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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지구본 연구소 - 25. 남극 이야기 2
오랜만입니다.간만에 시간이 잠깐 나서이거야말로 롤 각이다 하고 달려들었지만역시나 몇 번 쥐어 터지고 나선역시 시간이 날 때는 게시글 업로드지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저번 게시글처럼, 이번에도 미사여구는 그만하고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1. 이번 게시글에서는 저번 게시글을 이어서,남극 과학기지 전반과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상다반사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저번 게시글 말미에 나왔던 전재규 대원의 희생을 뒤로하고우리나라는 쇄빙선이라는극지방에 갈 수 있는 『절대반지』급의 아이템을얻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전재규 대원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는 남극 본토에 갈 때다른 나라에“본토 가세요? 혹시 여유 있으면 우리도 낑겨 가도 돼요?”이런 아쉬운 소리를 안 해도 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남극 본토에 과학기지를 지어보자는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관련해선 전 국민이 지식인이니따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만제일 첫 걸음은 뭐니뭐니 해도 임장이겠지요. 우리나라 정책 당국자들이남극 지도를 펼쳐놓는 한편기존 남극 조약 가입국과의 협의를 거친 후에 우리나라의 두 번째 남극기지가 지어질 곳으로 남극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 중에서로스해 그 인근지역을 부르는빅토리아랜드 그곳에 바다에서 육지쪽으로 움푹 파인테라노바만이라는 장소에 자리를 잡기로 했습니다. 장보고 과학기지의 위치 어떻게 보면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입니다.남극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혹시나 해서 대피할 일이 생기거나 평시에 과학기지로 물자를 보급하기 위해서는남극 내륙이라기 보단해안가에 과학기지를 건설하는 것이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어쨌거나 이 모든 노력 덕분에2014년서울에서 12,700Km남위 74도 37분동경 164도 12분에장보고 과학기지를 건설하게 되었습니다. 3. 이쯤되면 그럼 남극 대륙 내부에 기지를 지은 국가는 어디어디냐?라는 질문이 나올텐데요. 그야말로 내륙에 과학기지를 지은 국가는그 수가 많지 않습니다.당연한 일이겠지요. 내륙 깊숙이 과학기지를 건설하게 되면앞서 언급했던 장점들을 모두 포기하겠다.라는 것을 의미할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나는 진짜 남극을 알고싶다괜히 수박 겉 햝기로 깔짝깔짝 하고 싶지 않다하는 국가가전 세계적으로 딱 네 나라가 있습니다. 예상대로 미국러시아프랑스그리고 이탈리아 이렇게 네 국가라고 하는군요. 으응? 얘들은 안지었어? ㄹㅇ?이라고 할 만한 후보군으로일본과 중국이 있겠는데요. 그 두 나라의 경우는임시기지를 지어놓고일정 시간이 지나면 철수하는 식으로운영한다고 합니다. 4. 장보고 기지의 위치를 되짚어 보면 남위 74도 37분동경 164도 12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그야말로 지구 끝에 근접한 곳이겠지요. 그래도 다행인지 생각보다는 따뜻한 편이라고 합니다. 남극의 여름은 –2~3℃ 정도라고 합니다.물론 겨울은 그딴거 없죠.일단 기온도 기온이지만초속 20~30m의 태풍급 바람이 24시간 내내맹렬하게 불어닥치기 때문에그 기간은 야외활동은 금지된다고 합니다.(태풍의 기준이 초속 17m라고 합니다.) 건물의 구조는우주선 같이 생겨있습니다.장보고 과학기지 전체 샷 중앙에 본관동이 삼각형 모양으로 있고그 주변을 여러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이지요.저번 게시글을 보신 분들은 짐작하시겠지만 장보고 과학기지 역시현대건설이 만들었다고 합니다.그리고 역시 또 짐작하셨겠지만이 역시도 적자를 꽤 보았다고 합니다.이렇게 또 현대건설 회장의 피눈물이......한국 과학 발전의 제물 현대건설 4-1. 메이데이 메이데이 남극 본토에 지어졌기 때문에그 환경은 세종과학기지보다 훨씬 빡셉니다.아무리 사람 살 만해도 남극 본토니까요. 그러다보니 가끔은찰리 채플린의 명언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그냥 별 생각 없이“아 맞다 텀블러 놓고 갔지?” 하면서옆 동에 있는 텀블러를 챙겼는데본관 동으로 돌아가려고 문을 여는 순간초속 30m의 눈보라 (블리자드)가 치는 바람에 “하.......x됐네” 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거죠. 그럼 어떻게 하느냐.간단합니다.인터폰 드는 거에요. “여보세요?”“어 소장님 나 김박사인데요.”“어 김박사님 무슨 일이세요?”“저 갇혔어요.”“.......어디신데요?”“연구동이요.”“.......거 박사님 물건 좀 잘 챙기라니까..”“미안합니다.”“에휴, 구조대 보내 드릴테니까 기다리고 계세요.” 통화가 끝난 뒤에는연구동에 갇혀있는 김박사님을 구출하기 위한구조대가 파견되는 겁니다. 이 감동적인 짤을 여기에 쓸 줄이야 솔직히 저도 대체 왜 그런가 싶긴 해요.안타깝게도 최준영 박사님은왜 구조대를 보내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셨고구글링을 해봐도 딱히 나오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뇌피셜을 좀 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초속 20m/s의 강풍이밤새 불었다가 아침 즈음에 잦아든다면“야호~ 난 자유다!”라고 낄낄 거리며 나올 수 있겠지만짧게는 몇 일, 길게는 몇 주 가량 계속 불어 닥친다면먹을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조난자 입장에선바로 옆에 먹을 것이 쌓여있는데쫄쫄 굶어야 하는 강제 다이어트 상황에 놓일 겁니다. 요즘은 어떻게 잘 살려나…. 그리고 설상가상으로남극에 눈이 내려서 쌓여버리기라도 한다면?그 눈들이 문을 틀어 막아버린다면?그때는 손 쓸 수도 없이 일이 커져 버리겠지요. 그래서 일이 더 커지기 전에얼른 구조대를 파견해서 데리고 오는 것이안전상으로도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4-2. 장보고 과학기지가 건설되고 나서는 우리나라에 남극에 대한 이야기가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세종과학기지보다는규모도 훨씬 크고그리고 남극 본토에 위치한 과학기지라는네임 벨류가 큰 덕이겠지요. 어쨌거나 과학기지도 크게 지어놨겠다.장보고 과학기지에는 많은 연구자들이파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게시글에서 언급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만남극 과학기지는 여름철과 겨울철의 풍경이 다르다고 해요. 겨울철이야 생활 환경이 열악하니최소 유지인원만 남겨두고 다들 철수하니까쾌적한 1인 1실 체제로 돌아간다면 여름철엔 생활 환경이 나아지니과학자들이 밀려와서 북새통을 이루는 것이지요.1인 1실 체제가, 3인 1실 체제까지 갈 정도로 말입니다. 이런 곳에서 낑겨 자야 함 그냥 막 계산을 해봐도여름의 인원이 겨울의 3배 가까이 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4-3. 남극에는 근데 어떻게 갑니까? 이야기만 들어보면“대체 저길 왜 가는거여 ㅠㅠ”할 일이지만사실 남극에 가서 생활하는 난이도보다남극에 가는 난이도가 훨씬 더 큰 것 같습니다. 저도 아라온 호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만 하더라도그럼 뭐 배타고 쭉 가면 되겠지 싶었거든요. 생각을 조금만 해 보면인천에서 배를 타서남극까지 가려면거의 군대에서 신병 교육대대에무한정 대기를 타는 것 만큼이나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빨리빨리”의 정신에 따라서배보다 빠른 교통수단인비행기를 이용해서 간다는군요. 그런데 그 여정이...... 참.....일단 스탭별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Step 1. 뉴질랜드로 가자 일단 세종 과학기지가 있을 시절에한국의 주요 남극 방문 루트는한국 ~ 칠레 ~ 남극 코스였습니다. 킹 조지섬과 칠레가 가깝거든요.거기에서 칠레 공군의 협조를 받아서공군기를 타고 날아갔습니다만 장보고 과학기지가 생기고나선새로운 루트가 생겼습니다. 장보고 과학기지와 가까운 곳이바로 뉴질랜드였거든요.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뉴질랜드의 오클랜드로 간 뒤에 여기서 일단 토하고 시작함 오클랜드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서“크라이스트 처치”(Christchurch)로 날아갑니다. 그나마 갈만한 거리 일단 여기로 가기까지비행기를 몇 차례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녹초가 되겠지요.