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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유머] 방탄의 유엔 연설
             방탄소년단 유엔 연설, '러브 마이셀프' 외치다끝없는 비상에 세계가 주목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가수 최초로 유엔총회 무대에 올라 연설을 전했다.24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은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진행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 함께했다.이날 방탄소년단을 대표해 연설자로 나선 RM은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유니세프와 함께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을 시작했다. 진정한 사랑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믿음으로 시작된 캠페인이다. 유니세프와 파트너로 함께했던 ‘엔드 바이올런스’는 아이들과 젊은 세대를 모든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행동력, 열정으로 캠페인의 메인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방탄소년단 초기 앨범 인트로 중 9~10살께 내 심장이 멈췄다는 내용의 가사가 있다. 돌이켜보면 그때가 타인이 날 어떻게 바라보는지 걱정하고 그들의 눈을 통해 날 바라보기 시작한 때인 것 같다. 별을 보고 꿈꾸는 것을 멈췄고, 타인이 만든 틀에 날 가두려고 했다. 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췄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어느 누구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고 나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나에겐 음악이 있었다”라고 밝혔다.RM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탄소년단에게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때론 나도 그랬고,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아 행운이다. 나와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실패할 것이다. 지금의 방탄소년단은 대규모 스타디움에서 공연하고 수백만 장의 티켓을 파는 가수가 됐지만, 난 여전히 평범한 스물넷 청년이다. 어제의 난 실수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어제의 나도 여전히 나다. 오늘의 난 과거의 실수들이 모여서 완성됐다. 그 실수들이 곧 나이고, 내 삶에서 가장 빛나는 별들이다. 지금의 나 그대로, 그리고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까지 모두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라고 뭉클한 메시지를 전했다.방탄소년단의 연설에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공식 SNS를 통해 "“어린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준 방탄소년단, 릴리 싱, 밀리 바비 브라운, 올랜도 블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라며 “불과 10일 만에 학교폭력 관련 설문조사에 무려 100만 명이 넘는 응답을 얻었다. 함께라면 폭력을 끝낼 수 있다”고 감격했다.미국 방송 CBS는 “방탄소년단이 고루한(staid) 유엔에 신바람(buzz)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젊은 세대의 아이콘으로서 유엔에 참석한다는 점을 강조했다.한편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는 10월 6일 방탄소년단은 뉴욕 시티필드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이 공연장에서 투어를 여는 것은 한국 가수 최초이다.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4eLOvT70P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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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오늘 알려진 지포스 RTX 시리즈 스펙
            원출처 https://wccftech.com/nvidia-rtx-2080-ti-8-times-pascal-performance-ray-tracing/번역 출처 https://quasarzone.co.kr/bbs/board.php?bo_table=qn_hardware&wr_id=189591  NVIDIA GeForce RTX 2080 Ti는 Ray tracing 성능이 6배 빠르고,인공지능 성능은 10배 빠릅니다.RTX 2080과 2070에도 Ray tracing과 인공지능 엔진이 들어갑니다.    NVIDIA는 방금 그들의 최신 제품군 RTX 그래픽 카드를 공개했고 과거 케플러에서 맥스웰로 넘어갈 때의 도약보다 더 혁신적인 종류의 도약을 선보였습니다. 이 회사는 자사의 GPU에 두 개의 완전히 새로운 엔진을 도입했는데 (이 엔진들은) 일부 시각 효과에서 600%의 성능 증가를 제공합니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정신 나간 도약이며 앞으로 그래픽 업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NVIDIA GeForce RTX 2080 Ti, RTX 2080 및 RTX 2070 덕분에 그래픽 업계의 성배인 Ray traced gaming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그렇게 중요할까요? 자, NVIDIA GeForce 이름을 단 모든 이전 세대 그래픽카드들은 쉐이더 엔진 하나만을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최신 RTX 시리즈들은 세 가지 엔진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 표준 쉐이더 엔진, RT 엔진, 그리고 텐서 코어입니다. NVIDIA는 이미 인공지능의 힘과 지정된 RT 프로세서들을 업계에서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성능 도약을 위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단일 RTX 2080 Ti는 1080 Ti보다 인공지능 성능이 10배 앞서고 Ray tracing에서는 6배 앞섭니다. 완전히 미친 성능입니다!   NVIDIA는 이번 이벤트에서 많은 기능들을 소개했으며 고해상도에서 극적으로(dynamically) 그래픽 작업량을 낮추기 위해 픽셀을 예견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위해 더 나은 인공지능 성능에 투자해왔습니다. 여러분은 픽셀이 어떻게 작동할지 예측하는 깊이 있는 학습된 모델 덕분에 4K 해상도에서 두 배의 FPS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RTX 2080 Ti의 CUDA 코어가 전세대와 비교해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인공지능이 몇 배의 효과를 더해줘서 여러분들에게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성능보다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한다는 뜻입니다. Ray tracing 기능은 가장 혁명적인 것들 중 하나입니다. 게이밍의 여명 때부터 픽셀들은 개발자들이 일일이 모든 효과와 눈요깃거리를 추가해야만 하는 Rasterization을 이용해 렌더링되었습니다. 실시간 Ray tracing과 함께라면, 개발자가 해야 할 일은 재료 특성을 설정하고 놀랄 만큼 아름답고 완전히 사실적인 그래픽을 위해 두 개의 조명을 추가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혁명이 아닙니다. 이미 현실입니다.   GeForce RTX 2080 Ti는 TU102 GPU에 의해 작동되고, RTX 2080과 2070은 Turing TU104 GPU에 의해 작동됩니다. TU104 GPU는 NVIDIA의 GP104 GPU의 후계작으로, 게이머들에게 높은 전성비 효율성으로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고 가격과ㅜ성능에서 경쟁력있는 제품을 제공한다는 GTX 1080과 1070와 같은 원칙을 따릅니다. GeForce RTX - 게이밍 GPU 제품군의 새 가족.새로운 GeForce RTX 2080 Ti, 2080과 2070은 예전에는 게이밍 GPU에서 볼 수 없었던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물리적으로 정확한 그림자, 반사, 굴절, 그리고 전체 조명을 포함한 물체와 환경에 대한 실시간 광원 추적(Ray tracing)을 가능하게 해주는 새로운 RT 코어들.   · 번개처럼 빠른 딥(Deep) 신경망 네트워크 프로세싱을 위한 Turing 텐서 코어들.   · 새로운 NGX 신경 그래픽 프레임워크는 AI를 전체 그래픽 파이프라인에 통합하여 AI 알고리즘이 놀라운 영상 향상과 생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함.   · 변수 비율 쉐이딩이 적용된 새로운 Turing 쉐이더 아키텍처를 통해 쉐이더는 세부적인 영역에 처리 능력을 집중함으로써 전반적인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음.  · 초고속, 고해상도 게임용 600GB/s 이상의 메모리 대역폭의 초고속 GDDR6를 갖춘 새로운 메모리 시스템.   · 더 높은 대역폭(최대 100GB/s)과 다중 GPU 구성(SLI)을 위한 향상된 확장성을 제공하는 고속 상호 연결인 NVIDIA NVLink®  · 단일 USB-C™  커넥터를 통해 차세대 VR 헤드셋의 전원, 디스플레이 및 대역폭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개발된 새로운 개방형 산업 표준인 USB Type-C™ 및 VirtualLink™ 에 대한 하드웨어 지원.  · 가변 속도 음영, 다중 뷰 렌더링, VRWorks 오디오 등 VR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새롭고 향상된 기술.        가격입니다   존버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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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경제·사회] 오늘 들어야 할 가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고 이진원씨입니다. 2010년 뇌출혈로 38세의 나이에 일찍 작고하신 가수로, 노래는 한번 들어보지 못했더라도 일명 도토리 사건으로 아, 그 가수, 하고 떠올릴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연예계 생활을 하지 못하는 가수들도 빈곤에 시달리는 약자라는 점이 다시 한번 부각된 사건이었는데,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은 루저들을 위한 영화를 만든다며 주성치를 좋아하였고 가난하고 서글픈 청춘들과 그 현실을 노래하는 가수였다는 점에서 심지어 도토리 사건이 정확하게 밝혀지기도 전에 돌아가셨다는 점에서  우리 자신 그대로의 모습이면서, 우리 자신 그대로가 겪는 비극이며 또 우리 자신 그대로의 영웅인지도 모릅니다.   포스트 김광석이라는 찬사와 기대를 받았음에도 손사래를 치며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하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그의 목소리, 분위기, 노래 소재, 모두가 현실에 발을 담근 우리 인생을 달래주는 것이었지요.   졸업하고 처음 나간 동창회 똑똑하던 반장 놈은 서울대를 나온 오입쟁이가 되었고 예쁘던 내 짝꿍은 돈에 팔려 대머리 아저씨랑 결혼을 했다고 하더군 하지만 나는 뭐 잘났나 스끼다시 내 인생    그의 대표곡인 스끼다시 내 인생의 한소절입니다. 궁상맞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이 진실이겠지요. 그런 그가 자신의, 우리의 울적함에만 빠져있기보다는, 찌질함으로 쭈그려 있기보다는 한발자국 더 나아가 세상에 맞서기도 합니다.   정의가 있네 없네 잘난 척 하고 있지만 1억만 주면 닥칠 것이다 입금하라 정말로 닥치는지 입금하라 입금하라 입금하라 입금하라    그리고 그 자신을, 우리를 위로하기도 했지요.   주성치와 함께라면 행복했어 널 잊을 수 있었어 모든 게 좋았어 오맹달도 날 위로했어 지워버려 사랑할 수 없다면 그냥 떠나보내 괜찮아 모든 건 다 좋아질 거야 주성치와 함께라면   이렇게 그는 우리의 현실이고, 분노이면서, 상냥함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오늘은 듣고 싶습니다. 들어야 합니다. 그가 노래합니다, 그날이 온다면, 그날이 온다면...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축배'입니다.         한잔은 내게 한잔은 버림받은 세상에 한잔은 그리운 그 사람에게 서글펐지만 희미한 희망으로 버텨온 어둠의 시간들아 잘 있거라  뜨겁게 빛나는 우리 젊음과 청춘에 잔을 높여라 아낌없이 마셔라  축배를 들어라 오늘을 위해서 내일을 향해서 축배를 들어라  그 날이 온다면 그 날이 온다면 축배를 들어라 축배를 들어라 
            
