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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파스퇴르 최명제 회장님이 돌아가셨다네요...
일단 최명제 회장님이 남기신 대한민국 기업에 대한 역사와교육계에 큰 획을 긋고 가신 일에대해 감사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참 대단한 분이셨던건 맞습니다..맨발에서 벤츠라는 신화를 만드시고…색다른 교육열로 민족사학고를 만드셔서 대한민국 교육계에 큰 획을 그으셨죠… 자… 근데.. 여기서 민족사학고라는 이야기가 나오니 이제 전정권의 특수고 폐지론에대한성토가 나오더군요.. 이런 학교를 없앨려고 한게 전정권이었다..뭐.. 뭐든 갖다붙여 욕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디나 있지만.. 이게 또 꼬투리가 되더군요.. 전 왜 특수고 폐지까지 이야기가 나왔는지 전체적인 흐름을 제가 알고 느낀대로 말씀드릴려고합니다다른 분들처럼 수치나 데이타 이런거보단 전체적 흐름만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예전 80년대 90년대 초반까지도 고등학교를 분류할때는 가장 큰 세가지 인문고, 상고, 공고로 나뉘었습니다그리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공부잘하는 순서로 가는 곳은 아니었습니다..지금 젊은 사람들은 낯설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때는 선린상고, 철도공고 는 아무나 가는곳이 아니었습니다.나름 상위권 학생들이 선택해서 가는곳이었고.. 사회적으로도 인정하는 특수학교였죠… 그러다 80년대 후반부터 외국어고등학교가 생기고 과학고가 생기기 시작합니다..엘리트 위주의 교육을 하겠다는 정부와 교육계의 목적에 생긴 고등학교가 생깁니다..여기에 파스퇴르 최명제 회장님은 거기에 민족이라는 사고를 더한 엘리트 양성을 위해 학교를 창립하죠..일단 이해는 갑니다.. 개나소나 대학생이고 IMF전 먹고대학생들이라고 비아냥 댈정도로대학나와 취업하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그리고 IMF가 터졌죠.. 이 국가적 금융위기는 그냥 경제분야에만 국한된 변화가 아니었습니다.전국민의 의식에 많은 영향을 끼쳤죠… 사회, 경제, 교육, 심지어 가정에서까지 그 여파는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외고,과학고등은 엘리트중 엘리트를 만든다는 사회적 인식속에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단지, 개인의 학업능력이 아닌 사회적 계급을 나누고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는 이상한 곳으로 변해버립니다…그리고 과열된 교육열과 점점 돈없으면 공부도 못하게되는 사회의 변형된 구조가 굳어지는 기이한 사회현상에주축이 되버리기 시작합니다.. 대학출신으로 구분되어진 사회에서의 인맥은 이젠 고등학교 출신까지도 따지는 어이없는 사회가 되버립니다..심지어 요즘은 초등학교까지 따지기 시작한답니다.. 왜?? 거기서부터 인맥을 쌓아야 한다는소위 상위 계급의 논리가 적용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사회구조를 나누는 분류중 계급과 계층이 있습니다…그중 계층은 부유층, 중산층, 빈곤층, 극빈층 등 주로 재산을 기준으로 그 등급을 나누거나지식층, 일반층, 전문가층 등 지식의 크고 많음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일단 이 계층은 개인의 노력으로 다음 상위권으로 진입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허나.. 계급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상류층이 요즘은 상류계급이 되버립니다..재산이 많다?? 그담 사회적 명성이 있는 집안인가?? 출신학교는?? 집안의 각 개인의 사회적 지위는???이건 한명의 개인이 뛰어넘을수없는 수준이죠..그리고 그 계급은 그들만의 리그로 잘먹고 잘살며 차별화가 당연함을 기본 인식으로 살고있죠..난 너희완 다르다.. 난 니들과 똑같이 취급받는게 불쾌하다 까지 나오는겁니다(이런 좋은 예가 땅콩회항이죠…최순실네 집안도 그렇고…) 이들은 그들의 계급에 새로운 신입이 유입되는걸 반가와 하지않습니다..왜?? 파이가 줄어드니깐요..허나 여기에 진입하고 싶은 사람들.. 즉 어떤 경로라도 저 상위 계급의 맛을 본사람들은거기에 진입하기위해 무던히도 노력합니다… 일반사람인 우린뭐.. 알지도 못하니 그딴거 신경도 안쓰지만아는넘들끼리 저 난리를 친단겁니다.. 어디 사립초등학교에 누구회장 아들이 다닌다더라.. 내자식도 거기넣어서 친구로 만들고집안 교류도 만들어야한다.. 그게 안되면.. 외고 과학고 등에서 인맥을 쌓아야 대학까지 가고 유학가고사회나가서도 이어지는 인맥을 만들수있다더라..성인일때보다 청소년일때 생긴 인맥이 오래오래간다.. 우리도 그렇잖아요 대학때 친구보다고등학교때 친구들이 더 애뜻하단걸… 그런 논리에서 그렇게 시작한답니다… 이러다보니 수백수천을 들여 과외를 시켜서 어떻게든 그들의 리그에 들어가기위해 특수고만을 고집하는거죠..계층간의 사다리가 사라졌다고 하는 현재에는 이렇게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나봅니다… 여기서 또 조국이 나옵니다 ㅎㅎㅎ이게 조국만물설이 되버리긴 하지만우린 항상 궁금해 합니다… 왜 서울대생이나 기타 관련된 대학생들은 조국에게만 분노하는가.. 왜 다른 인간들의 비리에는 분노하지 않으면서 조국의 문제에만 개거품을 무는가… 그들은 조국이 같은 계층이라 생각했을겁니다.. 그저 자신만의 노력으로 서울대 교수가 되고존경받고 인정받는… 나도 저사람처럼 될수있다라는… 그런 같은 계층으로 생각했을겁니다.. 그런데 막상 까놓고 보니 자신들이 도달하지 못하는 계급과 동일한 행동들을 했다는게 드러난거죠..그들만의 품앗이… 그들만의 교류.. 여기서 배신감이 든겁니다… 나도 같은 계급이라고 생각했는데.. 단지 계층만 틀리다고 생각했는데계급이 틀리다고 느껴버린거죠..여기서 정확히 말하는건 그렇게 느낀겁니다… 진짜 조국이 계급이 틀리고 계층이 틀리다는게 아니라그렇게 느낀겁니다… 이런 감정의 연장선에서…. 한동훈이나 다른 이들의 편법에는 침묵을 합니다…왜?? 계급이 틀리니까.. 그 상위계급은 원래 그랬으니까… 다 아는 이야기인겁니다.. 아는사람들은 다 알아요..새로울게 없어요.. 기회나 자본이없고 효율성따지다 보니 안하고 못한거지 전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기때문입니다그 계급에 올라가면 그런걸해도 된다라고 무의식적으로 인정해버리는거죠…그러니 상대적 박탈감이 안생기는겁니다.. 그러니 분노도 안일어나는거죠….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사회는 점차 계층간의 분리가 아닌 계급간의 분리로 치닫는 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특수고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다른 많은 이유도 있겠지만 이 이유또한 그 하나라고 전 생각합니다.과도한 교육열과 상위계급으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의 욕심이 학교에서 마저 아이들이 그 분류를 따지고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사회에서 또다른 계급을 만들고.. 차별하고 무시하고 착취하고그것이 정당한것마냥 사회가 병들기 시작한다고 전 생각합니다. 사람이 계층간의 착취는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계급간의 착취는 당연하다는 인식은다른 나라의 사회구조를 비교해보면 금방 아실수있을겁니다..예전 북미나 유럽의 노예나.. 일본의 정치귀족과 일반인의 차이나.. 인도의 카스트제도나그 근본사고안에는 계층간의 차별과 착최는 범죄시 되나 계급간의 차별과 착취는 암묵적인 허용이 된다는걸 말입니다. 이런 병폐를 막기위한 하나의 조치가 특수고폐지라고 전 봤습니다가치관 성립이전부터 그들의 사고에 계급과 차별이 당연시되는걸 막기위한거라 전 생각했습니다 최명제 회장도 처음의 목적은 그저 엘리트 학생들에게 그에 걸맞는 교육방침으로사회의 지도자가 될수있는 아이들을 육성한다는 마음이었겠지요..좋은 마음, 존경하는 마음입니다.. 허나 사회는 그 숭고한 마음처럼 변화하지 않았습니다.그걸 발판으로 계급과 계층을 만들고 차별화에 하나의 근거로 만들었죠…개인의 우월감과 상대방을 착취하는 죄의식을 계급이 틀리니 그래도 된다라는 합리적 변명을 만드는 도구로 전락해버린겁니다. 그게 지금의 특수고의 위치라고 전생각합니다..특수고만 바뀐다고 사회가 다 변하지는 않겠지만 그 고리를 끊는 하나의 결단은 될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사회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계층은 당연한거라 생각합니다..노력의 댓가는 주어져야 그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허나, 계급은 존재해선 안된다고 봅니다…계급의 우월성이 인정되고 그걸 당연시 여기는 사회풍조가 생긴다면그건 당장 망해도 마땅한 사회라고 봅니다…계급이란 인식이 없을 순없습니다.. 개개인의 의식을 다 통제할순없으니깐요..그러나 그 잘못된 인식이 사회적 통념으로 당연시되고 인정되어선 안되는겁니다…난 상위계급이니까 이래도 된다… 난 하위계급이니까 착취당해도 할수없다.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서로존중하는 인식은 개인의 경중을 떠나 동등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다음 세대에는 이런 악순환을 물림하지않는 사회를 물려주기위해선우린 선택을 해야합니다… 그 선택이 항상 옳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우린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한다고 봅니다.당장 우리가 힘들지라도.. 오늘 최명제 회장님의 부고소식을 듣고 이런저런생각이 들어 써봅니다..개인적인 생각이니 공감못하는 부분도 있을겁니다.. 그냥 이런 생각도 하는사람이 있구나 정도로 받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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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바이크] 아이오닉5 출고 및 주행기
