에서 티셔츠 몇개와 운동화 하나씩을 친구들에게 선물했다. 베네시안 맞은편 하얏트쪽으로 내려와 친구가 미리예약한 '베이징키친'이라는 식당에서 북경오리를 먹었는데 설탕에 찍어먹는 오리껍질의 풍미가 정말이지 어마무시했다. 머드크랩, 전복, 닭요리, 돼지요리 중국와인이라는 황주까지 네명이서 이것저것 두당3천달러 어치를 먹었는데 백육십만원이 아깝지가 않았다. '아 역시 마카오는 돈있는 자에게 천국이로구나' 배를 두드리며 식당을 나오니 바로앞에 샌즈코타이 카지노가 있다. 5분 전까지도 아깝지 않다던 3천달러가 나 여기있으니 데려가라고 손짓을 하는 것 같았다. "밥값 다시 벌어야지?" 친구들에게 말하니 세놈 다 눈빛이 바뀌며 웃는폼이 밥먹는 와중에도 어지간히 근질거렸나보다. 점심 식사 와중에 각자가 했던 게임의 룰이나 자기가 했거나 옆사람이하는 베팅법에 관한 얘기를 했는데 이가놈은 '0'이 안나온 룰렛기계나 전자룰렛을 왔다갔다하며 뒤져라 '0'에다 베팅해서 10회마다 베팅금액을 올리는 마틴을 해서 4천달러를 땄고, '홍콩통' 최가놈은 바카라 테이블에서 5백달러가 이기면 다시 엎어서 1천달러를 걸고 1천달러까지 이기면 다시 5백달러를 배팅하는 방법으로 6천달러를 땄다. 김가놈은 다이사이 테이블에 함께 있던 놈인데 4번 연속 틀릴 수 없다라는 생각으로 4단계 마틴을해 꽤 재미를 보다 마지막에 내가 아니었으면 다 털릴뻔 했단다. 이참에 3천달러씩 모아서 넷이 밥값 2만4천달러를 만들때까지 함께 게임을 하기로 했고, 베팅법은 이가놈이 얘기해준 옆자리에 있던 어느 한국인의 베팅법인데 0과 가운데 라인 숫자 2,5,8,11,14,17...35까지 5달러씩을 베팅해서 안맞으면 X2 안맞으면 X2를 눌러 마틴을 하고 적중하면 3배 가까이 토해내기 때문에 잃는횟수가 많아질수록 마지막에 더 큰돈을 따게되는 방식이었다. 샌즈카지노 마바리 한켠 원형으로 된 전자바카라에 넷이 나란히 앉아서 각자 모니터링을 히고 베팅은 이가놈이 하기로 했다. 바카라테이블이 6개인데 반해 룰렛은 2개가 전부라 다소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는데 3배를 주는 스팟은 그냥 숫자 12개에만 걸면되기 때문에 3의배수 라인이던 1-12구역이던 '0'에 10달러를 걸면 최근에 5번 이상 안나온 스팟에 120달러를 걸어 마틴을 하기로 했다. 처음 베팅된 구역은 1번테이블의 0과 3의 배수 라인이였는데 3의배수가 연속으로 11번이 안나와서 서둘러 들어갔다. 2번만에 숫자'6'이 나와 12,330달러가 됐고, 바로 25~36 구역이 9번 안나온 2번 테이블에 들어갔는데 2,080달러가 베팅될 때 까지 13번이 안나오다 '0'이 나와 14,060달러가 됐다. "와 시발 한번만 더 안나왔다면 올인이었다 쫄깃하다잉?.....어? 그럼 25~36구역 14번 안나온거잖어? 야! 시발 re-베팅 들어가자!" 최가놈이 솔깃한 소리를 했고, 네놈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2,080달러가 베팅되고 뿌러렸다. 4,160달러가 베팅되자 잔액은 7,820달러 슬쩍 500달러 지폐한장을 이가놈에게 전달했다. "이번에 안되면 다음에 더블베팅하고 접자." 어김없이 4,160달러가 뿌러지고 500달러가 더해진 8,320달러가 들어가자 네놈은 입을 닫고 모니터 쪽으로 고개를 숙여 각자의 방식대로 패를 쪼았다. '34' 잔액에 적힌금액은 23,040HDK. 네놈 모두 억지로 낸듯한 기괴한 웃음소리를 내며 싯팔싯팔 소리와 함께 티켓을 출력했다. 나는 친구놈들에게 6천달러씩 나누어주고 티켓을 건내 받아 다시 기계에 넣었다. "잔돈 삭제하고 돈 뽑고 들어가자!" 꼴리는대로 대충 바카라 테이블을 찍어 플레이어에 540달러를 배팅. 뿌러졌다. 다시 플레이어에 1,500달러를 배팅. 뿌러졌다. 다시 3,000달러를 배팅. 뿌러졌다. 다시 6,000달러를 배팅. 7,7 타이. 걱정하는 눈빛의 친구들을 돌아보며 "야! 시발 나 돈 줫나많어 새끼들아 쫄지마" 괜시리 더 신경질적으로 한소리하고는 마음에도 없는 18,000달러를 배팅하자 손끝이 눈에 띄게 떨렸다. '아 시발 내가 존경하는 뱅커형님께 베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밀려온다. 플레이어 K,5 - 뱅커 10,6 이미 진 것 같다. 한숨이 푹 나온다. 플레이어 세번째 카드는 7 '아..졌다 시발.' "어? 뭐야 뱅커 왜 또받어 이거? 왜이래?" 뱅커의 세번째 카드는 '4', 'PLAYER WIN!'이라는 코쟁이 텍스트가 화면에 올라왔다. "모야 모야 이게 왜 이기지? 푸헤헤헤" 또라이처럼 웃어 재끼는 나를 보는 친구들의 표정이 왠지 멍청해 보였다. 베네시안으로 돌아가는 중 돈주머니(힙색)에 손을 넣어 꼼지락꼼지락 돈을 셌다. 1천달러 지폐가 60장정도 였고, 도둑이 안들어 왔다면 금고에는 248장의 1천달러 지폐가 남아 있었다. 5백달러 지폐를 다 가지고 나와 박실장을 통해 천만원을 통장으로 보내고 이것저것 사고 먹었는데 어림 잡아도 30만달러를 넘는 돈이 아직 수중에 남아있었다. '여기는 진정 헤븐이다.' 방으로 돌아와 친구들 돈까지 싹모아서 각자 사진촬영 시간을 가졌다. '뭐 이거 14만원짜리 지폐 수백장인거 알려나 모르겠네' 하면서도 일단 자랑질을 하고싶어 카톡사진으로 설정해 두고는 미니바에서 꺼낸 커피와 함께 면세담배를 뜯으며 괜히 또 실실거린다. 오전에 쇼핑몰에서 올인원 로션을 하나 샀는데 용량때문에 가면서 버리고 갈거라 최대한 뽑아먹으려고 욕조에 물을 받아 유난스럽게 씻었다. 휴대폰으로 마카오유흥을 검색하고 있는 와중에 '홍콩통'이 들어와 워터쇼 보러가자고 조르는 걸 이따 저녁에 달링2 사우나에 쓰리썸 분수쇼 보러가자로 설득했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넘어온지 불과 40시간만에 돈을 어떻게 쓸지가 고민이 되버렸다. 타올로 고추를 털며 "야 시발 마카오에서 돈 어떻게 쓰는지 검색해봐!" 친구들이 크게 웃었다. 저녁식사는 베네시안 맞은편 씨티오브드림1층의 도쿄(마카오가아니고?)에서 미슐랭을 받았다는 일식집 오마카세와 스시를 사케와 함께 조지기로했고, 갤럭시에서 디저트를 먹기로했다. 물론 카지노관광은 덤. 샌즈코타이 전자바카라의 충격이 좀 남아있었기에 바카라룰을 검색해서 뱅커가 카드를 받는 경우를 공부(?)했다. 어두워지기 전 호텔을 나와 셔틀버스로 마카오 공항으로 갔다.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홍콩발이라 마카오공항에서 출발하는 에어마카오 비즈니스석을 예매하기 위해서였는데 직접가서 현금결제를 하기로했다. 