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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이란의 눈물...........
이란의 마지막 황후교육과 사법 분야를 쥐고 있던 이슬람 성직자들이 크게 반발했지만 레자 샤는 반대 세력을 탄압하면서 개혁을 멈추지 않았어요. 1941년 왕위에 오른 그의 아들 모하메드 레자 팔레비는 친서방·반이슬람 색채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냈어요. 그는 보수 이슬람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토지 개혁, 문맹 퇴치, 여성 참정권 부여 등 근대적 개혁을 밀어붙였죠. 얼핏 보면 좋은 개혁 같지만, 팔레비의 목표는 이슬람 세력을 무력화하는 것이었어요. 문맹 퇴치로 국민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 이슬람 공동체에서 성직자들이 갖고 있던 영향력이 줄고, 토지 개혁으로 이슬람 공동체 소유 땅을 빼앗아 재정 기반과 정치적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었죠. 또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면 남녀의 역할을 엄격히 따지는 이슬람의 권위도 떨어지게 되서 여성도 교육을 받을수 있었습니다.사실 팔레비 왕조는 근대화를 추진한다면서 왕권을 강화해 민주화에 역행하는 정책을 했습니다. 또 이란의 석유 채굴권을 영국 기업에 넘겨준 대가로 서방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죠. 1951년 반(反)외세 민족주의를 주장하며 총리로 선출된 모하메드 모사데크는 석유를 국유화해서 외세의 경제 침탈로부터 벗어나려 했어요. 호메이니옹 팔레비 정부는 1964년 11월 새벽 4시에 아침 예배에 참석하러 사원으로 향하는 호메이니를 납치해 공항으로 데려가 국외로 추방시켜버렸죠. 호메이니는 15년간 이란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라크와 프랑스 등지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반정부 투쟁을 이끕니다.호메이니는 국외에서 육성 녹음테이프나 편지를 통해 이란 사람들에게 투쟁의 방향을 제시했어요. 이란의 종교 지도자들과 대학생들은 이에 호응해 반정부 투쟁을 이어갔죠. 1977년 11월 29일 호메이니의 아들이 협심증으로 사망했다고 이란 정부가 발표합니다. 하지만, 이란 국민은 국왕이 암살한 것이라고 믿었죠. 호메이니 아들에 대한 추도 물결은 반정부 시위에 기름을 부었어요. 이란 국민의 불만은 1978년 1월 폭발하고 말았어요. 이란 북부에서 대학생들이 벌인 반정부 시위에 경찰이 총격을 가해 학생 4명이 사망한 거예요. 이에 호메이니는 전국의 이슬람 사원에서 이 학생들의 죽음을 기리는 집회를 40일마다 한 번씩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그때마다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어요.당시 이란 인구가 약 3700만명이었으니 인구의 15% 이상이 길거리로 나온 것이죠. 엄청난 규모의 시위가 이어지자 정부군은 분열했고, 미국도 더 이상 이란 정부가 혁명을 통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어요. 팔레비 왕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1979년 1월 15일 이집트로 탈출합니다. 호메이니는 2월 1일 테헤란에 입성해 정부청사, 방송국, 왕궁 등을 완전히 장악했어요. 그는 왕정을 폐지하고 이슬람공화국으로 전환을 묻는 국민투표를 치러 무려 98.2%의 찬성표를 얻습니다. 4월 1일 세계 유일의 이슬람공화국 수립을 선포하고 호메이니는 최고 지도자에 올랐죠. 이슬람 교리에 기초한 헌법도 통과시켰어요. 이전까지 자유로운 복장으로 다니던 이란 여성은 이제 머리에 히잡을 쓰고 몸을 가려야 했습니다. 오늘날까지 이란은 종교 지도자가 국가 최고 지도자를 겸하는 신정(神政)국가로 남아 있으며, 이란은 이슬람혁명의 결과로 나라의 경제가 40년이나 후퇴하고, 많은 비무슬림들이 망명을 하게되었는데, 이들에 의하면, 이란의 이슬람 혁명세력은 국민들에게 팔레비가 석유판돈을 횡령하고 있다고 선전하며 혁명이 성공하면 1인당 5천불씩 지급하겠다고 약속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혁명에 동조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억압과 독재만 돌아왔다고 합니다....팔레비 왕조 시절 이란의 모습......... 오늘날의 이란 여성들...
신들어라작성일
2020-01-09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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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단독] '몬엑' 원호, 대마흡연 의혹 (버닝썬 마약)
빅뱅 탑이랑 마약했던 한서희와 동성연애 중인 정다은이예전에 남자 아이돌(몬스터엑스 원호)하고 동거했음 원호가 돈 빌려갔다가(몇천만원) 안 갚아서 폭로함그와중에 원호가 절도로 소년원 갔다온 것도 폭로되고같은 팀 다른 멤버(셔누)가 유부녀랑 사겼었다는 얘기도 나옴 그리고 오늘 디스패치가 새로 터뜨림 [Dispatch=김지호·송수민·박혜진기자] 2013년 10월, 그들은 (공교롭게도) 같은 장소에 있었다. 남자 A와 여자 B는 거실, 남자 C는 옷방. 단, 남자 A와 여자 B는 남자 C가 집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남자 C는 (옷방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다. 그리고 6년 뒤, 입을 열었다. 그날 보고 들은 것에 대해 말했다. '디스패치'는 남자 C의 이야기를 들었고, 여자 B를 만나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했다.다음은, '디스패치' 취재 보고서다. #1. 등장인물 ABC남자 A : 아이돌이다. 본명은 이호석. 활동명은 원호다. 그룹 '몬스타엑스' 리드 보컬. 리드 댄서로도 활약했다. 2019년 10월 31일, 그룹에서 탈퇴했다. 여자 B : 정다은이다. 코미디TV '얼짱시대'(2009년)로 데뷔했다. 피팅 모델 활동도 했다. 원호와의 인연은 '얼짱시대'. 둘은 2012년 역삼동에서 동거(연인X)했다.남자 C : 조OO이다. '버닝썬' 총괄 이사 겸 MD였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있다. '버닝썬'에서 대마, 필로폰, 엑스터시, 케타민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다.#2. 2013년 10월, 조 씨조 씨가 정다은에게 전화를 걸었다."발망 벨트 좀 빌려줄 수 있어?" (조 씨)"(우리집) 옷방에 있으니까 빌려 가" (정다은)"넌 어딘데?" (조 씨)"친구랑 카페에 있어. 비밀번호 XXXX이야. 찾아봐" (정다은)조 씨는 정다은의 집으로 갔다. 아무도 없었다. (알려준) 비밀번호를 눌렀다. 거실을 지나 옷방으로 향했다. '벨트가 어디 있나?' 옷장을 뒤졌다.그때, 현관문이 열렸다. 정다은 목소리가 났다. 동시에 남자 목소리도 들렸다. 조 씨는 주춤했다. 나갈까, 말까…. 그렇게 우연히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게 됐다. #3. 2013년 10월, 정다은정다은이 오랜만에 원호를 만났다. 약속 장소는 역삼동 집 근처 카페.정다은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친한 형(?), 조 씨였다. 그는 '발망' 벨트를 빌려달라고 말했다. 정다은은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옷방에 있으니 알아서 찾아가라"고 말했다.정다은은 원호와 수다를 이어갔다. 그때, 원호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슬쩍' 꺼냈다."너 이거 펴봤어?" (원호)"어디서 났어?" (정다은)지퍼백 안에는 대마초가 있었다. 둘은 카페에서 나왔다. 정다은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거실에서 대마초를 말았다. 