솔리테어작성일
                2017-05-09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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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유머] (자) *남자가 구질구질 해지는 순간(3)
            금요일이다.아니 그날이 금요일이란걸 토요일에 알았다. 아무 생각없이 금요일은 일산 백석동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갔다.올 8월에 결혼하는 친구도 김포에 신혼집 아파트를 구하고 간만에 일산에서 모이기로 했다. 우리 셋은 시골에있는 고등학교 동창이다.간만에 만나 술을 마시다가 취기가 오르자 언제나 그랬듯 노래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김포에 신혼집을 구한녀석이 현금이 좀 여유있다며 19만원 쾌척했고,나와 일산사는 친구는 10만원씩 각출해서 3시간을 놀았다. 늘 그렇듯 언니들이 먼저 나가고 노래한곡씩 부를때가 가장 외롭다.그건 예쁜 여자친구와 뜨거운 사랑을 할때도 마찬가지였다. 밖으로 나와보니 해가 떠있다.시계는 5시를 향했고 우린 서둘러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김포에 신혼집을 구한 친구녀석이 예비신부를 만나러 망원동에 가야했다.우리집 방향이라 나도 졸린눈을 억지로 뜨고 녀석도 데려다 줄겸집에서 쉬고싶은 마음에 차에 시동을 걸었다. 속이쓰려 짬뽕라면을 끓여먹고 낮잠이 들었다.그러니까 내가 낮잠을 자고 일어난 날은 토요일이었고,어제 내 머릿속에는 의정부, 그녀, 그런것들은 새하얗게 없었다. 몇시간을 잤는지 날이 어둑어둑해질즘 잠에서깼다.TV를 켜놓고 거실에서 잠이 들어서 그런지 푹 잤다는 느낌은 없었다. 담배한대 물고 화장실에 들어서서 프렌즈팝을 할 요량으로 스마트폰을 쥐었는데노란불이 깜빡인다, 열어보니 그녀였다. "어제는 뭐했냐? 나 행사끝났어, 오늘 저녁에 작업실 갈듯" 대충 무슨 의미인지 알겠다.작업실이 있는 연희동과 우리집 상수동은 차로 10분거리.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 없이도남자라면 여자에게 충분히, 기꺼이 할애할 수 있는 정도의 거리다. "응, 어제는 몸이 안좋아서 계속잤네, 오늘도 지금까지 잤어"남자라면 한두번쯤 해봤을법한 거짓말이다. "난 지금 작업실"정신도 차릴겸 찬물로 샤워를 하면서 동시에 양치까지 했다.대충 머리를 툴툴 털어 말리고 어느새 난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있었다. " 나 작업실 앞에 도착했어, 여기 앞에 꼼장어집 갈래? "" 거기 별로 맛없어~ 냉채족발먹자 "" 날더운데 그게 낫겠다, 주문하고있을게 얼른와 " 냉채족발은 생각보다 빨리 나왔고, 소주를 한잔 따라 먼저 한잔 마시는 순간입구쪽으로 걸어오는 그녀가 보였다.역시 이쁘지않다.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나 싶었지만,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만큼 싫지는 않은,참으로 그런 이상한 결론만 나왔다. 처음 10분간은 별거없는 상투적인 대화가 오갔지만술과 함께라면 언제그랬냐는듯 어색함은 사라지기 마련이었다.나는 어렸을적부터 작은키, 뚱뚱한 몸으로도 여자친구는 잘 만나는 이유는 단연 내 이빨이었다. 취기가 오를 때 되면좋고 아님말고 식으로 한마디 던졌다. " 오랜만에 너네 작업실가서 맥주마시자, 테라스 시원하겠다 " 맥주는 작업실에 있댄다.어느새 그녀 작업실 테라스에서 맥주를 마셨지만 내 마음은 이미작업실 한켠에 자리잡고있는 매트리스로 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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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운글터] [이벤트] 귀신보다 무서운 사람 이야기
               우선 이 글을 옮기기에 앞서 사실 예전에 제가 썼던 글이구요.. 예 중복이죠..ㅠㅠ( 뭐 퍼온글에 해당된다면 할말 없습니다....ㅠㅠ)또 어떻게 보면 싸이코패스라는 주제상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그때도 자세히는 기억안나지만 어떤 이벤트로 올린 글인 것 같에요 앞에 [이벤트]가 붙을걸 보니..암튼 글 자체를 좀 더 알리고 싶은 마음에 지난글이고 퍼온 성격도 있으며 주제와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단 올려봅니다 ㅠㅠ 금산스님을 비롯한 운영자분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본문으로 이어집니다~     여러분은 혹시 '허언증'이라는 것에 대해 정확히 아시나요? 이런 질문을 던진 저 조차도 사실 정신과나 심리학을 전문 전공하지 않은 입장에서 잘 모릅니다. 이 허언증이라는게 사전적 정의라는 입장에서 포털 검색을 해봤는데 그 N사의 위키백과라는 곳에'공상 허언증'이라는 이름으로 검색이 되더라구요 대충 훑어보면 '자신이 만든 거짓말을 그대로 믿는 습관을 말한다' 라고 나와있습니다. 즉 실체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는 현실에 자기가 만들어 논 이상과 공상들을 마치 진짜라고 믿는 일종의 정신질환 가운데 하난데,  사이비 교주나 사기꾼들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합니다.  저는 이 용어의 의미와 상당히 맞아 떨어지는 한 분을 직접 겪었고 그 당시엔 앞서 기재했듯이 이런 용어도 모를 뿐더러 정말 그 분의 모든 행동이며 눈하나 깜빡안하고 말하는 태도등에 아무것도 인지하지 못했었습니다.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거죠 '아.. 이사람 공상허언증 환자다...' '심각하다..'  불과 2년전 겪은 일입니다. 저는 수도권 4년제에서 컴퓨터학을 전공했습니다.  막상 졸업후 취업길이 막막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래저래 취업자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모 포털 취업사이트를 통해 XX마케팅 이라는 회사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원 사실도 모르고 약 일주일 정도가 흐른 뒤 면접 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나름 갖춰입고 면접을 보러 갔는데 생각보다 회사가 규모도 상당히 작고 무슨 오피스텔 건물에 사무실 하나  빌려 운영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도 면접실은 따로 갖추고 있었는데 저에게 면접을 보자고 하신분이 바로 그 '겪은 분' 입니다. 면접실 문을 노크한 뒤 모든 면접자가 그렇듯 정중히 들어가 인사를 하니 웬 중년의 노신사 한 분이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앉으라고 하시는 겁니다. 이 분이 경상도 사투리를 쓰셨는데 상당히 거칠고 퉁명스러운 사투리가 아니라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정겨움이 묻어나오거나 살가운 그런 말투셨습니다. 그리곤 시종일관 처음 뵀을때 그 온화한 인상을 유지하시며 면접관이 통상적이고 퉁명스럽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과 다르게 사람 대 사람으로써 참 조언같은 걸 섞어가며 흡사 강의를 듣는 것 처럼 기분이 좋다는 느낌까지 받게 대화를 진행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제게 "인상이 참 좋다" "같이 일하고 싶다" 등을 단도 직입적으로 말씀하시며 면접을 마치셨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다음날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그분께서 직접 연락을 해오셨는데, 성을 뺀 제이름을 부르시며 "아~ XX?? 응 나 회장이다! 우리 같이 일 함 해볼까? 해보제이~? 내일부터 나온나! 내 니를 참 좋게 봤데이~ 같이 우리 회사 한번 잘 이끌어보자!" 라고 하시며 연락이 오신겁니다. 연세가 있으시며 사회적 위치라면 나름 위치도 있는 분이 권위와 위엄있는 모습이 아닌 온화하고 곧은 성품으로 그렇게 합격 통보를 해주시니 몇 달째 취직이 안되고 있던 제 입장에서는 날아갈듯이 좋았습니다. 회사가 좀 작으면 어떠랴, 이런 분과 함께라면 정말 존경의 자세로 힘든일도 뭐든 할 수 있다 뭐 이런 자세였죠. 회사가 상당히 규모가 작았고 저를 포함, 여직원 세명에 남자 직원 세명으로 인원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 분도 호칭상 회장님이었지 그냥 이 작은 회사를 이끌고 계신 대표 정도셨죠.  아무튼 합격통보를 받았을때 그 각오대로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했습니다. 그런데 그 소수의 기존 직원들이 저는 물론이고 자기들끼리도 오래 일해온 사람들 치곤 별로 교류도 없고 말도 없는 겁니다.하루 이틀이야 그러려니 했는데, 진짜 좀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어느날 회사 회식이 있었습니다. 여직원들은 연신 시계만 들여다보면서 빨리 들어가고 싶다고 얼굴에 써있고 그래도 전 입사 후 첫 회식이었는데 일할때야 일에 치어 그렇다쳐도 회식자리에서 까지 그러니까 좀 짜증아닌 짜증이 나더라구요그때까지 전 까맣게 몰랐던 거죠 그들이 왜 그랬는지...결국 여직원을 제외한 회장님과 나이 지긋한 상사 한분, 실장이란 직함 달고 있는 분, 저까지 해서 남자 넷이 노래방을 가는 것으로 마무리 하며 회식을 끝냈습니다. 저도 기분도 그렇고 빨리 가려는데 비교적 젊은 실장 직함 다신 분이 저를 불러세우더니 둘이서 간단하게 한잔하며 이야기좀 하자는 겁니다.그리고 근처 가까운 호프집에 가서 자리에 앉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 실장님이 "~씨가 정말 걱정되서 하는 말인데, 우리 회사말이야.. 지금 있는 직원 분이나 간부님(나이 지긋한 상사분)서로 말들은 안하고 있지만 조만간 다 이 회사 떠날거야.. 그만큼 우리 회사.. 비전도 없고.. 자본도 없어... 곧 망할거야.."라고 말하는 겁니다.평소 일적인 것 외엔 별로 말도 안 섞어본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좀 당황 스러웠습니다. 이게 떠 보려고 이러는 건지, 뭔가 싶어서요..비록 영세하긴 했지만, 회장님 말씀으론 코스닥 상장도 앞두고 있고 기업 전반적인 재무구조도 탄탄하며 무엇보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관이라 나름 내실도 있고 비전이 있다라는 생각과 확신을 갖고 일을 하던 찰나에서 말입니다. 이어진 말인 즉슨 위에 기재한 모든 사항이 다 회장님의 거짓말이며 당장 내일 망해도 이상할게 없는 부실한 회사라는 겁니다. 재무구조나 기타 자료등도 모두 회장님 지시에 의해 직접 만들어진 허위 문서며 거래처등도 허위 거래처에 말그대로 유명무실한 회사라는게 실장님 말의 요지였죠. 즉... 이름만 있는 회사였던 겁니다... 그럼 이 직원들은 뭐며 월급지급이나 활동등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 회장님이 개인적으로 은행 대출을 받을대로 받거나 카드 돌려막기도 모자라 사금융 불법 대출 기관까지 돈을 빌려 충당하는 거였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줬습니다.더욱더 충격인건 제가 보름간 진행해온 업무나 다른 직원들이 진행한 모든 일들이 그냥 어린애들이 '부부 놀이', '부엌 놀이' '왕' 놀이 하듯이 짜여진 각본같은거에 의해 움직이는  '놀이 '를 하는 것 같은 상황이었습니다.실체도 없고 실제 업무 실적도 없는데 컴퓨터 자판 두드리고 자료분석 같은걸 하는 일종의 의미없는 '짓'이었죠... 더 황당한건 아침마다 경력 근무자에 한한 실적보고와 프리젠테이션 까지 진행했다는데 있었습니다. 이쯤되니 회장님도 회장님이지만, 직원들도 정상같이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실장님 말에 의하면 그것도 다 사정이 있답니다.. 다들 이른나이에 실직하거나 길거리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사람, 노숙인의 경우 그 나이 지긋하신 간부님 입니다.여직원들 같은 경우엔 룸싸롱이나 술집을 다니는 술집여자들이며 당장 회장님 개인적인 대출로 월급은 따박따박 주니 미친짓인걸 알지만 어쩔 수 없이 다른 직장을 구할때 까지 그러고 있었다는 겁니다. 정말 이 모든걸 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저를 뭔가 시험해보고 떠보려고 하는건지 굉장히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럼 회장님께서 왜 그런짓을 벌이시며 직원들은 왜 자꾸 모집하시는지.. 차라리 사기나 다단계면 이득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본인이 직접 돈을 쓰시고 뒷감당도 못하시는데 그런 이상한 짓을 하는지 그자리에서 직접적으로 여쭤봤습니다. 실장님 말에 의하면 회장님은 얼마전까지 시골에서 농사나 짓던 배움도 짧은 아무것도 모르는 분이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시골의 논이며 밭, 소까지 팔아 남긴 자금으로 자취를 감추셨고 얼마 안가 그 회사를 차리셨습니다.  마케팅 회사의 대표였지만 마케팅의 '마' 자도 모르는 문외한 이었던 거죠 그러면서 회장님께서는 남들과 다른 면이 있으시다, 즉 자신이 상상한 대로 일을 처리하고 믿는다는 말이었습니다. 멀쩡히 농사지으며 시골 생활하시던 사람이 TV나 드라마를 보며 나는 회장님 소리좀 들어야 겠다면서 내가 이런데서 뭘하고 있는거냐고 어느날 갑자기 논이며 밭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셨고 서울 모처에 오피스텔 하나 빌려서 사무실을 차린 뒤 사람을 모집했던거고 처음엔 유령회사 같아 사람이 구인되지 않자, 위에 쓴대로 처지가 어려운 사람들을 하나 둘 씩 모으기 시작했고 이 사람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돈을 마련할 구실로 온갖 대출에 대부업까지 손을 뻗쳐 일을 진행했던 거죠. 이 이야기를 돌이켜 들으니 정말 달리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위암 4기에 걸려 오늘 내일 했는데 기적적으로 어느날 치유가 됐다고 한 것이나, 과거 뒷골목 깡패 생활을 하며 10대1로 싸움을 해 맥주 병을 깨서 10명을 찔러 모두 죽여버렸다고 하셨던 이야기나, 당시 국무총리와 각별한 호형호제 지간이라 자신 말 한마디면 정치구조가 바뀔 수 있다고 하신 것 등등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많았다는 걸 뒤늦게 느꼈습니다. 물론 전 그냥 단순히 우스겟 소리로 하는 거라고 여겼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런 말씀을 하실때마다 회장님 표정이 상당히 진지했으며 거짓말이나 농담을 하는 수준이 아니었던 것 같았습니다. 물론 모두 거짓이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평생 시골에서 농사만 지으셨단 분이 어느날 갑자기 TV를 보고 그런 일들을 진행하셨다니 그때부터 뭐가 진짜 진실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실장님도 그러시더라구요 자신들도 처음엔 자세한 내막까지는 몰랐는데 어느날 시골에서 함께 계시던 부인이 회사로 찾아와 울며 불며 농사나 짓던 무식한 양반이 왜저런지 모르겠다며 한바탕 소란을 피우신 적이 있으셔서 그때 이 모든 사실을 아셨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실장님은 자신이 한 이야기를 회장님께 직접 전해도 좋다며, 그렇게 된다면 노발대발 하셔 쌍욕을 퍼붓고 쫓아낼게 분명한데, 오히려 그렇게만 해준다면 고마울 것 같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사실 긴가민가한 부분도 있고 어쨌건 입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그 실장님께 들은 이야기는 모두 함구하고 정상적으로 출근하며 일을 했습니다.(그땐 그 실장님도 믿을 수 없어 사실상 진실을 알면서도 저 또한 그 '미친짓'에 동조한 셈입니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상황이 그날 실장님이 이야기한대로 돌아가는 겁니다. 처음에 간부님을 시작으로 실장님부터 몇 안되는 말단 직원들까지 모두 그만두었고 그 때마다 회장님은 그 온화하고 인정많아 보이시는 얼굴을 뒤집고 세상에 한번 들어볼까한 거친 쌍욕에 저주를 퍼부우며  은혜를 모른다고 소리치고 역정을 내시는게 다였습니다. 결국 저와 경리 직원 몇명만 남는 상황까지 이르렀고 몇 달 일한 월급이고 뭐고 저도 그냥 조용히 온다간다 말 없이 회사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2년정도가 지났는데 이 후 그 회장님과 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일체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웬만한 취업사이트를 다 뒤져도 회사명은 모두 검색이 되지 않으며 인터넷 포털에도 검색이 되었는데 그 마저도 중단 된 것 같았습니다.  불과 몇 개월안에 코스닥에 상장시키고 비전있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며 제 두손을 꼭 잡고 온화한 얼굴로 함께 잘키워 보자시던 회장님의 그 인자한 미소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실장님이 하신말씀은 모두 사실이었을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만약 정말 그것이 모두 사실이면 '공상허언증'이라는 병이 단순한 개인의 허상이나 허세의 수준이 아닌 한 사람과 그 가족의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는 정신병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정신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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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유머] 위험한 정신병, CTE
