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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압) 24/25시즌 레알 베티스 전반기 결산
1. 성적 약해진 스쿼드와 답답한 결정력으로 인해 페예그리니 부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리그와 유럽대항전 모두 실망스러운 결과와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며 코파델레이에서도 경기력은 안 좋았으나 다행히 상대가 4부와 6부리그 팀이라 광탈은 피하고 32강에 SD 우에스카와 맞대결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인 점은 후반기에 복구 가능한 성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선수단과 보드진, 그리고 페예그리니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2. 여름 이적시장 방출 저번 시즌 부실한 수비진으로 인해 고생했던 베티스는 수비진 리빌딩을 감행했습니다. 따라서 부진했던 샤디 리아드, 소크라티스, 후안 미라다, 아브네르 비니시우스를 방출했습니다. 이외에도 고주급자임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못했던 주제와 보르하 이글레시아스도 팀에서 내보내며 잉여자원의 대다수를 많은 자원을 처리하며 방출부분에서 반은 성공했으나 그러나 낮은 바이아웃 설정으로 인해 아요세 페레스, 헤르만 페첼라가 떠났고 기도 로드리게스와 재계약에 실패하며 FA로 보냈고 시즌 초반 폼이 좋았던 나빌 페키르까지 방출하며 핵심자원중 4명을 잃었고 이는 경기력과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② 영입 앞에 언급했듯이 수비진 리빌딩을 감행함에 따라 많은 선수들을 방출하고 나탕, 디에고 요렌테, 노벨 멘디,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로맹 페라우를 영입했습니다. 나탕과 요렌테는 빠르게 적응하며 단단한 센터백라인을 구축했으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와 로맹 페라우는 매우 부진하였고 여전히 풀백을 다시 리빌딩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브라보 대체자로 아드리안, 윌리안 주제 대체자로 비토르 호키, 로드리 대체자로 이케르 로사다, 페키르 대체자로 로셀소, 로카를 완전영입했지만 반 시즌이 지난 시점에서 로셀소와 아드리안을 빼면 망한 영입이 확실시 되었으며 1티어 기자에게서 '클럽 내에서 지난 이적시장에서 실패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3. 전술 작성자가 축알못이라 자세하게 전술 설명은 못하겠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 페예그리니 감독은 5년 내내 4231 포메이션에 공미해줘 축구 전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양플백은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하며 3선의 2명중 1명은 수비적으로(알티미라, 로카) 1명은 좀 더 위에서 볼배급(조니, 윌리엄 카르발류, 플로레스)을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도적으로 하기보다는 공미(로셀소, 이스코, 페키르)에게 빠르게 해줘축구를 하기 위해 공을 넘기며 왼쪽 미드필더(헤수스, 압데)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하여 상대 풀백과 1ㄷ1을 하고 오른쪽 미드필더(포르날스)는 공미의 빌드업을 보호해줍니다. 마지막으로 공미는 빌드업 1부터 10까지 책임지며 페예그리니을 완성시킵니다. 수비시에는 공미를 위로 올려 투톱을 만들어 442 형태를 만듭니다. 베스트11은 위의 사진에서 비에이테스와 치미를 후이 실바와 치미와 교체해주면 됩니다. 4. 선수 10점 만점으로 하고 6점을 1인분 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작성자가 매우 착하고 너그러우며 따듯한 인성을 가지고 있어서 후하게 평가해줬습니다. 스탯은 TM 기준으로 했으며 24/25시즌 베티스 1군 공식 경기 총합 스탯입니다. No.1 후이 실바 7.5/10 GK 17경기 18실점 6클린시트 1530분 불안불안한 베티스 경기력으로 인해 많은 세이브를 기록하며 고생하고 있는 선수. 주전 키퍼로 조금 아쉬웠던 지난 몇 시즌간 달리 이번시즌은 그라나다 시절 폼을 되찾는데 성공했습니다. 고생한 점은 인정하나 빨리 나가고 더 잘하는 바예스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No. 2 엑토르 베예린 0/10 RB 10경기 1도움 730분 원래도 엄청 못하는데 부상으로 많이 못 나왔습니다. 경기에 나올수록 손해라 건강했으면 좋겠지만 복귀는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No. 3 디에고 요렌테 7.5/10 CB 24경기 2003분 베터량으로서 클라스를 보여주며 베티스의 센터백 정상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선수. 프리시즌에서 어리버리해서 걱정했는데 본 시즌 시작해서는 라인 조율, 빌드업, 공중볼 경합, 컷팅 모두 잘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엘그란데르비에서 어이없는 핸드볼로 PK를 허용하여 팀을 패배로 이끈 점은 아쉽습니다. No. 4 조니 카르도주 3/10 CM, DM 19경기 1골 1도움 1279분 지난 시즌 겨울에 와서 적응기간 없이 잘해줘서 기대했는데 이번 시즌 부상+부진으로 인해 실망감만 줬습니다. 토트넘이 25m No. 5 마르크 바르트라 6/10 CB 13경기 3골 1108분 지난 시즌 부상으로 4경기만 소화했고 이번시즌 초에 1달 넘게 부상으로 추가 부상으로 결장해서 유리몸이라고 욕 했는데 다행히 복귀 이후 잘 해주고 있습니다. 경기 내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잘해주고 있는데 피지컬 부분에 장점이 있는 선수가 아닌 데다 멘탈과 집중력 문제가 개선되면서 바르트라의 기량이 빛이 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안정적인 빌드업과 세트피스에서 뛰어난 위치선정은 팀 공격력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No. 6 나탕 6/10 CB 23경기 1골 1도움 1706분 m No. 7 후안미 0/10 LW 16경기 2골 465분 저번 시즌 사우디, 카디스 임대 갔지만 두 팀 모두에서 실패하며 복귀했습니다. 사실 여름에 구단에서 방출하려고 했으나 선수가 강하게 잔류를 원해서 방출에 실패했습니다. 팀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와 함께 내쫓아야 하는 선수 1순위입니다. No. 8 비토르 호키 3/10 ST 22경기 6골 1도움 1233분 바르사에서 너무 좋은 대우를 받아 논란이 된 선수. 작성자가 영입 당시 호키 하이라이트를 보며 많은 기대를 했지만 호키의 심각한 볼터치, 키에서 비롯된 공중볼 경합 능력의 한계, 많이 부족한 판단력, 형편없는 연계 능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쓰레기보다 못 한 결정력은 바르사가 왜 열심히 호키를 내쫓으려 했는지 증명했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점, 특히 오프더볼이 뛰어나다는 긍정적인 점도 있는 만큼 발전의 여지는 있으나 이적료 값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바르사가 아니라 바르사 아틀레틱이나 브라질에서 차근차근 성장하는 게 더 맞지 않았나라고 생각합니다. No. 9 치미 아빌라 3/10 ST, RW 23경기 4골 2도움 1094분 문신충을 거르라는 말이 왜 있는지를 증명한 치미 아빌라. 오사수나 시절부터 유명한 라리가 최악의 더티플레이어답게 올 시즌도 바에나에게 백태클을 걸다가 퇴장 당했고 공격수임에도 옐로카드를 벌써 5개나 받았습니다. 몇몇 경기에서는 잘했지만 형편없는 결정력과 이상한 몸개그로 베티스 팬들의 한숨을 불러오는 플레이가 너무 잦았고 이 때문인지 지난 겨울에 영입된 선수임에도 방출설이 존재합니다. 베티스 공격진이 부진 상황에서 치미가 분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No.10 압데 에잘줄리 4.5/10 LW 26경기 5골 3도움 1721분 저번 시즌 라리가 최악의 이적생으로 시즌 막판에는 홈팬들에게 야유를 들은 압데입니다. 압데 볼터치 -> 턴오버 or 템포 살인으로 연결되던 저번 시즌과 달리 경기력이 어느 정도 살아나면서 수준 낮은 풀백들은 잘 털어먹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체급 있는 상대를 만나면 턴오버머신이 되며 심각한 마무리와 킥 능력은 여전합니다. No. 11 세드릭 바캄부 0/10 ST 18경기 2골 1도움 672분 이번시즌 부진한 폼으로 인해 홈팬들에게 분노의 야유를 들었습니다. 