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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상담] 인생 30대가 너무 답답합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39세인 돌싱남이고, 딸아이와 둘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가장입니다.제 인생 30대가 너무 힘들고 답답하네요. ㅠㅠ 사랑하는 여자와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낳고 열심히 살아 행복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30대 마지막 언저리에 온 지금저는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졌고, 서로간에 씻을수 없는 상처를 입혔으며, 아이에게는 한부모 가정이라는 멍에를 주고 말았습니다. 그저 열심히 돈 벌고 아껴서 모으고, 부인과 아이에게 충실한 가장이 되고 싶었는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항상 제 자신보다 아이나 부인에게 더 잘해주고 싶었는데 말이죠... 아이는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는데, 점점 더 많이 걱정됩니다. 요즘 애들 사춘기도 빠르고, 혼자 키우는 입장에서 불과 1-2년 이후에는 아이 목욕도 같이 못할것 같고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아이에게 도움을 줄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도 동시에 얼마나 이 생활을 할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애 유치원 보내고, 저녁에 데리고 옵니다. 제대로 일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항상 제마음을 짖누르고 있는 건, 직장 생활도 절반, 가정 생활도 절반이라는 딜레마입니다. 아이한테 더 잘해주고 싶지만 혼자선 할 수 있는게 너무 뻔하고 앞으로 일이 걱정이며, 직장에서는 제대로 일도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오래 버틸수 있을까.. 합니다. 사장님은 자선봉사하시는 분이 아니잖아요.. 이런 저런 고민끝에 몇달전 헤어진 전 부인에게 도와달라고 했는데, 그 분은 별 마음이 없는것 같아요. 참 섭섭합니다... 재혼을 생각해도 아이가 받아줄수 있을지, 괜한 문제만 더 많아지는건 아닌지.. 이거참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것 같습니다.. 그냥 이래저래 답답해서 글 남겨 봅니다.. 예전에 사람이 하는 고민은 90% 이상이 쓸데없는 고민이라고 하던데 정말 그럴까요?그냥 편하게 앞일 생각하지 말고 지금 생활에 충실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형님동생분들은 항상 행복하십시요. 의견 감사합니다 ^^ 하나하나 답변 못달아 죄송합니다. 아침에 정신도 제대로 못차린 상태에서 글을 끄적였습니다.현재 이혼한지 2년 4-5개월 되었습니다. 아이도 이시간동안 제가 양육하고 있었죠. 처음에 딸아이가 4살때였는데 그때에는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습니다. 일단 닥친 일이고 하나씩 해보자는 생각에 어떻게 버티니 점점 이런 생활도 몸에 익숙해져서 최근에는 아이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나 힘든 점은 크게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baggyk 님 의견처럼 사춘기때라던지 앞으로 아이의 정서상 문제로 인해서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좋은건 전처와 재결합하는 것이지만 생각처럼 녹녹하지 않은 상황이네요. 전처와는 처가집의 경제적 문제(본인이 해결한 부분은 8500만원 이고 실제 이자까지 쳐서 1억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현재까지도 갚고 있는 상황이구요.) 가 있었습니다. 다만 전 그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이혼까지 생각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부분보다 3차례에 걸친 처가집 빚을 해결해준후 와이프의 태도였습니다. 2014년 4월경 장인 장모님을 저희집으로 모셨습니다. 더이상 놔두면 제가 감당할 수가 없을것 같아서 살림을 합쳐서라도 좀 아껴볼까 했었던 부분이었죠. 그당시 전처는 전업주부였고, 경제적인 문제로 직장을 찾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물론 흔쾌히 찬성했습니다. 아무래도 당시 제 앞으로 처가집 빚이 5500만원 정도 있어서 혼자서 갚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았거든요. 이때 전처의 이해할수 없는 선택이 나왔어요.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사는데 자신은 기숙사 생활을 하는 직종에서 꼭 근무를 해야겠다고 하더군요. 일단 일들은 한달에 수입이 100만원이 체 안되지만, 그 일은(직종은 밝힐수 없습니다. 다만 도덕적으로 나쁜일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도 했던 일이고 한달 수입도 250~300만원 정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입장에서는 그게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어떻게 장인장모님을 집에 모셔왔는데 당사자인 와이프가 집을 나가서 일하겠다고 하는지 당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불화가 커졌어요. 