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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서태지,이수만,현진영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 90년대가요사
1985~1995년 사이의 가요사를 정리하여 서태지, 현진영, 이수만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 90년대 가요사라는 글로 작성해봤습니다. 정확하게는 8090의 가요사가 됩니다.이수만평전, 이현도자서전, 최진열씨가 쓴 서태지전기(일부텍스트), 현진영자서전(일부텍스트)를 종합하여 정리한 글입니다. 전에 PGR과 오유에 올린적이 있으며 토토가를 기념하면서 글을 재수정하여 여기 올려봅니다.---------------------------------------
부제: 댄스음악의 성지 문나이트와 이수만과 서태지의 기묘한 인연1. 여가수의 전성시대와 댄스음악의 태동90년대의 아이돌이라고 할수 있는 소녀가수들, 즉 10대의 나이에 데뷔한 하이틴여가수는 김완선, 이지연, 강수지, 하수빈, 이상은이 유명하였고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수빈, 강수지, 이지연이 청순가련형의 미소녀아이돌스타일로 인기를 얻었다면 김완선은 섹시하고 도도한 팜므파탈적인 매력으로, 이상은은 보이시한 톰보이적인 매력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1978년 한백희는 인순이를 희자매로 데뷔시킨후에 김완선, 이주노, 박철우를 발굴하여 혹독하게 트레이닝을 시켰습니다. 김완선은 한국가요계에서 최초의 연습생이며 1983년14살의 나이에 발탁되었습니다. 한백희는 희자매가 해체되자 인순이를 솔로로 전향시키면서 "인순이와 리듬터치"라는 백댄서팀을 구성하고 로드매니저로 김광수(현 코어사장)를 채용합니다. (1985년, 리듬터치의 백댄서멤버 : 이주노, 김완선, 박철우)한백희는 김완선을 백댄서로 기량을 가다듬게하고 1986년 김완선을 17세의 나이에 데뷔시킵니다. 김완선의 등장은 한 마디로 쇼킹 그 자체였습니다. 그녀가 들고 나온 음악과 스타일, 컨셉, 안무, 무대 구성등은 예전의 기성 가요와는 궤적을 달리하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시도였죠. 그 후 인순이, 이주노, 박철우는 한백희곁을 떠나게됩니다. 이때 리듬터치에서 안무를 맡았던 안무가는 이주노와 박철우를 데리고 브레이크 댄스팀 스파크를 창단합니다.김완선 - 리듬 속의 그 춤을
http://www.youtube.com/watch?v=39wYlUhpmJQ 김완선 - 오늘밤
https://www.youtube.com/watch?v=cn9frQYla-g 김완선 -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백두산리더 유현상은 경복여고에서 락밴드 보컬을 하던 소녀를 발견하고 아름다운 미모에 어울리지않은 가창력에 반해 이지연을 데뷔시킵니다.강수지는 16살때 미국으로 이민하여 가스펠밴드 보컬을 하다가 89년 교포가요제에 금상을 수상하면서 MC였던 송승환을 알게됩니다. 그후 송승환의 국내전화번호와 단돈100달러를 들고 89년에 한국행을 감행하여 1년만에 데뷔를 하게됩니다.하수빈은 1990년(17세)에 초콜릿CF모델이 되기위해 미국에 갔다가 현지공연프로모터의 눈에 띄어 리사라는 예명을 받고 미국팝가수인 토미페이지한테 "I`m Falling in love"라는 곡을 받아 1992년(19세)에 가수로 데뷔하게 됩니다.이상은은 1988년 강변가요제에서 담다디로 등장하였는데 18세의 나이에 당시 보기힘든 보이시스타일로 남자들이 아닌 소녀팬들의 열광적 추종을 이끌어낸 한국가요사에서 파격적인 여자아이돌 중 한명이었습니다. 당시 MC였던 이수만은 이상은에게 깊은 인상을 받아 먼 훗날 F(x)의 제작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지연 - 난 사랑을 아직 몰라
http://www.youtube.com/watch?v=qSyoOPPp2S8 이지연 - 바람아 멈추어다오
http://www.youtube.com/watch?v=-t-ot7Fgnas 이지연 - 그 이유가 내겐 아픔이었네 (1988)강수지 - 혼자만의 겨울
http://www.youtube.com/watch?v=66KTU0bRJiY 강수지 - 보라빛향기하수빈 - 더이상 내게 아픔을 남기지마 ('92)
http://www.youtube.com/watch?v=m-_UktHQhvk 하수빈- 노노노노노
http://www.youtube.com/watch?v=Rv7q5XOUuIQ 하수빈&강수지 - Tears in heaven이상은 - 담다디
http://www.youtube.com/watch?v=zmDrb2dZN1c 이상은 - 담다디 (강변가요제: MC 이수만)이들은 현재 유행하는 아이돌가수들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이지연, 강수지, 하수빈은 SES, 핑클, 장나라같은 아이돌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이상은같은 특이한 스타일은 훗날 F(x)의 엠버로 재탄생하였고 엠버도 보이시한 톰보이스타일로 소녀팬들의 추종을 얻었죠. 특히 김완선에게 선보인 연습생시스템은 현재 아이돌기획사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이수만이 김완선을 모델로 보아를 프로듀싱한것은 유명한 애기입니다.그리고 양수경, 김혜림, 윈준희가 데뷔하여 솔로여가수의 전성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또한 걸그룹으로는 세또래가 있었습니다.특히 김희애, 원준희, 하수빈은 가수, 배우, 모델의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였습니다.(김희애 : 모델→배우→가수, 원준희 : 배우→가수, 하수빈 : 모델→가수)안도희는 86년에 영화로 데뷔한후에 원준희이라는 예명으로 88년에 가수로 데뷔합니다. 김희애는 배우로 크게 성공하였으며 가수로 반짝활동을 하였습니다. 뒤이어 엄정화와 장나라가 가수과 연기자의 두 영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큰 영향을 끼쳤는데 아이돌들이 가수, 배우, 모델등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이 매우 당연하게 되어버렸습니다.양수경 - 사랑은 창밖에 빗물같아요
원준희(안도희) - 사랑은 유리같은 것 (1989)
http://www.youtube.com/watch?v=mW-gwgVVpag 김혜림 - 날위한 이별
http://www.youtube.com/watch?v=qIADkWc2si0 김희애 - 나를 잊지 말아요
http://www.youtube.com/watch?v=VUWsVZ-2VWU 양수경 - 당신은 어디 있나요양현석은 평범한 직장을 다니다가 우연히 TV에서 백댄서를 하는 친구를 보고 충격을 받아 직장을 그만두고 브레이크 댄스팀 "스파크"에 입단합니다. 당시 80년대 후반에는 수많은 브레이크 댄스팀이 있었는데 스파크, 노피플, 노파킹, 엑스레이등 여러팀이 이태원의 문나이트라는 클럽에서 춤을 췄고 점점 유명해지자 댄서들이 몰리면서 문나이트의 인맥이 형성됩니다.이때 박남정, 이주노, 박철우가 유명했는데 그후 양현석, 현진영, 구준엽, 강원래, 이현도, 김성재가 문나이트에 등장하게 됩니다. 또한 이 시기에 이수만이 인재를 발굴할려고 문나이트에 출입을 합니다. 1988년 박남정은 기획사의 눈에 띄어 가수로 데뷔한 후 양현석, 이주노, 박철우, 김영완을 백댄서로 영입해 프렌즈팀를 구축합니다.1987년 한밭기획의 이사였던 이호연은 소방차를 기획하여 성공하였고 그걸 발판으로 독립하여 1991년에 대성기획(後身:DSP)를 창립합니다. 그후 일본의 개그맨인 다운타운이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를 오쟈파멘이라는 커버곡를 발표하였는데 일본에서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한편 문나이트에서 DJ를 하던 신철은 나미를 만나 나미와 붐붐(1990년)을 결성하여 "인디언 인형처럼"으로 댄서와 랩퍼를 오가면서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후 신철은 이미애를 만나 철이와 미애(1992년)로 가수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여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그당시 가요계는 박남정이 5주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톱으로 군림하였고 라이벌로는 김완선과 소방차가 있었으며 이들은 댄스음악계의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뒤이어 현진영도 큰 인기를 얻어 그들의 뒤을 바짝 추격하고 있었죠.그러나 서태지의 등장으로 박남정과 현진영, 소방차의 운명은 바뀌게 됩니다. (박철우는 R.ef로 데뷔, 김영완은 콜라로 데뷔)박남정 - 널 그리며, 사랑의 불시착
http://www.youtube.com/watch?v=Fjcmhovj_w4 이지연 - 난 사랑을 아직 몰라, 박남정 - 사랑의 불시착
http://www.youtube.com/watch?v=ZCpZoVZ_krM 소방차 - 어제밤이야기
http://www.youtube.com/watch?v=072IdwBcUk0 다운타운 - オジャパメン
http://www.youtube.com/watch?v=UZVnuogr6IA 나미와 붐붐 - 인디언인형처럼
http://www.youtube.com/watch?v=N28vLijnyJ0 철이와 미애 - 너는 왜2. 연예기획사 SM의 탄생1981년 이수만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컴퓨터공학으로 유학을 떠납니다.이때 이수만은 미국의 MTV와 미국의 음반산업을 보며 연예기획자로 꿈을 꿉니다.85년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이수만은 방송활동을 재개합니다. 다시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홍종화라는 작곡가를 설득 끝에 섭외하며 앨범을 발표했으나 실패한 후 가수를 그만두고 프로듀서로 전향하기로 마음먹습니다.본격적으로 연예기획사를 설립하기 위해 인천 월미도에 헤밍웨이 까페와 방배동 까페를 차려 기획사의 사업자금을 마련한 다음 한동준과 김광진을 영입합니다.여기서 이수만은 한국에 흑인음악을 도입하기로 마음먹고 바비 브라운을 참고합니다. 바비 브라운은 두명의 댄서와 삼각편대를 이루어 춤을 추는 형태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여기서 영감을 얻은 이수만도 3인조 그룹을 기획합니다.구체적인 구상이 끝난후 이수만은 이태원이나 여러 유명클럽에 찾아다니고, 문나이트에서 최진열을 고용한후 "음반을 낼까 하는데 주변에 춤되고 노래되는 애 있으면 찾아달라"고 일을 시킵니다. 최진열은 평소에 알고 있던 이주노와 현진영을 이수만에게 소개합니다. 이주노와 현진영을 저울질하던 이수만은 현진영이 이주노보다 노래를 잘하는 점에 현진영을 발탁합니다. 이때는 1988년이며 현진영은 당시나이가 16세였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MVjjwrBn6vA Bobbi Brown - Every Little Step: The Arsenio Hall Show얼마후 이수만은 나머지멤버를 영입하기위해 댄스페스티벌을 개최하였는데 이주노, 양현석, 구준엽, 강원래, 유영진, 미애등 여러명이 참가하였고 구준엽·강원래팀이 우승하여 최진열의 제의로 SM에 입사하게 됩니다.(당시 김승현이 사회자를 보았음, 구준엽·강원래는 와와1기이며 훗날 클론이 됨)이수만은 이들에게 트레이너를 고용해서 기량을 가다듬게 합니다.1989년 이수만은 송파에서 SM기획를 창립합니다. 최진열에게는 SM기획의 경영과 매니지먼트를 맡기고 홍종화에게는 수석프로듀서를 담당합니다. 1990년 이수만은 제1집 "New Dance"를 발표하며 현진영과 와와(구준엽,강원래)를 데뷔시킵니다. 그후 한동준과 김광진의 앨범도 발표합니다.야한 여자 - 현진영, 구준엽, 강원래 (와와1기)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5wjY7Nnt6xg 이수만과 홍종화"현진영과 와와"의 야한여자는 그당시 대세였던 박남정과 김완선, 소방차에 밀렸지만 어느정도 인기를 얻었습니다.
한편 구준엽과 강원래가 군대문제로 입영하게 되자 이수만은 새로 이현도, 김성재를 와와2기로 발탁한후 후속곡 '슬픈 마네킹'을 발표했는데 인기를 얻어 현진영은 단숨에 그당시 대세였던 박남정의 라이벌로 급부상합니다.슬픈 마네킹 - 현진영, 이현도, 김성재(와와2기)
3. 락커! 대격변을 일으키다. (신해철과 서태지)1988년 신해철은 아기천사라는 밴드로 강변가요제에 참여했으나 결선에 실패하지만 그해 12월에 다시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을 연합한 무한궤도를 결성한후 대학가요제에 참석하여 ‘그대에게’를 열창하며 대상을 거머쥐게 됩니다.이때 프로페셔널 뮤지션 활동을 계획하는 신해철과 젊은 시절의 추억으로 여기는 무한궤도의 나머지멤버들간에 괴리가 생기자 신해철은 새멤버를 영입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정석원과 장호일등이 새로 가입하고 여러명의 멤버들이 교체되었지만 결국 몇 달만에 무한궤도는 완전해체를 합니다.해체이유는 신해철은 정석원과 음악적견해차이였는데 신해철이 무한궤도를 탈퇴하면서 정석원과 장호일, 나머지 무한궤도멤버들은 015B를 결성합니다.솔로로 전향한 신해철은 댄스곡 "안녕"과 발라드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재즈 카페" 등을 히트하며 인기가수로 자리잡습니다. 그러나 락밴드을 하고 싶었던 신해철은 솔로로 2장의 앨범을 낸 뒤 넥스트라는 락밴드를 결성합니다.무한궤도 - 그대에게(신해철 데뷔무대)
한편 사나위에서 활동을 하던 서태지와 김종서는 신대철과 마찰로 시나위를 떠나게 됩니다.그후 서태지와 김종서는 무궁화밴드에 입단하고 여러 나이트클럽에 진전합니다. (보컬은 김종서, 서태지는 베이스)무궁화밴드는 캐피탈호텔에 공연하게 되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그때 "박남정과 친구들"도 공연을 하러왔습니다.무궁화밴드의 공연이 끝난후 박남정과 친구들이 공연을 하였는데 이때 서태지는 "박남정과 친구들"라는 댄스그룹팀의 춤에 반하여 춤을 배울려고 직접 양현석에게 말을 걸었고 양현석은 문나이트에 가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서태지는 한달동안 문나이트를 출입해서 지켜보다가 결국 양현석에게 춤을 가르쳐달라고 하는데 이때 양현석은 레슨비로 한달에 150만원을 부르며 3달 레슨비 450만원을 선불로 요구하여 서태지는 지불하게 됩니다.그러나 본격적으로 레슨을 하기전에 양현석에게 군대영장이 날라왔고, 서태지에게 받은 돈을 돌려주지 못한 채 군대에 가게 됩니다.이때 서태지는 낮에는 작곡을 하면서 밤에는 연주을 하는 생활을 하였고 드디어 곡을 완성하였는데 때마침 양현석도 의가사제대를 합니다.8개월간의 군대생활을 마친 양현석은 방정리를 하는 도중에 수첩을 발견하였고 레슨을 해줄려고 서태지에게 연락을 합니다.서태지는 데모음악을 양현석에게 들려주고 양현석은 서태지에게 "노래가 좋다. 그런데 이 노래는 혼자 하는 것보다 팀을 이뤄하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고 서태지는 양현석의 조언에 3명의 팀을 결성하기로 결정하고 나머지 멤버를 구합니다. 5명정도의 후보를 탈락시킨후 결국 이주노까지 영입하면서 서태지와 아이들이 탄생하게 됩니다.그후 서태지는 데뷔를 하기위해 여러기획사와 접촉을 하였는데 이때 반도음반사의 기획실장인 유대영은 서태지의 음악을 듣고 제작을 결심하여 서태지와 계약을 합니다.그후 유대영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총괄매니저가 된후 로드매니저로 최진열을 고용합니다. 당시 최진열은 현진영의 대마초사건으로 큰 곤욕을 겪은 상황이였죠.그후 서태지가 MBC 특종TV연예에 출연을 합니다. 쇼의 반응은 놀라웠으며 1992년 4월에 서태지의 1집 난 알아요를 발표합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방송 3사의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모두 석권하였으며, 그해 가요계에 부여된 모든 상을 휩쓸었고 데뷔 음반으로는 최다판매량인 17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는등 대성공을 거둡니다. 그러나 유대영은 서태지와 의견충돌로 결별하였고 그후 서태지는 자신의 기획사를 차린후 최진열을 총괄매니저로 고용합니다.서태지와 아이들 - 난 알아요 (데뷔무대)
참고로 80년대의 락밴드는 들국화, 백두산, 부활, 시나위,등의 4대밴드가 유명했으며 90년대에는 넥스트, 서태지밴드등의 락밴드가 유명했습니다.
http://pgr21.com/?b=8&n=55774 8090의 락밴드 가요사
http://www.youtube.com/watch?v=lF1ZSXGL_Sw 서태지 - 시대유감
http://www.youtube.com/watch?v=Vbfm2H_aMng 신해철 - 재즈까페
http://www.youtube.com/watch?v=-X41UVzR1qI N.EX.T - 날아라 병아리 (신해철)
http://www.youtube.com/watch?v=PR0Rug5QVic N.EX.T - The Ocean : 불멸에 관하여 (신해철)4. 이수만 힙합과 결별하다.1991년 부산의 야외무대에서 현진영과 와와가 공연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건장한 남자들이 무대 위로 뛰어올라 현진영을 무대 아래로 끌어내려버립니다.이 모습을 지켜본 이현도와 김성재는 현진영의 모습에 큰 실망을 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현진영은 대마초혐의로 구속되었는데 SM기획이 경찰의 수사를 받아 최진열, 정해익같은 SM의 임직원들이 큰 고초를 껶었으며 회사의 모든 활동이 정지되었고 와와의 활동마저 중단되고 맙니다. 그 후 최진열은 반도음반사의 유대영의 제의로 SM기획을 그만두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매니저가 됩니다. SM의 대표이사였던 최진열은 몇년동안 SM기획에서 경영과 매니지먼트를 관리하는 총책임자라 인맥과 노하우가 상당했죠.[SM의 대표이사들: 최진열(1988) - 정해익(1992 ?) - 김경욱(1998) - 김영민(2005)]이때 현진영의 무책임한 행동에 분노한 이현도는 그때부터 다른 기획사로 오디션을 보면서 가수로써 독립을 꿈꾸게 되며 나중에 가수가 된후 현진영을 디스합니다.한편 자신의 1호 가수가 이대로 무너지는 것을 볼수없었던 이수만의 노력으로 현진영은 1년만에 출소를 합니다.그후 부활을 꿈꾸던 현진영은 이탁과 함께 여러 곡을 공동작곡을 하였습니다.1992년 4월에 서태지가 등장하면서 거대한 돌풍을 일으키자 이수만은 잊고 있던 현진영을 찾게되고 8월에 이수만은 현진영의 2집 앨범 "New Dance 2"를 발표합니다. 타이틀곡은 문나이트에서 친한 이탁이 만든 "흐린 기억 속에 그대"였는데 당시 현진영은 커다란 후드티와 한껏 내려 입은 청바지로 코디한 후 빨라진 음악에 맞춰 현란한 댄스를 선보입니다.'흐린 기억 속의 그대'는 높은 완성도와 함께 굉장한 인기를 얻었으며 같은 앨범의 '너는 왜'는 '현진영 고 진영고'라는 후렴구와 랩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과소평가되었던 싱어로써의 자질을 "너는 왜"에서 여성 백댄서와 격렬한 권투춤을 추면서 현진영 Go 진영 Go를 하면서 라이브로 빠른 랩을 소화해내며 대단한 인기를 끌었죠. 이미 서태지와 아이들의 랩과 음악에 익숙한 대중들은 "흐린 기억 속의 그대"에도 커다란 지지를 보냈고, 현진영은 서태지와 아이들을 라이벌로 급부상합니다. 하지만 SM은 2집앨범이 유통사인 서라벌레코드의 부도로 인해 큰 손해를 입어버립니다.