                2015년작 윌 스미스 주연 영화 "컨커션 Concussion" (뇌진탕) 을 보고서 알게된 미식축구의 위험성 어떤 스포츠가 위험하지 않겠느냐만은그래도 한번 알아보자!미식축구의 인기는 딱히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미국에서 굉장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스포츠  물론 우리나라에도 미식축구 국가대표팀이 있다그리고 국가대표팀 스트렝스 코치도 있다   예정화 스트렝스 코치와 함께 훈련중인 선수단  저런 코치와 함께라면 없던 힘도 짜낼 것 같은전직 미식축구 선수가 2002년 자살함   故 마이크 웹스터 (1952~2002) 스틸러스의 전설적인 센터. 15시즌을 뜀. 4번의 수퍼볼 반지를 받음 하지만 은퇴 후 썩은이를 자신의 잇몸에 본드칠해서 붙이고노숙자로 살면서 먹는방법과 기억을 잊어버리다가 죽음 사망원인을 알기 위해 부검을 했을때CT, MRI스캔과 회백질 상태 모두 이상 무 하지만 부검의는 "건장하던 운동선수가 아무 이유없이 미쳐서 죽을리 없다"라고 생각하여 사망자의 뇌를 연구하다가 병의 원인을 발견, CTE로 명명   부검을 담당했던 나이지리아 출신 베넷 오말루 박사 (병리학자)  그리고 2005년 CTE에 대해 발간을 하게됨 하지만 미식축구를 관리하는 NFL에서는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오말루 박사보고 그만 씨부리라고 함(미식축구가 건강에 안좋다는 인식을 가짐 -> 인기하락-> 자신들의 이익과 기득권하락) 하지만 오말루 박사는 이를 쌩까고 계속 연구하기 위해자신을 지지하는 신경외과 의사와 함께 재단창설 NFL은 계속 CTE가 구라다! 라고 부인하다가여러명의 케이스가 더 나오고결국 2006년 12월 양측간 합의보고 오말루 박사측의 승리로 끝    왼쪽 - 정상적인 뇌의 조직오른쪽 -  중년의 미식축구선수 뇌의 조직 (CTE) 갈색으로 보이는 진한 조직들은 치매를 일으키는 알쯔하이머병에서 보이는 탱글(neurofibrillary tangle) 이미 뇌조직이 전반적으로 퇴행됨을 볼수 있다http://edition.cnn.com/2009/HEALTH/01/26/athlete.brains/index.html     특히 올스타에 12차례 뽑힌 주니어 서 선수가 자살한 것은 큰 이슈 미식축구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가진 미국 보스턴 대학에서는 08년 이후 연구시작, 15년 9월에 연구발표전직 NFL 선수 91명이 숨진 뒤 부검한 결과 95.6%인 87명으로부터 뇌진탕이나 두뇌 외상 증세를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선수들은 'CTE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본인이나 가족이 두뇌 기증을 약속한 케이스였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5/2015122502512.html 이후 NFL은 원래 350억원 규모의 CTE 연구 지원하려고했으나자신에게 부정적인 보스턴대학 위주로 연구가 진행되자아무이유없이 지원철회함 4500명 정도의 전직 NFL 선수들이NFL에 대해 집단 소송 제기. 법적공방 중 사실 NFL과 WWE 둘다 CTE환자를 주기적으로 배출함 메인 프로레슬러급이면 1년에 250~275회 대회 참가하루에 20번 정도 머리에 충격이 가해진다 가정,1년에 5천번,5년에 2만번의 충격을 머리에 가해지는 것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CTE에 대해 연구가 진행중이다.  요약1. 직업상 머리에 충격이 많은 미식축구, 프로레슬링계에서 CTE라는 병을 가진 환자가 속출2. CTE 걸리면 80대에 오는 정신병, 치매같은게 40~50대에 오고 심하면 죽음3. NFL, WWE에서 인기 사라질까봐 덮으려했으나 실패4. 돌대가리라고 막굴리지말자출처 : fmkorea   ========================================================================  여담으로 WWE는 은폐하러 하고 있지만, 故크리스 벤와 역시도 CTE로 사망했다는게 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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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운글터] 네이트판 루렌시안님 나와 귀신이야기
               7.우순경 요즘 어린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 우순경 살인은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며, 본문에 등장하는 아이는 루렌시안님의 친형이라고도 하는데 확실한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번에 공모전 준비하느라 문장 연습 삼아서 어머니께 들은 내용을 소설 형식으로 각색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내용이 좀 길지만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니 시간 있으시면 읽어주세요.^^ (클릭하시면 예전 글을 보실 수 있으십니다.^^)나와 귀신이야기 1나와 귀신이야기 2나와 귀신이야기 3나와 귀신이야기 4나와 귀신이야기 5나와 귀신이야기 6  ※ 여담이지만 분명히 제 글이 조회수가 상당히 높은데;;;많이 본 판이나 말 많은 판이 안되는 지 모르겠네요.어제꺼 위로 오는 것도 안되고;;; 잘 모르겠네요. ㅎㅎ 작가 트위터 : http://twtkr.com/@Luransian 트위터 팔로우를 하시면 제 스마트폰으로 오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하여 답변 드리고 있습니다.^^앞으로 140자의 세상에서 서로 이야기 해요. ------------------------------------ 어디서부터 써야 할까?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처음 시작인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써야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그 때부터 작성하려고 합니다.끝없는 악몽과 고통의 시작을...----------마을 저편에서 총소리가 났다.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비명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일정한 간격을 두고 이어지는 총과 비명소리...‘잠이 아직 덜 깬 건가? 꿈이야... 현실이 아니야.’그녀는 자신이 처한 사실을 부정했다.하지만 그것보다 더 두려운 건 그 소리들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그녀가 결혼을 앞두고 잠깐 친정에 들린 게 화근이였다. 목숨마저 위협 당할 수 있다는 사람의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일이 그녀 앞에 바짝 다가온것이다.-----------부산에서 일찍 출발했지만 버스의 연착으로 생각보다 늦게 도착한 그녀는 집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약간 당황했다.하지만 그 며칠전 전화했을 때 오늘쯤에  가족들이 집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큰 언니집에 간다는 말을 들은 것을 이내 생각하고는 자신의 기억력을 한탄 했다.‘바보같이...’결혼이 결정 될 것 같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은 마음에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엄마가 깜짝 놀라는 표정을 보고 싶은 마음에 집에 말도 없이 왔었는데... 그리고 지금 큰 언니 집에 가려고 했지만 늦은 저녁이었고 버스도 끊긴 상태였다.당시의 결혼 연령보다 조금 늦은 20대 후반이여서 집에서 시집가라고 욕을 먹고 있었지만 늦게나마 결혼한다는 것을 집에 알리면 부모님이 기뻐하는 얼굴이 얼굴에 떠올라 늦은 시간에도 버스를 잡아타 집에 도착 한 것이다.그렇지만 아무도 없다니... ‘엄마가 해주는 밥이 먹고 싶었는데...’그런 생각을 하면서 방안에 앉아서 잠깐 쉬고있는데... 갑자기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알 수 없는 졸음에 이상했지만 그대로 쓰러져 자기 시작했고 잠에서 깼을 때는 한 남자아이가 자신을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어서 일어나요!”단정한 옷차림... 이제 갓 중학교 올라갔을까? 처음보는 앳된 남자아이를 보고 잠깐 놀랐지만, 그녀의 마음은 생각 외로 편안했다. '어디선가 본것 같은 얼굴' 이라는 생각과 비몽사몽이 겹치면서 약간 멍한 상태에 빠져 있을 때 다른 무언가가 대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그 남자애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그녀에게 작은 손을 내 밀었다.“빨리요! 지금 안가면 죽을 수 있어요.”죽는다니! 약간 현실과는 틀린 말에 약간 어이없었지만 그 남자아이 말을 따르는 게 맞다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맴돌아서 그가 내민 손을 잡고 따라갔다.평소에 안 쓰던 방 뒷문으로 나간 후에 담벼락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저기 있는 항아리 밟고 담벼락을 넘어요.”그 남자아이가 시키는대로 그녀는 항아리 위로 올라갔을 때 항아리가 갑자기 흔들리는게 느껴졌다. 넘어진다는 두려움으로 그녀의 머릿속이 새 까매 질 때 갑자기 그녀의 등쪽에 손이 닿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담벼락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에휴... 이런 문제가 있을 줄이야... 어쨌든 어서 넘어가요.”남자아이는 그 광경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가 넘은 후 남자아이는 그 나이에는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큰 돌을 들어서 그 항아리를 깨 버렸다. 그리고 2M 정도 되는 담벼락을 단숨에 넘었다.그리고 밖에 서있는 그녀의 손을 잡고 어둠만이 가득한 길을 뛰기 시작했다.벽너머에서 알 수 없는 괴성이 그녀의 귓가에 들렸다.해는 저물었고... 무슨 일인지 마을 내의 등이 나가 있어서 달빛만이 마을길을 비추고 있었다.어느새 남자애는 그녀의 손을 잡고 집 앞의 논밭 사이 오솔길을 달리고 있었다.그녀는 뛰면서 그 남자애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이 낯익은 감정과 느낌은... 너무나도 포근하고 그리고 눈물이 날 것 같은 그런 아이.하지만 그 아이는 그녀가 보고 있다는 것을 아랑곳 하지 않은 체 굉장히 급하고 위험한 곳을 벗어나야겠다는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뛰고 있었다.‘빨리 움직여요! 안 그러면 당신이 죽을 수도 있어요.’그리고 뒤에서 이어지는 수많은 비명소리들...그 비명소리에 꿈에서도 그녀는 번쩍 정신이 들었다. 그의 손을 잡고 같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뒤에서는 정체 모를 무언가가 쫒아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뒤에서 발소리가 멈추었다.무심결에 뒤를 돌아보자 머리는 뱀이고 몸은 사람인 정체 모를 악마가 그녀의 바로 뒤에서... 게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칼로 무참히 죽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뒤는 보지 말고 뛰어요.”그 끔찍한 광경에 그녀는 자리에 주저 앉을뻔 했다. 그 남자아이가 아니였으면 주저 앉아 버렸을 것이다. 이십대 후반에 자신의 앞에서 사람이 잘리는 광경을 보자 그녀의 머릿속은 새까매져 버렸다.‘도대체 저건 뭐지? 왜 사람을 죽이는 거지? 여기는 어디지? 난 왜 이 아이의 손을 잡고 뛰고 있는 거지?’ “그런 건 나중에 알려 줄 테니깐... 일단은... 제발...”그 남자애는 그녀의 생각을 미리 알기라도 한걸까? 그녀의 손을 잡아 당기며 애원하듯이 말했다. 그녀는 그의 손만을 믿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한치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속의 길을 이끌며 뛰어가고 있었다.한참을 뛰었을까?낯익은 갈림길이 보였다. 어디로 가야하지? 라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에 들었지만...그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왼쪽으로 이끌었다.‘이상하다... 왼쪽은 아무것도 없는데... 차라리 도움을 청하려면 오른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오른쪽으로 가면 사람들이 많이 사는 마을인데...’그런 의문점이 들었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이 위급한 상황에도 그녀의 마음은 의외로 침착했었고, 안정되어 있었다. 그 남자애의 손을 잡고 뛰면 안전 할 것 같은 그런 생각도 있었다.폐가가 보였다. 귀신이 나온다고 해서 사람이 살지 않은지 오래되는 폐가...남자애는 그녀 손을 이끌면서 그 폐가로 재빨리 들어갔다. 폐가 안으로 들어가자 심하게 훼손되어 있는 내부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무서운 기분이 들었지만 자신이 죽는다는 공포가 그보다 더 앞서 있었고, 더구나 그 남자애와 함께라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 남자애는 안쪽으로 더 들어가서 그 방의 벽 여러 곳을 두드리더니 어느 곳에 튀어나온 못을 잡고 잡아 당겼다.그러자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어떤 공간이 나왔다. 거기로 그녀를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약간 망설였다... 끝없는 어둠만이 보이는 공간에 들어가서 살 수 있을까?그 순간 폐가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재촉하는 그 남자애의 말이 그녀의 귀에 들렸다.“무슨 생각을 해요! 빨리!!! 어서 들어가요.”그 아이의 외침에 생각은 접어 두고 일단 그 공간으로 들어갔다. 한, 두명 정도가 간신히 들어갈 만한 공간... 단지 어둠밖에 보이지 않는 세계...문은 닫혔고... 그 좁은 공간에서 아이는 조용히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여기서 만까지 세요. 엄... 아니 누나는 조용히 하고 머릿속으로 저랑 같이 세요.’그 순간에 밖에서 그 악마가 왔다 갔다 하는 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렸다.어둠이라는 두려움과 죽음이라는 공포가 한꺼번에 그녀에게 몰려와서 정말 미칠 것 같았다.‘왜 내게 이런일이... 혹시 잘못본 게 아닐까? 꿈꾸고 있는게 틀림없어...’그렇지만 현실처럼 너무나도 생생했고, 밖에 나가면 죽는다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미 한번 봤지 않는가...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져 마침내 바로 옆에서 들려왔고 그녀는 숫자를 커녕 숨조차 쉬지 못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조용히 세고 있는 이 아이는 대체...그런데... 숫자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그 발자국 소리는 바로 옆을 맴돌다가 점점 멀어져 갔고 어느샌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다행이다...’그녀가 안도의 숨을 내쉬자 저 멀리서 비명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 왔다.그 악마가 누군가를 또 죽인것일까?울고 싶었지만... 그 울음소리가 저 멀리 있는 악마에게 들릴까봐 울 수도 없었다. 공포감으로 울음마저 나올 수 없었다는 게 맞을까?이윽고... 비명소리가 몇번 더 들렸을 때...눈을 감고 숫자만을 세고 있던 그 아이가 조그마하게 말했다.“만! 끝났다. 다음에는 누나 혼자 세어야 해요.”“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방금 본거는 뭐야? 넌 누구야?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악마는 다른 곳으로 가고 살았다는 안도감이 그녀의 마음속에 올라오자 그녀는 속사포처럼 이제까지 하고 싶었던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그 남자애는 그녀를 자세히 보더니 놀라움과 신기함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흐음... 신기하네. 이렇게 겁이 많다니... 그거는 차차 알게 될 거에요. 일단 밖으로 나가요.”알수 없는 말을 그녀에게 하면서 남자애는 일어서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그녀는 울고 있었지만 그의 손을 잡았고 아이는 밖으로 나가 그녀를 이끌기 시작했다.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그와 그녀는 왔던 길을 돌아가기 시작했다.그녀는 비린내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점점 걸어갈수록 비린내가 심해졌다.비린내가 가장 심해 질 때 그녀는 무언가를 발견했다.아까 악마가 처참하게 죽인 그 사람의 몸에서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가까이 다가가서 얼굴을 보고 싶었다.그리고 그녀는 입을 막으면서 고개를 돌렸다.오랫동안 같이 살던 옆집 아저씨의 몸에서 피가 줄줄 새어나오고 있던 것이다.“말도 안 돼... 이럴 수 없어.”그 모습을 보자 걸을 힘 조차 빠져 버리면서 그녀는 주저앉고 말았다.아는 사람이 죽는 모습은 그녀의 삶에서 단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눈앞에 있는 게 사실이 아닌 것 만 같았다.그렇지만 그 남자아이는 그녀의 손을 끌어당기면서 짜증스럽게 말했다.“지금 그럴 시간이 없어요! 여기서 이렇게 있다가는 다 죽을 수 있다고요.”그래... 다른 사람의 죽음에 슬퍼하는 것 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녀가 죽는다는 공포감 이였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게 머릿속에 그려지니... 여기를 어서 미친듯 도망가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게다가 뒤에서는 여전히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그녀가 어서 뛰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일어서며 그 남자아이의 손을 잡으니 이상하게도 아까같은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꼭 잡아도 잡은 것 같지 않는 그런 느낌?그 아이의 얼굴에도 힘든 표정이 나타나있었다.“여기까지인가...”그 아이는 결심 한 듯 그녀에게 산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산을 넘어서 읍내로 가서 아무에게나 알려요. 여기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고! 빨리 안 가면 다 죽을 수 있어요.”“왜 나만 가는 거지??”이제 밤이다. 산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것이다. 게다가 한밤중이라... 너무 무서웠고 왜 혼자서 가라는 지도 이해되지 않았다. 그리고 차라리 왼쪽 평지로 가면 더 가깝지 않은가?“이제 저는 못가요! 왼쪽 평지로 가면 죽어요! 제 말을 꼭 믿어야 해요.”