경제적인 문제 부분에서도 물론 제입장에서는 제가 흔쾌히 책임지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나도 모르게 나오는 불평이나 기타 행동들로 인해서 아마 전처도 많은 상처를 받았던것 같았습니다.(이부분은 이혼후에 곰곰히 고민하다가 그랬었구나 했어요.)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결국 와이프는 그 해 4월부터 기숙사로 일을 하게되었고, 한달에 1-2번 주말 평일 불규칙하게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결국 제가 7월경에 폭발해서 크게 싸우게 되었고 이혼까지 하게되었죠... 세부적인 상황들을 세세히 적을려면 끝도 없네요.. 그래도 저는 그당시에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제가 할수 있는 한도까지는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러모로 전처와 저와 생각이 많이 달랐던것 같아요. 그 이후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저도 작년 가을쯤에 어떤 계기로 인해서 전처에 대한 서운함이나 미움같은건 거의 사라졌어요. 그래서 다시 한번 딸아이를 위해서 재결합 의사를 비추었습니다.아직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확답은 받지 못했어요. 다만 카톡 및 전화상으로 풀어보려해도 거부하는 태도가 너무 뚜렷하게 보이는 상태라 크게 기대는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기숙사제 일을 하고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만나서 풀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제 생각이 제대로 정리가 안되니 글도 두서가 없이 엉망진창입니다. 요즘 그냥 힘들어요. 제 개인적으로 감성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힐링을 바랄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라 몇년동안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있는 상태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딸아이나 내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들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네요. 아이가 학교가면 아무래도 저학년때에는 엄마들의 커뮤니티가 중요하다고 하던데.. 그건것도 할수 있을지, 지금이야 그냥 같이 놀아주고 밥해주고 하면 끝이지만, 나이가 들어 여자의 고민을 느끼고 공감을 필요할때 그 부분을 나 혼자서 채워줄수 있을지, 혹시나 엄마없다고 주변에서 수군거리지는 않을지, 내 삶의 문제는 제 책임이지만, 나로 인해서 아이가 받을 불이익이나 고통이 두렵습니다... 재혼에 관해서는 지금 당장 재혼이 아니면, 아이가 받아들일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때나 가능할것 같아요. 지금은 아직 어리니 정서상 친밀감을 쌓을 시간이 될거라고 생각들지만, 확실치 않고 더 중요한건 제가 여자 만날 시간이 없습니다... ㅡㅡ;; 집 직장 집 직장 반복이고, 한달에 1-2회 딸아이가 처가집에 갈때만(주로 외할머니와 놀다 옵니다. 엄마와 만날 때도 자주 있고요.) 하루 일틀 금토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에 새로운 여성분을 만난다는게 참 상상이 안되더라구요. 연애도 자주보고 해야 감정이 생기지, 한달에 한두번 만나서 그것도 제가 되는 시간에만 시간 맞춰서 만나주는 여자가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본가도 거주지에서 좀 먼거리고 부모님께서도 현재까지 일을 하시니, 아이 맡기는게 힘듭니다. 부모님도 힘들게 여기까지 오셨는데 말년에 제가 더 힘들게 만들수는 없는 노릇이라 이혼초 부터 부모님께서 맡아주신다는 걸 제가 혼자 열심히 키우겠다고 하고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이고 주저리 주저리 넋두리만 풀어놓았네요.. 하 c8 어디 나좋아서 쫒아 다니는 착한 여자 하나만 하늘에서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어이없는 생각도 합니다.아 로또라도 되던가.. 썅 ㅠㅠ 마지막으로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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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상담] 형님들...정말 미쳐버릴것 같습니다..제편이 되주세요..