조 씨가 아직 집(옷방)에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피웠다.#4. 그날, 정다은과 조 씨원호의 전화기가 울렸다. 그는 통화를 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 조 씨는 그제서야 옷방 문을 열고 나왔다. 정다은은 그런 조 씨를 보고 깜짝 놀랐다. "너희들 뭐 한 거야?' (조 씨)"모른 척해." (정다은) "떨 냄새" (조 씨)조 씨는 대마초 냄새를 맡았다. "호석이가 누구냐"고 물었다. 정다은은 연습생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냥 모른 척 넘어가"라는 말도 덧붙였다.조 씨는 이내 수긍했다. 그리고 정다은 집을 나섰다. 원호는 여전히 밖에서 통화 중이었다.#5. 2019년 10월, 조 씨'디스패치' 측은 10월 초, 서울구치소에서 조 씨를 만났다. 그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수감 중이다.조 씨는 6년 전의 일을 비교적 생생하게 기억했다. "2013년 10월, 원호와 정다은이 대마초를 흡연할 때 옷 방에 있었다"고 말했다."저는 옷방에서 '발망' 벨트를 찾고 있었어요. 그때 누군가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다은이와 어떤 남자였습니다. 다은이는 그 남자를 '호석아'라고 불렀고요."조 씨는 방 안에서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떨(대마) 이야기를 했습니다. 잠시 후 기침 소리가 났고요. 대마 냄새가 방안까지 들어왔습니다. 잠시 후, 그 남자가 밖으로 나갔고요. 저도 (옷방에서) 나왔습니다." # 6. 2019년 10월, 정다은원호는 실제로 대마초를 피웠을까. 조 씨에 따르면, 당시 원호는 정다은과 함께 대마를 흡연했다.'디스패치'는 지난 10월, 정다은을 만났다. 2번에 걸쳐 인터뷰 했다. 정다은은 그날 일을 비교적 정확히 떠올렸다. 당시 집 구조까지 그려가며 상황을 설명했다."집 근처 카페에서 만났어요. 원호가 지퍼백을 슬쩍 꺼내 보여줬어요. 그 안에 대마가 들어 있었죠. 우리는 집으로 갔습니다."정다은은 원호가 대마를 마는 방법까지 기억해냈다."어디서 구했냐고 물었습니다. 비밀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판매책을) 짐작했어요. 그런 식으로 피는 사람을 알거든요."역설적으로, 정다은 스스로도 자백(?)을 한 셈이다."네, 맞아요. 저도 같이 피웠으니까. 그런데 그게 사실이에요. 조 씨가 (옆 방에서) 들은 것도 맞고요." #7. 2019년 9월, 마수대경찰은 원호에 대한 내사를 진행했다. 지방청 마수대 2곳에서 동시에 수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 혼선이 생긴 부분도 있다.)우선, A마수대는 조 씨의 제보를 접수했다. 정다은의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진술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그도 그럴 것이, 조 씨는 서울구치소에 있다. 정다은은 경찰 조사 당시 광주구치소에 있었다. 조 씨와 정다은은 서로 다른 구치소에 있었지만, 원호에 대한 진술은 일치했다.B마수대는 원호의 주변을 조사했다. 2008년 고교 시절, 특수절도로 소년원에 수감됐던 친구들을 수소문했다. 원호도 당시 범죄에 가담했다. #8. 2008년, 소년범'디스패치'는 취재 과정에서 원호의 또 다른 과거를 포착했다. 지난 2008년, 친구들과 특수절도를 저지른 것. 주동자는 소년원에 수감됐고, 원호는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소년법 4호 혹은 5호 처분에 해당한다. 소년원 등에 위탁해 자유를 제한하는 대신, 정상적 학교생활을 영위하도록 한다. 보호관찰관의 지도·감독을 통해 범죄성이나 비행성을 교정하고 재범을 방지한다"앞서, 원호는 '빚투'로 구설에 올랐다. 그 피해액에는 '도난품'도 포함돼 있다."'발망' 실버진, '뱅앤올룹센' 이어폰 2개, '캐논' 420D, '아이팟' 등이 없어졌죠. 알고 보니 '중고나라'에 올렸더라고요." (정다은)'디스패치'는 당시 두 사람의 지인 D씨와 통화했다. 그는 "중고 사이트에서 정다은이 갖고 있던 '한정판'을 발견하고 (이를) 알려줬다"고 말했다."다은이의 물건들이 '중고나라'에 올라와 있었어요. 판매자 연락처를 보니 호석이 전번이었어요. 판매 내역을 캡쳐해 다은이에게 전했죠." (지인 D)#9. 2019년, 앞으로지난 9월 말, '몬스타엑스'는 독일 공연을 끝내고 돌아왔다. A마수대는 인천공항에서 원호를 기다렸다. 경찰은 원호의 모발을 임의제출 받아 마약 검사를 진행했다.경찰은 '디스패치'에 마약 반응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해당 수사에 대해 함구했다. 현재 내사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마약 투약 혐의의 경우, 공소시효는 7년이다. 정다은과 조 씨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대마초 흡연 날짜는 2013년 10월이다. 이제 1년 남았다.'테헤란'(법무법인)의 정찬 변호사는 "경찰은 2명의 진술을 확보한 이상, 당시 상황에 대해 신속히 수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만일 (원호가)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공소시효가 끝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경찰은 아직 원호를 소환하지 않았다. 현재의 마약 투약 여부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과거는 사라지는 게 아니다. 잘잘못에 대한 책임은, 분명 뒤따라야 한다.<사진=디스패치DB> https://entertain.v.daum.net/v/20191101090501126 얼마전 컴백한 몬스터엑스 원호는 탈퇴했대요"폭로→자필편지까지"..원호, 결국 몬스타엑스 탈퇴 "팬들에 죄송"(전문)[종합]원호입니다. 제일 먼저 팬 분들에게 늘 좋은 시간만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과 저로 인해 상처를 드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저의 개인적인 일들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습니다.제가 몬스타엑스 멤버로 활동하는 동안 과분한 축복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또한 함께 고생했던 멤버들에게 같이 있어줘서 너무 고마웠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미안한 마음까지도.저에게 철없던 시절과 크고 작은 과오들이 있었지만 연습생이 되고 데뷔를 한 후 한눈 팔지 않고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노력해왔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몬스타엑스에서 탈퇴한다는 마씀을 드리고자 합니다.저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상황들로 멤버들까지 피해를 입게되어 미안하고, 무엇보다 저를 믿어주신 팬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저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서 내린 결정입니다.멤버들을 비롯하여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몬스타엑스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멤버들은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멤버들에게 만큼은 응원과 격려를 조심스레 부탁드립니다. 이대로 저 같은 사람 때문에 멤버들이 멈추고 상처입기에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입니다. 이때까지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만들어준 스태프들과 멤버들,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너무나도 감사드리고 죄송합니다.