그 남자아이는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면서 말했다. 그의 손은 이제 힘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약해졌다. 공기가 닿는 듯한 그런 느낌?“허억허억... 힘들어 죽겠네... 만나서 정말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누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잠시 적막이 흐른 후...그리고 그 남자애는 아주 큰 소리로 그녀에게 소리쳤다. 그녀의 귀가 찢어질 정도의 괴성으로...“지금 빨리 잠에서 깨서 일어나요!!!!! 어서!!!!”그 순간 총소리가 났고... 그녀는 눈을 떴다.자기 방안의 천장에 있는 하얀 벽지가 눈에 들어왔다.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비명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일정한 간격을 두고 이어지는 총과 비명소리...‘잠이 덜 깬 건가? 꿈이야... 현실이 아니야.’그녀는 자신이 처한 사실을 부정했다.하지만 그것보다 더 두려운 건 그 소리들이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는 사실이다.이상하게 전화는 불통이었으며, 큰일이 터지면 반드시 나는 마을회관의 싸이렌 소리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무슨 일이 난것은 분명했다. 그 비명소리는 죽기 전에 외치는 하나의 단발마임에는 틀림없었으니깐...점점 가까워지더니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아까와는 달리 방에는 그녀 밖에 없었다.이제 현실의 악몽이 시작 되었다.그녀는 바로 나의 어머니였고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오래 전 일이였다.-------------누군가가 인간의 삶에서 허락되지 않는 일을 하는 게 분명했지만 어느 누구도 막으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집단적인 학살...그 살인마는 가장 먼저 외부와 소통 할 수 있는 전화선을 차단하기 위해서 우체국을 습격해 직원들을 살해했다. 다음으로 마을회관을 습격하여 모든 사람들을 총으로 쏜 후 싸이렌마저 끊어 버렸다.그 지역은 산으로 둘러 쌓여져있고 다른 마을로 가기까지는 한참을 걸어야만 했다. 버스도 거의 오지않는 외진 곳... 게다가 현재는 그것마저 끊겨 버린 시간이었다.바로 그 장소와 그 시간은... 1982년 4월 26일 경상남도 의령군 궁류면에서 일어난 세계 최악의 살인사건인 우순경 살인사건 (주민 56명, 34명이 중경상)이 벌어지고 있었다.http://media.daum.net/culture/others/view.html?cateid=1026&newsid=20070418115314567&cp=segye ------------------------------------ 현실이었다. 그녀는 그 잠시동안 볼도 꼬집어보고 손바닥으로 쳐보았지만 아픔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였다.그렇지만... 사람이라는게 혹시나 하는 마음이라는게 존재하기 마련이다.더구나 진짜 악마라고는 믿기 힘들었다.그녀의 어머니는 절대 하지 말라고 했지만 창호지로 된 문에 구멍을 뚫어서 살며시 밖을 내다 보았다.  그녀의 눈에는...온 몸에 피칠갑을한 남자 한명이 오른쪽에 긴 총을 들고 문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총이 그녀가 있는 방을 겨누고 있다는 것도...공포라는 감정이 온 몸을 휘 감았다.‘죽는다...’머릿속에는 단 한마디의 단어만이 남았고, 총에 맞은채 고통스럽게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이 생각나 그리고 더 비참한 일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대로 몸이 얼어버렸다.‘바보! 어서 움직여요!!!’갑자기 어디선가 들었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렸다.아까 꿈에서 봤던 그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린 것이다.이것은 현실이다... 하지만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니 아무도 없었고 그녀의 어머니가 매일 정성껏 기도하는 작은 부처님 상만이 있을 뿐이였다.‘이것은... 현실이야. 난 죽을 수 있어.’그녀는 아까 꾸었던 꿈대로 한다면 자신이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저 악마를 피해서... 살 수 있는...꿈에서 그 아이가 안내 했던 곳으로 빨리 가야 했다.  뒷 문을 통해서 빨리 밖으로 나간 그녀는 그대로 담벼락을 넘으려고 항아리 위로 올라가려고 했다.그 때... 항아리가 중심을 잃으면서 그녀는 넘어지려고 하던 찰나에...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받치고 있는 느낌을 받으면서 다시 중심을 회복했다.‘이것마저 똑같다니... 말도 안돼...’그녀의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약간 신기하고 놀라운 마음이 들었다.그대로 담벼락을 넘자마자 벽뒤에서 벼락소리와 함께 항아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그 악마는 그녀가 넘으려는 찰나에 총을 쏘았으며 넘어가면서 간신히 피한 것이다.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담벼락에 있는 큰 기와에 맞아서 쫒아갈 수 있는 항아리마저 깨져 버린 것이다.그녀는 그대로 아까 그 소년이 안내해준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뒤에서는 그녀를 쫒는 듯한 총소리가 울려퍼졌다.총소리와 비명소리에 노인은 무슨일인가 싶어서 길 바깥으로 나왔다.그런데 오랜만에 보이는 그녀가 미친듯이 뛰는 모습을 보고... 인사도 못 건네고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에 왠 남자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옷 몸에 피 칠갑을 한 남자가 그녀를 뒤쫒고 있었다. “으악!!! 저거 뭐야...”여기서 소리를 지른 것이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 그 소리를 듣고 남자는 그쪽을 돌아봤다.넋이 나간 듯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한 새까만 눈 동자가 노인의 눈에 들어왔다.그리고 잠시 후 그 남자의 손에 들린 소총에서 불을 내뿜는것을 보았다.노인은 재빨리 몸을 피했으나 탕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처벅처벅 다가오는 악마의 발소리... 아직 노인의 숨은 끊어지지 않았다.비정하게도 그 남자는 천천히 다가와서 그 노인의 머리와 가슴에 총 2발의 총을 쏜 후 가까히 다가가 개머리판으로 노인의 머리가 으깨질때 까지 내리 쳤다."이 개색끼가... 어디서!!! 고딴!!! 표정으로!!! 꼬라보고!!! 지랄이노!!! 십할 새끼가!"퍽퍽... 노인의 머리가 고기를 다진것 처럼 변한 다음에 남자는 문득 생각했다.아까 놓친 맛있는 사냥감...고개를 돌아보니 그 사냥감이 저멀리 도망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그는 능숙하게 그쪽을 겨냥하고 몇발의 총을 쏘았다.‘어깨가... 아파... 엄마... 살려줘...’총알 중 한발이 그녀의 어깨를 꿰뚫었다.. 뜨겁고 미칠 듯한 통증이 그녀를 고통스럽게 했지만 여기서 멈추면 죽는다는 두려움이 그 고통보다 더 앞서 있었다. 그대로 논길을 내달리는 중에서 몇발의 총성과 한 남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꿈을 생각하면서 옆집 아저씨가 돌아가신 것을 직감했다.꿈에서는 금방이였지만... 그 집까지 실제로는 굉장히 먼것처럼 느껴졌다. 실제로는 고작 3~4분 밖에 뛰지 않았지만 그녀를 주위의 공포감과 미칠 듯한 두려움 때문에 몇 시간이 지난 것처럼 느껴졌다. 다행히 그녀가 고등학교 때까지 육상선수였던게 도움이 되었을까?일반 여자였다면 지쳐서 주저앉아 버렸을지도 모른다.“야이!!! 썅년아. 닌 잡히면 진짜 씹어 먹어버린다!”(실제로는 더 심한 말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저 뒤에서 그 악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더 힘을 내서 뛰기 시작했다.갈림길... 그녀는 주저없이 왼쪽으로 뛰어갔다. 예전부터 귀신이 있다는 폐가 때문에 저녁이후 부터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길로 향했다.저 멀리 폐가가 보였다. 그렇지만 남자가 뛰는 발소리는 더욱 가까워져 왔다.그녀는 폐가안에 들어가서 아까 소년이 안내했던 그 방으로 들어가 똑같이 벽을 치기 시작했다. 왜 소년이 그 벽을 쳤는지 당시에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렇게 쳐야 할것만 같았다.소리가 다른 곳이 있었고... 그 밑에 하나의 못이 튀어 나와 있었다.보통 사람이였으면 꿈과 이렇게 잘 맞아 떨어진다는게 깜짝 놀랄 타이밍이었겠지만 이미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져 있던 그녀이기에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 못을 잡아당겼다.못을 잡아 당기자... 똑같이 하나의 공간이 나왔다.아무것도 없고 어떤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들어갔다.너무나도 힘들었지만... 숨이 가쁜 것이 느껴져서 숨소리가 거칠어 졌지만 들키지 않기 위해서 입을 막아서 최대한 소리가 들리지 않게 했다.발자국 소리는 점점 다가 왔다.“이쁜아... 어디있니? 순순히 나타나면 이 오빠가 살려줄게.”소름끼치는 그 목소리가 집 밖에서 들렸다.“크크크... 피가 여기 떨어져 있네? 피만 따라서 가면 되겠네...”아뿔사... 그녀는 자신의 어깨에 총을 맞았다는 고통마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럼 여기에 들어왔다는 것을 들키는 것은 시간 문제지 않을까? 그녀는 꿈의 내용이 맞기만을 기도하는 수 밖에 없었다.그가 방안까지 들어왔다. 발소리가 들렸다... 처벅 처벅...피가 방안에 떨어져있지 않기만을 기도하는 수 밖에 없었다.미칠 것 같은 심정... 누군가가 와서 구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오늘 보지 못했던 엄마와 사랑하는 그의 얼굴이 그 어둠 저편에서 마지막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그런데 아까와는 다르게 그녀가 숨어있는 비밀공간의 앞에 그 남자가 멈춰섰다.“여기에 못이 있네~ 못에 피가 묻어 있네~”그 남자는 못을 잡았다. 여자의 힘으로도 못만 잡은 상태에서 문이 열릴 정도이니 그 남자가 잡으면 어떻게 될 지 뻔해 보였다.제발... 제발... 문이 열리지 않기를 그녀는 그 순간에 수십번을 기도했을 것이다.끼익....그녀의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문이 열렸다.그 때 그 밑에서 움추려 있던 그녀는 문이 열린 후 서 있는 그의 모습을 근거리에서 처음으로 보았다.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서있고... 온몸에 피칠갑을 한 체 눈에 흰자만이 보여있는 상태에서 그녀는 인간이 아닌 하나의 악마의 모습을 보았다.'엄마...'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엄마의 얼굴만이 생각났다.쾅!!!그런데 그는 문을 열어본 후 그 야릇한 표정이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변하면서 문을 쾅 닫아 버렸다.“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그 존만한 년이 날 갖고 놀다니... 이렇게 속이다니...”입으로 수많은 욕설을 중얼거리더니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녀를 못 본 것일까? 동시에 그녀에게는 약간 서늘한 느낌이 왔다. 나 아닌 무언가가 있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그 아이가 지켜준 것일까?‘이제 숫자나 세어요. 누나...’그 아이의 말이 그녀의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발소리가 사라지기 전까지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다가 이윽고 발소리가 사라지자 그 꿈처럼... 엉엉 울기 시작했다.살았다는 안도감과 무섭다는 공포감으로 인하여...그녀는 만까지 센 후 흉가를 나왔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지만그 남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저 멀리서 계속 총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살았다는 안도감과 혼자 살아서 미안하다는 자책감이 들었다.그리고 산 쪽으로 뛰어갔다. 밤 늦은 시간 무섭기도 하겠지만 그런 것은 상관없었다.그저... 이 사건을 알려서 한 명이라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할아버지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지만... 일부러 보지 않았다.여기서 또 주저 앉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그렇게 한참을 걸었을까?산을 향하는 도로를 걷다가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너무나 어지럽고 한치앞도 보이지 않았다.'더 가야하는데... 한참 남았는데...'저 멀리서 밝은 빛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이제 죽는건가? 죽기 전에는 멀리서 빛이 보인다는데...'그리고 그녀의 눈에는 빛마저 보이지 않게 되고 어둠속으로 정신이 서서히 빨려 들어가는것이 느껴졌다.----------------------------------------------"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나는 오랜만에 만난 작은 이모의 말을 듣고 있었다. 솔직히 그런 죽음을 헤쳐가는 장면은 쉽게 들을 수 없을 뿐더러... 엄마는 나에게 그런 말을 해 준적이 전혀 없으니깐..."뭐 어떻게 되나? 그건 건너편에서 오는 차였고 그 운전기사가 병원으로 실어다 줬다 아니가~ 신고도 그 사람이 했다 카더라~"난 또... 우리 엄마가 엄청난 능력으로 산을 넘어서 경찰서까지 가서 말했는 줄 알았지."엄마? 지금 이모가 한 말 진짜야?""이 애가 쓰잘때기 없는 소리하고 자빠져 쌓노... 가서 공부나 쳐 해라."그리고는 나를 방으로 밀기 시작했다.이 엄마가... 놀라운 괴력을 가진듯한 엄마가 그렇게 예쁘고 가냘폈던 사람이라니...말도 안된다고 나는 생각했다.그렇지만... 실제로 엄마의 어깨에는 구멍이 뚫린듯한 자국이 있고 아직도 왼팔이 약하다는것은 알고 있다.그런데... 꿈에서 나타나서 그렇게 도와준 남자아이는 도대체 뭐지?한참이 지나서... 난 그 아이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에필로그그날 밤은 진짜 이상했어.그렇게 끔찍한 일도 일어났을 뿐더러... 아무튼 참 별일이 다 있어.퇴근하고 집에 가고 있었어. 내가 좀 드라이버잖아!아무도 없는 밤길에 속도 내면서 달리고 있는데...그런데... 도로 한 가운데에 갑자기 뭔가가 뛰어드는거야.깜짝 놀라서 멈췄지.다행이 사람을 받지는 않았다고... 내 놀라운 운전실력 알잖아.(옆에서 친구가 X까 라는 소리를 했다. 난 가볍게 무시해 줬다.)나가서 보니 왠 아이가 뛰어든 거야. 아오 솔직히 뻗쳐서 쌍욕이 다 나왔지. 간 떨어지게...그런데 그 아이가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더니 엄청 울더라고자기 엄마를 살려달라고... 지금 죽어 간다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 그런건 기억이 안 나는데 지금 당장 안 가면 죽을 것 같다고제발 살려 달라고...그래서 어째.. 그렇게 울고 불고 하는 거 보니 갈 수 밖에... 그런데 한참을 가는거야! 산 길로... 아오... 굉장히 무서웠지.귀신이 아닌가 생각하는 데 옆자리에서 꼬마애는 울고 있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고 물어보니 '걸어서왔다.' 뭐 자기가 걸어서 왔다니 믿어야지.아무튼 당시에는 아닌 것 같았어.그렇게 계속 가다가 아이가 갑자기 소리치는 거야. 저쪽이라고. 그런데 그 때가 깜깜한 어둠속이라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거든... 저 쪽은 길도 아니었단 말이야.착각한거 아니냐고 그랬는데 저 쪽이 자꾸만 맞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일단 갔지.왠지 이상했어... 그 길로 내려왔다고 하는 데 옷과 신발이 깨끗했거든...보통 뛰어오다가 넘어지고 해서 옷하고 신발이 더럽지 않겠어?이왕 홀린 거 계속 가기로 했지.그런데 진짜!!! 왠 젊은여자가 쓰러져 있는거야. 피를 줄줄 흘리면서...오... 주여...흔들어 보니깐 일어나지도 않고... 아직 숨은 쉬는데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쇼크로기절 한 것 같았어. 게다가... 어깨에는 총상까지... 차에서 구급도구를 꺼내서 간단히 응급처치를 하고 어서 우리 병원 응급실로 데리고 갔지. 아이는 차안에서 계속 엄마한테 죽지말라고 말을 걸던데 진짜 기특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눈물이 다 나더라고.어??? 아이는 초등학생 같았는데 엄마가 젊은게 이상하지 않았냐고?뭐... 일찍 애를 낳은 것일 수도 있고 엄마가 동안일수도 있고... 그랬어.우리가 한 두사람 보냐? 진찰하는 환자만 하루에 몇명인데...그 엄마가 수술실에 들어가는 것까지 보더라고... 얼마나 침착하던지...내가 걱정마라 하면서 음료수를 하나 사줬는데... 하하하.그 아이가 그러더라고... 아저씨는 복 받을 꺼라고...암튼 그랬는데... 진료차트를 보니 미혼에다가 애를 낳은 경험이 없다고 하는 거야.아오... 소름이 팍 돋았는데... 진짜냐고 뻥 아니냐고... 그랬지.애랑 엄마랑 나이차가 얼마 안나보이긴 했어도 얼굴이 닮았거든. 그런데 한참을 찾아도 그 아이는 보이지도 않았고... 그래서 같이 응급실로 간 간호사에게 물어 봤는데 나 혼자 그 여자를 업고 들어왔다네..진짜야. 뻥 아니라고...아오 진짜 안 믿네. 나중에 그 엄마가 깼을때 이 이야기를 했거든... 그런데 그 엄마가 모든것을 다 안다는듯이 고맙다고 내 손을 잡고 엉엉 울더라고...결혼 할 사람 있다는 소리만 안 들었으면 내가 어떻게 잘해봤을 텐데...안아주고 싶었어.('변태색끼' 라는 말이 귀에 들어왔지만 '니 친구니깐^^' 이라는 말로 응답해줬다.)어쨌든 지금 니가 술 퍼 마시고 있는 것도 그 때 총상으로 신고 한 덕분에그 사건의 초기 신고자가 돼서 시민상 받은 포상금 아니냐.넌 친구 잘 둔 덕택에 마시고 있는거야.뭐... 일단 정신병원 먼저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솔직히 뭐 어때!! 건배.   
            