안녕하세요..현재 30살이고, 짱공은 11년차입니다.. 저에게는 20대 대부분을 같이 보낸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제가 힘들때 , 군대 갈때 모두 응원해주고 기다려준 너무너무 착한 여자친구지요..하지만 애초부터 부모님은 여자친구를 싫어했습니다...왜냐하면 제가 초등교사여서, 같은 부부교사를 원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전 여자친구와 너무나도 잘 맞아서, 그말을 무시하고,,어떻게든 나중에 잘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계속 만났습니다..이때 이 안일한 생각과 저의 우유부단함이..결국은 화를 불렀습니다...스물아홉이 되던해에...여자친구는 지치고 지치고 지쳐서..결국은 나가떨어졌습니다...ㅠ 제가 울며 붙잡아도 안되더라구요..붙잡으려면 결혼 승낙을 확실히 잡아야 가능할 것같았습니다..ㅠㅠ하지만 저도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니, 나중에 여자친구가 애낳고 일을 그만두면, (애 키울때는 일을 그만두고싶다 하더라구요..) 제 월급만으로는 생활이 힘들어질것같아서..결단을 내리지 못하였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헤어진지 1년이 지났습니다...우연히 블로그를 들리다가 헤어진 여자친구 블로그에 들렸는데, 남친이 생겼더라고요..여기서 가볍게 멘붕이 왔었습니다..그러다가 다른 글들을 보니 여자친구의 20대때의 사진들이 있는 것입니다...그것들을 보는 순간...아..저는 무너졌습니다...그 행복했던 시절을 보니 완전히 무너졌었습니다...그렇게 소리질러 울어본적은 난생처음이였습니다..지금도 살고 싶지 않고, 하고싶은것도 없고, 가만히 있으면 미처버릴것 같습니다.. 짱공형님들 ㅠㅠㅠ결혼은 현실 맞지요 부모님말씀처럼??저 그냥 적당한 시기에 부부교사 만나서 살면 되는건가요?? (교사는 월급이 적어서,,,) 제발 맞다고 해주세요 ㅠㅠㅠㅠㅠㅠ 아니면 저 정말 부모님 원망하면서, 평생 불행하게 지내게 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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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야동에 관한 고찰 [돈존]
이 영화의 시작은 남자들에겐 살짝 긴장을, 여자에게는 살짝 궁금증을 유발할지도 모르겠다. 야동과 자위에 대한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토해내는 주인공 존이 있기 때문이다. 크,스,러가 착한 여자에게 길들여지는 바람둥이라면 돈 존은 나쁜 여자에게 길들여지는 나쁜 남자다. 그래서 시작은 더 강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결론도 더 강하게 다가올까? 그 이야기는 손가락을 꾸욱 누르고 시작하자.뻔하고 뻔하겠지만 이 영화의 감독이자 주인공 조셉 고든 레빗은 핸섬 가이다. 클럽에서 친구들과 여자들을 점수 매기며 놀고 또 즐긴다. 그에게 여자란 그냥 쉬운 존재다. 한 여자를 오래만나지 않는다. 만족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그런데 왜 여자를 만날까? 그에겐 여자보다 더 좋은 "야동"이 있다. 여자와 잠자릴 갖은 그 직후에도 그는 야동을 생각한다. 그리고 야동을 본다. 노력 없이 얻어지는 쾌감에 익숙해진걸까? 뭔가 나와 다를 수 있고 부러울(?) 수도 있는 돈 존이라는 인간이 궁금해진다. 그런데 이런 놈이 매일 성당에서 고해성사라니...할껀 다 하는가보다."내가 원하면 널 기쁘게 못할 것 같아?"바바라가 존에게 던진 한 마디다. 그리고 여기서 존은 뭔가 변한거 같다. 영화의 첫번째 터닝 포인트다. 원나잇만을 즐기던 존이 한 여자에게 노력하고 집중하기 시작한다.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바바라는 존에게 10만점에 20점 같은 여자다. 매일 8점, 9점의 여자와만 즐겼으니 20점 짜리 바바라가 욕심났을 만 하다. 그리고 존은 이때부터 바바라에게 집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노력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런 20점짜리 그녀도 '야동'의 늪에서 존을 구제해주진 못한다. 오랜 노력 끝에 바바라와 첫날밤을 가진 날 존은 어김없이 야동을 찾는다. 그리고 걸린다. 하지만 여기서 걸리는건 스토리상 필요하지만 중요해 보이진 않는다. 다른 여자들과 달리 존이 일어날 때 깨어난 것과 보통이 아닌 여자인걸 안 이상 뻔한 전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이 그녀와의 첫날 밤에도 야동이 생각난건 중요하다. 내 인생 최고의 여자인데 만족이 없다. 그 허무함이란 얼마나 컸을까? 쉽게 얻은 기회도 아니다. 매일 같이 여자와 원나잇을 즐기던 그가 정말 간절히 바라고 바래왔던 첫날밤이다. 바바라가 던진 그 한마디 처럼 존은 그녀와 함께 하면서 바뀐다. 아니다, 바바라가 존을 바꿔간다. 그녀가 원하는건 다 들어준다. 그녀의 핫함이 있으니깐. 이때 거슬리는 한 여자가 나타난다. 그녀의 이름은 애스더, 뭔가 이상한 여자 같다. 제정신도 아닌거 같고, 사람 귀찮게 하는게 가까이 해선 안될 사람이다.거칠고 불량한 사람을 보면 그 내면에 더 큰 상처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 속이 여리고 약해서 그 부분을 감추고자 더 크게 행동하고 과격해지는 경우 말이다. 돈 존, 이 영화가 그런거 같다. 빠른 화면 전개와 인터넷 야동도 거침없이 보여주는 만큼, 그 거친 언어를 통해 다가오는 만큼의 큰 결론은 없지만, 그 다친 마음속의 상처를 조금씩 천천히 아물게 만드는 작은 움직임이 이 영화에 묻어 있다. 사람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지만 보고나면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고 느껴지는 점도 있고, 그냥 단순 눈요기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라고 그렇게 조금 성장한 존은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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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결혼·육아] 행복한 소리하고 있네가 아니라 진짜 고민입니다..