촠호4작성일
2019-11-01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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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두가지 인생 - 80
Channel 1. 로키 리겔의 도발은 매우 지저분하고 저열했지만...... 그런 만큼 효과는 확실했다. 얼굴에 가래침을 뒤집어쓴 파시스트 놈은 자신에게 닥친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는지 몇 초간은 멍하니 얼을 타다가, 모든 상황판단이 끝난 뒤에는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에게 욕설을 쏟아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리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이 모든건, 우리가 정말로 원하던 바였다. 도발, 공격, 그리고 피해자 코스프레...... 주설이 계획했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했던 조건들 대부분이 충족되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아니 애초에 조건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변수 하나가 툭 튀어나와 우리 앞을 가로막았다. 그 얄미운 검은 말이 무엇인고 하면...... “이익!” 저놈의 주먹이 너무 느리다는 것이었다. 아니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합의가 될 정도로 느리다고 한다면 모르는 척 하고 맞아주기라도 하겠는데, 이건 뭐 달팽이도 한 수 접어줘야 할 정도로 형편없기 그지없었다. 이런 주먹에 맞기라도 한다면...... 크로스라는 스펙이 엉엉 울 뿐 만 아니라, 맞는 걸 지켜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거 완전히 자해 공갈단 아니야?’라는 뜻하지 않은 오해를 할 가능성까지 생길 것 같았다. “아따, 뭔 주먹이 저렇게 느리요? 그래가지고 어디 라스알하게 넘덜 멱살이라도 잡겄소?” 이 대목에서 나는 다시 한 번 주설의 판단력에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녀석이 우기다시피 해서 내게 리겔을 붙이지 않았더라면, 나는 ‘저 느려터진 주먹을 어떤 식으로 맞아야 하는가.’를 두고 소모적인 고민을 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리겔은 같은 고민을 두고도 녀석다운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냈다. 녀석은 저 느려터진 파시스트 뿐 만 아니라, 그와 생각을 함께하던 다른 극우집단에게도 훌륭하게 도발을 해댔다. 녀석은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그들의 면전에 대고 가운뎃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대적하는 자가 너무 허접스럽다면, 적을 늘리면 된다.’는 것이 그의 해결책이었던 것이다. 그의 어그로 덕분에, 우리는 대략 스무명 가까운 이들에게 완전히 둘러 쌓였다. 그래 이쯤이면 우리가 몇 대 두들겨 팬다고 하더라도 정당방위였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겨먹을 생각은 말고, 적당히 뚜드러 맞어...... 우억!” 리겔은 내 귀에 대고 속삭이다가, PBRC 회원의 주먹에 얼굴을 얻어맞고는 비명을 질렀다. 이내 녀석에게 뭇매가 날아들었다. 나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맥락의 공격에 녀석이 얻어맞은 것이 황당해서 그를 쳐다보았지만, 녀석은 얻어맞는 와중에 내게 입을 뻐끔거렸다. 입모양을 보니 ‘연기야 연기’라는 것 같았다. 이제 나도 함께 얻어맞을 분위기이기도 하여, 나는 나를 둘러싼 PBRC 회원들을 살펴봤다. 일단 간이나 보자는 생각으로 그들의 공격을 받아내 보았지만...... 허 참...... 내가 생각하는 ‘공격’이라는 개념의 허들이 너무 높았던 걸까? 얻어맞기에는 녀석들의 공격은 너무나도 설득력이 없었다. 공격하는 패턴들이 하품 나도록 단순했을 뿐 만 아니라, 그 뻔한 패턴마저도 그들의 어께는 ‘나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때릴 거야.’라고 광고하듯이 튀어나와 있었다. 음..... 이거 리겔에게는 좀 미안한 생각이 드는구먼, 나름 연기에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란 놈은 액션 연기 쪽은 영 아닌 모양이었다. 내가 이런 고민을 하는 동안, 리겔을 성실하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두들겨 맞고 있었다. 거기에 아예 컨셉까지 마련한 모양이었는지 연신 그들을 향해 꽥꽥 소리를 질러댔다. “절대로 말 못헌다!”“뭐?”“절대로 안 분다고!”“묻지도 않았어 이 새끼야!” 묻지도 않았는데 연신 말 못한다고 소리를 질러대니, 그들도 황당했던 모양이었다. 개중에 한 명이 조금은 장단을 맞춰주려고 했는지 그에게 의사소통을 시도했다...... 이렇게 말이다. “묻지도 않았는데 뭘 안 분다고 하는 거냐?”“그럼 하나만 물어봐봐.”“그래 뭘 물어볼까?”“절대로 말 못헌다!”“이 새끼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개그만화에서 봤던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모습에 소름을 느끼며 나는 녀석에게 ‘이 무슨 개같은 연기야?’라고 퉁을 놓았다. 그게...... 실수 였던 걸까? 녀석은 얻어맞다말고 벌떡 일어서더니, 자신을 두들겨 패던 PBRC의 발을 움켜잡았다. 그는 자신의 발을 빼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다가...... 리겔의 주먹에 힘이 싣리자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리겔은 뜻밖의 반전에 사람들이 움찔하는 사이에 내게 다가오더니, 내 배를 강하게 후려쳤다. “야이 씨..... 난 왜 때리냐?”“너만 멋지게 보이는게 꼴뵈기 싫어서 그런디?”“그럼 너도 그렇게 하면 되잖아.”“대본 안 읽냐? 니 처럼 해불믄 연극이 되겄냐고.” “그래 그건 인정하고...... 어쨌거나 너 이제 한 대 남은 거 알지?”“아닌디? 두 대 남았는디?”“뭐라는 거야? 아까 니 밟던 놈 발 으스러뜨렸잖아.”“고것은 때린 게 아니라, 씨게 움켜잡은 것이여.”“이러니...... 양아치 소리나 듣고 있지.”“뭐래냐? 사람 목숨으로 갔다가 장사나 허는 것이......”“손들어! 블라우 브룩 경시청이다!” 우리의 티격거림이 더 치졸해지기 전에 수비대가 우리가 있던 현장을 덮쳤고, 그들은 PBRC의 참가자들을 체포했다. 리겔은 그 특유의 인상 탓에 처음에는 그들의 손에 수갑이 채워졌지만, 시기적절하게 주설이 나선 덕분에 체포되는 것은 면했다. 수비대원은 그의 손에 들린 수갑을 풀어주며 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고, 리겔은 괜찮다면서 잠깐 자신을 일으켜줄 수 있냐고 물었다. 리겔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그에게 ‘무엇을 물어주랴?’라고 했던 PBRC 참가자에게 다가가, 녀석의 뺨을 두 번 후려갈겼다. “요거로 쌤쌤 치자잉?” Channel 2. 아이리스 로키군과 리겔의 연기, 그리고 주설씨가 섭외해왔던 라스알하게계 라스알게티 시민의 신고 덕분에 시기적절하게 수비대들이 블라우 브룩으로 들이닥쳤고, PBRC 회원들의 상당수가 그들의 손에 체포되었습니다. “신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블라우 브룩 경시청의 알 샤인 형사라고 합니다. 여기 대표분이......” 그는 리겔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리겔은 턱으로 주설씨를 가리켰고, 주설씨가 그의 손을 맞잡았어요. “반가워유. 지는 The Cloud의 주설이라고 헙니다.” 주설씨는 그의 손을 잡으며 득의연한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그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알 샤인 형사는...... 