1993년 성공을 확신한 이수만은 현진영의 3집 "두근두근 쿵쿵"을 발표하였고 서태지와 아이들 2집과 현진영 3집이 정면대결을 펼칠 93년 가요계는 모두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발표한지 일주일 만에 필로폰 투약 혐의로 현진영은 구속되었고 방송정지를 당합니다. 이때의 여파로 무려 40만장을 찍었던 현진영의 음반은 검찰에 압류되고 상품은 소각처리되어 SM은 큰 손실을 보게 되었고 월미도와 방배동의 까페를 매각하여 부도위기를 넘기게 됩니다.그러나 소속 연예인인 한동준, 김광진, 신동엽, 김승현, 이홍렬이 회사에 미래가 없다고 여겨 그만두게 됩니다.이수만은 사력을 다해 현진영을 띄웠으나 그때마다 대마초와 필로폰으로 무너졌으며 결국 최종적으로 서태지가 이수만과 힙합주도권 경쟁에 승리하게 됩니다.
5. 이현도 SM을 떠나면서 힙합을 완성하다.1991년 현진영의 대마초사건이 터지면서 이현도는 자신의 가요활동이 끝장나게되자 현진영에 대한 분노와 갑작스러운 활동정지로 인한 좌절감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이대로 댄서로서 끝날수없다고 마음먹게되면서 음악을 만들고 싶은 강렬한 열망에 붙타올라 신디사이저를 구입하여 곡을 쓰기 시작합니다.그후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한 김성재는 대학진학을 목표로 공부을 하기시작했고 이현도는 다시 문나이트에 다시 출입을 하면서 춤을 추게 됩니다.이때 춤을 추면서 울분을 풀고 있는 이현도를 아는 지인이 안타까워하며 오디션을 권유합니다.그래서 가수로 데뷔하기로 마음먹고 김성재와 함께 코어의 김광수에게 오디션을 보지만 퇴짜를 맞습니다.미안해진 이현도의 지인은 다시 뮤즈기획을 소개하면서 들어갔으나 사무실이 없어 환경이 매우 열악하였으며 안무를 연습할 무용실이 없어 무용실을 빌려 연습했다고 합니다.시간이 지난후 현진영이 교도소를 출소합니다. 때마침 자신의 첫곡인 "너에게만"을 완성하여 현진영에게 들려주었는데 매우 좋다면서 곡을 달라고 하였죠. 이에 반신반의하며 이수만에게 들려주었는데 이곡을 극찬하면서 현진영의 "New Dance 2"의 앨범에 수록을 합니다.이때 현진영이 와와를 다시 하자고 제안을 하지만 큰 자신감을 얻은 이현도는 거절합니다.이현도와 김성재가 떠나면서 이수만은 2인조였던 와와를 다인원 백댄서팀으로 개편합니다.(와와팀에 션이 있었으며 훗날 지누션으로 데뷔)그후 김성재는 한양대에 진학하였고 이현도는 실용음악과에 응시를 했으나 떨어지면서 더욱더 작곡활동에 매달립니다. 그러나 악기만으로는 편곡까지 완성한다는 게 무리여서 유대영의 작업실을 빌려 작곡을 하였죠.마침내 앨범을 완성하여 듀스를 결성하고 93년 4월1일에 데뷔앨범인 '나를 돌아봐'를 발표합니다. 그러나 앨범을 발표한지 한달이 지나도 방송국에서 불러주지 않아 방송활동을 할수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였습니다. 그때 sbs의 PD가 듀스의 곡을 높게 사면서 sbs의 가요프로그램에 출연을 하게되면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듀스는 힙합계에 큰 족적을 남깁니다.한편 이탁은 구준엽과 함께 탁이준이를 결성(1993년)하여 활동하다가 이탁이 마약문제로 수감되면서 실패를 합니다.출소한 후 이탁은 현진영과 I.W.B.H를 결성(1997년)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하였습니다.한편 구준엽은 강원래와 함께 프로듀서 김창환 사단에 들어가 클론이라는 댄스그룹을 결성(1996년)해 큰 성공을 합니다. 그때 프로듀서 김창환이 이끄는 라인음향은 김건모, 신승훈, 노이즈, 박미경이 맹활약하며 90년대를 지배한 유명한 기획사였습니다. 8090년대의 발라드는 변진섭이 집권했으며 뒤이어 신승훈이 집권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승환, 윤상, 윤종신이 유명했습니다. 포크송가수는 김광석이 유명합니다.듀스 - 나를 돌아봐
탁이준이 - 예감했던 이별
http://www.youtube.com/watch?v=1zVE4An9lpE 클론 - 쿵따리 샤바라
http://www.youtube.com/watch?v=KQc9kzuGyiU IWBH - 뻗어봐
http://www.youtube.com/watch?v=_GqLuR_Idak 변진섭 - 너에게로 또다시 (1989年)
http://www.youtube.com/watch?v=-UZnpcufkbc 신승훈 - I Believe (2001年)
http://www.youtube.com/watch?v=aqxiVEjOlak 윤종신 - 오래전 그날 (1993年)
http://www.youtube.com/watch?v=vbvaYfJh6kM 김광석 - 이등병의 편지
http://www.youtube.com/watch?v=dHeqQu8a1h0 김광석 - 서른즈음에6. 이수만 힙합외에 여러가지 시도를 하다 - 김광진, 한동준, 유영진
이수만은 힙합외에 알앤비, 포크록, 발라드등 여러장르를 기획합니다. 이때 한동준과 김광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1집앨범을 기획합니다. 특히 김광진은 작곡능력까지 있었죠.김광진은 1991년 한동준에게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라는 곡을 줬고, 같은 해 김광진 본인도 1집 앨범을 발표합니다.하지만 1993년에 현진영의 필로폰사건으로 회사가 부도위기에 몰리면서 김광진과 한동준은 회사에 미래가 없다고 여겨 떠나게 됩니다. 그후 김광진과 한동준은 명곡을 발표하며 뛰어난 뮤지션으로 거듭나게 됩니다.(김광진의 대표곡으로 편지, 마법의 성등이 있습니다. 한동준의 대표곡으로 사랑의 서약이 있습니다.)한동준 -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
http://www.youtube.com/watch?v=5crDXWlUURs 윤하가 부른 한동준의 명곡 - 사량의 서약1980년대 후반 춤을 추고자 서울로 상경한 유영진은 MBC 무용단에 합격하여 활동을 하게 됩니다.그 후 문나이트에서 친했던 구준엽과 강원래의 인연으로 SM 기획에 놀러갔었다고 합니다.1992년 유영진은 군대제대후 가수가 되고자 여러 기획사에 여러 오디션을 봤지만 탈락의 고배를 거듭하였습니다.마지막으로 유영진은 SM기획에 자신이 작곡한 음악 CD를 보냈습니다. 이때 이수만은 유영진에게 3일 정도 “곡이 더 있냐”고 물어보면서 유영진은 하루에 10곡씩 준비해 들려줍니다.실력을 인정받은 유영진은 스스로 원해서 종신계약을 맺습니다. 1993년 1집에서는 한국 R&B 역사의 초기작이라 할 수 있는 ‘그대의 향기’가 나왔는데 유영진은 뮤직비디오에서 턴을 하기도 하였고, 1995년 2집에서는 댄스음악 ‘너의 착각’을 내놓는 등 R&B뮤지션과 댄서의 모습을 함께 보여줬습니다. 당시 그의 뒤에는 문희준과 강타가 춤을 췄죠.유영진- 그대의 향기
1993년 하반기에 새로 오디션을 벌여 서연수와 임범준을 발탁합니다.임범준은 락밴드활동으로 다져진 굵은 남성적 음색을 가졌고 서연수는 여성적인 맑은 미성을 지녔죠. 성공을 확신한 이수만은 메이저라는 2인조 그룹으로 데뷔쇼케이스를 하였고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그러나 방송국에서 이들이 선보인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과 도발적의상에 제재를 가했고 단정하게 나오지 않으면 방송활동을 할수 없다고 통보를 하였습니다. 이수만이 그들을 설득해도 서연수와 임범준은 비굴하게 음악을 할수없다고 거절하였고 결국 공중분해가 되어버렸죠.Early spring day (이른 봄날), 1994 - 메이저(Major) 서연수, 임범준
1994년 마지막으로 이수만은 2명의 재미교포로 이루어진 J&J라는 그룹을 선보입니다.하지만 시장의 반응이 없어 처참하게 망하고 이 모든 기획들이 실패한 SM은 나락에 빠집니다. 결국 수석프로듀서인 홍종화는 SM을 떠나는데 유영진이 그의 자리를 맡게 됩니다.J&J 강준식, 김주현 - 미지수야 미지수.1994
남은건 유영진뿐.
결국 이수만은 아이돌을 기획하기로 마음먹고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기로 합니다.그래서 장우혁, 토니안, 강타, 문희준, 이재원등을 연습생으로 캐스팅합니다. (그후 H.O.T로 결성)이수만이 이런 기획을 하게 된 계기는 1992년경에 뉴 키즈 온 더 블럭이 내한을 하면서 한국에 큰 파장을 일으킨게 주요 계기 중 하나였는데 이수만이 예전부터 기획에 참고하던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모리스 스타가 기획한 그룹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모리스 스타는 당시 어린 소년을 찾아 수년간 트레이닝을 거친 후 데뷔시켰는데, 그것이 뉴 에디션과 뉴 키즈 온 더 블록 등으로 5인조 아이돌 그룹이였고 바비브라운이 뉴에디션출신입니다.이수만이 바비브라운을 참고해서 현진영 와와를 발표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죠.또한 이수만은 걸그룹을 프로듀싱하기위해 TLC 벤치마킹합니다. 이때 이수만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시장을 노리는 원대한 비전을 피력하면서 유진, 슈, 바다등의 3인조걸그룹인 S.E.S를 결성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Q1B6RcFtJPs New Kids On The Block - Live In Seoul
http://www.youtube.com/watch?v=cS-ALhCSmfk H.O.T.- 아이야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이수만이 기획하고 유영진이 작곡한 H.O.T와 S.E.S가 데뷔하게 되고 그야말로 빅히트를 터뜨리면서, 나락에 빠진 회사는 다시 일어서게 됩니다.그후 1998년 신화, 1999년 플라이 투 더 스카이, 2000년 보아가 연속으로 히트하면서 아이돌기획사로 완전하게 탈바꿈을 하게 됩니다.S.E.S. - Love
여가수 데뷔년도비교김완선(1986) - 조갑경(1986) - 이지연(1987) - 김희애(가수:1987, 모델:1982, 배우:1983) - 원준희(가수:1988, 배우:1986) - 양수경(1988) - 이상은(1988) - 김혜림(1988) - 세또래(1988) - 강수지(1990) - 하수빈(가수:1992, 모델:1990) - S.E.S(1997)가수들 데뷔년도비교소방차(1987) - 박남정과 친구들(1988) - 현진영과 와와(1990) - 나미와 붐붐(1990) - 서태지와 아이들(1992) - 철이와 미애(1992) - 듀스(1993) - 탁이준이(1993) - 클론(1996) - H.O.T(1996) - I.W.B.H (1997)8090의 락밴드들들국화, 백두산, 부활, 시나위, 무한궤도, 015B, 넥스트, 서태지밴드문나이트의 인맥최진열, 박남정, 이주노, 양현석, 구준엽, 강원래, 이현도, 김성재, 이탁, 현진영, 유영진, 션, 신철, 미애, 박진영, DJ.Doc, 룰라댄스가수의 그룹의 멤버에 관해서박남정과 친구들 : 박남정, 양현석, 이주노, 박철우, 김영완현진영과 와와 : 현진영, 1기 - 구준엽·강원래, 2기 - 이현도·김성재, 3기 - 션서태지와 아이들 : 서태지, 이주노, 양현석SM의 초창기사람들SM의 아티스트들 : 현진영, 구준엽, 강원래, 이현도, 김성재, 이탁, 션, 김광진, 한동준, 유영진, 서연수,임범준, 강준식, 김주현SM의 예능인 : 이홍렬, 김승현, 신동엽
중원표국작성일
2015-02-04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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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전두환의 업적
1980년 11월 13일.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이윤상 군은
오후 4시경, 학교 선생님과 상담을 하러 외출하였다가 납치당하고 만다.
이윤상군은 3살 부터 앓던 소아마비때문에 왼쪽 다리를 저는 상태였기 때문에
범인으로부터 쉽게 도망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날 오후 8시.
범인에게 첫번째 협박전화가 걸려온다.
"우리는 전과자들이다. 밀항자금이 필요하니 자식이 죽지않길 바란다면 4천만원을 준비해라"
목소리는 중후한 남성의 목소리였다. 두번째 협박전화도 같은 내용이었다.
오후 11시. 세번째 협박전화가 걸려온다
"나는 당신 때문에 망한 사람중 한 사람이다. 당신 아들을 살리려면 4천만원을 준비해라"
이번에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이후 전화는 모두 여자의 목소리로 이루어진다.
이윤상 군의 부모가 4천만원은 마련할 수 없고 2천만원을 주겠다고 하자
다음날 낮 12시에 전화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경찰은 목소리 감식을 시도했다>
윤상 군이 유괴된 다음날인 11월 14일.
이윤상 군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하였고 경찰은 자택의 집전화에 녹음장치를 부착하였고
형사 2명을 잠복시켜 목소리 감청을 시도하였다.
그리고 11월 16일.. 이윤상의 부모가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요청하자
오후 6시 40분경 전화가 걸려왔다.
"살려주세요, 이분들이 시키는대로 하지않으면 나는 죽어요.."
곧 이윤상의 누나가 2천만원을 준비하여 약속된 장소로 나갔으나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해가 지나 4월 6일까지 유괴 협박은 계속되었으며
6차례의 협박편지, 62건의 협박전화가 이루어졌다.
특히 5번째 편지에는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살아는 있다' 고 적어놓기도 하였다.
또한 1,2,5번째 편지는 가지런한 여성의 필적인데 반해,
나머지 편지의 필적은 거친 남자의 필적으로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로 미루어
경찰은 범인이 여자와 남성이 섞인 3~4인조의 계획적인 범죄로 추측했다.
수사는 아이의 신변을 위하여 비밀수사 원칙을 지켰으나,
유괴후 기간이 오래 지남에 따라 1981년 2월 26일. 공개수사로 전환한다.
사건이 장기화 되자 경찰은 최면술사를 동원하기까지 했고,
마침내 당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였던 전두환이 직접 사건에 관여하기에 이른다.
<이윤상군의 부모를 격려하기위해 자택을 찾은 전두환>
<대국민 담화. 전두환은 범인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전두환은 제 5공 출범이전 (3월 3일)까지 자수하면 관용을 베풀겠다는 내용의
대범인 담화를 한다.
"살려보내면 너도 살고.. 죽여보내면, 너도 죽는다.."
그러나 끝내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전두환은 경찰력을 동원해 반드시 범인을 검거하여 사형시킬것을 명령한다.
용의선상에 들만한 자들은 모두 높은 강도의 수사를 진행했으며,
고문이나 최면 등의 수법도 가리지 아니하였으나 범인을 쉬이 잡지 못했다..
그리고, 범인이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다는 걸 알게된 것은
유괴된지 1년이 지난 후였다.
끊임없이 조이던 수사망에 결국 범인은 자백할 수 밖에 없었다.
범인은 다름아니라 유괴당일 이윤상 군을 상담차 불러냈던
체육교사 주영형이었다.
그동안 강도높은 수사망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학교 교사였으며
외모가 준수했고 서울대 출신에 고려대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던 엘리트였던 까닭에
별 의심없이 용의선상에서 제외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주영형이 이전 근무하던 여자중학교에서 과외를 빌미삼아
20여명의 여중생을 강간했다는 사실을 알아낸 후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으며,
이윤상 군의 부모가 유괴당일 피해자 본인이
"선생님이 어머니에겐 말하지 말고 나오라고 했다"
결국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한 심문에서 주영형이 진범임이 드러났고 자백을 받아낸 것이다.
충격적인 것은 그가 당시 근무하던 중학교의 여학생 두명이 공범이었다는 사실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 두 여학생과 더불어 아홉명의 여제자와 성관계를 맺고있었는데
그는 부인과 두 아이가 있는 유부남이었다.
주영형은 불륜과 도박에 빠져 천만원의 빚을졌고
그 도박빚을 갚기위해 이용하기 쉬운 두 제자와 함께 범행을 계획했다고 자백했다.
<이윤상 유괴 살인사건의 범인, 주영형>
이윤상 군은 유괴일 다음날에 이미 사망한 상태였으며
이에 분노한 전두환 대통령은 주영형의 범행이 살인인지 감금치사인지가 불분명한 경우에
사형이 내려지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동 납치'자체에 가중법을 붙여
1심, 2심 3심 모두에 사형을 때려버리도록 지시했다.
"자수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내가 말하지 않았나? 아동 납치는 무조건 죽음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그리고 항소심까지 사형으로 종결. 전두환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최대한 빨리 사형을 집행하도록 지시하여
판결 11일만에 주영형은 사형되었다.
"저런 인간쓰레기는 하루빨리 죽여버려야 서민들이 맘놓고 편하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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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전두환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근데 저런 좋은일도 하긴 했더군요 -_-;;
짱공형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라우시엘작성일
2014-07-22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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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전설의 무기들 소개.
