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검색 결과(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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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알바몬 사건에 대하여..
알바몬에서는 "알바가 갑이다!"'꼭지켜야 할 최저시급, 야간수당! 너무나 당연하지만 중여하게 생각하지 않아...'라고 해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우선 저는 소상공인(상시근로자수 5인 이하의 사업자)도 자영업자도 아닙니다.그래서 객관적이며 중립적인 입장에서 '법'에 근거하여 얘기해 볼까 합니다. 아르바이트 최저시급 이상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그걸 지키지 못하는 업주라면 아주 나쁜 업주이거나 업장의 수익성이 낮아 지급을 못하는 업주겠죠. 아르바이트생은 시급을 많이 주는 곳, 또는 주인이 착해서 잘 챙겨주는 곳에 들어가면 됩니다.돈 많이 받는 곳은 알아보면 찾기 쉬우나 좋은 업주 만나기는 쉽지 않겠죠.역시나 업주분도 성실하고 일 잘하는 아르바이트생 만나기가 쉽지 않구요.그것은 어느정도 운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최저시급은 누가봐도 당연한 것이기에 논외로 하겠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야간수당' 문제입니다.아르바이트생들은 "야간 알·바의 경우 수당의 1.5배를 줘야 하는데 채용시 정해진 시급만 지급하느냐" 입니다.그리고, 업주분들은 (특히 PC방, 편의점) 알바몬에게 "야간수당 주는 것이 당연한 것 처럼 왜 얘기하냐"입니다. 그리고 여기 짱공유에 올라오는 게시물들에는 '업주들이 나쁘다'는 덧글들이 많습니다. 그게 사실일까요? 한 번 '법'을 근거로 하여 알아 보겠습니다. 국가법령정보센타의 '근로기준법'을 근거로 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제11조(적용범위)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 ① 이 법은 상시 5명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 또는 사업장에 적용한다.▶ 근로기준법의 적용범위를 상시(특별한 일이 없는 보통 때) 5명 이상의 모든 사업장에 적용한다 입니다. - ② 상시 4명 이하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 또는 사업장에 대하여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이 법의 일부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 평상시 4명 이하의 사업장들은 대통령령으로 정해진 이 근로기준법의 일부만 적용한다 입니다. 이것이 대통렬령으로 정한 '제7조 적용범위' 입니다.- 제7조 (적용범위) 법 제11조제2항에 따라 상시 4명 이하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 또는 사업장에 적용하는 법 규정은 별표 1과 같다. ▶ [별표 1]은 맨 아래에 있어 중간의 다른 조항 부분은 생략하였습니다. 여러가지 구분이 있으나 임금과 근로시간에 관한 문제 이므로 그 부분만 보겠습니다.임금 : (제43조~제45조), (제47조~제49조)근로시간과 휴식 : 제54조, 제55조, 제63조 상시 4인 이하의 사업장에 적용되는 근로기준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한 제7조(적용범위)의 [별표 1]에 언급한 근로기준법조항들 입니다. 즉, 근로기준법의 전부가 아닌 일부인 [별표 1]에 언급한 조항들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그럼 아래에 '임금'과 '근로시간과 휴식'에 관련된 근로기준법 조항들을 보겠습니다. 우선 '근로시간과 휴식' 부터 보겠습니다.근로시간에는 야간근로시간에 관한 내용이 없습니다.오히려 대통령령으로 정한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제54조(휴게), 제55조(휴일)에 대해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이 두개의 조항(제54조, 제55조)는 아래쪽에 언급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별표 1]에서 언급한 '임금'에 관한 조항들 입니다.제43조는 일반적인 임금지급에 관한 것이고 그 외의 조항들(제43조2항~제43조3항, 제44조~제44조3항, 제45조, 제47조, 제48조,제49조) 어디에도 야간 근로시 1.5배를 지급하라는 내용이 없습니다.그럼 어디에 그러한 조항이 있을까요? 여기에 있네요! - 근로기준법 제56조(연장·야간 및 휴일 근로) 야간근로(오후 10부터 오전 6시까지 사이의 근로) 또는 휴일근로에 대하여 통상임금의 100분의 50 이상을 가산하여 지급하여야 한다.