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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부산고교생 매물도 변사 사건
부산고교생 매물도 변사 사건 부산고교생 매물도 변사 사건은 2009년 8월 22일 실종된 부산광역시 북구 구포동에 사는 17살 고등학생 이용우군이 실종 한 달 만에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미제사건 입니다.당시 이 군의 부모님과 누나였던 이금희 씨는 이 군을 찾기 위해 인터넷에 그의 사진과 함께 전단지를 올렸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사건이 발생한 시기는 2009년 08월 22일 오후 2시, 부산 북구 구포동.이용우 군(당시 18세)은 씻고 집을 나섰다고 합니다.가족들은 잠깐 친구를 만나러 가겠거니 생각했습니다.그러나 그것이 이용우 군의 가족들이 본 생전 마지막 모습이 되었습니다.이 군이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이 군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한 결과 뜻밖에도 이 군과는 아무 연고가 없는 전남 완도의 도서 지역인 청산도에서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전파가 잡혔습니다.이 군의 휴대전화는 23일 새벽 3시경 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혼자서 부산을 떠난 적 없는 이 군이 외딴 섬에서 종적이 끊긴 것을 알게되자 가족들은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 하였습니다. 그의 핸드폰은 청산도에서 마지막 신호가 끊겨서 경찰은 청산도 전역을 조사해보고 주민 탐문 별것을 다해보았지만어떠한 단서나 결과도 얻을 수 없었는데 이는 사실 청산도 수신 기지국 신호가 무려 40km 까지 허용하여제주도행 여객선이 저부근을 지날때도 청산도 기지국 신호를 가져다 쓴다는 거외엔 알아낸것이 없었습니다.'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의 실험 결과,제주행 여객선이 청산도 근처를 지날 때는 청산도로 기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앞서 말했듯이, 가족들은 이 군이 친구를 만나러 갔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이 군은 집을 나선 후 친구를 만나지 않았습니다.이 군은 어디론가 다른곳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지하철 CCTV로 확인한 이 군의 행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14:45 구남역에서 승차(2호선)15:24 서면역에서 하차15:42 서면역에서 승차 (1호선, 환승에 18분이 걸렸습니다.)15:57 중앙역에서 하차그리고 17:05엉뚱하게도, 이 군은 제주도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싣습니다. 다음 날, 이 군이 탄 여객선이 제주에 도착했습니다.그런데 터미널 CCTV에는 하선하는 이 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또한 이 군은 저렴한 학생용 승선표가 아닌, 성인용 승선표를 끊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이 군은 배에 승선하긴 한 건지 의심됩니다.아래의 사진은 이 군과 같은 배를 탔던 한 승객이 촬영한 사진입니다.승객은 이 사진을 무심코 촬영했는데 이 군이 배경에 보이자 제보했다고 합니다.사진으로 봐서는 이 군이 배를 탄 건 사실인것 같습니다.08/22 18:36에 3등 선실에서 찍은 사진위 사진과 더불어 다른 승객의 사진에도 이 군이 찍힌 모습이 확인되었습니다.그 승객은 이 군이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군의 컴퓨터를 조사한 경찰은 이 군이 제주행 여객선 정보에 대해 사전에 검색한 것을 확인했습니다.또한 통장을 들고나갔다는 누나의 진술에 따라 은행에 조회를 요청한 결과,이 군이 실종 당일 통장에서 2만원을 인출한 기록이 확인됩니다.당시 통장에는 훨씬 더 많은 금액이 있었음에도 이 군은 2만원만 인출했습니다.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볼 때, 이 군은 현금을 필요한 만큼만 챙겼고단순한 가출이 아닌 계획적인 가출로 보여집니다.그렇다면 이 군은 왜 제주 터미널에서 보이지 않은 것일까요?터미널 관계자는 CCTV에 잡히지 않고 나가는 방법이 2가지가 있다고 했는데하나는 터미널에서 바로 차를 타고 나가는 것, 나머지는 직원용 출입구로 나가는 것이라 말했습니다.물론 이 군이 도중에 사고로 바다에 빠지거나 자살했을 확률도 있지만선박 관계자는 갑판을 항시 순찰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2009년 09월 25일.이 군이 실종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가족은 경찰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습니다.이 군의 지갑을 누군가가 주웠는데 안에 있던 학생증을 보고 학교에 연락한 것입니다.그러나 이것은 이 군을 찾을 단서가 아닌, 사망을 거의 확정하는 전화였습니다.닷새 앞선 09월 20일.경남 통영 매물도 해안을 청소하던 주민 김 씨는 심하게 부패된 시신을 발견합니다.김 씨는 이를 즉각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시신은 백골이나 다름없었고 장기의 일부만이 남아있는, 속옷 한 장 걸친 남성의 시체였습니다.그리고 닷새 뒤에 김 씨가 근처에서 지갑을 발견하면서,이 시신이 이 군의 것인 지 확인하기 위해 유가족에게 연락이 간 것입니다.유가족은 09월 26일, 통영의 한 병원에서 시신의 치아, 속옷 등을 보고 이 군임을 확신했습니다.