바로 앞에 카니발 출고인증 했는데 이번엔, 아이오닉5!!! 2021년 2월 25일 사전 주문해서 만 1년을 꽉 채우고 1주일 더해서 22년 3월 2일 출고한 국산차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유는 지난해 10월에 제가 사는 지역 보조금이 추경까지 했음에도 소진되어서, 예산 재배정할 때 다시 출고일정 잡혀서 나왔습니다. 지금도 전기차 주문하실 분들은 전기차 보조금 소진 여부를 잘 봐가면서 대기하시길 바랍니다. http://www.ev.or.kr (PC보기)로만 보임 제조사 및 유통사 입장에서도 보조금을 고루 받게 하기 위한 차량 배정 우선 순위가 있습니다. 어쨌든 수입차도 아닌데, 1년 걸려 받은 제 아이오닉은 아이오닉5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듀얼모터(4륜)+ 파킹 어시스트, 컴포트 플러스(2열 감지), 비전루프, 디지털 사이드 미러, 빌트인캠+ 실내 V2L (사전계약 이벤트) 외장 그래비티 골드 매트, 실내 테라브라운 입니다. 가격 6210만원! 보조금 넣고 세금 할인 하고 5220만원에 샀습니다. 확실히 화제성 답게 눈에 띄는 외모입니다. 특히 무광 컬러인 그래비티 골드의 반사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날이 서 있는 면 들을 부각시켜주고, 또 부드럽게 곡면의 빛 처리를 해서, 디자인의 힘을 북돋아 주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루시드 블루 펄(파랑), 디지털 그린펄(옥색 혹은 비취색) 그리고 팬텀 블랙 펄(검은색)이 도장과 색감은 좋았었습니다. 측면에서 보면 긴 휠베이스, 극단적인 오버행 그리고 큰 휠로 인해 컨셉트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뒤쪽에서 보면 이 차의 엣지들을 잘 살려 놓아서, 디자인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범퍼 하단의 조잡함은 좀 이해하기 힘들지만요. 그래도 디자인면에선 참 예쁜 차 입니다. 기존 주유구 위치는 충전 포트가 설치되어 있고, 도트 스퀘어 램프로 충전량이 표시됩니다. 외부에서 한번에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 줘서 꽤 센스있는 부분! 20인치 255-45 미쉐린 프라이머시 투어 타이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에코 타이어가 아닌 점이 반갑군요. OE타이어가 꽤 좋아서 돈 굳었다 생각이 듭니다. 손잡이는 차량 열림 상태면, 이렇게 튀어나와 있습니다. 잠김 상태면 당연히 접혀있습니다. 긴급으로도 열리니까 방전 때 못 열까봐 걱정은 안하셔도 될 듯. 트렁크는 넓다면 넓고 좁다면 좁습니다. 휠하우스가 튀어나와 있어서 공간 활용을 충분히 하긴 어려워 보이긴 하는데 높이도 적당하고 2열 슬라이드를 이용할 수 있어서 괜찮습니다. 골프채 실어보니까 겨우 4개 싣긴 합니다. 요령이 필요하긴 하지만요. 최소한 이건 노리고 만들었나? 생각이 들 정도. 트렁크 아래 쪽에도 짐칸이 있는데, 일단 제 차는 BOSE오디오를 넣어둬서 앰프 때문에 좀 더 솟아 있습니다. 저기 모터가 있기도 해서 썩 쓸만한 공간은 아닙니다. 충전기랑, 악세사리 넣어두는 정도면 괜찮을듯. 그러나 충전기는… 앞쪽 프렁크 공간에 이렇게 저속 충전기 넣어둘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전 듀얼 모터라 저 공간이 유난히 좁은편. 본닛 연 김에 12V 일반 배터리도 보이시죠? 저기 파랑색 빨강색 액체는 포션이 아니고 각각 배터리와 모터 냉각액입니다. 아이오닉은 히트 펌프와 공조 시스템을 이용해서 배터리 잔열 등을 효율적으로 처리합니다. 이 점에서 외산 전기차보다 낫긴 합니다. 그러나 전기차가 되면서 후드 열고 구경하는 재미는 없어졌습니다. 실내로 들어와 보면, 정말 시원시원합니다. 커다란 디스플레이 두 개를 엮어두었고, 디스플레이 주변의 하얀색 트림은 의외로 인터페이스 컬러와 어울려서 눈에 거슬리지 않습니다. 광활한 공간을 위해 스티어링 컬럼에 드라이브 셀렉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이얼이나 버튼 보다 훠어어얼씬 낫다 생각합니다. 슬라이딩 되는 센터 콘솔! 움직인다는 게 이렇게 공간에 큰 변화를 주는 줄 몰랐습니다. 조수석에서 탑승해서 운전석까지 쉽게 이동 가능!! ㅋㅋㅋㅋㅋ 2열 공간 확보에도 편하고, 꽤 좋습니다. 보다시피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디스플레이와 계기판, 그리고 사용자 디스플레이까지 일직선으로 주욱 연결되죠? 덕분에 꽤 통일감 있는 인테리어로 느껴집니다. 앞좌석은 넓진 않지만 충분한 크기입니다. 등판이 좀 더 넓었으면 차가 주는 편안함과 좀 이어질 수 있었을 텐데, 의외로 스포츠 시트 처럼 정확한 크기로 몸을 지지해주는 시트라서 약간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의외로 소형차인데 1열 시트 등판을 크게 만든 르노 클리오에게 칭찬을!! ㅋㅋㅋ 광고에 나왔던 대로 레그 서포트가 있어서 1열을 뒤로 눕히고 편히 드러누우면 굉장히 편하게 있을 수 있습니다. 누워서 바라보는 하늘도 굉장히 좋구요. 다만 왜 통풍/열선을 ㅄ같이 디스플레이 메뉴 안에 넣어뒀을까요. 버튼 잘 만들면서 왜????? 다행히 2열 열선은 도어에 붙어있습니다. 아! 도어 쪽 암레스트 그러니까 팔걸이가 벽면과 살짝 떨어져서 손잡이 역할까지 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굉장히 디자인적으로는 잘 만들어진듯 2열 또한 슬라이등과 틸팅을 모두 지원합니다. 사실 앉아보면 2열이 굉장히 편안해요. 특히 3m의 휠베이스를 아낌없이 사용했단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186cm의 제가 1열에서 편히 맞추고 2열을 최대한 앞으로 당긴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저렇게나 공간이 남아요. 가족용 차량으로 정말 강력추천입니다. 슬라이드 콘솔에는 이렇게 USB 포트가 제공됩니다. 그리고 그 맞은편, 2열 시트 아래에 이렇게 220V (V2L) 포트가 제공됩니다. 이거 정말 굉장한 경험이죠. 노트북을 무한정 쓰기도 하고, 에어컨 틀고, 선풍기 틀어서 트렁크 쪽으로 시원한 바람을 보내 캠핑에 유용하게 쓰기도 하고 등등등 정말 유용하게 쓰입니다. 하여간 전기차로 인해 라이프 스타일이 바뀐다는 게 느껴집니다. 200W 인버터랑 같은 수준으로 보시면 안됨!! 정말 차원이 다른 사용법입니다. 심지어 TV랑 게임기 가져다가 할 수 있어요. 물론 외장 V2L도 있지만 실내 V2L은 그냥 멀티탭 끼우기면 하면 되는 거라 정말 편합니다. 그러면 이제 달려본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아이오닉5는 현대차의 플래그쉽 차량이다! 이것이 결론! 사실 풀옵션 하면 6천에 가까워지는 가격도 그렇고 승차감도 그렇고 이건 현대차의 기함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제네시스로 분리되어서 고급차 라인이 애매해졌지만 아이오닉5가 주는 경험은 정말 편안합니다. 주행 질감은 전기차라기 보단 사실 내연기관에 좀 가까운 셋팅입니다. 패들 시프트로 회생 제동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점, 그리고 회생 제동을 포기하면 내연기관차처럼 클리핑(드라이브 모드에서 악셀을 밟지 않아도 천천히 앞으로 가는 것)과 관성 주행까지 비슷하게 살려두었습니다. 아이오닉5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다리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것을 현대차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이 확신을 갖고 만든 느낌입니다. 승차감 역시 하부에 깔린 배터리로 인한 낮은 무게 중심을 최대한 활용한 느낌입니다. 적절히 눌러주고 적절히 버텨줍니다. 거의 2톤에 가까운 중량이라 아주 단단하거나 휘청일 줄 알았는데, 꽤나 부드럽게 받아들입니다. 물론 중량 자체가 가진 관성의 힘이 있어서 시속 140km를 넘으면 잦은 요철에 허둥대긴 하는데 정말 세련된 움직임입니다. 쏘나타DN8 이후 적절한 ‘목표값’을 찾은 느낌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벤츠의 승차감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ㅋㅋ 최근 포드-링컨 차량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프랑스제 차량에서 영감을 얻은 거 같다고 해야할까 뭐 그 정도 사이에 있는 느낌입니다. 최소한 e트론 보다는 우리 환경에 좀 더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완충 주행 거리는 약 440km이고 실제 주행해도 인증 370km보단 400km에 가깝게 달릴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가속감이 전기차 답지 않게 좀 편안한 점입니다. GV60 퍼포먼스 모델이 주는 압박감과는 달라서 아쉽지만, 또 편안한 주행 셋팅이라면 이해되기도 합니다. 부스트 모드가 있는 GV60 퍼포먼스 모델 GV60은 부스트 모드까지 써대면 진짜 신나는 차량이거든요. 할 수 있는데 뭔가 억제된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륜과 후륜 모델의 출력 차이만큼 주행 질감도 좀 차이가 있더군요. 후륜은 스티어링이 좀 편한 느낌이 있는데 가속이 좀 더딘 편입니다. 그냥 2.5NA차량 같은 느낌? 뭐 그 정도 되는 듯. 그러나 4륜 모델(듀얼모터) 모델부턴 3리터급 터보 엔진 차를 운전하는 느낌이 강하긴 합니다. 물론 180km/h 언더 제한으로. 그리고 전륜이 돌아가는 만큼 코너웍도 다른 느낌으로 갈 수 있죠. 대신 후륜 모델보다 스티어링 조작이 약간 무겁고 예민한 편이라 아이오닉5를 염두에 두고 계셨다면, 본인의 주행 스타일을 잘 파악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아의 EV6 보다는 확실히 소프트한 편이고, 보다 실내 공간이 넓습니다. 소음 부분에선 전기차라 딱히 따질 건 없는데, 듣는 사람에 따라 모터나 전기장치의 고주파음이 “지--잉"하고 들릴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좀 신경쓰이게 들리는 편이었고, 제 아내는 그게 뭐임?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좀 더 예민하게 듣는 편이구요. 그러나 또 신경 끄면 뇌가 알아서 차단할 수준은 됩니다. 이런 부분은 독일제 차량들이 세심하게 잘 잡았더군요. 그리고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높이 조절이 될 거 처럼 생겨서는 고정형입니다. 보통의 거울 시야보단 약간 낮게 있어서 전면부 시야가 개방되긴 하는데 익숙해짐이 약간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금방 익숙해 집니다. 딱히 기존의 시스템이 불편하지는 않아서 추천은 안하지만, 또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장점이 있거든요. 우천 및 야간 시야라던가 오히려 정확한 주차 라인이라던가 그런 것들 말이예요. 측면 틴팅을 강하게 하더라도 사이드 미러 시야에 변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긴 하죠. 어쨌든 개인적으로 참 인상 깊었던 차량이며, 굉장히 궁금했던 차량입니다. 전기차 또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당당한 선택지가 되어감에 따라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출시될 건데, 타보니깐 정말 생활의 연장선 상에서 골라야 하는 제품까지 온 것 같습니다. 많은 칼럼리스트들 이야기와 같이 아직은 이동수단에 머무르고 있지만 조만간 스마트폰과 같은 생활과 밀접하게 쓰일 수 있는 제품이 나오리라 기대가 됩니다. 내연기관 차보다 더 다양한 목적을 충족하며 더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안전한 자동차 생활 되길 기원하며 이만 주행기 마칩니다. 뾰로롱 자아, 카니발은 나왔고 아반떼N, GV70, 그리고 포터2 남았습니다… 나오겠죠?
아편쟁이작성일
2022-05-17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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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2번남에 대한 혐오 표출을 멈춥시다.