스압주의 전설의 무기란신화/전설상에 존재하는 무기와 방어구, 또는 신기. 주로 전설적 영웅들이나 신들이 사용하던 무기를 말합니다.사람이 만들지 않은 것들이 많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고 만들 때부터 특수한 능력이 부여된 것도 있지만 평범한 무기가 특정 사건을 겪으며 신물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장검과 막야검(중국)다양한 창작작품에도 등장하는 듕귁 전설의 검.듕귁의 전설에 등장하는 한쌍의 부부검. '간장'은 이 검을 만든 남자의 이름이며, '막야'는 그의 아내 이름이다. 간장의 검은 양의 힘을, 막야의 검은 음의 힘을 가진다. 검을 만든 간장이란 남자는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의 대장장이로당시 오나라의 왕은 라이벌 국가 월나라에서 대장장이 구야자가 만든 3자루의 검(담로검, 반영검, 어장검)을 받는데, 이걸 받은 왕은 '어디 듣보잡 촌구석인 월나라에서 이런 좋은 칼이 나오다니!' 열폭하면서 당시 오나라 최고의 대장장이인 간장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검을 만들 것을 명한다. 간장은 천하에서 최고의 재료만 모아, 최상의 조건하에서 검을 만들려 했으나, 무슨 묘한 일인지 철이 녹지 않았다고한다.석달동안 손가락만 빨다가 아내인 막야가 자신의 손톱과 머리카락을 넣자 겨우 철이 녹아내렸다는데 다른 이야기에서는 아내 막야가 목욕재계 후펄펄끓는 쇠도가니에 몸을 던지자 녹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후 오나라의 왕 합려는 간장이 다른 나라에도 이 명검을 만들어 공급할까봐 그를 죽이고 이 한쌍의 검은 춘추전국 시대의 혼란 속에수 많은 대장수들의 손을 거쳐가다 피의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는 후문이다.갈라틴(영국) 넌 짜가냐 아니면 진짜냐 아서왕 전설에 등장하는 원탁의 기사 가웨인의 검.갈라틴은 엑스칼리버와 자매검이며, 엑스칼리버와 마찬가지로 원래는 호수의 여인의 소유물이다. 하지만 갈라틴은 전설 속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으며, 형상은 물론이고 어떻게 가웨인의 손에 들어갔는지 그 입수 경위조차도 알 수 없다.비슷하게 엑스칼리버의 형제검이라 주장하는 전설의 검 아론다이트와는 달리 갈라틴 쪽은 역사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료가 극히 적다.일설에 따르면 가웨인과 마찬가지로 태양의 위치에 따라 검의 위력이 달라진다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상상에 불과한게 문제. 검이 부러져도 다음날 태양이 뜨면 다시 원상복귀 된다는 전설도 있다고 하고.. 아무튼 기사 란슬롯을 후대에 프랑스 작가들이 창작하면서 기사 가웨인의 역할 상당수가 란슬롯에게 빼앗겼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승되어 오는 중간에 적절한 왜곡이 가해졌거나 그냥 오늘날 들어 대충 창작되어진가짜 전설일 수도 있다. 실제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에 등장하는 검이라서 짜가라는 설이 꽤 신빙성이 있어보이는데진짜 이 이상한 동인겜 하나가 거하게 역사왜곡을 해놔서 참 글쓰는 이를 골때리게 만든다. 거궐검(중국)쇠도 자르는 검으로 알려져있는 명검 거궐 듕귁의 춘추전국 시대 월나라의 명인 구야자가 월나라 왕 윤상의 명에 따라 만든 다섯 자루의 명검 중 하나.월왕 구천이 검 감정을 하기 위해 당대의 검 전문가 설촉을 불렀는데, 설촉은 거궐에 대해 재질이 거칠어서 보검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매우 단단하고 예리해 청동 그릇, 쇠그릇을 찌르거나 베면 잘린 면이 기장쌀만한 구멍이 여러 곳에 보였으며, 날이 너무 잘 들어서 쇠붙이 속의 기포가 눌리지 않고 그대로 잘려나가 단면에 구멍이 그대로 남았다고 한다. 궐(闕)이라는 한자에서 속이 비어 구멍이 났다는 의미를 나타낸 것으로 볼 때 이가 빠진 칼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쌍용검(한국)살아있는 역사의 영웅, 이순신 장군이 실전에 사용하던 한쌍의 환도.왜놈들의 피와 성웅의 혼이 스며들어있는 한국 전설의 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칼이자, 진짜 실전에서 쓴 실전용 환도.실전에 쓰인 이순신의 검이라는 것만 생각해도 당연 국보로 지정됨이 아깝지 않은 보물이나 아쉽게도 100년째 행방이 묘연하다. 사실 이미 18세기에 한 차례 실종됐다가 1810년경 훈련대장 박종경에게 발견되어 조선 전체를 한 번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전적이 있다. 다만 이것이 실린 《돈암집》권6 <원융검기>에는 "쌍용검은 궁내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었다." 라는 기록만 남아있을뿐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나와있지 않아 있다. 이후 일제시대 초기에 일본에 의해서 약탈당한 것으로 추정되며현재까지 그 위치가 묘연하다.거인의 검(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전설의 영웅 '베오울프'의 마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전설 속 영웅 베오울프가 거인을 때려죽이기 위해 바다괴물의 집에서 훔친 마검.'그것은 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컸다'라고 묘사하는 만화 베르세르크 가츠의 검처럼 왠만한 성인 남자 만한 키에무게도 엄청나고 이게 사람의 무기인지 괴물의 무기인지 모를정도로 디자인이 괴악했다고 전해진다. 현지어로는 트롤스베르트 라고 불린다.스칸디나비아의 거인들을 현지인은 트롤이라고 불렀으니까. 실제 이 거인의 검이 얼마나 강했냐면 덴마크 왕의 신하 운페르스가 빌려준 보검 흐룬딩조차 괴물 그렌델의 어미에게는 통하지 않았으나, 한창 싸우던 와중에 베오울프는 동굴 벽에 걸려있는 이 거대한 칼을 발견하고 괴물을 베어버리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베오울프의 신력을 톡톡히 살려낸 이 마검은 아쉽게도 독성을 띤 괴물의 산성피 때문에 손잡이만 남기고 녹아버린다.하지만 베오울프에 필적하는 영웅이 이 검의 손잡이를 잡으면 다시 검이 원상복귀 될 것이라는 후세의 이야기도 많다.모랄타, 베갈타 (켈트) 켈트 신화에 등장하는 한쌍의 검들.피아나 기사단의 영웅 디아뮈드 오 디나가 가지고 다녔던 검 모랄타는 『큰 격노』, 베갈타는 『작은 격노』이라는 뜻을 가지고있다. 디아뮈드는 쌍검 모랄타와 베갈타 말고도 게 저그와 게 보라는 쌍창 또한 가지고 있는데, 이 무기들은 양아버지이자 드루이드 사제였던 앙구스와 요정왕 마나난 맥리르에게서 선물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 무기들은 각각 서로 다른 마법의 힘을 띠고 있어서 디아뮈드는 싸움에 맞춰 무기를골라 지참하고 다녔다고.. 다만 현존하는 전설에서 모랄타는 '한 번 휘둘러 모든 것을 쓰러뜨린다'는 능력에 대한 기술이 있지만,베갈타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술이 남아있지 않다. 무기의 조합에 따라 다른 능력을 가졌던 무기? 디아뮈드가 주군과 함께 사냥에 나갈 때, 불안감에 쫓긴 그의 아내 그라니아가 '게 저그와 모랄타를 가지고 가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디아뮈드는 그에 따르지 않고 게 보와 베갈타를 가지고 가버렸는데, 결국 사냥터에서 그를 죽이리라 예언받은 저주의 멧돼지와 마주치는 바람에치명상을 입고 만다.켈트족한테서 멧돼지는 어지간히 빡치는 동물이었나보다. 전설에서는 만약 그가 게 저그와 모랄타를 들고 있었다면 위기에서 벗어났을 것이라고 언급된다.이 무기의 조합이 대 짐승에 특화되는 조합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토츠카노츠루기(일본)토츠카노츠루기란 '열번 쥘 수 있는 칼'이란 의미로, 손잡이 길이가 주먹 10개분에 해당하는 칼을 가리킨다.신화에서 바다의 신 스사오노가 머리 여덟개 달린 괴물뱀 야마타노로우치를 쓰러트릴 때 쓴 칼로 유명하다. 이때 오로치의 꼬리에 들어있던 마검 쿠사나기의 검에 부딪혀 한쪽 날이 나갔으며, 스사노오는 이 검을 자신의 큰누나인 아마테라스에게 올려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후에 이 긴손잡이를 지닌 일본도를 통칭하는 이름으로 쓰이게된다. 헥토르의 검(그리스) 헥토르트로이의 프리아모스 왕의 아들. 아내는 안드로마케. 덕이 높은 트로이의 영웅으로 묘사된다. '번쩍이는 투구의' 헥토르. 이름의 뜻은 "방어자", "수호자". 트로이의 영웅 헥토르의 검. 《일리아스》에서 헥토르는 아카이아측의 용장 아이아스와 격전을 벌인 뒤, 서로의 용맹에 감탄해 허리띠와 검을 교환한다. 이 헥토르의 검이 뒤랑달이라는 설 또한 있다. 사실 헥토르 자체가 킹왕짱 쎈 영웅이라 이 영웅이 사용한 검또한 유명세를 탄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그람(북유럽)"큰 슬픔"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검. 오딘이 지크프리트의 아버지 지그문트의 여동생 지크린테와 시게일 왕의 결혼식에 갑자기 나타나 기둥에 꽂아두고 간 성검.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전사들이 검을 탐내어 뽑아보려 했지만, 오직 지크문트만이 그 검을 뽑을수 있었다. 시게일이 결혼 선물로 달라고 했지만,지크문트는 거절하고, 이에 앙심을 품은 시게일은 전쟁을 일으켜 볼숭 일족을 몰살시킨다.가까스로 살아난 지크문트와 지크린테는 복수와 볼숭 일족의 피를 이어가기 위해 근치ㄴ상간을 저지르고 지크프리트가 태어난다. 훗날지크문트는 자신의 부족을 학살한 시게일을 죽이고 복수에 성공하지만, 나중에 근치ㄴ상간에 대한 벌로 성검 그람은 부러지고 지크문트 역시 저주를 받고 죽는다.부모가 죽자 대장장이 레긴에게 주워져 자라난 지크프리트는 최고의 대장장이이자 양아버지인 레긴도 도저히 고칠수 없었던 전설의 검 그람을자기 손으로 고치고, 그람의 힘을 빌려 거대한 용 파프니르를 쓰러뜨린다. 외형은 바이킹의 검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 된다.거기에 뱀이 똬리를 튼 듯한 무늬가 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전통적인 서양식으로 꽈서 만든 무기로 추정.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아라곤의 검 '안두릴'니벨룽겐 신화의 성검 '그람'이 모티브이다. 담로(중국)듕귁의 전국시대에 월나라의 명인 구야자가 월왕 윤상의 명에 따라 만든 명검 중 하나로 희광에게 전해진 세 자루 중 하나.담로 혹은 잠로라고도 불리며, 잠잠하고 검푸른 빛을 띄고 있다고 해서 희광이 붙인 이름이라 한다.희광이 오나라의 왕이 된 이후 초나라와 싸울 시기에 계략의 도구로 이용되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물에 젖은 채로 초소왕의 침실에서 발견되었다. 마침 검상을 잘 본다는 풍호자라는 사람이 초나라의 수도에 나타나자 초소왕은 이 검을 보였는데, 그 세 자루 중에 검 '어장'은 어떤 이유로 인해 검의 신비의 효력을 잃었기 때문에 담로는 어장보다 더 강한 검이라고 한다. 풍호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이 검을 빼어들면 검신(劍神)의 도움을 받아 어떤 강적도 물리칠 수 있다. 왕이 아니고서는 소유할 수도 없으며, 만일 그 왕이 도의에 어긋난 일을 저지르면 스스로 주인을 떠나 도의가 있는 왕에게로 간다. 사인검(한국) 사인검은 악한 귀신을 베는 성검이다. 네이버 웹툰에도 등장한 사인검 조선시대 제조되었던 주술적 의미를 띤 도검.사인검 혹은 사인참사검(四寅斬邪劍)이라고도 한다. 왕실 종친이나 충성스런 신하만이 하사받을 수 있던 일종의 성검이었다.사인검에서 "인"이라는 글자는 호랑이를 가리키는 글씨이다. 사인검이란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만든 검이란 뜻으로 장인이 최소 반년 이상 삿된 것을 멀리하며 몸을 정갈히 한 다음, 호랑이의 기운이 쑥쑥자라나는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만들어 낸 칼이 곧 사인검이 된다. 장인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한 자루밖에 만들지 않는 칼로서 같은 날 칼을 두어 자루 더 만드는데, 이 것은 인시에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삼인검(三寅劍)이라고 한다. 당연하지만 인년이 12년마다 한 번 돌아오고 매달마다 2~3일 정도는 인일이 있기 때문에 저 검을 만드는 날은 12년에 단 2~3일 밖에 되지 않는다. 칼날에는 동서남북 사방을 의미하는 28수의 별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만든 검이기에 귀신을 베는의 힘이 있다고 한다.이 검은 실제 살상용의 무기로써의 가치는 없지만 예술적 가치가 다분한 한국의 보물이라 할 수 있겠다.혹시나 모를까 진짜 귀신을 벨지 아킬레우스의 창(그리스)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가 아버지 펠레우스로 부터 물려받은 창.풀부레나무로 만든 이 긴 창에 찔린 적은 이 창의 자루를 깎은 가루를 먹지 않는 이상상처가 낫지 않아 사망한다고 한다. 지속적인 데미지를 입혀주는 무기. 묠니르(북유럽)우리가 흔히 아는 묠니르의 모습하지만 원래는 이렇게 생긴 무기다. 바이킹의 언어로 묠니르를 해석하자면 '박살내는 것' '파괴하는 것' 으로 해석된다! 이런 맙소사! 신화에서는 이걸로 박살내지 못하는 게 없다. 거인이고 괴물이고 용이고 뭐고 이게 천둥의 신 토르 손에 들린 순간 전부 머리가 박살나서 죽었다.기본적으로 신화에서 묘사하는 바에 따르면 투척용 망치이며, 손잡이를 길게 만들려 했으나 난쟁이들과 내기 중이던 로키의 방해로 미처 손잡이를 길게 만들지 못하고 짧게 만들어졌다. 그 효과는 간단해서 그저 유도기능과 귀향본능(?)을 지닌 무기이지만, 그것 하나만으로도토르의 힘과 합쳐져 무지막지한 효과를 일으킨다. 북유럽 신화의 깡패무기 묠니르에 맞고 사망한 거인은 셀 수 없다. 신화 중에는 거인이 묠니르를 뺏어가자 그 토르가 직접 여장하고 가서 되찾아 그 거인의 머리를 박살내고 그를 따르던 다른 거인족들을 몰살시키는 일화도 있고, 거인이 토르와 서약해서 묠니르를 못 쓰게 하자 숫돌로 박살내 버린다.손에 끼고 있는 장갑 야른그레이프르와 한 세트인데, 장갑을 껴야만 뜨겁게 달아오른 묠니르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최후에 토르가 거대뱀 요르문간드와 붙어서 이기긴 했지만 독에 중독되서 죽자, 토르의 아들인 마그니가 이어받는다.게르만 문화가 그리스도교화하기 전에는 위로는 왕으로부터 아래는 상것들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으로 길한 상징으로 통했다. 게르만족에 그리스도교가 전파된 이후에는 대장장이들이 묠니르용 거푸집과 십자가용 거푸집을 함께 갖추었음을 고고학자들이 확인하기도 했다. 실제 중세 기독교 인들이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성호를 그었는데, 북유럽인들은 그들이 토르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묠니르 모양을 허공에 그었다고 착각하기도 했다. 묠니르는북유럽 내에서도 그 인지도는 주신 오딘의 창인 궁니르보다 뛰어나며, 이는 신들의 경합에서 짧아진 손잡이에도 불구하고 묠니르가 궁니르를 이겼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오딘이 워낙 궁니르를 안 써서 그런 점도 있지만. 당시 신들의 보물 자랑 중 묠니르가 최고로 꼽힌 건 그만큼 쳐죽인 거인들이 많아서다. 묠니르라는 이름은 다양한 컨텐츠에서 사용된다.헤일로 스파르탄들의 강화복을 통칭마블의 슈퍼히어로 토르의 주무기로 유명 아스트라(인도)아스트라란 말은 인도 샨스크리트어로 '무기'란 뜻을 가지고 있다. 초간단 작명센스 아스트라는 신들의 힘을 빌려 소환하는 무기 그 중에서 마법의 활과 화살을 의미하고 있다.창세신 브라흐마의 힘을 빌린 아스트라는 브라흐마스트라, 불의 신 아그니의 힘을 빌린 아스트라는 아그네샤스트라라는 식으로 부른다.즉 자신이 소환한 신의 힘이 고스란히 아스트라에 담겨진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아스트라는 그 이름대로 장거리 무기라는 공통항이 있지만, 공격 수단이 아닌 것 또한 있다.이들 아스트라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하는 아스트라를 관장하는 신의 이름을 읊조릴 필요가 있다.인도신화에서도 장거리무기중 최상으로 여겨지는 아스트라는 인도의 마궁 간디바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이 두 무기의 힘의 우위를 함부로 정할 수가 없는데 무기 자체의 강력함이 거의 같아 사용자의 실력에 따라 힘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또 서로 다른 신에게서 소환한 아스트라도 마찬가지인데전설에서는 인도의 영웅 아르쥬나가 아스트라 브라흐마스트라로 아스트라 아그네야스트라의 화살을 요격해 떨군 일이 있다.루리웹- War Lord님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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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연예계 사고뭉치 김광수, 레젼드 사건 모음
