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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20세기에 5억명을 죽인 질병
68,000년 전 설치류 바이러스에서 진화된 것이라 추정되는 천연두 바이러스는 기원전 10,000년 경부터 본격적으로 인류를 괴롭혀 왔지만, 자연 항체만으로는 박멸이 안되어 20세기 까지 기승을 부렸다. 14세기에는 전 세계 인구의 1/5이 천연두로 인해 사망 할 정도였다. 더 심각한 사실은 저 수치는 사망률만 포함한 것이고, 생존자들은 평생 시력을 잃거나 신체 일부가 마비가 되어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했었다는 사실. 기원전부터 시작했지만 20세기에 이르러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이쯤되면 항체에 의한 자연 치유는 천연두 깡패 앞에서는 의미가 없는... WHO(세계보건기구)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세기에만 천연두 사망자가 약 5억명에 달했다. 이는 인류 역사상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아 사탄의 세기라 일컬어지는 '20세기'에, 전쟁으로 죽은 최대 추정 사망자보다 5배 이상의 인류가 천연두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것. 영국의 위대한 의사 '에드워드 제너' 그의 우두 백신으로 천연두와의 싸움에서 인류가 우위에 서게 되었지만, 제너가 위대한 이유는 단순히 우두법을 발견해서가 아니다.제너는 자신의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논문을 왕립 협회에 보고 하였다. 하지만 왕립 협회는 그 논문에 특허를 낼 것을 계속 요구하였고, 일부 언론에서는 우두에 대한 불신을 표명하며 그것을 풍자한 그림까지 신문에 넣었다. 제너는 이에 굽히지 않고 자신과 영국 협회만의 이득이 될 특허를 포기했으며, 자신의 논문 결과를 전 세계 학술 협회에 공유하였고, 세계 곳곳에서 무상 봉사를 행하기 시작한다.결국 제너의 논문은 세계에서 인정을 받았으며, 독일 의학 협회, 스웨덴 왕립 학회, 미국 과학 의료 아카데미 등 세계의 학회에서 거액의 기부금과 지원을 받게 된다. 제너에 대해 덧붙이자면, 제너는 우두법 뿐만 아니라 협심증의 원인이 심장동맥이 막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알아낼만큼 천재 의학자였고, 세계 동물학회에서도 인정받는 동물학자였기도 했다. 또한 클럽에서 바이올린과 플루토 연주로도 유명했었고, 영국 귀족 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이기도 하였음. 한마디로 말해 그 시대의 진정한 재능충. 에드워드 제너와 나폴레옹의 일화 또한 유명한데, 당시 영국과는 불구대천의 앙숙이었던 프랑스의 나폴레옹 조차 프랑스에서의 천연두 공포를 종식시킨 제너를 존경하여 그의 업적을 기리는 명예훈장까지 발행하였을 정도였다. 또한 그를 직접 초빙하여 프랑스에서의 우두 접종을 부탁하였고,영국에서의 '함흥차사' 로 유명했던 포로 석방 문제에 골머리를 썩던 영국 정부에서는 나폴레옹이 제너를 존경하는 것을 알고 제너에게 석방 요청을 부탁했다. 영국군 포로 석방에는 얄짤 없던 나폴레옹은 제너의 편지 한장에 "그분의 부탁이라면" 이라며 즉시 전원 석방을 했다는 일화 또한 유명하다.(일본 도쿄에 있는 제너의 동상) 제너와 특허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영국 왕립 협회는 제너가 세계적인 위대한 의학자로서 영예와 존경을 받자 1803년 그의 이름을 따서 '왕립 제너 협회' 를 만들고 그를 우대하였다. 런던에서 부와 명예를 한껏 누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너는 우두법이 세계에서 인정받자 미련없이 시골로 내려가 환자를 돌보며 평생 시골의사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또한 그의 2번째 임상실험이 되어준 9살 소년에게 자신의 대 저택을 주었다고 하는데, 그 저택의 장미가 아름다워 영국인들은 그 저택을 '장미저택'이라고 불렀다. 훗날 프랑스의 위대한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는 런던에서 개최한 국제의학 학술회의에서 제너를 '인류를 수호한 가장 위대한 영국인' 이라 기리며 제너가 우두법에서 라틴어 암소 바카(vacca)로부터 백신(vaccine)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것에 착안하여, 우두와 관련이 있든 없든 모든 종류의 질병에 '백신 접종' 이란 용어를 만들었다. (런던 박물관에 보관된 제너의 머리카락) 제너의 최초 백신을 기반으로 훗날의 의학자들은 의학적으로 더욱 정교하면서도 대량 생산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200년간의 연구와 전 세계 보급으로 마침내 1979년 WHO는 천연두 박멸을 선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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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터] 누군가의 희생은 필요한거 아닌가요?