가격 4명 14,000달러 시간은 오후4시, 비즈니스석은 처음인데 살짝 설렜다. '아...나는 해외여행이 처음이다.' 일정을 며칠 연기하자는 의견, 일요일까지 하루만 더 놀다가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토요일 밤에 복귀해서 뼈가녹는 밤을 보내고 일요일엔 각자 집에서 쉬자는 의견이 모두를 설득했다. 수월하게 항공권예매를 하고 택시를 이용해 COD로 향했다. 30만9천몇백달러 중 25만을 뺀 나머지를 다 들고 나왔는데 공항에서 비행기값에 1만달러를 쾌척했다. 예약시간까지 1시간 정도 남아 COD카지노로 갔는데 베네시안, 샌즈에 비해 조명이 약간 어둡고 뭔가 젊은? 세련된? 그냥 내 느낌에는 좀 더 자유분방했다. 저녁식사 후 갤럭시도 가야했기에 5천달러씩만 놀기로했는데 나는 바카라테이블에서 9천달러를 칩으로 교환했다. 모니터에 파란점하나 찍혀있고 아무도없는 테이블이었는데 자리에 앉아 2,000달러를 플레이어에 베팅했다. 허무하게 플6-뱅7 패배. 그럴줄 알았다는 듯 1천달러 칩7개를 플레이어에 올리고는 카드를 쪼았다. 내츄럴9 승리. 플레이어에 칩2개 베팅. 플3-뱅7 패배.플레이어에 칩12개 올인. 내츄럴8 승리.플레이어에 칩2개 베팅. 플7-뱅1 승리.플레이어에 칩2개를 베팅. 플3-뱅6 패배.플레이어에 칩7개를 베팅. 플7-뱅8 패배.플레이어에 칩17개 올인. 내츄럴9 승리. 매 순간순간 생각은 너무나도 많았지만 행동은 단순했다. 처음 테이블에 앉으면서 결정한 플레이어에만 지조있게 칩을올려놔 플라스틱 아홉개는 서른네개가 됐고, 나 또한 괴물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어느새 괴물은 테이블에 앉을 때마다 현실감을 무너트리고 두려움을 극복시켰다. 자연스럽게 주머니에 칩을 챙기며, 베팅하는 괴물탈을 벗고 괜시리 민망해 고수인척 딜러에게 미소와 눈빛을 한번 주었다. 슬렁슬렁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마실하다 친구한놈이 하는게임이 유튜브로 잠시 보았던 슬롯머신이라 옆자리에 앉아 구경을했다. "왜? 꼴았냐?" 친구놈의 걱정어린 소리에 '아...이제 돈따는 것도 재미없다.' 말은 못하고 칩을 보여주며 피식거렸다. 캐셔에 잠시 줄을 서 쌔끈한 플라스틱을 두리안 냄새나는 지폐로 교환하고는 흩어져있던 친구놈들을 하나씩 가로채 식당으로 이동했다. COD카지노에서 겪은 각자의 작은사연들은 훌륭한 안주였다. 음식이 맛없거나 술기운이 좀 올라오면 좀 더 맛있는 안주가 되었을텐데 나오는 요리 하나하나가 너무 맛있어서, '어떻게 조리하지 않고 썰기만한 회따위가 혓바닥에서 녹을 수 있는가?'라는 주제가 메인안주였다. "야 진심 지금이라도 늦지않았어! 며칠 더 있다 가자!!!" 진심이라는 친구의 허튼농담에도 우리는 웃음바다가 됐다. '아...아니다...정색하는걸 보니 진담이다.' 알지도 못하는 사케를 메뉴판 가격만보고 손가락으로 찔러서 계속 시켜마셨는데 잘취하지 않아 밥값만큼 술값이 나왔다. 그래도 맥주만큼 마시니 평소 붉어지지 않는 놈들이 꽤나 잘 익어보였다. 원래 계획은 갤럭시호텔로 이동해 디저트에 커피한잔 먹고 카지노였는데 다들 술한잔하니 움직이기 귀찮았는지 베네시안으로의 귀환으로 마음을 돌렸다. 담배 때문에 호흡이 딸려서인지 도박할 생각에 발걸음이 급해서인지 좀 오래걷는 기분이다. 저녁식사비로 7천달러 조금안되게 썼는데 밥값과 항공권값은 COD카지노가 충분하다 못해 넘치게 준셈이다. '무슨 가는 카지노마다 그냥 들리기만해도 돈을 주냐?' 하루 전 아침만해도 만화를 찢고 나온 그지나 다를바 없었던건 기분탓이겠지... 술이 좀 올라와서였을까? 현실감이 없어져 미쳐버렸을까? 카지노 입구에서 내가 "야야야 시발 나 이거 한방에 갈꺼니까 따라와!" 돈주머니를 열어 보여주니 미친쇄끼라고 한마디씩 하고있지만 표정에는 '재미있겠다!' 라고 써있다. 단호하게 '나를 따르라' 손짓 한번에 마지못해 간다는 듯 뒤를 따라왔다. 카지노에 들어서자마자 캐셔로 직진해 1천달러지폐를 전부 건내주니 6만7천달러를 칩으로 교환해 준다. 미니멈 5백달러는 쳐다보지도 않겠다는 듯 VIP 루비룸 근처의 2천,3천 모니터를 빠르게 휙휙 둘러봤다. 플,뱅,플,뱅,플,뱅,플플플플플플,뱅뱅 '어?! 저거 100% 뱅커다' 생각이 들자마자 후다닥 빈자리에 앉아 1만달러칩 6개 1천달러칩 7개 전부를 올려놨더니 앉아 있던 젊은여자와 중년남자 그리고 딜러가 '젊은새끼가 꽤 큰거 올리네?' 하는 표정으로 나를 훑었다. 중국인 특징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자기들 쪽으로 크게 배팅하는 사람이 황인종이면 무조건 한톨의 의심없이 중국인이라 생각하고 중국어로 뭐라하뭐라하는데 "야 이 미친넘 진짜 다 걸었어 시발! 또라이네" 친구들의 시끄러운 한국욕이 그들의 입을 닫게 했다. '내손을 떠나 베팅되는 순간 칩은 이미 내것이 아니다.' 마인드컨트롤 해보려고 속으로 중얼거렸는데 오히려 더 심장이 콩닥콩닥 뛴다. 딜러가 뱅커 카드 두장을 나에게 건내준다. 카드 까는건 샌즈코타이에서 어떤 중국인 어깨너머로 배웠다. 일단 세로로 놓고 아랫쪽 양 모서리를 왼쪽 오른쪽 엄지로 최대한 잘가리고 뒤집으면 그림인지 쩜이 하나인지 두개인지 확인한다. 내카드 한장은 그림이고 나머지 한장은 쩜이 두개다. 그림 오픈 J다. 절로 나오는 한숨을 참을 수 없어 코로 내쉬었더니 콧바람이 뜨겁다. 오픈하지 않은 카드를 가로로 돌려 쪼기시작했다. 점이 두개면 4또는5 세개면 6,7,8 네개면 9,10 지금 오픈하는 이 카드는 안전하게 점 세개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시발 점이 네개다. 50%확률로 최고카드가 될수도 최저카드가 될수도 있다. 신중하게 1mm씩 까면서 심장이 늙어가는 느낌으로 부들부들 쪼아야하는데 머저리같이 너무 서툴러서 가운데부분에 점이 휙 보였다. 9를 본 순간 평온함이 찾아와야하는데 흥분감에 더 미치도록 심장이 쿵쾅거렸다. 흥분해서 딜러를 바라보고 턱을 까닥거리며 나도모르게 한국말을 해버렸다. "플레이어 카드 까" 턱짓때문인지 '까' 말고는 영어라 알아들은 건지 몰라도 딜러가 카드를 뒤집었다. '근데 어쩌지? 니가 무슨 카드를 뒤집던 나한텐 다 좟밥인데? 크크크' 마음의소리에 광대가 씰룩였다. "으왁" 하는 친구들의 탄성소리가 들렸다. 딜러가 뒤집은 카드는 4와 5. 플9-뱅9 타이. 순간 머리끝부터 짜릿짜릿한 소름이 내려오며 등이 서늘하고, 겨드랑이가 순식간에 몰아친 식은땀에 축축해졌다. 