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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2,778,905명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625전쟁 발발 72주년입니다. 우리에게는 잊어서는 안될 분들이 계십니다바로 이 625전쟁에서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나라에 온 16개국 참전용사분들입니다 미국 1,780,000명 참전 오산전투. 대전전투. 낙동강전투.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작전. 평양탈환작전,군우리전투.장진호전투.지평리전투 홍천 벙커고지 전투.불모고지 전투에 참전하여 36.940명의 희생 92,134명의 부상 3,737명의 실종 잊지않겠습니다. 영국 56,000명 참전 성주전투.박천리전투.고양전투.설마리전투.가평전투.고왕산전투.사리원전투에 참전하여 1,078명의 희생 2674명의 부상 179명의 실종 잊지않겠습니다. 케나다 25,687명 참전 가평전투. 춘천자일리전투. 연천고왕산전투.전곡 나부리전투에 참전하여서 262명의 희생 1008명의 부상 7명의 실종 잊지 않겠습니다. 호주 17,164명 참전 숙천 영유리 전투. 박천전투.가평죽둔리전투.연천 마량산전투에 참전하여 339명의 희생 1216명의 부상 3명의 실종 잊지 않겠습니다. 터키 14,936명 참전 군우리전투. 김량장전투. 장승천전투 고량포 네바다전투에 참전하여서 724명의 희생 2068명의 부상 163명의 실종 잊지 않겠습니다. 필리핀 7,420명 참전 개성전투. 군자산전투 율동전투 이리고지전투 크리스마스고지 전투에 참전하여 112명의 희생 229명의 부상 16명의 실종 잊지 않겠습니다. 태국 6,326명 참전 율동전투. 연천전투. 사동전투에 참전하여서 129명의 희생 1139명의 부상 5명의 실종 잊지 않겠습니다. 프랑스 5,322명 참전 원주 쌍터널전투. 지평리전투 단장의 능선전투 화살머리고지 전투에 참전하여서 269명의 희생 1008명의 부상 잊지 않겠습니다. 네덜란드 5,322명 참전 문막전투 횡성전투 인제전투 대우산전투 평강고지전투에 참전하여서 120명의 희생 645명의 부상 잊지 않겠습니다. 콜롬비아 5,100명 참전 금성전투 감화 400고지전투 연천 180고지 전투 불모고지 전투에 참전하여 163명의 희생 448명의 부상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스 4,992명 참전 이천 381고지전투 화천전투 연천 노리고지 전투 철원고지전투 북정령 전투에 참전하여 188명 희생 543명 부상 잊지 않겠습니다. 뉴질랜드 3,794명 참전 가평전투 마량산전투 고왕산전투 고량포 후크고지전투에 참전하여 23명의 희생 79명의 부상 잊지 않겠습니다. 에티오피아 3,518명 참전 이천 381고지전투 화천전투 삼현전투 삼각고지전투 연천 엉클고지 전투에 참전하여서 122명의 희생 536명의 부상 잊지 않겠습니다. 벨기에 3,498명 참전 연천 전국리전투 학당리 전투 잣골전투에 참전하여 106명 희생 336명 부상 잊지 않겠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826명 참전 각종 공중지원 폭격 정찰 작전에 파일럿으로 참전하여 36명의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룩셈부르크 83명 참전 연천 전국리전투 학당리 전투 잣골전투에 참전하여 2명의 희생 13명의 부상 잊지 않겠습니다. ====================================================================================== 이외 의료지원국으로 참전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인도에게도 감사드리고 여러분의 참전을 잊지 않겠습니다. 625 한국전쟁은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가 한 나라를 위해서 참전한 유일한 전쟁입니다 그들의 참전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참전과 희생을 잊지 않고 오랫동안 감사하며 은혜를 갚아 나가야합니다. 2,778,905명의 용사님들과 우리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56,442명의 용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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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상주 할머니 이야기 1(전)
안녕 하십니까? 처음 인사 드립니다. 다음 웹툰인 어우내를 무지 좋아 하는 초보 글쓴이 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작가님 이름 빌려 백두부좋아로 했습니다. 방끗! 괴담 이라고 표시 해야하나 미스테리라고 표시 해야 하나 한참 고민 하다가, 제 경험담인 관계로 경험으로 표시 했습니다. 안 믿으시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제 경험담이 틀림 없으니 전 떳떳 합니다. 흐~ 일단 배경 설명 좀 하고 얘길 시작 해야겠지요? 제 어린 시절 얘기 입니다. 글로 쓸 경험담이 몇편이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한 10편쯤은 될거 같은데..... 더 될지도 모자랄지도 모르겠지만 글이 막혀 도저히 올릴 수준이 못된다 생각 되어지는거 이외엔 될수 있으면 생각 나는 에피소드를 졸필이나마 최대한 올리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대략 초등학교 5학년때 까지의 일이고 6학년때 집이 다 서울로 이사가기 전까지, 그리고 이 글의 주인공이 되시는 상주 할머니가 돌아 가시기 전까지의 이야기가 주가 될것이고, 당신이 돌아 가신 후의 이야기가 나오면 글쓴이가 글이 다 떨어져 가는구나!! 하고 생각 해 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은 할머니가 돌아가신후 겪는 얘기까지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저도 직장 생활하는 처지라 매일 올리거나 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글을 쓰다보면 갑자기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건데 그럼 쓴데 까지 한편을 두번 정도에 나누어 올려도 될런지요? 글 중간에 끊어지면 저도 짜증 나거든요. 싫으시면 저장 해두고 완전히 한편 다 써서 완결지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 같은 졸필에 뭔 그런 호사를 누리겠습니까만, 현기증 난단 말이예요나 글 내 놓아라 그러심 안됩니다. 데헷! 데헷!! 얘기는 지금으로 부터 거의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가 이제 30초반이니 제가 기억하는 거의 최초의 일입니다. 그때 저희 집은 서울에 살다가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인해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가구 공장과 기타 재산, 그리고 우리 가족의 유일한 부동산 이었던 집까지 팔아 빚 잔치를 하고는 아버지께선 남의 공장에 공장장으로 취직을 하셨고 방 한칸 마련할 돈 조차 없었던 어머니와 저와 두살 터울인 제 동생은 경북 상주에 있던 외가집에 얹혀 살수 밖엔 없었습니다. 아버진 명절이나 연휴때나 간혹 시간을 내시어 우리 가족을 보러 오셨고 그 외엔 공장에 딸린 작은 집에서 다른 공장 식구들과 합숙을 하시며 생활 하셨죠. 집에 오셔서도 장인 장모님인 외 할아버지, 외 할머니께 죄송 하시여 고개도 제대로 못들곤 하루 겨우 묵으시곤 얼마간의 돈이 든 봉투를 할머니와 어머니께 쥐어 드리곤 도망치듯 떠나셨죠. 아버지가 떠나시면 외 할아버진 애궂은 담배만 태우셨고, 외 할머니의 긴 한숨이어졌고. 어머닌 우리가 볼새라 서둘러 부엌으로 가셔선 부뚜막 구석에 쭈구리고 앉으셔서 소리 없이 우셨고.... 전,어린 나이에도 어머니께 말 걸면 안되겠구나 하고 마루에 나와 시무룩하게 앉아 괜히 발로 맨땅을 차며 앉아 있었어요. 그럼 항상 어찌 아셨는지 오늘부터 해 드릴 얘기의 주인공 이신 상주 할머니가 오셔선 대문에 서서 소리 안내시고 손짓으로 제게 어서 나오라는 동작을 취하셨고, 시무룩하게 고개 숙이고 나오는 제 손을 꼭 잡으시곤 바로 옆집인 할머니네 집으로 데리고 가셔선 떡이며 약과며 사탕이나 홍시등의 주전부리를 주셨고, 전 맛난 간식을 먹으며 애답게 금방 기분이 좋아져 기운을 차리곤 했습니다. 상주 할머니는 저완 아무런 혈연이 없는 분 이십니다. 그러나 제겐 혈연 이상인 분 이시기도 하시죠. 할머니 살아 생전에 절 보시곤 할머니께선 자주 너와 난 아주 많은 인연으로 얽혀 있는 사이라고 종종 얘길 하셨는데, 의미를 여쭈면 항상 뜻 모를 미소로만 화답을 하셨답니다. 할머니를 처음 뵌 것은 우리 가족이 상주 외가댁에 더부살이를 하려고 용달 트럭에 간단한 짐을 싣고 가던 첫날 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세간살이를 아버지가 다니시는 공장 창고 한 귀퉁이를 빌려 쌓아 놓고는 정말 필요한 단촐한 짐만 가지곤 외가집으로 향했습니다. 외가집에 몇번 가보긴 했겠지만, 그땐 저도 3세 이전의 유아기 인지라 딱히 기억 나는건 없고, 그때 기억이 외가집에 관한 최초의 기억 이었습니다. 나름 변두리긴 하지만 서울에 살던 나는 처음 가보는 시골 산길이 신기 하기만 했죠. 지금은 안가본지 오래 됩니다. 외 조부모님도 두분 다 돌아 가신지 오래 되었고, 상주 할머니는 외 할머니 보다도 더 일찍 돌아 가셨고 딱히 다른 친척도 없는 그곳은 인젠 제겐 어린 시절 추억이나 좀 있는 외지 이니까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 어린 시절의 상주는 정말 산간 오지였습니다. 산골 깊이 있는 도시였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인 산속에 도시가 있단것도 신기할 정도로요. 그나마 외가집은 그 산골 도시인 상주서도 도심이 아닌 한참을 더 들어가던 두메산골 마을 이었습니다. 그렇게 외가집에 도착을 하였고, 짐을 내리곤 정리는 엄마에게 맡기고는 꼬마 좋아는 앞으로 나의 놀터가 될 동네 탐사에 나섰지요. 마을 여기 저기를 구경하고 만나는 어른 마다 첨 보는 아이를 보시곤 제 정체를 물으셨고 전 열심히 마을 어른들께 재롱을 떨면서 제 피알을 했지요. 제 생존 본능이 여기서 이쁨 받으며 살려면 어른들께 잘 보여야 한단걸 알려 주더군요. 마을에 하나 있던 정말 조그만 구멍가게(점방이라고 불렀는데......)앞에 막걸리를 마시고 계시던 마을 어른 분들이 이것 저것 물으시고는 귀엽다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시고 제 소중이도 한번 만지시곤 장군감이라고 웃기도 하셨는데....... 요즘 같으면 징역 몇년이나 받으실라나? 그리곤, 과자 한봉지 사주셔서 먹으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다 달았을 무렵, 옆집 담장으로 누군가 저를 부르는 겁니다. 바로 상주 할머니 셨습니다. 이 정도쯤 분량이 더 남았는데 할 일이 있어 이 까지만 올립니다. 보기 정 불편 하시면 다음 편 부터는 완결 지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루리웹 백두부좋아 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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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바이크] 아반떼N은 창렬 일까, 혜자 일까?