제가 좋아하는 스님 말씀입니다^^ “스님께서 정*회와 시민단체 활동의 차이는 활동하는 과정에 활동가가 늘 행복한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위해 아무리 큰 일을 해도 그것이 누군가의 희생 위에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불교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반면 아무리 힘들어도 활동하는 사람에게 보람이 있다면 그 일은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상에 필요한 큰 일이나 어려운 일은 늘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혹시 제가 ‘희생’이라는 것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질문드립니다. 덧붙여서 아침 기도를 시작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듭니다. 스님께서는 전국을 다니시면서 강연과 강의를 하시는데, 특별히 건강 관리 비법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모두 웃음)” 두 번째 질문부터 대답을 할게요. 서암 큰 스님께서 살아계실 때 여든이 넘으셔도 늘 건강하게 지내시니까 어느 건강 잡지 기자가 찾아와서 건강의 비결이 무엇인지 여쭤본 적이 있어요. 그때 서암 큰 스님께서 ‘건강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이렇게 대답하셨어요. 이것으로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대신할게요. (모두 웃음) 희생에 대해서는, 나라를 잃었을 때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있어요, 없어요?” “있어요.”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 있어요, 없어요?” “있어요.” “또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을 해요, 안 해요?” “해요.” “네. 다들 희생하셨습니다. 이러한 희생은 세상에서는 칭송하고 존경할만한 일입니다. 어떤 부모가 희생하면서 자식을 키웠는데, 그 자식이 사고만 치고 부모 속을 썩여요. 부모가 그런 자식을 보고 ‘아이고, 내가 저런 자식을 왜 낳았나’ 이런 생각이 든다면, 자기가 희생한 것에 대한 보람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없어요.” “그럴 때 괴로울까요 안 괴로울까요?” “괴로워요.” “이렇게 괴로우면 수행이 아닙니다. 어떤 농부가 봄에 꽃놀이를 가느라 밭도 안 갈고 씨도 안 뿌려놓고, 여름에는 수영 가느라 김도 안 메고 거름도 안 주면, 가을에 다른 사람들이 추수할 때 그 농부는 추수할 게 없어요. 이때, 하늘에 빌면서 ‘저도 추수할 곡식을 주세요’라고 한다고 곡식이 생기는 게 아니에요. 이러한 사람을 범부 중생이라고 합니다. 복을 짓지 않았으니 복 받을 일이 안 생깁니다. 여러분도 복을 안 지어놓고 복을 달라고 하잖아요. 이건 이치에 안 맞아요. 이치에 맞지 않으니 그런 기복은 허황된 일입니다. 이러한 것은 가만히 세상을 보면 그 이치를 알 수 있습니다. 밭도 갈지 않고, 씨도 뿌리지 않고, 김도 메지 않고, 거름도 주지 않는데 어떻게 가을에 추수할 곡식이 있겠어요. 그런데도 가을에 추수할 것이 있기를 바라면 괴로움이 생깁니다. 그런데 놀러 가고 싶더라도 참고, 봄에 밭 갈고 씨부리고, 여름에 김 메고 거름을 주면 가을에 추수할 게 있겠죠. 이게 복을 짓고 복을 받는 거예요. 즉, 복을 받으려면 복을 지어야 하는 거예요. 마찬가지로 가을에 추수를 하려면 빌게 아니라, 봄에 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홍수가 나서 논밭에 작물들이 다 떠내려 가버린다면, 밭도 안 갈고 씨도 안 뿌린 범부 중생이 더 괴로울까요, 밭 갈고 씨 뿌리고 김 메고 거름을 열심히 준 사람이 더 괴로울까요?” “열심히 준 사람이요.” “이건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복을 짓고 복을 받는 것도 해탈의 길은 아닙니다. 