액숀천재작성일
                2016-01-21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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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운글터]  (스압) 고시생 오락실에서 안경 주운 썰  1-4
               
 
*1편*
 
시간이 음스므로 음슴체.
 
먼저 쓰니는 20대 후반 남 고시생임.
 
좋은 말로 해서 고시생이지 사실 취직도 못하고
 
하루하루 부모님 등골 빼먹은 인간쓰래기임 ㅠㅠ 엄빠 미안...
 
가뜩이나 대학도 삼수해서 갔음.
 
좋은 대학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잡대도 아니고 그냥 인서울 끄트머리에 걸려진 그저 그런 대학 갔음.
 
당연히 졸업하고도 뭘 해야할 지 모르겠고 나름 공부는 할 줄 안답시고
 
(삼수까지 한 경험 + 꼴에 인서울 갔다는 부심)공무원 시험 준비하겠다고 함.
 
내가 간 곳은 노량진 고시촌임.
 
 
보통 쓰니가 보기에 이 곳의 비율은 10%정도의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들
 
(진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정말 헐 소리 나도록 엄청 열심히 공부함. 
 
인간도 아닌 거 같음. 공부하는 기계같음.)
 
60%의 이것도 저것도 안 되어서 고시준비한다고 핑계대고
 
고시촌에서 오락실, 피시방, 플스방, 술집 등을 전전하며 놀기만 하는 쓰레기들.
 
그리고 나머지의 열심히 하는 것도, 그렇다고 마음껏 노는 것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부류 
 
(쓰니가 이 쪽에 해당 ㅠㅠ)
 
 
정말 하루하루가 힘들고 괴로웠음.
 
가장 괴로운 건 이도 저도 아닌 나 자신 때문이었음.
 
공무원시험 준비한답시고 노량진에 젊은 청춘이 모여서 노는 걸 하루이틀 본 게 아님.
 
거기다 공무원시험 준비하는 여자들은 어찌 그리 이쁘면서도 눈이 낮은지 ㅠㅠ 
 
노량진 한 번 와보셈. 
 
전부 나름 이쁜 여자들이 웩스러운, 외모가 잘난 것도 그렇다고 미래가 있는 것도 아닌 깽깽이 같은 남자들이랑 같이 다님
 
내가 쟤네들보단 훨씬 나은데
 
저런 대놓고 노는 외모도 호빗같은 쓰레기 오타쿠 남자들이랑 노느니 차라리 나랑 놀지.
 
아니야 놀기는 무슨!!!!!
 
그래 저렇게 노는 애들은 미래가 뻔할 뻔이지!!!
 
이렇게 마음을 다잡으면서도 가끔은 외로움이 사무침.
 
그럼 내가 그렇게 참는다고 성공할 것 같은가하면 그것도 아님.
 
정말 독하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보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을 정도로 공부함.
 
결론적으로 난 실패하는 대놓고 놀자부류가 아니라서 저렇게 대놓고 실패할 것 같진 않았지만
 
저렇게 독하게 공부하는 부류에는 절대 닿지 못했기에 솔직히 성공할 거란 생각도 못했음.
 
 
 
이도 저도 아닌 그 사잇길에서,
 
쓰니는 미치도록 고독하고 또 괴로웠음.
 
 
이런 저런 생각에 공부는 안되고, 부모님께는 죄송스럽고,
 
내가 그렇다고 그렇게 탱자탱자 노는 인생을 산 것도 아니고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산 거 같은데
 
왜 이 모양인지 하루하루 죽을 거 같았음.
 
 
 
계속되는 방황과 고뇌와 고독의 시간이었음.
 
쓰니는 그럼에도 정신을 못차리고 가끔 이 괴로운 현실을 잊으려 오락실에 갔음.
 
노량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곳이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만서도,
 
(수많은 학원가와 저렴한 서점, 식당, 공부에 필요한 각종 물품들을 파는 곳 등)
 
그만큼 놀기도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음
 
(역시 수많은 피시방, 술집, 오락실, 등등등등)
 
 
 
남들처럼 술집에 갈 용기도, 여자남자 젊은 청춘들 모여서 노래방이나 그런 곳 놀러갈 용기도 나지 않았던 쓰니였기에
 
그 날도 저녁 먹고 밤 10시 쯤?
 
공부도 안 되고 머리에 온갖 괴로운 고뇌들만 가득 차서 주머니에 백원짜리 동전 한 움큼 챙겨서 오락실에 갔음.
 
피시방 가면 최소한 한두시간은 있으니, 저렴하게 조금만 놀자는 생각으로 오락실에 갔음.
 
 
머릿속 가득한 온갖 고뇌를 잊고 게임에 몰두하던 도중 쓰니와 아주 실력이 비슷한 상대를 만났음.
 
자꾸 아슬아슬하게, 간발의 차로 지다보니 화가 났음.
 
그래도 이런 걸로 화가 나면 괴로운 현실은 잊을 수 있기에 나름 나쁘지 않음.
 
씩씩대며 다시 동전을 넣고 그 사람과 피튀기는 혈투를 벌였음.
 
쓰니의 나름 습관이 있는데 처음에 대충 하다가 뭔가 안되겠다 싶으면 손을 털고 게임하고
 
그래도 안되면 안경을 벗고 게임하고
 
그래도 안되면 손을 씻고 와서 게임함.
 
 
근데 이게 쓰니만 그런 게 아님. 
 
철권 고수들은 무슨 이야긴지 이해할 거임 ㅋㅋ
 
정말 그 사람과 쓰니는 실력이 비슷했음.
 
그렇게 게임을 정신없이 하던 도중 다시 이으려 주머니를 뒤적거리는데 동전이 모자랐음. (철권 태그 2는 300원)
 
흥분된 채로 일어나려니 뭔가 뒷맛이 개운치가 않음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어느 새 11시 30분임.
 
 
아... 어차피 오늘도 망한 거 겜이나 더 하다가 그냥 자야지 
 
(역시 나님은 쓰레기 엄빠 미안 ㅠㅠ)
 
하는 마음에 흥분된 상태로 오락실을 나와 내 방으로 달려갔음.
 
 
오락실이 보통 12시 30~40분 정도면 닫기에 빠르게 뛰어갔음.
 
그런데 나와 아슬아슬하게 자웅을 겨루던 그 상대가 없어진 거임.
 
뭔가 허무해졌음.
 
 
그와 함께 다시금 현자타임 도래.
 
뭐 빠지게 공부해도 모자랄판에 난 또 왜 이러고 있나.
 
자괴감이 마구 들음.
 
 
집에 가서 한 자라도 더 보고 자야겠다는 마음에
 
다시 집에 가서 책을 펼치고 자리에 앉음.
 
그런데 뭔가 허전함
 
 
아차! 안경!
 
아 대체 나란 넘은 왜 이럴까...
 
 
다시금 자괴감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오락실로 달려감.
 
알바하는 형이 모르긴 몰라도 쓰니를 굉장히 한심하게 봤을 거임 ㅠㅠ
 
오락실 안에 거의 사람도 아무도 없고 기계도 하나둘씩 끄고 알바형도 마감정리 하는지라 어둑어둑 했음.
 
 
아까 내가 철권하던 자리에 놓고 갔던 안경을 보는데
 
헐
 
없음...
 
아 그게 얼마짜린데 대체 나란 놈은...!
 
또다시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가 샘솟을 쯤
 
내가 게임하던 자리 말고 옆옆옆 옆자리에 뭔가 다른 안경 하나가 보임
 
나처럼 놓고 갔나봄
 
내 안경은 아님.
 
에이 그래도 하는 마음에 한 번 줏어서 써봄
 
올ㅋ
 
나랑 시력이 비슷했나봄.
 
참고로 쓰니 시력 매우 안 좋은데 내 눈에 딱인 거임.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네. 나같은 멍층이가 또 있었군
 
아니 그래도 난 돌아라도 왔는데 그 멍층이는 진짜 나보다 더한 멍층이네 ㅋㅋ
 
하면서 속으로 키득거리면서 오락실을 나가려는데 뭔가 섬뜩함
 
 
주위를 둘러보니 오락실 기계가 전부 꺼져있고 불도 꺼져있는 거임.
 
사람도 아무도 없음.
 
헐?
 
뭐지?
 
뭔가 이상해서 집중해보니 근데 몇몇 켜져있는 오락기 소리는 들림. 
 
이상하네? 다 꺼져있는데?
 
문쪽을 보니 문은 열려있음. 
 
순간 괜히 오싹한 느낌에 얼른 뛰어서 오락실을 나옴.
 
나오자 다시금 노량진 특유의 찝찝한 밤공기와 함께 오싹한 느낌이 사라짐.
 
그래도 나보다 더 멍층한 놈이 있다는 사실에
 
나름 기분이 좋아져 크게 숨을 한 껏 들이쉬며 길을 걸어가는데
 
뭔가 엄청난 충격이 내 얼굴 전반부를 강타함.
 
너무나 엄청난 충격이었음.
 
쓰니는 바로 "어엌!"하는 비명과 함께 코와 입술을 감싸쥐고 쭈그려 앉았음.
 
 
ㅠㅠ 진짜 너무 아팠음... 뭐야 이 말도 안되는 충격고 고통은...
 
정말 진심 너무 심하게 아파서 눈물을 찔끔거리며 안경을 벗고
 
한 쪽 눈은 아파서 손으로 가린 채 나머지 한 쪽 눈으로 힐끔하며 내게 충격을 준 것이 무엇인가 확인했음.
 
그러자 내 앞엔 전봇대가 서있었음
 
 
한 마디로 정줄놓고 밤공기 들이마시며 가다가 전봇대와 마이 페이스를 충돌시킨 거임.
 
헐? 이상하네 분명 저런 거 없었는데?
 
아닌가 내가 너무 정줄을 놓고 다녔나.
 
아놔 ㅠㅠ 나란 넘은...
 
다시금 복받치는 서러움에 눈물이 찔끔 나올 거 같았음.
 
 
그래 이건 슬퍼서 우는 게 아냐
 
너무 강한 안면충격에 의해 눈물샘이 자극되어 잠깐 흐르는 물일 뿐이야.
 
 
결국 또다시 쓰니는 쿠크가 깨져서 방으로 돌아와 책을 펼치지 못하고 그냥 바로 잠들었음.
 
하지만 이때까지 쓰니는 이게 시작에 불과하다는 걸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음.
 