최근 자동차 게시판이 아반떼N으로 불타오르고 있는걸 보니,잠잠했던 게시판이 살아난 것 같아 좋습니다. 그런데 이 아반떼N 관련 댓글들을 살펴 보면크게 ‘그 돈이면…’ 이라는 반응과 ‘잘 나왔다’ 는 반응으로 갈리는 것 같은데요. 과연 아반떼N 은 창렬 일까요? 아니면 혜자 일까요?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소위 말하는 현대 빠가 아닙니다.오히려 현대 까에 가깝죠. 다만 이 글에서는 좋고 싫고를 떠나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며 글을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현대의 N 브랜드는, 아시다시피 소형 핫해치로 시작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 주로 비 포장도로나 굽은길, 좁은 골목길 등을 달린다)에 참가하며자신들만의 노하우를 다져가기 시작 했는데요. 2014 시즌을 시작으로 한 N의 WRC 행보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컨스트럭터(제조사) 챔피언십에서 이미 2회 우승을 기록하여 알핀-르노, 아우디와 동률을 이루었고18전 우승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죠. 잘 아시다시피, 현대는 N 브랜드를 위해 모터스포츠계의 정상급인 BMW M 디비전에서섀시, 드라이브 트레인 개발을 총괄 했던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하며 이루게 된 결과물로 볼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는 모트라인에서 김범훈 전 레이서가 기록한 랩타임 통계 입니다.2019년 버전이지만, 몇 가지 유의미한 기록을 살펴볼 수 있네요. 벨로스터N이 1분 58초대로 11위에 올라있고, 이는 포드 머스탱 5.0GT나제네시스 G70 3.3T RWD보다도 1초 이상 앞선 기록입니다.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벨로스터 N은 275마력, 머스탱 5.0GT는 446마력, G70 3.3T는 370마력 이니까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위와 같은 직선 구간이 많은 서킷이라면 벨로스터N은절대로 머스탱이나 G70을 이길 수 없을겁니다. 하지만 이와 같이 코너가 많은 인제 스피디움과 같은 트랙에선 어떨까요?벨로스터N이 머스탱, G70보다 빨랐고, ‘더 베스트 랩’ 에서 어령해, 최정원 드라이버가 실험한 AMG A45와의 대결에서도결고 밀리지 않는 놀라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동급 핫 해치중 가장 마력이 높다는 그 AMG A45가..?) 자, 그렇다면 N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가 명확해집니다. 단순히 소위 말하는 직빨을 위한 차가 아닌, 서킷 주행이나 와인딩 로드 등보다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그리고 N 브랜드에서 가장 최근 출시된 아반떼 N은,패기롭게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 참가하여 TCR 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 했고, 종합 순위에서도 무려 32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모습을 연출 했습니다. (앞뒤로 아우디 R8 LMS, 메르세데스 AMG GT4, 포르쉐 카이맨 GT4 등이 있는 모습은 정말 놀랍습니다.) 즉, WRC에서 획득한 노하우와, BMW M 디비전의 수장 격이었던 알버트 비어만의 경험이 합쳐져데뷔와 동시에 어마어마한 성과를 이뤄낸 것이죠. (뉘르부르크링은 코너가 많고 고저차가 높아 악명이 높은 서킷입니다.) 뿐만 아니라, 무게당 마력비는 5.3을 기록하며 해외에서 라이벌로 거론되고 있는포드의 포커스 RS, 혼다의 시빅 타입R의 5.2와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며배틀 영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자동차가 되었습니다. (무게당 마력비: 1마력당 감당해야 하는 차량의 무게) 결론적으로 살펴 봤을 때, 아반떼 N은 분명히 ‘혜자’ 임에 틀림 없는 차량입니다. 신생 브랜드인 것을 감안해도 많은 결과를 내었을 뿐 아니라,최초의 N 모델인 벨로스터와 비교해 보았을 때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출시 되었기 때문이죠. 물론, N을 모터스포츠 전통의 강호인 BMW M, Mercedes-AMG, Audi RS 등과 비교 할 수는 없습니다. M과 AMG, RS는 이미 오랜 시간동안 모터스포츠에 몸 담았고,이를 양산차에 접목시켜 압도적인 성능과 무수히 많은 역사를 써내려 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역사에는 시작이 있다는 것이고,어쩌면 모터스포츠의 N 브랜드 역사는 이제 막 시작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욘두작성일
2021-07-19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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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두가지 인생 - 101
Channel 1. 로키 우리 모두는 깜짝 놀랐지만, 정작 당사자는 뭔 일이 있었냐는 듯, 제 몸의 눈을 털고는 우리를 올려다보았다. “다들 남밭에서 뭐하는거래요?”“남…...뭐?”“아니 남밭이 뭔지 모르오?” 소녀는 자기 발 아래를 거칠게 가리켰다. 자세히 보니, 눈 속에 파묻혀 잘 보이지 않았던 상추잎들이 눈에 들어왔다. ‘필그림’들은 자신들이 한 행동에 우왕좌왕 했다. 심지어 알샤인은 균형을 잃고 그대로 나자빠졌다. 그 모습을 본 소년은 끌끌 혀를 찼다. “급새바람도 안불었는데 없는 비얄에 강중백히니 애가 말라 죽겠네.” 그래도 나름 대륙 이곳저곳을 앞마당처럼 누볐던 나조차도 도저히 알아듣기 힘들었다. 하지만 소녀가 화가 났다는 것, 그리고 그 원인이 우리에게 있었다는 것은 확실했다. ‘필그림’들은 소녀의 손짓발짓을 보아가며 조심스럽게 상추밭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꼬마야, 여기 근처에 마을이 있다던데, 안내해 줄 수 있니?”“마을이야 있기는 한데…….” 소녀는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짐짓 땅바닥을 긁으며 의뭉을 떨었다. …. 소박한 말투에 허름한 옷으로 덮고 있었지만, 능구렁이를 열댓마리는 뱃속에 담아두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나는 녀석의 비지니스 전략에 남몰래 혀를 찼지만, 주설은 그런 것 따위는 예상 했다는 듯, 주머니에서 지폐뭉치를 척 하니 꺼내보였다. 소녀는 혹시나 무를새라 휙 채가고는 앞장을 서서 필그림들을 인솔했다. “내 마침 집에다 잿노리를 두고왔으니 마카 따라오래요.” 소녀를 따라 한참을 걸었다. 눈들이 얼어 길이 미끄럽고, 우리는 가끔 허우적거렸지만, 소녀는 가끔 뒤를 돌아 우리를 쳐다볼 뿐, 손을 잡아준다거나, 허방다리를 알려준다거나 하는거 없이 이 눈길을 휙휙 날아다녔다. “와 씨….… 쟤는 발에 날개라도 달았나?”“그러게 말여. 나도 나름 산좀 탄다 싶었는디, 어우…….” 주설도 흐르는 땀을 닦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소녀가 데리고 간 곳은 골짜기에 취락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이었다. 산속의 마을이라고 해서, 운터브룩의 쓰레기 산을 연상할수도 있겠지만, 그것과는 결이 달랐다. 쓰레기 산에는 도시의 모순과 사람들의 절박함이 안개처럼 흐르고 있었다면, 이 마을에는 투박함 속에 의지가 묻어있었다. “다녀왔어요.”“잉? 남밭에 벌써 다녀왔나?”“손님 델고 왔어요. 손님!”“손님?” 집안에는 곧 쪼그라들 것 같은 노인이 아궁이에 고개를 쳐박고 있었다. 그는 소녀의 말에 고개를 들어 우리를 바라보았다. “여기는 어터오셨소?”“안녕하셔유?” 주설은 비지니스용 미소를 지어보이며 집안에 들어갔다. 노인은 그녀의 허물없는 태도에 움찔하긴 했지만, 딱히 제지를 하지는 않았다. 소녀는 나름 몰래 한답시고 주머니에서 돈뭉치를 슬쩍 꺼내 노인에게 보여주었다. 노인은 그 모습에 역정을 내며 소녀를 타박했다. “지지바가 또 작패질하네. 내가 손님들 오믄 거러지 맹키로 하지 말랬지 않나.”“아아아! 그만해요!” 노인은 소녀의 머리에 꿀밤을 먹이고는 돈을 뺏어서 주설의 손에 쥐어주었다. 