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을 태우고 소리소문없이 없어진 여인도 태우고 기묘한 날이었다.
다시 집으로 올라오는 사이 아무런 일도 없었고 집에 도착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씻지도 않고 곯아 떨어졌다.
- 띵동. 띵동.
한참 피곤해 쩔어 자는 사이 벨소리에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떠야만 했다.
새벽 4시.
1시간 정도 자다가 일어나자 짜증이 확 밀려왔다.
'누구세요!!'라고 신경질적으로 말하며 침대에서 일어나 문으로 가서 인터폰을 바라보았다.
아무도 없는 복도에 누군가가 더욱 인상이 찌푸러지며 다시 침대로 돌아가야만 했다.
- 띵동. 띵동.
침대에 눕자마자 또 다시 울리는 벨소리에 빡이 찼고 다시 인터폰을 보자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생각되어 다시 침대로 돌아가려 할때였다.
- 띵동. 띵동.
또 다시 울리는 벨소리에 당장 문을 열려고 했지만 분명 도망갔을거라 생각되 조심스럽게 현관문으로 걸어가 밖으로 보이는 구멍으로 다시 벨을 누르면 잡으려고 계획을 세웠다.
'잡히기만 해봐라. 가만 두지 않겠다!!' 라고 생각하며 피곤과 짜증으로 이를 갈고 있었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데 자신의 현관 앞으로 검은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스르륵... 하고 지나갔다.
'뭐지?' 마음 속으로 마치 걸어가는 것이 아닌 미끄러지는 듯이 이동하는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마치 와리가리를 하듯이 검은원피스의 그녀는 나의 현관문 앞으로 와리가리 하면서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작은 구멍으로 그저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바라봐야만 했다.
'미친년인가?'
술을 많이 마셨거나 정신이상자 같은 행동에 문을 열어야 겠다는 생각을 접었다.
괜히 이상한 여자랑 엮이기 싫어셔였다.
그러는 그 순간...
'문 좀 열어주세요...아까도 열어주셨잖아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목소리를 듣는 순간 온몸이 경직되며 뒷목이 뻣뻣해지고 심장이 쿵쾅되며 알 수없는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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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점심드세요!!