 
쓰니는 방으로 돌아와 잘 준비를 했음
 
근데 쓰니는 잘 준비가 조금 특이함
 
일단 노트북을 켜고 무선랜 잘 되나 확인한 이후 온라인게임을 켜서 ㅠㅠ 
 
아무도 안 들킬만한 위치and앵벌이 잘 되는 위치에 본인 캐릭을 놓고 오토프로그램을 돌리고
 
그 화면이 쓰니의 정면에 보이게끔 각이 잘 나오게 맞춰둔 뒤
 
오토프로그램 잘 돌아가는지 확인하며 잠드는 거임 ㅠㅠ 아놔 ㅠㅠ 나란 레기... 엄빠 미안 ㅠㅠ..
 
 
이 오토프로그램은 게임 상에서도 쓰레기 중의 쓰레기짓으로 불리는 것으로,
 
다른 유저들에게 걸리지 않기 위해 유저들이 매우 없으면서도
 
앵벌이 나름되는 위치로 터를 잘 잡아야함... ㅎ ㅏ 진짜... 나란 레기...
 
게임상에서도 ... 아놔 ㅠㅠ 쓰면서도 멘붕 터진다... 
 
그래도 구차하게 변명하나 해보자면 오토는 나름 내 짭짤한 수입원이었음...
 
그렇게 오토 돌려놓고 자면 3~4일 주기로 가끔 템 하나를 득템하게 되는데
 
이게 최소 1만2천원 정도에서 값나가는 건 35만원 짜릴 득템할 때도 있었음.
 
그 때의 짜릿함이란 정말 말로 형용하기 힘듦.
 
 
10만원 이상 나가는 템을 먹으면 기념으로 값비싼 음식을 사먹었음.
 
득템하고 치킨 한 마리 시켜먹는 그 꿀맛은 아는 사람만 알 거임.
 
그래서 게임상에선 같은 유저끼리 진짜 오토프로그램 쓰는 사람만큼은
 
쓰레기 중의 쓰레기로 규정하며 그 사람과는 거래도 안하고 소문내서
 
완전 매장을 시켜버리는데, 본인은 오토 안 돌리는 척하면서 오토를 열심히 돌리는 그런 유저였음... 
 
ㅎ ㅏ... 자괴감 터진다. 유저분들 미안요 ㅠㅠ
 
 
아무튼 그렇게 오토를 돌려놓고 내 캐릭터가 알아서 몹을 잘 죽이고 있는지를 눈으로 쫓으며
 
조금씩 잠이 들기 시작했음.
 
어느 정도 자다가 갑자기 뭔가 한기가 들어 살짝 잠이 깼음
 
오토가 은근히 자잘한 오류들이 많아서 잘 돌아가는지 확인해줘야함
 
늘 그렇듯 습관처럼 나는 잠 깨자마자 내 캐릭터가 사냥을 잘 하고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했음
 
?? 근데 노트북이 꺼져있는 거임. 헐? 럴수 럴수 이럴 수?
 
 
그래서 노트북을 다시 켜고자 졸린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나던 나는 뭔가 이상함을 눈치챘음.
 
 
?? 내가 덮고 자던 이불이 다 없어져있는 거임.
 
그뿐만 아니라 베고 자던 베개도 없음.
 
헐? 뭐지?
 
그리고 뭔가 방 자체가 이상함을 눈치챔
 
방 안에 노트북마저 꺼져있으므로 불빛이 하나도 없는데 묘하게 내 눈에 다 또렷하게 보임.
 
TV로 보면 적외선카메라 이미지? 마치 내 눈이 그게 된 거 같았음.
 
다만 차이점이라면 적외선카메라이미지는 희뿌연 초록색바탕? 비슷한 느낌인데
 
지금 내 눈에 보여지는 풍경은 회색빛이라는 것이었음
 
그 와중에도 나란 넘은 일단 오토부터 켜놓고 생각하자라는 마음에 노트북의 전원을 켰음
 
 
???
 
전원이 안 들어옴. 아니 정확히는 전원버튼이 안눌림
 
힘을 가볍게 주고 살짝 톡 누르기만 해도 눌렸던 그 노트북의 전원버튼이 안 눌리는 거임
 
아 이때부터 뭔가 이상함을 눈치깐 나는 일단 방에서 나가려고 안경을 씀
 
아니 정확히는 쓰려고 했음
 
 
쓰니는 습관처럼 항상 안경을 잘 때 내 머리맡에 놔둠. 일어나면 쉽게 집을 수 있도록.
 
그래서 머리맡에 놓여진 안경을 쓰려고 안경을 집어들려는데 뭔가 안경이 이상함
 
안경의 색이 놀랍도록 또렷한 거임.
 
 
그러니까 자세하게 설명을 하자면 또렷하게 색이 다 있음. 
 
검은색 뿔테였는데 그 검은색 뿔테가 놀랍도록 검은색 다 있음
 
아낰ㅋㅋㅋㅋㅋ 그러니까 ㅋㅋㅋ 아 쓰니가 글을 못 써서 힘드네
 
 
그러니까 이게 왜 이상한거냐면
 
분명 쓰니의 방이 빛 하나 없는데도 불구, 놀랍도록 다 잘보임.
 
근데 그 잘보이는데 완전히 빛이 있을 때처럼 잘 보이는게 아니라
 
어스름은 회색바탕 적외선카메라처럼 보이는 거였음.
 
한 마디로 형체들은 다 보이는데 색들은 다 회색이었음.
 
근데 이 안경만 빛이 있을 때처럼 원래 색 그대로 보이는 거임.
 
그렇다고 빛난다는 말은 아니고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 되려
 
아놔 글로 표현을 못하니까 힘드네 이런 저급스러운 글실력 같으니라고...
 
 
아무튼 이해가 되었을지 모르겠는데 내가 어제 오락실에서 우연히 줏어온 그 안경만 색이 그대로였음
 
뭔가 이상해서 안경을 쓰고 나가려다가 그냥 안경은 놔두고 나가려고 방 문을 열었음.
 
아니 열려고 했음
 
방문을 열려는데 안 열림
 
이게 또 그냥 안 열리는게 아니고 손잡이 자체가 완전 굳음. 손잡이 자체가 안돌아감
 
 
 
나 나름 힘 셈. 문고리 하나 못 돌릴 남자 아님
 
근데 이게 뭔가 문고리가 어딘가에 잠겨서 안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완전 0.00001도의 각도도 안 돌아감. 완전 굳은 것처럼.
 
 
일이 이쯤되니 아무리 나라도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낌
 
순간 오싹해지며 뭔가 무서워졌음...
 
그 순간 나는..
 
 
*2편*
 
 
그 순간 나는...
 
일단 일이 뭔가 잘못 되었음을 느끼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핸드폰을 찾음.
 
분명히 핸드폰을 바지 주머니에 꽂아둔 채로 옷걸이 걸어놓고 잤는데
 
옷걸이에 내 옷이 하나도 없음 ㅠㅠ 이거 뭐야
 
이불도 싹 다 없어지고 옷도 없어지다니...
 
 
갑자기 말도 안되지만 누군가 올드보이의 유지태처럼
 
날 여기 노량진 고시텔에 가두고 뭔가 음모를 꾸미는 거 아닌가 생각이 되었음
 
 
창문 밖으로 도움을 요청해볼까 생각이 되는데 왠지 민폐일 거 같은 느낌에
 
일단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 시계를 봄.
 
아니 그런데 시계가...12시임
 
정확히 12시 00분
 
 
아니 이게 ㅋㅋㅋ 말이 안되는게 내가 오락실에서
 
그 막상막하의 상대와 게임하다가 동전 없어서 나오던 때가 11시 30분임.
 
다른 때엔 시간을 확인 안 했어도 그때의 그 시간만큼은 또렷하게 기억남.
 
 
그 다음에 집에 왔다가 다시 오락실 갔다가 집에와서
 
오토켜놓고 잠들었는데 내가 그 오락실에서 나온지 30분 밖에 안지났다고?
 
아니 ㅋㅋㅋ 이건 진짜 말이 안됨
 
어이가 없어서 시계를 잘 들여다보는데
 
 
아
 
내가 시력이 안좋아서 잘 못봤음
 
시계 자세히 들여다보니
 
정확히 12시00분 00초에서 시침분침초침 다 멈춰있음
 
 
아 진짜 한없이 오싹함 돌아버릴 거 같음
 
진짜 이쯤되면 거의 이성을 잃는 수준임
 
민폐고 뭐고 창문에 고개 내밀고 도움을 요청하려는 내 입에서
 
저절로 "A ㅏ... Si ㅂ ㅏ..."하는 나지막한 탄성이 흘러나옴
 
 
 
여기 분명 노량진임. 
 
좁은 지역에 인구밀도가 아주 높게 오밀조밀 사람들 다 뭉쳐있음.
 
지금이 몇 신지는 몰라도 이 시간에 불 켜진 곳이 하나도 없다는게 말도 안됨
 
지나다니는 사람 역시 0명일 뿐더러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무엇보다도 밖의 풍경또한 내 방 안 풍경처럼 빛이 아예 없음
 
다 회색임. 형체들만 잘 보임.
 
말이 안됨 진짜. 이게 무슨 상황임?
 
 
이거 꿈 아님?
 
 
근데 너무 생생함.
 
아 그래도 이건 꿈임. 
 
진짜 이건 그냥 꿈이라고 밖엔 생각할 수가 없음
 
 
어쨌든 꿈이라고 생각한 나는 다시 침대로 돌아왔음
 
근데 침대가 하나도 안푹신푹신함. 뭔가 딱딱하고 불편함.
 
그래. 그래봤자 이건 꿈이지.
 
 
그렇게 생각하고 그냥 그 상황에서 침대에 다시 가서 누운 담에 눈을 감았음.
 
 
아니 정말 너무 고요함. 소리 하나 안들림.
 
이때 잠을 잘 때 뭔가 이불 같은 덮을 게 없다는게
 
이렇게 소름끼치고 무서운 것인 줄 처음 깨달음
 
그 뒤로 난 아무리 더운 한여름이여도 절대 이불 없이는 잠을 자지 않음.
 
그렇게 눈을 감고, 이건 꿈이니 이대로 자면 깨어나겠지 싶어서 눈을 붙임.
 
 
???
 
아니 감각 하나하나가 생생하고 시간 1분 1초가 가는게 너무 리얼하게 느껴짐
 
잠도 잘 안오고 무엇보다도 이불 없어서 약간 춥고 침대가 푹신하지 않고
 
딱딱하단 촉감까지 너무 생생하게 느껴짐
 
갑자기 또 한없이 뭐가 무서워짐. 눈을 못 뜨겠음
 
차라리 그냥 뭔가 귀신 같은 거라도 팍 튀어나와서 날 기절시켜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
 
 
아놔... 영화나 만화 그런 거 보면 주인공들이 깜놀깜놀하는 장면 나오면
 
픽픽 쓰러지고 기절하고 의식놓고 하더만
 
아 현실은... 그게 아님 ㅠㅠ
 
 
사람이란 의외로 기절을 잘 안하는 동물인가봄. 
 
모르겠음 여자는 그럴지 모르겠는데 나같이 예비역 딴딴한 놈은 ㅠㅠ
 
기절도 안함 ㅠㅠ 아 진짜 그냥 맘편히 기절하고 싶었음 너무 무서웠음...
 
 
눈 꼭 감고 이건 꿈이다 꿈이다 하다가 그럼 너무 무서워서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세다가 에라 모르겠다 야한 생각을 했음
 
 
오, 이거 좀 괜찮음 나 ㅂㅌ아님 근데 무서울 땐 야한 생각이 직빵인 듯
 
아 쓰니의 이미지가 마구 실추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진짜 ㅂㅌ아님
 
너무 무서워서 제정신으로 있기 힘들어서 그랬음
 
 
그렇게 야한 생각을 하니 좀 괜찮긴 한데 역시 상황이 너무 무섭고
 
또 이불 베개 없이 이질적으로 딱딱한 침대에 누운 불편한 상황이라 그런지
 
쓰니의 소중이는 서지 않았음... 뭐니 이거 왜 갑자기 19금으로 가니...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그렇게 눈 꼭 감은 채 야한 생각으로 버티고 버텼음.
 
 
나중엔 뭐 영화나 애니, 게임생각도 하고 유행하는 가요의 가사를 되뇌여보기도 하고
 
그냥 온갖 잡생각 다했음. 
 
지금 현실을 쫓을 수 있는 생각이라면 뭐든 했음.
 
그러다가 잠들었음 ㅋ 역시 나퀴벌레의 생존력은 좀 쩌시는 듯...
 
 
자다가 일어나니 오토는 역시 돌아가다 멈춰서 내 캐릭은 처절하게 죽어있고
 
이불 베개 제대로 다 있음. 옷도 있음. 문고리 잘 돌아감.
 
역시 꿈이었나 ㅋ 근데 두번 다신 꾸고 싶지 않은 꿈이었음
 
그렇게 실감나고 생생했던 꿈은 처음이었음.
 
 
 
뭔가 생각나서 머리맡에 안경을 보니 안경도 제대로 잘 있음.
 
에이 ㅋ 꿈이었네
 
이렇게 생각하며 시계를 본 순간
 
히익!!
 
오늘 세계사강의 10시30분 시작인데 무려 10시45분...
 
그나마 학원 바로 앞임.
 
 
 
난 정신차릴 틈도 없이 대충 세수에 뻗친 머리 정리만 하고
 
옷 팔딱팔딱 입고 안경쓰고 집을 뛰쳐나옴
 
노량진 잠깐이라도 가 본 사람은 알 텐데,고시촌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학원임
 
근데 그 횡단보도가 매우 짧음. 
 
10미터? 아마 10미터도 안 될 듯.
 
6~7미터 될라나?
 
 
매우 짧은 횡단보도인데 문제는 여기 교통량이 상상을 초월함.
 
그 짧은 길인데도 불구하고 차 엄청 많이 다님.
 
 
그래서 보통 그 짧은 횡단보도임에도 불구하고 무단횡단은 꿈도 못꾸는데 다행히도 차가 없었음.
 
나님은 바람처럼 빠르게 누구보다 빠르게 무단횡단을 했음
 
근데 그 순한 귀청이 떨어질 정도의 빠앙!! 소리와 함께
 
"야!! 너 미쳤어!!"하는 할아버지의 고함소리가 들려옴
 
어 뭐지? 하고 소리난 쪽을 돌아보는데
 
진짜 농담 안하고 그 거대한 초록색 버스가 내 바로 앞에 뙇 있었음
 
뭐지? 분명 아무것도 없는 거 보고 뛰어나간 건데??
 