후에 가족과 DNA를 대조한 검사에서도 이 군이 맞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그렇게 이 사건은 종결되었지만 의혹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이 군이 무슨 동기로 제주행 여객선을 탔으며, 어떻게 터미널 CCTV에 잡히지 않은 것인지,어떤 경로로 매물도까지 떠내려 온 것인지, 게다가 기본적인 사인과 사망 시기조차 알아내지 못했습니다.*시신이 어디선가 먼 바다로부터 떠밀려 왔을 가능성은 적습니다. 근처에서 전화기와 지갑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바다에서 시신이 표류한다 하더라도 옷이 속옷만 빼고 벗겨질 가능성은 낮습니다.즉, 바다에 표류할 때부터 속옷만 입고 있었을 확률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해당 사건은 2009년 09월 19일, '그것이 알고싶다'에 실종 사건으로 방영되었고,바로 다음 날인 20일, 시신을 발견했습니다.2009년 당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글이라고 합니다.제가 그쪽으로 들은게 있고 군생활도 그쪽에서 해서혹시 이 방향이 아닐까 해서 한 말씀 드릴게요;;청산도에서 마지막으로 위치 추적이 됬으면요..아마 핸드폰 꺼진상태로 인신매매범이 가지고 있던지 아니면 인신매매범이동생분을 넘긴 그 주인(보통 이렇게 표현합니다.)이 가지고 있을 겁니다..어디든 핸드폰을 안보이는 곳에 숨겼을 것이므로그걸 찾는 다는 것은 불가능하고요..제가 경찰 경비정 타고 다녀서 아는데요 바다에 방이랑 취사도구 이런거 다 있는빠지선이라고 있어요 실뱀장어 잡는 빠지선이라고 있는데이 배(!?)는 절대 움직일수가 없구요..아주 작은 배 들 있잔나요 1톤 가량 되는 선외기(잘 이해가 안가시면 선외기나 빠지선이라는 말을 네이버에서 검색 해보셔요)이 선외기를 통해서만 그 빠지선에서 나올수가 있습니다.이런데 인신매매로 잡혀온 사람들은 빠지선에서 그러니..바다 한가운데서 혼자 떠있는 겁니다.가끔 일주일이나 2주일에 한번씩 빠지선 본주인이 먹을것만 떙겨주고 다시 가구요.주인이 인신매매범에게 지불한 돈만큼을 벌어야되는데요..사실상.. 그만 큼 벌어도 이런 저런 트집으로 (예를 들어 식대.물값)빚을 늘리기만 하죠.. 게다가 연락이라고는 불가능하구요이런 빠지선 본 주인들은 또 인신매매범들과 한통속이라발품 팔아서 물어보고 다니는건 솔직한 말씀으로 헛수고입니다.서해안 쪽에는 빠지선이 워낙 많거든요..저도 해경 경비정 타고 빠지선 떠있는거 보면 배 붙여서 검문 해봤는데요.보통 배 붙이면 숨으라고 세뇌교육을 시키기 때문에방에 문잠그고 나오지를 않아요..(말이안되보이시죠? 이해가 안되시죠?.. 하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빠지선으로 들어오기전에 엄청 죽기 전까지 맞고그런상태에서 이름 조차도 잊어먹는분 많이 봤구요.. 저도 검문했을떄 분명이사람은 도시 사람인데 면도 못하고 지저분해서 씻으면 깔끔한 사람같은데도..또.. 옷도 메이커였기때문에..바닷사람들.즉.. 뱃놈...이라고 비속어로 쓰이기도 하는 이분들은메이커를 입을리가 없어요. 주로 비옷을 많이 입습니다.그런데 메이커 입은거 보고 신발도 값비싼거 보고이 사람은 분명히 인신매매로 끌려왔다고 믿고 물어보고 했는데..자기 주민등록 번호를 모르겠답니다... 그리고 자기 이름도 모르겠답니다..어떻게 구해주고 싶었지만..경찰의 입장에서 마음대로 그사람을 뺴내고 할수는 없어요..어떻게보면 그 본주인에게는 저 사람이 고용된 사람이기 때문에선불금을 주고 고용된거기때문에 폭력당하는 장면 같은게 실제로 보여지던지아니면 피해자가 신고를 하지않는 이상 관여를 할 수 가 없습니다.게다가 피해자까지 정신을 놓은 상태라면.. 더더욱 힘들겟지요..제가 이렇게 "xx님의 동생분은 인신매매로 끌려갔고 지금 정신없는 상태고빠지선에서 일하고 있을겁니다"라는 식으로 말해서 기분이 안좋을수도 있는데요..그쪽 주민들한테도 경찰들 한테도..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쉬쉬하는 그런..건드리면 안되는 부분입니다. 제가 악감정을 가지고 이런 글을 쓴다면..이렇게 길게 쓰고있지도 않았을 거구요.. 너무 가슴 아프고..분명 지금 동생분은 이런상황이라는 확신이 있어서이렇게 두서없을지라도 아는 대로 써드리고 있는 겁니다 ㅠ아랫분 청산도 낡은 주택이나 창고 찾아보라고 하셨는데요..절대 찾아도 나오지 않습니다. 주택이나 창고에 숨겨놓고 일시키는 주인들은염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하지만 청산도는 그런일 하는 곳이 아니구요..제 고향이 목포이고.. 군생활 신안군 진도군 이쪽에서경비정 타면서해서 ..또 이곳이랑 완도랑은 얼마 걸리지 않는다는것은 잘 아실거라 생각됩니다.이걸.. 해경에 일단은 연락을 하시구요..제 기억에 122 이였습니다. 이런건요..그냥 121 같은데 연락해서 제대로 조치 취해주지않으면요당당하게 완도해양경찰서.서해지방해양경찰청. 해양경찰청.이렇게 3곳에 공개글로 남기세요전화로 하는것은 무시하고 대충하는데.. 저런 공식 사이트에 공개글 남기면바로 서장 청장 이런사람들이 어떻게든 해결하라고 지시합니다.물론 그전에 어느정도 심증만이 아닌 특별한 내용도 제시를 해야만 하지요..그것을 위해서 해경에게 물증을 좀 찾아주라던지동생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 조사 해주라 이런식으로 절대 통하지 않습니다.절대 이런쪽에서는 서민편이 아닙니다. 동생 찾는데 돈 드는거그리 아까워 하시지는 않을거라고 생각되기에 말씀드리는데요..완도 청산도에서 마지막 위치 추적 됬다고 해서 거기만 생각하지 마시고그주변 해역을 다 뒤지신다고 생각하세요..분명 거기에 있다면 빠지선에 타고있을 겁니다.8월이면 빠지선에서 민어 많이 잡는철이거든요.도움 청하지 마시구요.. 배를 어떻게든 빌리시구요.. 그러니까 어선이나 선외기 말이죠..배 안에는 바다전용 네비게이션인 gps플로타 라는게 있어요한번 이동한 해점은 빨간색으로 연속된 선으로 그려지니까요그쪽 화면이 모두 빨간색으로 덮힐 때까지 돌아다니면서요..다른건 필요없어요 빠지선만 찾아보세요.. 솔직히 빠지선도 몇백개 될겁니다...