제 나이 33살..몇주 전에 짱공유 연애게시만 글 중에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80% 이상 공감가는 부분들이 있더군요. 결혼은 각설하고 일단 연애 얘기 먼저 해볼께요. 제 나이에 연애 따로 결혼 따로 생각은 안하니 뭐 어찌됐든...ㅋ 33살에 지금까지 만나본 여자들... 사겼던 사이는 길게 4년간 사귄 여친 1명, 2년 사귄 여친 2명정도 진지하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말할 수 있었던 친구들이라고 할수 있죠. 그 외 가볍게 썸이라고 해야될까 혹은 소개팅까지 포함해서 2번이상 만났던 사람들을 계산하면 한 500명 가까이는 만나본거 같아요... 잘 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훈남 비슷한 느낌.. 그냥 말을 이쁘게 하고 여자들 심리를 잘알아서 인지 외모에 비해서 잘난거에 비해선 많이 꼬였던 스타일이고... 사겼던 여자나 썸탔던 여자들도 대부분은 괜찮았던 여자들이였습니다. 4년동안 긴 연애를 끝내고 4개월간 미친듯이 여자들을 만나왔죠. 동시에 10명정도 4개월간 계속 바꾸면서 미친듯이 만나왔던거같아요. 4개월동안 계산해도 50명이상은 넘게 만났네요. 어제까지 만났던 친구들만 봐도 30살 성형외과 의사, 26살 롯데백화점 마케팅 신입, 28살 삼성전자 RND연구원, 25살 이대 미술과 대학원생, 홍익대 미술출신 선생님, 26살 한양대 교직원, 28살 초등학교 선생님, 23살 이대 무용과 등등 만나고 있었는데 오늘 카톡보내면서 다 정리했습니다. 모조리 전부 다. 미안하다 준비가 안됐다고요. 다른 여자 안만나고 한명만 진솔하게 만나본 적도 있고 여러명 만나본 적도 있고 여러가지 다 해봤습니다. 내가 일부러 여자 스펙, 학벌, 외모를 엄청나게 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외모야 내 눈에 괜찮으면 진짜 전혀 상관안하고 말만 통하면 그냥 뭐 학벌도 어느정도 좋겠지 하지 굳이 스펙을 엄청 따지면서 만나오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의사나 다른 애들도 뭐하는 친구인지 자세히 모르는 상태에서 소개팅을 받거나 했거든요. 어제 다 정리한 이유는 다 외모도 이쁘고 성품도 좋고 그런데 무언가 내 여자라는 그런 생각이 안드는겁니다... 이게 여자를 정말 많이 만나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눈이 높아진거 같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뭐 엄청 따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평범한 사람을 만나는게 더 힘들고... 꿀도 먹어본 사람이 안다고해서 모든걸 내려놓고 그냥 못생기고 맘착한여자 만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이쁜애 만나는것도 정말 싫고 딱 내여자 만나기가 힘들더라고요. 저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30~35살 정도 되시는 짱공유 유저분들 중에서 저같이 비슷한 상황이신분들이 분명 계실꺼예요. 엄청 집안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뭐 외모가 엄청나게 뛰어난건 아니지만 그냥 어느정도 이성한테는 인기가 조금 있어서 남들이 볼때는 저정도면 괜찮다고 생각되는 여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막상...만나다보면 그게 그렇지도 않고...친구들이 배부른 고민이다, 넌 너무 따진다 하더라도 절대 내 입장에선 그렇지 않은 경우..... 휴.. 모르겠네요.
잘지내요작성일
2016-06-28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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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두가지 인생 - 34
Channel 1. 로키 나는 ‘비정한 마음’을 만지작거리면서 동시에 답답이를 지켜보았다. 비록, 그것을 입 밖에 꺼내놓지는 않았지만, 내 머릿속에는 이 둘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었다. 아니........ 그 양태를 올바로 묘사하려면 그런 표현으론 조금 부족한 면이 있을 것 같군. 다시....... 내 머릿속에서는 이 둘을 놓고 난장판이 벌어졌다. 한쪽에서는 답답이를 옹호하고, 다른 쪽에서는 ‘우리’의 안위를 드높이고....... 이 두가지의 생각이 나라는 존재의 행동을 결정짓기 위해 치열한 아귀다툼을 벌였다. 이 난장판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추상적인 사고의 싸움을 언어로 표현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그 싸움의 처음은 전쟁터보다는 100분 토론과 같이 나름 격식과 체계를 갖추었다고 스스로를 변호하고 싶다. 하지만, 그 사고의 전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격양되면서, 격식과 체계를 무너지고 지저분한 인신공격으로 퇴보하였다. 나중에는 ‘저년의 모가지를 비틀어버리자.’ 혹은, ‘그까짓 유리조각을 당장 부숴버리자.’라는 등........ 진흙탕 개싸움에서나 볼 수 있는 추악한 구호가 머릿속에 왱왱 울려댔다. “........저기 로키군?”“........” 나도 모르게 얼굴근육에 힘이 실렸다. 이런 식의 추악한 싸움은 ‘인간’에게나 어울리는 것이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걸로도 성이 차지 않아 동족을, 심지어는 스스로의 목숨에도 손을 대는 추악한 존재와 나 자신을 동일 시 하는 건 도저히 용납 할 수 없다. 나는 숨을 고르며, 광적으로 흥분한 생각의 파편들을 잠재웠다. 처음에는 워낙 격양되어 미쳐 날뛰었지만, 인내를 가지고 한참을 어르고 달래니, 사고의 태풍이 시나브로 가라앉았다. 나는 다시 한 번 답답이를 바라보았다. 녀석은 겁을 한 숟갈 가득 집어먹었는지, 그 큰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발갛게 충혈 되어 있었다. 어찌나 겁을 집어 먹었기에, 눈을 깜박이는 것조차도 잊고서 내 눈치를 보았던 걸까........ 