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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식 때 있었던 짧은 이야기

보편적인노래 작성일 13.03.29 09: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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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으로 횟집을 갔습니다

 

단골집이라 밑반찬이 화려하게 탁자에 깔렸고 싱싱한 개불이나 멍게 등의 소소한 회반찬들도 나왔습니다

 

제 옆에는 우리회사 유일한 여직원인 경리분이 앉아 있었고 맞은편에는 이대리가 앉아 있었죠

 

평소에 해산물을 잘 못먹는 이대리가 뜬금없이 산낚지를 젓가락으로 집어들고는 제게 물어봤습니다

 

"차장님  이런것도 드세요?"

 

"뭐 임마??? 얼마나 좋은건데, 맛도 좋고 꿈틀대는 걸 이로 찍어누르는 맛이 얼마나 좋은데~"

 

"차장님 전 이거 못먹겠어요."

 

그리고 무심하게 나온 한마디...

 

"이 빨통때문에 못먹겠어요."

 

"뭠마??????"

 

"이 빨통이...이 빨통이 징그러워서요...빨통을 어떻게 드세요???"

 

"뭠마??????"

 

"빨통이 너무 많아요.. 오징어빨통은 너무 크고요."

 

"뭠마?????"

 

"말린 빨통은 더....하여간 빨통이 ....으.... 빨통 때문이 못먹겠어요."

 

"뭠마?????"

 

대체 몇번이나 빨통이라는 거야!!!!!!!!!!

 

깔깔대며 옆을 보니

 

이미 고개를 살짝 숙이고 모른척하는 여직원의 얼굴은 애써 태연한 척하고 있었지만

 

옷매를 다시 추스리는 모습에서 알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무슨 망발을 한 줄도 모르는 이대리는 0_0????이런 표정이었고

 

"너 그러다 고소당한닼ㅋㅋㅋㅋㅋㅋㅋ"

 

"왜요????제가 무슨 실수했어요????? XX씨 제가 뭐라했나요????"

 

이러면서 다시

 

"아니 빨 ㅌ..."

 

"뭠마?????? 닥쳐!!!!"

 

이러면서 제가 말을 끊었고

 

그제서야 자신의 머릿 속 단어와 입 밖 단어의 차이를 깨달은 이대리는 무릎꿇고 사과를 해야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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