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Step 2. 기도 해 임마. 크라이스트 처치로 가는 이유는그곳에 있는 항공사가뉴질랜드 ~ 남극간 노선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 그럼 거기에서 비행기를 잡아타면 되겠구먼싶겠지만비행기는 있지만 기도를 해야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제부터 이게 필요함 아무래도 위치가 남극에 가깝고거기에다 바다다보니기상을 예측하기가 어려운거에요. 그래서 항공사에 티켓을 끊고 나면 듣는 소리가“일단 아침에 나와 보세요.”라고 합니다. 아침에 나가서 기상 상태가 비행이 가능하다 싶으면비행기 띄워서 날아가는거고기상 상태가 나쁘다 싶으면?꼼짝없이 다시 호텔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런데 비행을 할 리가 없음 그렇다면 가장 미칠 것 같은 상황은 아무래도“어..... 약간 애매한데?”일 겁니다. 애매하니까 날씨 좀 더 괜찮을 때 까지 기다려 보자 하면다섯 시간이고 여섯 시간이고 한정 없이 기다리다가“날씨가 더 안 좋아지네요. 그냥 돌아가세요. ㅎㅎ;; ㅈㅅ.. ㅋㅋ!!”라는 말 들으면 그냥 호텔로 터덜터덜 돌아가야 하는 겁니다. 전설의 탄생 그나마 날씨가 좋아져서 비행기가 떠도착륙하는 것 또한 하늘이 도와야 해요. 남극의 여름이 되어 얼음이 녹아서 땅이 드러나면 다행이지만얼음이 녹지 않는다면?망치 들고 얼음을 조금 깨봐서 “야 얼음 두께 어느 정도임?”“어 적당히 두꺼워.”“그래? 착륙 가능 하다고 무전 때려.”가 되는 겁니다. 어차피 남극에 얼음이 녹는 걸 기대하기는 어려우니차라리 얼음이 두꺼워서 비행기가 착륙해도바닥이 푹 파이지 않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는 거지요. 그러면 이제 승객을 싣은 비행기는남극의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이 착륙을 해야 하는 거구요. 거기에 비행기 또한군용기를 개조한 녀석이다 보니『승객이 죽지만 않게 해라.』가 모토입니다. 항공사의 손님대접 비행기가 수직 좌석이라 뒤로 젖히지도 못해요.그나마 비행 시간이 제주도 수준으로 30분 정도 걸리면그나마 참을 만 하겠지만뉴질랜드에서 남극까지는 7시간을 날아가야 합니다. 거기에 “승객이 죽지만 않게 해.”라고 했으니비행기 내에 방음시설 같은 것도 없습니다.마치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듯이귀에다가 헤드폰을 끼고프로펠러가 돌아가는 엄청난 소음과뒤로 졎혀 지지도 않는 좌석의 불편함을장장 7시간을 견디며 날아가야 하는 거지요. 주변에 남극 다녀온 사람이 있으면“와..... 가는데만 해도 고강도의 똥 고생을 했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5. 남극 과학기지에서의 생활 가장 큰 것은 연구 할 거리가 너무 많다는 거지요.개나소나, 아무 때나 남극을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극 과학기지 연구원으로 당첨되는 순간 주변에서“야 남극 간다며? 이것 좀 연구 해줘봐.”“야 남극 간다며? 이것도 좀 연구 해줘봐.”“야 남극 간다며? 데이터 줄 테니까 연구 해줘봐.”하고 달려들기도 하고 남극 간다는 친구에게 보내는 축하편지 본인 딴에도“이 때 아니면 못 간다.” 싶기 때문에연구할 거리를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 것이지요. 그러니 시간이 모자를 수 밖에요. 남극 과학기지에 가서커피를 마시며 우아하게 연구만 하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저저번 게시글에서 소개해 드렸던 것처럼남극은 투잡러가 기본 옵션입니다.(요리보조가 된 의사 이야기) 이것도 저것도 아닌데 투잡을 해야하는 상황 즉, 가만이 앉아서 연구를 할라고 해도“님님 보일러 고장남 고쳐주셈.”“님님, 양파 까야 하는데 도와주셈.”“님님, 헬기 엔진 나갔는데 도와주셈.”이라고 시도 때도 없이 업무 메시지가 폭주를 하니 “하 X발 일 좀 하자 좀~~”남극 대원들의 심정 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걸림돌은아무래도 자연이겠지요. 물론 남극은 연 강수량이200mm의 사막이지만몇 천만년 단위로 그곳에 짱박혀 있었기 때문에눈이 km단위로 쌓여있는 곳입니다.거기에 바람은 불었다 하면 태풍급이지요. 짱공인은 대표적인 남초 커뮤니티니눈이 내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잘 알고 계실 겁니다. 혹시 모르실까봐 준비했습니다. 미필자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한번, 바람이 한번 불었다 하면몇 천만년 단위로 쌓여있던 눈들이하늘 높이 솟구치면서 “얏호 가자! 과학자 놈들 고생 좀 해봐라”하며 과학기지를 덮치기 때문에 강원도에서 눈을 치우는 것 따위는귀여운 아이들의 소꿉장난으로 보일 정도로남극의 과학기지 대원들은늘 설 삽과 너까래를 손에 잡고 살아야 합니다. 군대에서는 눈을 악마의 비듬이라고 하는데요.남극의 눈은..... 글쎄. 루시퍼의 눈꼽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악착같이 시간을 쪼개연구 성과를 내는걸 보면 인간을 갈아 넣으면 되긴 된다.안돼야 하는데 돼서 더욱 짜증난다. 라는 군대의 법칙이그대로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6. 물을 다오 물을 남극은 물이 엄청나게 많습니다.일단 지구 지표에 있는 물의 97.2%가 바닷물이고나머지 2.8%만 이른바 ‘담수’ 혹은 ‘민물’인데 빙하가 약 2%를 차지하고 있거든요.북극의 빙하가 점차 녹아내리고 있으니남극의 빙하가지구상의 담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습니다. 그렇다면 남극 과학기지의 대원들은적어도 물 걱정은 없겠구나그냥 얼음 녹여다가 끓여먹으면 되겠지 뭐싶겠지만 생각과는 다르게얼음을 녹여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장보고 과학기지에서는남극 바다에 파이프를 깔아놓고서바닷물을 끌어올려‘담수화 시설’에 집어넣고바닷물을 민물로 만든다고 해요. 엥? 굳이 왜?널려있는 얼음 놔두고? 라고 생각하실텐데요. 그 이유는 물이 다른 액체들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른 액체들은고체에서 액체로 상태변화가 일어나면부피가 늘어나는데 반해, 물은고체(얼음)에서 액체(물)로 상태변화가 일어나면부피가 줄어드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학시간에 자주 본 짤 즉, 엄청나게 큰 얼음덩어리를 가지고와서냄비에 넣고 끓여봐야얻을 수 있는 물의 양은 “애걔? 고작 이정도 밖에 안 된다고?”“이거 인건비도 안 나오잖아?”하는 일이 벌어지거든요. 얼음을 녹인 뒤의 반응 그러느니 그냥바닷속에 파이프 꽂고직접 물을 길어와서짠물을 단물로 바꾸는 것이 훨씬 더 속 편하지요. 물론, 남극이 극한의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아차 하는 순간바닷물이 꽁꽁 얼어 버려서파이프가 막혀버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얼음을 물로 녹이는 시설이 있긴 하지만그건 비상시에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결국 짠물을 민물로 바꾸든얼음을 물로 녹이든 그 모든 것은전기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남극에서는 전기가 정말로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7.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고 앞서 말씀드렸지만남극 과학기지의 풍경은겨울과 여름이 확연히 다릅니다. 겨울철은 삭막한 환경 탓에 사람이 줄어들어서쾌적한 1인 1실 체제로 운영된다면 여름철은 생활 환경이 나아지니1인 1실 체제가, 3인 1실 체제 혹은운없는 분들은 복도에서 잠을 자야 할 상황까지 간다고 말이지요. 남극 과학기지 입장에선여름철에 사람이 몰려오니사람 구경을 해서 반갑기도 하지만한편으론“하 x발 복도에 침낭 깔아야 하는구먼.”하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일정상으로도남극의 여름은 짧기 때문에 (3달 정도)그 짧은 시간 내에 최대한의 연구성과를 내야 합니다. 거기에 자연 환경적으로도남극은 여름에 백야현상으로해가 지지 않기 때문에 인간이 기계라고 가정한다면월화수목금금금으로 돌린다면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겠지요. 그래서 남극의 여름에는크런치 모드다 뭐다해서프로그래머를 갈아 넣느라불이 꺼지지 않는 판교의 등대처럼비행기나 헬기들이 쉴 새 없이연구원들을 실어 나르면서데이터를 수집 하고정비가 끝나면 바로 또다시 출동하는 일들을반복한다고 합니다. 여기는 밤이라도 오지…. 그렇게 정신없는 3달 간의 여름이 끝나고마른 오징어 마냥 쥐어 짜인 연구원들이 떠나고 나면운영 시스템이 주 7일제에서 주 5일제로 전환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좋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여름철에는 그 수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리느라24시간 내내 보급품들이 밀려 들어 왔다면 남극의 겨울이 되면사람도 떠나지만보급 사정 또한 여의치 않게 되기 때문에 냉동 식품으로 버티느라신선한 채소는 구경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합니다. 8. 