▶ 제56조 '오후 10시~오전6시사이의 야간근로에 대해 계약 당시 체결한 시급의 50% 이상을 더 가산하여 지급하라' 입니다.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제63조(적용의 제외)에 의거하여 휴일근로에 대한 50% 이상의 가산 지급은 없습니다. 그럼 대통령령으로 정한 근로기준법 시행령 / 제7조 적용범위 / [별표 1]에 야근근로에 대한 50% 이상의 가산지급에 대한근로기준법 조항이 언급되어 있는지 [별표 1] 전체 조항들을 보겠습니다. 이것이 [ 별표 1] 전체 조항들입니다.1장으로 되어있고 저 안의 조항들이 상시 4인 이하 영업장에 대해 대통령령으로 정한 근로기준법 조항들 입니다. 제56조(연장·야간 및 휴일 근로)에 대한 조항은 없습니다. - 근로기준법 제11조(적용범위) ① 이 법은 상시 5명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 또는 사업장에 적용한다. 다만, 동거하는 친족만을 사용하는 사업 또는 사업장과
가사(家事) 사용인에 대하여는 적용하지 아니한다.' ▶ 제가 제일 처음 언급했던 조항입니다. 상시 5인 이상의 사업장에만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제56조 또한 상시 5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되는 '근로기준법'입니다. 여기까지 모두 읽으셨다면 아래 올린 기사를 단번에 이해하실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린 자료와 얘기는 '4인 이하와 5인 이상의 사업장에 적용되는 야간근로에 대한 것'이였습니다. 대부분의 소상공인들과 소자본의 자영업자분들이 5명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쓰는 곳 봤습니까? 야간 아르바이트가 있는 편의점, PC방, 노래방, 당구장 등등 5명 이상 근무하는 곳 보셨나요? 프랜차이즈 커피샵, 햄버거, 큰 레스토랑, 호텔 등등은 5인 이상이며 야간근무시 추가 지급하겠죠. 야간 알바를 원하고 1.5배의 지급을 원하면 위에 언급한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됩니다. 근로기준법의 대통령령에 의한 조항들은 영세한 업주를 위한 아주 최소한의 보호법이기도 합니다. 아르바이트만 보호해야 할까요? 사업을 하고 영업장이 있는 영세한 사업자들도 보호해야죠. 그런데, 최저시급도 맞춰주기 싫어하는 (사업 위기로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미안해 하며 어쩔수 없이 못주는 분들 말고) 몰지각한 놈들과 더불어 선량한 분들까지 하나로 몰아 욕하는 것은 아니라 봅니다. "법정 최저임금 잘 지키면 전혀문제될 게 없는데, 어떻게 이걸 당당하게 항의할 수 있냐"고요? 법정 최저임금 이상 맞추고 야간 근로가 있는 4인 이하 사업이라 법에 근거하여 지급하는데, '알바몬'에서 당연히 받아야 하는 야근 수당인 것 처럼 글을 올리고 아르비이트를 구하는 사람들을 신경 쓰는 것 처럼 하면서 아르바이트 광고글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짱공유에 올라오는 게시물과 덧글들은 힘 없고 삶에 지친 우리들의 아버지들 아니면 친구들을 전부 다 최저시급도 맞춰주기 싫어하고 돈 띄어 먹으려하는 나쁜 사람들로 몰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 없지 않습니다. 있지요. 많아요. 그런데, 전부는 아닙니다. 앞으로 아르바이트하실분들 좋은 업주분들 만나시기 바랍니다. 또한 좋은 업주분들도 좋은 아르바이트생 만나시기 바랍니다. 좋은 분이라면 님들도 그만큼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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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수다] 알바몬 광고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이미 찰카닥이나 웃긴글터에서 관심이 많은 사항이라 덧글을 달려고했으나 좀길어져서.. 자게에 써봅니다.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알바몬이 잘못했다, 사장이 잘못했다 뭐 이런걸 따지면 각자의 입장차때문에 논란이 끊이질 않음. 마치 흡연자와 비흡연자, 군필자와 미필자의 싸움처럼.. 알바를 했었던 입장에서는 최저임금 챙겨주는 곳이 좋고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기때문에 알바몬의 광고는 환영할 만하다고 생각 함. 1인 소상공인으로써 앞으로 사람을 써야하는 입장이 되고보니 최저임금이상의 금액을 주거나 최저임금 에 맞춰서 줘야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마만큼 내가 뽑은 알바가 일을 잘할까 라는 것이 제일 맘에 걸림. 