1차로 올린 글의 중간 부분을 보충, 수정했습니다. 먼저 댓글을 다신 분들께는 양해 구합니다.============================================================================================ 지금 인터넷상에 올라오는 40-50 세대들의 글을 보자면, ‘나는 사회적으로 이뤄놓은게 이만큼 있어서 윤석열이 신자유주의 정책을 집행해도 오히려 이익이다. 그러나 너희 2번남들은 사회적 약자라서 불행해질 것이다’는 류의 글이 많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나 또한 너희들을 착취하는 대열에 동참할 것이다’라고 까지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다들 진정하시길 바랍니다. 드라마 ‘송곳'에서 안내상이 했던 대사를 기억하십니까? ‘서는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라는. 사람의 생각은 입장과 행동을 따라간다는 이치는 ‘인지부조화 이론’에 의해 실제로 입증된 원리라는 걸 잘 아실겁니다. 우리는 사회적 약자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이재명 후보의 정견에 동의하며 지지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이들이 약자를 혐오하는 입장에 서서 말과 행동에까지 나선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에 영향을 안 끼칠리가 없어요. 그 기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자신의 생각도 기득권의 방향으로 끌림을 느끼게 될 겁니다. 이런 생각의 변화는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고, 우리가 기득권이라 비판했던 우리의 아버지 세대들이 실제로 겪은 과정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가 내걸었던 대의명분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라는 측면도 생각해보세요. 선거가 패배로 끝난지 얼마 안되었으니 그 분노의 심정도 충분히 함께 공감하고 있습니다만, 당사자 이재명 후보의 마지막 발표처럼 패배의 책임은 우리 스스로에게 돌리는게 맞는 겁니다. 제가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은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2번남이라는 사람들을 영원히 적으로 돌리는게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바인가요? 그리하여 대한민국에 극우 정당이 탄생하도록 내버려두실 건가요? 그게 아니라면 지금과 같은 조롱과 혐오를 멈춰야 합니다. 2번남들이 ‘설마 윤석열이 최저임금을 정말 폐지하는 건 아니겠지?'라면서 불안해한다는 것은, 그들 역시 보수정당의 정책에 실제로 피해를 보게 되었을때에 생각을 바꿀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궂이 쫓아다니며 조롱하는 것은 자존심을 자극하여 지금의 생각을 바꾸지 않고 오히려 고집하고 강화할 가능성이 생기게 될 겁니다. 그럴 경우 자신의 어려운 처지에 따른 분노를 정권 교체 에너지로 승화시키기 보다, 외국인노동자, 성소수자, 여성혐오 등에 몰두하며 더욱 엇나갈 가능성이 있어요. 이러한 현상이 만연되면 대한민국에 마리 르펜이나 트럼프 같은 인종주의 극우 정치세력이 등장할 가능성이 극적으로 높아질 겁니다. 지금의 20대가 이미 그렇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그들의 보수 성향이 고착화된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트럼프를 지지한 백인 남성들이 40-50이었다는 걸 생각해봅시다. 사회 경험이 쌓인 끝에 극우화 되는 것이 훨씬 무겁고 오래가는 겁니다. 지금은 이준석의 시도가 일시적이고 대단히 불안정한 지지기반위에 있기 때문에, 당선 직후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여가부 폐지가 안 될 가능성이 많아요. 그만큼 아직까지 2번남만으로는 극우정치가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혐오 사상이 고착화된다면 어떨까요? 그것에 지금 40-50의 ‘조롱’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면요? 2번남을 조롱하는 분들을 포함하여, 우리 모두는 20대였던 적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봅시다. 저도 10대 후반 고딩 시절 정치 과목을 배우면서 국제 사회는 약육강식이라는 내용에 크게 감흥한 적이 있습니다. 세계가 약육강식의 원리에 따라 돌아간다면, 우리 사회도, 인생도 그런것이라는 생각에 약자가 도태되고 강자가 승리하는게 당연한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어요.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남성들이 선천적으로 공감능력이 약한 이유 때문에, 사회경험을 통해 약자의 처지를 경험적으로 이해하기 전인 어린 남성들은 본능적으로 약육강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거라 생각합니다. 즉 젊은 시절의 남성들은 어느정도 우파적인 기질을 원래 갖고 있다는 겁니다.(심지어 이재명 후보 역시 ‘나도 옛날에는 일베처럼 생각했었다'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 저는 그런 기질을 나쁘다고 보지 않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패기라고 볼수 있어요.원래 젊은 남성들은 패기와 자신감이 있잖습니까. 종잣돈을 마련하려면 원양어선 한번 타거나, 눈 딱감고 1,2년 정도 공사판을 뛰면 가능하다는 그런 생각을 다들 젊었을때 해보셨을 겁니다. 이로인해 젊은 시절에는 자신이 약자가 되어 도태될수 있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아요. 그러다 사회경험을 오래 하다보면 누구나 단 한번의 교통사고, 질병, 보증, 가족 문제 등으로인해 몰락하고 약자가 될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이상 대학이 진보 사회운동의 요람이 아닌 현 시대에서, 젊은 남성들이 이처럼 경쟁을 선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생각해요. 따라서 그들이 인천공항 사태처럼 공채시험이라는 경쟁을 통해 입사하지 않은 자들을 채용하는 것을 반대한 것도 그러한 연장선이라 봅니다. (물론 저는 그 생각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만) 2번남이라 불리는 세대 역시 직장생활, 연애, 결혼, 육아 등의 인생 경험이 쌓이게 될겁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이성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되고, 사회에서 약자의 처지란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아무리 자기가 노력하고 실력을 발휘해도 구조적으로 약자를 착취하는 사회에서는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날이 올수 있을 거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고 패배한 사람이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가 좋았던 점이 있어요. 그것은 젊은 세대들이 정치에 대해 효용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투표에 가장 무관심하던 저 세대가 남녀 각각 서로 다른 방향으로 투표했지만, 어쨌든 ‘내 힘으로 세상을 바꿀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는게 가장 큰 효능이라 봐요. 사실 우리세대만 해도 과거에 투표율이 엄청나게 저조했었죠. 우리가 투표의 효능을 깨달았던건 노무현 당선, 2016년 총선 승리 등의 몇차례의 기회 덕분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20대 초반의 ‘첫 선거’에서 효능감을 깨달은 사람들이 (승리했건 패배했건 간에) 많았다는 점에서, 젊은 층의 정치 관심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게 된 겁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결국에는 옥석이 가려지게 마련입니다. 거기서 점수를 따기 위해 진보 정치권이 노력을 하면 되는 일이구요. 그러니 우리 분노의 감정을 저들에게 돌리지 맙시다. 윤석열을 승리하게 만든 주 동력은 20대가 아니라 오히려 60대후반 이후 노년층이었음을 생각해볼때에도 그래요. 우리가 60-70에게 분노를 표하지 않는게 왜 그런지 생각해보셨나요? 사람이 누군가를 미워할때에는 그가 나와 가깝기 때문일 경우가 많습니다. 민주화 이후 30여년의 세월동안 흔들림없이 민정계 보수정당을 투표한 노년세대들을 설득할 생각을 우리는 대체로 포기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그들보다 훨씬 적은 투표율의 20대에게 분노를 느끼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알만한 사람들이 왜 저러지’라는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 기대와 희망을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유시민의 말처럼, 젊은 사람들은 늘 이전 세대보다 나았습니다. 지금의 2번남들은 분명히 우리 사회를 잘 이끌어갈 새로운 세대가 될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포기하지 맙시다. 그들에 대한 분노는 선거 후유증이 잠잠해질때까지만 하시고, 혐오의 표출은 스스로 자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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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지구본 연구소 - 20. 아르헨티나는 왜 훅 갔을까?
오랜만……은 아니네요.저번 게시글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제 직업 특성상, 8월은 한가한 편인지라바빠지기 전에 후딱 한 편 더 쓰는게 낫겠다 싶더라구요. 이번에도 아르헨티나지만,저번 댓글을 통해서 방향성을 확실히 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잘 나갔다던 아르헨티나가 왜 망했는지그 이유를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후안 페론”의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뭐, 왜 망했는지를 “후안 페론”이야기를 최소화 한 채로 언급하고전쟁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구요. 어쨋거나 모든 가능성은 다 열려있으니,일단은 주어진 텍스트를 녹취하는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게시글을 시작하기 전에,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 TV”의 코너“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1. ……라고 말했지만 결국 아르헨티나의 잘나가던 시절 혹은 아르헨티나 경제의 특징,그로 인한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다뤄야 할 것 같습니다. 칠레가 왜 Power 디펜스를 했는가를지형적인 측면에서 설명을 했듯이 아르헨티나가 왜 ㅈ망 했는지를 알려면우선 얘들이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 지를 짚고 넘어가야 하거든요. 이번 이야기를 듣다보면“아하, 이래서 얘들이 모든걸 다 갖췄는데더럽게 안 풀리는 나라라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시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서 게시글에서도 언급했지만아르헨티나의 주요 산업은 농업입니다.국가 전체 수출액의 60%이 농업으로 이루어져있지요. 즉, 아르헨티나의 경제와 농업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니 만큼아르헨티나의 경제를 이해하려면아르헨티나의 농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알아야 할 겁니다. 1-1. ㈜돌쇠 / Ⓒ마당쇠 Corp / 변강쇠 Inc 우리나라가 생각하는 농업은가족 단위의 소규모 농업을 생각하는데요. 나라 크기는 남한의 27배인구는 우리나라보다 500만 명 적은 이 정도 수준이면사실상 ‘가족 농경’은 불가능합니다.땅이 좀 넓어야 말이죠. “아니 뭐 미국 봐봐 트렉터로 그냥 충청북도 만 한 땅을 갈아 엎드만”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충청북도 만 한 땅을 가족들이 지을 수 있을까요? 가족농경을 하기엔 크긴 크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가족들이서 트렉터에 나눠타고 “아빠 나는 오늘 괴산 갈아엎으러 갔다 올게요.”“ㅇㅇ 나는 충주에다가 옥수수 심고 옴.”“막내야 너는 감기 때문에 컨디션 안 좋으니까 음성군만 맡아라.” 이런 화목한 대화가 나오긴 어렵겠지요 아르헨티나의 농업은‘기업형 농업’으로 이루어집니다.우리나라 말로 ‘기계화 농경단’으로 번역이 되는데요. 기계화 농경 음……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소작 기업』이라고 할 수있을까요? 땅을 가진 지주는본인이 감당 안 될 정도로 땅이 넓으니사실상 소작을 맡기는 거죠.근데 그 소작을 개인이 하는게 아니라전문기업이 소작을 하는거 고요. 우리나라가 18세기(정조)에“자본주의의 맹아가 싹텄다.”라고 합니다그때 ‘광작’이라고 해서,그동안 농업계에서 금지된 기술인‘이앙법’(모내기)이 널리 퍼지면서놀랍게도 영조/정조 이전까지 금지된 기술이었다고 함. 단위 땅 면적당 생산량이 급증했습니다.그러다 보니 10명 이서 지어야 나올 생산량이단 3명 정도만 지어도 충분하게 되더란거죠.그래서 나머지 잉여인력 7명은 땅에서 쫓겨나도시로 흘러들어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의 인클로저 운동마냥조선의 모내기클로저 운동이 벌어진 거죠. 