남극 생활의 고충 이렇게 연구로 쥐어 짜이기는 하지만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니 만큼 남극의 삶에서 좋은 점도 있다고 해요.일단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는겨울철에나 볼 수 있는 새하얀 눈밭이황량하게 펼쳐져 있는 풍경을 보는 데서 오는즐거움도 있고 무엇보다도별을 그렇게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 장보고 기지에서 촬영한 남극의 하늘 앞서 게시글에서도 언급했듯이광해라는 것, 전파라는 것이 없다 보니육안이든, 전파 망원경이든 별 보기는 정말 좋은 곳이거든요. 전파 망원경으로 아름다움을 느끼긴 힘들 수 있겠지만육안으로 보면 정말로 아름답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태어나면서 부터 쭉 도시에서만 살았기 때문에하늘에 별이 많다는 것을지식으로만 알았지, 실감을 못하고 살았었는데 군대 가서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당직 부사관을 하면서초병들을 근무지로 인솔하고 나서당직 사관에게 허락을 받고흡연장으로 담배를 피우러 갔었는데 새벽시간인지라 흡연장에도 불을 꺼놨거든요.그때 하늘을 올려다보니머리 위에 은하수가 하늘 끝에서 끝까지 펼쳐져 있었습니다.그때 은하수를 처음 본 것 같아요. 그때의 감흥을 표현하자면‘별이 쏟아지려고 한다.’라는 문장이몸으로 실감나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마냥 올려다 봤는데진짜 저게 쏟아지면 어쩌지? 하는말도 안되는 상상이 들면서덜컥 무서워지는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어쨌거나 남극에 간다면인류가 산업화를 이룩하면서그 대가로 잃어버려야 했던밤하늘의 풍경을 다시 찾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별을 많이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면고충은 무엇인고 하면 특히 겨울 대원들은“뼈에 사무치도록 외롭다.”라는 대답을 한다고 합니다.일단 남극의 겨울이 춥기도 하지만바람이 엄청나게 강하기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게 거의 불가능하거든요.그러자면 긴긴 겨울을기지내에서 탁구를 치기도 하고같은 처지의 대원들과 놀이를 하겠지만그게 원데이 투데이도 아니고 말이죠. GOP에 교대없이 반년 넘게 갇혀있는 기분이라고 해야겠죠.으……. 그리고 심리적인 요인인지는 모르겠지만바람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린다고 해요. 분명 해가 뜨지 않는 흑야의 시간이고기지 내에서 방음 장치를 설치한다고 하지만귀마개를 하지 않으면 잠을 이루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남극의 겨울에는많은 대원 분들이 수면 유도제를 복용하는 게 일상이라고 합니다. 실제로도 뇌 구조가 변한다는 기사가 나옴 그리고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알겠지만좁은 곳에서 맨날 보는 사람들을 봐야 하다 보니신경이 예민해지는 바람에자연스럽게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자주 발생한다고 해요. 지금은 남극이어도 인터넷이 잘되다 보니그럴 일이 없겠지만남극에 인터넷이 잘 안되던 시절하루에 한 번 극지 위성이 상공을 지나갈 때만느리게나마 간신히 인터넷이 되던 시절에는 남극 대원들 사이에서 “야, 이게 맞다니까?”“ㄴㄴ 아닌데?”“내기할래?” 하는 논쟁이 자주 벌어졌다고 해요. 사실 생각해보면 금방 인터넷으로 확인도 되고갈등 같지도 않은 갈등이겠지만 사람들 신경이 날카로워지다 보니되게 격렬하게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고 위성이 지나갈 때 말고는 인터넷이 안 되다 보니위성이 지나가는 시간이 되어서인터넷으로 확인하기 직전까지말다툼이 격렬하게 벌어지는 것이지요.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 보자면 남극 과학기지에서최똘똘 박사와김김김 박사가식사를 하던 도중에 자신이 갔던 여행지 Best 3.를 이야기 하더라 이거죠.각자가 갔던 여행지에 대해재미있던 썰도 풀고거기에 숨어있던 인문학적 지식 자랑이 이어지다가 “울산시..... 참 좋은 곳인데 요즘 안타까워요.”“왜요?”“2014년도 까지는 인구가 꾸준이 늘었는데.요즘은 인구가 빠져나가는거 같다니까요?”“2014년 아닌데?”“?”“2015년까지임 내 고향이 울산이라 잘 알아요.”“2014년 아니에요?”“ㅇㅇ 2015년임.”“아닌데? 2014년인데?”“하..... 2015년이라고?”“아니라고 2014년이라고.”“너 왜 말투가 그따위에요?”“님은 왜 존대말하면서 반말 같아요?”“하.....됐다 됐어...... 님 내기?”“좋아, 극지 위성 지나갈 때 확인 ㄱㄱ” 남극의 흔한 일상.gif 한국에서 보면 갈등 같지도 않을이런 일로 갈등이 극렬하게 벌어지다가도 결국 위성이 지나갈 때 까지는 휴전을 해야하는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는 거지요. 이런 갈등 상황이 중앙부처로당연히 전달이 됐겠지요. 그래서, 중앙부처에서도 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까여러 시도를 해봤다고 합니다. 술도 많이 가져다도 줘보고담배도 넉넉하게 줘 보고 말이죠. 물론 흡연자, 음주자 입장에선땡큐 할 일이겠지만남극의 겨울이 워낙 길다 보니 술과 담배는 늘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이걸 어떻게 해결하느냐......인류애에 기대는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술과 담배가 부족해지면전화기를 들어서 이웃 기지에 연락하는 거지요. “어 헬로?”“여기 한국 기지인데요.”“어어 그래 무슨 일이셔?”“거기 담배 남은 거 있음?”“ㅇㅇ 우리 세 보루 남아있음.”“어 그래? 그럼 날씨 좋아지면 놀러갈게.” 이런 식으로 남극 과학기지 사이에선날씨만 좋아졌다 하면 교류가 활발해 진다고 합니다. 물론 과학연구 협력의 일환으로교류를 하는 것도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물자를 서로 주고 받기 위해교류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남극의 미풍양속 그래서 세종 과학기지가 있는킹 조지섬을남극의 멘하탄이라고 부르는 거겠지요. 근처에 과학기지들이 밀집되어있으니서로 놀러 다니면서 연구 협력도 하고기호품 협력도 하는 거지요. 그럼 남극의 멘하탄 킹 조지섬이 아닌남극 본토에 있는 장보고 기지의 경우는? 이웃한 곳에 기지를 두고 있는이탈리아 기지와 친하게 지낸다고 해요. 거기는 피자의 나라 답게기지 내에 피자화덕도 구비하고 있고에스프레소가 태어난 곳이니 만큼커피 내리는 솜씨가 장난 아니라고 합니다. 이탈리아 기지의 기본 옵션 그럼 우리나라가 매번거지 마냥 얻어먹고 다니기만 하느냐.....우리나라의 기지도 나름 특산품이 있죠. 남극의 과학기지 사이에서한국의 기지 하면 “저곳은 술 떨어질 일이 없는 기지.”라는이미지가 박혀있다고 해요. 그래서 다른 나라 기지에서술이 떨어질 때면한국 기지로 위성전화를 돌리다고 합니다. 국뽕이 차오르는 순간이 아닐 수 없는 것 같네요.K-팝, K-드라마가 세계를 휩쓸기 이전부터지구의 구석 남극에서는K-알코올로 남극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었다..... 술이 필요한 자 장보고 과학기지로 오라 9. 이렇게 비공식적 교류를 하다보면 사람이 왔다갔다 하면서물물 교환만 하는게 아니라입 가진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서로의 소식들을 전해 듣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남극에서 도는 갖가지 썰들을접할 수 있다고 해요. 그중에서 웃긴 썰들을몇 개 뽑아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9-1. 역시 불곰국 러시아 기지 같은 경우는기지 대장님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신 상황에서뭔가를 잘못 조작하는 바람에홀라당 다 태워 먹기도 하고 중장비 담당 대원이보드카를 거나하게 마신 상태에서음주운전을 하다가중장비가 기지를 반쯤 박살 내버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역시 옐친의 국가 답습니다. 저렇게 먹고 “러시아 나토 가입 ㄱㄱ?"를 외쳤던 옐친 9-2. 이탈리아식 평생직장 이탈리아의 기지의 대장님은이탈리아식 평생직장을 몸으로 보여줬다고 해요. 이탈리아 과학기지 대장으로첫 직장생활을 시작해서25년동안 재직하고그곳에서 정년퇴직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빠삐용도 아니고 25년 내내그곳에서 있기만 한 건 아니고중간에 본국으로 돌아 갔다가다시 남극으로 오기도 하는 식으로왔다갔다 하긴 했지만 이탈리아 과학기지 소장 자리를계속 유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첫 보직이 마지막 보직이 된 셈이지요. 