내가 알바를 했었던 시기에는 최저임금이니 그런것에 대한 기준이 있었나 할정도로 있었어도 유명무실했고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적정하게 임금받으면서 내 할일 열심히 했지만 간간히 무리하게 일해 뭐하나 라는 생각이 들긴했었음. 그말은 내 가게가 아니기때문에 사장만큼 빡쎄게 열정을 가지고 일하지 않고 어떻게든 좀 편하게 일할까, 어떻게하면 농땡이를 칠까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죠. 물론 커피숖, 호프집과 같이 일하는 내내 서있고 주문받고 서빙하는 그런 곳이라면 맘편히 쉴수도 없겠지만 가령 손님이 없거나 한가한 시간에는 유리창을 닦는다던가 닦은 식기나 바닥에 떨어진 휴지들, 손님테이블을 한번더 닦거나 치우는 행위들을 사장이라면, 내 가게라면 자발적으로 할텐데 알바들은 사장이 시키면 한다던가 하는 수동적인 태도를 가질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저임금을 주는 것은 아깝지 않고 당연히 줘야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일을 하는 알바가 최저임금이나 그 이상을 받아도 그러한 수동적인 태도라면 사장의 입장에서는 "아깝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원인과 결과라는 것이죠. 지인의 피씨방 같은 경우에도 주,야간 알바가 매우 수동적입니다. 패치나 컴퓨터고장시 그냥 노트에 적어놓고 스마트폰 게임을 한다던가 그냥 피씨에 앉아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지인은 최저임금 이상을 줍니다. 지인이기때문에 "애들좀 시키라"고 말하면 "야 요즘애들 하나도 몰라 시켜도 알아듣지도 못하고 하라고 하면 잘못해서 더 일을 크게 만든다"라고 하며 그냥 둡니다.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고 낮은 시급을 줘도 그 알바는 똑같이 행동합니다. 최저임금 이상을 줘도 똑같이 일합니다. 그런 상태라면 어떤 사장이 최저임금을 지켜서 주고싶겠느냐는 거죠. 소상공인이던 개인 소유의 가게나 매장, 사업주 등 오너의 입장에 서보지 않는 혹자는 그렇게 말합니다. 알바 시키면 되지 않느냐, 돈주기 싫으면 알바쓰지 말아라, 장사안되면 사람쓰지마라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본인이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 오너의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계십니까?한달에 200만원 받는 분들, 최저임금보다는 높으니까 그만큼의 업무를 하고 계신다고 생각하시는 지요. 업무도중 인터넷 서핑하지 않으신가요? 쇼핑몰 들어가서 옷사고, 휴가 어디갈까 캠핑장 서치하고 계신적은 없으신가요?사장이 사무실에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같은 동료에게 뒷담화 하지는 않으신가요? 이 모두 업무에 상관없지만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의 사무실 임대료, 전기세, 컴퓨터, 회사차량, 심지어는 내가 탕비실에서 먹는 믹스커피까지...모두 오너의 주머니에서 지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와서. 최저임금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사장이 최저임금 이상의 돈을 알바에게 지불하고 알바는 그만큼의 노동력을 제공하였는지도 따져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악덕사장도 문제지만 악덕알바들도 문제라는 겁니다. 자기 가게처럼 열심히 일하는 알바들은 알아서 최저임금 그 이상을 받아갑니다. 그들은 뉴스에서 말하는 최저임금에 대해 신경쓰지않습니다. 본인이 그만큼 노력하고 그만큼 받는다고 생각하니까요. 꼭 일하기 싫어하는 알바들은 스키시즌권끊을려고, 여행자금으로 쓸돈 모을려고, 오토바이 한대 살려고, 명품빽하나 살려고 등등 돈 받을 생각만 하면서 일할때 대충하고 시키면 인상쓰면서 툴툴거리고 그러면서 친구들하고 술한잔 마실때 최저임금이 어쩌구, 악덕사장이네 뭐네 하면서 본인의 행동따윈 생각도 안하고 어떻게든 사장 뒤통수치려는 한심한 애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주저리 주저리 글이 두서없이 길어졌습니다. 항상 원인과 결과 가 있는 것처럼. 이번 알바몬의 광고로사업주든, 알바생이든, 만년직장인이든..본인을 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음 합니다. 별볼일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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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안철수 "기득권층, 정신 차리지 않으면 공멸"
저에 오마주이며 멘토이신 안철수교수님의 말씀.....
못 보신 분들을 위하여 올립니다...