노인은 그녀에게 연신 고개를 수그렸다. “내가 손녀아라구 하나 키우면서 거러지 짓거리 하지말라구 했는데. 아가 말을 안듯소. 미안하요.”“아이고 아녀유. 괜잖아유. 지가 산속에 길을 잃었는디 마침 손녀분을 만났어유. 마침 잘 됐다 허구 길 안내를 부탁혔는디 맨입에 할 수 있겄어유? 그래서 안받는다는걸 억지로 쥐여준거니 너무 타박 마셔유.” 주설과 우리는 한입으로 손사래를 쳤다. 노인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소녀를 흘겨보더니, 돈을 자기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 모습에 답답이가 쿡 하고 웃었다가 아닌척 고개를 딴 데로 돌렸다.노인의 안내를 따라, 우리는 나름 사랑방이라고 할 만한 곳으로 들어왔다. 벽은 황토가루가 부스스 떨어지고, 바닥에는 지푸라기 멍석이 깔려있었지만, 바깥에 덜덜 떨던 것에 비교하면 궁전이나 다름 없었다. “먹잘건 없지만 많이 먹어보래요.” 노인은 김이 펄펄나는 국을 꺼내왔다. 안에는 각종 채소들이 푹 고와져 있었고, 군데군데 하얀 반죽들이 들어있었다. 우리는 국을 보자마자 새삼 배가 고팠다는 것을 깨달았고, 정신없이 고개를 쳐박고 국과 건더기를 들이켰다. Channel 2. 아이리스 할아버지는 투박했지만 친절했고, 우리는 덕분에 나름 안락하게 몸을 녹일 수 있었습니다. 허기가 해소되고 몸이 따뜻해지자 강팍했던 마음에 여유가 찾아왔지요. 노인은 입맛을 쩝쩝 다시는 우리를 보며, 빙긋 웃었습니다. “식사 하셨으니 한 잔 하래요.”“아 네네 감사합니다.” 아궁이에 걸린 찻주전자에는 메밀냄새가 몽글몽글 피어올랐어요. “워대서 오셨대요?”“아 저희는 라스알게티에서 왔습니다.”“아이구 도회지서 이런 구서케 오느라 음매나 고생이래요.”“사실 뭐……. 그동안은 기차로 오느라 고생이랄 건 없었는데.”“아 그랗게 보니끼니 여는 열차역이랄 것두 없는데 어터 오셨대요?” 노인의 말은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대충 우리는 눈치로 요지를 때려맞췄고, 알샤인씨가 우리를 대신해 사정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잘 가고 있던 열차에 갑작스럽게 눈사태가 덮친 일, (이유를 설명하자니 도저히 믿기 어려울 것 같아) 운이 좋아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열차는 돌아갔지만 우리는 이 곳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돌아가지 않고 이곳을 도보로라도 돌파하기로 했다는 것 까지 말이지요.노인은 ‘필그림’들의 사정을 듣고 나서는 혀를 끌끌 찼습니다. “아니 이런 급새바람 철에 가길 어딜간다 말이요. 사람들이 그래게 할 일들이 없소?” 노인의 말로는 이런 겨울철에는 어딜 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가만히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함부로 나다니다가는 큰일이 난다면서요. 하지만 주설씨는 특유의 고집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선로가 완전히 개통되는데 4개월 남짓이 걸린다고하니, 어떻게든 그 전에 넘어야 한다면서요.노인과 주설은 한참을 옥신각신 했지만, 결국 주설씨의 고집에 두손을 내저었습니다. “가마이 보니 간데이가 음청 부었소. 장사한다구 들었는데 장사꾼이 아니라 장군감이오 그래.” 노인은 그래도 외지인들끼리 이 산을 넘는다는건 무리고, 안내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우리 모두는 안내를 해줄 사람이 있냐고 물었고, 아쉽게도 노인은 우리의 질문에 고개를 저었습니다. “여 근처에 은광이 났다지 않소. 젊은이고 늙은이고 몸뗑이 성한 사람들은 죄다 거게가서 은캐느라 인제는 산을 넘을라는 사람이 없대요.”“은광이요?”“야.” 할아버지는 설명을 이어갔어요. 요지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최근에 이곳 산에 은광이 발견되었고, 그것을 캐느라 사람들이 죄다 몰려가는 바람에, 마을이 크게 퇴락했다는 것이었어요. 이 촌락의 사람들은 ‘세르파’라는 종족으로 예전부터 산을 넘는 가이드로서 생활을 영위했지만, 무르짐 산맥 횡단 철도가 생기면서 기존의 생활 근간이 흔들렸고, 새로 발견된 은광 덕분에 새로운 생활 기반이 생겼다는 거에요. 하긴, 사람 목숨은 하나고, 산악 가이드나 광부나 위험하기가 매한가지라면 돈을 더 주는 쪽을 선택하는건 당연지사일거에요. “그라믄 혹시 할배가 직접……?”“예끼!” 할아버지는 리겔의 질문을 단 한마디로 일축해버렸습니다. 우린 꽤나 난감해졌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일정에 크게 차질이 생길 판이니까요. 가이드를 구하지 못하면 이대로 갇혀있어야 할 판이고, 4개월 뒤에 선로가 열린다고 한들, 역이 없는 이곳에 열차가 우리를 태워줄 리가 만무했기 때문이었습니다.주설씨의 고집에 따랐건만 결과가 영 파이였습니다. “음…… 그런다구 이대로 손가락이나 빨 순 없쥬. 어떻게든 가이드를 구하는 수 밖에.”“다들 은캐느라 정신이 없다는데 방법이 없지 않아요?”“뭐…….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면 되쥬.” 주설씨는 돈을 더 벌리는 쪽으로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라며, 은을 캐는 것 보다 더 많은 임금을 제시한다면 누구든 따라오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만…….그 말을 듣노라니, 그냥 어떻게든 그녀를 기차로 끌어올려서 4개월 동안 기다리는 것이 더 나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후회가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Channel 1. 로키 1625년 1월 1일 “끄아아…….” 답답이는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했다. 그녀의 피부는 푸석푸석하고, 두 눈은 터져버린 실핏줄 탓에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뭐……. 사실 답답이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주설도, 리겔도, 그리고 알샤인도 늘어져버린 정신줄이 육신에 간당간당하게 매달려 있는 형국이었다. “몇시에요?”“여덟시 십분.”“응? 그럼 진작에 해가 떠야 하는데 왜 아직도 안떳지?” 보이는 모든 것을 얼려버릴 기세로 부는 산골의 바람은, 결국 시간까지 얼려버린 것인가, 아무리 1월이라고 해도 분명 해가 뜰 것이 분명한 시간임이 분명했지만, 문 틈 사이로 햇볕은 그림자도 없었다. “와 진짜 춥네……. 잠은 좀 잤어요?”“그 질문도 벌써 열 일곱번째다.” 평소라면 나의 이런 지적에 답답이는 부끄러워하며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놨겠지만, 답답이의 육신을 지배한 피로 탓인지 그녀는 눈을 끔뻑거릴 뿐,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문제의 발단은, 노인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어차피 밤이라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마침 자신의 손녀가 광산에서 일하는 마을 청년들을 위해 위문품을 전달하기로 했으니, 하룻밤 이곳에서 머물다 가라는 것이었다. 호기롭게 열차에서 내렸다가 추위로 한참을 쥐어터진 우리로선,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이었다만……. 이곳 산간 마을의 바람은 ‘바람’이라는 단어가 연상시키는 그런 귀여운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그래도 나름 이런 곳에서 살아보겠다고 이 집의 벽은 꽤나 두꺼웠고, 집안 한가운데 설치해둔 화덕은 안타까울 정도로 열심을 다해 온기를 내뿜고 있었지만, 산골을 지배하는 바람 앞에서는 그저 요식행위에 불과해 보였다.우리 필그림들은 미약한 온기나마 쐬어보겠다고 화덕에 옹기종기 둘러앉았지만,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서글픈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바로 화덕의 불씨 보다는 바로 옆에서 웅크리고 있는 동료들의 체온이 내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이다. 거의 동시에 같은 내용의 깨달음을 얻은 필그림들은 그 이후부터 어떻게든 서로에게 붙어앉으려 애를 썼다. 몸은 덜덜 떨렸고, 그 덕에 잠을 자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졌다.