스페인 건설 노동자의 평생직장이었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기지 대장의 임기는 1년이라고 해요.즉, 매년 대장님이 새로 발령 받아서 오는 시스템인데 이탈리아 기지 대장님은우리나라 기지 대장을 25명이나 만나봤다는 셈입니다. 거의 주임원사급이겠지요. 9-3. 남극에 라스 베가스가 있다?!? 이렇게 여러 과학기지들이 있지만기지 들 중에서 가장 끗발 있는 곳이라면당연히 미국 기지일 것입니다. 엥? 미국 기지는 남극점에 있지 않나? 하실텐데요.국방 예산으로 천조원을 쓰는 나라에서꼴랑 남극점에만 과학기지를 지어둘 리가 없겠지요.남극점에 있는 기지는 “전진 기지” 성격을 가진 곳이고요제가 소개해드릴 곳은‘베이스 캠프’ 역할을 하는 기지에요. 기지의 이름은 맥머도 기지라고 합니다.이 기지는 킹 조지 섬의맥머도 만에 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요. 킹 조지섬을 남극의 멘하탄이라고 한다면맥머도 기지는 남극의 라스 베가스라고 한다는군요. 남극에도 라스베가스가 있다?!? 이 기지는 크기에서부터 어마어마 합니다.일단은 하계 대원을 1,000명이 넘게 수용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물론 단 하나의 건물에서 그만한 인원을 수용하는 건 아니고요. 기지 부지 내에 건물이 100여 동 넘게 있다고 합니다.이미 그 시점에서 과학기지라기 보단 리조트에 가까워지겠죠. 장보고 과학기지가 귀여워 보이는 비쥬얼 이런 거대 기지에 물자를 보급하려면배도 배겠지만비행기로 나르는 게 제일 빠를 겁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 기지에는단 하나도 없어서 공사해서 놓네 마네 하는 활주로가맥머도 기지에는 3개나 있습니다. 그냥 여느 공항처럼 쉴 새 없이 비행기가 뜨고 내리면서물자들을 나르고 있는 상황 인거지요.다른 나라들은 물자가 없어서 허덕일 동안맥머도 기지에서는“어? 커피가 부족해? 로켓 배송 때려~”하는 겁니다. 보급만 빵빵한게 아닙니다. 기지 안에는 대원들을 위한맥도날드, 스타벅스, 영화관, 우체국, 방송국들이다 갖춰져 있습니다. 맥머도 기지에서 누릴 수 있는 것 1맥머도 기지에서 누릴 수 있는 것 2 그럼 이런 시설들을 다 공짜로 이용하느냐.....미국이 어떤 나라인데빨/갱이 흉내를 내면서 공짜로 이용하게 하겠습니까?당연히 돈 내고 이용해야겠죠. 그러다 보니, 대원들이 언제든지 돈을 뽑아 쓸 수 있도록은행 ATM까지 구비 해 놓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남극에서조차“마 이것이 자본주의의 달달한 맛 아이가”하며FLEX를 하고 있으니 다른 나라 기지들에서는“부럽다 역시 천조국이다.”를 넘어서“저기 놀러 갈 일 없냐?”하며 맥머도 기지 갈 날만 호시탐탐 노린다고 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해 본 기억이 있는 게제가 있던 곳이 병원부대였습니다.나름 꿀 부대였지만 제일 부러웠던 건 바로 병원부대의 병원부대인국군수도병원이었지요. 국군 장병들의 라스베가스 일단 크기도 어마어마했지만병원 회관에피자나라 치킨공주가 들어서 있었습니다.수도병원에서 누릴 수 있는 것 제가 많은 부대를 가본 건 아닙니다만제가 가본 여러 부대들 중에선아마 PX가 찬밥신세인 거의 유일한 부대였던 것 같습니다. 환자 후송으로 수도병원을 갈 때면환자를 던져놓고는바로 회관으로 달려갔더랬지요. 피자나라 치킨공주에 가서주문한 피자와 치킨을입 속으로 쑤셔넣노라면입 안에 자본주의의 맛이 진득하게 퍼지면서 “그래 X발 이게 사회지.”하며자본주의가 가져다주는 오르가즘에 몸을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본주의가 주는 오르가즘 그래서 저를 비롯한 운전병들에겐수도병원 운행은 거의 라스 베가스 행 티켓과 같은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막사에 일과 끝나고 누워있다가방송으로“수도병원 응급 후송 갈 운전병 아무나 2명”이라는 소리가 나오면무슨 일을 하던 간에 다 던져두고 행정반으로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가던기억이 나는군요. 아마 맥머도 과학기지를 보는여느 나라 과학기지들의 대원들의 시선은그와 흡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런 자본주의의 맛 만이맥머도 기지의 가치를 높여주는게 아닙니다. 맥머도 기지는남극에서 유일하게“외과 수술이 가능한” 기지입니다. 다른 기지에선 누릴 수 없음 그래서 어느 기지건환자가 발생하면 어떻게든 맥머도 기지를 가야만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그런 맥머도 기지에도 아찔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맥머도 기지에서 수술을 담당한의사 선생님이 급성 암에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만약 남극의 날씨가 좋았다면바로 비행기 타서 본국으로 쏠 수 있었겠지만문제는 하필 그 때 남극에 기록적인 악천후가 들이닥친 거에요. 그래서 미국 정부에서 고민을 한 끝에“일단 약이라도 전달해 보자.”라는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남극에 기록적인 악천후가 몰아치는 바람에비행기가 착륙할 수 없는 상황 그래서 비행기가 기지 상공까지 일단 날아가고그 안에 타고 있던 특수부대원이약 봉투를 끌어안고스카이다이빙을 했다고 합니다. 약봉투 들고 이렇게 뛰어내렸다고 함 그렇게 약을 전달하는 식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근본적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결국 할리우드의 고향천조국 다운 결정을 내립니다. 의사를 구조하기 위해 특수전 부대의 항공기가 떴습니다만.하지만 앞서 말했듯이악천후 탓에 바퀴로는 도저히 착륙이 어려우니비행기에 바퀴 대신 썰매를 달았다고 해요. 여기에 썰매를 달 생각을 하다니 ㄷㄷㄷ 그렇게 다소 미친짓이다 싶을 정도로모험을 한 끝에 비행기가 남극 기지에 착륙을 했고그 의사 선생님을 본국으로 데리고 갈 수 있었다고 해요. 다른 나라 기지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라이언 일병 구하기 실사판을 여기서 보네.”“역시 천조국이다 ㄷㄷ.”“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여기서 아프면 그냥 죽어야 하는데.”“쟤들은 어떻게든 살려서 데려가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살려야 한다 그렇게남극에서 아프면3가지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고 해요. 1. 약을 먹든, 대일 밴드를 붙이든 한다.2. 참는다.3. 어떻게든 맥머도 기지로 간다. 우리 인생의 선택지 근데 그것도 참 쉽지는 않습니다.맥머도 기지가 다행스럽게도장보고 과학기지 옆동네긴 하지만비행기로 4시간을 날아가야 하거든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남극은 대륙입니다. 어쨌거나 남극의 라스베가스를 유지하려면하계에 해당하지만 1,000명 넘는 대원을 수용하려면당연히 난방준비도 잘 되어있어야 할 겁니다.그래서 사진을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3년 치 난방유를 보관해놓은유류 저장고가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로 있다고 해요. 거대한 유류 저장고 그나마도, 남극 조약 때문에 난방을 유류로 전환을 했지남극 조약 이전에는 원자로를 들여다 놓았다고 합니다.물론, 남극 조약 이후에는 뜯어서 가져갔다고 합니다.......후덜덜 하네요. 10. 이쯤되면 남극에 가고싶다.아 코로나만 끝나면 바로 짐싼다.근데 남극 조약 때문에 힘든거 아녀?하실텐데요. 남극에 관광목적으로 갈 수 있긴 합니다.물론 지정된 관광업체를 이용해야하고거의 준 독점이니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돈만 허락된다면남극점도 갈 수 있다고 해요. 아예 최단 코스로 남극점 후딱 찍고 오는 코스가팔리고 있다고 하니,짱공유에서 눈팅하고 계실돈 많은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이런 식으로 남극 관광 코스까지 있다면여러분들은 이런 킹리적 갓심을 발휘하실 겁니다. “이거 국K-1들이 가만이 있을 리가 없는데?” 우리의 든든한 입법 요원들 당연하죠. 우리의 든든한 선출직 공무원들께서는국정 감사권을 가지고 계시니까요. 그래서 국정 감사 시즌이 오면남극 과학 기지에서는귀빈 방문을 위한 VVIP코스를 마련해 놓는다고 합니다. 최대한 빠르게 과학기지 방문해서하룻밤 잘 자고 오시는 코스로 말이지요. 하..... 혁명마렵네요.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11. 마치며 어쩌다보니 이번에도 글이 길어졌습니다.저번편에는 글이 짧아서 좋았다는 댓글이 있었는데이번에는 실패해버리고 말았네요. 남극에 대해서 제가 생각해둔 목표치는 다 끝나긴 했는데저번 게시글 댓글중에 아문센 스콧 남극점 레이스 개꿀잼 이야기 보따리임. 이라는 댓글을 보았습니다.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선 저도 고민이 많습니다.그걸 안다루고 넘어가자니똥싸고 밑 안닦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그건 이미 짱공유에 수많은 게시글로 소개가 된 부분이라서요. 그래서, 쿨타임 기간동안남극을 한 편 더 다룰 것인지아니면 다른 나라로 넘어갈 것인지고민을 좀 해보고 다음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글을 마치기 전에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 TV”의 코너“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하고 있음을밝힙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갑과을작성일