지난 겨울에 와서 몇 경기 뛰다 부상 당하고 이번시즌에는 있는 찬스란 찬스는 다 날려먹고 경합에서 대부분 패배하며 호키보다 못한 폼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지팬들의 분노대상 1순위인만큼 경기력에 대한 반성이 필요합니다. No. 12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0/10 LB 15경기 1도움 1025분 이번 시즌 레알 베티스 발롬피에 최악의 선수. 축구 선수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안 좋은 피지컬과 아마추어보다 못한 수비 태크닉으로 인해 반 시즌만에 방출 명단에 올랐고 바캄부와 더불어 현지팬들의 분노대상 1순위입니다. 만약 베티스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를 내쫓지 못한다면 실패한 이적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No. 13 아드리안 산 미겔 N/A GK 6경기 5실점 2클린시트 540분 12년 만에 고향팀으로 복귀한 베터량 키퍼. 벤치에서 열정 넘치는 응원단장이며 나올때도 준수하게 해줬습니다. No. 14 윌리엄 카르발류 1.5/10 DM 5경기 253분 이번 시즌 베티스의 최악의 사건을 뽑으면 카르발류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한 시즌아웃입니다.카르발류가 있으면 높은 축구지능과 탈압박이 가능해서 중원에서 볼이 안정적으로 도는데 카르발류의 이탈로 인해 이번 시즌 카르발류의 소중감을 크게 느끼는 중입니다. 카르발류의 반의 반도 못하는 조니와 로카에게 실망감도 느끼지만 자주 부상을 당하는 카르발류에게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No. 15 로맹 페라우 2.5/10 LB 23경기 1611분 패닉바이의 결말을 알려주는 선수. 저번시즌 아브네르와 후안 미란다의 허러쇼로 베티스는 이적시장 시작전부터 아벨 브레토네스, 마르코스 알론소, 하비 로페스, 세르지 고메스, 후안 베르나트, 세르지 카르도나를 포함하여 많은 LB와 접촉하여 영입을 시도했으나 모두 경쟁팀에게 밀렸고 급하게 패닉바이로 페라우를 데려왔습니다. 페라우는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덕분에 거의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나오지만 나오는 경기마다 자신이 왜 PL 꼴찌팀도 유기하는지 증명하고 있습니다. 마네킹보다 못 한 수비 능력과 턴오버 or 벽딸 크로스만 유발하는 오버래핑은 베티스의 경기력 더욱 혐오스럽게 만듭니다. No.16 세르지 알티미라 4.5/10 DM 25경기 1골 1도움 1691분 원래는 2부리그 수준의 주급을 받는 4옵션이나 베티스의 비정상화로 인해 1옵션이 되었습니다. 4옵션 치고는 좋은 선수인데 1옵션으로서는 많이 부족하다 보니 베티스의 경기력이 보기 힘들게 됩니다. 수준 낮은 파트너와 뛴 점, 열악한 상황에서 뛴 점, 낮은 주급, 부상×를 고려하여 점수는 후하게 주었습니다. No.18 파블로 포르날스 3/10 RM, AM 18경기 1골 1267분 비야레알에서 도움왕도 하고 PL에서 150경기 넘게 뛴 커리어를 가지고 있지만 거짓말 같습니다. 세군다에서나 먹힐 만한 어설픈 플메 능력을 보면 포르날스의 이적료가 아깝게 느껴집니다. 거기에다가 부상으로 여려 경기를 결장했습니다. No. 19 이케르 로사다 N/A AM 14경기 1도움 503분 이적설이 나올 때부터 2선 과포화인 베티스가 왜 영입하는지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지금도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실력은 2부리거라 담 시즌 혹은 이번 겨울에 임대가지 않을까라고 예상해봅니다. No. 20 지오반니 로 셀소 8/10 ? AM 14경기 8골 1도움 1011분 레알 베티스 발롬피에의 에이스며 팀에서 유일하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선수. 페예그리니의 공미해줘축구의 핵심이며 전술 그 자체로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이나 부상과 퇴장으로 인해 결장하는 경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도 잘생긴 외모와 아름다운 왼발 킥으로 베티스를 경기력을 덜 혐오스럽게 만든 부분을 높게 평가해서 출전 시간이 적었음에도 평점을 많이 까지 않았습니다. No. 21 마르크 로카 1/10 DM 11경기 1도움 757분 이번 시즌 레알 베티스 최악의 영입. 저번 시즌 베티스에 임대 와서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까운 4.5m€을 처박는 이상한 일이 일어났으며 올 시즌 당연하게 부진을 이어갔습니다. 투박한 발밑으로 인해 탈압박 능력이 없으며 축구지능이 없어 패스길을 못 봐 센터백에게 폭탄 돌리기를 하는 게 로카의 주 플레이인데 이마저도 10월 중반부터 부상으로 못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카에게 투자한 이적료와 주급을 생각하면 선수 본인의 깊은 반성이 필요합니다. No. 22 이스코 0.5/10 AM 3경기 1골 96분 저번 시즌 막판에 사울 코코에게 무리하게 공을 뺏다가 부상을 당했으며 굉장히 더딘 속도로 부상에서 복귀했습니다. 18R 라요 바예카노전 시즌 첫 선발 출전해서 득점하며 MOM에 선정되며 클라스를 보여주며 베티스 팬들의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페예그리니 감독이 이스코에 수비 부담을 주지 않았고 저번 시즌 결정한 경기가 많았음에도 경고를 11장이나 받았는데 상대 선수를 위해서나 팀을 위해서나 선수 본인을 위해서나 무리한 플레이를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No. 23 유수프 사발리 4/10 RB 16경기 1도움 1118분 이적 첫 시즌에는 유리몸+폐급 기량때문에 욕을 엄청 했는데 조금씩 발전하면서 이제는 기량을 준수한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니다. 그러나 유리몸인점은 여전해서 결장 경기가 많으며 판단력도 아쉬워서 가끔 무리한 드리볼로 인한 위험한 턴오버가 나옵니다. 백업이 루이발과 베예린이라는 무서운 점을 생각했을 때 선수 본인이 안 다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No. 24 아이토르 루이발 1.5/10 RB, RM, ST 22경기 1골 2도움 1135분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게 장점이지만 다양한 포지션에서 못하는게 단점인 선수. 페예그리니의 의문의 스트라이커 기용으로 최전방에 나왔으나 매우 부진했으며 오른쪽 측면에서도 꾸준히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과 28년까지 계약하는 미스터리를 만들었습니다. No. 25 프란 비에이테스 N/A GK 5경기 6실점 450분 후보 키퍼로 거의 못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반기 막판 후이 실바 부상으로 인하여 예상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였으나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실책은 없었으며 벤치에서 아드리안과 함께 응원을 열심히 합니다. No. 32 노벨 멘디 N/A CB 2경기 180분 지난 시즌 B팀에 임대로 와서 좋은 활약을 펼쳐 B팀 치고 큰 돈인 0.9m€에 데려왔으며 그만큼 베티스가 기대하는 센터백 유망주입니다. 나올 때는 잘했으나 저번 시즌부터 부상이 많은 점은 우려가 됩니다. No. 34 카를로스 기라오 N/A CM 3경기 121분 레가네스에서 B팀으로 임대한 데려온 선수인데 3선의 부상자가 많아지면서 라리가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괜찮은 유망주라 생각하나 아직 1부리그에 뛰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플로레스와 비슷한 프로필이라 1m€를 지불하고 완전 영입할 이유도 없어 보입니다. No. 36 헤수스 로드리게스 N/A LW 7경기 1도움 314분 레알 베티스 팬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유망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이 장점인 선수입니다. 다만 1군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뜬금없는 턴오버를 줄이며 발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No. 37 다니 페레스 N/A CM 1경기 32분 한 때는 베티스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유망주였으나 십자인대 부상 이후 발전은 커녕 후퇴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은 있으나 변화가 없으면 후전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No. 38 아산 디아오 2.5/10 RW, ST 19경기 2골 3도움 716분 저번 시즌 한 때 주목받는 유망주였으나 선발 데뷔전에 최고점을 찍고 이후 기량이 후퇴하면서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이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으며 이번 시즌에도 아쉬운 경기력만 보여주었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 팀에 승점을 벌어오는 공격포인트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No. 46 마테오 플로레스 N/A DM, CM 8경기 1도움 426분 3선에 부상자가 많아지면서 많은 출전 시간을 받았습니다. 