요약김민우 : <입영 열차 안에서> 라는 타이틀곡 활동을 앞두고, 호응 이끌어 내자며 진짜 가수를 입대 시킴. 제대 후에 헌신짝처럼 버림서태지&조성모 : 조성모 3집vs서태지 6집 정면 격돌, 서태지만 사전 녹화해준다며 조성모 MBC 보이콧, 그 이후로 조성모 거대 안티 생기고, 조매실 이미지 겹치며 다음 앨범 폭망. 조성모 빡쳐서 김광수 밑에서 나가자 김광수가 조성모 5집 발표때 베스트앨범 동시에 발매시켜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성모는 앨범 표지 마저도 출시때까지 확인 못할 정도로 김광수가 다 했다고 함이효리 : 소몰이 DNA 투입 하려다 아이비한테 개 발리고, 3집 타이틀곡마저 유고걸 반대하면서 개지랄 떨다가 이효리한테 감 한상자 선물 받음그 외에송승헌 군대 생활 용품 전시회씨야 해체남녀공학 개같은 마케팅티아라 병맛 활동 등셀 수도 없음김광수: “소모품? 왜 스마트폰 새로 사면 애지중지 하잖아요. 그러다가 트렌드 지나면 다시 새 것으로 교체하고요. 연예인에게도 트렌드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말하는 소모품이란 바로 그런 의미에요.”- 김광수,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김민우: 귀엽기까지 했던 외모, 정장을 입고 노래하는 귀공자 같은 이미지, 그리고 애절한 발라드로 1990년대 초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김광수가 제작한 가수. 또는 조성모의 프로토타입. 때론 수줍어 보이기까지 하는 모습은 소녀들의 모습을 자극했고, 여기에 당시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 등을 통해 발라드 붐을 이끈 하광훈이 작곡한 ‘사랑일 뿐야’, 당시로써는 과감할 만큼 전주에 신디사이저를 부각시킨 윤상의 편곡이 인상적인 ‘입영열차 안에서’가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 김광수는 윤상, 노영심 등의 앨범도 제작하는 등 젊고, 트렌디하고, ‘음악적’인 제작자 중 한 명이었다. 특히 ‘입영열차 안에서’는 김민우가 실제로 입대하면서 노래를 발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노래를 발표할 때마다 이슈를 통해 미디어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은 이후 김광수의 대표적인 매니지먼트 기법이 된다. 구본승: 김광수가 매니지먼트한 배우. 김광수는 1995년 당시 PD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2002년에는 공금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첫 번째 사건 당시 김광수는 3년여 동안 활동을 못하다 구본승, 이의정 등을 매니지먼트하며 연예계에 복귀했다. 특히 구본승은 MBC측에 당시 활동을 할 수 없던 김광수와 함께 일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출연하지 않겠다고 주장해 김광수가 매니지먼트를 재개할 길을 열었다. 본인에게는 고난스러운 일이었겠지만 김광수는 이런 일들도 “몇만 원이 없어서 후배 매니저 지하셋방에서 함께 살았다”며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풀어낸다. 다른 사람이라면 얼버무릴 일도 물어보면 적극적으로 답하고, 자신에 대한 흥미를 일으키며, 고난이 있을 때는 정면돌파한다. 좋다 나쁘다의 판단과 별개로, 말 그대로 연예계의 풍운아. 조성모: 김광수가 자신에게 “제 2의 인생을 열어준 스타”라고 말한 가수. “그만 하라고 해도 하나만 더하겠다”며 계속 조관우 모창을 하는 조성모를 보고 “큰 놈 되겠다”고 생각했다. 훗날 조성모에게 “너는 나를 가끔 생각하니? 난 너를 매일 생각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제작자로서 김광수의 능력은 조성모 때 가히 최고였다. 가수를 활동시키지 않는 이른바 ‘신비주의 전략’에 이병헌과 김하늘이 출연하는 뮤직비디오 ‘To heaven’을 결합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 시켰고, 액션과 멜로가 결합된 스케일 큰 뮤직비디오로 뮤직비디오 자체를 이벤트로 만들었다. 또한 조성모는 얌전한 발라드 가수이면서도 KBS <출발드림팀>에서 높이뛰기 신기록을 세워 반전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케이블 음악채널과 예능 등 당시 변화 중이던 미디어의 특성을 정확하게 판단한 결과. 여기에 ‘가시나무’ 등이 수록된 리메이크 앨범으로 가요 리메이크의 유행을 이끌었다. 음악시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미디어의 속성과 가요계의 흐름을 꿰뚫던 제작자가 최고의 상품을 내놓은 순간. 서태지: 조성모가 ‘아시나요’로 컴백할 당시 솔로로 컴백한 뮤지션. 김광수는 서태지가 MBC <음악 캠프>에서 사전 녹화를 하는 것이 특혜라며 조성모의 출연을 거부했다. 라이벌에 대한 제작자의 기싸움일 수도 있었지만 사전 녹화는 가수의 음악 방송 완성도를 높인다는 명분이 뚜렷했고, 서태지는 라이벌 구도를 만들기엔 이룬 것이 너무 많았다. 김광수의 보이콧은 조성모에 대한 반감으로 돌아왔다. 또한 ‘가시나무’의 뮤직비디오는 철학적인 원곡의 가사에 조폭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를 붙였고, 이어진 뮤직비디오들도 폭력과 신파적인 멜로를 반복했다. 조성모는 ‘조매실’이라는 굴욕적인 별명을 얻은 음료 CF까지 찍으며 이미지를 망쳤고, 훗날 “앨범의 CD 자켓도 미리 보지 못했다”고 밝히며 자신이 아무것도 뜻대로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제작자가 콘텐츠가 아닌 영향력과 언론플레이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성모는 김광수와 재계약하지 않고 떠났다. 이미연: 김광수가 제작한 컴필레이션 앨범 <연가>의 표지모델이자 KBS <명성황후>의 주인공. 조성모가 부른 ‘다음 사람에게는’을 이미연이 출연한 뮤직비디오에 붙여 <연가>에 포함시켰다. 덕분에 <연가>는 여러 장의 CD 4장에 1만 8천 원짜리 컴필레이션 앨범이지만 새 앨범 같은 느낌을 주며 150만 세트 이상이 판매됐다. <명성황후>의 OST 역시 큰 성공을 거뒀다. 드라마, 음악, 스타 매니지먼트를 한꺼번에 결합한 김광수의 역량에 영화 < 공동경비구역 JSA >에서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가 나오는 것을 듣고 재빨리 <연가>에 수록할 만큼 유행에 민감한 특유의 감이 제대로 발휘된 셈. 하지만 <연가>는 “가요계의 사이클이 빨라지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4개월전 발표된 노래까지 수록하는 바람에 가요시장을 흔든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김광수는 <고사>를 두 달 만에 촬영을 마쳤다며 “기존 영화제작 방식에는 낭비요소가 너무 많다. 어제랑 노출이 다르다고 해서 오늘 촬영 접고, 배우는 기껏해야 하루에 한두 신 찍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콘텐츠를 흥행시키는 능력은 뛰어나다. 하지만 콘텐츠의 내용물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남는다. 2000년대 이후의 김광수다. SG워너비: 조성모처럼 데뷔 당시 뮤직비디오+신비주의 조합을 보여준 팀. SG워너비는 “감을 믿는다”는 김광수의 2000년대의 ‘감’을 보여줬다. 사운드는 브라운아이즈 이후 유행한 미디엄템포와 진한 창법을 가미하되, 멜로디는 복고적인 발라드 멜로디로 폭넓은 세대를 겨냥한다. 또한 디너쇼까지 열면서 여전히 음반을 구매하는 기성세대를 공략,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문제는 이런 전략이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 이효리는 김광수의 소속사로 이적한 뒤 포스터부터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에 출연했고, SG워너비에 어울릴 것 같은 OST에 수록된 ‘그녀를 사랑하지 마’를 불렀다. 스타-영상-음악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사업모델을 가능케 하는 능력은 대단하지만 정작 그 내용물은 점점 트렌드를 차용할 뿐 트렌드의 본질과는 멀어졌고, 완성도는 ‘To heaven’ 시절의 뮤직비디오에서 머물렀으며, 정서는 더 신파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이효리는 ‘유 고 걸’을 발표할 당시 김광수가 다른 곡을 타이틀로 선정하려 하자 ‘감’ 한상자를 선물했다. 송승헌: 김광수가 매니지먼트한 배우. 병역비리 후 입대했음에도 제대 후 김광수가 군 생활을 추억하는 전시회를 열어 비난을 받았다. 또한 송승헌 주연의 MBC <에덴의 동쪽>과 권상우-김희선의 MBC <슬픈 연가>는 한류 시장의 수출 성과를 강조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정작 신파적인 멜로 드라마와 조폭이 등장하는 스토리는 오히려 국내에서 큰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사업상의 트렌드는 따르되 콘텐츠의 트렌드는 점점 대중과 멀어진 셈. 매번 1000억, 30억 등 대규모의 성공을 예약한 듯 액수부터 제시하는 언론플레이 역시 미디어의 변화와 동떨어진 것이었다. 신문과 TV가 미디어의 전부이던 시절 필요한 정보를 언론에 최대한 노출시키면 대중이 콘텐츠를 받아들이곤 했다. 하지만 SNS를 통해 스타와 대중이 직접 대화를 하는 시대, 무엇보다 콘텐츠의 재미가 중요한 시대에 여전히 규모, 성장, 영향력을 강조하는 그의 홍보 방식은 지극히 과장돼 보인다. 티아라의 곡을 홍보하며 “1등 하면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식의 언론플레이는 여전히 성과를 포인트로 삼는 그의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분명히 주류 안에 있다. 하지만, 어딘가 ‘옛날 사람’ 같다. 티아라: 김광수가 제작한 그룹. 시대의 트렌드인 걸그룹이고, 신인으로는 파격적으로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 스타’를 통해 데뷔했으며, 그날 김광수는 전화통화로 “네 글자 걸그룹(소녀시대, 원더걸스)을 앞서겠다”며 화끈한 홍보 거리를 던졌다. 또한 티아라는 ‘보핍보핍’에서 이른바 ‘후크송’을, ‘롤리폴리’에서 영화 <써니>를 연상시키는 복고 콘셉트를, ‘크라이크라이’에서는 차승원이 출연한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를, ‘러비더비’에서는 셔플댄스를 선보였다. 김광수가 할 수 있는 것, 해왔던 것을 티아라에서 모두 집약시킨 셈. 하지만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는 과거만큼 화제가 되지 않고, 노래-뮤지컬-드라마-예능-행사를 반복하는 수익구조는 멤버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힘들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할 정도다. 2012년에도 여전히 개인의 ‘감’을 중요시하고, 매체를 통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그의 방식은 어느 정도 수익을 보장한다. 그러나, 그만큼 소속 연예인들은 쉴 새 없이 활동해야 하고, 일관된 비전과 콘셉트가 없는 탓에 소속 가수들은 명확한 이미지를 잡기 어렵다. 티아라가 ‘보핍보핍’과 ‘롤리폴리’ 등 뚜렷한 히트곡과 ‘Yayaya’ 같은 실패가 엇갈리고, 티아라-남녀공학-파이브돌스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며 결국 티아라만 부각된 상황은 제작자로서 김광수의 문제를 보여준다. 2012년에, 그는 여전히 조성모를 히트시키던 시절처럼 움직인다. 여전히 영향력 있는 기획자이지만 그가 이수만-양현석-박진영처럼 시장을 이끌 수는 없는 이유.
텐트족작성일
2012-07-31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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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펌]사격장 1/2
정말 오랜만에 키보드를 두드릴려니 굉장히 더디고, 잘 안되고 그러네요...간만에 쓰는거니 그려러니하고 봐주셨으면 고맙겠어요.군대 있을 적 짧은 이야기를 하나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저도 들은 이야기라 기억을 더듬어야 하는지라 전달이 잘 될런지 모르겠네요.제가 일병 시절 야간 사격이 있던 날입니다.여름 장마철 중간을 지날때 즈음 이었습니다.군대에서는 일부러 장마철이 되면 실탄 소비겸 또 화재 예방겸 사격을 집중 실시하도록 상급부대에서 지령이 내려오곤 하는 모양입니다.역시 장마철이라 그런지 오후 내내 어둡던 하늘이 저녁 배식이 끝나고 나서 급격히 어두워지더니 비를 뿌리기 시작하더군요."아 씨,발 옛날 생각나는구만."분대별로 사격자세 훈련장에 비를 피해 모여 앉아 저녁을 먹던 도중 소대 최고참인 김병장이 신경질적으로 한마디 내 뱉더군요."아 그거 말씀이십니까?""그렇지? 딱 맞아 떨어지지 않냐?""그러고 보니 그렇지 말입니다."같은 분대 심상병이 거들고 나서는 것이었습니다.저야 당시 짬밥이 바닥을 칠 때라 소대 왕고와 초실세 상병의 대화에 의문을 제기 한다는 건 상상도 못하는 때였죠."진짜 그 때 생각하면...."저는 그냥 묵묵히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며, 밥만 퍼먹고 있었죠."소대장님. 오늘 완전 그날하고 똑같지 말입니다!"저만치 비를 피해 탄피를 분류중인 소대장을 향해 김병장이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습니다.그걸 들었는지 잠시 멈칫 하더니, 씨익 웃어보이고는 이내 하던일을 하더군요."야 쟤도 말야 막 임관하고 나서 어리버리 했지. 그 때 이등병 새끼처럼 허둥지둥 하는거 보고 사실 웃기긴 했는데....어디 웃을 수 있었냐.."이야기인 즉 이랬습니다.초실세가 이등병이고 왕고가 일병이던 시절...그 때도 장마철이었고, 이 맘 때쯤 이라고 했습니다.야간 사격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저녁밥을 먹고 이어지는 사격연습 해가며, 사격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네요.야간에 비까지 오는지라 사격 진행이 굉장히 더디게 진행되었답니다.그 때문에 밑에 쫄병들은 PRI(사격술 예비훈련)를 무한 반복 하느라 죽을 맛이었다죠.아직 군대 안 가본 남자들은 이 이야기를 아마 사격장에서 회상해 볼것이라 255% 장담합니다.그렇게 피터지고 알배기고 이갈리는 사격술 훈련을 반복하며 영원할 것 같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실세와 왕고의 순서가 왔답니다.그 때가 대충 10시를 넘어선 시간.원래의 일정대로라면 이미 대대에 도착해 정비를 하고 있을 시간이었다죠.총기 검수대에서 10발이 들어간 탄창을 두개씩 지급받고 어깨에 총을 올린채 사로에 입장하여, 먼저 들어간 조의 사격이 끝나길 기다리던 때 였답니다.이상 징후는 바로 그 때 부터 시작이었다죠."그 때 중대장이 에프엠 중에 에프엠이었지. 미,친놈이 왜 저러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깐 뭔가 눈치 챘던거야."왕고가 미간을 약간 찡그리고, 말을 이었습니다.먼저 입사(사격을 하기 위한 구덩이에 들어가 있는 상태)한 앞 조의 사격을 기다리며, 뒤에서 무릎앉아를하고 있던 도중에 익숙하지만 왠지 어색한 소리가 사격장 전체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답니다.'에에에엥~~~'"앞으로 사격이 시작될 예정이오니 근처에 있는 민간인은 모두 이곳에서 신속히 이동 대피 해주시길 바랍니다."'에에에엥~~~'메가폰의 싸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고 예의 그 틀에 박힌 멘트가 사격장안에 울려퍼졌다네요."니들도 알지? 사격전에 한 번 예의상 경고 때리는거.""잘 알지 말입니다.""근데 이 미,친놈이 사격 중간에 한 번더 키는거야. 이런데 민간인 같은게 어디있다고...것도 야간에..."그렇게 경고 싸이렌을 울리고 나서 사격 지휘탑에서 메가폰으로 사격 시작을 알리는 예령(10개의 사격 사로가 있고 그것을 반으로 나눠 좌선 우선으로 지칭 합니다. 양 5개의 사로가 준비가 되면 좌선 우선 사격 준비를 보고하게 되어있죠)이 울리자 각 사로 보조를 하는 병사들에 의해 준비가 끝남이 알려졌고, 좌선 우선을 각기 지휘하는 소대장들의 준비 완료(좌선 우선 사격 준비 끝)이 보고 되면 바로 중대장의 사격 명령에 의해 사격이 시작될려는 차례였다네요.그런데 사격 명령이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안 보이더랍니다.급기야 좌우선 소대장들이 중대장의 눈치를 살피고, 1사로에 있었다던 왕고는 눈치를 보며 지휘탑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네요."딱 보니깐 중대장이 존나 고민하고 있었어. 어두워서 잘 안 보이는데 느낌은 진짜 확실했다."이윽고 짬밥이 되는 우선에 선 소대장이 지휘탑으로 올라갔고, 약 2분 정도 후에 아래로 내려와 지휘를 하기 시작했다는군요."좌선 사격 준비 보고."다시 한 번 준비 보고가 이루어 지고 좌우선 사격 준비 끝 보고가 올라가자 중대장은 사격 명령을 내렸답니다."사격 시작!"'탕! 탕! 타탕!!'사격시작의 신호가 울리고, 그와 동시 비까지 오는 야간이라 총 소리가 굉장히 긴 여운을 남기며 사라져 갔다는군요.그렇게 10개의 사로에서 불규칙적으로 총소리가 엉키다가, 이내 끝날때 즈음하여 늦게 쏜 여발의 총소리가 한 두 발씩 들리던 그 때 였답니다."씨,발 그 때 존나 이상한 소리가 나는거야. 분명히 총소리긴 한데...태어나서 처음 들어봤어 그런소리는..사람 목소리로는 절대 흉내 못낸다."하면서 왕고는 휘파람을 가늘게 불듯이 소리를 내 보이더군요."무슨 여자 우는 소리 같은게 휘히힝 났는데, 거깄던 사람 다 소름 돋았을 걸? 나도 닭살이 쫙 돋더라고."그렇게 일반 탄환 10발을 전 사로가 다 사용한 듯 각 사로에서 좌우선 사격끝이라는 보고가 이어지고 중대장의 지시가 이어질 차례였답니다.그러나 금방 이어질 것 같은 지시는 내려지질 않았고, 사로안에 들어가 있는 병사들의 웅서거림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했습니다."방금 들으셨지 말입니다?""너도 들었냐?"하는 식의 대화가 말이죠.그렇게 웅성거림이 멎을 무렵 중대장은 다시 한 번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답니다."각 사로 부사수 우상탄 확인 후 사수에게 탄창인계."남은 10발 사격을 마저 끝마치려는 모양이었답니다.지시가 떨어지고 사로 밖에서 탄피를 받는 부사수들이 탄창을 인계하자 여기저기서 철컥 하는 탄창 결합 소리가 들렸고 좌우선 사격 준비끝 보고 까지 마치게 되었답니다."준비된 사수로 부터 사격!"'탕! 타탕! 탕!'중대장의 사격 지시가 떨어지자 바로 총탄음이 이어지며 붉은 섬광들이 전방에 유성처럼 빗발 쳤더랍니다."그때 정말 볼만했지. 군생활 하면서 예광탄 써본게 그때가 처음이었거든."예광탄이란 야간에 쓰는 탄알로 사용하게 되면 빛꼬리가 붙어 어느쪽으로 날아가는지 가늠할 수 있게끔 하는 탄알입니다.그렇게 그 불빛들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탄성을 지르고 있을 무렵 메가폰으로 당황함이 역력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답니다."사격 중지!! 사격 중지!!"중대장의 다급한 사격 중지 지시가 떨어지고, 그 와중에도 계속 되는 여발에 완전히 침묵하는데는 수십초가 걸렸답니다.양사로 지휘를 맡은 소대장이 사격중지를 확인하고 중대장에게 보고 하자 중대장은 소대장들을 불러 지휘탑으로 올라오라 지시했다더군요.소대장들이 올라가고 한참이 지나서도 내려올 생각을 안하자 사로에 있는 병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는데..."나는 예광탄 날아가는거 신기해서 그거 보느라 몰랐는데, 사격 하던 고참들은 다 본 모양이더라고.""뭘 봤더랍니까?"그 때까지 침묵을 지키던 윤상병이 대뜸 묻더군요."뭐겠냐?"".........""니들도 대충 들어서 알잖어?"그랬습니다.소문으로만 들어오던 사격장 괴담을 체험자에게 직접 듣게 되었던 겁니다."지금은 전역해 없어서 너그들은 모를텐데...최병장이라고 겁대가리 존나 없는 똘아이가 하나 있었어. 어느정도냐면 다른 소대 밥 비리비리한 고참은 건들지도 못하고, 왕고쯤 되고 말년쯤되야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었거든. 덩치 존나 크고, 힘이 얼마나 쎈지 지보다 고참도 낙오 할라치면 그 인간이 막 다그치고그랬었다."그야말로 중화기에 딱 어울리는 남자가 연상이 되었습니다."근데 그새끼가 막 뭘 봤다고 큰 소리를 떠드는거야. 내 앞에 옆에 있는 사로에서 쐈거든. 나 그새끼 그렇게 벌벌 떨던거 처음 봤다. 세상에 무서울거 한개도 없을 것 같은 새끼가 벌벌벌 떠는데 괜히 나까지 소름이 돋더라고. 분위기 존나 살벌했지..."그렇게 웅성거리는 중에 지휘탑에 올라갔던, 소대장 한명이 내려왔고 중지된 사격을 마저 끝내겠다는 말을한 후 다시 사격은 진행이 되었답니다.