2022-04-02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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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지구본 연구소 - 24. 남극 이야기 1
오랜만입니다.인륜지대사를 마치고 난 뒤에생각보다 시간이 나지를 않더라구요.그래서 “어휴 이렇게 된거 그냥 흐지부지 날릴까?”했지만그건 인간적으로 도의가 아닌 것 같아다시 한 번 컴퓨터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여러분들이 기다리다 지치지 않도록잡설은 줄이고 빠르게 시작하겠습니다. 이 게시글은유튜브 “3프로 TV”의 코너“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 남극에 대한 썰들을 보면 짱공유에서도 남극에 대해서 종종 언급이 되곤 합니다.대다수의 게시글 내용은 남극썰중에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아문센과 스콧의 남극점 찍기 대결이겠지요.(결국은 피를 보고야 말았지만) 아무래도 남극 역사상 가장 박진감 넘치는 순간이었으니 만큼사람들에게서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겠지요. 물론 최준영 박사님도 아문센 VS 스콧을 이야기 하셨지만워낙 인지도가 있는 소재고짱공유에서도 이미 몇 차례 언급되었으니 만큼이 부분은 과감하게 패스를 하고 이제까지 짱공유에서 다루지 않은 남극에 대한 부분을이번 게시글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2. 남극엔 왜 가? 사람들이 남극을 왜 갈까요?사실 목적에 따라서 다른 대답이 나올 것입니다.아문센과 스콧에게 묻는다면“조국의 영광을 위해” 라고 했을 것이고 남극 관광을 가는 분들께 묻는다면“기왕 가는거 거기까지 가보는 거지 뭐.”라는대답이 나올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도 남극에서추위와 싸우며“과학기지”에 계신 분들은 그곳에 왜 가는 걸까요? 이쯤되면“연구하러 가겠지 뭘 그런걸 새삼스럽게 묻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럼 질문을 추가해보겠습니다.남극 과학기지 대원들은 남극에“무엇”을 연구하러 가는 걸까요? 남극에 대해서 어느정도 관심을 가진 분들은“남극에 자원이 엄청 묻혀 있다며.”“석유도 왕창 있고 석탄도 어마 어마 하다던데?”“그럼 그런 애들이 대충 어디에 묻혀있는지는 알아야지.”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사실입니다.하지만 ‘채산성’이라는걸 놓고 본다면남극의 자원개발.....? 글쎄요? 물음표가 좀 뜨는 부분입니다. 잠깐 이야기를 돌리자면,우리나라도 자원이 꽤 있는 편입니다.한국이 가진 별명 중 하나가“자원의 표본실”이라고 해요. 자원의 표본실인 우리나라 자원의 종류는 꽤나 많은 편이지만그 수량이 ‘딱 표본으로나 쓰기 좋은 수준’으로 적다보니까채산성이 떨어지는거에요. 그나마 석회석, 텅스텐, 석탄 이런 애들은 꽤 많았습니다.그래서 예전에 강원도 지역에서 이런 것을 캐는광업이 크게 발달했었지요.예전에 “광산 마을에는 개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흥했습니다. 그것이 퇴락해버리게 된 원인이 바로채산성이지요. 자원 채취의 변수인 채산성 남극으로 돌아가서여러분들이 남극에 운 좋게 가서땅을 파보니까지하수 나오듯이 석유가 콸콸 나온다고 쳐 봅시다.이걸 가져다 팔 때이익이 날까요? 일단 철조차도 추워서 깨져버릴지 모르는-89℃의 추위 속에서도깨지지 않을 소재로 시추 타워를 만들어야 하고마찬가지의 소재로 드럼통을 만들어야 하며그걸 다 어찌어찌 담아도365일 태풍급 바람이 부는 남극해를 뚫을유조선을 띄워야 합니다.그리고 그 유조선은방심하다가 아차 하는 순간유빙에 갇혀버리기 때문에얼음을 깰 만한 쇄빙 기능도 갖춰야 하겠군요. 이렇게 채산성이 제로에 수렴하다 보니까 “남극에서 대량의 석유가 있어!”“남극에 엄청난 석탄이 있다고!”해도 “어 그래 잘 알았어. 그거 참 좋은 소식이네.”하며 무덤덤하게 넘길 수 있었던 거지요. 만약 남극이 조금이라도 따뜻했다면전 세계 강국들이 그걸 가만히 뒀겠습니까? 남극 조약이 지켜질 수 있었던 것은“채산성을 기대할 수 없었던 것”이큰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렇다면일단 돈은 안 되는거 같은데그럼에도 불구하고무엇을 연구하러 남극에 가는 걸까요? 일단 뭐남극에 사는 펭귄도 연구할거고거기에 사는 생물도 연구하겠지만그거야 워낙 뻔한거고 여러분들이 들었을 때“으응? 그걸 연구하러 간다고?” 할만한 소재를 뽑자면『천문관측』을 하러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천문관측 하기 좋은 남극 “응? 하늘에 별 보러 간다고?”하실 텐데요. 일단 북반구에서 볼 수 없는 별들을볼 수 있다는 점도 있고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알려진푼타 아레나스로부터제주도 ~ 싱가포르 보다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이곳은 별을 관측하는 데 방해가 되는 “광해”라는게 없습니다. 물론 요즘 세상에광학 망원경으로 우주를 탐사하기보단전파 망원경으로 우주를 탐사하기 때문에별을 관측하는 데 직접적으로 방해가 되는 건“광해”라기 보단 지구 내부에서 생산되어도처로 퍼지는 각종 전파들이겠지요. 남극 권역에서는 전파 망원경으로 우주를 탐사하는데노이즈를 일으키는 전파들이란 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광학 망원경이든전파 망원경이든남극은 우주를 탐사하기에는최적의 환경인 것입니다. 물론 별만 보려고 가는건 아니고여러 가지 이유로 남극을 갑니다.북극과 남극을 종단하는 극지위성도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미세조정을 하기위해남극점을 지나가기도 하고 조금 뜬금 없기도 하겠지만화성탐사를 할 때 이곳에서 전지훈련 비슷하게 한다고 합니다.일단 지구에 있는 곳중에서화성과 가장 비슷한 조건을 갖춘 곳이 남극이라고 한다는군요. 어떻게 보면 닮아있는 화성과 남극 화성의 평균온도는 –63℃니까....남극보단 좀 온화한 편이긴 하네요. 3. 여기까지 빌드업을 했으니 짐작하셨겠지만이번 게시글에서는 ‘남극 기지’에 대한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어디에서부터 시작을 해볼까요?저번에도 언급했지만 남극에 기지를 지으려면“남극 조약”에 서명을 해야 해요. 이 조약은“남극에 기지를 지을 수 있는 쿠폰”임과 동시에“당분간은 이 땅에 영유권 주장은 안 할게요.”라는 잠정적 소유권 포기 각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남극 조약에 서명을 했고그럼 이제 기지를 지어야겠죠? 기지도 두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종류를 나누는 기준은『영구적이냐 임시적이냐』는 여부일 텐데요. 영구기지는 남극의 여름~겨울 모든 기간 동안풀타임으로 운영되는 기지일 것이고임시기지는 남극의 여름 기간에만 운영되는 기지에요. 물론, 이번 게시글에서는풀타임으로 운영되는 영구기지에만 한정해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3. 가장 먼저 필요한 것? 남극에 기지를 짓고자 합니다.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보일러?건물? 일단 이런 친구들을날라서 남극에 가져다 두어야 하기 때문에.....배가 필요하겠죠?사실 배만 필요한건 아닐겁니다. 배도 필요하고, 헬기나 비행기도 필요하고그런 애들이 뜨고 내릴 활주로도 필요하고.... 일단, 그런애들을 뭉뚱그려서“교통수단”이라고 해 봅시다. 이번에는 남극에 갈 때 필요한 교통수단을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4. 쇄빙선 남극으로 가는 교통 수단들 중에서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배일겁니다. 일단 유조선, 통통배 같은 귀여운 친구들로이 거친 바다를 가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아차하면 주변이 꽝꽝 얼어붙어 그대로 갇혀버리게 되거든요.이런 극지를 갈 때는 특수한 배가 필요합니다.바로 쇄빙선이라는 배지요. 우리나라의 쇄빙선 아라온호 우리나라에서는 ‘아라온’이라는 쇄빙선이한 척 있습니다.‘뭐여? 딸랑 한 척?’이라고 생각 할 수 있을 텐데요. 그나마 그 한 척도, 사람 목숨하고 바꿔서 마련한 배라는 사실.....그 사연은 차후에 언급하도록 하고쇄빙선에 대해서 딥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쇄빙선에 대해서 우리가 개념적으로 이해하고 있는건“바다에 언 얼음을 깨고 다니는 배”일 거에요. 물론 사실입니다만, 쇄빙선이라고 해서아무 얼음이나 다 박살내고 다니는 건 아닙니다. 쇄빙선의 스팩에 따라서깰 수 있는 얼음의 레벨도 결정된다고 합니다. 괜히 1랩짜리 꼬꼬마 쇄빙선이랩 15짜리 준 보스 얼음을 깨겠다고 덤벼들다간혼쭐나고 돌아오게 되는 거지요. 