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혹시 이걸 보시고 감이 오신분이시라면... 저의 선배님일 가능성이 큽니다...ㅎㅎㅎ
생각하신게 있다면 그거 맞습니다..
매년 연말에 하는 전우회 디너파티입니다.
상당히 큰 규모라서 재미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일과 관련된 디너파티에 자주 따라가곤 했으니까요..
그때는 정말 엄청나게 큰 파티도 많았죠... 코엑스 전시관 통째로 빌려서 하던 파티도 있었으니까..
근데 그때는 아마.. 코엑스몰이란게 없었고 컨벤션건물만 있었을때라고 기억되네요..
그래서 그런지 디너파티에 참석하는걸 무척좋아합니다.
규모가 크다보니 토론토내 선배님들뿐아니라 멀리 몬트리올이나 미국쪽에서 오신분도 계십니다.
아마 동부 지역에서는 토론토가 제일 큰 행사라고 하더군요..
역시 디너파티답게 식순이란게 있는데 작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이번 연평도에 있었던일과 관련되어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병욱 일병을 위한 추모가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생판 얼굴도 모르고 만나본적도 없는 후배를 위해 1기선임부터 모든 선임들께서 추모를 해주고 경례를
하며 같이 슬퍼해준다는것이 정말 가슴이 찡했습니다.
저도 후배들을 위해 경례.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식순에 따라 몇몇 순서를 진행한후 저녁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부페식이라 25가지 정도의 음식을 자기 입맛대로 골라 먹으면 되는데....
물론이지만 인기메뉴는 아예 초반에 사라져버립니다.
특히 초밥이나 불고기...
저는 요 맨앞에 있는 새우튀김을 노리고 있었는데
제가 여기 디너파티에 참석한 사람중에 맨끝 막내이기 땜시...줄 맨뒤에 있었습니다.
단, 여성분이 먼저 식사를 할 권리가 주어지기 때문에 여친에게 부탁했습니다.
새우튀김..새우튀김.. 노래를 불렀죠..
전 요거 사진만 찍었을뿐 입도 못댔습니다.
제가 순서가 되어 요앞에 서있었을땐 빈통만 있었을뿐...
죠기 제일 큰 여자가 제 여친입니다.
아마 파티에 참석한 인물중에 가장 큰 인간이었을듯...
멀리서봐도 다른 분들 머리 하나는 더 큰거보니까 얼추 180은 넘네요..
제가 쟤랑 싸우면요? 집니다. 힘도 엄청 쎄고 몸무게도 장난이 아니라서 꼼짝도 못합니다.
그래요.. 저 매맞는 남친입니다.
키 차이도 10센티나 차이나고 전직 운동선수를 어떻게 이기나요 -,.-;;;
근육밀도부터 틀린데...
솔직히 이해가 안되는게 새우튀김은 맨 마지막에 있어서 절대로 많이 남아 있을줄알았는데
순식간에 텅텅비어버렸습니다..
어째서...?
순서대로 집어가는거라 보통 초반에 있는 음식때문에 접시가 꽉 찰텐데...?
다행히 여친이 2개를 집어 와서 맛은 볼수 있었습니다.
아 근데 좀 시원시원하게 열댓개는 팍팍 집어오지..-,.-;;;
이 디너파티가 좋은좀은 저같은 막내는 무조건 공짜...
술, 음식, 뭐든지 공짜...
선배님들께서는 참석료 및 기타등등 내시는데(정착을 하신분들이시니까)
저는 막내라고 내지말라고 하십니다.
해병대는 막내한테 돈걷는거 아니라고...
예비군도 끝났는데 여기서는 막내입니다 ㅋㅋㅋ
선배님들의 후임사랑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선배님들의 노래자랑 타임입니다.
보통 5~60세분들의 노래가 아시듯이 올드스타일 노래들..
물론 열심히 같이 불렀습니다.
저랑 세대가 안맞는 노래지만 남자라면 언제 어느상황이든 분위기 맞출줄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애창곡은 드렁큰타이거의 "W.O.R.D" 와 "is ask hizay?"입니다
하지만 세대가 다르다고 분위기 맞추는거랑 무슨 상관있나요 ㅋㅋㅋ
걍 몰라도 따라 불러보면 되죠 ㅋㅋ
그 직후 댄스타임입니다. ㅎㅎㅎ
밥 먹고 이렇게 바로 흔들어도 되나 ㅋㅋㅋ
복통올텐데...ㅋㅋ
디너파티에는 작은 행사가 있습니다.
로또인데요.. 티켓을 사서 박스에 넣은후 추첨을 한후 저 위에 있는 번호랑 같은게 나오면
상품을 타가는겁니다..