제가 드릴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네요.. 일단 찾으면 바로 121에 연락하시구요..동생분이 마지막 보였던 얼굴로 있을거라는 생각이나 목소리가 같을거라는 생각//이런건 버리시구요 정말 바다에 배 타는 분들은 머리 못자르구 식수없어서한달 넘게 목욕도 못하구요. 머리길고 30살 되지 않았을것 같은 사람은일단 꼼꼼하게 확인을 해보세요..정말 배 한달만 고생하면서 타면 사람 완전히 변하거든요...바다위에서는 선상폭력이 자행되요.. 대놓고요...뱃일이 쉬운것도 아니라 힘으로만 되는건 아니라 처음에는 맞으면서 배워요..그러니 일단 부모님과 완도 가셔서 배 빌리시구요빠지선이란 빠지선은 다 뒤져보세요누군가 오면 문 잠그라는 교육 제대로 받으면 정말 가족이 와도 문 안여니까요.자물쇠도 열었다 잠근 흔적이 있는지 주위에 물뜨는 바가지에 물 담은 흔적있는지밥알 같은거나 또 바다라 분명 물고기 그대로 손질한 흔적이 있는지생선 조각이 있으면 냄새 맡아서 얼마나 됬는지 확인해서확실히 사람이 없는 곳이다 라고 생각되시면 다음곳으로 가시구요...몇백개 하려면 정말 고된 과정이라는건 알지만요 이게 정말 가장 빠른 방법이에요사람 구해서 할 생각 하지마세요.. 가족의 눈으로 직접해야 후회 없구요다른사람시키고 나면 결국엔 다시 자신이 그거 못믿고 다시 찾으러 돌아다닙니다.제발 찾으셨으면 좋겠네요ㅠㅠ라는게 글의 내용입니다.정말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요?제주행 배를 탔다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최소한 1박2일 이상의 일정이 소모되며 돈이 들어갑니다.용우군은 "그냥" 나간다고 하며 아무런 소지품도 없이 통장과 pmp만 가지고 여벌의 옷 한벌이나 가방도 없이 그냥 나갔습니다.용우군은 평소 부산에서 떨어져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이미 말도없이 제주행 배에 오를 생각을 한 순간부터가 예상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외딴곳에서의 무단외박입니다.나가기 전 날에 제주행 배삯을 검색했으니 승선 자체가 우발적 행동은 아니라고 봐야하는데 정작 중요한 학생할인은 받지 않은 39000원의일반요금(성인요금) 으로 배삯을 구매합니니다.이 부분 부터 뭔가 많이 의심스럽습니다.정신적으로 이미 무언가 의욕이 없고 자포자기 상태인 걸까요?아니면 그냥 단순한 변덕일까요?PMP와 단벌의 옷만 가지고 할인도 관심없고 그냥 무작정 배에 승선한 겁니다.승선 자체는 계획적인 것이 확실하지만행동은 절대 제주도에서 2일이상 머물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여지지 않습니다.목격자들은 모두 아침엔 용우군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아마 최대한 많은 승객을 상대로 증언을 확보한 결과 같습니다.내렸다하더라도 어디서도 용우군의 내리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습니다.또 그의 휴대폰 위치 추적 결과가 청산도 부근이라는 점 때문에 채팅이나 또는 온라인 게임으로 알게 된 사람을 만나 인신매매로 섬노예로 끌려갔다가 관심이 집중되자 살해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그러나 부산~제주간 여객선에서도 청산도 기지국과 연결될 수 있다고 하며 부산해양경찰서의 한 경사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학생, 미선년자들은 희박합니다. 왜냐면은 미성년자들이 배에 승선하게 되면 출입항 검문검색을 합니다. 검문검색하고 선원 며웁도 해야 하고 그러니까 미성년자는 구인 선주 자체도 구하지 않고 구직 선원 소개업자들도 받지를 않습니다. 외딴섬이라든지, 소형 어선에 팔려갔다면 바로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그거는 제가 확신합니다.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요?출처 : https://blog.naver.com/ghshffnfffn1/221933746874그것이 알고싶다 7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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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이런 검사가 많아야 하는데
“칼 쓴 사람 잘못이지 칼이 잘못이냐는 항변은 틀렸다”자전적 에세이 ‘검사내전’ 쓴 김웅 인천지검 공안부장경향신문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2018.01.19 17:46:00 5시간이나 자신을 조사한 검사에게 범죄 피의자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저… 그런데요, 선생님. 제가 검사님 얼굴 한번만 뵙고 갈 순 없을까요? 제가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장난기가 발동한 검사가 답했다. “무슨 말씀이신데요? 제가 전해드릴게요.” 피의자는 한층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뇨. 제가 직접 말씀드려야 해서요.” 보다 못한 검사실 수사관이 나섰다. “저분이 검사님이세요.” 피의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 “에잇, 거짓말하지 마세요!” ‘검사’ 하면 피의자를 사정없이 겁박하는 ‘갑’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검찰 조사를 받다가 졸도했다거나,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야기도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포장된 이미지는 통상 둘 중 하나다. 불굴의 의지로 악의 무리를 단죄하는 정의의 사도이거나, 출세를 위해 권력과 유착하는 부패의 한 축이거나. 