그럼 쇄빙선이 어떻게 얼음을 깨는지레벨 별로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쇄빙선은 어떻게 얼음을 깰까요? 얼음이 쭉쭉 펼쳐져 있으면“지나갈게요~”하면서 그냥 무식하게밀고 들어가는 걸까요? 배 위에 망치 같은게 있어서배가 지나가기 전에얼음을 깨면서 가는 걸까요? 후자의 경우는“아니 무슨 개드립이야 수준 떨어지게.”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는데요. 실제로 이 방식은 저랩의 꼬꼬마 쇄빙선이얼음을 깨고 다니는 방식이라고 합니다.물론 망치가 달려 있는 건 아니고얼음송곳 같은 쇠꼬챙이가 배 앞에 달려있다고 해요.걔를 가지고 배가 지나가는 앞에 있는얼음들을 찔러서 쪼개는 방식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겁니다.물론, 이런 방식은저랩 몬스터 마냥 허접스러운 얼음을 상대로 할 때이용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알고보면 저랩 용 방식 그럼 고랩의 쇄빙선은고랩의 얼음을 어떤 방식으로 깨고 다니느냐.....고랩의 얼음을 만나면일단 뒤로 후진을 했다가 이 정도면 됐다 싶은 거리까지 떨어지면전속력으로 얼음을 향해 달려서...... 얼음 위로 올라 탑니다.?!?!?!? 고랩은 이런식으로 올라탑니다 갑자기 수륙양용 느낌이 확 나죠?실제로 얼음 위로 올라간 다음에그 위에서 마치 물개가 꾸엉꾸엉 하는 느낌으로얼음 위에서 앞으로 뒤로 왔다갔다 하며 발버둥을 치면얼음이 그 배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와르르 무너져 버리는 거에요. 이런데 얼음이 안깨지고 배기겠나 실제로 이런 게 가능하려면배의 무게중심을 자유롭게 이동시키는 장치가 필요할 겁니다.그런 역할을 하는 게 “벨로스터 탱크”라고 한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이 벨로스터 탱크는배를 앞 뒤로만 움직이게 만드는게 아니라좌 우로도 움직이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얼음은 앞 뒤로만 생기는 게 아니라자고 있는 동안 배의 좌 우에도 얼 수 있기 때문에 출근 시간 지옥철에 구겨져 있다가내려야 하는 역에서“저 이번에 내려요!”하며온몸을 비틀어가며 간신히 빠져나가는 직장인처럼좌 우로도 움직여줘야 배가 얼음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는 거지요.서울 사람들은 그렇게 산다고 하더라구요. 대한민국의 절반은 이렇게 살고 있음 이런 쇄빙선들을 많이 만드는 나라야북쪽에 적을 두고 있는 나라겠지요. 노르웨이러시아캐나다미국덴마크 아무래도 북쪽 바다를 이용하니얼어붙은 바다를 헤쳐나가야 한다는필요성 때문에 만들어왔다면 요즘은 중국에서쇄빙선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뭐..... 명분이야 간단하죠 “요즘 지구온난화 시대를 맞이하여북극항로가 열리고 있다.”“북극항로를 다니면서 안전하게 항행하기 위해쇄빙선이 필요하다.” 그들의 빅픽쳐 일단 중국하면 눈에 색안경을 장착하고“저저 곰돌이 푸새기가 뭔 나쁜짓을 하려고”하며 노려보시는 분들이 많은걸로 알고있는데요. 그렇게 노려보시는게 맞는거 같아요. 일단 명분이야“안전한 항행을 위하여”라고 하지만 중국 측 쇄빙선에서 뚫는 항로로는아무래도 중국 상선들이 많이 드나들 것이고일종의 “암묵적 중국 길”이 형성되겠지요. 그렇게 중국 길이 형성되면배들이 오가면서 물건도 보급하고쉴 때는 쉬어야 할 일종의 휴게소도 필요하게 될 것이고그런걸 지을 땅도 필요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적당하다 싶은 곳에 슬쩍“여기 우리 땅 좀 하자 ㅇㅋ?”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거나 쇄빙선을 우리나라도 만들게 되었는데설마 아라온호만 딸랑 한 척 만들진 않겠지요. 기왕 만든거 다른나라에 가져다 팔면 좋지 않겠습니까?그래서 우리나라는 쇄빙선 기술을 LNG선박에 결합해서쇄빙 LNG선박을 만들었다고 해요. 쇄빙 LNG선 원래 북극권을 항해할 때는쇄빙 선단이라고해서선두에 쇄빙선이 얼음을 부숴서 길을 개척하면그 뒤를 나머지 선박들이 졸졸졸 따라가는 형태였는데그러다보면 배가 많이 필요하겠지요.적어도 쇄빙선 만큼은 꼭 데리고 다녀야 할테니까요. 그런데 LNG 선박에 쇄빙기능을 달아놓는다면그만큼 동원할 수 있는 배의 개수가 세이브 되니까그야말로 갸이득이 될 겁니다. 5. 세종 과학기지를 짓기까지 우리나라는 남극에 2개의 과학기지를 지어놓았습니다.하나는 가장 잘 알려진 세종 과학기지이고세종과학기지 다른 하나는 장보고 과학기지입니다. 장보고 과학기지 지어진 년도를 살펴보면세종과학기지는우리나라가 한창 올림픽에 열을 올리고 있던1988년에 지어졌고장보고 과학기지는2014년에 지어졌다고 해요.올해가 2022년이니까 햇수로 치면 9년차가 되고 있는 겁니다. 여담이지만 우리나라는 네이밍 센스를 참 거지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정확히 하자면, 네이밍 타이밍이라고 해야겠지요. 세종대왕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를 생각해보면가장 최신, 가장 좋은 것에다가 가져다 붙여야 할 것 같은데가장 먼저 지어서, 가장 낡았고, 심지어 남극 본토도 아닌인근 섬에 지어놓은 기지에다 “세종”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이순신장군호를 생각할 수 있어요.한국사 뿐만 아니라, 세계 해전사에서도 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의 이름을구축함에다 붙여버렸습니다. 충무공 이순신함 해군 출신은 잘 알고 있겠지만배의 크기는항공모함 > 전함 > 순양함 > 구축함이거든요. 거의 막내급 배에다가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붙여버리니 참.....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에 최초의 남극 탐사를 시작했고그로부터 2년뒤인 1987년에“우리나라도 남극에 과학기지를 짓자”라는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빨리빨리”는종족 패시브인 것 같아요.....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단순히 성질머리가 급해서빠르게 결정을 한 건 아닙니다. 세종과학기지를 짓는 데는여러 가지 요인들이 영향을 줬겠지만잘 알려지지 않은 요인 중 첫 번째는바로, 우리 머리맡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북한 때문이었습니다. 북한이 당시 중국과 연계해서남극에 과학기지를 짓고자 한다는 첩보를입수했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는다른 데는 몰라도절대로 얘들한테는 질 수 없다고생각하는 존재가 2개가 있죠. 하나는 일본다른 하나는 북한입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가 군사정부시절북한과 경쟁적으로아프리카 국가들과 수교맺기 외교전을 펼친 바가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미술관에 미쳐있을 시절과천 미술관에서 했던 기획전에서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국가의 수교 기념품이전시된 적이 있었지요. 그리고 그때에 있었던 일을 다룬 영화가모가디슈였지요. 당시의 외교전을 그린 모가디슈 그런 배경이 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북한이 하면 당연히 우리도 할 수 있고북한이 못하면, 당연히 우리가 해서 앞서나가야 한다라는 생각이 정책 당국자들에게 깔려 있었기 때문에 “뭐? 북한에서 남극 기지를 짓는다고?”“무조건 걔들보다 빨리 지어!”를 시전했다고 합니다. 메갓과 좃날두 같던 남북한 거기에 요인 하나를 더 언급하자면남극조약이 1961년에 효력이 발생했는데요.『30년 동안은 남극의 영토에 대해서 불문에 붙이자』라는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즉, 그로부터 30년 뒤인1991년부터는남극의 영토권에 대해서 뭔가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라는 전망이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그럼 그 논의가 나오기 전에 우리도 발 하나는 걸쳐놔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던 거지요. 근데 남극에 발을 어떻게 걸치냐.....ADCP라고 남극조약 당사국이라는 회의체에회원국 자격이 있어야 발언권이 부여되었습니다. 그럼 이 ADCP에 어떻게 가입을 하느냐......회원가입비를 내는건 아니고남극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 과학적 탐사 실적이 있어야 합니다.이 실적을 토대로 남극 과학기지를 지을 ‘분양권’을 얻게되는 겁니다. 사실 세종과학기지를 지을때는 어느정도 운이 따랐던 것이세종과학기지가 있는 킹 조지 섬은남극의 멘하탄이라고 불릴만큼 많은 과학기지들이 있습니다.저번 게시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남극 과학기지를 지을때는먼저 기지를 지어놓은 수많은 나라들로부터시누이 놀음을 당해야 하거든요. 