잔탄이 몇 발 안남은 상황에서 사격은 금새 끝이 났고, 이제는 왕고의 차례가 되어 입사로를 준비하는 도중 뒤이어 들어올 사격조가 입장을 했답니다."3소대장!"지휘탑에서 중대장의 메가폰 소리가 들려왔답니다."오늘 사격 여기까지니깐, 밑에 탄피 점검 마치면 애들 정렬시키고 대기하도록. 2소대장은 지금 올라온 애들 돌려보내."그 말을 듣자마자 왕고는 속으로 앗싸 싶었답니다.아직 반도 못 끝내서 부대 복귀하면 또 새벽별 보고 잠들거라 생각했는데,예상도 못한 조기종료로 한시간이나마 더 잘 수 있겠거니 생각하니 무척이나 기뻤다죠.그러나 그런 마음과는 별개로 사격장의 분위기는 정말 엄청나게 무거웠답니다."고참들도 다 기뻤을 텐데 맘대로 기뻐할 분위기가 아니었지. 나는 짬밥도 안되는데 쳐 웃다간 뒤지는거지...뭐 그럴 틈도 없었어. 중대장이 사격 빨리 끝내고 튈려고 한건지 그 때부터 진행을 빠르게 하더라고."입사 후에 사격을 하기 위해 탄창을 건네받고, 사격 준비가 끝나자 중대장은 좌우선 보고도 없이 사격 명령을 내릴려고 했더랍니다.그런데 그 때.."사격 중지! 사격 중지!"중대장의 더더욱 다급한 목소리가 메가폰을 통해 울려퍼졌답니다."미,친놈이 사격을 시작도 안했는데...막 중지하라고 소리치는 거야. 사격 기껏 빨리 할라는 거 같이 설레발 치더니, 시작도 않은 가격을 중지 하라고 떠들어 댄거지. 크크...그 땐 나도 몰랐지..."메가폰 소리가 들리는 지휘탑을 쳐다보다 사격 타겟이 놓여진 앞쪽을 바라보니 자기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답니다.사실 야간 사격 때 타겟은 안 보입니다.그냥 어둠속에 대고 쏘는 꼴이죠.그런데 고참이 앞을 바라보았을 때, 저 만치 사격 타겟위치쯤에 투명하긴 투명해도 그 색이 굉장이 선명한흰색 천 같은 것이 사람이 쪼그리고 앉은 모양으로 너풀거리고 있더랍니다."저게 뭐야 씨,발......."자기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오고, 고참이 들었을 까봐 급히 고개를 돌려보니 이미 고참도 넋 놓고 바라보고있더랍니다."고참이랑 나랑 저게 뭔가 하고 한참을 쳐다봤다. 아무리 봐도 그거더라고...."그렇게 모두 다 넋을 놓고, 있을 무렵 갑자기 총성이 한 발 들렸답니다.'탕! 피유후우~~~~훙~~~!!그리고 이어지는....'히히히히히히히히히'그야말로 미,친년이 히히 거리는 그 소리가 총소리 메아리에 뒤이어 선명하게 온 사방에 울려퍼졌더랍니다.그소리 때문이었는지 여기저기서 사격이 시작되었고, 사격은 중대장의 중지 명령이 여러번 퍼진 후에야 멈출 수 있었다는군요.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 험악하다던 고참이 얼떨결에 그 허연것에 대고 쐈다는 이야기를 해줬습니다."난리도 아니었지...나도 덩달아 쏠 뻔 했어. 그 후가 아주 작살이었지."그 난리가 있고 나서 약 10초 후엔가 총성이 그 메아리마저 다 사라졌을 때쯤 또한번 그 웃음 소리 같은 것이 온 사방에 퍼지기 시작했답니다.'히히히히히히'"미,친년 웃음소리가 딱 맞지. 테레비에 가끔 나오잖어. 눈 허옇게 뒤집어 까고 침흘리며 웃는 미,친년들. 딱 그소리였어. 얼마나 소름 돋던지...그 때!"그 소리가 스피커를 꺼 버린듯이 여운도 없이 딱 사라지더랍니다.동시에 앞에 있던 그 허연것이 너풀너풀 사격장 위를 미,친듯이 펄럭이면서 여기저기 막 날아다녔다고 하는데...."중대장이 개난리를 쳤지.....메가폰으로 너는 뭐냐 누구냐 막 이러는데...지금 니들이 들으면 웃기지? 씨,발 그 상황 되봐라...난 오줌 쌀 뻔 했다. 다 얼어가지고 소리치는데 지금 저기 쏘가리(소대장)목소리가젤 크더라 크크크. 존나 쫄아가지고는...."그렇게 고참은 한참을 큭큭 거리며 웃더니,"니들도 알지 이 이야기는?"그 말에 일동은 수긍을 해 보였고, 말년고참의 다음 이야기는 아직은 제대로 들어본적이 없는 이야기를 해 준다고 마치 자기만 아는 모양으로 우리에게 집중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그 난리통 겪고 나서 중대장도 쫄았는지 사격 중지 하고 일단 철수 시킬려고 했지. 하일라이트는 그 때부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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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펌] 수상한 후임병 下
그래도 명색이 고참인데 여기서 주눅든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 "하아......미치겠다. 너..너 지금 뭐라고 했냐" 그런데 이 신발놈은 내 말을 듣기나 했는지 그는 하던 말을 계속 이어갔다. "그들이 나타나면 너무 무섭습니다. 하나같이 살기 어린 눈을 하고 있습니다. 군인들인데 몇몇은 저희하고 복장이 다릅니다. 얼룩무늬 전투복이 아닌 옛날 민무늬 전투복을 입고 있습니다. 게다가...전쟁 중인 것도 아닌데 무장을 하고 돌아다닙니다." 아.....신발...이 말을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나는 뭔가 낚인 듯한 기분이 들면서도, 그의 말을 중지시킬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이 순간 궁금한 것을 물었다. "그..그러니까...아...신발 니가 본 게 귀신이라는거야?.?" "다른 사람들은 못보는데 그게 귀신이 아니고 뭡니까?" 어느 틈엔가 그는 울먹이고 있었다. "그래서 그 놈들이 어디에 있는데?" "모릅니다. 그 때 그 때마다 나타나는 장소가 다릅니다. 저는 그들이 나타날 때면 가만히 서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그들의 행동을 관찰합니다." 난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이명증처럼 귀에서 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이 자식이 나무토막처럼 가만히 서서 눈깔을 돌리는 이유가 이것이었다니.... 그러고 보니 어제 이 곳에서도 그는 같은 행동을 보였다. 다시 한번 온 몸에 한기가 느껴졌다. "그럼..너.... 신발.....어제도 여기서 봤냐?" "네. 무장을 한 어떤 군인이 세면장에서 물을 먹고 갔습니다. 얼굴에 검은 위장크림이 발라져 있고, 한 쪽뺨에서는 피가 흘러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막 전투를 마치고 온 군인처럼... 그리고...." "그리고...뭐?" 그는 정말로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물을 한모금 들이키더니 시커먼 얼굴로 저를 한 번 쳐다보고 미소를 짓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세면장 주변을 몇바퀴 뱅뱅 돌더니, 두 손으로 벽을 긁으며 타고 올라가 창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유격장에서 담 넘듯이 말입니다." 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세면장 안의 구석구석을 이리저리 살폈다. 그리고 그에게 물었다. "너..신발 이 거 거짓말이면 내 손에 죽는다..." "거짓말 아닙니다." 나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답은 당당했다. "그럼 윤상병님 얘기가 뭐야?" "어제 오전 싸리나무 채취 작업을 하러 갔습니다." 저는 길을 모르기 때문에 고참들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그런데 산 중턱쯤 올랐을 때 입니다. 처음엔 계곡길을 따라 걸었는데 무수한 돌 사이에 안전하게 발을 딛고 걷기 위해 앞을 볼 일이 없었습니다. 잠시 후 숲속으로 들어 섰을 때 저는 앞을 쳐다봤는데, 일렬로 쭈욱 늘어선 우리 사이에 누가 같이 걷고 있는 겁니다." 나는 정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일반 작업복 차림인데 누가 철모를 쓴 무장한 군인 한 명이 윤상병님 뒤에서 걷고 있는 것입니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걷는 중간 중간 우거진 억새풀 속에서 무장한 군인 세 명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전 분명히 보이는데 아무도 못 본척하고 그냥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용히 억새풀숲에서 나와 윤상병님을 둘러싸고 걷는 겁니다. 전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는데 미친 놈 소리 들을까봐 간신히 제 입을 틀어막고 견뎠습니다."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하는 강수의 부릅 뜬 두 눈에 어느 새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작업하는 얼마 동안 그들은 윤상병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보이지 않았다가 작업이 끝날 때쯤 윤상병님과 싸리나무를 같이 들어주고 내려오는 것입니다. 막사까지 내려온 그들은 자기들끼리 뭐라 계속 수근거리더니, 쓴웃음을 짓고는 다시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 이건 거짓말이다. 이 새끼가 자기 미친 놈이니 건들지 말라고 거짓말하는 것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듣고 있는 나는 뭔가? 나는 이렇게 수 없이 내 자신을 세뇌시키며, 그가 보았다는 것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을 찾으려 노력했다. 결론은 둘 중에 하나이다. 이강수 이놈이 미쳤거나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난 갑자기 너털눗음이 나왔다. "하하하하하.......미친 똘아이 새끼..... 그러니까 윤상병님이 귀신 때문에 죽었다?" 이 말에 그는 눈 주변을 손으로 닦고 나를 주시했다. "꼭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이 얘기 또 누구한테 했냐?" "지금이 처음입니다." 바로 그 때 고참들이 씻기 위해서 세면장으로 하나 둘씩 수건을 들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 뭐야? 아직도 식판 닦냐?" "네. 그렇습니다." "빨리하고 쉬어야지." "네. 알겠습니다." 나는 남은 식판을 다시 열심히 닦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른손 검지를 입에 갖다대며 그에게 입다물 것을 명령했다. "하여튼 어제부터 이상했다니까......." 세면장에 들어온 고참들이 서로 말을 주고 받고 있었다. "윤ㅇㅇ, 그 자식 졸라 몸이 약해서 산에 오를 때 중간중간 쉬었잖아. 그런데 어제는 한번도 쉬지 않고 산을 오르더라니까. 엄청난 양의 싸리나무 짊어지고 내려가는 것 봤냐? 너 그거 봤으면 놀랬을거다. 난 어제 그 자식이 무슨 약 먹은 줄 알았다니까." 옆에서 듣고 있던 나는 정수리에 얼음물이 떨어지는 듯한 짜릿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있을 이강수가 말한 뒷산과 인접해있는 2초소 근무가 걱정되었다. '신발......... 공포의 밤이 되겠군.' 내무반과 식당 사이에 있는 2초소는 이강수가 말한 뒷산과 인접해 있다. 그렇게 자주 다니던 뒷산이 어느 순간 공포의 장소로 바뀐 것이다. '아...신발..어쩌다가 저런 똘아이 새끼가 들어와가지고..' 새벽 1시 근무 중 짜증을 내는 듯한 나의 표정을 보았는지 근무 사수인 최병장이 나에게 물었다. "너 왜 그러냐? 무슨 일 있냐?" 최병장은 원래 우리 부대원이다. 그리고 친형처럼 나에게 굉장히 잘해 준다. "그게 말입니다..." 말해야 되나 말하지 말아야 되나...이런 고민을 잠시 했지만 내 입은 벌써 말을 내뱉고 있었다. "이강수 이 자식이 부대에서 자꾸 귀신이 보인다고....게다가 윤상병이 죽은 것도 귀신 때문이라고.." 최병장은 무슨 애들 귀신놀이 정도로 생각한는지 별로 놀랍지도 않다는 듯 피식 웃음을 지었다. "장난 아닙니다. 그 자식 말하는 거 들어보면 바로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말합니다.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은데 너무나 진지하게 얘기를 해서.." "허허...그래? 진짜로 이 산에 귀신이 사나보네." 나의 심각한 표정에도 불구하고 최병장은 여전히 웃음진 얼굴로 말을 했다. "예? 알고 계셨습니까?" "그게 아니라 내가 졸병 때 하사 생할만 5년을 한 선임하사가 있었다. 170이 안되는 키에 몸은 완전히 터미네이터처럼 단단했지. 포병대대에서 애를 하나 잘못 패서 진급 떨어지고 우리 부대로 온거야. 부대원이 20명 남짓한 부대였으니 그 사람 눈에 제대로 된 부대로 보였겠냐? 맨날 산에 혼자 올라가 봄에는 취나물 캐러가고, 여름이면 머루나 더덕캐러 다녔단다. 그런데 아무도 뭐라 그러는 사람이 없었어. 당시에 그가 그냥 중사 진급 포기하고 제대한다는 소문이 파다했지. 제대 후 빵집을 하겠데나? 그 우악스런 손으로 빵을 만들고 있는 것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 어쨌든 얼마 후 그 사람은 제대했어. 그런데 말야.." 나는 계속 최병장의 얼굴을 주시했다. "그 사람이 제대하기 전 날 부대원들하고 간단히 맥주 한 잔 하는데 그러더라구. 저 식당 뒷산에 혼자 가지 말라고. 무서운 기운이 감돌고 있다나 뭐라나. 자기는 혼자 열심히 돌아다녔으면서 우리한테 이러는 게 우스웠지. 그런데 자기는 그 걸 느낄 수 있다면서 정말 심각한 얼굴로 얘기하는거야.." 얘기를 듣고 있는 나는 다시 한번 짜증이 밀려왔다. '아...신발. 오나가나 귀신얘기 뿐이네....' 이런 내 마음을 알고 있는지 최병장이 나를 안심시켰다. "귀신 얘기는 어느 부대에나 있는거야. 너무 신경쓰지마. 나도 처음에 그 사람 얘기 들었을 때는 무서웠는데, 지금은 그냥 추억거리야." "혹시 혼자 저 뒷산에 돌아다녔던 사람 없었습니까?" "야 임마. 군대에서 야산을 혼자 돌아다니면 어떡해? 게다가 부대원도 적은데 누가 없으면 바로 티가 나잖아." 그런데 갑자기 최병장이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삐쭉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어...그래...그러고보니 한 번 있었다." 나는 침이 한번 꼴깍 넘어갔다. "언제 말입니까?" "한 참 됐지. 이 건 내가 겪은 건 아니고 내가 자대 배치받기 바로 직전에 있었던 일이야. 이 조그만 부대에서 호남파, 영남파가 갈렸었나봐. 호남출신이 왕고가 되면 영남출신 애들을 갈구고, 영남출신이 왕고가 되면 다시 호남출신 애들을 갈구고... 이런 식으로 군번을 따라 내려가면서 복수와 응징이 난무했나 보더라구. 그런데 그 걸 참지 못한 이등병 하나가 오후 일과 도중에 탈영을 한 거야. 저녁이 다 되어 가는데 보이지 않는거야. 전 부대원들이 비상 걸려서 그 사람을 찾아나섰대. 보통 부대원이 탈영했을 때, 무장탈영이 아니면 사단에 바로 탈영 신고 안해. 그냥 부대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탈영병이 생기면 부대 간부들 진급은 물 건너갈 수 있거든. 해가 기울고 나서야 중대장은 탈영신고를 결심했지. 그런데 말야..." "그런데 뭡니까?" "저녁 8시가 다 되어갈 쯤 탈영한 이등병이 넋나간 표정으로 뒷산 계곡길을 따라 취사장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 내려 오더라는거야. 그걸 취사병이 발견하고 부대에 신고한거지. 그나마 다행인게 그 때까지 사단에 보고가 안됐다고 그러더라구. 그 이등병이 조사과정에서 입을 열면서 그 뒤로 부대는 발칵 뒤집혔지. 호남파, 영남파 두목들은 군기교육대 갔고, 나머지 똘마니들은 부대 자체 군기교육을 받았나봐. 그런데 왜 돌아오게 되었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등병이 이상한 말을 하더래." 나는 다시 한번 침을 삼켰다. 환하게 떠오른 달이 오히려 음산한 기운을 더하는 것 같았다. "탈영을 했는데 여기 산악지리를 잘 모르니까 길을 잃었나봐. 도시에 살던 놈이 산악지형을 우습게 본거지. 그래서 다시 오던 길로 내려가서 길을 찾으려 했는데, 산속은 원래 해가 빨리지잖아. 어둑어둑한 산 속에서 군인들이 보이더라는거야. 아무 말없이 야간 침투훈련 하는 것처럼 총을 들고, 산 중턱을 아주 느린 속도로 조금씩 조금씩 걸어 올라가더라는거야. 처음에는 자신을 찾기 위해 출동한 군인들인 줄 알고, 그 자리에 얼른 숨었대. 그런데 뭔가 이상하더래." 난 심장이 벌렁거리는데 이렇게 여유롭게 얘기하고 있는 최병장이 부러웠다. "뭐가 말입니까?" "손전등을 들고 있지도 않고, 자신을 부르는 것도 아니고, 부대마크도 없더라는 거야. 게다가 그 때는 대침투 훈련이나 대항군 훈련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말야." "간..간첩 아닙니까? 무장공비나 이런 거..." 그러자 최병장이 피식 웃으며, 나에게 말을 했다. "야. 무슨 공비가 그러고 침투하냐? 낮에는 비트에 숨어있다가 밤에는 능선타고 무지하게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더라. 그리고 여기가 무슨 주요 거점지냐? 솔직히 우리부대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거지." 나를 놀래키려는지 최병장이 얼굴을 가까이 하며 속삭였다. "그리고 잠시 후 정말로 아무 소리없이 숲으로 싹 사라지더래. 그 이등병은 너무나 무서워서 탈영을 포기하고, 내려온거야. 졸라 골 때리지?" 그러나 나는 별로 골 때리지 않았다. 내가 아무 반응이 없자 최병장이 얼굴을 더 가까이 하며 속삭였다. "또 하나 골 때리는 건 그 군인이 까만 얼굴에 민무늬 전투복을 입고 있더라는 거야. 아주 옛날 거.." 나를 놀래키려던 최병장은 오히려 나의 외침에 더 놀라버렸다. "맞단 말입니다!! 이강수, 그 자식이 똑같은 말 했단 말입니다. 까만 얼굴에 민무늬!!!" 갑작스런 나의 외침에 뭔 일이냐는 듯 최병장은 장난스럽던 얼굴을 지우고, 멍한 얼굴로 나의 얼굴을 살폈다. "야 임마. 왜 그래? 여기 근무지야. 목소리 낮춰." 나는 순간 내가 최병장보다 한참 아래 졸병이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시..시정하겠습니다." 그러자 최병장은 경색된 얼굴을 풀고,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말을 이었다. "후후...너도 군생활 해 봐라. 졸라 골 때리는 일 많이 겪을거다. 그리고 그런 얘기 너무 믿지마라. 믿으면 믿을수록 너만 피곤해진다. 이강수 걔가 귀신을 본다면, 그 놈 능력인거야. 신경쓰지마. 너 이거 아니어도 아직 졸병이라 신경쓸 게 많잖아. 너 요즘 부대 증편되면서 많이 힘들지?" "아..아닙니다." "뭐가 아냐 임마. 미친 놈들이 세트로 들어왔는데, 안 봐도 뻔해." 그 말에 나는 갑자기 두려움은 사라지고 서러움이 북받쳐 올라왔다. 눈물을 보이진 않았지만 앞으로 남은 눈앞이 캄캄한 군생활을 생각하니, 정말 기가 막혔다. 집에 가고 싶었고, 어머니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사회에서는 이러지 않았는데 내가 왜 이렇게 병신같이 보일까? 정말 사회에서는 두려움이라는 게 없었는데, 오히려 군대에 와서 나약해진 듯한 이 기분. "윤상병 죽기 전부터 부대 간부들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만일의 경우 적응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걔네들 다시 전출보내려고 생각 중인가봐. 후......그러게 뭔 짓이야. 부대를 증편하려면 신병으로 했어야지." 