김웅 인천지검 공안부장(47)은 이런 세상의 편견을 단박에 무너뜨린다. 인상부터 남달랐다. 착하다 못해 어수룩해 보이는 얼굴에다, 사투리가 말씨에 배인 그는 검사보다는 산골 초등학교 선생님 인상에 가까웠다. 그런데 공안부장이라니! 그는 “그게 무기”라고 했다. 범죄자들이 그를 만만하게 보고 스스로 무장해제하면서 허점을 쉽게 노출한다는 얘기였다. 그에겐 유머감각도 있다. ‘천성’이라기보다는 오래 갈고닦은 ‘내공’으로 느껴졌다. 최근 그가 낸 에세이 <검사내전>(부키)이 독자들의 호응을 얻는 이유일 것이다. 검사생활 18년의 대부분을 형사부에서 보낸 그의 경험이 녹아 있는 이 책은 출간 일주일 만에 5쇄(누적 6000부)를 찍었다. 형사부는 경제·교통·환경·외국인범죄·여성·소년범죄 등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반 사건을 담당한다. ‘형사통’인 그가 인천지검 공안부장으로 발령받은 것은 지난해 8월이다. 김 공안부장을 지난 17일 인천지검에서 만났다. 그는 눈가에 커다란 살색 반창고를 붙이고 나타났다. - 얼굴의 반창고는 어쩌다가. “연말에 아는 분이 강화도에서 맛있는 물고기를 잡아왔다고 해서 만났어요. 소주 3잔반을 마신 상태에서 전화를 받으러 나갔는데, 갑자기 아스팔트가 정말 사람을 덮치더라니까요. ‘꽝’ 했는데 얼굴 한쪽이 곤죽이 됐어요. 계속 피부과에 다니고 있는데, 의사가 그러던데요. 정말 살성이 좋다고(웃음).” 그는 1970년 전남 여천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막걸리를 만드는 도갓집 주인이었다. 매일 그의 집에 들러 막걸리를 반 주전자씩 얻어간 뒷집 노인은 그가 태어나자 3년 치 술값 대신 이름을 지어줬다. 술과는 그런 기막힌 인연이 있는데도 그는 술엔 젬병이었다. 술 몇 잔에 혼절한 적도 있다. “검사 초임 시절 가장 힘든 일이 폭탄주 문화였다”고 말할 정도다. 소주 3잔반 때문에 길에 넘어진 이유다. - 스스로 ‘조직에 맞지 않는 타입’이라고 밝혔는데, 왜 검사가 됐습니까. “대학(서울대 정치학과)을 졸업한 후에 딱히 취직할 생각을 안 했어요. 1년 동안 농구만 했죠. 사법시험을 통과한 친구가 어느 날 찾아와서 제게 사법시험을 보라고 권유했어요. 합격하면 면허증이 생기니 뭘 해도 먹고살 수 있다고 해서 4년을 공부해 합격했죠. 시보생활을 해보니 판사는 너무 점잖고 앉아서 일만 하는 것 같았는데 검사는 끈끈한 정 같은 게 있었어요. 검찰에 갈 성적이 된다고 해서 검사가 됐어요.” - 처음 발령받은 검찰청에서 별명이 ‘당청꼴찌’(우리 청에서 꼴찌)였고, 분위기 파악 못하고 윗사람 비위를 거스르는 바른말만 골라 하다가 ‘또라이 검사’라는 별명도 붙었다고요. 검찰은 ‘상명하복’ 문화가 어느 조직보다 강할 것 같은데 어떻게 버텼나요. “처음에 당청꼴찌라고 하니까, ‘이 상태로 나가면 계속 꼴찌로 남겠구나’ 싶어서 꼴찌라는 불명예만 벗어나자고 마음먹었어요. 부장들은 서로 저를 안 받으려고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선망하던 조사부에 발령이 났어요. 열심히 했죠. 또 사건을 맡다보면 사람구경, 세상구경 하는 재미가 만만치 않아요. ‘내가 가진 게 참 많구나’ 하는 감사하는 마음도 저절로 생기죠. 그러다보니 위기 때마다 뭔가 다른 일이 생기면서 나갈 타이밍을 놓쳤던 것 같아요. 밖에서 볼 때는 어떨지 모르지만 검찰 내부에 있으면 선후배 간의 인간적인 정도 깊거든요.” - 책에서 다양한 사기꾼 사례를 소개했는데, 한 편의 무협지를 보는 듯했습니다. 검사생활 18년간의 노하우에서 나온, 사기꾼을 알아보는 비법이란 게 있을까요. “아무리 근사한 이야기로 현혹한다고 해도 정당한 노동의 대가보다 3배, 4배 훨씬 많은 이득을 주겠다고 하면 다 사기라고 보면 돼요. 많은 피해자들은 사기꾼의 거짓말에 속기보다 자기 마음속의 욕심 때문에 사기를 당해요. 아무리 허술한 속임수라도 피해자의 욕심과 만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죠.” - 88학번인데 졸업 후 5년이 지난 1997년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을 보면 군대는 안 갔나봅니다. “못 갔죠. 대학에 다닐 때 양쪽 폐에 크게 기흉이 생겨 수술을 했거든요. 지금도 당시 양쪽 폐 위쪽으로 길게 박아놓은 철심 때문에 공항을 오갈 때 금속탐지기에 걸려요(웃음).” - 폐는 어쩌다 그렇게 됐는데요. “생활을 엉망으로 해서 그렇죠. 당시 줄담배를 피우고 잘 먹지도 않고 운동도 안 했거든요. 정말 아무것도 안 하면서 집에만 있었어요. 소원이 55㎏(그의 키는 1m87이다)을 넘어보는 것일 정도로 전 늘 가시처럼 말라 있었어요. 심한 대인기피증에 걸렸고 자학과 자폐가 심했죠. 다행히 서울대와 이화여대를 셔틀처럼 떠돌던 시끄럽고 쾌활한 한 노숙자와 어울려 다니다가, 그의 도움으로 정상적 삶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검사내전>엔 그가 ‘길동도사’로 부른 노숙자에 대한 이야기가 살짝 나온다. 어느 날 길동도사는 그에게 서울대 도서관 앞 통로에 신문지를 깔고 5분 동안만 앉아 있으라고 강권했다. “언제까지 병신같이 살 거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노숙자 옆에 있는 거나 신문지 위에 앉아 있는 거나 부끄럽기는 매한가지여서 눈 딱 감고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한다. 눈은 감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웅성거림을 느꼈다는 그는 “그때 섬광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뒤로 거짓말처럼 명랑해졌고, 다시 수업에도 들어갔고, 운동도 시작했고, 담배도 줄였다는 것이다. - 초등학생 때도 교통사고를 당해서 다리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두 번이나 했다면서요. “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서 또래에게 왕따를 당했는데, 수술을 받고 반년 가까이 입원하면서 친구 사귈 기회가 더 없었어요. 