아직 1부리그에 뛰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매 경기 발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베티스 팬들의 희망을 만들고 있습니다. 5. 감독 마누엘 페예그리니 4/10 페예그리니 감독은 비야레알과 말라가에서 대성공을 했고 베티스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열악한 상황에서 많은 성과를 낸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하나 안타깝게도 현재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노망난 모습을 보여주며 팀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① 지나치게 높은 로 셀소와 이스코 의존도 모든 감독들이 핵심 선수에 의존하며 에이스의 결장 시 경기력이 하락하는건 맞지만 그걸 감안해도 현재 페예그리니는 로 셀소가 부상 당하거나 막히면 해결책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로 셀소가 결장하거나 또는 강하게 압박이 붙으면(세비야 FC전)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전술 변화가 없이 답답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스코와 로 셀소가 부상이 적지 않은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스코, 로 셀소 없는 답답한 베티스는 후반기에도 몇 차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② 유스 활용을 안 하며 유망주 육성 능력 부재 물론 젊은 선수들이 부진한 점도 있지만 많은 유망주가 1군 데뷔전이 고점이고 이후의 기량 발전이 없는건 페예그리니 잘못이 없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아산 디아오, 후안 크루스, 로베르 곤잘레스, 아이토르 루이발, 풀 아쿠오쿠, 후안 미란다 등 첫 시즌에 비해 발전 없이 떠나거나 떠나야 하는 선수들입니다. 두번째로, 유스 활용도 거의 안 하는데 베티스 데포르티보가 스페인 전체 B팀 중에서 가장 순위가 높고(프리메라 페데라시온 2위) 후베닐도 UYL 진출해 사수올로를 잡고 16강에 진출하고 많은 선수들이 연령별 대표팀에 뽑히는 점을 고려하면 페예그리니가 지나치게 유스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유스 팀 성적이 좋다고 1군에서 잘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열악한 상황에서도 부진하는 늙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점은 납득이 불가능합니다. ③ 어설픈 로테이션과 납득이 힘든 선수 기용 페예그리니의 선발라인업을 보면 어떤 기준으로 선발라인업을 구성하며 로테이션을 돌리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뜬금없이 힘든 메스타야 원정에서 직전 경기 폼이 좋은 로 셀소를 빼고 로사다 선발로 쓰거나 나탕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때는 나탕을 빼고 바르트라 쓰고 나탕이 8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당할 때는 담 경기에 바르트라를 빼고 나탕을 쓰는 괴상한 기용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외에도 압데와 헤수스가 폼이 좋음에도 후안미 할당제를 만들어 꼬박꼬박 틀딱 잉여자원들에게 출전 시간을 부여하고 저번 시즌 주로 풀백에서 뛴 아이토르 루이발을 스트라이커에 배치하는 신기한 기용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④ 이적시장에서 불필요한 영입 요청 마누엘 페예그리니의 지난 몇 시즌 간의 좋은 성적, 초짜 디렉터, 이적 시장의 계속된 실패는 페예그리니의 입지를 크게 늘렸습니다. 페예그리니가 선수 보는 눈이 좋았으면 다행이지만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포르날스, 바캄부, 치미를 영입 요청해서 약 15m€ 투자하여 영입했지만 한 시즌이 지난 시점에서 포르날스, 치미, 바캄부 모두 0.5인분도 못 해주었고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도 많았습니다. 또한 잉여자원을 너무 사랑하여 선수는 많은데 쓸 선수는 없는 스쿼드를 만든 주범이기도 합니다. 페예그리니가 장점이 많은 훌륭한 감독이라 생각하나 현재로서는 장점은 없으므로 적지 않았고 열악한 지원+킹준게 갓만데+후반기에 복구 가능한 성적이라 아주 낮은 점수는 주지 않고 4점을 주었습니다. 6. 팬 베티코(레알 베티스팬, 바르사로 치면 꾸레와 같은 개념) 100/10 베티코 (레알 베티스팬, 바르사로 치면 꾸레와 같은 개념) 100/10 답답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홈, 원정 상관없이 열정적인 현지팬들과 시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경기를 챙겨보는 저를 포함한 해외 팬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겸손해서 점수를 낮게 줬는데 더 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7. 겨울 이적 시장 전망 원래는 보강 1순위는 8번 역할을 하는 미드필더였으나 공격진들의 심각한 결정력으로 인하여 보강 1순위를 공격진으로 바꿨습니다. 이외에도 레프트백(리빌딩을 했음에도 여전히 리그 최악)과 센터백(노벨 멘디의 부상과 임대 가능성) 영입을 고려한다는 기사도 나왔으나 열악한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다 보강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알바로 바예스가 베티스 이적을 위해 태업을 하고 다니 세바요스는 이미 명예 베티스 선수지만 이적시장 우선순위와 재정 상태를 고려했을 때 이번 겨울이 아닌 내년 여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출 부분에서는 후안미와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방출 1순위이며 이외에도 아신 디아오가 몸값이 떨어지기 전에 사기치기 위해 팔릴 수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좋은 오퍼가 오면 팔릴 수 있겠지만 축구하는 꼬라지를 보면 그럴 일은 없네요. 8. 레알 베티스의 문제점 ① 안 좋은 재정 상태 베티스는 스페인에서 규모가 큰 클럽이나(성적은 안 좋은데 팬은 많아 녹색 이글스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코로나 시즌에 100m€ 가까이 지출하다 15위로 처박고 코로나 시기의 큰 적자 폭으로 인해 재정 상황이 안 좋으며 현재 샐러리캡도 간신히 맞추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신구장을 계획하고 새로운 훈련장을 건설 중이라 이적시장에서 돈을 크게 쓰기는 힘듭니다. ② 지속된 이적시장 실패와 세대 교체 실패 경쟁력 있는 핵심 선수들이 여러가지 이유(높은 주급, 재정 상황, 나이, 폼 하락)로 떠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잉여자원 방출이 어려운 점은 고려하나 안 좋은 재정 상황에서 피와 같은 이적료를 쓰레기에 박으며 보강이 안 된 점은 경기력이 바닥을 치게 만드는 주 원인입니다. 바캄부, 로카, 페라우, 포르날스, 치미, 로사다, 아브네르 등 이적료를 지불하며 데려온 선수들이 대부분 실패하였으며 여기에 페예그리니의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은 점은 세대교체 실패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③ 마누엘 페예그리니 한 때는 장점이였으나 지금은 단점입니다. ④ 심각한 결정력과 잦은 부상 로 셀소의 빛 나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수준 낮은 공격진이 찬스를 다 날립니다. 이번 시즌 레알 베티스의 라리가 득점은 21점이지만 기대득점은 28.08인데 로 셀소가 낮은 기대 득점값에도 불구하고 7골은 넘은 점을 고려할 때 공격진의 이번 시즌 폼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거기에다가 잦은 부상으로 인한 많은 결장자는 베티스를 더욱 힘들게 만듭니다.