 
운전기사 할아버지가 버스 안에서 온갖 걸걸한 욕설을 퍼부으시는데
 
내가 학원이 바쁜 지라 일단 죄송의 표시로 짧게 목례만 하고 학원으로 뛰어갔음.
 
 
이때까지도 난 그 줏은 안경이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 못채고 있었음.
 
그저 내가 등싀니 같이 정신놓고 다녀서 이런 일들 벌어지는 줄 알았음.
 
그런데 결정적으로 학원에서 난 이 안경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됨.
 
 
 
 
*3편*
 
 
 
난 재빨리 뛰어가 마이 레슨이 있는 강의실에 도착했음.
 
그런데... 헐 이런...이미 수업시작했음.
 
 
 
그래도 강의하는 교수님들이 (학원이지만 강사가 아니라 교수님들이라고 불러드림)
 
30분 수업이여도 가끔 수업 자체는 조금 늦게하는 경우도 있어서 희망을 걸어봤는데 역시나였음
 
 
어머니 아버지...
 
죄송해요 ㅠㅠ...
 
 
진짜 내가 어쩌다 수업까지 놓치고 이 꼴이 되었나 하는 한없는 자괴감의 호수에 다시금 퐁당 빠짐.
 
진짜 어제부터 계속 정신놓고 살고 이러다 내 인생 망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음.
 
원래 사람은 작은 거 하나만 보아도 미래를 알 수 있는 법이라 했음.
 
될 성 싶은 사람은 작은 거 하나하나에도 틈이 안 보이고
 
제 3자가 보았을 떄 안 될 사람은 그냥 작은 거 하나하나에도 틈이 보여서
 
저 사람은 안 될 사람이네가 보인다 했음.
 
 
지금의 내 모습은 제 3자가 아닌 내 자신이 봐도 안 될 넘이였음 ㅠㅠ
 
너무 슬퍼서 또다시 확 자포자기 하는 마음으로 오락실에서
 
다음 수강시간까지 시간이나 때우다가 올까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으나
 
생각해보니 어제부터 오락실 잠깐 갔다가 일이 계속 꼬인 것이기에 오락실은 안 가기로 함.
 
작은 거 하나에서 승부는 결정되는 법. 
 
오락실 안 가고 빈 강의실에서 자습을 하자 마음을 먹음.
 
 
원래 승부는 큰 데서 나는 게 아님. 
 
이렇게 작은 것 하나하나가 모이고 모여서 나는 법임.
 
그렇게 생각한 나는 자습을 하기 위해 빈 강의실에 들어갔음.
 
 
빈 강의실에 들어가 불을 켜고 맨 뒷자리에 앉아 자습을 시작했음.
 
책을 펼치니 아놔 ㅠㅠ 자괴감이... 
 
지금쯤 진도 여기 나가고 있을 텐데 교수님 수업과 함께 진도를 나가야되는데
 
돈을 내놓고도 학원에서 왜 나는 나 혼자 이러고 있다니... 갑자기 슬픔이 밀려들음 ㅠㅠ
 
 
 
나 혼자 책보고 진도나가니 지루함. 
 
교수님과 함께라면 훨씬 더 쉽게, 재미있게, 머리에 쏙속 들어올 텐데
 
비싼 수업료내고 대체 내가 이게 무슨 꼴임...
 
아놔...
 
에혀... ㅁ ㅣ치겠다...
 
 
역시나 나레기 답게 공부는 안하고 이딴 생각을 하고 앉아있게됨.
 
그런데 원래 잘 알겠지만 공부라는게, 집중하면 안 졸림.
 
그러나 딴 생각을 하면 졸림.
 
 
학창시절에 선생님 수업에 집중하면 안 졸리지만, 듣다가
 
뭔가 잡념의 딴 생각들을 펼치는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졸게되는 경우 있었을 거임.
 
그래서 잡념을 쫓고 집중하면 그다지 졸리지 않음.
 
근데 이게 머리로는 다 아는데 막상 실천하려면... 휴... 나레기 ㅠㅠ
 
그냥 포기하고 안경을 잠깐 벗고 눈 좀 붙일라했음.
 
책을 펼쳐 폭신하게 깔아놓고 그 위에 머리를 두고 자려는 순간
 
 
?!
 
뭔가 ㅅ1 bal 갑자기 겁나 섬뜩함. 
 
문득 어제 꿈이 떠오름.
 
집 방 안도 아니고 이런 빈 강의실에서 만약 어제처럼 회색의 방 안에 갇히는
 
그런 꿈을 꾸게 된다면???
 
 
 
???
 
 
뭔가 갑자기 상당히... 는 아니고 살짝 오싹해졌음.
 
(그렇잖아. 밤도 아니고 오전11시쯤, 한 창 쨍쨍할 때에다가 사람도 겁나 많은 학원인데. 
 
별로 겁은 그렇게 많이 나진 않음.)
 
 
그래서 이대로 잠을 자느니 세수라도 해서 잠을 쫓아야겠다고 생각이 됨.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안경을 쓴 뒤에 강의실 밖으로 나왔음.
 
복도엔 아무도 없음.
 
 
화장실에 가보니 역시 화장실에도 아무도 없음.
 
 
하긴... 수업시간이 재수생들처럼 이른 아침 7시 8시 이런 때에 있는 것도 아니고
 
널널한 타임 10시 반인데 그거에도 늦어서 이렇게 혼자 빌빌대는 넘은 나밖에 없겠지.
 
 
차라리 수업 못 들어가면 밑에 오락실이나 피시방에서 시간이라도 때우고 올 텐데
 
자습하겠답시고 여기서 청승맞게 이러고 있는 것도 나 뿐일 거고.
 
에휴.
 
뭐냐 진짜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거울 속의 한심한 나에게 말했다.
 
 
"뭐냐? 넌. 진짜... 아오."
 
 
 
한 번 나 자신을 향해 화풀이를 하고는 안경을 벗고 세수를 어푸어푸 했다.
 
차가운 물이 얼굴에 닿자 시원하면서도 뭔가 좀 정신이 드는 느낌이 났다.
 
슬슬 이 정도면 되었겠지 느끼며 물을 끄고 물기를 손으로 좀 닦아낸 뒤 고개를 들었다.
 
 
어?
 
???
 
거울에 아무도 없었다.
 
 
???
 
잠깐.
 
뭐야 이거.
 
그럴리는 없겠지만
 
내가 시력이 나쁘니 세수하다가 시야가 좀 흐려진 채 봐서 그런가 싶어가지고
 
고개를 다시 숙이고 아까 세수하느라 잠깐 벗어놓은 안경을 집어들려고 했다.
 
 
???
 
안경은 안경이었다.
 
안경은 그냥 똑같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안경'만' 정확하게 그대로였다.
 
안경'만' 변화가 없었다.
 
고개를 들어서 다시 한 번 보았다.
 
 
화장실에 아무도 없었다. 
 
거울 속에선 아무것도 비쳐지지 않았다. 
 
거울에 아무도 없는 건, 그건 별 거 아니었다.
 
거울에 내 모습이 비쳐지지 않는 것보다 그 때 나를 더욱 오싹하게 했던 건
 
이 화장실 전체의 풍경이
 
어제 꿈 속에서 봤던 그 회색의 내 방과 똑같은, 모두가 빛이 없는 회색이었다.
 
 
 
ㅇ ㅏ니 ㅅ1 발 잠깐만.
 
지금 오전 11시 쯤인데?
 
사람도 많은 공공장소 건물인데?
 
이게 말이 돼? 
 
원래 이런 일은 아무도 없는 후미진 곳에서 으스스한 늦은 시간에 벌어지는 거 아냐?
 
이게 말이 되냐고.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ㅅ 1 발 진짜 돌아버릴 것 같았다
 
 
 
다음에 4편에서 계속..
 
 
*4편*
 
 
돌아버릴 것 같았다.
 
사람이 살면서 상식이라는 게 있다.
 
적어도 귀신이라는 건 아무도 없는 그런 으스스한 장소에서
 
해 다 지고 껌껌한 그런 시간에 출몰하는 게 상식 아닌가?
 
밤도 아니고 오전 11시 쯤, 정말 밝아도 너무 밝을 때인 이 시점에서
 
사람도 많다 못해 미어터지는 공공장소인 학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나 되는 일인가?
 
 
아니 잠깐만. '귀신'이라는 거에 대한 상식이 그런 거라면
 
상식을 파괴하는 지금 이 상황은 귀신이 아니라는 건가?
 
그럼 대체 뭐지?
 
와 진짜 돌아버릴 것 같았음.
 
너무 화가 나서 순간 ㅅ 1 발!!! 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려는데 뭔가 위화감? 비슷한 걸 느꼈음.
 
가만히 소리에 집중해봤음.
 
다들 잘 아시다시피 여기는 학원임.
 
어느 정도의 사람 소리, 특히 교수님들이 마이크로 강의하는 소리는 어느 정도 들려와야 정상임
 
 
그런데...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도 아예 아무런 소리도 안 들림.
 
어제랑 똑같음.
 
이런 상황에서 내가 뭔가 소리를 지르면 안 될 것 같은 위화감을 좀 느꼈음.
 
소리지르면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은 기분?
 
 
그래도 분명한 건 하나 있었다. 
 
저 문을 열고 나가면 사람들이 많다는 것.
 
왠지 문고리를 잡아 돌려선 어제처럼 열리지 않을 것 같았다.
 
난 뒤로 서서히 물러갔다가 전속력을 다해 달려서 문에 어깨를 쾅 부딫혔다.
 
 
???
 
 
다들 알다시피 작용 반작용이라는 게 있다.
 
 
내가 온몸을 날려서 문에 부딫혔는데, 그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그 충격은 고스란히 나에게 전부 전달된다.
 
그런데 문도 열리지 않았고, 나 또한 아주 미미한 충격만 느낄 수 있었다.
 
소리도 아주 작았다. 
 
아예 안 난 건 아니고, 굳이 비유를 하자면 솜 한 뭉치를 산에 있는 커다랗고 단단한 바위에 던졌을 때 나는 소리 쯤?
 
아, 그 정도면 소리가 아예 없는 건가? 모르겠다. 
 
내가 받은 충격량이나 소리로 보면 거의 그 쯤이었다.
 
뭐 아무런 것도 없었다.
 
 
아 놔...
 
문제는 그 이후였다.
 
화장실 문이 안 열리는 걸 알고 돌아보니,
 
화장실 풍경이 그렇게 오싹할 수가 없었다.
 
거울에 아무도 안 비치는 건 댈 것도 아니었다.
 
 
각각의 대변기에 달린 그 문들이, 열린 것도 닫힌 것도 아닌
 
애매하고 오묘하게 살짝 열려있는 그 상태가 무엇보다도 오싹했다.
 
 
왠지 저 안에 들어가 숨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여기 가만히 있자니
 
이렇게 오픈 된 화장실 한복판이 제일 위험한 것 같고.
 
지금 내가 여기 있으면 저 아무도 안 비치는 상식밖의 거울과 
 
저 알 수 없는 안경이 있고,
 
그렇다고 저 대변기의 문 중 하나 안에 들어가서 숨어있을 용기도 안나고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열리지도 않는 화장실 문에 바짝 붙었는데, 또 여기 붙어있자니 
 
갑자기 문이 열리고 뭐가 튀어나올지도 몰랐다.
 
 
 
생각해보니 모든 게 다 무서웠다. 
 
모든 상황이 다 엿 같았다.
 
 
내 나름 가장 안전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터져버리니 이건 뭐 진짜 말 그대로 멘붕이었다.
 
근데 말이 멘붕이지, 멘붕의 자세를 취할 수도 없었다.
 
머리를 감싸쥐고 쭈그려 앉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쭈그려 앉으면 그 즉시 내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렇다고 이 모든 걸 다 보고있자니 너무나 무서웠다.
 
무섭다고 지금 이 상황에서 웅크릴 수도 없고, 눈을 감을 수도 없었다.
 
너무나 무섭지만 그래도 눈을 뜨고 지금 여기 모든 것 하나하나를 다 예의주시했다.
 
정말 돌아버릴 것 같았다.
 
 
 
상식도 안 통한다. 
 
안전한 상황 같은 것도 없다.
 
진짜 기가 막혔다. 
 
전혀 생각도 못한 상황에서 이런 엿같은 경우가 발생했다.
 
 
 
난 이제 어찌해야하는가 미치고 돌아버릴 것 같은 상태로 거울이 비쳐지지 않는
 
화장실 한가운데서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등 뒤도 방심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다 멈춰있고, 조용하고,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게 또 날 미치게 했다.
 
 
내 입에선 '왜...? 왜...?'라는 물음만이 감돌고 화장실 가운데서
 
넘처럼 두리번거리며 신경을 극도로 세운채로 모든 것 하나하나를 다 예의주시했다
 
 
어제처럼 야한 생각하고 뭐하고 할 겨를도 없었음...
 
뭐 한 것도 없는데 100m 달리기를 전력질주 한 것처럼 호흡이 가빠졌고
 
진짜 이대로 죽을 거 같았음...
 
 
1초가 1분 같고 1분이 한 시간 같았음...
 
 
 
ㄱ절... 기절이 정말 하고 싶었는데 온 신경 곤두세우고
 
필요이상으로 말짱한 상태라 그나마도 되지가 않았음... 미침 진짜....
 
 
한 5분에서 8분 쯤 지났을까? 그 정도 지나니 진짜 미치겠더라.
 
그냥 뭐가 나오던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음
 
 
차라리 엄청 끔찍한 모습의 귀신이라도 빨리 나와줬으면 했음
 
너무 무서워서 제발 귀신이라도 나와주세요 하고 빌고 싶었음
 
 
그래 이렇게 미쳐버릴 바에 차라리 귀신을 보자
 
귀신이라도 보고 싶다.
 
만나면 나한테 왜 이러는지 일단 아구창부터 날리고 보자
 
 
진짜 내가 돌아버렸는지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됨
 
 
그래서 무서워서 감히 그 안을 들여다 볼 수도 없었던
 
대변기 칸 중 하나를 열고 들어가려 했음.
 
 
문이 닫힌 것도, 열린 것도 아닌, 애매하게 아주 살짝 열려있는
 
그 대변기칸의 문을 잡고 확 열어제끼는데
 
안열림 ㅋ
 
....
 