다리에 박은 철심은 1년 후 뺐지만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만 3㎝ 이상 더 길어졌어요(웃음).” - 친구 대신 유일한 즐거움이 책읽기였다죠. 꽤 많은 책을 탐독한 것으로 아는데, 작가를 꿈꿔본 적은 없었습니까. “고등학교 때와 대학 때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어요. 그러다 대학 와서 판금됐다가 풀린 백석 시인의 시집을 접한 후 마음을 접었죠. 제가 노력으로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청와대는 지난 14일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국가정보원의 대공(對共)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고 전문성이 필요한 경제·금융 등 특별수사에 대한 1차 수사권은 검찰에 남기지만 이를 제외한 모든 1차 수사권은 경찰에 넘긴다는 내용이다. 또 검찰의 고위공직자 수사기능도 신설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맡기기로 했다. - 청와대의 발표와 관련해 검찰 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청와대의 발표엔 구체성이 결여돼 있어서 대다수 검사들이 처음엔 ‘어, 저게 뭐지?’라는 반응을 보였어요.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 어떤 점 때문인가요. “예를 들면 특수수사만 해도 개념이 모호하거든요. 특수수사가 뭔지 규정된 게 없어요. 하지만 저는 검찰개혁의 취지에는 공감해요. 이번에도 청와대가 사법개혁에 대한 일종의 화두를 던진 것이라고 생각하죠. 지금은 수사권이라는 엄청난 권한을 누구한테 주느냐만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를 우리나라 형사사법제도뿐만 아니라 전체 사법체계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해요. 이를 통해 무엇보다 막강한 권력을 지닌 수사기관 전체의 힘을 줄여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 왜요. “우리나라는 ‘고소·고발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고소 건수가 다른 나라들보다 월등히 많아요. 명예훼손을 비롯해 모든 분쟁에 수사기관이 개입하죠. 그러면 당연히 수사기관은 힘이 세지고, 언제든지 국민들의 삶에 개입하는 권한도 받아요. 무서운 일이에요. 우리는 무슨 큰일이 생기면 일단 검찰 수사부터 들어가지만, 미국만 해도 그럴 경우 상원에 위원회가 생기고, 위원회에서 조사한 후 개정법안이 만들어져요.” - 이번 청와대 발표의 핵심은 국정원과 검찰의 권한 축소로 보여요. 역대 정권마다 있었던 ‘정치검찰’ 논란 등 검찰의 자업자득 아닐까요. “검찰에 대한 비판이 나올 때마다 ‘우리는 칼에 불과한데 칼을 쓴 사람이 잘못이지 칼이 잘못이냐’는 목소리가 우리 내부에서 나와요. 저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라고 봐요. 검찰은 칼이 아니었어요. 스스로 생각할 줄 알았고, 그에 따라 특정 방향을 향해 움직였어요. 대한민국 기관 중에서 스스로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가장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게 검찰이에요. 그런데도 마치 다른 사람의 탓인 양 책임을 회피하는 건 비겁한 일이죠. 제 앞에서 그렇게 말하는 후배가 있으면 ‘그게 바로 검새(경찰이 검사를 비하해 부르는 말)스럽다는 것’이라고 따끔하게 말해줘요. 이번 청와대 발표에서 검찰개혁의 핵심 과제인 인사권 이야기가 빠진 것은 아쉬워요.” - 인사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나요. “외국의 예를 보면 독립된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검찰총장도 거기서 선출해요. 행정부 수반이 대통령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인사권을 보장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검찰은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행정기관의 운영원칙과는 다른 원리를 적용하는 게 너무도 당연하다고 봐요. 특히 검찰은 기소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권으로부터 독립된 인사원칙을 갖고 있어야 해요.” -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간 것도 이명박(MB) 정부 시절 검찰 수사였죠. 지금은 MB와 관련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검찰에도 너무 큰 상처를 남겼어요. 수사도 잘못됐고, 검찰의 이미지도 추락했어요. 그때부터 정말 많은 게 왜곡되고 무너졌어요. 범죄혐의가 있으면 수사하는 것은 맞아요.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뇌물로 받은 1억원짜리 시계를 논두렁에 갖다 버렸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언론에 먼저 흘러나간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죠. 수사기관이 언론에 고의로 내용을 미리 누설하거나, 피의자든 참고인이든 수사의 대상을 완전히 나쁜 사람으로 단정적으로 몰아가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해요.” - 책에서 공명심과 대중의 환호에 사로잡혀 양심까지 마취시키며 거물 행세하는 검사들이 정의의 사도로 각광을 받고 떠나면, 다음 세대가 그 부작용으로 고통받는다고 했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선배들이 한 잘못을 후배들이 뒤집어쓴다는 얘기예요. 