주설씨가 ‘빨대’로 활용하기엔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거든요. 수비대라는 직책도 직책이지만...... 이름을 미루어 보아 프로하기온계 일 테지요. 그렇다면 그 역시도 남의집살이를 하는 처지이니 만큼...... ‘필그림’들에게 동정적인 태도를 보일 게 분명했습니다. “The Cloud요? 어떤 일을 하시는지......”“무역회사에유. 대륙 여그저그서 물건 띠어다가 팔고 그러쥬.”“아아 그렇군요. 그나저나 시국이 참 어렵겠습니다. 최근에 라스알게티에서 반란이 일어나서 많이 힘드실 텐데. 힘내십쇼. 반란이 진압되면, 저런 극우 단체야 자연스럽게 사라지겠죠 뭐.”“덕담 감사합니다.”“하하, 객식구들끼리 서로 응원하며 사는 거죠 뭘. 그럼 앞으로도 어려운 일 있으면, 블라우 브룩 경시청에서 저를 찾아주십시오.” 그녀에겐 덕담이 될 수 없는 덕담을 남기곤, 그는 PBRC 회원을 압송하는 다른 수비대원들과 함께 블라우 브룩을 떠났습니다. “스타일 괜찮은데?”“저런 범생이 같은 것이 괜찮다고?” 리겔이 주설씨의 말에 퉁을 놓자, 그녀는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라는 얼굴로 손가락을 저었습니다. “얼굴만 봤구나? 팔뚝에 핏줄 돋은 거 못 봤어? 완전 섹시하던데.” 주설씨는 동의를 구하려는 듯이 저를 바라봤고, 저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제 반응에 리겔 뿐 만 아니라 로키군의 얼굴도 데쳐지는 시금치 마냥 팍 구겨졌어요. “여자들이란.”“어쨌거나, 잘해줘서 나쁠 건 없는 사람이여. 잘만 구슬리면...... 우리 쪽에 좋은 빨대가 되 줄 게 분명하잖어?”“어쨌건, 잘해줘서 나쁠 건 없겄제. 잘만 구슬리믄...... 아야! 왜 때리는거여?”“넌 그런 게 재수가 없어.” 리겔이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주설씨의 말을 따라하다가 그녀에게 등짝을 얻어맞고는 눈물이 핑 돌아 그녀에게 소리쳤지만, 주설씨는 냉정하게 그의 말을 딱 잘라버렸습니다. “로키군은 저런거 따라하지 마요.”“왜? 재미있지 않나?”“저게요? 전혀요!” 제 반응이 조금 신경질적이었는지 로키군은 저를 뜨악하게 쳐다보았지만, 그렇다고 사과할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늘 잘해줄 수는 없잖아요. 안되는건 안된다고 딱 잘라서 말을 해줘야지...... “근디 주사장......”“아 예. 신고해주셔서 고마워유.”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서 있던 운터브룩의 장로들이 그녀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건넸고, 주설씨는 그들에게 고개숙여 감사의 말로 되돌려주었습니다. “고맙기는 뭘...... 동포덜 간에 그런것도 못 하면 안되제. 그나저나 쪼깐 걱정이구먼, 저것들이 하루는 저렇게 잡혀가도 담날이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활개를 쳐버리더라고.”“걱정 말어유. 현장에서 잡혔으니께 나올라믄 한참 걸리겄쥬.”“쟈덜이 고렇게 만만한 넘덜이 아녀...... 우덜이라고 쟈덜이 패악질 부릴 때 신고 안혀봤겄는가. 어휴...... 본국에서는 무슨 부귀를 누린다구 반기를 들어가지구......” 장로들의 한숨에....... 그녀는 울컥해서 뭐라고 쏘아붙이려다가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그도 그럴 밖에요. 처한 입장이 다르니, 의견이 다른 것은 당연할 거에요. 그녀에게 라스알게티는 극복해야할 대상이겠지만, 운터브룩의 라스알하게 인들에게 있어서 라스알게티는 살아가야할 삶의 터전이 되어버린걸요. 입장은 달라도, 동포는 동포니까라고 주설씨는 스스로에게 되네었을 테죠. “그나저나 전번에 운터브룩을 가보니께 다들 팍팍하게 살던디. 워째유 사는 것이?”“죽지 못혀서 사는 거지 뭐....... 반란 전에야 다덜 어떻게든 취직이라두 혀서 입에 풀칠이라도 혔다마는, 인자는 엔간한 아덜은 죄다 짤렸다지 아마?”“.......”“그래두 이 어려운 시국에 주사장이라두 일어나니께 다행이구먼. 여그가 텃세가 심허긴 혀두, 어느정도 기회는 있는 곳이니께...... 맘만 독하게 묵으면 얼마든지 성공할거유.”“음...... 그러믄 말이어유. 지랑 일 한 번 혀보겄어유?”“일자리 맹글어 주겄다는데 마다할 멍청이가 있겄는가? 우덜두 주사장헌티 힘 싣어줄라구 여그 왔으니께,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허면 말허슈.”“잉 감사혀유. 당간에 사업 아이템 하나 뽑으면 말씀 드릴라니까. 꼭 좀 도와주셔유.” Channel 1. 로키 1624년 7월 25일 나와 리겔의 활약 덕분에 PBRC의 상당수는 체포됐고, 그중에서 리더격을 차지하는 몇몇은 구속까지 되었다고 한다. 일전에 우리와 면식을 텄던 알 샤인이라는 자는 우리에게 이 소식을 전하면서 ‘최장 6개월 동안은 안심하셔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요 며칠사이 나와 답답이는 The Cloud를 지키고, 주설과 리겔이 운터브룩을 바쁘게 오가는 일상이 반복됐다. 나와 답답이는 아무래도 그곳에 다시 발걸음을 하기엔 불편하지...... 사정을 들은 주설은 어차피 PBRC놈들도 없겠다. 일은 자신과 리겔이 알아서 하겠노라고 했다. 그녀는 운터브룩에 사는 라스알하게계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업에 대한 구상을 나누었다. The Cloud가 있는데 무슨 사업 구상이냐고? 저번 장로와의 대화를 통해 그녀는 느끼는 바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이역만리 타지에서 부평초처럼 떠도는 자신의 동포들을 가만히 놔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래서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새로운 사업을 하나 더 시작하기로 했다. 그녀는 라스알하게계 주민들이 고통을 받는 데는, 그들이 이 도시에서 철저하게 ‘을’의 입장이라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판단했다. 그들은 자신의 사업체를 가지지 못했고, 교육 수준까지 낮아 블루칼라의 일 외에는 딱히 취직자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은 업무 특성상...... 종사자가 소모품 취급을 받게 마련이지. 그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숙고의 결과, 그녀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정했다. 그건 백화점 사업이었다. 클라허 타히에서 보았던 사업 형태인데, 큰 건물에 여러 개의 작은 점포들을 입점 시켜서 장사를 하는 것이다. 시장과 비슷하긴 하지만...... 인테리어가 화려하고, 이른바 ‘검증된’ 업체들을 입점시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특히, 많은 가게들을 입점하기 위해 건물의 형태는 이전의 것과는 달리 크고 높았다. 클라허 타히에서는 이런 마천루가 그들의 자부심이었다. 그렇다면, 운터브룩에도 자부심이 될 만한 마천루를 만든다면...... 그들도 분명 점점 더 나은 처우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사업 아이템을 정했지만 문제가 없는건 아니다...... 바로 돈이지. 그녀가 프로하기온에 적재해 놓은 도자기와 비단 등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비단쪼가리와 도자기 몇 개로는 백화점을 짓는 건 꿈도 못꾸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대체 무슨 수로 백화점을 지을 거냐고? 그래서 지금 우리는...... “다들 잘 챙겨 입었냐?”“오매! 오매! 오매..... 징허게 찡기는디? 요러게 입는게 맞는 것이냐?” 리겔은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로 내게 자신의 옷을 선보였다. 그 꼬락서니를 보니 허파에 들숨과 날숨이 불규칙하게 돌았다. 옷을 빌릴 때 세탁소 주인이 난감해 하면서 ‘이게 제일 큰 사이즈인데.....’라고 하긴 했지만, 그걸로도 녀석의 거대한 육신을 틀어막기엔 역부족이었던 모양이었다. 