조선판 모내기 클로저 운동 만약 조선이 서구나 일본의 침략을 받지 않고자본주의의 맹아를 잘 키워냈다면 아마 ㈜돌쇠 / Ⓒ마당쇠 Corp / 변강쇠 Inc 같은 농업회사들이한국의 코스피에 시가총액 상위에 랭크되는 일이벌어졌지 않을까 싶습니다. 1-2. 관개사업? 그걸 왜 함?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농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는바로 관개입니다. (땅에 인위적으로 물을 대는 것) 고대부터 고민거리였던 관개 관개가 농업에서는 정말로 중요한 요소입니다.가까이는 중국의 ‘우왕’(하나라의 시조)가치수 사업을 잘해서 ‘요순시대’의 순 왕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았고,그때부터 하나라가 시작됐다고 전해집니다. 하나라의 시조 ‘우왕’ 약간 멀리는 이집트의 파라오가 주재하는 주요 행사 중 하나가나일강이 범람할 때마다“워워 이 이상은 넘치지 마라.”라는 취지로나일강의 신을 위로하기 위해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위쇼를 하고는 했습니다. 치수사업은 중요한 만큼이나 엄청난 난이도와, 비용을 필요로 합니다.도도하게 흘러가는 자연물인 강의 루트를인간의 편의에 따라 방향을 바꿔야 하는데그러자면 정말 많은 사람들의 공동 노동이 필요할 겁니다. 이해관계가 다양하고 자유로운 개인들을 ‘공동의 목표’를 위해한데 모아서 힘을 합치는 것그것이 ‘정치’의 본질이자 핵심이었고고대의 국가는 바로 치수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의 농업은 그런 치수사업과는 거리가 멀었어요.아르헨티나의 농업 양태는 ‘건지 농법’이라고 합니다.쉽게 이해하면 ‘마른 땅에 씨앗 뿌려서 농사짓기’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건지농법 으응? 물이 없는데 마른 땅에 씨앗 뿌린다고 농사가 잘되냐?놀랍게도 잘 됩니다. 아르헨티나는 연간 적절한 시기에,적절한 양으로 비가 내리거든요.즉, 아르헨티나의 농업은 ‘천수답’(비 내리는 것에 의존하는 농업)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사실 관개를 하는 이유가“비라는 녀석이 언제 얼마나 내릴지 몰라.”라는인간의 불안감으로 시작된 것인데 알람 맞춰 놓은 것 마냥때 되면 알아서, 적정량으로 내려주면굳이 저수지, 수로를 만들 필요가 없잖아요? 아르헨티나는 농업에서 가장 돈이 많이 드는관개사업을 할 필요성이 적었고그 덕분에 아르헨티나산 농작물의 단가는매우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단점은 존재해요.지구가 기계도 아니고정말 정시에 정량이 내릴 수는 없겠습니다.즉, 아르헨티나의 수확량은 기후 상황에 따라서 물결치는 거죠. 만약에 뉴스에서 ‘아르헨티나에서 밀 농사가 흉작’이라는 것이 뜬다면그때 국제 밀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는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그래도 저수지를 만들어야 할 정도로 변동성이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아르헨티나는 여전히 천수답으로 농경을 한다고 합니다. 1-3. It’s a handicap idot. 앞서의 이야기들만 살펴봐도“뭐야 쟤들?”할겁니다. 농업회사가 농업을 하고관개사업 따윈 개나 줘버려 하고마른 땅에 하늘에서 내리는 비로만 농사를 짓는데도세계 곡물 시장의 큰 손으로 나서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쯤 되면 한국인 종특인“이야, 저런 데 가서 내가 한국식으로 농사를 지으면진짜 그냥 확 그냥 막 그냥”하실 텐데요. 아직 한방 더 남았습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통상적으로 생각해보면“수출은 국가에 부를 가져다 주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수출을 위해서 국가는 각종 지원을 해주죠.세금도 깎아주고, 다른 나라의 관세장벽도 낮춰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의 정부가 하는 걸 보면대형 물음표가 머리 위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농작물에 대해서는“수출세”를 걷거든요. 대체 어느 정도로 걷느냐……아르헨티나 전체 세수의 25%가 수출세가 차지합니다.예를 들자면 대두(콩)의 경우에는 35%옥수수에는 25%쌀에는 10%쇠고기에는 15%를 수출세로 매깁니다. 자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되는 쌀을우리나라로 수입한다고 쳐 봅시다. 아르헨티나에 생산되는 쌀의 원가가kg당 100원이라고 치면 부에노스아이레스 항을 떠나면서 10%의 수출세가 붙어서110원이 되고부산항에 도착하면서 513%의 관세(2021년 기준)가 붙어서564.3원이 되는겁니다. 이쯤 되면 물음표가 뜰 거에요.아니 쟤는 세금을 두 번을 낸다고?그러면서도 수출을 한다고? 여기서 더 중요한 사실은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산 농산물은 잘 팔린다는 겁니다.달리 말하면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산 농산물은 값이 싸다는 겁니다. 비유하자면아르헨티나는 세계 곡물 시장이라는 UFC 경기장에서한쪽 팔을 묶고, 한쪽 다리에 족쇄를 찬 상태에서 경기를 뛰는데세계 순위권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거에요. 바로 이런식으로 어느 정도냐고요?대두는 세계 3위옥수수는 세계 2위밀은 세계 4위대두유(콩기름)는 세계 1위입니다. 달리 말하면“야, 내가 이 정도는 핸디캡으로 해준다. 근데 너넨 왜 그럼? ㅋㅋㅋ”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일단 아르헨티나의 클라스에 지리기전에사실 이걸로 제일 화가나는 건㈜돌쇠 / Ⓒ마당쇠 Corp / 변강쇠 Inc같은 농업회사들 일거에요. 쟤들 입장에선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실제로 그렇지만)세금을 더블로 내면서까지 팔아야 하냐, 자괴감 들고 괴롭다.싶을 거란 말이지요. 그런 이유로, 농업회사들은 정부에 지속적으로 컴플레인을 넣었고정부측에서도 결국 응답을 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 쫌! 이게 말이 됨? 우린 땅 파서 장사하냐?”“워워 캄다운. 니들이 빡치는건 이해가 되지만우리도 이걸 걷지 않으면 세수가 3/4토막 난단 말이야 ㅠㅠ.”“뭐래? 태업 맛 좀 볼래?”“에휴…… 그래 그럼 이제부터 대두빼곤 수출세 안받을게 대신에.”“대신에?”“수출량 좀 조정하자. 유식한 말로 수출 쿼터제를 하자고.” 또 다시 물음표가 뜨는 대목입니다.제가 기억을 해봐도 ‘쿼터제’는 예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스크린 쿼터제”정도만 들어본 것 같아요.자국의 영화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외국 영화가 상영되는 쿼터를 설정했던 거 이걸로 한창 시끄러웠었죠. 그렇다면 수출 쿼터제라는 건수출하는 양을 정한다????일정 비율 이상은 수출하지 못한다? “돈 벌기를 포기한 겁니까 휴먼?” 할 일이죠.이것은 아르헨티나의 수요 산업이 농업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수요 수출품이 “먹고 살 것” 즉, 식량이다 보니“이야 수출세 봉인 해제됐다. 나가자 세계로!” 하면서자기가 생산한 농산물을 전부 다 해외로 팔아넘겨 버리면정작 자국민들은 쫄쫄 굶어버리는 일이 벌어지지 않겠습니까. 예전에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지 시절,“조선에서 생산한 쌀을 일본에 가져다 판다.”라는산미증식계획에 의해서조선 사람들이 굶어 죽는 일이 벌어진 것과비슷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는 것이지요. 근현대사 단골 손님이였던 산미증식계획 어쨌거나, 아르헨티나 정부는 쿼터제에 의거해서“자 아르헨티나 국민이 1년간 소비하는 밀의 양은 n만 톤이고옥수수는 m만 톤이다. 소고기는 p만 톤을 소비하고.딱 고정도에서 초과 된 양만 수출하셈.”“오키도키.” 정말...... 세계적인 클라스를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1-4. 이렇게 농산물을 많이 만들다보니까 아르헨티나의 정부건, ㈜돌쇠건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싼 맛에 겁나게 팔아 제끼고 있지만.”“그걸 좀 더 비싸게 팔면 어떻게 될까?”“그럼 비싸게 겁나게 팔아 제끼게 되겠죠?”“가슴 설레지 않음?”“ㅇㅇ” 양적인 헤게머니를 장악했으면단가를 높이고 싶은 건 당연한 일입니다. 당장 구글만 봐도 그래요.YouTube라는 플랫폼이 세계에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상당히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했었지요. 그리고 난 뒤에 세계 동영상 시장에 지배권을 확보한 뒤에?YouTube Premium이란걸 만들었습니다.그리고 프리미엄에 가입한 사람과가입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차별성”을 두기 시작했죠. 미가입자에게는 광고를 보게 만들고영상의 중요한 순간이 오기 직전에 “자 광고 타임 들어갑니다.”하고영상 보다가 다른 거 좀 검색하고 싶어서 홈버튼 누르면 영상 꺼지고 반면 가입자는?일단 광고 자체가 없죠.PIP 기능을 제공해줘서,홈버튼 눌러도 영상은 계속 재생되게 만들어주죠. 즉, “시장 지배권은 확보했으니,이젠 이걸로 진짜 돈을 벌어보자.”라고 나서기 시작한 겁니다.‘불편해요? 그럼 결재하세요.’라는 거죠 유튜브의 신종 캐치프레이즈 아르헨티나도 이 정도면 시장 지배권을 확보했으니이제 고부가가치 품목을 팔아보자 한 겁니다.이걸 어려운 용어로 하면 “농업 고도화”를 꿈꾸게 됐다는 거지요. 농업 고도화 하면 일단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첨단 기술을 활용해서 농사를 짓는다는 건가?”“미국에서 그러듯이 비행기로 농약치고 한다는 거지?” 물론 그것도 해당이 되지만아르헨티나가 꿈꾸는 것은“고부가가치 상품을 판다.”가 될 겁니다. 그냥 콩, 해바라기 씨를 파는 게 아니라그걸 가지고 기름을 짜고 (대두유, 해바라기씨유 등) 기름 짤 거, 식용유만 짜는 게 아니라그 기름으로 차를 굴러가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바이오 디젤”이란걸 만들어내는 거지요.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먹을 거로 자동차를 굴리는 기름을 짠다고?”“음식 아까운 걸 모르고…… 저 새기들 지옥가겠구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먹을게 자국민 먹고도 남아서다른 나라에 팔 정도인 나라들에게는그게 오히려 더 합리적인 거에요. 미국만 봐도 B-10이라고 해서휘발유에 식물성 기름(옥수수 기름)을 10% 정도 섞는다고 합니다.그 정도면 그냥 휘발유 차에 넣어도 되기 때문에굳이 주유소에서 표기도 안 한다는군요. 여기서 눈치 빠른 분들이라면“B-10이 있다면, B-20 / B-30 / B-29도 있겠구먼?” 싶겠습니다.네 맞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유소는주유기 하나에 『휘발유 / 경유』 혹은 좀 더 비싼 데는『휘발유 / 경유 / 고급휘발유』 이렇게 두 세 개의 꼬다리가 있다면 미국 중서부의 주유소를 가보면『휘발유 / 경유 / B-20 / B-25 / B-40』 이런식으로더 많은 종류의 꼬다리가 있다는군요. 본인이 타는 차의 종류에 맞는 기름을 넣으면 되는 거고요.(당연한 이야기지만, 미국에서도 혼유 해버리면 골로 가는겁니다.) 나는 휘발유 차니까 휘발유 넣어야지~ 해서 휘발유를 넣어도사실은 그 속에 10%는 옥수수 기름이 섞여 있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바이오 디젤’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나라는아르헨티나의 윗동네 ‘브라질’입니다.거기는 휘발유 굴러가는 차 만큼이나 바이오 에탄올로 굴러가는 차들이 많아요.그 동네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차를 굴린다는군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국제유가 상승 한다.’는 뉴스가 뜰 때그 전날 주유소에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고 하면브라질은 ‘국제 사탕수수 가격이 상승 한다.’는 뉴스가 뜰 때그 전날 주유소에 난리가 나는거지요. 그냥 별 생각 없이 보면“이야 신기하다 브라질은 사탕수수로 차를 굴린다고?”하겠지만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그것이 수입 장벽으로 작동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가 브라질로 진출 한다고 하면일단 현지화는 필수적인 거지요. 근데 뭐 브라질이야 인구가 워낙 많다보니 (2억 1,399만명)2억대 판다는데 현지화 할 만 하죠 뭐.그에 비해 아르헨티나는 4,500만명이니 우리나라보다 시장이..... 어쨌거나, 아르헨티나는 1960년대 이후로콩을 전략 작물로 생각하고 있나 봐요.그래서 콩 위주의 단작농업(한 종류의 작물만 심는 것)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줄창 한 작물만 심는걸 단작이라 한다. 이전에는 콩 / 옥수수 / 밀 / 쌀 이런들을혼합해서 기르고소도 풀어놓고 양도 풀어놓았지만 대다수의 땅에 콩이 자라고 있다고 해요.......그럼에도 불구하고옥수수 세계 2위밀 세계 4위의 위엄...... 이렇게 농사를 짓다 보면땅 주인은 농사지을 때머리 쓰고 힘쓰는게 점점 줄어드는 겁니다. 복합영농을 했다면작물마다 생육 타임라인이 다르니까매주 월요일에는 옥수수밭 살펴보고매주 화요일에는 밀밭 봐주고매주 수요일에는 벼 심은 논 가서 김매고매주 목요일에는 양 떼 상태 봐주고매주 금요일에는 소 떼 상태 봐주고 했겠지만 콩만 심어놓는다면?“그래 콩을 저번 주 수요일에 심어놨으니까…… 한 3일 놀고 슬슬 가보지 뭐.”하게 되는 거죠. 서 있으면 앉고 싶고앉으면 눕고 싶고누우면 자고 싶은 게 사람 본성이다 보니 “에이 X발 내가 일주일에 이틀 일 하려고 거기까지 가야되?”라는 생각이 들 것이고그 빈자리를 ㈜ 돌쇠가 파고드는 거죠. “뭐하러 힘들게 농사지으러 왔다 갔다 합니까? 