지금 검사들이 왜 이렇게 욕을 먹어야 하는지, 미안한 마음이 앞서요.” 그는 책을 쓴 배경에도 이런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기보다 ‘대한민국이라는 커다란 여객선의 작은 나사못으로 살아가겠다’고 어느 선배가 말씀하셨듯이, 독자들에게 언론에 드러나지 않는 99%의 검사들은 생활인으로서 당신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 지난해 공안부장이 됐죠. 공안부라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은 간첩이나 반정부 시위자를 혹독하게 잡아넣는 검사를 연상하는데요. “인천지검 공안부에 1년 동안 배당되는 사건이 5000건이 조금 넘어요. 국가보안법 사건은 4건이고 집시법은 24건이죠. 나머지는 전부 임금이나 퇴직금 체불,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건이에요. 한마디로 가장 어려운 사람들이 공안부를 찾아오는 거죠. 그만큼 보람도 커요.” 인터뷰는 점심시간을 훌쩍 지나 3시간가량 이뤄졌다. 그는 달변이었다. 취재를 마치고 주차장을 향해 같이 걸으며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국민의 눈에 비친 검찰상을 엿보게 했다는 점에서 ‘블랙코미디’처럼 들렸다. “어느 날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고 출두한 피의자가 씩씩대며 저한테 따졌어요. ‘하물며 냉장고나 세탁기도 배달해주는데, 검사는 뭐가 잘나서 사람을 오라가라 하는 거요? 용건 있는 사람이 찾아오는 게 맞는 거 아니요?’ 하더라고요. 저는 ‘선생님, 냉장고나 세탁기는 무거우니까 직접 배달해주지만 선생님은 몸만 움직이시면 되니, 수고스럽지만 그냥 이렇게 나와주시지요’ 하고 달랬어요.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죠. ‘이분 말씀이 영 틀리지는 않네.’”[출처] 자전적 에세이 ‘검사내전’ 쓴 김웅 인천지검 공안부장
승풍파랑작성일
2019-09-30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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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불나방[이벤트]
불나방 이수철은 괴로웠다. 친구가 하는 사업에 투자했다가 2억이란 돈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내의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가 알게 된다면 분명 이혼 이야기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 “은지 말을 들었어야 했나...” 아내는 친구 말을 믿지 말라고 했다. 늘 그랬듯 이수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투자할 마음이 없었다. 그러나 녀석의 전화 한통에 마음이 바뀌었다. 사람에게는 기회가 세 번 오는데 지금이 그 기회란다. 2억이 6억 되는 건 일도 아니라고 했다.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 추천을 해준다는 말에 마음이 쏠렸다. 기회를 놓치는 바보가 되기 싫었다. 그 돈이 어떤 돈인가? 처가에서 월세를 벗어나 작은 집이라도 얻으라고 준 돈이 아니던가? 집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속이 타들어 갔다. 조심스레 현관문을 열었다. 아내가 짐을 싸고 있었다. 놀란 마음에 서둘러 들어갔다.집에는 장인과 장모, 처남 둘도 함께 짐을 싸고 있었다. 그들과 눈이 마주친 이수철은 식은땀이 났다.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 버렸다. 모두가 아무 말도 없이 경멸의 눈으로 쳐다봤기 때문이다. 아내가 눈물을 흘리며 집을 나가자, 차례대로 나갔다. 마지막으로 장인이 나갔는데, 나가기 전에 서류봉투를 내밀었다. 이혼서류였다. 이수철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것을 받았다.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고 한참이 지나서야 바닥에 털썩 앉았다. 그제야 자신에게 큰 일이 났다는 걸 실감했다. 뒤늦게 맨발로 아내를 잡아보려고 나갔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이미 멀리 떠났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젠장...” 억울했다. 녀석이 돈을 갖고 도망갈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되돌리고 싶었다. 2억을 빌려서라도 집나간 아내를 안심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에게 전화했다. “이걸 어쩌냐... 갑자기 큰돈이 들어갈 일이 있어서 말이야. 유감스럽다?” 어떻게 전화 거는 녀석들 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거절을 하나? 술자리에서는 돈 많다며 능력을 과시하던 녀석들이었는데 말이다. 냉정하고 더러운 현실을 깨닫자 세상에 실망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전화를 받지 않았던 김요한이란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그런 이유로 전화한 거야? 나도 중도금을 내야해서 힘드네... 안타깝다. 그런데 친구야, 이런 복잡한 일일수록 급하게 처리하면 탈난다? 머리 좀 식혀. 내가 복잡한 생각이 들 때마다 가는 곳이 있는데, 거기 아주 괜찮아. 내가 돈은 못 빌려줘도 좋은 곳 알려준다.” 머리를 식힐 기분이 아니라고 했지만, 자신을 위한다는 친구의 말에 이수철은 어느덧 배를 타고 ‘요아도(妖蛾島)’란 곳에 가고 있었다. 