즉, 복을 짓고 복을 받는 것은 괴로움이 없는 경지로 나아가는 길은 아닙니다. 다만 씨를 안 뿌리고 추수하기를 기대하는 사람보다 씨를 뿌리고 추수하기를 기대하는 사람이 통상 덜 괴롭다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이건 좋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길 확률이 높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그럼 괴롭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봄에 밖에 나가서 노는 것보다 밭 갈고 씨 뿌리는 게 더 재미가 있고, 여름에 수영을 하는 것보다 땀을 흘리면서 김 메고 거름 주는 게 더 재미가 있으면, 이미 봄, 여름을 지나는 동안 재미는 다 본 거예요. 그리고 가을에 추수를 해도 거의 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생각을 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어차피 추수를 해도 내가 가질 게 아니라 나누어 줄 것이니까 중간에 홍수가 나서 추수할 게 사라져도 괴롭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재미도 다 봤으니 괴로울 일이 없어요. 이번에 제가 2,400평 농사를 지어서 모두 정토회 회원들에게 나누어줬어요. 그런데 배달료 때문에 돈이 더 많이 들었어요. (모두 웃음) 이런 관점을 가지면 홍수가 나서 농작물이 없어지더라도 괴로울 일이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괴로워할 일이 없는, 괴로움이 없는 경지입니다. 이렇게 알아도 실제로 닥치면 다 되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우선 무슨 말인지 이해는 할 수 있어야 해요. (모두 웃음) 불법(佛法)을 공부하는 것은 해탈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즉, 괴로움이 없는 경지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온갖 일이 다 생겨요. 해탈이란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게 아니라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 속에서 괴로움이 없는 것이 해탈입니다. 그러니 농사를 짓다가 홍수가 나도 괴롭지 않아야 해탈이고, 아이를 키웠는데 그 아이가 망나니가 되어도 괴롭지가 않아야 해탈이에요. 왜냐하면 나는 이미 아이를 키울 때 보람을 느꼈기 때문에 괴롭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민주화 운동도 운동하는 과정에 보람을 느꼈다면, 민주화가 이루어진 다음 포상이 주어지지 않아도 괴롭지 않습니다. 독립운동도 운동을 하는 과정에 인생의 보람을 느꼈다면, 훗날 유공자로 표창되지 않아도 괴롭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 사람은 희생을 한 거예요, 안 한 거예요? “안 한 거예요.” “훗날 어떻게 되어도 괴롭지 않다면 희생하지 않은 거예요. 본인이 희생했다면 나중에 그걸 알아주지 않으면 괴로움이 생깁니다. 수행이란 그런 좋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비단 좋은 일을 할 때도 그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거예요. 삶은 하루하루의 과정이에요. 오늘 일은 오늘로서 끝난 것입니다. 정*회도 처음에는 작은 움막부터 시작해서 땅을 파고 조금 확장해서 오늘에 이르렀어요. 정*회가 꼭 큰 건물을 짓고 규모가 커져야 보람을 느낄까요? 이미 그 과정에서 재미를 봤기 때문에 건물은 안 지어져도 그만이에요. 말이 쉽지 어려운 것 같나요? 여러분도 어떤 측면에서는 이미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한 예를 들어볼게요. 여러분 똥은 어떻게 만들어요? 음식을 구해서, 입으로 먹고, 그걸 꼭꼭 씹어서 소화를 다 시킨 다음에 따끈따끈한 똥을 만들잖아요. (모두 웃음) 이 전체 과정을 보면 똥이 참 귀합니다. 