어어어
 
 
 
진짜 그때 "어어어"하면서 폭풍같이 눈물이 쏟아짐
 
소리없는 울음이었음. 소리도 못내겠음. 진짜 눈물이 주륵주륵 흐름
 
 
진짜 대변기칸들 있는 곳에서도 못 있겠고 다시 문 근처의 거울 앞 세면대 있는 곳으로 왔음
 
역시 거울엔 아무도 안보임
 
계속 눈물이 나고 나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려서 털썩 주저앉아버렸음
 
눈물이 계속 나서 팔로 눈물을 훔쳤음
 
그 때 누군가 내 팔을 잡는게 느껴짐
 
 
흐이익!!!
 
 
난 경기를 하듯 놀랐고 눈물을 훔치던 팔을 치우자 뿌옇게 흐려진 시야 사이로
 
어떤 뽀골머리를 한 아저씨가 보였음
 
 
"괜찮아요?"
 
 
 
나는 나도 모르게 네? 네? 이딴 말만 반복하다가 갑자기 상황파악이 되었음
 
 
모든 게 색이 원래대로임. 그 상태 그대로임
 
고개를 들어서 거울을 올려다봤음. 거울에 다 비침.
 
그 뽀골머리 아저씨가 다시 한 번 내 어깨를 흔들며 물어봤음
 
 
"괜찮아요?"
 
 
아마 수업 도중에 화장실로 잠깐 나온 사람인 것 같았음.
 
 
아.. 네...
 
 
나는 어리버리하게 대답하고 화장실에서 나오려했음
 
그 순간 등 뒤에서 그 뽀골머리 아저씨가 불렀음
 
 
"아저씨. 이거 안경 아저씨꺼 아니에요?"
 
 
아니 내가 왜 아저씨야 누가봐도 아저씨가 더 아저씨 같구만.
 
난 정신이 없는 채로 뒤돌아봤는데 그 아저씨가 안경을 흔들며 나에게 말을 하더라
 
 
"아... 그거 그냥 가지세요"
 
"네?"
 
"아, 아뇨 주세요."
 
 
 
그냥 가지라 하는 것도 뭔가 이상해보일 것 같아서 그냥 받았음.
 
 
난 받자마자 빈 강의실에 있는 내 가방도 챙기지 않은 채
 
어제 그 안경을 주웠던 정in 오락실로 냅다 달렸음
 
지금 내 머릿속엔
 
 
이 안경. 다시 그 자리에 갖다놓자.
 
 
오로지 이 생각밖엔 없었음.
 
오전이라 사람이 몇 없었음.
 
난 어제 안경이 놓여져 있던 오락기 그 위치에 바로 안경을 올려놓고 오락실을 나왔음.
 
 
이 오락실 안에 있는 누군가 중에 그 안경을 다시 줏어가서 나같은 일을 겪을지 몰랐지만
 
난 그런 것까지 생각해줄 여유가 없었음. 내 알바냐. 좀 이기적이지만
 
차라리 누가 대신 이 상황 겪어줘서 내가 이런 상황에 안 놓이길 바랐음.
 
 
그렇게 오락실에 안경을 버려버리고 내가 사는 고시텔 방 안에 들어왔음.
 
뭔가 좀 홀가분함.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안경 때문이었음.
 
확실히 안경이 없어서 그런지 방 공기도 달라진 거 같았음
 
이런 저런 상황을 겪고 긴장이 풀리자 급 허기가 짐.
 
뭐 혼자사는 고시생들이 거의 그렇지 뭐
 
 
사실 노량진엔 값싸고 양많은 먹거리가 많지만
 
나가기조차 싫을 때가 있음. 아니면 새벽에 급 야참이 땡겨
 
배고플 때라던가...
 
냉장고에서 냉동피자를 하나 꺼냈음
 
공부하던 사람들 합격수기 보니까 거의 냉동피자나 김밥, 햄버거처럼
 
한 손으로 잡고 먹으면서, 나머지 한 손으론 공부할 수 있는 그런 음식들을 먹었다고 
 
문제는 그들은 그걸 먹으며 나머지 한 손으로 공부를 했지만,
 
쓰니는 한 손으론 마우스를 잡는다는 거...
 
냉동피자를 대강 데우면서 노트북을 켰음
 
 
노트북 부팅되는 동안 전자렌지에서 띵 소리가 남.
 
다 덥혀졌다는 소리.
 
 
근데 전자렌지보니 뭔가 이상함
 
전자렌지의 문 쪽이 마치 냉동피자처럼
 
냉동한 것 같이 하얗게 서리얼음이 껴있고 미끌미끌함
 
 
ㅋㅋㅋ 뭐지 이건?
 
 
옛날에 쓰니가 비닐봉지 같은 게 손가락에 붙을 때
 
우와 나 숨겨진 마법이 있나? 하면서 신기해하던 적이 있었음.
 
알고보니 정전기 때문이라 하더라 ㅋ
 
뭐 그런 것처럼 쓰니가 모르는 어떤 과학적 원리에 의해
 
그렇게 되는 때가 가끔 있는 거라 생각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냉동피자를 꺼냈음
 
 
피자는 근데 노릇노릇하게 데워지다 못해 거의 타들어가있는 거임
 
이상하네. 절대 타들어갈 시간 정도로 돌리지 않았는데?
 
아 ... 하면서 탄 부분은 대충 떼어내고
 
입에 물렸음 ㅋ 나님은 무려 자취생활 고시텔생활 2년째 나퀴벌레임 강한 생존력.
 
무시 ㄴㄴ
 
 
그렇게 한 손에는 피자를 들고 한 손으로 무의식적으로
 
저주, 저주받은 물건 뭐 이런 걸 치고 있었음.
 
치면서 검색하다보니 희한한 거 발견.
 
 
 
바로 디 모 사이트에서 벌어진 저주받은 가발 이야기였음.
 
 
오 이런 것도 있었나? 내 안경 이런 거랑 좀 비슷한가?
 
ㅅ ㅂ 혹시 아녀? 하면서 보다가 순간 섬뜩한 게 있었다.
 
 
(사진이 있었는데 처음부터 아무리 해도 엑박이길래 그냥 없앴어요..
 
글 읽는데 지장은 없는 거 같아영 다들 보신얘길듯?)
 
 
절대
 
그냥 버리지 말고
 
태우란다.
 
 
 
그걸 보니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어쩌지?
 
난 그냥 버렸는데?
 
 
순간 아직까지도 문 쪽에 냉동피자처럼 서리얼음이 낀 전자렌지가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자렌지에 냉동식품 돌려먹다보면
 
렌지에도 서리얼음이 끼는 현상 같은게 있나 검색해보았다.
 
찾고 찾고 또 찾아보아도 그딴 건 없었다.
 
ㅅ 1발 그럼 저 얼음낀 렌지문은 뭐야?
 
 
!!!
 
진심 순간 개소름 돋았음
 
난 순간 ㅁ ㅣ친듯이 다시 방에서 뛰쳐나와 오락실로 달려갔다.
 
다행히 그 안경은 아직 있었다
 
안경을 잡자마자 난 바로 오락실 안의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라이터를 꺼내어 안경을 태우기 시작했다.
 
 
ㅋ 안타네
 
그런데 이 오락실의 화장실이 매우 작음
 
들어가자마자 거울이 있는데, 화장실이 매우 좁아서 어디에 있건
 
뭘하건 이 거울에 무조건 내가 뭐하는지가 비쳐짐
 
그렇게 라이터로 안경을 태우는 내 모습이 거울에 비쳤는데
 
뭔가 이루말할 수 없이 소름끼치는 느낌이 확 들었다.
 
 
난 그 오락실의 비좁은 화장실에서 나와 사람이 많은 길거리로 나왔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밖에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ㅋ...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안경을 라이터로 태우기엔...
 
뭔가 뻘줌...
 
 
 
사람 없는 곳을 슬슬 찾다가 
 
이 노량진, 그것도 점심시간에 그런 곳은 없어서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주차장에서 자동차 옆에 쭈그려 앉아서
 
라이터를 켜고 안경을 열심히 태우기 시작했음
 
 
근데
 
잘 안탐
 
 
ㅋ
 
원래 이거 재질이 불에 타거나 그런 소제가 아닌가봄
 
그냥 녹는 그런 거 같은데... (나님 문과출신이라 이런 거 잘 모름;)
 
그냥 이대로 녹여도 되는 건가?
 
태우라고 들었는데...
 
점점 라이터로 지지다보니 안경이 뭔가 매우 그로테스크 해지는 거 같음
 
그러다 갑자기 뭔가 한기가 확 들고 소름이 끼쳐서 라이터를 끄고 일어났음
 
 
이러다 여기도 또 어떻게 이상하게 변할지 모름 사람 많고 낮이라해도 방심할 수가 없음. 
 
이 학원 주차장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거임...
 
 
게다가 저주받은 게 뭐 가발이나 책이나 이런 거면 모르겠는데
 
이건 안경이라 타지도 않음. 
 
오히려 라이터로 지질수록 뭔가 그로테스크해져가고 더욱 섬뜩한 느낌만 들어감.
 
 
애시당초 저주받은 게 맞는지도 모르겠음. 
 
저주라함은 보통 귀신 씌인 거 말하는 거 아닌가?
 
난 귀신 본 적은 한 번도 없음. 
 
차라리 귀신을 보는 게 나을 듯. 이건 정말 멘붕임.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갑자기 또 식은땀이 남.
 
그러다 갑자기 문득 드는 호기심.
 
 
대체 이 안경은 뭐지?
 
 
갑자기 ㅁ ㅣ칠듯이 이게 대체 뭔지 궁금해지기 시작함.
 
순간 내 머리에 뜬 건 당연히 무당이었음
 
무당을 찾아가야한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음.
 
나한테 일어나는 이 현상이 정말 안경 때문인지 아닌지도 사실 확실하지가 않고, 
 
진짜 이대로는 공부고 뭐고 인생 망하게 생겼음.
 
 
뭐가되든 원인을 알아내야함. 
 
나 혼자 처리한다고 안경 태워먹고 쇼하다가 만약 또 학원에서 같은 일 벌어지면
 
난 정말 돌아버릴지도 모를 일임.
 
 
그런데 생각해보니 걱정이 또 생김.
 
 
돈은 어디서 구하지?
 
 
도저히 어머니한테 "엄마 ㅠㅠ 저 뭔가 저주받은 안경을 줏어서 저주 씌인 것 같아요
 
무당한테 한 번 갔다 오려하니 돈 좀 주세요."라는 정신나간 소리는 할 수가 없었음
 
안 그래도 엄빠 나 때문에 많이 속상한데 저런 소리까지 하면 진짜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을 거 같았음.
 
 
 
휴...
 
그래...
 
아템을 팔자...
 
 
 
내 캐릭터가 끼고 있는 아이템을 판다면 난 다신 오토를 돌릴 수 없는 것이었음. 
 
아템이 없어 약해진 내 캐릭터는 다신 앵벌을 못할 터.
 
내 밥줄이 끊기는 거나 다름이 없었음 ㅠㅠ
 
그래도 할 수 없지...
 
 
 
난 그렇게 생각하고 피시방엘 갔다.
 
아직 고시텔 내 방 안에 혼자 들어갈 용기는 나지 않았다. 
 
혼자 그 방 안에 들어갔다가 안경이 나한테 뭔 짓거리를 또 할지 몰랐기 때문에...
 
 
피시방에 들어가 아템들을 급처했다.
 
정가대로 팔면 70정도는 나오는데, 급하게 급처하다보니
 
53만원만이 내 수중에 모이게 되었다.
 
 
무당 점집 뭐 이런 키워드로 검색을 하자
 
많이는 나오는데 죄다 하나같이 사기꾼 돌팔이 같았다.
 
용하다 어쩐다 수식어와 미사여구가 잔뜩 쓰여있어봤자 전혀 신뢰가 가지 않았음.
 
 
그러다 어렸을 적에 봤던 무당&점집 많은 거리가 떠올랐음.
 
내가 할머니께 여긴 왜 이리 무당들이 많냐고 물었더니
 
이 지역이 음기가 많아 신들린 사람들이 영접하기가 쉽다고 한 걸 들은 것 같았음.
 
 
 
예전 할머니께서 사셨던 곳...
 
만수동...
 
 
난 아템팔고 생긴 마일리지 53만원을 인출하자마자
 
바로 그 무당거리를 찾아갔음.
 
 
아직 빈 강의실엔 내 책에 놓여있겠지만 지금 공부고 뭐고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음 (진짜로)
 
 
내 시력이 워낙 나빠서 매우 불편했지만
 
그 안경을 도저히 다시 쓸 용기는 나지 않아서
 
그냥 안경을 쓰지 않고 손에 든 채로 만수동 무당거리에 도착했음.
 
 
다음편부터 좀 멘붕주의...
 
 
+) 글쓴 님의 말
 
들어가기에 앞서.
 
가끔 이 일이 실화냐 허구냐 묻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엄밀히 말하면 허구입니다.
 
그런데 그 허구가 그냥 허구가 아니고요.
 
실제 있었던 일을 각색한 건데...
 
각색이라 함은 보통은 과장인데,이 이야기는 그 반대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 중 상당히 많은 부분을 그냥 다 생략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를 위해서요. 맨 처음에 밝혔다시피 시간이 음스므로 음슴체라는 ㅎㅎ)
 
또 그다지 안 무섭도록 각색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하루 만에 원인 다 찾고 바로 무당에게 찾아가는데요.
 
실제로는 훨씬 끔찍한 일들을 더욱 많이 겪었고, 
 
그 회색으로 되어버리는 생생한 꿈도 하루만 꾼 게 아니라 상당히 많이 꾸었습니다.
 
원인이 줏은 안경이라는 걸 알아낸 것도 이런 저런 온갖일 다 겪다가 한참 후에 알아낸 사실이구요.
 
 
정말 무서워도 너무 무섭고 미칠 것 같아서 그냥 죽어버릴까 하며 자살까지 생각하던 때에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무당들 찾아간 겁니다.
 
(여기선 인천 만수동의 무당거리로 나오는데 사실 무당들 몰려사는 집은 인천 만수동 쪽이 아니고
 
강원도 원주 봉산동 입니다. 이야기에서 하루만에 찾아가는 걸로 나와서 조금 더 가까운 거리로 각색했습니다.)
 
 
 
한 마디로 실제 있던 일에서
 
훨~~~~씬 축소하고 다른 끔찍한 여러 에피소드들 다 빼버린
 
이야기가 지금 여기 올라와서 여러분들이 보시는 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스티즈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