우리나라는 꽤나 후발주자였지만그 시누이 놀음이 그나마 덜 할 때였고덕분에 큰 잡음 없이 킹 조지섬의 분양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만약 가상의 국가 A국이 킹 조지섬에분양권을 받으려고 하면훨씬 고강도의 시누이 놀음을 받아야 하고차라리 그러느니 남극 본토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쫓겨 갈 수 밖에 없다고 해요. 4-1. 세종과학기지를 짓기까지....2 어쨌거나 1985년의 과학탐사를 통해분양권을 획득한 한국은 그럼 어디에다가 과학기지를 지어볼까....하며남극 임장을 다녀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집살 때야잘 모르면 부동산부터 찾아가 보겠지만남극에 부동산이 있을 리는 없고 그냥 무작정 휘돌자니 답도 안나오고그래서 생각한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건물도 많이 서 있고,사람들도 북적이는 데가 땅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한국의 탐사단이 남극을 둘러다 보니남극대륙 본토는 답도 안 나오는 겁니다. “어휴.... 저기다가 건물을 짓기는커녕쇄빙선도 없으니 접근도 못 하겠다 야.”“야, 쌈짓돈 얼마나 있냐?”“이걸로는 간신히 건물만 올리겠는데요?”“그럼 답은 하나지.”“가성비?”“가성비!” 당시 가성비가 개쩌는 곳은남극 인근에 있는 킹 조지 섬이었어요. 가성비 개쩔던 바로 그곳 킹 조지섬은여름에는 비교적 따뜻해져서얼음이 녹아 땅이 드러나기 때문에남극 본토 얼음 위에 건물을 올리는 것 보다는건축비도 싸게 들어가서 쌈짓돈도 아끼고 우리나라처럼없는 살림 쪼개서 가성비 쫓아 온 다른 나라 과학기지들이옹기종기 모여있어서뭔가 인프라도 구축하기 쉬울 것 같고 결정적으로우리나라가 쫄리는 일이 있으면헬프 치기도 편해 보였더라 이겁니다. 그렇게 우리나라는 분양권을 가지고킹 조지섬에 기지를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4-2. 세종과학기지를 짓기까지....3 분양권도 땃겠다임장 결과 땅 도 알아놨겠다건물을 뚝딱 올리면 되겠구먼 하겠지만 아무리 여기가 남극에서도 온화한 곳이라지만남극은 남극이라는게 문제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듯이땅 파고 시멘트 부어서 양생하고철근 심어서 건물 올리면 되겠지 하겠지만 이렇게 할 수 없던 현실 그건 남극을 너무 무시하는 생각이지요.남극의 겨울은 애초에 어떤 활동을 할 수 없으니천상 여름에나 작업을 해야 하는데남극의 여름은 꼴랑 석 달 뿐입니다. 그리고 땅에다가 건물을 바싹 올려버리면여러분들이 군 생활 동안 경험하셨을겨울철 근무 댄스파티가 열리는 겁니다. 땅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차가운 냉기를직빵으로 맞아버리면정신을 차리기 힘들겠지요. 사람이야 발이 달려있으니어떻게든 스텝을 밟아가며냉기를 요리조리 피해 보려고 하지만(물론 대부분의 경우 실패로 돌아가긴 합니다.) 서울사람들만 안다는 바로 그것 땅에 붙어있는 건물은?난방을 풀로 올려도“오호호 한국에선 방바닥에서 온기가 올라오는데남극에선 방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오네 오호호 얼어죽겄다.”하는 일이 벌어지거나 최악의 경우.....밖은 춥고, 안은 따뜻한 기온 차가 발생해시멘트가 불균일하게 축소되는 과정에서벽면이 비틀리고 타일이 깨져버리는(지금 저희 집이 그렇습니다 ㅠㅠ)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 도 있는 것이지요. 흙흙….괜찮니 우리집 ㅠㅠ 그럼 이 냉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동남아시아에서 해법을 찾으면 되는거에요. 동남아시아 같은데를 가보면기둥을 세워두고, 건물을 그 위에다가 지어놓지 않습니까?물론, 동남아시아는비바람으로 인한 수해나, 야생동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이지만그와 유사한 원리로 땅에는 기초만 박고기둥을 세워서 그 위에 건물을 얹어놓는....이른바 필로티 구조로 건물을 지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건물을 지을 때도겨울철에는 공사를 할 수가 없습니다.석달 안에 모든걸 다 끝내야 하는 상황 이때 우리나라가 생각한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 어차피 남극에는 석달 밖에 일을 못 하잖아.”“그렇죠?”“근데 기초 공사는 남극에서 해야 하잖아?”“그렇죠?”“기초 올리고 나서 건물을 지을려면 석달은 우습게 갈거고.”“그래서 어떻게 할건데요?”“기초 올리는 동안, 미리 건물을 지어놓고”“일단 한 번 계속 말해보쇼. 나중에 비웃게.”“기초공사 끝나면 건물을 그 위에 얹으면 되는거 아님?”“개 돌아이 같은 생각이네.”“그렇지?”“당장 해보자.” 남자의 본능 정말 돌아이 같은 발상이지만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 현대 중공업 울산공장에서미리 건물을 만들어놓고그걸 바지선에 올려놓은 채로남극까지 10,000km 넘는 거리를 갔습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남극에는 연중 태풍급 바람이윈드 쉴드를 쳐놓고 있기 때문에그거 뚫고 가다가 건물이 기울어지고 쓰러지고박살 날 수 있기 때문에미리 배에다가 건물을 용접해 놓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세종과학기지를 만든현대 중공업은 그로부터 26년 뒤2014년에 장보고 과학기지도 만들었다고 하네요. 근데 둘 다 지으면서현대 중공업이 고생을 좀 했는데요. 세종과학기지를 지으면서 어떤 고생을 했느냐....당시 과학기술처에서는“우리 남극 과학기지 지을겁니다. 무려 북한보다 앞서서요.”하면서 동네방네 광고를 하면서동시에 현대 건설에 이야기를 한 겁니다. “야. 정주영이.”“네?”“우리 광고 들었지?”“그러게요. 북한보다 먼저 짓는다니 대단하십니다. 근데.”“근데?”“그 이야기를 왜 저한테 하는거죠?”“왜긴, 그걸 니네가 지을거니까 그렇지.”“?!?!?!?”“설마 꽁짜로 지어달라고 하겠냐? 50억이면 되지?”“어..... 일단 계약서는요?”“왜? 싫어?”“아니 x발 수주를 하려면 계약서부터 써야 하는거 아닙니까?”“세무조사 맛 좀 볼래?”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당시 군사정부였다는걸 생각해보면아예 불가능한 소린 아닌 거 같습니다. 이봐 당해봤어? 일단 그렇게 해서광고를 통해 지들이 세종과학기지를 짓게 된걸 알게 된정주영은총무부장을 불러서 주판알을 굴려보도록 지시했고 총무부장이 가지고 온 견적서를 보고 물음표가 떴습니다. “야, 총무부장.”“예 회장님.”“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눈이 침침한데. 숫자가 좀 많이 빈다?”“헤헤 그렇죠?”“요즘은 사직서를 이런 식으로 내나?” 정부가 주기로 한 돈은 50억그런데 총무부장이 가지고 온 견적서에서는 15억이 더 필요한 거였습니다.정부는 무조건 50억 이상은 줄 생각이 1도 없어보였고도장 찍는 순간 공식적으로 올릴 가능성은 더더욱 없어질 것이고 이때 정주영이 내린 판단은빤스런이었습니다. 기업가의 합리적 선택 “어이 정회장. 우리 계약서 써야지?”“아 죄송. 저 이번에 아버님이 돌아가셔서.”“너 북한에서 내려온 애 아니었어? 너 혼자서.”“저는 양아버지도 없습니까? 저 쌀집 알바할 때 사장님이요.”“뭐 그래 알았어.” “어이 정회장 상 잘 치렀지? 이제 계약서에 도장 찍어야지.”“아 죄송. 저 이번에 아들럼 생일이라.”“아 그래? 거 잘됐네. 우리쪽에 사람 보내서 축하해 주면 되겠네.”“에이 뭘 가족 행사가지고.....”“세무팀 보낼테니까, 잔치상 옆에 회계자료 쌓아두고.”“왓?!?” 생각만 해도 아찔한 하객 맞이 물론 실제로 이렇게 진행됐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부분이고왕회장이라 불리던 정주영이 회장이었을 때였으니 만큼“야 그깟 푼돈 안 받아도 되. 그냥 해줘.”했을지도 모르는 부분입니다. 어쨋거나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현대 그룹 + 각종 계열사가 한 기여를긁어 모아보면 책 한 권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담으로 나로 우주센터도 현대중공업이 지어줬더랬죠.이때도 현대 중공업이 고통을 받은 것이 이때도 고통받은 현대 중공업 원래 기지를 건설 할 때발사체를 짓는 예산과기지를 짓는 예산을 한 통으로 묶어놨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해놨느냐당시 과학기술부에서는당연히 발사를 성공하려면발사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기술즉, R&D 비용이 가장 많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공무원들 중에서도가장 짠물 같은 기재부 놈들이절대 원하는 대로 예산을 주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회계상의 마술을 부려야겠지요. 예산을 크게 한 통으로 받아놓고기지를 짓는데 필요한 예산을 R&D 예산으로목적변경을 해버리면 확보할 수 가 있거든요. 저도 재작년에 유사한 일을 하면서 골머리를 앓다보니그 당시 공무원의 애환을 어느정도 짐작할 뿐입니다. 저 맘 잘 알지…. ㅠㅠ 어쨌거나 최적의 시나리오라면R&D로 예산을 돌리고남은 돈으로 슥삭슥삭 삽을 파고건물을 쫙 올리면 되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현대중공업이 고통받을 리가 없을 겁니다. 