그 와중에 대단한 것은, 집주인과 손녀였다. 그들은 잠결에 배를 까며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우리에게 있어선 뼈를 박살낼 듯 한 추위가 그들에게는 먼나라의 일로 느껴지는 모양이다. “잘 잤소?” 억겁의 기다림에도 끝이 다가온다고, 손녀는 눈을 껌뻑이며 우리를 바라봤다. 그 천연덕스러움에 혀를 내두를 새도 없이 그녀는 화롯가 옆에 걸려있는 주전자에서 물을 따라 차를 만들었다. “아이 참 입벌리고 잤는지 입속이 데우 깔깔하오.” 소녀는 우리에게 뜨끈한 차를 건네주었고, 대답할 힘도 없는 필그림들은 말없이 차를 홀짝였다. “구서케 찬밥 좀 주래요. 내 얼른 뜨세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이 알아듣기 힘든 어휘의 향연 속에도, 어찌어찌 문고리 잡듯이 소녀의 지시를 알아들을 수는 있었다. 우리는 구석에서 찬 밥 몇 덩이가 담긴 그릇을 건넷고, 그것은 화덕의 냄비 속으로 들어갔다. 손녀는 부엌에서 나물 몇가지를 가지고 와서 손질하곤 냄비 속에 던져넣었다. 이윽고 죽이 끓으며 냄새가 물큰이 피어올랐다. “급한대로 요것으로 에우고 얼른 가보래요.”“길이 먼 편인가?”“우리같은 산꾼이야 드래미 짜는 것 보담 쉬이 다녀오겠다만…….” 소녀는 우리를 위 아래로 훑어보곤 고개를 저었다. “정신줄 놓구 가믄 구녕에 갖다가 그대루 강중백힐거래요.” Channel 2. 아이리스 1625년 1월 1일 노인의 배웅을 뒤로하고, 우리는 광산이 있다는 ‘포토시’를 향했습니다. “우리가 좀 들어줘야 할거 같은데.”“아이 괜찮아요. 옥시기 열섬 드는 것 보담 훨씬 낫대요.” 소녀는 우리의 만류에도 씩 웃으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그녀가 그렇게까지 무리하는 이유를 알게된 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이유요? 사실 저희가 소녀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었지요. 그녀는 전혀 무리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평생을 산에서 보낸 그녀에겐, 이 모든건 무리가 아니라, 그냥 생활에 불과했던 거였어요. 소녀는 자신의 체구보다 훨씬 더 무거운 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는 산길을 휙휙 다녔습니다. 반면 짐이랄 것도 없이 거의 맨몸으로 가는 우리는 몇 걸음 가지 않아서 가쁜 숨을 토해내야만 했답니다. “와……. 저거 그냥 괴물인디?” 멀어지는 소녀의 뒷모습에 리겔은 침을 질질 흘려가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아이구 저 화상을 그냥……. 그녀는 길을 개척하고, 우리는 거기를 간신히 따라잡는 것을 반복한지도 몇 시간, 소녀는 중천에 떠오른 해를 확인하고나서야 쉬어가자고 이야기 했습니다.우리는 완전히 퍼져서 자리에 주저앉았지만 소녀는 분주하게 땔나무를 구해와서 임시로 불을 피웠어요. “입 벌리지 말래요. 창자 튀어나온대요.” 그녀는 우리 ‘필그림’들의 꼬락서니가 제법 우스웠는지 낄낄거리며 불을 피웠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소녀의 말에 토를 달지 못했어요. 괜히 토달다가 토할것 같았습니다. “옥시기 죽이래요. 이기 한 그릇이믄 배가 뜨세질거래요.” 그녀가 건넨 옥수수죽을 우리는 말 없이 먹었습니다. 그녀 말대로 배가 제법 따뜻해졌어요.소녀는 꽤나 분주했습니다. 우리가 옥수수죽을 먹은 동안 신발을 벗어 불가에 가져가 놓고, 발을 말렸어요. 발이 마르는 동안에도 가만히 있질 않고, 짐을 정리했습니다. 저 작은 체구에서 그토록 넘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단 것이 새삼 놀라웠답니다. “포토시에 그렇게 은이 많아?”“나야 잘은 몰르지만 서두, 이야기는 많이 들려오드래요. 길가에 채이는게 은이라구. 또 온 산이 은색이라고 하드래요.”“온 산이 은색이라고?”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녀의 말을 종합해 보면, 포토시라는 곳은 노천 은광인게 분명해 보였습니다. 우리는 누구랄 것도 없이 주설씨를 바라봤어요. 역시나 그녀의 눈은 탐욕으로 일렁거렸답니다. “그으래…….” 주설씨는 누가 볼 새라 눈을 모닥불 쪽으로 홱 돌렸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그녀의 눈은 앞에 있는 모닥불 보다 일렁거리고 있었고, 손가락은 쉴새없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마치 보이지 않지만 주설씨에게만 보이는 주판을 만지작 거리는 것 같았어요. “그 많은 은들은 어떻게 헌다지?”“나랜들 알겠소? 그냥 시키는 대루 하겠지요. 반짝이는 돌맹이들 주워다가 비료포대기에 썩썩 담아가지구 감독관들 주면 끝이래요.”“......분명 그게 어디론가 유통이 될텐디 말여.” 주설씨는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노다지가 있다는걸 알았지만 그것이 이미 누군가의 소유물임을 알아차렸을 때의 허탈감이 적잖이 그녀를 언짢게 만든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혼잣말은 그녀가 이대로 입맛만 다시지 않고, 상인 특유의 현실감각으로 어떻게든 해먹을 건덕지를 만들어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담고있었습니다.하하……. 이거 라스알게티에서 꽤나 오랜 시간을 소모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여정이 더욱 길어질 것 같은 슬픈 예감이 드는 대목이었습니다. “저기 그럼 이 물건들은…….”“이건 울 오래비한테 줄거래요…… 웃차!” 소녀는 어떻게든 실마리라도 얻어보려고 말을 붙이는 주설씨의 말을 잘라먹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모닥불을 끄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저 눈을 뿌려주면 되는 거였으니까요. 눈이야 이곳에선 지천으로 널려있으니 몇번 품을 팔 것도 없이 모닥불은 하얀 연기를 단발마처럼 내뿜고는 그대로 타다만 장작들의 잔해만 남겨놓았습니다. “으으….. 귀불알 얼겠소. 대충 에웠으면 일어나래요. 전번처럼 여버리 맨키로 갈기바람 맞다 낯바닥 삐끼지 싫음 서둘러야 할거라.” Channel 1. 로키 설산 한복판이었지만 눈의 하얀색과, 은의 하얀색을 구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소녀의 말은 틀림이 없었다. 눈이 흩날리는 산중에서, 포토시의 탁한 하얀색은 멀리서도 보였다. “여게부텀 포토시래요.”“응 그런거 같다.” 우리는 눈을 헤치며 포토시 입구를 지나 천천이 걸어올라왔다. 일단 길이 험한 것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숨쉬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머리는 띵하고 헛구역질이 났다. 소녀는 목적지에 다 왔다는 생각에 신이나서 치달리다가, ‘필그림’들을 돌아보곤 혀를 차며 우리가 그녀를 따라잡을 때 까지 기다려주었다. “아랫동네 치들은 왜서 비실거린대요? 작업장 간부도 그러드만.”“글쎄……. 우리 기준에선 네 쪽이 대단한 게 아닐까 싶다.” 소녀가 우리 앞을 한참을 가면 낑낑대며 따라잡고, 잠깐 쉰 뒤에 그녀가 다시 한 번 앞질러가면 우리는 그걸 다시 낑낑대며 따라잡기를 한참 동안 한 끝에,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포토시에 다다를 수 있었다.멀리서 볼때는 그저 은빛 산이었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이곳은 다양한 색채를 가지고 있었다. 눈 덮인 지붕은 은밀하게 형형색색을 품고 있었고, 거리에는 말끔한 옷을 입은 시민들이 가득했다. 광업이라는 1차산업을 기반으로 삼고있는 도시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우리 모두 적잖이 놀랐고, 소녀는 마치 이 도시의 모든것이 자신의 것이라도 되는양, 뻐기는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워매……. 냄시가 나는구먼.”“무슨 냄새?”“아따 눈치가 없구마잉. 돈냄시 몰……으윽!” 기운을 차린 리겔이 농지꺼리를 하려다가 코를 틀어막았다. 아니나 다를까 역한 냄새가 훅 끼쳐왔다. 모두들 리겔을 따라 코를 막았지만 이미 늦어버린 터라, 콧속으로 냄새가 파고들어왔다. 가만…… 이거 어디서 많이 맡아본 냄새인데…… “이거…… “ 알 샤인이 심상치 않은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그래, 비하적인 의미가 담겨있긴 했지만, 부정하긴 어렵다. 해시시의 냄새였으니까. 