그러면 똥을 버려야 돼요, 귀하게 모셔야 돼요? (모두 웃음) 그 과정을 보면 똥을 귀하게 모셔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똥 누고 뒤도 안 돌아본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건 똥에 대해 집착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똥은 개가 먹든지 물에 떠내려가든지 상관하지 않잖아요. 왜냐하면 똥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음식을 만드는 재미, 먹는 재미, 소화하는 재미를 다 봤기 때문이에요. 결과에 집착한다는 것은 정작 음식을 만들고, 먹고, 소화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똥에만 관심이 갖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토기 공예 작품을 만들었는데 홍수가 나는 바람에 작품들이 모두 다 망가져버렸어요. 어느 날 저를 찾아와서 울고 불고, 지난 20년 동안 공들여서 만든 작품들인데 삶이 너무 허무해졌다고 하소연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지금과 똑같은 이야기를 해줬어요. 제가 봤을 때 과정에 중점을 두면 그 예술작품들은 똥과 같아요. 우리가 똥이 떠내려갔다고 그렇게 울지 않잖아요. (모두 웃음) 여러분도 인생을 한 번 보세요.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데,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잖아요. 어찌 보면 모두가 죽으려고 80 평생을 사는 거예요. 즉, 80 평생을 사는 목적이 죽는 거예요. 그러면 평생을 죽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살았으니까 죽은 시신을 귀하게 모시고 무덤도 크게 써야 되겠죠. 그런데 사실은 시신은 불에 태우나 수장을 하나 크게 상관없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늘 그런 것에 집착하잖아요. 그러니 수행적 관점을 가지면 수행자에게는 자기희생이 없습니다. 자기희생이 없다는 말은 남을 위해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남을 위한 일이면 남을 위한 일을 하는 보람으로 그 일을 하고, 나라를 위한 일이면 나라를 위한 일을 하는 보람으로 그냥 하는 거예요.” “네, 잘 알겠습니다.” (모두 박수)
휴대호빵작성일
2018-12-21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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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2ch] 해체하다 나온 돌
해체 전문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온갖 이상한 집과 괴상한 것들을 마주할 수 있었지.산 깊은 곳에 있는 낡아빠진 집 같은 건 특히 그렇다. 서랍 속에 뼈가 가득 들어있질 않나, 벽 속에 긴 머리카락이 들어있기도 하고,집 한가운데에 입구도 없는 방이 덩그러니 있기도 했다.그 안에는 작은 신사 문이 세워져 있고.. 뭐, 어찌되었든 죄다 때려부수고 덤프트럭에 실어서 쓰레기로 처리해버린다.정말 기분 나쁜 경우에는 술과 소금을 뿌리기는 하지만..결국 죄다 버리는 건 똑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어느 계곡에 있는 오래된 대저택을 해체하는 작업이 들어왔다.나는 운전기사 겸, 사장이랑 사장 아들과 함께 예비조사를 하러 갔다. 집안에 뭐가 있고 어떤게 들어있는지는 사장하고 사장 아들이 할 일이라, 나는 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가져온 만화책을 읽고 있었다. 그러자 시골에는 보기 드문 고급차에 호기심이 동했는지, 근처에 사는 듯한 할머니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여기는 뭐하러 왔누?][이 집을 좀 부수고 싶다고 의뢰가 들어와서요. 