6만7천이면 9백만원이 넘는다. 술이 화-악 깨면서 엄청난 피로감이 몰려와 목이 뻣뻣하다. 칩을 챙기고 발작하듯 일어나 친구들에게 소리쳤다. "와 C발 이 갯쌔끼들아 나 왜 안말려!! 으워 좟될뻔했네...다시 바꿔야지 존나 쫄았네" 플레이어9 - 뱅커9 타이로 구사일생한 6만7천 달러를 챙겨 캐셔로 직진해 1만달러칩 6개를 다시 현금으로 교환했다. 베팅의 쾌감일까? 극도의 긴장 때문이였을까? 잘은 몰라도 피가 안통하 듯 손,발끝이 저릿저릿했다. 바카라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1천달러칩 한개 두개 베팅해 먹죽먹죽 하다보니 목표했던 10개가 되어 얼른 현금으로 교환하고는 친구들을 찾아다녔다. 전자바카라에서 게임하는 친구놈 옆에 자리를 잡고 멍하게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돈 가지고 들어가는데 문제없나? 돈은 어디에 어떻게 써야하나...''내가 도박에 소질이 있는 걸까? 그냥 운이 좋은거겠지...''카지노에서 계속 돈을 벌 수 있을까? 다시 마카오로 돌아올까?''베팅이 클수록 쾌감이 큰 것인가? 소중한 것들을 다 잃을때까지 베팅을 계속할까?' 평범했던 23살의 청년에게 첫 해외여행은, 첫 카지노는, 수 많은 질문을 만들게 하였다. "아...좟됐다..." 룰렛에서 '0'만 주구장창 베팅하던 친구, '이박사'의 탄식어린 욕설이 상념의 늪에 빠져있던 나를 깨웠다. 오로지 룰렛으로 야금야금 가진돈을 꽤 많이 불려서 우리는 이놈에게 '룰렛박사'라는 닉네임을 주었는데 믿던 룰렛에 결국 발등을 찍힌 모양이다. "왜? 잘 안되냐?" "시박 만팔천(18,000달러) 다 녹았다." 화면을 보니 '0'에 베팅된 금액이 1,000달러고 잔액이 없는걸로 봐서 마지막 베팅인거다. 나름 가능성 있어보이는 테이블을 선택해 시작했을텐데 50달러부터 조금씩 올린베팅이 1만7천달러를 녹였고 마지막 베팅 1,000달러가 녹으면 올인으로 마무리하게 될테다. 믿던 룰렛이, 믿던 '0'이 끝내 '이박사'를 배신했다. '이박사'는 애꿎은 기계에 주먹을 쿵쿵거리며 "너 여기에다 걸어라 진짜 곧 '0' 나온다" 성난표정으로 말했다. "지금까지 안나왔는데 계속 안나오는거 아니냐?" 말과 행동이 다르다. 재빨리 기계에 1,000달러 지폐한장을 집어넣고, 500달러를 '0'에 베팅했다. 당첨되면 18,000달러, '이박사'가 잃은돈이나 복구해주자 싶어서 서둘러 넣은돈이 베팅하기 무섭게 바로 부러졌다. 다시 500달러 베팅. 부러졌다. 연이어 3,000달러를 넣고 '0'에 800달러를 베팅. 아! '0'이라 확신했것만 야속하게 지나쳐 바로옆 '32'로 들어갔다. 머릿속에 있는 이성의 끈에 가위를 갖다대는 기분이다. 다시 '0'에 1,000달러를 베팅했다. '15'가 나왔는데 '0'으로 가다 두칸 모자르게 멈춰선거다. 남은 1,200달러를 베팅. 이번엔 진짜 '0'에 완전히 들어갔다가 뱀처럼 기어나와 서너칸을 도망간다. '당첨' 근처에 알짱거리면서 놀리는 듯 해서 슬슬 빡이친다. '미리 넣어둘껄' 인식이 재대로 안됐는지 토해내는 지폐를 보며 마음이 급해진다. 2,000달러를 베팅하고는 돈주머니를 털어 쉴새없이 돈을 집어넣었다. "어우 이거 천달러씩 올린다 따면 반줄게! 돈이 먼저 녹든 '0'이 먼저 나오든 승부본다!" 3,000 4,000 5,000 6,000 7,000 10분에서 15분정도 단 열한게임만에 총 3만1천달러가 녹아사라졌다. 8,000달러를 베팅하고 벌떡 일어서서 화면에 보이는 딜러를 손가락으로 집으며 말했다 "이년한테 갔다올게 영(0) 안나오면 다시 9천 걸어!" 딜러의 앞쪽으로 다가가서는 "헤이! 초록색에 공좀 넣어줘! 헤이! 제로!! 헤이! 그린컬러 그린! 그린!" 들리는데 못들은척 하는건지 내쪽으로 눈빛 한줌 흘리지 않고 룰렛판에 공을 돌린 딜러에게 저주를 내리 듯 오더(?)하고 몸을 돌려 돌아오는데 화면을 주시 하던 '이박사'의 턱이 슬로우 모션처럼 떨어져 내리며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심상치 않은 표정변화에 나도모르게 '나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서 서둘러 다가섰더니 "이..이..이십팔..팔만" 진짜 얼었다 녹은놈처럼 말을 더듬거렸다. "됐냐? 시발 나왔냐? 정신차려 새꺄! 몰카냐?" 몰카라니...정작 지가 정신 못차리는 소리를 싸질러 놓고는 모니터를 향해 몸을 훽 뒤짚었다. '280,000HKD WIN!! Congratulations!!' 말이안되는 금액보다는 콩그랫쥬레이션이 더 진심처럼 느껴지는걸 보니 28만 달러가 큰 액수이긴 한가보다. '이박사'와 나는 끄악거리며 'CASH OUT'을 연타하고는 하이파이브 한 서로의 손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베팅을 위해 넣어두었던 19,000달러, 마지막베팅 8,000달러의 36배 288,000달러를 포함해 307,000HKD가 출력된 티켓을 현금으로 바꿔 대충 돈주머니(힙색)에 찔러넣고 "이박사! 같이 밖에서 담배한대 피자" 웃음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밖으로 나와 담배를 물었다. "본전 빼고 순수하게 24만7천 이겼고 약속한대로 절반준다. 케케케" 홍콩 사채업자처럼 담배를 꼬나물고 돈을 셌다. 천달러 지폐 123장을 건내주니 찰나동안 무슨 생각이 그리도 많았는지 '승리한 자' 답지 않은 심각한 얼굴로 애써 세어건낸 돈을 대충 한뭉텅이 떼어 돌려준다. "친구야~이정도도 충분하다 그럴리 없겠지만 다음에 오링(올인)나면 그때 도와주는건 다 받을게 진심으로 충분하다." 새로 얻은 '박사'호칭 때문인가 꼴에 사뭇 진지해서 "알았다" 짧게 대답하고는 돌려받았다. 게임하는 다른 친구들을 순찰하려다 무거운 돈주머니가 부담스러워서 방으로와 돈을 정리했다 50만9천달러 계산하니 '이박사'놈이 65장을 떼어줬나보다. 어메니티에 들어있던 머리끈으로 1천달러 지폐 500장을 한번감아 지퍼팩에 넣어 금고에 봉인하고 담배를 물었는데 속이허하니 배가고픈걸로 봐서 술이 다 깼나보다. 미니바에 3개들이 페레로로쉐를 게눈 감추 듯 먹어버렸다. 이제는 돈을 잘버는몸이라 허한속을 달래느라 소비한 만사천원이 아깝지 않을걸 보니 가성비 계산하는 대가리가 망가진게 분명한 듯 했다. 카지노로 내려가 약초캐듯 곳곳의 친구놈들을 주어담아 구석의 '드래곤누들' 식당으로 향했다. "배 안고프냐?"