공포의 밤일 것 같았던 그 날밤 근무는 최병장의 도움으로 무사히 지나갔다. 오전 9시에 진급자들 진급신고가 이루어졌고, 나는 드디어 작대기 두 개를 달았다. 사이코같은 고장포 상병도 병장 진급을 했다. 산적처럼 생긴 우람한 덩치에 걸맞지 않는 말투는 항상 나를 역겹게 만들었다. "어머...신발. 내가 병장이라니. 얘들아~~~ 나 어때? 뽀대나지 않니?" 고장포인지, 고장난 대포인지 그 놈은 연신 자기 야전상의의 계급장을 쓰다듬으며 자랑을 했다. "멋지십니다!!" 졸병들은 웃는 얼굴로 그를 대했지만 머릿속에는 오로지 한 가지 단어뿐일 것이다. '미친 놈!!' 나는 진급의 기분을 즐기고 싶었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오전 10시 쯤 헌병대 조사관이 부대에 왔기 때문이다. 부대 인사계와 같은 상사였는데 나이는 꽤 젊어보였다. 우리는 내무반 내에서 모두 동시에 그 날 일과를 모두 적어냈다. 조사관은 자신에게 특별히 할 말이 있으면 적어도 된다고 했다. 모든 걸 폭로하고 싶었지만, 그 조사관과 나머지 군생활을 같이 하는 것이 아님을 모두들 잘 알고 있었기에 함구했다. 1차 조사가 끝나자 갑자기 그 조사관은 일병과 이등병을 모두 식당에 집합하도록 명령했다. 그리고 병장과 상병들은 내무반에서 절대로 나오지 말도록 했다. "모두 팬티만 남기고 하의를 벗는다. 실시!!" 조사관 앞에 횡대로 늘어선 우리는 명령을 따르지 않고 잠시 멀뚱멀뚱 서로의 얼굴을 확인했다. 이에 옆에 있던 소대장이 우리에게 설명했다. "구타 검열하는거야. 조사관 말 따라. 벗는다 실시!!" "실시!!" 우리는 복창과 함께 하의를 벗고 다시 제자리로 정렬했다. 유심히 우리를 이리저리 살피던 조사관이 이것 저것 물었다. "너, 이리 나와봐. 조인트 많이 까였네." 김ㅇㅇ 일병이 걸려들었다. 밤마다 불러내 정강이 까는 상병놈에게 가장 많이 당한 부대원이었다. 조사관은 이유도 묻지 않았다. "누구야? 불어!!" "네? 뭐 말입니까?" 이에 의자에 앉아있는 조사관은 식당탁자를 손으로 치며, 언성을 높였다. "누구야? 새꺄!! 너 조인트 깐 놈이!!" 조사관의 행동에 모두들 움찔했지만 김일병은 무서울 정도로 침착했다. " 작업하다 다쳤습니다!!" "이 새끼가 날 호구로 보나. 똑바로 말 안해?" "정말로 작업하다 다쳤습니다!!! 정말입니다!!" 모든게 그렇지 않은가? 본인이 부정하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조사관은 대대장에게 보고하겠다고 한 차례 협박을 한 후, 김일병을 자리에 돌려 세웠다. "자, 이제 상의를 벗는다. 실시!!" "실시!!" 웃옷을 모두 벗는 순간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부정해도 어떻게 변명할 거리가 없는게 있었다. 바로 가슴에 난 피멍자국이었다. 소대장도 깜작 놀란 표정이었다. 구타검열 나오는 것 알았았으면 입이라도 맞춰 놀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죽은 윤상병 사건만 조사하고 갈 줄 알았던 것이다. 얼마 후 미친 사무라이 김병장은 15일짜리 영창에 끌려갔다. 부대 분위기는 극도로 위축되었다. 사병 한 명은 죽고, 부대원 한 명은 영창가고.... 대대장과 중대장은 수시로 사단본부에 불려가는 것 같았다. 나중에 윤상병의 사인은 전환장애에 의한 돌연사라고 밝혀졌다. 나는 그 때 전환장애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특별히 몸에 이상이 없는데도 시름시름 앓는 병이라고 한다. 이게 지속되면 신체적 장애 뿐만 아니라 정신질환까지 온다고 한다. 군생활 동안 받은 극도의 스트레스가 그를 죽음으로 몰았는지도 모른다. 나는 한 동안 이강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아예 모르는 척 했다. 그도 내 행동의 의미를 눈치챘는지 특별한 일이 아니면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그런데 여전히 가끔씩 통나무처럼 뻣뻣이 서서 눈알을 굴리는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그 때마다 내 온몸은 소름으로 뒤덮였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이었다. 부대원들 몇몇이 오전 종교행사로 읍내로 나가게 되었다. 나는 종교가 없어서 나갈 일이 없었지만 가끔 고참들이 바람 쐬어 주려고, 종교행사를 핑계로 나를 데리고 나간다. 교회에 갔는데 나는 거기서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그 녀석은 부럽게도 상병을 달고 있었다. "야...새꺄 오랜만이다." 우리는 몇 마디 인사를 주고 받으며 안부를 물었다. "근데 너 어디에 있냐?" "공병대에 있어. 아우 신발 졸라 힘들어." "뭐? 공병대?" 나는 갑자기 중요한 질문거리가 하나 떠올랐다. "너. 이강수 알아?" "뭐? 갑자기 뭔 이강수?" "니네 부대에서 전입 온 이등병 말야!!" "우리 부대에서?" 나는 다급했는데 친구 녀석은 바쁘지 않다는 듯이 여유로웠다. 설마....'그런 사람 없었어' 또는 '걔는 몇 달 전에 죽었어' 이런 말은 하지 않겠지? "키 작고 얼굴 하얗고, 여자같이 생긴 놈!!" "아............그 이강수!!!" 그제서야 친구는 알았다는 듯 손뼉을 쳤다. 신발..다행이군. "걔 니네 부대로 갔냐?" 난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너 그 자식 어떤 놈이었는지 알아?" "어? 이상하다. 니네 부대로 간게 아니라 치료 받으러 간다고 했는데." "뭐? 치료?" "걔 약간 정신병 있었어. 몰랐냐?" "헐..." "걔가 병원에 간 지 벌써 두 달 넘었을 걸? "그럼 우리 부대 생활 빼면 한 달 넘게 병원에 있었다는 얘기네." "그렇게 되나? 하여튼 걔 자대생활 2~3주 정도 했나? 아주 유명세를 떨치던 놈이었지." "뭐가?" "난 똘아이 중에 그런 생똘아이는 처음 봤다니까. 우리 사단은 유격훈련이 전반기 후반기 나뉘어져 있잖아. 걔가 들어오자 마자 우리는 후반기 유격에 들어간거야. 그 자식 입장에서는 무지하게 꼬인거지. 그런데 그 자식 체력이 좀 약하더라구. PT체조나 산악훈련에서 늘 쳐지더라구. 걔 때문에 우리가 조교들한테 얼마나 굴렀는지 아냐?" 얘기를 하던 친구가 무슨 일급 비밀이라도 알려주느냥 얼굴을 가까이 하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정신이 확 깨는 일이 있었다. 한 번은 화생방 훈련 때 가스실에 들어갔는데 말야...." "들어갔는데..뭐?" "그 자식 나하고 같은 조였거든? 방독면을 쓰고 들어가서 군가 한 곡 부르고 방독면을 벗어야 되는 거 알잖아. 조교가 '0.1초 안에 방독면을 벗어서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실시!' 이러니까 우리는 후다닥 벗었지. 그런데 그 놈이 꾸물대다가 조교를 열 받게 한거야. 그래서 조교가 다시 방독면을 쓰라고 명령한거야. 생각해 봐. 방독면을 써도 숨쉬기 거북한데, 방독면 안에 가스까지 차 있었으니..애들 거의 죽어났지. 차라리 방독면을 벗고 화끈하게 끝내고 나오는 게 오히려 사는 방법이더라니까. 그런데 갑자기 이강수 걔가 방독면을 쓴 상태에서 미친 놈처럼 막 소리를 지르더라니까. 가까이 오지마!! 저리가!! 오지마!! 악!! 이러면서 몸부림을 치더라구" "그래서?" "같은 조에 속한 우리 뿐만 아니라 조교들도 순간 움찔했지. 그런데 걔가 계속 소리를 지르는데 말야. 소리를 지를 때마다 방독면 배기구 쪽에서 정체 모를 거품이 부글부글 끓더라구. 그리고 무슨 땀을 그렇게 흘리는지 방독면에서 알 수 없는 액체가 뚝뚝 떨어지는거야. 처음엔 가스실이 약간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모두들 바닥에 떨어진 액체의 정체를 보고 깜짝 놀랐지. 피였어!" "뭐? 피?" "조교들이 놀래서 우리 조를 급히 내보냈지. 그리고 교관이 와서 그 녀석 방독면을 벗게 했어. 지켜보던 우리는 신발 졸라 놀랬다. 방독면을 벗는 순간 피가 거의 한 바가지가 쏟아지더라니까. 난 처음에 토한 줄 알았거든? 그런데 피를 닦고 보니까 코피가 터진 거였여. 교관이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코 점막이 약하대나 뭐라나 그러더라구. 그러니까 교관은 다음에 올 때 군의관 진단서를 끊어오면 가스실 훈련을 열외시켜 주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왜 가스실에서 소란을 피웠냐고 물으니까 가스실이 너무 무서워서 그랬단다.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이등병 새끼가 완전히 군기가 빠진거지. 그런데 걔 똘아이 짓은 그걸로 끝난 게 아니었어." "또 뭔데?" "우리 부대는 차량이 많아서 유류고 근무지가 따로 있거든. 거기는 약간 산 속으로 들어가 있어. 밤에는 조금 무섭긴 해도 주변 경관도 좋고 근무 할 만 해. 그런데 유격훈련에서 돌아 온 그 미친 놈이 유류고 근무는 절대 안 가겠다고 발악을 하는거야. 이런 생똘아이가 있냐? 부대에 갓 들어온 이등병이 말야. 졸라 처맞고도 못하겠다는거야. 결국 우린 포기하고 그 놈이 짬밥이 안되니까 위병소 근무까지 빼고 걔를 탄약고 근무로만 돌린거야." "그런데 왜 병원까지 갔냐?" "야 신발 말도 마라. 밤만 되면 괴성을 지르고, 잘못했다면서 이리 저리 뛰어다니더라니까. 결국 대대장 명으로 군병원으로 갔지. 그 자식 어쩌면 군 생활 안하려고 꾀 부리는지 몰라. 내가 아는 고참도 어깨 탈골로 입원한 적 있거든? 그런데 병원생활이 너무 좋으니까 퇴원 직전에 어깨를 몇 번 강제로 뺐다고 하더라. 그리고 두 달 가까이 병원에서 놀았잖아. 아참, 그런데 그 놈 니네 부대에서도 그러냐?" "그 정도로 심한 건 아니고 자꾸 귀신같은 게 보인다고 나한테 그러더라구.." "미친 놈... 병원에 있을 때 시나리오 잘 짜왔나 보네." 나는 이강수 그 놈한테 속은 듯한 기분이 들면서도, 오히려 더 불길해지는 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나는 친구와 작별 인사를 뒤돌아 섰는데 그 때 친구가 나를 다시 불렀다. "야....그런데 고장포 잘 있냐?" "뭐? 그 사람도 니네 부대에서 왔냐?" "그 자식 졸라 찌질이야. 졸병 때부터 한 대 맞으면 눈물 질질 짜던 놈이지. 보기에는 덩치 크고 험악해 보여도 무지하게 마음 여리다. 아니 세상에 이강수는 차출되었다 치더라도, 천출병 희망자 받는데 병장 진급 앞두고 보내 달라는 놈이 어딨냐? 이 건 뭐... 할 말이 없다. 내 고참이었지만 군 생활은 졸라 찌질했지. 그래서 쪽팔리니까 갔는지도 몰라." 그러고 보니 이강수와 고장포가 서로 얘기 나누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강수를 무서워 하는 건가? 아니면 서로 모르는 척 하기로 한 건가? 난 그 뒤로도 며칠 동안 이강수와 필요한 말 이외에는 단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솔직히 두려웠다. 정신병으로 치료까지 받은 놈이 무슨 짓을 못하랴? 다 들 자고 있는 밤에 총이라도 난사하는 날에는 모두 황천길로 가는 것 아닌가? 다르게 생각해 보면 아주 나쁜 놈이다. 군생활 안하려고 미친 짓 하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나를 가지고 놀면서 지 맘대로 행동할 수 있지 않은가? 고장포 병장도 말을 안 걸 정도인데, 이강수 이 자식은 나를 얼마나 우습게 볼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난 그에게 말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전에 부대에서 유격 받을 때 사고 쳤다며?" "무슨 사고 말입니까?" 그는 늘 그렇 듯 차렷자세를 유지하며, 내 옆에서 내가 식판 닦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너 임마 가스실에서 코피 터지고 난동 부리고, 게다가 부대에서도 근무 서기 싫다고 난동 부렸다며?" "난동 아닙니다." "그럼 뭐야? 귀신이라도 본거야?" "네. 그렇습니다." "아...신발 그 놈의 귀신 타령....군생활 날로 먹겠다는 수작 아냐?" "아닙니다." 지금까지 당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자 나는 갑자기 그가 혐오스러워졌다. "뭐가 아냐 신발놈아!!!!!!!!!!!" 나는 닦고 있던 식판을 세면대 위에 내리치며 화를 냈다. 마음 같아서는 식판으로 싸대기라도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가 화를 버럭 내자 그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 표정을 보자 나는 차마 정신병 치료 받았느냐는 말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다. "너...신발 한 번만 내 앞에서 귀신이니 뭐니 이런 소리 하면 죽을 줄 알아. 알았어?" "네...알겠습니다." 말이 끝난 뒤 나는 닦고 있던 식판을 계속 문질렀다. 그런데 이 개운치 않은 기분은 뭔가? 미치겠다. 저 자식이 그냥 미쳤다고 보기에는 뭔가 안 맞아.. 아....신발 내가 병신같지만 물어보고 싶다. 어절 수 없이 나는 쪽팔림을 무릅쓰고 시선을 피한 채 그에게 물었다. "요즘도 보여?" "............" "요즘도 그 민무늬 군바리들 보이냐고?" 나의 질문에 그 녀석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런데....오늘....나.... 낯 익은 사람이 한 명 보였습니다." 나는 순간 길게 숨을 들이 마신 후 천천히 내뱉았다. 전방 부대의 11월은 사회보다 훨씬 춥다. 내가 숨을 내뱉자 응결한 수증기들이 긴 깔대기처럼 뿜어져 나왔다. 아............신발 또 괜히 물어봤다. "후....신발 그러니까...헐... 말이 안 나온다." 나는 쿵쾅거리는 가슴을 짓누르며 다시 한 번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니까...너 지금 죽은 윤상병이라도 보인다는거야?" "네." 젠장 나는 터질 듯한 심장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물어봤는데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간단한게 대답하였다. "후......이젠 귀신들이 종류별로 나타나는군. 예전에 죽은 귀신, 최근에 죽은 귀신...... 잘하면 이 부대에서 죽은 귀신들 모여 동문회라도 하겠네." "..........." "윤상병 지금 어디 있는데?" "부대 막사 주변에서 가끔씩 보입니다." 이제 더 이상 그에게 뭔가를 물어보는 것은 의미없는 짓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내가 이러한 사실을 알아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2초소 근무설 때 최병장이 나한테 해 준 얘기가 맞았다. '그런 얘기 너무 믿지마라. 믿으면 믿을수록 너만 피곤해진다.' 나는 그제서야 조금 안정을 되찾는 듯 했다. 그리고 나는 이강수에게 진지하게 충고했다. "너 이 말 잘들어. 너 살고 싶으면 그 입 다물어라. 내일 영창갔던 김병장 돌아온다. 윤상병의 윤자만 꺼내도 넌 김병장의 칼에 맞아 죽을 수 있다." 다음 날 오후 김병장이 나타났다. 모두들 어떻게 그를 맞이해야 할지 몰라했다. 말년 고참들이 고생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그에게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게다가 지나치게 초췌해진 그의 모습은 보통의 15일 영창을 갔다 온 군인의 모습으로 보긴 힘들었다. 양 옆으로 쫙 찢어진 눈꼬리가 쳐진 듯이 보였고, 돌출된 앞니를 감추려는 듯 입은 굳게 다물고 있었다. 한 동안 햇빛을 못 봤을 텐데도 그의 얼굴은 더 검어진 것 같았고, 핼쑥해진 얼굴은 그가 굉장히 무언가에 시달렸음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대대장에게 복귀 신고를 하는 내내 그의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내무반에 들어온 뒤로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고참이고, 후임병이고 오로지 그의 눈치만 살피는 분위기였다. 저녁 식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내가 식판을 모두 닦고 내무반에 들어왔을 때까지 그는 내무반 구석에서 침낭을 뒤집어 쓰고 조용히 웅크리고 옆으로 누워 있었다. 당직사관인 선임하사도 오늘만큼은 모른 채 넘어가고 싶어했는지, 그 모습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 저녁 9시 반, 점호시간에도 김병장은 일어나지 않았다. 간단히 점호를 끝낸 선임하사는 고참들에게 김병장을 잘 살피라고 지시했다. 선임하사가 내무반을 떠난 후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내무반에 감돌았다. '이 신발 새끼야. 영창 갔다온게 무슨 자랑이냐?' 이러면서 성깔 사나운 고참이 싸움이라도 붙일 것 같았다. 모두 자고 있는데 저 미친 김병장이 갑자기 일어나 총이라도 난사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모두들 마음속으로 감추고 있지만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말 작은 불똥 하나만 튀어도 엄청난 폭발이 일어날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 팽팽했던 긴장감은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새벽 3시 쯤....난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이 깼다. 불침번과 김병장이 내무반 구석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다. "잘 들어봐.....들리잖아......" 김병장이 울먹이며 매달리듯이 불침번을 잡고 설득했다. "김병장님. 왜 그러십니까 정신차리십시오." "왜? 안들려? 저기 잘 들어봐...윤상병 그 새끼 끙끙 앓고 있잖아!!!" 이미 전 부대원들이 잠에게 깨어나 버렸다. 모든 시선이 그에게 향하자 갑자기 김병장은 기겁을 하며 우리에게 쏘아붙였다. "다 들 왜 그래? 내가 미쳐 보여? 이 신발놈들..윤상병 가지고 장난치는거지?" "저 새끼 왜 저래? 영창 갔다왔으면 정신을 차려야지 미친 새꺄!!" 고참들의 욕설에 김병장은 아무도 말릴 틈도 주지 않고 외곽 근무를 준비하고 있던 근무자의 총을 재빨리 빼앗았다. 그리고 우리 쪽을 겨누더니 외쳤다. "이 강아지들!! 나 가지고 노는거야. 그치? 이 나쁜 새끼들!! 다 죽여버리겠어." 김병장이 쥔 총은 빈 총이다. 탄창은 근무신고 후 행정반에서 지급받기 때문이다. "너 신발새끼, 지금 뭐하는거야?" 말년 고참 한 명이 거친 욕설을 내뱉았다. 그러나 김병장은 개의치 않고 계속 울부짖었다. "이 신발놈들. 다 죽여버릴거야. 니들 다 윤ㅇㅇ하고 한 통속이지? 강아지들!!!!!!" "저 새끼 총 뺏아!!" 말년 고참들의 명령에 부대원들이 원을 두르 듯 그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김병장은 벽을 등지고 총을 이리저리 마구 휘두르며 부대원들의 접근을 막았다. "그래..이 신발놈들...다 덤벼. 모두 다 싸그리 죽여줄테니까....." 그의 벌겋게 충혈된 두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누군가 다가갔다가는 휘두르는 총기에 머리에 구멍이라도 날 듯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상황이 펼쳐졌다. 김병장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이강수를 향해 총을 겨누며, 두 손을 부르르 떨며 울부짖었다. "윤ㅇㅇ...저리 가 신발놈아....이제 좀 내버려둬.....