그냥 저희한테 맡기시죠.”하면서요. 1-5. 농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우리가 또 생각해보면“농사를 잘 지으려면 비가 많이 내려야 하지 않나?”하는고정관념이 있고 그런 생각의 연장선으로“이야 저 아마존 정글에다가 농사지으면겁나게 잘 자라지 않을까?” 하는생각들을 하실 텐데요. 사실 농사짓기 제일 좋은 땅은의외로 “반건조” 지형이라고 합니다. 인류 4대 문명의 발상지들나일강 / 메소포타미아 / 인더스 / 황하 등을 살펴보면 4대 문명 발상지들 약간 반 건조 지형에서 시작되었습니다.응? 강 유역인데 건조하다고? 하실 텐데요. 강에서 진짜 가까운 지역은 물이 많겠죠?그런 데는 그 때 당시 표현으로 ‘늪’으로서 잘 사용되지 않았어요.이런데서 농사짓긴 힘들어 보인다. 너무 습하면 오히려 식물이 자라기 힘들죠.그 인근에 농사를 지으려면배수시설을 만들어서 거기에 고여있는 물들을 빼고마른 땅이 드러나게 한 다음에적정량의 물을 대는 식으로 개발을 해야 했습니다. 강 근처에 있지만, 너무 가까이 있지 않은약간 건조한 지역에서 농경이 시작된 거에요. 그리고 만약에 물이 풍부한 지역에 농사가 시작되었다면4대 문명의 발상지는 ‘열대 우림’지역에 있어야 할 겁니다.하지만 그렇지 않죠. 여기에 문명이 생겼다는 말은 없었다 대체 왜 그러느냐......땅에 작물을 심어서 잘 자라려면 뭐니뭐니 해도“영양분” 혹은 “유기물”이 필요합니다.유기물이라 함은, 대다수의 경우 “생물의 사체”죠. 땅에 있는 유기물들을 가지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비가 내리면 어떻게 될까요? 비에 씻겨서 떠내려가 버리지 않겠습니까?물론 비가 아예 내리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되겠으나비가 너무 많이 내려버리면 토양에 유기물이 씻겨 내려가기 때문에열대 우림 지역은 농사에 불리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지요. 열대우림이 농경에 불리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닙니다. 사실 열대우림들 보면 나무를 비롯한 식생들이 풍부하지 않습니까?그건 사실 ‘컨베이어 벨트’ 뺨치는 식물들 만의 역할 분담 시스템에서이루어진 눈물 어린 결과물이에요. 열대 식물들의 철저한 역할분담 열대 우림 지역에서 생물 (식물이나 동물)이 죽었다고 치면그 순간 인근의 생물들에게서는 파티가 벌어지는 겁니다. “오예 드디어 죽었네? 님들 분배 타임 떳습니다. 줄 서요.”“저는 리그닌 가져갈게요.”“넴넴 저는 섬유소 가져갑니다.”“저는 이거요.” 이렇게 생물 하나가 죽으면유기물을 남길 것도 없이 인근의 생물들이빨대를 꼽고 쪽쪽 뽑아가 버립니다.이러면 토양에 유기물이 쌓일 수가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마존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이괜히 ‘화전’의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 게 아닙니다.이를테면 이런 거죠. 화전농경의 메커니즘 기르고자 하는 작물들에게 유기물을 제공하기 위해일시적으로 인근에 대형 폭탄을 떨궈버려서(불을 내서)빨대 꼽고 대기 타던 애들을 죄다 죽여버리고그 애들의 사체들로 작물을 기르는 것입니다. 물론 그 사이에도 땅속에서 씨앗 형태로대기 타던 애들도 있기 때문에“??? 우리한테도 기회가 온 건가?” 하면서호다닥 발아하고 “거 나도 같이 좀 먹어 봅시다.”하면서허겁지겁 빨대를 꼽기 때문에생각보다 잘 자라지는 않게 되는 거지요. 2. 농사 이야기만 하긴 그러니까 이번엔 축산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아르헨티나가 수출하는 대표적인 축산물은아무래도 소죠. 아르헨티나는 2019년 기준으로60만t을 수출합니다.그냥 간단히 말해서 세계 6위에요. “이야 이놈들 겁나게 팔아먹네.자국민들 소고기는 구경이나 하나?” 싶을텐데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쿼터제”라는 게 있어서국민들이 이 정도는 먹어야지 하는분량 이상을 초과한 걸 팔아 제끼는 게세계 6위 수준이라는 거에요. 그럼 대체 “국민들이 이 정도는 먹어야지~”하는 양이대체 얼마 정도냐 싶을 텐데요. 아르헨티나 국민 연간 1인당소고기 소비량은 100kg입니다. 색이 짙을 수록 많이 먹는다는 소리 1년에 100kg 먹는 거에요.물론 갓난 애기 ~ 노인까지 다 평균을 낸 거니까갓난애기들, 노인이 100kg씩을 먹을 리는 없으니 청소년 ~ 성인층은 100kg 이상을 먹어야평균이 그렇게 맞춰진다는 걸겁니다. 그냥 기계적으로 계산해보자면1년은 365일1년에 100kg날마다 약 300g, 고기 반 근씩 먹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그 양이 많이 줄긴 했대요.앞서 언급한 1년에 100kg은 1958년 통계이고요(이때 우리나라는 전쟁이후에 보릿고개를 겪고 있을 때)2017년에는 58kg로 줄었습니다. 우리나라로 비교해보면 이해가 간단해지는게우리나라는 1989년에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121.4kg이었습니다.그러다가 2019년에 59.2kg로 줄었습니다. 그 원인이우리나라 버전으론“사람이 쌀만 먹고 사냐? 과자도 먹고, 면도 먹고 그런거지 뭐.”하듯이아르헨티나 버전으론“사람이 소고기만 먹고 사냐? 과자도 먹고, 면도 먹고 그런거지 뭐.” 하는거에요. 실제로 소비량이 비슷하긴 하네요.소고기를 1년에 100kg 먹는 거나쌀을 1년에 121kg 먹는 거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라면에 밥을 말아먹는 것처럼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라면에 소고기를 말아먹는다고 치면 되겠습니다.……ㅎㄷㄷ 하네요. 밥대신 소고기를 넣으면 아르헨티나 패치 완성 어쨌거나 아르헨티나 축산업으로선 땡큐한 일입니다.소고기를 자국에 파는 것 보다외국에 파는 게 훨씬 더 이득인데알아서 쿼터를 줄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해서 아르헨티나는세계 소고기 수출 6위의 대국이 되었고그 많은 소고기들의 대부분은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합니다.역시, 세계의 모든 원자재는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2-1. 소 하면 떠오르는 건? 미국 서부영화에도 등장하는 캐릭터죠?카우보이입니다. 뭐...... 번역 하면 목동이겠죠.너른 초원에 소들을 풀어놓고 기르다가때 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도 시키고어느정도 자랐다 싶으면 시장에 가서 내다 팔고때로는 소를 잡아서 고기를 팔기도 하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아르헨티나판 카우보이도 존재합니다.『가우초』라는 분들인데요. 아르헨티나의 가우초들 이분들은 스페인사람 X 인디오의 혼혈입니다.혈통적으로 치면 “메스티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이분들의 모습은 서부극의 카우보이보다는몽골인 스타일에 가깝다고 합니다. 하루 종일 말 위에서 먹고 자는 등생활의 대부분을 마상에서 보냅니다.거의 반인반마 수준이라고 해요. 당연히 소들과 함께 일생의 대부분을 보내다보니세계에서 소고기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집단이었다고 해요.고기만 많이 먹다보면 당연히 비타민이 부족해지는데그걸 보충하기 위해 마시던 일종의 비타민 보충제가 바로마테차였습니다. 가우초의 비타민 보충제였던 셈 어쨌거나 생활의 대부분을 말 위에서 보내다보니가우초들은 일종의 직업병을 안고 살게 되는데요.다리가 안짱다리가 된다고 합니다.그래서 이분들은 말 위에서는 거의 날아다니지만말에서 내리면 잘 걷지를 못한다고 해요.(이건 가우초에 대한 비하적 표현이 된다고 하니그분들 앞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이분들은 아르헨티나의 축산이 기업화 체계화 되기 전19세기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하셨습니다.대충 어떤 식으로 활동을 했느냐 “엣헴 게 아무도 없느냐.”“예 나리 무슨 일이십니까?”“내 오늘 와이프 생일이라 안심 스테이크를 만들려고 하는데괜찮은 걸로 하나 뽑아오거라.”“예 나리” 이러면 가우초들은 총을 챙겨서 소 떼에게 달려가는거에요.말 타고 소 떼를 적당하게 살펴보다가괜찮다 싶은 녀석이 있으면 그걸 총으로 쏘는 거지요. 여기서 물음표가 뜰거에요.우리나라에서 소를 잡는다 그러면소를 우사(소 우리)에 길러놓고 기르다가괜찮은 녀석 하나 pick해서소 잡는 망치 들고“미안하게 됐다.” 하고 잡는 거 아냐? 싶을 텐데 이건 뭐 거의 사냥 수준이죠? 그들이 운영하던 소 농장이 거의 우리나라에서는‘도’ 하나 급의 크기기 때문에소들은 자연스럽게 반쯤 야생인 상태로 길러졌고당연히 그런 소를 잡으려면 사냥을 해야겠죠. 아르헨티나의 농장주는 소를 잡을 때 사냥을 합니다. 그럼 이렇게 해서 소를 사냥하면 어떻게 하느냐......아까, 고객이 “안심”을 달라고 했으니소에게서 안심을 뜯어내고그들의 기준에 맛있는 부위인 “우설”(소 혀)은 개인적으로 챙겨두고나머지는? 그냥 버리고 갑니다. 필요한 것만 챙기고 나머지는 쿨하게 버린다. “으응?!?!? 아깝지 않나?”하는 질문이 나올 텐데요.그들 입장에선‘고객님이 그것만 주문 했으니까요.’하는 거지요.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될 겁니다.소 한 마리 잡으면안심 등심 뭐 이런 건 말 할 것도 없고소 간, 곱창 뭐 이런 거를 챙기고 심지어는소 꼬리 뼈까지 알뜰하게 챙겨가는데그 아까운 걸 버리다니 사실 우리나라가 고기들을“부속 부위”라고 해서남김없이 싹싹 긁어가는 것이 따지고 보면고기 먹을 일이 잘 없으니까 그런거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꼬리곰탕”“닭 내장탕”“족발”“곱창”“닭발” 뭐 이런 거겠죠. 그런데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밥을 먹듯이소고기를 먹으며 사는 사람들인데 “그냥 필요한 거만 먹지, 뭐하러 추잡스럽게 그런 것 까지 다 긁어먹냐? 그지야?”하는 거죠 뭐.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선 그 작태가요플레 뚜껑을 햝아 먹지 않고 버리는 것 과 같은만행처럼 보이긴 합니다. 이건 못 참지 싶은 것 어쨋거나 그들의 포지션은조선시대의 ‘백정’같은 포지션이었지요.무시 당하고 천대 받는...... 가우초 한국 패치 그러다가 20세기 들어서 축산업이 고도화 되다보니축산업이 산업화 되면서가우초들이 설 곳은 점점 줄어들었고 일자리를 잃은 가우초들은도시로 흘러 들어가 빈민이 되며점차 그 수가 줄어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3. 마 이게 아르헨티나 클라스다 아이가! 아르헨티나에는 와인도 유명합니다.저는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아르헨티나 와인중에서 ‘말벡’(이건 프랑스에 건너온 품종이라는군요)이LVMH 그룹이 테라자스 지역에서 와이너리를 만들고 만들어낸‘테라자스 레제르바 토론테스’라는 와인이 있다고 하는데...... 먹어본 적이 없어서 맛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어우 솔직히 이건 진짜 모르겠어요.어떻게든 설명 드리려고 따로 공부를 해봤지만더는 안 되겠습니다.와인을 좋아하는 짱공인 여러분들의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어쨌거나 남미의 유럽답게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와인을 많이 즐겨요.어느 정도로 즐기느냐...... 우리나라도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가보면 가끔 이벤트를 하지 않습니까?500원 더 내시면 사이즈 업 해드려요. 아르헨티나의 경우에는500원 더 내시면 1+1로 더 드립니다. 하면서 이벤트를 하는데세트를 샀더니, 콜라대신에 와인을 주더라.....라는도시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더군요.저도 이 이야기를 듣고 엥? 하는 심정으로 구글링을 해보니진짜..... 주긴 주네요. 콜라 대신 와인을 주는 클라스 거기에 아르헤니나 버거킹의 경우에스테커 와퍼를 파는데요(이건 우리나라도 있음)우리나라는 『스태커 4와퍼』까지 있는데저기는 『스태커 5와퍼』라는 게 나오는군요. 『스태커 5와퍼』가 뭐냐? 싶은 분들을 위해그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저기 햄버거에 있는 고기패티가 5장이 있어서『스태커 5와퍼』라고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소고기를 질릴 정도로 먹기 때문에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 낙원 아녀? 하겠지만 아르헨티나 소고기의 맛은우리가 원하는 소고기의 맛과 좀 다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모든 고기에 ‘마블링’이 되어있어야 하는데그게 나오려면, 소에게 곡물을 먹여야 하거든요. 하지만 아르헨티나같이 저 푸른 초원 위에소들을 풀어놓고 기르는 곳에서“얘들아 옥수수 먹게 얼른 와라.” 하는 건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고기를 가져다 파는 대표적인 나라 호주도처음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닥 반응이 별로였대요 “엑? 이거 뭐야? 소한테서 풀 냄새가 나.”“뭐야? 얘는 고기에 왜 마블링이 없이 순 퍽퍽 살만 있냐?” 호주 같은 경우도 소를 드넓은 초지에 풀어놓고 기르다 보니우리나라 사람들이 원하는 맛이 나오지 않은 거죠. 그래서 호주 축산업계에서“아하 그래서 그렇군!” 하는걸 알아차리고는대처를 했다고 합니다. 일단 소들을 자유롭게 방목시켜놨다가.“이거는 코리아에 가져다 팔아야겠군” 하는 소들을 골라서출하 3개월 전에 우사에다 집어넣고 집중적으로 곡물을 먹인대요. 4. 자 그럼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이렇게 세계 식량업계의 큰손이자국민들이 굶어 죽을래야 굶어 죽을 수가 없는이 나라가 어쩌다가 그렇게 굴러 떨어졌는가를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저번 게시글에서 언급했던『수입대체 산업화』를 언급하기 전에…… ‘비교 우위’와 ‘비교 열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4-1. 비교 우위? 