그곳은 남해 근처에 있는 섬으로 처음 들어본 지명이었다. 이수철은 요아도에 가는 내내 스스로의 문제를 되짚었다. 아니, 제멋대로 떠올랐다고 해야 되나? 타임머신을 탄 듯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오갔다. 과거의 여행이 썩 좋지 않았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런 팔랑귀 새끼...” 텅텅 빈 여객선인 것이 다행이지, 그의 언행은 실례였다. 이수철은 과거가 후회됐다. 왜냐하면 단 한 번도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삶을 살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는 만화가가 꿈이었지만 부모의 반대로 일찍 접었다. 문과 체질이지만 이과를 간 이유도 부모의 선택이었다. 이후에도 이수철의 인생은 늘 타인의 의견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최고라며 선배들의 추천에 마음에도 없는 공시생이 되었고, 남들에게 꿀리지 않아야 한다는 회사 동료의 말에 관심도 없는 비싼 외제차를 사기도 했다. 모두들 자신을 위해서 하는 조언이라고 했다.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지나서 보니, 단 하나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후회의 연속이었다. 끝까지 인생을 책임져줄 부모는 죽었다. 공무원도 되지 못 했다. 작은 회사에 다니며 박봉으로 할부금을 갚을 여력이 안 돼서 차를 되팔았다. 누구하나 ‘너를 위해서’라고 말했지만 책임져주는 이 하나 없었다. 매우 바보스런 지난날이었다.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모든 것을 자신이 결정하기로 마음먹을 때 즈음, 배가 요아도에 정박했다. 서둘러서 짐을 챙겨 내렸다.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반갑게 맞이했다. 예약한 숙소의 주인장이었다. “김요한씨의 친구 분이지예?”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따랐다. 섬이지만 조금만 오르면 근사한 자연숲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푸른 녹음이 선명하고 아름다웠다. 뒤를 돌아보면 금빛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느껴졌다. 김요한의 말을 듣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숙소가 장관이었다. 숲과 바다의 조화가 어우러진 한옥, 근사하지 않은가? 상쾌한 기분이 드는 이수철이었다. 웬 노파가 이수철을 향해 달려왔다. 노인이지만 아주 빨랐다. 모습이 매우 기이하고 무서웠다. 풀어헤친 머리카락이 아무렇게 뻗쳐있었고, 등이 심하게 굽어 있었다. 노파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이수철을 훑어봤다. 그리곤 거무튀튀한 부채를 이수철의 얼굴에 들이밀며 쏘아댔다. “당장 돌아가라, 여기 볼 거 없다. 사람도 몇 명 안 사는 섬에 뭐 할라고 왔는데?” 주인장은 난감해했다. 이수철 역시 노파의 등장에 황당했다. “저희 어머니입니다. 조금 편찮으십니다. 이해해주이소.” 처음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노파의 행동은 인내심을 시험했다. 매일같이 이수철에게 섬을 떠나라고 했다. 겉으로는 미소를 짓는 그였지만, 더 이상 남의 말에 휘둘리기 싫었다. 노파는 거무튀튀한 부채로 벌레 같은 걸 매일같이 때려잡아댔다. 특히 밤만 되면 손가락만한 나방들이 출현했는데, 그것들에게는 자비가 없었다. 형체도 알아보지 못하게끔 내려쳤다. 그것들은 ‘삐루루룩’같은 요란한 울음소리를 냈는데, 사정없이 전등에 몸을 들이박았다. “불나방이다 아이가? 이것들한테 물리면 큰 일 난데이? 조심하그라.” 이수철은 코웃음을 쳤다. 나방 따위에 겁먹을 만큼 나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신이 편찮은 노인네 말이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주인장 역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이곳 나방이 다른 지역의 나방보다 좀 더 클 뿐이라며 이수철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그날 밤, 일이 벌어졌다. 불나방이 자고 있던 이수철의 팔을 물어버렸다. 뱀에게 물린 것처럼 쓰리고 아팠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불나방이 허공 위를 느리게 날았다. ‘삐루루룩... 삐루루룩...’ 괘씸한 마음에 책으로 그것을 강하게 내려쳤다. 두툼한 그것이 ‘퍽’하고 터졌다. 책을 들어보니 붉은 핏자국과 반짝이는 연보라색 가루가 묻어 있었고, 납작해진 나방의 사체에서 새까만 분비물이 나왔다. 혐오스러웠다. 무엇보다 엄청나게 부어오른 팔에 통증이 심해졌다. 당장 주인장을 부르려는 이수철이지만 현기증과 함께 그 자리에서 졸도했다. 이수철이 눈을 떴을 때, 훤한 대낮이었다. 평소와 다른 하루의 시작이었다. 컨디션이 좋았다. 팔에 난 상처도 말끔히 아물었다. 무엇보다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요동쳤다. 당장 돌아가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더 이상 섬에 있을 이유가 없기에 짐을 싸고 숙소를 나왔다. 그런데 돌아가라던 노파가 막아서는 것이 아니겠는가? “자네, 불나방한테 물렸제? 맞제? 그기한테 물리면 큰일난다. 내가 고쳐 줄 테니...” 노파의 말을 무시하며 지나쳤다. 주인장에게 인사를 하고 서둘러 배를 탔다. 노파는 온 힘을 다해 이수철을 잡으려고 했지만 주인장이 말리는 바람에 그러지 못 했다. 