리겔은 자신의 사타구니쪽이 불편한지, 엉거주춤하게 그것을 움켜잡고 있었고, 혹여나 찢어질까 숨 쉬는 것 마저도 조심스러워 했다. “맞기는 한데......”“오매 씨벌...... 아주 그냥 죽여라 그냥.”“다 입었어...... 큭! 푸하핫! 저게 뭐야!” 문을 열고 들어온 답답이는 리겔의 모습에 더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리겔은 답답이의 그 작태에 호통을 치려고 했지만, 숨을 마음껏 들이쉬지도 못하는 상황에, 결국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왜 이리 시끄러워유.”“아따 주사장, 요거는 좀 아닌거 같은디, 큰 거 더 없소?”“음....... 확실히 이대로 입고가믄....... 비웃음밖에 안 살 것 같네. 일단 벗어봐봐. 니는 안되겄어.”“뭐여? 그럼 나는 안가도 되는거여?”“그럴 리가 있나...... 옷 맞춰 가야제.” 주설의 말에 리겔의 얼굴이 확 밝아졌다. 답답이는 주설의 말에 ‘응? 진짜로요?’라는 얼구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 와중에 리겔이 그녀에게 ‘니는 헌 옷 핏이 맞아서 참 좋겄다?’라며 깨알같이 놀려댄 것은 덤이었다. “좋아할 거 없어...... 다음 달 니 월급에서 깔건디 뭐.”“......” Channel 2. 아이리스 1624년 7월 25일 지금 저희는...... 모처럼만에 클라허 타히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클라허 타히가 다 니꺼냐?’ 라고 악의적인 질문이 날아올 수가 있으니,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할게요. 저희는 지금 클라허 타히에 소재하고 있는 로스차일드 타워 앞에 와 있습니다. 라스알게티, 아니 그걸 넘어서 대륙 전체의 부가 모여드는 곳이니 만큼, 이곳은 다시와도 머리가 어질어질해질 정도로 높은 마천루들이 즐비해있었어요.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로스차일드 타워가 있는 테헤란 스트리트에는 지금 축제 분위기이에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은 로스차일드가에서 스폰서를 맡은 파티가 열린다고 합니다. 대륙 최고의 금권가가 스폰서를 맺은 덕분에, 이곳에는 그동안 신문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각종 유력인사들이 대거 모여들었어요. 저기 봐봐요. 라스알게티 시장에, 상원의장들과 같은 정치계 거물들이에요, “엄청난데요?”“.......”“뭐라고 말 좀 해봐요 로키군.”“지금 엄청나게 놀라는 중이다.” 이 목석같은 사람도 놀라움을 느낀다는 것에...... 놀랍다기 보다는 뼈가 저리게 수긍이 되는게 참 아이러니하네요. “왐마, 저 가시내 보이냐? 낯짝이 제법 반반 허구마잉.”“음..... 저건 그냥 여자가 아니라, 크노스페잖아. 프랭크먼 크노스페.”“어..... 음..... 그니까. 그 뭐냐.....”“백야행에서 주인공 역할을 했었지.”“어 그래...... 그러니까 지금 저게 그 양반이라 이거여?” 리겔도 놀라워했지만, 그걸 설명하는 제 입장에서도 놀랍기는 마찬가지에요. 세상에 프랭크먼 크노스페를 여기서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정신 바짝 채려유. 여그서 쫄리지 말라구 옷도 까리하게 맞춘거니께.” 주설씨는 우리에게 단도리를 단단히 하고 앞장서서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인가 싶습니다. 제가 이곳에 산지 23년이 다 되가는데 이런 곳에 오리라고는 상상조차도 못했어요. 그리고 놀랍고 어리둥절한 한편으론..... 간절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리 사업상이라지만...... 이런 곳은 저랑 정말 안 어울린다구요.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사업을 위한 것이었어요. 백화점 사업을 하기에는 우리 ‘삼민상단’은 자본도, 정치적인 뒷배도 모두 부족하니까요. 프로하기온에서 보았지만, 하나의 사업을 일으키긴 위해선, 자본도 자본이고, 공무원도 구워삶아야 하며, 유력인사와 얼굴을 트는게 중요해요. 프로하기온에서야 주설씨의 입담으로 어찌어찌 해냈지만, 지금 이곳 왕도는...... 개인의 기량만으로 커버가 될 만큼 만만한 곳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때마침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모이게 되었어요. 그걸 주설씨가 놓칠 리가 없잖아요? 어떻게 기회를 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설씨는 이곳 파티장에 초대를 받게 되었고, 그 덕분에 우리까지 이런 억지춘향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하아..... 걱정이에요. 주설씨는 꿀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왕도에서 내노라는 사람들이 모인 이곳에서 아무런 배경도 없는 저희가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신분증을 제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입구에서는 수비대원들이 신분증을 검사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행사가 행사이니만큼, 왕도에서도 신경을 써준 모양이에요. 아, 저기 보니 익숙한 얼굴이 보입니다. 알 샤인씨에요. 아마 이곳의 행사를 지원해주기 위해서 파견을 온 모양입니다. 범죄자를 잡는 형사가 이곳에서 경비를 선다는 것이 어색하긴 하지만, 그는 그닥 개의치 않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그에게 신분증을 내밀었고, 형식적인 절차가 끝난 뒤에 우리를 들여보내주었습니다. 주설씨는 그에게 고맙다며 말했지만...... 알 샤인씨는 머뭇거리며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어요. 이제..... 진짜 시작입니다. Channel 1. 로키 이곳 파티장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이솝 이야기의 ‘까마귀의 깃털’이라는 이야기 한 토막을 떠올렸었다. 평소에 공작의 화려한 깃털을 동경했던 까마귀는 어느 날 숲에 떨어진 공작의 깃털을 발견하고 자신의 몸에 꽂아보았다. 그 모습이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까마귀는 숲을 뒤져 다른 새들의 깃털까지 자신의 몸에 꽂아 화려하게 자신을 꾸몄다. 그 모습에 도취된 까마귀는 다른 새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서 자신의 깃털을 자랑했지만, 다른 새들은 ‘이 깃털은 내 것이잖아!’ 라면서 까마귀에 꽂혀있던 깃털들을 모조리 뽑아갔고...... 결국 까마귀는 꼴사나운 모습으로 그 무리에서 도망쳐 나왔다는 내용이다. 지금 우리 ‘필그림’들의 행태가, 까마귀의 그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지독하게 멸시받고 쫓겨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파티장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든 걱정이었다. 우리는 까마귀들이었을지언정, 파티장의 사람들은 새들이 아니었다. 나의 이런 걱정들이 뒤통수가 간질간질해지도록, 그들은 우리의 의복에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레이디, 한 곡 추시겠습니까?”“아하하! 감사합니다만...... 제가 좀......” 답답이는 뭇 남자들에게 둘러쌓여 춤을 출 것을 제안 받았고, 답답이는 그것들을 거절하느라 무던히 진땀을 빼야만 했다. 나는 그 모습들을 보면서 탁자의 샴페인 잔을 비웠다. 주설 또한 내 옆에서 샴페인을 마셨다. “어허 이거 참. 한 명 씩들 오시오 한 명 씩들!” 리겔은 여러 여자들에게 둘러쌓인 채 호탕하게 웃어젖히고 있었다. 여리여리한 체구의 왕도 남자들과는 달리, 우락부락한 그의 몸은 여러 여자들에게 여러 가지 의미로 호기심을 자극한 모양이었다. 그녀들은 그의 팔뚝을 만져보며 탄성을 질렀고, 기회가 닿으면 그의 가슴팍에 자신의 얼굴을 묻어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샴페인을 잔을 비웠다. 