하면 알아서 약초가방으로 들어오늘걸 보니 이놈들도 도박에 정신팔려 술깨는줄 몰랐는거다. 짭쪼름한 완탕면 국물에 코를 박아놓고 속을 달래다가 고개를 들때마다 마카오맥주 한모금에 탕수육을 섭취시켰더니 방에서 먹은 페레로로쉐가 살짝 아까워진다. '가성비 계산 오류가 수정되었습니다.' 슬롯머신에 빠져 1만달러를 꼴아박은 김가놈의 진지해서 더 슬픈 슬롯머신 50회 마틴베팅으로 돈따는 방법, 바카라 타이에 꽂혀서 쉴새없이 테이블들을 돌며 베팅을 했더니 딴돈보다 관절염약값이 더 나오겠다는 최가놈의 얘기를 재미있게 들으며 '이박사'가 직원을 불러 계산을 했다. 여기서 김가놈이 붉은색카드를 내밀어 할인을 5% 더 받을 수 있었는데 슬롯머신이 포인트 쌓이는게 엄청나서 먹고 죽고를 잘만 반복하면 업그레이드 가능한 포인트를 하루만에도 쌓을 수 있다는 얘기에 루비카드 그까이꺼 만들기로 했다. 마카오에 있는 동안 먹고싸고 도박만했더니, 쌓인 포인트가 꽤 많아 루비등급까지 300점 정도만 올리면 업그레이드다. 쉽게 생각하고 화려한 사무라이 슬롯에 앉아 가지고 있던 9천달러를 전부 집어넣었다. 3줄 5열로 이루어져있는 게임은 1열과 5열에 닌자가 출현하면 UP△이라는 문구가 나오며 시끄럽게 상단의 돌림판 보너스가 돌아가고, 2열3열4열에 투구를 쓴 사무라이 세개가 나오면 15회의 프리스핀을 준다. 정해진 라인에 관계없이 5열에 그림만 맞으면 되는 243WAY게임이라 단순했다. 최소베팅은 30코인이고 90, 150, 300, 600코인이 쓰여진 버튼이 있었는데 1코인이 0.50달러라 최대 300달러로, 그림 한번 돌리는데 4만2천원이 베팅됐다. 4만2천원을 세번 돌리야 2포인트가 쌓였는데 루비등급까지 올리려면 400회 정도를 돌려야 하는거고, 당첨되지 않고 녹기만 한다면 한화 약 1700만원, 12만달러를 써야했다. 그렇게 계산하니 쉽지 않을 것 같아 '김가놈'이 대단해 보였다. '김가'가 알려준대로 30코인부터 50번씩 돌리고 금액을 올리려했는데 떨어지는 돈을 보고있자니 20번도 못채웠는데 금액을 올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간신히 30번을 채우고 90코인으로 올렸는데 바로 보너스에 당첨되어 귀아픈 알람소리와 함께 돌림판이 돌아가더니 2000코인, 1천달러를 뱉어냈다. 이제 좀 재밌으려는데 옆에 앉아있던 '김가'가 넣은돈 9,000달러를 넘었으니 다른 기계로 가란다. 줄은 장줄이요 주는놈이 계속 준다는 마인드로 게임을 하던 내가 살짝 반발했지만 아무래도 대단한 루비등급의 조언을 무시할 수 없어 9천8백몇십을 캐쉬아웃하여 바로옆 똑같은 기계로 갈아탔다. 다시 30코인씩 30번 90코인씩 30번 150코인씩 30번을 돌렸는데 2,100달러 가량이 녹았다. 그런데 300코인으로 올리자마자 보너스에 당첨되더니 녹아내린 금액을 훌쩍넘어 7500코인, 3,750달러를 뱉어내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한가지 게임방법을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게 되는데, 미니멈에서 맥시멈까지 5회마다 금액을 올리며 돌려보고 기계를 바꾸는 방법이다. 이게 돈만 있으면 여러가지 게임을 즐겨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한건데 의외로 맥시멈까지 가기전에 단 1달러라도 본전을 넘겨주는 기계가 많아서 메뚜기마냥 슬롯머신을 옮겨다녔다. 다행이라면 다행인게 체력이 다할지언정 이동할 기계가 없을 걱정은 안해도 될 만큼 수백대의 슬롯머신이 있는 베네시안이 넓었다. 2시간 정도만에 20~30개를 넘게 돌렸을까? 많이녹으면 기계 한대에 2,000달러가 녹았는데 크게 따지는 못해도 초반에 본전을 넘겨주는 기계가 많았고, 보너스나 프리게임에 걸려 베팅의 50배를 넘는돈을 던져준 기계가 두대나 있어 잔액 1만달러가 유지됐다. 현재까지도 슬롯머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상당히 권장하고 싶은 방법인데 VIP룸에서는 기계 하나하나마다 돈이 얼마나 녹았는지 언제 얼마를 뱉어냈는지까지도 기록되어 매니저가 브리핑을 해준다. 근데 마바리에 깔린 기계는 기록이 있어도 알려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금광을 찾다 녹는게 쳐먹기만하는 기계에 앉아 허무하게 큰돈 녹는 것보다 낫다는게 100% 주관적인 의견. 그렇게 새벽 3시가 됐는데 루비등급까지 100포인트를 남겨두고 체력이 떨어지니 시작했던 작전과 다르게 한기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덕분에 빡베팅에 맥시멈베팅으로 무리하다 잔액이 3,000달러까지 녹았다, '그래도 포인트 많이 쌓았다. 그만하고 올라가서 자자' 애써 자위하며 티켓을 뽑아 ATM으로 향했다. 왜그런지 몰라도 '출금'을 누르고 죄진사람처럼 주변을 휙-하고 두리번거렸는데 누가봐도 '혼자 있고싶어요.' 싶은 얼굴로 '홍콩통' 최가놈이 근처 바카라테이블에 앉아있다. 그냥 모르는척 올라가려다 '봐서 그림좋으면 허무하게 슬롯머신에 녹은돈이나 찾아볼까?' 해서 다가갔다. 앞에 놓인 1천달러 칩이 꽤 많다. "뭐야? 칩 존나 많은데? 왜 곧 뒈질것같은 표정인데?" 물으니 나름 타이베팅을 잘맞추며 돌아다니다가 '장줄이다' 싶어서 앉으면 앉는 족족 줄이 꺽여 기껏 올린 2만달러를 다 털리고 방에 왔다갔다하며 3만달러를 전부 가지고 내려왔단다. 다같이 방에 묶은 돈은 서울까지 지키기로 다짐했는데 2번이나 올라갔다 올 정도면 어지간히 빡쳤나보다 싶어 튀어나오는 잔소리를 잡아두고 위로의 말을 건냈다. "우리가 제대로 잠도안자고 존나 놀았잖냐, 피곤하니까 될 것도 안될 수 있어." 일단 뱉어내고 위로가 맞는지 싶어 친구어깨를 힘주어 꾹 잡아줬는데 "아냐 괜찮어, 시발 진짜 장줄 만난어." 하고는 1만달러칩 2개를 주머니에서 꺼내 살짝 보여주고는 1천달러칩 5개를 뱅커에 올렸다. 모니터에 빨간점 6개가 예쁘게 찍혀있는데 '최가놈' 밖에 없는게 신기할 정도여서 "나도 한번만 같이 먹어도 될까?" 하고 천달러칩 3개를 집어 뱅커에 올리고는 ATM에서 막나온 따끈한(?) 3천달러를 '최가'에게 넘겨주었다. 재수좋게 '최가'의 신념대로 플레이어가 5를 잡아도 5를먹고 0이 되주니 쫄리지 않고 힘빠진 플레이어에게 깔끔하게 3천달러씩 2번을 승리했다. 장줄을 응원하는 중국인 몇명이 모이더니 분위기가 '으쌰으쌰'되는게 재밌어서 5만달러 가까이 복구한 녀석을 일으키지 못하고 주머니에 1만달러칩 3개를 챙기고, 남은 칩 전부를 뱅커에 밀어넣는 친구를 바라만봤다. 