알샤인에게서 눈길을 피하며 나는 냄새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주변을 살펴봤다. 아니나 다를까, 말쑥한 상점가의 진열장에 말린 대마가 걸려있었다. “마약굴이여 뭐여?” 알 샤인은 미처 공무원 물을 다 빼지 못한 티를 내며 상점가로 걸어갔다. 그의 표정은 사뭇 비장해보이기 까지 했다. 하기사 왕도에선 금지하는 물품이 이렇게 백주대낮에 여보란 듯이 걸려있으면 전직이든 현직이든, 공무원으로서 도저히 못본척 하고 넘어갈 수가 없을 것이다. 알샤인은 진열장을 살펴보다가 무언가를 보곤 소스라치게 놀랐다. “야 이건…….”“오매 저거를 여그서 다 보네잉.” 알 샤인이 가리킨 것은 말린 나뭇잎 이었다. 일단 녀석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아, 대마 못지 않게 공무원의 심기를 거스르는 물건임이 분명했지만, 안타깝게도 녀석의 감정에 온전히 공감할 수 없었다. 일단…… 나도 처음 보는 거였거든.하지만 ‘필그림’모두가 알샤인의 놀라움에 물음표를 띄운건 아니었다. 리겔은 어께너머로 알 샤인을 지켜보다가 그 역시도 놀랍다는 듯한 얼굴로 턱을 매만졌다. “이게 뭔데?”“코카잖어.” 녀석의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알샤인이 왜 그렇게 소스라치게 놀랐는지 그 곡절을 깨달을 수 있었다. 뒷골목의 속담에 ‘남녘의 대마, 북녘의 코카’라는 말이 있는데. 해당 지역에 주로 자라는 두 마약성 작물을 두고 만들어진 것이라 전해진다는군.둘은 식물에서 전래되었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라곤 하나도 없다. 대마에서 만들어진 ‘해쉬시’는 복용자를 쿨다운 시키는 반면, 코카에서 비롯된 ‘코카인’은 복용자를 흥분시킨다고 한다. 중독성의 경우는 ‘코카인’이 ‘해쉬시’의 몇배가 된다고 하던데……. 리겔 역시도 한때 마피아에 몸을 담았던 만큼 그 작물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무래도 이번에두 파인가 싶다.”“왜?”“왜긴 왜여. 하늘에 태양이 두개가 뜨것냐?”“되지도 않게 비유하지 말고 확실히 말하자?” 답답이의 퉁박에 리겔이 울그락 푸르락 해지자, 알 샤인이 대신 나섰다. “도시 하나를 두고 마약 카르텔이 둘씩이나 달라붙었다는 거지요. 어떻게 보면 그 두 세력을 아우를 만큼 이곳에 돈이 넘쳐난다는 것도 되겠지만……. 사람 욕심에 끝이 없다는게 문제일 겁니다. 분명 서로가 서로를 찍어내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을거란 이야기에요.”“아……. 야, 너도 이렇게 좀 확실하게 말하라 이거야. 알겠어?”“.......” Channel 2. 아이리스 알 샤인씨의 뒷목을 잡게 만드는 마약 소굴을 뒤로하고, 우리는 소녀와 함께 포토시 은광을 향해 다소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어요. 앞장선 소녀의 발걸음이 빠른 것도 있었지만, 솔직히 마약굴과는 가급적 엮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나름 성직에 한 발 걸치고 있다는 이유가 제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긴 했지만……. 아닌건 아니에요. 마약굴은 아닌 겁니다. 그래요, 마약자체도 문제지만, 문제의 핵심은 마약이 가져다주는 부, 그리고 그것을 쥐고서 놓을 생각이 없는 카르텔의 탐욕에게 물어야겠지요. 로키군과 함께 ‘하샤신’들울 피하기 위해 프로하기온으로 몸을 의탁했던 날들이 떠올랐어요. 그곳에서 조용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소일을 삼았고, 그로인해 나름 보람도 얻었지만…… 대차대조표를 따져보면 적자를 면치 못할 날들이었어요. ‘호랑이를 피하려고 늑대굴로 들어간다’라고 할까요? 그곳에는 하샤신도 하샤신이었지만, 카르텔들이 악질적인 일들을 벌이는 통에, 사람들이 숨도 제대로 못쉬고 살고 있었지요. 그러고 보니, 이곳은 프로하기온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부가 모이고, 활기차지만, 음습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어요. 눈 덮인 프로하기온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계절과 기후는 정 반대인데, 그림자는 하나같았어요. 점심시간이 되었는지, 은광의 입구에는 광부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얼굴은 흙과 땀이 뒤섞여 얼룩덜룩해 보였습니다. 그들은 얼굴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피곤함을 닦아내려는 듯, 연신 얼굴을 소매로 훔쳤어요. 노력이 무색하게, 그들의 소매춤이 왔다갔다 할 때마다 얼룩이 더 번지는 통에, 얼굴 꼴이 말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계속해서 얼굴을 닦아냈습니다. 주설씨는 광부들을 붙잡고 물어물어서 간신히 관리사무소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손님이 왔다고?” 관리소장이라는 사람은 굴에서 나오는 광부들과는 달리, 얼굴에는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피부는 포토시를 덮은 눈 만큼이나 하앴고, 두 개의 턱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씹고 있었어요. 광부들에 비하면 꽤나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는 것이 분명했음에도 그의 얼굴에는 짜증이 묻어있었습니다. 얼굴에 뭔가가 묻어있다는 점에선, 그나 광부나 마찬가지였네요. “안녕하셔유? 지는 삼민상단의 대표 주설이유.” 왠일인지 그녀는 라스알게티 때와는 달리, 자신의 고향색을 숨길 생각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공손하게 명함을 내밀었고, 소장은 고분고분 명함을 받아들었습니다. 그는 장식장에 고이 모셔놓은 명함지갑에 그녀의 명함을 집어넣었어요. “삼민상단이면……. 아! 그 라스알하게에 있는……”“잉. 잘 알고 계시네유.”“이야! 만나서 반갑습니다. 멀리서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을 텐데 편히 앉으시죠.”“아녀유. 돈 벌디 찾는건디 고생이랄게 있남유.” 삼민상단이라는 네글자에 소장의 얼굴에 묻어있던 짜증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녹아내렸어요. 인간의 이중성을 목도하는 것이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만, 은광 입구를 나서며 얼굴을 벅벅 닦던 광부들이 떠올라서였을지는 몰라도 그의 모습이 상당히 역겹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제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겔녀석은 짐짓 뻐기는 투로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아이고 이 화상아……. “라스알게티에서 소식 들었습니다. 그 콧대 높던 라스알게티 치들을 납작하게 만들었다면서요?”“에이 뭐 별거 있남유? 그냥 돈따라 가다보니…….” 주설씨는 소장의 말이 부끄러웠는지 연신 주억거리고나서야 비로소 목적을 이야기했습니다. 주설씨의 이야기를 들은 소장의 얼굴이 어두워졌어요. “허허, 이거 참 곤란하게 되었네요.”“무슨 일이라두…….”“제가 평소라면 도와드릴텐데, 최근에 이곳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바람에, 광산 일부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여기 인부들이 무너진걸 치우고, 구조를 하는 바람에 내어드릴 수 있는 여유인력은 커녕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구조요?” 소장의 말에 소녀는 화들짝 놀라서 그 자리에서 불쑥 끼어들었습니다. 그 모습에 소장의 얼굴이 잠깐 찌푸려졌다가…… 헛기침을 했습니다. “어른들 이야기 하는데…….”“아녀유. 마침 이 소녀두 자기 오래비에게 물건 갖다주러 온 참이라…….”“허허 참! 그래 그런 일이 있었구나. 가족이 일하고 있는 곳에서 사고가 났다니 많이 놀랄 만도 하지.”“어…… 지 오래비는…….”“일단 이름이 어떻게 되지? 팀장님!” 소장이 인사팀장을 부르자 문이 열리면서 한 여자가 들어왔습니다. 며칠째 퇴근은 꿈도 못 꿨는지, 그녀의 머리는 잔뜩 떡이 져 있었고, 눈 아래는 시꺼매있었어요. 그녀는 서류뭉치를 들고 있었습니다. “네 소장님.”“여기 인원 파악 좀 해 주시죠. 얘야, 니 오래비 이름이 뭐랬지?”“아……알비레오.”“알비레오……알비레오……. 아! 여기있네요!”