나로 우주센터가 자리잡고있는외나로도는지질특성상 땅을 파면 바위 덩어리가또 파면 바위 덩어리가또 파도 바위 덩어리가 “뀨 나 불렀음?” 하고 튀어나오는 통에 공사가 생각보다 길어져 버렸고 일은 마침내 기지를 건설하고나서불거졌다고 해요. “와 X발 드디어 다 파버렸다. 이제 발사체만 지으면 도비는 자유인거냐?”현대 중공업 회장의 꿈과 희망 “저..... 회장님?”“왜?”“돈이..... 없는데요?”“돈? 뭔 돈?”“발사대 지을 돈이요.”“?!?!?!?” 현대중공업이 쌔가 빠지게 고생을 해서기지를 지어놨는데문제는 발사대를 만들돈이 모두 앵꼬가 나버린겁니다. 현대 중공업 회장은절박하게 과기부 공무원을 바라봤지만과기부 공무원은 눈을 슬슬 피하며 휘파람을 부는 상황 현대 중공업 회장이총무부장의 조인트를 박살 내려는 순간 러시아 친구들이 발사체를 들고“여~ 즈드라스트부이쩨” 하며 나타난 겁니다. 세상 어색한 삼자대면 더없이 어색한 상황을어떻게 타개했는지는전해지지 않습니다만 어쨌거나 나로 우주센터는 잘 지어졌고최근에는 우리 기술로 만든 최초의 발사체가99% 발사에 성공한 걸 보면 뭐.... 누군가가 총대를 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쨌거나이런 우여곡절을 겪고 난뒤에1988년에 완공된 세종 과학기지는2014년 장보고 과학기지가 지어지기 전까지유일한 남극 기지로 활약했다고 합니다. 5. 남극의 비극 – 아라온호가 건조될 때 까지 우리나라의 세종과학기지는다른 나라의 남극 기지에 비해서평온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고 해요. 인터넷 강국답게킹 조지섬에서 제일 빠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고 말이죠. 물론, 앞서 게시글에서 언급했듯이주방보조를 둘러싼 치열한 갈등이 있기도 했고탐사 도중에 미끄러져서 다친다거나 하는 소소한 일 정도만 있었지만 2013년에 정말 큰 일이 벌어졌습니다.이때 우리나라의 전재규 대원이 사망하는 일이 생겼지요. 최준영박사님의 언급에 따르면당시 사수가 남극기지에 가 있고최준영 박사는 연구실을 지키고 있었는데 뉴스에서 남극에서 과학기지 대원 몇 명 실종이라는속보가 떳다고 합니다. 그걸 보고 “어? 잠깐? 그 선배 나올 때가 됐는데?” 하는 순간연구실 전화기로 사수의 부인분께서 ‘이게 어떻게 된 거냐’는 전화가 왔다는 겁니다.전화를 받으면서 오만 생각을 하며 환장할 노릇이었다고당시의 기억을 회상하더라구요. 이제 당시의 사건을 되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당시는 2013년 12월, 남극의 여름이었습니다.이 시기에는 정기적으로 남극 탐사대원의 교대가 있는데요. 킹 조지섬에는 만이 크게 있고그 일대에 과학기지들이 열을 지어 있다고 합니다.당시 저 만 지역에 있었다고 함 다만, 남극에는 바다가 험하고만에 큰 배가 대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던 터라 먼 바다에 큰 배가 정박하고 있으면대원들이 조그마한 조디악 배를 타고이걸 타고 가야할 열악한 환경 배와 섬을 왔다갔다 하면서사람과 물자를 날랐다고 합니다. 그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조디악배를 타고 사람과 물자를 싣어 나르는데갑작스럽게 큰 풍랑이 닥쳤다고 합니다. 당시 배에 올라있던 3명의 대원들이“풍랑이 심해져서 기지로 갈 수 없으니근처의 장성 기지(중국 기지)로 긴급 대피하겠다.”라고본부에 교신을 한 뒤로, 연락이 두절됐다고 합니다. 조난자들이 가려했던 장성기지 그 뒤에 한참 있다가“아 우리는 지금 괜찮은 상황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라는 교신이 온 뒤로다시 두절이 됐다고 합니다. 남극 기지에 있던 대원들은“좋아 이 당시까진 괜찮다고 하니 오케이긴 한데, 그 이후로 연락이 없네.”“중국 기지에 연락 때려보자.” 하고 중국 기지에 연락을 해 봤더니장성 기지 쪽에서는“한국 대원? 여기로 안 왔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 두 가지 정보를 조합해보고남극 기지에서는“큰일 났다. 이거 무슨 일이 나도 났겠구나.” 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남극 기지에서는실종된 대원들을 찾기 위한 수색대를 꾸렸다고 합니다.문제는 장비가 한없이 열악했습니다.우리나라가 당시 보유하고 있던 장비는아까 언급했던 조디악 배 3대 뿐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남극에 상설기지를 가지고 있던 나라들 중에서쇄빙선이 없던 나라는 우리나라와 폴란드 단 두 나라 뿐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의 대원들은“마, 그깟 장비가 문제야?”“이순신, 장보고 못 들어봤냐?”하며, 다른나라에서는 차마 나갈 수 없던 상황이어도조디악 보트를 몰며 탐사를 해나갔었는데요 “이래도 괜찮았어!”라는게..... 비극의 씨앗이었습니다. 다섯 명의 수색대가남은 조디악 보트를 타고 수색을 위해 바다로 나섰고수색을 하는 과정에서큰 파도에 부딪쳐대원 두 명이 배에서 튕겨져 나가 버린 일이 발생한 겁니다. 이때 바다에 떨어진 두 명의 대원 중 한명은기적적으로 육지로 밀려 내려왔지만 전재규 대원은얼음장 같은 바다 위에서 의식을 잃고결국 그곳에서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처음에 조난을 당한 세 명의 대원은 어떻게 되었는가.이분들도 기적적으로 육지쪽으로 밀려왔는데 다른나라 기지로 가지는 못하고포스트라는 곳으로 가게되었다고 합니다. 포스트가 무엇인고 하면남극에서 조난을 당한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과학기지 근처에 마련해놓고식량과 연료를 사용해구조를 기다릴 수 있도록 해놓은무인 쉘터라고 합니다. 당시 조난 당한 대원들은 포스트로 피난을 했지만남극의 살인적인 악천후 탓에근처 기지로 가서“우리 안전해요.”라고 소식을 전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당시 일을 최준영 박사는“순간적으로 여덟 명이나 실종됐다는 뉴스를 접하면서이건 다 죽었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당시 다른 나라 남극기지에서도여덞 명이나 실종됐다고? 아이고.....하고 위로 전문이 빗발쳤다고 합니다. 그들도, 여덟 명이나 실종된 상황에서 그 누구도 살아남았다고생각할 수가 없었던 거였지요. 여기에서 인류애를 느낄 수 있던 대목이어느 기지가 뭔가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근처에 있는 다른 기지에서무조건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고 해요. 국적을 초월한 인류애가 남극에는 있었다 그래야 본인들이 어려울 때도 도움을 받을수 있으니까요. 이런 일이 생기자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할 것 없이모든 과학기지의 탐사대원들이 모두 나선 끝에러시아 과학기지 헬기가 실종됐던 대원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 대목을 보면 우리나라는 러시아랑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알게 모르게 엮이게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한 명의 소중한 과학기술 인재가 사망한비극적인 사건이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여덞 명이나 실종됐는데.이런 상황에서 일곱 명이나 생환했다고? 진짜 억세게 운이 좋구먼.”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해요. 하지만20대 대학원생의 안타까운 생명이 목숨을 잃었고돌아오는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으며 (남극의 험한 바다를 뚫어야 하니)돌아오고 나서도국립묘지에 묻혀야 하느니 마느니 하며발생할 가치도 없는 논란이 발생했지만 돌아오지 못한 전재규 대원 한편으로는“우리가 남극을 너무 물로 봤다.”“저 험한 곳에 사람을 갈아 넣었다.”라는자성의 목소리가 생겨나면서 늦었지만 예산과 조직이 늘어나고2013년에 쇄빙선 아라온호가 생겨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생명과 맞바꾼 아라온 호 그리고 그 아픔을 딛고 태어난 아라온호 덕분에“이제 우리도 남극 깊숙한 곳으로 갈 여력이 생겼다.”라는 자신감으로 2014년에 남극 본토에 장보고 과학기지가 들어서게 되었습니다.그리고 장보고 기지 남극 내륙에 상설 과학기지를 운영하는 나라는미국,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다섯 번째 나라가 되었습니다.(일본과 중국은 임시 기지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6. 마치며 어쩌다보니 글이 평소보다는 좀 짧아졌습니다.아무래도 시간이 여의치 않은게 큰거 같습니다. ㅠㅠ다음에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끝내지 못한 이야기를 마저 끝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마치기 전에 이 게시글은유튜브 3프로 TV의 코너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감사합니다.
갑과을작성일
2022-01-25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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