이분의 말씀은 언제들어도 가슴에 와닿고 깨우침을 주는군요...
빌 게이츠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한국에서 더 어려운 것은 ‘한국의 빌 게이츠’가 되는 일일 것이다. 빌 게이츠라는 이름은 단순히 부와 성공을 상징하는 아이콘만이 아니라 여러 요소가 융합된 개념으로 봐야 한다. 초창기의 ‘컴퓨터 천재’, 전*의 ‘경영 귀재’, 지금의 ‘기부 큰손’ 등으로서 말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스스로 한탄한 ‘빌 게이츠도 성공하기 어려운 한국’에서 23년간 ‘한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더니, 이제는 빌 게이츠마저 ‘뛰어넘고’ 있다. 적어도 한국 대학생은 그렇게 생각한다. 최근 취업포털 알바몬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안 원장은 ‘함께 일해보고 싶은 최고경영자(ceo)’ 1위에 올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을 2~4위로 밀어내고서 말이다.‘안철수’라는 이름이 요즘 여러 지점과 영역에서 눈부신 빛을 발하고 있다. 이를테면 구직자가 가장 존경하는 ceo, 과학기술인이 꼽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과학기술인, 정보통신(it)·미디어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네티즌이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고 싶은 국내 지식인, 직장인이 멘토로 삼고 싶은 인물 등 각종 설문조사에서 단골 1위다. 여·야 정당의 ‘영입 0순위’이자 ‘십고초려’ 대상이기도 하다.‘시골의사’ 박경철씨와 3년째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하는 ‘청춘콘서트’도 폭발적이다. 특별히 홍보하는 것도 아닌데 2000~5000명이 몰린다. 마치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강의 장면을 연상케 한다. 연 6000여 건의 강연·인터뷰·면담 등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그를 다룬 책만도 300종이 넘게 출판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국민 멘토이자 시대의 아이콘이 된 그를 서울 여의도 안철수연구소에서 만났다.융합과학이라는 게 어떤 것입니까.“지나가다가 간판을 보고 핵 연구하는 데냐고 하는 분이 있더라고요.(웃음) 그 정도로 아직 정립이 되지 않은 분야이긴 합니다. 사회나 자연현상이라는 게 여러 가지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어서 한 가지 분야나 시각으로는 전체를 다 볼 수 없게 됐잖아요. 학문의 경계를 아무리 잘 나눈다고 해도 빈틈이 자꾸 생기니까 분야와 분야 사이의 그런 부분, 즉 경계선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아요. 따로 떨어져 있던 학문 영역을 서로 아우르고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융복합 기술이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정이 어떻습니까.“그러니까 전문 분야는 이미 선진국이 많이 앞서 가서 사실은 우리나라가 따라가기가 벅찬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남이 안 한 분야에 그나마 새로운 기회가 있겠다는 생각에서 아마 국가 r&d(연구·개발)도 많은 부분이 융합 쪽으로 배정이 되고, 그게 자꾸 늘어나는 추세입니다.”지식의 융합과 복합이 세계적 메가트렌드임은 업계도 인식하고 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지구상에 새로운 물질은 없고 새로운 융복합만 존재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의대 교수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 벤처기업 ceo, 경영학 교수 등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이나 분야에 ‘도전’해 온 안 원장이 정년이 보장된 카이스트 석좌교수 자리를 떠나 서울대로 온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카이스트에서 서울대로 옮겨온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카이스트에서 참 편했습니다. 학생들 가르치는 데도 익숙해지고, 외부 강연도 마음대로 다닐 수 있고, 주위에서 다 좋은 말씀만 하시고… 얼마나 행복한 삶입니까.