갑과을작성일
2021-06-07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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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부동산의 정확한 현실 (데이터??)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설왕설래로 시계열, 중위분 이런말 쓰고 지수로 이야기 하면 사실 특별히 공부하지 않은 이상 뭔소리가 싶습니다 그냥 좀 올랐나 보다 이럴 수 있죠 물가는 5% 올랐다는데 내가 사는건 50%이상 올랐을때 같은 기분이랄까요 ? 지금 부동산 시장이 어떤지 현실 그대로 정리해봤습니다 (3월달 친한형님 뵈러 과일몇개 사는데 배 하나 짚었더니 7천원 불렀습니다 청과물 시장에서 씁 그런 기분입니다) 먼저 경매시장에서 현재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이 자료는 21/04/05 자료로 바로 어제 일어난 일입니다 공개정보니 걱정마세요 법원경매 사이트 가면 다 나옵니다(자료출처 지지옥션 https://www.ggi.co.kr/ 유료사이트) 아래 더 있는데 한번에 캡쳐하는법을 몰라서 나오는만큼 비율줄여가며 캡쳐고요 모두 1차에 감정가 이상 낙찰됐죠 계속 이러고 있답니다 혹 유찰된 아파트도 많던데 !? 보여드릴께요 이게 날짜가 밀린게 쉬운설명 위해서 물건 한개 재끼고 하루하루 검색해서 찾은겁니다 우와 아파트가 1.8억 !? 1.2 억!?네 8평, 5평 생활형 아파트 라고 합니다 그래도 8.6천?, 1.1억? 시세본데 싼데 !!? 첫번째 2020-2356 화곡동 선순위 임차인 보증금 1억6천8백 인수해야 합니다 즉 2억5천3백에 낙찰두번째 2020-102768 구로동 선순위 임차인 보증금 1억1천 인수해야 합니다 즉 2억2억에 낙찰경매물건중에 이처럼 선순위 임차인, 선순위 가등기, 전세권, 유치권, 지분경매, 건물만, 불법건축물 등등 이유로 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시장시세에서 벗어나진 않죠 (가끔 럭키물건이 나옵니다 아주 반짝) 위 물건중 가장 위 옥수동 아파트로 풀어보겠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86년도 건축으로 오래된 아파트 입니다서울 성동구 옥수동 428 극동아파트 (옥수동에 극동아파트 이거말고 2개 더 있어요 찾으실때 유의)17년 현정부 출범 후 21년 1분기 까지 가격변화 랍니다 참 1층이라 가격이 시세보다 낮답니다 17년 2분기 18년 1분기 19년 1분기 20년 1분기 21년 1분기 (실거래가 장난질 막혔지만 그래도 불안하시면 현재 날에서 2달 뒤로 보시면됩니다) 위 자료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나온 가격을 그대로 가져온겁니다https://rt.molit.go.kr/srh/srh.do?menuGubun=A&srhType=LOC&houseType=1&gubunCode=LAND보실때 전용면적(평수) 금액은 층수를 따져가며 보시면 됩니다 저층은 세시보다 쌉니다 조금더 매끈하게 하기위해 142㎡(42평/전용면적) 샘플물건에 대한 21년 1분기 가격이 없어서 kb리브온 시세표를 참고해 보겠습니다 kb리브온 아파트 시세https://onland.kbstar.com/quics?page=okbland 이건 현재 호가 입니다 2017년 05월 42평(142㎡) 7억9천(일부러 높게씀) 정도 21년 1분기 4월에서 2달빼서 1-2월 정도로 보면 18.5억 정도 할거로 보이나 쉽게 kb리브온 아파트 매매가 중위가격 16.2억 으로 계산하면 105% 상승률을 보입니다 이는 정말 매우 온건한 접근방식으로 계산한겁니다 (경매낙찰가 1층이 16억 임에도 말이죠) 1-2편 나눌까 하다 그냥 몰아씁니다 피오르네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니 쓰신 자료를 인용할께요 서울 부동산원 // KB부동산 2015 90.9 // 81.3 2016 95.1 // 84.8 2017 97.1 // 87.32018 101.5 // 91.12019 106.6 // 1002020 108.5 // 103.12021 111.5 // 115.0 위 자료 보시면 이런 지수가 얼마나 코메디 인지 보여줍니다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이 작년 중반에 서울 부동산 11% 올랐는데요 ? 하다 쫒겨났죠 이분도 11% 올랐다 하셨었는데 ? 마리앙뚜아네트 빵없음 케잌먹어 하는 말도 안되고 사실도 아니죠 터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국제집값 상승률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제가 이거때문에 시간이 걸렸네요(다른나라는 경제규모 인구규모 차이가 심해 제외) 터키 - 경제위기로 리라화 박살 스태크플레이션 일어났죠 여기 집값은 논외입니다 정상적이지 않아요미국 - 15년부터 미국이 끊임없이 잘나갔습니다 버블버블 해도 항상 신고가 찍었죠 현재 저금리로 모기지론 금리가 낮고 코로나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로 재택근무에 대한 수요와 시외곽 주택에 대한 수요증가로 집값이 올랐답니다독일 - 독일도 eu의 짱이죠 잘나갔죠 그리고 독입을 특유의 조합문화로 인해 재개발및 재건축이 어렵다 합니다 이도 저금리와 주택수요 폭증이라 하네요영국 - 작년 6월까진 브렉시트 위기로 떨어지다 올해 확 올랐죠 이도 저금리와 수요상승이라 말합니다(각국 주택가격지수 전년대비 부터 그래프 쭉 보고 긁다 이것만 해도 따로 이페이지 만큼 나올거 같아 이정도만 합니다) 터키제외 선진국들 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에서 부동산 규제하나요 ? 영국은 예전엔 100% 하다 이젠 70-90% 나온다고 합니다 미국은 모기지론 금리가 사상 최저라고 합니다 독일은 주택시장이 다른 유럽보다 짠데 그래도 ltv가 60-80% 라네요 일본은 모기지(주담대) 금리가 0.4%대 라네요 ? 심지어 갚다가 죽으면 안갚아도 된다네 ? 그럼에도 단독주택은 떨어지고 아파트는 1%도 안올랐다고 합니다 뭐가 다른지 느껴지시나요 ? 어느나라도 부동산 규제를 통해 이렇게 집값을 올린 나라가 없다는겁니다 현재 서울은 다 투기과열지구죠 ? 대출이 20%만 나옵니다 10억 아파트 2억 대출받고 8억 현금으로 사야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내생에 첫주택 같은 국가주도 주택계획이 있다구 ~ 하실거죠 ? 6억이하 ltv70% 입니다 위에 보셨든 6억이하 아파트 있네요 8평, 5평 혹시 작은 단독주택 말씀하실까 그런건 기본 12억 넘어갑니다 또 여기서 다른나라들도 저금리로 오르는데 !? 이정도면 잘막은거 아니냐 ? 그럴리가요 지금 주택 줍줍하는건 현금부자지 우리같은 서민이 아닙니다 양극화가 빵빵 터지고 있답니다 정확한건 17-19년까지 오른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 그땐 금리 인상시기 였답니다 아파트 입주물량이명박 정권 총 131만 연평균 26만박근혜 정권 총 112만 연평균 27만문재인 정권(20년 12월기준) 총 151만 연평균 44만'서울' 아파트 연평균 입주물량이명박 // 박근혜 // 문재인3.8 // 3,5 // 4.3만 댓글에 달았던 내용이 이거죠"피오르네님은 자기배 찌르면서 웃을때 제일 재미있어요그리고 두개 빠트리신게 있어요 첫째 입주물량기준 둘때 현정부 건설업 투자 성장기여도(gdp 기준)첫째는 입주물량기준 건물이 2-3달 만에 지어지는게 아니죠 ? 지금 입주물량 올린건 인허가 받고 준공해서 착공된 아파트를 말합니다 즉 전정권에서 인허가 된 아파트 란 뜻입니다 전 정부서 인허가내서 지은건물 가지고 생색내는거랍니다 입주물량 최고치인 18년을 보면 답이 딱 나오죠 심지어 인허가 물량을 보면 줄었답니다 (그래서 한번 보시라니깐)두번째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공공보단 당연 민간이 높죠 ? 17년부터 팍 줄여 18-19년 -0.7% 입니다 뭘 짓지를 않았습니다 이러다 이번에 인허가 확 늘리면서 건설업 투자 성장기여도를 늘린다 하고 있죠 인제서야 인허가수도 늘린다는데 당장 지어지지 않은게 건설인데 3년동안은 수수방관하겠단 뜻일까요 ? 애시당초 공급늘렸으면 이정도는 아니었겠죠여전히 이곳은 항상 그대로 인거 같습니다" 여기서 더 끔찍한건 쥐닭때 인허가가 이어지다 2020년 준공으로 끝난겁니다 21-24년 까지 예상 입주물량은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집사신분들 혹시 떨어지면 어쩌지 ? 라는 불안감이 조금은 해소되셨겠지만 안산분들은 하아 조졌네 나오죠 헬마우스 챙겨보는편인데 헬마형이 그런말을 합니다 짜집기 가짜뉴스 하나 까는게 힘들일이라고 막 싸지른똥 하나하나 뜯어서 응 아니야 저것도 아니야 해야 한다고요 이해됩니다 누구를 지지하시든 그건 자기마음입니다만 적어도 현실을 직시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이 되셨으면 합니다
제왕해룡작성일