자리를 털고 일어난 나 또한 '깔끔하게 1만달러만 채울까?' 하는 깔끔하지 못한 마음으로 칩하나를 뱅커에 올렸다. '더 걸사람 없으면 깐다?'하는 표정으로 딜러가 손을 저으려는데 아랍인처럼 보이는 아저씨 2명이 오더니 플레이어에 1만달러칩 4개를 올리고 미안하다는 듯 웃었다. 멍하니 아랍사람 하는짓을 지켜보다 "아 시발 느낌 안좋은데?"하고 고개를 돌렸더니 친구녀석이 중국인들과 함께 불구대천의 원수를 만난 것 같은 인상으로 그들을 째려본다. 만약 이게 영화라면 아마 아랍인들이 주인공이고, 친구녀석과 중국인들은 따먹기 좋은 엑스트라 같다는 생각에 피식하다가 얼른 정색했다. 10만달러 주황색칩 1개를 올려놓은 갈치색 정장의 중국인이 웃겨 보이는 낮은 포복자세로 패를 잡았는데, 쪼기도 전에 아랍인들이 진짜 우리가 주인공 이었다는 것 마냥 재수없게 파안대소하며 '10'과 '8' 내츄럴8을 던지고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자기네들끼리 쑥덕거렸다. 중국인들이 갑자기 "초이! 초이! 초이! 초이!"를 외친다. 우왓! 저소리는 내가 정확하게 알고있다. '초이'는 '바람불 취'자의 중국어 발음이고 점을 바람불어 날리라는 뜻으로 외치는거다. '초이'를 외치는 경우의 수가 많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3' 한장이 오픈된 경우는 쓰리사이즈(싼삔삔)에 점이빠진 '6'을 노리는거다. 어찌나 낮은포복으로 까는지 나까지 중국인들과 함께 쭈구려 앉아 카드에 집중했다. 쓰리사이즈 왼쪽 중간점이 없다 '6'이면 이기고 '7'이면 지는거다 차마 함께 쳐다보지 못하고 두손으로 얼굴을 감싼 친구를 보니 내 심장이 아렸다. 이렇게 영화같아도 되는건가 싶을정도로 우측중앙에 다이아 모서리가 어둠을 찢고 붉은빛으로 뚫고나와 '언럭키 세븐'이 되었고, 찰나의 정적때문에 침통함이 소리를 내는 듯 했다. 어찌됐든 승자와 패자가 결정됐다. 승부의 무게는 싸우기전 결정하는 것이고, 그나마 다행스럽게 나에게는 가벼웠던 1천달러 승부가 누군가에게는 세상 전부의 무게인 듯 무거웠을지도 모른다.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 칩을 만지는 친구의 어깨를 잡고 "천천히 하자" 하고는 자리에서 일으켰다. "방금 다 걸었으면 뭐에다 갈꺼여?" 했더니 "플!" 하고는 터벅터벅 걸어간다. 도저히 궁금해서 안될 것 같아, 잠시 머뭇거리다 모니터에 찍히는 붉은점을 확인하고 웃으며 친구를 쫒아갔다. '진짜 그나마 다행이인거다' 친구와 함께 방으로 올라오니 방금 씻었는지 젖은머리로 스마트폰을 만지던 이박사가 "왔냐?" 하고 눈빛도 안주고 반겼다. 김가는 쇼파에 누워있다 그대로 잠에 들었는지 드르렁 거린다. 미니바에서 맥주를 한캔꺼내 따고 통유리벽 앞 차가운 대리석에 누워 적막한 야경을 바라봤다. 최가놈이 씻은건지 헹군건지 모를 속도로 나와 침대로 뛰어들어 게임하는 놈을 괴롭혔다. "시발라마!! 하지마바" 이박사의 욕설에 피식웃으며 궁상을 접고 욕실로 들어갔다. 말년에 내무반에서 삐대다가 행보관에게 끌려가 오물처리작업을 하고 들어왔을 때 보다 더 구석구석 빡빡 씻었다. 마치 그때보다 더러워진 것 처럼 말이다. '코마상태에서 깨어난 사람의 기분이 이럴까?' 생각했다. 내가 침대인지 침대가 나인지 꿈인지 현실인지 뇌가 잠시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 "크헙"하는 요란한 소리와함께 일어나니 오전 11시가 다 되어간다. 이놈들은 가방을 싸고있는 폼이 이미 방을 나설 준비가 끝난 듯 했다. 막 일어나 정신도 없는놈에게 뜬금없이 비닐로 꽁꽁싸맨 홍달 한뭉텅이를 건냈다. "이거 공항까지만 지켜주라" 이박사가 8만 나머지가 3만씩 모아서 14만을 만들었단다. "너 3만빼면 돈 없지않냐?" 최가놈을 바라보니 1천달러 3장을 흔들며 "니가 테이블에서 바꿔준거 있다."하며 씩 웃는다. 후다닥 씻고나와 금고에서 돈을 꺼냈다. 혹시 루비등급이 안되면 어쩌나 싶어 살짝 고민하다 '에이 오링나면 빌리면 되지' 하고 전부 배낭바닥에 깔았다. 부피가 큰 면바지와 저지하나를 버려서 출발할때와 부피는 비슷했는데 무게는 훨씬 무거웠다. 배낭을 짊어지고는 "시발새끼들아 비켜 나 걸어다니는 벤츠야" 하며 친구들과 시시덕거리며 방을 나섰다. 체크아웃 후 베네시안 2층 '북방관'이라는 식당에서 아침겸 점심을 하고 카지노로 내려갔다. 이박사는 8,000달러를 들고 룰렛으로 향했고, 나머지 두놈은 가진돈을 한방에 베팅하겠다며 사라졌다. 재밌을 것 같아 따라가 구경하려다 '쩝' 하며 근처 슬롯에 앉았다. 약간 모지리처럼 배낭을 앞으로 메고 150달러 맥시멈으로 시작했는데 거짓말처럼 서너번 돌렸을 때 물고기 다섯마리에 와일드 몇개 나오더니 30배를 줘 점심값을 내고 7천몇백으로 시작했던 돈이 1만2천달러가 됐다. 티켓을 출력해서 옆자리로 옮기는데 한방승부를 본다던 친구두놈이 언제왔는지 옆에 있었다. "뭐냐 실패냐?" 했더니 "엉~"하고는 민망한 듯 케케거린다. "담배나 피자" 하고 흡연실로 가던 중 웬일로 샌즈리워즈에 사람이 없다. 다가가서 "하우 매니 모어 포인트? 루비멤버?" 하고 여권과 카드를 내밀었더니 "오! 어쩌구 저쩌구" 하고는 잠시 투닥거리더니 붉은색 카드와 예상치 못한 백달러 프로모션칩 6개를 챙겨줬다. "아 시불 진즉에 와볼걸 뻘짓거리 했네...지금 만이천있는데 빌려줘?" 했더니 친구놈들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12,000HKD 티켓을 교환하고 흡연실에서 3천달러 씩을 빌려주니 의욕어린 눈빛을 하고는 쏜살같이 사라졌다. 이박사를 찾아 나섰다. 안보여서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이번에는 전자룰렛이 아닌 테이블룰렛이었다. 테이블룰렛은 칩의 색으로 베팅한사람을 구분한다. 달러칩을 베팅해도 되긴하지만 100달러부터 베팅이 가능하기에 금액이 적혀있지 않은 색깔칩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딜러에게 현금 1천달러를 교환하면 미니멈 25$나 50$, 100$에 관계없이 색깔칩 40개를 준다.(※미니멈에 따라 다르게 주는 곳도 있음) 곧 색깔칩 하나의 액수가 25$인 것이고, 색깔칩은 교환한 테이블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테이블을 이동할 때에는 달러칩으로 교환해야 한다. 