헬인어셀작성일
2024-12-25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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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알바하며 연애하던 이야기 - 2
오늘 첫 근무를 했던 설렘보다 소개팅도 아니고 미팅도 아닌 스스로 인연을 만들었다는 것에 너무 가슴이 벅찼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녀에게 삐삐를 치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거실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못하는 모습에 여동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제 주유소 알바 한다더니 기름 못 넣는다고 오늘부터 나오지 마라 카더나?” “또 시비가? 나중에 첫 월급 받으면 반팔 티라도 하나 사 줄라고 했더만 필요 없나 보지?” 동생은 급 정색을 하며 장난삼아 어깨를 주물거리는 시늉을 했다. “오라버니. 고생 많았어요. 티는 비싼 걸로.” “뭐? 난닝구 사달라고?” 여동생은 피씩 웃으며 내 어깨를 툭 치고는 친구와 약속이 있다며 집을 나섰다. 대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 소파에 가만히 앉아 생각을 해봤다. -벌써 삐삐를 친다면 가벼워 보인다고 비웃는 건 아닐까?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내 삐삐 번호도 가르쳐 주는 건데... - 이런저런 여러 생각을 하다가 일단 자랑부터 할 겸 친한 동네친구 봉효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기로 했다. 날도 덥고 해서 같이 목욕탕도 가고 당구도 치며 놀던 중에 어제, 오늘 있었던 얘기를 봉효에게 해주었다. 부수입에 관한 얘기를 자세히 하고 여자가 있다는 얘기를 지나가는 투로 말했을 때 눈빛이 달라지던 봉효가 말했다. “예쁘냐?” “예쁘겠냐?” “안 예쁘냐?” “예쁘다.” 남자 둘이 한 단어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게 나도 남자지만 신기했다. 후에 승재가 그만두면 자기가 들어오고 싶다는 말에 봉효에게 영화 비디오를 하나 빌리게 하고 같이 집으로 왔다. 이 시기에는 비디오 대여점에서 테잎을 빌려서 영화를 보던 시기였다. 영화를 보기 전에 봉효가 자꾸 보채서 설거지 그녀에게 삐삐를 쳤다. 영화를 보던 중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심장이 두근두근 터질 것처럼 뛰었다. 벨이 3번 정도 울릴 때 전화기에 손을 가져다대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려 흠흠 거렸고 그 타이밍에 친구는 영화를 일시정지 했다. 우리는 이런 콤비플레이에 서로에게 엄지척을 날려주었다. 그리고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달콤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 “여보세요?” 엄마 친구였다. “엄마 에어로빅 갔어요!” 통화 소리를 듣고 나 못지않게 실망한 봉효가 배고프다고 라면이나 끓여 먹자고 했다. 왜 친구가 실망을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출출하니 라면에 밥을 말아 먹을 겸 3개를 끓였다. 여전히 영화는 일시 정지한 상태로 접이식 밥상 앞에 친구랑 마주보며 앉아 라면을 먹던 중 또 전화가 왔다. 조금 전에는 굉장히 긴장하며 전화를 받았지만 엄마 친구 전화 후에 긴장이 풀려 입에 라면을 오물오물 씹으며 건성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쇼요.” 누가 들어도 입에 뭔가가 잔뜩 들어있는 목소리였고 옆에서 고명처럼 올리는 친구의 작은 목소리도 들렸다. “빨리 끊고 국물에 밥 말자.” 그 때 오물거리는 내 목소리에 놀란 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삐.. 삐삐가 와서 전화 드렸는데요. 4567 삐삐 치신분요.” 설거지 그녀였고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 라면 먹다가 말해서 바보처럼 들렸을 텐데... 입에 아직도 라면이 가득 들어있는데... 친구의 눈이 여자 전화 인 거 알고 갑자기 번뜩이기 시작하는데... - 짧은 시간에 여러 생각을 하다가 여전히 입에 음식물이 남아 있는 체로 내가 아닌 것처럼 말했다. “자암시만 기다리세요오. 혀엉 전화받어.” 휴지를 잽싸게 꺼내서 입에 들어있던 라면을 뱉고 몇 초 정도 시간 틈을 두고 깔끔한 목소리로 다시 전화 받았다. “네, 전화 바꿨습니다.” “제게 호출 하신 분 같은데 누구시죠?” “에이 제 목소리 벌써 잊으셨어요?” “아, 오빠시구나. 첨에 어떤 분이 받으셨는데 첨 듣는 목소리라서 놀랐어요.” “제 동생이 받았는데 그 녀석이 좀 아파요. 그래서 목소리가 듣기가 좀 그래요” 남동생은 없었지만 그냥 그렇게 말해야 할 것 같아 둘러대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앉아 있는 친구의 얼굴을 안쓰럽게 쳐다봤다. 전화 통화를 하며 허리를 숙이고 인사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그걸 이해 못했지만 지금은 충분히 이해가 됐다. 말을 그렇게 해서 그런지 친구가 진짜 아픈 사람인 양 잠시 착각했다. 순식간에 아픈 사람이 된 친구는 라면 면발을 젓가락으로 집고 시간이 멈춘 것처럼 멍한 표정으로 움직이지도 않고 날 지켜보고 있었다. 친구의 표정을 보니 여자와 통화 100% 확신하는 얍삽한 표정으로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간 채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손에 든 거 입에서 나온 거 같은데..” 별로 웃긴 말도 아니었는데 통화 중에 웃음이 나오려 해서 억지로 참으며 수화기를 손으로 막으며 친구를 보고 고개를 두 번 가로 저었다. “저 새끼 지가 아픈 거 같은데..” 또다시 고개를 웃음을 참으며 두 번 가로 젓고 다시 통화를 했다. “전화목소리가 너무 예뻐서 얼굴을 보지 않았더라도 지연씨 얼굴이 머리에 그려지는 듯한 목소리네요.” 통화를 듣던 봉효의 감탄사가 들려왔다. “캬. 이런 건 적어야 돼.” 전화기 너머에서도 달콤하게 들리는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근데 저는 오빠 이름도 모르는데 이름이 뭐에요?” “강승훈이에요. 강수지랑 성이 같고 신승훈과 이름 같아요.” 또 다시 그녀의 웃음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고 친구의 감탄 소리가 옆에서 작게 들려왔다. “캬. 저런 거 어떻게 생각해내지? 나는 삼국지 곽가의 자가 봉효던데 소개팅 나가서 삼국지의 조조 쫄다구 곽가의 자가 봉효인데 이렇게 얘기하다간 싸대기 맞겠지?” 통화를 방해하려고 계속 농담을 던지던 친구의 말에 웃음이 터지는 걸 참으려다 수화기를 손으로 막고 코로 웃고 말았다. “크킁풋.” 다시 수화기에 귀를 댔을 때 여전히 웃음소리가 들리는 그녀에게 능청스럽게 말했다. “제 삐삐 번호 궁금하시죠?” 그녀는 웃음소리를 섞어 장난치듯 말했다. “글쎄요?” “제발, 제 번호 좀 물어주세요.” 애교 섞인 말투가 그녀는 그리 재미있는지 계속 웃어댔다. “그럼 오빠 번호가 어떻게 되요?” 그녀가 너무 잘 웃고 리액션이 좋으니 나까지 기분이 좋아져 괜히 장난치고 싶어 삐친 말투로 말했다. “안 가르쳐 줄래요.” 등 뒤에서 젓가락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니 친구는 손가락을 오글거리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그런 친구를 보며 윙크를 하자 바닥에 떨어진 젓가락을 주워 던지는 시늉을 했다. “통화가 끝나면 너 라면 면발로 목 졸라 버릴 거야.” 친구에게 조용하라고 눈치를 주고 지연에게 말했다. “지연씨, 적어 봐요. 015-123-9876” “오빠도 015 쓰시네요?” 보통 삐삐는 012 아니면 015 였기에 당연히 똑같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연관을 지어보려 말했다. “이런 인연이 다 있네요?” 또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짧은 통화는 아니지만 짧은 듯 아쉬운 통화를 끝냈다.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린 느낌에 여태껏 느껴보질 못한 그런 설렘이 느껴졌다. 