저리 가라고 이 강아지야!!!!!!!!"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며 김병장은 이강수가 있는 쪽을 향해 총을 마구 휘둘렀다. 우리는 순간 멍하니 그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런데 뒤이어 다시는 평생에 보기 힘든 엽기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갑자기 이강수의 코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다. "강수야...." 우리의 걱정은 곧 끔찍한 두려움으로 변하였다. 코피를 흘리던 이강수가 씩 미소를 짓더니 성난 고양이처럼 양손을 들어올리고 손톱을 치켜세우며, 입을 쩍 벌리고 김병장에게 달려드는 것이다. "꺄아~~~~~~~~~~앙!!!!!!!!!!!" 짐승의 소리였다. 그 순간만큼은 이강수는 사람이 아니었다. 달려드는 순간 김병장이 휘두른 소총의 개머리판에 오른쪽 어깨를 강타당했음에도 이강수는 개의치 않고 김병장을 엄청난 힘으로 벽에 밀어붙였다. 그리고 뒤엉켜 육박전을 펴쳤다. 놀란 부대원들이 급히 달려들어 뜯어말렸으나 그 조그만 체격에서 어떻게 그 엄청난 힘이 나오는지 이강수는 부대원들을 한 두차례 뿌리치고는 김병장을 넘어뜨렸다. 그리고 김병장의 총기에 수 차례 온 몸을 난타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김병장이 넘어짐과 동시에 그의 가슴 근육을 물어버렸다. "아~~~~~~~~~~~악!!!" 김병장의 소름끼치는 비명 소리가 내무반에 울려퍼졌다. 모두들 경악스런 장면에 움찔해 있는 사이 갑자기 여자같은 괴기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만해!!! 신발년아!!!" 순식간에 달려든 고장포 병장이 이강수를 잡아 힘껏 뿌리쳤다. 침상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이강수는 달려든 부대원들에게 곧바로 제압당하였다. "이제...그만해 신발.....이제 정신차리고 살아보자...." 고장포 병장은 이전 부대에서 받았던 천대를 피해 도망치듯 우리 부대로 왔던 사람이다. 그는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그 험상궂은 얼굴에서 연신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하라고 신발......" 뒤 늦게 달려 온 선임하사 어찌 된 영문인지 살피고 있었다. 이강수는 얼굴이 피로 범벅이 된 상태로 으르렁거리고 있었고, 김병장은 가슴을 움켜쥐고 신음을 하고 있었다. "저 두 놈 빨리 침상에 눕히고 꼼짝 못하도록 잡고 있어!!" 우리는 형사가 범인을 체포할 때 사용하는 방법처럼 김병장과 이강수를 엎드리게 한 후 손을 뒤로 잡아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였다. 선임하사는 행정반으로 고참들을 불러 상황을 다시 파악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강수의 팔을 잡고 그가 움직일 수 없도록 최대한 힘을 주어 몸을 고정시켰다. 그의 얼굴에서 떨어져 나온 핏물이 매트리스를 벌겋게 물들이고 있었다. 제압당한 두 사람의 헉헉대는 숨소리가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고장포 병장은 내무반 구석에서 훌쩍훌쩍 대며 넋 나간 사람처럼 쪼그려 앉아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난 지금 내가 무엇을 봤으며, 무엇을 겪었으며,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머리 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았다. 나머지 부대원들도 우두커니 서서 지금의 상황이 어떤 것인지 답을 찾지 못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잠시 후 선임하사가 다시 내무반에 들어와 부대원들에게 말을 했다. "지금 대대장님에게 다녀올 테니까, 외곽근무 제대로 돌리고 저 두 놈은 저대로 꼼짝 못하게 잡고 있어." 선임하사는 운전병과 함께 급히 내무반을 빠져나갔다. 선임하사가 빠져 나간 후 얼마 동안 모두들 공황상태에 빠진 것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며 머리를 움켜 쥐었다. 그리고 잠시 후 여기저기서 고참들의 탄식소리가 들려왔다. "아..신발 부대 해체되겠네. 신발 성기같은 병신 새끼들만 들어와가지고..." 기존 부대원 병장의 원망에 전입해 온 다른 병장이 맞대응하였다. "뭐? 신발놈아? 나도 이런 신발 성기같은 부대에 오고 싶어서 온 줄 알아?" "뭐? 성기같은 부대? 이 신발놈이 죽을려고.." 그러자 두 사람은 곧 죽이기라도 할 듯 자리에서 일어서 막말을 내뱉았다. "다 들 조용 안해?" 말년 고참의 고함소리에 한 동안 씩씩거리던 그들은 곧 입을 다물고 자리에 앉았다. 두려움이 물밀 듯 밀려왓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이 부대를 탈출하고 싶었다. 선임하사가 나간 지 벌써 한 시간이 넘었다. 몇몇 고참들은 행정반으로 가서 얘기를 나누고 있고, 몇몇 고참들은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며 들어 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직 내무반에는 졸병들만 잠들지 못하고 마냥 다음에 벌어질 일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대로 날이 샐 듯한 분위기였다. 이 와중에 이 사태의 주범인 김병장은 피곤한 지 부대원에게 제압당한 그 자세로 잠이 들어버렸다. 그런데 여전히 이강수는 엎드린 자세로 계속 가는 숨소리를 내며, 눈을 뜨고 있었다. 나는 이미 그의 팔에서 힘을 풀었다. 관물대에 등을 기댄 채로 졸음만을 쫓고 있었다. "크크큭..김ㅇㅇ. 일병님?" 그는 간신히 호흡을 유지하며, 기침인지 씩씩거리는 건지 정체모를 소리를 내며 작은 소리로 나를 불렀다. "조용히 해.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 그러나 여전히 이강수 이 자식은 내 말을 무시하는 버릇은 버리지 못한 것 같았다. "제가 왜 코피를 흘리는지 아십니까?" "이 자식 무슨 말 하는거야?" 옆에서 같이 이강수의 팔을 잡고 있었던 일병 고참이 나에게 물었다. 그러나 이강수는 누구도 개의치 않는다는 듯 그냥 말을 이어갔다. "혼령이...크큭...사람 몸에 들어오려고 하면.. 어떤 사람은 기절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 차거운 기운을 느끼고 기를 발산해 쫓아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 혼령에 정복당해 다른 인격체로 변하기도 합니다..크큭.." 나는 아무 말없이 그냥 그의 말을 경청했다. "저는 코피를 흘립니다. 신기하지 않습니까? 크크크크크.." 나와 같이 이강수의 팔을 잡고 있었던 일병 고참이 뭔 말이냐는 듯 내 얼굴을 살피고 있었다. 얼굴을 매트리스에 옆으로 처박고 큭큭거리며 웃는 그의 모습은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어느샌가 시간은 새벽 6시가 되었다. 이젠 모두가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나 밖은 아직도 어둠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몇몇 고참들은 내무반으로 들어와 침낭을 뒤집어 쓰고 꼼짝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위병소에서 큰 경례소리가 들렸다. 대대장이 온 것이다. 어느 틈엔가 모든 부대원들이 먹이감에 몰려드는 바퀴벌레처럼 어디선가 나타나 내무반을 꽉 채우고 차렷자세로 대대장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그 사이에 제압당한 김병장도 잠에서 깨어 났는지 이제 나를 놔주라며 하소연을 했다. 나 또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지금의 자세를 유지하다가 대대장이 내무반에 들어오고 나서야 자세를 풀었다. 몇 번의 예를 갖추는 경례가 끝나자 대대장은 딱 한마디 말만 남기고 CP로 향했다. "두 사람 1호차에 태워" 대대장은 모든 것을 결심하고, 모든 것을 준비해 놓은 것 같았다. 우리는 두 사람을 부축하고 1호차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나갔다. 이강수는 생각보다 심하게 다친 것 같았다. 다리는 절뚝거리고 있었고, 오른쪽 팔에 거의 힘을 못주고 시체처럼 팔을 늘어뜨렸다. 1호차에 선탑자로 중대장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지금 바로 어디론가 가려고 하나보다. 왠지 지금 이들을 떠나 보내면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강수도 그 걸 알았는지 나에게 마지막 말을 건넸다. "김일병님...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제 얘기 들어줘서...흐흐흐.." 말라붙은 피떡으로 범벅된 얼굴로 그는 미소를 지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얼굴의 핏물이나 닦아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켁켁...절대로 저 뒷산에 혼자 가지 마십시요. 알겠죠?" "이 신발놈. 군대에서 '요'라는 말 쓰게 돼 있어? 절대로 혼자 안 갈테니까 걱정 마." 아...신발..이 미친 새끼한테 정이 들어버린 것 같다. 사회에서 만났다면 어쩌면 친한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성기같은 군대에 와서 너나 나나 이게 뭔 개고생이냐? 나도 모르게 속에서 북받쳐 오는 기운이 느껴졌다. 그들을 차에 태우자 기다렸다는 듯이 1호차는 떠나버렸다. 저 멀리서 해가 뜨려는지 서서히 밝은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떠나가는 1호차를 잠시 동안 바라보며 몇 가지 생각에 잠겼다. 오늘부터 내가 식판을 닦을 때 내 옆에 이강수가 없을거라는 것과 부대에 큰 바람이 불어올거라는 것이었다. 날이 너무나 추워졌다. 나도 모르게 콧물이 흘러내렸다. 어린 아이처럼 나는 콧물을 손으로 훔쳤다. 내무반에 들어가서야 그것이 코피라는 걸 알았지만 나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나는 이강수가 아니니까. 단지 난 피곤할 뿐이다. 그 후 나는 그들이 헌병대를 거쳐 의무대로 갔다는 얘기까지만 전해 들었다. 그들이 다른 부대로 갔는지 아니면 입원하였는지는 모르지만, 나의 예감처럼 다시는 그들을 볼 수가 없었다. 난 아직도 이강수가 어떤 녀석이었는지 제대로 판단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확실한 건 그가 아주 천재적인 연기자이거나 아니면 너무나도 나약한 육체의 소유자, 그 둘 중에 하나라는 사실이다. ----원출처는 웃대라고 하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네요중간중간 자동필터링때문에 순화된 표현도 많긴 하지만 현실감있고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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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펌] 수상한 후임병 上
내가 그 친구를 처음 본 것은 가을의 중턱에 들어설 무렵이었다. 우리 부대는 지원중대로서 인원이 원래 20명이었는데 지원대대로 증편하면서 80명, 무려 네배나 부대원이 늘어난 것이다. 500명 정도 되는 일반 보병대대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숫자이지만 20명 인원속에서 아웅다웅거리면서 생활했던 기존의 부대원들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게다가 부대증편이 신병으로 채워진 것이 아니라 기존의 복무하던 다른 부대의 군인들이 전입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서 우리는 큰 혼란에 빠졌다. 위계서열을 정하는데만 며칠이 걸린 것 같았다. 그런데 정작 나를 괴롭힌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우리 부대 증편으로 다른 각 부대에 차출 명령이 떨어지자 각 부대장들은 자신의 부대의 골치 아픈 사고뭉치들만 골라서 우리부대로 보내버린 것이다. 정말로 미친 놈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삐쩍 골아서 밤마다 중증 환자처럼 신음하는 놈, 자다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일어나 춤을 추는 지, 아니면 제식 훈련을 하는지 몸을 이리저리 비틀다 자는 놈,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내무반 밖을 한 바퀴 돌고 들어와 후임병 불침번에게 경례를 하고 자는 놈.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는데 1분만에 안 나왔다고 문 부수고 들어가 두들겨 패는 놈, 심심하면 졸병들 세워놓고 훈련용 대검으로 가슴팍 쿡쿡 찌르는 놈, 새벽 3시만 되면 아무나 불러내 이유없이 조인트 까는 놈. 자기는 건물내에서 심심하면 자위행위를 한다며, 부대 건물내에 내 정액이 안뿌려진 곳이 없다며 자랑하던 변태놈, 그 중에 제일 괴상한 놈이 있었는데 '고장포'라는 요상한 이름을 가진 상병이었다. 사회에서 나이트 클럽 기도를 하다가 왔다고 하는데 키가 180이 넘고 덩치가 우람하였으며, 오른쪽 어깨 부분에 작은 문신이 있는 공포스럽게 생긴 놈이었다. 성격은 의외로 온화하였는데 그 걸 이용해서 고참들이 항상 고장난 대포라고 놀리기도 하였다. 고참이지만 그 놈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자주 했다. 일과가 끝나면 세면대로 가서 핀셋으로 수염을 뽑기도 하고, 보급품이 지급되면 "어머..이거 예쁘다" 이러면서 마치 옷을 새로 산 여자처럼 행동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번 열받으면 눈에 걸리는 졸병들을 반실신상태로 만들어버리는 그의 우악스런 주먹질을 두려워 했기 때문에 졸병들은 물론 심지어 고참들 또한 웬만하면 그의 심기를 건들지 않았다. 그들이 모두 고참이라는 사실은 이등병 말호봉인 나에게 지옥 중의 생지옥을 만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들과 짧지 않은 군생활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눈 앞이 캄캄했다. 맹수가 득실거리는 야생의 세계에 홀로 버려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 와중에 그나마 정상적인 사람들도 많았다. 이등병인 나에게 친 형 이상으로 잘해주는 병장과 상병들도 있었고, 부대원들이 말다툼을 할 때는 그 사이에서 논리정연한 언변으로 중재를 하는 병장도 있었다. 그들이 이전의 부대에서 어떤 사고를 치고 돌아다녔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나에게 천사와 같은 존재였다. 특이한 경우도 있었는데 서울대 나온 30살 먹은 병장과 같은 서울대를 나온 29살 먹은 일병이 있었다. 그들은 박사학위를 따지 못하고 늦은 나이에 군대를 왔는데, 30살 먹은 병장은 결혼까지 했고 아들까지 하나 있었다. 내가 제대하는 그 날까지 아내와 아들이 면회오는 사병을 본 것은 그 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야말로 우리 부대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유형의 사람들이 다 모인 것 같았다. 그런데 전입병 중에 유일하게 나보다 후임병인 친구가 들어왔는데 나보다 두달 늦은 이등병이었다. 이제 막 자대 생활을 시작했을텐데 왜 우리 부대로 오게 되었는지 의아했다. 이강수.....그 친구가 처음 왔을 때 너무나 체격이 왜소하여 중학생 정도로 보였다. 군인답지 않는 새하얀 얼굴에 귀염움이 묻어나는 이목구비, 170 정도로 보이는 키에 마르지도 않고 찌지도 않은 물렁살을 가진 친구였다. 지나치게 입이 무거워 필요한 말 이외에는 절대 입을 열지 않았고, 무언가를 계속 살피는 듯 혼자 멍하니 서서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기도 하였다. 처음엔 똘아이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얘기를 해보면 굉장히 온화하고 차분한 성격이며, 말 또한 매우 논리정연하게 했다. 나는 좋았지만 성깔있는 고참들은 싫어할 수 있는 스타일이었다. 군대에서는 논리정연한 놈보다 눈치 빠르게 행동하는 놈이 최고이니까 나는 그를 같은 이등병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우리 부대에서 유일한 나의 후임병이라는 이유로 매우 좋아했고,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부대의 모든 것을 이것 저것 하나씩 가르쳐 주기 시작했다. "강수야..." "이병. 이강수!!" 저녁 식사 후 식당 뒷편 세면장에서 고참들 식기를 닦고 있던 나는 고참들이 모두 나간 틈을 타서 강수에게 말을 걸었다. "너 전에 무슨 부대에 있었냐?" "공병대에 있었습니다." "와....졸라 노가다 뛰는 곳에서 니 체격으로 어떻게 버텼냐? 적응 못해서 쫓겨 났구만." ".........." "사고쳤냐?" "아닙니다." "자대생활도 거의 못한 이등병이 뭔 빽을 믿고 홀로 이 부대까지 왔냐?" ".........." 나는 주변을 이리 저리 살핀 후 그에게 얼굴을 가까이하며 조용히 숨소리로 속삭였다. "고참들을 봐봐. 미친 새끼들이 한 둘이 아냐. 와.....내 짧은 인생에 이렇게 미친 놈들을 종합선물세트로 만나보기는 처음이다." 그는 긴장한 듯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말 없이 나를 계속 주시했다. 나는 입꼬리를 살짝 치켜 올리며, 그를 안심시켰다. "쳇..너무 걱정마. 우리 부대에 이등병은 너하고 나 둘 뿐이다. 우리는 군생활 졸라 꼬인거지만 서로 도우면서 잘 벼텨보자." "네. 알겠습니다." 나는 비아냥 섞인 허탈웃음을 몇 번 지은 후 계속 산더미같이 쌓인 식기를 닦아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식기 닦는 모습을 차렷자세로 지켜 보던 이강수가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 말없이 그냥 쳐다보고 있었는데, 나무토막처럼 뻣뻣이 서서 눈동자만 이리 저리 굴리는 행동이 너무나 어색하여 나는 조용히 그를 불렀다. "이강수..." 그러자 아무런 대답없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그. 약간의 소름이 끼친 나는 조금 더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야! 이강수!!" "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그는 대답했다. "너 왜 그래? 간질병 있냐?" "아....아닙니다." "그런데 왜 자꾸 눈깔을 이리 저리 굴리냐? 너 틱증후군 있냐?" "틱증후군이 뭡니까?" "그거 있잖아. 자신도 모르게 기이한 행동을 반복하는거,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든가, 턱을 좌우로 낚아채듯이 자꾸 돌려댄다든가, 아니면 눈을 자꾸 불규칙적으로 깜박인다든가...하여튼 그런거 말야."