그런 거 전문으로 하는 회사입니다.]그러자 할머니는 [아, 이 돌집이 부서지는거구나.] 라고 말했다. [왜 돌집인데요? 보기에는 별거없는 나무로 지은 집인데..]그렇게 묻자, 할머니는 [아니, 돌이 있어.] 라고 대답했다. [그게 뭔데요? 부수면 저주 받는건가?]나는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할머니도 웃으며 대답해 줬다. [나도 모른다. 근데 이상한 돌이 있다고 하더라.]흥미가 생겨, 나는 집에 직접 들어가보기로 했다. 문을 넘어 들어가자 안방과 넓은 뜰이 보인다.그리고 그 뜰 한구석에는 창고가 세개 줄지어 서 있었다. 마침 거기 사장 아들이 보이길래, 나는 창고 쪽으로 걸어갔다.사장하고 사장 아들이 있던 건 세 창고 중 가운데 것이었다. 사장은 그 안에 있었는데, 창고 가운데가 뭔가 이상했다.그 가운데 창고만 정사각형이었는데, 가운데에 씨름판처럼 둥글게 흰 돌이 파묻혀있었다.원 중앙에는 1m 길이의 각진 검은 돌판과 흰 돌판이 서로 마주보듯 서 있었다. 사장은 계속 그걸 바라보고 있었다.내게는 그저 괴상하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그날은 조사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며칠 뒤 그 집 해체를 진행하게 되었다. 해체 첫날 아침, 회사에 나가자 무슨 일인지 사장이 직접 나와 우리에게 말했다. [창고 안에 있는 돌판은 절대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가지고 오라고.]우리는 현장으로 향했다. 목조 가옥은 부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적절한 공간만 있으면 기계로 가볍게 때려부숴 버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아침에 사장이 한 말이 있기에, 가운데 창고에는 손을 대지 않고 다른 곳부터 부숴나갔다. 그리고 며칠 지나 가운데 창고만 남았다.다들 창고 안으로 들어가 돌판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을 무렵이었다.갑자기 현장의 리더격인 중국인 코우씨가 창고 밖으로 뛰쳐나와 토하기 시작했다. [코우씨, 왜 그래요?] 우리가 묻자, 코우씨는 [그 창고 위험해, 기분 나빠.] 라고 말했다. 우리는 멀쩡했기 때문에 그대로 작업을 계속하려 했다.하지만 코우씨는 [위험하니까 돌아갈래.] 라며 덤프트럭 한 대를 끌고 마음대로 가버렸다. 어쩔 수 없이 우리끼리만 창고를 부수고, 그 돌은 잘 챙겨 덤프트럭에 쌓아 가지고 왔다. 회사로 돌아갔더니 사장이 화를 냈다.코우씨가 화를 내며 회사를 때려쳤다는 것이다.[네놈들 무슨 짓을 한거야!] 라며 화를 냈지만, 우리가 알 턱이 있나. [우리는 모릅니다. 창고를 부수려고 했더니, 코우씨가 토하고 화낸 다음 갑자기 돌아갔어요.]사장은 우리를 냅다 밀치더니 덤프트럭에 놓은 돌로 다가가[당장 이걸 옮겨!] 라고 큰소리를 내질렀다.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지만, 전 사원이 달라붙어 사장 말대로 그 돌을 응접실에 옮겼다.사장은 그걸 응접실 소파 위에 올려두게 했다. 그 이후로 사장은 그 돌에 차를 갖다주질 않나, 말을 걸질 않나..아무튼 좀 괴상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물론이고 사장 아들도 기분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차마 말할 수는 없었다.1주일 가량 지나자, 사장은 난데없이 [아들한테 뒤를 맡긴다.] 며 은퇴해버렸다. 사장 아들도 언질을 받은게 없었기에, 회사는 꼴이 말이 아니었다. 이래서는 일도 제대로 못하겠다 싶어, 나는 한동안 쉬기로 하고 오키나와에 2주간 여행을 떠났다.여행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회사는 완전히 체제 전환이 끝나있었다. 사장 아들에게 사장은 어떻게 됐냐고 묻자, 그 돌을 가지고 시골로 내려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암만 연락을 해도 돌아오질 않는다면서.. 나는 [그 돌 혹시 위험한 거 아냐?] 하고 물었다.