주설 또한 내 옆에서 샴페인을 마셨다. “저렇게 입혀놓으니 스타일이 꽤 좋은디......? 담부터 교섭을 할 때는 아이리스씨를 저런 식으로 입혀놓고 다니면...... 될 것 같어.”“응 그래.” 우리 둘은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나가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애초에 대화의 주제 자체가 지속적인 성격을 가지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이 침묵을 덮어버리기 위해, 무의미한 소음을 난사하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말은 안했지만....... 서로의 생각은 잘 알고 있었다. ‘왜 쟤들이 잘 나갈 동안, 우리는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지?’라는 자괴감 섞인 질문이 우리의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물론 내게 있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건 몹시 어색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행들이 주목을 받는 동안, 이렇게 찬밥 취급을 받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하다못해 주설 녀석이 사업에 대해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다면, 이 정도의 기분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근데 이 녀석은...... 정작 멍석이 깔리니까 아무것도 못하고 있느냔 말이다. “잘 즐기고 있는가?” 이런 우리 둘의 생각을 알 리가 없는 리겔놈은 여러 여자들을 대동하고 우리 앞에 걸어왔다. 녀석의 얼굴은...... 주먹을 한 대 꽂아주고 싶을 정도로 자신만만해 보였다. “아무리 즐겨도 너만 하겠냐?”“옴마? 뭔 말을 그라게 껄적지근하게 허냐. 좋은 날인디 겁나게 못 놀고 있는 동료가 걱정 되가꼬 말 한번 걸어줬구만. 아 맞다. 인사들 허씨요. 아까 말 혔제? 우리 보스여.”“어머,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어요.” 리겔의 팔을 안고 있던 여자들은 주설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그건 겉치레였을 뿐, 그녀들의 눈은 주설을 위 아래로 훑어보기 바빴다. 주설도 그런걸 느꼈던 걸까? 오히려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리겔을 올려다봤다. “팔자 폈네잉?”“팔자가 피기는,...... 나가 원체 스타일이 좋아야 말이제라. 주사장은 여적꺼정 그것도 몰랐소?”“......”“암튼, 나넌 여그 아가씨덜 허구 서로에 대해서.... 좀 더 거시기허는 시간을 가질라니께, 일 있으면 불르씨요. 안 불르면 더 좋고!” 그런 거들먹거리는 말을 남긴채 리겔은 아가씨들을 데리고 가버렸다. 그 모습을 보노라니 드는 생각이...... “저거...... 저번일을 담아둔거 맞지?”“그런거 같은디? ......생각보다 쫌생이였구먼.”“술이나 한 잔 더 하자고.” 이럴 때 우리에게 손을 네미는건 술잔 뿐이구나 라는 착잡한 생각을 하며, 술잔에 손을 뻗으려는데...... 으응? 내가 조금 무리했었나? 술잔이 저절로 움직이더니 내 손으로 슥 하고 날아왔다. 이상한 노릇이군. ‘그들’에 입단하기 전에 여러 가지 적성검사를 했을 때는, 분명 ‘사이코 키네시스’에는 별다른 재능이 없다는 판별을 받았었다. 그런류의 초능력은 ‘트라우마’나, ‘욕구’가 기저에 깔려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뒤늦게나마 이런 능력을 발휘할 정도로 내가 잠재력이 높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술 맛이 제법 괜찮지요?” 고개를 들어보니, 외눈안경을 낀 노신사가 내게 잔을 건네주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 사이코 키네시스는 무슨. “네..... 맛이 괜찮네요.” 노신사는 나와 주설에게 잔을 건네준 뒤에, 자신도 잔을 들어 우리와 건배를 했다. 우리는 뜻밖의 인사에 얼떨떨 하며 잔을 받았다. “오늘 귀한 손님들이 오시니까, 특별히 준비를 했습니다. 샤토 무통이라고 들어보셨죠? 거기에서 특별하게 주문했어요.”“아아...... 그렇군요.”“샤토...... 무통이면,..... 무르짐 산맥쪽에 있는 와이너리 아녀유?”“네, 맞습니다. 잘 아시네요? 거기는 대륙 최고의 와인 산지로 잘 알려져 있죠.” 돈 냄새를 맡았는지, 주설이 대화에 적극적으로 끼어들었다. 노신사는 와인의 진가를 알아보는 그녀의 말에 신이 나서 자랑단지를 엎어버리기 시작했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약간의 부끄러운 안도감에 몸을 맡겼다. “라스알게티에서 와인 맛을 아는 분을 만나니 참 반갑군요.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지는 주설이라구 헙니다.”“아..... 아! 신문에서 봤습니다. 블라우 브룩에서 고생이 많으셨죠? PBRC 그 더러운 놈들이.....”“괜잖어유...... 그래도 든든한 경호원이 둘이나 있어서 생각보단 피해가 적었쥬.”“경호원이라면......” 이 대목에선 내가 나서야 할 듯 싶어 재빠르게 고개를 숙여 그에게 인사를 했다. 노신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어께를 두드렸다. 그런데 잠깐...... 이 사람 어디서 본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백발이 반쯤 섞인 눈썹과, 날카로운 콧날과 턱선..... 그러면서도 사람 좋아보이는 눈매와 입가...... 강단어린 인상과, 푸근한 인상이 섞인 이 모순적인 인상의 사내를 나는 분명히 본 적이 있었다. “아아, 그렇군요. 듣자하니 자네 솜씨가 제법 좋다고 들었네. 다수 대 두 명의 상황에서도 주인의 이익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지? 그러면서도 크게 다치지도 않고 말이야. 자네들 활약으로 당분간은 PBRC놈들도 잠잠해 졌으니 우리도 덕을 좀 보았구먼 고맙네.”“칭찬 감사합니다.”“그리고 듣자하니, 새로운 사업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만, 어떤 사업을.....?”“아 그건......” 주설이 그의 질문에 설명을 하려던 차에, 노신사의 수행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그에게 다가가 귀엣말을 속삭였다. 노신사는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깜빡 했다며, 미안한데 잠시만 기다려 줄 수 있냐고 양해를 구했다. 다시는 오지 않겠구나 하는 예감에 나도 주설도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 경험많은 노인은 우리의 생각을 알아차렸는지, 주설에게 명함을 건넸다. 그 명함에는...... “네 있다가 뵙겠습니다. 스테반 로스차일드씨.” Channel 2. 아이리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파티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레이디, 혹시 함께하는 일행분이 있으십니까?”“아, 저 그게......”“혹시, 시간이 나면 같이 한 곡 추시겠습니까?” 제법 많은 수의 남자들이 차례대로 제게 와서 춤을 출 것을 권유해댔습니다. 파티장이 처음이라 이곳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는 잘은 몰라도, 눈치를 보아하니, 남성분들은 이렇게 여성분들에게 춤을 출 것을 권하는 것이 예의가 아닌가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곳 클라허 타히의 남성분들은 상당히 예의가 바른 셈이겠지요. 저에게도 와서 꼬박꼬박 예의상 춤을 추자고 권하는걸 보면 말이에요. 제가 춤을 출 수 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좋다고 할 만한 사내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어요. 다만...... 