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사회를 위해 더 공헌하라는 것이어서요. 제가 이제 50대에 접어드는데 가장 일을 많이 해야 할 나이잖아요. 편하게 살 게 아니라 오히려 책임을 더 많이 맡아서 더 일을 해야 하는 시기 같던데요? 카이스트에서는 그 이상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그러니까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 즉 더 많은 책임을 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새로운 분야의 경험, 다시 말하면 행정을 해보는 것이라고 했다.“회사 경영은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가와 공헌한 직원들을 어떻게 적절하게 평가하고 보상해 주는가죠. 행정은 그 두 가지가 완전히 빠져 있습니다. 행정에서 중요한 건 또 다른 두 가지더라고요. 첫 번째는 어떻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곳에다 돈을 쓰는가이고, 두 번째는 그런 자원 배분을 어떻게 이해관계자들을 전부 설득하고 소통을 해서 이해를 구한 다음에 하느냐인 거죠. 그렇게 생각을 해보니까 완전히 다른 두 가지가 중요한 부분이라서 이거 한번 경험을 해봐야겠다, 학교 행정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겁니다.”카이스트에서는 그런 기회를 기대할 수 없었습니까.“아쉽게도 (서울대에서 제안한 지) 한 달 정도 뒤에 카이스트에서도 학장직을 제안했거든요. 한 달만 더 빨리 말씀하셨으면 그 뒤에 어떤 대학에서 제안했더라도 안 갔을 텐데…. 제가 구두 약속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럴 리도 없었겠지만 만약 서울대에서 경영대학장을 제안했으면 안 갔을 거예요. 거기는 제가 굳이 가서 많이 바꿔놓거나 할 여지가 적잖습니까. 여기(융합과학기술대학원)는 제가 흔적을 남길 수 있고, 개인적으로 경험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안 원장의 이 말 속에서 그의 중요한 인생철학 세 가지를 읽을 수 있었다. 구두 약속도 저버리지 않는 데서 ‘정직한 경영을 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안철수연구소 ceo 시절의 기업철학이 떠오른다. 그 다음은 ‘스파이더맨은 힘을 원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있으면 합당한 일을 해야 한다’는 강한 사회적 책임감, 그리고 ‘어떤 자리에 오르느냐가 아니라 어떤 흔적을 남기느냐가 중요하다’는 그 특유의 ‘흔적론’이다.최근 산업계의 양극화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익공유제 도입보다 대기업의 불공정한 관행 근절이 먼저라고 말했습니다. 오랜 관행을 뿌리뽑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익공유제부터 시작하는 게 현실적으로는 유용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초과이익공유제라는 말의 의미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상관하지 않고 결과로서 대기업이 부자가 됐으니까 못 사는 중소기업에 좀 나눠주라는 거거든요. 중소기업들이 거지도 아닌데, 일을 했으면 거기에 대해 적절하게 보답을 받는 것 아닙니까. 과정이 정당해야 합니다. 실제로 보면 우리나라만큼 잘된 법이 없어요. 현행법만 제대로 잘 지키면 많은 문제들이 해결됩니다.”중소기업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안 원장의 표현이 조금 거칠어졌다. 그렇게 느낀 게 아니라 나중에 정리하니까 그렇게 보였다. 인터뷰하는 동안 그는 언성을 한 번도 높이지 않았고, 크게 웃는 법도 없었다. 강한 표현도 부드럽게 들리게 하는 그의 말투가 희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문제는 현행법을 제대로 잘 안 지켜서 발생하거든요. 요즘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헌법 119조 2항 있잖아요. 헌법에 있으니까 그건 좌파 이념이 아니잖아요. 대기업에 대해서 잘못된 점을 비판하면 색깔논쟁으로 몰고 가는, 그런 굉장히 비열한 프레임이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어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고 너무 어처구니없어 반박의 가치조차 없는 논리더라고요.”이번 정권 들어와서 ‘기업 프렌들리’라고 하면서 그런 일이 발생한 것 아니겠습니까.