미니멈 50$ 테이블엔 한국인으로 보이는 여자 두명, 금발의 중년남자와 동남아계 여자가 커플인 듯 함께있었다. 이박사는 초록색칩 몇덩이를 가지런히 정리해 가지고 있었는데 초록색칩이 0, 3, 15, 26, 32 숫자에 2개씩 베팅되어 있었다. 룰렛판을 보아하니 '0'을 기준 양옆두칸에 베팅한거다. "잘되고 있냐?" 옆자리에 앉으며 물었더니 괴상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천달러로 시작했는데 오천 넘었다" 칩을 짤그락 거린다. 역시나 '0'에 미련을 못버려 따고도 일어서지 못하고 앉아있었단다. "룰렛박사 믿어야지?" 딜러가 구슬을 돌린 후 잽싸게 100달러짜리 프로모션칩 6개를 '0'과 '3'에 3개씩 나눠 올렸다. 버린다 생각하고 올린 칩이 '행운의 칩'이었다는 듯 구슬이 '32'를 유연하게 통과해 목적지에 도착했다. 레드에 베팅했던 한국여자로 둔갑한 돌고래 두마리가 고주파 환호성을 지른다. '3'이다. 또다시 사고를 쳤다. 300달러, 정확하게는 600달러가 10,800달러가 됐다. 이제는 별로 놀랍지도 않은 척 조급하게 몸을 들썩이며 칩달라고 안달하지 않고 딜러가칩을 정리하는 동안 오히려 의자에 몸을 기대본다. "야 시박 어떻게 앉자마자 이렇게 쳐먹냐?" 썩을!! 눈치없는 박사녀석이 호들갑을 떨며 고수 코스프레에 초를쳤다. "영(0) 기다릴거냐?" 하고 칩을챙겨 일어섰더니 "아냐 먹을만큼 먹었어." 이박사가 함께 일어선다. 지금은 미련없이 첫 해외여행의 유흥을 마칠 때이다. 캐셔에 유난히 줄이길어 시간이 지체될까 걱정했는데 맨앞에 다른친구 두놈이 보여 이박사와 얼른 칩을 건냈다. 칩을 현금으로 교환하고 빌려준다고는 했지만 사실 받을 생각이 없었던 6천달러를 돌려주었는데 이놈들 둘이 돈을모아 바카라에서 6천달러씩 두번을 이겨서 안받는게 미안할정도로 싱글벙글이라 기분좋게 받았다. 베네시안의 로비를 나오다가 한국인 커플에게 부탁받아 사진을 찍어주고 우리도 덕분에 4명모두가 나올 수 있도록 화려한 로비에서 더 화려하게 웃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며 창문밖으로 호텔들을 바라보는데 이런저런 생각에 3일남짓한 시간이 인생의 날만큼이나 길게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마카오공항에 도착해 사람이 없는 게이트앞에서 배낭을 열어 돈을 나눴다. 나522,800HKD, 이박사97,000HKD, 최가김가 각 36,000HKD 환전하는 것도 걱정인데 인청공항에 입국하는 일이 더 큰 걱정이라 많이 따지 못한 두친구에게 1만달러씩 나눠주며 운송료 10프로라며 10만달러씩 배달을 부탁했다. "야 존나 짭잘한데? 내가 다 배달하면 안되냐?" 고마움을 표현하기 민망했는지 과장된 김가놈의 쥐랄에 다같이 웃었다. 마카오공항에서 잔돈(?)으로 쿠키 몇상자를 사고 에어마카오 비즈니스석에 올랐다. 정말 넓은자리에 앉아 편하게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기억이 안나는게 비행기 바퀴도 구르기 전에 잠깐 눈감았다 떴더니 인천에 도착한단다. 다들 피곤했는지 비슷한 상황이어서 너무 억울했는데 박사새끼만 기내식을 먹었다해서 그만큼 다시 욕을 쳐먹었다. 긴장이 무색할만큼 쉽게 세관을 지나쳐 나온 시각이 저녁 8시반, 공항 ATM기에서 20만원을 출금했다. 잔액 1,107만원 군대에서 알뜰살뜰 모은 돈에서 여행경비를 쓰고 127만원이 전재산 이었는데 8자리가 된 잔액을 보니 광대가 실룩였다. "방배고개요" 하고 체어맨 모범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향했다. 우리집에 부담스러운 짐을 놓고 한잔 찌그리기로 했는데 집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길래 대충 가방을 던지고 삼성동으로 이동했다. '홍콩통' 최가놈이 미리 추천 받아놨다는 비싼술집이 있어 이동하는데 "이렇게 반바지에 추레한 복장으로 가도되는거냐?" 는 물음에 "이런게 간지여" 뭣도 모르면서 대답했다. 소개받은 곳 상호가 실크였는데 입구에 겁나 이쁜 누나가 섹시한 오피스룩으로 심장을 방망이질하며 자신을 지아실장이라 소개했다. 맥주와 음료, 술잔 등이 셋팅되어 있는 고급스러운 룸에 실장과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잘빨기만 할 것 같은 섹시한 입술인데 화려한 말빨로 듣도보도 못한 싸구려 술만 설명하며 현금으로 하면 이게얼마 저게얼마 설명하는게 얼마짜리 호구인가 가늠하는 역할인 듯 했다. 적당히 싸구려 술 쳐먹이고 보내려는 태도에 자존심이 상했다. 발렌타인 가격을 물었더니 17년이 60만원 30년이 110만원이라는데 '아이고 시발' 소리가 육성으로 터질뻔 했다. '그래...시원하게 쓰자' 돈있는 내가 여유있게 말했다. "우리 우습게 보지말고, 누나정도 나이되야 물고빠니까 발렌타인 서른살짜리로 세팅해봐" 친구들이 빵터지고 실장이 토끼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갑자기 신이난 듯 결혼정보회사 직원처럼 어떤 스타일의 여자가 좋은지 쓰리싸이즈까지 물어보더니 니들 취향을 다 알았다는 듯 "그럼 애들 부를게?" 하고는 자리를 비운다. "야 시발 이거 우리가 생각한데가 아닌데?" 최가놈을 째려보며 바로 이박사 입에서 한소리 튀어나온다. 영화에서 보던 것 처럼 파렴치하게 놀자며 왔는데 그냥 BAR란다. 대신 능력있으면 가게 옆 디자이너스호텔에 미리 예약해 놓은 방이 많으니 올라가서 맥주한잔 하라는데 그말은 즉 2차 비용이 따로있다는 소리다. "이럴때 헛돈 쓰는거지 또 언제와보겠냐?" 돈은 쓰고 써도 넘쳤다. 지아실장을 따라들어오는 아가씨들을 보고 불만을 토하던 입들이 스윽 닫혔다. 진정 하나같이 예쁘다는말로 표현이 안되고 그냥 젊고 아름다웠다. '크흠' "수연이는 저 오빠옆에 앉고 정이는 저기 앉고...." 초이스 따위는 없이 실장이 자리를 정해줬는데 사실 넷중 누가 앉았어도 만족했을거다. 재밌게 놀으라며 나가는 실장에게 "돈좀빼다줘" 카드를 건내주니 조용히 "얼마?" 하고 입을 벙긋거린다. "오" 하고 손가락 다섯개를 폈더니 "야 이 오빠들 진짜 잘모셔라~" 아양을 떨었다. 1차 280만, 웨이터 팁20만, 호텔비 60만, 2차 120만 네명이서 술값 480만원을 쓰고 아침에 호텔 앞 복집에 앉아 마이뱅크에 검색 된 명동환전소에 얼마까지 환전 가능한지 전화를 돌렸다. "어우 그래도 '실크' 돈값은 하지 않았냐?" 라는 이박사의 말에 "또 올라면 다시 마카오 가야되지 않겠냐?" 