다시 라면을 마저 먹으려고 앉았을 때 봉효가 무관심한 듯 라면을 먹으면서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누군데?” 봉효의 목소리 떨림과 억양에서 지연이의 친구를 한명 소개 시켜달라고 하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봉효의 반응을 지켜보려고 무심하게 말했다. “응 있어” “여자가?” 빙긋 웃어보이곤 평소에 말버릇처럼 하던 말을 했다. “들켰나?” 봉효가 불쌍한 표정으로 불안한 시선을 내게 던지며 말했다. “나는?” “나는 뭐?” “나는 뭐 없나?” “잘되면 친구 하나 소개해 달라고 해줄게.” 전화 통화 때문에 퍼진 라면을 다시 먹으려고 젓가락질을 할 때 봉효는 내 손을 잡으며 농담처럼 말했다. “우리 승훈이 라면 먹고 되겠나? 짜장면 시켜줄까?” “짜장면 받고 탕수육 더.” “콜!” 봉효와 이런 말장난을 하며 서로 크게 웃었다. 친구가 시켜준 중화요리를 먹으며 영화를 다보고 나서 집에 갈 때까지 한 명을 꼭 소개 시켜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봉효를 보냈다. 소파에서 새우잠을 자다 여동생이 집에 들어오는 대문 소리에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제법 시간이 지나 있었다. 깊게 잔 것도 아니었지만 짜장면에 탕수육까지 배불리 먹어서 그런지 얼굴이 부어있었다. 오후에 만날 수도 있는 설거지 그녀에게 그나마 예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얼굴이 부어있어서 신경이 쓰였다. 샤워를 하고 스킨을 듬뿍 손에 담아 뺨을 세게 치면서 발라 봐도 얼굴은 여전히 커 보였다. 일단 가르마를 살짝 예쁘게 타서 빗으로 머리를 살살 넘겼고 사과 향이 나는 스프레이로 고정을 시켰다. 거울을 보니 얼굴은 부어서 통통한데 머리칼로 커버하니 괜찮아 보였다. 아니 잘 생겨 보였다. 거울을 보며 이렇게도 비춰보고 저렇게도 비춰보니 옆에서 가만히 구경하던 여동생의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쯧쯧, 오빠야. 기름 꼬시러 가나? 왜 거울보고 생지.랄인데.” “진짜 생지.랄 한 번 보여줘? 아니 생지옥 보여줘?” 동생에게 다가가 뽀뽀하는 척 입술을 내밀며 다가가니 기겁을 하며 자기 방으로 도망가 방문을 잠가버렸다. 그렇게 동생을 간단하게 제압을 하고 집을 나서서 출근 시간보다 약간 일찍 주유소에 도착했다. 소변이 마렵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그녀가 있을 것 같아 공용화장실로 갔다. 하지만 오늘은 그녀가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설거지 안하나?” 혼잣말로 아쉬워하며 세면대 거울을 보며 머리 살짝 만지다 나왔다. 그런데 어제 보지 못한 여자애가 화장실 입구에 서 있었다. 아마도 화장실에 들어오려 했지만 공용 화장실에 남자가 있으니 나올 때까지 기다린 듯 보였다. 일단 얼굴을 봤다. 쌍꺼풀 진 눈, 도톰한 입술, 설거지 그녀보다 조금 더 긴 생머리 등등 보다가 설거지 그녀와 똑같은 회사 점퍼를 입고 있는 것을 보고 같이 일하는 여직원인 걸 알았다. 내 눈길에 쑥스러운지 말없이 눈을 깔면서 머리를 까딱거리며 인사를 했다. 지연이가 내 기준에 귀여운 얼굴이라면 지금 이 여자는 내 기준에 섹시하게 보이는 얼굴이었다. 까딱 인사를 하는 그녀를 보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지연씨는 사무실에 있는 모양이죠?” “예? 언니 아세요?” 눈동자의 움직임에서 당황함이 엿보이는 그녀에게 우리는 보통사이가 아니라고 전하고 싶은 맘에 생색을 내듯이 말했다. “그럼요. 삐삐 번호도 아는걸요.” 까딱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화장실 안으로 들어갈 테니 자리 좀 비켜달라는 손짓을 했다. 까딱녀에게 자리를 내주고 주유소 사무실로 갔더니 친구가 출근해 있었다. 화장실 앞에 까딱녀와 같이 서 있는 것을 본 모양이었다. “여자면 환장을 하는구나.” “무슨 환장까지야. 그냥 처음이니깐 인사를 한 거지. 난 상냥하니깐.” “상냥은 여자한테 붙이는 단어 아닌가?” “승재 오라버니 왜 그러셔요.” 친구에게 팔을 부여잡고 농담을 던지자 승재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종이컵에 1회용 커피를 타서 내게 주었다. “쟤는 안된데이. 여럿 쟤 찍었데이.” “너도 찍었나?” “당연하지.” 승재는 좀 겉늙어 보이고 반 곱슬머리에 여자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인상이라 그 역시 관심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그럼 저 애 몇 살이고?” “알아서 뭐하게?” “그냥.” 내 눈치를 살피던 승재는 피씩 웃으며 말했다. “21살이라고 들었는데 이름은 신 뭐라고 하던데 잘 몰라. 그냥 우리 사무실 사람들은 미스 신이라고 불러.” 좋아한다면서 이름도 모른다기에 의아해서 다시 물어봤다. “설마 말도 안 붙여봤나?” “........” “내가 삐삐 번호 따줄까?” 삼고초려 끝에 제갈량은 얻은 유비처럼 승재는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얼굴이 환해지고 있었다. “정말? 승훈아 번호 좀 따주라.” “번호 따주면 뭐 있나?” “저녁에 탕수육 쏠게” 점심에도 탕수육을 먹었지만 또 탕수육을 얻어먹을 기회가 생겼다. 주간 근무자들은 퇴근을 다했고 친구와 둘만 남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손님이 더 많았고 부수입 차량도 더 많이 들어왔다. 주유 차량이 뜸해진 시간에 중국집에 음식을 시켰고 때마침 차량 한 대가 들어왔다. 승재는 번호를 따 준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 미리 테이블 위에 음식 값을 올려놓고 차가 들어오면 본인이 뛰어나갔다. 난 음식이 오기 전 미리 테이블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사무실 밖 마당을 주시하며 지연이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 벌써 퇴근했나? 오늘 못 봤는데. - 그녀가 퇴근을 벌써 했는지 궁금해서 사무실 전화로 삐삐를 치던 중, 주유소 옆길로 흰 원피스를 입은 까딱녀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까딱녀에게 지연이 퇴근 했는지 물어보기 위해 큰소리로 불렀다. “저기요!” 저 앞에 있는 까딱녀가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키며 불렀는지 확인을 했다. “네! 잠시만 이 쪽으로 와 보세요!” 고개를 살짝 갸우뚱 거리더니 까딱녀는 걸어오고 있었고 그 타이밍에 중국집에서 자장면 2개와 탕수육이 도착했다. 배달원이 음식을 꺼내고 계산할 때까지 기다린 그녀가 내게 물었다. “왜 불렀어요?” 가까이서 본 그녀는 퇴근한다고 화장을 한 것 같았고 사무실 안의 형광등 조명발에 사복 입은 그녀가 너무 예뻐 보였다. 아득해지려는 정신 줄을 죽기 살기로 부여잡고 탕수육을 보면서 말했다. “음식이 왔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식사 전이면 좀 같이 드시자고 불렀어요.” “괜찮아요.” “지연씨는 퇴근 했나요?” “오늘 일찍 갔어요.” 지연이가 퇴근했다는 말에 적당한 변명이 생각났다. “아....지연씨도 퇴근하고 없고 탕수육은 2명이 먹기엔 많고 남으면 버려야 되는데..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이 만큼 콩기름도 썼는데...” 까딱녀는 눈과 입을 귀엽게 움직여 가며 웃으며 말했다. “그 기름이 이 기름은 아닐 거요?” “진짜에요? 왠지 우리나라에 기름 나는데 뉴스에서 안 난다 카더라.” 일부로 크게 놀라는 척 하는 내 행동을 보고 손으로 입을 막으며 한참을 웃고는 말했다. “약속이 있긴 하지만 그러면 시간이 좀 있으니깐 조금만 먹고 갈게요.” 이 때 친구가 사무실로 들어와 까딱이를 보고는 당황한 얼굴로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리고 데면데면 까딱이와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그녀가 자리에 앉기 전 퍼포먼스 겸해서 의자에 휴지 한 장을 깔아 놓았고 그 위에 까딱녀가 앉았다. 당황하는 표정으로 음식의 랩을 벗기는 친구의 얼굴을 보며 눈치를 주고 까딱이에게 말했다. “저 아주 궁금한 게 있는데요. 아까도 제가 저기요 라고 불렀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말고 이름 부르고 싶은데..” 까딱이는 내 말을 듣고 흥미가 있는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제 이름이 뭐냐고요? 