자신을 위한다고 말했지만 실은 호구로 본 인간들을 만나고 싶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괘씸했다. 결과적으로 득을 본건 그들이었고 자신의 실패가 그들의 기쁨이었다고 생각했다. 마음 깊은 곳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37년의 인생이 누군가에게 놀아났다는 생각에 어떤 식으로든 갚아주고 싶었다. 비싼 술을 사겠다니까 많은 이들이 나왔다. 그 중에는 다른 진로는 꿈도 꾸지 말라며 공무원이 되라던 선배와 외제차를 권유한 녀석도 왔다. 그리고 친구에게 돈을 투자하라며 바람을 넣은 녀석들도 염치없이 왔다. 그들은 호의를 베푸는 것 마냥 건방진 어투로 이수철을 대했다. 예전에는 왜 몰랐을까? 그들이 자신을 호구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한 치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이수철의 이혼 이야기부터 꺼냈다. 남자가 큰일을 하다보면 실수 할 수도 있는데 아내교육을 똑바로 못 시켰느니, 처가를 엎어버리고 다시 데려오라는 둥 남의 가정사에 왈가왈부 했다. 이수철은 정신이 번뜩 들었다. 모두 자신을 망치는 말들이었다. 이수철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상대에게 언성을 높였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말이 심하잖아, 자기들 일 아니라고 그따위로 말해?” 이수철이 눈을 부라렸다. 그런 모습이 처음이어서 의아했지만 딱히 놀랍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중 친구에게 돈을 투자하라며 바람을 넣은 녀석이 빙긋이 웃어댔다. “우리가 누굴 위해서 이러겠냐... 다 너를 위해서야, 이 친구야... 고마운 줄 알어.” 이수철의 관자놀이가 ‘파르르르’ 떨렸다.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였을까? 눈에 핏줄이 터졌다. 순식간에 안구가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 했다. 앉아보라며 오히려 훈계하려 했다.그것이 곧 비극이었다. 이수철은 미쳐버린 듯 고함을 지르며 술병을 들었다. 순식간에 한 명의 머리를 내려쳤다. 그리고 다른 한 병을 들어 또 내려쳤다. “나를 위한 거라고? 삐루루룩... 나를 위한 거라고? 삐루루룩...?” 이수철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웃어댔다. 그를 말리려고 사람들이 다가갔다. 하지만 순식간에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이수철의 몸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좀비 그 자체였다. ‘삐루루룩’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사람들에게 천천히 걸어왔다. 너도 나도 탈출하려고 문손잡이를 잡았다. “삐루루룩, 삐루루룩, 삐루루룩, 삐루루룩...” 이수철이 멈춰 서서 오류 난 컴퓨터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온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 기괴한 모습에 넋을 잃었다. 이수철의 몸이 더욱 세게 흔들렸다. 그리고 이내 ‘빠지지직’하는 가죽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의 등 뒤로 거대한 곤충의 날개가 펼쳐졌다.... 살인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많은 수의 경찰들이 무장을 하고 청담동에 위치한 룸살롱으로 출동했다. 신고 된 내용대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 있었다. 하지만 살인사건이라고 하기에는 의문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훼손 되 시신이 동물에게 물린 것처럼 살점이 뜯겨 있었다. “삐루루룩... 삐루루룩... 삐루루룩...” 모두가 총알을 장전하고 소리가 나는 방문을 재빨리 열었다. 모두가 경악했다. 거대한 나방 하나가 LED조명에 몸을 부딪치며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나방 끝안녕하세요, 여러분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다름이 아니라, 작은 이벤트를 진행 하려고 하는데요.현재, 온라인 서점에서 성황리에 팔리고 있는 인기...작이 되고 싶은 ㅠㅠ <문화류씨공포괴담집 전권>을 여러분께 드리고 싶습니다.아쉽게도 총 네분께만 드릴 예정인데요.출판물 두분, 오디오북 두분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출판물은 아시다시피 '친필 싸인'이 들어간 책이며오디오북은 왓섭님께서 영혼을 갈아 넣어 만든 팟빵(팟캐스트) 플랫폼입니다.작은 성의지만 드리고 싶었습니다...(배송비 없으니 걱정마셔요.)이벤트는 퀴즈입니다.많이 어렵습니다. 원망하지 마셔요. ㅠㅠ※ 다음 중 문화류씨(백도씨끓는물)가 쓴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인 원일이가 나오지 않는 작품은?① 두려움을 먹는 귀신 ② 삼방동 귀신 ③ 술귀신 ④ 여덟살의 공포 ⑤ 회색인간2019.07.20일부터 2019.07.28일까지 답을 달아주셔요.정답을 적어주신 분들 중 무작위로 추첨하겠습니다.많이 참여 안 하실 것 같지만 그래도 공정을 위해서 「네이버 사다리」를 이용한 과정을 오픈하라고 하면 하겠습니다!결과 발표는 2019.07.30 화요일 중으로 다음 이야기와 함께 올리겠습니다!태풍으로 비가 많이 옵니다.모두 비 피해 없으시길 바라며, 행복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모든 것이 여러분 덕분입니다!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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