제가 그들의 실력을 받쳐줄만한 춤 솜씨가 없다는 게 문제였지요. 저는 미안한 마음을 매순간 가지면서 그분들의 권유에 사양을 하느라 진땀을 빼야만 했었습니다. “어! 로키군!” 저는 로키군을 향해 알은체를 하려고 했지만, 로키군은 야속하게도 저의 시선을 피하고 술만 들이켜 댔습니다. 흐음..... 운터 브룩에서도 그렇게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여기 와서는 술을 꿰짝으로 마실 기세에요. 아니 이렇게 파트너가 진땀을 빼고 있으면 와서 구해주지는 못할망정...... 이럴때는 정말 눈치라고는 발톱의 때만도 없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대체 저래서 어떻게...... 에휴, 원망은 원망이고, 제 살길은 제가 알아서 찾아야죠. 언제까지나 그의 도움만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저는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로 남성분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도망을 가야만 했습니다. “어이고, 아까 보니께 존나게 바빠보이드라?”“어?” 리겔이었습니다. 그는...... 오 아버님 맙소사. 한 팔에 두 명씩, 도합 네 명의 여성분들을 끼고 이곳 파티장을 누비고 있었어요. 한껏 곧추선 그의 어께며, 으스대는 태도며...... 최악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 어디 너만 하겠니.”“아까부터 너거들은 왤케 시비여?”“응?”“아녀, 부창부수라는 말이 떠올라서 그려봤다.”“아, 오빠, 이사람도 아는 사람?”“어? 어. 야는 직장동료여. 직장동료 B정도 되는 애제.” 리겔의 말에 그의 팔뚝에 안겨있던 네 여자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노라니 부아가 치밀어 올랐어요. 마음 같아서는 그의 과거를 낱낱이 드러내 이곳에서 개망신을 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저 또한 무사할 리가 없겠지요. 서로 다 죽고 보자는 식으로 모두가 폭로를 해버린다면, 우리 네 명은 당장 체포되어 콩밥을 먹어도 할 말이 없을 겁니다. 저는 그 생각에 꾹 참고 최대한 돌려서 한마디 쏘아붙일 수 밖에 없었어요. “조심하세요. 워낙에 위험한 남자니까요.”“하하, 이 언니 되게 재미있는 사람이네. 요즘은 이런 위험한 남자가 인기라구요.”“봤제? 봤제? 봐봐. 그 뭐냐 저번에 멸치 대가리 같은 넘보다는, 나같은 쾌남이 대세랑께라?”“......윽.”“글고 이 가시내야. 기왕 이런 소리를 할꺼믄....., 아까 주사장 있는대서 했어야제, 뭣 헌다고 이리 영양가 없는 년 앞에서 칭찬을 허고 그러싸냐!”“아야! 이 오빠 참......”“뭐 이년아 뭐!”“사람들 보잖아......” 리겔이 여자 분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자, 여자 분은 심통 섞인 표정으로 리겔의 귀에 속삭였습니다. 리겔은 그녀의 말에 껄껄 웃으며 몇 번 더 엉덩이를 두드렸습니다. 세상에...... 말세가 얼마 안 남았나 봅니다. 이 모습을 본다면, ‘아드님’이 뒷목잡고 이곳에 재림하시지 않을까요? 지독하게 담배가 땡기는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파티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급사에게 담배를 부탁했습니다. 급사분은 흡연장의 위치를 알려주면서 제게...... 파이프담배를 내밀었어요. 흠...... 궐련파인 저로서는 낯설었지만, 지금 이 정신상태로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는 분명 아니었지요. 흡연장은 테라스였습니다. 그곳에서는 귀부인이며, 신사들이며 삼삼오오 모여서 끽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문앞에서 그런 풍경을 보니 멈칫할 수 밖에 없었지만, 피가 끓어오르는 것 같은 흡연욕은 제 등을 강하게 떠밀었고, 저는 별수없이 흡연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신사분들은 제게 담뱃잎을 채워주고 불을 붙여주었습니다. 저는 그분들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한 모금을 빨아들이는데...... “우읍! 큭! 켁켁!” 으아, 정말 독하디 독했습니다. 궐련을 빨아들이듯이 연기를 빨아들였더니, 매캐한 연기가 제 기관지를 타고, 폣속으로 빨려들어갔어요. 어찌나 연기가 매콤하던지, 제 기관지며 허파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지 않고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어휴..... 오른쪽과 왼쪽 가슴 모두가 얼얼한 건 난생 처음이었어요. “아이고 저런, 속 담배를 하셨나보군요. 파이프는 궐련처럼 피우시면 안 되고 겉으로만 피우셔야 합니다.”“큽! 큭! 예...... 그렇겠네요. 아이고 매워라.” 저는 이분들의 걱정을 한 몸에 받는 것이 너무나도 송구스러워, 고개를 푹 숙이고 파이프 담배를 빨았어요. 하..... 아무래도 궐련에 너무 익숙해서일까요? 입으로만 담배연기를 머금는 건 정말로 적응하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이 연기를 그저 입속에만 머금고 있어야 한다니...... 이 얼마나 감질 나는 노릇이란 말입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이 것을 또 들이마시기라도 한다면...... 이젠 정말 눈물 콧물 다 쏟을 것 같아요. 혹시나 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려보았지만, 이곳의 어느 누구도 궐련을 피우고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어요. 별수없이 파이프 담배를 빨아보았지만, 밍숭한 맛에, 점점 약이 올랐습니다. 아 정말 누군가 제게 궐련 한 개비를 건네주기만 한다면, 전 아마 그분을 향해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지 않을까..... “저기, 궐련 한 대 피우시겠어요? 아무래도 파이프 담배는 익숙하지 않으신 것 같은데.”“아, 정말요? 와! 감사합니다!” 저를 딱하게 보던 숙녀분께서 자신의 케이스에서 필터 궐련 하나를 내밀었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반가웠던 나머지, 의례껏 해야하는 사양도 생략하고 그대로 그녀에게 궐련을 받아 물어 불을 붙였습니다. 하하.....하..... 적당히 뜨겁지만 매캐하지는 않은 부드러운 연기가 목구멍을 타고 제 허파로 퍼져나갔어요. 저는 눈을 감고 이 치명적인 연기를 맛보았답니다. 정말..... 그래요..... 이 맛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궐련을 즐겨 피우시나봐요?”“하하, 저는 잘 안피우고요. 예전에 만났던 사람이 궐련을 좋아라해서...... 그 관성으로 아직도 들고 다니고 있네요.” 저는 감았던 눈을 뜨고, 이 고마운 은인 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기 위해 그분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어? 언니?”“어? 너...... 너! 네가 여기에 왜있어?”
갑과을작성일
2019-02-02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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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분노주의]패망 직전까지 일본은 "조선"을 포기하지 못한다고 빌었다