많이 궁금하신가 봐요?” 승재는 이 순간에도 관심을 들켜서는 안 된다는 듯이 까딱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덜 비벼져 군데군데 하얀색이 보이는 짜장면을 먹고 있었다. 승재를 한번 건너다 본 후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네, 이왕이면 삐삐 번호도 좀..” 적극적으로 반응을 하는 모습에 까딱녀는 좀 놀란 듯 보였고 나는 다시 물었다. “혹시 남자친구 있으세요?” “그냥 만나는 사람은 있는데 정식으로 만나는 사람은 없어요. 근데 왜요?” “아, 그냥 제가 궁금해서..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시켜드릴려구요.” 그녀는 깔깔깔 웃었고 그녀의 시선 또한 내 얼굴에 간질간질하게 와 닿았다. “보통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더 관심 있어 하던데?” 일부로 명랑하고 귀엽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소개시켜 줄 사람이 옆에 덜 비벼진 짜장면을 먹는 이 남자라고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평소에 입버릇처럼 말하던 농담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튀어나왔다. “들켰나요?”
진짜킹카작성일
2024-08-05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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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5ch] 시골 학생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 이야기다. 시골 학생이라면 보통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 역시 혼다 스쿠터를 타고 통학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다녔다. 가끔 시골에서 도시까지 30km 가까이 달리기도 하고, 더 나가서 바다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처음으로 이동 수단을 얻은 나는, 어디든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나는 집에서 10km 정도 떨어져 있는 대형 쇼핑몰의 서점 겸 잡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내가 쓸 돈이 필요하기도 했고, 취업 준비 때 어머니께 손을 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였다. 중학생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나는 어머니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었고, 조금이라도 빨리 자립하고 싶었다. 시골은 일자리도 적고, 월급도 높지 않다.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라고 해봐야 밭일을 돕는 정도인데, 계절마다 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조금 먼 곳에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게 된 것이었다. 스쿠터를 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당연히 여름에는 타서 시꺼메지고, 겨울에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온수를 틀고 욕조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스쿠터를 타는 기분만큼은 참 좋았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상쾌함이, 덥고 추운 고생은 다 잊을 만큼 즐거웠으니까.. 그 일은 춥지도, 아직 그리 덥지도 않던 6월에 일어났다. 아르바이트가 끝나자 쇼핑몰에서 나와 평소처럼 스쿠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낮이 길어졌으니 슬슬 선글라스를 끼고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저녁과 밤사이 무렵의 거리를 달렸다. 해가 막 질까 말까 할 즈음, 선글라스를 끼지 않은 것을 후회했지만, 스쿠터를 타고 있는데 선글라스를 꺼내는 것도 귀찮아 그대로 달렸다. 간선도로에서 차선을 바꿔 다리를 건너고 있던 때였다. 저녁놀이 강하게 비치며 시야를 가렸다. 무심코 눈을 감았다가, 시속 60km로 달리고 있는 데다 주변에 차도 많다는 생각에 억지로 눈을 떴다. 시야가 새하얘서, 이럴 수가 있나 싶었다. 하지만 서서히 시력이 돌아왔고, 마음을 놓은 나는 그대로 다리에서 내려오는 방향으로 향했다. 그 다리는 예전부터 특이한 곳이었다. 다리 중간에서 도로의 종류가 바뀌는 특이한 형태라, 지역 주민들에게는 애칭으로 불리는 곳이다. 그런 이상한 도로이다 보니 사고도 잦았기에, 달릴 때면 늘 조심해야 하는 도로였다. 문득 사고가 잦은 것은, 햇빛이 비치는 타이밍과도 관련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다리를 내려왔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위화감을 느꼈다. 그 다리에서 내려가는 길은 항상 막히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그날은 어째서인지 차가 한 대도 없었다. 처음에는 [어라? 운이 좋네.]라고 생각하며 달렸지만, 그다음 교차로에도, 그리고 그다음 교차로에도 차는커녕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았다. 어쩐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길가에 보이는 집들은 불이 켜져 있었고, 가로등과 신호등도 평소 대로였다. 그 불빛에 의지해 집까지 올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는 없었다. 이미 주변은 어둑어둑하다. 평소 같으면 어머니가 집에 있을 시간인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이상하다 싶었다. 나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할 생각에 휴대폰을 꺼내려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하지만 당연히 들어있어야 할 휴대폰이 주머니 속에 없었다. 당황해서 가방을 뒤져보았지만 거기에도 없다. 아르바이트하는 곳에 두고 왔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집에 두고 온 걸까 싶어, 일단 내 휴대폰에 전화를 걸어 찾아보기로 했다. 집 전화로 내 휴대폰에 전화를 걸고 수화기에 귀를 기울였다. 어디에서도 진동음은 들려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아르바이트하는 곳에 두고 온 것 같다고 생각하며 수화기를 내려놓으려던 찰나, 불현듯 위화감을 느껴 수화기를 다시 귀에 가져갔다. 통화 연결음이 들리지 않고, 누군가 받은 것 같은 낌새가 느껴졌다. 누가 주워서 받았거나, 아르바이트하는 곳의 점장님이거나 둘 중 하나겠지.. 일단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말을 걸었다. [저기, 실례합니다. 그 휴대폰 주인인데요. 혹시 받으시는 분은 누구실까요?] 대답은 없다. 나는 귀를 기울이며 상대의 동향을 살폈다. 희미하게 수화기 너머의 주변 소리가 들려온다. 무슨 가게인지, 음악이 흐르고 있다. 클래식 음악 같지만, 무슨 곡인지 파악할 정도의 음량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후로도 전화를 받은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나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 순간 전화가 울렸다. 전화번호 안내판에는 어머니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야, 이런 시간까지 밖에 있고.. 어디야?] 내가 말을 걸자,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전파가 안 좋은 거 같은데.. 들려요? 여보세요?] 그렇게 내가 말을 걸자, 점차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는 ..괜찮니?] [어? 