문득 나도 참 바보 같은 생각을 했구나 싶었다. 이런 겁 많고 어리버리한 녀석이 어떻게 ‘우리’의 존속에 위협이 될 수 있겠는가? 그건 한없이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생각의 끝에서 나 스스로를 바라보니, ‘거대한 그림자에 화들짝 놀라보고 나니, 그것이 실은 병아리의 그림자였다.’ 하는 일화 속 주인공과 겹쳐 보였다. 그래...... 녀석은 그저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것.’뿐....... 나, 더 나아가서는 ‘우리’의 존속에는 영향을 줄 능력도 의지도 없을 것이다. “저기......”“이게 뭔지 알아야 하는 이유라도 있나?” 나의 반문에 녀석의 눈이 더 커졌다. 세상에, 저 크기에서 더 커지는 건 불가능해 보였는데 그 일이 실제로 벌어질 줄이야. 저거....... 뒤통수를 탁하고 치면 눈이 빠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어쨌건, 녀석은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줄은 꿈에도 모른 채, 결의를 다지려는지 한숨을 크게 내쉬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이유라기 보단, 예감이에요.”“무슨 예감?”“이것이....... 당신이라는 사람을 아는데 하나의 실마리가 될 것 같다는 거요.” 녀석의 말에 나도 모르게 가슴팍에 손이 갔다. 녀석은 이미 ‘비정한 마음’의 정체에 대해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상상도 못할 엄청난 촉이 발동한 것일까? 전자라면 조금 일이 복잡해 질 수도 있겠지만 만약 후자라면........ 녀석은 수녀의 길이 막힌다면 저잣거리에서 작두를 타도 될 것 같았다. 세상에 소가 뒷걸음질을 치다가 쥐를 잡는다는 말을 듣기는 했었다만, 이렇게 소름끼치도록 절절히 다가오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혹시........ 우리의 계약, 잊어버린거 아니겠죠?” 녀석은 나의 생각을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나의 태도가 자신에게 하나의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내게 바싹 다가와서는 나를 올려다보았다. 으음....... 녀석의 말은 나로 하여금 다시금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제기랄 간신히 난장판을 가라앉혀놨더니, 엉뚱한 녀석이 다 꺼진 뇌관에 다시 불을 붙여버린 셈이다. 이번같은 경우는 양상이 조금은 달라서, 녀석을 옹호하는 목소리는 힘을 잃고, ‘우리’의 존속을 추구하는 목소리가 이때다 싶어 목소리를 높였다. ‘녀석을 죽여. 칼은 쓸 것도 없어. 그냥 목을 잡아서 비틀어버리면 그만이야.’‘일단 대답하는 척하면서 녀석을 안심시키자. 아니, 일단 모든 걸 다 말해주는 거야. 그 뒤에 죽여 버리면 더 재미있을 걸?’‘자 손을 들어.’ 솔직히...... 매력적인 제안이라 생각했다. 녀석을 살려두는 쪽보다는 죽여버리는 쪽이 더 간단하거든. 그리고 그게 원칙에 맞기도 하고. 만약 내가 녀석을 살려두게 된다면, 내 입장은 ‘제보자’에서 ‘공범’이 되어버린다. 비밀을 공유하는 것 만큼...... 사람을 위험하게 만드는 건 드물다.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전혀 없다. 나는 내 머릿속 수다쟁이의 말에 따라 손을 천천이 들어올렸다. 그리고...... “너는 사람을 제법 곤란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군.”“그러게 계약서 잘 읽어보시고 사인 하셨어야죠.” 녀석은 내가 품은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머저리같은 웃음을 지으며 팔짱을 끼었다. 나는 결국 내가 들어올린 손을 이마에 얹을 수 밖에 없었다. 자기가 처한 상황도 모르는 저런 바보 천치 같은 년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Channel 2. 아이리스 “솔직히 이게 어떤 물건인지 너무 궁금해요.” 어차피 내친김입니다. 이렇게 된 이상, 정면 돌파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어보였어요. 만약 로키군이 칠성이와 마찬가지로 버리려고 하는걸 보면, 제가 발견한 물건이 확실히 예삿 물건이 아니란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소위 ‘비정한 마음’이 제 손에 들려있을 때 그것에 대해 알아내지 못한다면, 이 물건이 무엇인지 정체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에 수렴하게 되겠지요. 요컨대, 지금 말고는 기회가 없다는 겁니다. 저는 간절한 마음으로 로키군의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저 뻥 뚫린 심연으로 돌을 던지는 심정으로요. “이게 뭔지 알아야 하는 이유라도 있는건가?” 얼마나 깊은지, 그리고 그 바닥에는 무엇이 숨어있는지 짐작도 할 수 없던 그의 눈 속에 있는 심연이 조금 흔들린 것 같았습니다. “이유라기 보다는...... 예감이에요. 이것에 대해 알아본다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거란거요.” 제 말에 심연은 더욱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표정하나 낯빛하나 바뀌지 않았지만, 저는 그의 눈을 보면서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제 말이....... 점점 먹혀들어가고 있어요. 못이 박혀들어갈 때, 더욱 망치질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저는....... 긴장감을 보내버리기 위해, 숨을 한번 몰아쉬고는 마지막 돌을 그의 심연에 집어넣었습니다. “우리의 계약...... 잊은거 아니겠죠?”“........” 로키군은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번 요동치기 시작한 심연이 잦아들기란 제법 오랜 시간이 필요한 법이죠. 가만히 있어도 모자랄 판에 ‘계약’이란 돌을 집어던졌으니, 조만간 물이 넘칠 것입니다. 저는 숨을 죽여가며 그를 살펴보았습니다. 