비교 열위?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경제 선생님이이거 가지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을 해주셨지만안타깝게도, 이 부분을 공부한 뒤에 저는 경제를 포기하고근현대사, 세계사로 넘어갔던 기억이 납니다만그때의 기억을 최대한 되살려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나라와 나라 간에 무역이 발생하려면특정 국가에선 A라는 품목에 경쟁력이다른 나라에선 B라는 품목에 경쟁력이 있을거에요. 경쟁력이라 함은, 간단히 말해서『Cost』 만드는 비용입니다. 100만원짜리 핸드폰이 있는데.A국가에서는 만드는데 50만원이고B국가에선 만드는데 98만원이면 자연스럽게 A국가에서 핸드폰을 만들어서B국가에 가져다 팔 수가 있겠지요. 이런걸 ‘절대우위’라고 합니다.이런 절대우위 상황에서 무역이 발생한다……라는건18~19세기에나 먹히던 케케묵은 오랜 옛날 생각이구요. 요즘은 그렇게 상황이 녹록치 않죠.표를 보시겠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B국가는 무조건 수입만 해야하고A국가에선 무조건 수출만 하게 되겠죠?‘절대우위’론에 따르면 이 상황에선 무역이 발생할 수가 없게 됩니다.누가 손해만 보는 장사를 하겠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놀랍게도 무역이 발생하게 됩니다.이게 가능해 지는게 ‘비교 우위’라고 하는 거지요. A국가에선 사실상 모든 물건을 가져다 팔 수 있겠지만정책 담당자가 짱구를 굴려 생각을 해보는 거지요. “가만있어봐. 우리 생각이란걸 해보자고.”“네?”“핸드폰 팔면 40만원 남겨먹고,자동차 팔면 20만원 남겨먹고농산물을 팔면 50만원을 남겨먹는단 말이지.”“그렇죠?”“그럼 그냥 농산물만 쭉 파는게 더 ㄱㅇㄷ아녀?”“그럴 수 있겠네요?” 20세기 ~ 21세기의 무역은바로 ‘비교 우위’에 의해서상대적으로 유리한 물건들을 가져다 파는 것으로성립되더란 말이죠. 더욱 간단하게 요약하자면‘비교 우위’는“야 요것도 파느니, 저걸 더 팔자.”라고할 수 있을 겁니다.그런 점에서, 미국이 세계 곡물시장에서큰 손이 될 수 있었던 거구요.(반도체 자동차 파는 것 보다 농산물 파는게 더 ㄱㅇㄷ이 된다고 판단했으니) 비교우위 짤 ‘비교 열위’는 사실 저도 고등학교에서 배운 적은 없는데바로 ‘비교 우위’의 반대말이겠죠. 세계의 나라들은서로 각기 다른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고그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품들이 생길 수 밖에 없으며그 덕분에 세계의 무역이 발생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4-2. 당시 세계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달달한 코인이 끝나감을 느끼던아르헨티나 정책 당국자들은책상에 서류 펴놓고 고민에 빠져들었습니다. “야 이거 짜증나지 않냐?”“뭐가요?”“비교우위 말이야.”“그거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잘 먹고 잘 사는구만 왜요?”“우리가 농산물로는 비교우위라고 쳐.”“ㅇㅇ그렇죠?”“근데 우리한테 비교열위인건 뭐냐?”“뭐…… 꼽으려면 많죠. 자동차, 라디오, TV 뭐 이런거 아니겠어요?”“그래. 우리가 백날 콩쪼가리를 벌크선에 가득 싣어서 팔아봐야.”“저쪽에서 TV 몇 박스 가지고 오는 것 보다 못하다 이거죠?”“그래 바로 그거야.” 정책당국자들이 충분히 짜증날 만 하겠죠?그래서 이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만약에 말야.”“네 왜요?”“우리가 직접 TV, 라디오를 만들어 낸다면?”“팔리겠어요? 외국 물건이 훨씬 더 싸고 좋은데?”“품질차이는 그렇다 치더라도.”“치더라도?”“우리가 만드는게 더 싸다면?”“엥? 그게 어떻게 되요? 쟤들은 이미 공장에서 찍어내고 있는데.”“야이 바보야. 발상의 전환 몰라? 우리게 쌀 수 없다면”“상대꺼를 비싸게 만드시겠다?”“댓츠 롸잇” 이렇게 비교열위를 극복해보겠다는아르헨티나의 정책 당국자들은두 가지 액션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1. 외국에서 오는 수입품에 관세를 때린다.2. 자국에서 라디오 공장을 만들어 낸다. 1번은 간단해요. 관세를 500% 씩 때려 놓으면수입품의 가격이 올라갈 것이고그럼 상대적으로 자국산 제품 가격이 싸지지 않겠습니까?물귀신 작전스러운 방법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2번의 경우는 이렇게 생각 하면 될 것 같습니다.애초에 ‘수입 대체 산업화’ 전략을 채택한 나라들은자국에서 만든 라디오 TV를 해외에 수출할 생각 자체가 없었습니다.내수용, 즉 자국에서 팔리기만 하면 되는 거에요. 이들의 생각은 꽤나 그럴 듯 해 보이긴 합니다.자고로 잘 먹고 잘 살려면수입은 늘리고 지출은 줄여야 하니까요.나라 단위로 생각해 보자면수출은 늘리고, 수입은 줄이는 거지요. 그런 점에서 『수입 대체 산업화 정책』은그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아이디어였던 거지요. 실제로 2차 세계대전 이후로수립한 수많은 신생 독립국들은대체로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했다고 해요.거기엔 우리나라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러면 이런 생각이 드실거에요.“으응? 우리나라는 그거랑 정 반대로 하지 않았나?” 4-3. 엥? 우리나라가 그랬다고? 약간 의외라는 생각을 하셨겠지만우리나라도 처음에는 ‘수입 대체 산업화’ 전략을채택했었습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우리나라는 운명의 장난과 같은 사건을 맞이하면서정책방향을 180° 전환하게 되었어요. 당시 세계의 신생 독립국가들 사이에는‘군사 쿠데타’라는 트랜드가 유행이었습니다.그도 그럴 수 밖에 없던 것이당시 사회의 엘리트 들은 다들 군대에 있었거든요. 우리나라도 그런 국제 사회의 트랜드에서 예외는 아니었는지박정희를 필두로 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었습니다.평가가 극렬하게 엇갈리는 바로 그 인물 그때 박정희 군부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치웠지요. 첫째는, 구악(舊惡)을 일소한다는 명분으로정치깡패 뿐 만 아니라, 기업가들도“너네는 부정 축재자” 하면서 깜빵에 집어넣었고 이런식으로 조리돌림을 했다고 함. 둘째는, “야 우리가 언제까지 원조만 받아먹을거냐?우리도 우리가 쓸 물건은 직접 만들자 좀” 하면서 수입대체 산업화를추진했었습니다. (사실 이건 2공화국 때 부터 추진하던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두 번째가 실패했다는 거지요.이때 박정희는 군사 쿠데타의 성공 이후로자신감이 뿜뿜한 나머지무리수를 몇 차례 뒀거든요. 미국과 상의 없이 화폐 개혁을 해버린다던지계좌를 동결해 버린다던지 말이지요. 바로 이런식으로 무리수를 둬버림 당연히 이것들은 당시 서민 및 농민들에게서인기를 얻어보려고 한 정책이었지만미국 입장에서는 영 달갑지 않았습니다. “어이, 군바리 일로 와봐.”“나니? 난데스까?”“누가 니 멋대로 주물럭 주물럭 하래?”“아니, 한국에 실질적인 대장은 난데,나도 국민들 인심 좀 얻어봐야 할거 아냐?그리고 이거 내정 간섭아님?”“아 그래? 꽤나 당돌한 대답이었어.그런데 말이야. 국민 인심 전에,미국 눈 밖에 나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지?”“???”“어금니 꽉 물어봐.” 미국으로선 “그래도 요놈들이 스스로 독재자를 쫒아내긴 하는구나.”“이제 그럼 한 번 자본주의 맛 좀 보여줄까?” 하던 차에 갑툭튀 해서 나라 찬탈했던 박정희가『자신과 상의도 없이』 뻘짓거리를 하는 걸 보니,안 그래도 미워 보이는 애가 더 미워 보였더란 거였지요. 그래서 미국은 그날부로 한국군에 대한 석유공급을확 줄여버렸습니다. 그렇게 되고 나니박정희 군부 입장은 상당히 난처해지더라 이겁니다.당장 탱크는커녕, 레토나 굴릴 때 쓸 기름도 없어져 버린 마당이니“이걸로 어떻게 전쟁을 하냐?” 하는 판이 되어버린거죠. 당연히 “나만 믿고 약진 약진 앞으로!” 했던 박정희이고“형님만 믿고 있을게요.”하는부하들이 올망졸망하게 지켜보고 있으니여기에서 박정희는 기로에 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존심 굽히고 “미국성님 ㅈㅅㅈㅅ!!”를 외친다.끝까지 어떻게든 개겨본다. 물론 만주군의 꼴통 본성이 남아있던 박정희 군부는“어떻게든 개겨본다! 미국 없으면 석유 수입도 못하냐!”라며어떻게든 석유를 구하려고 사방팔방 뛰어보았지만 첫째로는 먹고 죽을래도 석유 살 돈이 없었던 나라 재정과둘째로 재정이 뒷받침 되더라도미국 눈치를 보던 다른 나라들이 한국에 석유를 줄 리가 없었고“야 이거 X됐네.” 하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박정희 군부가 내린 결론 이때 쿠데타 세력들은 모여서“야 이거 우리가 쿠데타를 왜 했을까?ㅠㅠ”라는 회의까지 하던 차에부정 축재자로 몰려서 깜빵에 가 있던 사업가들이SSG하고 찾아왔습니다. “님들 ㅎㅇㅎㅇ”“ㅎㅇ? 지금 ㅎㅇ라고했냐? 지금 우리 ㅈ됐어.”“ㄴㄴ 아직은 아니죠.”“????”“저희 시키세요. 저희가 해볼게요.”“뭘?”“돈 버는 거요. 우리가 그쪽으론 프로잖아요.” 물론 사업가이니만큼 데이터도 들이밀었다고 해요.1955년 ~ 1960년대에 우리나라는면직물들을 홍콩과 마카오에 팔아오고 있었거든요. ‘돈이 없으니 석유를 구할 수 없다.’에서‘돈을 벌어오면 된다.’라는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난 사건입니다.물론 거기에 얹어서 미국 눈 밖에 나면 ㅈ된다는 걸 온몸으로 실감한 박정희는주한미국대사관을 찾아가서“성님 죄송합니다!”라며 그랜절을 올린 것도 있었구요. 어쨌거나, 우리나라는 그러한 사건을 통해서『수입대체 산업화』에서『수출지향 산업화』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게 되었고그때의 선택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만들어내는나비효과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4-4. 자 그럼 수입 대체화를 선택한 나라들은 어떻게 되었나 아까 말씀드렸다시피수입 대체 산업화를 선택한 나라들은 어려운 말로 하면‘비교 열위’를 극복한다. 좀더 쉬운 말로 하면“수입은 줄이고, 수출은 늘린다.” RPG게임으로 비유를 해보자면“법사캐는 힘이 없으니, 힘도 좀 찍어준다.”“탱커캐는 지능이 없으니 지능도 좀 찍어준다.”“원딜캐는 체력이 없으니 체력도 좀 찍어준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이른바, 힘법사 / 지능탱커 / 체력원딜을 만들어서고루고루 잘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만들고자 했던게이 정책의 목표였어요. 아르헨티나가 꿈꾸던 이상향 다만 이 정책은 몇 가지 한계점이 있었습니다. 가. 야, TV는 손으로 만드냐? 이런 수입 대체 산업화를 선택한 나라들은TV나 라디오 같은 “최종 소비재”를 국산화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문제는, 그걸 만들려면, “공장”이 필요하고공장에서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가 필요하고물건을 찍어내는 “기계”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들이 TV를 만들기로 선택한 순간공작기계, 컨베이어 벨트, 등 “자본재”를 수입해야 하는 걸 의미합니다.당연한 소리겠지만소비재보다, 자본재가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겠죠. 분명 수입을 줄여보겠다는 거였는데오히려 수입이 더 늘어나는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당연히 선진국들은 야호를 외쳤겠죠. “야 이거 TV, 라디오 팔아서 인건비나 나오나 싶었는데공작기계를 사간다고? 이거 진짜 땡큐 베리 압도적 감사다 임마들아!” 했을겁니다. 나. 독점은 필연적으로…… 가상의 국가 A국에서 라디오를자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고 쳐 봅시다.이때 A국가는 자신들이 만든 라디오를 세계에 수출한다는 생각은아예 옵션에 껴 넣지도 않았어요.철저하게 내수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라디오 공장이 많이 있을 필요가 있을까요?안 그래도 라디오 만든다고 공작기계를 비싼 돈 주고 수입했는데그거 하나로 알뜰하게 우려먹지는 못할망정하나 더 수입하면 진짜 비효율의 극치일 겁니다. 이러다보면 A국에서는 라디오 공장이단 하나만 있게 되는 상태독점기업을 풍자한 미국의 만평 즉, 독점상태가 되는 겁니다. 이때 A국의 라디오공장 사장은문자 그대로 땅을 짚고 헤엄치는 기분일 겁니다. 라디오 공작 기계 하나만 큰 돈 들여서 구매해 놓으면자기나라 국민들은 오로지 자기가 만든 라디오만 살 거니까요.물론 수입품이 들어오긴 하겠습니다만국가에서 관세를 500% 때려버리면자신이 만든 라디오가 훨씬 더 싸겠죠? 이런 상황에서는품질 향상?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어차피 국민들은 자기들이 만든 라디오만 살거니까요.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국가에서 외국산 제품에 관세를 때린 가격보다좀만 더 싸게 팔면 되는 거죠. “에이 더럽고 치사하네 그냥 돈 더주고 외국꺼 사서 쓰자.” 하는 소리가나오지 않을 정도로만 말이죠. 오히려 한 걸음 더 나가서, 자신들이 가격을 올려버리면국가에서 나서서 외국산 제품에 관세를 때려버리는 방식으로바뀌기도 했습니다. 이 결과, A국가에서는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다. 입 벌려 평가절하 들어간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는 지속적인고물가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물론, 농산품은 예외입니다. 자기들이 가져다 파는거니까요.고물가에 해당되는건 라디오, TV. 치약같이외국과 경쟁해야 하는 최종 소비재에 해당되는거에요. 거기에 이건 나라의 정책도 한 몫 했습니다. 관세만 자꾸 높여버리면윗동네 미국이 “야, 쇠고기들 일루 와봐.”“왜염?”“너네 자꾸 이따위로 할 거야?”“아니 이건 우리 자국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서……”“큰형이 자유무역을 하자고 하는데 자국시장 보호?그럼 우리도 미국 농민들 보호하게 대두에 관세 500%씩 때려봐?” 