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문

무당의 부적이야기 -1-

노력매니앙 작성일 16.10.07 11:48:55
댓글 2조회 2,137추천 9

5년 전의 이야기이다.
나는 귀신,유령 등등 절대 믿지 않는 과학을 맹신하는 성격이었다.


종교도 모두 부정할 정도로 강직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지방으로 출장으로 가다가 새벽에 가로등 하나 없는 컴컴한 국도를 타고 올라오는 중이었다.


새벽 2시.


억지로 잠깨는 독한 껌을 씹어먹으며 쌍라이트를 키고 운전 중이었다.
한참 가는 도중 길가에서 손을 흔드는 여자를 발견했다.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손을 흐느적 거리며 흔들고 있었다.
그냥 갈까 하다가 차 한대 안지나가는 곳에 여자라서 그런지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웠다.


자연스럽게 뒷문을 열고 탑승한 여인은 '고맙습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어디까지 가냐는 말에 시내에 내려달라는 말을 했다.


어차피 국도를 타다보면 시내가 나오기에 출발을 했고 운전을 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여인에게 굳이 말을 걸고 싶지는 않았다.
한참 운전을 하고 가는데 또 다시 어둠컴컴한 길에 누군가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무슨 날인가? 라고 생각하며 가는데 이번에는 독특하게 한복을 입고 화장을 진하게 하고 있는 40대? 중반정도 보이는 여인이었다.


이렇게 된거 착한일 좀 해보자하고 차를 세우자 한복을 입은 여인은 앞좌석에 문을 열더니
카랑카랑 거리는 목소리로 '고맙다'라고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두 여인을 태우고 운전을 하는 도중 내 옆에 앉은 아줌마가 복장과 화장을 보니 티비에서나 많이 보던 무당(?)이었다.


'이보게 나를 태우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나?' 라는 뜬끔없는 질문에 나는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나 했지만 아무일도 없다고 하자 이상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어째서 차안에 지독한 음기가 가득한건가?'


무당의 질문에 나는 뭔 이상한 소리를 하나 인상이 찌푸러졌다. 무교를 맹신하는 나로써는 허무맹랑한 말을하는 무당의 말이 질색할 정도로 짜증나기 때문이었다.


아무일도 없었고 아줌마 타기 전에 뒤에 여자 태웠다고 하자 무당은 더 이상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뒤에 아무도 없는데 누가 있다는 말인가?'


무당의 말에 나는 뒤에 있지 않냐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아무도 없는 뒤좌석에 뒷목이 오싹한 느낌을 받았다.


'독한게 붙었어. 자네가 허락한거야.'


무당의 말에 나는 무당이 탈때 여인이 소리소문없이 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저 그말을 무시했다.


무당을 시내에 도착하자 내리기 전에 품속을 뒤적뒤적 거리더니 나에게 하나의 부적을 내밀었다.


'관상을 보아하니 나같은 사람을 안 믿는 사람이니 더는 말하지 않겠지만 태워다 준 보상이니 몸에 지니고 다니게나. 나쁜건 아니네.'


무당은 노란색부적을 나의 허벅지에 '툭' 하고 던지고는 차에서 내려 사라졌다.


부적에는 붉은 물감으로 이리저리 휘갈긴 알 수 없는 한문으로 가득했고 이런거를 안 믿기에 차에 올려놓고는 다시 운전을 시작 했다.

노력매니앙의 최근 게시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