로키군의 이마에....... 그 하얀 이마에 푸른 핏줄이 일자로 쭉 일어섰습니다. “........사람을 제법 곤란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구먼.”“그러게 계약서 잘 읽어보시고 사인 하셨어야죠.” 도저히 무너뜨릴 수 없는 장벽과 같던 로키군이 흔들렸다는 사실에 너무 통쾌한 나머지, 저는 조금은 으스대며 그의 말을 맞받아 쳤습니다만....... 돌아온 건 그의 싸늘한 눈초리였지요. 그 강하고 매서운 시선에 저는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아...... 제가 그렇죠 뭐. “미안해요.”“사과해봐야 늦었어.” 그는 골치 아프다는 얼굴로, 손 위의 ‘비정한 마음’을 부숴버릴 듯이 움켜쥐었습니다. “이건 ‘비정한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생긴걸 보니 카트리지형이군. 내장형의 단점을 보완한 신형제품이다. 여기 세공품의 칼을 누르면........” 그가 조각상의 가슴팍에 꽂힌 칼을 꾹 누르자, 시신도 재로 만든 불속에서도 실금하나 가지 않았던 ‘비정한 마음’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딸칵 소리와 함께 가슴팍이 열렸습니다. 그는 능숙한 솜씨로 그것을 잡아 손바닥에 대고 톡톡 두드렸습니다. 그가 몇 차례 두드리자. “이런게 나오지.”“와 신기하네요. 그럼 그 카트리지는......”“내가 알려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 그 이상을 알려고 들었다간, 왜 칠성이라는 녀석이 네게 그것을 버리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될 테지.”“그러면......”“칠성이 말대로 이건 망자한테 돌려주면 좋겠군. 야! 도로시!” 로키군은 제가 이렇다 할 액션을 취하기도 전에 ‘비정한 마음’과 그 카트리지를 그대로 물가에 던져버렸습니다.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보았지만, ‘비정한 마음’은 제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정한 ‘퐁당’소리만 남기고 물속에 가라앉아버렸지요. 로키군은 제 모습을 무감각한 얼굴로 지켜보다 자신의 일행을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 일행분은....... 로키군이 부르거나 말거나 전혀 신경쓰지 않고 화장터를 서성이며 자신만의 감상에 젖어있었습니다. “야! 가자고!”“아...... 진짜 낭만 없는 남자네.” 로키군이 몇 차례 채근을 한 끝에, 도로시라는 분은 터덜터덜 걸어와서는 대담하게 그를 째려보았습니다. 와....... 그에게 저렇게 대하는 사람이 있었군요. 제 눈앞에 벌어지는 저 기이한 광경에 저는 제 볼을 꼬집어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저히 현실적이라고 생각 할 수가 없었거든요. 뭐....... 저도 솔직히 말해서 상상 속에서는 로키군에게 과감하게 대해본 적은 있었지만....... 과감한 시도에 이어지는 그의 매서운 눈초리는 도저히 받아낼 재간이 없었어요. “너무 바쁘게 구는 거 아니야? 숙녀를 재촉하는 남자는 별로 섹시하지 않아.”“한 번만 더 그딴 개소리를 지껄인다면, 멀지않은 시일 내로 네 배때기의 순대로 줄넘기를 하게 될 줄 알아라.”“말하는 꼬락서니 봐라........ 존나 섹시한데?” 역시나 그의 눈길은 상상속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데........ 이 도로시라는 여성은 어찌된 일인지 주눅든 모습이라곤 하나 없이 그와 당당히 눈을 마주보았습니다. 지구가 넓은 이유가 수 많은 또라이들을 품어주기 위해서라더니...... 얼마나 많은 생명보험을 가입하면 저렇게 기세가 좋을 수 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거기에....... 그녀는 마지막 말에 이어 씩 웃더니 쥐를 휘어 감는 뱀의 그것처럼 로키군의 팔에 자신의 온 몸을 휘감았습니다. 그리고 “그런데, 저 여자는 누구?” Channel 1. 로키 나는 내 팔에 거머리마냥 엉겨붙은 도로시년의 팔을 간신히 떼어낸 뒤에 녀석을 답답이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여기는 도로시. 새로운 선요원 총책 후보다.”“그리고 이쪽은 답..... 아니 아이리스라고 한다. 내가 최근에 신세를 진 적이 있었지.”“반가워요.” 답답이는 전혀 반가워 보이지 않는 얼굴로 도로시에게 손을 내밀었다. 대관절 무슨 연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답답이가 타인에게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마냥 착한여자 콤플렉스인줄 알았는데 꼭 그런건 아닌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는 도로시 역시 만만치 않은 여자이기에, 녀석은 악수를 하는 대신 답답이를 위 아래로 쓱 훑어보았다. 아주 살짝이지만....... 침묵과 함께 껄끄러운 공기가 우리 셋 사이에 흘렀다. “아...... 반갑습니다.” 답답이를 쓱 훑어본 도로시는...... 씩하고 기분 나쁜 웃음을 지어보였다. 뭐, 웃음 자체가 기분이 나쁘다기 보다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함이라는 감정을 유발시키기 딱 좋아 보이는 녀석의 외양이 문제겠지. 사실 녀석의 저런 웃음을 본 게 한 두 번이 아닌 입장으로서 말하는 건데...... 녀석이 저런 웃음을 짓는다는 건 아주 높은 확률로 제 딴에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는 걸 의미한다. 그리고 내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건 아마 ‘답답이’일 것이다. 역시나, 도로시년은 답답이와 악수를 하는 대신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또 다시 내 팔에 엉겨 붙었다. 산낙지의 끈질김이 이런 것일까? 아니면 진흙탕의 질척거림이 이런 것일까....... 확실한건 이 행동의 목적이 ‘이 모습을 답답이에게 보여주고 싶다.’라는 과시 욕구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걸거다. “팔뚝과 몸통을 분리시켜버리기 전에, 이 역겨운 행위를 그만두었으면 좋겠군.”