이렇게 꾸사리를 먹일 수 있으니관세를 무한정 높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관세를 높이지 않아도 관세를 높인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면 되겠죠.바로 환율입니다.$ 1 = ₩ 1,000 이었다가$ 1 = ₩ 1,500이 되면 같은 10달러 짜리 물건이,한국 돈으로 만 원에서, 만오천 원이 되는 셈이죠.이러면 자연스럽게 외국산 물건에 손이 선뜻 가기가 어려워질 겁니다.A국 정부 측에서는 관세 서포트 외에도 환율 정책적으로자국의 화폐 가치를 낮추는 “평가절하” 정책을 펼쳐왔어요.(또는 고환율 정책) 환율이 치고 올라가도록 한다는 뜻 문제는 이런 정책이 앞서 언급했던“인플레이션” 가속화 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A국에서 외국에 수입하던 물건이TV, 라디오가 아니라TV 공작기계, 라디오 공작기계로더 많은 돈을 내야 하는 것들로 바뀌었으니까요. 그러면 라디오공장, TV공장 사장님들은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가격을 또 올려야 할 판인거지요. 또한, 수입하는 액수가 늘어났다는 것은A국가의 적자폭이 확대 된다는 것을 의미해요. 분명 수입액수를 줄여보려고 한 건데.오히려 수입액수가 늘어나게 되어버렸습니다. 라. 그 결과 아르헨티나는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라는 환장의 콜라보레이션을 겪게 되었어요.어느 정도였냐...... 약 30년 동안이요. 아무리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지만30년동안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다면수원이고 뭐고 다 말라버리는 건불 보듯 뻔한 일 일겁니다. 1980년대에아르헨티나를 위시한『수입 대체화 산업』 이른바“힘 법사 지능 탱커 만들기”를 추진했던 나라들은더는 손실을 막지 못하고하나 둘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같은 시기에 3저 호황이라는 걸 맞아 그간 “따서 갚을게요!”하며증식하던 부채를경상수지 흑자와 함께 청산할 수 있었구요. 1960년대뻘짓하다 미국 눈밖에 나서식은땀만 흘리던 박정희가“이대로 죽을 순 없지.”하며 180° 전환했던그 선택이 나비효과가 되어 극적인 역전을 이뤄냈다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하긴 뭐 생각해보면그때 시원하게 쫓겨나고민간정부에서 “우리는 수출지향 산업으로 가야 합니다.”라고 했다 하더라도같은 결론이 나왔을 거 같긴 합니다. 5. 마치며 이야.... 이거 오늘 역대급으로 길어졌습니다.나름 간단하게 해본다고 노력했는데도 말이죠. 저로 인해 침침한 눈으로스크롤을 내려야만 하는 짱공인 분들께그저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어쨌거나 아르헨티나의 경제 이야기는여기까지 하도록 하고요. 페론.....은 그냥 빼겠습니다.사실 제가 아르헨티나를 다뤄야겠다고생각하게 만든 직접적인 원인은포클랜드 전쟁이었거든요. 다음 게시글에는포클랜드 전쟁이 일어나게 된 원인포클랜드 전쟁에서의 대환장 파티를 분량을 조절해서 차근차근하게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마치기 전에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 TV”의 코너“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갑과을작성일
2021-08-16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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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바이크]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디젤 4WD 시승기
이 시승기를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저와 같이 늙어가는 짱공 아재들과 공유하기 위해 올려봅니다. 저는 썼다하면 글이 길어지는 편이라서;;;; 연세들어가시는 부모님, 점차 활동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아이. 그리고 그 중간에서 역할을 해야하는 아들이면서 아빠인 저... 모두와 함께 보내는 주말을 꿈꾸면서 하게 된 고민이 미니밴인 카니발4와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입니다. 그래서 팰리세이드는 바뀐 실내도 볼 겸 한번 타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쉽게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에 비해 주변사람들에 키 높은 차를 당췌 타지 않네요. ㅠㅠ(아오.. ㅆㅂ 진짜.. 차덕후들..) 결국 현대차 시승센터의 힘을 또 빌렸습니다. 카니발이 나왔음에도 여전히 화제의 아빠차!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4WD 디젤 지금도 여전히 약 3개월 걸린다는군요. 그래도 내년 넘어가는 카니발보단 빠릅니다. ㅋㅋ 이건 뭐.. 수입차보다 더함. 확실히 높고 큰 차입니다. 이제서야 이런 급이 현대차를 통해 뛰쳐나와줘서 감사한 모델이죠. 심지어는 가격도 저렴함... 미끼상품이라고 불리우는 그런 차죠. 그래도 캘리그래피에 이것 저것 옵션 넣으면 5천 넘습니다. VIP까지 넣으면 확실하게 5천 돌파! 차를 타고 가면서 2열을 슬쩍 보니.. 카키색 실내 정말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안그래도 궁금했었는데 꽤나 좋네요. 화이트 파이핑이 좀 더 굵고 진하게 들어갔으면 더 화려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1열을 제 키에 맞추고 2열에 앉으면...광활하게 넓네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 머리도 풍성한 186cm/94kg입니다. 더 뉴 그랜저에서 감동했었는데, 이건 뭐... 심지어 2열 독립 제어 공조기 시스템에 통풍시트도 있습니다. 카니발과 달리 센터 콘솔 아래쪽에 있어서 아이나 2열 승객들의 접근이 훨씬 용이합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아들에게 꽤나 좋은 구성입니다.송풍구가 위에 있어서 에어컨의 찬 바람이 나올 때, 꽤나 효율적인데다가 2채널 입니다. 가운데 송풍구를 막고 테두리만 나오게 하면 거의 무풍 기능처럼 찬 바람이 나옵니다. 특히 천장 소재인 스웨이드... 촉감은 샤무드 같긴한데 정말 질감이 좋습니다. 2열은 리클라이닝도 지원합니다. 당연히 3열 접근을 위해 접어야 하는 부분도 있으니 뒤로도 접혀지는데 사진의 각도가 최대한 누운 상태입니다. 120도 정도 되는 거 같고, 실제로 앉아보면 꽤나 누운 느낌입니다. 자는데 목에 부담이 될 수준은 아님. 제 집사람이 누워갈텐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죠. 특히나 2열에는 썬쉐이드까지 지원하고 있어서 더욱 더 매력적. 2열 썬루프는 열리지는 않지만, 등받이를 눕힌채 바라보면 이렇게 멋진 하늘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2열의 감동을 뒤로하고, 3열로 들어가 봅니다. 역시 원터치 버튼이 제공됩니다. 물론 시트 조절 레버를 통해서도 등받이를 앞으로 접을 수 있습니다. 흠... 3열에 앉기 위해서는 2열을 좀 밀어줘야 하는군요. 그럼에도 제가 앉을 수 있다는 건, 어지간한 성인들도 앉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꽤 넓게 앉겠네요. 이렇게 3열도 시트 등받이 조절이 가능하고 스피커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 각도에서 찍은 사진... 색감이 눈으로 보는 것 처럼 찍혔음) 3열에서 바라본 시야가 좀 좁긴 해도, 썬루프가 있다면 좀 견딜만 합니다. 대부분 햇빛 때문에 닫고 계시겠지만, 햇빛이 약해지는 아침/저녁 시간대라면 탑승자 전원이 즐길 수 있겠군요. 어쨌든 3열도 탑승 가능한 공간임을 확인하고 트렁크로 가서 봅니다. 3열을 세운 채로 트렁크에 어떤 걸 실을 수 있나 파악해야 하거든요. 생각보다 적당한 크기의 트렁크가 있습니다. 일단 제 기준은 자전거를 넣을 수 있냐 없냐입니다. 최근 아들에게 자전거 보조바퀴를 떼고 타는 법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죠. 다행히 제 자저거는 접이식이라 어디든 넣는데 문제가 없긴 한데, 아이 자전거는 앞바퀴만 떼면 편하게 넣겠군요. 합격!!! 이 트렁크 공간에 따라 트래버스도 후보에 넣느냐 마느냐로 고민했었거든요. 덤으로 트렁크 선반 아래에도 공간이 있어서 작은 짐들은 여기에 넣어두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이 팰리세이드를 고려하시는 분들은 이런 트렁크가 아니라... 2열, 3열을 모두 접어버리면 볼 수 있는, 넓게 펼쳐진 공간을 보고 구매를 검토하시겠죠. 카니발은 릴랙션 시트를 넣어둬서 저도 이 공간 때문에 갈등이 됩니다. 차박 캠핑은 안하지만 최소한 이케아를 들러도 유용한 공간인 건 맞으니까요. 제 식구들 포함해서 아무도 SUV를 타지 않아서 이 공간이 무척 욕심나긴 합니다. 어쩔 수 없이 가족용차로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서 2열과 트렁크 공간 위주로 보았는데, 1열 또한 호쾌하고 넓어 보이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본디 "실내의 마법사"라는 별명에 맞게 실제로 넓고, 시각적으로 예쁜 실내를 만드는 현대지만, 요즘은 더 물이 올랐네요. 그렇지만 여전히 저 버튼식 미션 셀렉터는 꽤나 불편하기 짝이 없음. 현대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칼럼식 레버 셀렉터로 변경을 검토 중에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로 칭찬을 줄 수 밖에 없었던 컵홀더. 콘솔 수납은 누가 뭐래도 현대/기아에게 칭찬을 줄 수 밖에 없는 부분. 유럽차는 컵홀더에 인색하고, 미국차는 수납함에 인색하니까요.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생긴거라 어쩔 수 없긴 합니다만 어쨌든 잘하는 건 잘하는 거. 사진엔 빠졌지만 공조조절패널 아래 숨은 공간 있습니다. 1열 사진으로 다시 돌아가셔서 보시면 됩니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에서 만드는 차 중에(제네시스 제외) 가장 큰 만큼 불편할 거라 생각한데 반해, 넓은 시야와 큼지막한 사이드미러, 그리고 사각지대 보조 등을 통해 꽤나 편하게 운전할 수 있습니다. 주행 감각 또한 승용 세단와 비슷한 느낌으로 셋팅되어 있습니다. SUV이면서 세단과 비슷한 건 어쩌면 장점이면서 단점이기도 한데 조금 뒤에 다시 언급하죠. 각종 터레인 모드는 시승인만큼 기능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4륜은... 확실히 코너에서 차이가 좀 있긴 합니다. 전륜 모델 대비 후륜을 받쳐줘서 확실히 주행 안정감이 올라갑니다. 좀 더 원하는 라인으로 움직인다고 봐야죠. 미세하지만 확실하게 후륜 회전의 느낌이 옵니다. 그런데 이런 주행감성은 이 차가 SUV라 무의미합니다. 차이는 느껴지지만 전륜으로도 충분하죠. 트레일러 패키지 시스템을 탑재하거나, 캠핑을 위해 자갈밭 들어가시는 분들은 4륜을 선택하시라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운전하면서 직접 느끼게 된 디젤 엔진은 꽤나 괜찮습니다. 의외로 부드럽게 가속되거든요. 물론 현대가 예전에 만든 R엔진은 모든 걸 포기하고 출력에 올인한 엔진이라 회전감도 불쾌하고, 진동도 불쾌하고, 소음은 더 불편했는데, 개선과 개선을 거듭한 지금은 꽤나 괜찮습니다. 물론 아래위로 길어서 무게중심에 불리한 점이 있지만요. 전륜 8단 미션이 제공하는 로직과 구성이 꽤나 물이 올랐는지, 디젤 엔진이 갖는 제한된 회전수에서의 출력 구간을 잘 골라서 꽤나 부드럽게 잘 받아서 넘겨줍니다. 특히나 120km/h까지는 기존의 중형 세단과 다름없는 가속감으로 주행이 된다는 점은 여전히 디젤 파워트레인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셈이죠. 디젤엔진의 높은 토크가 주는 잇점은 역시 승객이 다 탔을 때의 중량 증가에 따른 주행 질감에 차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확실히 출기 초기에 있었던 이슈가 무색하게 꽤나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ZF8단과 맞물려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출력 제어가 되는 BMW나 딸딸거리지만 가솔린 같이 확실한 회전감을 제공하는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 시스템에 가져다 대면 여전히 부족하지만, '승용'으로서 디젤 파워트레인도 충분히 합격점입니다. 좀 덧붙여 이야기하면 저는 현대의 미션 셋팅이 항상 불만이었던 관계로 R엔진 자체로는 큰 불만이 없었습니다. 수동미션과 함께하면 정말 괜찮았거든요. 물론 D엔진 시절에는 출력말고는 장점이 전혀 없었긴 하지만요. 어쨌든 엔진은 출력 잘나오면 되었죠 뭐. 그렇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저속에서 중고속으로 넘어갈 때, RPM의 변화에 따른 토크 변화가 미묘한 울렁거림으로 여전히 남아있는 점은 아쉽더군요. 예민하신 분들은 2열에서 아마 약한 멀미를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단 같은 승차감을 지향하는 바에 비해 진짜 세단은 아니니까요. 물론 차주가 차에 익숙해진 시점이라면 이 또한 액셀 제어를 통해 통제 가능하니 큰 약점은 아니겠군요. 약 5,000km를 주행한 시승차를 기준으로 봐도 일단 운전자가 느끼는 진동은 무시할만큼 미미했고, 특히나 아이들링 스탑 기능으로 정차시에도 불편함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아이들링 스탑 이후 재시동 과정에서 주는 느낌이 프랑스차 처럼 자연스럽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지만 그렇다고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가솔린 엣킨슨 엔진이 배기량 대비 비루한 체감 출력인데다 요상망칙한 출력곡선 때문에 생각보다 저속에선 액셀을 더 밟아줘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디젤엔진의 선택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현대의 이 가솔린 3.8 직분사 엣킨슨 엔진은 북미시장의 향후 10년을 고려한 엔진입니다. 