뭐라고?] 그렇게 대답하는 사이, 갑자기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와, 지진인가? 그쪽은 괜찮아?] 그러는 사이에도 흔들림은 점점 커져만 간다. [..라고..] 어머니의 목소리는 여전히 잘 들리지 않는다. 지진의 흔들림이 점점 커져가서, 이대로는 위험하다 싶어진 나는 어머니에게 [미안, 일단 책상 밑에 숨어 있을게!]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으려 했다. 그 순간, 어머니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 트럭에 치여서 지금 구급차 안이잖아!] [어?] 대답을 하는 순간, 눈앞에 흰옷을 입은 남자가 보였다. 나는 들것에 실려 있고, 오른쪽 귀에는 수화기 같은 게 걸려있었다. 창밖을 보니 가로등이 빠르게 지나간다. 분명히 구급차 안이었다. 모든 것을 확인하고, 나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큰일 나버렸네.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그렇다. 나는 귀가 도중 트럭과 충돌해 정신을 잃고 이송되는 중이었다. 그때까지 본 풍경은 아마 무의식중에 본 꿈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가, 그대로 기절했다. 다음에 깨어난 곳은 중환자실이었다. 바로 옆에서 울리는 너스 콜에 잠이 깼다. 한밤중에 눈을 뜨니, 간호사가 와서 안심하라고 말을 하고 갔다. 다시 기절했다 눈을 뜨니 다음날 아침이었다. 거울 속의 나는 사고 때문인지 온몸이 퉁퉁 부어있어 깜짝 놀랐다. 의사는 웃으며 다 나을 거라며 괜찮다고 말해줬지만, 안와골절이 온 데다 망막에도 작은 상처가 나서, 경과를 관찰하며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병상의 나를 보고 어머니와 누나는 엉엉 울었다. 나는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제야 비로소 내 생명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입원 중에도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 큰 수술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그랬지 싶지만,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다. 두 번 다시 이런 사고는 겪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방학이 되기 전에는 복학할 수 있었다. 학점도 꽤 떨어졌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버텨 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나는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매일 여러 곳을 다니며 설명회를 듣고, 면접을 보고, 시험을 치렀다. 순조로이 진행될 것 같지 않은, 긴 터널 같은 나날이었다. 오사카 우메다의 지하상가를 취업 준비 기간 중 틈틈이 걷곤 했다. 나에게 휴식이 되는 시간은 라멘을 먹는 것 정도라, 여러 가게를 찾아다녔다. 그날은 탄탄멘이었다. 지금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유명한 샘의 광장을 나오면 그 앞에 바로 있는 곳이다. 정통 탄탄멘 가게에서 주문을 했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던 중 휴대폰이 울렸다. 혹시 합격 연락인가 싶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그 순간, 누군가가 입에 손을 밀어 넣은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입이 경련을 일으켜 말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왜 이런 순간,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지병을 가진 것도 아니고, 아무런 예고도 없이 무슨 일인가 싶으면서도, 귀를 기울여 상대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나중에 다시 전화를 걸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들려온 목소리는 뜻밖의 것이었다. [저기, 실례합니다. 그 휴대폰 주인인데요. 혹시 받으시는 분은 누구실까요?] 틀림없는 내 목소리였다. 그리고 곧 전화가 끊겼다. 그 순간, 마비된 것만 같던 내 입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바보 같은 일이라고, 착신 오류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이, 탄탄멘이 나왔다. 음식을 먹으려는 순간, 내 귀에 들려온 것은 가게에 울려 퍼지는 클래식 음악이었다. 모차르트 레퀴엠, 저주받은 자들에게 벌을.. 출처 : VK's Epitaph
금산스님작성일
2024-06-28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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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인생은 길지 않다, 그렇다고 짧지도 않다. 1
1. 인생은 길지 않다. 그렇다고 짧지도 않다. 그게 문제다. 2. 마지막 직원을 퇴근 시키고 나니 일곱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이었다. 녀석은 "사장님 다시 자리 잡으시면 꼭 다시 불러주세요" 라고 했다.울먹 거리는 같기도 했고 말 끝단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 같기도 했다. 녀석은 마지막 날인데 술이라도 한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이런 날 술까지 마시면 애써 가둬두고 막아온 감정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다음에 한잔 하자, 내가 전화 할게. 그동안 고생 했다."애써 담담한척, 짐짓 미소까지 지으며 등을 두들겼다. "사장님 정말 괜찮으신 거죠?"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듯 녀석은 재차 물었다."괜찮아. 어여 들어가."나는 녀석의 등을 떠밀었다.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에 쿰쿰한 어둠이 고양이처럼 조용히 다가와 내 옆에 웅크려 자리 잡았다. 혼자 사무실 가운데 앉아 텅 비어 버린 사무실을 바라봤다. 키워왔던 꿈과 미래는 어둠에 덮여졌다. 담배를 피우려 꺼내 보니 이런 젠장 담배가 없다. 담배가 없구나. 담배 마저 없구나. 담배가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서러움이 밀려왔다. 그제서야 온건한 눈물이 내 볼을 타고 흘렀다. 크게 한숨을 쉬며 사무실 천정을 올려다 봤다. 사무실 텍스 타일은 튼튼한가? 3. 9시간 조금 지난 시간 난데없이 전화한 그녀는 다짜고짜 별을 보고 싶다고 했다. 별?밤 하늘 별?원 별.......1년 가까이 연락 한번 없다 불쑥 전화해서 별이라니......... 10분 안에 우리 사무실에 나타나면 내가 생각해보지.라고 말을 하는 순간 그녀는 회사 문을 열고 들어왔다. 뭐야? 우리 사무실 앞에서 전화 한 거였어? 오빠 사무실이 왜 이렇게 깜깜해? 라고 인사치레를 건넨 그녀는 빨리 별을 보여 달라고 했다. 그런건 네 애인한테 보여 달라 그래야 되는 거 아냐? 기왕이면 몇 개 따 달라 그래. 나는 심드렁하게 답했다. 이 오빠 또 왜 이렇게 시니컬 해. 왜 이래 이제 같은 동지끼리.동지? 동지는 무슨.........내가 별을 보여주면 넌 나한테 뭘 해 줄건데? 라고 묻자.뭐가 됐든 오빠가 원하는 거 라고 했다. 뭐가 됐든?전달된 낱말은 힘이 강했다.그럴리 없겠지만.상상만으로 족하게 즐거웠던 시절 이었다.망한 회사는 망한거고 별이나 보러 갈까? 그래서,회사 카니발을 끌고 강원도로 향했다. 어디로 갈지 목적지를 정한건 아니었다. 일단 휘향찬란한 광원을 산란 해대는 서울을 벗어나야 할 것 같았고그렇다고 경부 고속도로를 타는건 아닌 것 같고.기왕 이렇게 된거 망해가는 회사 생각을 머리 속에서 잠시라도 지우고 싶었다. 양평을 지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니 눈이 그대로 쌓여있던 북한강변을 지났나?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속초까지 가는 고속도로가 놓이지 않았던 시절 이었다. 날은 추웠다. 