9월달에는 서전을 통하여 화평공작이 시도되었다. 일본은 비공식적으로 바게( Bagge ) 주일 서전공사에게 전전의 조선과 대만을 포함하지 않는 전쟁 중의 점령지 일체와 만주국의 포기를 타전하였으나 미국에 의하여 묵살되고 만다.1945 년 1월 초에는 교황국을 통하여 미국에게 화평조건으로 향항, 해남도 영유, 비률빈의 독립과 극동에서의 일본의 특권적 지위를 요구하였으나 교황국은 일본의 전전 이전으로의 회귀라는 최소한의 요구도 영미측의 고려와는 거리가 멀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하였다.2 월 4일~15일에 얄타회담이 이루어져 테헤란회담에서의 결정이 재확인되어 소련이 독일 항복 2~3개월 내에 대일전에 참전하고 그 대가로 노일전쟁의 실지 남화태 및 천도열도를 소련에 귀속시킨다는 협정이 맺어졌다. 그러나 소련의 대일참전은 지지부진하였고 3월 말 독일의 패망에 직면함에 따라 육군대신 아남유기( 阿南惟幾 )와 외무대신 동향무덕( 東鄕茂德 )을 중심으로 일본은 재차 소련을 통하여 연합국과 화평을 추구하는 대소 화평외교 정책을 고려하기 시작하여 전황이 계속 악화됨에 따라 일본은 대소 화평공작에 가장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일본은 또한 4월에서 6월 동안에는 스위스에서 미국과 접촉하여 천황의 보존, 조선과 대만의 영유 화평공작을 전개하였지만 역시 조선, 대만의 영유 불가로 인하여 무산되었고 결국 이러한 외교적, 그리고 군사적 악화로 인하여 4월 9일 일본육군은 제국육해군작전계획대강, 결호작전으로 일본의 일억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상륙하는 적을 격퇴시켜 유리한 조건으로 강화를 시도하겠다는 목적 하에 본토결전을 준비하게 된다. 5월 6일에는 포도아를 통하여 미국에 무조건항복의 불가를 전제하고 전쟁 중의 모든 정복지는 포기하겠지만 전전의 영토는 유지하려는 소망을 종용하였다가 또다시 묵살되었다. 5월 8일 독일이 항복함에 따라 일본의 패망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일본은 ' 무조건항복은 카이로 회담의 표명된 바 조선과 대만까지 포함되므로 최후까지 항전하여야 한다 '는 결의로 구 식민지를 최후까지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절망적인 전황과 더불어 더 나아가 소련의 대일전 참전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게 되자 청일전쟁의 태세로 돌아가 만주, 요동반도, 남화태(사할린 섬 남쪽), 대만, 천도열도, 조선까지 식민지를 모두 과감하게 포기해서라도 대소전을 회피하고 국가를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도 나오기도 하였다. 중국, 스위스, 서전, 교황국에서의 화평공작이 모두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일본의 입지는 더욱 절망적이 되었다. 그러나 그나마 소련밖에 교섭대상이 없었으며 미소대치 하에서 어부지리를 기대한 군부의 의도 하에 일본은 대소 화평공작으로 전환하게 된다. 그리하여 5월 14일 일본은 최고전쟁지도회의 결안에서 소련의 대일참전 예방과 연합국 이간을 목표로 소련에게 남화태 반환과 어업권 포기, 경진( 津輕 )해협 개방, 북만주 전 철도 양도, 여순과 대련 조차, 더 나아가 천도열도 북반 양도로서 러일전쟁으로의 복귀를 결정하였다. 하지만 단 조선은 일본에게 유보하며 남만주를 중립지대화함으로서 조선을 계속 고수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이조차도 반발이 완강하여 군부의 일각에서는 일본의 식량사정, 전후 극동의 혼란 예방, 만주와 중국 등의 무력점령지역과는 다른 국제법상 조약으로 획득한 영토권으로서 조선과 대만의 포기가 불가하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5월 16일에는 재차 서전의 바게 공사를 통하여 미국에 조선과 대만의 일본 영유를 전달하였다가 역시 묵살되었다.일본은 동월 일미단독강화를 기도한 대미 화평공작에서도 일본 주권의 불변경, 해도국가 일본의 상황을 고려한 상선대의 현상유보, 일본의 근대화의 수혜지이자 일본인의 필수 생활지를 이유로 대만과 조선의 영유를 요청하였다. 그러나 미국은 카이로회담과 얄타회담의 결정인 한반도 독립에 위배되는 마지막 조건으로 인하여 이를 묵살해버리고 말았다. 조선과 대만 영유를 지침으로 한 6월 3일~29일의 광전( 廣田 )-마리크 회담에서도 일본은 이미 대일참전을 결심한 소련에 의하여 묵살당하고 말았다. 그 당시 일본은 대소교섭안에서 ' 조선과 대만은 국제법상의 조약에 의하여 영토권을 획득한 것 '으로 주장하였는데 6월 30일 최종적으로 완성하여 제출된 일소교섭요령에서는 대만이 제외되고 조선만을 명기하여 조선만은 보전하고자 하였다. 이후 일본은 재차 7월 11일 조선과 대만의 영유를 조건으로 교섭을 하였지만 종국에는 실패하였으며 이로써 소련의 대일참전은 결정적이 되었다.그러나 일본의 격렬한 군사적 저항과 아울러 음양으로 진행된 끈덕진 화평공작은 이미 일본측의 요구사항을 계속 탐지한 미국에게 영향을 주기 시작하였다. 미국은 이미 여러차례 전개된 치열한 전투로 일본 본토 상륙시의 대피해를 우려하고 있었으며 조속한 종전을 희망하고 있었다. 결국 독일의 항복 직후인 5월 9일 미 합동참모본부( JCS )는 일본 본토 비점령과 한반도, 천도열도, 대만의 일본 영유를 검토하였었고 5월 28일에는 전 미 대통령 후버가 트루먼 대통령과 면담하여 일본정부 불파괴와 한반도과 대만의 일본 잔류라는 종건조건을 완화하는 연합국 공동성명을 내기까지 하였으며 이를 6월 1일 참모들에게 논의하게 하였다. 이러한 미국의 변화는 일본의 군사적, 외교적 항거뿐만이 아니라 일본의 철저한 패퇴로 전후 극동에서 소련을 견제할 세력이 제거되면 소련의 유일 패권을 조장한다는 불안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리하여 벌어진 논의 결과 6월 4일 전략정책단( 戰略政策團 ) 링컨( Lincoln ) 단장은 미국의 대일 조치와는 무관하게 소련은 극동에서 우월해질 것이며 카이로회담과 얄타회담으로 한반도와 대만의 일본 양여는 호응이 불가하다고 답변하였으며 마샬 총장도 이에 동의하였다. 그럼에도 합동참모본부는 재차 6월 8일 한반도와 천도열도를 일본이 영유한다는 조건의 종전제안을 예상하고 이를 항복조건으로 승인하기까지 한다. 6월 11일 스팀슨 전쟁장관은 후버의 한반도, 대만의 일본 영유안을 참모들에게 논평을 재청하였으며 링컨 전략정책단장과 마샬 총장은 6월 14일 카이로회담 및 중국과 소련의 군사적 이유로 일본의 한반도와 대만 영유는 수락 불가라고 회답한다. 결국 이 회답은 포츠담회담에 기초되었으며 그리고 7월에는 미국과의 협의로 인한 중국이 천황제존속, 일본군의 전 해외철병 및 조선, 대만, 화태 양도 및 연합국의 협의종료로 차후변경의 요지없음이라는 중국측의 답변으로 일본의 화평공작은 최종적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그 결과 7월 26일 포츠담회담의 포츠담선언 제 8항에서 ' 카이로선언의 모든 조항은 이행되어야 하며, 일본의 주권은 본주(혼슈), 북해도(훗카이도), 구주(규슈), 사국(시고쿠)과 연합국이 결정하는 작은 섬들에 국한될 것이다 ”라고 선포되었다. 이리하여 마침내 한반도의 독립이 확정 되었다.그리고 일본이 포츠담선언을 묵살함에 따라 마침내 광도(廣島 히로시마)와 장기(長崎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 9.6, 8.9 )되고 소련이 참전( 8.9 )하여 대대적으로 공격을 가함으로서 드디어 일본은 포츠담선언을 수락( 8.10 )하고 무조건 항복( 8.15 )하여 2차 대전은 종결되고 말았던 것이다.하지만 일본은 최후의 순간까지도 조선에게서 미련을 떨치지 못하였다. 일본 항복의 날 일본정치가 폐원희중랑( 幣原喜重郞 )은 천황의 패전 선언을 듣고 종전선후책을 작성하여 조선을 일본이 재수복해야 할 실지로 인식하는 행동을 취하였으며 중국 파견군 총사령관 강촌녕차( 岡村寧次 )는 본국 군수뇌부에게 " 일본의 영토를 본토로만 국한한다면 일본의 인구가 3천만 명이었을 때로 되돌아가라는 것 "이라며 " 지금은 인구가 7천만 명이니 반드시 조선과 대만을 소유해야 우리가 생존할 수 있다 "라고 최후 호소 전문을 보내었고 8월 17일에는 일본 조선군이 관동군에게 " 조선은 여전히 황토( 皇土 )임을 깊이 새겨서 가벼이 이를 버리는 것과 같은 언동을 취하거나 또는 제 3자에게 그와 같은 인상을 주지 않도록 엄히 주의 "를 제시하였으며 일본에서는 연합군 진주시까지 조선을 통치한다 공언하였고 심지어 연합군 진주 이전과 이후에도 당분간이나마 일본의 통치권을 잔존시키려고 막후 공작을 하기까지 하였던 것이다. http://online4kim.net/xe/17448 니폰 : 항복한다. 식민지 다 포기한다. 단 조선과 대만은 포기 못 한다.연합국 : 헛소리 하지 마라.니폰 : 대만은 포기한다. 조선은 우리땅이다. 조선만 먹게 해달라.연합국 : 헛소리 하지 마라. https://www.fmkorea.com/963328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