문제는 차량의 주행감인데... 위에 승용차 같다고 말씀드린 부분이 양날의 칼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확실히 요즘의 현대는 '스포츠' 노이로제를 벗어나서 단단함과 유연함 사이에서 대중적인 감각을 잘 담아내고 있긴 합니다. 팰리세이드도 그 연장선 상에 있고, DN8 쏘나타와 흡사한... 승차감과 핸들링을 제공하죠. 이건 분명한 장점이긴 합니다. SUV의 무른 승차감으로 고속도로 주행시 혹은 좋은 노면에서 주행할 때 가감속에서 벌어지는 차량의 기울어짐들이 운전자를 포함한 탑승객들에게 불쾌함을 전해주는 차들이 많거든요. 특히 옛날 미국차. 우리나라의 도로는 어쨌든 고저차와 좌우코너가 항상 존재하니까요. 문제는 역설적으로 SUV라는 물리적인 전고와 중량이 있는 차량으로 승용 세단과 흡사한 주행감을 제공해서 얻는 이익의 한계점이 너무 낮다는 겁니다. 법정 규정 속도까지는 정말 잘 돌고 잘 가줍니다만, 이후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금방 다가옵니다. 이 말을 돌려서 하면 2열에선 살짝 단단한 승차감으로 다가온다는 점이고 운전자의 반응을 다소 늦게 2열에서도 체감하게 된다는 점이죠. 차라리 조금 더 물렀을 땐, 운전자가 뭘 하든 부드럽게 부드럽게 지나갈 것도 2열에서는 가감속감을 느끼게 된다는 점. 이에 미묘한 울렁거림을 느끼게 되더군요. 더욱이 승용 세단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만들면서 살짝 단단하게 조여 놓은 하체는 나쁜 노면이나 작은 요철에서 뾰족한 충격을 전해줍니다. SUV 본연의 목적으로 비포장 도로에서의 주행, 산 속 등반이나 이런 길이 아니라도, 나쁜 노면에서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승차감인 셈이죠. 결국 좋은 노면에서의 주행이 목적인 셈입니다. 3열은... 공간의 협소보다 승차감이 좀 불편합니다. 일단 바퀴 위 쪽에 얹혀진 시트인지라 후륜의 움직임에 따른 진동이 꽤나 전해오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이전에 없던 수준으로 공간이 제공되는 SUV라서 SUV만으로 평가하자면 충분히 쓸만한 좌석이라는 점. 특히나 다른 브랜드의 차들은 더 나쁜 차들이 많아서 굉장히 좋은 편에 속함. 특히 고속도로 주행 한정하면 꽤나 멀리 이동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X7이나 GLS등의 럭셔리급 SUV를 포함해도 팰리세이드가 좋은 편입니다. 운전자에게 주는 감각이 워낙 괜찮았어서, 혹시 타이어의 크기나 종류의 차이가 있나 싶어 확인해봤는데, 미쉐린 프라이머시 투어... 좋다고 나쁘다고 말하기도 뭐한 타이어. 인치 다운 하면 뾰족함을 깍아낼 수 있을까 싶긴 한데, 18인치 모델에서도 비슷한 평가를 받는 걸로 봐선 팰리세이드 자체가 운전자의 세단적 감각을 위한 셋팅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긴 이 둘 다 잡아내려면 현존하는 기술로는 에어서스 밖에 없긴 하겠네요. 뭐 어쨌든 현재 유압 시스템에서 제조사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데 팰리세이드는 승용 중형세단과 같은 감각을 제공하는 쪽으로 선택했나 봅니다. 음... 그러고 보면 이 미묘함을 잘 절충한 게 트래버스인가 싶기도.. 보통은 아빠차로 산다고 했을 땐 일주일에 5일은 출퇴근, 2일은 가족용임을 감안하면 '70%는 만족하고 30%는 신경 쓰지 못할 사소한 불편이다'라고 판단할 수 있겠죠. 그럼에도 꽤나 잘 셋팅되어서, 현재 시장에서는 개성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지 단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팰리세이드 2열에서 승차감이 불편하다고 하면... 그냥 SUV는 포기해야함. 음... 아.. 죄송합니다. 2열은... 생각해보니 괴물같았던 컬리넌과 벤테이가가 있었네. 사실 럭셔리급이면 다 좋았음. 그런데 럭셔리급이라고 3열이 더 좋진 않음. 길게 썼지만 또 요약해보자면 높이에만 익숙해지면 승용 세단과 같은 느낌의 SUV로서 구성이 매력적인 차. 풀옵션해서 비싸진다 해도 꽤나 가격이 깡패라서 좋은 상품성을 가진 차죠. 이쯤에서 3열의 목적으로 카니발이냐 팰리세이드냐의 고민이 깊어집니다. 어차피 3열 때문에 사는데 카니발이 맞는 건지. 3열을 1년에 3~4번 밖에 활용 못하는데, 다 접어서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팰리세이드인지... 이 둘 사이의 중간으로 트래버스를 심각하게 고민해봤는데... 조만간 F/L이라 억울할 거 같아서 과감히 포기. 부자였다면 미니밴도 사고, 럭셔리 SUV도 사고 다 했을텐데라는 후회만 남은 시승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아오 ㅆㅂ 버튼 미션
아편쟁이작성일
2020-08-28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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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미통당은 주말내내 김종인 가지고 싸웠다네요 ㅋㅋ
중앙일보 "정신 못차린 통합당···'김종인 비대위' 놓고 주말 내내 싸웠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5&aid=0002994048 김종인을 비대위원장으로 들이느냐 마느냐를 놓고 내부에서 주말 내내 싸웠답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미통당이죠. 흥미로운 것은 기사말미에 권영세 서울 용산 당선인이"왜 졌는지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먼저인데, 지금 미통당은 새 지도부를 어떻게 꾸릴것인가만 논의하고 있다"라고 내부 비판을 했다는 거죠. 정확한 진단입니다. 사실 이러한 어리석은 모습은 탄핵 직후 대선 준비할때에도 나타났고, 그 이후 지선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통당은 철저한 반성을 먼저 하지 않으면 다음 선거에서도 또 다시 질겁니다. 왜냐하면 문제의 근원이었던 박근혜 국정농단의 주범들 - 영남 및 수구 친박들 - 이 그대로 당권을 잡고 있었고, 지금도 역시 당내 다수로서 권력을 잡고 있어요. 이들은 실용 보수가 아니라 경직된 이념형보수이기 때문에, 현실에 맞춰 적응하지를 못하고 오로지 응답하라 1970만 외치는 세력이죠. 그러니 발전이 되겠습니까. 심지어 당 바깥에서도 김종인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죠. 이문열, 송복 등의 원로 꼴보수들인데... [속보] 보수 원로들 “김종인 비대위 안돼… 통합당 해산해야”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22&aid=0003457796&sid1=001 이들은 아마 김종인이 비대위원장을 잡을 경우, 경제민주화 도입 처럼 중도 개혁적인 아젠다를 도입할 것을 우려하는 것 같습니다. 당 바깥의 대표적 보수 인사중 하나인 전원책도, 박근혜 대선후보시절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도입 때문에 박근혜 정권이 무너졌다는 희한한 진단을 내린바 있죠. 그런 것의 연장선으로 보입니다. 저 보수원로들은 '중도 실용정당으로 재 창당해야한다'라고 주장했는데, 안철수의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김종인을 버리고 안철수를 들인다? 제가 장담하건데, 틀림없이 폭망 각입니다. 당을 개혁하자면 당내 보수파와의 다툼이 필연인데, 안철수라면 그 와중에 미통당을 찢어발기고 자기 세력을 데리고 또 뛰쳐나갈걸요? 아마 그렇게 된다면 미통당의 잔존 보수세력은 영남 자민련이 되어 민생당의 전철을 밟게 될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오히려 잘 된걸지도 몰라요. 영남 극우 보수가 자민련처럼 소멸하는 것은 한국 정치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될테니까요. 앞으로도 우리나라 정치는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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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보수가 문재인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
바로 이런거 때문이지문재인 대통령이야말로 김구 이후로 정통보수 대통령임북한을 주적으로 여기는 우리나라 보수라는 것들은 좌파도 우파도 아닌 친일잔재세력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214&aid=0001030264 "친일이 아니라 독립운동이 우리 역사의 주류" 문재인 대통령은 "친일이 아니라 독립운동이 우리 역사의 주류였음을 확인하게 될 거"라며 "광복이 우리의 힘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내년에 완공될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 영원히 새기겠다"고 밝혔습니다.문 대통령은 오늘 제101주년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임시정부 기념관 기공식에 참석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오늘의 우리를 만든 뿌리이며, 대한민국의 법통이자 정신"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임시정부의 정신에 따라 새로운 100년을 여는 한편, 여전히 미완인 역사의 주류를 친일파에서 독립운동세력으로 분명히 재설정해야 한다는 과제를 이번 기념사를 통해 재차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대한민국의 법통은 임시정부에"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1935년 상해에서 탈출해 1940년 충칭에 도착하기까지 6년에 걸친 대장정, 1942년 광복군을 창설해 미얀마와 인도에서 연합작전을 수행한 점 등을 언급했습니다.그러면서 "임정의 치열한 독립투쟁과 줄기찬 외교적 노력 덕분에 1943년 카이로선언에서 우리는 식민지 국가 중 유일하게 독립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아울러 문 대통령은 신흥무관학교에서 시작한 육군 등 육해공 '3군'의 뿌리가 임정으로부터 기인한다고 봤고, 임정 초대 경무국장인 김구 선생이 강조한 자주독립과 애국안민이 오늘날 경찰 정신의 원천이라고 강조했습니다."임정에서 코로나19까지…평범함의 위대함" 문 대통령은 작년 5월 독일 언론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에 <평범함의 위대함>이라는 원고를 기고한 바 있습니다.이름없는 평범한 이들의 작은 힘이 모이고 모여 새로운 역사의 물줄기를 만들어낸다는 이같은 인식은 문 대통령 역사인식의 골자이기도 합니다.오늘
기념사에서도 문 대통령은 '산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이동녕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이름없는 지게꾼과 장돌뱅이,
맹인, 광부, 소작인, 머슴, 기생들도 독립운동사의 자랑스런 주인공으로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문 대통령은
"100년 전 선열들이 광복의 희망 속에서 고난을 이겨냈듯, 오늘 우리는 연대와 협력으로 코로나19를 헤쳐나가고 있다"며 "어떤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선열들의 강인한 정신이 우리 국민의 가슴에 살아 숨쉬는 것을 느낀다"고 힘줘 말했습니다.국립 임정기념관 완공…독립유공자 보훈 강화 2017년 광복절에서 처음으로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 계획을 밝힌 문 대통령은, 기념관이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소개했습니다.또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비롯한 전국 독립유공자 합동묘역 등을 국가관리 묘역으로 지정하겠다면서, 특히 효창공원은 2024년쯤이면 별도의 '독립기념공간'으로 완전히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또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을 위한 위탁병원을 작년 320개에서 올해 420개로, 2년 뒤에는 64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문 대통령의 '임시정부'에 대한 평가는 유명합니다.2017년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중국 충칭의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죠. 그때 문 대통령과 참모들이 촬영한 사진이, 100년 전 임정 요인들의 사진과 구도가 유사해 화제를 모은 바도 있습니다.2018년 광복절 행사 당시 문 대통령이 보인 모습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문 대통령은 1948년 발행된 1호 관보에 '대한민국 30년 9월 1일'로 표기돼 있음을 찾아내고, 이 부분이 임정의 법통을 잇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이런 문 대통령이기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던 작년의 기념행사에 꼭 참석하고 싶었을 것입니다.그러나 문 대통령은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미국 워싱턴으로 날아가 한미정상회담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2.28 하노이 노딜' 직후의 한미정상회담이었습니다.대신 101주년인 올해, 코로나19와 토요일이라는 여건 속에서에도 기념식을 찾은 문 대통령은 "임정은 고난과 역경에 맞설 때마다 우리에게 한결같은 용기의 원천이었다"며 다시 한 번 임시정부 정신의 현재성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