춘천을 지난 고속도로를 달리다 이러다 속초까지 가겠다는 생각에 적당한 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댔다. 그런데,적당한 곳이 맞나? 학교처럼 장방형으로 넓게 펼쳐진 휴게소에 불빛 하나 없다. 야외 부서진 의자와 무작위로 깨져있는 유리창이 휴게소 현재 상황을 말해주는 듯 하다. 10시40분이 지나던 시간이었다. 망해버려 폐허가 돼있는 휴게소를 보고 있자니 같은 처지인 회사가 떠올라 서글펐다. 휴게소 간판은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고, 넓은 주차장으로 괴괴한 어둠과 왁자지껄한 침묵이 닻을 내렸다. 망한 휴게소라도 화장실 문은 열어 뒀겠지?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안전벨트를 해제하고 나를 빤히 쳐다봤다. 오빠 화장실 가게?그녀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지마. 그녀는 난데 없이 제지했다. 무슨 소리야 화장실을 가지 말라는거야?볼멘 소리로 답했다. 여기 깜깜하고 무섭단 말이야. 그녀는 뾰루퉁하게 볼을 부풀리며 말했다. 금방 다녀올게 라고 말하고 문을 열려하자 그녀 손이 느닷없이 내 샅을 향했다. 오빠.그녀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은체 말했다. 난데없는 행동에 당황한 나는 멍해진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예고없이 자극받은 내 몸은 순식간에 팽창했다.입으로 해줄까?당황 스러웠다. 평소 난잡한 음담패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에게 난사했던 사이라고는 하지만, 급진적인 그녀 행동에 사고가 기동하지 못했다.이...이...이..입? 입? 입 뭐?그녀는 잔뜩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내 허리띠를 파헤치려 했다.잠깐!나는 그녀 손을 눌러 제지했다. 야, 나는, 내가...얘가 돌았나 왜 이래.......샤워도 하지 않고 이러는건 아닌거 같고. 그러면 찝찝하잖아. 이러면 안되지. 야 임마. 나는 차 밖으로 튕기듯 빠져 나와 화장실 쪽으로 향했다.쟤가 갑자기 왜 저러지?그녀가 난데 없이 내 샅을 잡아서 당황한건 아니다. 고백하자면 그때 나는 그렇게 순진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너 평소에 내 왕튼튼이가 궁금했구나? 진작 말을하지 라며 능청스럽게 반응하는게 더 어울렸다. 윤리나 인류애를 따지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그녀가 사귀고 있다는 남자 탓도 아니었다.쟤가 사귀던 남자가 의사라고 했었나? 알게 뭐람, 일면식도 없는 불쌍한 남자 따위 위해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 목덜미를 에이고 지나가는 칼바람 때문에 화장실로 종종 걸을을 쳤다. 그러다 문득 그녀가 낯설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지?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녀가 낯설다. 화장실은 길게 늘어선 건물 왼편 끝단에 있었다.화장실로 가기 위해 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한 아이가 화장실 앞에 서 있었다. 너무 놀라 숨이 멎는줄 알았다. 아이는 보름달이 쏟아내는 은은한 불빛을 받으며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한 느낌까지 받게했다. 아저씨.어? 나? 어...너 여기 혼자 있는거니? 예닐곱살은 돼 보이는 아이였다.아이 얼굴이 달빛에 유난히 빛나 보였다.여기 얘가 어떻게 왔지?주차장에 내 차 외 다른 차는 보이지 않았다. 폐허가 된 휴게소 근처 인가나 다른 가게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저씨 저 안에 사람 있어요. 도와주세요.아이는 화장실 안을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사람? 저 안에? 폐허가 된 휴게소 화장실 안에?당황스러웠다. 당황스러운 감정과 더불어 공포감이 거대한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그런데 넌 누구니? 누구 어른이랑 같이 왔어? 어른은 어디 계셔?아이는 대답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여전히 화장실 안을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있었다. 공포라는 감정이 뱀처럼 다가와 온 전신을 휘감았지만 어쩔 수 없이 화장실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 옆 벽면으로 위치한 스위치를 올려 봤지만 전기가 들어올리 없다. 깨진 창문으로 달빛이 스며들어 내부 형체는 희끄무레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오른쪽 벽면으로 소변기가 설치되어 있고 왼쪽으로 네개 칸으로 만들어 졌는데 그 중 세개 칸은 문짝이 떨어져 있거나 어디론가 사라졌다. 마지막칸 한쪽 문만 멀쩡히 달려있었고 따라 들어온 아이는 그 칸을 가르켰다. 아....안에 누구 계세요?목소리가 더듬 거리고 다리가 떨렸다. 주춤거리며 나는 한발한발 다가갔다. 아이는 따라 들어 왔지만 여전히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러다 문득 저 아이가 따라 들어 온게 아니라 문 앞을 막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운 날임에도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똑똑 두들겼다. 저....저기요. 안에 누구 계세요?조금 기다려 봤지만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저기요......저기.아무런 인기척이 나지 않아 나는 문 앞에 서 있는 아이를 보며 말했다. 얘, 너 여기서 사람 본 건 맞는거니?아이는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심장이 쪼그라들고 쪼그라 들어 팥 알만한 크기로 변한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 손가락이 천천히 화장실 칸 아래쪽을 가르켰다. 나는 천천히 무릎을 굽혀 화장실 칸 아래 공간을 들여다 봤다.창문을 넘어 온 달빛이 내부를 비춰 준다고 해도 여전히 어두웠다. 그런데, 무언가 있다. 무언가 있다. 그런데 그것이 사람 얼굴이라는 걸 깨닭는 순간 나는 우아아악 소리를 지르며 뒤로 튕겨 일어났다. 화장실 내부에 몇 살인지 가늠하기 힘든 어린 아이가 누운채 아래 공간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공포 때문에 일어난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는 칸막이 안쪽 바닥에 누워 웃는 얼굴이었다.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이게 무슨 상황이지?내가 지금 무슨 상황에 놓인건지 가늠되지 않았다. 나는 소변기가 놓은 쪽 벽에 붙어 숨을 몰아 쉬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문 앞에 서 있던 아이가 바로 내 옆에 서 있었다. 아저씨.아이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나는 겁에 질린 눈빛으로 천천히 아이를 바라봤다. 아저씨 밖에 있는 누나랑 같이 놀지 마요. 얘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지? 같이 온 그녀를 말 하는건가?그럼 차가 들어올 때 부터 쳐다보고 있던건가?몸이 얼어붙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때 화장실 칸 쪽에 있던 아이 목소리가 들렸다. 맞아요 아저씨 저 누나랑 놀지마요. 못됐어. 무서운 누나야. 나는 깜짝 놀라 화장실 칸 쪽을 바라봤다. 칸안에 누워 있던 아이는 어느새인가 칸 위 쪽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말을하고 있었다. 칸막이 위로 불쑥 나와있는 아이 얼굴은 너무 기괴했다.나는 온 몸에 힘을 쥐어짜내 화장실 밖으로 달려나갔다. 짧은 화장실 거리가 천 길처럼 길게 느껴졌다. 화장실 밖으로 뛰쳐나온 나는 세워진 차로 전력을 다해 달려갔다.차 문을 벌컥 열어 젖힌 나는 당황스러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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