2021-04-06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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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두가지 인생 - 100
두가지 인생으로는 너무 오랫만에 찾아왔습니다.세상에 얼마나 안 올렸는지, ‘나도 작가’게시판이 사라진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ㅠㅠ.====================================================================== Channel 1. 로키 낭패다. 아니 그냥 낭패라고 하기에는 우리가 목도한 일의 스케일이 너무나도 거대하기에 단 세 글자로 상황을 묘사하는건 무리가 있을 것 같군. 이해를 돕기위해, 내 부족한 언어적 상상력을 동원해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자면 “엎드려 엎드려!” 음……. “와지직!” 거친말로 ‘jot됐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으아아악!!” 거대한 눈사태가 열차를 덮쳤다. 눈의 물결은 자기 자신 뿐 만 아니라, 눈과 함께 얽혀있던 돌, 나무라는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향해 다가왔지만, 열차는 안타깝게도……. 승객들이 체감할 만한 속도로 이 위기에서 벗어날 생각은 없어보였다. 우리 ‘필그림’들을 비롯한 열차칸의 승객들은 좌석 밑에 기어들어가 몸을 옹송그리며 이 거대한 재난이 ‘운좋게도’ 나만은 피해가기를 바라며 울부짖었다.그런 그들에게 이런말을 하면 비난을 받기 딱 좋겠지만……. 양심도 적당히 없어야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살기를 바란단 말인가?물론 나 역시 죽고싶은 마음은 결단코 없었다. 죽는것은 사양이지만, 운에 기대고 싶지도 않았기에, 나는 알기에바를 전개해 유리창을 감쌌다. “아야 로키야!”“어? 왜?”“혹시 시간 되믄…….” 주설은 열차의 천장을 가리켰고, 나는 그녀의 요구대로 천장에 사람 하나 빠져나갈 만한 구멍을 만들어줬다. 그녀는 아득바득 천장위를 기어올랐고 “믿어도 되냐?”“뭘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시신 형체정도는 남겨줄 수 있게 노력해보지.” 나는 여분의 알기에바로 그녀의 몸을 친친 감았다. 주설은 열차를 향해 쏟아져 내려오는 눈사태를 바라보다가……. “쩌그를…... 조지믄…... 쓰겄는데…….” 주설은 이를 악물고 ‘쉐다르’를 당겼다. 쉐다르의 앞으로 엄청난 바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주설이 시위를 문 입을 놓자, 바람살은 산비탈에서도 움푹 파인 곳을 향해 날아갔고, 이내 엄청난 바람이 불면서 비탈에 거대한 구멍이 생겨났다. 하얀 눈사태는 갑작스럽게 생긴 과속방지턱을 넘지 못하고 그 속으로 쏟아져 내려갔다. “으갸갸갸갸갸…… 뭐혀? 땡겨!”“말이 쉽지……. 일단 목숨 줄은 잡고 있어봐!!” 쉐다르의 후폭풍에 주설은 벚꽃 잎 마냥 정신없이 흩날렸다. 나는 그런 그녀를 다치지 않게 열차 안으로 끌어당기느라 무던히 애를 써야만 했다. “후아……. 병풍 뒤서 절 받을 뻔 했네.”“누가 절을 받는다고……. 으윽!”“콰앙!” 여유를 찾은 우리가 농담을 주고받으려는 찰나에, 쾅 하는 소리가 나면서 열차칸이 좌우로 크게 흔들렸다. 리겔은 엉덩이에 수북하게 털이 나려고 작정을 했는지 눈은 웃는데 입은 울부짖고 있었고, 아이리스는 이른바 ‘냥사장’이라는 고양이의 척추가 부러질 정도로 끌어안았으며, 알샤인은 나름 호신책이랍시고 늘상 가지고 다니던 법전을 머리에 올려두고 잔뜩 수그렸다. “꽉 잡아!” 사실 이들이 지독한 겁쟁이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대목에선 나도 움찔할 수 밖에 없었다. 다 끝나는가 싶었는데, 미처 처리하지 못한 거대한 돌덩이가 열차 허리를 때렸거든. 다행이 빈 자리 였기에 망정이지, 누군가가 있었다면……. “오매……. 하마트면 내장탕은 영영 못먹게 될 뻔 했구마잉.”“굳이 그렇게 말을 해야겠어?” Channel 2. 아이리스 “흐미……. 나와서 봉께로 참말로 아찔혔네잉.” 로키군과 주설씨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면할수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우리의 여정을 계속 이어나가는 건 무리일 것 같습니다. 열차가 정지한 뒤에 승객들은 열차 밖으로 우르르 빠져나왔고, 열차의 승무원들은 열차의 피해상황을 살펴봤어요. 열차의 옆구리에는 거대한 바위가 푹 박혀있었습니다. “어쩌야 쓰것소?”“음……. 눈사태로 선로도 막혔으니 보고 하러 돌아가야겠지요? 파손된 열차를 끌고 가는 건 무리일 것 같으니……. 좀 만 도와주시겠습니까?”“아 그럼 보고가 이루어지면, 복구하러 금방오겠군요?”“복구팀이 금방은 오겠지만……. 완전 복구하는데는 넉 달이 족히 걸릴 것 같습니다.” 차장이 내린 결정은 파손된 열차를 선로 밖으로 밀어내고, 남은 열차끼리 이어붙인 뒤에, 다시 라스알게티 역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으로선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이었습니다만……. 이 장소에 있던 모두가 그런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건 아니었어요. “아니, 지금 그루미엄에 중요한 볼 일이 있는데 이대로 돌아가자고요? 그게 말이나 됩니까?”“다른 열차들은 그렇게 큰 피해도 없는 것 같은데……. 그냥 이어붙여서 그대로 가도 되는거 아니에요?”방금 전 만 하더라도 나죽는다며 울고불고 했던 사람들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빠른 태세 전환에 ‘필그림’들은 혀를 찼지만……. 사실 우리 중에서도 모두가 혀를 찬 건 아니에요.“아….. 안뎌! 나가 뭣 한다고 활까지 쐇는디…….” 주설씨는 다급하게 소리를 치면서 차장에게 달려들었어요. 그녀의 손에는 돈다발이 들려있었습니다. “이보쇼! 댁이 우덜을 그루미엄까지 델고 가 주믄, 이 돈다발을 그냥 주겄소! 혹시 모자람 말 허구…….”“저기……. 아가씨? 저희 공무원들은 사적인 돈을 받을 수…….”“아따 괜잖어유. 나가 당신보고 나쁜 짓을 하라 혔어유? 그냥 모두가 빠르게 목적지에만 도착 허믄 그거야 말로 모두에게 존일 아니겄어유? 그니까 주머니 벌리시고…….” 나는 주설씨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왔고, 그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만, 지금의 주설씨의 모습은 어디 일행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다급했고, 그만큼 감정을 숨기지 못했으며, 결과적으로 노골적이었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자니 적잖이 낯이 뜨끈해졌던지라 저는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저희에겐 안전이 최우선입니다.”“아아악!!” 차장님은 더는 협상은 없다는 투로 뒤돌아가버렸고, 주설씨는 그자리에 주저앉아 악을 질러댔습니다. 사람들이 수군거렸지만, 그녀의 비극에 그들의 자리는 없었어요. 로키군은 팔짱을 끼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글쎄……. 일단 저 녀석이 그만 좀 닥쳐줬으면 하는 생각 뿐이라서.” 리겔과 알샤인씨도 그녀의 비극에 캐스팅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지, 슬금슬금 자리를 피해 승무원들에게로 갔습니다. 그들과 이러쿵 저러쿵 대화를 나눈 그들은 우리를 불렀어요. “아야! 후딱 일로 와바라잉!”“뭘 어쩌게?”“일단은 쩌거를 선로서 밀어야 쓴다고 사람들 보고 도우라고 허는디?”“그래?” 주설씨가 비극에 빠져있는 동안, 우리는 좀 더 현실적으로 행동하기로 했습니다. 열차를 연결한 고리를 잘라내고, 힘을 모아 열차를 비탈쪽으로 밀어냈어요.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모두가 구령을 맞춰 밀어낸 끝에, 열차는 흔들흔들 하다가 선로를 벗어나 비탈 아래로 굴러떨어졌습니다.차장은 조심스럽게 후진하여 앞열차를 뒷 열차 쪽으로 갖다대었고, 마침내 하나로 합칠 수 있었습니다. 이쯤 되니, 주설씨 외에도 차장에게 항의를 했던 승객들 역시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 모양이었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열차로 다시 탑승했습니다. “어이! 청승은 이제 그만 하고 얼른 타지?”“.......”“뭐더냐? 빨리 타랑께?”“.......”“주설씨!”“.......내려.”“뭐?”“내리라고!” Channel 1. 로키 ‘ITAP’과정을 밟았던 시절, ‘인간의 심리’라는 과목에서는 이런 코멘트를 한 들은 적이 있었다. ‘인간은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의 멘탈을 지키기 위해 방어기제라는 심리적 장치를 활용하여 불안으로부터 자신의 자아를 보호하고 치유하려고 한다. 