사장 아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지, 수소문을 해봤더란다. 하지만 과거 그 창고에서 사람이 둘 죽었다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었다고 한다.한 사람은 그 집 주인,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누군지도 모르는 왠 남자.두 경우 모두 사건으로 처리되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로부터 몇 달 후 나도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그렇기 때문에 이후 사장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회사는 멀쩡히 잘 돌아가고 있다.아들이 경영 수완이 있는지 사옥도 새로 세웠더라고. 지금도 가끔 그 돌이 뭐였는지, 위험하거나 이상한 것인지 생각이 나곤 한다. 출처: VK's Epitaph
금산스님작성일
2017-05-12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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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할리퀸 소설의 특징
1. 할리퀸 월드 마법의 열쇠는 아이다. 주로 여주는 남주에게 알리지 않은 채 미혼모가 되어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남주는 양육권을 빌미로 여주를 협박하는게 대세.2. 할리퀸 월드는 단 하룻밤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남주는 탁월한 종마다.그 어떤 피임법도 남주를 약하게 하지 못한다. 어쩌다 그것들을 깜빡 잊은 단 하룻밤이면 만사 오케이다.열정에 사로잡히든 분노에 사로잡히든 그저 단 하룻밤이면 된다. 능력 좋으신 남주님은 그 타이밍을 놓치시지 않는 법이다. 남주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훌륭하고 끝내주는 종마가 된다. 물론 여주도 자신의 배란일과 상관없이 임신 가능한 종족이다. 어린 시절 사고라던가 하는 것으로 불임선고를 받은 여주도 남주에게 걸리면 백퍼센트 뚝딱 임신해버린다 심지어 정관수술을 하신 남주도 완전부활한다.3. 여주는 반드시 순결을 지키고 있다.여주는 나이에 상관없이 순결을 지킬 확률이 크다. 게다가 남자친구나 오랜 약혼자가 있는 상태라도 순결은 유지하는게 여주의 미덕이고, 남주가 싸구려 여자라고 오해해서 침대에 들였더라도 관계시 눈치 빠르게 처녀인것을 알아채 주는 것이 남주의 미덕이다. 그것도 관계 후 흔적으로가 아닌 관계 중에 바로 알아채줘야 한다. 그리고 남주는 여주보다 더 처녀성에 심하게 집착한다. 가끔 "처음이오?" 라는 직설 대사를 날리고 그 뒤에 "영광이오"를 덧붙여 손발을 오그라들게 할 수 있는 것도 남주 종특 능력이다.4. 사실 알고 보면 그들의 오해는 엄청나게 미비한 것이다.주로 주인공들 사이를 파고들려는 남주를 노리고 있는 여자의 음모로 발생한다. 남주는 그렇게 대단한 성공과 재산을 가진 능력자이면서도 곧이 곧대로 그 음모를 철썩처럼 믿어버린다. 그리고 여주를 철저히 매도한다 말도 안되는 음모라 할지라도 서슴없이 빠져들어가야 제맛, 그리고 여주는... 그 오해에 대해서 제대로 해명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거다.5. 못 견디면 가방 싸고 도망간다. 여주의 행동의 정석사랑함에도 불구하고 매도 당하고 오해받은 채 가방을 싸는 건 할리퀸에서는 일상 다반사. 그것이 가난했던 여자든 성공했던 여자든 상관없다. 가출해서 어제까지 파리지엥, 뉴요커였던 여자가 오늘은 텍사스에서 수수한 옷을 입고 부츠나 운동화를 신은 채 화장끼 없는 얼굴로 땀을 흘리고 계신다. 그리고 굳이 그 뒤를 쫓아온 남주가 그런 말도 안되는 변화를 일으킨 여주에게 다시 한번 들끓어오르는 욕망을 갖는 것도 일상다반사.6. 결혼이 세상에서 제일 쉬웠어요! 그 다음으로 쉬운 건 역시 이혼이죠무슨 문제든 그 앞에 가로막힌 장애물이 있다면 그들의 최선책은 결혼이다. 결혼만 하면 그 장애물은 너무 쉽게 뛰어넘을 수 있는 시스템이므로 서로 사랑이 없는 관계일지라도 그 장애물을 벗어나기 위해서 선택한다. 