“정부 출범 때부터 시장 친화적인 정책 또는 규제 철폐 좋다, 그렇지만 규제만 철폐하고 감시 기능을 강화하지 않으면 불법적인 약탈 행위를 방조하는 결과가 나온다고 했어요. 축구 경기에서 룰이 많으면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니까 룰은 단순화하되 심판의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요. 심판을 다 없애버리면 반칙 일어나는 무법천지가 되니까요. 결국 대기업에 특혜만 주고 그냥 놔두다 보니까 중소기업은 불공정 거래 관행에 빠져서 양극화가 더 심해진 것 아닙니까. 지난 3년간이 아니라 사실은 10년간이죠. 좌파 정부든 우파 정부든 양극화 쪽에는 양쪽 다 주범이라서요, 이념 논쟁은 이제 좀 지긋지긋합니다.”계층 양극화에 이어 기업 양극화까지 앞으로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역사적으로 봐도 기득권이 과보호되고 권력층이 부패하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계층 간의 이동이 단절됐을 때 거의 예외 없이 나라가 망하더라고요. 그런데 기득권은 그걸 깨닫지를 못하죠. 프랑스혁명 당일에도 베르사유 궁전에서 무도회가 열렸잖아요. 이대로 놔두면 거의 공멸하는 길밖에 없으니까 앞으로 우리 전체를 위해서는 기득권도 제발 정신 차리고 시민이나 중소기업도 다 같이 문제인식을 하고 공감을 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건의해서 바꾸어 나가는 주체가 돼야 될 것 같습니다.”안 원장은 기업 풍토나 정책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해왔다. 이를테면 한계기업이 눈먼 돈으로 연명하면서 건강한 다른 기업도 부실의 늪에 빠뜨리는 ‘좀비경제’, 재벌과 계약하는 순간 재벌 동물원에 갇혀 죽어서야 나올 수 있는 산업계의 ‘동물원 구조’ 등에 대해서 말한다.안 교수께서 그런 비판을 세게 해도 공격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강연 초청이나 심지어 영입하려고들 하니까요.“사실은 굉장히 불편해 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제 느낌이 어떠냐면, 벌판에 초식동물 혼자 나와 있는데 보는 눈이 너무 많아서 못 잡아먹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저는 사실은 그렇게 강성도 아니고 좌파·우파 이념논쟁에 빠진 사람도 아닙니다. 상식과 비상식, 이게 저한테는 제일 큰 잣대라서요. 어쨌든 보는 눈이 많아서 불만 있는 사람도 가만히 보고 있나 보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제가 벤처기업 일으키고 나름대로 성공하고 지금 서울대학교 교수니까 걸어온 트랙 자체가 좌파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또 그쪽에서 보면 좌파적인 말을 계속 하니까 참 곤혹스러운 상대이겠다 싶은 생각이 들겠고요. 또 한편으로는 아마도 기본적으로 낙관과 애정이 깔린 상태에서 비판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어떤 대학교수가 안 원장을 영화 <스타워즈>의 요다 같은 분이라고 하더군요. 현자의 역할을 한다는 뜻도 있지만 은둔자처럼 혼자서 이야기한다는 뜻도 있는 것 같습니다. 조직이나 연대를 통해서 같이 목소리를 내면 한층 힘이 실릴 수 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는 데 대한 섭섭함이랄까요.“예, 그러니까 제가 전국 순회강연 다니는 게 사실은 그런 맥락인데요. 생각이 같은 사람이 많아지고 같이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시작하면 사회가 변화되리라고 저는 믿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혼자 이야기를 하다가 이제는 박경철 원장이라든지, 법륜 스님이라든지… 점점 확장이 되고 있습니다. 박경철 원장은 질문자고 제가 답을 하는 역할인데요, 이번부터는 각 분야마다 게스트를 한 분 초청했습니다. 예를 들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조국 서울대 교수, 김여진씨, 삼성경제연구소의 곽수종 박사 등 좌우보다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를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최소한 생각이 같은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미국 자본주의 경영학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와튼스쿨을 나왔는데, 그해(2008년) 금융위기로 신자유주의가 붕괴음을 내지 않았습니까. 안 원장께서 직접적으로 세계화나 신자유주의를 비판하거나 지속가능경제, 기업사회책임 같은 걸 강조하는 걸 잘 볼 수 없는데, 전체적으로는 말씀 중에 그런 내용이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저는 항상 공존과 장기적인 시각, 불평등 해소 내지는 격차 해소, 이런 데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요. 처음에 v3를 만들어 무료로 보급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제 인생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정치는 잘 모르고 체질에도 잘 안 맞는다고 말했는데 정치권이 진짜 ‘십고초려’를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아하하.(웃음) 십고초려는 그 표현을 제가 했는데 원희룡 의원이 썼더라고요. 절대로 열 번까지 안 옵니다. 지금까지도 여러 가지 제안을 거부했던 이유가, 혼자서 들어가서는 아무 것도 바꿔놓지 못한다고 많이 말씀하시는데요, 저도 예외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제가 제일 하기 싫은 일이 저 혼자 들어가서 높은 자리에서 다 대접 받다가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하고 그냥 나오는 겁니다. 생각이 같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들어가 동시에 바꿔놓으면 그거야 말로 좋겠는데 그럴 일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 혼자서 바꿀 수 없으니까 포기하는 게 아니라 (전국 순회강연처럼)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하고 있는 중입니다.”<글·신동호 선임기자 hudy@kyunghyang.com, 사진·김석구 기자 sg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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