“어쩜...... 우리 자기는 화내는 것도 이렇게 섹시할 수가 있지? 표정하나 안 바뀌고 이런 조크를 할 줄이야.” 사람의 아들이 생전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이들을 쫒아내려는 제자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이 아이들이 내게 오는 걸 막지 말거라. 천국은 저 어린아이들과 같은 자들의 것이거든.’이라고 말이다. 이 구절에 대한 해설을 달자면, 어린아이들은 워낙 순진무구하여 어른이 하는 말은 덮어놓고 믿기에, 천국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도 의심 없이 믿으니까 천국의 주인이라는 자격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내가 굳이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저 ‘순진무구’라는 개념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결코 좋은 의미 따위가 담기지 않은 나의 말을 ‘조크’라는 한 마디로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는 녀석을 나는 ‘순진하다.’라고 해석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영악하다.’라고 해석해야 하는 걸까? 어쨌거나 떼어내려 하면 할수록 더욱 엉겨 붙는 끈끈이주걱 같은 녀석의 공세에 나는 별 수 없이 백기 투항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도로시와 함께 먼저 계단을 오르고, 자연스럽게 아이리스는 우리의 뒤를 따라왔다. 계단이 거듭될수록 경사는 점점 가팔라지고, 계단의 폭 역시 줄어들어 종당에는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가 어려울 정도에 이르렀지만, 이 워터 프론트 산 끈끈이주걱은 나를 놔줄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오히려...... “꽤나 재미있는 여자를 데리고 있네....... 애인?”“전혀.”“설마...... 부끄러워하는 거 아니지?”“지금 이 상황만 할까.” 내게 엉겨 붙는 와중에 창의성이나 신선함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진부한 이야기를 내 귀에 대고 속살거렸다. 나의 마지막 대꾸에 킬킬거리며 도로시년이 내 옆구리를 팔꿈치로 건드리는 순간, 나는 녀석을 그대로 난간 너머로 밀어버리지 않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써야만 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도로시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폭주 기관차처럼 제 할 말만 계속해서 찍어댔다. “하기사, 자기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있는.......”“너?”“아니, 이건 그냥 컨셉이지 뭐. 그 있잖아 대가리 터럭 퍼런 년.”“토라?”“그래, 그 년이 가만히 놔둘 리가 없지. 기미만 보이면 바로 달려들어서 저 여자의 머리를 몸통에서 뜯어냈을 걸?”“토라를 싫어하는 건 여전하구먼.”“그럼! 그런 년처럼 남자한테 여지를 질질 흘려대면서 등골이나 빼먹는 년들 때문에 모든 여자들이 싸잡아서 욕을 먹는 거 아니야. 그런 개잡년들은 아주 그냥.”“네가 굳이 모든 여자들을 대표할 이유는 없다고 보는데.”“벌거벗겨서 저잣거리에 거꾸로 매달아버려야 한다니까?” 내 말을 전혀 들을 생각 없이 제 말만 지껄이는 도로시년을 보노라니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과연 이런 미친년에게 선요원 총책 자리를 맡기는 게 맞을까 싶다. 당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한 고육책이라지만....... 녀석이 하는 꼬라지를 보노라면, 이건 고육책을 넘어서 자충수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런 걱정에 휩싸여있는 동안, 나는 문득 답답이에 대해서 완전히 잊어버렸다는 걸 깨닫고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역시....... 답답이 녀석은 이미 저 만치 뒤쳐져서는 난간에 제 몸을 기댄 채 헉헉거리고 있었다. 하아....... 한 녀석은 지독한 마이 페이스에, 다른 하나는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로 고지식하다. 왜 조물주는 이토록 극단적인 두 창조물을 한장소에서 만나게 했단 말인가. 나는 도로시년을 어거지로 떼어놓고 답답이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너무 뒤쳐진다 싶으면 같이 가자고 말이라도 해라.”“하아....... 죄송해요.” 정말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다. Channel 2. 아이리스 “네년의 팔뚝과 몸통을 잡아 뜯어버리기 전에 이 역겨운 행위를 멈춰줬으면 좋겠는데.” 로키군은 도로시씨의 팔짱을 떼어내려 들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도로시씨는 더욱 집요하게 그의 팔에 매달려 도통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쩜 우리 자긴 화 내는 것도 섹시한가 몰라? 이렇게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조크를 다하고.......” 로키군에게 끈적거리는 눈길로 추파를 던져댔지요. 그 둘의 모습을 저는 넋을 잃고 보다가 도로시씨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비록, 그녀의 입은 미소를 짓느라 바빴지만, 그녀의 눈이 입을 대신해 제게 메시지를 던져주었습니다. 물론 명확한 언어를 빌리지 않았기에 그 의미를 왜곡하거나 거짓되게 받아들였을 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받아들이기로는....... ‘우리 사이에 끼어들지 마.’ 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었어요.