결혼 과정은 정말로 아무 제약없이 진행되고 번갯불에 콩볶듯 순식간이다. 말도 안되는 계약결혼, 정략결혼은 기본이거니와 협박결혼도 엄청 많다.숨겨진 아이가 있을 적에는 아이 양육권을 빌미로 "내 아이에겐 최고의 환경을 선물하겠어 너에게 원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내 아이의 엄마역할이야"를 부득불 우겨 결혼한다. 그렇게 할리퀸 로맨스의 왕도는 결혼부터 시작한다. 파릇파릇 밀당밀당으로 시작하는 게 오히려 왕도에서 벗어난다. 그렇지만 마지막 한페이지 끝에는 반드시 결혼은 성립되어 있고, 1년 후엔 애가 태어나는 게 기본. 이혼도 쉽다.물론 재결합은 더 쉽다7. 이혼이든 별거든, 이별이든 상관없다. 약 몇년 후 반드시 재회할테니까.그것도 우연히가 아니라 주로 남주의 계략으로 재회는 만들어진다여자 쪽에서 계략을 쓰는 건 100작품에 하나? 99퍼센트 확률로 남주가 기회를 엿보고 있으며 계략의 뒤에는 반드시 강압적 협박이 따라온다. 물론, 여주는 계략을 짜는 것보다는 스스로 함정으로 걸어들어갈 때가 많다. 어머니 병원비라던가 아버지의 범죄에 대해 몸으로 갚아야 할 그런 함정 속으로...8. 여주는 전부 매저키스트다.아무리 구박하고 매정하게 대하고 남주가 다른 여자와 썸이 있는 상태라도 그리고 남주가 혹독하게 여주를 버리더라도, 그녀는 반드시 남주를 사랑한다. 심지어 있지도 않은 외도남을 내세우며 여주를 매도하고 쓰레기나 창녀취급하는 그때에도 게다가 남주에게 종속 상태인지라 여주의 욕망은 다른 남자에게서는 찾을 수 없다. 지금까지 남자를 멀리해온 여자이더라도 남주의 손가락이 스치기만 해도 불타오르게 되고, 이별의 기간이 10년일지라도 재회의 순간 키스 한번에 정신을 놔버리는 게 기본9. 그 남자는 절대, 거지가 아니다.꼬질꼬질한 옷에 수염이 무성하고 보잘 것 없는 직업에 종사하는 남주... 가진 건 트레일러 하나에 오토바이 한대 뿐 이라는 말은 믿을 게 못된다. 알고보면 염세주의에 빠져 방황중인 대기업의 CEO, 혹은 자유를 갈망하는 공작가의 후계자, 왕가의 핏줄. 아니면 여자의 배신에 무너지거나 어머니의 죽음 후 스스로 망가진 남자지만 알고보면 대저택을 소유하고 있고 페라리나 포르쉐 따위는 껌값이다. 가난한 남주는 1000작품에 하나 정도 나온다 그 경우 여주가 공주나 상속녀, 그리고 남주가 가난하다 해도 찢어지게 가난한 게 아니라 형사나 기자 정도의 직업은 가지고 있다.10. 여주든 남주든 쌍둥이 천지다... 그것도 100% 일란성여주가 쌍둥이일 경우 한쪽은 성공한 완전 여신타입에 화려한 여자 다른 한쪽은 수수하며 들국화 같은 소박함에 순진무구한 소녀 타입이 된다.남주가 쌍둥이일 경우 둘 다 성공한 타입의 남자지만 한쪽은 플레이보이, 한쪽은 부인이 죽거나, 외도해서 이혼한 돌싱남으로 애가 딸려 있다.11. 절대 주인공들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둘이 만나기 전에 다른 상대랑 이혼한 주인공이라는 것은... 이혼한 상대가 바람을 피운다. 이혼한 상대가 불륜상대의 아이를 임신하거나, 주인공보다 잘난 사람이랑 눈이 맞는 거다. 이혼한 상대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거다. 이혼한 상대가 돈과 명예에 혹해 본모습을 숨긴채 주인공에게 접근했다가 그 본색을 들킨거다. 이혼한 상대가 알콜중독이나 마약중독이나 도박중독인 거다. 이혼한 상대가 내 집안의 이름이나 돈을 노리고 결혼했다가 내 집안이 몰락하자 버린거다. 절대로 남주든 여주든 그들이 잘못해서 이혼한 경우는 없다. 남주라면, 단지 가정에 조금 무심하고 일을 우선시 했을 뿐. 여주라면 그저 순진했었기에 그것을 사랑으로 오해했을 뿐12. 잘났다는 그들의 매력이 아니다.남주의 매력은 돈이나 집안, 능력 따위가 아니다. 그것은 매력이 아니라 당연히 가져야 할 덕목일 뿐이다. 키 170인 남주는 없다. 배나오고 탈모가 진행중인 남주는 없다. 아무리 허접한 남주라도 일단 외모는 기본 베이스이다. 사실 남주의 매력은 "집착"이다. 나 싫다고 떠난 여자에게 굳이 탐정까지 동원해 오랜 기간 감시하는 건 기본이며 집안을 거덜낸 것도 아닌데 굳이 복수하겠다고 바득바득 이를 갈며 몇년이나 준비해 여주를 불러다가 괴롭힌다. 그리고 그 결말은 그건 내가 널 사랑해서였어 놓아줄 수 없었다! 로 끝난다. 그 집착이나 독점욕이 없다면 할리퀸은 존재할 수 없는 거다.여주의 매력은 아름다운 눈동자, 깨끗한 피부, 미모, 순수함 따위가 아니다. 