바로 다음 일정을 알아본다. - ㅅㅂ 잠만 잔다- 나도 생존 신고. ㅈㄴ 졸림- 배고프다 자느라 밥도 못먹음-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제 깸두세시간 단위로 다음날까지 카톡대화가 이어졌다. 아무리 젊다지만 여행 3박4일 돌아와서까지 총5일을 무리하게 달린지라 잃어버린 체력을 잠으로 채우는 듯 하다. 금새 일어날 줄 알았는데 일요일, 월요일 이틀을 버리다싶이 빈둥거리며 보내고 화요일이 되서야 할일이 많아 움직였다. 용산의 야마하 매장에서 바이크를 한대 수령하고 환전하러 명동에 갔다가 돌아오며 이륜차 등록을 해야한다. 원래 동네 마실용 50cc 스쿠터 한대가 있어 평소 바이크에 관심이 있었던터라 갖고 싶었던 'NMAX' 스쿠터 구매를 쉽게 결정했다. 김가와 최가는 환전을 맡긴다며 가진 달러를 모두 두고 갔는데, 둘이 따로 입을 맞춘 듯 나머지는 술값에 보태고 600만원을 보내라는데 아무래도 운송비를 받은게 미안했나보다. 최저가 명동환전소 한곳에서 100만이상도 환전이 가능하단 통화를 마치고 바로 스포츠백에 50만을 챙겨 집을나섰다. 바이크를 수령해 중앙우체국 옆 환전소를 향했다. 생각없이 환전소로 들어가 50만 홍콩달러를 건내고나니 그제서야 무서운 생각이 들면서 땀이 비오듯 흐른다. "더우시죠?" 하면서 시원한 레쓰비를 하나 건내주는 친절함에 엄청 민망해 "아뇨 괜찮아요" 하고는 괜히 헛기침을 흘렸다. 현금 7200만원 오백만원짜리 백만원짜리 묶음 수십개를 주는데 144*500000=7.20000E7 라고 써진 손바닥 4분의1만한 종이쪼가리 한장 주는게 영수증이다. 5분거리의 은행이 멀게 느껴질만큼 무겁게 가져가 입금하고나니 갑갑하던 속이 뻥-뚫린 기분이다. 카지노 이후 게임도 무료해지고 돈이 잠시 우스워 보였었는데 역시 돈은 무서운 것이다. 그런거 고칠라면 500만원짜리 돈덩이 몇개 끈에묶어 덜렁덜렁 어깨에 걸치고 다니면 되는거다. 창구 이체는 수수료가 비싸 인터넷뱅킹으로 돈을 보내주려는데 1일 이체한도가 천만원이라 한놈은 다음날 마저 보내주기로 했다. 6월16일 아침 이박사와 드디어 다시 마카오를 향했다. 돈개념이 어느정도 정상화되어 에어마카오 비즈니스는 못타고 제주항공 앞자리 지정석을 이용했고, 얼토당토 않은 영어로 베네시안 프리룸을 구했는데 생각보다 4박이 쉽게 예약 됐다. 마카오에 두번째인데 수십번은 와본 사람처럼 비행기문이 열리자 순식간에 달려가 빠르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택시를 잡아탔다. 3주가 3년 같았는데 베네시안은 그대로다. 어딘가에서 읽은 '카지노는 도망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 라는 문구가 생각났다. 인천공항에서 세운 계획은 선 밥값 후 식사였는데 카지노는 도망가지 않으니까 식당으로 들어가 마카오비어와 완탕면을 시켰다. 내가 93,200달러 이박사는 47,000달러를 가져왔다. 4박일정이라 시간여유가 많았는데 6월의 마카오는 유난히 습하고 더워서 밖에는 나가고 싶지 않았다. 사실 오로지 카지노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는게 맞는 표현이다. 식사 후 30달러(420원)짜리 슬롯머신을 깨작깨작 거리다 2300달러(33만원)짜리 보너스 게임에 당첨이됐다. "아 쎄게할껄..." 카지노에서 백이면 백 한번씩은 경험한다는 '할껄충'이 뇌를 좀먹는다. 카지노는 도망가지 않는다며 천천히 길게 즐기자고 생각한 건 다른놈이었다는 듯 '싯팔싯팔' 중얼거리며 체크인을 하러간다. 베네시안에 아직 루비등급이 많지 않은건지 체크인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VIP창구는 텅텅 비어있다. '뭐야 이 새끼' 하는 눈으로 손을 슥 내밀길래 루비카드를 보여줬더니 "오!!" 하고 미안한 듯 앞까지 안내해준다. 사실 마침 운이 좋아 VIP창구가 비어있었던 것 뿐인데 체크인을 하고 돌아서 나오면서 괜히 시선이 주목된 듯해 우쭐해본다. 카지노로 향해 이박사를 찾아 객장을 어슬렁 거리는데 이제 막 슈를 시작해 손님 좀 불러보려고 딜러 혼자 그림을 만들고 있는 테이블에 자꾸 눈길이 갔다. 뱅커에 점하나를 찍고 주변을 살피며 쫌 기다렸다가 다시 뱅커에 점하나를 찍고 주변을 살피다 눈이 마주쳤는데 베네시안에 어울리지 않는 예쁜딜러라 활짝 웃어주고는 테이블에 앉았다. 대충 1천달러 지폐를 움켜쥐어 던져주니 14장이라 1만달러칩 1개를 주머니에 넣고, 1천달러칩 4개를 파란구역에 올려본다. 희안하게 모니터에 뱅커는 붉은색으로 표현되는데 테이블에 베팅할때 칩을 놓는 구역은 파란색이다.BANKER 4천달러 승BANKER 8천달러 승BANKER 6천달러 승BANKER 2천달러 승BANKER 4천달러 승1만이 될때마다 검정색칩으로 교환해 주머니에 넣고 나머지를 털어 넣었는데 뱅커점 7개가 찍히고 앉을자리 없이 사람들이 넘치게 몰리고 나니 지난번의 대승이 떠올랐는지 뜬금없이 겨드랑이에 홍수가 난 듯 땀이찬다. 긴장 때문에 '어우 안되겠다 나는 이정도가 마지노선 인가보다.'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무리하게 밀어넣은 1만8천달러가 내추럴8로 깔끔하게 승리하자 애써 안떨어지는 몸을 일으켰다. 바로 옆 빈테이블에서 손에 가득한 칩을 1만달러칩으로 교환하니 1만칩 5개 1천칩 6천개가 됐다. 칩을 짤그락거리며 베팅하지는 못하고 움찔만 거리다가 연이어 찍히는 붉은점을 야속하게 바라만봤는데 11개에서 끊어진 붉은줄을 확인하고 나서야 발길을 옮겼다. 식은땀에 젖은 몸이 무거웠는데도 기분은 좋은게 진짜 등산이라도 한 기분이다. 다른점은 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며 맞은 시원한 바람에 땀이 식은게 아니라는 거지만 기분만은 상쾌했다. '첫줄=장줄'을 지나간 그림으로만 보다가 들어가서 직접 먹어보니 과연 소문대로 맛집이 아닌가? 한번 대차게 올라간 광대가 내려올 생각을 안한다. 룰렛박사, 영박사, 이박사를 찾아 전자룰렛 기계가 많은쪽으로 왔다. 이대로만 계속 승리해주면 이번 항해는 순항인데 이박사의 표정이 폭풍우를 만나 망연자실 한다기 보다 가랑비에 많이 젖은 듯 사뭇 심각해 보인다. "얼마썼길래 표정이 썩었냐? 형님이 많이 따왔다 쫄지말고해." "아냐 사천(4천달러) 땄어" 옆에 앉아 이박사놈의 얘기를 들어보니 따고는 있는데 저번에 왔을때랑 기분이 매우 다르단다. 