이 방어기제는 사람의 심리적 성숙도에 따라 몇가지의 단계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단계의 방어기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심리적인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앞에 서있는 주설이라는 여자는……. “아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내리라고!” ‘퇴행’이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IAPT에서 분류한 4단계의 방어기제중에 3단계에 해당하는 것인지라, 그만하면 뭐…….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없는 방어기제였지만 “내리란 말이야! 으헝헝헝헝!!”“오매 징허네 참말로, 아야 얼른 내리자. 낯뜨거워 죽겄네.” 지금의 맥락에서 다른 방식의 방어기제를 사용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자리에 주저앉아 발을 구르며 떼를 쓰는 모습에, 우리는 주변의 시선을 더는 견디지 못하고 진동한동 열차에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저희 이제 출발하려고 하는데…….”“아따 됐소! 쪽실려서 타것소? 우덜은 걱정 말고 얼른 출발들 하씨요!” 차장은 ‘사실 내가 한 말은 예의상 한 것이었어’라는 듯, 리겔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열차를 몰아 멀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멀어지는 열차를 망연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아이고 주설씨 우리 인제 내렸어요! 이제 그만 뚝!”“히끅…….히끅…….”“오매……. 오늘 기내식에 상한거 들어갔는 갑다. 야가 별안간 맛탱이가 가브렀구먼.”“그런데……. 어쩌냐? 이대로 산에서 밤을 샐 수도 없는 마당이고.” 일단 앞 뒤 잴 거없이 내렸다지만 뒤늦게 생각해보니, 정말 대책이라곤 없는 상황이다. 여기가 어디인지도 알 도리가 없고, 어디로 가야할 지도 파악할 수가 없는 판에, 하필 지금은 살을 에는 한파가 몰아닥치는 겨울이다. 우리는 무대책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몸을 떨며 서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빼애액!” 멀어진 줄 알았던 기차가, 경적소리를 내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허 참, 궁하면 통한다는 걸까? 아니면 우리에게 ‘인류애’를 보여주려는 것일까? ‘필그림’들은 뜻밖에 다가온 구원의 손길에 반색을 했다. 반면, 주설녀석은 잔뜩 토라져 얼굴을 잔뜩 부풀렸다. 보나마나 안탄다고 땡깡을 부릴 기세였다. 나와 리겔, 그리고 알샤인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빛을 교환했다. “저기 손님들!”“아 네네! 저희가 얼른 태우겠습니다.”“아 그건 아니고요. 도저히 손님들을 그대로 두고 갈 수가 없어서…….”“네네! 얼른 탈게요!”“승무원 중에, 이곳이 고향인 친구가 있어서……. 이 근처 마을로 가면 된다고, 급하게나마 지도를 만들어 봤습니다! 이거 보시고, 근처 마을에 가셔서 도움을 받으면 될 것 같거든요?”“아니 그게 아니고……. 문을 좀!”“그럼 행운을 빌겠습니다!” Channel 2. 아이리스 아니 이게 무슨 희극같은 상황인거죠? 장난을 치는 줄 알았는데……. 차장은 우리에게 지도 한 장만 던져주고는 ‘이젠 정말 안녕’이라는 듯이 다시 한 번 우리의 곁에서 멀어졌습니다. 승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더니……. 공무원들의 위선이란.주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차장이 던져준 지도를 주워들었어요. 그 모습이 우리 ‘필그림’들로 하여금 분통이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인자 만족허냐? 이게 뭐더는 짓이여 시방!”“뭐혀? 짐들 싸.”“??? 아니 주설씨, 지금 이 엄동설한에 우리를 던져놓고…….”“그 엄동설한에 얼어죽지 않을라믄 빨랑 움직여유.” 이야……. 이게 무슨, 그녀는 ‘방금 뭔 일있었어?’라는 투로 아무렇지도 않게 태도를 바꾸더니, 우리를 채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알샤인씨와 리겔, 그리고 저는 그녀의 이런 극적인 변화에 어벙벙했지만, 로키군은 묵묵히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맞는 이야기다. 얼어죽기 싫으면 한시라도 빨리 움직여야해.”“아니 로키군 말 좀 해봐요. 라스알게티로 돌아가서 재정비를 하는게 맞지 않았어요?”“이미 열차 떠난 마당에 맞고 틀리고 따져서 뭐하게? 게다가.”로키군은 하늘을 가리켰어요. 그곳에는 초신성이 형형한 빛을 내뿜고 있었습니다.“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무한정이 아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녀가 잔뜩 떼를 쓰고 아이처럼 행동한 것도……. 우리를 이 열차에서 내릴 수 밖에 없게 만들기 위한 포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렇다면……. 소름이 돋을 것 같아요.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체면이고 뭐고 신경쓰지 않은거잖아요. 정말 전략적인 포석이었는지, 아니면 오비이락이었는지 헷갈렸지만, 그녀가 새삼 고향에서 매국노라 욕먹기를 자처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지도 보니께 여그서 2 마일만 더 가믄 마을이 나온다고 하네유. 해지기 전에 싸게 가봐유!” 로키군의 말도 일리가 있고, 확실히 가만히 있기에는 산바람이 너무나도 추웠던지라, 나머지 일행들은 투덜거리긴 했지만 짐을 싸서 주설씨가 이끄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어요. 확실히 날은 추웠지만, 다들 이것저것 매고 움직이다보니, 이내 몸이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헉! 헉!”“아직 멀었어요?”“쫌만 더 가믄 되유!” 몸이 더워져서 추위는 그럭저럭 견딜 만 해졌지만, 같은 2마일이어도 평지에서의 2마일과, 산악에서의 2마일은 그 차원이 달랐어요. 눈이 산길을 덮어버리는 바람에, 우리는 허방다리에 별 생각없이 발을 디뎠다가 몇 차례나 휘청거려야만 했습니다. 언덕길은 또 얼마나 미끌거리던지요. 처음에는 눈이 그럭저럭 뽀드득거리며 발을 잡아준 덕분에 오르는데 큰 지장이 없었지만, 다섯사람이 땀을 흘리며 아득바득 오르다보니 눈은 이내 미끌거리는 얼음으로 변해버렸답니다. 처음 길을 개척하는 사람에게는 그럭저럭 오를 만 한 산길도, 맨 마지막 사람에게는 최악의 진창길이 되어버렸지요. “으아아……. 손 떨어지겠어요!”“놓침 그대로 삼도천 건너는거에유!” 주설씨는 그나마 성한 팔로 저를 잡아 끌어주었습니다. 우리를 이런 시련에 던져놓았다는 사실이 그녀에게 책임감과 힘을 불어넣어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몇 차례 뿐, 이젠 그녀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리에 주저앉아 일어날 엄두를 내지 못했어요. “하아……. 하아…….”“쫌만 더 가믄…….”“으아아! 죽겄다!” 리겔이 스스로에게 힘을 불어넣을 생각인지 별안간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모습을 보노라니, 거의 풀린 태엽인형이 마지막 발걸음을 떼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전히……. 지쳤어요. 이젠 그냥 다 귀찮아졌어요. 대체 어디에서부터 뭐가 잘못 된 걸까요? 이젠 그만 쉬고싶어졌……. “죽긴 뭘 죽는대요?”“으아악!” 갑자기 우리의 눈앞에 무언가가 툭 튀어나왔고, 리겔은 화들짝 놀라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았습니다. 그 모습을 봤어야 하는데……. 할 수만 있다면 진짜 크게 비웃어주고 싶었습니다만, 사실 저도 너무나도 놀란 나머지 살짝 지려서 말이죠……. 솔직히 리겔에게 고맙긴 해요. 안 그랬으면 내가 놀림감이 됐을 테니까요.어쨋거나 놀란 가슴을 추스르고, ‘필그림’들은 눈속에서 튀어나온 눈복숭이를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온몸이 눈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눈에 잔뜩 덮여있었을 뿐, 분명히 사람이었습니다. “아이 깜쩍이야 소리는 갑자기 와이 지른대요?
갑과을작성일
2021-03-27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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