그것은 매력이 아니라 당연히 가져야 할 덕목일 뿐이다. 꼬질함을 가장해봤자 쓸모없다. 시련에 빠져 생활에 찌들었을 뿐, 옷만 제대로 입히고 머리만 손질하면 여신인 게 기본 베이스다. 사실 여주의 매력은 "다리" 다. 남들보다 좀 뚱뚱한 여주라 하더라도 다리만은 늘씬해야 한다. 키가 150이 안되는 여주일지언정 다리는 늘씬한거다. 키 150 기준 다리길이 90 이상이 여주의 매력인 거다. 비율여신이 아닌 이상 할리퀸의 여주인공은 무리.14. 가면 무도회 따위!!! 자고로 신데렐라는 구두를 남겨놓는 법.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는... 없다. 여주는 매우 노력한답시고 흔적을 지우지만 남주에게는 항상 힌트가 될 것들이 남아있다. 언제나 여주가 흘린 단서는 존재하는 법이다. 신데렐라의 구두보다 훨씬 쉬운 힌트가 널려 있으므로 남주는 굳이 전세계의 여자들 발을 조물락거릴 필요가 없다.15. 기-승-승-승-전-전-전-한페이지에 결!끝으로 가면 갈수록 주인공들은 아주 쉽게 털어놓는다.덧붙여 주인공을 방해한 주변인물들은 말 많은 악당이 된다.10년간의 이별이 대수란 말인가 페이지가 얼마 안남았을 무렵까지 오해와 눈물로 얼룩져 있다 한들 그게 또 무슨 대수란 말인가. 한페이지만 있어도 된다. 완결이 눈앞이라면, 지금까지의 모든 얘기를 막힘없이 좌르륵 스스로 털어놓을텐데! 그렇게 원망하고 미워하고 미움받는다고 생각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도 한페이지에 "사실은 말이오" 를 시작으로 좌르르륵 정리하며 오해도 갈등도 말 몇마디로 끊어내며 해피엔딩.16. 잘나고 부자에 능력있는 남자란 자고로 정부가 없어선 안되는 법.그 상대는 의외로 남주를 사랑하고, 또 일편단심일 확률이 크다. 주로 할리퀸에서의 정부는 여주의 오해와 의심, 파경, 가출을 위한 도구지만 그 정부는 마음씨도 매우 편리하고 착한 거다. 왜냐하면 주인공들이 결혼하면 반드시 떨어져나가주니까 헤어지잔 말에 복수를 감행하는 정부는 극히 적다.여주가 남주의 정부 역할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스토리에서는 부모가 아프다거나 동생이 죽을병 같은 것에 걸린 상태로 치료비를 위해서 정부로 들어앉았다가 사랑을 확인하는 쪽으로 흘러간다.17. 전 약혼했어요... 면 어서 반지를 빼라.여주의 약혼자는 바람을 피우고 있다. 분명 외도 상대가 임신할거고, 그리고 여주는 버림받을 게 뻔하다.고집 피워봤자 여주의 운명은 남주를 만나면서 이미 정해졌다.그게 사랑이든 협박이든 팔자다.남주의 약혼녀는 사치가 심하거나 바람을 피울것이다.고집 피워봤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여주의 매력에 끌려들어가게 되어있다. 약혼녀 때문에 지금 이 여주를 그냥 떠난다면 몇년 후엔 남주의 자식이 어딘가에서 갑툭튀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그때 남주는 반드시 백퍼 이혼남이다.18. 주인공 남주는 거의 대부분 이탈리아 남자, 그리스 남자, 아랍 시크(왕족)이다.할리퀸 작가들의 판타지는 지중해 쪽에 몰려있는 듯... 물론 이 세 종류의 남자 에 속하지 않는 남자주인공도 있으나 다합쳐도 이 세종류의 남자주인공들중 제일 적게 나오는 남자만큼도 안나온다. 할리퀸의 스토리 전개 상, 아이가 해결법일 때가 많고 여주를 매도, 괴롭히는 쪽이 많다보니 핏줄을 우선하고 강압적이고 가부장적 특징이 필요해서 그런걸로 보이며,이 세종류에 해당되는 남주는 말할것도 없고, 이세종류에 해당되지 않는 남자주인공도 핏줄을 우선하고 강압적이고 가부장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대다수 19.아랍권의 남자는 최소 족장, 왕자나 시크일 확률이 높다. 석유 최고!!종교나 관습따윈 모래바람에 날려버려! 아랍왕자는 단식, 금주 따위 신경도 안쓰며 가끔 알라를 찾는 것 빼고는 딱히 계율을 지키는 것 같지 않다. 여주도 마찬가지인지라 먹지 말아야 할 것이나 금주 등의 생각 없이 일단 사랑이 우선이다
세휘롯작성일
2016-04-08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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