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런데 왜 그래?" 나의 질문에 그는 대답을 거부한 채 갑자기 엉뚱한 말로 되물었다. "오전에 싸리나무 채취하러 갈 때 취사장 뒷산 가셨습니까?" "뭐?" 그는 내가 어떤 생각인지는 고려하지도 않은 채 계속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혹시...어느 날 그 산이 낯설다고 느껴진 적 없었습니까? 늘 다녔던 산이 무섭다거나 이런 것 말입니다." "너 갑자기 뭔소리 하는거야?" 그러자 갑자기 그가 무섭게 눈을 부릅뜨더니, 가래가 걸린 듯한 탁하고 억센 그리고 괴상하게 변질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절대로 혼자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난 순간 온 몸에 싸늘한 기운을 느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수세미질을 멈추었다. "무서운 기운이 가득 서려 있습니다.....그것도 아주 많이......." 나는 순간 그 미친 놈 종합선물세트 포장을 뜯었을 때 예상치 못한 메뉴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너.....목소리 왜 그래?" 그는 내 말을 듣고 있는지 안듣고 있는지 부릅 뜬 누 둔의 초점을 여전히 나에게 맞춘 채 괴상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절대로 혼자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오전에 말입니다..... 웁!!!" 나는 들고 있던 세제 묻은 수세미를 그의 얼굴에 던져 버렸다. 나도 한 성질 한다. 지금 졸병이라 이러고 있지 사회에서는 나름대로 싸움 좀 한다는 놈에 속했다. "이 신발놈이... 오냐오냐 하니까 별 미친 소리를 다 하네. 너 무당이야? 니가 내 고참이야? 니가 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너 내가 같은 이등병이라고 만만하게 보이냐? 응? 한 주먹감도 안되는 새끼가..." 그제서야 그는 정신을 차렸는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목소리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시정하겠습니다!!!!!!" 순간 텅 빈 세면장이 그의 목소리로 쩌렁 울렸다. "신발놈아 목소리 안 낮춰?? 고참들 듣잖아!" 순간 돋았던 소름 때문인지 아니면 갑작스런 분노 때문인지 세제 묻은 두 손이 부르르 떨렸다. 난 그가 왜 이 부대에 전입오게 되었는지 조금은 감이 오는 듯 싶었다. 그 날 밤 저녁에 있었던 소름끼치는 그의 행동과 말 때문에 잠을 뒤척였다. '신발 재수없는 새끼....' 나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나는 내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오늘 밤도 역시 미친 놈들이 행동을 개시한 것 같았다. 한 쪽 구석에서 끙끙 앓는 소리가 들렸다. 삐쩍 골아서 밤마다 중증 환자처럼 신음한다는 그 녀석이다. 계급은 상병 3호봉인데 저대로 나머지 군생활이 가능할까 생각이 들 정도로 몸이 약하다. 게다가 무지하게 게을러서 고참들에게 거의 매일 처맞기 일쑤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답답하고 행동이 느릿느릿하다. 웬만한 할아버지가 해도 그 보다는 더 빨랐을 것이다. 어디선가 잠 못든 병장 한명의 욕설이 들렸다. "아...저 강아지...공포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으이 신발!!" 모포를 얼굴에 확 뒤집어 쓰며 병장이 짜증을 냈다. 처음엔 그를 깨워 병장들이 구타를 앞세워 고쳐보려고도 했지만 한 대 맞은 날은 신음 소리만 더 커질 뿐이었다. 솔직히 병장들은 잘못 때렸다가는 그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앞섰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모두들 그를 포기하고 잠드는 연습에만 충실했다. 그런데 나만의 느낌일까? 오늘은 소리가 좀 달랐다. 진짜 아픈 것 같았다. "끄으..응..끄으..응..." 보통은 이랬다. 그런데 오늘은 자장가처럼 들리던 그 소리가 아니었다. "아아...아....아....악........으..으..윽." 정말 아픈 것 같았다. 나이 30살 먹은 애 아빠 병장이 불침번을 불렀다. "어이.. 불침번. 윤상병 좀 살펴 봐...진짜로 어디 아픈가 보다." 근무를 서고 있던 불침번이 취침등 아래에서 조용히 다가가 그의 상태를 살폈다. 이리저리 살피던 불침번이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윤상병님!!!!!!!!!!!!!!!!" 불침번의 거친 외침소리에 모두들 벌떡 깨어났다. 실내 조명이 켜지고 모두들 윤상병의 상태를 확인하러 몰려들었다. 뭔 놈의 분비물을 입으로 쏟아냈는지 매트리스와 배개가 물을 쏟은 듯 흥건했다. 옆으로 누워있던 그를 바로 눕히자 그의 신음소리는 부글거리는 거품소리로 바뀌었다. 간질병 환자처럼 그의 몸은 뻣뻣하게 차렸자세로 굳어 있었고, 눈은 뒤집힌 채 연신 입에 거품이 뿜어져 나왔다. "이 새끼 뭐야..간질병이야? 야!! 일직사관 불러!!!!!!!!!!!" 병장들의 외침에 불침번은 후다닥 행정반으로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다. 일직사관인 선임하사 도착했지만 그도 몇 개 알고 있는 응급처치만 취할 뿐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상태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고참들이 급히 윤상병을 등에 업고 수송부 차량을 이용해 의무대로 달렸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그가 국군통합병원으로 이송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제발 완치되기를 바랬지만 완치가 안되더라도 거기서 치료받고 그냥 전역하기를 바랬다. 간밤의 소동으로 오늘 일과에 어떤 변화가 생길 줄 알았지만 그런 것은 없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다가올 쯤이었다. 갑자기 부대에 집합명령이 떨어졌다. 집합을 명령한 것은 중대장이었다. 내무반 앞 공터에 모두 집결한 우리는 열중쉬어 자세로 중대장을 기다렸다. 그런데 행정반에서 걸어오는 중대장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았다. 뒤따라 걸어오는 소대장, 선임하사들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부대원들 앞에 선 중대장은 우리를 한 번 천천히 둘러보더니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윤ㅇㅇ 상병이 오늘 오전 국군통합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 말에 너무나 충격을 받은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느라 바빴다. 당시 군대에는 사고사례 전파라는 것이 있다. 사고사례 전파란 그 날 있었던 전 군의 사고 중에 인명 피해가 있는 사고의 내용을 각 부대에 전달하여 저녁 점호시간에 모두 듣도록 하는 조치이다. 일종의 사고예방프로그램이다. 이렇게 하면 다치거나 죽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이다. 사고사례 전파에서나 듣던 군인의 사망이 우리 부대에서 일어난 것이다. "사망 원인은 정확하게 아직 전달받은 게 없다. 심장쪽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대대장님께서 통합병원으로 가셨다. 오늘은 오후 모두 일과를 취소한다. 대신 부대 막사를 깨끗이 정리하고 임시 분향소를 설치할 것이다. 그리고 내일 쯤 헌병대에서 구타나 가혹행위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관이 올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어제 무슨 특별한 일이 있었는지 모두 말해 주기 바란다." 잠시동안 아무런 대답이 없자 병장 중의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어제는 특별한 일이 없었습니다." "윤상병의 작업 내용이 뭐였지?" "오전에 싸리나무 채취하러 갔었고, 오후에는 윤상병하고 밑에 애들이 싸리나무 말리는 작업을 했었습니다. 진지 보수 작업 나간 애들에 비하면 힘든 일을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에 중대장은 뭔가를 확인해야겠다는 듯 다시 물었다. "어제 싸리나무 채취하러 간 사람들 손 들어 봐!" 여기 저기서 10여명이 손을 들었다. 그 중에 일병 두 명과 이등병 한 명이 섞여 있자 중대장은 그들을 앞에 불러 다시 물었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나?" "네. 그렇습니다!!" "내 눈을 보고 얘기 해.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나? 고참들이 괴롭혔다거나 그런 일 없었나?" "네. 그렇습니다!!" 거리낌없는 그들의 대답에 그제서야 중대장은 안심한 듯 말을 이었다. "일직사관 얘기를 들어보니 어제 일과 후에는 별 다른 사안이 없었던 같다. 게다가 일과 중에도 특별한 일이 없었던 걸로 보인다. 내일 헌병대 조사관이 오면 나한테 말한 그대로 얘기하면 된다.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중대장을 등지고 돌아서서 자리로 돌아가는 이등병 한 명..... 이강수...... 사람의 죽음이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는 듯 지나치게 침착한 그의 표정을 보는 순간 나는 전날 저녁 세면장에서 그가 한 말이 떠올랐다. 그가 뒤돌아서 자기 자리에 돌아갈 때까지 나는 계속 그에게 시선을 맞추었다. 갑자기 그가 무서워졌다. '싸리나무..뒷산.....저 강아지 지금 뭔가 감추고 있어' 나는 분명히 무슨 일이 있었음을 확신했다. 이강수를 따로 불러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 여기 저기 고참들이 있는데다가, 지금은 내가 막사 주변을 청소하느라 아무래도 저녁때까지 기다려야 할 듯 싶었다. 궁금해 죽을 것 같았지만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척 평소처럼 행동했다. 오후 일과가 시작되면서 몇몇 고참들이 내무반 막사 뒤에 모여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특히 윤상병을 심하게 괴롭혔던 김병장이 가장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김병장은 심심하면 후임병들 세워놓고 훈련용 대검으로 가슴팍을 쿡쿡 찌르는 놈이다. 병장 1호봉인 그 자식은 생긴 것부터가 재수가 없다. 170이 될까 말까 한 키에 얼굴은 시커멓다. 눈은 양 옆으로 쫙 찢어져 있고, 납작한 코에 왜놈들처럼 윗니가 앞으로 돌출되어 있다. 정확히 경상도 어디에 사는지 모르는데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놈이다. 난 원래 경상도 사투리를 좋아했는데, 그 자식이 우리 부대로 온 뒤로 경상도 사투리만 들리면 가위눌리는 기분이 들었다.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이전 부대에서 그 자식이 저지른 사고가 뭔지 대충 알 것 같았다. 그 놈의 칼질에 여럿 당했다. 나는 당한 적이 없었는데 김병장에게 당한 부대원들의 공통점은 가슴팍 여기저기에 모기 물린 자국의 크기만큼 피멍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죽은 윤상병도 분명히 그 자국이 남아있었을 텐데, 헌병대 조사관이 이 사실을 알기라도 하는 날에는 김병장은 직접적인 사인을 제공한 살인범은 아니어도 가혹행위로 처벌 받을 수도 있었다. 담배를 입에 물고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김병장을 보면서, 안스럽기도 했지만 속으로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 '잘 됐다. 미친 새끼...어디 한 번 콩밥을 먹어봐야 하는데..' 그나저나 내일이면 일병 진급날인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기가 막혔다. 내무반 막사 앞에 천막을 두른 임시 분향소가 설치되었다. 우리는 단체로 예를 먼저 갖추고, 개인적으로 한 명씩 돌아가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영정사진이 없는 관계로 대신 우리는 그 자리에 윤상병이 사용했던 헬멧과 군복을 올려놓았다. 한달 가까이 생활해 왔지만 아직 우리는 서로간의 정이 없는 것 같았다. 눈물을 보이는 부대원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거긴엔 나도 속해 있었다. 한 달이 채 안되는 생활동안 나는 전입 온 부대원들이 내 부대원들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 몇몇을 제외하고 내 눈엔 아직도 그들이 정신병원에서 집단 탈출한 환자로만 보였다. 마침내 저녁 식사가 끝나고 세면장에서 나는 열외된 고참들의 식판를 닦고 있었다. 오늘도 내 옆 우두커니 서서 내가 식판 닦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강수가 말을 건넸다. "일병 진급 축하드립니다." "..........." 무엇부터 물어봐야 할까 생각하고 있을 때 나의 답변이 없자 그는 더 이상 말을 걸지 않았다. 그런데 20여분 뒤면 고참들이 씻기 위해 다시 이 곳으로 올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너...뭐 알고 있지?" 나는 일부러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으며 물었다. "뭐 말입니까?" 나는 주변을 잠시 살핀 후 그에게 다시 물었다. "너 어제 나에게 무슨 말 하려고 했잖아." 그러자 갑자기 이강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난 또다시 어제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덜컥 겁이 났다. 동시에 괜히 물어봤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야....너 그런 표정 짓지마. 졸라 무서워 새꺄" 그런데도 그는 그 표정을 풀지 않았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저에겐 약간의 신기가 있습니다." "뭐?" 오늘도 수세미를 던져야 하는가? 그런데 그의 표정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어떤 엄청난 기운이 느껴졌다. 나는 수세미를 던지기는 거녕 멍하니 그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너...그게 무슨 말이야? 귀신이라도 본다는 거야?"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침이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갔다. "헐.....확 깬다. 내가 지금 무당하고 같이 있는거야? 너 지금 장난치는거지?" 나의 질문에 갑자기 그는 화가 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전 무당이 아닙니다. 장난치는 것도 아닙니다." 대드는 듯한 그의 말에 평소같으면 정강이라도 깠을텐데 오히려 나는 주눅들어 있었다. "그..그럼 뭔데?" 그는 내 말을 무시한 채 자신의 얘기를 이어갔다. "어렸을 때였습니다. 7살 때 아버지와 함께 일찍 돌아가신 할아버지 산소 벌초를 위해 인근 공동묘지에 간 적이 있습니다." 진지한 표정의 그의 얼굴에서 거짓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이미 수세미질을 멈춘 지 오래 되었다. "추석이 며칠 남았음에도 묘지에는 미리 차례를 드리러 온 사람들이 몇몇 보였습니다. 주변을 둘러 본 저는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산소에서 인사받을 때 사람이 산소에 올라가냐고 말입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례를 지내고 있는 산소 여기저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버지에게 보라고 말했습니다. 제 눈엔 분명히 동그란 산소 봉분 위에 사람들이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 아버지는 주변을 들러보신 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지 저를 꾸짖으시며 바쁘니까 장난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그의 말을 듣는 동안 전혀 끼어들 순간을 찾지 못했다. "한 번은 그 해 겨울에 제가 심한 열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병실인데 그 병실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것입니다. 어른도 있고, 제 또래의 아이들도 있고...... 그러던 어느 날 정신을 차린 제가 병실 문 구석에서 두 아이가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깔깔 웃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간호를 하시던 제 어머니께서 왜 그러냐며 미소 진 얼굴로 제게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기 친구들이 놀고 있다고 말입니다. 제가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신 어머니는 갑자기 싸늘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제 이름을 부르며 우시는 겁니다. 그 때 어머니는 제가 죽을거라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그런게 계속 보이냐?" 난 어느새 그의 말에 동조하고 있었다. "아닙니다. 그 뒤로는 특별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보였는데 그냥 모르고 지나갔었을 수도 있습니다." "헐...그나마 다행이군.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니..." "그런데 말입니다." "뭐?" 나는 다시 수세미질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다음에 이어지는 그의 숨죽인 말에 동작을 멈추고 말았다. "지금 이 부대에 낯선 군인들이 돌아다닙니다." 그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표정이 굳어버렸다. 척추를 따라 내려오는 싸늘한 전율.....삭신이 오그라드는 듯한 공포.... 나는 정말로 이 자식의 정체를 알고 싶다.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어제 윤상병님은 그들과 같이 있었습니다." 괜히 물어봤다. 아...신발 모른 척 할 걸. 이제야 후회가 밀려왔다.-----下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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