한숫자(0)에 100번 기다려서 3백달러 남짓 이득보려고 10달러로 시작한 룰렛인데 기다리다 참지못하고 홀짝, 검빨이나 3배구역에 3백, 5백달러씩 쎄게 베팅해 수익이 발생하니, 한국에서 머리싸메고 생각해 온 시스템이 순식간에 깨져버린거다. '누구에게나 그럴듯 한 계획이 있다. 처맞기전까지' 라는 타이슨의 명언처럼 이박사는 카지노의 돈으로 몇방 쳐맞았으니 심각한 표정이 이해가 됐다. 그래도 카지노에선 시스템이고 나발이고 앓는소리를 한다지만 따는게 '장땡' 아니 '내추럴 나인' 아닌가? "방키 받아왔는데 올라가자." 딴놈 일으키는 건 잃은놈 일으키는 것 보다 쉽다. 짐을 정리하고 친구는 카지노로 나는 쇼핑센터로 향했다. 큰 돈주머니(힙색) 하나 사려고 갔다가 결국 오메가에서 4만9천5백달러(710만원)짜리 시계를 질렀다.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어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브로드애로우 마지막모델, 프레드릭피게 무브먼트 어쩌구, 소장가치가 있다는 둥의 헛소리에 현혹되어 땀을 질질 흘리며 쇼핑한 덕분에 방에 올라와 다시 샤워를하며 방수인지 확인했다. '내 시계는 방수다 존나 좋다.' 자위인듯 들리는건 기분탓이다. '오 좀 놀아 본건가?' 물고기(초보)들의 시선을 즐기며 번쩍번쩍 누가봐도 방금 산 시계를 자랑하며 테이블에 양손을 올리고 앉는다. 시계를 찬 왼손으로 칩을 촤르르촤르르 만지작거리며 오른손으로 까딱거리며 패를까보라 명령하면 딜러는 패를 뒤집고 시선을 나에게 향한다. '내추럴 아니면 가져와' 하며 멋지게 카드를 던진다. 이런 상상을 하며 내려왔는데 아무도 시계는 관심없고 현실은 내가 물고기다. 역시 알아주는 사람은 친구뿐이라 쪼르르 달려가서 좀전 시계매장 직원이 한말을 앵무새처럼 자랑하고 현자타임이 왔다. 쇼핑하고 남은돈 8만8천달러, 마카오에서 아직 첫날이니 오래놀자고 8천달러만 가지고 내려왔는데 찔끔찔끔 베팅하다 순식간에 빈손이 됐다. 다시 방으로 올라가서 1만달러만 챙기려다 3만달러를 챙기며 '이거 잃어도 본전이다' 본전에 시계값을 비벼본다. 루비룸(VIP)에서 3천, 8천, 1만9천 올인. 3만이 8천보다 더 순식간에 녹는 상황에도 '베팅을 더 쪼개서 할껄' 같은 생각이 들지 않고, 돈이 부족해서 졌다고만 생각했다. 어쩌면 부족한 돈을 탓하는 순간 바카라 귀신이 찾아 왔는지 모르겠다. 바카라 귀신은 신들린 듯 이길때에도 찾아오지만 이렇게 벼엉신같이 무너질 때에도 찾아온다. 귀신에 홀린 듯 정신없이 따고 잃다보면 어느새 부자가 되어있거나 아무것도 손에 들고있지 않게된다. 도박은 결과론이고 따면 내가 잘나서 잘한 짓, 잃으면 '할껄충'이 된다. 역시나 기다리던 붉은점이 찍히는 걸 보며 '돈 다 갖고 내려올껄' 하며 돌아서니 온몸에 기운이 없다. 방으로 들어서 침대에 벌렁 누워 감은눈으로 패배를 되새김질하다 애써 잠을 청했다. 배고파서 잠을 깨웠다는 듯 속이 쓰리고 그륵그륵 괴물소리를 낸다. 침대에 누워 4시간 전 남긴 '잔다' 라는 짧은 메세지에 이박사녀석이 COD에 룰렛 원정을 간다고 남겨놓고 다른 메세지가 없다. 9시가 넘었는데 배도 안고픈가 싶어 쌍욕부터 날리려는데 이박사가 양손가득 쇼핑백을 들고 들어왔다. 얘기인즉 COD에서 당일 멤버쉽카드 발급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돌림판을 돌려 선물을 준다는데 30포인트 마다 한번씩 돌릴 수 있어 60포인트 채워서 세번 돌리고 오느라 늦었다고 했다. 이박사는 열쇠고리 하나와 아이폰6+, 1만달러의 보너스포인트에 걸려 "대바아악!!" 을 부르짖었단다. 기분이 좋아 한잔하려고 비싼양주도 한병 사왔데서 룸서비스에 얼음과 요리 몇가지를 후다닥 시키고 미쳐서 5만달러 까지 녹아내린 좟짓꺼리를 '카지노귀신에게 당한썰' 따위로 포장해 얘기하며 우스운 표정을 지어본다. 프랑스 꼬냑 레미마르땡 XO가 얼큰하게 속을 달궈주니 5만달러를 가지고 내려가서 한방에 10만을 만들고 재차 냅다 꽂아서 20만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잠에서 깨어나 날 방해하지 말라는 듯 조심스럽게 돈주머니를 챙겨 내려오니 베팅도 하지 않았것만 심하게 목이탄다. 한쪽에 쌓인 귀여운 생수병을 짜그락 소리가 날때까지 빨아재끼고 고작 칩5개 5만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700만원을 5만원으로 만드는 최면을 걸어본다. 5만원쯤은 개미똥구멍만큼도 관심주지 않을 곳 다이아몬드룸으로 들어가 테이블을 훑었다. 겨드랑이에 사이에 덜렁 낑긴 노란색 에르메스백, 귀여운 발꼬락에 걸쳐놓은 샤넬 쓰레빠를 여유있게 까딱거리는 하얀 피부의 여자가 나를 유혹하는 듯 하여 걸음을 옮겼다.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앞에 10만달러칩과 1만달러칩 몇개, 1천달러칩 수십개를 쌓아올린걸 보니 분명 잘 찾아온게 맞았다. 뱅플뱅플뱅플뱅 속칭 옆줄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다같이 한마음으로 옆줄을 가는건 아니고 중국여자는 뱅커에 베팅했다. 내 느낌에도 뱅커가 올라올 것 같아 당초 엎어서 두번 먹겠다는 다짐대로 1만칩 5개를 뱅커에 올렸다. 두근두근 BANKER 6 절반의 승리. 옆줄이 끊기고 뱅커가 올라오자 여자는 싱긋 웃으며 나를 한번 쳐다보고 다른 세사람은 까불어 보라는 듯 웃으며 의자에 몸을 더 묻었다. 절반의 승리도 이긴건 이긴거다. 깨물고 싶을만큼 새하얀 목덜미를 가진 여자를 마주보며 웃었다. 연예인처럼 아름다운 까닭인지 승리의 여운에 취해서인지 심장이 요동쳤다. "한궈?" 여자의 물음에 한국인이라고 영어로 말하자 "다음번엔 어디에 걸고 싶어?" 유창한 영어로 되묻는걸보니 나보다 잘배웠거나 홍콩사람이리라. 3만을 뱅커에 올리고 천달러칩을 페어에 2개씩 타이에 하나 올렸다. 여자가 나를따라 뱅커에 10만달러칩 하나를 올리더니 뜬금없이 자기는 '옌' 이라 소개한다. "음?? 아예.." 도박하는데 쓸데없이 말걸지 말라고 알았다고 중얼거린건데 '예' 가 아니고 '옌' 이란다. '아..예..' 도박에 빠져서 이렇게 예쁜여자가 눈에 안들어온다 오로지 여자가 빨리 좋은패를 까서 이겨줬으면 좋겠다. 플레이어 K, K 뱅커9, 9 승리다. 전무후무 할 대승의 역사가 쓰여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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