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실제로도 제가 그 둘 사이에 끼어들 틈은 종잇장 두께만큼도 보이질 않기도 했고요. 로키군은 결국 도로시씨의 육탄공세에 두 손을 들고 그녀와 함께 계단을 올랐습니다. 저도 별 수 없이 그 뒤를 따라가야만 했지요. 계단은 오르면 오를수록 하늘과 가까워졌고, 하늘과 가까워질수록 그것의 경사는 가팔라졌습니다. 경사가 가팔라지면 가팔라질수록 그 폭이 좁아져, 이윽고는 한 사람이 오르기에도 벅찰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곳 운터브룩에 기거한 지도 한 달 정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저는 이 계단 만큼은 도저히 익숙해 질 수가 없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저는 잔뜩 녹이 슬어 언제 부서져도 이상하지 않을 난간에 기대 낑낑대면서 계단을 올라야만 했다는 것이죠. 제가 혼자서 난간과 고군분투를 하는 동안, 도로시씨는 로키군에게 여전히 찰싹 달라붙어있었습니다. 1월의 추운 날씨에도 팥죽땀이 쏟아질 정도인데 저 둘은 얼마나 더울까요? 아니......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하며 이 고통을 줄여보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또 다른 고통이 서서히 스며들어왔지요. 그 고통은....... 그녀가 키스라도 하려는 듯이 로키군의 얼굴에 바싹 달라붙어 이야기를 할 때 왈칵 쏟아지는 듯 했습니다. 고통과는 별개로 그녀가 그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서 제 모든 신경을 거기에 집중해보았지만, 거리가 많이 떨어진데다, 산바람이 윙윙대며 부는 통에 그 내용이 무엇인지 도통 알 도리가 없었어요. .......지독하게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로키군에 대해 알고 싶어서 그의 세계에 몸을 던졌는데, 그가 살던 세계는 제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더 넓었어요. 저는 제 스스로가 미로 속에서 길을 잃은 어린아이처럼, 로키군의 세계에 갇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는 것 같이 느껴졌어요. 문제는 제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 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의 속도로 도로시씨가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까닭에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로키군이 고아원에 처음 온 날 원장수녀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걸 발견했을 때, 그 때 느꼈던 감정보다 훨씬 더 농도가 짙고 자극적이었던 것 같았어요. 그 증오의 감정이 제 자신을 너무나도 강하게 흔드는 통에 손이 덜덜떨려 난간을 제대로 붙잡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윽!” 증오의 감정이 극에 달했을 쯤에, 어께죽지에서 강렬한 감각이 느껴졌습니다. 따끔거린다고 해야 할지 뜨근거린다고 해야 할지 모르는 이 감각은 제 어께에서 시작해 제 등까지 훑어 내려갔습니다. 그 감각이 너무나도 신경쓰여 제 어께에 손을 대는 순간 엄청난 통증이 제 등골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갔습니다. 아팠냐고요? 고통스러웠냐고요? 그 감각을 묘사하기에는 제가 아는 언어는 턱없이 투박하고 박리한 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날이 잘 들지 않는 고기 칼로 제 몸을 저미는 것 같았어요. 그 강렬한 느낌에 저도 모르게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식은땀이 흘러내렸지만 닦을 수도 없었습니다. 저는 덜덜 떨리는 몸이 계단아래로 굴러떨어지지 않도록 이를 악무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어요.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는게 아니어서, 제가 이렇게 제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해 허우적거리는 동안에도 로키군과 도로시씨는 여전히 제 갈 길을 가고 있었어요. 머리칼은 땀으로 눅눅해졌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1월의 차디찬 산바람과 만나 순식간에 얼어붙었습니다. 뺨은 덜덜 떨리는데, 저는 그들이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리를 질러보았지만 사람의 것이라 생각되기 어려운 신음소리만 흘러나왔고 그나마도 이 빌어먹을 쓰레기 산을 휘감는 산바람에 묻혀, 입을 여는 제 귀에조차도 들리지 않았어요. 저도 모르게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였고 도로시씨는 지독히 미웠습니다. 정말 둘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뒤쳐졌으면 같이 가자고 말이라도 해라.” 어느새 나타난 건지, 로키군은 제 앞에서 손을 네밀고 있었습니다. 저는 믿기지 않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복잡한 심경으로 그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뭐해? 잡어.”“미......안해요.” 저는 눈물을 들키지 않기 위해 짐짓 활짝 웃으면서 그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의 퉁명스러운 말과 별개로 그의 손은...... 정말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갑과을작성일
2016-06-26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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