저는 이번달에는 빈털털털이라서 티켓도 못샀는데 선배님께서 사주셨습니다.
물론 재미로 하는거라 선배님께 감사할뿐 당첨될거란 기대 안합니다 ㅋㅋㅋ
왜냐하면 이렇게 참가만해도 주는 선물도 엄청나게 많고
밥만 먹고 가는것만으로도, 그리고 선배님들 뵙는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그런데 상품 정말 많습니다...
TV, 전자액자, 공기청정기, 기타등등 엄청나게 많았는데
전 솔직히 탐타는건 맨앞에 있는 쌀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쌀이 다 떨어져가고 있어서...
돈이 없어서 쌀 살돈도 없고해서...
디자인 재료 사느라 semester 막판에 돈을 다써서 메트로패스도 못사서
제 그림 팔면서 토큰 사서 학교다녔거든요...
42인치 테레비도 1등 경품으로 나왔습니다.
매년갈수록 경품행사 규모도 몇배씩 확장이 되는군요...
전 솔직히 이런건 기대 안합니다..
테레비 안본지도 거의 15년이 넘었고.. 집에 이렇게 큰거 놓을데도 없고..
ㅋㅋㅋ 김칫국부터 마셨네요...
아무튼 쌀이나 타게 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쌀은 안되더군요...
쌀은 안되고.. 경품추천행사가 10시반부터 12시반까지 진행됐으니까
중간에 선배님들께서 집으로 돌아가시는분도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께서 제가 막내라고 저한테 티켓을 하나씩 주고 가시더군요..
그러다보니 벌써 20장가까이..
헉...3등상품에 당첨 되어버렸습니다.
안에 든게 뭔지 모릅니다..집에가서 뜯어보려구요..
머..쌀은 안됐지만 뭔가 당첨이 됐다는것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2등 전자액자에 또 당첨되어버렸습니다.
헐...이건 무슨일이지...
200불 가까이 되는 고급전자액자입니다..
그런데...먹을수 있는건 아니네..
팔아야겠다...
그런데..
또...
1등 TV에 당첨이 되어버립니다...
티켓을 좀 많이 받아서 그런지 당연하게도 당첨확률이 높다고는 생각 했지만
100장의 티켓이 있다면 20장정도가 저한테 있었고
나머지 80장 정도는 다른 분들한테 있었으니 100%는 아니었으니
기대 안했거든요...
헐...
이걸 어찌해야하나..
저는 얼떨떨한데 선배님들이 저보다 더 좋아하십니다.
우리 막내가 경품 싹쓸이 해갔다고 ㅋㅋㅋ
어차피 정착하신분들이야 얼마든지 살수 있는거지만
저같이 시작하는 사람은 도움이 많이 필요하니까 다른사람보다
제가 받아서 좋으시다고 하십니다.
정말 선배님들께 감사했습니다.
필승 경례를 몇번을 했는지 기억도 안나는군요..
하지만 1,2,3등 경품을 모두 가져가는건 아무래도 염치 없는 짓이라
2,3등 경품은 반납했습니다.
한 선배님의 자제분이 최저연령 막내로 3등 상품을 가져가는군요
잘됐습니다..ㅎㅎㅎ
기분 좋네요..
저는 솔직히 음식에 더 미련이 있었기에..
디너때 남은 음식을 쓸어왔습니다.
미리 안쓸어두면 다른 선배님들께서 쓸어가시기 때문에
초반에 미리 쓸어놨었죠 ㅋㅋㅋㅋㅋ
집에서도 잠깐뿐이었지만 며칠동안 부페기분 내봤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한국 음식 먹어본게 얼마만이냐...
특히 백김치, 오이김치...아우...
거기다가 불고기는 와..정말 맛있었네요..
쫀득쫀득 쫄깃쫄깃..
불고기를 더 쓸어올껄...괜히 눈치본다고...
아무튼 정말 많은 은혜를 입은 날이었습니다.
선배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커서 둘데도 없고...우리는 원래 TV도 안보고 돈이 없으니까 케이블도 안보는데 -,.-;;;
PC랑 연결하려고 HDMI 케이블 가격알아보니 헐.. 넘 비싸네요..
아무튼 저는 보통 제스스로 매년 운세를 점치는데
저는 정말 거의 100%라고 할정도로 잘맞습니다.
나쁜일도 몇번 있을뻔했는데 잘 피해갔죠..ㅋㅋㅋㅋ
이번년도도 정말 잘 맞았네요..
아무튼 기분좋은 한달이 될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